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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 생명체 창조 눈앞”

    미국의 저명한 DNA 연구자인 크레그 벤터는 6일(현지시간) 자신이 처음으로 ‘인공 생명체’ 발명을 눈 앞에 두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벤터는 실험실에서 만든 화학물질로 합성염색체를 만들어 왔으며, 이런 결과를 이르면 8일, 늦어도 수주 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격렬한 생명윤리 논쟁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벤터 박사팀이 만든 염색체는 프로세스의 최종 단계에 살아 있는 세포에 이식돼 이 세포를 통제함으로써 새로운 생명체가 된다. 이 단세포 유기체는 박테리아로서 영양을 섭취하고 생식을 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381개의 유전자를 가진 염색체에 의해 조정을 받게 된다. 벤터 박사는 지난 5년간 연구팀과 함께 이 작업을 벌여 왔으며 미 에너지부가 새로운 환경친화적 연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재정지원을 해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 같은 획기적인 사건은 종(種)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철학적 한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인공생명체는 질병의 치유나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에너지원을 만들어 내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 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생명 창조가 현실화되면 각종 부작용이 불가피해 논란이 예상된다. 캐나다 생명윤리기구인 ETC그룹의 팻 무니 이사는 “이번 발명은 새로운 약들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도 있지만, 생물무기와 같은 엄청난 위협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큰 재앙을 몰고올 수 있다는 경고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북핵 불능화’ 2단계 착수

    ‘북핵 불능화’ 2단계 착수

    미·중·러 핵 전문가 대표단이 11일 방북,4박5일간 영변 핵시설을 시찰하며 북측과 불능화 방법 등을 협의하는 것은 2·13합의에 따른 비핵화 초기단계인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을 넘어 2단계인 핵시설 불능화·핵프로그램 신고 과정에 실질적으로 착수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불능화 과정은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이번 불능화 실무팀의 방북을 통해 불능화에 대한 기술적 합의가 이뤄져야 차기 6자회담에서 불능화 로드맵을 짤 수 있다.”고 말했다. 방북 대표단은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단장으로, 미국에서는 국무부·에너지부·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의 핵 전문가 7명이 참여한다. 중·러에서는 핵기술자 각 1명씩 동행한다. 미측 대표단은 11일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기 앞서 이날 방한,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과 만나 사전 협의를 했다. 정부 당국자는 “그동안 한·미간 협의해 온 불능화에 대한 방향을 나누고 조율했다.”며 “불능화 개념과 대상, 범위, 주체 등에 대한 폭넓은 협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핵 전문가 대표단은 불능화 대상으로 알려진 영변 5㎿ 원자로와 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 핵연료봉 제조공장 등을 둘러보고, 이 시설들을 불능화하는 기술적 방법에 대해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한·미 등은 그동안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 등을 통해 5㎿ 원자로의 경우 핵심 부품인 제어봉 구동장치를 제거하는 방법을 제안, 북측이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방사화학실험실 등 다른 핵시설의 불능화 방법은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이번 협의 결과를 통해 북측의 연내 불능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대표단장 성 김 美국무부과장 미·중·러 핵 전문가 실무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11일 방북하는 성 김(45·한국명 김성용) 미 국무부 과장은 북핵 6자회담 미국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지난 6월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 때도 동행했던 한국계 미국인이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간 뒤 로스앤젤레스에서 검사로 활동하다가 1989년 국무부로 들어갔다.2002년부터 주한 미대사관에서 일했으며,1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7월 국무부 한국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특히 북한 김명길 유엔대표부 차석대사의 미측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 ‘북핵 불능화’ 2단계 착수

    미·중·러 핵 전문가 대표단이 11일 방북,4박5일간 영변 핵시설을 시찰하며 북측과 불능화 방법 등을 협의하는 것은 2·13합의에 따른 비핵화 초기단계인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을 넘어 2단계인 핵시설 불능화·핵프로그램 신고 과정에 실질적으로 착수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불능화 과정은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이번 불능화 실무팀의 방북을 통해 불능화에 대한 기술적 합의가 이뤄져야 차기 6자회담에서 불능화 로드맵을 짤 수 있다.”고 말했다. 방북 대표단은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단장으로, 미국에서는 국무부·에너지부·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의 핵 전문가 7명이 참여한다. 중·러에서는 핵기술자 각 1명씩 동행한다. 미측 대표단은 11일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기 앞서 이날 방한,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과 만나 사전 협의를 했다. 정부 당국자는 “그동안 한·미간 협의해 온 불능화에 대한 방향을 나누고 조율했다.”며 “불능화 개념과 대상, 범위, 주체 등에 대한 폭넓은 협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핵 전문가 대표단은 불능화 대상으로 알려진 영변 5㎿ 원자로와 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 핵연료봉 제조공장 등을 둘러보고, 이 시설들을 불능화하는 기술적 방법에 대해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한·미 등은 그동안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 등을 통해 5㎿ 원자로의 경우 핵심 부품인 제어봉 구동장치를 제거하는 방법을 제안, 북측이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방사화학실험실 등 다른 핵시설의 불능화 방법은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이번 협의 결과를 통해 북측의 연내 불능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핵기밀 기술 보안 또 뚫렸다

    핵무기 제조 등 일급 핵기술에 대한 미국의 군사정보 보안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 abc방송은 19일 에너지부 산하 핵연구소인 오크 릿지 레저베이션 핵연구단지의 한 계약직 사원이 우라늄 농축 관련 기밀 정보 등을 외국에 팔려던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로스알라모스 국립 핵연구소에서도 비밀문서 유출이 적발됐고 지난 3월에는 군사용 야간투시장비에 관한 비밀 기술이 중국 등에 불법으로 넘겨져 파문이 일기도 했었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우라늄 농축 기술 등 기밀 데이터 등을 유출한 계약직 사원 린 오클리(67)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라늄 농축 관련 일을 맡고 있었으며 엔지니어링 기업 벡텔 제이콥스의 용역업체 직원이다. FBI에 따르면 오클리는 자신이 유출시킨 핵기술 정보 등을 판매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와 접촉했다. 이후 프랑스가 미국 정부에 오클리의 존재를 제보해 사건이 적발됐다. 케네스 웨인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도난당한 장비와 기밀 등 어떤 것도 다른 국가나 테러 단체에 넘겨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클리는 “어떤 반국가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안의 심각성은 핵무기 제조 등과 관련된 일급 핵기술 유출이 그동안 수차례 적발됐다는 데 있다. 지난 1999년에는 로스알라모스 국립 핵연구소의 과학자가 핵무기 기밀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고 주요 핵연구소들의 비밀번호나 컴퓨터 디스크 유출 등 보안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부시 “10년내 휘발유 소비 20% 줄이겠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석유 대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포함한 대체에너지의 사용 확대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온실가스 감축 대통령령 공포조지 W 부시(얼굴) 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향후 10년 이내에 휘발유 소비를 20% 감축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을 공포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환경청과 에너지·농업·교통부 등 관련 부처가 이를 위한 후속조치를 내년 말까지 마련, 시행에 들어가라고 지시했다.백악관은 이와 함께 에너지 안보와 온실가스 감축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의회 내에서의 법안 제정도 민주 및 공화당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벤처캐피털 업계는 미 대체에너지 시장이 향후 10년간 1670억달러(약 1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또 미 에너지부는 무려 14억 7000만달러(약 1조 4000억원)에 이르는 대체에너지 예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체에너지 산업은 단기간 내에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조치는 미 대법원이 지난달 2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청정대기법이 규정한 대기오염 물질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동차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규제해야 한다고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올해 초 의회 국정연설에서도 재생에너지 공급을 늘리고 자동차의 연비를 향상시키는 조치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미국의 휘발유 소비를 20%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이와 함께 상원 상무위원회는 지난 8일 자동차와 트럭의 연비기준을 2020년까지 갤런(3.79ℓ)당 35마일(56.33㎞)까지 상향 조정하는 법안을 승인한 바 있다. ●서울 등 40대 도시 대표들 기후변화 논의한편 서울을 포함한 세계 40대 대도시의 대표들은 15일 뉴욕에서 기후변화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초청으로 열리는 대도시기후리더십그룹(C40) 회의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영국 런던, 일본 도쿄, 인도 뉴델리, 캐나다 토론토, 태국 방콕 등 40대 도시의 시장과 대표들이 참석한다.대도시 대표들은 지역경제와 사업에 이익이 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에너지와 물의 효율적 사용, 에너지 효율적 건물 건축, 폐기물의 재활용 및 에너지화를 논의할 계획이다.dawn@seoul.co.kr
  • [월드 이슈-대체에너지 전쟁(하)] ‘가솔린 사용량 20% 줄이기’ 나선 미국

    [월드 이슈-대체에너지 전쟁(하)] ‘가솔린 사용량 20% 줄이기’ 나선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은 국가전략 차원에서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23일 의회 연두교서에서 “향후 10년 동안 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 가솔린 사용량을 20% 줄이겠다.”는 이른바 ‘20/10 계획(The 20 in 10 Plan)’을 천명했다. 미 의회도 공화당과 민주당 구별없이 외국에서 수입하는 석유에 대한 의존율을 줄여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인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미국의 석유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중동 지역과 베네수엘라와 같은 나라의 독재정권을 강화시켜 주고 있다.”면서 대체에너지 개발이 미국의 국제전략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석유를 대체하는 에너지에 대한 연구가 시작돼 대체에너지, 청정에너지, 자연에너지, 그린에너지 등의 용어가 사용됐으나 주무 부서인 에너지부는 대체에너지(Renewable Engergy)로 용어를 통일했다. 미 에너지부는 무려 14억 7000만달러(약 1조 4000억원)에 이르는 대체에너지 예산을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부는 막대한 예산을 통해 정부와 기업의 대체에너지 개발 연구를 지원하고, 연구의 성과를 산업화하며, 산업화된 대체에너지를 일반 국민에게 보급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에너지부 내에서도 대체에너지 분야의 업무는 ‘에너지효율 및 대체에너지국’에서 담당한다. 이 조직을 이끄는 알렉산더 카스너 차관보는 석유와 대체에너지에 투자하는 기업 ‘에너코’의 창업자로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이다. 에너지효율 및 대체에너지국은 올해 들어서만 대체에너지 개발을 지원하는 데 7억 2720만달러(약 72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에탄올 생산공장 건설에 3억 8500만 달러, 태양열 발전 프로젝트에 1억 6800만달러, 수소 배터리 개발에 1400만달러 등을 지원했다. 에너지부는 이와 함께 생물자원(Biomass)과 지열(地熱), 풍력, 조력을 통한 발전의 연구에도 예산을 배정한다. 미 에너지부는 이와 함께 이미 개발된 대체에너지 기술들을 주거 및 업무 건물에 적용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만 1억 1160만달러의 예산이 저소득층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지원된다.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 및 예산 지원 아래 미국의 기업들은 대체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보기술(IT)의 발전에 중대한 기여를 했던 실리콘밸리에서도 바이오테크와 함께 대체에너지 연구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대체에너지 시장이 향후 10년간 1670억달러(약 16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기술력있는 대체에너지 기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CNN의 경제전문지인 비즈니스2.0에 따르면 벤처캐피털의 투자액 가운데 대체에너지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1년 2.3%. 2002년 2.7%,2003년 3.0%,2004년 3.3%로 서서히 늘다가 2005년 4.2%로 뛰었다.2006년에는 전해에 비해 투자 비율이 22% 상승했다고 비즈니스2.0은 전했다. 이에 따라 태양열이나 풍력처럼 이미 상업화되고 있는 대체에너지 외에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통해 성장하는 대체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미 관련 업계와 미디어의 주목을 끌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자리잡은 테슬라모터스는 전기로 움직이는 스포츠카를 생산한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테슬라는 단순히 전기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 아니라 포르셰 등 기존의 스포츠카와 비교할 때 디자인이나 성능에서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시동을 걸고 4초안에 60마일의 속도에 도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구글이나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 IT기업의 경영진들이 테슬라를 주문하거나 아예 투자까지 하고 있다. 오리건주에서는 서핑에 심취해 40년 동안 조류를 관찰해온 전기공학도 출신 사업가 조지 테일러가 창업한 ‘오션파워테크놀로지’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조류가 오르내리는 움직임을 전기 에너지로 바꿀 수 있는 부유물 장치을 개발했다. 이 장치는 해변에서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바다속의 생태계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오리건주립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력의 0.2%만 이용해도 전세계의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회사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큰 것으로 미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의 G-Sky는 도심 빌딩의 옥상과 벽을 담쟁이와 같은 관목으로 덮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의 10층짜리 빌딩의 옥상과 4개 벽면을 담쟁이로 덮으면 1년 전기료가 22만 1000달러에서 14만 1000달러로 줄어들 뿐만 아니라 대기중에 녹아있는 이산화탄소를 40t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dawn@seoul.co.kr ■‘에너지 수입국’ 일본의 사례 |도쿄 이춘규특파원|석유나 가스 등 대부분 에너지자원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은 바이오 에탄올이나 태양력, 풍력 등 대체 에너지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대체)에너지 개발 분야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다만 전기모터(출발·저속주행시)와 휘발유(주로 일반 주행)를 함께 이용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문에서는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 등 일본 업체들이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연료전지차 개발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일본 정부가 우선 힘을 기울이는 부분은 화석 연료의 대체 에너지로 기대되는 바이오에탄올이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바이오에탄올을 휘발유 소비량의 10분의1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의 연간 휘발유 소비량은 6000만㎘이지만 바이오에탄올의 생산량은 현재 연 3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경제산업성과 농림수산성, 환경성 등 관계 성·청은 2010년까지 사탕수수나 옥수수, 규격외 소맥 등을 사용한 생산 체제를 확충하고, 볏짚과 목재 등 식물성 재료를 이용한 신기술 실용화도 추진한다.1ℓ당 300엔 정도인 생산비용을 100엔 수준까지 끌어내린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교토의정서에 따라 사용한 만큼의 이산화탄소(CO)의 배출삭감을 인정받기 위해 2003년 바이오에탄올을 3% 혼합한 휘발유의 판매를 허용했으나 주유소 등의 대응이 늦어 보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바이오 에탄올 연구수준도 높지는 않다. 석유 가격이 비쌀 때 연구가 활발하다 싸지면 흐지부지된다. 쌀 주생산지로 에탄올 연구가 활발한 니가타시의 시노다 아키라 시장은 최근 “쌀을 이용해 에탄올을 생산하는 연구는 십수년전부터 재개와 중단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금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대량생산되는 쌀을 이용한 에탄올 생산 연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 등 신에너지 분야에도 일본 정부는 신경쓰고 있다. 문제는 상업성이다. 현재 일본의 전체 전력 사용량의 60%는 화력이고, 원자력은 30%다. 나머지는 거의 수력이며, 이른바 신에너지는 1.4%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2003년부터 ‘신에너지 이용 특별조치법’을 시행중이다. 전력회사들에 총발전량의 일정비율을 풍력 등 신에너지를 이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신에너지 비율은 2003년 0.39%에서 2010년에는 1.35%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조금 등으로 연 2000여억엔(약 1조 60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기술면으로만 보면 태양광 발전 기술은 일본이 세계 최고수준이다. 일본의 태양광발전 총 생산량은 2005년 독일에 뒤졌지만 개별업체들의 경쟁력은 세다. 샤프는 세계 태양전지 시장에서 6년 연속 1위를 지켰다. 교세라, 산요, 미쓰비시전기 등도 세계최강급이다. 하지만 경제성과 안정성 면에서 신에너지 분야는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일본 전기사업연합회 관계자는 “태양력, 풍력 발전은 날씨나 바람에 의존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장애가 많다. 따라서 이용 확대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희망과 업계측의 현실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도 큰 장벽이다. 예를 들면 태양광 발전은 원자력 발전과 비교하면 전력생산 비용이 거의 5배에 이르며, 풍력발전도 역시 원자력 발전에 비해 2배 이상이 든다. 따라서 전력회사들에 있어 신에너지 비율 증가는 현재로서는 비용증가를 의미해 소극적이다. 신에너지는 이처럼 기존의 에너지와 비교할 때 안정성이나 양, 비용 등 제반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본격 개발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 기존 전력회사들의 입장에서 신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자칫 성과없이 끝날 수도 있어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그런데도 일본에서 바이오에탄올, 태양력, 풍력 등 신에너지 투자가 활발한 것에 대해 도이치 쓰토무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 전무이사는 “공공사업 분야 투자가 축소된 가운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에탄올 등에 대한 연구예산은 따내기 쉬워져 정치인들이 경쟁적이다.”라면서 “찬·반 양론이 있고,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있다.”고 소개했다.taein@seoul.co.kr
  • 북미관계 정상화 ‘메신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6자회담 미측 차석 대표인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아시아담당 보좌관이 오는 8∼11일 방북하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함께 평양을 방문한다.2001년 부시 대통령 집권 이후 백악관 관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 자체가 관계개선 메시지 미국 내 최대 ‘북한통’인 리처드슨 주지사와, 부시대통령의 대북정책 손과 발 역할을 하는 차 보좌관의 방북이 북·미관계 정상화 과정의 결정적 전기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차 보좌관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친서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차 보좌관은 평양측과 6자회담의 2·13 합의 이행 문제와 함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나아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방북과 관련한 사전정지 작업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데이너 페리노 대변인 성명을 통해 리처드슨 주지사가 북한 정부의 초청으로 민간 및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빅터 차 보좌관의 방북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페리노 대변인은 “리처드슨 주지사와 앤서니 프린시피 전 보훈처장관이 민간 신분인 양당 합동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전 실종 미군 유해 반환을 촉진하기 위해 방북한다.”면서 “대표단 지원과 기술자문을 위해 소수의 미국 관리들도 동행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백악관 “미군유해 반환 논의” 백악관과 국무부측은 이들의 방북이 민간 차원임을 강조하며 ‘특사설’ 또는 ‘친서 전달설’등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민주당 출신인 리처드슨 주지사와 부시 행정부에서 보훈처장관을 지낸 공화당 소속 프린시피 전 장관, 차 보좌관의 동행 등은 이번 방북이 초당파적인 ‘공식 대표단’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13 합의로 북·미관계가 정상화 협상 단계에 접어들고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종전협정 서명 용의를 천명한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 외교소식통은 리처드슨 주지사를 미 정부의 대북 ‘특사’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메신저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미 정부의 주선으로 제공되는 군용기편으로 뉴멕시코에서 평양으로 곧 바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특히 2005년 6월 자국 내 미군 유해발굴작업의 영구 중단을 선언, 북한에서 발굴작업을 벌이던 미군 관계자 등이 모두 철수한 바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의 이번 방북이 유해발굴작업을 위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직접 발표해 그동안 이를 둘러싼 양국간의 상당한 물밑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유엔 주재 미 대사와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내년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dawn@seoul.co.kr
  • [미래의 에너지 자원 ‘숲’] 핀란드선 폐목재로 전기 생산시 보조금 지급

    목재를 이용해 연료는 물론 합성가스, 화학·의약품 등도 생산할 수 있다.미국에서는 목재를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연구가 활발하다.2003년 농무부와 에너지부, 내무부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술개발에 나섰다. 목질(木質) 바이오매스로는 목재칩이나 목질펠릿 등의 고체연료와 바이오오일 등 액상·기체연료 등이 개발돼 있다. 사용이 편리하고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핀란드는 1차 에너지 중 목질바이오매스 비중이 20%다. 스웨덴(14%), 오스트리아(10%), 독일(4.2%), 미국(2.5%) 등도 관심이 높다. 우리나라는 0.13%에 불과하다. 핀란드는 산림 폐목재로 전기를 생산하면 보조금을 지급한다.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를 총 에너지 소비량의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스웨덴은 버드나무를 목질 바이오에너지용 연료목으로 가꾸고, 영국은 포플러와 버드나무 등 에너지 작물 재배시 비용을 보전해준다. 독일은 2003년 목질 펠릿을 이용한 지역난방사업을 시작했고, 목질 연료의 규격 표준화와 화목생산 판매를 승인했다. 우리나라는 바이오매스 통계조차 없다. 원목 그대로 화목으로 쓰거나 제재해 산업용 목재로 사용하는 수준이다. 서구의 벽난로가 아닌 온돌문화인 우리나라에서는 화목 보일러 개발도 시급한 과제다.국립산림과학원 최준원 박사는 “목재연료의 수요와 공급이 있다면 기업이 참여할 수 있고 상용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바이오매스란 에너지로 이용되는 모든 식물과 미생물 등 생물체를 통틀어 일컫는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목재부터 고구마, 감자를 비롯해 산업폐기물과 쓰레기 등도 연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 “환경은 생명… 지구 온난화 막자”

    “환경은 생명… 지구 온난화 막자”

    사회 저명 인사들이 ‘지구를 사랑하는 10인´ 발대식을 갖고 지구 온난화 방지에 팔 걷고 나섰다. 김지하 시인과 영화배우 안성기씨 등은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STOP CO2’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10인회에는 이들 외에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윤준하 환경운동 연합 공동대표, 이선종 원불교 서울교구장, 임옥상 문화우리 회장, 조한혜정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최열 환경재단 대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영화배우 안성기씨,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참여한다. 김지하 시인은 “환경은 생명”이라면서 “지구를 물질로 보지 않고 살아있는 것, 영성이 깃든 것으로 볼 때 지구온난화 등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정부·기업·교육기관에 ▲에너지부와 신재생에너지청 신설▲지자체의 도시교통 친환경 재설계▲공공기관의 신재생에너지 활용 및 녹색상품 구매 의무화▲환경교육의 정규과목 편입을 실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6) 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16) 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립적인’연구소다. 공화당과 민주당, 보수와 진보가 편을 갈라 싸우는 워싱턴에서 이념적,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싱크탱크는 매우 드물다. 국제경제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싱크탱크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17개 주요 싱크탱크 가운데 중립적이고 비당파적인 연구소는 CSIS와 국제경제연구소(IIE)뿐인 것으로 평가됐다. CSIS는 냉전이 절정기로 치닫던 1962년 데이비드 애브셔와 알레이 버크에 의해 설립됐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애브셔는 나토 대사를 지냈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외교담당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버크는 6년간 해군작전사령관을 지낸 경력의 소유자로 당파성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당시 CSIS의 설립 목적은 단순하고 분명했다. 냉전의 시기에 어떻게 국가를 생존시키고 국민을 번영시키느냐를 연구하자는 것. 분명한 방향성을 갖고 출발했기 때문에 CSIS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미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안보 분야의 싱크탱크로 성장할 수 있었다. CSIS의 연구 결과는 정부의 정책에 드물지 않게 반영된다. 지난해에도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장관은 CSIS가 헤리티지 재단과 함께 만든 국토안보부 조직 개편 보고서의 많은 부분을 채택했다. 현재 CSIS 이사회 의장은 샘 넌 전 상원 군사위원장이 맡고 있다. 이사회에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 월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조지프 나이 국방부 차관보 등 국제안보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쟁쟁한 인물이 포진해 있다.CSIS의 현 소장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국방부 부장관을 지낸 존 햄리 박사다. CSIS는 지난 40여년 동안 성장하면서 에너지와 바이오테크놀로지, 노령화, 에이즈, 국제경제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의 범위를 확대해 왔다. 그러나 여전히 중점을 두는 연구 분야는 국방 및 안보 정책, 국제 안보, 지역 안보 등이다.CSIS는 지역 연구가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다.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중동, 남아시아를 연구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일본, 러시아, 터키는 별도 프로그램에서 다룬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맡고 있는 일본 연구 프로그램 ‘재팬 체어’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이 소속돼 있다. dawn@seoul.co.kr ■ CSIS 조직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는 한반도 전문가들이 많다. 다른 싱크탱크들과 마찬가지로 한반도만을 전담하는 연구원은 없고 중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나 아시아, 국제안보 전문가들이 한반도 관련 연구를 병행한다. 북한이 핵 실험을 실시한 직후인 지난 10월11일 CSIS가 발빠르게 주최한 북한 관련 언론 브리핑에는 마이클 그린 선임고문, 커트 캠벨 부소장, 데렉 미첼 선임연구원, 존 울프스탈 선임연구원 등이 연구소를 대표하는 한반도 전문가로 나섰다. 그린 선임고문은 지난해 말까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으로서 한국 문제를 다뤘다. 한반도 관련 정책을 직접 다뤘기 때문에 미 언론이 북한 핵 문제 등과 관련해 그린 고문의 코멘트를 자주 인용하고 있다. 또 최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 주제발표자나 토론자로 자주 참석한다. 그린 고문은 도쿄대에서 수학했고, 일본에서 기자와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며, 일본 의회에서도 5년 동안 전문위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일본통이다. 그린 고문은 박사학위를 받은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국제학을 강의한 바 있으며, 현재도 조지타운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로 분류되는 캠벨 부소장도 한국 문제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국장을 지낸 캠벨 부소장은 국제테러, 비확산, 미사일 방어 등을 다루면서 북한 문제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난 2월 한·미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미 관계를 “파문 때문에 공개적인 이혼을 원치않는 왕과 왕비”라고 비유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첼 선임연구원도 난징 대학에서 중국어를 공부한 중국통이다. 미첼 연구원은 CSIS의 국제안보프로그램에서 진행되는 모든 아시아 관련 연구를 책임지고 있다. 연구 가운데는 ‘미 의회의 한국에 대한 태도’라는 주제가 포함돼 있다. 미첼 연구원은 지난 2004년 ‘전략과 감정:미국과 한·미동맹에 대한 한국의 시각’이라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연세대와 공동으로 발간한 이 보고서는 한국 사회의 변화가 한·미동맹에 미친 영향을 집중 분석했다. 미첼 연구원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특별 보좌관을 지냈고,1998년에는 국방부 동아시아정책보고서의 주요 저자로 참가했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전문가이다. 미국의 핵 비확산정책과 옛 소련의 핵 정책 등을 토대로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를 연구한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에너지부에서 5년간 근무했으며, 그 당시 북한 영변의 핵 시설을 시찰한 경험이 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전임자인 제임스 켈리 차관보도 CSIS의 선임고문을 맡고 있으나 대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 당시 국무부 비확산 담당 차관보였던 로버트 아인혼 선임고문도 한국과 북한 문제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 dawn@seoul.co.kr ■ 캐롤라 맥기퍼트 부소장 “특정정당 캠페인 참여 금지 소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캐롤라 맥기퍼트 부소장은 연구소 운영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CSIS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첫째는 미국내에서 몇 안되는 비당파적, 중도적 싱크탱크라는 것이다. 중립적이기 때문에 민주·공화당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양쪽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번째는 우수한 연구진이다. 다양한 경력과 전문지식을 가진 연구원들이 실용적인 정책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비당파성이나 중도성은 어떻게 유지하나. -CSIS는 냉전시대 국가의 안보를 연구하기 위해 탄생했다. 탄생 목적 자체가 초당파적이다. 구성원 전체가 정치적 균형 유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연구할 이슈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토론이 이뤄지도록 노력한다. 소수당, 소수의 목소리와의 관계도 중시한다. ▶최근 워싱턴에서는 당파성 강한 싱크탱크들의 입김이 세다.CSIS가 중립을 지키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에서 뒤진다는 평가도 있다. -정치적 경쟁은 정책 수립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정치적 경쟁이 반드시 당과 당의 경쟁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아이디어 경쟁이다.CSIS의 중도성은 정치적 양극화를 초월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한다. ▶선거 때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한 적이 한번도 없나. -연구원들은 CSIS라는 이름표를 달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 캠페인에 참여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막지 않는다. 연구원들이 정책 보고서에서 자신의 시각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다. 이들의 지적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 ▶정부 돈도 받나. -연구비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온다. 각종 재단이나 기업, 개인 기부금이 대부분이다. 정부에서도 대가를 지불하고 연구를 의뢰한다.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을 때도 연구와 관련한 어떤 조건이나 제재를 받지 않는다. ▶연구원 선발 기준은. -전문성과 분석력, 보고서 작성 능력이 중요하다. 연구 지원비 모금 능력도 필요하다. 정부에서 일한 경력이 연구활동에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충원의 필요조건은 아니다. ▶미국에 우수한 싱크탱크가 많은 이유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견고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싱크탱크가 많은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정착돼 있다. 미 정부와 싱크탱크간의 긴밀하면서도 적절한 관계 유지도 긍정적 작용을 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싱크탱크 역할도 바뀔까. -갈수록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또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들에 직면한다. 정부가 모든 문제들을 감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싱크탱크의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외국 정부 등과도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로서 자국의 이익과 타국의 이익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미국 연구소이므로 자국 정책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상대국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이는 미국 정책을 효과적으로 마련할 수 없다. 따라서 상대국 입장과 이익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책과 이익을 생각한다. 맥기퍼트 부소장은 백악관과 통상부, 무역대표부(USTR)에서 북아메리카 자유무역지대(NAFTA), 신흥시장 분석,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진출 협상 등을 담당한 바 있다. 현재 CSIS에서는 중국 경제와 대중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dawn@seoul.co.kr
  • 美, 핵 방사능물질 탐지 시스템 부산항 설치 제안

    미국이 북한 핵실험 이후 컨테이너에 방사능 물질이 들어 있는지 여부를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부산항에 구축하는 방안을 한국측에 건의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미 국토안보부와 에너지부 관계자들이 최근 방한, 한·미간 컨테이너안전협정(CSI)에 따른 컨테이너 검색 강화, 검색을 통한 정보교류 활성화를 논의하면서 부산항에 방사능 물질 탐지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관련부처 간에 탐지 시스템 구축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면서 “주로 한국에서 나가는 화물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자는 것이 미측 건의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 관계자들의 방한 시기가 핵실험 이후이긴 하지만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통한 북한 핵물질 이전 차단 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국제화물보안네트워크(ICSN)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해온 일”이라고 밝혔다. 미측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지난 19일 방한 때 핵물질 이전 차단을 위한 방사능 탐지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언급을 우리측 당국자들에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검은 황금 140년간 캘 수 있다”

    “검은 황금 140년간 캘 수 있다”

    누구나 인류가 영원히 ‘검은 황금’을 퍼내 쓸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원유가 바닥나는 시기는 언제쯤일까?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사우디 아람코’의 압달라 주마 최고경영자(CEO)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세미나에서 앞으로 140년 이상은 원유를 채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4일 보도했다. 주마 CEO에 따르면 지금까지 생산된 원유는 지구에 묻혀 있는 총 5조 7000억배럴 가운데 18% 정도인 1조배럴뿐이며 현재 생산 기술을 고려할 때 남은 4조 5000억배럴 이상을 140년 넘게 퍼낼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신문과 따로 가진 회견에서 “사우디 정부는 대체에너지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에탄올 개발 등에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지원하는 일은 어리석은 짓이라고까지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미국이 석유에 탐닉해 있다.”며 대체에너지 개발에 진력하겠다고 밝힌 것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틀 전에는 세계 최대 정유업체인 엑손의 호주 출신 임원인 마크 놀런이 아들레이드에서 열린 업계 회의에서 “석유가 바닥날 것이라는 전망은 어디에도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지리조사학회의 추정을 인용,4조배럴 이상을 더 채굴할 수 있으며 원유의 자체 복원 능력이 10%만 올라가도 8000억배럴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가 넘쳐나는 원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한치의 오류도 없다.”고 장담했다. 이처럼 사우디 아람코나 엑손 임원들이 짜고 치듯이 풍족한 원유 부존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피크(peak·정점) 가설’에 위기의식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이 이론을 대표하는 케네스 드페예스 프린스턴 대학 교수는 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세계 원유 생산은 지난해 말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올해 세계 원유 생산능력은 전년보다 1.4% 늘어 하루 평균 8478만배럴에 이르고 있지만, 유류 분석가조차 공급량 증대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PFC는 정점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로빈슨 웨스트 회장은 “국제 석유 수급체계는 하루 1억배럴 이상을 생산하도록 강한 압력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크 가설 진영은 몇년 뒤에 지금까지 퍼내쓴 양의 절반 가깝게 채굴한 뒤로 생산능력은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고 본다. 또 갈수록 채굴 비용이 늘어나는 것도 생산능력을 더디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민간연구소인 국립석유위원회(NPC)에 1년에 걸쳐 피크 가설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과제를 부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냉전시대 핵무기 1만3000기 해외 배치 “한국에도 상당수 있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과거 냉전시대에 한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타이완, 필리핀, 하와이, 괌 등 미국 본토를 제외한 해외 지역에 모두 1만 3000여기의 핵관련 무기를 배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국립문서보관소(NSA)가 5일 밝혔다. 한국의 핵무기 배치와 관련,1977년 보고서에는 미군이 상당수의 핵무기를 한국에 배치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NSA는 지적했다. 일본과 관련, 일본 본토(규슈, 혼슈, 홋카이도)에 완전한 형태의 핵무기를 보관하지는 않았지만 1960년 체결된 미·일안보조약의 부속합의서에 핵무기 이동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킴으로써 사실상 주일 미군의 핵무기 보유를 가능케 했다고 밝혔다. 즉 미국은 미군 함정이나 항공기가 핵무장을 하고 일본에 있는 기지나 항구를 통과하거나 단기간 머물 경우엔 협의하지 않았다고 NSA는 지적했다.NSA는 최근 미 국방부와 국무부, 에너지부, 국가안보위원회(NSC) 등의 핵관련 문서 등을 분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NSA는 냉전시대 미국이 해외에 배치했던 1만 3000여기의 핵무기 가운데 7000여기 이상이 유럽 지역에 배치됐다고 밝혔으나 다른 지역에 배치된 핵무기 수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의 해외배치 핵무기 숫자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옛 소련이 붕괴되고 냉전이 종식된 80∼90년대에 해외에서 수천기의 핵무기를 철수시켰지만 아직도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국가에는 계속 배치하고 있다고 NSA는 덧붙였다. dawn@seoul.co.kr
  • 알래스카 유전 가동 중단… 유가 급등

    알래스카의 ‘노스 슬로프 유전’ 폐쇄 작업이 진행되면서 하루만에 1달러 이상 오르는 등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미국은 국내 공급 부족 사태에 대비, 전략비축유(SPR)의 방출 준비를 시작한 데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알래스카 유전은 현재 미국 자체 원유 공급량의 8%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최대 정유사인 영국석유(BP)는 6일(현지시간) 프루도 베이 근처 송유관에서 부식이 발견되고 소규모 원유 누출이 발생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부터 노스 슬로프 유전의 절반이 가동 중단된 데 이어 단계별 폐쇄 작업이 진행되고 았다. 이에 따라 노스 슬로프 유전지대의 하루 석유생산량은 약 40만 배럴로 감소하게 됐다. 알래스카 유전 폐쇄 소식은 중동 정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되는 때와 겹쳐 발생해 세계 유가에 악재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 런던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77.17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물량이 배럴당 1.04달러가 오른 75.80달러에 거래됐다.미국 에너지부는 7일 전략비축유의 비상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AP통신은 “현재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에너지부 대변인의 발표를 전했다. 전략비축유는 1973년 1차 석유파동 이후 ‘공급 위기’에 대비해 만들어졌다.전략비축유는 대통령의 긴급명령에 의해 방출되며 현재 약 7억 배럴 정도가 비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스 슬로프 유전은 미국 국내 공급물량의 8%, 수입 물량까지 포함하면 2.6%를 차지하고 있다.BP사는 성명을 통해 “뜻하지 않은 부식과 누출이 확인됐지만, 그 규모가 많지 않아 환경재앙 우려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전 폐쇄까지 수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이며 언제 다시 정상화될지도 현재로선 알길이 없다.BP는 지난 3월에도 대규모 석유누출사고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도쿄에 있는 미쓰이 물산 선물회사의 전략분석가 테츠 에모리는 “현재 여건을 돌아볼 때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이상 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OPEC이 알래스카 유전 폐쇄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OPEC은 현재 생산여력이 알래스카 유전 폐쇄로 인한 생산 감소분을 충당할 수 있으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휘발유 중독’ 못말려

    배럴당 70달러를 넘는 기록적인 고유가도 미국인들의 ‘휘발유 중독’을 완화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휘발유 소매가격이 ‘심리적 임계점’인 갤런당 3달러(리터당 약 1200원)에 근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휘발유 소비욕구는 오히려 늘고 있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 집계 결과 지난 4주간 미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하루 평균 960만 배럴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기름 먹는 하마’로 불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s)과 경량 트럭의 인기도 여전하다. 미국 서부에 300여곳의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E-Z마트스토어사의 소냐 후바드 이사는 “휘발유 판매량은 늘어난 반면 주유소 수입의 3분의1을 차지했던 식·음료 매출은 꾸준히 줄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진단은 다양하다. 미국의 가계지출에서 에너지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금리와 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거론된다. 하지만 근본 원인은 미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와코비아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제이슨 셴커는 “유가가 오르더라도 운전자들은 차량의 유형이나 출퇴근을 위해 운전하는 거리 등을 쉽게 바꾸지 못한다.”면서 “이 때문에 미국에서 휘발유 소비는 가격탄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갤런당 3달러라는 가격이 ‘티핑 포인트’라는 불문율도 더 이상 실효성을 갖기 어렵게 됐다. 시티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와이어팅은 “가격 상승이 완만하게 이루어져 소비자들의 적응기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갤런당 3달러가 자동차 운행을 줄이게 만드는 ‘심리적으로 의미있는 가격수준’이란 관념은 지난해 여름 이후 통용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 남부 해안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정유시설 가동이 중단되자 휘발유 소매가가 갤런당 3.07달러까지 상승했고 소비량도 급격하게 줄었다. 미국의 휘발유 소매가 평균은 12일 현재 갤런당 3달러에 조금 못미치는 2.96달러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미국 ‘로비 자금’ 사상 최대

    미국 ‘로비 자금’ 사상 최대

    지난해 미국 기업과 이익집단의 대정부 로비활동 자금이 크게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사건이 터지면서 행정부와 의회에 대한 로비를 규제하겠다던 목소리는 어느덧 공염불이 되고 있다. ●연방정부 ‘멋대로’ 예산 늘어난 탓 의회 자료를 토대로 워싱턴의 로비 활동을 감시하는 그룹 ‘폴리티컬 머니 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기업과 협회, 이익단체 등이 로비 활동에 투입한 자금은 24억달러(약 2조 4000억원)에 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4년의 21억달러보다 14% 늘어난 액수다. 지난 2000년의 16억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50%가 증가했다. 로비자금 급증은 연방정부가 재량껏 지출할 수 있는 ‘눈 먼’ 예산이 크게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지난해 연방정부의 임의 지출 예산은 9679억달러(약 967조 9000억원). 지난 2000년의 6148억달러보다 57.4%나 증액됐다.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의 대변인을 지낸 미국영화협회(MPAA) 존 피허리 부회장은 “돈이 있는 한 그것을 따내려고 워싱턴에 고용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럼 거액 로비는 과연 수지 맞는 장사일까. 뉴욕주 시러큐스 대학의 로건 커시 정치학 교수는 “주판알을 튀겨보니 투자한 만큼 파이 조각이 컸던 모양”이라며 “(로비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로비한 만큼 되돌아온다 지난해 2150만달러(약 215억원)를 써 로비액 순위 3위를 차지한 제너럴 일렉트릭(GE). 지난 2002년 9월30일부터 2년간 연방정부와 맺은 계약액이 38억달러(약 3조 8000억원)다.1998년 9월30일부터 2년간 계약액 28억달러를 훨씬 앞지른 것이다.GE는 2000년엔 1600만달러를 로비에 썼다.6번째로 로비자금을 많이 지출한 AT&T는 지난해 SBC커뮤니케이션즈와 합병하면서 정부 승인을 위해 1640만달러를 지출했다. 미국 3위 군수업체인 노스롭 그루먼은 1370만달러를 써 5년새 2배 가량 로비액을 늘렸다. 정부 계약액은 1999∼2000년 157억달러에서 2003∼2004년 225억달러로 증가했다. 그러나 피터 오툴 GE 대변인은 “정부 계약 확대와 로비액 증가는 별개”라면서 “고유가 영향으로 풍력 터빈과 수소연료 개발 등에 에너지부와 협력할 일이 많아졌을 뿐”이라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환경·생명] ‘교통세’ 이름바꿔 목적세로 남는다

    [환경·생명] ‘교통세’ 이름바꿔 목적세로 남는다

    올해 말 폐지되는 ‘교통세’의 개편 방향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금처럼 ‘한시적 목적세’로 당분간 유지하는 대신 환경 및 에너지세 개념을 강화해 ‘(교통)환경에너지세’로 개편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정부는 조만간 관련 법률 개정작업을 완료한 뒤 늦어도 올 정기국회에는 개정안을 상정할 방침이다. 이로써 일부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환경세 제도가 우리나라에도 내년부터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도로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위해 휘발유·경유에 부과되던 특별소비세를 1994년 교통세로 전환, 지금까지 운용해 오고 있다. 연간 징수액이 10조원을 웃돌아 국세총액의 10% 안팎을 차지할 만큼 재정 기여도가 높다. 당초 10년 동안만 부과할 계획이었으나 3년 더 연장된 뒤 올해 말 폐지를 앞두고 있다. ●교통세 개편안 윤곽 드러나 교통세 개편 방향에 대한 큰 틀은 지난해 5월 노무현 대통령과 부처장관들의 ‘국가재원배분계획’ 회의에서 정해진 바 있다. 국가재정기여도를 감안해 세금은 그대로 걷되 ▲현행 목적세를 일반세로 전환(특별소비세로 환원)할지 여부 검토 ▲세금의 명칭 개편 ▲세입금의 사용처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었다. 관계부처들은 그동안 각기 물밑 작업을 하다 지난 12일 기획예산처 주재로 최종 결론 도출을 위한 공식회의를 처음으로 가졌다. 재정경제부(세제개편)와 건설교통부(교통부문), 환경부(환경부문), 산업자원부(에너지부문) 등 5개 부처의 과장들이 참석했다. 우선 일반세 전환 여부에 대해선 방침이 사실상 결정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그동안 목적세로 걷어온 교통세를 일반세로 전환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온 재경부가 입장을 바꿔 ‘목적세 유지 방침’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목적세의 시한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3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경부 문창용 소비세제과장도 “교통세법 개정 등을 둘러싼 구체적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목적세 형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전환은 “일반세로 바꾸면 국가재정운용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는 기획예산처의 주장을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일반세 징수액의 19.8%씩을 각각 지방교부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내고 있는데, 교통세가 일반세로 전환되면 해마다 4조원(교통세 징수액 연간 10조원의 39.6%) 남짓한 예산을 지자체로 넘겨야 할 처지였다. ●“환경개선엔 한 푼도 쓰이지 않아” 세 가지 현안 가운데 ‘명칭문제’ 또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교통)환경에너지세’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르면 다음달 중 재경부 방침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입금 사용처 조정’은 이보다 시일이 훨씬 오래 걸릴 전망이다. 무려 10조원이 넘는 규모여서 부처마다 다른 속셈으로 재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유값 인상 등 정부의 ‘2차 에너지세제개편’ 내용을 반영할 경우 “세입금 규모는 올해 14조 5200여억원, 내년엔 16조 5300억원으로 치솟을 것”(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강만옥 박사)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통세는 1994년 도입 당시 ‘에너지 사용으로 발생하는 교통혼잡비용과 열량비용, 환경비용을 충당한다.’는 목적으로 도입됐으나 실제 사용실적을 보면 취지와는 딴판이었다.2004년엔 10조 1000억원의 징수액 가운데 8조 7000억원(86%)이 도로확장 등 교통시설에 투입됐다. 정부 관계자는 “교통세가 운용된 지난 13년 동안 환경오염개선과 에너지사업 투자 등에는 한 푼도 쓰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환경부와 산업자원부는 ‘(교통)환경에너지세’가 내년에 도입되면 환경·에너지 분야에 대폭적인 예산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부는 관계부처 회의에서 “세입금의 최소 20%는 환경분야에 반영돼야 한다.”며 연간 2조원가량의 예산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14년까지 진행될 수도권대기질개선특별대책 시행에만 연간 6000억원이 드는 데다, 대기분야뿐만 아니라 토양 및 지하수 등 부분에서도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태여서 추가적인 비용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산자부 역시 “자원절약형 경제체제를 구축하려면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 등 중장기 투자확대가 시급하다.”면서 1조원 안팎의 예산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핀란드 등 환경세제 도입 교통세 개편방향이 가시화하면서 국회 쪽의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회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환경정책연구회’는 지난 18일 정책세미나를 열고 교통세 개편방향과 교통·환경정책의 통합 운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는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교통시설 개발로 인해 대기오염 심화는 물론 소음, 온실효과, 야생동물의 이동성 단절, 자연경관 훼손 등 환경문제가 조장돼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KEI 강만옥 박사는 ‘교통세의 문제점과 개편 방향’이란 주제발표에서 좀 더 구체적인 주문을 내놓았다. 강 박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대기환경이 최악의 수준인 데다, 기후변화협약 발효와 오염토양 복원 등 환경예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금까지 교통세수는 이 같은 환경개선 분야에 전혀 투자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교통부문의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 피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22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교통세의 당초 과세 명분에 맞도록 이른바 교통환경에너지세를 도입해 대기환경 개선사업에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과 핀란드를 비롯한 일부 선진국들은 현재 에너지소비세, 환경세, 유황세, 탄소세 등의 이름으로 환경세제를 도입해 환경오염 개선비용으로 쓰거나 공공운송수단에 대한 보조금 지급 재원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교통세 이름 놓고 줄다리기 팽팽 13년간 명맥을 이어온 ‘교통세’를 대신할 이름을 놓고 부처간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세금은 그대로 내면서 세금의 명칭만 달라지기 때문에 별다른 관심거리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정부부처들의 ‘신경전’은 여간 치열한 게 아니다. 새로운 이름에서 환경(환경부)과 교통(건설교통부), 에너지(산업자원부) 등 어느 분야가 강조되느냐에 따라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정책의 ‘상징성’이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기획예산처 주재로 열린 관계부처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현안 중의 하나로 거론돼 “부처마다 이견을 보이며 기 싸움을 벌였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먼저 법 개정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교통세를 ‘환경에너지세’ 혹은 ‘에너지환경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시법인 교통세법과 교통시설특별회계가 폐지되는 만큼 “교통이라는 이름을 붙일 당위성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교통세가 애초 10년 한시법으로 출발했다가 다시 3년이 연장됐다는 점에서 더이상 ‘교통’이라는 명칭을 달아 세금을 걷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기획예산처와 건설교통부는 교통세가 폐지되더라도 유류 세금수입금 가운데 일부가 여전히 교통시설 확충 등을 위해 쓰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며 “어떻든 ‘교통’이라는 명칭은 들어가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다. 환경부와 산업자원부의 견해 차도 컸다. 새로운 이름에 들어가는 ‘용어의 순서’가 문제다. 환경부는 ‘교통환경에너지세’ 혹은 ‘환경에너지세’를 주장한 반면 산업자원부는 ‘교통에너지환경세’ 혹은 ‘에너지환경세’를 내세웠다. 서로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들 부처가 제시한 명분도 흥미롭다. 산자부는 “정부부처 직제 순서상 산자부가 환경부보다 앞선다.”는 논리를, 환경부는 “환경분야에 더 많은 재원이 투입되기 때문에 환경이라는 용어가 에너지에 앞서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주무부처인 재경부가 부처간 의견수렴을 따로 벌여 이름을 확정하는 것으로 일단은 잠정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름이 갖는 명분과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각 부처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지하실험 없이 생산가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테러리스트들 수중에 들어갈 경우 해체가 가능하고 신뢰성이 한층 높아진 신형 핵탄두 디자인을 향후 10년내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1만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나 오는 2012년까지 이를 3000∼6000개로 줄일 계획이다. 새 핵탄두는 이미 검증된 핵기술을 토대로 하고 있어 추가 지하실험 없이 곧바로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의회는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는 ‘신뢰할만한 핵탄두 교체 프로그램(RRWP)’을 시작하기 전에 구형 핵탄두 해체를 가속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국방부는 핵탄두 폐기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테네시, 뉴멕시코 등 10여개 주에 퍼져 있는 핵무기공장과 시설들을 리모델링하고 통합하는 이른바 RRWP를 추진하고 있으나 의회와 행정부, 군 내부의 이견으로 3년 이상 지체되고 있다. 미국은 향후 수년에 걸쳐 노후화된 구형 핵탄두 해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이는 부시 행정부가 차세대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무기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는 비판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간 미 의회 의원들은 조지 부시 행정부에 핵무기고에 저장돼 있는 핵탄두 4000∼6000개의 해체작업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해 왔으나 정확한 숫자는 비밀에 부쳐졌다. 의회 및 행정부 소식통들은 최근 몇년간 연간 100개 이하의 핵탄두들이 해체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클레이 셀 에너지부 부장관은 지난주 미 하원 세출소위에 출석해 “미국의 핵보유 구조 변경이 다른 핵강국들에 미국이 핵무기 경쟁을 재개했다는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 구형 핵탄두 분해를 가속화하는게 필수적”이라며 “내년에는 분해 핵탄두 수를 50% 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보고했다.dawn@seoul.co.kr
  • [월드 리포트] 25달러 투자에 70달러 벌이 미국 석유업체들 폭리 논란

    [월드 리포트] 25달러 투자에 70달러 벌이 미국 석유업체들 폭리 논란

    “도대체 유가(油價)는 어떻게 책정되는 거야.” 만성화된 고유가에 화가 난 미국인들이 휘발유 가격표 대신 가격 뒤에 숨어 있는 진실 찾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내 고유가의 원인은 우선 원유가와 정유 비용에 있다. 지난해 선물시장에서 원유는 33%나 올랐다. 주요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와 이라크, 이란 등의 정정 불안이 중요한 원인이다. 또 지난해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멕시코만 지역의 정유시설이 크게 훼손됐다. 봄철에는 미 정유업체들이 정기 점검을 위해 시설 전체를 총가동하지 않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구조다. 여기까지는 다른 나라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미 의회가 ‘횡재세’까지 부과하려는 미 석유업체의 폭리 구조는 어디에 숨어 있을까. 바로 소비자 가격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원유가에 그 비밀이 담겨 있다. 엑슨모빌과 같은 대형 석유업체들은 유가가 지금처럼 높지 않은 시기에 각국의 유전에 투자했다. 대체로 배럴당 25달러를 손익분기점에 맞춰 투자했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 유가가 70달러에 육박하자 앉아서 떼돈을 벌었다.25달러를 기준으로 생산했지만 소비자 원유가에는 70달러가 반영돼 있다. 이 때문에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까지 대형 석유업체의 폭리를 규탄하며 이익을 ‘환수’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석유업체들이라고 왜 할 말이 없겠는가. 이들은 이익의 대부분이 새로운 유전을 개발하고 정유시설을 확충하는데 사용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익에 과세를 한다면 유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자 다시 민주당의 바이런 도건 상원의원은 “시설투자에 들어가지 않는 이익금에 대해서만 과세하겠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고 있다. 미국 내에서 이처럼 유가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특별한 해답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데니스 해스터드 미 하원의장은 지난달 28일 의사당 주변의 주유소에서 고유가를 규탄하며 수소 엔진 차량에 시범 탑승하는 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해스터드 의장은 사진촬영이 끝나자마자 수소 차량에서 내려 ‘휘발유 먹는 하마’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갈아타고 의회로 돌아가 버렸다. 행사 참석자들은 해스터드 의장이 불과 한 블록 떨어진 의회로 걸어가거나 수소 차량을 그대로 타고 가기를 바랐다고 한다. 이와 함께 미국인들이 고유가에 분노하고 있지만 에너지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의 석유 소비는 지난해보다 늘고 있다. 우유 한 통을 사려고 해도 차를 몰고 나가야 하고, 집집마다 단열을 위한 이중창을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에너지 ‘절약’이 아닌 ‘소모’를 생활화하는 미국인들의 인식과 생활 구조로 볼 때 고유가 해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美의회, 석유사에 횡재세 부과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와 의회가 고유가를 틈타 가격을 담합하면서 떼돈을 벌고 있는 미국의 석유업체들을 제재할 태세다.●부시, 전략유 비축중단 지시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 미 석유사들이 석유값을 올려 폭리를 취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서도록 관계당국에 지시했다고 백악관측이 밝혔다. 고유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일반 소비를 위해 전략적인 석유 비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 지시로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지난해 허리케인이 (남부 해안지역을)강타한 이후 석유사들에 의해 유가 조작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대통령은 에너지부와 법무부에도 유가 불법조작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서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공화당 출신인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 의장과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는 24일(현지시간) 최근 유가 급등과 관련, 미 석유업체들의 유가 담합 가능성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부시 대통령에게 발송했다. 미 하원의 에너지·상무위원회는 이날 석유업체들의 폭리 여부를 따지기 위한 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의 조 바턴 위원장(공화)은 성명을 통해 “휘발유 등의 연료비 폭등이 우리의 지갑을 옥죄고 있다.”며 위원회 산하인 감시조사소위에 석유업체들의 이익금 사용처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에 이어 메이저 석유업체들의 고위관계자들이 의회로 줄줄이 소환되는 사태가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상원 법사위원회의 알렉 스펙터 위원장(공화)과 칼 레빈(민주) 의원은 엑손모빌 등 메이저 석유업체들에 ‘횡재세(Windfall Tax)’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일부선 석유회사 통합 검토 요구스펙터 위원장은 CNN에 출연,“석유업체들이 담합해 석유공급을 줄이면서 유가가 계속 치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과당 경쟁을 줄이기 위해 너무나 많은 석유기업들에 사업권을 허용했다.”면서 “아예 석유회사들을 통합해 소비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의회가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나선 것은 미 석유업체들에 대한 미국민들의 강한 불만을 반영한 것이다.24일 현재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전국 평균 갤런당 2.90달러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4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보다 15.5%나 인상된 수준이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석유공급이 부족해 유가 인상이 계속되는 현상이 나타나 석유업체들의 담합에 국민적 의심이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의 유가 인상 덕택으로 미국의 최대기업으로 부상한 엑손모빌이 리 레이먼드 회장에게 약 4억달러(약 4000억원)의 초고액 퇴직금을 지불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도 미국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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