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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진 “무턱대고 욕한다고 풍자가 될까요”

    장진 “무턱대고 욕한다고 풍자가 될까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적절한 수위로 대중의 간지러움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생방송 시사풍자 코미디쇼가 있다. 바로 시즌 1에 이어 최근 시즌 2의 문을 연 케이블 채널 tvN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코리아’(Saturday Night Live Korea·이하 ‘SNL코리아’)가 바로 그것. 매주 양동근, 조여정 등 톱스타들이 출연, 개그우먼 안영미, 강유미 등 막강한 고정 크루와 함께 한 주간 뉴스를 재미나게 비틀어 코미디 콩트 쇼로 묶어내는 SNL 코리아 시즌 1,2의 연출자이자 진행자인 장진 감독을 지난 12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SNL코리아 시즌 2는 물론이거니와 올 상반기 연달아 연극 3개 작품을 올리고, 내년에는 드라마와 영화 연출 계획까지 가진 장진 감독은 워커홀릭 같아 보였다. 그리고 행복해 보인다. →시즌 1도 강했지만, 시즌 2는 더 강해진 느낌이다. 정치풍자를 담당하는 ‘위크엔드 업데이트 코너’(장진감독, 고경표 진행)에서는 비리 국회의원, 이명박 대통령의 영문자서전, 비현실적인 대중가요 심의, 저출산 문제 등 폭넓은 소재를 성역 없이 풍자의 과녁에 세웠다. -당초 9일 방송 대본은 ‘여의도 텔레토비’의 수위가 너무 세서 다 솎아냈을 정도다. 여의도 텔레토비 같은 경우 은유적이지만 말조심을 해야 하는 코너다. 풍자가 정확해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수위가 나오려면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심의제재도 당해봐야 하고, 주의도 받아봐야 하고, 고소도 당해봐야 적정수위가 나온다. 풍자의 어떤 규칙을 깨면 조롱의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시사프로그램 및 정치적 성향은 정부·여당만 공격하는 등의 표준화된 풍자대상을 없애야 한다. →시사풍자를 위해 노력하는 게 있다면 -발품이 많이 든다. 흔히 통치권자 및 그 측근들은 민심을 두루두루 봐야 한다 하지 않나. 우리도 거의 그 수준이다. 누군가의 답답함과 한숨을 들어야지 그것에 대한 풍자가 나올 수 있다. 또 한쪽을 일방적으로 몰아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내곡동 사저 수사 결과가 검찰에서 너무 빨리 혐의 없음으로 발표하고 조사도 서면질의로 진행해서 사람들이 답답하다 생각해도 그냥 막 다루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검찰은 법무부 소속이지만, 독립된 권한을 지닌 기관으로 봐야 하는데 여의도 텔레토비 대본에 ‘허수아비 검사’로 쓰여 있어서 대한민국 검찰을 모두 다 폄하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서 방향 전환을 제시한 적이 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 가자는 거다. ‘땅 문제 갖고 골치 아팠는데 곡식 심어서 좋게 됐네!’라고 MB의 말을 붙여도 풍자는 다 된다. →미국 NBC에서 38년간 톱스타가 호스트를 맡아 정치나 인물 풍자 및 슬랩스틱, 패러디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자신만의 쇼를 구성하는 SNL 한국판이 들어올 때 선뜻 연출을 맡게 된 이유는. -자뻑이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특화된 게 있다. 또 지금 좋은 구조로 가고 있다. CJE&M이 젊고 재기 발랄한 좋은 인적 자원 붙여줘서 수월하다. 처음엔 스태프들이 양동근 편에서 몽정팬티 등을 제안했는데 나도 쉽게 수용이 안 되더라. 그런데 방송나간뒤 사람들이 좋아했다. 나도 이 프로그램 하면서 많이 배운다. 또 어릴 때부터 AFKN을 통해 접하며 무척 좋아했던 프로그램이라 애정이 있다. →양동근편 보고 웃겨 죽을 뻔했다. ‘15세 이상 시청가’에서 처음으로 ‘19금용’으로 제작돼 나왔다. 이유는. -19금이라는 사인이 있었던 건 아주 좋은 전략이었다. 예를 들어서 19세라는 안내가 없으면 그 방송분은 혐오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다. 19세 이상을 위해 이번 주는 만들었다고 안내를 해놓으니 시청자들도 그 방송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고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시청자 관람가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았다. →매주 캐스팅이 화려하다. -그건 뭐 내 능력만 있어선 안 되고 CJ 쪽과 협력해서 섭외하는데 힘들다. 예를 들어 양동근이나 조여정, 신동엽(출연예정), 에릭(출연예정) 같은 경우 본부에서 섭외했고, 슈퍼주니어 이특 같이 ‘감독님 출연하면 재미있을 거 같은데 매니저 형한테 물어볼게요.’라고 말해준다거나 하면 나도 바로 적극적으로 섭외에 나선다. 하하. →양동근이 굉장히 적극적이었다던데. -진짜 웃긴 거 보여주겠다. (장진 감독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카카오톡 대화방을 열어 보여줬다.) 내가 원래 카카오톡 답장을 안 하는 사람으로 유명한데 동근이랑 방송 전 아이디어를 주고 받을 때에는 둘 다 정말 열심히 카카오톡으로 의견을 주고 만들었다. 동근이도 아이템이 떠오를 때마다 내게 의견을 줬다. 호스트와 짧은 기간이지만 서로 소통이 돼야 하고 싶은 걸 만들게 된다. 이 쇼의 기본 개념은 호스트들이 출연해 놀아 주는 것이다. →15일 연극 허탕을 13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올린다. -대단히 유쾌한 연극이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연극이다. 부조리극이다. 모범적인 대중극이다 라고 보면 된다. →파격적인 원형 무대를 도입, 무대와 객석의 간극을 좁혀 관객 모두가 감옥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던데. -소극장에서 원형 무대 갈 때 좋은 건 관객이 무대 위 배우를 보면서 반대편 관객들의 반응도 살필 수 있다는 거다. 원형 무대를 만들고자 30석 가까이 없앴다. 손해를 좀 볼 수 있지만, 원형 극장이 이 작품에는 맞다고 생각해 실행에 옮겼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기고] KAIST 사태를 바라보면서/오범세 전 인천 청천초등학교장

    [기고] KAIST 사태를 바라보면서/오범세 전 인천 청천초등학교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국에서 선발된 영재들이 모인 학교요, 세계적으로 훌륭한 석학들이 가르치는 대학이다. 그런데 지난해 4월 학생과 교수의 잇따른 자살 사태 후 또다시 올 4월에도 4학년 학생이 투신자살하여 충격에 휩싸였다. 하기야 어느 학교든 자살 학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는 수재들의 죽음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는 점이다. 학교 경영자의 리더십은 그 학교의 발전을 좌우한다. KAIST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과 발전기금을 조성하여 첨단 교육시설을 갖추고 세계 상위권 대학이 되었지만 인사관리, 학생 교육법과 생활지도에 민주적이고 교육적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교수의 80% 정도가 본질적 개혁을 외면한 채 소통 부재한 독단적 학교 운영을 하는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고, 학생들의 74%가 총장의 리더십을 불신하며 이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당해 학교 교수나 학생들의 요구만이 아니라 관심 있는 학부모와 뜻있는 국민의 한결같은 관심사일지 모른다. 지난 2006년 7월 서남표 총장의 특별 영입에 대하여 국민은 큰 기대 속에 환영하였다. 기대만큼 단기간 내에 세계 굴지의 대학으로 발전시켜 과학기술 발전과 경제성장에 크게 이바지하게 하는 공적을 보였고, 학내 반대와 교육과학기술부의 불만, 학계의 잡음 속에서도 재임용되었다. 우리가 알기에는 서 총장이 세계 대학 경쟁력을 내세워 교수 정년심사를 강화하면서 훌륭한 교수들을 실망시키는가 하면 성적 부진 학생에게 징계식(懲戒式)의 등록금을 내게 함으로써 심리적인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 자칭 ‘서남표식 개혁’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이런 시행착오는 조속히 시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훌륭한 리더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고 열정과 창의력 있는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 주어야 한다. 교육의 본질은 벌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대안을 찾는 데 있다. 자발성 원리, 칭찬 격려의 수용적 언어 상호작용의 교수기법이 사기를 증진하는 법이다. 학생들에게 벌을 준다는 것은 격분을 가중시키는 것이 되고 결국은 교육을 받을 수 없게 한다. 심리학자 에릭슨은 “어떤 일에 실패를 거듭하거나 질책을 받으면 열등감에 사로잡혀 평생 그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하였고,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자살의 중요한 요소는 자신이 추구하던 자존심·사랑·건강·직업·명예 등의 상실감”이라고 주장한다. 모름지기 총장은 뛰어난 학자를 넘어 경영자여야 한다. 민주적 학교 경영은 전문적 식견과 권위를 바탕으로 소신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경영자 처지에서 교수나 학생이 나태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일하고 공부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권위주의로 조직을 이끌어 갈 때는 반발과 불만의 소리가 높게 마련이다. 독선, 독주, 소통의 부재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차제에 감히 바라기는 앞으로 심기일전하여 다시는 학생과 교수들에게 아픔을 주지 않는 명문대학으로서의 명예를 회복하여 첨단과학교육시설을 갖추면서 세계적으로 우수한 교수사회로, 세계적으로 뛰어난 인재들이 배출되는 대학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내는 대학으로 발전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한·미 특수부대 북파 논란 주한미군 특수전사령관 교체

    미국 국방부가 최근 ‘한·미 특수부대 북파 논란’을 일으킨 닐 톨리 주한 미군 특수전사령관에 대한 후임 인사를 발표한 것으로 4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미 국방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장성급 인사 명단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아프가니스탄 국제평화유지군(ISAF) 북부지역 부사령관인 에릭 P 웬트 준장이 톨리 사령관에 이어 주한 미군 특수전사령관에 임명됐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톨리 사령관의 다음 보직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미 국방부가 최근 ‘실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톨리 사령관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 두 번 고장난 심장 컴튼 살린 건 골프

    1일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골퍼는 세계랭킹 1, 2위를 다투는 루크 도널드(35·잉글랜드)와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가 아니었다. 18번홀(파 4) 그린에 다가오는 에릭 컴튼(33·미국)에게 3000여명의 갤러리가 손뼉을 쳤다. 두 차례나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도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는 컴튼은 이 홀에서 버디 기회를 잡아 단독 선두로 나설 수 있었지만 9m짜리 버디 퍼트에 실패하며 파로 홀 아웃했다. 그래도 갤러리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친 컴튼은 선두 스콧 스톨링스(27·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올해 14개 대회에 나서 혼다클래식에서의 공동 26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던 컴튼은 생애 첫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도널드는 버디 3개에 더블 보기 1개로, 매킬로이는 쿼드러플 보기와 보기 1개,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나란히 1언더파 71타를 기록, 존 허(22)와 찰리 위(40·테일러메이드) 등과 함께 공동 20위를 달렸다. 타이거 우즈(37·미국)는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공동 11위에 올랐다 코리안 브러더스의 ‘막내’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은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35위에 그쳤다. ‘맏형’ 최경주(46·SK텔레콤)는 2타를 까먹은 74타로 공동 70위까지 밀려났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캐나다 여당 당사로 보낸 잘린 ‘사람 손발’ 범인은…

    캐나다 여당 당사로 보낸 잘린 ‘사람 손발’ 범인은…

    최근 캐나다의 집권 여당 당사로 잘려진 사람 손과 발을 연이어 소포로 보내 충격을 던진 엽기적인 범인의 윤곽이 잡혔다. 몬트리올 경찰은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살인범으로 추정되는 엽기적인 소포를 보낸 남자는 올해 29살의 루카 로카 마그노타로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 발표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용의자 마그노타가 ‘에릭 클린튼 뉴멘’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포르노 배우라는 것. 그는 지난 29일 오전 몬트리올에서 오타와의 보수당사로 잘린 사람 손과 발이 담긴 소포들을 보냈다. 이중 첫번째 소포는 보수당사 직원이 개봉했으며 심한 악취가 나는 잘린 발을 발견하고는 급히 경찰에 신고했다. 또 몇시간 후에는 인근 우체국에서 보수당사로 향하는 의문의 소포에서 역시 잘린 손이 발견됐다. 이후 몬트리올에서 잘려진 손과 발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됐으며 사망자는 백인 남성으로 용의자와 서로 아는 사이로 보인다. 몬트리올 경찰은 “용의자 마그노타는 전과 기록이 전혀 없으며 살해 동기와 보수당사로 소포를 보낸 이유도 파악되지 않았다.” 면서 “범인을 잡기 위해서 국민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기고] 韓-스웨덴, 지난 50년과 다가올 50년/엄석정 주 스웨덴대사

    [기고] 韓-스웨덴, 지난 50년과 다가올 50년/엄석정 주 스웨덴대사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이달 말 한국을 처음 국빈 방문한다. 구스타프 국왕은 그간 세계 스카우트 연맹 관련 행사와 서울 올림픽 참석 등을 위해 다섯 차례에 걸쳐 한국을 비공식 방문하면서 양국 간 체육, 과학분야 교류 증진에 이바지해 왔다. 스웨덴은 다양한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유럽연합(EU) 내 공동 정책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도 기후 문제, 개발협력, 자원·에너지 문제 등 세계의 주요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진국이다.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재벌이 존경받는 나라이다. 스웨덴 최대 재벌 가문, 발렌베리 그룹은 지난 150년간 5대에 걸쳐 세습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국가 경제 발전사의 주축이 되어 왔다. 세계적인 기업 에릭손(Ericsson), 사브(Saab),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아틀라스 콥코(Atlas Copco) 등이 국내 전체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40%, 국내총생산의 30%를 차지하고, 전 국민의 4.5%를 고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높은 세금과 낮은 사회 비용을 들 수 있다. 준법정신과 윤리정신이 스웨덴 사회 전반에 탄탄히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높은 누진세, 기업의 사회보장비용세, 환경세와 25%의 부가가치세 등 각종 직·간접세는 정부의 과세와 예산 운영에 대한 국민의 높은 신뢰가 없이는 운영되기 어려운 제도이다. 이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사회 비용을 낮추고, 시민으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북돋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노벨상은 복지모델과 더불어 스웨덴을 상징하는데, 세계의 최첨단 연구 실적이 앞다투어 스웨덴으로 모이게 하는 보물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과 스웨덴은 1990년대에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구조조정과 개혁을 단행하였다. 두 나라는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하고 건실한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은 정치, 경제, 과학기술, 교육,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과 서울 핵 안보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주요 국가로 인정받고 있고, 스웨덴과도 안보·기후·에너지·개발협력 등 주요 국제현안에 대해 공동 대응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있다. 스웨덴 현지 사회에 한국전과 입양, 남북 분단 등으로 각인되어 있던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최근 10년간 스마트폰, 자동차, 정보기술(IT), 선박, 가전 등 첨단제품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한국 영화 등 문화 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첨단 기술 국가, 아시아 문화의 중심지로 이미지가 전환되고 있다. 특히, 주요 영화제 출품작에서 단편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우리 영화가 현지 국제 영화제에 매년 4~5편씩 소개되고 최근에는 K팝을 부르는 동호회가 만들어질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스웨덴의 복지 모델 등을 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웨덴 또한 세계화 시대 경쟁력을 갖추고자 고등교육,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과 협력 분야를 찾고 있다. 구스타프 16세 국왕 내외의 국빈 방한이 스웨덴과 우리나라와의 호혜적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영광의 1위들

    영광의 1위들

    올해 대회 하프코스 남자부 1등의 영예는 1시간 15분 48초로 결승선에 들어온 미국인 에릭 도시(왼쪽·28)에게 돌아갔다. 2002년 첫 대회가 열린 이래 하프코스 남자부 종목에서 외국인이 우승하기는 처음이다. 2010년 하프코스 여자부에서는 캐나다 출신 케이틀린 베스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한국에 온 도시는 경기 용인의 한 유치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 14년째인 도시는 입국한 뒤 이 대회까지 포함해 4개 대회에서 벌써 2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일주일에 6일씩 꾸준히 연습했다는 도시는 “한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덕분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우승 비결을 밝혔다. 또 “약혼녀와 함께 참가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하프코스 여자부 우승은 주부 박순옥(오른쪽·40)씨가 거머쥐었다. 충북 청주에서 새벽 첫차를 타고 온 박씨는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말했다. 2008년 체중 감량을 위해 마라톤을 시작한 박씨는 지금은 1년에 20~30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열성 아마추어 마라토너다. 일주일에 3회 10㎞씩 달리며 대회를 준비했다. 1시간 31분 21초의 기록을 세운 박씨는 “1시간 30분 안에 들어오려고 신경 썼는데 1분 차이로 아깝게 실패했다.”면서 “내년에 다시 참가해 하프코스 1시간 30분 주파에 재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0㎞ 남자부에서는 경기 성남에서 온 임순택(43)씨가 1위에 올랐다. 임씨는 올해 7개 대회에 참가해 10㎞ 종목에서 2번이나 우승했다. 체중이 90㎏에 육박하는 등 건강에 위협을 느껴 2004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 임씨의 현재 체중은 68㎏이다. 임씨는 “주변에서 ‘인간 승리’라고 한다.”면서 “나를 보고 마라톤을 시작한 지인들도 여럿”이라고 자랑했다. 10㎞ 여자부 1등은 인천에서 온 교사 홍서린(33)씨가 차지했다. 2008년 마라톤 애호가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마라톤에 발을 들여놓은 홍씨는 “남편에게 우승한 자랑을 실컷 해야겠다.”며 크게 웃었다. 신진호·명희진기자 sayho@seoul.co.kr
  • 뮤지컬 무대 올해도 K팝가수 천하

    뮤지컬 무대 올해도 K팝가수 천하

    한류를 일군 K팝 가수들의 강세가 올해도 뮤지컬 시장에서 이어지고 있다. 2010년, ‘JYJ’의 김준수가 뮤지컬 스타로 완벽한 변신에 성공한 뮤지컬 ‘모차르트’의 2012년 7월 앙코르 무대에선 그를 대신해 비스트의 리드보컬 장현승이 주인공 모차르트 역을 맡는다. 지난해 ‘포미닛’ 현아와 ‘트러블메이커’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얻은 장현승은 데뷔 초부터 연기에 도전하겠다는 꿈을 지녔고, 뮤지컬 무대를 통해 꿈을 이루게 됐다는 후문이다. 모차르트의 연인 콘스탄체 역에는 ‘노트르담 드 파리’ ‘금발이 너무해’ ‘미녀는 괴로워’ 등에서 힘있는 목소리로 열연하며 뮤지컬계의 디바로 우뚝 선 S.E.S 출신 바다(본명 최성희)가 나선다. 오는 6월 10일부터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시카고’에선 가수 아이비가 과거 최정원, 옥주현 등 톱스타들이 맡았던 주인공 ‘록시 하트’ 역으로 변신한다. 록시는 애인에게 배신당하지만 섹시한 매력이 넘치는 여성으로, 2010년 ‘키스 미 케이트’로 성공적인 뮤지컬 배우 신고식을 치른 아이비가 처음 맡는 뮤지컬 주인공이다. 가수 인순이 또한 ‘시카고’에서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함께 벨마 켈리 역을 맡아 열연한다. 사실 뮤지컬 시장에서 가수들의 활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부터 30년 이상 경력의 가수들까지, 뮤지컬 무대에서 다양한 끼를 발산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무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는 슈퍼주니어 규현이 주인공 프랭크 역으로 열연 중이다. 그의 연인 브렌다 역은 ‘소녀시대’의 멤버 써니가 맡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방 공연 중인 뮤지컬 ‘셜록홈즈 : 앤더슨가의 비밀’에선 가수 테이가 한 여자를 사랑하는 앤더슨 가의 쌍둥이 형제, ‘거친 남자’ 아담과 ‘부드러운 남자’ 에릭 등 1인 2역을 담당하고 있다. 가수 출신으로 뮤지컬 무대에서 단단한 입지를 굳힌 경우는 최근 막을 내린 뮤지컬 ‘엘리자벳’ ‘아이다’ ‘시카고’ ‘아가씨와 건달’등 에서 팔색조 같은 모습을 뽐낸 옥주현과 뮤지컬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에서 무서운 티켓 파워를 과시한 ‘JYJ’의 김준수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뮤지컬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과 가창력, 무대 장악력 등으로 여러 제작사의 러브콜을 받을 만큼 입지를 굳혔다. 일부 뮤지컬 배우들이 인지도 상승과 연기 스펙트럼을 쌓기 위해 방송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사이, 가수들의 뮤지컬 행보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판소리서 하드코어까지… ‘색다른 인디뮤지션’

    판소리서 하드코어까지… ‘색다른 인디뮤지션’

    한국 인디 음악계에는 수많은 ‘홍대여신’들이 존재한다. 일부는 허밍처럼 옹알대는 창법, 일기장에 끄적거릴 법한 가사를 유사 포크 장르에 녹여 낸 게 전부인데도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대접받는다. 팬시 상품 같은 ‘홍대여신’들에 지칠 무렵 그의 노래를 들었다. 묘하게 나른하고, 때론 서늘했다. 아일랜드 가수 시네이드 오코너를 떠오르게 하는 멋진 비음이 공명하는 목소리도 매력적인데,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성큼성큼 횡보하는 작사·작곡 능력은 더 눈길을 끈다. KT&G 상상마당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인디뮤지션 지원 프로그램 ‘웬즈데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가수로 뽑힌 까닭이기도 하다. 9일부터 매주 수요일 6회에 걸쳐 ‘호흡의 원근법’이란 제목으로 장기 공연을 갖는 최고은(29)의 얘기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판소리와 가야금 병창을 배웠다. 고 3때는 한 곳에 원서를 냈다. 1년에 한 명 뽑는다는 서울대 국악과 판소리 전공. 실기시험장에서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고수(鼓手)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사정이 딱해 광주에서 모셔온 고수를 공유했다. 정작 시험에 붙은 건 친구였다. “딱 하루 슬퍼하다가 바로 (국악을) 접었다. 포기가 빠른 편”이라며 슬며시 웃었다. 재수를 했고, 서강대에선 불어불문학을 전공했다. 그런데 노래가 너무 하고 싶었다. ‘광야’란 하드코어 밴드의 보컬을 했다. “학교생활의 80%는 음악만 했다. 하드코어가 낯설었는데 원래 소리를 내지르는 걸 좋아했기 때문인지 점점 재밌었다. 얼마 전에 학교에 들렀다가 나한테 F학점을 준 교수님을 만났는데 ‘너 졸업은 했니?’라며 웃더라.” 그의 첫 EP(미니앨범)가 나온 건 2010년 10월. 초짜의 EP는 음악 관계자 사이에 회자했다. 최고은과 가족들, 프로듀서까지 나서 100%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나무 케이스로 짠 앨범 1000장을 만들어 내놓은 것. 인디밴드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에서 까르푸 황이란 이름으로 베이스를 연주했던 프로듀서 황현우가 “앨범 이미지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나무”라고 말한 데 꽂힌 최고은이 고집을 부렸다. 목공소에서 합판을 구해 롤러로 직접 앨범 재킷을 찍어 냈고, 미싱을 구해다가 마무리 작업까지 했다. 3개월이나 걸렸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두 번째 EP도 남달랐다. 똑같은 CD 두 장을 담았다. “다른 누군가와 내 음악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각각의 CD가 담긴 앨범 접합부분을 아예 찢어 선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렇다고 그를 겉모습에만 신경 쓰는 괴짜 취급을 해선 곤란하다. 음악에 대한 진정성에서 비롯된 일이다. 노랫말을 영어로 쓰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불어를 전공했는데 영어마저 유창한 거냐.’고 물었더니 “노랫말에 쓰는 어휘나 문법은 중학생 수준”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에릭스 송’이란 곡이 처음 만든 노래인데, 원어민 영어 선생님한테 선물로 줬다. 그래서 영어로 썼다. 다음에는 친구 생일파티에서 부를 노래를 만들다 보니 여러 사람 앞에서 하기엔 오글거리는 가사였다. 영어로 쓰면 사람들이 신경 쓰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때부터 영어로 썼다. 발성이나 호흡까지 더 편안해진다.” 가수를 업(業)으로 삼은 건 최근의 일. “첫 앨범은 친구들에게 선물로 준 노래를 모았고, 두 번째 미니 앨범 역시 막연히 재미로 했다. 2월에 홍대의 한 소극장에서 첫 단독공연을 준비하면서 깊이 있는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과 치열하게 맞붙는 게 무서워서 주위를 어슬렁대니까 발전이 없었다.” ‘호흡의 원근법’ 공연은 판소리부터 하드코어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다진 그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무대다. 재즈피아니스트 최민석, 가야금을 연주하는 싱어송라이터 정민아,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일렉트로닉 뮤지션 DJ 안과장, 김재훈이 이끄는 프로젝트앙상블그룹 티미르호와 함께 매주 전혀 다른 콘셉트로 무대를 꾸민다. ‘공연 제목이 너무 난해하다.’고 했더니 “‘호흡’은 일종의 음악적 화두다. 나 혼자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뮤지션, 관객과 함께한다는 의미의 호흡이 있을 테고, 노래란 행위는 결국 숨을 이용한다는 의미도 될 게다. 장르적 변화를 통해 음악과 관객의 원근법을 색다르게 풀어 보고 싶었다.”는 진중한 답을 내놓았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에는 “노래를 잘한다. 기타도 웬만한 밴드의 남자 보컬보다 낫다. 음악만 잘하는 게 아니라 작가적 고민을 한다. 현실에 만족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걸 추구하는 게 그의 장점”이라는 프로듀서 황현우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축구종가 잉글랜드 토종감독으로 회귀

    로이 호지슨(64) 웨스트브로미치 감독이 잉글랜드축구대표팀 사령탑의 혈통을 다시 잇는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2일 영국 웸블리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지슨 감독을 잉글랜드대표팀의 17대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4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호지슨 감독은 중도하차하지 않는 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는 물론,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유로 2016 때까지 지휘봉을 잡을 전망이다. 호지슨 감독은 1976년부터 사령탑을 맡아온 베테랑 중의 베테랑. 스웨덴 할름스타드 BK 감독을 시작으로 잉글랜드를 비롯한 유럽 여러 곳의 클럽팀을 이끌었다. 클럽팀뿐만 아니라 스위스, 핀란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가대표팀을 맡는 등 감독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 스위스 감독 재임 시절인 1994년 미국월드컵에선 팀을 16강에 올려놓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유로파리그 준우승(풀럼)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특히 리버풀을 맡았다가 5개월 만에 실패한 경험 때문에 축구팬들로부터 자격미달 논란에 오르기도 했다. 따라서 당초에는 토트넘 홋스퍼를 정상권으로 끌어올린 해리 레드냅 감독이 대표팀 감독 후보 ‘0순위’로 주목받았지만 토트넘과의 계약이 2년 이상 남은 데다 대표팀을 맡았던 경력이 없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고, 결국 호지슨 감독으로 급선회했다. 주목할 것은, 호지슨 감독이 잉글랜드 출신이란 점. 잉글랜드대표팀 사령탑은 2000년까지 줄곧 자국 출신으로 채워지다가 2002년 한·일월드컵을 1년 앞두고 스웨덴 출신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순혈주의가 무너졌다. 지난 2008년부터 올해 초까지는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왔다. 그러나 카펠로 감독이 FA와 갈등을 빚어 물러난 뒤 스튜어트 피어스 21세 이하(U-21) 대표팀 감독이 임시로 대표팀을 이끌어 왔다. 피어스까지 16명의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가운데 외국인은 에릭손과 카펠로 둘뿐이다. 초대 감독은 월터 윈터바텀. 1946년부터 무려 16년 동안 139경기에서 78승33패의 전적을 냈다. 이후 2000년 피터 테일러 감독이 중도하차할 때까지 12명이 잉글랜드 혈통을 지켜 왔다. 에릭손과 카펠로를 거쳐 다시 순혈주의로 돌아선 잉글랜드가 종주국의 체면을 되살릴지 주목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동양사상·건축의 신비?… 왜곡·연출로 덧입혀진 그 실체를 증명하다

    동양사상·건축의 신비?… 왜곡·연출로 덧입혀진 그 실체를 증명하다

    ‘나는 동양사상을 믿지 않는다’(김경일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사라진 건축의 그림자’(서현 지음, 효형출판 펴냄). 두 책을 덮고 나면 귀에서 환청이 들린다. “데끼놈!” 위대한 선조의 얼과 숨결이 담겨 있다고 누누이 배우고 가르쳐온 것들을 뒤집어 봐서다.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추상적인 신화 대신 구체적인 역사를 보자는 것이다. 불편한 진실쯤 된다. 그럼에도 마냥 불편하지만도 않은 것은 독자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다. ‘선수’들 사이에선 일부 알려진 내용이지만 독자와 함께 상상하고 추리해 보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에릭 홉스봄의 ‘만들어진 전통’ 같다고 하기엔 2% 부족하다. 살을 더 붙이자면 ‘동양고전이라는 것이 알고 보면 중화사상으로 인해 오염되고 뒤틀린 전통’이란 입장이다. ‘나는 동양사상을 믿지 않는다’의 저자 이름 ‘김경일’을 보면 아마 낯익다 싶을 독자도 있을 것이다. 환청이 들리는 게 무리만도 아닌 게, 1999년 ‘공자를 죽여야 나라가 산다’(바다출판사 펴냄)로 유림을 벌컥 뒤집어놨던 한국인 갑골문 박사 1호이자 상명대 중문과 교수다. 저자는 자신의 작업을 이렇게 비유한다. “클래식 복서에게 무에타이 발길질을 해댔다.” 동양고전이라 일컬어지는 경전을 중심으로, 그러니까 절제된 풋워크와 스윙을 통해 복싱이 폭력이 아닌 예술임을 주장하는 것이 기존의 연구라면, 자신의 연구는 피와 땀이 튀기는 원시적 폭력성을 고스란히 노출하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우아함은 잊으라는 거다. 저 언급에서 드러나듯, 책은 동료나 친구들에게 얘기를 건네듯 써놔 읽기에 어렵지 않다. 책을 펴면 일단 4장 ‘기상천외한 정치적 레토릭’부터 읽길 권한다. 동양문화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한, 일종의 역사적 배경설명이어서다. 중국 고대 상(商)나라 왕의 계보는 무정-조경-조갑-형신-강정-부을-문무정으로 이어지는데, 저자는 건국초기 어정쩡한 타협을 타파하고 중앙집권적 왕권 강화에 목숨을 건 조갑의 쿠데타와 이에 대항해 부을 시대에 이뤄지는 무당과 연계된 기존 토속권력자들의 반동적 복고운동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이 부분은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쉽게 풀어 쓴 것인데, 정치적 급변과 거기에 따른 사회문화적 변동을, 갑골문에서 ‘제’(帝)자를 어떻게,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를 대들보 삼아 추적해 들어간다. 이렇게 고대 중국 사회에 대한 워밍업이 끝났다면 이제 처음으로 돌아와 동양문화의 뿌리, 공자를 만날 차례다. 저자는 복서가 아니라 무에타이 선수이기 때문에 이리저리 재보는 잽을 던지느니 바로 상대방의 숨통에다 킥을 날린다. 바로 온 천지사방 사람들이 찬탄해 마지않는 논어의 첫 구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다. 자기계발과 처세술을 다루는 온갖 책들뿐 아니라, 공자를 봉건제국의 이데올로그라고 손가락질해야 할 좌파들마저 ‘옛 동양고전 읽고 마음의 평화를 찾았소.’라며 고르는 책 가운데 하나가 논어다. 이유가 뭘까. 배우고 익히는 것을 이처럼 기꺼워하는 데다, 논어를 채우고 있는 수많은 좋은 말씀들 중에 배우고 익히는 것에 대한 얘기를 제일 앞에다 배치할 정도니 공자는 정말 성인답구나 하는 감탄이다. 저자는 피식 웃는다. 갑골문에 기반한 해석은 이렇다. “왕실 제사를 진행하는 궁궐에서 제례 절기에 따라 제반 절차를 실제로 실습하는 과정이, 그 얼마나 기쁜 일인가.” 춘추전국시대 때 묵가에서 유가 무리들을 일러 제사상을 쫓아다니며 단물만 빨아먹는 ‘상갓집의 개’라 부르며 경멸한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 사실 후대 유학자를 괴롭힌 공자의 개인사 가운데 하나는 공자가 야합(野合)으로 태어났다는 점이다. 오늘날 정치권에서 비유적으로 쓰는 의미가 아니라 말 그대로 들판에서 결합한 것이다. 제사를 그토록 강조한 공자건만, 야합의 결과물이었기에 정작 공자는 제사 지낼 아버지가 누군지 몰랐다. 많은 학자들은 원시난혼과 모계사회 풍습이 남아 있던 당시에 야합은 별스럽지 않은 일이라고 본다. 곤혹스러운 것은 공자가 밥 먹고 화장실 갈 때조차도 성인의 ‘포스’가 뿜어져 나온다고 굳게 믿은 후대 유학자들이었다. 말씀이야 해석을 달리해 분칠하면 그만이지만, 어느 날 밤 파티에서 만난 남자와 원나이트 스탠드를 즐긴 결과물이 공자라는 역사적 사실은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공자 역시 이게 걸림돌이었다. 야합이 흔한 풍속이었다지만 그건 하층민 얘기고, 지배층은 그렇지 않았다. 출세욕이 강렬했던 공자는 지배계층의 문화를 깊이 연구해 그 속에 편입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 지배계층의 문화란 요즘 말로 ‘상위 1% 계층의 이너서클 파티’라 부를 수 있는 제사다. 공자가 어릴 적부터 제사놀이에 심취했었다는 얘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해서 학습(學習)이란 끝없는 배움의 열정이 아니라 권력자에게 보내는 일종의 추파다. 나도 공부 많이 해서 잘 아는데 왜 안 끼워주느냐는 호소다. 저자가 공자와 노자의 철학을 비교하면서 노자는 “집요한 사색가”이지만 공자는 “사유라 이름짓기조차 초라”하다고 평하는 이유다. “혈족의 끈이 없었기에 당시 주류사회에서 벼슬을 할 수는 없었던” 사람, “파티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그 파티 멤버로는 참가할 수 없는 사람”, “바로 파티에서 서빙하던 사람”, “당시 귀족들의 주류문화에 심취한 제례 마니아”,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제례 평론가”에 불과했던 사람, 그게 공자의 실체라는 것이다. 저자는 동양고전을 통해 “인간의 가치나 정신의 원류를 찾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에 딴죽을 걸 생각은 없다.”고 한다. 저자가 겨냥하는 것은 중화사상이다. 그런 순수한 마음이 실은 “중국인들과 중화사상이 오랫동안 만들어낸 해석에 충실”한 것은 아닌지 되묻는 것이다. 저자는 갑골문을 통해 중화주의가 덧칠한 신화를 벗겨내고, 권력의 간계가 스며든 핏빛 역사를 복원하고픈 것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다시 읽힌다. 나는 “너희가 말하는” 동양사상을 믿지 않는다로. 책에는 공자의 논어뿐 아니라 주역과 노자 등에 대한 다양한 얘기가 실려 있다. 갑골문을 통해 붕(朋), 도(道)처럼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여러 한자들을 달리 풀이해 주기 때문에 읽는 맛도 상당하다. 1만 7800원.
  • 젖소 한마리 15년간 ‘우유 1백만병’ 생산 세계新

    젖소 한마리 15년간 ‘우유 1백만병’ 생산 세계新

    캐나다의 젖소 한마리가 15년 동안 무려 21만 6891kg의 우유를 생산해 기네스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 챔피언이 된 캐나다 오타와 인근 농장에 사는 이 젖소 이름은 홀스타인종인 스머프. 스머프가 평생 동안 생산한 우유를 병으로 환산하면 무려 1백만 명이 먹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농장주인 에릭 파테나유드는 “스머프가 세계신기록을 세워 마치 스탠리컵(북미아이스하키리그 챔피언 우승컵)을 받은 기분”이라며 “최근 스머프는 11번째 새끼도 임신했다.”고 밝혔다. 농장주에 따르면 스머프의 하루 우유 생산량은 일반 젖소와 별 차이가 없으나 꾸준히 우유를 생산한 것이 기록을 세운 비결로 알려졌다. 파테나유드는 “스머프의 총 우유 생산량은 일반 젖소에 비해 3배 이상” 이라며 “주변 환경이 좋고 다른 젖소들과 스트레스 없이 평생 건강하게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젖소들이 결국 고기나 소시지감으로 가더라도 스머프 만큼은 팔지 않고 농장에 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아바타’ 정말 현실로…‘노다지’소행성 탐사 시작

    ‘아바타’ 정말 현실로…‘노다지’소행성 탐사 시작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 등을 제작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구글 공동대표인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츠,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억만장자인 찰스 시모니 등이 지구 근처의 소행성에서 백금 등 천연자원을 캐내 지구의 자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들은 현지시간으로 24일 벤처기업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lanetary Resources·행성 자원)을 공식 설립하고 소행성 광물 탐사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출자한 자금과 위성 시스템 등을 이용해 우주 광산개발을 시작하고, 이로서 지구의 에너지 및 자원 고갈을 대비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다이아몬드나 희귀 광물을 다량 매장하고 있는 소행성 등 우주에 숨겨진 수많은 자원들을 찾는 것을 주요 임무로 하는 이 벤처기업은 주주인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를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아바타’는 인류가 지구의 부족한 자원을 대체하기 위해 외계 행성과 접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플래니터리 리소시스’가 우주 광물탐사 도중 아바타에 등장하는 외계 생명체를 만날 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상상을 펼치고 있다. 플래니터리 리소시스는 미국우주항공국(NASA)의 전 화성탐사 책임자였던 에릭 앤더슨과 NASA 소속 전 우주비행사이자 현재 민간 우주여행사업가인 피터디아멘디스가 경영을 책임질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인사들의 참여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 벤처기업은 2년 내 우주광물탐사를 시작할 것이며, 우주탐사와 광물채취로 지구의 ‘글로벌 GDP‘는 수 조 달러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메르켈식 유럽 긴축정책… 정권심판 ‘방아쇠’로

    메르켈식 유럽 긴축정책… 정권심판 ‘방아쇠’로

    긴축 역풍이 유럽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긴축 재정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해 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리더십이 도전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2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야당인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1위로 결선에 진출한 배경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의 긴축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이 큰 몫을 했다. 올랑드 후보는 영국과 체코를 제외한 25개 유럽연합(EU)국이 지난달 2일 유럽 국가 간 재정통합을 목표로 서명한 신(新)재정협약의 재협상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올랑드 후보가 새달 6일 결선 투표에서 승자가 될 경우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주도한 유로존 재정통합 연대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도 긴축 재정을 둘러싼 정치권 내분으로 마르크 뤼터 총리가 취임 1년반 만에 사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뤼터 총리는 23일 150억 유로(약 22조 5000억원) 규모의 예산 긴축안 협상이 결렬된 데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그가 이끄는 중도보수 연립내각은 해산하고 곧 조기 총선이 실시될 전망이다. 총선에선 긴축에 반대하는 헤이르트 빌더스가 이끄는 극우자유당의 약진이 예상된다. 독일의 긴축 정책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해 온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유로존의 4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4로 전문가 예상치 49.3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16일 5개월 만에 처음으로 6%를 넘어섰던 스페인 국채 수익률도 일주일 만에 다시 6%대에 진입했다. 에릭 니엘센 유니크레디트 수석 경제학자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 성장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국민들은 기다려 줄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긴축 일변도에서 벗어나 성장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질 모크 도이체방크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긴축 재정이 경기 위축을 야기하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지만 신용경색과 겹쳐지면 위험하다.”면서 “긴축 정책으로 인해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컨설팅업체 어니스트앤드영의 마리 디론 이코노미스트도 “긴축 재정은 보다 폭넓은 정책의 하나로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과도한 재정적자를 줄이고 경쟁력을 회복할 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유로존 지도자들은 기존 해법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다음 달부터 실시되는 그리스와 체코, 아일랜드 등에서의 선거가 메르켈식 긴축 재정의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달 6일 예정된 그리스 조기총선에선 긴축 재정을 놓고 우파 신민당과 집권 사회당이 격돌한다. 지난 주말 대규모 긴축 반대 시위가 벌어진 체코는 연립 정부 해체를 선언했다. 페트르 네차스 체코 총리는 지난 22일 “연립정부는 27일 해체되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의원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아일랜드는 새달 31일 신재정협약에 대한 국민투표를 시행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뚱보가 날씬한 사람보다 건강할 수 있다” 이색 연구결과

    “뚱보가 날씬한 사람보다 건강할 수 있다” 이색 연구결과

    뚱뚱한 사람이 날씬한 사람 만큼이나 건강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의과대학교(Medical University of South Carolina) 연구팀에 따르면, 과일이나 야채 5조각 더 섭취하기, 규칙적인 운동, 적은 알코올 섭취, 금연 등을 포함한 건강한 활동(Healthy Activities)을 유지하는 뚱뚱한 사람은 날씬한 사람보다 단명(短命)할 위험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에릭 M. 매더슨 박사는 14년 간 1만1761명의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체질량지수란 체중(Kg)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인데, 일반적으로 BMI지수가 20이하면 정상, 23-30은 비만, 40 이상은 고도비만으로 분류하며 국가별로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연구팀은 1만2000명의 체질량지수를 정상(18.5~24.9), 비만(25~29.9), 고도비만(30 이상) 등 세 그룹으로 분류하고, 위에서 언급한 ‘건강한 생활습관’의 보유 개수와 비교해 단명할 위험을 그래프로 나타냈다. 그 결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하나도 가지지 않은 세 그룹 중 고도비만 그룹의 단명 위험도가 6이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4개 이상 가진 세 그룹의 단명 위험도는 1미만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고도 비만일 경우에도 체질량지수가 보통인 날씬한 사람과 비교해 평균 수명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에 동참한 리사 웨이드 LA 옥시덴탈칼리지(Occidental College) 소속 사회학자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지지 않은 비만인들은 날씬한 사람보다 훨씬 빨리 사망할 수 있지만, 생활습관을 좋게 유지한다면 오히려 날씬한 사람보다 건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뚱뚱한 사람은 자신의 몸무게로 죽음을 자초한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건강한 생활 습관과 비만을 나타내는 체질량지수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가정의학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Board of Family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메디컬 팁] 바로병원, 프로야구선수협 지정병원

    바로병원, 프로야구선수협 지정병원 척추관절 전문 바로병원(대표원장 이철우)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공식 지정병원으로 선정됐다. 이철우 대표원장은 최근 병원에서 선수협 박재홍 회장과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바로병원은 올 시즌 9개 구단 소속선수 500여명의 주치병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한편 바로병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K와이번스 이호준 선수가 홈런을 칠 때마다 인공관절 수술비를 지원하는 ‘사랑의 홈런’이벤트를 진행한다. 대학생 국토대장정 참가자 모집 동아제약은 박카스와 함께하는 ‘제15회 대학생 국토대장정’ 참가자 114명을 모집한다. 이번 국토대장정은 세계박람회가 개최되는 여수에서 출정식을 갖고 정읍, 공주를 거쳐 서울까지 20박 21일 동안 580.6㎞를 걷는다. 참가대상은 국내외 대학생이며, 신청은 20일까지 국토대장정 홈페이지(www.kukto.co.kr)로 하면 된다. 유럽서 2형당뇨 치료 ‘가브스’ 승인 한국노바티스(대표 에릭 반 오펜스)는 유럽위원회가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혈당 조절이 불가능하거나 현재 표준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복용할 수 없는 2형 당뇨병 환자 치료에 가브스(성분명:빌다글립틴) 사용을 승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가브스는 한국과 유럽·아시아태평양·아프리카·중남미 등 90여개국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2형 당뇨병 및 경증∼중증 신장애를 동반한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토요일 건강검진 실시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센터장 전호경)는 주중에 건강검진을 받기 어려운 직장인을 위해 이달부터 토요일에도 건강검진을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토요 건강검진은 정밀검진과 건강의학검진 등 일반인 선호도가 높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전호경 센터장은 “토요 검진 실시로 대기기간이 줄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 특허 출원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민섭·권준수 교수팀은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강박증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을 개발, 국내특허를 출원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환자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 홈페이지(www.ocdcbt.com)에 접속, 치료받을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강박증은 마음 속에 특정 생각이나 장면, 충동(강박사고) 등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불안을 느끼게 되며, 강박행동을 보이는 질환이다.
  • 동화·만화속 그림여행 떠나볼까

    동화·만화속 그림여행 떠나볼까

    마침내 봄날 같은 봄이 왔다. 아이들 손잡고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 만화 전시들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참여형 이벤트도 있다. 9월 2일까지 경기 성남시 야탑동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는 ‘에릭 칼 한국 특별전’이 열린다. 에릭 칼은 1967년 동화 ‘갈색 곰아, 갈색 곰아, 무엇을 보고 있니?’를 통해 데뷔한 뒤 다양한 종이조각을 콜라주 기법으로 엮어 내는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는 그의 이름을 따서 그의 작품만 따로 전시하는 미술관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작가다. ‘배고픈 애벌레’로 미국뿐 아니라 한국 엄마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에릭 칼은 동화 속 그림뿐 아니라 순수예술 쪽으로도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 왔는데, 판유리나 플라스틱 칼집을 활용한 작가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에릭 칼이 그린 동화의 원화 작품들은 물론 그가 순수예술 분야에서 작업해 왔던 다양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한다. 1만 2000원. 1577-4356.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는 6월 17일까지 ‘만화로 보는 세상’전이 열린다. 만화가 박수동의 ‘고인돌’에서부터 팝아트 작가 이동기의 ‘아토마우스’에 이르기까지 만화 그 자체나 만화를 응용한 현대미술작품 등을 모두 한자리에 모았다. 명랑만화 시대의 주역 박수동, ‘로봇찌바’의 신문수, ‘요철발명왕’의 윤승운, ‘심술통’의 이정문 등의 작품에서 옛 기억이 물씬 풍겨 난다. 요즘 유행하는 웹툰, 카툰을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패션왕’의 기안84, ‘도로시밴드’의 홍작가, ‘마음이 만든 것’의 정필원 등도 참가했다. 3000원. (02)425-1077. 이제는 대중적인 캐릭터가 된 육심원 작가도 독특한 이벤트를 벌인다. ‘육심원 친구 닮은꼴 찾기’ 이벤트다. 육 작가의 작품을 취급하는 갤러리AM은 25일까지 이메일(galleryam@nate.com)로 육심원이 그린 캐릭터와 비슷한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면 ‘완전·많이·조금 닮은꼴’을 선발해 상금을 준다. 또 이들 가운데 우수한 작품들을 모아 5월 5일부터 28일까지 따로 전시회도 연다. 갤러리AM 측은 “육 작가의 캐릭터들이 모두 이 시대 여성이 따라하고 싶은 싱그러운 공주라는 점에서 재미있다는 반응과 함께 응모작들이 밀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인종차별 논란’ 짐머맨, 2급살인죄 기소

    10대 흑인 소년을 살해했으나 정당방위라며 기소되지 않았던 자경단원 조지 짐머맨(28)이 11일(현지시간) 결국 사건 발생 한달 반만에 2급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월 짐머맨의 총격으로 비무장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17)이 숨졌지만 짐머맨이 구속되지 않자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들끓었다. 짐머맨은 이날 구속됐다. 안젤라 코리 특별검사는 “이 순간 트레이번을 위한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반면 짐머맨의 변호사 마크 오마라는 “짐머맨이 유죄가 아님을 입증하겠다.”며 “그에게 정당방위법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법에서는 2급 살인은 살해 의도가 없이 다투거나 대치상태에서 희생자가 사망했을 경우에 적용된다. 총기가 사용되면 최저 징역 25년에서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마틴은 지난 2월 26일 플로리다 샌퍼드의 한 편의점에서 사탕을 사 갖고 나와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는 자신의 마을로 돌아가던 중 히스패닉계 자경단원 짐머맨에게 살해됐다. 짐머맨은 “마틴이 먼저 코를 부러뜨리고, 인도에 얼굴을 반복적으로 찧는 등의 공격을 가했으며, 이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마틴을 총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마틴은 피를 흥건히 흘린 채 잔디밭에 숨져있었고, 짐머맨은 코와 뒤통수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당시 샌포드 경찰은 플로리다 주의 정당방위법에 해당한다며 짐머맨을 체포하지 않았다. 이는 죽음의 위험에 직면했거나 중상을 입었을 경우 물러서지 않고 치명적인 폭력 사용을 넓게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마틴의 가족과 지지자들은 짐머맨이 계속 따라왔다며 오히려 마틴이 인종차별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짐머맨이 경찰에 건 전화에서 마틴을 “의심스러우며 착한 구석이 없는” 것으로 설명한 통화내용이 알려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을 증폭시켰다. 앞서 워싱턴에서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틴의 아버지 트레이시는 아들을 기리는 의미로 유산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갈등 해소를 가르쳐주는 데 쓸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도 트레이시의 회견에 참석해 “우려와 걱정을 귀담아듣고 있다.”면서 “이 사건의 증거들을 철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포스코, 구글과 미래경영시스템 구축

    포스코, 구글과 미래경영시스템 구축

    정준양(오른쪽) 포스코 회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글 본사에서 에릭 슈미트 회장을 만나 포스코의 미래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설비와 물류 분야에서 구글의 지도와 3D 기술을 접목시키고 미래경영 시스템인 ‘포스피아(POSPIA) 3.0’에 검색, 음성인식, 모바일 등 구글의 앞선 기술과 솔루션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두 차례 교류회를 통해 포스피아 3.0 구축을 위한 구글의 리얼타임 협업 방식을 벤치마킹하고 채용·보상·교육 등 인사 시스템에 대해 상호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다. 아울러 양사의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추가로 협력이 가능한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빈 라덴 이어 FBI ‘10대 수배자’ 오른 범죄자는 누구?

    빈 라덴 이어 FBI ‘10대 수배자’ 오른 범죄자는 누구?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9·11 테러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되면서 공석이 된 ‘10대 수배자 명단’에 아동 포르노 제작자의 이름을 올렸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11개월 만에 FBI 10대 수배자 공석에 이름을 올린 범죄자는 미국 워싱턴 주에서 교사로 활동했던 에릭 저스틴 토스(30). 그는 지난 2008년 아동 음란물 영상이 담긴 카메라를 휴대한 혐의로 잠시 체포됐다가 도주해 지금까지 FBI의 추적을 받고 있다. 토스는 일리노이와 인디애나, 위스콘신, 미네소타 등지로 거주지를 옮겨 다닌 그는 최근까지 애리조나에서 산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현장 요원들을 대상으로 빈 라덴 사망 이후 공석이 생긴 10대 수배자 명단에 오를 후보 설문 조사를 시행한 결과 토스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토스는 수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495번째 수배범이 됐다. 토스는 아이비리그 대학인 코넬대에 1년을 다니다 퍼듀대에 편입해 교육학을 전공했고 수배 전까지 교사와 학생 대상 캠프의 상담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터넷에 자신을 개인 교사 혹은 남성 보모로 소개하고 있으며 키 190cm에 체중 70kg로 눈 밑의 검은 사마귀가 특징적이라고 FBI는 전했다. FBI가 10대 수배자 명단에 새로운 인물을 추가한 것은 2009년 이후 3년만이다. 수배자 명단에 오른 495명 가운데 465명이 검거됐는데 이중 153명이 제보를 통해 체포됐기 때문에 공개 수배가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과거에는 10대 수배자 명단에 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범죄자들이 주로 올랐고 이들의 현상금도 10만 달러(약 1억 1,435만원) 이상의 악질 범죄자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량한 시민으로 위장해 살아가는 공공의 적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해졌다. 한편 토스 이외에 10대 수배자로는 현금 수송차량 경비를 살해하고 돈을 강탈한 제이슨 데릭 브라운, 갱스터 2명과 일반인 4명을 살해하고 여자 친구까지 강간 살해한 조 루이스 사엔스, 죄수를 살해하고 교도소를 탈출한 글렌 스튜어트 고드윈, 아내와 아이들을 살해하고 방화까지 한 로버트 윌리엄 피셔, 증권 사기와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 마피아 대부 세묜 모길레비비치, 마약 및 살인을 한 에두아르도 라벨로, 5살 여자아이를 유괴·살인한 알렉시스 플로레스, 현금 수송차량 경비중 강도로 돌변한 빅토르 마누엘 헤레나, 살인 혐의로 지난 6월 체포된 아일랜드계 마피아 보스 제임스 휘틀러 불저가 있다. 사진=FBI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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