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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野 “김관진, 사건 다음날 전모 보고받아”… 金, 알고도 은폐했나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野 “김관진, 사건 다음날 전모 보고받아”… 金, 알고도 은폐했나

    선임병들의 폭행으로 사망한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사건에 대한 책임론이 사건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4월 사건이 발생한 직후 김 실장이 장관으로서 가혹 행위 등 사건의 진상을 상세히 보고받고도 ‘단순 폭행 사망’으로 사건의 전말을 은폐한 군의 행태를 묵인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6일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실장은 윤 일병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4월 8일 ‘중요사건보고’를 제출받고 윤 일병이 지속적인 폭행과 가혹 행위로 사망한 정황을 확인했다. 육군은 대면보고를 통해 “병영 부조리 확인 결과 사고자들이 사망자 전입 후 지속적으로 폭행 및 가혹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도 보고했다. 당시 보고에는 “사망자가 ‘바지에 오줌을 쌌다’고 말하고 쓰러지자 사고자가 ‘꾀병을 부린다’며 뺨을 때리고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복부를 폭행했다”는 등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었다. 가혹 행위로 인해 병사가 사망한 중대 사건임을 김 실장이 직시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김 실장은 28사단의 최고 책임자인 이순광 사단장을 징계하지 않았다. 외부에 공개될 수밖에 없는 사단장 교체 사실을 알리면 자칫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 등을 우려해 이 같은 인사 조치를 뒤로 미룬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 사단장은 최근에야 보직해임됐다. 반면 국방부는 가해 병사들의 엽기적인 가혹 행위는 김 실장에 대한 보고 이후에 밝혀져 김 실장에게 보고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사건 발생 초기에 알려진 상황을 근거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사건 직후 전군 실태조사를 하고 35년 만에 전군에 구타 및 가혹 행위, 언어폭력에 대한 ‘일반명령’을 내려보낸 점 등으로 미뤄 군과 김 실장이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발생 초기부터 인지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짙다. 국방부는 김 실장이 당시 보고를 받은 뒤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구두로 지시했고 특별 군기강 확립 군 수뇌부 회의(4월 11일), 전군 부대 정밀진단(4월 11~28일)을 각각 실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군 최고 수뇌부로서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가혹 행위로 인한 사망이라는 ‘중대 사건’의 조사가 진행되는 사이 책임의 정점에 있던 인물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영전한 것은 사실상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육군은 지난 7월 말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가 가혹 행위 실태를 공개하기 전까지 사건을 축소해 언론에 알렸는데, 이 또한 김 실장이 방관했다고 볼 수 있어 국방장관이 사실상 군의 은폐를 묵인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 중에 윤 일병에 대한 엽기적인 가혹 행위 사건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진 대목도 군이 이번 사건을 ‘깜깜이’식으로 처리하려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한다. 국방부 감사실은 ‘보고 누락·은폐 의혹’에 대한 전면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군이 스스로를 감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과 ‘안보 사령탑’이 된 김 실장의 장관 재직 시 지휘체계 문제까지 감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모습이다. 더불어 김 실장의 처신은 최악의 군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록된 2005년 ‘김 일병 사건’ 당시 군 수뇌부의 처신과 비교해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있다. 2005년 당시 윤광웅 국방장관은 사건 발생 직후 사의를 표명하고 국가인권위에 사건 조사 참여를 요청했다. 청와대는 윤 장관의 사표를 반려했지만 야당인 한나라당은 윤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까지 냈다가 본회의에서 부결된 바 있다. 9년 전 전례에 비춰 야권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인권위 “6사단 의무부대도 가혹행위 및 성추행” 수사 의뢰…6개월간 지속적으로 이병 괴롭혀

    인권위 “6사단 의무부대도 가혹행위 및 성추행” 수사 의뢰…6개월간 지속적으로 이병 괴롭혀

    ‘인권위 6사단’ ‘6사단 가혹행위’ ‘6사단 의무부대’ 인권위 6사단 의무부대 성추행 및 가혹행위 수사 의뢰 소식이 전해져 또다시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사망 사건의 파장이 확산하는 가운데 또다른 전방부대인 6사단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추행과 가혹행위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작년 10월 6사단의 한 의무부대에 대해 직권조사를 벌여 6개월간 가혹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지난 5월 전역한 가해자 2명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다고 4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군인권센터 등은 작년 8월 “6사단 의무병으로 근무하던 A(21)이병이 선임병들로부터 폭언과 폭행, 가혹행위, 성추행을 당했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조사결과 이 주장은 사실로 드러났다. A이병은 2012년 10월 의무중대 전입 후 6개월간 선임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가혹행위를 당했고 이 때문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 특히 A이병이 다른 부대에 파견됐던 2012년 11월부터 2013년 1월까지 함께 파견된 선임 3명으로부터 집중적으로 각종 가혹행위와 성추행을 당했다. 가해자들은 A이병이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에게 머리박기, 엎드려뻗쳐, 다리털 뭉쳐서 뽑기(일명 ‘개미’), 연병장 돌기 등 가혹행위를 했다. 또 양쪽 다리를 잡고 발바닥으로 성기를 문지르는 행위(일명 ‘오토바이’)를 하거나 성기를 베개로 때리는 등 추행했다. 또 ‘X개’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인권위는 “군 환경에 익숙지 않은 신입병사를 인도하고 모범이 돼야 할 선임병사에 의해 발생한 행위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되고 보편적인 정서에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치심과 모멸감을 유발한 행위”라며 “군인복무규율과 군형법을 위반, 헌법에 보장된 인격권과 신체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인권위는 국방부 장관에게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파견병력 관리 감독에 대한 규정을 제정하고 업무 매뉴얼을 수립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특히 “이번 사건이 해당 의무대가 독립적 공간에 설치돼 있어 적절한 지휘와 관리감독이 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해당 부대에는 부대원들의 애로사항과 고충을 익명으로 청원할 수 있는 ‘마음의 편지’ 신고함이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파견 의무병력에 대한 점호, 배속된 부대와의 공조체계 및 책임범위에 대한 기준, 군의관 퇴근 후의 업무 인수인계 등 파견병력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가혹행위·성추행 가해자는 3명 중 이미 기소돼 재판 중인 1명을 제외한 2명은 아무런 조치를 받지 않고 전역한 상태였다. 인권위는 이들 2명에 대해 검찰총장에게 수사를 의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엄마가 때려 우는 아들 골프채로 때린 아빠 실형

    초등학생 아들을 골프채 등으로 상습 폭행한 40대 아버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이오영 판사는 아들을 상습적으로 때린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이모(49)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씨는 재혼한 문모(41·여)씨와 2011년 4월부터 2년여간 친아들(13)의 얼굴과 머리, 팔·다리 등을 수십 차례에 걸쳐 때린 혐의로 문씨와 함께 기소됐다. 이혼한 뒤 양육권을 넘겨받은 이씨는 갑작스레 바뀐 가정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던 아들을 주먹은 물론 골프채나 주걱 등으로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들이 시험을 잘 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엎드려뻗쳐 자세를 하게 한 뒤 골프채로 엉덩이를 10여 차례 때렸는가 하면 “새엄마에게 맞았다”며 이불을 뒤집어쓰고 우는 아들에게 골프채를 휘두른 것으로 밝혀졌다. 폭행 사실은 지난해 아이의 친어머니가 경찰에 고소하면서 드러났다. 기소 이후 아들의 양육권은 다시 친어머니가 가져갔다. 이씨와 문씨는 “훈육 차원에 한 일”이라며 범행을 부인하다 뒤늦게 시인했다. 이 판사는 “폭행 방법이나 기간, 횟수 등에 비춰 볼 때 사회 통념상 훈육의 한 방법이라기보다는 상습적인 아동 학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계모 문씨에 대해서는 현재 임신 중인 점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그것이알고싶다’ 칠곡 계모 사건, 사망아 언니의 충격적 증언 ‘스톡홀름 증후군’까지..

    ‘그것이알고싶다’ 칠곡 계모 사건, 사망아 언니의 충격적 증언 ‘스톡홀름 증후군’까지..

    ‘그것이알고싶다, 칠곡 계모 살인 사건, 스톡홀름 증후군’ 2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살인사건에 대한 진실을 추적했다. 이날 동생 소원(가명) 양을 잃은 언니 소리(가명)는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을 만나 새엄마와 살았던 454일간의 일을 털어놨다. 소원이의 사망 전 이들의 집에는 이상할 만큼 수도요금이 많이 나와 주변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소리는 “욕조에 물을 받아서 내 머리를 넣었다. 기절해서 정신이 어디 갔다가 깨어나고 몇 분 동안 그랬다. 동생은 거꾸로 세워서 잠수시켰다. 그땐 무조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고 말했다. 소리는 이어 “이틀 동안 굶었던 적도 있다. 그러면 뒤에 열중쉬어를 하고 청양고추 10개를 먹어야 했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목도 조르고 졸리면 실핏줄이 터졌다. 계단에 발을 대고 엎드려뻗쳐 한 상태에서 날 밀었다”고 학대를 폭로했다. 상상도 못할 일은 이뿐만 아니었다. 두 자매는 학교에서 모든 생리적인 볼일을 해결하고 와야 했다. 소리는 또 “집에서 소변을 누면 더 안 좋은 일이 생긴다. 학교에서 모든 볼일을 다 보고 최대한 비우고 와야 한다. 화장실을 가게 되면 소변이 묻은 휴지랑 대변 묻은 휴지를 먹어야 했다. 주어진 시간에 밥을 다 못 먹으면 입을 찢거나 물을 대량 먹였다. 동생에게 뜨거운 물을 등에 붇기도 했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이러한 학대를 받았음에도 칠곡 계모 사건의 자매들은 이상할 만큼 계모를 기다리고 동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동생을 잃은 언니는 계모를 기다리며 “돌아오면 좋겠다. 있는게 나으니까”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 계모 사건의 자매는 스톡홀름 증후군이 의심되는 상황. 스톡홀름 증후군은 가해자의 입장에 서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인질로 잡혔을 때 나를 죽일 줄 알았는데 당장 죽이지 않고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건네거나 인간적 모습을 보일 때 그런 현상에 동화가 돼 마치 범인과 한 편이 된 것 같은 현상을 보이는 것. 실제로 칠곡 계모 사건의 계모는 두 아이들을 학대한 뒤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두 아이들은 계모의 학대에도 스톡홀름 증후군처럼 그를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동생의 사망 후에도 자매 중 언니는 계모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이에 전문의는 “학대를 가하다가도 때로는 보살피거나 사랑을 표현하면 더 크게 와 닿기 때문에 정말 이것을 믿고 싶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드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칠곡 계모 사건 충격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칠곡 계모 사건.. 인간의 탈을 쓴 악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칠곡 계모 사건, 스톡홀름 증후군이 더 충격적”, “그것이 알고 싶다 칠곡 계모 사건에도 스톡홀름 증후군이 있었구나”, “칠곡 계모 사건, 인간이 아니다”라며 분노했다. 사진 = SBS(그것이 알고 싶다, 칠곡 계모 사건, 스톡홀름 증후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체벌교사 징계위 회부 잇따라

    서울시교육청의 전면적인 체벌 금지조치 이후 학생에게 욕설과 체벌을 한 일선 교사들이 잇따라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시교육청은 “해당 교사의 체벌행위가 학생인권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해 감사에서 사실 확인을 한 뒤 징계위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재작년부터 직접체벌과 간접체벌을 모두 금지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4월 서울 구로구 K초등학교 A교사가 학생에게 욕설과 체벌을 한 사실을 밝혀내고 징계위원회에 해당 교사를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고 31일 밝혔다. 감사 결과, A교사는 지난해 3월 초 실내화를 빨아오지 않은 학생 2명을 마주 세워 서로 머리를 부딪치게 하는 ‘박치기’를 시켰으며, 3월 말에는 한자 시험을 치른 뒤 틀린 개수만큼 학생들의 목덜미를 손으로 때렸다. A교사는 또 체육시간에는 학생 1명의 엉덩이를 3~5회나 걷어차기도 했다. 또 서울 구로구의 K고교에서도 지난해 체육담당 B교사가 학생을 때리고, 수업을 불성실하게 했으며, 학부모들에게 회식비를 요구한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돼 징계위에 회부됐다. 감사 결과, B교사는 지난해 3~4월 생활지도 및 체육 수업 중 지각, 복장불량, 체육복 미착용 등을 이유로 학생들에게 엎드려뻗쳐, 운동장 뛰기, 오리걸음 등을 시켰으며, ‘엎드려뻗쳐’를 거부한 학생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무서운 학교… 우리 아이들 어쩌나…] ‘대구 왕따·자살 중학생’ 3개월동안 39차례 폭행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한 대구 중학생 A군은 3개월 동안 ‘상상을 초월하는 수법’으로 가해 학생 2명에게서 학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5일 A군 가해자를 포함해 학생들을 대질조사한 결과 가해 학생들은 지난 9월 중순부터 숨지기 전날인 19일까지 A군을 모두 39차례 폭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피해 학생의 유서에 담긴 내용 가운데 ‘물고문’과 ‘전깃줄을 목에 감고 끌고 다니며 과자부스러기 먹기 강요’ 등에 대한 가해 학생들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물고문에 대해 가해 학생 가운데 1명은 스스로 제안했지만 위험할 것 같아 실제로 실행하지는 않았고 목격만 했다고 진술했다. 가해 학생들은 또 전깃줄을 목에 감고 끌고 다니며 과자 부스러기 먹기를 강요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서로 상대방이 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군과 초등학교 동기인 가해 학생 중 1명이 지난 3월부터 온라인게임을 A군의 집에서 하다가 그동안 모아 온 아이템과 점수가 해킹으로 사라지자 엉뚱하게 A군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나머지 학생 1명은 9월 초부터 재미 삼아 폭행에 가세했다. 가해 학생들은 A군에게 ‘엎드려뻗쳐’를 시키고 각목 등으로 엉덩이와 허벅지에 멍이 남도록 때렸다. 또 가해 학생들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왜 문자에 답을 안 하느냐.’, ‘내일 죽이겠다.’ 등의 협박성 글을 3개월에 걸쳐 300여건이나 보냈다. A군에게 값비싼 겨울 점퍼를 사도록 해 이를 빼앗는가 하면 게임캐릭터를 키우는 데 필요한 아이템을 구입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가해 학생 2명은 평소 내성적이었으며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이 친한 관계로만 알고 있었다. 담임교사도 나중에 깜짝 놀랄 정도로 범죄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주 중 기해 학생 2명에 대해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체벌·야자 사라져” vs “학생지도 어려워”

    “체벌·야자 사라져” vs “학생지도 어려워”

    학생 인권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잇따르고 있다. 학생인권조례가 학생들의 기본 권리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체벌 금지 등으로 교사가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등 문제점이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따라서 학생인권조례가 자리를 잡으려면 조례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 제기되는 각종 문제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의회는 지난 5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광주시 학생인권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켰다고 6일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10월 학생인권조례를 처음 제정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조례는 ▲학생 인권 침해에 대한 구제 ▲사생활과 개인정보 보호 ▲정규 교육과정 외 자율적 선택 등을 담았다. 지난 3월 1일부터 정식으로 시행되고 있는 경기도 학생인권조례는 강제성 야간자율학습과 체벌, 복장·두발 검사 등을 금지하고 있다. 인천시의회도 지난달 29일 ‘정규 교육과정 외 학습 선택권 보장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켰다. 명칭은 다르지만 일종의 학생인권조례다. 학생, 학부모에게 방과 후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 0교시 수업 등에 대한 자율적 선택권을 준다는 내용이 담겼다. 충북에서는 전교조 등 45개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5월 충북 학생인권조례 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남에서는 100여개 교육·시민단체가 학생인권조례 주민 발의를 위한 청구인 확보를 위해 서명을 받는 중이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대해 상당수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학생 6000여명과 교직원 1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학생의 84%, 교사의 55%가 조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 조례 시행 이후 학교 현장에서 간접 체벌을 포함한 교사의 체벌이 거의 사라지고, 야간자율학습 역시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조례 시행 직후인 지난 3월 550건에 이르던 학생 지도, 체벌, 복장 검사, 보충수업 등과 관련한 민원이 최근 50∼60건으로 줄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조례 시행으로 학생들의 인권이 신장된 것은 물론 학생 인권도 존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학교 현장에서는 현실과의 괴리 등을 들어 조례를 개선하거나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체벌이 금지됨에 따라 교사들로부터 ‘학생 지도가 어렵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수원의 한 중학교 교사는 “체벌 금지 이후 교사 대부분이 민원을 우려해 학생 지도를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학부모들도 “체벌은 금지하는 것이 옳지만 학생 지도를 위한 효과적인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부 학생은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체벌 금지 이후 학생들이 선생님을 너무 심하게 대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최근 남양주의 한 교사가 수업 중 영상통화를 한 학생에게 간접 체벌에 해당되는 5초간 엎드려뻗쳐를 시켰다는 이유로 도교육청이 ‘불문 경고’ 처분을 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로부터 ‘너무 심한 처분’이라는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인천교육계에서도 시의회가 학습 선택권 보장 조례를 의결하자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고교 교장은 “조례가 학생들에게 방과 후 학교, 야간자율학습 등은 안 해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될 것”이라며 “가뜩이나 전국 꼴찌인 인천 학생들의 학력을 더 떨어뜨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교육계와 정당, 심지어는 학부모, 학생까지도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어 조례가 정착되기까지는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학준기자·전국종합 kimhj@seoul.co.kr
  • ‘5초 엎드려뻗쳐’ 교사징계 취소

    교육과학기술부 소속 기관인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수업 도중 학생에게 ‘5초 엎드려뻗쳐’ 등의 간접체벌을 해 경기도교육청이 징계 처분한 남양주시의 전모 교사에 대한 징계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교과부의 간접체벌 허용과 경기도·서울시교육청의 체벌금지를 둘러싼 학교 현장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학생인권조례’를 통해 간접체벌까지 금지했다. 전 교사는 3월 말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로 영상통화를 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던 과정에서 두 명에게 4∼5초간 엎드려뻗쳐를 시켰다가 ‘불문(不問) 경고’ 처분을 받았다. 심사위는 “교사의 행위가 초중등교육법 제18조에서 규정한 ‘교육상 필요한 때’라고 볼 여지가 있으며 엎드려뻗쳐 등의 체벌이 사회 통념의 수준을 넘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교육적 완력 써도 좋다는 英 새 훈육지침

    영국 정부가 학생에 대한 일체의 신체 접촉을 금했던 ‘노 터치’(no touch) 규정을 폐기하는 새 훈육지침을 9월 새학기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1998년 노동당 정부는 교사가 학생에게 신체적으로 벌을 주거나 심지어 괴로힘을 당한 학생을 위로하는 행위조차 규제했다. 학생권리 신장을 위해 어떤 경우에도 학생의 신체에 손을 댈 수 없도록 했던 것이다. 체벌 전면 금지다. 그런데 집권당인 보수당은 13년 만에 해당 규정을 철폐하고 교육적 완력을 써도 좋다는 52쪽 분량의 지침을 새로 마련해 그제 공개했다. 교권의 추락과 학교 폭력의 급증에 따른 학교 현장의 황폐화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영국의 훈육지침 전환은 남의 일 같지 않다. 우리 교육의 당면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까닭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11월 1일부터,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올 1학기부터 체벌 전면 금지를 시행하면서 빚어지는 교실의 혼란이 만만치 않다. 영국은 직접 체벌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을 몸으로 제지하거나 움직이지 못 하도록 적절한 수준의 물리력 사용만을 가능토록 했다. 간접 체벌을 인정한 것이다. 마약·술·무기류 소지를 확인하기 위해 학생 동의 없이 가방과 사물함을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 권리를 존중하되 위법적인 행태까지 묵인할 수 없다는 선언이다. 우리는 ‘초·중·고교에서 체벌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간접 체벌은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체벌을 둘러싼 갈등은 도를 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수업시간에 영상통화를 한 학생에게 5초간 엎드려뻗쳐를 시킨 교사를 징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간접 체벌을 허용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조차 무시한 것이다. 학생이 교사를 때리고, 욕설을 퍼부어도 속수무책인 형국이다. 물론 교권만을 내세워 학생 인권을 도외시할 수는 없다. 탈선 학생들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일반 학생들의 권리는 흔들림 없는 교권 아래 보다 확실히 보장돼야 한다. 영국의 움직임에서 보듯 서울·경기·강원·전북 4개 시·도 교육감은 간접 체벌을 최소한의 장치로서 수용해 교육 현장의 혼선을 하루빨리 정리하길 바란다.
  • 선임들은 “참아라 해병 전통이다” 후임들은 “보고땐 기수열외 된다”

    선임들은 “참아라 해병 전통이다” 후임들은 “보고땐 기수열외 된다”

    지난 3월 국가인권위원회가 해병대 모 사단의 상습 구타 및 가혹행위 사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발표되자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병사들의 무자비한 인권 침해는 물론 관련 사건을 은폐하거나 지연 처리한 관련자와 사단장 및 연대장에 대해서도 경고조치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인권위는 선임병에게 폭행당했다는 해병대원의 진정을 접수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 가해자 8명과 피해자 7명을 찾아냈다. 이들에 대한 조치를 해병대사령관에게 권고했으며, 소속부대 사단장 및 연대장을 경고조치하고 관련자 11명에 대해선 폭행 사건을 은폐하려 한 책임을 물어 징계조치를 권고했다. 당시 사건에서 가해자 A는 후임병 4명을 청소불량, 군기 유지 등을 이유로 이층침상에 매달리게 한 뒤 복부와 가슴 등 온몸을 폭행했다. 또 손바닥과 주먹, 슬리퍼 등으로 뺨을 때리고 철봉 매달리기, 엎드려뻗쳐 등 ‘얼차려’를 수시로 가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내무반에서 폭행당한 후임병 1명은 갈비뼈와 가슴뼈가 부러져 입원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피해자에게 축구를 하다 다친 것으로 보고하도록 강요했다. 해당부대 간부들은 구타 사실을 파악하고도 사단장에게 알리지 않고 영창 10일의 행정처분으로 사건을 축소 은폐했다. 또 다른 가해자 B는 강제로 음식을 먹이는 이른바 ‘악기바리’라는 가혹행위를 했다. 피해사병은 행정관을 통해 피해사실을 알렸지만 구두 훈계만 이뤄졌으며 이후 더욱 심한 폭행을 당했다. 인권위는 부대 내 구타 및 가혹행위가 반복적이고 관행적으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군인은 어떤 경우에도 사적 제재를 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지만 현실은 달랐던 셈이다. 특히 가해자들의 대부분은 후임병 시절 자신들이 저지른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으며 이것을 참고 견디는 것이 ‘해병대 전통’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인권위는 또 폭행사건이 상급자에게 알려질 경우 ‘기수열외’ 등 2차 피해를 주는 폐쇄적 조직 문화가 팽배했다고 지적했다. 부대 지휘관들은 부대의 명예훼손과 불이익을 우려해 구타에 대해 엄정히 사법처리하라는 관련 원칙을 무시했다. 당시 인권위의 조사가 끝나자 국방부 감사관실은 전체 해병대를 상대로 감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 한 대대장, 중대장 등 병사들을 직접 관리하는 보직에 근무하는 간부들 8명을 적발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인권위가 해병대에 대한 직권조사를 벌였지만 이 사실을 해군본부와 국방부에 보고하지도 않았다. 해병대 최고지휘관인 유낙준 사령관도 경고조치를 받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16세 카트 레이서 김진수

    [스포츠 라운지] 16세 카트 레이서 김진수

    2009 코리아 카트 챔피언십 2차대회(태백 모터파크)를 사흘 앞둔 11일 서울 잠실 탄천의 카트 경기장. 알록달록하게 치장한 카트 한 대가 탄천을 가로지를 듯 질주했다. 2m 길이에도 모자라는 몸집이지만 족히 시속 120㎞는 넘길 듯한 속도, 귀를 찢을 듯한 파열음, 원심력을 눌러버리듯 예리하게 구부러진 코너를 생쥐처럼 빠져나가는 몸놀림. 평소 컴퓨터 게임 ‘카트라이더’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이 광경을 봤다면 섬뜩 놀란 만도 할 일이다. 쉬지 않고 코스를 50여바퀴 돌고 난 뒤 헬멧을 벗은 김진수(16·용인고)의 얼굴은 땀으로 뒤범벅이 돼 있었다. “어땠어요? 액셀러레이터 포인트가 조금 안 맞았던 것 같은데….” 아버지 정기(46)씨에게 묻는 곱상한 얼굴에 치아교정기(보철)가 하얗게 빛난다. ● 7세때 입문… 한글보다 먼저 깨우쳐 김진수는 한글보다 ‘질주 본능’을 먼저 깨우쳤다. 7살 때 아버지 김씨는 카트에 아들을 앉혔다. 이제는 국내 ‘카레이싱의 본적’으로 자리매김한 경기 용인에서 주유소를 경영하면서 주변의 드라이버들과 제법 두터운 인맥을 쌓았다. 신기한 듯 카트를 요리조리 둘러보던 김진수가 귀여운 듯 “한 번 타보게 하시죠.”라고 재미삼아 핸들을 잡게 한 어떤 레이서의 권유가 ‘화근(?)’이었다. 큰아들에게 김씨가 아예 장난감 같은 카트 한 대를 선물로 준 건 그 해 크리스마스. “재미로만 끝낼 줄 알았는데 그게 그만 내 착각이었다.”고 김씨는 헛웃음을 날렸다. 초교 2학년 때부터 김진수는 본격 레이싱에 뛰어들었다. 집 근처 용인에버랜드 카트 코스를 시간만 나면 내달렸다. 김씨는 “한겨울이었어요. 바람에다 진눈깨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에 1시간 이상을 계속 돌더라고요. 카트를 세우고 몸을 만져 보니 뻣뻣하게 굳어서 마치 송장 꺼내듯 카트에서 들어올린 적도 있지요.” 평소 자상한 김씨지만 혹독한 훈련을 시킨 것도 아버지 김씨였다. 훈련 시간에 늦은 벌로 가마솥보다 더 뜨거운 아스팔트 바닥에 ‘엎드려뻗쳐’ 자세로 2시간 고생한 일을 김진수는 잊지 못한다. 손바닥이 다 익어 물집까지 잡혔지만 “그래도 탈 거냐?”는 아버지의 말에 김진수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만 끄덕거렸다. ● “무시무시한 속도가 좋다” 재미가 직업으로 발전한 건 이듬해인 3학년 때. 각종 대회를 휩쓸 당시 ‘꼬마’의 눈에도 미하엘 슈마허, 아일톤 세나 등 F1의 스타들이 띄기 시작했다. 평생의 목표로 삼기로 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F1 드라이버가 되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 “이왕 들어선 길, 최고의 레이서가 되기로 했어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포뮬러 체질이거든요.” 10월이면 만 16세가 되는 김진수는 올해로 ‘카트 생활’을 청산할 계획이다. 이 나이가 되면 F3, F1 등 포뮬러급 레이싱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F1으로 가는 길은 복잡하고 멀다. 올해 안에 ‘포뮬러 BMW 퍼시픽(포뮬러1800㏄급) 투어’ 에 출전, 3명만 뽑는 상위 성적으로 F3에 진출해야 하고 그 다음 단계로 F1을 노크할 수 있다. 따라서 포뮬러급 차량을 이용한 훈련이 필수. 그러나 “차가 있어도 국내에는 탈 곳이 없다.”는 게 김진수의 푸념이다. “포뮬러 대신 ‘스톡카(양산차량을 엔진만 제외하고 경주용으로 개조한 것)’ 레이싱을 선택할 수도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김진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젖는다. “야망을 버릴 수는 없잖아요. 한국의 슈마허가 되기 위한 야망요.” 글ㆍ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김진수는 누구 ▲1993년 10월14일 서울생(177㎝-60㎏) ▲용인초-영문중-용인고1년 ▲카트 다음으로 농구가 특기 ▲김종기(46)·민채홍(40)씨의 2남 중 장남 ▲2001년 코리아 카트 주니어챔피언십 종합 2위, 동일본주니어 챔피언십 2위 02년 코리아 카트 주니어 챔피언십 우승 03~04년 코리아 카트 FP 챔피언 05년 코리아 카트 FPS 종합 2위 08년 코리아 카트 챔피언십 종합우승, 日 수고 멀티레이스 선수권 한국대표 ■용어클릭 ● 카트 ‘꼬마 포뮬러’로 불리는 카트(KART)는 ‘머신’으로 불리는 F1(포뮬러)급 레이싱 자동차의 축소판이다. 1955년 미국의 자동차 기술자 아트 잉겔스가 군대에서 쓰던 발전용 2기통 엔진을 네 바퀴와 얼기설기 엮은 파이프 뼈대에 얹어 굴린 것이 시초다. 경주용 카트에는 보통 공냉식 100㏄엔진을 장착한다. 보통 시속 150㎞ 안팎. 그러나 덮개 없이 드라이버의 신체가 그대로 외부에 노출되기 때문에 체감속도는 300㎞를 웃돈다. ‘모터스포츠의 기본’으로도 불린다. 은퇴한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를 비롯한 세계 90% 이상의 F1 드라이버들은 모두 카트를 타면서 ‘무한질주’의 꿈을 키웠다.
  • [씨줄날줄] 한·일 하얀거탑/황성기 논설위원

    MBC 드라마 ‘하얀 거탑’은 일본의 야마자키 도요코의 소설이 원작이다. 외과의사가 대학병원에서 출세욕을 실현하는 과정을 그렸다. 일본 후지TV는 2003년 방송했다. 주일특파원이던 당시 21부작 일본판을 봤다.20부작 중 10부까지 진행된 한국판을 보면서 같은 원작이 한국과 일본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외과과장 자리를 따내려고 주인공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건 두나라가 같다. 한국 실정으론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교수 종신제로 막강한 권력을 갖는 독일 체계의 일본 대학병원과 달리 한국은 그렇지 않은 미국 체계인 것이다. 병원 내 권력투쟁이라는 모티브를 위해 한국판은 일본식 권력형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 부분을 빼면 상당히 다르다. 전개 스피드가 다르다.20부에 많은 얘기를 담다 보니 한국판은 박진감이 넘친다. 일본판은 세계외과학회 참가차 시범수술을 하는 주인공이 독일에서 2주 체류하며 느긋한 시간을 보낸다. 같은 세계학회 일이지만 제주에서 학회장 부인을 시범수술하는 한국판은 1박2일 체류에 불과하다. 숨막히는 속도감을 요구하는 우리 시청자에 맞춘 것이다. 외과과장을 놓고 대학병원 출신의 주인공과 타대학 출신이 벌이는 암투도 마찬가지다. 속마음을 감추고 은밀히 공작하는 일본판에 비해 한국판은 대립과 증오와 질투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반대파와 부딪친다. 속마음(혼네)과 겉마음(다테마에)을 잘 분리하는 일본판대로 처리했다면 한국판이 17.2%의 시청률을 올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의사들에 가해지는 엎드려뻗쳐 같은 단체기합이나 선배의사가 후배 의사의 머리를 감아쥐는 장면은 일본판에는 없다. 군대문화가 있는 한국에서나 있을 법한 상황이다. 이런 대목들이 ‘불신의 정지’를 만든다. 드라마가 현실이 아닌 것을 알지만 어느 순간 불신을 정지시키고 감정이입을 하게 만드는 현실감을 준다. 연초 의사끼리의 불륜 드라마에 즉각 항의했던 대한의사협회가 생명보다는 권력을 좇고 뇌물, 기합이 횡행하는 이 드라마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하얀 거탑’에 거역 못할 리얼리티가 있다는 건지 궁금하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영장으로 본 당시 상황/ 수사관 ‘고문’ 홍검사 ‘조사’분담

    홍경영 검사의 구속영장에는 조천훈씨가 조사를 받다 숨진 지난달 25일 밤∼26일 낮 12시까지 벌어진 가혹행위 과정이 자세히 드러나 있다. 25일 밤 9시 조씨가 검찰에 송치된 뒤 홍 검사는 수사관들과 “일단 조씨를 심리적·육체적으로 제압한 뒤 범행을 시인하면 조서를 작성한다.”고 ‘역할 분담’을 한다.홍모(구속)씨 등 수사관 2명은 조씨가 살인 혐의를 부인하자 곧바로 허벅지를 짓밟는 등 폭행을 시작한다.홍 검사는 26일 새벽 1∼2시 조씨를 직접 신문하지만 조씨는 계속 혐의를 부인한다.2시30분부터 수사관3명이 번갈아 가며 구타,원산폭격,엎드려뻗쳐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혹행위를 가했다. 홍 검사가 다시 조사실에 들른 것은 새벽 6시.홍 검사는 조씨가 무릎을 꿇고 있는 상황을 목격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돌아갔다.아침 8시쯤 홍 검사가 조씨를 경찰서에 유치하려 하지만 수사관들은 “조씨가 숨을 몰아 쉬어 못 데려간다.”고 보고했다.홍 검사는 조사실로 가서 쓰러져 있는조씨를 일으켜 세웠으나 다시 넘어졌다.하지만 아무런 의료조치도 하지 않고 부축해 침대에 눕혔다.11시40분,조씨의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지자 비로소 119구급대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장택동기자
  • 계모에게 체벌받고/여국교생 실신 절명

    지난 5일 하오 6시35분쯤 서울 중구 신당6동 현대아파트5동 813호 이병옥씨(39·D보험운전기사) 집 욕실바닥에 큰딸 정화양(11)이 쓰러져 있는 것을 계모 이영옥씨(31)가 발견,부근 성야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씨는 『하오 5시쯤 평소 부모지갑에서 돈을 훔치고 친구들에게 돈을 꾸고 갚지않는등 행실이 안좋아 1시간여동안 꾸중을 준 뒤 욕실에 목욕하라고 들여보냈는데 10여분동안 인기척이 없어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화양이 이씨로부터 엎드려뻗쳐등 체벌을 받았다는 동생(8)의 말에 따라 정화양이 이씨로부터 벌을 받으며 탈진해 숨진 것이 아닌가 보고 자세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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