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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 ‘젤 전해질’로 배터리 폭발 막는다

    삼성의 갤럭시노트7의 폭발사고로 화재나 폭발 위험이 없는 스마트기기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폭발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낮춘 기술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질구조제어연구단과 경희대 화학과, 미국 에너지부 산하 퍼시픽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 공동연구진은 리튬이차전지에 사용되는 액체 전해질을 대신할 수 있는 고체와 액체 상태의 중간 형태인 ‘젤’ 상태 전해질을 만들고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9일자 표지 논문으로 발표했다. 휴대전화나 노트북, 태블릿PC 같은 스마트기기에 많이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두 개의 전극 사이에 전자의 이동을 돕는 전해질로 채워져 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건 카보네이트계 액체전해질인데, 이것이 새거나 증발하면서 폭발이나 발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고체 형태의 전해질은 액체에 비해 전자의 이동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진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온성 액체와 리튬염을 섞어 ‘스멕틱 액정’ 구조를 가진 젤 형태의 전해질을 만들었다. 스멕틱 액정구조는 분자들이 층층이 쌓인 형태를 말한다. 구종민 KIST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젤 전해질은 기존 액체전해질의 문제점인 누액, 휘발, 발화, 폭발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와우! 과학] 하수도 오물, 석유로 바꾼다

    [와우! 과학] 하수도 오물, 석유로 바꾼다

    편견을 버리고 보면 하수도에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잠자고 있다. 비록 더러운 오물로만 여겨지지만, 인간의 배설물을 비롯한 다양한 유기물에 아직 많은 에너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이용한 발전시설이나 혹은 열에너지를 사용하는 난방 시스템은 이미 선진국에서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실제 에너지의 극히 일부만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의 퍼시픽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Pacific Northwest National Laboratory)의 과학자들은 역대 최고 효율의 하수도 바이오 연료 전환 기술을 개발했다. 하수 처리 과정에서 생성되는 하수 오니(sewage sludge)에는 상당한 유기물이 남아있는데, 이를 석유와 비슷한 바이오 원유(bio crude oil)로 전환하는 것이다. 사실 하수 침전물이나 하수 자체를 액체 연료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이전부터 있었다. 높은 열을 가해 유기물을 석유와 비슷한 탄화수소 물질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가 많이 드는 데다 수분을 많이 포함해 가열이 쉽지 않은 점이 문제였다. 퍼시픽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에서 개발된 HTL(hydrothermal liquefaction) 공정은 수분이 많이 포함된 유기물이라도 문제없이 연료로 전환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수 오니에 포함된 유기물 가운데 60%를 연료로 전환시킬 수 있다. 이는 미국 전체로 보면 연간 3000만 배럴의 석유에 해당되는 양이다. 만약 대량 생산이 실현되면 화장실에서 검은 황금을 캐는 셈이다. 물론 처리 곤란한 폐기물의 양을 줄이는 건 말할 것도 없다. 다만 경제적인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동시에 바이오 원유는 실제 원유와 약간 다르므로 석유처럼 정제해서 쉽게 연료와 석유 화학 제품으로 제조할 수 있는지 역시 더 검증이 필요하다. 이를 검증할 방법은 역시 실제로 시험 생산을 해보는 것이다. 연구팀은 미국보다 먼저 캐나다 밴쿠버에 데모 플랜트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800~900만 캐나다 달러(약 70억~78억원)에 달하는 이 시험 생산 시설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바이오 연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결과를 만들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고든 정의 TECH+] 3D 프린터로 영구 자석 출력 (영상)

    [고든 정의 TECH+] 3D 프린터로 영구 자석 출력 (영상)

    3D 프린터 기술은 초창기 플라스틱 소재 등 비교적 출력이 쉬운 소재 중심으로 발전했으나 현재는 금속, 세포(바이오)는 물론 더 다양한 소재를 3차원적으로 출력하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3D 프린터 기술의 응용범위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 산하의 오크 리지 국립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의 과학자들은 네오디뮴 철붕소(NdFeB) 소재를 3D 프린터로 출력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오크 리지 국립연구소의 BAAM(Big Area Additive Manufacturing) 장치를 이용해서 65% NdFeB 분말과 35% 폴리아마이드 소재를 이용해 적층 공법으로 사진에 보이는 자석을 출력한 것이죠. 제조 직후의 자성 소재는 바로 자기장을 띄지 않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도 제조할 수 있습니다. 3D 프린터로 출력한 영구 자석의 가장 큰 장점은 원하는 모양과 크기로 출력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네오디뮴 소재의 영구 자석은 수많은 전자 기기에 사용되고 있지만, 복잡한 3차원적인 모양을 가진 부품을 빠르게 제조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크기와 모양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자석을 제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 장점은 네오디뮴 같은 귀한 원소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큰 덩어리를 제조한 후 여기서 필요 없는 부분만 제거하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중간에 소실되거나 낭비되는 소재 없이 제조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서 작고 강한 자석이 필요한 여러 분야에서 제조상의 혁신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용화를 위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출력한 3D 프린터 자석은 자성을 띄게 하는 착자(Magnetization) 과정을 거쳐 자석이 됩니다. 그런데 현재 기술로는 등방성 자석(isotropic magnet·모든 방향으로 자성을 가진 자석)밖에는 만들 수 없습니다. 특정 방향으로 강한 자성을 지닌 이방성 자석(anisotropic magnet)은 자기적 특성이 우월하지만, 지금 기술로는 3D 프린터 출력이 어려운 것이죠. 앞으로 연구 목표는 강한 자성을 지닌 이방성 자석을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시도가 성공할 경우 앞으로 3D 프린터의 응용범위는 더 커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벌써부터… 클린턴 행정부 ‘각료 하마평’

    벌써부터… 클린턴 행정부 ‘각료 하마평’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8일)를 2주가량 앞두고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5% 포인트 이상 차로 앞서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69) 민주당 후보가 정권 인수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고 CNN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이 승세를 굳히면서 ‘클린턴 행정부’ 백악관과 주요 각료 인사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는 것은 물론 클린턴의 당내 경쟁자이자 협력자인 버니 샌더스(75) 상원의원도 자신의 진보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소식통은 CNN에 “클린턴이 선거를 2주 앞두고 상·하원 선거 지원, 각료 명단 준비, 트럼프가 선거에 불복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는 클린턴이 자만한 것이 아니라 성실하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이 집권하면 누가 백악관에 같이 입성하는가가 큰 관심사다. 백악관 비서실장 1순위는 클린턴 대선토론 준비팀을 이끈 론 클레인(55) 변호사라고 CNN이 전했다. 그는 앨 고어, 조 바이든 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고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에볼라 사태 총괄 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비서실장 다음 순위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67) 대선 캠프 선대위원장이 꼽힌다. 사실 그가 1순위로 꼽혔으나 본인이 내각 합류를 더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에너지부 장관 기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클린턴 캠프의 외교 사령탑 격인 제이크 설리번(40)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도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 중 한 명이나 나이가 젊어 국가안보보좌관이 유력하다는 후문이다. 셰릴 밀스(51) 전 국무부 장관 비서실장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변호사이자 클린턴 부부의 가족사를 꿰고 있는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국무부 비서실장 당시 클린턴재단을 위한 기부금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돼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다. 1996년 백악관 퍼스트레이디 부속실 인턴으로 클린턴과 20년 인연을 맺은 후마 애버딘(40)전 국무부장관 비서실 부실장은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며 백악관 부(副)비서실장으로 거론된다. 클린턴 행정부의 내각 장관 후보로도 여성 장관 후보군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무부 장관 후보로는 이란 핵협상의 주역인 웬디 셔먼(67) 전 국무부 차관이 1순위로 거론된다. 국방부 장관 1순위로는 빌 클린턴과 오바마 행정부의 국방부에서 일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미셸 플러노이(56) 전 국방부 차관이 꼽힌다. 재무부 장관 후보로는 클린턴이 규제에 정통한 기업인 출신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에 따라 셰릴 샌드버그(47)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샌드버그는 억만장자 상류층과 기업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이유로 샌더스 의원이 반대하고 있고, 이란 핵협상에 반대한 공화당이 셔먼을 싫어하는 것이 걸림돌이다. 특히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면 예산위원장이나 건강, 노동, 교육, 연금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클린턴은 또 트럼프에게 등을 돌린 공화당 상원 의원들과도 접촉하며 취임 100일간 다룰 의제에 대한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이 집권 첫날부터 공화당과 타협해야 한다는 것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타협의 정치로 인해 자신이 내건 진보적 의제가 훼손될 것을 우려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조원대 남아공 석탄발전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한국전력 선정

    한국전력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석탄 발전 건설·운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남아공 에너지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국제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주한 ‘타바메시(발전소 부지에 있는 광산의 이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전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전 컨소시엄은 63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여기에서 생산된 전력에 대해 30년간 판매권을 갖게 된다. 이를 통해 357억 달러(약 40조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21억 4000만 달러(약 2조 4000억원)가 투입되는 이 사업에는 한전과 일본 마루베니 상사가 각각 24.5%, 현지 사업주가 51.0%의 지분율로 참여했다. 발전소 건설은 내년 4월이며 2021년 8월부터 상업 운전에 들어간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러·터키 1년 만에 해빙 무드… ‘가스관’ 흑해 지나 유럽 간다

    러·터키 1년 만에 해빙 무드… ‘가스관’ 흑해 지나 유럽 간다

    시리아 갈등 침묵… 밀월 확인 러시아와 터키가 10일(현지시간) 흑해 해저를 통과해 유럽으로 향하는 ‘투르크스트림’ 가스관 건설을 본격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 가스관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터키를 경유해 유럽에 수출하기 위한 것으로 자원을 무기 삼아 유럽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러시아의 숙원 사업이다. 세계 에너지총회(WEC) 참석차 터키 이스탄불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국 에너지부 장관은 건설 계획 조인식에 서명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푸틴은 터키가 수입하는 러시아산 가스에 할인 혜택을 주고 터키 농산물 수입을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에르도안은 가스관 건설 사업을 가속화하겠다고 화답했다. 협정에 따라 러시아 국영가스 회사 가스프롬은 2019년까지 흑해 연안의 자국 도시 아나파에서 터키의 해안 도시 키이코이를 거쳐 그리스·터키 접경 지역 입살라에 이르는 길이 1100㎞(해저구간은 900㎞)의 가스관 2개를 나란히 건설한다. 하나는 터키 내수용, 나머지 하나는 유럽 시장 수출용이다. 직경 81㎝인 가스관은 각각 1년에 157억 5000만㎥ 용량의 천연가스를 보낼 수 있다. 이날 가스관 건설 합의는 지난해 11월 터키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이후 악화됐던 양국 관계의 전면적 복원이자 서방과 대립하는 양국 정상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으로 서방과 각을 세우고 있는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14년부터 흑해를 통과하는 가스관을 구상했으나 유럽연합(EU)이 협조하지 않아 지지부진했다. 에르도안은 러시아의 대터키 경제 제재 해제 등 양국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리아 내전에서 각각 알아사드 정권과 반군을 지원해 온 러시아와 터키가 이날 시리아를 둘러싼 양국 갈등에 대해 침묵한 사실도 밀월 관계를 여실히 보여 준다. 에르도안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알레포의 아이들이 매일 폭탄이 떨어지는 것을 봐야 한다는 점이 유감스럽다”면서도 “시리아 국경에서 이슬람국가(IS)를 퇴치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터키가 몇 달 전까지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한 러시아를 비난했던 태도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푸틴 역시 “시리아 유혈사태가 신속히 종결되기를 바란다”고만 말했을 뿐 양국이 시리아 사태에 개입해 서로 다른 세력을 지원해 온 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원전 대안 될까…英,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 건설

    원전 대안 될까…英,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 건설

    조력발전(tidal current power generation)은 빠른 해류의 흐름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다. 물론 해류의 흐름이 빠르게 나타나는 장소가 항상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바다에서는 반영구적으로 상당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 국가가 바로 영국이다. 영국의 메이젠 프로젝트(MeyGen project)는 269기의 조력발전 터빈을 설치해서 389MW급의 발전설비를 확보하는 대규모 조력발전 프로젝트로 현재 1A 단계에 해당하는 4개의 조류 발전 터빈을 설치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에너지부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협력으로 스코틀랜드 앞바다에 설치되고 있다. 첫 번째 설치되는 조력 터빈은 안드리츠 하이드로 해머페스트(Andritz Hydro Hammerfest)와 아틀란티스 리소스(Atlantis Resources)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이중 AR-1500 조력터빈은 무게 200t, 발전 용량 1.5MW에 달한다. (사진) AR-1500은 10년 이상의 연구 개발을 통해서 만들어진 최신 조력발전기로 앞으로 스코틀랜드의 물살이 거센 바다에서 그 성능을 검증하게 될 것이다. 참고로 아틀란티스 리소스사는 AR-1000이라는 1MW급 조력 발전기를 개발해 2011년부터 장시간 안정적으로 조력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조력 발전기는 마치 풍력 발전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물의 밀도가 공기보다 매우 높으므로 작은 터빈으로도 발전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동시에 해류의 흐름은 항상 일정하지는 않지만, 바람이 불지 않는 상황이나 밤에도 발전할 수 있어서 태양광 및 풍력 같은 다른 발전 방식과 연결될 경우 서로를 보완해주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영국 정부는 조력 및 파력 발전이 전체 전력 수요의 최대 20%를 충족할 수 있다고 보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조력 발전 터빈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거센 물살이다. 풍력 발전기보다 밀도가 높은 물에 의해 거센 압력을 받다 보니 발전기가 큰 기계적 압력에 시달리게 된다. 더구나 선박과 충돌을 피하고자 깊은 바다에 설치하는 만큼 사람이 직접 수리를 하기도 힘들다. 이런 이유로 발전기를 유지 보수하는 무인 잠수정이 개발되어 이미 사용되고 있다. 다만 거센 물결에서도 장시간 안정적으로 발전이 가능한 대형 조력 발전기 개발은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다. 동시에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역시 앞으로 검증해야 할 과제다. 영국 정부는 2020년부터 국가 전력망에 메이젠 조력 발전소를 연결할 계획이다. 순차적으로 설치되는 발전기가 모두 전력을 생산하면 17만5000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다만 풍력, 태양광, 파력, 바이오매스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 대비 경제성이 있을지는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역시 울돌목에 소형 조력 발전기를 테스트하는 등 조력 발전에 관심이 있지만, 아직 대형 조력 발전기를 만들 기술력이 부족하고 투자 역시 충분하지 않다. 발전 잠재력은 있는 만큼 영국의 시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에너지부품 특허지원 프로그램’ 울산지역 중소업체 대상 3차 모집

    ‘에너지부품 특허지원 프로그램’ 울산지역 중소업체 대상 3차 모집

    울산지역 소재 에너지부품산업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에너지부품 기술권리 강화를 위한 특허지원 프로그램’이 오는 10월 14일까지 3차 추가모집을 실시한다. 본 프로그램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울산지역사업평가단이 주관하는 2016년도 울산 지역특화(주력) 산업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R&D 전략 전문 컨설팅업체 ㈜디파트너스가 수행한다. 특허창출컨설팅, 특허분석컨설팅, IPR&D컨설팅, 브랜드개발컨설팅, 시장분석컨설팅, 특허교육 등 기업의 기술기반 경영을 위한 비R&D 분야를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울산 지역 내 중소·중견업체의 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앞서 1, 2차 모집을 거쳐 10월 14일까지 3차 추가모집을 시행하며, 신청 가능한 잔여 분야는 선행기술 조사(특허 창출), 국내 특허 출원 비용지원, 브랜드 개발 컨설팅, 특허 교육 부문이다. 해당 기업으로 선정되면 각 신청 분야에 따라 비R&D 분야의 지원을 받게 된다. 기업이 개발한 제품(기술)의 특허권 확보가 가능하도록 선행기술조사를 통해 권리획득가능성을 타진하고 국내외 특허 창출을 도모함으로써 기업 경쟁력 강화의 기회를 제공 받는다. 또한 기업 특성을 고려한 브랜드 네임 전략 수립과 역량 강화를 위한 솔루션 개발을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다. 특허 정보 검색 및 분석, 특허맵 작성, 무효자료 조사, 특허 분쟁 분석 등의 교육을 제공받게 된다. 신청 대상은 울산 지역 내 소재한 주력산업(에너지부품) 관련 분야 중소·중견기업에 한한다. 울산기업지원사업관리시스템을 통해 지원신청서 및 지원신청서 관련 증빙자료를 업로드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국, 세계 최대 조류 발전소 짓는다

    영국, 세계 최대 조류 발전소 짓는다

    조류발전(tidal current power generation)은 빠른 해류의 흐름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다. 물론 해류의 흐름이 빠르게 나타나는 장소가 항상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바다에서는 반영구적으로 상당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 국가가 바로 영국이다. 영국의 메이젠 프로젝트(MeyGen project)는 269기의 조류발전 터빈을 설치해서 389MW급의 발전설비를 확보하는 대규모 조류발전 프로젝트로 현재 1A 단계에 해당하는 4개의 조류 발전 터빈을 설치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에너지부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협력으로 스코틀랜드 앞바다에 설치되고 있다. 첫 번째 설치되는 조류 터빈은 안드리츠 하이드로 해머페스트(Andritz Hydro Hammerfest)와 아틀란티스 리소스(Atlantis Resources)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이중 AR-1500 조류터빈은 무게 200t, 발전 용량 1.5MW에 달한다. (사진) AR-1500은 10년 이상의 연구 개발을 통해서 만들어진 최신 조류 발전기로 앞으로 스코틀랜드의 물살이 거센 바다에서 그 성능을 검증하게 될 것이다. 참고로 아틀란티스 리소스사는 AR-1000이라는 1MW급 조류 발전기를 개발해 2011년부터 장시간 안정적으로 조류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조류 발전기는 마치 풍력 발전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물의 밀도가 공기보다 매우 높으므로 작은 터빈으로도 발전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동시에 해류의 흐름은 항상 일정하지는 않지만, 바람이 불지 않는 상황이나 밤에도 발전할 수 있어서 태양광 및 풍력 같은 다른 발전 방식과 연결될 경우 서로를 보완해주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영국 정부는 조류 및 파력 발전이 전체 전력 수요의 최대 20%를 충족할 수 있다고 보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조류발전 터빈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거센 물살이다. 풍력 발전기보다 밀도가 높은 물에 의해 거센 압력을 받다 보니 발전기가 큰 기계적 압력에 시달리게 된다. 더구나 선박과 충돌을 피하고자 깊은 바다에 설치하는 만큼 사람이 직접 수리를 하기도 힘들다. 이런 이유로 발전기를 유지 보수하는 무인 잠수정이 개발되어 이미 사용되고 있다. 다만 거센 물결에서도 장시간 안정적으로 발전이 가능한 대형 조류 발전기 개발은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다. 동시에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역시 앞으로 검증해야 할 과제다. 영국 정부는 2020년부터 국가 전력망에 메이젠 조류발전소를 연결할 계획이다. 순차적으로 설치되는 발전기가 모두 전력을 생산하면 17만5000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다만 풍력, 태양광, 파력, 바이오매스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 대비 경제성이 있을지는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역시 울돌목에 소형 조류 발전기를 테스트하는 등 조류발전에 관심이 있지만, 아직 대형 조류 발전기를 만들 기술력이 부족하고 투자 역시 충분하지 않다. 발전 잠재력은 있는 만큼 영국의 시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인류종말 최악의 시나리오, 태양풍을 감시하라

    인류종말 최악의 시나리오, 태양풍을 감시하라

    옥스퍼드硏 “태양풍 인류에 치명적” ‘캐링턴 사건’ 전신망 마비·화재 유발 10년내 비슷한 태양풍 가능성 12% 우주기상, 정전·항공기 항로에 영향 1998년에 개봉한 영화 ‘아마겟돈’과 ‘딥임팩트’에서 지구는 날아오는 소행성으로 인해 멸망의 위기에 놓인다. 또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연한 영화 ‘노잉’(2009)은 지구 자기장 이상과 대규모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열기가 지구 전체를 뒤덮으면서 인류에게 종말이 오는 내용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중순 영국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FHI) 연구진은 이 영화들이 그린 것처럼 태양풍과 소행성 충돌로 인해 지구가 최후의 날을 맞을 수 있다는 ‘인류 종말의 날 4대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구를 향해 날아드는 혜성이나 소행성과 충돌하는 시나리오도 심각하지만 태양 흑점 폭발이나 코로나질량방출(CME) 현상으로 인한 태양풍이 인류에게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태양은 지구 지름의 100배, 질량은 33만배에 달하는 항성(별)이다. 단 1초의 핵융합으로 미국이 9만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에 버금가는 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청난 에너지원인 태양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각종 폭발은 태양계의 우주환경을 좌우한다. 태양 표면에서 폭발현상은 초당 수백~수천㎞의 속도로 움직이는 고에너지 입자들을 우주에 방출한다. 고에너지 입자들이 지구로 날아들게 되면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이 고장 나거나 무선통신이 두절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로 인류 최악의 태양폭풍 피해는 1895년 9월 영국에서 발생한 ‘캐링턴 사건’이다. 사상 최악의 태양폭풍인 캐링턴 사건으로 22만 5000㎞에 이르는 전신망이 마비되고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엄청난 혼란을 일으켰다. 연구자들은 최근 대형 태양풍이 자주 일어나고 있으며 캐링턴 사건 때보다 작게는 10배, 크게는 100배 이상의 태양풍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캐링턴 사건 때와 비슷한 규모의 태양풍이 10년 내에 발생할 가능성도 12%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우주 선진국을 중심으로 지구 전리층과 자기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태양의 활동을 관측하고 예측하는 ‘우주기상’(Space Weather)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은 1995년 국립해양대기관리청(NOAA)를 중심으로 항공우주국(NASA), 국방부, 에너지부, 국무부가 참여하는 ‘국가우주기상프로그램’(NSWP)을 수립해 운영 중이며 유럽우주기구(ESA)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주 시스템의 사용과 태양 플라즈마 밀도 변화 등 우주공간의 물리적 상태를 연구하는 ‘우주기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국도 2009년 발사한 통신해양기상위성 ‘천리안’의 안정적 운영과 데이터베이스 확보라는 차원에서 우주기상 연구와 서비스 제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충북 진천 국가기상위성센터에서는 ‘우주기상 서비스 활용확대’라는 주제로 ‘우주기상 공동연수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산·학·연의 우주기상 전문가 80여명이 참석해 위성개발과 우주기상, 우주기상 정보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현재 우주기상 감시는 ▲태양 활동 ▲행성 간 공간 ▲지구 자기장 세 부분으로 이뤄지고 있다. 태양 활동 감시는 플레어, 코로나 홀, 코로나질량방출(CME)에 대한 모니터링이 중심이다. 행성 간 공간감시는 태양계 내 행성들 간 자기장 변화, 행성을 거치면서 변화하는 태양풍의 속도와 밀도, 온도 측정 방식으로 수행한다. 지구 자기장 감시는 지자기 교란 정도를 측정해 우주의 날씨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고속 태양풍이 한반도 낙뢰 발생 증가에 미치는 영향과 물리적 상호 연관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우주기상 변화는 원인 불명의 대규모 정전 사태나 기차 탈선 사고를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비행기 궤도 이탈, 항공기 승무원이나 탑승객에 우주 방사선 노출까지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우주기상 연구는 북극항공로를 지나는 비행기의 운항 기준과 승무원의 우주 방사선 노출 기준 등을 만드는 데도 활용된다. 우주기상 전문가들은 “태양 폭발이 발생하면 지구에 언제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비교적 정확히 예측할 수는 있지만 언제 태양 폭발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은 현대 과학으로도 어렵다”며 “현재 우주기상 연구는 예보보다는 관측에 집중되고 있는데 태양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더 많이 이뤄진다면 언제 폭발이 일어나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에 대해 상세한 우주기상 예보를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통령궁 귀환한 에르도안… 교육·언론계 등 5만명 숙청

    대통령궁 귀환한 에르도안… 교육·언론계 등 5만명 숙청

    美에 “배후 귈렌 보내라” 공식요청 터키 당국, 쿠데타 5시간 전 파악 국민 32%는 “에르도안의 자작극” 군부 쿠데타 진압 뒤 이스탄불에 머물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데타 시도 5일 만에 수도 앙카라로 귀환했다고 AFP 등이 20일 보도했다. 그는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게오르기 크비리카쉬빌리 조지아 총리와 회담하는 등 완전히 국정을 장악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와 내각회의를 차례로 주재한 뒤 국가안보 강화와 쿠데타 세력 신병 처리에 관한 ‘중대 결정’을 내렸다.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국가안보회의가 열리는 것은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이 회의에는 군 수뇌부와 안보분야 장관 등이 대거 참여했다. 터키는 이와는 별도로 반대파 숙청을 확대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이날 사립학교 교사 2만 1000명의 자격을 박탈했으며, 학자들의 외국 활동을 전면 중단시켰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검거작전으로 지금까지 체포되거나 직위해제, 사표 제출을 요구받은 사람은 모두 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19일 하루에만 총리실 257명, 교육부 1만 5200명, 내무부 8777명, 종교청 492명, 에너지부 300명 등이 직위해제됐다. 또 터키고등교육위원회는 전국 모든 국공립·사립대 학장 1577명 전원에게도 사표 제출을 지시했다. 터키는 또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75)의 송환을 미국에 공식으로 요구했다.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는 “미국에 귈렌을 추방해 터키로 송환해 달라는 요청을 담은 문서 4건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귈렌의 송환에 소극적인 미국을 겨냥해 “미국은 9·11 테러를 자행한 테러리스트 신병을 요구할 때 증거를 구했느냐”며 “(혐의는) 이미 확실하며 미국에 증거를 가득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크르 보즈다그 법무부 장관은 귈렌의 송환 요구 문서에 혐의사실을 넣지 않았지만 향후 검찰이 수사한 결과물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미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전복하려 모의한 개인을 지지하지 않지만 터키가 송환 요청 법을 준수하고 미국 거주자의 정당한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귈렌은 성명을 내고 “미국이 송환 절차를 악용하려는 어떤 시도도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터키 정보당국은 쿠데타 모의를 약 5시간 전에 알았으며 이를 군 수뇌부에 미리 전파했다고 터키 언론들이 이날 전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터키인 2832명을 대상으로 쿠데타 시도 배후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 32%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죽다살아난 막말 존슨 브렉시트 설거지 한다

    죽다살아난 막말 존슨 브렉시트 설거지 한다

    예상 밖… 존슨 외무장관 기용 탈퇴·잔류파 아우르는 메시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를 주도했던 보리스 존슨(52) 전 런던시장이 13일(현지시간) 새로 출범하는 ‘메이 내각’에서 외무장관으로 기용됐다. 막말과 기행을 거듭한 그가 다른 나라들과 ‘브렉시트 설거지’를 하게 됐다. 금발의 더벅머리인 존슨은 직설적이면서도 달변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정치인이다. 그는 EU 탈퇴가 결정되자 차기 총리 후보 0순위로 거론됐었다. 그렇지만 절친한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이 총리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총리 불출마로 돌아섰다. 이후 테리사 메이 총리와 총리 경선에서 맞붙었던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부 차관을 지지했지만 정작 레드섬은 경선을 포기해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었다. 메이 총리가 예상을 뒤엎고 존슨을 외무장관에 기용하면서 그는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섰다. 일부에서는 존슨이 장관직은 처음이지만 자유무역 신봉자인데다 런던 시장 시절 중국과 인도 등을 다니는 등 외무장관 자리에 적합하다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이의 이런 인선은 잔류파와 통합파를 아우르겠다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존슨이 과거 타국 지도자를 향해 고의에 가까운 모욕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다는 점이 국제관계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5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염소와 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을 암시하는 시를 잡지에 보내 터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존슨은 지난 4월 영국을 방문해 브렉시트 반대 의사를 밝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도 ‘부분적으로 케냐인’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호된 역풍을 맞았다. 2007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해 “정신병원 사디스트 간호사처럼 염색한 금발 머리에 삐죽거리는 입, 차가운 눈빛을 가졌다”라며 “빌 클린턴이 힐러리를 다룰 수 있다면 세계 위기도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존슨은 2002년에는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국가 흑인 어린이를 향해 ‘수박 미소’를 짓는 ‘피카니니들’(piccaninnies)이라고 말했다. ‘수박’과 ‘피카니니’ 모두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파리에서 존슨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취임을 축하한다”면서 “미국과 영국 간의 특별한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브렉시트에서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가 존슨을 외무장관에 기용한 것은 브렉시트파를 외무장관에 앉혀 브렉시트 협상 과정의 어려움을 방지하려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메이는 브렉시트 협상을 주관하는 신설부서인 브렉시트부 장관에 EU 탈퇴파인 데이비드 데이비스(67) 하원의원을 기용했다. 메이는 외무, 재무, 내무, 국방 등 6개 장관을 임명했다. 재무장관에는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이 자리를 옮기고, 내무장관에는 EU 잔류운동을 적극 펼친 앰버 루드 에너지장관을 기용했다. 여성 의원인 루드를 핵심 장관에 앉혀 여성을 배려했다. 메이는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도 연쇄 전화통화를 갖고 브렉시트 탈퇴에 따른 준비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메이 총리 대변인은 “협상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점을 총리가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英 노동당도 여인천하?

    英 노동당도 여인천하?

    영국의 차기 총리를 맡을 집권 보수당의 대표가 여성으로 확정된 데 이어 제1야당인 노동당에서도 여성 의원이 현직 남성 당수를 밀어낼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안젤라 이글(55) 하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제러미 코빈 당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책임을 묻고, 차기 총선에서 승리해 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당수로서의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다”며 당 대표 출사표를 던졌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그는 “11일 당수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국가에 대한 비전과 강력한 노동당이 만들어 나갈 차이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한 노동당은 국민투표 패배 이후 코빈 당수의 거취 문제를 두고 당내 노선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노동당 하원의원 대다수는 코빈이 국민투표 당시 EU 잔류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 했고, 극좌 성향인 그가 차기 총선을 지휘한다면 노동당은 참패할 것이라며 그의 사임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일반 당원과 노조단체는 코빈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당내 비주류였던 코빈은 일반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수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영국 최대 산별노조이자 노동당의 최대 기부단체인 유나이트더유니온의 렌 맥클러스키 사무총장은 “코빈 당수를 강제로 사퇴시키고, 그를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못 하게 한다면 당은 분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빈의 대변인은 이날 “코빈은 노동당의 지도자로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며, 당대표 경선이 열리면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글은 코빈이 이끄는 예비내각의 기업장관을 맡았다가 국민투표 이후 코빈의 사퇴를 요구하며 사임했다. 인쇄공의 딸인 이글은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이후 노조단체에서 활동한 뒤 1992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1997년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가 당수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노동당 최초 경선을 통해 선출된 여성 당수가 된다. 앞서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는 여성 후보인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과 앤드리아 레드섬(53) 에너지부 차관이 결선에 올라 26년 만의 여성 총리 등장을 예고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니컬라 스터전(46)과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 알린 포스터(46) 역시 여성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위기간에 주요 정당과 자치 정부 대표가 모두 여성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英 노동당도 여인천하?

    英 노동당도 여인천하?

    영국의 차기 총리를 맡을 집권 보수당의 대표가 여성으로 확정된 데 이어 제1야당인 노동당에서도 여성 의원이 현직 남성 당수를 밀어낼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안젤라 이글(55) 하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제러미 코빈 당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책임을 묻고, 차기 총선에서 승리해 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당수로서의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다”며 당 대표 출사표를 던졌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그는 “11일 당수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국가에 대한 비전과 강력한 노동당이 만들어 나갈 차이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한 노동당은 국민투표 패배 이후 코빈 당수의 거취 문제를 두고 당내 노선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노동당 하원의원 대다수는 코빈이 국민투표 당시 EU 잔류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 했고, 극좌 성향인 그가 차기 총선을 지휘한다면 노동당은 참패할 것이라며 그의 사임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일반 당원과 노조단체는 코빈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당내 비주류였던 코빈은 일반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수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영국 최대 산별노조이자 노동당의 최대 기부단체인 유나이트더유니온의 렌 맥클러스키 사무총장은 “코빈 당수를 강제로 사퇴시키고, 그를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못 하게 한다면 당은 분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빈의 대변인은 이날 “코빈은 노동당의 지도자로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며, 당대표 경선이 열리면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글은 코빈이 이끄는 예비내각의 기업장관을 맡았다가 국민투표 이후 코빈의 사퇴를 요구하며 사임했다. 인쇄공의 딸인 이글은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이후 노조단체에서 활동한 뒤 1992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1997년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가 당수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노동당 최초 경선을 통해 선출된 여성 당수가 된다. 앞서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는 여성 후보인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과 앤드리아 레드섬(53) 에너지부 차관이 결선에 올라 26년 만의 여성 총리 등장을 예고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니컬라 스터전(46)과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 알린 포스터(46) 역시 여성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위기간에 주요 정당과 자치 정부 대표가 모두 여성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배신당한 英 존슨 ‘보복 정치’ 승부수

    선두 메이와 ‘女-女’ 맞대결 예상 “보리스 존슨이 자신을 정치적으로 암살한 동료 마이클 고브에게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런던시장이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보수당 당수 경선 1차 투표 하루 전인 4일(현지시간) 후보로 나선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부 차관을 지지하자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존슨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을 이끌어내며 유력한 총리 후보로 떠올랐으나, 함께 탈퇴 캠페인을 주도한 고브 법무장관이 지난달 30일 존슨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깜짝 경선 출마를 선언해 존슨의 야망을 좌절시킨 바 있다. 그리고 사흘 후 존슨이 고브의 경선 라이벌 레드섬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역으로 고브의 정치 생명을 위협한 형국이다. 덩달아 경선판도 요동을 치고 있다. 존슨은 “레드섬은 차기 지도자에 필요한 민첩성, 추진력, 결단력을 갖췄다”며 “나는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레드섬은 EU 문제에 특화돼 있고 EU 탈퇴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따라서 브렉시트 이후의 새로운 영국과 유럽을 만들어 가는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존슨이 레드섬을 지지하면서 보수당 경선은 선두인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과 레드섬의 맞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5일 BBC의 집계에 따르면 메이는 하원의원 115명의 지지를 얻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레드섬이 40명, 고브가 26명, 스티븐 크랩 고용연금장관이 23명, 리엄 폭스 전 국방장관이 9명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앞서 고브가 27명, 레드섬이 21명의 지지를 얻어 2위 각축을 벌였던 3일 집계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반전된 모습이다. 보수당 경선은 하원의원 331명이 경선 후보 5명을 대상으로 5일, 7일, 12일 투표를 해 최저득표자를 차례로 한 명씩 떨어트린 뒤, 당원 12만 5000여명이 9월 8일 압축된 후보 2명 중에서 당수 및 총리를 최종선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금융업에 25년간 종사한 레드섬은 의회에서 최고의 금융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레드섬은 메이에 비해 정치 경력이 짧고, 각료로서 정부를 이끈 경험이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또 ‘시티’로 대변되는 영국 금융업계와 과도하게 친밀하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레드섬은 4일 “총리로 선출되면 지나치다고 생각될 만큼 시티와 거리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英총리 “EU라는 비행기 내리면 다시 못 타”

    英총리 “EU라는 비행기 내리면 다시 못 타”

    캐머런 “주도력·경제 손실 불가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22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비롯한 잔류 찬성 진영과 이를 반대하는 반대 진영은 일분일초도 아낀 채 세몰이를 이어갔다. 특히 EU 탈퇴 여부를 놓고 캐머런 내각에서도 입장을 달리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영국 정치권은 내전에 가까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캐머런 총리는 투표를 앞둔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EU라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린다면 다시는 조종석으로 돌아올 수 없다”면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이민 문제를 풀기 위해 EU를 탈퇴하면 경제에 막대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전날 BBC가 주최한 브렉시트 대토론회에 찬성 진영 대표로 나온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23일 목요일은 영국의 독립기념일이 될 것”이라며 EU 탈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런던 웸블리아레나에서 열린 대토론회는 국민투표 전 열린 마지막 대규모 토론으로 영국은 물론 전 세계가 주목했다. 토론회 현장에는 6000여명이 참석했으며 390만명이 토론회 TV 생중계를 시청해 시청률 19%를 기록했다. 찬성 진영에서는 보수당의 존슨 전 시장과 노동당의 지젤라 스튜어트 하원의원, 보수당의 앤드리아 리드섬 에너지부 장관이 출전했다. 반대 진영에서는 노동당의 사디크 칸 런던시장과 스코틀랜드보수당의 데이비드슨 대표, 영국 노동조합회의(TUC)의 프랜시스 오그레이디 사무총장이 역공을 펼쳤다. 존슨은 브렉시트 반대파가 EU 탈퇴 시 닥칠 경제 위기를 과장한다며 “공포 장사를 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의 후임인 칸 시장은 브렉시트 찬성파가 이민 문제에 대해 “공포 장사를 넘어 혐오 장사를 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파키스탄 이민자의 아들인 칸은 “이민자들은 영국에 큰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혜택을 가져다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소속인 스튜어트 의원은 “제한 없는 이민은 복지 서비스에 압박을 줄 것”이라고 칸에게 맞불을 놓았다. 토론회장 밖에서도 찬반 진영의 유세전이 치열했다. 런던 트래펄가광장에서는 노동당 런던 청년위원회가 청년층의 투표 독려를 위해 조직한 EU 잔류 지지 집회가 열려 100여명의 학생과 시민이 참가했다. 청년위의 맨딥 시다우(20·여)는 BBC 토론에 대해 “아직까지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 사람들은 투표 당일 토론회에서 나온 말들을 상기해 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 탈퇴 찬성 진영을 대표해 나온 스튜어트 노동당 의원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노동당에서는 브렉시트 반대 의견이 절대다수”라고 못박았다. 찬성 진영은 런던 주요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에게 리플릿과 스티커를 나눠 주며 파상공세식 유세에 나선 반면 반대 진영은 공개 유세 대신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며 상대적으로 조용한 선거 운동을 펼쳤다. 워런스트리트 역에서 EU 잔류 유세를 조직한 패트릭 리치몬드(54)는 “10%에 달하는 부동층 중 3분의2가량은 EU 잔류를 좀더 선호한다”며 “투표율이 높을수록 EU 잔류파에게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 관계자인 피터 스티픈슨(51)은 “적극투표층이 대거 투표장에 나온다면 결과는 EU 탈퇴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림산업 53억달러 철도건설 가계약…對이란 제재 때도 끈 놓지 않아 ‘보상’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이란 인프라 건설 수주가 힘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박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정부는 이란 도로도시개발부와 ‘교통 및 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 에너지부와 ‘수자원 협력 MOU’를 각각 맺었다. 주요 인프라 사업은 이스파한·아와즈 철도 건설사업, 동력분산식(DMU) 철도차량 공급사업, 박티아리 수력발전댐 건설사업 등이다. 이스파한·아와즈 철도 건설사업은 53억 달러 규모로 대림산업이 이란 교통인프라개발공사(CDTIC)와 가계약을 맺었다. DMU 철도차량 공급사업(2억 6000만 달러)은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제재에도 이란과의 끈을 놓지 않은 한국기업에 ‘보상’이 이뤄진 사업이다. 이란은 현대로템과 2004년 DMU 철도차량 120량을 공급하기로 했다가 이번에 당초 계약보다 30량 많은 150량을 우선 발주하기로 했다. 박티아리 수력발전댐 건설사업은 19억 달러를 투자, 1000M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높이 275m, 길이 509m 대형 콘크리트 아치댐을 짓는 프로젝트로 대림산업과 MOU를 체결했다. 이 밖에 사우스파 12 확장공사(현대엔지니어링·36억 달러), NGL-2300 천연가스 플랜트(대림산업·9억 달러), 잔잔·네이자르·바프 가스복합발전소 사업(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대림에너지 각각 4억∼5억 달러 규모)도 추진 중이다. 공항개발·운영협력(인천공항공사), 이스파한 정유시설 개선사업 재개(대림산업), 차바하르∼자헤딘과 미아네즈∼타브리즈 철도사업(현대건설·현대로템), 바흐만 정유시설(현대건설·대우건설)과 관련한 MOU도 체결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KT, 1위 통신업체와 ‘ICT 동맹’… SKT, 15곳서 IoT 시범사업

    KT, 1위 통신업체와 ‘ICT 동맹’… SKT, 15곳서 IoT 시범사업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정보통신기술(ICT), 과학, 해양산업 분야의 이란 시장도 빗장이 풀린다. 이란은 이집트에 이어 인구가 아랍권 2위(7900만여명)인 ‘중동의 숨겨진 강호’로, 서방과의 갈등으로 수십년간 고립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과의 핵협상이 타결된 이후 외국과의 협력, 특히 한국의 과학기술이나 ICT에 대한 수용 의지가 높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KT 등 국내 통신 기업들의 이란 진출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T는 이란 내 모바일 시장점유율의 약 60%를 차지하는 1위 통신업체인 TCI와 손잡았다. KT는 이란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는 기간에도 TCI에 통신망 설계·운용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며 신뢰를 쌓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광대역 인터넷 인프라를 포함한 ICT 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워킹 그룹을 신설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란 에너지부(MoE)와 손잡고 모두 15개 빌딩에 사물인터넷(IoT) 원격 전력제어 시범사업을 벌인다. 이란 가스공사(NIGC)와는 5000가구에 가스검침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은 향후 이란 시장에 대한 가스, 상수도, 스마트홈 등 다양한 IoT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일 2004년 이후 12년간 중단됐던 이란과의 ‘ICT 협력위원회’를 재개하고 초고속 인터넷 구축 등 이란 시장 진출에 나선다고 밝혔다. ICT 협력위원회는 양국의 ICT 공식 협의 채널이다. 미래부에 따르면 이란 ICT 시장은 연평균 8.9% 성장해 2020년 시장 규모는 298억 달러로 2014년(179억 달러)에 비해 66%가 성장할 전망이다. 과학 분야에서도 활발한 협력이 진행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테헤란 대학교와 미래 대체에너지로 주목받는 ‘미세조류를 활용한 바이오 연료’를 공동 개발하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란석유연구소와 이란 내 유전개발을 위한 지질 분석연구를 함께 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이날 20년 만에 해운 협정에 정식 서명했다. 해운동맹 탈퇴 위기의 상황에서 해운업계가 안정적인 영업을 하면서 수익이 늘어나는 창구가 될 전망이다. 항만·수산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해 대이란 수산식품 수출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항만개발협력을 통해 석유 수출 물량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에서는 한국·이란 선주협회가 협력 양해각서를, 한국·이란 선급이 육·해양플랜트 설비 인증과 엔지니어링 서비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작 회사 설립 협정을 각각 체결해 이란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테슬라 붙자”…독 오른 獨, 전기차에 12억 유로 푼다

    “테슬라 붙자”…독 오른 獨, 전기차에 12억 유로 푼다

    테슬라 ‘모델3’ 흥행도 부담 작용 구매자에게 4000유로 보조금 비용은 정부·車업계 공동 부담 “4년 내 전기차 100만대 목표” ‘자동차 종주국’ 독일이 초대형 전기자동차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27일(현지시간) 12억 유로(약 1조 55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는 전기차 부양책을 발표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독일 전기차 산업은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없으면 외국 경쟁회사들에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며 “장시간 토론 끝에 미래 신기술인 전기차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의 전기차 부양책은 반테슬라 정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보도했다. 독일 부양책의 보조금 지급 대상은 출고가 6만 유로 이하 차량으로 한정했기 때문에 ‘모델S’의 출고가가 10만 유로인 테슬라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독일의 전기차 부양책은 정부가 독일 내 모든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4000유로의 보조금이 지급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위해 6억 유로를 배정했으며, 보조금은 선착순으로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차량에도 300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전기차 관용차 구입에 1억 유로의 예산을 배정하고 3억 유로를 투입해 1만 5000개의 충전소를 세울 방침이다. 보조금 프로그램의 비용은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공동 부담하기로 했다. 독일은 그동안 전기차를 평가절하했다. 프랑스와 영국,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이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전기차 시장 규모를 키우는 동안 독일이 연비가 좋은 디젤차 개발에 집중하는 바람에 전기차 기술은 개별 자동차 회사들이 자발적으로 개발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독일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5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스바겐의 디젤차량 연비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한동안 인기가 지속될 것 같던 디젤차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미국 테슬라가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선보이며 전 세계적인 흥행 조짐을 보인 점도 독일 정부의 조바심을 자극했다. 자칫 전기차로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빠르게 넘어갈 경우 독일이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WSJ는 “독일 정부는 실리콘밸리와 아시아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거대한 변화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불안감을 느낀 독일 정부는 전기차 부양책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규모를 100만대로 늘리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갖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20배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쇼이블레 장관은 “이번 조치로 독일의 전기차 판매가 획기적인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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