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로부지 10개월간 조사/북미합의이후 후속조치
◎한·미·일서 40명 차출 KEDO 정비/공급협상은 「부대시설」로 논란예상
콸라룸푸르 북미합의에 따른 경수로 사업의 후속조치가 구체화되고 있다.지난 4월21일까지 경수로공급협정을 체결하기로 예정했던 당초의 제네바합의 이행 일정이 늦춰지고 있기 때문에,콸라룸푸르 합의 이후 ▲경수로 부지조사단 방북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 공급협정 체결 ▲KEDO의 자체조직 확립 ▲중유전용 감시단 방북 ▲사용후연료봉의 처리협의단 방북등 5가지가 한꺼번에 이뤄지고 있다.
▷경수로 부지조사단◁
한·미·일 3국의 기술진으로 구성된 KEDO의 1차 부지조사팀 3∼12명이 일주일간 북한에 들어간다.파견시기는 현재 북한과 절충중이며,준비하는데 3∼4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7월 중순쯤으로 예상된다.1차 조사가 끝나면 앞으로 10개월에 걸쳐 대규모 추가 조사팀이 2∼3차례 더 파견된다.경수로 건설 부지로는 현재 함경남도 신포가 유력하지만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신포는 지난 85년 러시아가 원자로를 세우기 위해 부지조사를 실시한 바있기 때문에,경수로 건설지로 확정되면 그 자료가 참고가 될 만하다.
▷KEDO 조직◁
정비 스티븐 보스워스 미일재단총재가 사무총장에,최영진 전외무부국제경제국장과 일본의 이타루 우메즈 전외무성심의관이 사무차장에 내정된 상태.조만간 총장과 차장에 대한 정식 임명절차를 거친뒤 40명 정도의 사무국 요원을 한·미·일 3국에서 차출할 계획이다.이달안에 KEDO 사무국이 설치될 뉴욕에서 참가국 전체가 참석하는 총회가 개최돼,조직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KEDO에 참가할 나라를 선별하는 작업도 진행중인데,한국정부가 16일 서울에서 개최한 관련 설명회에는 모두 25개국에서 참여,직접 참가와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중유전용감시단◁
미 국무부의 피어스 핵대사 보좌관과 에너지부 직원,민간 기술자등 3명이 오는 6월18일부터 23일까지 평양에서 북한의 실무자들과 중유의 전용 감시 방안에 대해 회담을 갖는다.또 선봉의 화력발전소를 직접 방문,계측장비를 설치하는등 중유 전용 감시체계를 확보한다.
▷사용후 연료봉처리단◁
미 군축처의 노먼 울프핵비확산국장을 비롯한 국무부와 에너지부의 직원 9명이 이달말 평양을 방문한다.처리단은 이번 방문 동안 북한이 영변 5메가와트급 원자로에서 추출한 사용후연료봉을 보관중인 저수탱크에 냉각장치를 설치하고,냉각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발전기도 설치하게 된다.핵연료봉은 미국회사가 제조한 통속에 집어넣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갈루치허바드 「경수로 공급」 문답/중유전용 막을 장치설계후 제공갈루치/한국기술자 방북 아무 문제없어허바드
북·미 콸라룸푸르 준고위회담의 미측대표인 토머스 허바드 부차관보와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는 15일 국무부 브리핑에 함께 참석,콸라룸푸르 합의 이후 북한에 대한 경수로 공급문제를 비롯,여러 현안들에 관해 다음과 같이 미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이번 콸라룸푸르 합의가 북·미연락사무소개설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허바드=북·미양측은 작년 10월 기술적인 현안들을 타결하는 즉시 양국 수도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키로 합의한바 있으나 우리는 아직 모든 기술적인 현안들을타결하지 못했다.경수로 사업에 관한 합의가 이뤄진만큼 우리는 북한측과 연락사무소개설에 관한 추가회담을 진행하기를 희망한다.
폐연료봉 전문가들은 언제 방북하고 어떻게 폐연료봉을 처리하나.
▲허바드=우리는 가급적 빨리 대표단을 파견할 것을 제의했으나 북한측으로부터 명확한 응답을 아직 받지 못했다.북한측도 폐연료봉팀이 가급적 빨리 도착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바 있다.폐연료봉의 처리는 먼저 폐연료봉을 담고 있는 수조의 온도를 낮출수 있도록 일부 냉각장치를 그곳(영변을 지칭)으로 보내는 것이다.
타결해야할 남은 현안은 무엇인가.또한 경수로사업의 금액은 어느것이 정확한가.
▲허바드=약45억달러가 최근의 추정치이다.북한은 여러곳에서 경수로사업에 관한 추가분을 요구했으며 때로는 10억달러라는 수치를 추가로 제시했다.정확한 공급범위,원자로의 안전문제등 남은 현안들에 대한 협의는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와 북한간에 이뤄질 것이다.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를 받아들이게된 요인은 무엇인가.
▲허바드=한국회사가 주계약자가 되어야한다는 한·미·일 3국의 입장이 확고하다는 것을 북한측이 인지한 것으로 본다.북한은 나름대로 손익계산을 한후 결국 한국형을 수용키로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한국기술자들이 방북하려할때 북한측이 합의하지 않았다고 거부할 가능성은 없는가.
▲허바드=경수로 사업은 턴키베이스이다.북한측은 일단 KEDO와 공급협정을 맺은 후에는 더이상 얘기를 해서는 안된다.
KEDO와 북한간 공급협정 협상은 언제 시작되나.
▲허바드=공동성명에서 밝힌 바대로 가급적 빨리할 것이다.특정한 날짜가 결정된 것은 아니나 양측은 할수 있는한 빨리 움직이기를 바란다고 본다.
중유제공문제는 어떻게 되나.
▲갈루치=중유제공분의 처리를 감독하는 방법등에 관해 북한측과 협의할 팀이 오늘 아침 평양으로 떠났다.중유의 전용을 막을수 있는 감시장비설치등 검증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재원조달문제등이 결정되면 오는 10월21일까지 제네바 기본합의문에 따른 추가 중유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