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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비축 대폭 늘린다/현재 27일분 저장… 98년까지 46일분으로

    ◎2003년가지 2조 투입… 1억5천만배럴 목표 석유 수요는 매년 급증하는 반면 비축물량은 이에 못미친다.오일쇼크의 악몽이 언제 또 재현될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지난 70년대 1.2차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석유비축의 필요성이 높아졌다.정부는 79년 한국석유개발공사를 설립,비축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음에도 국내 석유수요의 급증으로 비축물량은 오히려 줄고 있다. 석유 비축물량의 확대는 간단하지 않다.비축기지를 건설하는 데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고 일단 건설하면 수정이나 보완이 어렵다.비축유는 석유 수요구조가 급격하게 변하고 휘발성인 경질제품은 장기 저장시 손실이 크므로 특수 저장시설도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석유비축 시설은 현재 경남 온산과 서울,경남 거제,경기도 구리기지 등 모두 4곳.원유 2천7백만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경남 거제는 국내 최대의 지하기지로 14개 비축탱크를 갖추고 있다.1개의 크기는 잠실경기장과 맞먹는다.지상기지인 온산은 원유 1천3백만배럴을 저장할 수 있다. 또 석유제품을 저장하는 서울 기지는 30만배럴을 비축할 수 있는 소규모 지상기지이고,경기도 구리기지는 1백60만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지하기지이다. 작년 말 현재 정부의 석유 비축량은 4천2백만배럴.우리 국민이 27일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여기에다 민간 정유회사에 비축하도록 의무화한 29일분을 합쳐도 비축물량은 모두 56일분에 불과하다.세계에너지기구(IEA)는 최소한 90일분의 비축을 권고하고 있으며 선진국의 경우 실제로 이보다 더 많은 양을 비축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도 오는 98년까지 7천1백38억원을 들여 지금 4개인 비축기지(비축량 4천2백만배럴)를 8개(9천1백만배럴)로 늘리는 제2차 석유비축 계획을 수립,신·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전남 여천(2천9백80만배럴)과 거제(1천2백만배럴)에 원유비축용 지하기지를,경기도 구리(1백40만배럴)에 석유제품 비축용 지하기지를,경기도 용인(2백50만배럴 규모)과 경북 칠곡·전남 곡성(3백만배럴)에 지상기지를 각각 건설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비축기지가 완공되더라도 폭증하는 석유 수요의 추세를 감안하면 98년의 비축물량은 여전히 목표치 60일분에서 14일분이 모자라는 46일분에 불과하다. 정부는 최근 비축목표 60일분을 채우기 위해 모두 2조6천4백17억원을 들여 20 03년까지 6천2백50만배럴의 비축기지를 추가로 확충,전체 비출물량을 1억5천3백65만배럴로 늘리는 3차 석유비축게획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 민간 정유회사에 대한 의무비축물량도 하루분을 늘린 30일분으로 상향조정,정부와 민간을 합쳐 모두 90일분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 8백㏄이하 경차 안팔린다/시장점유율 2.6%로 급락

    ◎중대형 선호… 대우공장 가동률 23%/보급률 3.4%… 이의 13분의1/정부,보급촉진 방안 마련키로 경차(경차)가 외면당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경차를 생산하는 대우 국민차의 창원공장은 지금 가동률이 23%로 떨어져 있다.엔고 훈풍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중·소형차와 대조적으로 찬밥신세이다. 국민경제적 차원에서 경차 보급이 확대돼야 하지만 큰차 선호경향과 정책지원의 미흡으로 경차 보급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경차란 배기량 8백㏄ 이하의 소형차를 말한다.보급률은 현재 3.4%로 일본(26%)이나 이탈리아(45%)프랑스(39%)영국(11%)등에 비해 매우 낮다. 연간 24만대의 생산능력을 가진 대우 국민차가 91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지금까지 판매한 경차는 티코와 다마스(경승합차),라보(경화물차)를 합쳐 총 28만대에 그친다.92년 한때 8만2천대가 팔려 점유율이 6.4%까지 올랐다가 93년 5%,94년 3.9%로 떨어진 데 이어 올들어서도 2.6%로 급전직하이다. 국민차에 대규모 투자를 한 대우국민차는 지난 해 말 창원의 국민차 생산라인의 일부를 축소해야 했다.그 자리에서 대우자동차의 르망과 씨에로를 연 3만대 가량 위탁생산하고 있다. 판매부진으로 91년 이후 지난 해까지 누적적자가 2천1백65억원이며,올해엔 3천15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야심차게 출발했던 초기 기세에 비하면 경영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 국민경제적 효과가 큼에도 경차수요가 일지 않는데 대해 당사자인 대우국민차는 보급활성화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정부시책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가장 작은 차」에 대한 심리적인 저항감이나 중·대형차 선호도 물론 원인이다. 관계당국의 분석을 보면 경승용차의 연비는 ℓ당 42㎞로 일반 승용차보다 33∼78%의 유류절감 효과가 있다.따라서 2001년까지 경승용차의 점유율이 25%에 이르면 연간 6천7백억원의 유류절감이 가능한 셈이다. 경차는 도로파손률이 낮고 주차공간(1천5백㏄급의 65%)이 작다.또 철강 등 원자재 절감효과가 있어 국민경제적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다.경차보급률이 25%이면 8천98억원의 원·부자재 절감효과가 있다는 게 대우국민차의 분석이다. 경차보급률이 높은 선진국의 경차지원 시책은 획기적이다.일본은 경차에 대해 소비세 취득세 자동차세 등 각종 세제를 33%에서 최고 79%까지 감면해 준다.고속도로 통행료는 20%,유료도로 운행료는 50%를 깎아주며 차고지증명제 대상에서도 제외해 준다.이탈리아는 아예 면허취득 후 3년간 경자동차 이외의 차운전을 못하도록 한다. 우리의 경차지원은 특별소비세의 면세만이 있을 뿐 취득세나 등록세 면허세 등 다른 부문에선 소형차와 별 차이가 없다. 정부는 다소 늦었지만 경차보급이 국민경제적으로 에너지절약 등에 크게 기여한다고 보고 최근 행정쇄신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차보급 촉진방안을 마련 중이다.그러나 특정업체 비호라는 여론 때문에 매우 조심스러워한다. 현재 행쇄위가 통상산업부와 협의 중인 경차보급 촉진방안 자체는 획기적이다.검토 중인 안에는 경차의 경우 고속도로 통행료와 주차요금,보험료를 일반승용차보다 50% 감면하고 1가구 2차량 중과세 대상에서 경차를 제외하고 등록세나 취득세,자동차세 등을 대폭 낮춰주는 것이 포함돼 있다. 대우국민차는 여기에다 경승용차의 10부제 운행대상 제외,도로와 차도에 걸쳐 주차하는 「개구리식 주차」의 허용,6인승 경승합차(6인 이상 탑승시)의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 통행허용,도심혼잡 통행료 징수대상 제외 등까지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얼마만큼 강도있는 경차지원책을 내놓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오일 쇼크로 온나라가 에너지 절감효과의 필요성을 절감하던 때에 잉태돼 탄생한 국민차가 이제까지는 어쨌든 아무도 돌보지 않는 천덕꾸러기가 돼온 게 사실이다.
  • 「굴업도부지 확정」그후/김명자 숙명여대·화학(기고)

    ◎국익차원 「원자력인식」 바꿔야 방사성 폐기물 종합관리 시설 후보지로 경기도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가 최종 선정됐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었다.이로써 안면도 사태이후 이른바 「뜨거운 감자」로 돼 있던 방사성 폐기물 터고르기에서 한마디 매듭이 지어지는 듯하다. 에너지는 살아있는 모든 것이 원천이다.우리의 에너지 소비에서 전력은 65년 2% 미만이던 것이 92년에는 11%가 됐다.70년대 초의 에너지 쇼크는 원자력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78년의 고리 원전1호기 가동 이후 원자력은 총 에너지 소비중 15%(89년)까지 올라가다가 92년에는 12%가 됐다.발전량으로는 원전의 비중이 43%이다.선진화에 따라 에너지 소비는 멀지않아 2∼3배로 늘어날 전망이다.그런데 화석연료의 사용은 갖가지 국제환경협약의 발효와 자원고갈의 이중고 때문에 한계에 맞닥뜨리고 있다.환경친화적인 대체 에너지원(태양열과 빛,풍력,조력,바이오매스 수소에너지등)은 현대산업을 뒷받침할 정도의 기술력과 경제성으로 올라서지 못했다.웰스가 그의 과학소설 「해방된 세계」에서 상상했던 핵융합 반응은 금세기 물리과학의 최대 난제로 남아 2030년쯤에나 실용화되리라 예상된다.결국 현재의 에너지 정책으로서는 급격한 탈원자력은 기대난망으로,다만 정도의 다소를 논할 수 있을 따름이다. 현재의 기술로써 핵분열 반응을 이용하는 한 방사성 폐기물은 나올 수 밖에 없다.미국 원자력 해군의 창시자이자 최초 상업용 원자로의 아버지라 불리는 리코버는 1982년 해군 제독으로 퇴임하면서,의회 청문회에서 원자력 에너지의 이용을 「필요악」이라 표현했다.이 말에 상원의원은 당신같은 사람이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고,놀랍다고 대꾸했다.오늘날도 여전히 방사성 폐기물 처리는 원자력 발전이 치러야 하는 대가이다.그 값은 날로 비싸지고 있다.혜택을 입는 다수가 잠재적 위험성에 보다 가까이 있는 소수에게 경제적으로 보상한다는 논리에 근거한 보상인 셈이다.비록 인간의 머리가 빚어낸 어처구니없는 굴레로 보이기는 하나,그 방사성 폐기물은 기술에 의해 적절히 관리될 수가 있다.예컨대 영국의 셀라필드는 시범이라 할만하게운영되는 처리시설이자 관광명소이다. 원자력 이슈는 나라마다 시기에 따라 갖가지 반응을 낳고 있다.미국의 기술평가국(OTA)이 1984년에 작성한 보고서의 골자는 우리에게도 시사적이다.「화석연료가 규제되는 상황에서 방사성 폐기물 처리가 해결된다면 원자력은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재고돼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놓고,이 보고서는 첫째 담당 행정부서와 회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회복된다면,둘째 안전성을 갖춘 표준 디자인의 소형 원자로가 개발되고 건설 및 라이센싱 기간이 단축된다면,원자력 산업은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처리장의 부지 선정을 시작으로 원전 폐기물 관리사업은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될 것이다.터 고르기로 5년여의 진통을 겪는 동안 정부의 자세는 상당히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방사성 폐기물 관리사업의 촉진 및 시설 주변지역의 지원에 관한 법률」의 제정으로 지역발전사업에 파격적인 지원과 안전성 확보의 의지를 확고히 한 것은 그런 예이다. 앞으로 지역협의를 거쳐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한편,처음부터끝까지 관리시설이 약속대로 안전하게 설계·건축·운영관리될 일이 남아 있다.이 모든 일의 기본은 사람이고,사람끼리는 궁극적으로 마음으로 통하는 것이라 생각된다.이 계획의 수행에서 차질이 생기거나 행여나 속았다는 기분이 드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속았다는 느낌이기 때문이다.우리는 여지껏 폐기물 선정을 둘러싸고 겪을 만큼 겪었다.이쯤해서 풀어야 한다.원전을 없앨 수가 없는 처지에,거기에 전력의 40%이상을 의존하는 처지에,그 폐기물 처분장도 마련 못한대서야 어찌 남의 나라를 상대로 국가 공신력을 논할 수 있겠는가. 더욱 중요하게,지금은 원자력을 에워싼 국제관계의 역학이 매우 미묘한 시기이다.북한,중국 등과의 관계정립에서 우리가 구축한 원전기술 자립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국익 차원에서 원자력을 보는 시각을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때보다도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다들 국익을 우선으로 뛰는 마당에 더 이상 갈팡질팡해서는 뒤질 일 밖에 남는게 없을 터,더이상의 국력 소모는 그쳐야 한다.정부쪽에서는 이 경우 안전성을 백번천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것을 되새겨,반핵측의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여 수용할 것은 과감하게 수용하는 결단을 보여야 할 것이다.건전한 비판은 소금의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 한국,세은 수혜국 졸업/32년간 차관누계 87억$…경제개발 큰 몫

    ◎개도국 지위벗고 이젠 공여국으로 격상 한국이 세계은행(IBRD)차관대상국으로부터 완전 졸업하게 되었다. 워싱턴에 본부가 있는 세계은행의 이사회는 20일(한국시간 21일) ▲부산시 도시교통확충을 위한 1억달러짜리 차관과 ▲부산폐수처리및 군산폐기물 소각시설건립을 위한 7천5백만달러짜리 차관등 2건의 한국에 대한 차관을 승인한 것을 끝으로 한국이 세계은행차관대상국에서 완전히 졸업했음을 밝힌 것이다. 원봉희세계은행대리이사는 『우리나라가 차관대상국으로부터 졸업을 했다는 것은 세계은행의 장기저리차관을 더이상 받을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긴 하지만 한국이 그동안의 성공적인 경제발전으로 개도국의 지위를 명실상부하게 벗어남을 공표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1962년 1천4백만달러규모의 제1차 철도차관을 시작으로 32년동안 한국의 경제개발에 필요한 장기저리차관의 제공과 정책조언을 통해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동안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했다.세계은행이 그동안 한국에 제공한 차관으로 사용한 프로젝트의 분야별 항목을 보면 도로,철도,항만,댐,전력,상하수도,농업,교육,경제구조조정등으로 되어있다.비율별로 보면 에너지등 하부구조에 46%,교육·보건분야인 사회부문에 13%, 농업용수·관개·종자개량등 농업에 8%가 쓰여졌다. 세계은행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공여한 차관금액의 누계는 총 1백20건에 87억1천9백만달러(한화 6조9천2백억원)이며 현재 이가운데 상환하지 않은 잔여금액은 약 26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세계은행차관졸업으로 국제사회에서 도움을 받는 수혜국입장에서 완전히 탈피하고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공여국으로 그 위상을 바꾼 것은 사실이나 이제부터 우리는 개발도상국의 차관자금은 어느 국제금융기구에서도 받을 수 없으며 필요한 자본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직접조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본래 IBRD규정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4천8백66달러이상이면 졸업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한국은 1인당 GNP가 7천4백66달러로 벌써 졸업을 했어야 했다.지난 91년부터 세계은행측은 한국의 졸업을 계속 종용했왔던 것이다.한국은 이번에 「졸업」하면서 과거 오일쇼크등과 같은 현상이 재도래하거나 통일이 갑작스럽게 성취될 경우에는 다시 IBRD의 차관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 프랑스(외국원전 어떻게 운영하나:2)

    ◎55기 가동… “지역경제 도움” 주민 환영/“방사능누출 없도록” 샘플 2만개 채취 프랑스는 농업국으로 자원이 별로 없다.1차 오일쇼크 때 에너지의 해외의존도가 78%였다.충격이 컸음은 물론이다. 오일 쇼크를 계기로 프랑스는 원자력을 주력 에너지원으로 삼게 된다.지난 60년 사하라 사막에서 핵폭발 실험에 성공한 프랑스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서 선두 주자로 나선 셈이다. 프랑스에는 현재 55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원자력 발전이 전체 발전량의 70%이다.남는 전력은 영국과 독일에 수출한다.원전을 수용하는 국민들의 행태 역시 매끄럽다. 파리에서 동남쪽으로 1백㎞ 떨어진,세느강 상류에는 프랑스전력공사(EDF)의 노장 원전(1백36만㎾급 2기)이 있다.파리시민들은 그러나 상류의 노장원전을 의식하지 않고 세느강 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한다.노장 때문에 오염문제가 제기된 적은 없다.현지 주민과의 잡음도 없다.많은 노력과 공이 든 것은 사실이다. 노장원전이 들어설 80년대 무렵 파리의 「노장 스톱」이라는 반핵단체가 한동안 반대시위를 한적이 있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단체는 시민들과 멀어졌다.많은 주민들은 오히려 지역경제 활성화를 들어 호의적이었다.노장은 파리의 상수원 지역에 무리없이 자리잡을 수 있었다.우리로 보면 팔당에 원전이 들어선 격이다. 그러나 창업보다 수성이 중요한 법.노장원전은 87년 가동 이래 방사능 오염 등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지역주민 고용만 2백여명이다.직원 기숙사를 지으면서도 한 곳에 몰아짓지 않고 주민과의 융화를 고려,분산해 지었다.연간 1억1천만프랑(1백65억원)의 영업세와 2천7백만프랑의 재산세를 지방세로 낸다.지역 중소업체에 보수비 명목 등으로 연 1억3천만프랑을 지불함으로써 지역경제를 도와주고 있다.그러나 원전지역이라고 전기료를 깎아주거나 개별적인 보상은 없다. 홍보부장 빠르동씨는 『지원도 좋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과 환경』이라고 말했다.『우선 발전소 사고가 없어야 합니다.주민들과 대화의 장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요.주민의 이해증진을 위해 원전관련 전시회를 열고 직원들이 체육대회 등 지역행사에 참가해 호흡을 같이 합니다』 원전 주변에는 수질검사소 한 곳과 대기측정소 4곳이 있다.채소나 젖소의 방사선 쬐임량을 체크하고 발전소 구내에서 지하수를 뽑아 검사한다.밖으로 배출하는 하수의 기준치는 자연방사선의 40분의 1이다.생태학자,환경단체와 원전주변의 생태계를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의견을 교환한다.조사한 자료와 정보는 주민과 의회 의원으로 구성된 지역정보 위원회에 통보한다. 영화 「쉘부르의 우산」으로 유명한 파리 북서쪽 노르망디 해안의 목가적 도시,쉘부르.이 전원도시가 속한 꼬땅뎅 지역은 프랑스 최대의 원자력산업 단지이다.핵연료 재처리공장인 꼬제마사의 재처리 시설과 라망쉬 폐기물 처분장,핵잠수함 건조시설,프라망빌 원전이 모두 이곳에 있다.92년 11월 일본이 「사용 후 핵연료」를 꼬제마에서 재처리,플루토늄 1t을 싣고 떠났던 곳도 쉘부르항이다. 꼬제마사는 우라늄 채광에서 핵연료 재처리까지 한다.재처리 시설은 1백기의 원전이 1년간 사용하는 1만4천t의 「사용 후 핵연료」를 저장·재처리할수 있다.꼬제마 역시 재처리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방사선 누출을 극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한다. 공장 주변의 젖소와 대기,빗물,지하수,생선,모래,잡초 등에서 2만가지의 표본을 추출해 보건성 감독 아래 6만가지 분석을 한다.중앙 환경감시센터의 컴퓨터에는 공장 환기통에서 측정되는 방사선과 크리톤,할로겐 등 원소별 수치,주변의 방사능 세기가 2분마다 나타난다.자연 방사능의 세기도 가장 약할 때를 기준으로 해 그것보다 높으면 경보가 울리게 돼 있다. 이곳의 컴퓨터 환경정보는 컴퓨터 정보은행인 「미니텔」에 연결돼 지역 주민은 물론,프랑스 어느 곳에서도 알 수 있다.홍보책임자 나탈리 샤뚜씨는 『재처리 시설 때문에 경보가 울린 적은 없다』고 했다.87년 소련의 체르노빌 사고 때 딱 한번 울렸었다. 90년대 들어 프랑스의 반핵운동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잠잠해졌다.원전시비도 사라졌다.원전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환경에 주는 영향이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 유가 내년초까진 「1배럴 12∼15불」/15불선 붕괴 배경과 전망

    ◎OPEC 감산합의 실패가 하락 부채질/성수기 접어들어 더 떨어지진 않을듯 국제유가가 요즘 계속 내리막이다. 최근 3∼4년간 「겨울철 강세,여름 약세」라는 상식과도 어긋나게 움직이고 있다.국제 시세를 대표하는 두바이유,오만유,브렌트유,서부텍사스 중질유 등 현물가격도 지난 25일 배럴당 12∼15달러로 88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유가 폭락세는 기본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에너지경제연구원은 유가약세가 공급이 수요(하루 2천4백50만배럴)를 30만 배럴 초과하는 데다 선물시장의 투기적 상황이 가세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여기에 지난 23∼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석유수출국기구)총회에서 회원국들이 추가 석유감산에 합의하지 못하고 지난 9월의 합의사항(하루 2천4백52만배럴 상한)만 준수키로 하고 폐막된 점도 유가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총의에서 회원국들은 유가회복을 위해 OPEC의 감산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지만 입장대립으로 추가감산을 이끌어내지 못했다.이들은 유가폭락의원인이 OPEC 회원국의 과잉생산보다 선진국의 수요둔화와 비OPEC 산유국의 과잉생산에 있다고 보고 있다.이 때문에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요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소극적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OPEC가 추가감산에 실패,유가폭락세가 이어지나 성수기인 동절기에 접어든데다 현재 유가가 88년 이후 최저수준이라는 점에서 추가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사우디 쿠웨이트 등 주요 OPEC 회원국이 현재 시장의 심각성을 익히 알고 있어 추가하락의 경우 OPEC의 긴급대응도 기대된다는 것이다.따라서 내년 1·4분기까지 OPEC가 하루 2천5백만배럴의 생산을 유지하면 유가는 배럴당 12∼15달러를 보이리란 전망이다. 연간 5억배럴 내외의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에게 유가하락은 호재다.배럴당 1달러만 떨어져도 연간 5억달러의 외화를 절감할 수 있고,원유하락폭 만큼 가격경쟁력도 높아진다.걸프사태 때 정유사가 본 손실을 보전하느라 아직은 유가하락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덜 돌아가나 손실보전이 끝나고 내년초 유가연동제가 실시되면 가격하락의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론 국내 에너지 값이 전반적으로 낮아 에너지 과소비 현상이 지속되는 점은 정책적으로 고려돼야 할 사안이다.73년 55.5%였던 수입에너지 비율이 지난해에는 93.6%로 높아졌다.에너지소비 증가율은 12.5%로 세계 2위다.이렇게 수입의존적이고 과소비적인 구조에서 제3의 오일쇼크라도 닥친다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 꿀벌독/만성통증 치료에 특효/김문호 재미의학자

    ◎서울학술대회서 봉독요법 개발 발표/벌에 전기쇼크 가해 추출… 신경통·관절염 등 80% 완치/임산부·당뇨병 환자엔 “금물” 신경통.관절통.근육통으로 불리는 만성통증은 약물투여등의 현대의술로도 좀처럼 치료되지 않는경우가 많다.따라서 만성통증을 없애기 위한 연구는 세계적으로 활발하며 국내에서도 최근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6일부터 4일동안 한국통증연구학회 주최로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는 「제1차 세계동서의학 통증치료 학술대회」가 열려 관심을 끈다. 보건사회부.대한의학협회.대한한의사협회등가 협찬하는 이 대회는 미국.일본.독일.프랑스등에서 세계적인 통증의학전문가들이 대거 참석,최신의 만성통증치료법을 집중 소개한다.레이저요법,방아쇠점 주사요법,전기침요법등 동서의학을 접목한 치료법이 주로 발표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연구는 재미의학자 김문호박사(뉴저지 매머드통증연구소장)의 봉독요법이다. 봉독요법은 꿀벌의 독을 인체에 주사해 신경통,근육통,관절염등을 치료하는 방법.봉독은 벌에 9∼12v의 전기쇼크를 가해 추출하는데 대략 1만마리에서 1g가량을 얻을수 있다.멜라틴·아파민·아돌라핀등의 단백질및 효소성분으로 구성된 봉독은 인체 면역체계 강화와 항염증작용을 갖는다.즉 멜라틴·아파민등의 단백질 성분은 뇌하수체­부신체계를 자극하여 항염증작용을 갖는 코티손과 카데콜라민을 생성한다.코티손과 카데콜라민은 동물실험 결과 일반 항염제보다 1백배이상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인체에 봉독을 주입해 주면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세포가 완전 차단되어 통증이 없어지게 된다.봉독은 특히 척추이상환자에게 많이 생기는 다발성경화증처럼 치료가 어렵거나 원인을 알수 없는 만성통증의 제거에 뛰어난 효과를 지닌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888년 오스트리아 의사 필립 터크가 처음으로 임상에적용한 이 치료법은 78년 미국에 봉독요법학회가 결성되면서 현대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지난 89년부터 3년간 이 학회 회장을 역임한 김박사는 봉독을 순수하게 추출해 순도높은 무균성주사제로 정량화한「에피톡신」을 개발하는데 성공,89년 미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연구용 신약으로 승인을 받았다.김박사는 지금까지 3천여명의 만성통증환자에게 봉독요법을 적용,80%가량의 통증 완치율을 거뒀다고 밝히고 있다. 봉독요법은 처음엔 아픈부위에 봉독 1㎎이 함유된 주사액을 3대 투여한 뒤 1주일에 2회씩,모두 12∼16회 주사하게 된다.이 방법은 주사제가 정량화되어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벌의 독침을 몸에 직접 찌르는 민방의 독침요법보다 훨씬 과학적이고 부작용이적다.다만 주사제를 투여받은 뒤 가려움증(치료시작때 80%.치료중 40%.치료후 5%)과 부어오름(30%).두통(6%)이 오기때문에 임산부나 합병증이 심한 당뇨병 환자등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김박사는 『봉독요법은 약물이나 여러 치유법으로 잘 듣지않는 만성염증과 통증질환의 특수 치료법으로 효과가 뚜렷하다』며 『현재 미국·독일등에서는 민방으로 전해 내려오는 봉독의 약리작용 규명과 신약개발 노력이 활발히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국제레이저치료학회장 페카폰티넨교수(핀란드 쿠오피오의대 마취과)가 침구점에 레이저로 빛에너지 자극을 가하는 레이저 통증치료법을 소개한다.또 뉴욕 심장질환 연구재단 요시아키 오무라교수는 통증부위에 침을 꽂은뒤 그 침에 특수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전기침요법을 발표할 예정이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12

    ◎부채의 원리/인간과 도구·기계와의 관계 변화/로봇과 구도여행하는 삼장법사/상호 대립·단절… 균열속에 따로 존재/서구/쥘 부채처럼 사용자 마음따라 변화/동양/친화 바탕 새 도구관 한국서 나와야/이불·요는 필요에 따라 펴고 개키고/서양침대는 사람 일어나도 그대로/한국이이 자동차를 발명했더라면/주차장 공간 필요없게 연구했을것 □황규호문화부장=이 대담이 처음 시작되었을때 선생님께서는 「에너지에서 정보」로 산업사회의 가치체계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그리고 21세기는 그동안 서양문명이 구축한 두꺼운 벽이 무너지는 자리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에너지와 벽은 어떤 면에서 상관성을 갖고 있는지요. ○인력·축력 1% 불과 ■이어령 전문화부장관=19세기 중반까지 인간이 사용한 전 에너지의 94%가 인간과 가축의 근력에서 나오는 에너지였다고 합니다.그런데 1백년이 조금 지난 오늘날에는 그것이 불과 1%도 안된다고 합니다.놀랍지 않습니까.산업화의 기점은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의 발명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것은 국민학교 학생들도 아는 상식이지요.근력이 증기의 힘,전기의 힘,그리고 이제는 원자력의 힘으로,에너지원의 새로운 개발이야말로 오늘의 산업화시대를 만들어낸 바로 그 심장이요 손발이라고 할 것입니다. □자연에너지가 인공적인 에너지로 바뀌어 갔다는 것이지요.지금도 자동차를 몇마력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산업화 이전의 에너지를 대표하였던 것은 말의 힘이었지요.여기까지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마는…. ■그래요.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요.그런데 조금 파고 들어가면 우리가 잘 모르는 사실들이 드러나게 되지요.말의 힘이 증기기관의 힘으로 바뀌어간 그 과정을 살펴보면 산업혁명이 일어나게 된 문명의 그 숙명적 의미를 피부로 느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산업혁명을 낳은 당시의 영국사회 특히 런던의 그 도시환경 말씀이신가요. ■16세기중반에서 17세기에 이르면 런던과 같은 대도시의 연료와 목량업의 발전으로 영국의 산림자원은 황폐해지기 시작합니다.수풀의 죽음속에서 서서히 농경 문명이 막을 내리게 되는 상징적인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지요.심각한 열 에너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나타나게 된 것이 바로 석탄이었는데 이 검은 돌과 탄광이야말로 산업문명을 낳은 아버지라고 할 것입니다. □『석탄 백탄 타는데』라는 개화기때의 우리나라 노랫가락이 생각나는군요. ■문제는 석탄을 연료로 썼다는 자체가 산업화를 이룩했다는 것은 아닙니다.첫째 이 석탄을 캐려면 탄광의 배수문제를 해결해야 되는데 결국 거기에서 발명된 것이 바로 배수펌프이고 후일 와트의 회전식 증기기관으로 맥을 잇게 되는 뉴커먼 기압기관의 탄생입니다. □산업혁명을 낳은 아버지가 석탄이라면 그 어머니는 동력기의 발명이라는 말씀이군요. ■뿐만이 아닙니다.산에서 캔 석탄을 도시로 수송하려다 보니 이번에는 말이 자꾸 증가하기 시작합니다.말이 증가되면 그 사료를 증산해야 하고 이렇게 말 사료가 늘어가면 결국 사람의 식량이 달리게 됩니다.더이상 말을 늘릴 수 없는 한계상황에 부딪치고 만것입니다. ○채털리부인 숲향기 □알겠습니다.그 극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와트가발명한 인공의 동력의존이라는 말씀이시지요. ■그렇지요.말의 힘을 대신할 인공동력의 발명,기차가 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석탄을 때서 석탄을 운반하는 이상한 현상이 생겨나게 된 것이지요(웃음).숲이 죽고 말이 죽고 그대신 태어난 것이 동력기관과 기계들이었지요.탄광과 공장,로렌스의 소설을 보면 숲의 죽음과 산업문명의 탄생이 아주 선명하게 그려지지요.그의 문학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바로 이 상실한 숲의 재생이라고 할 것입니다.그가 그리는 섹스라는 것도 이 남벌된 숲의 한 풍경에 지나지 않아요.왜 그 유명한 채털리부인의 사랑이 있지 않습니까.그 정사장면의 묘사를 보면 그가 그리려는 섹스와 숲이 얼마나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 잘 알 수가 있습니다.채털리부인의 온 몸에서는 숲의 향내가 나고 성불능에 걸린 그 남편의 몸에서는 검은 연기와 불꽃을 토해내는 공장 굴뚝의 석탄 냄새가 나지요.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면 산업문명이 어떤 것인지 오관을 통해서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석탄냄새,지하의 탄광과 광부들,그리고연기를 내뿜고 달리는 철마­초기 산업문명의 이 풍경이야말로 근대인이 뽑은 운명의 카드였지요. □그런데 21세기를 앞두고 있는 우리는 그와는 다른 또하나의 「운명의 카드」를 손에 들고 있다는 것이군요. ■우리 손에 들린 그 새로운 운명의 카드에는 어떤 그림들이 보일까요.우선 동력기에 의해 돌아가던 거대한 기계들이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로 변한 모습이 보입니다.전자시계를 비롯한 전자제품들,전화,반도체를 이용한 컴퓨터와 모든 정보기기와 관련된 것들은 19세기때의 기계식 제품과는 달리 아주 작은 동력으로 돌아갑니다.강전의 시대에서 약전의 시대로 말입니다.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덜쓰는가?정보기기가 아니더라도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제품일수록 이 지상에서는 공룡처럼 자취를 감춰가는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후기 산업사회는 전세계가 오일쇼크를 경험하고 난 그 뒤부터라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에너지」에서 「정보」로 그 힘의 비중이 바뀌어 간다는 말은 에너지에서 전파로,기계에서 전자로 그 패러다임이 변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기계가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로 바뀌면서 모든 산업주의의 패러다임도 변화되었다는 말씀이시군요.동력기는 반도체로,에너지는 전파로,강전은 약전으로 중심개념이 옮겨간다.그래서 도구에 대한 개념도 달라진다…. ■그렇습니다.기계는 동력기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들이라 인간과 다른 자기독자의 심장을 갖고 있지요.인간과 기계는 대립적이거나 단절적입니다.인간과 기계의 이같은 관계를 극단화시킨 것이 그 유명한 프랑켄슈타인입니다.작품이 아니라 실제로 기계와 인간이 힘을 겨루는 이야기는 유럽 미국등지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서양사람들은 인간과 인간사이 만이 아니라 도구와 인간사이에도 두꺼운 벽을 가지고 있었지요.이러한 벽때문에 인간은 자연과 도구를 객체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그래서 인간따로 기계따로 제각기 따로 노는 균열이 생겨난 것입니다. ○마음따라 수시 변용 □한국의 경우는 어떻지요.인간과 도구의 관계 그리고 인간과 기계의 관계말입니다.더 적대감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서양사람과 한국사람 넓게는 동아시아 사람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지난번에 병풍이야기를 하였지만 그 쓰는 도구를 보면 분명히 알수가 있습니다.부채를 보십시다.서양이나 동양이나 부채를 사용한 것은 다 같습니다.그런데 일본과 한국인은 접는 부채를 발명하였고 애용했습니다.전주의 합죽선은 지금도 그 맥을 이어오고 있지 않습니까.보통 부채와 달리 왜 우리는 접는 부채를 많이 사용하였을까요.부채 역시 사람이 쓸때에는 펴고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접어 둡니다.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과 태도에 의해서 도구도 수시로 변하는 것이지요. □사람과 도구가 대화를 한다는 것이군요. ■서양부채는 사용할 때에나 그렇지 않을 때에나 똑같습니다.그러나 접부채는 쓰지 않을 때에는 작게 접혀서 옷소매나 주머니 속에 들어가게 됩니다.부채만이 아니지요.이불과 요를 보세요.잠잘 때에는 펴고 일어나면 개키지 않습니까.이불과 요는 그 주인인 인간과 함께 행동하지요.그런데 서양침대는 어때요.사람이 자고 일어나도 꼼짝도 안합니다(웃음).24시간 자리를 차지하고 드러누워 있는 거예요.어디 침대만 그래요.집집마다 양옥을 짓고 응접실에 소파를 들여놓고 삽니다마는 그 의자라는 것은 사람이 앉아 있는 시간보다는 제가 혼자서 죽치고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응접실은 결국 사람보다 의자를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그러나 한옥 사랑방을 보십시오.의자 대신 방석이 있는데 손님이 오면 내왔다가 돌아가면 방석을 넣어둡니다.사람이 앉을 때만 존재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라집니다.인간과 도구는 일체가 되어 함께 호흡하지요.서양식탁은 세끼 밥먹기 위해서만 있는데 밤낮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먹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그러나 우리 밥상은 어디 그래요.먹을 때에는 나오고 먹고나면 들어갑니다(웃음). □먼저 시간에 말씀하신 한국의 보자기와 서양 가방의 차이와 같군요. ■자동차는 서양사람이 만든 물건 가운데 대표적인 최악의 발명품으로 사람이 탈때나 내릴 때나 변함이 없어요.한국인이 만들었더라면 전주 합죽선처럼 내리면 척 접혀져 작아지거나 벌떡 일어서거나(웃음)무슨 변화가 있도록 디자인 되었을 것입니다.빈차가 잠자고 있는 주차장 공간을 볼때마다 과학기술이 발달했다고 자부하고 있는 현대인의 얼굴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됩니다.농담이 아니라 사실 근대에 들어서 동양인의 독창적인 발명품으로 유일하게 손꼽히는 인력거를 보더라도 손님이 내려 비었을 때에는 세워놓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습니까.가마도 다 해체할 수 있도록 되어 있구요. □근대 기계를 수용하는 데 있어서도 그런가요. ■일렉트로닉스는 합죽선과 가까운 도구인 것입니다.전자제품은 인간과 일체형으로 되어 있지요.그것들은 몸에 휴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안테나를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도록 된 라디오 카세트처럼 쓸때와 쓰지 않을 때에 따라 달라집니다.인간과 대화를 하고 있지요.컴퓨터의 변화를 보세요.이젠 노트북 컴퓨터에서 펌(손바닥)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인체에 밀착하도록 발전되어가고 있지요.인간과 함께 하는 마치 인체의 일부처럼 붙어다니는 기계 그것이 전자제품들의 특성입니다. □무선전화니 휴대폰도 다 그렇구요. ■기계가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면서도 그 결과는 인간을 해치고 대결하고 파멸시키는 프랑켄 슈타인이 되었지만 앞으로의 그것은 좋은 동반자로서 같이 호흡하고 대화하는 커뮤니케이션 파트너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기계는 생산하는 도구,공장의 기계로 대표되었던 그런 도구가 아니라 방안에서 인간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도구로 변신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도구와 인간이 일체가 되는 그런 정신을 우리는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어서 미래의 기계에 대한,도구에 대한 새로운 철학은 한국으로부터 나와야 합니다.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도구론이 말입니다.삼장법사가 손오공과 저팔계를 데리고 경전을 구하러 가는 그 여행처럼 앞으로 우리는 로봇이었던 컴퓨터였던 그런 반려자를 데리고 복지의 땅 행복과 번영의 인간문명의 경전을 받으로 가야 하는 것입니다. ○호칭에도 인격부여 □실제로 그런 현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지요. ■가령 접부채를 만들어낸 일본의 예를 들어보면 그들이 어떻게 로봇왕국이 되었는가 하는 것을 알 수 있지요.전세계의 공장에서 일하는 로봇의 80∼90%는 일본것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급속도로 로봇이 인간과 함께 공장에서 일하게 되는 것은 로봇에 대한 거부감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마치 인간처럼 기계와 친숙하게 벗하면서 일을 한다는 것이지요.아침에는 로봇과 함께 라디오체조를 하기도 하고 인기가수나 연예인 이름을 따다 로봇에 붙여 놓고 부릅니다.『고장났다』고 하지 않고 『병에 걸렸다.몸이 불편한가 보다』라고 말한다는 겁니다.서양에서는 로봇을 인간의 대립물로 보기 때문에 노조에서는 물론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으로 적대감을 갖는 경우가 많지요.도구와 친화력을 갖는 전통문화를 갖고 있는 사회에서 로봇이나 전자제품은 보다 잘 수용되고 발전해 갈 가능성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기계의 개념이 바뀌어지는 데서 21세기의 문이 열린다.산업사회와는 다른 새로운 도구관이 탄생되어야 한다.이 가능성이 우리에게 많다.대체로 이러한 논법에서 산업문명 뒤에 오는 미래의 역사를 전망해 주셨습니다.다음에 계속하지요.
  • 싸고 넘치니 절약이 안된다(사설)

    국내의 에너지사용과 관련해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소비증가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며 이를 적절히 제어할 수단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또 정부는 1·2차 오일쇼크이후 에너지절약시책을 꾸준히 펴온 것으로 보이나 결과적으로 보면 절약시책이 얼마나 효율적이었으며 지속적이었느냐는 의문의 제기와 함께 그간의 절약시책이 국민들에게 에너지의식을 충분히 심어주지 못한 것으로 평가할수 밖에 없다. 동력자원부가 30일 확정발표한 에너지소비절약 종합대책도 이같은 배경에서 이해되고 평가돼야 할 것이다.이번의 에너지절약대책은 산업·수송·가정등 모든 부문의 문제를 망라하고 있다.또 에너지절약을 앞세운 산업구조의 개편,수송체계의 개선,물자절약등 간접에너지절약,기술개발촉진등 다각도로 접근노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정책수단들이 모두 실현될 경우 에너지소비는 효과적으로 줄일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가 방만하게끔 된 직접적 동기는 가격정책에 있다고 보아진다.기본적으로 가격정책의 뒷받침없는 에너지소비절약 시책은 그효과가 줄어들수 밖에 없다.이런 점에서 이번 종합대책에 가격구조의 개편문제가 제시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다. 올해 1·4분기만 하더라도 전체에너지 소비증가율은 15%다.이중 석유는 29.7%,전력은 12.3%가 늘었다.지난해의 전체에너지소비증가율 10.9,석유증가율 18.7%와 대조적이다.경제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는데 에너지소비증가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면 씀씀이가 헤펐다는 이야기밖에 안된다.석유소비증가가 높게 나타난것은 공업용원료인 나프타의 수요증가 탓도 있으나 그것으로 소비의 방만함이 모두 설명되지는 않는다. 에너지 다소비공장과 건물을 집중관리하고 주유소의 영업을 제한하며 네온사인 점등시간을 단축하는 것만으로 절약의 기본을 삼아서는 안되며 이같은 수단들은 한계가 있다.지금 우리의 에너지소비구조상 가장 강력한 절약시책은 가격정책이외 다른 길이 없다. 석유값이 생수값보다 싸고 10년전보다 싸며,산유국가격보다 낮은 상태에서 소비의 무절제와 에너지의식의 박약이 나온 것이다.낮은 가격구조아래서 전기가 모자란다고 절전을외쳐봤자 얼마나 절전이 이뤄지겠는가.지난해에 이어 올여름도 전기가 모자랄 것이라고 야단이다. 에너지수입 의존도는 매년 높아가 90%를 넘어섰으며 에너지수입에 쓰는 돈만도 1백25억달러가 된다. 에너지가격을 조정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물가다.그러나 물가라는 한 측면만을 고려에 넣기는 에너지소비증가가 너무나 심각하며 국제수지와 장기적인 에너지절약의 효과를 감안한다면 의외로 어려운 문제만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는 에너지의 값싼 시대와 비싼 시대를 겪어왔다.그러나 의식과 정책은 값싼 시대에 안주하고 있다.국제원유가격의 폭등때에만 반짝하는 에너지정책과 절약의식이 얼마나 속절없음을 지금 우리는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이번 에너지대책도 보완해서 항구적인 절약의식이 몸에 배도록 꾸준히 지속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휘발유소비 너무 지나치다(사설)

    세계에서 휘발유소비증가율이 가장 높은 나라.그러면서 휘발유값은 산유국보다 낮은 나라.이것이 우리나라 휘발유 소비와 가격정책의 실상이다.자동차가 크게 늘어나니 휘발유소비도 늘어날수 밖에 없고 국제원유값이 낮아지니까 휘발유가격도 낮아지는게 당연하다고 할수있다. 그러나 자동차가 늘어난 이상으로 휘발유소비가 증가하고 자동차 1대당 연간 휘발유소비율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높다고 하는 것은 자동차증가와 국제유가의 하락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올들어 2월까지 휘발유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동기보다 35%나 된다.이기간중 승용차 증가율은 32%다.지난해 승용차가 35%증가 한데비해 휘발유소비는 22%증가,승용차 증가율을 밑돌았다. 이것이 올들어서는 뒤바꿔졌으며 이같은 휘발유소비증가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동력자원부가 당초 올해 휘발유증가율을 19%로 잡은 것과 비교하면 예상밖의 증가가 아닐수 없다.이에반해 휘발유 가격은 어떠한가.ℓ당 4백97원은 프랑스의 7백45원,독일의 7백25원,일본의 7백43원보다 월등히 싸다.다만 자동차의 나라로 치부되고 있는 미국보다는 비쌀뿐이다.더욱 놀라운 일은 산유국인 영국의 5백88원 보다도 낮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소비증가와 가격과의 관계에서 보면 휘발유의 저가정책은 타당성이 적다.물가안정에 모든 정책이 우선하다보니 이러한 가격구조가 빚어지고 휘발유의 과소비가 일어난 것이다.휘발유가격은 2차오일쇼크의 영향을 받아 지난81년 ℓ당 7백40원까지 갔다가 국제원유가격의 속락으로 지금의 수준에 이르고있다. 휘발유에는 1백30%의 높은 특별소비세가 붙는다.특별소비세의 기본목적은 소비를 억제하는데 있다.그런데 휘발유에 대해서만은 그 기능이 상실되어 있다.물가안정 논리에만 얽매여 지금 그 기능을 살리지 못한다면 승용차의 급속한 증가와 함께 휘발유소비증가는 예측할수 없을 정도에 이를 것이다.정부부처나 국영기업체 일부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승용차 10부제가 시행되고 있다.에너지절약과 교통체증 완화를 위해서다.그러나 승용차의 급속한 증가는 10부제효과를 채 넉달도 안돼 상쇄시키고 만다.또 에너지 절약효과도 당초 기대치 만큼 된다해도 그것이 주는 거부감은 여전할 뿐아니라 10부제는 어디까지나 부수적 수단일수 밖에 없고 한계가 있다. 그보다는 휘발유에 관한한 절약의 해답은 가격정책에서 찾는게 정도가 될 것이다.휘발유는 공장을 돌린다거나 수출용 화물을 실어나르는 트럭용 유류도 아니다.완벽한 소비재다.특정폼목의 소비가 폭증할때는 조세정책이나 가격정책을 동원하는 것은 상용되고 있다.하물며 1백% 외국에서 수입되고 특히 에너지 소비절약이 중요한 마당에 휘발유가격의 조정은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1년동안 석유류 수입액은 1백1억달러였고 올해는 1백13억달러로 예측되고 있다.국제수지적자문제,과소비의 억제,교통체증등의 완화등을 위해서도 휘발유가격의 조정을 당국은 검토해야 할 것이다.
  • 겨울철 화상/꼭 알아두어야할 응급처치법(의학건강)

    ◎소독후 거즈로 싼뒤 병원으로/심장마비/숨쉬기 좋게 눕힌뒤 구급차 불러야/외상/출혈 심하면 끈으로 동맥 묶어 지혈/척추손상/널빤지 이용,곧은 자세 유지하도록 주위에서 흔히 경험하는 크고 작은 사고나 부상에 응급처지법을 몰라 당황하다 병변의 상태를 나쁘게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이때 적절한 응급조치를 취하면 환자상태의 악화를 막아주고 치료효과도 높아준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간단한 응급처지에 대해 알아본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이한식교수는 『갑작스런 부상이나 사고가 발생했을때는 무엇보다 마음의 평정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혼자 해결하려하기 보다 사람이 많으면 그중에 응급조치를 잘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블러모으는 것이 바림직하다』고 밝힌다. □화상 및 심한 피부손상=화상이나 피부의 겉이 벗겨지는 찰과상 등의 환자는 상처를 악화시키고 생명에 위협을 주는 병균의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일단 소독을 하고 상처부위가 크면 깨끗한 천으로 상처를 감싸준다. 이 교수는 『화상을 입었을때 화기를 없앤다고 소주를 붓거나 밤가루를 뿌리는 행위와 찢어진 상처부위에 간장이나 된장 등을 바르는 민간처방은 오히려 상처를 곪게 한다』고 강조한다. □심장마비=심장근육의 산소부족에 의해 발병하는 심장마비는 가슴뼈 바로 뒤 가슴중심에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 ▲쥐어짜는 것 같은 조임이나 가득찬 느낌의 답답함이나 ▲심한 통증이 어깨·목·팔 등으로 퍼져나가는 느낌을 받는 것이 특징. 또 발간·구토·숨이 차고 기운이 빠지는 현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증세가 나타나면 환자가 쉽게 호흡할 수 있도록 조용하고 편안한 자세를 취하게 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약물처지를 할 경우에는 주로 심장근육이 작동하도록 에너지를 공급하는 관상동맹을 확장시키고 혈압을 낮춰주는 니트로글리세린을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약물처치는 혈압을 많이 내리게 하므로 꼭 앉거나 누운 자세로 시행해야 한다. □지혈 및 외상=심한 출혈로 생기는 실혈은 저혈장 쇼크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하면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팔·다리 등에서 계속 피가 날 경우에는 상처난 부위보다 심장쪽에 가까운 동맥을 차단해 실혈을 막아 주어야 한다. 상처에 병균이 침입치 못하도록 소독된 거즈나 이것이 없을 경우 깨끗한 천으로 상처부위를 덮어 고정해 준다. □뼈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손상=다른 손상과 같이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생명이 급박하지 않는 한 판자·널빤지 등의 부목을 대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러지면서 피부를 뚫고 나오는 개방성 창상은 깨끗이 소독하고 무균 거즈로 상처를 보호한후 부러진 부분들을 원형에 가깝도록 복원해 고정시킨다. □척추의 손상=이 손상은 척추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주요 신경계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척추의 고정은 자연스럽게 곧은 자세를 유지하도록 척추부목이나 넓은 널빤지를 사용한다. 특히 머리부분에 손상이 있는 환자에게 숨을 쉽게 쉬도록 공기의 길을 열어주는 기도를 확보하는 방법도 나쁘게 작용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정 회장의 잇단 정치간여 발언을 파헤친다

    ◎「현대」/돈이면 정치도 살 수 있는가/의원을 「재벌하수인」으로 삼겠단 발상/부도덕한 돈으로 「도덕정치」 하겠다니…/“세금낼 돈 없다면서 국민 우롱하나” 비난 빗발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77)은 「돈이 없어서」세금을 못내겠다고 말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정회장은 최근 1천3백억원의 뭉칫돈을 쌓아놓고 정치에 간여할 뜻을 표명함으로써 뜻있는 국민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많은 사람들은 국내 최대의 부를 쌓은 정회장이 돈으로 「권력」까지 거머쥐고 나라를 좌지우지하겠다는 「정치적 치매(치매)」현상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하며 걱정한다. 정회장이 정치자금으로 쓰기 위해 개인보유주식 1천2백만주를 현대종업원 17만명에게 팔아 마련한 1천3백41억원은 누구의 돈이며 「개인재산」이라고 자랑했던 4조원은 또한 무슨 돈인가.과거 정경유착으로 번 돈이 그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세상은 다 알고 있다. 또한 현대는 국내재벌 가운데 부채가 가장 많아 10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총자산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은 불과 17% 정도로 30대재벌의 평균자기자본비율 20.8% 보다도 낮다.심지어 올들어 7월말 현재 현대그룹이 은행에서 빌려쓴 대출금은 9천4백86억원에 이른다.결국 국민들이 저축한 은행돈을 끌어들인뒤 정치권력과 밀착하여 축재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회장은 회사를 잘 가꾸어 현재의 경제난을 타개하고 산업보국하겠다는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기는커녕 「부도덕한 돈」으로 「도덕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한 국가의 최고 재벌이 정치일선에 나선 경우는 세계적으로 그 예가 없다.염치와 분수를 먼저 중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회장이 정치에 간여하려는 동기와 목적 또한 분명치 않다.평소 그는 『우리나라에는 믿고 따를 만한 정치지도자가 없다』고 공언해왔다.그래서 자신이 한 번 나서보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것인가. 지난 3월부터 전담팀을 구성해 신당창당을 추진해왔으며 최근에는 전직 각료와 전현직의원·외교관·언론인 등에게 참여를 권유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회장측이 밝힌 창당동기는 「도덕정치 실현」이라는 막연한 구호 뿐이다.노선과 지지기반도 불투명하다.흘러간 인물들을 끌어 모으고 현정치권의 불만 세력들을 적당히 규합하여 양당구도를 흔들어 보겠다는 발상정도로 주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때문에 대다수 국민들은 6공에 강한 불만과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정회장이 족벌체제를 계속 유지하고 그룹전체의 보호막을 치기 위해 정치권력 확보를 노린다는 비판에 동의하고 있다.다시 말하면 더 이상 권력으로부터 간섭받거나 다치지 않겠다는 속셈에서 나온 감정적·즉흥적 발상일 뿐 정치철학은 없다는 시각이다. 정회장은 어느 사석에서 『국회의원 한 명 만드는데 20억원 정도면 족하므로 2천억원이면 한 1백명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렇다면 그말속에 이미 본심이 숨어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정회장이 진짜로 「돈이면 얼마든지 정치를 살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런 재벌을 키운 우리국민들만 불쌍한 처지로 전락하게 될것이다. 오랫동안 돈을 추구하며 살아 온 정회장이 7순이 넘어 황금만능주의에 젖어 버린 것은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금 국민들은 국내외의 총체적인 정치변혁기를 맞아 혼란과 부작용이 빨리 극복되고 국가와 사회가 안정되기를 고대한다.눈앞에 닥친 14대 총선과 대선을 무사히 치르고 이제 막 씨앗을 심은 남북통일문제가 순조롭게 싹트고 꽃피기를 기원한다.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정치 엘리트와 전문 지식인들이 정치일선에 나서 정치권의 의식개혁과 새로운 물갈이가 이룩되기를 바란다.또한 정치전환기를 맞아 혼란과 부작용을 극복하려면 안정되고 생산·발전적인 양당구도가 자리잡아야만 폐해를 극소화할 수 있다는 공통인식을 갖고 있다. 재벌이 합당한 방법으로 정당의 정치비용이나 자금을 부담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또한 재계의 발전을 위하고 입장을 대변하기위해 건전한 로비활동을 벌이는 것도 나무랄데 없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속에서 성장한 기업이 국가사회를 위해 일정 비용을 부담하는 일은 「국민기업」을 지향한다는 측면에서도 극히 당연하다. 국제경제환경의 엄청난 변화로 경제블록화가 도처에 진행되면서 수출장벽이 높아가고 UR협상으로 우리 경제가 난국을 맞고 있다.우리가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부시책의 수립은 물론 기업이 기술개발과 새로운 투자를 통해 국제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후발개도국으로부터도 추월당할 중대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특히 우리는 통일이라는 절대명제를 풀려면 북한과의 경제교류증진을 통한 투자등 기업인들이 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현대그룹과 정회장이 해야 할 일은 「돈으로 정치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아니라 국가경제 재건에 헌신하는 일이다.요즘 일본은 2차대전후 최장의 호경기였던 「이자나기」경기를 3개월이나 넘어서는 60개월째의 호경기를 누리고 있어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전문가들은 『일본의 경우 경제주체인 기업·근로자·정부 등 3자가운데 기업의 기여가 절대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가인 고마쓰시타 고노스케(송하행지조),고도코 도시오(토광민부),사이토 에이시로(재등영사낭)등은 기술혁신·감량경영·에너지절약 등 투철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두차례에 걸친 오일쇼크와 미국의 통상압력에 따른 이른바 「엔고」파동을 극복해 일본 국민들의 숭앙을 받고 잃다. 우리사회의 병폐인 「정치과잉」과 황금만능주의가 재벌에까지 전염되어 정치판이 돈에 오염된다면 우리에겐 이젠 아무런 희망이 없다.이 때문에 국민들은 정회장의 최근 「욕심」을 표출하는 모습을 보고 착잡한 심정이 싸여 있다. 한달전쯤 연락을 받고 정회장과 만났다는 전직장관 L모씨는 정회장의 신당창당 참여제의에 대해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하늘은 한 사람한테 복을 몰아주지 않?쨈?.당신을 국민들이 우러러보는 것은 기업인·경제인으로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지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다』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국민들은 정회장이 미망에서 다시 깨어나 그의 지론대로 진실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큰 일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 「더 일하기」 고삐를 바싹 죄자/도약과 낙후의 갈림길서(특별기고)

    요즈음 식상할만큼 우리의 귀에 거슬리는 용어들이 있다. 「총체적 난국」「위기상황」「남미꼴」「한마리 지렁이」등 우리의 경제현실과 그 위기감을 부채질하는 정치상황등을 두고 빗대어지는 말들이다. 모두들 충족될 수 없는 자기 몫만 요구하고 집단이익 챙기기에 여념이 없으며 오로지 자기중심의 억지논리만 장황하게 늘어 놓을 뿐 어느 누구도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거나 자신의 불찰,스스로의 나태,무능을 자책하며 반성하는 사람은 없는 상황에서 극단적이고 절망적인 언어유희는 그칠줄 모르는 것 같다. 좌초하는 시선으로 보면 그 어느 곳 한군데에서도 희망과 기대를 걸어 볼만한 구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밖으로 안보는 핵사찰논쟁에 휘말려 전쟁5분전을 예고하듯 위기감이 충만되어 있고,정치는 대권경쟁으로 장님이 된듯하고,적자·과소비로 대변되는 경제는 덩달아 물가고라는 파도로 출렁이고 있으며 사회·문화는 제멋대로 흔들리며 서로를 의심하는 불안을 팽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이렇게 내려 앉을 듯한 상황 속에서언제까지나 주춤거리고 불안해하며 냉소적인 자세에 젖어 있을 것인가. 잘못되어 가는 책임을 서로 상대방에게 전가하면서 자기만이 예외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이 나라의 일부 그릇된 정치인들에게 무엇을 더 기대할 것인가.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예외없이 「다시 일어서기」운동을 전국민적 운동으로 전개해야 할 시점에 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지난 3년여동안 민주화과정에서 많은 국력의 소모를 경험했으며 반면에 많은 것을 터득하기도 했다.이제는 그 터득한 지혜를 도약의 기틀로 삼아야 할 때임을 절감한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우리는 국민적 지혜와 노력으로 지금보다 더한 경제·사회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5천년래의 가난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던 보릿고개,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느껴졌던 1·2차 오일쇼크 등을 딛고 일어선 것은 국민적 근검과 노력의 결실이었다. 우리는 그 놀라운 폭발적인 에너지의 근원을 다시한번 촉발시켜 오늘의 위기상황을 극복하여야 한다.위기란,제기된 문제가 예측불허라는 특징을 지니고 시간적 여유가 없으며 자칫 잘못 대응하면 존폐와 직결되는 사태를 뜻하기 때문에 우선 대응의 방향을 정확히 하고 전국민적 잠재력을 일시에 분출시킬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상황관리에 민첩한 관료집단 내부에서부터 「30분 더 일하기」운동이 촉발,확산되고 있고 경제계에서도 「10% 절약하기」 「5대운동」등이 생산직 근로자들사이에 자발적으로 번져가고 있는 현상은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공직자사회의 각성은 눈여겨 볼만하다.공직자들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결코 고운 것만은 아니지만 어느시대 어느 위기에서나 그들이 솔선했고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게 국민 모두의 공통된 인식이다.그러기에 필자는 이번 공직자들의 수범이 일과성에 그치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그 추진방향에 대하여 한두가지 고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더 일하기 운동이 위기관리적인데 그치지 말고 지속적인 일상운동으로 전개되었으면 하는 것이다.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국민들의 눈은 언제나 공직자들의 언동을 지켜보게 마려이다.평상시에 공직자들이 맥을 놓고 있으면 주위도 덩달아 고삐를 푼다는 논리다. 둘째 획일적·형식적으로 추진하지 말고 담당업무의 질과 양에따라 신축성있게 하자는 것이다. 셋째 성급하게 성과를 거두려 하지말자는 것이다.우리는 이번의 운동이 단번에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이 운동이 하위공직자들로부터 자발적으로 일어났으니 그것이 전국민적 운동으로 확산될 때까지 겨자씨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할 뿐이다. 아무튼 이 시점에서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할 대목은 『도약과 낙후의 갈림길에 서있다』는 것이다.
  • 국내재벌이 본받아야 할 일 기업인의 근검(재벌/이대론 안된다:7)

    ◎도코 전 경단연회장/10평 목조주택서 일생/냉난방시설 않고 회장부인이 가사일/월 생활비 5만엔… 출장땐 손수 세탁/중소업체사장들도 종업원들과 같은 사무실서 근무 예사 근검절약은 일본인들의 생활철학이다.일반 국민들은 물론이고 기업인들에게도 몸에 배어있다.일본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가 넘는 세계제일의 알부자 국가지만 근검절약정신은 아직도 가정의 생활철학이 되고 기업운영의 기초가 되고 있다.특히 일반국민들보다 소득이 많은 기업인들조차 다른나라 사람들은 잘 납득이 가지않을 정도로 아주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요즈음 일본은 2차대전후 최장 호경기였던 「이자나기」경기를 2개월이나 넘어서는 59개월째 호경기를 누리고 있어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그렇다면 2차대전때 참담한 패배를 당했던 일본이 세계최강의 경제대국으로 일어선 동인은 무엇인가. ○호화저택 소유 드물어 여기엔 여러가지 시각과 분석이 있지만 한마디로 패전으로부터 재기하기 위해 국민모두가 근검정신으로 무장하고 경제부흥에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경제주체인 기업·근로자·정부 3자의 협력을 기초로 한 일본식 자본주의가 성공을 거둔 것이다. 특히 이 3가지요인 가운데서도 일본의 경제성장에서 기업의 기여는 절대적이었다.비록 무력에 의한 전쟁에선 졌지만 경제적으로 세계를 정복해 보겠다는 무사정신으로 기업이 운영되어왔기 때문이다.요제프 슘페터가 일찍이 「경제발전 이론」에서 주창한 기업가정신은 일본경제의 견인차역할을 했다.「세계 제일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첨단기술개발·기술혁신에 앞장섰고 기업을 개인의 기업이 아닌 국민의 기업으로 육성시켰다.이처럼 일본특유의 기업가정신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근검정신이 큰 기여를 했다. 사실 일본에는 서구의 경제발전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고 막스 베버가 지적한 프로테스탄티즘과 같은 뚜렷한 사상적 뿌리는 없다.그러나 에도(강호)시대때 융성했던 유교의 전통적 윤리사상과 부국강병및 국민적 이익을 주창한 명치유신의 국가근대화이념이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의 근간이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근검절약은 에도시대 무사들의 기본적인 생활지침이기도 했다.그당시 무사들에게 첫번째로 강조된 덕목은 근검절약이었다.그래서 호사스런 생활을 하는 부상들은 재산을 몰수당하기도 했다.이 때문에 부상들은 「문전을 장식하지않는 생활」을 했다. 일본 유수의 재벌인 미쓰이그룹의 경우 이미 17세기초에 상인의 덕목으로 검약과 정직을 강조해왔다.이같은 배경에서 오늘날 일본기업인들의 검소한 생활이 일반화됐고 기업가정신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이같은 배경말고도 대부분의 최고경영진은 밑바닥인 평사원으로 출발,과장→부장→이사→사장→회장으로 승진하고 상담역으로 은퇴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근검절약생활엔 아무런 변함이 없다. 일본기업인들이 얼마나 검소한 생활을 하는지는 그들이 살고있는 집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일본 재계의 총리라고 할 수 있는 히라이와 가이시(평암외서)경단연회장의 경우 건평 36평의 낡은 기와집에서 살고있다.도쿄전력의 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그는 『집은 그저 비바람만 피하면 족한 것』이라는 소박한주택관을 갖고있다.일한경제협회회장인 스기우라 빈스케(삼포민개)일본장기신용은행 상담역도 도쿄시내의 조그만 집에서 살고 있다. 지난 88년에 타계한 도코 도시오(토광민부)전 경단연회장의 주택은 일본기업인들의 검소한 생활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요코하마 근교의 가마쿠라에 있는 그의 집은 10평 남짓한 목조주택이어서 집앞으로 트럭이 지나다닐 때마다 집이 흔들릴 정도였다.그는 경단연회장 재직때 도시바전기회장을 겸직하고 있었는데,회사에서 새로운 태양열 난방장치를 개발,그의 집에 설치해보자고 건의하자 지붕이 약하다며 설치를 하지못하게 한 일도 있다.또 한번은 그의 부재중 손님이 찾아와 초인종을 눌렀더니 가정부처럼 초라한 노파가 나오길래 사모님은 어디 계시느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바로 부인이라고 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냉난방시설도 하지않은 초라한 집에서 살았던 그는 당시 한달에 5만엔의 생활비만 부인에게 주고 나머지 수입은 전부 장학기금으로 기부했으며 해외출장때는 손수 빨래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대지만 해도 1천평이 넘고 건물을 호화롭게 지어 재산세만 수천만원씩 내는 우리나라 재벌총수들의 저택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이밖에 「기업경영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마쓰시타전기의 창업자인 고마쓰시타 고노스케(송하행지조)도 호사스럽지않은 집에서 수수하게 살았고 전 경단연회장인 사이토 에이시로(재등영사낭)신일본제철 명예회장등 일본을 대표할만한 기업인들도 대부분 검소하게 살고 있다. ○오일쇼크 극복 원동력 일본 기업인들의 검소함은 집무실에서도 엿볼 수 있다.우리나라 재벌기업의 회장이나 사장들의 사무실이 호사스러운데 반해 그들은 업무를 보는데 불편하지않을 정도의 공간만 활용하고 있다.큰 기업체의 회장이나 사장의 검소함이 이 정도이니 중소기업체사장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종업원 20∼30명을 거느리고 있는 중소업체사장들은 사장실도 따로 없이 종업원들과 식사등 생활을 함께 하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접 청소까지 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일본 기업인들은 이같은 검소한 생활말고도 기술혁신·감량경영·에너지절약등투철한 기업가정신을 발휘,2차에 걸친 오일쇼크와 미국의 통상압력에 따른 이른바 「엔고」를 거뜬히 극복했다.또 기업인들이 검소한 생활을 하고 회사일에만 전념함으로써 노사화합도 다져나갔다.이런 결과로 여러차례에 걸친 위기가 일본기업엔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셈이다. 최근 일본은 근검정신으로 이룬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위대의 해외파병추진등 군사력증강도 꾀해나가고 있다.무력으로 달성하지 못한 세계제패의 꿈을 경제력으로 이뤄보려는 야망을 갖고있는 「무서운 나라」로 우리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 소 정변 충격/미·유럽 경기회복에 “찬물”/한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분석/소의 원유수출 줄어 값폭등 가능성/내전땐 난민 홍수… 독,인플레 불가피 고르바초프의 실각으로 빚어진 최근의 소련사태가 에너지가격의 상승을 초래하고 미일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을 지연시켜 세계경제를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한은은 고르바초프의 실각이후 세계경제는 소련측이 서방국가에 공급해오던 원유와 가스의 수출감소및 중단이 우려돼 1,2차오일쇼크와 걸프전쟁에 이어 또다시 에너지값의 폭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지적했다. 국제원유가격은 고르비의 실각이 전해진 19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9월인도분 텍사스경질유가 전날보다 배럴당 1.17달러가 뛴 22.47달러에 거래됐으며 이같은 상승추세는 소련정국의 불안으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달러화의 급상승및 일본과 독일등 주요국들의 경제성장이 둔화돼 미국의 수출이 감소되고 성장률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미국경제의 회복속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경우에 따라서는 침체국면으로까지 빠뜨릴 위험이 있다는것이다. 이에따라 미연방준비위원회(FRB)는 소련사태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또다시 금리인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사태로 가장 큰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는 나라는 독일로 피해의 정도는 소련사태가 내전으로 확대되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통독이후 인플레에 시달리는 독일은 동구에서의 경제개혁이 이번의 소련사태로 실패할 경우 동구국가들로부터의 난민유입이 예상돼 마르크화의 폭락및 인플레의 가속화등이 우려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독일은 최근 연방은행이 금리를 인상했으나 이같은 인플레의 우려때문에 또다시 금리인상압력을 받게되고 유럽경제의 회생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또 소련사태가 악화되면 독일 금융시장으로부터의 급속한 자금이탈로 마르크화의 하락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또 소련이 준회원국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 참여하는 문제와 EC국가의 대소경협지원등이 사실상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 주요 선진국과 소련간에 형성된 기존의 경제협력관계도 급속히 냉각,세계경기를 후퇴시킬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무공해 알콜올차」 국내 첫 개발

    ◎기아자,서울대와 7년6개월 연구끝에 성공/메탄올 콩코드 백%·베스타 85% 사용/90년대 중반께부터 본격 실용화 전망 전기자동차와 함께 미래의 무공해 자동차로 불리는 알코올자동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휘발유나 경유 대신 메틸알코올을 연료로 하는 알코올자동차는 도시공해문제의 해결은 물론 대기오염에 따른 지구환경파괴의 방지를 위해서 미·일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치열한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90년대 중반께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실용화될 전망이다. 기아자동차는 7일 자동차 배기가스에 의한 환경공해방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저공해 메탄올자동차의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기아가 서울대와 공동으로 지난 83년말 기술개발에 들어간 이래 7년6개월 만에 개발에 성공한 메탄올자동차는 「콩코드 M100」과 「베스타 M85」의 두 가지 종류. 콩코드 M100은 연료로 메탄올만을 1백% 사용하며 베스타 M85는 메탄올 85%와 휘발유 15%를 혼합사용한다. 이번에 개발된 알코올자동차는 연소실,압축비,연료공급계,연료탱크,각종 고무부품,엔진오일 등을 메탄올용으로 완벽하게 대체했다. 특히 콩코드 M100의 경우 냉시동성(엔진이 냉각돼 있는 상태에서 메탄올 연료만으로는 시동이 어려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동시 휘발유가 공급될 수 있도록 이중연료시스템을 채택했다. 따라서 콩코드의 경우 기존의 휘발유자동차에 비해 동등 또는 그 이상의 최고속도,가속성 등의 차량성능을 발휘했고 선진국 배기가스규제치를 총족시켰다는 것이 기아측의 설명이다. 베스타의 경우에도 M85의 고농도 메탄올 엔진으로 디젤엔진을 대체,휘발유 출력특성을 이용하는 한편 메탄올 연료의 최대 장점인 질소산화물을 줄이고 매연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차량으로 개발됐다. 알코올자동차는 오늘날 휘발유자동차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질소산화물·오존·분진 등에 의한 대도시 환경공해문제 ▲오일쇼크에 대응하기 위한 대체연료이용기술 ▲이산화탄소 등에 의한 지구온난화문제 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유력한 대체수단으로 지목돼 왔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자동차는 에틸알코올(에탄올)과 메틸알코올(메탄올)로 구별된다. 에탄올이 사탕수수와 곡물류로 만드는 식물성 알코올인 반면 메탄올은 천연가스 및 석탄에서 추출하는 공업용 알코올이다. 메탄올자동차는 매연이 없고 질소산화물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을 비롯,압축비를 높여 열효율을 증대할 수 있고 연소속도가 빠른 점 등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금속과 고무의 부식,구동부의 마모,주행거리 단축과 함께 차량 제조가격이 5∼10% 더 들어가는 단점이 있다. 최근 전세계적인 환경보호운동에 발맞춰 각국은 메탄올자동차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서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규제하는 대기정화법의 제정 등 적극적인 규제움직임을 보이자 당초 지난 50년대 휘발유 대체연료 차원에서 개발되기 시작한 메탄올 연료이용 기술이 85년부터는 대도시 환경공해 감소의 목적으로 바뀌어 개발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메탄올자동차는 미국(에너지위원회) 1만1천8백대,일본(석유활성화센터) 1백여 대,캐나다(에너지광물자원청) 40여 대,독일(교통국) 2백20여 대 등이 정부주도로 개발돼 시험운영되고 있다. 다만 완전한 신뢰도 시험과 연료급유시설 등 보완을 거쳐 2∼3년내에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이번에 국내 최초로 알코올자동차를 개발함으로써 현대·대우 등 다른 자동차회사들도 조만간 개발에 박차를 가해 빠르면 90년대 중반쯤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알코올자동차가 선보일 전망이다.
  • 걸프전 장기화… 경제적 응전/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걸프전쟁이 2주를 지나면서 장기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느냐,그렇지 않으면 장기전 또는 교착상태로 가느냐는 우리의 관심사였다. 뿐만 아니라 전쟁이 이라크와 다국적군 사이의 전투로 끝나느냐,아니면 이스라엘 참전이 계기가 되어 서방세계대 아랍간의 전면전 양상을 띠느냐가 깊은 관심의 대상이 되었왔다. 전쟁의 방향에 따라 우리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전세계의 시선이 중동에 쏠릴 수 밖에 없다. 걸프전쟁에 불확실성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국내경제에 가변요인이 많음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가변요인에 대한 가정을 전제로 많은 국내경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시나리오가 전쟁의 장단기와 전쟁양상 등의 분류 및 전망에서 비교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 연구소는 전쟁이 단기에 미국의 승리로 끝날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은 연초 예상한 7%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때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7%,경상수지 적자는 4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전쟁이 교착상태로 장기전 내지는 협상대치 국면을 보일때 실질경제성장률은 6%,소비자 물가상승률 12.5%,경상수지 적자 70억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다음은 최악의 시나리오이다. 이스라엘의 참전으로 전쟁이 중동지역의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경우 성장률이 3% 수준으로 떨어지고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9.5%에 달하며 경상수지 적자는 무려 1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걸프전쟁을 가름하기는 무척이나 어렵다. 때문에 각 기관의 경제예측 또한 상당한 편차가 발생하겠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 우리경제에 주름살을 주리라는 것만은 지배적인 관측이다. 바꿔말해 이 사실은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책무가 우리앞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걸프전쟁에 대한 우리의 대응여부는 위기극복의 주요한 변수이자 관건이 된다. 위기란 한마디로 말해 개인이건 단체이건 모든 유기체에 있어 어떠한 결정여하에 따라서는 그 이후 존속이 위태롭게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경제주체들이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고 극복해 나갈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정부·기업·소비자·노동조합 등 경제주체들이 위기를 맞아서 그 기능과 역할을 명확히 정립하고 수범적이고 실천적인 행동과 분담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갈 때 그 위기는 극복될 수 있다. 걸프전쟁 이후 무엇보다도 우려하고 경계해야 할 점은 물가폭등과 그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보상심리이다. 그렇지 않아도 연초부터 공공요금과 서비스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인플레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았다. 그 상황에서 걸프사태가 전쟁으로 비화되었고 그로 인해 석유도입이 차질을 빚게되면 각종 공산품 가격까지 들먹일 것이다. 물론 정부는 걸프전쟁이 일어나자 전쟁전에 수립해 놓은 비상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그 대책은 석유수급 안정대책 및 국내유가 인상방안과 승용차운행 제한,그리고 유흥업소 영업시간 단축 등 에너지 절약시책에 국한되어 있다. 정부가 이 난국을 맞아 할 일은 다른 경제주체들의 위기 극복의지를 유도하기 위하여 안정의지를 확고히 하는 일이다. 정부는 민간기업이나 시민들에게 어떻게 해서든지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표명이 있어야 할 줄로 안다. 먼저 정부 스스로가 금융 및 재정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하여야 한다. 정부가 절약하고 내핍하는 것은 그 자체의 효과로 끝나지 않는다. 정부의 긴축이 다른 주체들에게 광범위하게 파급효과를 일으킨 경험을 우리는 이미 갖고 있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올해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하고 그 다음에는 국제유가 인상에 따라 적자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국제수지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정부의 정책과 노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민간의 절약과 자제이다. 시민들이 지나치게 위기의식에 휩싸여 사재기 등 경망한 행동을 하거나 또는 남의 나라의 전쟁으로 간주하여 무관심하고 절제없는 행동을 해서는 곤란하다. 우리가 난국을 맞은 것은 사실이나 우리 모두가 스스로 내핍하고 근검절약하면 그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 점에서 소비자인 가계의 에너지 절약정신이 매우 긴요하다. 정부가 이미 발표한 에너지 절약을 위한 비상대책에서 한걸음 더 나가서 한방울의 물과 한등의 전기를 아끼는 절약정신을 함께 실천해 나갔으면 한다. 아울러 지난해 문제가 되었던 과소비에 대해 스스로 자성하고 특히 해외여행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개개인이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것이 곧 국제 석유가격 인상으로 적자폭이 늘고 있던 국제수지의 부담을 덜어 주는 것이 된다. 기업의 사명과 책무는 참으로 중차대하다. 먼저 유가인상에 의한 원가상승 요인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지 않고 자체내에서 흡수하겠다는 비상한 경영전략이 요구된다. 유가인상에 따른 원가상승 요인을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해소한다면 그것은 인플레를 유발하고 결국에는 제품의 국제경쟁력을 저하시킨다. 그리고 기업들은 이번 걸프전쟁을 계기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절약형 공정의 도입과 에너지원별 대체성이 있는 에너지기기의 선택은 물론 부가가치의 증대를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또 막강한 사회세력으로 부상해 있는 노동조합의 획기적인 발상전환을 기대하고 싶다. 제2차 오일쇼크때 일본 노동조합은 유가인상에 따른 임금인상 요인을 그해 임금인상 요구에 반영시키는 것을 자제했던 사실이 있다. 이러한 분담노력이 일본의 오일쇼크 극복에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 중동전,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칠까

    ◎「홍해송유관」 파괴땐 “3차 오일쇼크”/확전땐 사우디 원유생산 80% 이상 감소/속결돼도 복구때문에 하반기에야 안정/에너지 소비절약 미흡하면 전세계경제 침체 걸프전은 「석유전쟁」으로 불린다. 쿠웨이트를 침공,강점하고 있는 이라크나 이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며 전투를 벌이고 있는 미국 등 참전국들은 각기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은 쿠웨이트의 유전 및 그 주변의 석유자원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갈등의 직접적인 원인이며 목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민감한 반응 따라서 한창 진행중인 전투의 승패여부 보다는 이번 전쟁이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게 사실이다. 전쟁발발로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게 석유가격이다. 예상됐던 대로 개전소식과 함께 석유 현물시장의 유가는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유럽의 경제전문가들 중에는 원유가가 배럴당 1백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이같은 극단론을 제쳐두고라도 유가가 50달러선을 넘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희망적인 견해들은 다국적군측이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낼 수만 있으면 큰 걱정은 안해도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왜냐하면 세계유가는 미국의 정책에 크게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산유국인 소련과 미국이 유가의 동요를 원치 않고 있으며 미국의 영향을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값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사우디는 지난 7월까지는 하루 5백40만배럴을 퍼올렸으나 걸프사태가 발생한 뒤부터 생산량을 늘려 최근에는 하루평균 8백4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사우디는 전세계 원유생산량을 10% 높이고 수출물량을 30%가량 늘리자는 서방측 계획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전쟁이 빨리,그리고 미국이 이길 경우에는 치솟았던 유가가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생산 오히려 증가 이라크와 쿠웨이트산 원유의 거래중단 조치가 취해진 뒤 OPEC(세계석유수출기구) 국가들의 원유생산량은 오히려 증가됐다. 이라크와 쿠웨이트 두나라가 OPEC에서 축출됐으나 나머지 국가들은 생산시설을 최대가동,지난해의 하루 2천3백만배럴에서 최근에는 2천3백80만배럴로 늘렸다. 세계에너지기구(AIE)는 금년 1·4분기중 생산량을 2천3백10만배럴 수준으로 유지하고 2·4분기부터는 2천10만배럴로 조절할 것을 OPEC에 요청하고 있다. 이 수준만 유지된다면 석유가는 큰 파동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게다가 현재 이들 산유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축물량이 7천5백만내지 1억배럴 정도에 달해 위기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최대 산유국인 소련이 지난해 경제구조 재편 및 파업 등으로 5%를 감산했고 미국역시 5%적게 퍼냈으며 6위 생산국인 멕시코도 평균 생산수준에 머물렀고 이밖에 영국 베네수엘라 등도 증산여력이 충분히 확보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걸프전쟁 보다는 이들 국가의 석유정책이 더 큰 작용을 할수도 있다. 또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요인들은 최대유류 소모철인 겨울이 끝나가는데다 각국이 최소 3개월분 이상의 원유비축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제 침체 등의 유가하락 요인이 상쇄시켜 종전 뒤에는 원유가가 개전 전의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상당기간 불안정 그러나 팔레스타인 문제 및 전쟁중 파괴된 유전시설의 복구 등으로 유가는 상당기간 불안정한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사우디 등의 생산량 조정으로 하반기에나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전쟁이 오래 끌거나 확대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사우디가 이라크의 직접공격을 받을 경우 이라크 및 쿠웨이트 접경인 북쪽 유전지대의 생산활동이 원활하지 못해 하루 2백만배럴 정도의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며 남쪽 유전지대까지 전쟁의 영향을 받게되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면 세계 제3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나라의 석유생산량은 80% 이상이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혼란에 빠질지도 비관론자들은 상황이 이렇게 되면 원유가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며 세계경제 전체가 침체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의 원유저장 시설이나 중동각국을 관통하고 있는 파이프 라인 및 원유 터미널 등이 파괴될 때는 복구작업도 어렵고 시일도 많이 소요되어 유가상승 및 불안정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 분명하다. 쿠웨이트 및 바레인 등지와 홍해연안 사우디의 얀부항을 연결하는 송유관은 하루 3백만 배럴의 기름을 보내는 세계기름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만일 이 송유관이 파괴되면 그것은 바로 석유파동의 재현으로 직결될 위험성이 높다. ○확전·지연전 조짐 걸프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지난해의 하루 1천2백만배럴에서 최근에는 1천6백만배럴로 증가,세계 석유공급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이 석유생산의 핵심지대가 전쟁의 영향권에 들고 시일이 오래 걸리면 유가상승은 막을 길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불길하게도 이미 확전과 지연전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걸프전과 그에 따른 유가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OECD 국가들로 구성된 국제에너지기구는 회원국에 대해 에너지 10% 절약과 기타 적절한 소비절약책을 시행토록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프랑스 등은 고속도로에서 자동차의 시속을 1백20㎞로 제한하고 아파트의 실내 온도를 19℃로 낮추기로 했으며 이밖의 일요일의 차량운행을 제한하고 주유소의 주 2회 휴무제 실시를 검토하는 등 대부분 유럽국가들이 본격적인 에너지 절약정책의 실천에 나서고 있다.
  • 자제로 위기를 극복하자(사설)

    페만 전쟁에 대한 우리의 대응자세 여부는 위기극복의 주요한 변수이자 관건이 된다. 위기란 한마디로 말해 개인이건 단체이건 모든 유기체에 있어 어떠한 결정여하에 따라서는 그 이후 존속이 위태롭게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우리 경제주체들이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고 극복해 나갈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정부·기업·소비자·노동조합 등 경제주체들이 난국을 맞아서 그 기능과 역할을 명확히 정립하고 수범적이고 실천적인 행동과 분담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가야 할 시점에 있다. 먼저 정부는 다른 경제주체들의 위기극복 의지를 유도하기 위하여 안정의지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발표한 비상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17일 국가안전보장회의에 보고된 페만전쟁 발발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에 맞춰 모든 정책을 착오없이 수행하기를 바란다. 다만 우리가 거듭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민간의 절약과 가제를 유도하기 위하여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금융과 재정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하고 물가안정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달라는 당부이다. 또 국제유가 인상에 따라 적자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국제수지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정부의 정책과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민간의 절약과 자제이다. 시민들이 지나치게 위기의식에 휩싸여 사재기 등 경망한 행동을 하거나 또는 남의 나라 전쟁으로 간주하여 무관심하고 절제 없는 행동을 해서는 결코 안된다. 우리가 경제위기를 맞은 것은 사실이나 우리 모두가 스스로 내핍하고 근검절약하면 그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 점에서 소비자인 가계의 에너지 절약 정신이 매우 긴요하다. 정부가 이미 발표한 에너지 절약을 위한 비상대책에서 한 걸음 나가서 한방울의 물과 한등의 전기를 아끼는 절약정신을 함께 실천해 나가기를 바란다. 아울러 지난해 붐을 이루었던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것이 곧 국제수지를 방어하는 길이 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기업의 사명과 책무는 중차대하다. 먼저 유가인상에 의한 원가상승 요인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지 않고 자체내에서 흡수하겠다는 확고한 경영전략이 요구된다. 유가인상에 따른 원가상승 요인을 제품의 가격인상을 통해 해소한다면 그것은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물가안정을 해친다. 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의 높은 임금인상 요구로 연결돼 물가와 임금의 악순환을 초래케 된다. 한편으로 기업들은 이번 페만전쟁을 계기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절약형 공정의 도입과 에너지원별 대체성이 있는 에너지 기기의 선택은 물론 부가가치의 증대를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 특히 제품생산에서 에너지원 단위의 감소와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절감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또한 막강한 사회세력으로 부상한 노동조합의 획기적인 발상전환을 기대하고 싶다. 제2차 오일쇼크때 일본 노조는 유가상승에 따른 임금인상 요인부분은 당해연도 임금인상 요구에 반영시키는 것을 자제했던 사실이 있다. 이러한 분담노력이 일본의 오일쇼크를 극복케 했다는 교훈은 우리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
  • 유가 50불로 치솟을땐 주가 500선도 “흔들”

    ◎국내주가/단기전 일땐 되레 호재… 급반등 예상/대폭락 전망속 전쟁양상 따른 널뛰기 반복될듯 페르시아만에서 마침내 전쟁이 터진다면 국내주가는 어떻게 될 것인가. 페르시아만 사태가 중동대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날로 커지면서 우리 주식시장은 연일 속락해왔다. 결국 전쟁의 첫 총소리는 우리증시에 지금보다 몇배의 대폭락 신호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증시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개전의 총성은 분명 대폭락의 신호이지만 전쟁양상에 따라 급반 등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전쟁자체는 최악의 길이나 일단 개전이 되면 오히려 그때부터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수 있기 때문에 반등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리막 신호탄 예고 이는 다국적군측의 승리로 단기간에 끝났을 경우에 한정되는 얘기다.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은 우선 정기전이든 단기전이든 전쟁이 발발한후 2∼3일간은 폭락이 필연적이라는데 일치하고 있다. 그 다음이 문제로 연합군측이 압도적인 우세를 차지한 가운데 전쟁이 단시일내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비치면 포성이 아무리 요란해도 주가폭등이 예견된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단기전으로 종료만 된다면 페만전쟁은 결과적으로 커다란 호재로 작용한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만약 전쟁이 시간만 질질끌고 결판이 선뜻나지 않는 장기전이 된다면 증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 경우의 주가향방에 대해서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낙관론을 펴는 측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위기」라는 느낌이 엷어져 주가가 전쟁전의 수준으로 자율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 견해의 밑바닥에는 전쟁이 장기화되더라도 군사적으로 보아 이라크측의 사우디 유전파괴정도가 일정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 깔려 있다. ○비관·낙관론 엇갈려 그러나 예상하지 않았던 최악의 상태로 원유가가 50달러선 이상에서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국내 주가는 침체기 최저바닥(5백66)은 물론 지수 5백선까지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 또 사우디의 유전이 어느정도나 파괴되든 전쟁이 장기화되는 사실 하나만이라도 우리증시는 맥을 못추리라고 내다보는 사람도 많다. 그만큼 국내 주식시장의 기조가취약하다는 얘기이다. 이와관련,지자제 실시나 금융산업 개편,그리고 북방외교 및 북한 관계개선 등 우리 스스로가 일구어온 호재의 밭이 장기전의 와중에서 얼마나 무성해 지는가가 장세회복의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쟁이 빨리 끝나면 다행이지만 불행히 오래 끌 경우 국내 여건에서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국제원유가/전면전땐 배럴당 60불선까지 폭등/전략원유 활용… 70년대식 오일쇼크는 안올것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터진다면 국제원유가는 얼마까지 치솟을 것인가. 지난해 이라크의 쿠웨이트 기습점령으로 빚어진 페르시아만 사태는 하룻밤 사이에 배럴당 13∼14달러에 머물던 국제원유가를 24∼25달러 수준으로 폭등시키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쌍방간의 전쟁으로 사상자가 생기고 유전시설이 파괴된 상황이 아닌데도 거의 충격이라 할 만큼 국제원유가가 널뛰기를 시작한 것이다. 이라크의 철수시한인 15일 국제원유 시장에서 거래된 4개기준 유종의 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우려할만한 큰폭은 아니지만 미국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12센트가 오른 30.05달러를 보여 일찌감치 30달러선을 돌파했다. 영국산 브렌트유는 45센트가 뛴 배럴당 28.7 0달러,두바이와 오만유는 각기 43센트가 오른 24.20달러,24.75달러를 보였다. 사실 이같은 가격수준은 미·이라크간 군사적 충돌 조짐이 심했던 지난해 9월말에 비해서는 아직은 배럴당 10달러정도 약세인 셈이다. ○기존유종 일제 상승 석유전문가들은 전쟁의 위협만큼 가격이 변하지 않는 것은 페만 전쟁의 불확실성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전쟁이 발발해 단기전으로 미국이 승리할 경우는 일시적으로 배럴당 40달러대로 급등하고 그뒤 급락세도 돌아서 20달러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달리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면 단숨에 배럴당 50∼60달러로 치솟고 미국이 이긴다해도 일부 유전시설이 파괴돼 5개월의 피해복구기간까지는 35달러선을 유지하리라는 분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은 이와 약간 다르다. 미국이 루이지애나 및 텍사스주에 비축되어 있는 약 5억8천만 배럴의 전략원유를 활용,석유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면 70년대식의 석유위기는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페만에서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세계는 석유부족을 느끼지 않게돼 일시적인 가격상승을 보일뿐 배럴당 40달러 내외선을 유지하리라는게 IEA의 전망이다. ○사태이전 복귀 난망 이같은 분석을 종합해 볼때 전쟁이 터지게 되면 국제원유가는 한때 배럴당 50∼60달러까지 치솟다가 점차 내림세를 보여 35∼40달러선을 유지하리라는 게 국내외 석유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어쨌든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유가전망은 페만사태가 어떻게 변하든 사태이전의 배럴당 13달러내로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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