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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세대통신 끝없는 영역확장 대결

    3세대통신 끝없는 영역확장 대결

    휴대전화와 컴퓨터의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KTF와 SK텔레콤은 지난 3월 휴대전화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서비스를 시작했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도 음성통화와 영상통화서비스를 조만간 결합시킨다. 동영상서비스를 완벽히 구현하는 3세대(3G) 통신시대가 활짝 열린 셈이다. 와이브로나 HSDPA 모두 지금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3G 상품이다. 하지만 혈통은 다르다.HSDPA는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했다. 반면 와이브로는 인터넷 기반이다. 쉽게 말해 HSDPA는 휴대전화를 통해, 와이브로는 컴퓨터의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혈통이 다른 만큼 그동안 두 서비스는 서로의 기능을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통화기능은 HSDPA가, 무선인터넷 사용은 아무래도 와이브로가 강점을 지니고 있었다. ●와이브로 영상통화서비스 추가 하지만 이같은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KT는 최근 문자 멀티메시지만 제공하던 와이브로서비스에 와이브로폰 사용자간의 영상통화서비스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와이브로의 영상통화는 영상과 음성을 데이터로 바꿨다가 다시 이를 풀어내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선 데이터의 빠른 전송속도가 생명이다. 표현명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은 “와이브로는 이동통신 기반의 영상통화에 비해 3배 정도 빠른 192kbps로 영상을 전송해 선명한 화면으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와이브로의 최대 강점은 빠른 업로드와 비교적 저렴한 가격.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 즉시 촬영한 이용자제작콘텐츠(UCC)를 인터넷에 올리는 데도 안성맞춤이다. 전용폰을 이용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 원하는 부분만 편집해 올릴 수도 있다. 웹메일이나 PC컨트롤 서비스도 유용한 서비스다. 물론 아직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한정된 좁은 서비스지역과 9000여명에 불과한 적은 가입자수가 부담이다. ●HSDPA, 영상·무선인터넷 강화 와이브로가 HSDPA의 ‘본업’인 영상통화로 진출하는 것처럼 HSDPA도 무선인터넷 등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KTF의 ‘쇼’는 ‘쇼비디오’서비스를 선보였다. 무선인터넷 속도와 전송량이 늘어난 만큼 보다 좋은 화질의 영상을 볼 수 있게 됐다. 또 ‘마이라이브’를 통해 교통 등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사무실과 집에 화상캠을 설치하면 원격 모니터링도 가능하다.KTF측은 “마이라이브 서비스는 모바일과 웹으로 동시에 사용가능한 유·무선 연동 서비스”라고 강조한다. SK텔레콤의 ‘3G+’는 최근 ‘영상컬러링’을 선보였다. 영화·방송 등 동영상은 물론 자신이 직접 만든 영상도 컬러링으로 만들 수 있다. 또 영상채팅, 영상컬러링, 영상사서함 등 영상 기반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영상 서비스’라는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무선인터넷도 강화하고 있다. 기존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업그레이드됐다. 휴대전화에서도 유선 웹사이트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웹, 휴대전화로 유선 이메일을 사용하는 모바일 이메일, 모바일메신저까지도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의 기술대결도 치열 서비스뿐만 아니라 국제표준을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 인텔 등이 개발한 와이브로는 지난달 일본 교토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이동통신전문가그룹 회의에서 3세대 이동통신(IMT-2000)표준에 포함시킨다는 의제가 통과됐다. 이달 말 제네바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승인을 얻으면 국제표준이 된다. 반면 소니에릭슨, 퀄컴,NTT도코모,LG전자 등 HSDPA와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을 바탕으로 한 비동기식 IMT2000 진영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LG전자가 자체 개발한 멀티미디어 데이터 전송기술인 ‘순환지연 다이버시티 기반 프리코딩(CDDP)’기술이 3GPP LTE국제회의에서 차세대 핵심 기술로 인정받았다. 이 기술은 WCDMA가 진화한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로 평가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HSDPA(High Speed Downlink Packet Aaccess)는 WC DMA를 한 단계 발전시킨 기술이다. 이론상 최대 14.4Mbps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대용량 정보를 단시간에 내려받을 수 있다. 고속전송으로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 구글 “한국에서 사업 확대하겠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의 심장부”라면서 “한국에서 구글이 사업하는 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30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이틀째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07’ 강연에서 “오늘은 구글에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배경으로 한국 정보기술(IT) 업계의 경쟁력을 꼽았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은 전세계 디지털 시대의 일종의 실험실로, 앞으로 수십년간 인터넷업계의 선두주자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초고속 인터넷과 기술혁신 등을 보유한 한국의 과제는 웹기술을 어떻게 비즈니스에 도입하고 응용하느냐.”라면서 “이는 큰 도전이지만 한국만큼 이를 잘해낼 나라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야후 인수설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구글은 경쟁사가 무엇을 하는지 관심이 없다.”며 “다른 제휴사와의 관계 등 회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을 피했다. 한편 ‘롱테일’ 이론의 창시자이자 미국의 정보기술잡지 ‘와이어드’의 편집장인 크리스 앤더슨(오른쪽)은 ‘인터넷 시대,80/20을 뒤엎는 새로운 이론’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정보나 가치가 없는 저질 블로그는 검색과 링크라는 인터넷의 기능에 의해 퇴출될 것”이라면서 “블로거의 영역확대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롱테일 이론은 상위 20%의 제품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 법칙과 달리 대중적 인기가 떨어지는 80%의 제품이 상위 20% 제품의 매출을 능가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슈미트 구글회장, SKT사장 접촉 등 범상찮은 방한 행보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의 한국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었다. 구글의 한국시장 진출 강화로 시장 점유율과 온라인 광고 시장을 두고 토종 업체들과의 격전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슈미트 회장 방한, 본격 진출 신호탄?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29일 한국을 찾았다. 이날부터 열리는 서울디지털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슈미트 회장은 이날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석종훈 다음 대표 등과 만났다. 슈미트 회장은 석 대표와 만나 기존의 검색광고·웹검색 제휴뿐만 아니라 앞으로 인터넷서비스 전반으로 제휴를 확대하자는 원칙에 합의했다. 다음 관계자는 “실무진에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선 추가 제휴는 이용자 제작콘텐츠(UCC)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구글은 UCC사이트인 유튜브를 인수했다. 또 다음도 카페 등에서 UCC 기능을 강화하고 있어 유튜브의 UCC가 다음을 통해 제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슈미트 회장은 김 사장과 만난 자리에선 모바일 서비스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구글은 지난해 SKT와 제휴를 맺고 올 2월부터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SKT도 인터파크 등 온라인쇼핑몰 인수를 타진하는 등 모바일 인터넷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때문에 구글과 SKT의 모바일과 온라인 결합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구글이 그동안은 한국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를 포기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양질의 인프라가 UCC와 위치정보(GPS) 등의 ‘테스트 필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영업·기술책임자 선임,R&D센터 본격 가동 구글은 한국 시장 본격 공략을 위한 인력조정을 마치는 등 조직을 정비했다. 구글은 최근 국내 영업과 기술개발 책임자를 선임했다. 이는 그동안 구글코리아의 인력 보강에 뜸을 들인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구글은 지난달 말 구글코리아 매니징 디렉터에 이원진 한국어도비시스템즈 사장을 영입했다. 그는 구글코리아의 국내 영업을 총괄하며 국내에서의 전략제휴 업무도 이끈다. 국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CEO로 뽑히기도 했다. 또 벤처기업인 오피니티의 공동 창업자 겸 대표이사를 지낸 조원규씨를 엔지니어링 디렉터로 뽑았다. 구글코리아의 연구·개발(R&D)센터를 책임진다. 그는 인터넷 통신회사였던 새롬기술의 공동 창업자다. 구글코리아의 연구·개발(R&D)센터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올해 초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옛 스타타워)로 옮겨 풀가동하고 있다. 이에 맞춰 카난 파수프파시 기술부문 총책임자가 수시로 한국을 방문한다. 구글의 본격공략 움직임에 대해 국내 포털업체들은 아직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모든 것이 사이트 안에서 해결되는 포털 사이트들이 점령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선 검색 결과만 보여주는 구글의 경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내심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구글의 UCC 강화전략에 대해서도 네이버 관계자는 “구글이 UCC를 강화한다고 해도 UCC는 저작권 문제 등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최찬석 서울증권 연구원도 “UCC를 통한 수익모델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면서 “다만 UCC가 인터넷 트래픽 양을 늘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구글이 직접 진출보다는 다음과의 제휴 등 간접 방식으로 진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뉴미디어 주제 ‘서울 디지털포럼 2007’ 개막

    ‘미디어 빅뱅! 세상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서울 디지털포럼 2007’이 29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개막됐다.31일까지 열린다.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뉴미디어 시대의 변화와 대응 전략에 대해 강연한다. 올해에는 정보기술(IT) 업계의 대표적인 뉴스메이커인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을 비롯해 AP통신의 톰 컬리 사장, 디즈니-ABC TV 그룹 앤 스위니 대표 등이 참석했다. ■리도 아이서플라이 회장 IT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의 데릭 리도 회장은 이날 개막연설을 통해 한국이 D램 반도체 주도권을 중국과 타이완 기업들에 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 D램 시장을 지배해온 한국의 반도체 회사들이 3년안에 D램 생산의 주도권을 외국의 경쟁사들에 내어줄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45%의 시장점유율을 보였고 중국과 타이완 회사들은 17%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이는 금액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생산량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가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D램 가격 하락으로 한국 업체들은 생산량을 계속 줄이는 반면, 타이완·중국 업체들은 생산량을 계속 늘릴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D램보다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쪽으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얀페라 노키아 부사장 테로 오얀페라 노키아 최고기술경영자(CTO) 겸 책임부사장은 “한국의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위피’가 한국시장 진출에 장애가 되고 있다.”면서 “노키아의 한국진출 여부는 무선인터넷 표준이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오얀페라 CTO는 “한국시장에서 혁신적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지만 전세계로 확산되지 않는 것은 이들이 한국 표준에만 기반해 있는 상황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키아가 세계 시장의 36%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는 것은 혁신을 위한 노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 같은 혁신이 글로벌 표준과 연계해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휴대전화 분야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이 고유의 무선인터넷 표준을 고수할 경우 규모의 경제효과를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베컴, 유로2008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

    ‘프리킥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32·레알 마드리드)이 10개월 만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복귀한다. 스티브 매클라렌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새달 2일 브라질과의 평가전,7일 에스토니아와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예선전 출전 명단에 베컴을 포함시켰다고 27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베컴은 지난해 7월 독일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가 탈락한 이후 A매치에 나서지 못했다.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매클라렌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클라렌 감독은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하고 매우 중요한 에스토니아전을 남겨 두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뽑았다. 베컴이 선발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클라렌 감독이 “대표팀 주장은 존 테리(첼시)가 더 나을 것”이라고 말해 베컴에게 주장 완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빅브러더’ 구글

    당신의 유전자 정보(DNA), 사고경향, 행동양식이 인터넷에 공개된다면? 검색엔진 분야의 시장지배자 ‘구글(Google)’이 미래 사회에서 ‘빅 브러더’로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전 세계의 ‘개인 정보’ 수집에 혈안이 된 구글이 각 개인의 유전자 정보까지 온라인으로 구축하려는 시도때문이다. 영국 타임스 인터넷판은 24일(이하 현지시간) 구글이 생명공학 회사 ‘23 앤드 미(me)’에 39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전했다. 유전자 정보를 연구하고 구축하는 이 회사는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결혼한 앤 보이치츠키가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바하마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브린은 개인적으로 아내 보이치츠키에게 260만달러를 사업 자금으로 빌려줬다. 구글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도 지난 22일 런던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의 사업 확장을 위해 더 많은 개인 정보를 확보할 것이며 이는 전 세계 정보구축 작업의 하나”라고 밝혔다. 개인들의 행동 양식인 ‘프로파일링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인터넷 사용자들의 일상 생활에 개입하겠다는 야심인 것이다. 슈미트 CEO는 구글의 미래 목표로 “‘내일 무엇을 할까.’,‘무슨 직업을 선택할까.’와 같은 개인적 질문에도 답을 줄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라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구글이 유전자 정보를 독점할 수 있고 자칫 인터넷에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유럽 시민단체 등은 구글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상당 부분 의구심을 표시했다. 검색엔진 업체 ‘야후(Yahoo)’도 ‘프로젝트 파나마’를 통해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미 야후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개인 기호를 분석하는 등 ‘네티즌 모니터링’에 나선 상태다. 검색업체들이 개인 신상과 인터넷 사용습관 등 사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이면에는 개인별 맞춤형 광고로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숨어 있다. 구글은 현재도 자사 검색엔진을 통해 네티즌들이 찾은 사이트와 그 내용들을 저장하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국적다른 형제 한국서 뛰나

    07∼08시즌 프로농구에서는 피를 나눈 형제 중 한 명은 국내 선수로, 한 명은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2일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을 전날 마감한 결과 에릭 산드린(29)을 포함해 600명에 육박하는 선수들이 지원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또 “자유계약제 이전에 실시했던 트라이아웃 신청이 250∼300명 수준이었던 것에 견줘 이번 열기가 뜨겁다.”면서 “한국 농구 수준과 대우가 외국 리그보다 낫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인 어머니와 이탈리아계 미국인 아버지를 둔 에릭은 07∼08시즌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KBL 데뷔를 앞두고 있는 이동준(27·미국명 대니얼 산드린)의 형이다. 이동준은 국내에서 농구를 하기 위해 2005년 연세대에 입학한 뒤 지난해 귀화했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오리온스에 지명됐다. 205㎝의 에릭은 아직 국내에서 검증받지는 못했으나 미프로농구(NBA)에 근접한 기량을 지닌 선수로 알려졌다. 그는 2002년 시애틀 퍼시픽 대학을 졸업한 뒤 룩셈부르크, 스위스, 브라질 등에서 선수 생활을 해가며 NBA 진입을 노렸었다.LA레이커스 소속으로 NBA 서머리그에서 뛰었고, 새크라멘토 킹스의 트레이닝 캠프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2005년에는 오리온스에서 외국인 연습생으로 잠시 훈련하기도 했다.06∼07시즌에는 포르투갈 리그에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덩크슛 콘테스트 1위에 올랐고 평균 득점 14.8점,8.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에릭의 국내 입성 여부는 미지수다. 일단 각 구단 감독들이 추리는 200명가량의 초청 선수에 포함돼야 7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수 있다. 에릭이 이번에 기회를 놓치더라도 장기적으로 한국 국적 취득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 선수로 KBL 무대를 밟을 수도 있다. 동생을 만나기 위해 이날 한국을 찾은 에릭은 “예전에 단테 존스 등과 상대한 적이 있었는데 지지 않았다.”면서 “KBL에서 뛴다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한국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佛 사르코지 1기 내각 출범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신임 대통령의 1기 내각이 18일(현지시간) 출범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전날 프랑수아 피용 총리를 임명한 데 이어 이날 알랭 쥐페 전 총리를 수석장관격인 ‘국가 장관’ 타이틀과 함께 환경 및 지속적 개발·정비 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15명의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7명은 사전 예고한 대로 미셸 알리오 마리 내무·해외영토 장관 등 여성 인사 몫으로 할당했다. 또 대통령 비서실장에 클로드 게앙, 신설한 미국식 외교보좌관직에 장다비드 르비트 주미 프랑스 대사를 임명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내각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다.16개 부서의 업무를 재편해 15개 부서로 묶었고 장관 밑에 있던 부장관격인 13명의 ‘담당 장관’을 없앴다. 이에 따라 각료회의 참가 인원이 줄어 정책결정 과정이 단축되고 대통령이 직접 국정을 관장할 여지가 많아졌다. 또 부처간 업무를 조정하던 ‘국가 비서관’을 10여명선으로 유지해오다 4명으로 대폭 줄인 것도 정책 결정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선 과정에 사르코지를 적극 지지한 쥐페 전 총리에게 국가장관 자격을 준 것이나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자신을 지지한 알리오 마리를 핵심 수저인 내무 장관에 임명한 것은 친정 체제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측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회당 인사를 임명함으로써 ‘통합 정치’ 이미지도 제고했다. 이를 위해 사르코지는 지난 주말 사회당 소속 전직 장관 3명을 비롯, 야당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입각을 제안했다. 그 가운데 상징성이 큰 베르나르 쿠슈네르를 외무·유럽담당장관에 임명했다.‘국경없는 의사회’를 창설한 그는 인도주의 활동가로 유럽에서 널리 알려진 인사다. 또 사회당 인사를 내각에 임명함으로써 대외적으로는 ‘통합 의지’를 과시하는 한편 사회당의 내분을 유도하는 간접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은 쿠슈네르 입각설이 돌면서부터 ‘배신자’ 등 극한 표현을 쓰면서 반발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제1서기는 “행동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며 입각할 경우 탈당할 것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또 “사르코지와 잘 해보시오.”라며 꼬집었다. 다음은 내각 명단.▲경제·재무·고용 장루이 보를루 ▲이민·국가정체성 브리스 오르트푀 ▲법무 라시다 다티 ▲노동·연대 크사비에 베르트랑 ▲교육 크사비에 다르코 ▲고등교육·연구 발레리 페크레스 ▲국방 에르베 모랭 ▲보건·스포츠 로젤린 바셸로 나르캥 ▲주택 크리스틴 부탱 ▲농수산 크리스틴 라가르드 ▲문화 및 정부 대변인 크리스틴 알바넬 ▲예산 에릭 뵈르트vielee@seoul.co.kr
  • 호날두, 새로운 전설 되다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해리 포터가 있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포르투갈)가 있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7일 2위 첼시가 4위 아스널과 1-1로 비겼기 때문. 28승4무4패(승점 88)의 맨유는 첼시(24승9무3패·승점 81)와 차이를 7점까지 벌려 남은 2경기에 상관없이 통산 1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암초로 여겨지던 맨유-에버턴 사이의 팀 하워드 이적 문제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퍼거슨 9번째 축포… 1000억원대 보너스 예상 02∼03시즌 이후 4년 만의 우승으로 맨유는 통산 우승에서 리버풀(18회)을 바짝 추격했다. 특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1986년 맨유 지휘봉을 잡은 이후 9번째 우승 축포를 쏘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 시즌 개막 전 맨유의 우승 가능성은 낮아보였다. 맨유의 정신적인 지주 로이 킨이 은퇴했고, 골잡이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서다. 하지만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등 노장과 호날두, 웨인 루니, 박지성, 마이클 캐릭 등 신예들이 조화를 이루며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다. 맨유는 이번 우승으로 ‘돈방석’에 앉게 됐다. 지난 시즌 1위 첼시가 받은 약 3040만파운드(약 561억원)에 못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FA컵에서 우승하면 340만파운드를 확보한다. 게다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로 약 2000만파운드를 뽑아내는 등 최대 1000억원 안팎의 보너스를 쥐게 된다. ●베컴 등 맨유 상징 뒤이어 특히 조지 베스트-에릭 칸토나-데이비드 베컴 등으로 이어지는 맨유의 상징 ‘백넘버 7’을 단 ‘해리포터’ 호날두는 마법 같은 드리블과 돌파, 득점력으로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뛰다가 03∼04시즌 맨유에 합류한 그는 올시즌을 앞두고 독일월드컵 8강전에서 루니의 퇴장을 유도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맨유를 떠나고 싶다.”고도 했으나 퍼거슨 감독의 신뢰 속에 더욱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윙포워드로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이 일품인 호날두는 야구의 너클볼처럼 날아가다 뚝 떨어지는 무회전킥까지 장착, 득점력을 높였다.7일 현재 맨유가 소화한 57경기 가운데 47경기에 나와 23골 20어시스트를 뿜어냈다. 정규 33경기에선 17골 14어시스트로 득점 2위, 도움 1위. 한 시즌 공격 포인트 30점을 넘어선 건 프리미어리그 사상 처음이다. 또 1977년 앤디 그레이(당시 애스턴 빌라) 이후 3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영플레이어를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달 호날두는 주급 12만파운드(2억 2000만원)에 2012년까지 맨유와 함께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맨유의 전설인 7번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면서 “하지만 나는 맨유의 전설과 비교되기에는 아직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호날두가 맨유의 전설로 우뚝 설 날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7) 베트남 (상)

    [이젠 포스트 BRICs] (7) 베트남 (상)

    |하노이·호찌민(베트남) 윤설영 특파원|하노이 국제공항에서 수도 하노이 시내에 이르는 탕롱노이바이 고속도로. 베트남에서 기자를 가장 반갑게 맞이한 것은 다름아닌 다국적 기업들의 입간판이었다. 산요 파나소닉 LG 삼성 도요타 인텔 후지쓰 도시바 BMW 소니에릭슨 노키아 등 왕복 4차선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어림잡아 100개는 돼 보였다. 조금 더 지나자 입간판에서 본 기업들의 공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밤 중인데도 불을 켠 공장 사이로 곳곳에서 지게차가 열심히 상자를 나르고 있었다.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 김영웅 관장은 “최근 중국이 외국계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철회하고 저부가가치 산업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베트남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 성장…26년째 상승 베트남 경제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브릭스’,‘VISTA’,‘TVT’,‘넥스트11’ 등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합성어) 이후 주목받는 나라를 가리키는 신조어는 모두 베트남을 포함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8.17% 증가,5년째 7%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8년 동안 플러스 성장을 해온 중국에 이어 26년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640달러에 불과한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2012년까지 1200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시장도 가히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월 304.23으로 출발한 호찌민시 증권거래소 지수(VN-Index)는 올 1월10일 1023을 넘어서면서 30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선출된 응우옌 민 찌엣 베트남 국가 주석이 최우선 공약으로 내놓은 부패 척결과 인프라 건설도 착착 진행중이다. 호찌민 상공회의소 전 녹 다오 부의장은 “수출은 매년 20% 이상 늘면서 전체 GDP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중국도 곧 이길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모든 베트남 사람들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국가도 서방국으로까지 확대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에 따르면 2006년 외국인 투자액은 78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투자국도 타이완, 싱가포르, 일본, 한국 등 아시아권서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들로 확대되고 있다. 수출관련 법령이 정비된데다 세계무역기구(WTO)가입에 따라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시면서 불안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안희완 베트남 경제연구소 소장은 “2007년은 베트남호가 WTO라는 돛을 달고 오대양으로 나가는 해다.1995년 아세안에 가입하면서 역내 경제에 편입됐고 지난해 11월 WTO에 가입하면서 이제 세계 경제로 편입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 베트남 법인의 이재성 법인장은 “1인당 GNP가 1000달러일 때 산업 수요는 배로 뛰는데 그 시기가 바로 2009년”이라면서 “그 때쯤이면 석유, 화학, 자동차 공장이 완성돼 베트남도 2차 중화학공업의 생산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인프라 부족…전기도 쉬 끊겨 베트남 경제가 넘어야할 산도 많다. 전력, 도로, 석유정제 등 기본 인프라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대부분 수력발전이어서 건기에는 호찌민 시내에서도 하루 한두번 전기가 끊기기도 한다. 또 산유국이지만 정제시설이 없어 원유를 수출해 재수입하느라 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하고 있다. 신흥국가의 특징 중 하나인 빈부격차도 성장과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호찌민 상공회의소 다오 부의장은 “WTO 가입에 따라 세계표준에 맞는 법률제도 정비를 무엇보다 서두르고 있다.”면서 “인프라에 못지않게 인적 자원이 중요한 만큼 의무교육제도를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snow0@seoul.co.kr ■ 베트남 사람들은 |하노이·호찌민(베트남) 윤설영 특파원|전 녹 다오 호찌민시 상공회의소 부의장은 투자처로서 베트남의 강점으로 ▲풍부한 자원과 지리적 이점 ▲질 좋은 노동력 ▲안정된 정치사회 환경을 꼽았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중국과 가깝다. 중국 다음의 아시아 투자처로 베트남이 1순위로 떠오른 이유 중 하나다.3000㎞가 넘는 긴 바다도 수출입을 용이하게 하는 조건이다. 호찌민시의 사이공강은 수심이 12m나 돼 큰 배가 드나들기에도 좋다. 산유국인 베트남은 가스, 철, 마그네슘 등 지하자원도 풍부하다. 또 인구가 8500만명으로 세계에서 13번째로 많으면서도 60% 이상이 26세 이하의 젊은이다. 손재주가 좋고 빨리 보고 배운다. 기본적으로 베트남 사람들은 무척 부지런하다. 새벽 4∼5시만 되면 오토바이를 끌고 일터로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 집앞을 쓰는 모습은 다른 동남아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교육열도 상당히 높다. 초등학교 수업이 끝나는 오후 2시쯤에는 아이를 데리러 온 학부모들의 오토바이가 밀려든다. 이곳 고3생은 우리나라 고3 못지않은 공부량에 파묻혀 산다. 직장인 중에는 야간대학이나 학원을 다니면서 자기개발을 멈추지 않는다.1960∼70년대 한국의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 다른 동남아시아국가와 비교해 안정된 정치·사회적 배경도 투자자들에겐 매력적인 요소다. 공산당 1당 체제로 쿠데타 등 정치적 위험사태가 발발할 가능성이 적고 지도자가 바뀌더라도 외국인투자에 대한 우호적인 기조는 유지된다.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달리 화교나 군부세력이 전혀 힘을 못쓰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1994년부터 97년까지 삼성전자 베트남 지점장을 지낸 뒤 인도, 두바이 등 성장시장을 거쳐 올 2월 베트남으로 돌아온 삼성비나 박제형 법인장은 “왜 베트남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인구가 많아 내수시장으로서 성장가능성이 충분하고 인건비가 싸 수출기업으로서도 매력이 있습니다. 정부가 외국기업에 대해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데다 WTO가입으로 시장은 더욱 커질 텐데 오지 않을 이유가 있습니까.” 우리나라와 같은 유교문화권이라 사고방식도 비슷하다.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그 책임을 묻지 않는다.“한국은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전한 나라”라는 호찌민의 가르침 때문이라고 한다. snow0@seoul.co.kr ■ “경제 막 걸음마 땐 수준이지만 제도·절차는 세계 기준에 맞춰” |호찌민(베트남) 윤설영 특파원|호찌민 경제대학 무역학과 학과장 보 탄 뚜교수는 현 베트남 경제를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기”라고 비유했다. 뚜 교수는 “아기일 때는 몇달 만에 쑥쑥 자라는 게 눈에 보이지만 저처럼 쉰살이 되면 시간이 지나도 더이상 자라지 않고 성숙해 가죠. 베트남도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자라고 나면 안정적인 단계가 올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뚜 교수와의 일문일답. ▶WTO 가입이 베트남 경제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은? -우선, 절차와 제도가 세계 기준에 따라 바뀌면서 간단해졌다. 둘째, 외국기업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가속화돼 국내 기업이 많은 자극을 받을 것이다. 이를 뒤집어 보면 베트남 기업의 외국진출 기회도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 것이다. 베트남은 원료의 60∼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세율이 낮아지면 전체 제품의 가격도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절차가 간단해져 시간비용이 줄고 고질적인 뇌물관행도 사라질 것이다. ▶부정적인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나? -WTO에 가입했지만 12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있다. 그동안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불리한 대우를 받을 것이다. 또 경험이 없고 규모가 작은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것이다. 이미 파산한 사람들도 꽤 있다. 외국제품들의 시장 독점이 심해져 소규모 사업자의 몫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미 음료시장의 경우 80∼90%를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차지하고 있다. 영화산업도 한국영화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보험, 금융, 건설·부동산 등으로 개방분야가 확대되면 베트남 토종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 심해질 것이다. ▶베트남 경제가 거품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학자 입장에서 일정 부분 거품이 보이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컵에 맥주를 따르면 당연히 거품이 생기게 마련이다. 계속해서 거품을 최소화하고 맥주로만 잔을 채울 수 있도록 정부와 학자들이 노력하고 있다. snow0@seoul.co.kr
  • 음료업계 벌써 ‘여름전쟁’

    올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음료업계가 어느 해보다 치열한 ‘여름 격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신제품 출시와 각종 경품행사가 줄을 잇는다. 가장 경쟁이 심한 차(茶) 시장에서는 너도 나도 빅 모델을 기용했다. 그동안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국내 음료시장에 올 여름 더위가 상승세 반전의 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부추기고 있다. ●신제품 출시·각종 경품행사 ‘후끈´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코카콜라는 콜라와 녹차 마케팅 비용을 지난해보다 20% 높여 책정했다. 판촉행사 시기도 예년보다 1개월가량 앞당겼다. 이달 29일까지 ‘코카콜라 제로’ 출시기념 경품 행사를 연다. 훼미리마트에서 코카콜라 제로 캔과 페트 중 하나를 사는 사람들 중 100쌍(200명)을 뽑아 광고모델 에릭과 함께 하는 파티 초대권을 준다. 2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는 ‘맑은 하루 녹차’ 이벤트를 연다. 신입사원이 회사 적응기, 각종 사연 등을 미니홈피(www.cyworld.com/harugreentea)에 보내 채택(당첨자 발표 5월11일)되면 녹차 2박스를 회사로 무료 배달한다. 롯데칠성도 새로 내놓은 프리미엄 주스 ‘트로피카나’와 ‘오늘의 차’, 곧 출시될 원두커피 캔 음료 등을 안착시키기 위해 지난해보다 30∼40% 많은 30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잡아놨다. 해태음료는 ‘자몽에이드’ 등 청소년이 많이 먹는 음료에 대해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시음행사를 연다. 또 지산 컨트리클럽에서 소년소녀가장돕기 성금 마련을 위한 ‘제6회 썬키스트 아마추어 여성 초청골프대회’를 5월21일 개최한다. 실력에 관계없이 만 25세 이상의 아마추어 여성골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라운드 비용은 전액 주최 측에서 부담한다. 현대약품 ‘미에로화이바’는 7월31일까지 동유럽 글로벌캠프 이벤트를 통해 110명에게 7일간 오스트리아 빈,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동유럽 배낭 여행의 기회를 준다. 병 뚜껑에서 유럽 배낭여행 메시지를 찾거나 제품 병 뚜껑 10개 혹은 10개 들이 박스의 야채·과일 그림을 보내면 된다. 웅진식품은 마케팅 비용을 20% 늘려놓고 ‘자연은’ 시리즈와 ‘하늘보리’ 등 제품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동원F&B도 여름 휴가철에 고속도로 휴게소나 주유소에서 ‘동원샘물’ 시음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녹차시장 빅모델 기용 경쟁 차 시장에서는 빅 모델을 쓰는 것이 붐이다. 지난해 남양 ‘17차’가 전지현을 모델로 써 재미를 본 게 다른 업체들을 자극했다. 동원F&B는 ‘부드러운 L녹차’ 모델로 아이비를, 코카콜라는 ‘하루녹차’ 모델로 한예슬을 각각 기용했다. 광동 ‘옥수수 수염차’는 보아, 롯데칠성 ‘오늘의 차’는 비, 웅진식품 ‘하늘보리’는 현빈, 해태음료 ‘차온’은 정우성·지현우를 각각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코카콜라 이지연 차장은 “음료업체들이 올 여름 무더위 예보에 맞춰 과감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시기가 지난해보다 크게 앞당겨진 것은 물론이고 마케팅 비용도 대폭 높여 잡았기 때문에 사상 최대의 격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3조 4000억대시장 점유율 변화 주목 올해 불붙을 마케팅 전쟁이 음료계의 시장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국내 음료시장의 규모는 3조 4000억원대다. 롯데칠성이 38%대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한국코카콜라와 해태음료가 각각 15%와 13%로 뒤를 잇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부유층 증오… 계획범행인 듯

    부유층 증오… 계획범행인 듯

    |블랙스버그(미국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진 조승희(23)씨가 사건 당일 미국의 NBC 방송에 범행과 관련한 글과 사진, 동영상을 발송한 사실이 드러나 다시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당국은 “우편물은 새롭고 결정적인 단서로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단순 치정 사건보다는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NBC 보도영상 바로가기 조씨는 우편물에서 “혁명을 시작할 때야.”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무차별 살육’을 혁명에 빗대었다. NBC 방송은 18일(현지시간) 긴급뉴스를 통해 조씨가 보낸 동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 방송은 조씨가 ‘원한’과 ‘파괴’ 등 1800개의 단어를 사용한 ‘성명서’ 형식의 글을 통해 부자들과 세상에 대해 극도의 적개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증오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NBC는 전했다. 조씨는 또 1999년 콜로라도 주 리틀턴의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에릭 해리스와 딜란 클레볼드를 ‘순교자’로 지칭했다고 NBC는 전했다. 조씨는 사진 속에서 폭력영화의 주인공처럼 권총과 칼, 망치 등을 들고 분노의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그가 책상 위에 총을 올려놓고 장전하는 모습도 포함돼 있다. 조씨는 동영상에서 “내가 이 일을 저지른 건 다 너희들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또 벤츠, 코냑 등을 거론하며 부유층과 쾌락주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전했다. NBC의 스티브 캐퍼스 회장은 긴급뉴스를 방송하기 앞서 이날 조씨가 보낸 두툼한 우편물이 도착해 즉각 미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했다고 발표했다. 캐퍼스 회장은 조씨의 우편물은 소인시간(16일 오전 9시1분)으로 미뤄볼 때 기숙사에서 1차 범행을 저지른 뒤 공학관에서 2차 범행을 감행하기 직전에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씨가 보낸 사진은 43점, 동영상은 10분 분량의 27개 비디오 파일이라고 NBC는 밝혔다. 조씨는 14달러를 지불하고 UPS의 빠른 우편을 통해 자료를 보냈으나, 주소가 정확히 기재되지 않아 배달이 늦어졌다고 CNN은 보도했다. 한편 NBC도 “언론 상업주의”라는 역풍을 맞으며 “유가족과 시청자, 버지니아공대 학생들의 감정을 고려치 않은 경솔한 짓”이라는 비난에 휩싸였다.NBC가 조씨의 주장을 그대로 방영,“살인범이 무덤에서 메시지를 전달한 격이 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피스티브 프래허티 버지니아 주 경찰청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NBC가 조씨의 우편물 가운데 일부를 보도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경찰당국자는 영상들이 방영된 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인 클린트 반 잔트는 “범인의 생생한 모습이 많은 ‘예비범죄자’들에게 본보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FBI는 이 우편을 주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자세한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dawn@seoul.co.kr
  • [연극평] 수수께끼 변주곡

    [연극평] 수수께끼 변주곡

    글 구희서 연극평론가 에릭-엠마뉴엘 슈미트 작 임수현 역 김광보 연출의 <수수께끼 변주곡>이 2006년 12월 15일~2007년 2월 11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되고 있다. 이 무대는 소극장 산울림이 개관 22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으로 기획한 ‘따로, 또 함께’라는 표제로 만들어지는 일련의 무대 중에 첫 번째 무대다. 이 기획에는 이성열 황재헌 김진만 등 젊은 연출가들과 산울림의 대표적인 얼굴인 임영웅등 우리무대에서 두드러진 목소리로 주목받고 있는 연출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수수께끼 변주곡>은 이 기획을 시작하는 첫 무대로 진지한 자세로 당당하게 관객 앞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진지함과 그들의 당당함은 그들이 만나는 많지 않은 관객을 충분히 설득해 내고 있다. 이 무대의 진지함은 우선 작가 에릭-엠마뉴엘 슈미트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그는 2005년 이후 <부부 사이의 작은 범죄들>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 등으로 우리 무대에 소개된 적이 있다. 이 작품에서 그는 노벨상 수상작가인 아벨 쥬노르코와 그를 인터뷰하러 온 기자 에릭 라르슨 두 사람의 주인공을 등장시켜 이제는 그들 곁에 없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하게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 고독한 두 남자의 진실과 위선을 잔인할 정도로 집요하게 파헤치고 있다. 우리는 이 작품의 대본을 통해서 작가 슈미트의 타협하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심리적인 대사들을 진지하게 우리말로 옮긴 임수현의 새로운 어조를 만날 수 있었다. 이 역자는 2004년 같은 작가의 <부부 사이의 작은 범죄들>, 2005년 베르나르 마리 콜테즈의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를 번역하면서 마치 옮기기 어려운 작가의 쉽지 않은 작품세계와 한판 씨름이라도 벌이는 듯, 집요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물론 이 작품에서도 그의 번역은 상당히 끈질기게 작가의 숨결을 전해주고 있다. 김광보의 연출 역시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정면 승부를 겨냥하는 듯 군더더기가 없는 맑고 투명한 모습과 어조를 만들어낸다. 그의 손길이 가장 많이 배어 있는 부분이라고 해야할 배우들의 연기가 연출의 자세를 보여준다. 외딴 섬에서 세상과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괴팍한 성격의 작가 아벨 쥬노르코 역을 맡은 배우 홍원기는 실제로 극작가이며 배우와 연출로도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다. 작가로서 그는 <천마도> <에비대왕> 등 주목받은 희곡을 썼고 배우로서 그는 <아프리카> <태> <백마강 달밤에> 등 목화의 주요무대를 섭렵, 인정받는 있는 연기자다. 그러므로 이 무대에서 그는 그야말로 적역을 맡은 셈이다. 그는 극의 전반부에서 천천히 역에 접근하면서 조금씩 낯을 익히다가 어느 순간부터 배우 홍원기의 얼굴에서 상당히 거리가 멀어진 다른 누군가의 얼굴을 만들어낸다. 그건 관객에게 쥬노르코를 보여주기 위해 배우가 달려온 거리가 만들어낸 환상일 수가 있을 것이다. 작가의 신작에 대해 인터뷰를 하러 온 기자 에릭 라르슨 역의 오재균은 극단 청우에서 연출가 김광보와 함께 일해온 배우로 이 무대에서 조용한 어조로 홍원기의 변화무쌍한 어조에 맞서고 있다. 나무라는 재질, 몇 개의 사각형과 사다리꼴의 선으로 구성된 무대미술은 섬, 은둔한 작가의 집, 작가의 작업실 등의 분위기를 대단히 웅변적인 자세로 그려내고 있다. 박동우의 무대미술은 이 무대의 여러 가지 요소 중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관객에게 이 작품의 진지하고 집요한 자세를 설명해 주고 있다. 연극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우리 시대의 관객에게 어떤 연극을 보여줄 것인가? 관객은 연극무대에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 초만원을 이룬 객석에서 환호하는 관객 속에 섞여 있을 때, 많지 않은 관객 틈에서 함께 박수를 치면서 무대를 지켜보고 있을 때 우리는 무대 주변에 떠도는 많은 질문을 주워 담을 수가 있다. <수수께끼 변주곡>은 가볍지 않음으로써, 진지함으로써, 군더더기 없는 깨끗함으로써, 열정적인 자세로 만들어낸 집요한 심리의 수수께끼로써, 그런 많은 질문에 대한 어떤 대답을 분명하게 해줄 수 있는 재미있는 무대다.     월간 <삶과꿈> 2007.02 구독문의:02-319-3791
  • 표도르 “金 대신 銀이라도 잡는다”

    ‘금메달리스트 대신 은메달리스트?’ ‘얼음 황제’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1·러시아)가 시드니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은메달리스트 맷 린들랜드(36·미국)를 상대로 올해 첫 격투기 경기를 치른다.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레더보이드보레츠 체육관에서 열리는 ‘M-1 보독파이트’를 통해서다. 영화 ‘로키 4’에서 로키 발보아와 이반 드라고가 맞붙었던 것처럼 러시아(M-1)와 미국(보독파이트)의 국가대항전 성격이 짙다. 일본 종합격투기 프라이드FC가 주무대였던 표도르가 다른 격투기 대회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이로써 표도르는 지난해 12월31일 프라이드 남제(男祭)에서 ‘사모아 괴인’ 마크 헌트(뉴질랜드)를 가볍게 꺾은 뒤 4개월여 만에 다시 링에 선다. 그동안 표도르는 자신을 포함한 러시아의 레슬링 영웅 알렉산더 카렐린을 꺾고 시드니올림픽 그레코로만형 130㎏급 금메달을 딴 룰런 가드너(36·미국)와의 대결을 열망했으나, 가드너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표도르로서는 린들랜드가 ‘꿩 대신 닭’인 셈.린들랜드(183㎝,84㎏)의 종합격투기 성적은 20승4패다. 이번 대회에서는 표도르의 친동생인 알렉산데르 에밀리아넨코(러시아)가 에릭 펠레(미국)와 슈퍼파이트를 치르는 등 모두 13경기가 준비됐다.홍지민기자icarus@seoul.co.kr
  • 미테랑 딸 팽조 “사르코지는 미친개” 독설

    |파리 이종수특파원|‘선두는 괴로워?’ 프랑스 대선 1차투표가 다가오면서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는 집권당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에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딸 마자린 팽조(33)가 “사르코지는 자기 통제가 부족하고 미친 개와 같은 측면이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소설가이기도 한 팽조는 이날 일간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사르코지는 극단주의에 쉽게 유혹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한 뒤 신랄하게 공격했다. 이어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를 지지할 계획”이라고 공식 선언한 뒤 루아얄의 ‘자립정신’을 극찬했다. 그녀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고 있는 루아얄은 온갖 악소문에도 불구하고 인내심과 균형된 감각을 잃지 않는 훌륭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칭찬했다. 전직 대통령의 딸로서 그동안 대선과 관련해 극도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인 팽조의 이날 발언은 이례적이다. 그녀는 몇 달 전에 사회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팽조는 미테랑 대통령의 숨겨진 딸로서 미테랑이 두 번째 임기가 끝날 무렵인 1994년 공개하면서 화제가 됐다. 팽조의 이날 발언은 사르코지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것이다. 사르코지는 최근 자신의 ‘강성 이미지’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 연성화 전략에 주력해 왔다. 사르코지가 이날 루아얄 후보측을 비판하면서 간접화법을 사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이날 사회당 경제 책임자였다가 루아얄측과 불화를 빚고 최근 선거 캠프를 떠난 에릭 베송에 대해 “경제 관련 부문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라며 치겨세웠다. 한편 중도파 돌풍을 일으킨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도 이날 일간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사르코지가 긴장 분위기를 선동한다.”고 꼬집었다. vielee@seoul.co.kr
  • ‘세계적 트럼펫 연주’ 전국5곳서

    프랑스의 세계적인 트럼펫 연주자 에릭 오비에가 새달 4일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 5곳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지난 2월7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해 격찬을 받은 스웨덴 출신의 호칸 하르덴베리에르에 이은 트럼펫 스타플레이어의 잇따른 내한이다. 유세종이 지휘하는 로렐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타르티니와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전악장을 협연하고, 비발디의 2개의 트럼펫을 위한 협주곡은 김남수와 1악장만 연주한다. 아르방의 ‘베니스의 사육제 변주곡’과 프랑스의 옛 노래 메들리도 들려준다. 오비에는 14세부터 파리 고등음악원에서 이제는 전설적인 트럼펫 연주자가 된 모리스 앙드레에게 배웠다.그는 19세에 파리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트럼펫 수석으로 발탁된 이후 1995년까지 15년 동안 재직한 뒤 연주회에 힘을 기울이며 말메종 국립음악원 교수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로렐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2005년 7월 코리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로 창단한 뒤 지난해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민간 교향악단. 상임 지휘자 유세종은 클라리넷 연주자 출신으로 네덜란드에서 지휘를 공부하고 2000년 귀국해 과천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를 맡으며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오비에의 연주 일정은 4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5일 부산 시민회관,13일 서울 LG아트센터,14일 대구 오페라하우스,18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다.(02)6409-6982.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美 에드워드의 고민

    2008년 미국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민주당)이 부인 엘리자베스의 유방암 재발로 대권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엘리자베스는 지난 2004년 12월 남편 존이 존 케리와 함께 미 대선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 패배한 직후 유방암 진단을 받아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었다. 유방암 재발 소식이 전해진 뒤 22일 CNN 등 미 언론들은 ‘에드워드 전 의원 대선 포기’라는 긴급뉴스를 냈다. 하지만 에드워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년간 병과 싸워왔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낙관적”이라고 투병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상태는 4기. 오른쪽 갈비뼈에 암세포가 발견됐다. 주치의는 폐에도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전 의원이 경선 참여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지만, 예후에 따라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대선에서 부통령 부인 후보로 대중들의 호감을 산 엘리자베스의 암 재발과 관련해 언론들은 유방암 특집프로를 마련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5년 이상 생존율이 20% 정도인 4기암을 치료해야 하는 마당에 에드워드 의원이 대선 행보를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4기암, 특히 뼈에 암세포가 자라는 경우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병을 극복하면서 수년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유방암전문가인 에릭 와이너 박사는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됐다고 해서 ‘사형선고’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진보는 현대인을 야만으로 몰았다

    20세기는 따로 떼어내서 살펴볼 의미가 분명히 있는 기간이다. 최근의 100년간이라는 이유만이 아니다. 이 100년의 기간은 그 이전의 어느 100년보다도 지구와 인류에게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온 기간이다.100년 동안 세계 인구가 네 배로 늘어났다. 무슨 더 할 말이 있겠는가. 그리고 20세기는 ‘세계사’라는 말이 확고한 의미를 가지게 된 기간이다. 이처럼 특별한 의미를 가진 20세기였기에 세기가 끝나기도 전부터 20세기를 개관하는 역사서술의 노력이 중요한 결실을 보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에릭 홉스봄의 ‘극단의 시대’(2책, 까치)였고, 또 하나 그 뒤를 따른 것이 이 책이다. 홉스봄보다 2년 늦게(1998) 이 책을 내면서 저자는 홉스봄의 서술이 유럽 중심으로 편향되었다고 지적하며 자신은 “지구 경제적 관점”을 취한다고 주장했다. 더 구체적으로는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에 입각해서 세계를 바라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책 사이의 근본적 차이는 관점의 차이보다 성격의 차이에 있다. 홉스봄 책의 무거운 철학적 깊이는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파고들어간 것이다. 반면 이 책은 철저하게 독자를 위해 쓴 것이다.‘진보와 야만’ 사이의 투쟁을 주요 주제로 한다고 서문에서 밝힌 데서부터 대중성을 추구하는 이 책의 가벼움이 드러난다. 실제 이 책 안에서 진보와 야만은 투쟁이 아니라 동거의 관계다. 진보의 관념이 현대인을 야만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야만’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한 가지는 ‘문명’과 대비하여 인간사회의 발전단계를 묘사하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특정한 행동을 사회적으로 지탄하는 말이다. 전자가 학술적 용법이라면, 후자는 정치적 용법이다. 학술적 의미에서 ‘야만’은 상대적인 것이다. 죄수의 얼굴에 먹물을 넣는 것이 근대적 행형제도보다는 야만스러운 것일지 몰라도 마구 죽이거나 노예로 삼는 것보다는 문명된 일이었다. 그런데 폰팅이 말하는 ‘야만’에는 이런 상대성이 보이지 않는다. 세계 인구의 20%가 부의 80%를 장악한 사실을 놓고 이 불평등이 “20세기의 가장 큰 야만성”이라는 것이 그렇다. 불평등이 완화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정치적 희망을 토로하는 것이지, 학술적 의미가 없는 말이다. 불평등은 인류 문명의 기본속성이며 추동력이었다. 스완시대학 정치학 교수인 폰팅의 경력 중에 특이한 것이 하나 있다.1985년 영국 국방부 차관보로 근무하다가 공익을 위한 비밀폭로로 기소당한 일이다. 이 경력이 보여주는 정의감이 이 책에도 깔려 있다. 요컨대 세상이 잘못된 것을 개탄하며 그 문제점을 고발하려는 의지에 이 책을 쓴 동기가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균형감각에서는 비관적인 쪽으로 치우친 감이 있다. 이 불균형만 감안한다면 아주 효과적인 서술이다. 생산, 환경, 민족, 전쟁, 독재, 차별 등 20세기의 중요한 주제 20가지를 각각 개관하여 20세기의 전체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적절한 통계자료도 놀랄 만큼 넓은 범위에서 잘 갖춰져 있다. 각각의 주제에 관한 참고자료로 비치해둘 가치가 있다. 실용적 기준에서 높이 평가할 책이다. 그리고 같은 저자의 ‘녹색세계사´(그물코)를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같은 관점을 더 확장하고, 심화한 것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김기협 문학박사·전 계명대 교수
  • 사내가 9년동안 휴대전화 500번 바꾼 이유는

    사내가 9년동안 휴대전화 500번 바꾼 이유는

    중국 동남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대 신문방송학과 4년생인 장이(張毅·24)씨.그는 ‘휴대전화 도사’로 통한다.어떤 회사의 제품이건 그가 다룰줄 모르는 기능이 없을 정도로 휴대전화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 장씨는 지난 9년동안 무려 500번 이상 휴대전화를 바꾸며 ‘연구’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모든 부가기능을 파악·소화하게 돼 친구들로부터 ‘휴대전화 도사’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현대쾌보(現代快報)가 최근 보도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애장품은 바로 휴대전화입니다.휴대전화의 새로운 기능을 연구하는 게 제 취미고요.아직까지 저에게 가장 적합한 휴대전화는 찾아내지 못했습니다.얼마나 더 바꿔야 할지 모르겠네요.” 장씨가 처음 휴대전화를 손에 쥔 것은 1998년.당시 휴대전화 대리점을 하던 아버지가 생일 선물로 해주는 바람에 자연스레 휴대전화와 사귀게 됐다. “첫 선물은 ‘노키아 1610’이라는 제품이었습니다.당시 가격이 8000여위안(元·당시 환율 기준·약 120여만원)으로 대졸사원의 5개월치 월급에 해당하는 엄청나게 비싼 제품이었죠.” 당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아주 드물었다는 장씨는 “휴대전화 자판이 영어로 돼 있어 영어사전을 찾아가며 기능을 하나하나 익혔다.”고 털어놨다.그는 그러나 “부가기능은 알고 있었지만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은 까닭에 사용할 수가 없어 무용지물이었다.”며 “오로지 전화통화만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화통화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전화비가 1분당 1위안(150원·중국에서는 수신자도 전화요금 절반 부담)으로 엄청나게 비싼 탓이었죠.전화가 걸려오면 얼른 끊고 공중전화로 달려가 통화를 하곤 했습니다.‘삐삐’와 다름없었죠.” 1999년 아버지는 새로운 휴대전화를 선물해줬다.자판이 중국어로 된 ‘에릭슨 T18’ 제품이었다.자판이 중국어로 된 덕에 장씨는 그때만 해도 아주 생소한 문자 메세지를 보내 친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2002년까지 4년 동안 14개나 갈아치워버렸다.모두 휴대전화 대리점을 하던 아버지 덕분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와 함께 장쑤성 쑤저우(蘇州)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그곳에서 ‘마쓰시타(松下)GD92’모델을 발견했죠.4가지 색깔로 구현되는 액정과 4화음으로 표현되는 벨소리에 반했습니다.아버지에게 사달라고 졸라 끝내 제 것으로 만들었습니다.앞으로는 바꿔주지 않겠다는 게 아버지의 조건이었죠.” 하지만 2개월이 되지 않아 또다시 ‘마쓰시타 GD92’에 곧 싫증이 났다.해서 첨단인 ‘지멘스사의 6688’ 모델을 사기 위해 아버지 몰래 마쓰시타 GD92’모델을 친구에게 1700위안(약 25만 5000원)을 받고 팔아버렸다.‘지멘스 6688’모델을 구입한 뒤 또 2개월이 되지 않아 당시 유행하던 ‘모토롤라 V998’모델로 바꾸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장씨의 휴대전화 바꾸기는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대학생이 되면서 진정한 휴대전화의 ‘도사’로 태어났다. “대학입학 때 아버지가 선물해준 휴대전화를 그만 잊어버렸습니다.아버지가 화를 낼까봐 겁이 나 시장에 가서 똑같은 제품을 사려고 갔는데,처음 보는 새로운 모델이 너무 많았어요.그래서 잃어버린 입학 선물을 사기 위해 시장에 간 목적은 잊어버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삼성’ 모델을 사버렸죠.나중에 아버지에게 엄청 깨졌습니다.” 휴대전화 바꾸기 버릇 탓에 9년동안 500번 이상 교체하는 통에 돈도 엄청 쏟아부었다.한번은 오전 ‘에릭슨 T68ie’ 컬러폰을 샀다가 점심 때 그것을 팔아 ‘삼성 T108’모델을 산 적도 있다.이 탓에 불과 몇 시간만에 몇 백위안(몇 만원)을 손해보기도 했다. “대충 계산해봐도 대학 4년간 휴대전화를 바꾸는데 몇 만위안(몇 백만원)을 썼을 겁니다.” 그래도 장씨의 휴대전화 바꾸기는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 같다.휴대전화가 자신의 인생을 지탱해주는 지지대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목욕탕에서 여러번 물에 빠뜨린 적도 있을 만큼 휴대전화를 끼고 산다. “친구들이 어떤 휴대전화를 사야 할지 문자 메세지가 왔네요.빨리 알려줘야 합니다.제가 친구들의 휴대전화 구입 고문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온라인뉴스부 김규환 기자 khkim@seoul.co.kr
  • [PODS챔피언십] 전과자 캐디+그냥 산 퍼터=우승?

    12일 미프로골프(PGA) 투어 PODS챔피언십에서 2년 만에 통산 13승째를 일궈낸 46세 노장 마크 캘커베키아(미국)의 우승 뒷얘기가 화제다. 그의 백을 멘 캐디 에릭 라슨은 11년이나 감옥생활을 한 ‘마약 전과자´ 출신. 지난 1989년 브리티시오픈과 95년 벨사우스클래식 우승 등 캘커베키아와 전성기를 함께 한 라슨은 그러나 그 해 마약상의 부탁을 받고 코카인을 운반하다 적발돼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았다. 면회 당시 캘커베키아는 “출소하면 다시 너를 캐디로 쓰겠다.”고 라슨에게 말했고,11년 만인 2005년 12월 라슨이 모범수로 가석방되자 그 약속을 지켰다. 투어 생활을 재개한 첫 해인 지난해엔 ‘톱10’ 한 차례에 상금도 70만 5000달러로 신통치 않았지만 둘의 신뢰엔 변함이 없었고, 결국 올해 두 차례 ‘톱10’ 진입 끝에 우승을 합작해 냈다. 라슨은 “오랜 시련을 겪는 동안 마크는 언제나 좋은 친구였다.”면서 “나를 믿고 지켜준 그에게 감사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라슨과 함께 ‘챔피언 메이커’가 된 퍼터는 이미 3라운드 때부터 화제가 됐다. 캘커베키아는 1라운드 4오버파를 치고 난 뒤 컷 탈락을 예상, 짐을 꾸리던 도중 1주 전 혼다클래식 대회장 근처의 양판점에서 아무 생각없이 사 놓은 퍼터가 눈에 띄었다. “밑져야 본전”이라며 2라운드에 나선 그는 버디 5개를 뽑아내며 4언더파 69타로 기사회생했다. 이튿날엔 버디 10개를 쓸어담으며 코스레코드(62타)까지 세웠다. 결국 첫날 36개까지 몰아(?)쳤던 퍼트 수가 2,3라운드 평균 23개로 뚝 떨어진 게 극적인 반전의 원동력. 퍼터 구입에 쓴 돈은 256달러18센트였고, 우승 상금은 95만 4000달러였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이날 1오버파로 부진해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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