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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포커스]떴다! 월하의 태권기사

    [공연포커스]떴다! 월하의 태권기사

    ‘스노쇼’로 유명한 러시아 연출가 빅토르 크라메르의 태권도 퍼포먼스 ‘더 문, 은빛 달의 기사들’이 2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올린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 크라메르를 비롯한 러시아 스태프들을 초빙해 제작한 이 작품은 달이 떠오르기 시작한 밤, 일곱개의 알에서 태어난 태권도의 기사들이 다음날 해뜰 무렵까지 겪는 하룻밤의 이야기를 13개의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용사들의 탄생, 축제, 여인의 싸움 등의 주제가 역동적이면서 폭발적인 힘이 느껴지는 태권도 동작으로 묘사된다. “태권도 동작과 정신의 아름다움, 낭만을 그대로 표현해내는 시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는 게 연출가의 변.10대1이 넘는 경쟁을 뚫고 선발된 태권도 유단자 7명 등 20여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올 한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쳐 내년부터 에든버러와 뉴욕프린지 등 세계 공연예술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서울공연은 25일까지,28·29일엔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선보인다.(031)230-32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공연포커스] 연극 ‘리퀘스트 콘서트’

    [공연포커스] 연극 ‘리퀘스트 콘서트’

    의정부는 지금 축제가 한창이다. 지난 10일 막올린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작품은 독일 샤우뷔네극단의 ‘리퀘스트 콘서트’. 독일을 대표하는 연출가 오스터 마이어의 작품으로 13·14일 이틀간 의정부 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처음 한국 관객과 만난다. ‘리퀘스트 콘서트’에는 단 한마디의 대사도 없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배경으로 현대 독신여성의 고독한 일상과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과정을 지극히 사실적이고, 절제된 방식으로 보여줄 뿐이다. 하지만 그 침묵의 울림은 어떤 웅변보다도 훨씬 강렬한 충격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2002년 영국 에든버러페스티벌에서 ‘소파에 앉은 소녀’로 호평받은 오스터 마이어는 지난해 프랑스 아비뇽축제에서 ‘올해의 예술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는 6월 LG아트센터에서 헨리크 입센 원작의 ‘인형의 집’을 공연할 예정이다.3만원.(031)836-156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피자집으로 옮겨간 비극적 러브스토리

    피자집으로 옮겨간 비극적 러브스토리

    16세기 이탈리아 몬태규가와 캐플릿가의 비극적 러브스토리가 현대 이탈리아 피자집으로 무대를 옮겨 오늘의 이야기로 재탄생한다.5∼7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리투아니아 ‘O.K시어터’의 ‘로미오와 줄리엣’. 2002년 서울공연예술제 초청작 ‘불의 가면’으로 강렬한 인상을 안겼던 리투아니아의 젊은 연출가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35)의 두 번째 내한무대다. 스물한살에 리투아니아 국립드라마시어터의 연출가로 데뷔한 그는 첫 작품 ‘데어 투 비 히어’로 에든버러페스티벌 프린지최고상과 폴란드 콘탁페스티벌 특별상 등 각종 연극제의 상을 휩쓸며 유럽 연극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99년 자신의 이름을 딴 극단 ‘O.K시어터’를 창단한 그는 고전을 현대적인 연출로 재창조하거나 거꾸로 현대 작품을 고전적으로 연출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온 연출가.2002년 베오그라드 국제연극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로미오와 줄리엣’도 그 연장선상에 놓인 작품이다. 명문가의 두 집안은 서로 라이벌 관계인 피자집으로 탈바꿈했다. 무대 전체를 차지하는 거대한 양철주방과 자유자재로 모양을 달리하는 피자 반죽,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되는 밀가루 등 연출가 특유의 재기발랄한 은유와 상징들이 무대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양 집안이 반죽으로 온갖 재주를 부리며 경쟁하는 도입부를 비롯해 극은 시종일관 유쾌한 놀이처럼 진행되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의 폭력성과 증오심을 경고하는 연출가의 통찰이 담겨 있다.3만∼6만원.(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오래된 책이 아름답다

    희귀 고서들을 통해 서양의 출판문화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아름다운 옛 책전’이 경기도 파주 예술마을 헤이리 북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다. 한길사 김언호 대표가 수년간 해외 고서점을 돌며 직접 수집한 저자 서명본과 한정본, 초판본 등 150여권이 나와 있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1797년 에든버러 벨 앤 맥파커 출판사에서 펴낸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제3판. 본책 18권과 부록 두 권으로 구성된 희귀본으로 592개의 삽화와 지도가 실려 있다. 런던 비르투스 출판사에서 나온 셰익스피어 전집(1872)과 영국 화가 터너의 풍경화 40여점을 대형 판화로 만들어 수록한 터너 화집(1836)도 평가할 만한 장서다. 중세 유럽의 기독교국가에서 널리 읽힌 성인전 ‘황금전설’도 출품됐다.1892년 탁월한 출판예술가이자 사회개혁가인 윌리엄 모리스가 직접 설립·운영한 출판공방 켐스콧에서 간행한 이 책은 ‘영국의 구텐베르크’라 불리는 출판장인 윌리엄 캑스턴이 번역한 500부 한정판. 또 19세기 후반 런던 조지 루틀리지 출판사에서 펴낸 칼데콧 그림 모음집은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 랠프 칼데콧이 직접 삽화를 그리고 채색한 초판본으로 출판 당시의 광고가 붙어 있는 희귀본이다. 단행본 외에 ‘사보이’ ‘옐로북’ 등의 잡지도 있다. 특히 시인 아서 시먼스가 편집한 ‘사보이’는 1896년 레너드 스미스 출판사에서 낸 아방가르드적 일러스트 계간 잡지로, 버나드 쇼를 비롯한 문필가들의 글과 영국의 유명 삽화가 오브리 빈센트 비어즐리의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커다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잡지다. 전시를 기획한 한길사 김언호 대표는 “인류문명사는 책의 역사”라고 전제,“우리는 옛 책을 토대로 새 책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책문화의 온고지신’을 강조하는 말이다. 전시는 30일까지.(031)-949-9303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황우석·윌머트 “루게릭병 치료 연구”

    황우석·윌머트 “루게릭병 치료 연구”

    복제 송아지 ‘영롱이’와 복제양 ‘돌리’를 각각 탄생시킨 황우석 교수와 이안 윌머트 박사가 루게릭병 치료법 연구를 위해 손을 잡는다.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윌머트 박사는 6일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 교수 연구팀을 직접 만나보니 줄기세포를 이용한 루게릭병 치료 연구에 확신이 생겼다.”면서 “황 교수에게 루게릭병 치료 연구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도 “그동안 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연구에 국제적인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면서 “윌머트 박사팀의 노하우와 우리 기술을 합쳐 훌륭한 성과물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루게릭병 환자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신약개발과 세포이식 치료법 등을 모색하게 된다. 루게릭병은 온몸의 근육이 점점 위축되다가 결국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원인 불명의 불치병으로 미국의 야구선수 루 게릭이 이 병으로 사망하면서 이름이 붙여졌다.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이 병을 앓고 있다. 두 석학의 결정은 황 교수가 지난 4일 방한한 윌머트 박사와 머리를 맞대고 협의한 끝에 나왔다. 황 교수는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보여줬으며, 윌머트 교수는 이에 확신을 얻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윌머트 박사와 황 교수의 연구는 각국의 국내법에 따라 연구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예산만 확보되면 루게릭병 공동연구에 착수할 수 있다. 이들은 연구단계별로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서로의 연구실을 특화해 공동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황 교수가 체세포 복제 연구를 마치면 윌머트 박사가 영국 현지에서 치료·적용을 하는 방식이다. 황 교수는 “현재 보유한 배아복제 줄기세포 배양 기술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갖추어 난치병 연구의 새로운 문을 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연구를 구체화하기 위해 오는 5월 영국 에든버러 대학을 방문해 17·18일에는 한국·스코틀랜드 보건 심포지엄에도 참석한다. 앞서 윌머트 박사는 서울대에서 ‘생명과학 연구분야의 성과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가진 특강에서 “황 교수 연구팀의 기술력도 놀랍지만, 휴일인 식목일에도 30여명의 연구원이 출근해 연구에 매진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피력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술고래는 유전자가 결정”

    흔히 술이 마시고 싶을 때 ‘술이 당긴다.’고 말한다. 그러면 왜 사람마다 ‘당김’의 정도가 다를까. 전날 과음으로 머리가 지끈거리고 욕지기가 올라오는 고통을 겪으며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고 맹세한 ‘술고래’들이 그날 밤 또 술잔을 입에 대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 브리스틀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은 1000여명의 음주 습관에 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뇌의 신경전달 물질을 통제하는 변종 유전자 ‘DRD2’가 음주량과 습관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구명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뇌에 만족감을 전달하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과 개인적 성격, 유전자 등이 음주습관의 차이를 불러온다고 설명해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어떤 형태의 유전자 변종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뇌의 신호전달 체계를 구성하는 분자 조성이 달라지게 되고, 이것이 음주습관의 차이를 불러온다는 것이다.DRD2가 알코올이나 마약으로부터 얻는 흥분 강도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따라서 DRD2가 없는 이들은 술을 마셔도 즐거움이 덜하기 때문에 덜 마시게 되고 알코올 중독에 빠질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이 연구 결과는 부모가 알코올 중독인 경우 그렇지 않은 부모의 자녀보다 같은 증세에 빠질 확률이 10배 이상 높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에든버러대 조너선 크릭(심리학)교수는 “훨씬 더 적은 사람이 술을 마셨던 30년 전과 비교할 때 요즘 사람들은 더 많이 더 자주 마시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술을 끊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국 대학생들이 캠퍼스에 만연한 폭음 문화로 시들어가고 있으며 토니 블레어 총리가 ‘새 영국병’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정치문제화되고 있다고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무술 퍼포먼스 ‘점프’ 세계가 부른다

    무술 퍼포먼스 ‘점프’ 세계가 부른다

    국내 최초의 넌버벌 무술 퍼포먼스 ‘점프’(예감 제작, 최철기 연출)가 ‘제2의 난타’가 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각종 해외 페스티벌 초청이 쇄도하고 대접 또한 융숭하다. 이스라엘과 영국에선 ‘점프’공연이 확정된 상태이며, 캐나다와 일본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영국 페스티벌 초청 받아 2003년 7월 초연된 ‘점프’는 무술 가족 집안에 도둑이 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 태권도, 태껸, 쿵후 등 동양무술이 주는 신비감과 코미디적인 요소가 외국인들의 호감을 사왔다. 지난해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는 ‘점프’를 한국의 대표문화상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최철기 감독은 “99년 기획 때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뒀다.”며 “6년 만에 꿈을 이루게 됐다.”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먼저 ‘점프’는 5월19일부터 6월8일까지 열리는 이스라엘 페스티벌에 공식 참가작으로 초청 받았다.22∼30일까지 홀른과 예루살렘에서 총 6회 공연을 갖는다. 참가 비용 전액을 주최측이 부담하는 것은 물론 3만달러의 개런티도 받는다.8월에는 세계 최대 공연페스티벌의 하나인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가 예정돼 있다. 참신한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극장주와 프로모터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참가만으로도 대단히 의미있는 일. ●에든버러 공연은 티켓 수익금 배분 ‘특별대접’ 8월3일부터 29일까지 총 27회 공연을 펼치는데,‘점프’가 올려지는 어셈블리 극장측과 티켓 수익금을 6대 4로 분배하는 조건이다. 공연시간도 ‘황금시간대(오후 6∼9시)’에 속하는 오후 7시30분에 배정받을 만큼 특별 대접을 받는다. 여러 개의 홀로 구성된 어셈블리 극장은 프린지 페스티벌이 거둬들이는 총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의 극장이다.99년 ‘난타’가 처음 프린지에 참가했을 때 대관료를 지불하고 공연시간도 오후 10시였던 것에 비하면 공연환경이 엄청나게 좋아진 셈이다. 이밖에 4월 말에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리는 아시안 페스티벌과 7∼8월에 열리는 일본 후지 TV 주최 페스티벌에도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양국 관계자 모두 지난달 방한해 공연을 직접 관람했으며, 캐나다측에서는 오프닝쇼를 제의할 정도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세계인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이달 초 스페인 출신의 코미디 연출가 데이비드 오톤을 쇼닥터로 초빙, 작품 손질이 한창이다. 오톤은 2000년 ‘666’이란 코미디 작품으로 에든버러 프린지를 휩쓸었던 인물. 그는 전체적인 틀은 유지하면서 극의 순서와 세부 동작들을 바꿔 코미디 요소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속도감 있는 전개를 위해 최소한의 대사마저 없애고 공연시간도 1시간 가량으로 축약된다. ●스페인출신 오톤 쇼닥터로 초빙 작품손질 오톤은 “무술을 소재로 한 코미디 작품을 본 적이 없다.”며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 소지가 충분하다.”고 ‘점프’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다.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점프’는 4월8일부터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점프’ 이스라엘 페스티벌 초청받아

    세종문화회관 퍼포먼스홀에서 공연 중인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예감 제작, 최철기 연출)가 올해 처음으로 해외무대에 진출한다.‘점프’는 5월24일∼6월8일 열리는 이스라엘 페스티벌에 공식 참가작으로 초청받아 현지에서 3회(5월28∼30일)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스라엘 페스티벌은 1961년 시작된 전통있는 예술제로, 연극, 음악, 무용 등 공연 장르를 망라해 매년 예루살렘에서 열린다.2002년에 국립극장이 총체극 ‘우루왕’으로 참가해 호평을 받은 적이 있다. 앞서 5월24∼26일에는 이스라엘 홀론에서도 3회 공연을 갖고,8월에는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도 참가한다.2003년 7월 첫선을 보인 ‘점프’는 무술 가족 집안에 도둑이 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 태권도, 태껸 등 동양무술과 애크러배틱 묘기 등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쓰나미 충격’ 차분한 새해맞이

    |파리 함혜리특파원 외신|세계 각국은 남아시아를 휩쓴 지진해일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 새해를 맞았다. 새해 축제들을 취소하는 나라들도 많았고, 일부는 규모를 축소하고 대신 희생자들을 위한 모금행사를 함께 가졌다. ●‘나눔 정신’ 빛난 유럽 이탈리아는 전통적인 폭죽행사를 취소하고 지진해일 피해자들에게 구호금을 보낼 것을 촉구했다. 이번 참사로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변을 당한 북유럽 국가들은 조기를 게양하고, 희생자들을 위한 특별 예배와 미사에 참가하며 침통하게 새해 첫날을 보냈다.3500여명이 실종돼 가장 피해가 큰 스웨덴의 예란 페르손 총리는 지난달 31일 저녁 연설에서 “새해를 맞는 일이 이렇게 어렵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며 “2005년은 우리가 보낸 세월 중 가장 힘겨운 한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 개선문에서 콩코르드 광장으로 이어지는 샹젤리제대로, 에펠탑이 있는 샹드마르스 공원에는 수천명의 신년맞이 인파가 몰렸지만 1일 0시가 되면서 콩코르드 광장 옆 튈르리공원에서 잠깐 불꽃놀이가 펼쳐졌을 뿐 거창한 행사는 없었다. 전등으로 장식된 샹젤리제대로 양쪽 가로수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검은 천 500여개를 매달아 이번 재앙이 지구촌 모두의 일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프랑스 대부분의 TV와 라디오 채널들은 유니세프, 국제적십자사 등 인도적 구호기관들에 광고시간을 할애해 구호캠페인을 방송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송년·신년 특별방송 진행 중 성금운동에 참여하라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런던 시내 트래펄가 광장과 템스강변에 약 15만명의 시민이 운집, 지진해일 희생자들을 위한 2분간의 묵념으로 새해맞이 행사를 시작했다. 구호기관들은 곳곳에 모금함을 놓고 모금행사를 벌였다.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에서도 10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거리 음악축제와 불꽃놀이,1분간의 묵념 및 자선행사가 동시에 진행돼 ‘나눔의 정신’이 유달리 빛을 발한 신년맞이 축제였다다는 평을 받았다. 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은 오는 5일 일제히 조기를 게양하고 정오를 기해 3분간 희생자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묵념을 올리기로 했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 광장에 모인 75만여명의 군중도 신년행사에 앞서 묵념을 하며 지진 해일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3일부터 8일까지 모든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토록 했다. ●새해 잊은 아시아 각국 피해지역 생존자들은 새해를 맞는다는 기쁨보다는 식량과 물자 부족, 질병에 대한 두려움 속에 새해를 맞았다. 피해지역에 있는 외국인들도 떠들썩한 파티보다는 사망자 발굴과 복구 작업에 동참하며 새해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새해 폭죽행사를 취소하고 국민에게 기도를 촉구했다. 태국의 탁신 치나왓 총리는 마리아 사라포바 등 테니스 스타들을 초청해 가지려던 새해 파티를 취소했다. 스리랑카는 모든 공식 새해 축제를 취소했다. 싱가포르 리셴룽(李顯龍)총리는 새해 축하행사를 조용히 치를 것을 촉구했으며 마리나만의 불꽃놀이도 취소됐다. 매년 새해 벽두 반정부 시위가 열렸던 홍콩에서도 각 정파들이 1일 행진을 연기하고 대신 피해자들을 위한 모금계획을 마련했다. lotus@seoul.co.kr
  • 22일 출범 성남문화재단 이종덕 이사

    “성남은 영국의 에든버러처럼 국제적 문화예술 도시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지낸 이종덕(69)씨는 흔치 않은 문화행정가이자 예술경영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40여년을 이 분야에서 일해온 경력이 우선 이를 뒷바침한다. 고희를 앞둔 그가 또 한번 예술경영 일선에 나서 화제다.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에서 성남문화재단 출범식이 열린다. 그는 이 재단의 상임이사직을 맡는다. 출범식을 하루 앞두고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우선 내년 10월로 예정된 개관기념 공연에 매진할 계획”이라면서 “처음에는 세미클래식 위주로 지역 주민들의 의욕을 북돋워준 뒤 각국의 문화예술단체를 초청하는 등 국제적 페스티벌 무대로 확실히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성남·분당 주민을 비롯, 서울 강남권, 경기 용인 수지·안산·과천 등 인근 지역 400여만명의 문화향수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한강 이남 최고의 예술축제 마당으로 가꿀 것”이라고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공연장은 대극장(1800석), 중극장(1041석), 소극장(437석)과 전시실 2곳을 갖춘 대규모 예술공간. 이같은 여건을 살려 “축제 추진위원회와 예술감독을 별도로 두어 다목적 문화예술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 2002년 6월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03년부터 단국대 대학원 문화예술 최고경영자과정 주임교수로 일해왔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세계인구의 절반 2015년 영어구사”

    2015년이면 현재 세계 인구의 절반인 30억명이 영어를 구사할 것이라고 영국문화원이 밝혔다. 영어와 영국의 문화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설립된 영국문화원은 비정부 단체이지만 정부와 왕실의 지원을 받아 사실상 정부 산하 기관으로 볼 수 있다. 8일 에든버러에서 열린 ‘국제교육의 세계화’ 회의에서 발표된 영국문화원의 ‘영어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2015년까지 세계 인구 20억명이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등 총 30억명이 영어를 구사하게 될 것으로 추산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9일 보도했다. 영어 교육 산업은 확장세를 이어가다 오는 2050년 공급 포화 상태에 도달한 뒤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보고서는 유엔의 전망과 인구 분포, 각국의 교육정책, 학생 이동 경향, 교육 변화 등을 감안해 영어에 대한 수요를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언어학자 데이비드 그래돌은 “영어는 비즈니스 세계를 장악하고 있으며 거액의 외주(아웃소싱)계약 등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나라들에서는 유치원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향상되고 많은 대학들이 영어를 가르치면서 2050년쯤 영어를 배우는 학생 숫자가 20억명에서 5억명 정도로 대폭 줄면서 영어 교육 붐도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盧대통령 버킹엄궁서 잔다

    |런던 박정현특파원|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 노 대통령은 대영제국의 전통을 갖고 있는 영국왕실로부터 전통적이고 화려한 의전과 예우를 받았다. 국빈 방문이 공식 방문과 다른 점은 런던 시내 호스 가즈(Horse Guards)에서 공식 환영행사를 받고, 여왕의 관저인 버킹엄궁을 숙소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버킹엄 궁에서 잠을 자는 최초의 한국대통령이 되는 셈이다. 영국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으로 국빈 방문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윌슨 대통령에 이어 지난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두번째였고, 러시아는 제정러시아 붕괴 이후 푸틴 대통령이 유일했다. 올 상반기 국빈 방문한 외국 정상은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이다. 전날 밤 런던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힐튼호텔로 찾아온 찰스 황태자의 동생인 에드워즈 왕자 내외로부터 호스 가즈로 안내받았다. 노 대통령 내외가 12시50분쯤 환영 행사장에 도착해 여왕으로부터 영접을 받은 뒤 단상으로 이동할 무렵 군악대가 애국가를 연주했다. 같은 시간에 시내 그린파크와 런던타워에서는 4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이어 의장대장이 우리말로 “의장대 사열 준비가 돼 있습니다.”라고 보고했으며, 노 대통령은 100여명의 화려한 의장대를 사열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황금빛 왕실 전용마차 두 대에 나눠타고 화려한 복장을 한 근위기병대의 호위를 받으면서 버킹엄 궁으로 향했다. 노 대통령과 여왕이 탄 마차는 말 6마리, 권 여사와 에든버러 공이 탄 마차는 4마리가 이끌었다. 공식수행원들은 두 마리의 말이 이끄는 마차 다섯대에 나눠타고 뒤를 따랐다. 여왕은 이날 외국 원수에게 주는 가장 높은 훈장인 배스 대십자훈장을 노 대통령에게 수여했다. jhpark@seoul.co.kr
  • “올드보이 모르면 영국선 촌놈”

    “상업성과 예술성을 함께 갖춘 젊은 한국 영화를 평범한 일반 관객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3년째 영국에서 ‘한국영화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영국 셰필드대 동아시아학부 이향진(42) 교수가 이화여대 국제교육원 주최로 지난 2일 막을 올린 ‘제1회 이화 국제영화제’에서 주한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영화를 적극 알리고 있다.4일까지 열리는 영화제에서 이 교수는 영화선정과 프로그램 운영 등을 총괄 책임진 디렉터. 이 교수의 영국 현지활동을 전해 들은 주최측이 참여를 제의했다. 이 교수는 영국에서 독립영화 자문위원으로 일하던 2001년부터 ‘코리안필름 페스티벌’을 열어 한국 영화를 홍보하고 있다. 이 교수는 올해도 ‘이화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12월 중순까지 영국 셰필드, 런던, 멘체스터, 에든버러, 브리스톨 등 5개 도시를 순회하며 영화제를 진행한다. 이 교수는 “해외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영화만으로 한국 영화의 진수를 알리기에 부족하다고 느껴 직접 나섰다.”면서 “흥행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올드보이’‘태극기 휘날리며’‘파이란’‘오아시스’‘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등 흥행성과 예술성을 갖춘 영화들을 적절히 섞어 외국인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해외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결국 비평가와 프로듀서 등 전문가 위주라는 한계가 있다.”면서 “한국영화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으려면 예술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영화로 동네 극장을 찾는 현지인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영국에서 ‘올드보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 극장들은 요즘 한국 영화를 상영하지 않으면 유행에 뒤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할 정도”라면서 “앞으로 남미 등 다른 나라에도 한국 영화가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물고기도 지능있다

    “물고기가 ‘바보’라고요?천만의 말씀.” ‘물고기의 기억력은 3초’라는 통설과 함께 물고기는 머리 나쁜 동물의 대명사로 통해왔다.하지만 실제로는 웬만한 포유동물 정도의 기억·인식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4일 보도했다. 에든버러대 연구팀이 ‘구피’라는 물고기를 어항 속에 넣고 그물을 피해가는 방법을 가르친 결과 11개월 뒤에도 이 방법을 기억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사람으로 따지면 40년을 기억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또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실험에서 동굴에 사는 ‘맹어(盲魚)’는 머릿속에 일종의 ‘인식 지도’를 만들어 주변의 장애물을 능동적으로 피하는 능력을 보여줬는데 햄스터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애완동물로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들은 ‘똑똑한 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증명됐다면서 즐거워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연구결과가 나오자 낚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물고기 애호단체는 “이 정도 인식능력이 있다면 고통도 느낄 것”이라면서 낚시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Sing Sing 해요]악~ 전갈쇼 알몸쇼

    ●‘도쿄 쇼크 보이즈’ 30일부터 공연 엉덩이로 선인장 절단하기,입안에서 폭죽 터뜨리기,전갈 입에 넣기,알몸으로 폭약받기…. 일본대중문화 4차 개방과 함께 일본의 독특한 코미디쇼가 처음으로 국내 무대를 찾는다.도쿄 쇼크 보이즈가 ‘엽기 코믹 퍼포먼스’라는 생소한 장르의 공연을 30일∼7월4일 어린이공원 내 돔아트홀에서 선보이는 것.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가진 4명은 과장된 몸짓으로 관객을 웃기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계보를 잇는다. 하지만 국내에서 봐왔던 것과는 강도가 다르다.100여개의 다양한 엽기기술,음악,율동으로 공연은 18세 이상 관람가 ‘딱지’가 붙었다.최소한의 영어와 일어만 사용해 언어 장벽은 못 느낄듯. ‘저질’이라고 비춰질지도 모르지만,지금까지 해외에선 문화적 충격을 갈망하는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92년 캐나다의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일본인 최초로 초청공연을 벌였고,94년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호주,미국의 오프 브로드웨이,홍콩의 무대에도 선 경험이 있다.평일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6시.(02)3437-2002.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Sing Sing 해요]악~ 전갈쇼 알몸쇼

    ●‘도쿄 쇼크 보이즈’ 30일부터 공연 엉덩이로 선인장 절단하기,입안에서 폭죽 터뜨리기,전갈 입에 넣기,알몸으로 폭약받기…. 일본대중문화 4차 개방과 함께 일본의 독특한 코미디쇼가 처음으로 국내 무대를 찾는다.도쿄 쇼크 보이즈가 ‘엽기 코믹 퍼포먼스’라는 생소한 장르의 공연을 30일∼7월4일 어린이공원 내 돔아트홀에서 선보이는 것.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가진 4명은 과장된 몸짓으로 관객을 웃기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계보를 잇는다. 하지만 국내에서 봐왔던 것과는 강도가 다르다.100여개의 다양한 엽기기술,음악,율동으로 공연은 18세 이상 관람가 ‘딱지’가 붙었다.최소한의 영어와 일어만 사용해 언어 장벽은 못 느낄듯. ‘저질’이라고 비춰질지도 모르지만,지금까지 해외에선 문화적 충격을 갈망하는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92년 캐나다의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일본인 최초로 초청공연을 벌였고,94년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호주,미국의 오프 브로드웨이,홍콩의 무대에도 선 경험이 있다.평일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6시.(02)3437-2002.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전국 곳곳서 음악극·연극·마임축제 문화 나들이 해볼까

    서울연극제가 지난주 대학로에서 막을 올린 데 이어 전국 곳곳에서 특색있는 공연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음악극,마임 등 다양한 장르에 초점을 맞춘 이색 축제에 주말나들이 삼아 가보는 것은 어떨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올해로 3회째인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국내외 공연단체에서 시도되는 여러 형식의 음악극을 통해 새로운 관극체험을 선사하는 축제마당.‘5월 의정부,리듬의 날개를 달다’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해외 6개국의 6개 작품과 국내 4개 작품이 공식초청작으로 참가한다.자유 참가작들을 모은 프린지 공연과 거리 퍼포먼스,전시회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유럽식 소규모 뮤지컬인 살롱뮤지컬과 벨기에·러시아 등 국내에서 좀체 볼 수 없었던 유럽 국가의 음악극,그리고 ‘음악+무용’‘음악+멀티미디어’‘음악+저글링’ 등 복합장르 공연이 다채롭게 선보인다. 개막작은 브로드웨이 최신 경향을 보여주는 미국 극단 스퀑크오페라의 ‘놀라운 만찬’.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인어공주’의 내용을 인형과 영상,음악,멀티미디어,마술 등 여러 장르로 풀어낸 퍼포먼스다. 프랑스식 살롱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주는 쿵후 오페라 ‘바타클랑’,라이브음악과 저글링,곡예로 구성된 야외공연 ‘벨기에 뮤제트’ 등도 기대할 만하다.국내 작품으로는 ‘명성황후’와 ‘카르멘’ 갈라콘서트 등이 있다. ●춘천마임축제 이제 마임축제 없는 춘천을 상상할 수 있을까.춘천마임축제가 어느새 열여섯번째 행사를 맞는다.연륜만큼 명성도 쌓여 세계적인 마임축제인 프랑스 미모스마임축제,영국 런던마임축제와 견줄 만하다.올 행사에는 프랑스·브라질·영국·독일·중국·일본 등 해외 6개국 11개 극단과 국내 50여개 단체가 참가한다.특히 2002년 이스라엘,2003년 네덜란드에 이어 올해는 프랑스 주간으로 선정돼 ‘살리!프랑스’라는 이름 아래 프랑스의 문화와 예술이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주목할 만한 작품은 프랑스 극단 피아트 룩스의 ‘누벨 폴리’와 극단 도 아 드의 ‘문자 그대로’.프랑스 아비뇽축제와 영국 에든버러축제에서 호평을 얻은 ‘누벨 폴리’는 도시생활에 지친 젊은 커플이 휴가를 맞아 프랑스 어촌마을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엮은 유쾌한 작품이다.‘문자 그대로’는 상상의 노예가 되는 몸의 변화를 비극과 희극의 양면으로 표현한 작품으로,전세계에서 200회 이상 공연되며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국내 단체로는 ‘유진규네 몸짓’과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작품이 기대를 모은다. ●전국연극제 대구시에서 열리는 제22회 전국연극제에는 15개 시·도를 대표하는 극단과 카자흐스탄 극단 램프라이트,우즈베키스탄 나부루스극단,재일교포 극단 유령동 등 해외교포극단 3개 단체가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친다.대구문화예술회관 야외무대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잠자는 미녀vs호두까기’ 뭘 봐야 좋을까

    ‘백조의 호수’와 더불어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로 불리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호두까기 인형’이 색다른 버전으로 오는 8일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고전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안무가 루돌프 누레예프의 작품. LG아트센터에서 막올리는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호두까기 인형’은 지난해 내한공연을 가진 ‘백조의 호수’처럼 현대발레를 활용한 댄스 뮤지컬이다.두 작품 모두 초등학생도 관람할 수 있는 무대여서 가족 단위의 공연으로 제격이다. ●국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마녀의 저주로 100년간의 잠에 빠진 공주가 왕자의 키스로 깨어난다는 동화를 바탕으로 한 마리우스 프티파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고전발레의 모든 테크닉이 담겨 있어 ‘발레의 교과서’로 통한다.누레예프 버전은,1961년 서방세계로 망명한 러시아 키로프발레단 출신의 전설적인 안무가 누레예프가 파리오페라발레단 재직 당시 프티파의 안무에 그만의 독특한 세련미와 남성미를 가미해 재안무한 것.남성 무용수들의 힘과 테크닉을 극대화함으로써 다른 공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화려하고,역동적인 무대가 특징이다.그만큼 무용수들에겐 많은 고통이 따른다. 워낙 어렵고 까다로운데다 누레예프 재단이 엄격하게 레퍼토리 관리를 하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는 단체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이탈리아의 라 스칼라발레단,오스트리아의 비엔나발레단 등 세 곳뿐이다.때문에 국립발레단이 창단 이후 처음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공연하면서 누레예프 버전을 선택한 것은 과감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국내에선 유니버설발레단이 마린스키 버전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공연한 바 있다. 명성에 걸맞게 제작 규모 또한 엄청나다.이탈리아에서 공수하는 300벌의 의상 대여료만 2억원.총 제작비는 11억 5000만원에 달한다.무용수도 100명이 넘는다.국립발레단은 누레예프와 25년간 함께 작업했던 영국인 안무가 겸 무용수 패트리샤 뤼안을 초빙해 단원들을 연습시키는 등 작품의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연에는 주역 세 커플이 번갈아 출연한다.국립발레단 간판스타인 김주원과 ‘발레 혜성’이란 별명을 얻은 신예 이원철,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발레단 솔리스트인 안바 자로바와 한국 대표 발레리노 이원국,미국 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폴리아나 리베로와 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사이먼 볼이 각각 짝을 이룬다.15일까지 1588-7890. ●매튜 본 ‘호두까기 인형’ 우아한 여성백조 대신 근육질 남성 백조의 역동적인 군무(백조의 호수)로 파격의 즐거움을 선사했던 안무가 매튜 본이 이번엔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작 ‘호두까기 인형’을 댄스 뮤지컬로 각색한 무대를 선보인다. 국내에는 ‘백조의 호수’가 먼저 소개됐지만 안무 순서는 ‘호두까기 인형’이 앞선다.1992년 ‘호두까기 인형’탄생 100주년 기념작으로 만든 이 작품은 매튜 본이 안무한 첫 장편 발레 공연으로 그해 에든버러페스티벌에서 성황리에 초연됐다. 고전발레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하는 그의 독특한 안무 스타일은 ‘호두까기 인형’의 성공에 힘입어 이후 ‘하이랜드 플링’‘백조의 호수’‘신데렐라’‘카 맨’등 일련의 화제작을 낳았다. 이번에 공연되는 ‘호두까기 인형’은 매튜 본이 지난 2002년 공연단체 ‘뉴 어드벤처스’를 창단하면서 리바이벌한 것.초연 이후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지난 2월까지 영국 전역에서 ‘백조의 호수’를 능가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매튜 본의 ‘호두까기 인형’은 원작에 설정된 중산층 가정 대신 악랄한 고아원장이 원생들을 착취하는 춥고 음울한 고아원을 배경으로 택했다.사랑의 슬픔과 기쁨을 통해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클라라와 소년에서 근육질의 멋진 남성으로 변모하는 호두까기인형 등 성장드라마의 이미지를 강조한 점도 색다르다.클라라의 꿈속에서 고아원생들이 하얀 빙판위에서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이나 오색 빛깔의 사탕과자나라 등은 단숨에 관객을 마법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장치들이다. 초연 당시 클라라역을 맡았던 에타 머핏이 같은 배역으로 무대에 설 예정이어서 한층 기대를 모은다.30일까지(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0월 내한공연 갖는 日극단 ‘다이헨’ 대표 김만리 씨

    “미(美)와 추(醜)의 개념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입니다.일반적으로 장애인의 신체를 추하다고 여기고,무의식적으로 외면하기 쉽지만 추를 잘 들여다 보면 그 안에서 생명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본 오사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극단 다이헨(態變)은 기존의 상식과 가치관을 정면으로 뒤집는 집단이다.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들로 구성된 이 극단은 지난 83년 창단 이후 몸의 장애 자체를 적극적인 표현 수단으로 삼아 예술화하는 작업에 몰두해 왔다.대사없이 움직임만으로 표현하는 이들의 독특한 창작활동은 연극도 무용도 아닌 ‘신체예술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일본 국내는 물론 유럽 등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일본 국제교류기금의 지원을 받아 오는 10월 서울에서 ‘귀향,거기는 이향이었다’(김만리 작·연출)는 작품으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공연에 앞서 극장 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최근 서울을 방문한 극단 대표 김만리(50)씨는 이번 공연이 한국 관객들의 미의식에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희망했다.재일교포인 김씨는 극단 다이헨을 직접 만들었을 뿐 아니라 창단 이후 줄곧 극작가와 연출가,배우로 맹활약하며 프로 극단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핵심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세살때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인이 된 김씨는 극단을 창단하기 전까지 장애인인권단체에서 활동했다.재일교포·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숱한 차별을 받으면서 ‘가치관의 전복’에 관심을 갖게 됐고,세상 사람들의 편견에 맞서는 방법으로 예술을 택했다. 여기엔 판소리·승무 등 한국 고전예술에 능했던 어머니(김홍주)의 영향이 컸다.그는 “누워있거나 앉아 있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무대에서 움직이면 어떻게 될까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했는데 막상 해보니 재밌는 표현이 되더라.”며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9명의 단원들은 대부분 혼자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공연장에는 무대 스태프외에도 이들을 간호하는 사람들이 늘 그림자처럼 붙어다녀야 한다.하지만 이들은 어디든 달려간다.지방 공연은 물론 영국 에든버러페스티벌을 비롯해 케냐·스위스·독일 등 해외공연도 여러차례 다녀왔다.그는 “우리 극단이 생긴 지 21년이 됐지만 일본에서도 장애인 전용 시설을 설치한 극장은 아직 없다.배우와 관객이 서로 공감대만 형성할 수 있으면 우리는 어디서든 공연할 수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순녀기자˝
  • 진보적·혁신적 ‘춤의 향연’새달 14일부터 국제현대무용제

    세계 현대무용의 앞선 흐름을 발빠르게 소개해온 국제현대무용제(Modafe·모다페)가 23회째인 올 행사에서도 해외에서 공수한 입맛 당기는 메뉴들로 풍성한 잔칫상을 차렸다. 새달 14일부터 5월2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과 마로니에 미술관에서 열리는 ‘2004 모다페’의 주제는 ‘시대를 앞서가는 예술의 경향읽기’.지금 현대무용의 의미는 무엇이며,현대무용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짚겠다는 야심찬 기획이다.이를 위해 현재 세계 무용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혁신적인 몸짓을 추구하는 무용단을 초청했다.행사에 참가하는 10개국 17개 단체(안무가) 가운데 주최측이 특별히 심혈을 기울여 초청한 대상은 이탈리아의 ‘에미오 그레코 PC무용단’,벨기에의 ‘피핑 톰’,프랑스의 안무가 자비에르 르 로이 등이다. 에미오 그레코는 지난해 모다페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어 이번 개막 무대에 다시 초청됐다.에든버러 비평가상,네덜란드 최고안무가상 등을 수상한 이들은 ‘무용의 새로운 언어,새로운 형식을 구축한 예술가’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개막작으로 선보일 ‘암흑의 교점’은 공기와 어둠의 특성을 조명,사운드,무용수들의 움직임으로 표현한 난해한 작품이다. 피핑 톰은 유럽에서 폭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단체.영화와 연극,무용이 혼재된 최신작 ‘정원’으로 한국 팬들에게 첫 인사를 한다.브뤼셀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음란한 핍쇼를 펼치는 난쟁이 리카와 그녀의 쇼에 탐닉하는 정상인들의 시선을 교차편집한 영상이 충격적이다.벨기에의 세계적인 극단 니드컴퍼니의 명배우 시몽 베르스넬과 얼마 전 내한했던 세드라베 무용단의 안무가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 유럽 현대 무용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안무가로 주목받는 자비에르 르 로이는 대표작 ‘미완성의 자신’을 공연한다.상반신을 검은 천으로 가린 뒤 허리를 구부려 두 손을 땅에 짚고 움직이는 무용수의 기묘한 육체는 환각적 효과를 불러일으키며 춤에 몰입하게 한다.자비에르 르 로이는 생물학 박사 출신의 안무가라는 독특한 경력으로도 유명하다. 이밖에 호주 무용단 ‘청키 무브’, 미국 ‘브라이언 브룩스무빙 무용단’, 독일 ‘폴크방 탄츠스튜디오’ 등의 해외 공연과 툇마루 무용단 등 한국을 대표하는 8개 무용단체의 공연이 펼쳐진다.(02)738-393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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