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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 엿보기] 10년 호황에 나사풀린 美기업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에 무기력증을 느끼는 현상을 ‘월요병’이라 한다.2∼3일씩 쉰 명절이나 연휴 뒤에도 마찬가지다. 휴가를 다녀온 뒤라면 파장은 더 오래간다.방학이 끝난 뒤의 학교 생활이 뒤숭숭한 것과 비슷하다.쉬는 동안 일상의 긴장이 풀렸기 때문이다.휴식은 재충전을 위해 필요하지만 기간이 길수록 후유증도 크다. 미 경제는 10년 잔치를 벌였다.1997∼98년 세계적인 통화위기의 여파로 일시적 침체가 있었으나 큰 흐름은 장기 호황이었다.1987년 대폭락 이후 증시도 상승세를 탔다. 특히 90년대 중반 ‘닷 컴’ 열풍을 탄 신경제의 붐은 불황없는 21세기를 예고했다.후퇴와 성장을 거듭하는 경기 변동론조차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될 정도였다.그러다보니 미 기업문화의 근간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미 기업 시스템이 찬사를 받았던 이유는 세가지다.소유와 경영을 구분하는이사회 제도,재무 건전성을 보장하는 외부감사제,시장 감시기능을 하는 소액주주의 활동 등이다.경영진의 전횡을 견제하면서 기업의 투명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경제후진국에선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다.선진국에서도 미국만큼 제도가 잘 갖춰진 곳은 없다. 그러나 오랜 잔치에 긴장감은 느슨해졌고 견제의 감각은 무뎌졌다.흑자의 연속과 주가의 고공행진은 이사회를 ‘경영의 시녀’로 만들었다.경영을 감시하고 기업의 방향타를 설정해야 할 이사회는 ‘거수기’ 역할만 했다. 코카콜라가 이사로 있는 워렌 버핏의 주장을 받아들여 스톡옵션을 비용 처리키로 정한 것은 월드컴의 회계부정이 터진 뒤다.이 문제는 10년전부터 제기됐으나 대부분의 이사회는 외면해 왔다.이사회가 기업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기 시작한 것도 최근에서다. 회계법인을 통한 외부감사 역시 형식에 치우쳤다.성장의 속도가 너무 빨라‘설마 망하랴.’하는 선입견이 팽배했다.기업 내부의 작은 티는 봐주는 게 관행이 됐고 회초리를 들어야 할 회계법인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경영자문을 했다.그러다보니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의 엉터리 감사가 만연했다.엔론사태가 터지자 회계관행의 문제점이 봇물 터지듯 거론됐으나 ‘사후 약방문’을 쓴 것과 다름없다. 과거같으면 소액주주들은 기업의 회계부정에 집단소송을 내고 기업주를 고발하는 등 맹위를 떨쳤을 법하다.그러나 지금은 조용하다. 증시 분석가의 낙관적인 기업전망에 대해서도 거의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그동안 기업이 베푼 과실을 받는 데에만 익숙해져 기업을 견제하고 스스로의 권익을 찾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일까. 잘 나갈 때일수록 위기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서 갓 벗어난 우리도 결코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백문일 특파원
  • 규제개혁실적 엉터리보고 328건

    보건복지부 등 6개 정부 부처가 규제개혁위원회에 규제개혁 실적을 보고하면서 잘못 보고하거나 누락 보고한 건수가 328건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무조정실이 10일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에게 제출한 99년 1월부터 2001년 9월까지의 행정규제 관리실태에 관한 감사원 감사자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19세 미만에 대한 담배판매금지 규제가 국민건강증진법에서 청소년보호법으로 이관됐음에도 이 규제가 폐지됐다고 보고하는 등 149건을 거짓 보고했다. 농림부는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에 같은 규정이 있어 양곡관리법 제15조에있던 양곡의 매점매석 금지조항을 삭제한 것을 폐지했다고 보고하는 등 27건을 잘못 보고했다. 잘못 보고한 건수를 부처별로 보면 보건복지부 149건 ▲농림부 27건 ▲노동부 12건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각 9건 ▲산업자원부 7건 등 모두 213건이다. 또한 신설된 규제나 강화된 규제는 1개월 안에 규제개혁위에 등록토록 돼있으나 ▲교육인적자원부와 농림부 각 22건 ▲산업자원부와 과학기술부 각 10건 ▲노동부 4건 등 115건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000년 2월 28일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63조에 사립학교 학교운영위원회 설치 의무화 조항을 신설했으나 규제등록을 하지 않았다. 산자부는 2000년 1월 28일 석유사업법 제25조에 품질검사기관의 지정 및 취소 조항을 신설하고도 이를 등록하지 않았다. 김용수기자 dragon@
  • 美 기업범죄 처벌 대폭강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9일 뉴욕 월가에서의 연설을 통해 회계조작 등 부정을 저지르는 기업 경영진에게 최고 10년형의 징역까지 가능한 회계제도 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는 기업의 윤리적 책임감을 강조하며 기업에 대한 신회도를 회복하고 주주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법을 강력히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8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분간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국토을 보호하며 경제를 건실하게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회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기업에 있을 때 주식매각을 뒤늦게 신고한 사실이 도마에 올랐으며 이라크에 대한 공격설 등이 이슈로 부각됐다. ●회계제도 개선안= 회계조작을 중요한 기업범죄로 간주, 현행규정의 두 배인 10년형까지 적용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엉터리 회계에 책임있는 경영진들은 벌금을 내는 정도였으나 앞으로는 최고 형량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부시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기업의 범죄행위를 조사·기소하는 권한까지 부여된 '기업사기 전담반'을 설치하기로했다. 범죄 행위에 연루된 경영진들은 앞으로 다른 기업에서도 경영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했다. 기업 간부들이 자기 회사로부터 돈을 빌리던 관행을 금지시켰으며 상장기업의 경영진에게 '스톡옵션' 등의 보상책을 결정할 때는 주주들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사적 이익을 위해 자기 회사 주식을 사거나 팔 때마다 공표하도록 했고 회계와 관련된 기업 문서를 파기할 경우 사법부의 조사를 방해하는 범죄행위로 간주, 법 적용을 강화하기로 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는 기업의 경영진에게는 부적절한 임금지급을 동결할 수 있게 하고 경영진들이 회사의 재정상태를 발표하는 것과 관련해 어떠한 이익도 취하지 못하게 했다. 소액주주와 연금 가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재무상태와 연례 보고서는 이해하기 쉽게 쓰여지도록 했으며 중요한 정보에 투자자들의 접근이 가능토록 했다. 최고경영진들은 재정상태를 포함한 기업정보의 정확성,공정성,시의성을 보증해야 하며 기업의 회계 시스템은 최소한의 기준이 아닌 최선의 기준으로 운용될 것을 요구했다.부시 대통령은 경제성장의 핵심인 소비자와 투자자의 신뢰도가 시장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직원과 주주의 신뢰를 저버린 기업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기자회견=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미국의 확고한 정책이며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군사.외교.금융 등 모든 측면에서 대응책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테러세력은 냉혈한이며 이들과의 투쟁은 오랜 시일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오사마 빈 라덴의 생사 여부는 모르지만 살았으면 잡을 것이고 죽었다면 이미 잡은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에너지 기업 하켄의 이사로 있을 때 85만달러어치의 주식을 팔고도 뒤늦게 신고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하켄에 근거, 나를 공격하려고 하지만 전혀 새로울 게 없는 정치적 공세””라며 “”SEC가 충분히 조사했으며 내부자 거래가 아니었음이 밝혀졌다.””고 거듭 해명했다. 그는 '선거의 해'에 공화.민주 양당이 정치에 몰두하는 것은 정상적이지만 유세에 들어가기 앞서 의회에는 행정부와 공유할 중요한 입법과정이 있다며 “”쟁점은 많고, 시간은 없고, 국민은 주시하고 있다.””는 말로 초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 월드컵/ “한국 4강 실력이 만든 걸작”,타임·뉴스위크誌 평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과 뉴스위크는 7월1일자 최신호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실력과 열정으로 만들어낸 걸작이라며 극찬했다.특히 뉴스위크는 ‘강호들의 무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대회가 한국 등 신흥 강호의 출현과 기존 강호의 탈락으로 사상 최초로 ‘진정한’ 월드컵이 됐다고 평가했다. ●타임= 거의 50년 동안 월드컵에서 한번도 승리한 적이 없는 한국이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마술 속의 환상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한국의 승리는 반백의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감독의 덕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국 축구는 이 나라의 정치만큼이나 형편 없었다.한국팀은 월드컵에서 최악의 기록을 냈다.그러나 55세의 고집스러운 감독은 자신의 코칭 방법을 의심하는 언론과 일반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18개월 동안 자기 방식으로 한국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히딩크가 2001년 1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 축구는 한국의 재벌처럼 동맥경화증에 걸려 있었다.공자 사상에 물든 연공서열 시스템이 라커룸,식당,심지어 경기장까지지배하고 있었다.노장 선수들이 경기 장소를 결정했다.젊은 선수들은 선배들의 눈을 똑바로 볼 수가 없을 정도로 겁을 먹고 있었다.그러니까 팀워크란 애당초 없었다. 히딩크는 과거의 낡은 시스템을 실적 위주의 시스템으로 바꾸었다.그러나 히딩크의 방식이 곧바로 효력을 내지는 못했다.국제경기에서 연속 패배하는 수모를 겪었다.언론은 그의 해임을 요구했다.히딩크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자기 방식을 고집했다. 히딩크의 가장 큰 업적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이다.포르투갈의 공격수 피구는 “그들은 자신을 믿었다.바로 그 힘이 그들을 지탱했다.”고 말했다.삼성과 LG 같은 기업도 히딩크의 기법을 도입했다.심지어 한 대학은 히딩크에게 ‘네덜란드 리더십’에 대한 강의를 제의했다. ●뉴스위크= 축구 결벽주의자들의 말을 들어 보면 이번 월드컵이 엉터리란 생각이 들 것이다.훌륭한 축구 명문팀들이 불명예스럽게 대회에서 쫓겨나 팬들과 광고주들은 축구 간판 이름을 박탈당했다.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아르헨티나 모두 사라졌다.전통주의자들은 ‘축구 저질화’에 희생됐다고 주장한다.모욕은 ‘볼썽 사납게 이겨’올라온 터키·세네갈·한국·미국 등 벼락 출세한 나라들에 전통적인 축구 강국들이 인기를 뺏긴 것이다.이 풋내기들은 속도,스태미나,동물적 체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고전적 스타일은? 그게 무슨 상관인가.필자의 충고는 결벽주의자들 말에 귀기울이지 말라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은 역전,이변,세련되지 않은 아웃사이더의 감동적인 등장으로 인해 스포츠 사상 가장 멋진 장관을 보여 주고 있다.사실은 이번 월드컵이 진정으로 이름에 걸맞은 최초의 월드컵이다. 남은 축구 강국 독일과 브라질이 여전히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그러나 그렇다고 풋내기들이 이룬 업적이나 이들이 월드컵과 자신의 조국에 끼친 엄청난 정신적 위로는 줄지 않는다.mip@
  • 美경제 ‘3重苦’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경제의 ‘3중고’가 치유될 수 있을까.엉터리 회계관행과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불신,달러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테러 공포와 중동사태 불안 등은 회복 조짐을 보이던 미국과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호전되는 경기지표에도 불구,흔들리는 실물경기 때문에 미 증시는 살얼음 위를 걷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지난해 경기침체의 고비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기대던 월가도 지금은 기업 회계관행을 고치려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일거수 일투족에 더 주목하는 실정이다.FRB는 25∼26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단기금리 수준을 정하지만 시장은 현 1.75%의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단정한다.수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했으나 경기회복 속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FRB가 연말까지는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당초 금리인상 시기를 5월,6월,8월,11월로 점치던 전문가들도 이달부터는 오히려 추가적인 금리인하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더욱이 엔론사태에서 촉발된 회계조작의 문제는 최고 경영진들의 자금유용과 내부자 거래 등과 맞물려 기업 전반에 대한 불신감을 낳고 있다.케이블 회사인 아델피아에서부터 월드컴,제록스,K마트,생명공학회사인 임클론 등 미국을 대표하던 기업의 치부는 재무제표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2일 미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투자 감소 및 해외자금이탈로 나타나고 다시 달러화 약세와 증시 침체라는 악순환으로 치달아 미국의 금융기관과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했음에도 대미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민감하게 받아들여졌다. 기업들은 경기지표가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고 평가한다.기업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고 임금은 오르지만 소매가격은 떨어지거나 현상을 유지,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정보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수요증가가 없으면 신규 채용은 기대할 수 없고 따라서 가계 소득도 정체,소비자 신뢰도마저 다시 악화될 수밖에없다. 전문가들은 회계관행의 전면적인 개혁을 통해 기업과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여야하며 중동사태와 테러공포 등 해외로부터의 불안 요인을 진정시켜 미국으로 투자자금을 다시 끌어들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그러나 친기업적이고 친이스라엘 정책을 펴는 부시 행정부가 혁신적인 방안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달러화의 경우 당장 붕괴되지는 않더라도 약세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달러화 약세는 미 수출기업에 도움이 될지 모르나 유럽이나 일본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돼 장기적으로는 미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인위적인 달러화 강세는 시장을 왜곡시키는 요인이 되겠지만 미국발 금융위기설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폭을 줄이고 달러화를 안정시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요구된다. mip@
  • 상수도사업 곳곳 ‘누수’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수도요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총괄 원가’를 산출하면서 가동 중단된 정수시설 등을 포함시키는 등 ‘원가’를 부풀려 부당하게 높은 수도요금을 부과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이같은 ‘엉터리 원가기준’을 토대로 2004년까지 ‘수도요금 현실화’란 명분을 내세워 두 자릿수의 요금 인상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잘못된 원가계산법의 시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20일 지난해 10∼12월 3개월 동안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94개 상수도사업본부를 대상으로 ‘지방상수도 사업 운영실태’를 감사한 결과 45개 기관의 총괄 원가가 기관별로 적게는 1200만원,많게는 91억 4700만원까지 과다 계상됐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등 34개 기관은 원가계산 때 배제해야 할 가동 중단된 정수시설이나 일부만 포함해야 하는 건설 중인 시설(50%만 포함)에대해 적게는 1200만원에서 최고 180억 1800만원까지 자본으로 인정,총괄 원가에 포함시켰다. 또 의정부시 등 18개 기관은 한국수자원공사에 출자한 정수장건설비 2452억 1900만원을 투자자산으로 처리하지 않고 가동설비 자산으로 처리한 뒤 매년 감가상각으로 2억 4300만원에서 최고 15억 5300만원까지 비용처리하거나,가동 설비자산에 인정되는 투자보수인 자본비용(연9%)으로 1200만원에서 최고 28억 2100만원을 계산해 총괄 원가에 포함시켰다. 감사원은 “과다 산정된 총괄원가를 기초로 수도요금을 현실화할 경우 같은 금액만큼 주민부담이 는다.”면서 “지자체의 이같은 회계처리 잘못에 대해 행자부도적절한 지도·감독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우리나라 수돗물 유수율(총 수돗물 생산량에 대한 요금부과량)은 평균 74.6%로 선진국 수준인 85% 이상에비해 수돗물 누수 현상이 심각했다. 또 지방자치단체들의 정수시설 과잉투자로 인해 ‘시설이용률’이 96년 72%에서 2000년 60%로 10% 포인트 떨어졌다. ●부실운영 실태= 강원도 태백시는 유수율이 37%에 그쳐 생산된 수돗물의 63%가 사실상 땅속으로 사라지고 있는데도 오래된 수도관 교체를 위해 배정한 예산 4억 8100만원을 불용 처리하고,생산원가 대비 물값이 싸다며 상수도요금을 추가 인상하려다 적발됐다. 홍천군은 예산을 확보하고도,지난해 낡은 계량기 1498개 가운데 114개만 교체하는 등 8개 시·군이 낡은 계량기 교체사업에 손을 놓기도 했다. 경남 밀양시 등 16개 시·군은 누수량과 계량기 오차 등에 대한 정확한 실측도 하지 않고 과거의 통계자료를 참고로 유수율을 임의로 작성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관리했다. 부천시는 까치울정수장을 건립하면서 수돗물 수요를 과다 예측해 필요 이상의 시설물을 건설해 예산낭비를 했으며,제주도에서는 광역상수도와 지방상수도를 통합운영할 경우 인력감축 48명 등 연간 9억 2100만원을 절감할 수 있으나 분리 운영,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시에선 수도과 체납요금 담당자가 98년 10월부터 2000년 7월까지 요금 체납자로부터 158차례에 걸쳐 1억 1500만원을 거둬 이 가운데 123건 1억 400만원을 횡령·유용했다.감사원은 수도과장등 3명을 징계조치하고 횡령금 235만 7820원을 회수토록 했다. 경기도 의왕시 등 10개 시·군은 수돗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주기별로 실시해야하는 6∼47개 법정 수질검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다. 강동형기자 yunbin@
  • 27년전 살인사건 혐의 케네디 처조카 유죄 평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로버트 케네디 전 미 법무부 장관의 처조카인 마이클 스카켈(사진·41)이 27년 전 이웃에 살던 동갑내기 15세 소녀 마사 목슬리를 살해한 혐의로 7일 유죄 평결을 받았다. 마사는 1975년 10월 코네티컷주 벨 헤이븐에 있는 자신의 저택 내 나무 밑에서 골프채에 머리를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수사 결과 범행에 사용된 골프채는 스카켈의 어머니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스카켈이 마사가 자신의 형 토머스를 더 좋아하는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다.스카켈 외에 토머스와 스카켈의 가정교사였던 케네스 리틀턴도 혐의선상에 올랐으나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본격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케네디 가문이라는 배경 때문에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전직 경찰과 범죄작가들이 마사의 살인사건을 스카켈의 범행으로 결론짓는 책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이 사건은 다시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대배심은 1998년 재수사를 명령했고 2000년 1월 검찰은 스카켈을 살인 혐의로 체포,기소했다. 변호인은 증거가 없기 때문에 무죄를 자신했으나 검찰은 스카켈의 주변 행적과 진술에 초점을 맞췄다. 변호인단은 마사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에 스카켈이 수마일 떨어진 친척 집에 있었다고 알리바이를 주장했으나 검찰이 최후 논고에서 스카켈이 한 범죄작가에게 사건 당일 마사를 만나러 갔다고 고백한 내용이 담긴 녹음 테이프를 제시,소송은 유죄쪽으로 기울었다. 스카켈 자신의 고백이 그의 발목을 붙잡은데다 변호인측의 알리바이를 뒤엎은 작가들의 육성 인터뷰 내용이 유죄 평결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유죄 평결이 내려지자 변호인단과 스카켈의 가족들은 ‘마녀사냥’에 치우친 엉터리 소송이라며 항소를 주장한 반면 숨진 마사의 어머니는 “오늘은 마사를 위한 날”이라고 흐느꼈다. 선고는 다음달 17일 내려지며 형량은 10년에서 무기징역까지 가능하다. mip@
  • [편집자문위원 칼럼] ‘여론조사 진상’ 기획 돋보여

    요즘처럼 굵직한 기사거리가 한꺼번에 몰려있는 때도 드물 것이다.월드컵이 바로 코앞이고,전국 동시 지방선거는이미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각종 게이트도 현재 진행형이다.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룰수 없는 내용들이다.대한매일뿐 아니라 신문들마다 지면구성을 놓고 고민하는 흔적들이 역력하다. 월드컵 열기는 일단 6월까지 가다가 그 다음엔 여열(餘熱)이 되겠지만,지방선거는 8월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연말 대선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선거레이스의 출발점이 된다.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5월28일자 1면 톱 ‘투표하겠다,유권자 42%’기사는 월드컵에 묻혀버리는 듯한 지방선거에 대해 유권자의 각성을불러 일으키려는 의도로 보인다.후보등록 개시일인 이날에 맞춰 대한매일은 2개면에 각당의 지방선거 공약과 현지선거전 현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어 29일자에 대학생과 지역주민,시민·사회단체의 투표율 높이기 운동전개기사를 31면(사회I) 머리로 실어 전날‘투표율저조 우려’의 후속으로 연결시키고 5개면에 걸쳐 6·13 지방선거특집을 내보낸 것도 유권자 관심높이기 역할을 연속성있게 했다고 볼 수 있다. 5월22일자 4면과 5면에 실은 ‘대선 여론조사-진실과 허상’은 각종 선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여론조사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모처럼 본질적으로 접근한 기획기사다.‘여론조사 분석 왜 필요한가’‘(조사)기관별 지지율 차이유’‘노풍 부침으로 본 판세’‘신뢰도 이렇게 높여라’ 등의 항목으로 나누어 여론조사의 현황과 올바른 방향을 전문가를 통해 분석했다. 이 특집에서는 우선 대부분의 언론들이 전문기관에 여론조사를 의뢰하면서 값싸고,신속하게 결과를 얻으려는 속성에 젖어 있음을 꼬집었다.그러다 보니 표본에 문제가 생기고 1∼2일만에 서둘러 끝내려는 나머지 신뢰성에도 소홀해진다는 것이다.3∼5회까지의 당초 선정표본 재통화 시도와 함께 5∼7일 정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조사해야 정확한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그에 따라 올바른 분석이 가능해신뢰성도 높일 수 있다는 내용에 공감이 간다.자기 입맛에 맞는 결과를 도출해내려는 ‘엉터리 조사’를 막기 위한 법률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절했다. 충실한 조사를 통해 올바른 분석을 도출해냄으로써 누구에게나 신뢰성을 줄 수 있는 여론조사 내용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대한매일이 한번 모범을 보이면 어떨까. 5월21일자 1면의 ‘타이거풀스 송재빈 사장 의원들에 돈줬다’ 기사 중간에 표기된 [관련기사 3면]은 [관련기사 4면]의 오기(誤記)였다.이 날짜의 3면에는 ‘김홍업씨 12억 세탁 추가 확인’ 관련기사만 있다.5월22일자 1면 ‘한국-잉글랜드 멋진 무승부’기사에도 관련기사 표기가 제대로 돼있지 않았다.[관련기사 30면]은 [관련기사 18·19·30면]으로 해야 정확하다.30면에는 시민들의 반응만 실려 있었고,실제 경기내용과 선수들 이야기는 18·19면에 있었기 때문이다.잇따라 보여준 ‘실수’는 문제가 있다.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이러한 착오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대표
  • 과천 그린벨트내 미술관 난립

    그린벨트의 규제 완화를 틈타 용도변경을 노린 엉터리 미술관들이 난립하고 있다.미술관이 별장형 전원주택으로 둔갑하는가 하면 음식점으로도 버젓이 자리잡고 있다. 27일 과천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월 그린벨트내 각종건축물의 허가를 금지하던 도시계획법 개정과 맞물려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발효됨에따라 사설 미술관과 박물관 등이 공익시설로 인정돼 신축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전체면적의 95%가 그린벨트인 과천시에는 지난 2000년 10월 갈현동 K미술관을 시작으로 J미술관(지난 3월 개관)까지 모두 14곳에 달하는 사설 미술관이 경기도로부터 시설승인을 받았다.이 가운데 G미술관과 M미술관 등3∼4곳이 운영에 들어갔거나 공사를 마쳤고,4∼5곳은 공사를 진행중이거나 개인사정으로 공사를 중지하고 있는 상태다.그러나 이들 가운데 M미술관 등 일부는 아예 전시장을주거용으로 바꾸어 이름만 미술관일 뿐 사실상 주택으로사용되고 있다. 또 일부는 전시실을 휴게 음식점으로 불법 용도변경해 영업을 하고 있으며,미술관 부지를 대지로 용도변경한 뒤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로 내놓는 등 투기를 일삼고 있다.아예 카페로 탈바꿈된 곳도 있다. 갈현동 K미술관은 당초 제출한 설계도면을 무시한 채 미술관 구조를 불법으로 뜯어 고쳐 건축하다 시에 적발돼 최근 계고장을 받았다. 게다가 인근 부동산업자들 사이에서는 사설미술관 부지가 수년내 용도변경돼 투자가치가 크다는 소문이 나 최근에는 투기꾼들까지 몰려들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그린벨트의 시설승인은 자치단체가 아닌도의 관할사항이어서 지역실정을 무시한 허가가 남발되고있다.”며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관련 법규의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과천 윤상돈기자 yoonsang@
  • 월드 Biznews/ 메릴린치 ‘주식 엉터리추천’ 1억弗 배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최대의 증권회사인 메릴린치가 엉터리 주식을 추천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지난달 초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주 법무장관이 투자자들을 오도한 혐의로 메릴린치를 기소한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21일 1억달러를 지급키로 했으나 앞으로 미칠 파장에 비하면 시작에 불과하다. 당장 메릴린치의 추천만 믿었다가 손해를 본 투자자들은메릴린치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무엇보다 금융기관의 생명인 고객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것은 치명적이다.게다가 엉터리 종목 추천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다른 증권사로 확대될 조짐이어서 메릴린치의 ‘원죄론’은 두고두고 재론될 수밖에 없다. 메릴린치는 이날 뉴욕주에 4800만달러,다른 주가 받는 것을 전제로 52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그러나 메릴린치의 잘못이나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향후 예상되는 민사소송에 대비,앞서 보호막을 친 것이다. 그러나 뉴욕주가 요구한대로 주식을 추천하는 시스템은 고치기로 했다.문제가 된 증권 분석사들의 종목 추천과 투자은행 업무는 완전히 구분하기로 약속했다.지금까지 분석사들은 투자은행의 인수·공모 업무와 관련된 주식을 추천하고 해당 기업으로부터는 수수료를 챙겼으나 앞으로는 이같은 관행이 금지된다.추천된 종목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장치도 마련하고 투자은행들과 분석사들의 e메일도 점검키로했다.검찰조사 결과 메릴린치의 증권 분석사들은 증시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2000년 3월 이후에도 일부 첨단주들을 ‘적극 매수’ 종목으로 분류해놓고 사적으로는 ‘쓰레기’ 주식으로 표현하는 등 이중성을 드러냈다. mip@
  • 대선여론조사 진실과 허상/ 신뢰도 이렇게 높여라

    ***‘엉터리 조사’ 佛처럼 규제를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여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갖게 됨에 따라 여론조사 역시 정치에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특히 정치 여론조사는 정치적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적 차원에서나,국민의 바람을 전하는 정당성의 차원에서나 그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유권자의 선택과 경쟁 구도 형성에미칠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정치커뮤니케이션 차원의 심리적 효과’이다.여론의 형성과확산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대개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 소외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태도나 행동을 관찰하여 여론의 흐름을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즉 자신이지배적 여론과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을 때는 의견을 개진하는 반면,그러지 않을 경우에는 침묵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여론의 흐름을 지배하는 의견은 ‘우세자 편승 효과(bandwagon effect)’에 따라 더 강화되고,소수 의견은 이른바 침묵의 소용돌이 속으로 더욱 잦아들게 된다. 지난 3월13일 한 신문사의 선거여론조사 보도에서 이른바 ‘노풍(盧風)’을 확인한 노무현(盧武鉉) 후보 지지자들은 어디를 가나 목소리를 높였을 것이고,반대로 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은 조용히 추이를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다.노 후보에 대해 잘 모르거나 판단을 유보한 유권자들은 심리적 부담이나 사회적 압력을 느끼며 노 후보 쪽으로 기울었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유권자의 전략적 움직임을 자극하는 효과이다.전략적유권자는 자신의 선호도보다 선거 결과를 중시하기 때문에당선 가능성을 중심으로 후보를 평가한다.선거 여론조사 보도는 이러한 평가의 과정에 누가 당선 가능성이 높고 누가낮은가 등의 정치적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우세자 편승 효과를 확대한다. 셋째,‘1위 대표제’라는 선거제도와 관련된 효과이다.1등이 그대로 당선되는 선거 제도에서는 당선 가능성에 대한 정보가 특별히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1위 대표제 선거에서는 대개 32%의 지지율에서 후보들의 유·불리가 갈리는‘스프라그(Sprague)’ 효과가 나타나는데,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그 효과는 뚜렷해진다.우리나라 대선 종반이 대개 두 명의 유력 후보간 대결 구도로 짜이는 것도 이러한 효과와관계된 현상이다.현행 선거법이 대통령 선거 운동기간인 23일 동안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게 되어 있어 선거기간 개시를 앞두고 최종적으로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누가 2위 안에 드는가가 매우 중요하다.지난 대선에서는 김대중(金大中) 당시 후보와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최종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1,2위를 차지해 3위를 차지한 이인제 후보가 무기력한 상태로 전락한 것이 좋은 예이다. 이렇듯 선거여론조사는 우리 사회와 일반 국민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순기능이 있는 만큼 역기능의 위험도 따른다.특히 정확하지 못한 선거여론조사는 정치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국민의 뜻을 반영하기 위한 여론조사가 반대로 국민의 뜻을 왜곡함으로써 민주정치 과정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는 것이다.따라서 선거 여론조사는 정확성에 가장 중점을 둠으로써 정치적 악용과 오용의 소지를 철저히 배제하고 특별히 높은 수준의 ‘조사 윤리’를 적용해야 하는 영역이다. 1948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잘못 예측한 뒤 미국의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이 신뢰도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10여년이 걸렸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우리 사회는 미국식 모델대로 조사업체들의 자율적 규제를 용인해 왔다.하지만 잘못된부분이 지속되고 오류가 있어도 책임질 조사기관이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여론조사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프랑스는 ‘여론조사의 공개 및 배포에 관한 법’을 제정하는 한편 법무부장관감독 하에 대통령이 임명하는 ‘여론조사위원회’까지 두고있다.여론조사가 본연의 책임과 기능을 못하고 오히려 정치불신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남는다면 우리도 프랑스식 모델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일정 기간 동안 중앙선관위가 앞장서서 조사업체들의 자율적 변화를 돕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안순철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카드사 고객 신용등급 파장 확산

    “매월 카드결제를 하면서 한번도 연체한 적이 없는데 최하 신용등급이라니 기준이 대체 뭡니까?” 신용카드사들이 회원의 80% 이상을 최하위 신용등급으로분류,수수료 등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줬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17일 카드사마다 고객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각사 홈페이지에는 신용등급 및 수수료 현실화를 요구하는 항의의글이 수백개씩 올랐다.참여연대·서울YMCA 등 시민단체들도 카드사측에 신용등급 분류 기준과 수수료 원가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등급분류 ‘엉터리’] 연봉 1억원이 넘는 대기업 간부는물론,금융감독원 신용카드담당 임원도 최하위 등급으로 분류되는 등 등급산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카드는 금감원 카드담당 최고 책임자인 정기홍(鄭基鴻) 부원장을 월 23.7%의 현금서비스 수수료가 적용되는 최하 등급(5등급)으로 분류했다.정 부원장은 “연체 한번 없이최하위 등급을 받는 건 문제있다.”며 “등급을 분류할 때는 현금서비스 이용도 뿐 아니라 세분화된 개인 신용정보가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를 발급받고도 쓰지 않는 ‘휴면고객’이 최하 등급으로 분류되다 보니 80%가 넘게 됐다.”며 “현실에 맞도록 등급기준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강화 시급] 금감원은 최근 금융연구원에 수수료 원가분석 용역을 의뢰하는 등 개선방안 마련에 나섰다.카드대금 청구서에 회원의 신용등급 및 수수료율이 표시되도록 의무화하는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감독도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가분석 결과에 따라 수수료율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들이 다양한 개인신용정보를 축적,정교화된 신용분류체계를 마련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여야 당쇄신안 특징·차이/ ‘제왕적’ 총재직 폐지

    민주당에 이어 한나라당이 최근 집단지도체제 및 공직후보상향식 공천제 등을 도입하도록 당헌을 개정함에 따라 향후우리 정치문화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각종 권한이 총재 등 지도부에 쏠려 있던 기형적인정당구조가 개선되고 민주적 정당 운영 틀이 마련될 것으로기대된다. 또 ‘제왕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총재’란 용어는 사라질 운명에 놓이게 됐다.양당의 당헌 쇄신안의 특징 등을 비교해 본다. [한나라당] 총재직을 없애고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했다.5월10일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최고위원회의의 의사결정을 ‘합의제’로 했다.국회의장과 부의장 후보뿐 아니라국회의 상임위원장 후보도 ‘의원총회’에서 선출한다.주요법안과 현안을 의총에서 심의 의결토록 해 사실상 최고 의결기구가 될 전망이다.국회의원을 비롯한 모든 공직선거후보를 지구당대회나 선거인단대회에서 경선으로 선출한다. [민주당] 올해 초 확정된 민주당의 쇄신안 역시 총재직 폐지와 집단지도체제인 최고위원회의의 도입이 주요 골자다. 최고위원 경선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를 맡고,임기도 2년이보장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이다. 원내총무가 당연직 최고위원이 돼 법안과 정책결정 등에서 대표에 버금가는 구실을 하게 된다.모든 선출직 공직자후보에 대한 ‘상향식’공천이 이뤄진다. [예상되는 변화] 지도부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무조건적 충성경쟁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당 지도부의 뜻에 따라 의원들이 ‘거수기’ 역할을 해온 나쁜 관행도 뿌리뽑힐 것으로 기대된다.지구당의 운영이 실제로 당비를 내는 ‘진성(眞性) 당원’들에 의해 운영될 가능성이 종전보다 높아졌다.각종 공직선거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당원자격을 유지해야 하는 요건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많다.의원이나 단체장에 대한 상향식 공천과 관련해 ‘돈 경선’ 우려가 있다.투표권을 지닌대의원들이 대부분 현역 위원장 영향력 아래 있는 데다 그수도 200여명 안팎이다 보니 이들을 상대로 금품이나 향응공세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정치 신인이 공직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엷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각계 반응및 문제점] 의원들은 일반적으로 ‘드디어 정당민주화의 길이 열렸다.’며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미래연대는 “1인 지배체제의정당 구조를 민주적인 정당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학계나 시민단체들은 원칙적으로는 찬성하면서도‘현역 의원’들만을 위한 개혁이란 지적도 하고 있다.즉당원과 당비에 대한 강력한 규정이 없어 상향식 공천이라곤하지만 자칫 현역 위원장이 대의원단을 자의적으로 구성할경우 결국은 자신이 자신을 공천하는 우스운 꼴이 될 수도있다는 것이다. 참여연대 김민영(金旻盈) 시민감시국장은 “상향식 공천과의원총회 기능 강화 등 제도적으로 진일보한 것은 환영하지만 후보를 뽑는 대의원 구성상의 문제점 등에 대해서는 운용상의 묘를 살려나가면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상지대 정대화(鄭大和) 교수도 “이번 당헌개정으로 민주적인 정당 운용의 기본 토양은 마련됐다고 본다.”고 전제,“하지만 당비도 내지 않는 엉터리 당원들이경선에 참여하거나 투표에 참여할 경우 자칫 정당개혁과는거리가 먼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카드사 부당영업 ‘발본색원’

    금융감독위원회가 26일 카드사에 ‘신규카드 발급 및 회원모집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온 카드사의 부당한 영업행태를 이번 기회에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금감위로부터 1개월보름에서 2개월간 신규카드 발급 및 모집을 금지당하는 삼성·LG·외환카드는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철퇴 배경] 금융당국은 그동안 무자격자 카드발급,카드회원의 신용정보 유출 등 카드사의 불건전한 영업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규제를 해왔다.지난해 12월 삼성·LG·BC·국민·현대 등 5개 전업카드사에 대해 무자격자 카드발급,신용정보 대외유출의 혐의로 주의적 경고,임원문책을내린 게 대표적이다. 당시 이들 카드사는 신청자 본인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명의도용자에게 카드를 발급하거나,소득이 없는 미성년자 등 무자격자 897명에게 카드를 발급해줬다.카드사들은 ‘앞으로법규를 지키겠다.’는 이행각서도 제출했었다.그러나 말뿐이었다.무자격자에 대한 카드발급 등 불법영업행위는 되풀이됐다.검사결과,미성년자에게 카드를 발급할 때는 법정대리인에게 발급사실을 통보하도록 했으나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말까지 7개월간 이를 어긴 게 1755건이나 됐다.신용카드 회원정보 유출도 681건이었다. [신청한 카드와 모집인은 어떻게 되나] 신규카드 발급 및 모집금지 조치는 27일부터 발효된다.이에 따라 삼성·외환·LG카드에 이미 카드발급을 신청한 사람들의 경우,그대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사 모집인들도 적지않은 타격을 받게 됐다.이들은 카드모집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받아왔다.따라서 당장 영업을 못하게 된만큼 다른 카드사로 옮기는 등 자구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3개사의 모집인은 2만 3000여명에 이른다. [돈장사는 철저히 규제] 금감원은 앞으로도 카드사의 엉터리 영업행위를 철저히 규제할 방침이다.특히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이른바 현금대출 업무비율을 2년 내에 이용금액 기준으로 50% 이하로 낮추도록 한다는 것이다.현재는 65% 선이다.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신용카드사들이 본래기능인 결제서비스보다 현금대출 위주로 영업을 하는데,이런점을 바로잡아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른 금융권 긴장] 카드사에 대한 중징계는 앞으로 증권·보험 등 다른 금융사에 대한 제재수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미칠 전망이다.금감원은 올해를 금융소비자 보호의 해로 선언하고 부조리 근절에 나선 상태다.앞으로 보험리베이트 수수행위,주식불공정 거래행위로 적발되는 보험사나 증권사에대해 강도높은 제재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박현갑기자 eagleduo@ ■'과거 잘못 소급 적용' 볼멘소리. 2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업무정지 및 과징금을 부과받은카드업계는 “과거의 잘못을 소급해 영업정지를 내리는 건너무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연초부터 자정결의를 통해 가두모집을 없애고,미성년자에게 카드를 발급해주지 않는 등의 노력을 금감원이 조금도 참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의 한 축은 내수였고,내수경기 활성화에는 카드업계가 크게 기여하지 않았느냐. ”면서 “카드업계를 언제까지 사채업자 수준으로 폄하할 것이냐.”며 당국에 대한 서운함을 나타냈다. 2개월간 신규회원모집 정지 조치를 받은 삼성카드는 “우리가 시장질서를 어지럽힌 근거가 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삼성’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훼손과,고객의 외면으로 영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4월말 상장을 앞둔 LG카드는 금감원으로부터 “상장일정에는 지장없다.”는 해석을 받았지만,일반투자자의 공모주 청약(27∼28일)이 영향을 받을 까봐 고심하고 있다. 외환카드에 대한 우려는 증시에서 먼저 반영됐다.이날 외환카드는 개장초부터 큰 폭으로 떨어져 전일보다 8.86% 내린 3만 6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상장을 전후로 의욕적으로 회원수 확대에 힘써온 터라 이번 영업정지가 큰 부담이 될수 있다고 걱정했다. 상대적으로 경미한 처벌을 받은 국민카드의 주가는 3.25% 하락한 5만 6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문소영기자.
  • [대한광장] ‘순수문학’ 등뒤에 숨은 친일

    개혁적 성향의 국회의원들이 모여서 발표한 친일파 명단을 두고 국민들이 놀라고 있다.각계의 내로라하는 지도층인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는 우리의 일그러진 현대정치사를 조금이나마 관심있게 들여다본 이에게는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자신의 취약한 정치기반을 강화하고자 했던 이승만 등의 세력에 의해 ‘반민특위'가 비열한 방법으로 무참히 좌절된 이후,일본 제국주의에 협력했던 세력은 어느 누구도 반성이나 참회 한번 없이 신생 대한민국의 주류세력으로 성장했다.협력의 대가로 부와 권세를 장악한 이들의 후손들이 해외유학 등으로 실력을 다지는 동안 바람마시며 한뎃잠을 자야 했던 독립운동가의 후예들은 대물린 가난으로 아예 대가 끊기거나 생존해야 ‘도배장이' 등이 고작이었다. 필자는 1986년,당시 5공정권이 폐간조치했던 실천문학사가 발간한 ‘친일문학선집'을 접했던 때의 충격을 아무래도 잊을 수가 없다.‘화사집' ‘귀촉도' 등과 같은 시로 모국어의 연금술사로 ‘시인부락의 족장'이요 ‘시의 정부'라고서슴없이 칭송하던 서정주.‘사슴'의 시인으로 고고한 노천명,김소월의 스승이자 서정의 극치인 가곡 ‘꿈길'의 시인김안서 등등.그뿐인가.현대소설문학의 시조이자 지사였던이광수를 비롯해 최남선,김동인,박종화,최재서,김동환,백철,김팔봉,주요한….교과서에 실려 있는 그들의 친일 작품을 확인하던 때의 충격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으랴. 식민지의 통한을 지닌 우리들에게 모국어는 남다른 ‘민족혼의 거처'이며 문학 또한 그러하다.해방 후의 국어교육에서는 그래서 유난히 모국어를 절차탁마한 작품을 문학의귀감으로 가르치고 배웠다.청소년들은 그들의 ‘문학'만을읽고 모범으로 삼았다.‘조선의 학도여' ‘모든 것을 바치리' ‘아세아의 해방' ‘일장기의 물결' ‘총동원의 태세'를 역설하며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 ‘성전찬가'를 외치던 그들의 ‘삶'은 전혀 돌아보지 않았다. 적어도 20세기 한국에서는 ‘위대한 생애가 위대한 문학을 낳는다.'는 괴테의 지론은 통용되지 않으며,‘사상의 종점은 실천에 있다.'라는 네루의 명언도 수정되어야 한다.필자는 부끄럽게도 교단에 서서 위에 열거한 시인들을 ‘순수문학'이라 가르쳤다.사회주의운동에 몸담았던 카프 문인에 대한 대항개념이었으리라 본다. 1986년에 출간된 ‘친일문학선집'에는 우리 현대문학의 초창기를 일구어낸 대다수 영향력 있는 문인들의 거침없는제국주의 예찬이 화인처럼 선명히 박혀 있다.그들 지식인의 수사는 압제와 침탈로 신음하는 식민지 민초들의 고통의 또다른 표현이었다. 아직 우리 교과서는 이들을 ‘순수문학'이라 부르는가? 아직도 우리의 교사들은 문인의 작품과 삶은 별개라고 가르쳐야 하는가? 문민숭상의 전통이 강력했던 시대에 과연 문학은 ‘순수'할 수 있을까? 조선청년을 제국의 총알받이로 내몰고 ‘반도민중의 애국운동'을 독려했던 그 사실만을 이제는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감히 필자는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다.늦게태어난 자의 운명이 그저 축복일 뿐.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공론의 장에서 밝히는 데에 무려 반세기가 걸릴 수밖에없었던 현실이 답답하다.하물며 여야 할 것 없이 국회의원들이 나서고 있는 역사 바로 보기 노력에다가 계급투쟁 어쩌고하는 선동을 일삼는 데에는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다.친일문인의 기록은 분명 부끄러운 역사이며,단죄하기 이전에 민족사의 아픔이며 아직 아물지 않고 있는 상처이다. 평가는 훗날의 역사가 할 일이다.그러니 제발 이들을 두고 ‘순수문학'이라는 엉터리 이름을 붙이지는 말자.또한 이런 준열한 말을 남긴 유명한 서양문인도 있음을 기억하자. ‘순수문학' 이데올로기에 감염된 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과거의 잘못을 단죄하지 않는 것은 미래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다.”(알베르 카뮈). 유시춘 작가·국가인권위원
  • 회계조작 경영인 취업금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7일 기업회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부실회계와 엉터리 공시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것 등을 포함한 기업회계 개선을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엔론사태 재발을 막는데 미흡하다고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10개 항목에 이르는 이번 개선안은 ▲회계법인 감독 강화 ▲부정을 저지른 경영진 처벌 강화 ▲투자자 보호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우선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에 별도 기구를 설치,회계 조작에 대한 조사·감독·처벌권을 부여했다. 기업 재무상태 공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고경영자(CEO)가 이에 대해 직접 보증을 서야 한다.회계 부정에 가담한 경영진은 상여금 등을 박탈당하고,다른 기업에 취직할 수 없다.또한 이들이 회계 조작을 통해 얻은 주가차익은 즉각 환수조치된다. 투자자의 기업실적·상태 평가를 돕기 위해 분기마다 재무상태를 공시해야 하며,불리한 정보도 투자자에 즉각 알려야 한다.기업 내부자의 주식 매각이 있었을 경우,이틀안에 이같은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지금까지는 1년 이내에 공시하면 됐었다. 이밖에 회계법인이 거래회사의 회계업무 외에 다른 일반업무에 관여하는 것이 엄격히 제한된다. 한편 엔론사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임 초기 6개월 동안 250만달러의 로비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는 지난해 여름 엔론사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공개한 로비자금 집행규모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박상숙기자 alex@
  • 윤경빈 광복회장 인터뷰

    ‘친일파 16명 추가선정’ 논란과 관련,민족정기를 세우는국회의원 모임에 명단을 넘겨준 윤경빈(尹慶彬) 광복회장은1일 기자와 만나 “친일 명단 발표에 앞서 의원모임측이 방응모·김성수 등 저명인사 16명의 명단을 친일파명단에 추가로 집어넣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는 “윤 회장이 ‘어떤 기준으로 16명이 추가됐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는 조선·동아일보의 인터뷰 기사내용과 다른 것이다. 윤 회장은 “일부 명단이 정치적 고려에 의해 자의적으로선정됐다.”며 자신이 불만을 표시했다는 조선·동아일보의보도에 대해 ‘왜곡보도’라고 일축했다. 그는 “광복회가 708명을 자체 심의한 결과 죄의 경중을따져 우선 692명만 의원모임측에 제출했으나 광복회의 작업내용을 알고 있었던 모임측이 708명의 명단을 모두 발표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윤 회장은 의원모임측이 친일파 16명을 추가하는 과정에서사전 동의절차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않았다. 한편 윤 회장이 조선·동아일보와 인터뷰하는 자리에 동석했던독립유공자유족회 김삼열 회장은 이날 “조선·동아일보의 보도는 한마디로 엉터리”라면서 “윤 회장은 인터뷰당시 16명이 친일 명단에 추가로 선정된 데 대해 한마디 유감도 표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反개혁적 ‘정치개혁특위’/ 회의록도 없는 ‘그들만의 흥정’

    우리 정치의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출범한 국회 정치개혁 특별위원회의 운영 방식이 ‘반 개혁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위 활동의 근간이 되는 특위내 소위원회가 회의록도 없이 회의진행이 이뤄지고 시민단체의 방청은 물론 언론의 취재도 허용되지 않는 등 지나치게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일부에서는 특위 운영 스타일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도 ‘헛수고’라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정개 특위 운영의실태와 문제점 등을 알아본다. ■실태와 문제점. ♠어떻게 운영되나=지난해부터 운영돼 온 정개특위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소속 의원 8명씩에 자민련 의원 1명을 합쳐 총 17명이 참여하고 있다.국회·선거·정당 관계법을 각각 심사하는 3개의 소위에다 법안심사 소위까지 모두 4개의 소위원회가 가동 중이다.심사 대상은 통합선거법과 국회법 등 정치 관련 9개의 법률.당초엔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빡빡한 올해 정치일정을 감안,지난해 말까지 특위 활동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여야 협상이 늦어져이달말까지 시한을 연장한 상태이다. ♠회의록조차 없다=현재 운영 중인 각종 법률에 대한 심사는 1차적으로 정개 특위내 소위원회에서 논의된다.그런데이 회의에는 속기사가 배석하지 않는다.속기록을 작성하는 국회의 여타 회의와는 달리 그동안 10여 차례 열린 정개특위의 소위원회에는 회의록이 아예 없다.타결이 이뤄진경우에 한해 그 결과만 간단히 관리한다는 설명이다.강재섭(姜在涉·한나라당 부총재) 특위위원장은 “정치 협상의 특성상 회의록을 작성하면 위원들이 발언을 제대로 하지못해 협상력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회의록을 작성하면 소위에 앞서 속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별도의 간담회자리가 또 필요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회의운영의 폐쇄성=특위의 소위원회에는 시민단체는 물론 기자들의 참석도 불가능하다.결국 회의가 끝난 뒤 회의 참석자들을 통한 간접취재를 할 수밖에 없다.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는 의원들의 보좌관들도 회의장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회의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국회사무처 직원들만 출입이 가능하다.선거관리위원회 등 해당 법률개정과밀접한 기관의 관계자들 역시 특위측의 요청이 있을 때만참석할 수 있다.이런 운영실태에 대해 일부 의원들조차 불만을 제기한다. ♠늑장 심의,막판 몰아치기 타결=특위가동 중반엔 한없이늑장을 부리다가 정치일정에 쫓겨 막판에 몰아치기로 타결을 하는 경우가 많다.이번에도 특위시한을 몇 차례 연기했다가 지방선거 일정 등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타협하는 구태를 그대로 드러냈다.나눠먹기식이나 부실심의란지적도 이런 연유에서 나온다. 지구당과 시군구 연락사무소의 유급 사무원 부활,지방의원감축 최소화 등이 그 예다. ♠선수끼리 모여 경기규칙 개정하는 꼴=현재 특위의 구성원은 모두 ‘국회의원’.그러다 보니 ‘개혁’과는 무관한 논의도 이뤄진다.특위는 이달 초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에 대한 처벌규정 중 ‘500만원 이상’으로 된 하한 규정을 없애려 했다가 ‘개악’이란 여론의 반발에 부닥쳐결국 철회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국회법 자유투표제 명문화. 국회 정치개혁특위(위원장 姜在涉)가 마련,26일 법사위로 넘긴 선거법·국회법·정당법 등 정치관계법이 이르면 28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선거법 등은 당장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부터 적용된다.다음은 법안의 주요 내용. ◆선거법=광역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에 각각 1표씩 투표하는 ‘1인2표제’를 도입한다.광역·기초의원 선거의 의원정수를 조정한다(광역의원은 9명,기초의원은 40명 감소 예상).지방의원 선거기간은 현행 14일에서 국회의원 선거와 동일하게 17일로 늘린다. 후보등록 때 소득·재산세 외에 종합토지세 납부실적을추가로 제출해야 한다.기탁금은 시·도의원 출마자는 4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기초단체장 출마자는 1500만원에서1000만원으로 각각 내린다. 광역의원 선거의 비례대표에 여성을 50%이상 공천하고 이를 어길 때는 등록신청을 거부한다.지역구도 30%이상 여성 공천을 권장한다.20세 이상 장기거주 외국인,즉 영주권자에게는 지방선거 투표권을 부여한다. 지방의원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의원·장선거 입후보 때 현재 선거일전 60일까지 사직토록 한 것을 ‘후보자 등록신청 전까지’로 완화한다.선거운동을 하는 단체 등의 명의 또는 그 대표의 명의로 공명선거추진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한다.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선거에영향을 미치는 행위의 금지대상은 공무원 기준을 준용한다.후보자나 그 소속정당은 선거기간 개시일 전 30일부터 전과기록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그 회보서를 후보자 등록시 제출토록 한다. ◆국회법=‘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됨 없이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는 조항을 신설,자유투표제를 명문화한다. 의장의 당적보유를 금지하며 당적 탈피는 의장 당선 다음날에 하되,다만 다음 선거에 정당공천으로 출마를 할 때는 의장 임기만료 90일 전에 당적을 가질 수 있다.여성특위를 상임위로 한다.상임위가 삭감한 예산을 증액할 때 예결위원장은 소관 상임위와 상의해야 한다. ◆정당법=읍·면·동 연락소를 폐지한다.정당 유급사무원을 재도입,지구당에는 2명 이내,구·시·군 연락소에는 1명을 둘 수있다.광역의원 여성 공천비율을 지킬 경우 해당 정당에 국고보조금을 추가 지급한다. 타인의 당비부담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1년간 당원자격을 정지한다. 이지운기자 jj@ ■정치개혁특위, 주요의제들 손도 못대. 국회 정치개혁 특위가 지난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방선거일 현행 유지 등 몇몇 쟁점에 대해 여야간 합의를 이끌어냈다.하지만 정치문화의 큰 틀을 바꿀 주요 의제와 관련해서는 손도 대지 못한 사안이 상당수다. 특위 관계자는 미타결 주요 쟁점은 추후 논의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방선거 관련 조항이 이번 6월 선거에 반영되기는 정치 일정상 어려울 전망이다.미타결 주요 의제는 다음과 같다. ▲지방의원 유급제=민주당은 신진들의 지방의회 진출을 위해 무보수 명예직 규정을 삭제하고 지방의원 유급제를 도입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무보수 명예직 삭제는곤란하다며 수당 현실화를 주장했다. ▲주민소환제=양당 모두 문제가 있는 단체장에 대해 주민들의 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제도의 도입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찬성하는 입장이나 소환 대상과 방법등 세부 사항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합의에 실패했다. ▲선거권 연령=민주당은 조기교육과 민법의 성년규정 등을 감안해 선거권 연령을 현행 20세에서 19세로 낮추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현행 유지를 고수했다. ▲인사청문회=인사청문 특위 활동기간과 청문기간을 다소늘리기로 했지만 검찰총장과 국정원장 등 주요 권력기관의 장을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문제는 민주당의반대로 합의하지 못했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지난해까지 각 당의 지방선거 관련 기구에서는 이 문제가 상당히 논의되기도 했으나국회의원의 권한 축소를 꺼려서인지 정개 특위에서는 공식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조승진기자. ■전문가 제언 “학계등 중립인사들 특위에 참여시켜야”. 학계에서는 현재처럼 회의록도 없이 비공개로 일관하는정치개혁 특위의 운영 방식에 대해 한마디로 ‘엉터리’라고 진단한다. 공주대 행정학과 박종흡(朴鍾恰·전 국회사무처 입법차장) 교수는 “상임위 소위에서도 회의록을 남겨야 한다는 국회법 규정을 ‘여야 합의’란 명분을 내세워 어기는 것은법을 만드는 당사자들에 의해 법 정신이 심하게 훼손 되는 것”이라면서 “회의록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다음 회의를 진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또한 소위원회의 비공개와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여망에 따라 구성된 정치개혁 특위가 각종 현안을 논의하면서 회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경기대 김재홍(金在洪·정치학) 교수도 “국회 안에서 이뤄지는 공식적인 회의에 기록이 없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정개 특위의 중요성을 감안해서라도 회의 내용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회의록도 없이 비공개 상태로 회의를 진행하다 보니 일반 유권자 의사와는 동떨어진 ‘국회의원의,국회의원에 의한,국회의원을 위한’ 정치관련 법률이 만들어진다고 비판했다. 한편 시민단체들의 입장은 더욱 강경하다.참여연대 이강준(李康俊) 간사는 “국회의원들만 참여하는 현재의 특위구성 방식으로는 국민들의 뜻과는 달리 밀실야합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짙다.”면서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학계와 종교계, 시민단체 등 중립적인인사들을 특위에 참여시켜 전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야한다.”고 지적했다. 조승진기자
  • [씨줄날줄] 한심한 美 토크쇼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과 악연을 끊기 위해 무슨 액땜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이번에는 TV 방송사가 아물어가는 ‘김동성 파문’을 긁었다.미국 NBC방송의 인기 프로 ‘투나잇 쇼’ 진행자 제이 레노가 김동성 선수가 금메달을빼앗겼던 그 날 방송을 진행하면서 ‘한국 선수는 화가 많이 나 집에 가서 개를 발로 차고는 아예 잡아먹었을지도 모른다.’고 비아냥거렸다는 것이다.쇼트트랙에 개고기가 왜등장하느냐는 것이다. ‘김동성 파문’을 삭이고 있던 네티즌들이 즉각 분통을터트린 것은 당연하다.‘투나잇 쇼’ 프로 성격이나 진담인듯, 농담인 듯 애매한 어법을 구사하는 제이 레노의 캐릭터를 감안하더라도 개고기 운운은 너무 억지다.이같은 사실이전해진 시점은 울분을 배가시켰다. 문제의 오노 선수가 이번에는 쇼트트랙 500m 준결승전에서 역시 반칙으로 승부를걸었다가 실격당해 ‘반칙왕’임이 재확인된 터였다.그런데도 한국을 대변해야 할 대한올림픽위원회(KOC)위원장은 자신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도 겸하고 있기 때문인지오판으로 얼룩진 ‘이번 대회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해네티즌 울분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한국을 바라보는 미국의 눈길은 결코 차가운 게 아니다.오히려 따뜻한 편이다.때를 같이해 발표된 미국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4%가 한국을 ‘좋은 나라’라고 평가했다.이웃 나라인 캐나다나 영국만은 못해도 이스라엘이나 이집트와 함께 ‘2등급 선호국가’였다.그럼에도 제이 레노는 한국을 3류 국가로 매김하려 했다.금메달에 눈이어두워 순간 냉정을 잃었다고밖에 설명이 안된다. ‘김동성 파문’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는 엉터리 판정을비웃는 우스갯소리가 유행하고 있다.오노 선수의 ‘할리우드 액션’을 빗대 ‘경기 중 제스처 연기 점수가 순위 결정에 포함된다.’느니 ‘미국 선수보다 앞서 달리면 실격’이라는 패러디로 부아를 달랬다. 미국 언론이라고 모두 눈이 먼 것은 아니었다.뉴욕타임스는 잘못된 ‘김동성 파문’을 조목조목 지적했다.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한국인들은 김동성 경기를 보면서 TV를 집어 던지고 싶었을 테지만 현명하게 대처했다.’고 높이 평가했다.LA타임스는 오노가 영화를 촬영하듯 쇼를 했다고 비판했다.‘투나잇 쇼’의 제이 레노에게 한국 네티즌들의 항의 메일이 도달했을 것이다.제이 레노의 겸허한 반성과 정중한 사과를 기대해 보고 싶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집중취재/ 마약 건강·신체검사 엉터리

    ■형식적 진단 실태. 병원에서 해주는 마약 등 향정신성의약품 검진을 위한 ‘건강진단’ ‘신체검사’가 형식에 그쳐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 화약류 총포 도검류 등을 소지하기 위해서는 신청자의 신체검사서를 구비하도록 돼 있다.하지만 마약이나 알코올중독여부 등을 밝혀내는 항목은 문진(問診)만으로 검사를대신하고 있다.일부 병원에서는 아예 검사를 하지 않고도한 것처럼 기록해 건강진단서를 발급해 주는가 하면 간호사가 검진을 담당하는 곳도 있다. 검진을 통해 무자격자를 밝혀내지 못한다면 신체검사서를 첨부하도록 한 법적 장치가 무의미할 뿐이다. ◆허위검진 사례=최근 직장을 옮기게 된 김모(32·경기도수원시 팔달구)씨는 수원의 한 병원에서 발급해 준 ‘건강진단서’ 내용을 훑어보고 깜짝 놀랐다. 건강검진 과정에서 채혈 등 두 가지 외에 다른 검사를 받지 않았는 데도 진단서에는 정신병,심신박약,간질병 검사와 마약 등 유해물질 검사까지 한 것으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또 검진과정에서 의사의 진찰은 받은 적도 없는데 각종질병,마약투약 여부 항목에 “이상 없다.”라는 전문의 확인 도장이 찍혀 있는 사실도 납득할 수 없었다.김씨는 진단서를 발급해 준 병원측에 “소변검사도 하지 않고 어떻게 마약투약 여부를 알 수 있느냐.”고 묻자 “그러면 마약중독자로 기록되는 것을 원하느냐.”며 오히려 핀잔만들었다. 사냥을 좋아해 최근 수렵용 총기를 구입하게 된 최모(54·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현행법상엽총 등 총기류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총기소지 허가서’가 있어야 하며 이를 받으려면 병원에서 발급해 주는 ‘총포 소지허가 신체검사서’를 총포상에 제출해야 한다. 자신의 집에서 가까운 병원을 찾아간 최씨는 신체검사서를 발급받기까지 채 10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고 한다.실제로 검사다운 검사를 한 것은 시력측정과 색신검사뿐이었다. 검사항목에는 심신상실,정신장애,마약·대마·향정신성의약품 복용여부 검사가 있었다.최씨는 “정신병을 앓거나 마약복용 사실이 있느냐.”는 의사의 물음에 “아니오.”라고 대답하곤 이상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최씨는 “시간만 허비하고 하나마나인 건강진단서를 왜첨부하라고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면서 “만일마약중독자가 이런 식으로 총기류를 소지하게 된다면 환각상태에서 끔직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병원진단 실태=개인병원은 물론 종합병원,공공진료기관에서 발급해 주는 신체검사서와 건강진단서에는 마약이나알코올중독 등을 확인하는 항목이 있다.하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기본적인 항목조차 검사하지 않고 있다. 어떤 병원들은 제대로 검진하기 위해서는 장비나 진단시약 등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발급비용 부담을 느껴 아예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전국의 일반병원은 물론 심지어 대학병원들까지도 이런 허점투성이의 건강진단서나 신체검사서를 발급해 주고 있다.”며 “오래전부터관행처럼 이어져 온 행위가 아직도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진단서를 발급해 줘야다른 병원에 손님을 빼앗기지 않기 때문에 진단서를 남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진상 김병철기자 jsr@ ■전문가 제언 “권역별 특수검사 병원 지정을”. 현재의 건강진단이나 신체검사 결과를 믿는 사람은 그리많지 않다.형식적인 검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신과 전문의 박형배(朴炯培) 마인드심포니원장은 “엉터리 건강진단은 무자격자를 적격으로 만드는 부정을 저지르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이는 정밀검사에 따른 비용의 추가부담과 피검자들의 불쾌한 반응 등으로 의사들이 개인의 비밀을 들추어내지 않으려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고 지적했다.그는 아울러 “알코올 중독,마약 사용여부등의 검사항목을 넣은 것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이 항목들에 대한 검진이야말로 세밀하고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경찰서 고완창(高完彰) 마약단속반장은 “취직이나 총기구입 등을 위해 받는 신체검사에서 구두로 마약사용 여부를 묻는다면 누가 ‘예’라고 대답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도 “마약사범이나 복용자에 대한 단속이나 검거는제보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1차적으로 밝혀낼수 있는 사전검진 기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한덕(李漢德) 기획팀장은 “취업이나 직장인들의 정기검진을 통해 마약복용자를 가려내는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말로만 마약퇴치를 부르짖을 게 아니라 보다 효율적인 단속과 치료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박원용(朴元鏞) 보건정책과장은 “모든 병원은 아니더라도 권역별로 한 곳의 병원을 지정해 마약 등 특수검사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유진상 김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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