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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법 시행령 문답풀이

    정부가 발표한 세법시행령 개정안의 핵심은 공평 과세를 실현하기위해 45년간 유지돼온 표준소득률제를 폐지하고 기준경비율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궁금증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표준소득률제도는 무엇이며,왜 폐지하나= 장부 등을 갖추지 못한무기장사업자에 대한 소득금액을 산정할 때 적용하는 업종별 평균소득률이다. 사업자 개별 실상이 반영되지 못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불공정 과세사례로 꼽혀 그간 폐지가 꾸준히 제기됐다. ◆기준경비율은 무엇이며,도입 효과는=주요 경비(매입경비,인건비,임차료) 등의 경우 영수증,세금계산서 등 증빙서류를 내야만 필요경비로 인정해주고,나머지 경비는 국세청장이 정하는 기준경비율로 계산하는 방식이다.실제 지출비용에 따라 소득금액이 결정되므로 공평 과세가 가능하다. ◆단순경비율은 무엇인가=일시적 충격을 감안해 소규모 사업자에게현행 표준소득률과 비슷한 단순경비율을 선택케 했다.대상자는 2006년까지 점차 줄어든다.농업·수렵업·임업·광업·도소매업·부동산매매업 사업자들은 직전 연도 수입금액기준으로 ▲2002∼2003년 1억5,000만원 ▲2004∼2005년 9,000만원 ▲2006년 이후 7,200만원 미만이어야 된다. ◆기준경비율의 실제 계산법은=2002년 수입금액(매출액)이 5억원인제조업자 A씨의 필요경비는 매입원가 2억8,000만원,인건비 6,000만원,건물사용료 3,000만원이고,국세청장이 정하는 해당 업종 기준경비율이 20%라고 가정하자. 먼저 수입금액에서 이들 비용을 합한 3억7,000만원을 빼야 한다.또5억원에 대한 기준경비율 20%인 1억원도 추가로 제외해야 한다.따라서 소득금액은 3,000만원이다. ◆단순경비율의 적용은=제조업자 B씨가 2002년 수입금액이 7,000만원이고 당해 업종의 단순경비율이 90%라고 가정하자.먼저 수입금액에단순경비율을 적용하면 경비는 6,300만원이 된다. 수입금액 7,000만원에서 경비 6,300만원을 제외한 700만원이 소득금액이 된다.이 금액을 기준으로 세금을 내면 된다. 김성수기자
  • 투신권 비과세펀드 “짭짤합니다”

    돈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올 하반기에 시판했던 투신권의 비과세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특히 연환산 수익률이 10%를 넘는펀드가 전체 44개 펀드 가운데 44%인 19개나 됐다. 14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권의 비과세 국공채형과 채권형 펀드의설정이후 수익률을 1년으로 환산한 결과, 국공채 펀드 25개와 채권형펀드 19개 등 모두 44개의 펀드 가운데 19개 펀드의 연환산 수익률이10% 이상인 것으로 나왔다. 국공채형 펀드에서는 지난 8월 31일 설정된 LG비과세 국공채 2호의수익률이 12.62%로 가장 높았다.또 7월26일 시판된 LG비과세 국공채는 12.05%였다. 채권형 펀드에서는 7월31일부터 운용에 들어간 삼성 믿고탁 비과세채권2호가 12.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대한투신운용의 뉴비과세추가채권 1∼3호는 8월29일 설정돼 12.0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국펀드평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국고채 금리 및 회사채 금리급락(채권가격 급등)등의 이유에다 회사별로 판매드라이브가 걸려 수익률에 신경을 많이 기울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실제로 지난주의 경우,금리하락으로 주초 수익률이 주말에 가서는 0.12%포인트에서 많게는 2%포인트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한투의스마일어게인 채권7호(적립식)의 경우,지난 6일 수익률이 5.48%에서11일에는 7.48%로 2%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이같은 수익률은 향후 금리변동에 따라 변동여지가 많은 만큼 펀드 만기해지 때까지 그대로 유지될 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대한투신운용의 김정숙(金貞淑) 펀드매니저는 “비과세펀드가 만기1년 이상 보유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상품이기 때문에단기적인 금리급변을 이용한 시세차익을 추구하기 힘들다”면서 “펀드 운용규모,가입시기,국채와 회사채의 편입비율 등 매니저의 자산운용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는 만큼 펀드내역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설] 정쟁풀고 민생 챙기라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의원이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에 여권실세들이 관련된 의혹이 있다”며 근거없이 ‘실명’을 거론해서 여야가 첨예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16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이틀 뒤면 끝난다.이 의원의 발언이 문제가 된 국회 법사위는 물론 다른 상임위 국감장도 여야 ‘정쟁터’가 돼 남은 국감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우리는 국감이 시작되기 앞서 이번 국감이 내실 있고 생산적인 국감이 되도록 촉구했고,또 그렇게 기대하기도 했다.16대 국회는 21세기를 열어가는 첫 국회인데다 절반 가까운 새 얼굴들이 이번 국회를 구성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16대 국회 첫 국감은 국민을 실망시키고말았다.국정감사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난 한해 동안 시행한 시정(施政)내용을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서 직접 따져보는 제도로국회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다.국회의 이같이 중요한 기능인 국감이 제대로 이뤄지려면,국감은 여야 정쟁의 무대가 아니라 정책 국감의 현장이 돼야 한다.그럼에도 이번 국감은 정치공방과 ‘한건주의식’폭로,‘중복질문’과 ‘고압적 태도’ 등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그러다가 끝내 ‘이주영의원 발언 사태’까지 빚었다. 국민들은 국감 뒤의 국회와 정국에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국회가 하는 일은 국정감사가 전부는 아니다.지금 국회에는 예산심의를 비롯해서 개혁·민생관련 각종 의안들이 산적해 있다.여야 격돌로치닫고 있는 국회가 이 안건들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안에 제대로 처리해 낼지 의문이다.그래서 국민들은 여야 의원들에게 “나라 안팎의사정을 큰 눈으로 살펴보라”고 당부한다.지금 나라 밖에서는 ‘적자생존’의 세계화가 무서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이른바 지식정보시대의 물결을 제대로 타지 못하는 국가는 영원히 3등국가로 전락할수밖에 없는 숨가쁜 시점이다. 나라 안 사정은 또 어떤가.분단 반세기만에 어렵사리 시작된 남북화해 분위기가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또한 4대부문 개혁,특히 이번에단행된 기업구조조정으로 대규모 실업자가 예상돼 있는 상황이다.세계사적 급류에서 낙후되지 않으려면 내정의안정이 필수적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가 제대로 기능을 해야한다. 나라 안팎의 사정이 이처럼 급박함에도 정치권은 언제까지 정쟁으로낮과 밤을 지샐 것인가.정치가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는 3등국가로 전락하고 만다.국민이 있어야 국가도 있고 정치도 있다.3등국가로전락한 다음 여야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정치권은 즉각 소모적인정쟁을 풀고 민생을 챙겨야 한다.정치권은 이같은 국민의 경고를 귀담아 듣기 바란다.
  • 달라진 남북회담 패턴

    지난 28일 밤 11시쯤 3차 장관급회담 장소인 제주도 롯데호텔의 칵테일바.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과 북측 단장인 전금진(全今振) 내각 책임참사가 단둘이 테이블에 앉아 가볍게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지난 1,2차 장관급회담 때의 삼엄한(?) 분위기와는 사뭇다른 격의없는 느낌을 풍겼다.두 사람의 이같은 만남은 사전 일정에는 전혀 잡혀있지 않았으며,박수석대표의 제의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알려졌다. 남북 회담이 거듭되면서 격식이 ‘파괴’되고 있다.지난 23일 끝난2차 적십자회담 때 양측의 모든 대표가 참석하는 전체회담은 첫날에단 한번만 열린 데 이어 28일 시작된 3차 장관급회담에서도 전체회담은 첫날과 둘째날 오전에 각 1시간 안팎에 불과했다.대신 양측은 실무대표끼리,또 수석대표끼리 단독접촉을 수시로 가지면서 이견을 좁혀나갔다. 남측 서영교 대표와 북측 최성익 대표는 제주도 도착 당일인 27일밤 공식회담 시작 전부터 접촉을 갖고 서로의 의중을 타진했다.이어28일 오전 첫 전체회담이 시작되기 15분 전엔 남측 박수석대표가 북측 전단장 방을 찾아 사전에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도 보였다.이같은모습은 회담 초기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파격’이라 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 회담이 거듭되면서 양측 대표간에 신뢰가 쌓이고 허물이 없어지고 있다”며 “격식에서 벗어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음으로써 시간낭비를 줄이고 효율을 기할 수 있게 됐다”고말했다. 서귀포 김상연기자
  • 투신사 2조5,000억 유동성 지원

    정부는 이달중 투신사가 갖고 있는 대우 담보 CP(기업어음)를 매입하는 등 투신권에 2조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은행·증권·보험사의 대우 담보CP도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매입,금융기관에 유동성이 공급돼 자금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투신사의 유동성 개선을 위해 투신사 보유 대우 무보증채 대지급 소요자금 1조원을 예금보험공사가서울보증보험에 출자하기로 했다.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 조성에 앞서 한미은행 5,000억원,신한은행3,000억원, 하나은행 2,000억원 등 3개 은행으로부터 1조원을 차입해이 자금을 충당할 방침이다. 한편 자산관리공사는 오는 28일 투신사 보유 대우 담보CP 1조8,361억원어치를 1조4,744억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증권사 보유 대우 담보CP(채권액 4,452억원)를 3,575억원에 사들이고,17개 은행이 보유한 대우 담보CP(채권액 1조6,200억원)는 10∼12월중 1조3,010억원에 매입할 계획이다. 2개 보험사의 대우 담보CP(채권액 186억원)도 149억원에단계적으로매입할 방침이다. 김성수기자
  • ‘건강보험’ 노조원 9명 구속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조의 불법파업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3일 노조위원장 김한상씨(37) 등 노조 간부 9명을 업무방해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김 위원장 등은 사측과의 단체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달 28일부터 서울 마포구 염리동 공단에서 박태영 이사장을 감금하는 등 폭력을 휘두르고 불법파업과 농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 등과 함께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모씨(39) 등 2명은 “폭력을 휘두른 혐의가 구체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고,평노조원 신분으로 농성에단순 가담했다”는 이유로 법원에 의해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적십자회담 참석자 면면

    27일 열리는 남북 적십자회담에선 양측 3명의 대표가 얼굴을 맞댄다. ◆북측 대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의 최승철·이금철 상무위원과 최창훈부서기장 등 3명. 수석대표인 최 상무위원은 대남문제를 통괄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국장.해외동포 원호위원회 국장을 겸하며 재외동포 및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주관해 왔다.정상회담 실무접촉 북측 수석대표로 나왔던 최성익 최고인민회의 참사보다 상급자다.93·94 특사교환 접촉에선 박영수 내각참사,최성익 등과 한 팀을 이뤘다. 이번 정상회담 때 민간대표로 구성된 남측 특별수행원들을 영접했다.그러나본인이 적십자사 대표도 겸하고 있다는 말은 하지않아 남측 관계자들은 최대표의 수석대표 기용에 놀라기도 했다는 후문. 이금철과 최창훈 등은 적십자회담에 이골이 난 베테랑들. 이 대표는 86년 6월 남북학생회담 북측대표단 대표를 지냈고 조선학생위원회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해부터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부서기장을 맡으며 북한 적십자회의 국제협력및 대외업무도 함께 담당해오고 있다.대외단체인 조선반핵평화위원회 서기장도 겸하고 있다. ◆남측 대표 박기륜(朴基崙)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이 수석대표.고경빈(高景彬)·김장균(金將均) 남북이산가족대책본부 실행위원이 대표로 참가한다. 박 사무총장은 73년 적십자사에 들어와 이산가족 교류업무에 종사온 정통 적십자 맨.평안북도 출신의 실향민이다. 고 위원은 남북회담의 차세대 주자 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대북 전문가.김위원은 97년 베이징(北京) 남북적십자회담 대표 등 크고 작은 적십자접촉에단골 대표를 지낸 베테랑중 베테랑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단군, 신화인가 실체인가…93년 北단군릉 발굴

    단군은 신화상의 인물인가, 실존인물인가. 국내 단군연구의 실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초·중·고의 국사교과서다.단군의 탄생일을 추정하여 제정한 개천절이 4대 국경일 가운데 하나이나국사교과서에는 아직도 단군이 곰의 자식으로 나온다. 국내 사학계의 단군연구가‘신화’의 벽을 넘지 못하는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국내의 단군연구는 한동안 실증사학의 전통에 밀려 학계에서 주요 테마로인정받지 못한채 고조선의 사회체제 등을 은유한 신화로 이해됐다.이 때문에단군연구는 사학계보다는 국문학·민속학·신화학·신학·철학·사상사 분야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돼 왔다. 본격적인 단군 연구는 지난 93년 10월 북한의 조선사회과학원이 단군릉을발굴,단군의 실체를 확인하였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그동안 국내사학계에서는 단군조선을 신석기의 고아시아족 시대로 파악하거나(고려대 金貞培교수),고조선을 비교사학적으로 분석한(서강대 李鍾旭교수)성과 등이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국사교과서에 등재될 만큼 대중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최근개신교측이 단군관련 단체의 단군상 건립운동을 저지하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반면 북한의 단군연구는 정치적인 색채를 가미하기는 했지만 남한에 비해훨씬 앞서 있다. 북한은 단군릉 발굴을 계기로 단군을 민족의 주체로 인식하면서 활발한 연구성과를 계속 내놓고 있다.릉 발굴 이전에는 단군에 관한 역사적 인식이 전혀 없었던 북한으로서는 스스로‘혁명적 변혁’이라고 일컬을만하다. 북한 학계는 단군릉 발굴을 계기로 고조선의 연대를 5011년전(93년 현재)으로 끌어올렸다.또 고조선의 강역에 관해서도 종래의 ‘요녕설’을 뒤엎고 ‘평양설’을 들고 나왔다.선문대 이형구(李亨求)교수는 “고조선의 강역,단군뼈의 발굴 및 연대측정 결과를 놓고 남북간에 논쟁이 예상된다”면서 “정치적 요소를 걷어내면 북한의 단군릉 발굴은 고조선사를 둘러싼 남북한 학계의 연구 재조명과 방향정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 [大學고시반을 가다](8)-부산·전남·경북대

    지난해 제40회 사법시험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지방대의 약진이었다.경북대 13명,부산대와 전남대가 각각 9명의 합격자를 냈고 충남대의 경우 전해에단 한명에 불과했던 합격자가 4명으로 늘었다. 이런 숫자는 중앙대(14명),외국어대(13명)등에 비하면 낮지만 지방대학의여러가지 불리한 여건을 감안한다면 ‘좋은 성적’인 셈이다.지방대학과 수험생들은 서울지역에 비해 열악한 수험정보와 학원의 부족을 딛고 일어서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대 사법시험과 행정·기술고시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경북대는 서울지역의 유명 교수를 초빙해 특강을 갖거나 모의고사를 실시한다.사법시험 준비반인 청운재(150명),행정고시 준비반 백학재(80명),공인회계사 준비반 함현재(40명) 등 고시반에만 270명이 있다.오전·오후 9시면 어김없이 출석점검을한다. 박진태 법과대학장은 “고시반을 운영하는 것은 대학교육의 본질에 어긋난다”며 “국립대학의 특성상 고시반에 특별한 지원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기껏해야 수험관련 서적과 컴퓨터를 설치하는 정도라는얘기다.대구의 영남대는 80년대까지만 해도 상대적으로 많은 합격자를 냈으나 요즘에는 줄어들었다.후기에서 전기로 바뀐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남대 서울 고시촌의 유명 학원과 계약을 체결해 학원 강의내용을 대형비디오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시반인 청운학사에는 사법시험 준비생 38명,행정고시 준비 32명 등이 열기를 내뿜는다. 전국 종합모의고사에 응시하지 않으면 고시반에서 들어갈 수 없다.하지만상위 10위권에 들기만 하면 5만∼10만원의 특별장학금이 제공된다.또 1차 합격자에게는 서울지역의 학원을 다닐 수 있도록 수강료의 40%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 부산대 부산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법학관 4층의 학봉정.100여명이공부할 수 있는 부산대의 고시원인 학봉정 입구의 ‘절대정숙’이라는 팻말이 없더라도 책장 넘기는 소리 외에는 들리지 않는다. 부산대의 정보수집은활성화된 편이다.‘학봉’이라는 고시 오리엔테이션 책자도 발간하고 인터넷 사이트(www.law.pusan.ac.kr)도 개설해 최신 수험정보와 모의고사 특강을전해준다.수험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대화와 토론도 하고 있다.김상영(金相永) 법대교수는 “고시반 지도교수를 맡고 있지만 대학교육이 고시열풍으로 정상화되지 못한 측면은 걱정”이라고 말했다.
  • 2차 정부조직 개편안-주요내용(I)

    기획예산위원회가 7일 발표한 ‘정부운영 및 조직개편 시안’ 가운데 일선정부조직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될 ‘운영시스템 혁신’과 ‘주요 기능별 개편방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1안 ●2안 ●3안 등으로 돼 있는 것은 경영진단조정위원회의 제시안으로 앞으로 공청회를 거쳐 정부안은 이달 안에단일안으로 결정된다.●공통은 제시안에 상관없이 공통으로 적용되는 내용이다. ■운영시스템 혁신◆개방형 임용제도 확대●실·국장급 정원의 30%를 개방형 임용으로 전환,민간전문가와 공무원의 공개경쟁을 통해 뽑는다.전문성·중요성·민주성의 3대 원칙에 따라 계약직으로 선발한다.1년 단위로 업무실적을 평가하며 계약기간은 통상 3년으로 한다.단계적으로 과장급까지 확대한다. ●1안으로 올해 안에 모든 대상 직원을 2∼3차례에 걸쳐 뽑거나 2안으로 향후 2년간 공석이나 결원 발생시 충원한다. ◆공무원 채용제도 개선●5급 이하중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서 특별채용제도를 활성화한다. ●외무·행정고시를 통합,외무공무원을 통상 등 전문가로 육성하고 외교직공무원을 일반직에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각 부처 의견을 반영해 고시 시험과목을 현실적으로 조정한다.6급 이하 공무원 채용시험 실시권 및 시험과목 결정권을 각 부처 장관에게 부여하는 등중앙집중식 채용제도를 분산형으로 전환한다. ◆부패방지제도 강화●정부기능 및 정부사업을 최대한 민간으로 이양하고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며 원스톱 서비스체제를 구축한다.또 민원업무의 전산처리 범위를 확대,공무원 재량권을 축소하고 행정정보 및 예산집행 공개,정책실명제 실시 등으로 국민에게 충실한 행정정보 공개청구권을 부여한다. ●뇌물의 실체,대가성 기준,선물과의 구분 등 뇌물의 개념을 구체화해 명확한 처벌 기준을 만들고 뇌물수수로 면직된 공무원은 일정기간 공직 진출이나 기업 취업 등을 제한한다. ●내부고발자 포상 등 인센티브를 강화한다.시민 감사청구제도를 활성화하고 시민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부정·비리 신고센터를 운영한다.몰수·추징금 일부를 장려금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성과관리제도 도입●가칭 ‘정부 성과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성과관리를 법제화한다. 전략계획서,성과계획서,성과보고서의 작성과 제출을 의무화하고 예산관련 규정 적용을 일부 면제,성과배당을 지급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다.성과주의 감사제도를 도입,감사를 규정 위주에서 성과 중심으로 전환한다. ●예산집행 성과를 국민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공시,국민세금에 대한 책임성을 확보하고 가치경영을 내실화한다.이를 위한 시범사업을 2000년부터 실시,단계적으로 도입한다. ◆복식부기제도 도입●경영성과 및 재무상태 파악을 위해 장기적·미래지향적 재정관리 기반을조성한다.공공부문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회계정보를 제공하고 정부 재정활동의 효율성·투명성·책임성을 높인다. ●중앙정부는 ‘정부회계제도 개선추진협의회’를 구성·운영한다.올해 안에 회계기준을 세워 내년중 특별회계에 적용하고 2002년 ‘예산회계법’을 개정한다.2003년부터 일반회계에까지 복식부기 적용을 확대한다. ●지자체는 올해 안에 광역·기초단체별로 시범실시하고 2001년에 ‘지방재정법’을 개정,2002년 모든 지자체로 확대 추진한다. ◆정보기술(IT)활용 제고●인터넷,CD­ROM 등을 통한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조세·교육·공공입찰 등핵심 대민행정을 조기 전산화한다.전자결재를 의무화하고 2000년부터 부처간 전자문서를 교환한다.50인 이상 모든 공공기관은 2000년 말까지 웹 사이트를 개설하고 정보공개목록을 여기에 공개한다. ●부처별로 지식정보관리관을 지정, 지식정보 자원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활용 계획을 수립한다.부처별 업무연계,정보공유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단행한다.올해 안에 ‘정보자원관리법’ 제정을 추진해 정보공유 의무화,정보 공개,지식관리자 지정 등을 규정한다. ◆고객헌장제도 확대●공공기관의 서비스 기준·내용·제공절차 등을 공표하고 실현을 약속해 행정서비스의 품질을 보증한다.현재 시범시행중인 10개 분야의 고객헌장제도를 확대한다. ●행정서비스 제공방식을 공급 중심에서 수요 중심으로 전환하고 공직자의서비스마인드와 국민의 권리의식을 함양한다.검찰청,병무청,조달청,국립병원 등 대민서비스 기관은 고객헌장을 시행한다. ◆국민권리구제절차 개선●행정심판 및 조정·중재 기능 담당기관은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인사·예산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전문인력 육성,위원·상위직의 전원 개방직화를 추진한다. ●고충처리위원회와 법률구조공단은 조사·시정권고,법률상담·소송대리 등고유기능을 강화하고 부처로부터의 인사·예산상의 독립성을 보장한다.특히고충처리위는 자체 조사인력 확대,지원인력 감축,개방직 대폭 확대 등으로인력을 재배치하고 전문성을 강화한다.두 기관의 상담·안내기능 및 권리구제기능과의 연계 강화로 정부내 종합상담 및 안내센터 역할을 수행한다. ●지자체는 자체 고충처리위 설치를 추진하고,권리구제 기능을 수행하는 시민·사회단체를 정부의 권리구제 기능 연계 및 예산·세제상 지원 등을 통해 보호·육성한다.
  • 독서로 꿈키우고 영상으로 情키우고

    ◎방학중 볼만한 유아·청소년 도서­비디오 안내 논술시험에 대비하려면 어릴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지만 시험·숙제에 바쁜 학교생활에 쫓기느라 평소 책 한권 마음놓고 읽을 시간이 없다.방학동안만이라도 학교공부에서 해방,좋은 책과 비디오를 보며 간접 경험을 넓히도록 도와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다. 방학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녀에게 권할만한 책과 비디오들이 많다.어린이도서연구회와 서울YMCA 건전비디오문화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의 추천을 받아 소개한다. 도서는 창작동화가 주를 이루며 옛이야기와 우리문화를 테마로 했다.비디오는 최신작이 대부분이다. ■도서 ●유아 누구야 누구(보리) 꿀꿀돼지(웅진)하늘이랑 바다랑 도리도리 짝짜꿍(보림)호롱이 잡은 피리(보림) 고릴라(비룡소) ●1∼2학년 아재랑 공재랑 동네 한바퀴(길벗어린이)세상이 처음 생겨난 이야기(사계절)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웅진) 별님동무 고기동무(우리교육)땅속나라 도둑귀신(보림) 화요일의 두꺼비(사계절) ●3∼4학년 콩,너는 죽었다(실천문학사)잔디숲 속의 이쁜이1,2(웅진)고기잡이(보림)진희의 스케치북(산하)머리속의 난쟁이(사계절) ●5∼6학년 버들붕어(현암사)제주도 이야기(창작과 비평사)오디세우스의 방랑과 모험(국민서관)고향솔잎(미리내)장준하(사계절) ●청소년 스물 네개의 눈동자(자유포럼)사랑하는 젊은 친구들에게(작가정신)잡초는 없다(보리)아버지와 아들의 꿈(생명의 말씀사) ■비디오 ●극영화 아미스타드(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매튜 매커너히,안소니 홉킨스 출연) 어느 어머니의 아들(테리 조지 감독·헬렌 미렌,피오눌라 플라나간 출연) 비욘드 사일런스(카롤리네 링크 감독·실비 테스튀드,타타냐 트립 연출)호스 위스퍼러(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출연) 가베(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샤하예 조다,아바시 사야히 출연) 레인메이커(프랜시스 포드 코플라 감독·맷 데이먼,클레어 데인즈 출연) 매드 시티(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존 트라볼타,더스틴 호프만 출연) 마더 나이트(키스 고든 감독·닉 놀테,세릴 리 출연) 위대한 유산(알폰소 쿠아론 감독·에단 호크,기네스 팰트로 출연) 아들을 위하여(짐 에이브라함 감독·메릴 스트립,프레드 워드 연출) 알래스카(프레이즈 헤스톤 감독·빈센트 카타이저,찰톤 헤스톤 출연) 가타카(앤드류 니콜 감독,에단 호크,우마 서먼 출연) 딥 임팩트(미미 레더 감독·테아 레오니,모건 프리만 출연) 나폴레옹(마리오 안드레치오 감독) ●애니메이션 아나스타샤(돈 부르스 감독) 하얀 꼬마곰 라스(한스 드 비어 감독) 고마워요 우체부 아저씨(영국 링크 엔터테이먼트사 제작) 녹색나라 삐삐의 모험(무시 프로덕션제작) 투포야 놀자(이탈리아 미저리 스튜디어 제작)또또와 유령친구들(한·대만 합작).
  • 稅風규명 조세권 유린 막아야/여권,對野 강경기류

    ◎“개인비리와 달라 단호한 처벌” 공세 ‘세풍(稅風)’ 사건을 바라보는 여권의 시각은 ‘단호함’ 그 자체다.국가운영의 중심축인 세정(稅政)이 문란하면 곧바로 국정파탄으로 이어진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는 반성의 기류도 흐른다.세풍사건이 뇌물수수 등 정치권 비리사건과 혼재되면서 사안의 중대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여권은 세풍사건을 단순한 정치비리와 분리,화력의 총집결로 방향을 선회했다.더욱이 “용서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라는 金大中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강경기류가 대세를 점하는 분위기다. 鄭東泳 대변인은 8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에게 2차 공개질의를 던졌다.鄭대변인은 “헌정사상 초유의 국가 조세권 농락·유린행위”라고 사건을 규정한 데 이어 “李총재는 국세청 불법자금 모금이 경미한 사안이라고 생각해서인지,아니면 본인이 직접 개입한 진원지이기 때문에 회피하려는 것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국민회의 대선자금 공개’라는 맞불로 맞선 한나라당에단호한 대응도 잊지 않았다.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李총재는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인지 여부를 밝히고 한나라당은 진상규명을 위해 徐相穆 의원의 자진출두를 권해야 한다”고 역공을 폈다.
  • 서리체제 위헌 논란… 법사위 표류

    ◎거야 단독소집 “한 감사원장 자격없다” 성토/업무보고는 뒤전… 수석감사위원 출석 요구 ‘서리체제’의 위헌논란으로 국회 파행이 심화되고 있다.5일 감사원 업무보고 청취를 위해 한나라당이 단독 소집한 법사위 전체회의는 한승헌 감사원장 서리의 법적 지위가 도마에 올라 회의시작 17분만에 정회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여당은 불참했고 감사원 이명해 사무총장의 업무보고는 이뤄지지 못했다. 전날 한원장 서리의 출석 거부를 통보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서리체제’의 위헌성을 거론,한원장서리대신 신상두 수석감사위원의 출석을 요구했다.특히 의원들은 헌법 절차에 따라 국회동의를 받지 못한 한원장서리가 감사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대해 “헌법파괴행위”라며 시정을 촉구했다. 최연희 의원은 “서리제도는 위헌이며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학계의 견해”라며 “선순위 감사위원이 원장직무를 대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이사철 의원은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는 마당에단순 지명자 신분으로 수행하고 있는 감사원장 직무는 원천 무효”라며 “감사원장 부존재 상태에서는 최종 결재자인 수석 감사위원이 국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재오 의원이 “국회동의도 받지 않은 총리와 감사원장 지명자가 수행한 업무에 대해 감사할 계획이 없는가”라고 다그치자 이총장은 마지못해 “사법부가 불법이라고 판단하면 감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신수석 감사위원의 출석을 요구하자 변정일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한뒤 상오 11시40분쯤 회의를 속개,“헌법상 감사원장 서리를 둘수 있는 근거가 없어 감사원장 직무대행인 신수석 감사위원 참석하에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오는 11일 신위원의 출석을 의결하고 회의를 끝냈다.야당의 법논리와 여권의 정치논리 사이에서 이사무총장은 한숨만 내쉬었다.
  • 파고·잉글리쉬…/국내서 나란히 개봉/올 아카데마상 6개부문 경합

    ◎잉글리쉬 페이션트­섬세한 연기·시적 영상의 대서사극/파고­유괴·살인… 삶의 단면 극명하게 그려 작품성과 재미,양쪽 모두 대단히 뛰어난 영화 두편이 15일 나란히 선보인다.영화팬에게는 그야말로 「양손에 떡」을 쥔 것처럼 선택에 즐거운 고민을 안겨줄 작품은 「잉글리쉬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와 「파고」(Fargo). 이 영화들은 오는 25일 상오(한국시각)발표되는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 등 6개부문에서 직접 상을 다투고 있다.「잉글리쉬 페이션트」는 12 부문,「파고」는 7 부문에서 각각 후보지명을 받았다. 이처럼 완성도를 높게 인정받은 공통점이 있지만 두 작품은 맛과 향기가 전혀 다르다.「잉글리쉬 페이션트」가 장엄한 대서사극이라면 「파고」는 삶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주는,잘 짜인 단편소설을 보는 듯하다. 영국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이중구조로 진행된다.제2차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이탈리아 북부의 한 수도원에서 연합군측 간호병 한나(줄리엣 비노쉬 분)가 정체모를 「영국인 환자」를 간호하면서 전개되는 현실의 삶과 사랑이 한 축.다른 하나는 영국인 환자가 자신이 헝가리 백작인 알마시(랄프 파인즈)란 사실을 기억해낸 뒤 되살려가는 사랑의 추억담이다. 탐험가 알마시가 동료의 아내인 캐서린(크리스틴 스코트 토마스)과 불태우는 격정적인 사랑,그리고 등장인물 사이에 얽히고 설킨 애증·질투·배신의 관계가 사하라사막과 제2차세계대전이라는 시공간을 무대삼아 감동적으로 펼쳐진다.시적인 영상,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등 나무랄 데 없는 대작이다.상영시간 2시간40여분. 이에 견줘 「파고」는 지난 87년 미국에서 발생한 유괴·살인사건을 소재로 만든 작품.소심한 영업사원이 건달들에게 아내를 유괴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시작된다.그 목적은 돈많은 장인에게서 몸값을 우려내 사업자금을 마련하려는 것.그러나 유괴범들의 무자비한 살인행각에 장인의 고집 등이 뒤엉켜 사건은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된다. 할리우드에서 「이단아」또는 「천재」로 평가받는 조엘 코엔·에단 코엔 형제의 96년작.이 영화에서도 형제의 특장인 재치와풍자,유머가 넘치고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생생히 살아난다.특히 만삭의 몸으로 범인들을 추적해 사건을 해결하는 시골 경찰서장 역의 프랜시스 맥도먼드의 연기는 압권.지난해 칸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 서울대 동물병원 유감?/김태균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오는 10월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문을 열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종합병원의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개나 고양이,다람쥐는 물론,토끼·햄스터·도마뱀 등으로 애완동물의 종류와 수가 크게 늘어나는 현실에 비추어 선진국 수준의 대형 동물병원이 생긴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정성껏 기르던 강아지나 고양이가 「죽을 병」에 걸려도 딱히 믿고 찾을 만한 곳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발만 동동 굴러야 했던 애호가들에게는 단비같은 소식일게다. 개나 고양이 같은 포유류는 사람과 생체구조가 비슷하다.동물들에 대한 진료 및 연구 성과는 암의 정복 등 인류의 건강 증진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는 병원 관계자의 말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 무엇보다 이번 동물병원 신축은 지어진지 20여년이 지난 수원캠퍼스의 동물병원이 너무 낡았기 때문이다.시설이 뒤떨어지다보니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들어설 병원은 난치병 치료를 주임무로 삼고 있다.사람으로 치면 3차 진료기관인 셈이다. 때문에단순 진료기관이라기 보다는 연구기관의 성격이 강하다.최첨단 내시경실,안과진료실,초음파실,내분비검사실,혈액검사실 등 수준 높은 시설이 마련된다.3개층 가운데 두개 층에 교수와 학부생·대학원생의 연구 및 강의실이 들어선다. 27억여원의 예산 가운데 상당액이 연구시설비에 투자됐다고 학교 관계자는 밝혔다. 하지만 아직도 애완동물 사육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애완동물을 지나치게 사치스럽게 키우는 애호가들 때문이다. 우리사회에 대형 동물병원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나온다.몸이 아픈데도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우리의 의료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투자우선 순위에서 동물병원은 밀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서울대측은 이같은 곱지 않은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연구중심이라는 취지를 끝까지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내 최고의 상아탑에 세워진 동물병원이라는 생각에 가벼운 증상에도 동물을 껴안고 달려와 북새통을 이루는 모습도 없어야겠다.
  • 그림 동시집 「바퀴달린 모자」 출간 신형건씨(인터뷰)

    ◎“시어를 구어체로… 읽히는 시 쓰려 노력” 『좋은 시에는 동시적인 요소가 강하게 나타나듯 아이들 시도 좋은 것은 어른들에게 공감을 주게 마련이지요』 그림동시집 「바퀴달린 모자」를 펴낸 아동문학가 신형건씨(28)는 『좋은 아동문학 작품이란 아홉살부터 아흔살까지 읽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퀴달린 모자」(현암사 간)는 신씨의 시에 위승희씨(37가 일러스트를 말은 순수한 창작 그림동사집.복제한 외국그림책이 갈수록 판을 쳐 아이들이 우리다운 정서를 완믿 잃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 책은 어린이 책이 가야할 올바른 길을 제시했다는 경가를 받고 있다. 『지금의 동시에 제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제기능을 하기위해서는 동시가 아닌 「어린이를 위한 시」로 변모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씨에 의하면 우리가 흔히 동시라고 부르는 것은 30·40:년대 방정환·이원수·윤석중 등이 쓴 동요로 불려진 노래말이다.이것이 박목월에 이르러 시적인 요소가 더해졌고 진정한 문학으로서의 동시는 60년대부터 시작됐다.여기에 70년대에는 문학성을 심화시키다 보니 너무 난해해졌다.아이들이 읽지 안는 동시라는 우스광스런 모습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우선은 아이들에게 잃기는 시를 쓰려고 했습니다.그래서 이 시집에서는 모든 시어를 구어체로 바꾸고 아이의 입을 빌려 아이에게 말하는 형태를 취했지요.아이들의 생활과 심리,그리고 아이들의 어른에 대한 시각을 정리한다 보지까 동시지만 어린아이들에 머루르지 않는 시가 되더군요』 「바퀴달린 모자」는 지난 90년 펴낸 「거인들이 사는 나라」에 이은 신씨의 두번째 동시집.그러나 자신의 시가 어린이만을 위한 것이 아닌 만큼 『이 책은 나의 두번째 동시집』이라면서 『그래서 표지에서도 동시집이 아닌 「그림과 함께 읽는 동심의 시」라고 썼다』고 말했다. 신씨는 경기도 화성 출신으로 현재 경기도 송탄에서 푸른 치과를 개업하고 있는 치과의사.그는 치과에 오는 아이들과 그 부모에게 『단 것은 몸에 나쁘다』고 일러주곤 한다.초콜릿과 사탕이 이를 썩게 만들듯 비디오나 만화 등 몸에단것은 아이들의 정서를 해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 김일성의 착시와 무감각(사설)

    북한의 김일성이 평양당국의 「국가주석」으로 「재추대」됐고 아들 김정일이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으로 전면에 나섰으며 권력서열에 변동이 있었다고 해서 우리는 별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한반도문제와 남북한대화및 교류에 관한 한 우리의 관심은 항상 본질문제 해결에 있기 때문이다. 작금 평양쪽에서 전개되고 있는 그들의 당직내각 개편은 솔직히 그들끼리의 권력놀음에 불과할 뿐 민족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이번 평양당국의 권력체제 개편은 첫째 김일성 절대유일체제의 계속유지와 둘째 부자세습체제의 강화,셋째 대남ㆍ대외정책면에서의 비평화적 접근이라는 종래의 그들 정책방향과 당면 노선을 다시 확인한 것에 불과하다. 그보다 우리는 그들이 지난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개최한 전원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일성이 제시한 이른바 시정연설내용에 더 주목하고자 한다. 김일성은 먼저 그 자신이 40여년간에 걸쳐 강압적으로 견지해온 사회주의 이념및 독재권력체제와 관련해 『불치의 중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은 사회주의가 아니라 제국주의』라고 했고 『사회주의는 역사의 요청이며 인류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시대에 뒤떨어진 낡고 비인간적인 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겠다는 얘기다. 이에 이르러 우리는 김일성의 무디기 짝이 없는 국제적 현실감각과 한반도문제 인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을 다른 말로 정치적 단견이며 착시라고 해서 틀리지 않는다. 세계는 지금 그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이 거듭하고 있는 변신(개혁과 개방의 물결)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 분쟁의 해소와 분단국가들의 통일로까지 줄달음치고 있는 것이다. 동서독과 남북예멘이 그러하다. 중국과 대만도 본질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남북예멘은 역사적 전통적으로 가장 어려운 종교적 장애를 헐고 국가연합을 선포하기에 이른 것이다. 김일성이 그런 세상움직임을 모를리 없다. 그런 점에서 사회주의 고수는 시대착오적이다. 매우 배타적이고 적대적인 자세이기도 하다. 국제적 현실이나 역사의 추세를 외면하고 스스로의 체제와 이념에 안주하겠다는 것은 다시말해 상대의 체제와 이념을 차단하고 적대시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한반도문제에 적용될 때 반통일,비평화,폭력문제 해결자세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경계하고자 한다. 그는 대남정책에 있어서는 항상 구두선처럼 내세우는 자유왕래를,대유엔정책과 관련해서는 단일국호하의 유엔가입을 내세웠다. 그러나 여기서도 그 내용의 비현실성과 허구성이 발견된다. 남북한 자유왕래의 전단계과정은 무엇인가.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와 교류이다. 그것이 점진적인 과정을 거쳐 군축으로까지 간다면 더욱 바람직하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지금 아예 대화와 교류조차 차단,거부하고 있다. 얼마전에 비록 민간차원이긴하나 계약서명까지 한 금강산공동개발등 경제협력을 전면 취소하고 나섰다. 바로 며칠전에 적십자 인도주의 원칙에 따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회담 재개도 거부했다. 게다가 존재하지도 않는 콘크리트장벽의 철거를 내세우고 이쪽의 기존법령의 폐기를 요구했다. 문제를 풀려는 자세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거부의 몸짓과 다를 바 없다. 대 유엔문제도 그러하다. 단일국호아래 한자리로 가입한다는 내용은 결국 종래의 그들 주장인 고려연방제의 연장선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북한 자신도 유엔가입문제에 성의를 보이고 있지만 「분단을 고정화」하려는 남한측의 반대로 타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대외선전적인 차원의 선동과 다르지 않다. 한국이 현재 북방외교정책의 결실에 힘입어 추진하고 있는 유에단독가입에 제동을 걸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아직 북한으로부터는 아무런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하겠다는 위협등으로 고립정책을 강화하는 듯하다. 북한은 그렇다고 해서 변화의 필연성마저 외면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할 것인가. 그들은 변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관심과 주목의 대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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