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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악재 속 한국 성장률 ‘동결’

    IMF, 악재 속 한국 성장률 ‘동결’

    국제통화기금(IMF)이 중동 전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유지했다.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는 흐름 속에서 한국은 적극적인 재정 정책으로 성장 둔화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측됐다. IMF는 14일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과 같은 1.9%로 제시했다. 앞서 IMF는 지난해 10월 1.8%를 전망했다가 반도체 호황 등을 반영해 0.1%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41개국이 포함된 선진국 그룹 평균 성장률 1.8%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결과는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0.4% 포인트 낮추고, 일부 외국 투자은행(IB)이 1.0%대 초반까지 예측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재정경제부는 IMF가 전망치를 유지한 배경에 대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동 전쟁의 영향을 받았지만, 추가경정예산 효과가 이를 일부 보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 ‘전쟁의 그늘 속 세계경제’라는 부제를 달고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월 3.3%에서 0.2% 포인트 낮춘 3.1%로 제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누적된 에너지 가격 상승 부담이 이어지면서 유로존(1.3%→1.1%)과 영국(1.3%→0.8%)의 하락 폭이 비교적 컸다. 에너지 순 수출국인 미국도 중동전쟁의 영향이 일부 반영되며 2.4%에서 2.3%로 0.1% 포인트 낮아졌다. 일본은 경기 부양책 효과로 기존 전망치인 0.7%를 유지했다. 신흥개도국 성장률도 0.3% 포인트 낮아진 3.9%로 전망됐다. 중동·중앙아시아 지역은 에너지 수출 차질 영향으로 2.0% 포인트 하락한 1.9%로 예측됐다. 세계 물가 상승률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1월 전망보다 0.6% 포인트 높은 4.4%로 예상됐다.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5%로 제시됐다. 지난해 11월 1.8%에서 0.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다만 이번 IMF 전망은 올해 중반부터 에너지 생산과 수출이 정상화된다는 낙관적 예측을 전제로 했다. IMF는 평균 현물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는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2%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주요 원자재를 수급할 수 있다면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지만 공급망이 무너지면 성장률은 1.0% 이하로도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 BTS와 함께하는 ‘아리’… 팔도·hy, 글로벌 브랜드 론칭

    BTS와 함께하는 ‘아리’… 팔도·hy, 글로벌 브랜드 론칭

    팔도와 hy는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해 글로벌 브랜드 ‘아리’(ARIH)를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아리는 브랜드명부터 제품의 맛과 패키지 디자인까지 BTS 멤버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한 브랜드다. ‘일상의 균형과 행복, 건강’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바탕으로 양사의 특장점과 현대인의 식생활을 고려한 3가지 제품군을 출시한다. 우선 팔도 액상 스프 기술을 활용한 볶음면 ‘모던 누들’ 7가지 맛을 내놓는다. 고추장버터, 후추라볶이, 김볶음면 등 한식을 활용해 세계인의 입맛을 겨냥했다. 또 프로바이오틱스 전문기업 hy의 유산균 발효 기술을 활용해 천연 카페인을 적용한 음료 ‘포스트바이오틱 에너지 드링크’ 7종과 식이섬유를 함유한 저당 탄산음료 ‘듀얼 바이오틱 소다’ 7종도 선보인다. 제품은 24일부터 미국 전역의 월마트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먼저 판매된다. 국내에선 유통 파트너와의 협의를 거쳐 다음 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팔도·hy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가 월마트를 통해 먼저 론칭하는 것은 국내 식음 분야에서 유례없는 경우”라면서 “BTS와 공유한 철학을 바탕으로 K푸드가 제안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 “LG엔솔, AX로 이기는 혁신… 2028년 생산성 50% 높일 것”

    “LG엔솔, AX로 이기는 혁신… 2028년 생산성 50% 높일 것”

    “특허·기술력 활용 AI 전환 박차”“진짜 업무 집중” 고용 불안 일축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한 ‘이기는 혁신’으로 2028년까지 생산성을 50%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13일 전사 구성원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AX는 생존과 직결된 필수 과제”라며 독보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강력한 AX 실행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양적 경쟁으로 대응하는 것은 의미 있는 승산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AX를 통해 ‘핵심 자산 및 인재 중심’으로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자사가 보유한 다수의 특허 등 지식재산권, 30여년 가까운 업력, 풍부한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핵심 자산으로 꼽았고, “이 자산들이 AX와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면 경쟁의 판을 바꿀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연초 수립한 ‘2030년까지 생산성 30% 개선’이라는 전사 목표를 ‘2028년까지 생산성 50% 개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경쟁사들도 대규모 전담 조직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목표를 더 빨리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배터리 업계가 물량과 속도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공세를 펼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성공적인 AX 체계 안착을 위해 매월 CEO가 직접 주재하는 ‘인공지능(AI) 거버넌스 위원회’를 운영해 AI 솔루션 도입과 보안·변화관리 이슈를 점검하는 등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기업형 AI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전사 AI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AI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 우려에 대해선 “계산기가 있어도 연산 원리를 이해해야 제대로 쓸 수 있듯 AI 역시 문제를 정의하고 구조화할 줄 아는 숙련된 경험을 가진 사람이 더 잘 활용할 수 있다”며 “AX는 구성원을 비효율적인 일에서 벗어나 사업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진짜 업무’에 집중하게 만드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 해외 IB “韓 스태그플레이션 직면”… 정부, 재정으로 대응 총력전

    해외 IB “韓 스태그플레이션 직면”… 정부, 재정으로 대응 총력전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수준인 1.0%까지 곤두박질칠 거란 전망이 외국 투자은행(IB)에서 나왔다.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전망이란 평가 속에 정부는 26조 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앞세워 경제 대응 총력전에 나섰다. 프랑스 IB 나틱시스는 지난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0%로 0.8%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국내외 40여개 기관 중 성장률 전망치를 1%대 초반까지 끌어내린 건 나틱시스가 처음이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동전쟁 이후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0.4% 포인트 낮춰 잡았는데, 이보다 0.7% 포인트 더 낮은 수치다.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로 전망했다. 나틱시스는 “공급 충격을 고려해 성장 전망을 대폭 낮췄다. 아시아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면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 아시아 국가들이 중앙은행이 도울 수 없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영국 리서치 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최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0.4% 포인트 하향 조정하며 “한국은 에너지 순수입 대국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 조건 충격은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동전쟁의 영향을 반영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14일(현지시간) 발표할 ‘세계경제전망’에서 기존 전망치 1.9%를 하향 조정할 것이 유력한 상태다. 한국은행도 5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하향 조정(기존 2.0%)이 예상된다. 하지만 성장이 뒷걸음치는 것을 전제로 한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거란 전망을 놓고선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 관계자는 “이란 전쟁이 연말까지 이어지지 않는 한 스태그플레이션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설] 호르무즈 역봉쇄, 성장률 1%까지… 덮쳐 오는 ‘S공포’

    [사설] 호르무즈 역봉쇄, 성장률 1%까지… 덮쳐 오는 ‘S공포’

    중동발 충격에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이 꺼질 판국이다.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 결렬에 이어 호르무즈 해협의 ‘역봉쇄’ 우려가 확산하며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핵심 길목마저 흔들리자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분쟁을 넘어 우리 경제의 취약한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간 반복해 온 임기응변식 단기 처방으로는 덮쳐 오는 거대한 파고를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진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경고는 가혹하다. 프랑스 나틱시스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대폭 낮췄다. 블룸버그 집계 기관 중 처음으로 1%대 초반을 제시한 것인데, 물가 상승률은 4.2%로 내다봤다.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낮추며 한국을 에너지 충격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지목했다. 유가와 운임이 동시에 뛰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우리 경제의 목전까지 다가온 셈이다. 산업 현장의 비명은 커지고 있다. 중동 원유 비중이 70%에 달하는 정유·석화 업계는 재고 소진을 앞두고 발을 동동 구른다. 유가 상승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연간 수조 원의 손실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해운 운임 상승은 수출 중소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켜 실물경제 전반을 흔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과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확대가 상충하면서 정부가 쓸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사실이다. 정부가 시행 중인 비축유 방출과 수입선 다변화는 당장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당연히 서둘러야 할 조치다. 하지만 중동산 에너지 의존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대외 충격이 물가와 생산비로 직결되는 에너지 종속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면 위기는 되풀이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장률 1%’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호르무즈의 긴장이 길어질수록 한국 경제의 약한 고리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막연한 낙관이 아니라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선제적이고 입체적인 생존 전략이다. 공급망 안보를 국정 최우선순위에 두고,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과감하게 재편하는 등 고통스럽더라도 미래를 위한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 중동의 포성이 멈추지 않는 한 우리 경제가 마주할 겨울은 예상보다 훨씬 길고 혹독할 수 있음을 정부는 직시해야 할 것이다.
  • [이근화의 말하자면] 잔인한 평화

    [이근화의 말하자면] 잔인한 평화

    “대통령인 나에게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도널드 트럼프, 2019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외적 발화는 실용주의를 표방한 거친 화법으로 점철돼 있다. 대한민국을 향해 내뱉는 ‘머니 머신’, ‘무임 승차자’라는 표현은 단순한 외교적 결례를 넘어선다. 그 기저에는 동맹의 가치를 철저히 비용과 수익의 관점에서만 재단하는 사업가적 시선이 깔려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자국 우선주의가 외교적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수준을 넘어 전 세계를 전례 없는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글로벌 경제의 근간을 뒤흔들었다. 유가 폭등과 에너지 수급 불안정은 장기 인플레이션의 공포를 현실화했다. 우리 정부 역시 석유 가격 상한제와 수급 다변화라는 고육지책을 내놓았으나, 높은 환율 부담은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이 비극적인 전쟁의 이면에는 지도자들의 사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중동 질서 재편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실상은 본인의 비리 재판을 지연시키고 정치적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전쟁을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이스라엘 내부에서조차 거세다. 극단적 민족주의가 인류 보편의 가치를 압도할 때 어떤 참담한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국가 운영을 마치 개인 자산처럼 취급하는 경향을 뚜렷이 보여 준다. 정책 발표 전 측근에게 정보를 흘려 사적 이익을 도모하고, 통치권의 근간인 국민 주권을 망각한 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자신을 향한 사법부의 판단을 개인적인 ‘복수’로 되받아치고, 의회를 우회하는 행정명령을 남발하는 모습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독단이다. 결국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는 관세 폭탄과 달러의 무기화, 차별적 이민정책과 동맹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통해 달성되는 잔인한 평화로 변질되었다. 문제는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핵이 아니다. 에너지 패권을 장악하고 물류망을 재편하려는 트럼프의 야심은 이제 국제사회가 모두 알고 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트럼프는 특유의 전략적 모호성을 활용해 종전을 시사하며 시장을 안심시키려 한다. 그러나 이는 실질적인 해결 없이 이익만을 챙긴 채 발을 빼려는 기만적 전술에 불과하다. 계속 입장을 번복하는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행태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이자 리더십 부재를 증명한다. 상대국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는 식의 폭력적 언사와 자국 우선주의는 인류 전체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특정 계층의 지지를 결집하기 위해 선택한 반지성주의와 독단적 리더십의 결과를 전 세계가 짊어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것은 위대한 미국이 아니라, 보편적 규범과 절차를 상실한 채 오직 숫자와 힘으로만 세계를 굴복시키려는 민주주의의 퇴행이다. 이근화 시인
  • [기고] 중동전쟁이 가져온 변화와 과제

    [기고] 중동전쟁이 가져온 변화와 과제

    지난 주말 중동전쟁 휴전 이후 첫 협상이 결렬되면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분명한 것은 종전이 돼도 그 여파가 수개월에서 수년간 광범위하게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와 원유·원자재 수급 불안은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중남미까지 영향을 미치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공급망 분산과 운송로 다변화는 기업의 비용 부담을 높였고, 국민 일상까지 파고든 공급망의 균열은 에너지·경제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웠다. 이번 사태가 남긴 영향을 냉정하게 복기하고, 변화한 환경에 맞춰 더 단단한 대응 체계를 갖춰 나가야 할 때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기업의 피해를 줄이는 한편 산업 전반의 회복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중동전쟁 긴급대응 애로 상담 데스크를 설치하고 기업의 애로 해소, 긴급 바우처 지원, 대체 시장 발굴에 나섰다. 중동 지역 13개 무역관은 현지 수출 물류 상황을 매일 점검하며 우회 가능 루트를 찾아냈고, 발이 묶인 기업을 대신해 바이어와 긴급 협상을 이으며 거래선 이탈을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동시에 전 세계 조직망을 활용해 나프타·헬륨 등 공급망 핵심 품목의 추가 수입처 확보도 적극 지원 중이다. 종전 후 무역 투자, 정치·외교 지형의 변화와 기회 요인에도 주목해야 한다. 직접적인 안보 충격을 경험한 걸프 국가들은 시설 복구를 넘어 방위력 증강, 국가 신뢰도 회복 같은 글로벌 투자 허브로서의 위상 유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지난 3월 말 10억 디르함(약 4000억원) 경제 인센티브 발표로 기업 보호 및 투자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에너지 및 물류 인프라 조기 정상화를 위해 국부펀드(PIF)를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와 주요 프로젝트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재건 사업 역시 속도와 안정성, 신뢰성을 중심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에너지, 항만·운송 같은 핵심 인프라의 복구를 넘어 향후 리스크에 대비한 이중화 설비, 방호시스템 구축 등을 병행하는 방향이다. 코트라도 걸프국의 재건 및 산업 정상화 수요 대응을 준비 중이다. 에너지·건설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지원에 더해 한국과의 협력에 관심이 큰 의료·방산·인공지능(AI)·전력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별 맞춤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쟁 이후 정부 간 협력(G2G) 과제가 커질 것이기에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은 필수다. 아울러 중동전쟁이 일깨운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은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을 앞당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은 에너지·물류·공정·운송·포장재 등 산업 전반의 중동 의존도가 높다. 원유 기반 품목은 물론 요소, 알루미늄 등 고의존 품목의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수출입 물류비를 낮추는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 코트라도 원자재 등 공급망 핵심 품목의 주요국 수급 상황, 이상 징후 조기경보 체계를 촘촘히 가동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위기와 변화의 틈새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겨난다. 중동전쟁은 공급망 안정이 곧 산업 경쟁력이란 사실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에너지·원자재 수입처 다변화로 산업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재건 수요가 커지는 중동 시장에서 기회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 회복을 넘어 변화하는 중동발 세계 수요와 질서에 대응해야 한다. 결국 미래는 위기를 피한 이가 아니라 변화 속에서 다음 질서를 먼저 준비한 이의 몫이다.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 [공직자의 창] 개방경제 2.0 한국경제 대도약의 길

    [공직자의 창] 개방경제 2.0 한국경제 대도약의 길

    한국은 1960년대 초 아프리카 가나와 비슷한 최빈국 수준에서 출발해 반세기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했다. 이런 발전의 이면에는 대외개방적 성장전략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개발도상국 다수가 폐쇄적인 수입대체 전략을 채택한 것과 달리 한국은 비교우위에 기반한 수출 촉진 정책으로 제한된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했다. 나아가 세계 시장에 적극 진출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런 노력의 성과는 현재 한국 경제의 구조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60~70%에 이르는 높은 대외의존도,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수출 중심 사업 구조가 이를 잘 보여 준다. 반면 한국은 자원과 에너지가 부족해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대외 충격과 공급망 교란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적 한계도 지니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루려면 높은 개방 수준을 유지하되 그에 상응하는 대외 안정성을 확보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수적이다. 첫째, 글로벌 금융시장과의 통합을 기반으로 한 외환·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지속해야 한다.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에도 불구하고 금융 부문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국내 자본 공급에 한계가 있는 만큼 선진국 자본이 안정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지속 성장의 중요한 조건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외환·자본시장 전반에 걸친 개혁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올해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연간 약 500억~600억 달러 규모의 안정적인 외국자본 유입이 기대된다. 이는 국채 수요를 확대해 벤치마크 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유도하고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며 환율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정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원화 국제화 등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도 높일 계획이다. 외환·자본시장의 선진화는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안정성과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 둘째, 공적개발원조(ODA)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특히 유상원조의 핵심 수단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운영을 내실화해 재원 건전성을 확보하고, 국익과의 연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원 조건과 운용 방식이 개선돼야 한다. 아울러 정부 예산에 주로 의존하는 기존 ODA 구조에서 벗어나 민간 자본을 활용하는 개발금융을 활성화함으로써 개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재원 조달의 지속가능성도 확보해야 한다. 셋째, 국유재산 관리체계를 혁신해 국유재산이 국부 창출과 서민 생활 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운용해야 한다. 기존의 ‘유지·보수’ 중심 관리에서 벗어나 ‘투자·개발’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또 국유재산을 활용한 국부펀드를 조성해 성장 산업에 투자한다면 국가 자산의 수익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다. 아울러 WGBI 편입을 계기로 국채시장의 선진화와 만기 구조 다변화 등 국채시장 활성화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제는 ‘개방의 양’뿐만 아니라 ‘개방의 질’도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외부에 의존하면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경제 구조, 그것이 한국 경제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경로 의존성을 깨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담대한 전략과 실행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
  • “공연장의 경험, AI로 대체 못 하죠”

    “공연장의 경험, AI로 대체 못 하죠”

    1대 빌리 임선우, 성인역으로 출연“고립의 시대, 서로 공유하면 감동”연극 ‘기묘한 이야기’ 최고 연출가 “인공지능(AI)은 우리 인생을 바꾸고 여러 산업 분야에서 무서운 속도로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영화업계는 2년 안에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거예요. 공연처럼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경험을 나누는 것은 AI로 대체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공연이 더욱 소중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영국 연출가이자 영화감독 스티븐 달드리(65)는 13일 서울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정말 오고 싶었는데 ‘빌리 엘리어트’가 올라갈 때마다 다른 일정이 겹쳐 실현하지 못했다”면서 “서울에 오기 전에 한 지인이 ‘엄청난 도시’라고 말해줬는데 그 이상으로 훌륭한 에너지가 있고 굉장히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첫 내한 소감을 전했다. 달드리는 1980년대 중반부터 공연 제작, 극장 예술감독으로 공연계에 발을 담았고, 2000년 영화 ‘빌리 엘리어트’로 영화감독 데뷔를 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중반 영국 광부 대파업을 겪는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발레를 사랑하는 소년의 성장기를 그렸다. 2005년 영화를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은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이듬해 올리비에상 작품상, 안무상 등 4관왕을 차지했고, 2008년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에선 토니상 작품상 등 10개 부문을 석권했다. 한국에는 2010년 초연한 뒤 2017년, 2021년을 거쳐 지난 12일 서울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네 번째 시즌을 개막했다. 개막 공연을 함께한 달드리는 빌리를 연기한 김승주와 최정원(미세스 윌킨스 역), 조정근(아빠), 박정자(할머니) 등 배우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안무가 매우 정교하고 배우들의 진심이 느껴졌다”면서 “노래, 발레, 탭댄스 등 다양한 재능을 요구하는 빌리를 비롯해 많은 아역 배우들이 이 공연을 봐야 할 이유”라고 했다. 이 작품은 아역 배우들에게 직접 춤을 지도하고 주인공으로 선발·육성하는 ‘빌리 스쿨’로도 유명하다. ‘스파이더맨’ 배우 톰 홀랜드, 발레 무용수 리엄 모어 등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스크린, 뮤지컬, 무용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 초연 1대 빌리였던 임선우는 이번 시즌에 성인 빌리로 출연하는 데 대해 그는 “이 작품의 성장 서사가 현실에서 이뤄진 것이 굉장히 감동적”이라고 감격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는 서로 고립되는 시대를 살고 있어요. 과거 탄광촌이라는 공동체의 소멸을 애도하는 심정으로 만든 이야기이지만 지금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무엇인가를 공유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많은 분들이 느끼면 좋겠어요.”
  • “파격 지원금·경제 효과 잡아라”… ‘대형 원전·SMR’ 유치전 올인

    “파격 지원금·경제 효과 잡아라”… ‘대형 원전·SMR’ 유치전 올인

    대형 원전 2기 유치 총력전울주, 확보된 한수원 부지가 강점추가 보상·이주 없이 사업 속도전영덕 군민 86% “유치 찬성” 열기일자리 창출·인구 유입 등 기대감SMR 1호기 유치 각축전경주 이미 SMR 국가산단 조성 중연구·제조 인프라 시너지 내세워기장 고리 7·8호기 부지 활용 가능1호기 영구 정지로 송전망도 여유영남권 4개 지방자치단체가 신규 대형 원자력발전소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을 위한 부지 유치 경쟁에 뛰어들면서 한국 원전 산업의 시계도 다시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원전 적기 건설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의 폭발적 성장,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중동 전쟁 확전 우려로 촉발된 에너지 안보 위기까지 맞물리며 국가적 생존 과제로 부상했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서 울산 울주군, 경북 영덕군, 경북 경주시, 부산 기장군이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워 치열한 원전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신규 원전 후보지 6월 말까지 선정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규 원전 유치를 신청한 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오는 6월 말까지 최종 부지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한수원은 상반기 중 기초 조사와 현장 실사를 마무리한 뒤 외부 전문가 중심의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통해 공정한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평가 항목은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등 4개 분야다. SMR은 2028년 표준설계인가와 2030년 건설 허가를 거쳐 2035년 가동에 들어간다. 대형 원전은 2029년까지 행정 절차를 마친 뒤 건설에 착수해 2037~2038년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울주군과 영덕군은 대형 원전을, 경주시와 기장군은 SMR을 놓고 각각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규 원전 2기는 역대 33·34번째 원전이 된다. 국내 1호가 될 SMR은 대형 원전 출력의 2분의 1 수준인 소형 원자로로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미래형 원전이다. 공기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입지 제약도 적어 AI 시대 전력 공급원으로 기대받고 있다. 원전 유치 지자체는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등에 따라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지원금은 크게 일시적인 특별 지원금과 장기적인 기본·사업자 지원금, 그리고 지방세 수익으로 나뉜다. 특별 지원금은 건설비의 2% 수준에서 일회성으로 지급된다. 이 재원은 주로 도로, 항만 구축 등 지자체의 대규모 지역 개발사업에 집중 투입돼 지역 경제의 기반을 닦는 데 사용된다. 기본 및 사업자 지원금은 발전량을 기준으로 원전 가동 기간(대형 원전 60년, SMR 80년) 동안 매년 지급된다. 용도는 주민 복지 증진, 장학사업, 의료 및 문화 시설 확충 등 실질적인 주민 삶의 질 개선에 쓰인다. 지방세법에 따라 발전소가 해당 지역에 내는 ‘지역 자원 시설세’도 있다. ●울주군·영덕군 ‘대형 원전’ 총공세 이에 4개 지자체는 모두 원전 입지로서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전방위적인 유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 먼저 울주군은 서생면 새울원전 인근에 대형 원전 2기를 추가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군은 지난달 17일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고 주민 70여명이 참여한 ‘릴레이 대행진’을 통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들은 서생면 한수원 인재개발원에서 군청까지 29.2㎞를 도보 행진한 뒤 주민 3만 3000명의 염원이 담긴 서명부를 군과 의회에 전달했다. 울주의 최대 강점은 이미 확보된 부지다. 후보지인 한수원 인재개발원 용지는 원전 2기를 즉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추가적인 보상이나 주민 이주 문제가 없어 사업 속도를 낼 수 있다. 손복락 범대책위원회 추진위원장은 “전력 수요처와의 인접성 및 송전망 구축 등 경제성 면에서 울주군이 독보적”이라며 “중동 전쟁 등 글로벌 에너지 위기 상황을 감안할 때 울주군만 한 입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영덕군도 지난달 신규 원전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군민 14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86%가 찬성할 만큼 지역 내 유치 열기가 뜨겁다. 군은 과거 천지원전 예정 부지로 검토됐던 약 323만㎡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미 입지 검토가 상당 부분 진행된 데다 한수원이 부지의 약 18%를 확보해 사업 추진의 현실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군은 이번 원전 유치를 지역 산업 구조를 재편할 결정적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기반 산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강력한 부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과거 원전 백지화의 아쉬움을 딛고 일어서려는 군민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며 “영덕을 동해안 에너지 산업의 거점 도시로 만들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기장군 ‘SMR 1호기’에 사활 경주시는 SMR 1호기 유치를 위해 시민설명회를 마치고 긍정 여론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경주의 핵심 경쟁력은 이미 조성 중인 국내 유일의 ‘SMR 국가산업단지’와 ‘문무대왕과학연구소’에서 나온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부터 실증, 제조, 운영에 이르는 전 주기 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점을 차별화된 당위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부와 한수원의 ‘혁신형 SMR(i-SMR)’ 기술 개발 상용화가 이번 유치전의 핵심인 만큼 경주는 연구 인프라와 제조 산업의 결합을 통해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입지적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시는 SMR 1호기 유치로 에너지 산업 클러스터를 완성해 글로벌 SMR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SMR 유치는 경주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결정할 중대한 사업”이라며 “정부 및 관련 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며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은 차세대 SMR 유치를 두고 경주시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기장군은 군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지난달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군은 고리 7·8호기 예정 부지를 활용할 수 있어 별도의 주민 이주 절차 없이 신속한 착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꼽는다. 또한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이후 확보된 기존 송전망의 여유 용량 역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군은 원전의 설계부터 건설, 운영, 해체에 이르는 ‘원전 전 주기’를 완성한 상징적 장소이자, K원전의 세계적인 위상을 세운 본거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탄탄한 부지와 전문 인력, 독보적인 운영 경험을 발판 삼아 미래 첨단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재도약하겠다는 청사진으로 주민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지자체들이 원전 유치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파격적인 재정 지원과 인센티브가 있다. 원전 유치 시 지자체는 매년 수백억원 규모의 법정 지원금을 확보할 수 있으며 지역 인재 우선 채용과 인프라 확충 등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누리게 된다.
  • 환경단체 “원전 밀집·활성단층은 불안한 화약고… 핵폐기물 로드맵도 없다”

    환경단체 “원전 밀집·활성단층은 불안한 화약고… 핵폐기물 로드맵도 없다”

    지방자치단체의 신규 원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주민의 생명권과 안전을 담보로 한 원전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울산시, 부산시,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 지역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단체들은 “동남권은 전 세계에서 원전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이라며 원전 추가 증설 계획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사례에서 입증됐듯 한 부지에 여러 기의 원전이 집중되면 사고 시 연쇄적인 대응이 어려워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시민·환경단체들은 양산단층을 포함한 활성단층이 인접해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았다. 이들은 “동남권이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이 입증된 상황에서 원전을 추가하는 것은 시민들을 거대한 ‘화약고’ 위에 내모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핵폐기물’ 문제 또한 여전히 풀지 못한 난제로 꼽혔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에 대한 사회적 합의나 로드맵 없이 원전부터 짓겠다는 발상은 ‘화장실 없는 아파트’를 짓는 격이라는 비판이다. 이들은 “지자체가 당장 지원금에 매몰돼 수만 년간 이어질 핵폐기물의 고통을 미래 세대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단순한 반대를 넘어 에너지 정책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위험성이 내포된 원전 확대 정책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는 선순환 구조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목욕 가자”는 말은 옛말… 동네 목욕탕이 사라진다

    ‘목욕하러 가자’는 말이 점점 옛말이 되고 있다. 치솟는 연료비와 이용객 감소가 맞물리면서 동네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13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00년 9950곳이었던 전국 목욕장업(목욕탕·사우나·찜질방) 업소는 2010년 8446곳, 2020년 6439곳, 지난해 5668곳으로 감소했다. 26년 새 약 57%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남아 있는 목욕탕들도 사정은 녹록지 않다. 주거 환경 개선으로 가정 내 목욕 문화가 일반화된 데다 헬스장·사우나를 결합한 복합시설이 늘면서 전통적인 목욕탕 수요 자체가 줄었다. 젊은 세대의 이용 감소까지 겹치며 목욕탕은 고령층 중심 공간으로 바뀌었다. 요금 인상 폭도 연료비 상승 폭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이다. 2020년 1월 전국 광역시도별 평균 최저 5375원~최고 7231원이던 목욕비는 지난 2월 7750원~1만 1000원으로 약 44~52% 올랐다. 하지만 2020년 MJ(메가줄)당 15.6원이었던 전국 도시가스(LNG·액화천연가스) 평균 단가는 지난해 23.8원으로 52.6%나 올랐다. 같은 기간 전기요금은 30%, 상수도 요금은 20% 안팎으로 인상됐다. 중동 사태 이후 고유가 부담은 한층 악화한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손님이 한 명만 와도 물을 채우고 데우는 비용은 그대로인데 이용객은 줄어든다”며 “대형화한 일부 목욕탕은 버티겠지만 영세한 동네 목욕탕은 인수하려는 사람도 적어 폐업조차 쉽지 않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공공목욕탕 건립이나 이용료 지원 등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강원 태백시는 최근 공공목욕탕을 개장했고 충북 음성군도 복합시설 내 목욕탕을 조성 중이다. 일부 지자체는 어르신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목욕비를 지원하며 수요 유지에 힘쓰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런 지원이 근본적 해법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한국목욕업중앙회 경남지회 관계자는 “무분별한 공공목욕탕 건립은 민간 목욕탕 경쟁력을 약화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며 “에너지 가격 부담 완화, 모객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당정 “차량 5·2부제 따라… 보험료 인하안 내주 발표”

    당정 “차량 5·2부제 따라… 보험료 인하안 내주 발표”

    당정이 중동 사태에 따른 ‘차량 5·2부제’ 시행으로 자동차 운행이 줄어든 점을 반영해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추진한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국민의 이동을 제한한 만큼 사고 위험 감소에 따른 비용을 가계에 되돌려주겠다는 취지다. 더불어민주당 중동전쟁 경제대응 특별위원회는 13일 국회에서 3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특위 간사인 안도걸 민주당 의원은 브리핑에서 “운행 거리가 줄어든 만큼 보험료 인하 요인이 있다”며 “금융위원회와 보험 당국이 보험료율 인하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늦어도 다음주 중 구체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절감 효과도 수치로 확인됐다. 안 의원은 “차량 5부제만으로 월 6900배럴의 에너지를 절감했고, 2부제 시행으로 월 1만 7000~8만 7000배럴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당정은 중동발 공급망 충격이 실물경제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26조 2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의 85%를 오는 6월까지 신속 집행하기로 했다. 특히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안정에 무게를 뒀다. 현재 나프타 수입 단가 차액의 50%를 지원하는데, 추경으로 지원 비율을 더 높여 물량 확보를 유도할 방침이다. 국회는 나프타 수입 지원 예산으로 6744억원을 편성했다. 석유 수급 상황은 아직 ‘버티는 수준’이다. 안 의원은 “민간 정유사의 자발적 대체 물량 확보 노력으로 4~5월 원유 확보량이 예년 대비 약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4개 정유사가 비축유 스와프 등을 통해 약 3000만 배럴의 물량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의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재생 원료 사용 비율을 현행 40%에서 최대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재생 원료 비율을 최대 100%까지도 쓴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방자치단체별로 3~5개월 치 재고가 있고 이번 주부터 수의계약을 다수 진행해 공급 물량이 늘 것”이라며 “(수급이 여의치 않으면) 일반 봉투를 쓰레기봉투로 표기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이미 내렸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부는 이르면 이번 주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원료에 대한 매점매석 금지와 긴급 수급조정 조치를 발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4일부터 주사기·주사침 매점매석을 금지하는 고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제조·판매업자가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해 5일 이상 보관하거나 판매를 기피하면 3년 이하 징역, 1억원 이하 벌금형 등에 처해질 수 있다.
  • 헬륨·브롬도 공급 불안… K반도체·의약품 긴장

    미국·이란 전쟁이 초래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이 원유를 넘어 반도체 생산에 필수 소재인 헬륨과 브롬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국의 주력 산업인 첨단 제조 공정 전반이 마비될 우려가 커지면서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가 13일 발표한 ‘중동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따른 산업 공급망 핵심 품목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리스크 장기화 시 에너지 가격 상승보다 산업 소재 공급에서의 공급망 충격이 먼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원유와 나프타(플라스틱·섬유의 기초 원료) 외에도 헬륨, 브롬 수급의 중동 의존도가 높아 공급 차질 시 반도체·전자·의약품 등 한국 주력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천연가스 처리 과정의 부산물로 추출되는 헬륨은 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상 냉각재로 쓰인다. 지난해 수입량의 64.7%를 카타르에 의존했다. 전 세계 헬륨 공급의 30% 이상을 카타르가 맡고 있는데, 최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최대 헬륨 산업단지가 가동을 멈추면서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반도체 미세 회로를 깎아내는 식각 공정의 핵심 소재인 브롬화수소도 수급 차질이 예상된다. 주요 수입처는 일본이지만 일본이 원료인 브롬 수입 대부분을 이스라엘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한국의 이스라엘산 브롬 수입 비중은 97.5%에 이른다. 특히 브롬은 난연제와 의약품의 필수 원료이기도 하다. 이 외에 사우디아라비아(38.6%) 의존도가 높은 암모니아 역시 중동 리스크 영향권 내에 있다. 진실 무역협회 선임연구위원은 “산지 집중과 해상 병목이 결합된 구조적 공급 충격”이라면서 “단순 수입선 다변화를 넘어 평시 확보와 비상시 공급이 결합된 조달 체계 구축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장 공급 차질은 없다며 낙관론을 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헬륨은 미국산으로 대체해 6월 말까지 반도체 공장이 설 일이 없고, 나프타는 가동률이 4~5월 80% 수준까지 올라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설명은 현재 재고에 ‘시한’이 있고, 해당 시점을 지나면 수급에 차질이 생긴다는 뜻이기도 해 오히려 시급성을 자인하는 것으로 읽힌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지도를 신남방·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 촘촘히 확대해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 부총리는 미국이 관세 부과를 위해 추진하는 ‘무역법 301조’ 조사에 대해 “한국 제조업의 설비 가동률이 적정 수준이며, 자본재 수출이 미국 제조업 부흥에 기여하는 점을 적극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 이란 ‘돈줄’ 옥죄는 美… 유가 급등·인플레 ‘자충수’ 되나

    이란 ‘돈줄’ 옥죄는 美… 유가 급등·인플레 ‘자충수’ 되나

    베네수엘라·쿠바에 썼던 봉쇄 전략세계 경제 충격 우려 ‘무시’ 지적도이란, 이미 해협 통행료 등 수익 확대“美, 4~5달러 휘발유가 그리워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단행한 것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아 자금줄을 끊겠다는 의도지만 국제 유가 급등을 부추겨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과의 협상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기 위해 글로벌 경제가 받을 충격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미 CNN방송에 따르면 이란은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선박당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의 통행료를 받았으며 원유 수출도 하루 평균 10만 배럴가량 늘렸다. 특히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에 프리미엄을 붙여 자국산 원유를 판매하는 등 막대한 수익을 거뒀고 이를 전쟁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적인 유가 상승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해상 봉쇄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축출하는 과정에서 효과를 본 전술이다. 미군은 지난해 말부터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유조선을 잇따라 나포해 돈줄을 조였다. 최근에도 쿠바를 대상으로 봉쇄 작전을 전개해 경제난과 에너지 위기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세계 원유 운송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많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는 이란과 세계 경제 중 누가 더 큰 고통을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하는 위험한 소모전을 촉발시켰다”며 “이미 어려운 국제 석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더욱 악화시켜 가격 급등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봉쇄 조치가 중동 석유에 크게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전 세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유가 상승이 올해 11월 중간선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이례적으로 인정했다. 현재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3달러로 중동전쟁 발발 전보다 30%가량 상승한 상태이고 유가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란이 최근 원유 수출 확대를 통해 외화를 비축한 터라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쉽게 굴복할지는 미지수란 관측이 많다. 폭이 좁은 해협의 지리적 특성상 봉쇄 활동을 전개하는 미 해군 함정이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파키스탄에서 이란 측의 협상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엑스에 “미국은 갤런당 4~5달러짜리 휘발유가 그리워질 것”이라고 비꼬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이란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 호르무즈 ‘이중 봉쇄’… 홍해도 막힌다

    호르무즈 ‘이중 봉쇄’… 홍해도 막힌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13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같은 날 오후 11시)를 기해 이란 항구를 오가는 모든 선박의 출입을 통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역봉쇄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협상 결렬 이후 세계 원유 운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볼모 삼아 벼랑 끝 대치에 나서며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봉쇄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있는 모든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에 대해 국적과 상관없이 공정하게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 항구를 출발지나 목적지로 하지 않는 선박은 항행의 자유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가 이란의 원유를 수출하는 유조선이나 무기나 물자 제공 선박을 차단하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과 미국에 의해 동시에 막힌 건 초유의 사태다. 중부사령부는 또 해상 봉쇄를 앞두고 “허가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출항하는 모든 선박은 차단·회항·나포될 수 있다”는 경고성 공문을 선원들에게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른 나라들도 이란이 석유를 팔지 못하도록 협력하고 있다”며 “이란은 지금 매우 절박한 상황이다. 그들이 (협상장에) 돌아오든, 돌아오지 않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란은 군사적 충돌도 불사할 수 있다며 또 다른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선박 통행은 이란 군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다”며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모든 군함의 호르무즈 해협 접근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겠다고도 위협했다. 이란 지도부는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에 맞서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카드까지 꺼내려는 모습이다. 반관영 타스님 통신 등 이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한다면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잃게 될 것”이라는 소식통의 발언을 보도하며 이란이 ‘홍해 봉쇄’ 가능성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홍해의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운송의 10%가량이 지난다. 봉쇄 시 해운사들이 기존 항로 대신 희망봉 우회 항로를 선택해야 해 국제 에너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란은 이번 종전 협상 결렬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주장도 이어 갔다. 협상에 참여한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에 “이슬라마바드 합의가 근접했을 때 우리는 과도한 요구, 골대 이동 그리고 봉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결렬된 종전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중재국들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중재를 주도한 파키스탄과 이집트, 튀르키예 등은 미국과 이란에 각각 외교적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등과 각각 연쇄 통화를 하고 후속 협상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 韓·폴란드 정상 “중동 사태 속 방산·공급망 협력 확대”

    韓·폴란드 정상 “중동 사태 속 방산·공급망 협력 확대”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또 중동 전쟁 등 국제 정세가 악화하는 가운데 양국이 방위산업과 에너지 분야 등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투스크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이 그간 쌓아 온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우주, 에너지, 인프라 분야 등에 협력을 넓히며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양국 직항편 노선을 조율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특히 한국 방산업계의 ‘큰손’인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2022년 약 442억불(약 65조 8000억원) 규모의 총괄 계약을 체결하면서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미래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며 “(투스크 총리에게) 양국 간 방산 협력이 심화·발전할 수 있도록 이미 체결한 총괄 계약의 안정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협력 분야 확대와 관련해 폴란드 내 한국 전기차 배터리 투자 기업들이 에너지 저장 시스템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한다며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폴란드 내 주요 인프라 구축 사업인 신공항 연결 사업 및 바르샤바 트램 교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총리님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드렸다”고 전했다. 투스크 총리도 “방산 협력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 가고 기술 이전, 폴란드 현지화, 생산 기지의 폴란드 이전에도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며 “방산 협력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적극 참여해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이 대통령이 폴란드산 소고기 수출 문제 등 식품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안보 협력에도 뜻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모두 중동 전쟁이 불러온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화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고 이를 위해 필요한 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투스크 총리는 “우리는 지금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여러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며 “새로운 평화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투스크 총리는 노동자로 일한 경험과 양국의 비슷했던 민주화 운동 역사를 공유하며 공감대를 쌓았다. 투스크 총리는 “저도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젊은 나이에 노동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서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서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1980년대 폴란드 공산정권에 맞서 ‘자유연대 노조 운동’을 이끌었고 민주화 공로로 1983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 바웬사의 청년 동지였던 분이 바로 투스크 총리”라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이어진 공식 오찬에서 문화적 유대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폴란드 출신 음악가 쇼팽을 언급하며 “그가 고향을 그리워하며 남겼던 슬픔의 선율은 오늘도 수많은 한국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가장 좋아하는 책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라며 친근감을 보였다. 그는 폴란드와 한국 사이에 딱 하나의 사건만 제외하면 불미스러웠던 일은 없었다며 “그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대한민국팀이 폴란드팀을 이기면서 폴란드팀이 월드컵에서 탈락했던 때”라고 농담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 “하루 21억씩 증발”…韓 선박 26척 발 묶은 트럼프, 최악의 시나리오는? [핫이슈]

    “하루 21억씩 증발”…韓 선박 26척 발 묶은 트럼프, 최악의 시나리오는? [핫이슈]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노딜’로 끝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봉쇄’를 예고하면서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한 한국 선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해운협회에 따르면 운항 중단으로 수익이 없는 상황인 데다 전쟁보험료와 연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호르무즈를 빠져나오지 못한 한국 선박 26척의 일일 손실액은 총 143만 달러(약 21억 3000만원)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역봉쇄’ 조치가 발표된 뒤 이란이 더욱 강경한 대응을 예고하면서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현재 페르시아만에 머무는 선박들의 안전과 선원들의 건강에도 우려가 쏟아진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관계자는 “현지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원격 심리상담 지원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오지 못한 우리 선박은 식량 등 선용품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결렬되는 등 상황이 악화해 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이 한달 넘게 이어질 경우 식량 보급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호르무즈에서 기수 돌리는 선박들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하면서 통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호르무즈 해협은 트럼프 대통령의 ‘역봉쇄’로 또다시 꽉 막혀버렸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만 기다리던 각국 선박들은 코앞에서 뱃머리를 돌려야 했다. 13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선박 추적 정보 업체 케이플러 등에 따르면 몰타 국적의 초대형유조선(VLCC) ‘아기오스 파누리오스 I’ 선박은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오만만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베리아 국적 유조선 ‘뭄바사B’도 해협을 간신히 통과하긴 했지만 원유를 싣지 못한 채 빈 배로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관련 선박들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결과를 기다리며 언제라도 해협을 빠져나올 준비를 마쳤으나 ‘역봉쇄’ 소식에 주저앉았다. 호르무즈 역봉쇄, 아시아 경제에 직격탄트럼프 대통령의 역봉쇄 조치로 세계 각국의 유조선 등 선박들이 발이 묶인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미국의 동맹국인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13일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조치가 국제 경제와 시장에 하방 위험을 키우며, 유가 상승과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압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봉쇄가 단순한 에너지 문제를 넘어 비료, 포장재, 섬유 등 연관 산업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대체 공급망이 제한적인 탓에 장기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이란 전쟁과 국제 유가, 세계 경제와 관련한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이란 전쟁이 저강도로 이어질 경우로, 올해 2분기 평균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 세계 성장률은 2.9%로 예상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호르무즈 해협이 수개월간 봉쇄될 경우이며 유가는 170달러까지 치솟고 성장률은 2.2%로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지막 시나리오로 만약 휴전 또는 이란의 붕괴로 호르무즈 해협이 조기에 개방된다면 유가는 전쟁 전 수준으로 떨어지고 세계 성장률은 3.1%까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블룸버그의 시나리오 중 전쟁이 저강도로 이어진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은 동부 시간 기준 13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할 예정이다.
  • 원샷 원킬?…“우크라, 패트리엇 미사일 단 한 발로 목표물 요격” [밀리터리+]

    원샷 원킬?…“우크라, 패트리엇 미사일 단 한 발로 목표물 요격”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군이 단 한 발의 패트리엇 미사일로 목표물을 요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는 우크라이나 공군의 MIM-104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운용 부대가 2~4발의 미사일 대신 단 한 발로 목표물을 요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부대 지휘관은 “우리는 가능한 한 적은 미사일을 사용하려고 노력한다”면서 “교전 수칙상 까다로운 목표물에 대해 2~4발의 미사일을 사용해야 하지만 우리는 단 한 발로 파괴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패트리엇 미사일은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확실하게 떨어뜨리기 위해 목표물 1개당 보통 2~4발을 한꺼번에 발사한다. 이는 요격 성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4발을 쏘면 거의 100%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패트리엇 미사일 요격 프로토콜이 존재하는 이유는 있다. 탄도 미사일의 경우 속도가 빠르고 궤적이 복잡해 요격에 실패할 경우 도시와 군사 기지, 에너지 시설 등에 떨어져 그 결과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는 요격 미사일 공급이 마르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이란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방공무기 재고가 남아나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걸프 주요국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영국에도 손을 내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생산하는 일본 측과 접촉하는 한편, 한국 방산 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에도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M-SAM)의 조기 인도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 여기에 천궁Ⅱ의 성능을 이미 경험한 UAE는 한국 측과 추가 도입을 협의 중이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그간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에서 패트리엇 시스템과 미사일을 제공받아 왔지만 이란 전쟁으로 인해 공급이 제한된 상황이다.우크라이나로서는 1발을 쏘는 방식으로 물량을 아끼고 있으며, 많은 경험으로 얻은 운용 능력의 자신감도 한몫하고 있다. 디펜스 블로그는 “우크라이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작전 능력의 상당한 진전을 의미한다”면서 “우크라이나 패트리엇 운용병들은 수많은 실전 경험을 통해 정밀한 표적 설정 및 공격 타이밍 기술을 연마해왔다”고 분석했다.
  • 미국이 봉쇄했는데 왜 한국 기름값도 뛰나…트럼프 역봉쇄의 역설 [핫이슈]

    미국이 봉쇄했는데 왜 한국 기름값도 뛰나…트럼프 역봉쇄의 역설 [핫이슈]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노딜’로 끝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겨냥한 역봉쇄 카드를 꺼내 들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고 있다. 이란의 돈줄을 조이겠다며 내놓은 압박 조치가 미국은 물론 한국의 기름값과 산업계 비용 부담까지 키우는 역풍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13일 국제유가 시장은 미국의 봉쇄 방침에 즉각 반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이란 협상 결렬과 미국의 해상봉쇄 방침 이후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2.16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4.69달러까지 뛰었다. 시장은 미국 해군이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해상 교통을 차단하겠다고 밝히자 공급 차질 우려를 다시 가격에 반영했다. 미국도 기름값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1월 중간선거 때까지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같거나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며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가 자국 내 기름값 부담까지 키울 수 있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 ◆ 이란 겨눈 봉쇄인데…한국 주유소도 흔들린다 문제는 이번 충격이 중동과 미국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은 원유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변수에 특히 취약하다. 정부가 카자흐스탄산 원유 확보와 공급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그만큼 기존 수급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은 원유를 대거 들여와 정제한 뒤 휘발유·경유·항공유 같은 석유제품을 다시 수출하는 구조도 함께 갖고 있다. 그래서 국제유가 충격은 국내 주유소 가격에만 그치지 않고 정유·석유화학·항공·해운을 거쳐 해외 공급망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 다만 각국 연료 가격은 세금과 보조금, 비축유 방출, 수입선 다변화 수준에 따라 다르게 움직여 한국 가격이 오른다고 다른 나라 가격이 일률적으로 같은 폭으로 뛰는 것은 아니다. 국제유가 급등은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과 생활물가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주유소 가격은 아직 급등 단계까진 아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993.79원으로 전날보다 1.10원 올랐고, 서울은 2025.15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3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상승 폭은 1원대에 머물고 있지만, 국제유가 급등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역봉쇄가 공급난 해법이 아니라 오히려 시장 불안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을 더 강하게 조이면 공급 차질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후티 반군 변수로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다시 흔들리면 중동 에너지 수송의 핵심 병목 두 곳이 동시에 압박받는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시장은 이번 조치를 단순 제재가 아니라 새로운 공급 충격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 정유·항공·해운까지 비상…비용 부담 연쇄 확산 가장 먼저 긴장하는 쪽은 정유·석유화학 업계다. 중동산 원유와 나프타 의존도가 높은 국내 업계는 우회 확보와 대체 선적, 비축분 활용으로 버티고 있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부담이 빠르게 불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다른 아시아 수요처까지 스폿 시장에 몰리면 원유와 나프타 가격이 더 뛰어 제조업 전반의 원가를 밀어 올릴 가능성이 크다. 항공업계와 해운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유가가 100달러 안팎에서 다시 굳어지면 항공유 부담은 즉각 커질 수밖에 없고, 해운업계는 선박 안전과 보험료, 운임 상승 압박을 동시에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선박 문제까지 겹치면서 에너지와 물류 리스크가 함께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이 꺼낸 역봉쇄 카드가 실제로 이란을 굴복시킬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미 중부사령부는 13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부터 이란 항구를 오가는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해안과 맞닿아 있어 봉쇄 수위가 올라갈수록 보복과 충돌 위험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압박을 높일수록 유가와 물류 불안도 더 자극되는 구조다. 결국 이번 봉쇄는 호르무즈에서 시작됐지만 충격은 미국과 한국으로 함께 번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을 조이기 위해 해상 카드를 꺼냈지만, 시장은 먼저 공급 불안과 장기전을 가격에 반영했다. 그 여파는 미국 휘발유 가격은 물론 한국 주유소와 공장, 항공사, 수출 현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란을 겨눈 봉쇄가 한미 양쪽의 기름값과 비용 부담을 키우는 아이러니가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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