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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산올림픽인 7차 세계수산회의 부산 벡스코서 27일 개최

    세계 수산 학술올림픽이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제7차 세계수산회의’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지속가능한 수산업과 안전한 수산식품으로의 도전’이란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세계수산학회 협의회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수산과학회 주관한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가 후원한다. 세계수산회의는 1992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행사가 개최된 이후 4년마다 개최되는 수산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대회로서 ‘수산 학술올림픽’이라 불린다. 이번 대회는 2012년 영국 에든버러에서 개최된 제6차 대회에서 미국, 호주, 남아공의 치열한 경합에서 이겨 부산유치를 성사시켰다. 행사조직위원장인 남택정 부경대 교수는 “이번 회의가 수산자원의 감소와 국가 간 어업경쟁의 심화에 따른, 수산자원관리에 전 세계가 공동으로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공감하고 현안 과제를 중점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수산대학 설립 관련 국제세미나, 한·일 해녀포럼행사, 부산수산정책포럼 및 21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하는 전시행사와 부산 팸투어 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 준비돼 학술행사를 넘어 전 세계 수산인을 위한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번 행사가 전 세계 수산과학의 미래와 공동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되길 바라며, 우리나라도 앞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족제비가 멈춘 10조원짜리 실험장치

    건설비로 약 10조원이 투입되고 연간 운영비로 2500억원이 넘게 들어가는 세계 최대 규모의 거대 실험장치가 족제비 한 마리 때문에 가동이 중지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전 5시 30분 케이블 단락 사고로 인해 세계 최대 규모의 가속기인 강입자가속기(LHC)가 갑자기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LHC는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 쥐라산맥 지하에 건설된 길이 27㎞의 원형가속기로 2008년 9월 10일부터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이곳에서는 1만여명의 연구자가 모여 장치를 운영하면서 1초에 수억번씩 발생하는 입자 충돌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LHC는 2012년에 ‘신의 입자’로 알려진 ‘힉스 입자’를 실제로 발견해내 이듬해 영국 에든버러대 피터 힉스 교수에게 노벨물리학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CERN의 비상 복구팀은 단락 사고 발생 즉시 27㎞에 이르는 LHC 전 구간을 점검한 결과 ‘8번 포인트’에 있는 64㎸ 변압기와 연결된 전력 케이블이 끊어져 있고, 그 아래에 족제비 한 마리가 감전돼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건강 지표’ 장내 미생물 늘리려면… 커피·와인 마셔라

    식습관·질병·생활지표 영향 끼쳐 고지방 섭취는 미생물 줄어 장 질환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거나 먹는 음식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에 더해 ‘장내 세균을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도 성립할 것 같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의대, 러시아 화학생물학 및 기초의학연구소, 미국 MIT·하버드대, 핀란드 알토대, 벨기에 플랜더 생명공학연구소, 영국 에든버러대 의대, 스페인 닥터페셋의대 등 7개국 24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북네덜란드에 사는 16만 5000명의 건강검진 기록과 대장검사를 통해 얻은 장내 미생물의 DNA를 분석해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8일자에 2편의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전에도 장내 미생물과 건강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주로 특정 질병을 앓는 환자들에 한정됐다. 그러나 이번 연구처럼 대규모 일반인을 대상으로 장내 미생물을 채취해 유전자를 분석하고 생활패턴을 비교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60여종의 장내 미생물이 60가지 식습관과 12가지 질병, 126가지 건강 및 생활지표에 영향을 미치며, 장내 미생물의 종류와 숫자가 많을수록 건강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심지어 장내 미생물이 흡연이나 음주 습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구르트나 버터를 만들고 남은 액체 혼합물인 ‘버터밀크’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의 종류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다양하고 숫자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커피와 와인을 하루에 한 잔 이상씩 마시는 것도 장내 미생물의 종류와 숫자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반면 지방을 제거하지 않은 일반 ‘전지유’를 즐겨 마시거나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은 장내 미생물의 숫자가 줄어들어 설사나 장염 등 장 질환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조사됐다. 흐로닝언대 의대 유전학과 시스카 뷔즈멩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내 미생물을 바꾸기만 하더라도 식습관이나 건강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월드경매+] ‘해리포터’ 작가의 낡은 의자, 4억5500만원에 낙찰

    [월드경매+] ‘해리포터’ 작가의 낡은 의자, 4억5500만원에 낙찰

    전 세계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원작자인 J.K.롤링이 ‘해리포터’ 집필 당시 사용한 낡은 나무 의자가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전면에 ‘해리 포터’(HARRY POTTER’라는 각인이 새겨져 있고 방석 부분에 꽃이 그려져 있는 이 낡은 의자는 롤링이 ‘해리포터’ 1,2권을 쓸 당시 사용했던 의자다. 롤링은 ‘해리포터’ 1, 2권을 쓸 당시 에든버러의 낡은 아파트에 살던 중 이 의자를 공짜로 얻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필할 때 주로 앉는 의자는 총 4개였으며 이번 경매에 나온 것은 그 중 하나다. 이 의자가 경매에 나온 것은 3번째인데, 앞서 2002년 아동학대예방 단체를 돕기 위해 처음 경매에 의자를 내놓았고 당시 낙찰가는 2만 1000달러(약 2430만원)에 불과했다. 이후 이 의자는 2009년 옥션전문사이트인 ‘이베이’에서 2만 9000달러(약 3400만원)에 팔렸다. 이번 경매는 뉴욕의 헤리티지옥션이 주관했으며 익명의 개인이 39만 4000달러, 한화로 약 4억 5500만원이라는 높은 낙찰가에 새 주인이 됐다. 앞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 의자의 이전 경매기록을 토대로 낙찰가가 최소 4만 5000달러 선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무려 8배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이다. 한편 고가에 낙찰된 이 의자는 1930년대에 제작된 식탁의자로, 롤링은 ‘해리포터’ 집필 시 앉았던 4개의 의자 중 이 의자가 가장 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의자 방석 부분의 꽃 그림이나 각인은 롤링이 직접 칠하고 새긴 것으로, 다리 부분에는 ‘이 의자에 앉아서 해리포터를 썼다’라고 적혀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짠 음식 밝히는 당신의 입맛, 유전자 때문 (연구)

    짠 음식 밝히는 당신의 입맛, 유전자 때문 (연구)

    유난히 짠 것을 좋아하는 입맛 때문에 건강에 위협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입맛 또한 유전자에 의해 발현되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연구팀은 ‘HSD11B2 유전자’를 실험쥐에서 제거한 뒤 행동을 관찰한 결과, 해당 유전자가 짠 맛에 대한 욕구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인간에게도 존재하는 HSD11B2유전자는 혈압조절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익히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조절 방식이 무엇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실험쥐 두뇌의 몇몇 세포에서 해당 유전자를 제거했다. 그 뒤 실험쥐들에게 보통 물과 소금물을 주고 어느 쪽 물을 더 선호하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유전자가 제거된 쥐들은 일반 쥐들에 비해 소금물 섭취량이 세 배나 더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유전자의 기능이 사라지자 소금에 대한 강한 욕구를 지니게 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짠 음식 섭취를 삼가야 하는 심장병 환자 등의 식사습관 조절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험을 이끈 매튜 베일리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들 또한 짠 음식에 대해 유전적 차원의 욕구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그 구체적인 과정까지 이해한다면 저염분 식사를 보다 쉽게 유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향후 추가 연구를 실시. 일부 국가에서 이미 시판되고 있는 혈압약을 소금 섭취량 조절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알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논문은 ‘순환’(Circulation) 저널 최신호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개관 3개월 ‘광주 亞문화전당’

    [명인·명물을 찾아서] 개관 3개월 ‘광주 亞문화전당’

    “도심에서 춤과 노래로 봄 정취를 만끽하세요.” 지난 16일 광주 동구 광산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지상 1층 마당에 들어서자 ‘ACC 봄마당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첫눈에 들어온다. 지하 2층으로 이어진 아시아문화광장 입구에선 갓 조성한 수선화 단지가 상춘객을 맞는다. 문화광장에서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매주 토요일 인디뮤직, 재즈, 댄스, 타악 퍼포먼스 등 각종 공연 예술을 펼친다. 개인과 동아리, 아마추어 아티스트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화전당은 또 이달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브런치 콘서트 ‘쉼’을 운영한다. 최근 금난새 지휘자가 연주와 클래식 음악에 대한 해설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호흡을 맞춰 호평을 얻었다. 문화전당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과 지구촌 관람객을 유치하는 데 ‘올인’할 것”이라며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문을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도 이곳 일대를 ‘광주의 랜드마크’로 활용하기 위해 전당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문화전당 안에는 문화창조원, 문화정보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민주평화교류원 등 5개 원이 들어서 있다. 이들 시설에서는 기능별로 전시와 공연, 어린이 교육 등이 이어진다. 핵심 시설인 문화창조원 복합1~6관과 ‘더 볼트’에는 180여명의 작가가 빛과 소리, 테크놀로지 등을 결합해 제작한 각종 작품이 전시돼 있다. 1관에 들어서면 직사각형 바닥에 쏟아지는 빛의 변화와 소리에 눈이 부시고 귀가 먹먹해진다. 료지 이케다가 설치한 이 작품은 가로 50m, 세로 10m의 크기로 투사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오디오 비주얼 장치다. 바코드 형태의 패턴 위에서 관객들은 신발을 벗고 걷거나 생각에 잠길 수 있다. 그 자체가 작품이 된다. 2관에서는 1000년 넘은 고려대장경의 목판을 플라스틱판에 새기는 로봇팔 ‘피타카’의 판각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4관에는 ‘신화와 근대, 비껴서다’를 주제로 각종 영상과 서적 자료 등이 망라됐다. 공동체의 기억을 통해 역사적 현실과 고대 신화적 힘의 마술적인 상상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작가들의 레지던시와 창작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5~6관에서는 ‘Made in Korea, 문화로 산업을 창조하다’란 전시가 한창이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 파리 장식미술관에 전시했던 공예, 한복, 그래픽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유라시아의 도시, 빛의 연금술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가 진행된다. 도슨트 김미정씨는 “실험적인 작품 위주로 구성된 복합관 전시품은 5~6월쯤 다른 작품들로 교체된다”고 말했다. 문화정보원에서는 다음달 10일까지 ‘싱가포르 아트 아카이브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한국과 수교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싱가포르 국립미술관과 공동으로 기획했다. 문화정보원의 라이브러리파크엔 13개 주제의 아시아문화예술 전문 아카이브가 구축돼 있다. 이곳에서는 4~5월 아시아의 이주예술가, 아시아의 디자인, 아시아의 소리와 음악, 아시아의 근현대 건축 등의 국제 심포지엄과 포럼 등이 열린다. 예술극장에서는 시즌 프로그램인 ‘아워마스터’와 ‘아시아윈도우’가 오는 5월까지 진행된다. 이달 중에는 아워마스터 부문의 최신작 ‘테사 볼륨슈테트는 포기하지 않는다’(26~27일)가 공연된다. 이 작품은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 연출가인 크리스토프 마탈러가 만들었다. ‘테사 블롬슈테트…’는 여러 나이대의 여자들을 대변한다. 진실한 사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꿈꾸는 그녀들을 다룬 익살극(슬랩스틱)이다. 다음달엔 타렉 아부 엘 페투의 ‘시간의 빗장이 어긋나다’와 라야 마틴·앙투안 티리옹의 ‘언도큐멘타’가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중순에는 창작 발레 ‘봄의 제전 G’도 공연된다. 문화전당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어린이문화원이다. 주말에는 부모와 함께 방문하는 어린이들로 늘 북적인다. 이곳에선 예술 실험, 만들기, 애니메이션 등 각종 체험 활동이 이어진다. 또 어린이극장과 체험관 로비 등지에서는 도토리네집, 망태할아버지 무서워, 마린보이, 춤추는 빨간 모자 등의 봄 시즌 공연이 펼쳐진다. 체험관에서 만난 이지아(38·여)씨는 “평일에도 시간이 나면 다섯 살짜리 아들과 이곳을 찾아 놀이와 체험을 즐긴다”고 말했다. 이들 5개 원 가운데 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획전시와 공연이 연일 이어진다. 그러나 국내 최대 규모의 시설에 비해 관람객이 채워지지 않는 게 ‘옥에 티’로 꼽힌다. 문화전당은 착공 10년 만인 지난해 11월 25일 공식 개관했다. 전체 면적 16만여㎡에 7000여억원이 투입된 지상 4층·지하 4층 규모다. 시설로만 보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13만 7000여㎡)과 예술의전당(12만 8000여㎡)을 뛰어넘는다. 아시아 문화 창조와 교류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개관 이후 3개월간 65만여명이 방문해 각종 예술을 관람하고 즐겼다고 문화전당 측은 밝혔다. 그러나 평일에는 일부 단체 관람객을 제외하면 썰렁할 정도다. 정부의 소극적 태도와 시민의 무관심 등도 전당 활성화에 걸림돌이다. 5·18정신의 세계화도 건립 목적의 하나였으나 전당 개관 이후 처음 맞는 올 5·18에도 민주평화교류원 개관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5월 단체가 옛 도청 상황실과 총탄 흔적 보전 등을 요구하며 리모델링 공사 중단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이와 관련,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상 6개 건물로 구성된 민주평화교류원은 국제 교류와 협력 사업으로 5·18의 가치를 아시아와 공유하고 소통하는 공간이다. 1980년 5월 항쟁 10일간을 상징하는 작품이 설치될 예정인데도 현재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올 예산도 724억여원으로 지난해보다 15% 정도 줄었다. 특히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비가 대폭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전당 조직 개편과 법인화 논란 등으로 개관 준비 기간에 역량을 집중하지 못한 것도 크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최근 ‘문화전당 주변 활성화 전담팀(TF)’을 만들고 지역 문화 예술계와 관광협회, 자치구 등과 공동으로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문화전당과 맞붙은 금남로 차 없는 거리, 금남공원 야외공연, 충장로축제, 사직포크음악제 등 산발적으로 추진해 왔던 사업을 올해부터 하나로 묶어 아시아문화전당 프린지페스티벌 ‘광주짱’을 운영할 방침이다. ‘광주짱’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 버금가는 아시아의 대표적 ‘문화 아이콘’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문화전당은 대한민국 문화융성 시대를 이끌어 나갈 핵심 시설”이라며 “호남고속철(KTX) 운행 등으로 수도권과 시간적 거리가 좁혀진 만큼 적극적으로 방문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값싸게 장만한 캐시미어 목도리, 알고보니 쥐 털?

    값싸게 장만한 캐시미어 목도리, 알고보니 쥐 털?

    '순수 캐시미어'라고 주장되는 제품 중 상당수에 인조 섬유는 물론 쥐 털 등 값싼 ‘대체수단’이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최근 현지 유명 캐시미어 기업 ‘에든버러 울른 밀’(Edingurgh Woolen Mill)이 자사 제품을 ‘100% 캐시미어’라고 허위 광고한 혐의로 당국에 고소됐다며 해당 기업을 비롯, 전 세계 캐시미어 업계에 제기되고 있는 비리 의혹을 보도했다. 캐시미어란 캐시미어 산양에서 채취한 모사를 사용해 능직으로 직조한 섬유로, 촉감이 부드럽고 보온능력이 탁월해 고급직물로 취급된다. 그런데 캐시미어 산양 털 이외의 재료를 제품에 섞은 뒤 100% 캐시미어 제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고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일례로 중국 및 몽골 캐시미어 산양 농가 지원단체들은 농부들의 견실한 노력이 업계의 비리로 빛을 잃고 있다며 해당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를 비판하고 있다. 영국의 전직 방송인 셀리나 스콧 또한 스스로 ‘양심적’ 캐시미어 브랜드를 런칭하기에 앞서 업계 비리를 조사해 본 결과, 이 같은 행태가 전반적으로 퍼져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스콧은 “캐시미어 기업들 간에는 가격인하 경쟁이 이루어졌다”고 지적하며 “(이 때문에) 업계 일부에서 비리가 발생했다는 점은 꽤 공공연한 사실로 취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캐시미어 연간 생산량은 7500톤가량이지만, 캐시미어라는 이름하에 판매되는 제품의 판매량은 이러한 생산량을 월등히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캐시미어 제품의 상당수가 순수하게 캐시미어 모사만으로 직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에든버러 지역에 위치한 방직업체 ‘클로스 오브 킹즈’ 대표이자 업계에서 40여 년의 오랜 경력을 쌓은 말콤 캠벨 역시 “지구상의 모든 캐시미어 산양을 합쳐도, 현재 판매되는 것만큼의 캐시미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캠벨은 “캐시미어 기업들이 사용하는 기초적인 속임수로는 아크릴 섬유나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섞어 넣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는 50~60%의 캐시미어에 50~40%의 양모 혹은 야크 털을 섞어 만드는 방법도 매우 많이 사용된다"며 "이 경우에는 적발이 결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의혹은 2년 전 중국에 공장을 둔 이탈리아 캐시미어 생산업체 일부가 자사 제품에 아크릴 섬유, 비스코스(인조 견사), 더 나아가 쥐를 포함한 기타 동물 털을 섞었다는 사실이 탄로나 관련 제품 총 100만 벌을 몰수당하는 사건을 통해 일부 사실로 증명된 바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당신이 뚱뚱해진 원인은 배우자에게 있다

    당신이 뚱뚱해진 원인은 배우자에게 있다

    기혼자가 비만이 될 확률은 유전적 원인이나 성장환경 보다는 배우자와 공유하는 현재 삶의 방식에 의해 더 크게 좌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교 연구팀은 현지 주민 2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비만 구성원이 많은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라 할지라도 현재 배우자와의 생활습관에 따라 비만의 위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최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제네틱스’(Plos Genetic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의 유전적 특성과 성인 및 아동기 가정환경을 각각 분석하고, 이러한 요소들이 각자의 건강문제에 어떻게 연관돼있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때 환자의 건강문제는 혈압, 신체질량지수(BMI), 체지방 성분(body fat content), 허리 엉덩이 둘레 비율(waist to hip ratio) 등 총 16개의 지표를 측정해 세부적으로 진단했다. 이러한 분석 결과, 과거 성장기에 가족들 사이에서 형성했던 습관보다는 현재 배우자와 함께 공유하고 있는 생활습관(식단, 운동패턴 등)이 비만 여부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밝혀졌다. 단 이러한 경향은 중년시기에 이를 때 까지만 지속됐으며, 중년을 지난 시점부터는 성장기에 형성했던 생활습관이 비만에 있어 다시 더 우세한 영향력을 가졌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통해 “가족들 사이에서 배워 익힌 습관보다 배우자와 함께 지키고 있는 습관이 비만 확률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또한 가족 구성원 중에 비만인 사람이 다수 존재한다 하더라도 생활습관 조절을 통해서 이러한 유전적 영향을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제기된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 헤일리 교수는 “유전자가 개인들 사이의 (건강상) 차이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배우자와 함께 공유하는 환경적 요소 또한 비만여부를 결정짓는 큰 원인이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비만 가족력이 있는 사람일지라도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비만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제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내가 산 캐시미어 목도리에 쥐 털이?…”업계 비리 만연”

    내가 산 캐시미어 목도리에 쥐 털이?…”업계 비리 만연”

    '순수 캐시미어'라고 주장되는 제품 중 상당수에 인조 섬유는 물론 쥐 털 등 값싼 ‘대체수단’이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최근 현지 유명 캐시미어 기업 ‘에든버러 울른 밀’(Edingurgh Woolen Mill)이 자사 제품을 ‘100% 캐시미어’라고 허위 광고한 혐의로 당국에 고소됐다며 해당 기업을 비롯, 전 세계 캐시미어 업계에 제기되고 있는 비리 의혹을 보도했다. 캐시미어란 캐시미어 산양에서 채취한 모사를 사용해 능직으로 직조한 섬유로, 촉감이 부드럽고 보온능력이 탁월해 고급직물로 취급된다. 그런데 캐시미어 산양 털 이외의 재료를 제품에 섞은 뒤 100% 캐시미어 제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고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일례로 중국 및 몽골 캐시미어 산양 농가 지원단체들은 농부들의 견실한 노력이 업계의 비리로 빛을 잃고 있다며 해당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를 비판하고 있다. 영국의 전직 방송인 셀리나 스콧 또한 스스로 ‘양심적’ 캐시미어 브랜드를 런칭하기에 앞서 업계 비리를 조사해 본 결과, 이 같은 행태가 전반적으로 퍼져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스콧은 “캐시미어 기업들 간에는 가격인하 경쟁이 이루어졌다”고 지적하며 “(이 때문에) 업계 일부에서 비리가 발생했다는 점은 꽤 공공연한 사실로 취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캐시미어 연간 생산량은 7500톤가량이지만, 캐시미어라는 이름하에 판매되는 제품의 판매량은 이러한 생산량을 월등히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캐시미어 제품의 상당수가 순수하게 캐시미어 모사만으로 직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에든버러 지역에 위치한 방직업체 ‘클로스 오브 킹즈’ 대표이자 업계에서 40여 년의 오랜 경력을 쌓은 말콤 캠벨 역시 “지구상의 모든 캐시미어 산양을 합쳐도, 현재 판매되는 것만큼의 캐시미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캠벨은 “캐시미어 기업들이 사용하는 기초적인 속임수로는 아크릴 섬유나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섞어 넣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는 50~60%의 캐시미어에 50~40%의 양모 혹은 야크 털을 섞어 만드는 방법도 매우 많이 사용된다"며 "이 경우에는 적발이 결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의혹은 2년 전 중국에 공장을 둔 이탈리아 캐시미어 생산업체 일부가 자사 제품에 아크릴 섬유, 비스코스(인조 견사), 더 나아가 쥐를 포함한 기타 동물 털을 섞었다는 사실이 탄로나 관련 제품 총 100만 벌을 몰수당하는 사건을 통해 일부 사실로 증명된 바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광주시, 아시아문화전당 활성화 프로젝트 본격 가동

    광주시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주변 활성화를 위해 민관 협업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17일 시에 따르면 최근 윤장현 시장 주재로 열린 ‘문화전당 주변 활성화 전담팀(TF) 회의’에서 전당과 그 주변을 광주문화예술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기로 했다. 전담팀에는 지역 문화 예술계와 관광협회, 자치구 등의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대거 참여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그동안 금남로 차없는 거리, 금남공원 야외공연, 충장로축제, 사직포크음악제 등 산발적으로 추진한 전당 주변 사업을 하나로 묶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프린지페스티벌 ‘광주짱’을 운영한다. 시는 이를 전당 주변 공연과 전시 등을 종합하는 대표적 ‘문화 아이콘’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프린지페스티벌 운영은 월 2회 상설운영과 정기·수시 운영을 추진하되 ?문화전당권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5·18민주광장 ?매월 넷째 주 토요일은 금남로 차 없는 거리 행사 ?양림동권은 음악창작소·빛고을시민문화관· 사직포크음악제 등 상설공연을 추진한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프린지페스티벌은 서울, 대구 등 타지역과 협력해 전국화의 기틀을 다진다. 내년에는 해외 교류도시와의 협력해 영국의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 버금가는 아시아 대표 축제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일빌딩 앞에 금남지하상가 에스컬레이터 설치 ?문화전당과 양림동역사문화마을 연계한 남광주야시장 조성 등도 추진한다. 또 금남로 일원(518m) 보행환경 정비와 문화전당으로 이어지는 광주천 야간 경관 조성, 문화전당∼사직공원∼양림동∼푸른길(약 5㎞) 테마공원 조성 등 모두 10개 중점 협업사업을 펼친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문화전당은 대한민국 문화융성 시대를 이끌어 갈 문화발전소”라며 “이를 살아 움직이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연대와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英 초등학교 운동장서 ‘해적’ 유골 발견 화제

    英 초등학교 운동장서 ‘해적’ 유골 발견 화제

    운동장 아래에 누군가의 유골이 묻혀있다는 이야기는 어느 학교에나 있음직한 흔한 괴담 중 하나다. 그런데 실제 스코틀랜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해적’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굴돼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유골은 스코틀랜드 수도인 에든버러 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빅토리아 초등학교의 건물 증축을 위해 시의회 직원들이 지반을 검사하던 중 발견됐다. 빅토리아 초등학교는 뉴하벤 항구와 인접해 있어 시의회 직원들은 옛 선박 정박지의 터가 발굴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과 달리 정체불명의 유골이 대신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직후 고고학자들은 유골의 손상이 심각하며 그 옆에서 4000년 전의 도자기 조각들이 발견됐다는 점을 근거로 유골이 청동기 시대 인물일 것으로 추정했었다. 그러나 탄소연대 측정방식을 통해 알아본 결과 유골의 주인은 16~17세기에 생존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망 당시 이 인물은 50대 남성이었고 고고학자들은 그가 해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첫째로 이 남성이 사망했을 시기 뉴하벤 마을에는 교수대가 하나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주로 마녀 누명을 쓴 여성들이나 해적들이 처형됐다. 또한 유골이 손상됐다는 점, 그리고 주변의 여러 다른 묘지 중 하나에 묻히는 대신 바다 가까운 장소에 묻혔다는 사실 등에 미루어 봤을 때 이 남성은 처형 직후 바다 위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매달려 ‘전시’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즉, 다른 해적들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의 역할을 했으리라는 것. 또한 이 유골은 깊지 않게 매장됐으며, 무덤임을 나타내는 어떠한 표식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남성의 묘를 찾아올 친인척이 도시 내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그가 연고 없는 범죄자였을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리처드 루이스 에든버러 시의회 문화의원장은 “에든버러 시의 고고학 및 박물관 인재들이 힘을 합쳐 이 같은 발견을 해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로라 톰슨 빅토리아 초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은 놀이터 깊은 곳에서 유골이 발견됐다는 사실에 흥분한 상태”라며 “곧 고고학자들에게 유골 분석과정에 대한 특별 강의를 열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학생들에게 좋은 학습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2015 연구결산] ‘알쏭달쏭한 반려동물’ 고양이의 모든 것

    [2015 연구결산] ‘알쏭달쏭한 반려동물’ 고양이의 모든 것

    견공(犬公)과 더불어 인간의 가장 오래된 반려동물로 사랑받아온 고양이. 그러나 고양이는 의외로 과학적인 연구로도 밝혀진 것이 많지 않은 수수께끼 같은 동물이다. 특히나 고양이는 개처럼 길들여지지 않는데 이는 개가 인간과 3만년 이상을 함께 해온 반면 고양이의 반려역사는 ‘고작’ 수천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양이의 진화가 야생과 인간사회의 중간 단계에 있다고 분석한다.   2015년 한해 고양이를 주제로 한 세계 각국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들을 정리해봤다. 1. 고양이는 왜 박스 안에 있는 것을 좋아할까?  지난 2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수의학 연구팀은 박스 안 고양이의 스트레스 지수 분석을 통해 고양이가 ‘대응기제’(對應機制)로 상당히 빠른 속도로 박스를 활용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다소 생소한 단어인 대응기제는 주변의 위협이나 위험등에 처할 때 이에 대처하는 반응을 말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고양이는 박스를 일종의 대피소이자 안식처로 여기는 것. 위트레흐트대학 수의학 박사 클라우디아 빈크는 “고양이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는 장소로 여겨 본능적으로 박스에 끌리는 것”이라면서 “하루 18시간~20시간을 자는 입장에서 고양이에게 자신을 숨기는 박스같은 장소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고양이가 꼭 박스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몸을 적절히 숨길 수만 있다면 박스는 물론 쇼핑백, 서랍, 심지어 주전자 안에도 들어간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그러나 이와는 다른 주장도 있다. 일부 동물학자들은 고양이의 '박스 사랑'이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이론을 내놓고 있다. 정답은 고양이만 알고있다.   2. 고양이는 후각보다 시각에 의지해 먹이를 찾는다 지난 2월 영국 링컨대 동물학 연구팀은 고양이는 후각보다 시각을 더 지배적으로 사용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관심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개와 더불어 고양이 역시 후각이 발달해 이 능력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찾는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고양이의 지배적인 감각이 후각보다 시각이라는 점은 다소 의외의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양이의 후각 능력은 개에는 못미치지만 인간에 비해 14배나 뛰어나며 청력 또한 좋다. 그러나 날카로운 눈을 가진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인간보다 시력이 좋지는 않다. 고양이는 대체로 흐릿한 모습으로 사물을 인식하며 6m 앞 밖에 보지 못하는 ‘근시’ 다. 또한 인간이 다양한 색상을 인식하는 반면 고양이는 파란색과 노란색 등 몇가지 색깔 만으로 세상을 본다. 그러나 우리가 갖지 못한 고양이 만의 장점도 있다. 고양이는 커다란 각막과 망막 뒤 쪽에 있는 타페텀(tapetum)이라는 반사층 덕분에 인간보다 어두침침한 빛을 6~8배나 잘 인식한다. 특히 인간이 180도의 시야를 가진 반면 고양이는 이보다 더 큰 200도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        3. ‘고양이 목숨은 9개’ 비결은 바로 비타민D 서양 속담에 ‘고양이 목숨은 9개’라는 말이 있다. 고양이가 궁지에서 탈출해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이 강하다는 뜻이다. 지난 6월 영국 에든버러대 소속 왕립수의과대학 연구팀은 ‘고양이의 목숨이 9개’일 수 있는 비결은 비타민D라고 밝혔다. 비타민D 수치가 높은 덕분에 극심한 상처나 질병에도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연구팀은 교내 동물병원에 입원중인 생명이 위독한 고양이들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명 ‘태양비타민’이라고 부르는 비타민D 수치가 높은 고양이들은 그렇지 않은 고양이에 비해 30일 가량을 더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는 어류나 달걀 노른자위 등에 풍부하며, 사람의 경우 햇볕에 피부가 노출됐을 때에만 생성된다. 반면 고양이는 비타민D가 포함된 음식을 통해서도 영양 흡수가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다. 4. 왜 고양이는 개와 달리 주인을 ‘개무시’ 할까? 지난 9월 영국 링컨대학 동물행동전문가인 다니엘 밀스 교수 연구팀은 고양이가 왜 개보다 더 독립적인지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적으로 느끼듯 개는 주인을 잘 따르고 충성심을 보이는데 반해 고양이는 주인을 ‘개무시’ 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고양이의 이같은 특징을 분석하기 위해 일명 ‘낯선 상황 테스트’(SST)를 실시했다. 이 방법은 주로 유아를 여러 상황에 두고 그 반응을 지켜보는 테스트로, 연구팀은 20마리의 집고양이들을 낯선 환경에 주인, 처음 보는 사람, 홀로 놓고 그 반응을 관찰했다. 이같은 실험에서 보통 개는 주인과 더 밀착하려는 행동을 보인다. 이는 개의 경우 주인을 (자신을 보호해주는) 안전한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또한 개는 처음보는 사람이나 홀로 있을 때 크게 짖거나 수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격리불안(separation anxiety) 증세를 보인다. 그렇다면 고양이는 어떨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고양이는 주인이 없어도 격리불안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낯선 환경에 주인과 함께 있을 때 더 크게 우는 행동을 보였는데 연구팀은 이를 격리불안 증세가 아닌 불만의 표시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밀스 교수는 “개에게 있어서 주인은 안전지대를 대표하는 존재”라면서 “이에반해 고양이는 낯선 환경에 스스로 대처하며 더욱 자주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양이의 이같은 특성은 ‘외로운 헌터’의 피(본성)가 아직도 흐르기 때문”이라면서 “자신을 보호해주는 주인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5. 고양이 털 색깔에 따라 ‘공격성’ 다르다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수의학과 연구팀은 1274명의 고양이 주인들을 대상으로 자기 고양이의 공격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털 색깔에 따라 고양이들의 공격성 정도가 현저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엘리자베스 스텔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는 '삼색털 고양이(calico cat)는 유독 공격적’이라는 속설의 진위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삼색털 고양이란 흰색을 주요 바탕으로 하여 다른 색상의 털 두 종류가 함께 나는 고양이를 말한다. 두 종류의 얼룩 색상은 검은색과 주황색이 대부분이다. 삼색털 고양이는 거의 다 암컷인데, 얼룩에 해당하는 색상들이 X염색체에 의해 발현되기 때문. 수컷이 삼색털을 가지고 태어난 경우 이는 유전자 이상에 의한 것이며 이 고양이들은 대부분 불임증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1274명의 고양이 주인들에게 자기 고양이가 하루 중 상황별로 내비치는 공격성의 수준을 점수를 매겨 표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암컷 삼색털 고양이, 흑백 얼룩고양이, 회색·흰색 얼룩고양이 등이 ‘상대적으로 인간에게 보다 공격적’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더 나아가 상황별 고양이들의 공격행동을 분석해보면 흑백 얼룩고양이들의 경우 손으로 들거나 만질 때, 회색·흰색 얼룩고양이들은 동물병원에 데려갈 때에 특히 공격적이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특히 삼색털 고양이들의 경우 일상 속 인간과 접촉하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공격적 행동을 취할 확률이 높았다며, 따라서 이 종류의 고양이들이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월등히 인간에게 적대적”이라고 결론내렸다. 반면 상대적으로 공격성이 적고 친화력이 높은 고양이는 검정, 회색, 흰색 고양이나 범무늬 고양이(tabby cat) 등이었다. 6. ‘와장창!’ 왜 고양이는 물건을 쓰러뜨릴까? ‘와장창!’ 소리에 거실로 나가면 어김없이 깨진 화병. 그 옆에는 고양이가 당신을 멀뚱히 쳐다본다. 이를 성가신 장난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거기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 9일(현지시간) 고양이가 왜 이런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는지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소개했다. 고양이의 이런 파괴적인 행동은 사냥과 같은 동물적인 본능이 아니라 바로 당신에게 관심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의 유명 동물병원인 ‘더 캣 프렉티스’(The Cat Practice)의 에릭 도거티 박사는 “우리가 개를 길들이는 것과 달리 고양이는 생존에 있어 인간의 도움이 필요없다”면서 “고양이들은 인간에게 배가 고프거나 아프다는 것을 말하는 등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우리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양이가 실제로 사냥을 할 때는 테이블 위나 선반 위에 가만히 있는 물건을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방바닥을 가로지르는 작고 빠른 대상을 쫓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5억 5000만년 전 복잡한 골격 만든 ‘동물의 조상’ 발견

    5억 5000만년 전 복잡한 골격 만든 ‘동물의 조상’ 발견

    생명의 역사에서 캄브리아기(대략 5억 4,200만 년 전에서 4억 8,800만 년 전)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현생 동물문(Phylum)의 대부분이 갑자기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 이전인 에디아카라 시기에는 기묘하게 생긴 독특한 동물군이 존재했는데, 이들은 넓적하게 생긴 몸통에 단단한 골격이 없는 부드러운 몸을 가진 생명체였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아마도 복잡하고 단단한 골격을 가진 동물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캄브리아기 이전에 이미 그 선조뻘인 동물들이 등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자 연구 결과는 단단한 골격의 등장이 사실은 더 이전이라는 가설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최근 에든버러 대학의 레이철 우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모스크바 대학과의 합동 연구를 통해서 에디아카리 시기에 흔했던 동물 중 하나인 나마칼라투스 헤르마나스테스 (Namacalathus hermanastes)를 연구했다. 예외적일 만큼 잘 보존된 화석의 미세구조를 연구한 연구팀은 나마칼라투스가 작은 탄산칼슘 구조물을 포함한 복잡한 골격(Complex skeleton)을 가진 동물이라고 결론 내렸다. (복원도 참조) 여기서 복잡한 동물이란 해면동물이나 산호 같은 단순한 동물보다 더 복잡한 동물을 의미한다. 이 화석은 5억5000 만 년 전의 것으로 단단한 미세 골격을 가진 화석 가운데서 가장 오래된 것 가운데 하나다. 나마칼라투스는 비록 단순한 가시 같은 구조이지만 지구 최초의 복잡한 동물(earliest complex animals on Earth)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를 지니고 있다. 에디아카라 동물군은 매우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살아있을 때 몸이 뜯어먹힌 흔적이 없고 단단한 껍질이나 이빨 같은 구조물이 없다. 이들은 작은 플랑크톤을 먹거나 어쩌면 일부는 산호처럼 광합성을 하는 조류와 공생하는 구조였을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 평화로운 시기를 에디아카라 낙원이라고 부른다. 그러다가 캄브리아기에 이르게 되면 이때부터는 이빨은 물론 단단한 껍질을 가진 동물들이 폭발적으로 등장하기에 이른다. 지금처럼 다세포 동물이 '치열하게 먹고 먹히는 관계'로 발전한 것이다. 이는 진화상의 대혁명이었다. 그런데 이런 대혁신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될 수는 없다. 에디아카라 낙원이 끝날 무렵 이미 초기 골격이 진화하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훨씬 타당한 추론이다. 나마칼라투스의 미세 골격은 단순하지만, 진화상의 거대한 진보를 보여주는 5억5000 만 년 전의 증거다. 비록 복원도에서는 괴상하게 생긴 작은 바다 동물이지만, 수많은 지구 생명체들이 이런 원시적인 조상 덕에 지금의 다양한 골격을 진화시킬 수 있었다. 물론 우리 역시 예외가 아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5억 5000만년 복잡한 골격을 만든 ‘동물의 조상’ 발견

    5억 5000만년 복잡한 골격을 만든 ‘동물의 조상’ 발견

    생명의 역사에서 캄브리아기(대략 5억 4,200만 년 전에서 4억 8,800만 년 전)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현생 동물문(Phylum)의 대부분이 갑자기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 이전인 에디아카라 시기에는 기묘하게 생긴 독특한 동물군이 존재했는데, 이들은 넓적하게 생긴 몸통에 단단한 골격이 없는 부드러운 몸을 가진 생명체였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아마도 복잡하고 단단한 골격을 가진 동물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캄브리아기 이전에 이미 그 선조뻘인 동물들이 등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자 연구 결과는 단단한 골격의 등장이 사실은 더 이전이라는 가설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최근 에든버러 대학의 레이철 우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모스크바 대학과의 합동 연구를 통해서 에디아카리 시기에 흔했던 동물 중 하나인 나마칼라투스 헤르마나스테스 (Namacalathus hermanastes)를 연구했다. 예외적일 만큼 잘 보존된 화석의 미세구조를 연구한 연구팀은 나마칼라투스가 작은 탄산칼슘 구조물을 포함한 복잡한 골격(Complex skeleton)을 가진 동물이라고 결론 내렸다. (복원도 참조) 여기서 복잡한 동물이란 해면동물이나 산호 같은 단순한 동물보다 더 복잡한 동물을 의미한다. 이 화석은 5억5000 만 년 전의 것으로 단단한 미세 골격을 가진 화석 가운데서 가장 오래된 것 가운데 하나다. 나마칼라투스는 비록 단순한 가시 같은 구조이지만 지구 최초의 복잡한 동물(earliest complex animals on Earth)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를 지니고 있다. 에디아카라 동물군은 매우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살아있을 때 몸이 뜯어먹힌 흔적이 없고 단단한 껍질이나 이빨 같은 구조물이 없다. 이들은 작은 플랑크톤을 먹거나 어쩌면 일부는 산호처럼 광합성을 하는 조류와 공생하는 구조였을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 평화로운 시기를 에디아카라 낙원이라고 부른다. 그러다가 캄브리아기에 이르게 되면 이때부터는 이빨은 물론 단단한 껍질을 가진 동물들이 폭발적으로 등장하기에 이른다. 지금처럼 다세포 동물이 '치열하게 먹고 먹히는 관계'로 발전한 것이다. 이는 진화상의 대혁명이었다. 그런데 이런 대혁신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될 수는 없다. 에디아카라 낙원이 끝날 무렵 이미 초기 골격이 진화하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훨씬 타당한 추론이다. 나마칼라투스의 미세 골격은 단순하지만, 진화상의 거대한 진보를 보여주는 5억5000 만 년 전의 증거다. 비록 복원도에서는 괴상하게 생긴 작은 바다 동물이지만, 수많은 지구 생명체들이 이런 원시적인 조상 덕에 지금의 다양한 골격을 진화시킬 수 있었다. 물론 우리 역시 예외가 아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 현대의 도시 ] 현대인의 삭막함·모호함을 닮았다

    [ 현대의 도시 ] 현대인의 삭막함·모호함을 닮았다

    고층 빌딩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현대의 도시는 아름다움을 잃은 지 오래다. 개성 없고 무미건조한 외형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속에서 기계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또한 그 모습을 닮았기 때문이다. 사람도, 건물도 익명성의 편리함에 익숙해 있는 차가운 도시의 단면을 건축물과 도시 공간 사진으로 재현해 주목받아 온 사진작가 박찬민(46)의 개인전이 서울 중구 서소문동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이 주관하는 제6회 일우사진상 ‘올해의 주목할 작가’ 전시부문 수상을 기념해 마련된 전시다. ‘공간의 포위’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2012년부터 아파트를 소재로 작업한 ‘블록스’(Blocks)와 도시 공간을 다룬 신작 ‘어번 스케이프’ 시리즈 등 5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가 서울, 부산, 대구,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 찍은 도시 풍경들은 그야말로 삭막함과 모호함 그 자체다. 사람의 모습은 거의 등장하지 않고 정면이나 후면, 측면에서 바라본 건축물이 포함돼 있는 사진들은 장소와 시간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닮아 있다. ‘블록스’ 시리즈는 한국의 현대적 주거공간을 대표하는 공동 주거 형태인 아파트를 단순화해 형태와 표면적 구조를 강조한 작업이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이 창고나 컨테이너 같은 공간과 무엇이 다른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며 현대인의 획일화된 삶의 방식이 지닌 단면을 보여 준다. ‘어번스케이프’ 시리즈에서 작가는 도시의 일반적이며 보편적인 성향에 주목한다. 도시의 건축물에 의해 생겨난 선과 면을 통해 온기가 빠진 평면적 공간이 그대로 드러난다. 작가는 “고도로 압축된 현대의 도시 공간은 사람이 만들었지만 그 안에 사람이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도시인의 답답한 삶의 방식과 현대인의 삶의 지형도를 그대로 보여 주기 위해 대부분 사진은 해가 적절하게 건물을 비추는 낮시간에 최대한 정면에서 촬영하고, 보정 작업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외적으로 아파트의 창문들은 지워 없앴다. 창문도 없이 공중을 향해 솟아 있는 고층 아파트들은 콘크리트 덩어리처럼 보인다.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어린 시절에 살던 곳도 아파트였다”는 작가는 “콘크리트 덩어리처럼 보이는 건물 모습에서 아파트에 살긴 했지만 이웃 간의 정이 남아 있었던 제 유년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우재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신수진 연세대 인지과학연구소 교수는 “작가는 고도로 압축된 공간을 정서적 중립이라는 시각에서 촬영했다”며 “어느 지점에서 현실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작가가 그 공간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다. 박찬민 작가는 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한 뒤 중앙대 대학원에서 사진을, 에든버러대학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도시 공간’ 사진작가 박찬민 파인더에 담은 도시의 무미건조함

    ‘도시 공간’ 사진작가 박찬민 파인더에 담은 도시의 무미건조함

     고층 빌딩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현대의 도시는 아름다움을 잃은 지 오래다. 개성 없고 무미건조한 외형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속에서 기계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또한 그 모습을 닮았기 때문이다.   사람도, 건물도 익명성의 편리함에 익숙해 있는 차가운 도시의 단면을 건축물과 도시 공간 사진으로 재현해 주목받아 온 사진작가 박찬민(46)의 개인전이 서울 중구 서소문동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이 주관하는 제6회 일우사진상 ‘올해의 주목할 작가’ 전시부문 수상을 기념해 마련된 전시다.  ‘공간의 포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2012년부터 아파트를 소재로 작업한 ‘블록스’(Blocks)와 도시 공간을 다룬 신작 ‘어번 스케이프’ 시리즈 등 5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가 서울, 부산, 대구,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 찍은 도시 풍경들은 그야말로 삭막함과 모호함 그 자체다. 사람의 모습은 거의 등장하지 않고 정면이나 후면, 측면에서 바라본 건축물이 포함돼 있는 사진들은 장소와 시간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닮아 있다.  ‘블록스’ 시리즈는 한국의 현대적 주거공간을 대표하는 공동 주거 형태인 아파트를 단순화해 형태와 표면적 구조를 강조한 작업이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이 창고나 컨테이너 같은 공간과 무엇이 다른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며 현대인의 획일화된 삶의 방식이 지닌 단면을 보여 준다. ‘어번스케이프’ 시리즈에서 작가는 도시의 일반적이며 보편적인 성향에 주목한다. 도시의 건축물에 의해 생겨난 선과 면을 통해 온기가 빠진 평면적 공간이 그대로 드러난다.  작가는 “고도로 압축된 현대의 도시 공간은 사람이 만들었지만 그 안에 사람이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도시인의 답답한 삶의 방식과 현대인의 삶의 지형도를 그대로 보여 주기 위해 대부분 사진은 해가 적절하게 건물을 비추는 낮시간에 최대한 정면에서 촬영하고, 보정 작업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외적으로 아파트의 창문들은 지워 없앴다. 창문도 없이 공중을 향해 솟아 있는 고층 아파트들은 콘크리트 덩어리처럼 보인다.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어린 시절에 살던 곳도 아파트였다”는 작가는 “콘크리트 덩어리처럼 보이는 건물 모습에서 아파트에 살긴 했지만 이웃 간의 정이 남아 있었던 제 유년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우재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신수진 연세대 인지과학연구소 교수는 “작가는 고도로 압축된 공간을 정서적 중립이라는 시각에서 촬영했다”며 “어느 지점에서 현실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작가가 그 공간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다. 박찬민 작가는 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한 뒤 중앙대 대학원에서 사진을, 에든버러대학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현대무용가 안은미, 파리 홀린 그 몸짓

    현대무용가 안은미, 파리 홀린 그 몸짓

    지난 9월 ‘현대무용의 성지’ 프랑스 파리 테아트르 드 라 빌(파리시립극장) 대극장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공연한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고국 무대에 올랐다. 안은미 무용단은 5일부터 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대표작 ‘심포카 바리-이승편’을 공연한다. 바리공주 설화를 소재로 한국 무속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음악평론가이자 극작가인 박용구의 대본을 토대로, 소리꾼이 춤추고 춤꾼이 소리를 한다. 2007년 초연 이후 국내뿐 아니라 에든버러페스티벌, 뒤셀도르프 가을 페스티벌, 파리 여름도시축제 등 해외 유수 페스티벌에 자주 초청돼 안은미의 이름을 세계 무용계에 알렸다. 어어부 프로젝트의 멤버이자 영화 ‘복수는 나의 것’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사운드트랙을 만든 장영규가 음악을 맡았다. 안은미는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3일까지 테아트르 드 라 빌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사심 없는 땐쓰’,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쓰’ 3부작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호평받았다. 테아트르 드 라 빌은 연간 450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공연하고 매년 250만명이 찾는 곳으로, 현대무용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극장 중 하나로 꼽힌다. 2만~5만원.(02)2280-4114.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5000살 된 나무 ‘男→女’로 성전환 화제

    5000살 된 나무 ‘男→女’로 성전환 화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중 한 그루가 수 천 년 만에 성별이 뒤바뀌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식물학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포팅겔 주목나무’는 포팅겔 마을에 있는 고목(古木)으로, 수령(나무의 나이)는 약 5000년 정도로 보고 있다. 주목나무는 나무껍질과 줄기가 붉은색을 띠며, 역시 붉은색의 열매에서는 단맛이 난다. 주목(朱木)대신 적백송(赤柏松)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나무는 다양한 역사 기록에 등장한 이후부터 줄곧 ‘수나무’로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포팅겔 주목나무는 수나무에서만 볼 수 있는 꽃가루를 만들어 왔다. 수나무가 꽃가루를 날리면 암나무는 붉은 암꽃으로 수나무의 꽃가루를 받아 열매를 맺는다. 포팅겔 주목나무는 ‘최근까지’ 수나무였기 때문에 열매가 없었는데, 근래에 들어 붉은 열매가 발아하기 시작했다. 식물학자들은 이것이 포팅겔 주목나무의 ‘성전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에든버러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 Edinburgh)의 맥스 콜맨 박사는 “포팅겔 주목나무에서 빨간 열매 3개를 발견했다. 아마도 이러한 현상은 ‘환경적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 천 년 된 고목의 성별이 바뀌는 것은 매우 보기 드문 현상이다. 나무 전반에 흐르는 일종의 ‘호르몬’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추측되지만 확실한 원인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성별’을 바꾼 포팅겔 주목나무는 1769년 최초로 거스 측정(영국에서 통나무의 재적을 구하는 공식으로 사용되는 방법)을 실시한 결과 수령이 5000년에 가깝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개량된 방식을 통한 조사에서는 수령이 2000~3000년으로 보인다는 결과도 있다. 한편 이 나무처럼 성별을 가진 것으로는 은행나무가 유명하다. 은행나무 역시 암나무와 수나무로 나눠지며, 수나무는 암나무와 달리 열매를 맺지 않는다. 사진=BBC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 천년만에 ‘성별’ 바꾼 英 최고령 나무 화제

    수 천년만에 ‘성별’ 바꾼 英 최고령 나무 화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중 한 그루가 수 천 년 만에 성별이 뒤바뀌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식물학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포팅겔 주목나무’는 포팅겔 마을에 있는 고목(古木)으로, 수령(나무의 나이)는 약 5000년 정도로 보고 있다. 주목나무는 나무껍질과 줄기가 붉은색을 띠며, 역시 붉은색의 열매에서는 단맛이 난다. 주목(朱木)대신 적백송(赤柏松)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나무는 다양한 역사 기록에 등장한 이후부터 줄곧 ‘수나무’로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포팅겔 주목나무는 수나무에서만 볼 수 있는 꽃가루를 만들어 왔다. 수나무가 꽃가루를 날리면 암나무는 붉은 암꽃으로 수나무의 꽃가루를 받아 열매를 맺는다. 포팅겔 주목나무는 ‘최근까지’ 수나무였기 때문에 열매가 없었는데, 근래에 들어 붉은 열매가 발아하기 시작했다. 식물학자들은 이것이 포팅겔 주목나무의 ‘성전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에든버러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 Edinburgh)의 맥스 콜맨 박사는 “포팅겔 주목나무에서 빨간 열매 3개를 발견했다. 아마도 이러한 현상은 ‘환경적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 천 년 된 고목의 성별이 바뀌는 것은 매우 보기 드문 현상이다. 나무 전반에 흐르는 일종의 ‘호르몬’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추측되지만 확실한 원인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성별’을 바꾼 포팅겔 주목나무는 1769년 최초로 거스 측정(영국에서 통나무의 재적을 구하는 공식으로 사용되는 방법)을 실시한 결과 수령이 5000년에 가깝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개량된 방식을 통한 조사에서는 수령이 2000~3000년으로 보인다는 결과도 있다. 한편 이 나무처럼 성별을 가진 것으로는 은행나무가 유명하다. 은행나무 역시 암나무와 수나무로 나눠지며, 수나무는 암나무와 달리 열매를 맺지 않는다. 사진=BBC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국, ‘판다 복제’ 프로젝트 가동’제2의 돌리’ 나올까

    영국, ‘판다 복제’ 프로젝트 가동’제2의 돌리’ 나올까

    2011년 중국에서 영국으로 건너간 판다 2마리가 개체 보존을 위한 복제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현재 에든버러 동물원에서 서식 중인 판다 ‘톈톈’과 ‘양광’은 2011년 이후 영국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판다로 유명하다. 현재 야생 판다의 개체수는 1800마리를 넘어섰으며 중국 내에서는 더딘 속도로 증가추세에 있긴 하나, 판다는 여전히 멸종위기동물 중 하나로 꼽힌다. 에든버러 동물원 측은 2011년 이후 수 년간 양광과 톈톈 사이에서 새끼가 태어나길 바랐지만, 지난여름에 시도한 인공수정마저 실패해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전문가들이 모여 양광과 톈톈 둘 중 한 마리 또는 두 마리 모두를 복제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했고, 이 프로젝트에는 판다 두 마리의 뺨에서 채취한 조직인 다능성 전구세포가 활용될 예정이다. 다능성 전구 세포는 모든 종류의 혈액세포를 만드는 조혈모세포의 시조(始祖)로 불리며, 세포 복제와 관련한 실험에서 자주 등장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과거 복제양 ‘돌리’의 실험에도 참여한 바 있는 스코트랜드 로즐린연구소(roslin institute)의 빌 릿치(Bill Ritchie) 박사도 합류했다. 빌 릿치 박사는 “이미 우리는 세포를 자라게 하는 과학적 수준에 이르렀다. 이번 프로젝트는 복제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복제’를 경계하고 우려하는 경향이 짙은데, 판다는 다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이들의 개체수를 보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릿치 박사의 말처럼, 동물 복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감금전시동물 보호협회(Captive Animal‘s Protection Society, CAPS) 측은 복제된 배아를 통한 임신과 출산은 대리모로 활용되는 동물에게 매우 위험이 될 수 있으며, 설사 무사히 태어난 다 해도 얼마 지나지 못해 죽고 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APS는 홈페이지를 통해 “복제된 동물은 장기부전이나 호흡기 문제, 심혈관 문제 등 다양한 건강상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2004년 중국 역시 판다 복제 계획을 내놓았지만, 당시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복제가 판다 개체 유전자의 질을 높일 수 없다고 반박했었다”고 주장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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