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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독일월드컵] 낯익은 얼굴들, 독일선 못본다

    “아∼옛날이여.”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이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가운데 부상에 발목을 잡히고 ‘새별’에 밀려 독일행을 접은 스타들이 한숨짓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였던 폴란드의 문지기 예지 두데크(리버풀). 지난해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두데크는 그러나 최근 극심한 부진에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야나스 파웰 폴란드대표팀 감독은 또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7골을 터뜨린 토마시 프랑코프스키와 백전노장의 수비수 토마시 클로스도 엔트리에서 뺐다. 그는 “내가 내린 결정인 만큼 책임도 내가 지겠다. 월드컵 예선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일부 빠졌지만 예선은 지난해에 이미 끝났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한·일월드컵에서 3골을 터뜨린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리버풀)의 탈락이 충격적.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보다 대표팀 시스템에 맞출 수 있는 선수들을 뽑았다.”고 설명했지만, 언론들은 감독이 수비수 카를로스 마르체나(발렌시아)를 넣기 위해 모리엔테스를 탈락시켰다고 분석했다. 아르헨티나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2002년까지 주전 수비수로 활약한 뒤 남미예선 18경기에 모두 출전한 ‘백전노장’ 하비에르 사네티(인터밀란)를 제외시켰다. “축구선수들은 항상 진화하기 마련”이라는 게 호세 페케르만 감독의 설명. 프랑스 ‘아트사커’의 한 축을 담당했던 로베르 피레스(아스널)와 재기를 노리던 니콜라스 아넬카(페네르바체)도 프랑스대표팀의 파란 유니폼을 못 입게 됐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네덜란드는 에드가 다비즈(토트넘)와 네덜란드리그 득점왕 클라스 얀 훈텔라(아약스)를 ‘오렌지군단’에서 제외시켰다.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는 무릎부상 중인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안 비에리(AS모나코)를 지난 12일 일찌감치 엔트리에서 탈락시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G조 주전들 ‘부진’

    이영표(토트넘 홋스퍼)가 독일월드컵 G조 조별예선에서 맞붙을 티에리 앙리(프랑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토고·이상 아스널) 등과의 ‘월드컵 전초전’에서 무승부를 이뤘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22일 밤 영국 런던 아스널의 홈 하이베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로비 킨과 앙리가 한 골씩 주고받아 1-1로 비겼다. 토트넘은 승점 62로 아스널과 격차를 4점으로 유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영표는 선발로 나서지 않은 앙리 대신 아데바요르와 먼저 맞닥뜨렸다. 토트넘의 첫번째 찬스는 활발한 측면 오버래핑을 펼친 이영표의 발끝에서 시작됐지만 전반에만 세차례의 결정적인 크로스가 모두 마무리 부족으로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 21분 에드가 다비즈의 왼쪽 돌파에 이어진 땅볼 크로스를 쇄도하던 킨이 가볍게 차넣어 선제골을 뽑았으나 아스널은 이에 앞서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앙리가 후반 38분 아데바요르의 스루패스를 받아 절묘한 오른 발끝 터치슛으로 네트를 갈라 무승부를 만들었다. 한편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이영표의 플레이에 대해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Not up to Class).”라는 평가와 함께 평점 5점을 줬고, 아스널의 아데바요르에게도 5점을 줬다. 교체투입돼 동점골을 터트린 앙리도 6점으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책꽂이]

    ●이불 속의 쥐(박남희 지음, 문학과경계 펴냄)199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 ‘폐차장 근처’에 이어 펴낸 두번째 시집. 사랑, 추억 등을 노래하는 서정시편과 후기 자본주의 문화가 야기하는 반인문주의적 비속성을 비판하는 시들이 실렸다. 7500원.●아버지(김정현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1996년 출간 당시 200만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사업 실패후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이 우여곡절끝에 가족애를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로 실직가정, 가족 붕괴 등으로 흐트러진 우리 사회에 ‘아버지’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2001년 나온 후속작 ‘어머니’도 이번에 출판사를 바꿔 재출간됐다.9500원.●에드가 앨런 포(김성곤 지음, 살림 펴냄)‘검은 고양이’등 수많은 추리소설과 심리소설을 남긴 에드가 앨런 포의 생애와 작품을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가 알기 쉽게 조명했다. 평전과 작품론에 이어 ‘모르그가의 살인사건’‘도둑맞은 편지’등 8편의 단편과 연보를 실었다.7900원.●마음의 사막(이동순 지음, 문학동네 펴냄)등단 32년을 헤아리는 저자가 5년에 걸쳐 몽골, 쿠차, 타클라마칸 등 실크로드를 원정하며 겪은 체험을 담은 시집.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삶과 죽음, 고요와 집착이 공존하는 사막임을 관조하는 시인의 응시가 웅숭깊다.7500원.●미르신화전기(권순규 지음, 스토리텔링 펴냄)신의 계시를 받은 세 명의 주인공이 우주를 지키고자 절대 악에 대항하는 내용의 토종 판타지 소설.‘프리메이슨’‘일루미나티’같은 비밀단체와 외계 종족, 거대 드래곤, 몬스터 등이 등장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스토리를 펼친다.9000원.●임혜신이 읽어주는 오늘의 미국 현대시(임혜신 지음, 바보새 펴냄)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시인 임혜신이 미국 현대 시인 25인을 소개한 책.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트 시인 앨런 긴즈버그를 비롯해 베스트셀러 시인 빌리 콜린즈, 동양정신을 시로 드러내온 로버트 하스 등 다양한 작가들의 시 세계를 들려준다.1만 2800원.
  • [프리미어리그] 이영표 “이제 감잡았어”

    ‘초롱이’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가 프리미어리그 진출 뒤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영표는 18일 밤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05∼06프리미어리그 17차전 미들즈브러와의 원정경기에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장해 로비 킨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지난 8월27일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12경기만에 나온 첫 공격포인트. 하지만 팀은 3-3으로 비겼다. 전반 25분 미드필드 왼쪽 뒤에서 이영표가 높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호삼 미도와 상대 골키퍼 마크 슈와르처가 다투다 흘러나오자 킨이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첫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토트넘은 수비 조직력이 급격히 무너지며 5분 뒤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게 노마크 발리슛을 허용했고 43분에도 제임스 모리슨에게 왼발 중거리슛을 허용했다. 후반 18분 저메인 제나스가 절묘한 프리킥으로 2-2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시 한 골씩 더 주고받으며 결국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이영표에게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매겼다. 토트넘 골키퍼 폴 로빈슨이 선방을 바탕으로 가장 높은 8점을 받았고 킨과 제나스, 래들리 킹 등이 7점을 받았다. 하지만 마틴 욜 감독은 “에드가 다비즈와 폴 스톨테리, 이영표로 인해 팀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강해졌다.”고 밝혀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이어 열린 프리미어리그 최강 첼시와 아스널의 ‘런던 더비’에서는 아르옌 로벤과 조 콜이 골을 뽑은 첼시가 아스널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첼시는 15승1무1패(승점 46)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7)와 승점 9점차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한편 ‘터키의 별’ 이을용(30·트라브존스포르)도 19일 새벽 터키 프로축구 슈퍼리그 17차전 베시크타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해 4경기 연속 풀타임을 기록하며 팀의 1-0 승리를 도왔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책꽂이]

    ●연리지가 있는 풍경(김종성 지음, 문이당 펴냄)환경과 생태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저자가 지난 10년간 꼼꼼한 자료수집과 분석을 거쳐 창작한 생태소설 6편을 묶었다. 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고발한 표제작 등을 통해 인간이 자행한 자연 파괴행위를 고발한다.9500원. ●아나키스트(장석원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200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의 첫번째 시집. 서로 다른 세계관, 계급의식, 이데올로기들을 자유롭게 끌어들여 한데 뒤섞는 파격적 스타일이 인상적이다. 문학평론가 권혁웅은 “자기 안팎의 수많은 이질성을 통찰했던 김수영의 진정한 후계자 가운데 하나”라고 평했다.6000원. ●춘향이 살던 집에서, 구보씨 걷던 길까지(민족문학사연구소 엮음, 창비 펴냄)우리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의 고향과 작품의 무대를 직접 발로 뛰어 소개한 문학답사기. 고전문학, 현대문학, 동아시아에서의 한국 문학 흔적에 관한 열다섯편의 글을 실었다.2만 2000원. ●나는 오래전에도 여기 있었다(임동확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한신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인 시인이 ‘처음 사랑을 느꼈다’에 이어 7년 만에 펴낸 여섯번째 시집. 등단 이후 줄곧 죽음과 고통의 서사화에 주력했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단절을 넘어 긍정과 화해의 세계를 모색한다.7000원.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선집(민승남 옮김, 민음사 펴냄)환상적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작품 세계로 ‘20세기 에드가 앨런 포’로 불리는 미국 여성 작가 하이스미스(1921∼1995)의 단편집.‘동물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당신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골프 코스의 인어들’‘여성 혐오에 관한 짧은 이야기’등 4권 출간. 각권 1만원. ●이사도라 던컨(프레데릭 쿠데르크 지음, 박명숙 옮김, 현대문학 펴냄)‘맨발의 춤꾼’ 이사도라 덩컨의 자유분방한 예술혼과 사랑을 그린 전기소설. 갈채받는 천재 무용가 대신 사랑에 빠진 여인과 자식을 잃고 절규하는 어머니로서의 면모가 도드라진다.1만 2000원.
  • [쉬어가기˙˙˙] 다비즈·킨 훈련도중 주먹다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중인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의 팀 동료인 에드가 다비즈(32)와 로비 킨(25)이 훈련 도중 주먹다짐을 벌였다고.5일 영국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 보도에 따르면 두 선수는 지난 3일 훈련 도중 오간 태클에 흥분해 심한 말다툼 끝에 주먹을 주고받았다는 것. 하지만 이들은 이날 정규리그 선덜랜드전에 나란히 출전, 팀의 3-2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 잘뛴 영표 ‘옥에 티’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가 27일 프리미어리그 위건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 풀타임으로 뛰며 2-1 승리를 도왔지만 한 차례 결정적인 실수로 평점은 6점에 그쳤다. 이영표는 이날 왼쪽 터치라인을 오르내리며 수비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지만 전반 28분 수비 진영에서 힐패스를 시도하다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뺏겨 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다.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위기 상황을 제공한 게 옥에 티였다.”며 이영표에게 6점을 줬다. 토트넘은 후반 32분 에드가 다비즈의 결승골에 힘입어 최근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의 사슬을 끊고 천금 같은 1승을 챙겼다. 승점 24로 5위.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시즌 7골을 기록하고 있는 서정원(35·SV리트)은 이날 FC슈퍼푼트와의 원정경기에 풀타임으로 뛰었지만 집중 견제를 받아 4경기 연속골 사냥에 실패했다. 팀은 1-0으로 승리했다. 한편 호주국가대표팀 사령탑을 겸직하고 있는 거스 히딩크 PSV 에인트호벤 감독은 지난 26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가능하다면 유럽 정상급 구단에서 안정적으로 감독직을 수행하고 싶다.”며 결별을 시사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국제플러스] 파키스탄 지진 생존남성 22일만에 구조

    지난달 8일 발생한 파키스탄 지진으로 건물잔해에 갇혔던 40대 남성이 22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현지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일간 ‘더 뉴스’는 노스웨스트 프런티어주 알라이지역 강왈 마을의 무너진 가옥더미에서 지난달 30일 모하마드 사에드(45)가 가족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온 사에드가 지진 당시 인근 숲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찾기를 단념한 상태에서 가재도구를 챙기기위해 무너진 가옥의 잔해를 치우다 그를 발견했다. 사에드는 정신적 충격은 받았으나 심각한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관리 압둘 사타르는 더 뉴스와 회견에서 “모두 그가 숨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가족들은 잔해더미 아래서 들리는 사에드의 신음에 혼비백산했다.”고 구조당시 상황을 전했다.
  • 박지성 뛴 맨U, 충격의 참패

    ‘신형엔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초롱이’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가 나란히 선발 출격했으나 맨체스터는 충격패를 당했고, 토트넘은 비겼다. 박지성은 30일 새벽 리버사이드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와의 원정경기에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두 차례 슈팅을 때렸으나, 골사냥에 실패하며 팀의 1-4 완패를 지켜봐야 했다. 이로써 맨체스터는 5승3무2패(승점 18)로 이날 블랙번에 4-2 승리를 거둔 선두 첼시(승점 31)에 승점 13점차로 벌어져 우승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반 시작과 함께 폭발적인 드리블을 선보인 박지성은 전반 12분 벌칙구역 왼쪽에서 슛을 때렸지만 수비수를 맞혔고 33분에 아크 뒤에서 시도한 땅볼 중거리슛은 위력이 없었다. 맨체스터는 전반 2분 가이즈카 멘디에타에게 중거리포를 허용한 뒤 25분에는 하셀바잉크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또 전반 인저리타임에 페널티킥으로 한 점을 더 잃었고 후반 33분에는 멘디에타가 다시 쐐기골을 넣었다. 박지성과 후반 14분 교체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종료 직전 팀 통산 1000호골을 넣었지만 빛이 바랬다. 이영표는 29일 밤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홈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매치에 풀타임으로 뛰었지만 팀은 1-1로 비겼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영표는 이날 단짝 에드가 다비즈의 결장으로 공격 가담을 줄인 채 수비에만 주력했다. 한편 ‘스나이퍼’ 설기현(26·울버햄프턴)은 29일 밤 잉글랜드 2부 챔피언십리그 퍼드와의 경기에 후반 33분 교체 투입돼 종료 직전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며 팀의 완봉패를 막았다. 지난 8월10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이후 81일만에 골맛을 봤지만 팀은 1-3으로 졌다.‘총알’ 서정원(35·SV리트)도 30일 새벽 노르데아 아드미라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16분 시즌 5호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프리미어 리그] 지성·영표 22일밤 빅리그 첫 맞대결

    ‘박지성이 질풍처럼 돌파하고, 이영표가 자물쇠를 걸어 막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연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태극 듀오’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가 정면으로 맞닥뜨린다. 빅리그에서 한국 선수끼리의 맞붙기는 이번이 사상 처음. 둘은 22일 밤 11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격돌한다.MBC-ESPN은 이 경기를 생중계한다. ‘창’ 박지성과 ‘방패’ 이영표는 성인 무대는 물론 초·중·고·대학 시절까지 한 차례도 맞대결을 벌인 적이 없다. 나이 차이가 있는 데다 박지성이 국내 프로팀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일본 J리그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거 1·2호가 된 이들의 격돌은 이미 예정된 수순. 게다가 오른쪽 윙포워드로 주로 출전하는 박지성과 왼쪽 윙백을 맡고 있는 이영표는 포지션상 바로 코 앞에서 상대를 만나야 한다. 이영표는 유럽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오버래핑 능력을 갖고 있고, 박지성은 최후방 수비에도 가담하는 강철 체력이 있는 만큼 서로 공수 역할을 교대하면서 경기 내내 뚫고 막는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쳐야 한다. 순간 속도를 이용한 질풍같은 드리블과 꽉 막힌 공격 라인을 풀어나가는 패싱력은 한동안 박지성에게 쏟아냈던 현지의 혹평을 웃음거리로 만들며 최근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공격포인트도 차곡차곡 쌓고 있고 경기마다 평점도 팀내 최고 수준이다. 지난 7월 박지성을 네덜란드에서 영입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안목을 입증하는 대목. 더구나 팀 동료 라이언 긱스의 광대뼈 부상과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성폭행 파문 등 악재가 겹치면서 맨체스터의 박지성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영표 역시 마찬가지. 데뷔전부터 주간MVP로 뽑히더니 마틴 욜 감독으로부터 “유럽 최고의 왼쪽 윙백”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수비와 공격 가담 측면에서 영국 언론들을 사로잡았다. 오버래핑에 들어갔을 때 가끔 상대 수비에 차단되며 위험한 순간을 노출하기는 했지만, 에드가 다비즈와의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를 과시하고 있다. 게다가 토트넘이 승점 18, 맨체스터가 승점 17로 나란히 2,3위를 달려 박지성, 이영표의 활약 여부는 팀의 운명마저 가를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영표 “이 맛이야”

    ‘초롱이’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가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하며 잉글랜드 무대 이적 뒤 팀 첫 승을 이끌었다. 이영표는 27일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05∼06프리미어리그 풀햄과의 홈경기에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장,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팀의 1-0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지난 21일 칼링컵에서 4부리그 그림스비타운에 충격패를 당하는 등 최근 3무2패의 부진에 빠졌던 토트넘도 6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포문은 이영표가 열었다.‘싸움닭’ 에드가 다비즈와 왼쪽 측면에서 호흡을 맞춘 이영표는 전반 2분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6분 뒤 중앙수비수 레들리 킹이 찌른 킬패스를 스트라이커 저메인 데포가 왼발로 그물을 갈라 결승골을 터뜨렸다.이후 이영표는 주임무인 수비에 주력하며 선제골을 잘 지켜냈다. 이로써 토트넘은 시즌 3승3무1패(승점12)로 첼시(승점21)와 찰튼(승점15), 볼턴 원더러스(승점14)에 이어 리그 4위로 뛰어 올랐다.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이영표의 활약상에 평점 7점을 매기며 ‘활발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신예 아론 레논(9점)과 수비수 레들리 킹(8점), 골키퍼 폴 로빈슨(8점)에 이어 팀내 4위에 해당하는 점수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취재원 보호되는 사회가 바람직”

    “신뢰할 만한 취재원이 평생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는 이달 초 발간된 ‘비밀스러운 남자-워터게이트 딥 스로트 이야기’의 마지막을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자사의 주디스 밀러 기자가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 누설사건의 제보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수감 명령을 받은 6일(현지시간) 장문의 서평을 싣고 우드워드의 당시 심경과 취재원 보호에 대한 신념을 조명했다. 우드워드는 “위축된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앞으로 걸어 나와 이야기할 수 있으며 보호받을 수 있다고 믿는 사회가 바람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신념에 따라 우드워드는 지난달 마크 펠트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딥 스로트임을 고백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에선 진짜 딥 스로트가 누구인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리고 펠트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독자들의 궁금증을 완전히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드워드 기자는 누군가 대통령 집무실의 녹취 기록을 삭제했다는 엄청난 특종을 하게 된 것은 펠트의 제보 덕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1976년 다른 사건 재판 중 펠트 전 부국장이 한 배심원으로부터 “당신이 딥 스로트냐.”는 질문을 받고 경악스러울 정도로 당황한 반응을 보여 법무부 직원 스탠리 포팅어가 펠트의 정체를 파악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펠트가 비밀 정보를 제공하게 된 것은 FBI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과 백악관에 대한 혐오, 에드가 후버 전 국장에 대한 충성심,‘게임’을 즐기는 취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드워드는 또 딥 스로트의 신원을 신문사 내부에서 백악관에 흘리는 ‘첩자’가 있다는 심증을 가졌으며 이로 인해 백악관도 펠트의 정체를 거의 다 파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드워드는 올해 91세의 펠트를 2년 전 만났을 때 치매 증세로 과거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했다고 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현대미술의 향수] (5.끝) 빛과 색채의 화가 르누아르

    [현대미술의 향수] (5.끝) 빛과 색채의 화가 르누아르

    르누아르(1841∼1919)는 인간의 영원한 아름다움에 매달렸다. 밝은 태양을 사랑한 그의 화폭에 어두운 구석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굳이 해설이 없어도 된다. 아름다움을 느끼면 될 뿐, 미술사적 의미나 구구한 이론과는 거리가 멀다. 시공을 초월해 르누아르가 사랑받는 이유다. 그의 작품은 몰아치는 속도와 경쟁에 시달리는 우리가 편안히 쉴 수 있는 그늘이자 ‘오아시스’다. “나에게 그림은 적어도 사랑스러운 가치가 있어야 하고 즐거울 수 있어야 된다. 특히 아름다워야 한다. 세상에는 즐거울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고 그런 즐거운 것들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르누아르는 평생 아름다움만을 추구했다. 어찌 세상이 아름다울 수만 있을까? 하지만 그의 그림에는 예쁜 여자 아이와 통통하게 살찐 풍만한 여인의 나체, 꽃과 나무 같은 아름다움의 상징이 말을 건넨다.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전시회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크렘스. 푸른 도나우 강이 시골 마을을 끼고 흐르고, 흐드러지게 널려 있는 포도밭에는 포도주 향기가 넘쳐나는 고장이다. 저 멀리 언덕바지에 고성과 수도원이 자리잡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이곳은 백포도주 맛이 좋다. 농가의 주민들은 앞마당에 식탁을 몇개 차려놓고 손님들을 맞이한다. 자신이 빚은 포도주에 햄, 소시지 같은 요리로 지나가는 이들을 유혹한다. 농부의 땀이 배어든 오스트리아 가정식 요리다. 르누아르는 프랑스 출신이지만, 오스트리아의 이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 자리한 쿤스할레 미술관에서 자신의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으면 무척 기뻐할 것이다. ‘르누아르와 인상파 화가의 여성’(4월2일∼7월31일)을 테마로 한 이 특별전에는 그의 작품 40점을 포함, 동시대에 활동한 인상파 화가 19명의 작품 120점이 전시되고 있다. 인구 2만∼3만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주말에는 2000∼3000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타이푼 벨진(49) 미술관장은 “빈으로 출장 온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맨들이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르누아르를 만나기 위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르누아르의 사랑스럽고 따뜻한 작품 성격 때문인지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눈에 많이 띈다. ●아름다운 것이 좋아 미술관 1층에는 19세기에 활동한 화가들의 그림이 걸려 있다. 르누아르의 그림과 당대의 다른 화가들의 작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풍경화에선 한가롭게 노닐고 싶게 만드는 그림이 좋고, 여자 인물화에선 젖가슴이나 등을 손으로 만져 보고 싶게 만드는 그림이 좋다.” 르누아르의 이같은 생각을 담은 작품들은 2층 전시실에 펼쳐져 있다.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그림은 ‘책 읽는 가브리엘’(1906년).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책을 읽는 그녀의 진지한 표정을 보면 도무지 나쁜 짓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성경책을 넘기고 있는 것 같다. 르누아르가 가장 이상적인 여성으로 생각한 사람은 바로 자신의 아이들을 돌보던 유모 가브리엘. 그가 즐겨 그린 둥글둥글한 품새의 얼굴과 엉덩이를 가진 여인에서는 깊은 영혼의 향기가 풍기고 있다. ‘아기를 안은 알게리아인’(1882년)은 ‘빛’이라는 특성을 잘 활용한 전형적인 인상파 색채의 작품이다. 아기를 안은 여인의 옷을 보고 당시 사람들은 “옷도 아니다.”고 비웃었다. 심지어 “그림도 아니다.”라는 혹평을 받을 정도였다. 타이푼 벨진 미술관장은 “르누아르는 흰 옷에 파란색을 칠해 명암을 표현했는데 이는 당시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화법이었다.”며 “그늘진 곳을 검은색이나 회색으로 표현했던 당시 화풍에선 엄청난 ‘혁명’이었다.”고 말했다. 르누아르는 여성의 벗은 몸이나 목욕하는 모습을 많이 그렸다. 그에게 여성의 나체는 아름다움이 샘솟는 원천이었다. ●르누아르에게 여성은? 르누아르의 여성은 당대 다른 화가들과 사뭇 다르다. 많은 화가들이 여인을 그렸지만, 그처럼 포근하면서도 따뜻한 향기를 가진 여인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거리에 나앉은 채 젖을 물리고 있는 어두운 표정의 여인을 그린 페르난드 펠레츠의 ‘집없는 사람들’(1883년), 깨진 그릇과 빵조각이 흩어진 문가에 기대 앉은 한 노파가 등장하는 에드가 드가의 ‘로마의 구걸하는 여인’(1857년) 등을 보면 도무지 같은 시대 사람들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이번 전시장에는 르누아르와 드가의 작품 세계가 나란히 전시, 확연히 비교되도록 했다.‘나는 춤추는 사람을 그리는 화가’라고 얘기한 것처럼, 드가는 발레리나를 많이 그렸다. 그의 발레리나는 아름다움의 상징이 아니다. 힘든 동작을 취하기 위해 힘들게 ‘노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펠레츠의 발레리나도 힘들고 무표정한 표정이다. 미술관 연구원으로 전시장 가이드를 맡은 미하일 폴츨(27)씨는 “르누아르는 기분을 좋게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는 자세로 작업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10년은 손에 붕대 감고 작업 실제로 그가 그린 여자들은 모두 아름답고, 그가 그린 아이들은 모두 착한 아이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우울한 그림을 한번도 그려본 적이 없는 유일한 화가가 르누아르가 아닐까? 그러나 그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그의 그림에서 가난과 고민스러운 날들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는 생애 마지막에 관절염으로 고생했다. 붓을 직접 들 수 없어 다른 사람이 마비된 손가락 사이에 붓을 고정시켜줘야만 했다. 그가 변함없이 아름다운 인간의 몸을 그리려고 한 것은 어찌보면 자신의 몸이 불편해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르누아르는 관절염으로 고생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다. 말년 작품에서는 그의 육체적 고통이 절절하게 배어나온다.‘사람이 있는 카뉴슈메르의 풍경’(1916년)에는 손을 제대로 들 수 없어 높은 위치의 붓질을 하기 힘들어했고, 그 붓질마저 현저하게 힘이 빠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름다움이라는 화두는 끝내 놓지 않았다. 전시장에서 만난 헬가 킨스키(75)씨는 르누아르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표현했다.“르누아르의 그림은 밝고 따뜻해서 좋아요. 말년에 휠체어를 탈 정도로 건강이 나빴지만 삶의 즐거움을 표현했잖아요?” ■ 크렘스 쿤스할레 미술관 타이푼 벨진 관장 “일본을 두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일본인들이 경쟁사회에서 힘든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것을 봤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왜 우리가 르누아르를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점차 살기가 각박해질수록 우리는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평화와 안식을 얻고자 한다.” 타이푼 벨진(49) 크렘스 쿤스할레 미술관장은 르누아르가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문화역사학 박사로 독일인인 그는 1년6개월 전부터 이곳 미술관의 최고책임자로 일하고 있다.2년의 준비 끝에 40여군데에서 그림을 빌리고 엄청난 예산을 투입한 이 전시회는 “이 작은 미술관에서 10년에 한번 할까 말까한 전시회”라고 자랑했다. 인상파 성격의 그림은. -르누아르는 ‘아기를 안은 알게리아인’에서 여자의 흰 옷에 파란색을 칠했다. 인상파 화가들은 아무리 흰 옷이라도 밝은 날 햇볕을 쬐게 되면 파랗게 보이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파란색으로 그늘을 그려 명암을 표시했다. 르누아르와 드가를 비교하면. -둘 다 목욕하는 여자의 모습을 그렸다. 드가는 여자를 목적물로 그렸다. 여자의 움직이는 순간을 포착하는데 마치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처럼 느껴진다. 반면 르누아르는 아름답고 부드러운 선이 특징이다. 여자 모델은 마치 누군가가 자신을 그리고 있다는 의식 속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여성을 아름답게만 본 것은 르누아르의 한계가 아닌지. -예술에는 어떤 이념이 없다. 그는 여성을 존중, 드가처럼 창녀를 그리지 않고 유모 등 자신의 주변에 있는 여성을 그렸고, 여자를 무시하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르누아르가 갖는 차별성은.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그림을 그렸다. 작품은 화가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변화를 갖는데, 피카소의 경우는 점점 더 각져 갔다. 여성의 모습도 딱딱하다. 하지만 르누아르는 처음부터 끝까지 둥글게 표현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문화부 차장 bori@seoul.co.kr 협찬 Sharp Travel
  • [국제플러스] ‘미시시피 버닝’ 41년만에 유죄

    |워싱턴 연합|영화 ‘미시시피 버닝’의 소재가 됐던 1964년 인권운동가 살해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백인우월주의자 전도사 에드가 레이 킬런(80)에 대해 21일(현지시간) 사건 발생 41년 만에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미시시피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이날 공판에서 배심은 검찰이 기소한 킬런의 치사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 킬런을 법정 구속했다. 당초 검찰은 킬런에 대해 종신형에 처할 수 있는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가 살해의 고의성 여부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자, 배심이 치사 혐의에 대해 평결을 내리도록 허락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었다. 희생자 3명의 치사 혐의에 대한 최대 형량은 징역 20년씩 모두 60년이며, 선고 공판은 23일 열린다. 킬런은 배심이 평결을 읽는 동안 아무런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 [씨줄날줄] X파일/이용원 논설위원

    ‘X파일’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미 연방수사국(FBI)요원 멀더와 스컬리가 등장하는 TV 외화 시리즈이다. 외계인·UFO·초자연현상 등 온갖 불가사의하고 음모에 싸인 사건이 전개되는 이 드라마는 ‘FBI가 극비리에 보관한 미해결 사건 목록 X파일에 기록된 실제 내용을 소재로 만들었다.’는 설명으로 매번 시작한다.1993년 미국에서 처음 제작된 ‘X파일’은 우리나라에서 8년에 걸쳐 202편이 방영되면서 공전의 인기를 모았다. 이후 X파일은 뭔가 비밀스러운 것, 또는 당사자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담은 기록쯤의 의미로 널리 쓰였다. X파일은 드라마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현실세계에서도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에드가 후버(1895∼1972)는 생전에 ‘미국의 영웅’으로 칭송 받았지만 그만큼 증오의 대상이 된 인물도 없었다. 그는 법무부 검찰국이 FBI로 확대·개편되자 초대 국장을 맡았다. 불과 29세였다. 그리고 77세로 사망할 때까지 48년동안 자리를 지켰다. 미국 같은 사회에서 한 인물이 그처럼 오래 권력을 독점한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실력자의 X파일을 갖추어 놓았다가 궁지에 몰리면 내밀었다. 후버가 국장일 때 재직한 대통령은 모두 8명으로, 그들 대부분이 후버를 증오했고 갈아치우려고 했다. 그러나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후버가 죽은 뒤 FBI국장의 임기는 10년으로 제한됐다. 요 며칠새 인터넷에 ‘연예인 X파일’이 급속도로 퍼져나가면서 파장이 크게 번지고 있다. 이 X파일은 특급에서 신인에 이르는 연예인 125명의 신상명세와 평가를 비교적 상세히 기록했는데, 문제는 성적(性的) 취향을 포함한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그 내용이란 게 대부분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떠도는 소문·추측을 모은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네티즌들은 마치 사실인 양 착각하는 모양이다. 인터넷 시대에는 누구라도 X파일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남을 인터넷에 발가벗겨 놓고 히히덕 거리는 것처럼 나 자신이 언제 그런 일을 당할지 모른다. 인터넷 시대에도 꼭 보호해야 할 프라이버시는 있다는 사실을 각자 명심해야 하겠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성남 “이럴수가…”亞챔프전 안방서 0-5 참패

    지난달 원정 1차전에서 2골차 승리를 거둔 터라 안방에서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2만 5000여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이 부담이 됐을까, 아니면 자만심 때문이었을까. 아시아 정상을 눈앞에 뒀던 성남 일화가 충격의 참패를 당하며 아시아 정상 문턱에서 눈물을 흘렸다. 성남은 1일 성남 제1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4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 2차전에서 무차별 골 세례를 허용하며 무려 0-5의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이로써 성남은 종합 득점에서 3-6(1승1패)으로 뒤져 손에 거의 쥐었던 우승컵을 알 이티하드에 내줬다. 자국 리그에서 통산 6회 우승을 거뒀던 알 이티하드는 99년 이 대회 전신인 위너스컵 이후 5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밟았다. 김도훈은 대회 득점왕(9골)에 올랐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성남은 ‘삼각편대’ 김도훈 이성남 두두를, 알 이티하드는 ‘투톱’ 팔라타 사에드와 알 오타이비를 내세워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1차 홈 경기 패배후 감독까지 교체하며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알 이티하드의 공세가 더 날카로웠다. 알 이티하드는 전반 26분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팔라타 레다가 기습 헤딩골을 작렬시켰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오른쪽 날개 안데르손 루치아노의 프리킥이 문전에서 흐르는 사이 함자 사에드가 오른발로 성남의 골문을 가르며 기세를 올렸다. 성남 김성수 홍지민기자 sskim@seoul.co.kr
  • [MLB 월드시리즈] 보스턴 먼저 웃다

    ‘밤비노의 저주는 가라.’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만의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정복을 위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보스턴은 24일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마크 벨혼의 결승 2점홈런에 힘입어 내셔널리그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11-9로 꺾었다. ‘밤비노의 저주’를 만든 라이벌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3연패 뒤 4연승의 기적을 일군 보스턴은 이날 첫 대결을 승리로 장식, 지난 1918년 우승 이후 인연을 맺지 못한 챔피언 반지를 향해 상큼한 출발을 했다. 팀을 18년 만에 월드시리즈로 이끈 보스턴 타선은 초반부터 폭발했다.ALCS 최우수선수(MVP) 데이비드 오티스가 1회말 선제 3점홈런을 날린 뒤, 케빈 밀러의 2루타와 빌 뮬러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4-0으로 앞서나갔다. 2회와 3회초 세인트루이스에 2점을 내줬지만 3회말 1사 만루에서 조니 데이먼과 올랜도 카브레라의 연속 안타로 3점을 추가하며 7-2로 달아났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의 ‘살인 타선’은 적지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4회 보스턴 선발 팀 웨이크필드로부터 볼넷 3개를 뽑아낸 뒤, 마이크 매트니의 희생플라이에 이은 중계 악송구 등으로 3점을 만회했다.6회에도 에드가 렌테리아와 래리 워커가 연속 2루타를 뿜어내며 7-7 동점을 일궈냈다. 하지만 ‘밤비노의 악령’을 떨쳐내려는 보스턴의 의지는 꺾일 줄 몰랐다.7회 매니 라미네스와 오티스의 연속 안타로 9-7로 다시 앞서나갔다.8회 라미네스의 실책 2개로 9-9 동점을 허용했지만 ALCS 6·7차전에서 각각 3점·1점 홈런을 날린 벨혼이 8회말 오른쪽 폴을 맞히는 대형 2점홈런을 작렬시켜,11-9 짜릿한 승리를 일궈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편, 그 황홀한 죽음의 기록/마틴 부스 지음

    아편, 그 황홀한 죽음의 기록/마틴 부스 지음

    신비의 약인가, 죽음의 물질인가. 오늘날 아편이란 단어만큼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말도 드물다. 아편은 원래 고대 그리스에서 ‘양귀비 꼬투리의 수액’이란 뜻으로 사용한 평범한 단어였다. 그러나 지금은 결코 그 본래의 뜻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아편 하면 으레 부정적인 연상이 앞선다.‘아편, 그 황홀한 죽음의 기록’(마틴 부스 지음, 오희섭 옮김. 수막새 펴냄)은 바로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쓴 아편의 문화사다. 영국의 소설가이자 역사기록 작가인 저자는 그리스와 로마시대부터 중세와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편을 둘러싼 갖가지 인간사를 다룬다. ●고대~현대 아편을 둘러싼 인간사 아편은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약품으로 인간문명 속으로 들어왔다. 기원전 3400년경 인류 최초의 문명인이었던 수메르인들은 양귀비를 ‘기쁨을 주는 식물’이라는 뜻의 ‘헐(hul)’ 또는 ‘길(gil)’이라 부르며 양귀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양귀비는 기원전 2000년 말까지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죽은 사람에 대한 슬픔을 잊기 위해 아편을 복용했으며, 로마인들은 양귀비를 수면과 죽음의 상징으로 여겼다. 중세 스위스의 유명한 의사이자 화학자인 파라셀수스는 아편을 ‘불멸의 돌’이라 찬양하며 우울증 환자와 궤양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했다. 아편은 인류 문화의 창조에도 적잖이 기여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아편에 익숙했다. 토머스 드 퀸시, 조지 크래브,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존 키츠, 윌키 콜린스, 월터 스콧, 찰스 디킨스, 에드가 앨런 포, 장 콕토 등 수많은 문인들이 아편의 몽환적 특성을 창작에 활용했다. 셰익스피어 또한 아편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그의 작품 곳곳에서 그런 성향을 찾아볼 수 있다. 셰익스피어는 아편을 “사람을 졸리게 하는 시럽”으로 묘사했다.‘어느 아편중독자의 고백’이라는 자전소설을 남긴 영국 작가 토머스 드 퀸시는 아편을 가리켜 “공기와 같이 삶에 없어서는 안될 성스러운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비의 명약으로 인식되던 아편은 18∼19세기 들어 사람들에 의해 남용되면서 중독의 폐해를 낳기 시작했다. 또 영국 등 제국주의 열강은 대포와 아편을 이용해 새로운 식민지를 건설하는 데 열을 올렸다. 영국과 중국 사이의 아편전쟁이 대표적인 예다. 이 책에서는 ‘중화(中華)에서 중독(中毒)으로’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아편 역사와 문화를 다룬다. 아편은 일반적으로 7세기에 아랍인들에 의해 중국에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전에 아편에 관한 문헌이 중국에 있었음을 감안하면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다. 중국과 아편은 종종 동의어처럼 인식된다. ●중독폐해·진통기능등 양면성 지녀 19세기 중반부터 중국인들의 해외 이주가 시작되면서 아편도 세계화의 길을 걸었음을 암시한다. 외국으로 나간 중국 노무자들은 이른바 ‘돼지무역’의 대상이 돼 혹사당하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그들은 오로지 아편을 통해 비천한 삶을 위로받았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에서 처음으로 아편을 흡입하게 된 것도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때 들어온 중국인 노무자들에 의해서다. 그렇게 시작한 아편은 이제 마약이 돼 미국을 ‘중독된 거인’으로 만들고 있다. 옛날에는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다. 하지만 오늘날 모든 마약은 미국으로 통한다. 미국의 66번 고속도로는 다름아닌 헤로인의 운송로다. 얼마나 많은 헤로인이 이곳을 통해 운반되는가는 밀수업자들이 즐겨 부르는 롤링스톤스의 ‘66번 국도’라는 노래가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아편의 역성을 드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아편은 인간이 사용한 최초의 의학적 물질 가운데 하나였으며 수많은 이의 고통을 잠재워준 신의 선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요컨대 아편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도 되고 독도 될 수 있다.2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아테네 2004] ‘4강 영광’ 잡아줄게

    [아테네 2004] ‘4강 영광’ 잡아줄게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영광이가 4강 영광 이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수문장 김영광(21·전남)이 22일 새벽 3시 그리스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 경기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와의 아테네올림픽 축구 본선 8강전을 앞두고 거미손 장갑을 바짝 조였다. 정신이 해이해진 탓일까.그리스와의 A조 개막전에서 2골을 내준 데 이어 18일 ‘검은 복병’ 말리와의 3차전에서는 무려 3골이나 허용했다. 아테네 입성 전까지 올림픽팀 공식경기에서 889분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얻었던 ‘리틀 칸’이라는 명성에 흠집을 남겼다.‘올림픽호 골리’로써 3골이나 내준 것은 지난 1월 김두현(22·수원)의 퇴장으로 10명이 뛰었던 카타르 도하 친선대회 모로코와의 결승전에서 1-3으로 패한 이후 처음이다. 사실 말리전에서는 심판과 동료들이 원망스럽기도 했다.첫번째 실점은 심판이 보지 못한 핸들링 반칙 탓이었고 두번째,세번째 실점은 수비진의 실책에 가까웠기 때문이다.그러나 극적인 무승부로 8강 진출이 확정된 뒤 “선수들끼리 반목하고 분열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면서 “이런 분위기로는 4강에 갈 수 없다.”는 김호곤 감독의 매서운 호통에 정신이 번쩍 났다. 김영광은 “솔직히 좀 더 집중했어야 했다.경기가 끝나고 많은 반성을 했다.”고 토로했다. 쓰디 쓴 경험을 거울삼아 8강전을 무실점으로 버티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다는 각오다.때문에 말리전의 실망스러운 성적이 결코 부끄럽지 않다.가장 적당한 때에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액땜 역할을 한 것으로 믿는다. 조별리그가 끝나고 매 경기가 결승인 토너먼트로 돌입하면서 골키퍼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전·후반,연장전에서도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에 들어가야 한다. 김영광은 “승부차기에 대한 준비도 많이 했다.”면서 “그리스전에서는 페널티킥을 막아내지 못했지만 앞으로 승부차기까지 들어가면 집중력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파라과이에는 갚아야할 빚도 있다.지난해 12월 세계청소년선수권(20세 이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나 0-1로 졌다.당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김영광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던 에드가 바레토(23)와도 8강전에서 다시 마주친다.한국 골키퍼로는 처음으로 해외 진출을 목표로 삼은 김영광은 올림픽에서 메달로 병역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그는 “만약 메달을 따면 끌어낼 때까지 그라운드 한 가운데 누워있겠다.”며 활짝 웃었다. window2@seoul.co.kr
  • [MLB 올스타전] 소리아노, 클레멘스에 3점포… MVP 영예

    메이저리그 최고의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28·텍사스 레인저스)가 휴스턴 밤하늘에 ‘별중의 별’로 밝게 빛나며 아메리칸리그의 8연속 무패행진을 이끌었다. 소리아노는 14일 휴스턴 미니트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제75회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3점홈런을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활약으로 아메리칸리그(AL)의 9-4 승리를 이끌며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아메리칸리그는 지난 1997년 이래 7승무패(2002년 무승부)의 절대 우세를 이어가며,올해 월드시리즈 1,2,6,7차전을 홈경기로 치르는 보너스를 챙겼다.그러나 역대 전적에서는 내셔널리그(NL)가 40승2무33패로 여전히 앞선다. 지난 99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첫 발을 디딘 소리아노는 올해 초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맞트레이드돼 텍사스로 옮겼으며,올스타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전반기 타율 .289 17홈런 55타점. 이날 경기는 마운드와 타선의 명성과 노련미가 돋보이는 내셔널리그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아메리칸리그가 쉽게 주도권을 쥐었다.조 토레 양키스 감독이 이끈 아메리칸리그 타선은 1회초 고향에서 마운드에 오른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휴스턴)를 상대로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의 2루타와 이반 로드리게스의 1타점 3루타,매니 라미레스(보스턴)의 좌월 2점홈런,그리고 소리아노의 3점홈런 등을 폭죽처럼 터뜨렸다.올스타전 사상 첫 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6-0으로 앞선 것. 내셔널리그도 쉽사리 무너지지는 않았다.1회말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의 우전 적시타로 1점,4회 에드가 렌테리아(세인트루이스)의 2타점 2루타와 카를로스 벨트란(휴스턴)의 적시타를 묶어 7-4까지 쫓아갔다.하지만 아메리칸리그는 4회 이반 로드리게스의 1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벌린 뒤 6회 데이비드 오티즈(보스턴)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2점홈런을 뿜어냈다.선발 마크 멀더는 2이닝 동안 2안타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고,1이닝 6안타 5실점한 내셔널리그의 선발 클레멘스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편 파킨슨씨병으로 투병중인 ‘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시구를 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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