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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면에 형님들 너무많아 노쇠정당으로 취급받아”최병렬대표 인적쇄신 시사

    보수세력의 ‘통렬한 자기반성’을 강조해 온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일에는 ‘인적 쇄신’을 시사하고 나섰다.직접적인 물갈이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내년 총선 공천의 윤곽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어서 당내 중진들이 적잖이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이날 당직자 이·취임식에서 “보수에 다양한 엉터리가 끼어 부패하고 부도덕한 사람,반민주적인 사람들이 우리와 동거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들에게 이 부분이 부각됐고,결국 20∼30대와 유리됐다.”고 지적했다.“그동안 나이 많은 형님들이 전면에 너무 많이 비치다보니 민주당이 우리를 노쇠정당 취급을 해 왔다.”고 뼈있는 말도 했다. 신임 당직자들과의 티타임에서 강조한 ‘노장청 조화론’에 비춰보면 최 대표의 이 발언은 일단 당내 소장인사 중용의지를 밝힌 정도로 볼 수도 있다.그러나 지난 5월27일 그의 연설을 되짚어보면 의미는 사뭇 무거워진다.대표 경선 선거전이 한창이던 당시 그는 한 연설에서 “냉전적 이념 대결과 북한과의 체제 경쟁이 지속되면서 우리는 보수주의의 우산속에 스며든 기회주의 세력,부정부패 인사,반민주적 인사에까지 피난처를 마련해 주는 우를 범했다.”며 일부 인사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었다.한 측근은 “공천문제까지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로,일단 당사자들에게 철저한 자기반성을 주문하는 1차 경고로 받아들여 달라.”고 주문했다. 당내에서는 다음주 이뤄질 지도위원회 구성을 주목하고 있다.지도위원회는 일종의 대표 자문기구로,20명 정도의 중진들로 구성될 전망이다.통상적인 당무는 운영위원회가 의결하지만 정국운영과 관련한 중요한 사안은 최 대표와 지도위원들이 협의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측근은 “지도위 인선 내용을 통해 최 대표의 정국 구상과 내년 공천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씨줄날줄] 점치는 수사

    경찰이 살인 사건을 수사하면서 역술인 점괘를 참고 자료로 활용했다 해서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가장 과학적이어야 할 경찰 수사가 요행을 기대하며 점괘에 매달렸다니 왜 얘기가 아니 되겠는가.경찰의 시련은 지난달 22일 공무원인 40대 중반의 주부가 서울 서초동의 자기 아파트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한 달이 다 되도록 실마리도 찾지 못하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역술인 힘을 빌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용한 역술인’이 있다는 피살자의 직장 동료 말을 듣고 점괘를 녹취해 줄 것을 넌지시 부탁했다고 한다.직접 찾아가 보고 싶었겠지만 자칫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고 경계했을 것이다.한 달 전쯤 서울 삼전동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역술인을 직접 찾아가 점괘를 물었다 해서 비웃음 샀던 터다.문제는 역술인이 언론 보도를 보았는지 모르지만 점괘가 전혀 엉터리는 아니었다는 것이다.질식사 당한 것이며 면식범일 가능성을 말하고 희생자가 죽은 뒤 거액이 왔다갔다 할 것이라며 점쳤다고 한다. 피해자는 경찰이 역술인의영감에 매달리는 일은 간혹 있는 일이다.그 유명한 ‘개구리 소년’ 사건에서도 역술인들이 등장했다.‘삼풍 사고’에서도 매몰자를 찾기 위해 몇몇 영적 세계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기도 했었다.합리적인 사고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체념이 들면 한번쯤 신통력에 기대는 것이리라.경찰을 대신해 역술인을 찾았던 피살자의 직장 동료는 ‘범인을 잡지 못할 것’이라는 점괘가 나오자 ‘죽은 사람의 귀신을 불러내 범인을 찾아 보라.’고 부탁했다고 한다.한편의 괴기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 질 뻔했다. 신통력이나 요행의 횡행은 그 사회의 병리 지수일 것이다.이성적인 판단이 지탄받고 합리적인 행동이 엉뚱한 결과로 이어진다면 기승을 부리는 법이다.과거 왕조가 바뀔 때마다 풍수설이 난무하고 민생이 도탄에 빠졌을 때마다 도참설이 풍미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세상에 아직도 ‘용한 역술인’을 맹신하는 풍조가 있다면 안타까운 일이다.세상 일이 마땅히 되어야 하는 방식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행여 경찰이 점괘를 맹신한 나머지 과학 수사를 뒷전으로 제쳐 두지나 않았나 자꾸 마음이 쓰인다. 정인학 논설위원
  • [먹고 사는 이야기] 셀레늄 이야기

    인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불로장생(不老長生),무병장수(無病長壽)를 추구해왔다.진시황은 불로초를 찾아 사신을 보냈으며,서부개척 시대의 미국에서는 꽃마차와 나팔소리를 앞세운 연미복 차림의 약장수들이 총잡이를 상대로 젊음을 유지시켜주는 ‘신비의 묘약’을 팔았다.60∼70년대 우리 시골장터에서 흔히 볼 수있었던 서커스 공연도 마무리는 언제나 무병장수를 외치는 약장수들의 차지였다. 약을 구성하는 물질의 구조나 생리기능이 밝혀지지 않아 때로는 엉터리로 지탄을 받기도 했지만 약장수들이 들고 다닌 약은 주성분이 비타민E였다고 한다.비타민은 무기질과 더불어 노화방지 기능을 갖고있는 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소.따라서 젊음을 유지시켜준다는 그들의 얘기가 결코 터무니없는 허풍 만은 아니었던 것같다. 젊음을 오래 유지하려는 인간의 욕구에 비례해 노화방지 물질에 대한 연구 또한 갈수록 빨라지는 추세이다.약장수들이 팔던 비타민E,다시 말해서 토코페롤에 이어 레티놀,캐로틴,비타민C 등 다양한 항산화 비타민의 체내 효능이 하나 하나밝혀지면서 널리 권장되고 있으며,요즘엔 ‘셀레늄’이라는 무기질이 새롭게 뜨고 있다. 셀레늄은 암예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더욱 주목을 받는 물질이다.장기 복용하면 전립선암과 직장암,폐암 등의 발병률이 낮아지고 관절염의 증상도 완화시켜준다고 한다. 셀레늄은 1817년 스웨덴의 화학자 베르첼리우스에 의해 처음 발견된 물질이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 ‘셀레네’에서 이름을 따왔다.하지만 초기에는 말과 소의 털과 발굽이 빠지는 병인 알칼리병을 유발하는 등 독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오랫동안 주목을 받지못했다. 셀레늄에 대한 영양학적 연구가 본격화된 것은 불과 50여년전.1957년 미국 국립보건성의 슈바르츠 박사는 쥐에 셀레늄이 함유된 사료를 먹인 결과,간경화 발병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이 때부터 셀레늄에 대한 영양학적 연구가 활성화되었으며,1978년 셀레늄은 필수 영양소로 인정을 받았다. 셀레늄이 필수 영양소이긴 하나 인체는 결코 많은 양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게다가 다양한 식품에서 섭취,체내에 어느 정도 저장되기 때문에 그 지역의 토양에 셀레늄이 고갈되지 않았다면 결핍의 우려가 없는 영양소이다.채소와 곡물,육류,생선,낙농제품 등에 골고루 함유돼 있으며 브로콜리와 마늘,배추 등에 특히 많이 들어 있다.셀레늄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50∼200㎍정도.750㎍ 이상 섭취하면 머리와 치아가 빠지고 피로감이 오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셀레늄을 충분히 섭취하면 암 예방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정제된 알약 형태보다는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독증세 없이 유익한 효능을 볼 수 있는 방법이다.이미 미국에서는 셀레늄 브로콜리를 개발한데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셀레늄 마늘과 셀레늄 버섯에 이어 셀레늄 우유가 등장했다.영양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식품산업의 발달을 통해 백세 장수를 기대해본다. 임경숙 수원대 교수 식품영양학과
  • “학벌은 포도주같아 처음에만 달콤”학벌타파 외치는 교육개발원 이정규 연구위원

    ‘포도주와 학벌.’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이 두가지에 대한 그의 설명은 걸작이었다.“포도주를 처음 따라 마실 때는 달콤합니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시큼해지고,더 지나면 초가 돼버려 먹을 수 없게 되지요.학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학벌이 처음에는 좋아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부패하고,결국 나라 전체를 망치게 한다는 설명이었다.그는 “특정 학벌이 아니라는 이유로 능력이 있어도 부와 권력을 갖지 못하면 국가의 장래는 어둡다.”고 했다. ●학벌문제 근원 파헤친 책 출간 지난 18일 오전 서울 우면동 우면산 자락의 작은 연구실.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인 이정규(李廷奎·53) 박사를 찾았다.학계에서 입에 담는 것조차 꺼려하는 학벌문제를 그는 처음부터 거침없이 비판했다. 그는 최근 ‘한국사회의 학력·학벌주의’라는 책을 펴냈다.학벌문제를 학술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담은 최초의 저서다.‘근원과 발달’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그의 책은 우리나라 학벌문제의 근원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그는 학벌의 뿌리를 학문숭상 풍토에서 찾았다.“958년인 고려 광종 9년,과거제 도입이 시작입니다.당시 과거시험관인 좌주(座主)와 이에 합격한 문생(門生) 사이에는 부자(父子)관계에 필적할 만한 좌주·문생 관계가 맺어졌지요.이것이 현대판 학벌의 원형입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상호 긴밀한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결합돼 붕당 또는 학벌을 조성하고 입신출세를 위해 협력하는 점 등이 현재 우리사회의 학벌주의와 유사하다는 점을 들었다. 조선 중종 이후 당파로 비화된 좌주·문생 관계는 갑오경장 때 과거제 폐지로 주춤했지만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이 설립되면서 새로운 학벌의 맥이 만들어졌다.해방 이후에는 국립 서울대가 설립되면서 경성제대 졸업자들이 대거 서울대 교수를 맡으면서 맥을 유지했다. “대한민국 초기에는 서울대가 해외 유학파에 밀려 큰 힘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그러나 30년이 지난 1976년에는 서울대 출신이 핵심권력층으로 등장하게 되지요.” 이후 특정 학벌의 집중 현상은 더욱 심해져 전국 대학교수의 3분의1 이상,판·검사의 50%,중앙일간지 기고자의 50%,전문경영인의 20% 이상을 서울대 출신이 차지하게 된다.그는 “정치·행정·입법·사법·언론·학계 등 여론지도층에 일개 학교가 독과점을 누린 것은 고려,조선시대에도 없었던 일”이라고 꼬집었다. ●40세때 학문의 길로…5년째 학벌연구 그가 학벌 연구에 매달린 것은 벌써 5년째다.49세에 이 곳에 들어온 뒤 학력과 학벌,유교와의 연관관계를 연구 중이다.서울 S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학문의 길로 뛰어든 것은 40세때.늦깎이로 다시 공부를 시작,독일과 캐나다,미국 등지에서 공부하고 돌아왔지만 학계는 학벌이 판치고 있었다. “학계 모든 부분에서 학벌과 학연이 따라다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연구모임에서 교수임용,연구과제 수주,학술지,연구소,대학,교육부에 이르기까지 학벌이라는 보이지 않는 끈이 연결돼 있더군요.” 그는 “좋은 연구성과를 내면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 아니라 질투하고 깎아내리고,동류가 아니면 배척하는 것이 우리의 연구풍토”라면서 “이러한 사회에서 어떻게 학문적 역량이 나오겠느냐.”며 가슴을 쳤다.전문대교수는 아무리 좋은 논문을 써도 전문대 수준 취급을 받고,서울대 교수는 아무리 엉터리 논문을 써도 서울대 수준으로 취급받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했다. ●인재할당제 등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교육열과 사교육,입시문제 등의 진원을 찾다가 학문숭상·학벌주의에서 해답을 찾았다.논어에서 비롯된 유교적 사상이 수백년 동안 위정자들을 거치면서 패거리주의로 변질됐다는 것. 그는 “앉아서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벌 문제에 대해 모든 사람이 공감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 연구를 시작했다.”면서 “이제는 학벌에 대해 갇혀있지 말고 말하고,행동하는 지성이 필요한 때”라며 지식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학벌문제의 대안으로 의식 변화와 더불어 우선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기본 사회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미국의 소수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처럼 소수를 배려하는 법안을 마련하고,인재할당제를 도입,인재를 골고루 등용하는 제도가 절실하다고 했다. 능력과 성과를 중시한 적극적 인사관리 시스템을 제도화하고 고시제도 폐지,국립대의 평준화 및 특성화 등의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정치권과 언론,사회지도층,학계 등 모두 기득권을 양보해야 한다.”면서 “이 체제를 그대로 두고 입시제도나 바꾸고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것은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 책이 국내에서 그의 첫 ‘목소리’지만 연구성과는 해외에서 더 알려져 있다.한국의 교육열과 학벌,학연에 대한 외국 학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의 연구가 속속 해외에 소개되고 있다.지난 5년 동안 해외에서만 논문 7편과 책 3권을 펴냈다.최근에는 멕시코에서 발간하는 세계 유명 저널에 그의 논문이 실렸다.앞서 지난 2월에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에서 ‘학벌과 교육열’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 초청받아 강연도 했다. 그는 요즘 더 바빠졌다.학벌사회와 패거리문화,연고문화 등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시작한 까닭이다.이번 책이 학벌과 학연에 대한 전반적인 큰 틀을 제시한 것이라면,향후 연구는 구체적인 세부 작업인 셈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KBS2 ‘막말’ 가장 심하다

    KBS2가 우리말을 가장 엉터리로 쓰는 방송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어문화운동본부는 지난 5월 방송 3사의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국어 오용사례를 조사했다.KBS2 ‘자유선언 토요대작전’과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MBC ‘느낌표’‘일요일 일요일 밤에’‘전파견문록’,SBS ‘청춘 버라이어티 가슴을 열어라’와 ‘뷰티풀 선데이’ 등등 조사는 채널당 4회씩으로 균형을 맞추었다. 그 결과 KBS2가 42.3%인 121건으로 오용사례가 가장 많았다.MBC가 38.1%인 109건,SBS가 19.6%인 56건으로 뒤를 이었다.특히 KBS2는 비속어를 자주 써 언어 예절에 문제가 많았다.‘넌 이제까지 날 미친 놈으로 봤다 이거지?’‘놀구들 있네’‘어우 열받네 이거’ 등 사석에서도 민망할 법한 대화가 거리낌없이 오갔다.KBS2는 ‘외국어 남용’에서도 전체 56건 가운데 26건을 차지했다.‘렛츠 고우 체인지스 업 히 비 고우’‘지금 타임적으로 신정환 씨가 끌려 들어갈 타임이 됐는데 지금 타이밍이 아주 딱 좋거든’‘Dream Team in USA’ 등이 주요 사례로 꼽혔다.MBC는 ‘맞춤법에 어긋난 자막’이 많아 전체 92건 가운데 52건이나 됐다.‘너 일줄(너일 줄)’‘화이팅(파이팅)’‘마찬가지에요(마찬가지예요)’‘허준이요(허준이오)’ 등이다. SBS는 전체 오용 사례가 KBS2나 MBC 같은 공영방송 보다 적어 눈길을 끌었으나 외국어 남용은 심했다.‘활력 업 댄스’‘세러데이 이브닝 링 오브 메모리’‘느끼 웨이브댄스’‘느끼 가이’‘해피하고 서프라이즈한 프로젝트’ 등이 지적됐다. 이밖에 ‘날라갔다고(날아갔다고)’,‘놀랬어요(놀랐어요)’,‘쌍까풀(쌍꺼풀) 등 잘못된 발음은 모든 채널에서 자주 나타났다. 남영신 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은 “인기와 시청률을 이유로 제대로 우리말 교육을 받지 않은 젊은 연예인들을 마구잡이로 출연시킨 방송사에 우리말 오용의 책임이 있다.”면서 “오용이 심한 연예인을 퇴출시킬 수 있을 만큼 우리말 보존에 대한 방송사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엉터리 설계로 300억 날릴판 / 거제시-가조도 연륙교 공사 완공땐 선박·교각 충돌 우려

    경남 거제시가 가조도 연륙교 가설공사를 추진하면서 설계를 잘못해 다리가 완공될 경우 인근 조선소에서 진수하는 선박이 교각에 부딪치는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연륙교 가설공사는 현 공정에서 설계변경이 어려워 조선소의 선대(船臺)를 옮겨야 해 300억원의 예산낭비를 가져올 전망이다. 거제시는 11일 사등면 성포리∼가조도간 연륙교가 완공되면 교량 오른쪽에 위치한 ㈜녹봉조선의 서쪽 선대에서 진수하는 선박과 충돌한다는 사실을 자체 조사에서 밝혀냈다.이 조선소의 선대는 슬립웨이(SLIP WAY)방식으로 진수시 선박이 150m의 경사면을 따라 내려가 물위에 뜬다.정상적인 진수를 위해서는 슬라이딩 거리가 최소 400m,최대 700m가 필요하다.그러나 현 설계대로 연륙교가 건설되면 슬라이딩 거리가 300∼350m에 불과해 선박이 교량과 부딪치게 된다는 것.도면 분석결과 진수선박이 3,4번 교각과 충돌하고 1만t급 이상 선박은 교량 상판과도 충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만t급 선박은 높이가 35∼40m지만 교량의 평균 높이는 20m에 불과하다. 거제 이정규기자 jeong@
  • 팔당상수원 오염은 人災 / 감사원, 관리부실 공무원 21명 징계 통보

    2000만 수도권 주민의 젖줄인 팔당상수원이 관련 지방자치단체의 부실한 관리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1일 경기도와 경기 광주·용인시,양평군 등 팔당상수원에 인접한 6개 시·군을 대상으로 ‘팔당상수원 보전관리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오염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공무원 21명을 징계토록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엉터리 수변구역 관리 팔당호 주변은 ‘수변구역’(상수원 수질보전 지역)으로 지정·고시돼 오염원 설치를 규제하고 있으나 각 자치단체들이 관리를 소홀히 한 결과 주택단지와 음식점,숙박업소,연수시설,병원 등 대규모 건축물이 난립하고 있다.수질이 2급수에 머물러 있을 뿐만아니라 주변 농지나 산림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팔당호로 많은 물이 유입되는 남한강 충주조정지댐 상류와 북한강 의암댐 상류지역을 비롯,남·북한강 지천 13곳의 주변을 아예 수변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광주시와 용인시는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60건의 공장설립을승인하면서 건축연면적을 규제하지 않아 대형 공장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원인을 제공했다. ●마구잡이 오·폐수 배출 양평군의 경우 오수처리시설을 전문관리업체에 위탁관리하고 있는 23곳은 모두 수질기준에 적합한 방류수를 배출하고 있는 반면,건축주가 개별관리하고 있는 64곳중 30곳은 방류수 수질기준을 최고 14배까지 초과하고 있었다. 용인시는 하수종말처리시설로 유입되는 하수량이 하루 처리용량 3만 6000㎡를 초과하는데도 2000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45건의 건축허가를 마구 내줬다.그 결과 기준을 14배 초과한 오염하수가 그대로 경안천으로 흘러들어 갔다. ●주먹구구 불법건축물 허가 상수원 주변은 그 지역에 6개월이상 거주한 1가구당 1개동에 한해 단독주택건축을 허가하도록 돼 있으나 광주시와 양평군은 지난해 7월까지 이 지역에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은 6명에게 다세대주택 등의 건축을 허용했고,14명에게는 가구당 2∼3동씩 모두 29동의 주택건축을 위한 산림형질변경을 허가했다. 또 광주시 등 4개 시·군은 허가기간이 8개월에서 5년4개월이 넘도록 착공하지 않은 274건의 산림형질변경허가를 취소하거나 원상복구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조현석기자 hyun68@
  • NBA / “던컨은 내게 맡겨”뉴저지 마틴, 철벽수비 장담

    “팀 던컨을 꺾고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우뚝 서겠다.” 5일 시작되는 미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뉴저지 네츠의 3년차 파워포워드 케년 마틴(사진)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이유는 NBA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던컨과 맞붙기 때문.샤킬 오닐(LA 레이커스)도 서부콘퍼런스 4강전에서 던컨을 막지 못했다. 마틴은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미완의 스타였다.파괴력 넘치는 플레이와 오버 액션으로 관중을 사로잡는 능력은 뛰어났지만 팀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기둥은 아니었다.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서 확 변했다.화려함보다는 실속을 챙기는 플레이로 평균 20.7득점 9.1리바운드를 기록해 두 부문에서 팀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정규리그 평균 16.7득점 8.3리바운드에 견줘 훨씬 높아졌다. 더욱 빼어난 것은 수비 능력.동부콘퍼런스 4강전에서 보스턴 셀틱스의 앤트완 워커를 봉쇄했고,콘퍼런스 결승에서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리바운드 왕’ 벤 월리스를 완벽하게 막았다.비록 던컨(213㎝)보다 7㎝나작지만 슛블록과 몸싸움이 뛰어나다.NBA에서 수비가 가장 좋은 선수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CNN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NBA 전문가 맥컬럼은 “7차전까지 가는 박빙의 승부가 되겠지만 결국 던컨의 위력때문에 샌안토니오가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마틴은 “예상이 엉터리임을 증명하겠다.”고 장담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편집자문위원 칼럼] 오보파동과 언론의 함정

    지난주 3일만에 오보 해프닝으로 끝난 ‘북한 길재경 전 노동당 부부장 미국 망명설’은 우리 언론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그가 이미 3년 전에 죽어 평양의 애국열사릉에 안치되어 있음을 북한이 확인해주기까지 우리 언론의 호들갑을 생각하면 어이가 없다. 김일성이 정말 죽기까지 ‘김일성 사망설’을 수도 없이 들었기에 북한과 관련된 오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무감각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또한 북한 관련 취재가 일반적인 취재와는 크게 다른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이 우리를 분노하게 하는 것은 그동안 남북관계가 표면상으로는 진전된 것처럼 보였고 그에 따라 우리 정부나 언론의 북한에 대한 정보력도 향상되었으리라는 당연한 기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소동의 근원지인 연합뉴스는 “신뢰할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망명설을 처음 접하고 나서 관련 정부부처에 다각도로 확인했으나 망명설을 부정할 만한 사실들이 확인되지 않아 그대로 보도했다고 변명했다.조금만 더 기다리며 사실 확인작업을 했어도 이런 망신을 당하지는 않았을 텐데 안타깝기 짝이 없다.확인이 안 된 정보를 뉴스로 밀어붙인 것은 특종에 대한 욕심 때문이 아니었을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연합뉴스의 스트레이트 기사는 그렇다 치더라도,다른 방송사와 신문사들은 왜 사실 확인 작업은 제쳐놓고 연합의 엉터리 밑그림에 색깔까지 입혀가며 시청자와 독자들을 우롱하였는지 변명의 여지가 없다.19일자 대한매일에도 그런 기사가 실려 있었다.2면에는 망명 설에 대한 이의 제기 등 정보 혼선이 있음을 보도하면서,3면에서는 ‘북체제 이상징후’라는 제목 하에 “잇단 최고위층의 망명 설로 북한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신중하지 못한 분석기사로 독자들의 현실인식에 혼란을 주었다.공신력 있는 언론기관이라면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정보에 대해서는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이런 가정적이고,추론적인 분석기사는 내보내지 말았어야 했다. 언론사들이 줄줄이 오보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하는 것으로 이번 파동은 마무리된 것처럼 보인다.그러나이런 추론 보도가 사람들의 현실 인식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단 몇 줄의 사과문으로 무마될 수 있단 말인가.또 죽은 사람의 망명이라는 터무니없는 오보와 체제붕괴 조짐이라는 심각한 내용의 추론적 기사들이 남한의 자유언론에 대한 북한 지도층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이런 기사들은 자유언론에 대한 불신이 근본적으로 강한 그들이 그런 신념을 강화하고 이념을 재무장하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뿐이다. 취재와 보도는 말 그대로 데드라인을 그어놓고 행해지는 시간과 진실의 게임이다.어느 한 쪽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승부욕에 집착하다 보면 진실보다는 시간에 쫓겨 오보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우리나라 언론의 취재 관행이나 편집국 운영 시스템을 보면 오보의 함정은 언론 스스로가 파놓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언론사 대부분의 통일·북한 관련 취재와 보도 시스템은 여전히 허술하기 짝이 없다.그런 수준이기 때문에 이런 오보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번 오보 파동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남북관계의 발전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우리 언론에 대해 불안과 우려의 시선을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최 선 열 이화여대 사회과학대학장
  • [오늘의 눈] 민족이냐 동맹이냐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이후 던져진 우리사회의 논쟁거리다.좀더 적나라하게 들어가 보자. “만일 북한과 미국이 전쟁을 한다면 우리는 누구 편을 들 것인가?” 북한 편도 있고,미국 편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대다수의 대답은 이럴 것이다.“질문 자체가 엉터리다.절대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그렇다.그것이 정답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답이 아니라 어리석은 이분법으로 우리를 내몰고 있다.북한은 민족공조로 ‘미제’에 대항하길 갈구하고 있고,미국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뒤 우리가 어느 쪽에 설 것인지 확실하게 선택하라고 강요하고 있다.어려운 상황이다.한가닥 교훈을 역사로부터 얻어보자. 건국 이후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 대통령 시절까지는 논란의 여지가 없었다.동맹이 절대선이었다.민족공조는 소수의 절규였고,정권의 이벤트였을 뿐이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야심찬 변화를 시도했다.“민족에 우선하는 우방은 없다.”고 선언했다.그러나 일관성 없는 대외정책으로 민족도 잃고 우방도 잃었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꾸준하게 민족의 화해·협력을 밀고 나갔다.미국과의 동맹에도 늘 신경을 썼지만 클린턴 정권이 물러가고 부시 정권이 들어선 뒤에는 동맹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결국 역사는 동맹과 민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노무현 대통령은 민족 대신 동맹을 택한 것 같다.우리나라의 명운이 걸린 경제와 안보 양쪽에서 칼자루를 쥔 것은 결국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현실을 인정한 것이다. 적지 않은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노 대통령의 변신이 밉고,강단없는 정부가 원망스러울 것이다.그러나 괴롭지만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우리 민족은 늘 가슴 속에 분단의 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그리고 그 무거운 짐을 벗기 위해 우리는 이토록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도운 정치부 기자dawn@
  • 작곡가 코플랜드·기자 레스턴·관리 등 美저명인사 다수 증인대에 / 매카시 청문회 비공개 녹취록 ‘햇빛’

    미국 상원은 지난 1950년대 전반 오도된 ‘반공 선풍’을 불러일으킨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의 청문회에 관한 4000여쪽에 이르는 비공개 녹취록을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녹취록에 기록된 400여명의 증인들 중에는 50년대 미국 사회의 저명인사 다수가 포함돼 있다.작곡가 아론 코플랜드와 뉴욕타임스 기자 제임스 레스턴,가수 겸 배우 폴 로버슨의 부인 에슬란다 구드 로버슨이 그 면면들이다.심지어 당시 집권당이었던 미 공화당의 정부 관리들과 장관들까지도 매카시가 쳐놓은 덫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위스콘신주 상원의원이었던 매카시는 1953년부터 1954년까지 소련과의 냉전 아래서 상원의 상임 조사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매카시 광풍을 주도했다. 녹취록을 정리한 역사가 도널드 리치는 매카시가 ‘빨갱이 사냥’을 벌인 숨은 의도를 따지기 이전에 그 수법의 무모함에 초점을 맞췄다.매카시와 그의 고문 로이 콘은 비공개 청문회의를 주로 이용해 무리하게 혐의를 뒤집어 씌우는 데 급급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매카시의 공산주의자 색출 작업은 종종 ‘마녀사냥’이란 비판을 불러일으켰으며,중상모략적인 공격을 의미하는 ‘매카시즘’이란,당시로서는 신조어를 낳았다. 특히 리치는 매카시가 비공개 회의를 선호한 것은 증인들이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매카시는 공개적으로 윽박지를 수 있는 증인들에게만 관심을 보였다고 것이다. 미 국무부 소속 외교관인 블라디미르 투메노프의 경우가 매카시의 마구잡이 공세의 전형적인 사례다.이스탄불의 러시아 대사관에서 러시아인 부모로부터 태어났다는 이유로 매카시로부터 소환됐기 때문이다. 비공개 청문회에서 투메노프는 “1917년 러시아 혁명 직후에 이스탄불에는 백러시아측 공관과 공산정부의 공관이 병존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그의 부모는 반공산당파였다면서 매카시를 공박한 것이다. 작곡가 코플랜드도 공개 회의에 소환되지 않았던 증인 중 1명이었다. 매카시 전기 ‘너무도 어마어마한 음모’를 쓴 텍사스대학의 사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오신스키는“이같은 비밀회의는 누군가를 제물로 삼기 위한 ‘표적 회의’나 다름없다.”고 말했다.실제로 1930∼1940년대 미 정부내에 공산주의자들이 일부 침투했지만 매카시가 청문회를 벌일 당시에는 이미 정리가 된 상태였다는 게 오신스키의 부연설명이었다. 일례로 매카시는 에슬란다 구드 로버슨이 흑인의 투표권을 규정한 수정헌법 15조를 거론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거절할 수 있는 수정헌법 5조를 입에 올리자 매우 화를 냈다.오신스키는 “증인들이 5조를 언급하면 ‘5조공산주의자’들이라고 몰아세우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삐 풀린 미친 말처럼 내달리던 매카시의 광풍도 1954년 미군내 공산주의자들을 찾기 시작하던 무렵 퇴조의 조짐을 보였다.군 출신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매카시의 저열한 전술을 알리기 위해 청문회가 방송에 중계되도록 하면서부터다. 엉터리 빨갱이 사냥꾼 역할은 그에게도 상당한 스트레스였는지도 모른다.그는 1954년 상원 조사소위원회 위원장직을 사임해야 했고,수년간의 폭음으로 인한 간염으로 1957년 47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구본영기자 kby7@
  • 도시개발公 ‘엉터리’ 경영

    임대아파트 건립·분양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도시개발공사가 ‘엉터리 경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6일 “최근 도시개발공사에 대한 감사 결과,임대아파트 입주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70건의 문제점이 드러나 관련 직원 2명을 징계하고 5명을 문책했다.”고 밝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임대아파트 입주자의 요청으로 계약이 해지돼 입주권을 상실한 주민을 다른 지역 임대아파트 입주자로 선정하는 ‘행정착오’가 있었다.임대아파트 입주자의 주택 소유 사실이 확인되거나 9개월 이상 임차료를 체납했을 경우,계약을 해지하거나 주택을 돌려받아야 하는데도 명도소송 등 행정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도 10여건에 달했다. 직원들의 ‘모럴 해저드’도 감지됐다. 도개공 전산 관련 직원 4명이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의 심의없이 사장 방침에 따라 1주일간 유럽 3개국을 다녀왔다.이들의 여행은 비록 공무였다고는 하지만 1000여만원의 여행경비를 전산프로그램 구축 용역업체에 떠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택지조성 및 아파트 건설분야에서도 곳곳에 허점을 드러냈다. 상암동 택지 부지의 바닥을 메우는 흙을 애초 시공사가 부담하기로 설계에 반영했다가 개인 공사장에서 나온 공짜 흙으로 메워 토사운반비 등 2억원이 절감됐음에도 1년이 넘도록 감액 설계 변경을 하지 않았다.택지조성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이 끝난 상태에서 시정개발연구원에 다시 실행 전략을 수립토록 해 원래 조성계획과 가로망이 달라져 수천만원의 추가 용역비 부담을 자초했다. 욕실 거울 뒷면,주방싱크대 뒷면에 타일을 붙이는 등 불필요한 부분을 시공,예산을 낭비하고 공사비를 부풀린 행위도 적발됐다.타일공법을 변경하면서 ‘계약낙찰률’ 대신 ‘협의 단가’를 적용,공사비를 과다 지급하기도 했다. 90여곳에 달하는 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장을 계약직으로 채용하면서 대부분 도개공 전직 직원으로 충당한 것도 지나친 ‘전관예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989년 설립된 도개공은 뉴타운 조성,임대아파트 10만가구 건설 등 서울시의 주요 정책에 따라 예산이 지난해 8636억원에서 올해 1조 3679억원으로 58%나 증가하는 등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低價 ‘레몬카’ 미국거리 달린다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성능은 형편없는 자동차를 미국에선 ‘레몬 카’라 부른다.알맹이를 먹을 수 없는 레몬에 빗댄 말이다.그러나 요즘은 자동차 보증회사들이 서비스 보증을 꺼리는 7년 이상된 중고차까지 포함해서 말한다.고철 덩어리는 아니지만 새로운 차종이 숱하게 나오면서 ‘레몬 카’의 개념이 저가 중고차로 확대됐다.그러나 거래는 개인 딜러를 중심으로 새차 못지않게 왕성하다.자동차 왕국이라는 미국에서 낡고 오래된 ‘레몬 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난해 10월 페루에서 이민온 해군장교 출신의 마리오 프란시스(43)는 얼마전 3500달러짜리(420만원)미니 밴을 샀다.메릴랜드 록빌 지역에 집을 구하면서 도요타 승용차 캠리를 샀으나 아내가 시장일을 보거나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데려올 때에는 꼼짝없이 집에 갇혀 있기가 일쑤였다.차 없이 나가려면 30분 이상을 걸어서 지하철 역까지 가야 했다. 그러나 지난달 식당 개업을 준비하면서 차 한대로는 도저히 생활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밴을 사기로 마음먹고 가까운 대형 딜러 숍을 찾았다.다른 이민자들처럼 첫번째 차는 가족용으로 새차를,두번째 차는 개인용으로 중고차를 사기로 했다. 밴의 경우 새차는 적어도 2만달러를 줘야하지만 5년 정도 지나고 6∼7만마일(10만∼12만㎞) 탄 것을 고르면 7000달러로 충분히 사겠거니 했다.하지만 가격에 맞추면 차들이 맘에 안 들었고 차가 괜찮다 싶으면 1만달러를 훌쩍 넘었다. ●이윤 적게 남기는 중고차 딜러 그러던 중 우연히 신문 광고를 봤다.‘1994년형,주행거리 7만 2000마일,가격 3800달러,성능 우수’라고 적혀 있다.진짜 ‘레몬 카’가 나왔구나 생각하면서도 연락을 취했다.그러자 ‘개인 딜러’라면서 일단 차를 본 뒤에 결정하라고 했다.속는 셈 치고 약속장소에 갔더니 제너럴 모터스(GM)가 만든 녹색의 ‘다지 캐러밴’이었다.생각보다 외장이 깨끗했고 직접 운전해 보니 엔진도 괜찮은 것 같았다. 왜 가격이 다른 차에 비해 싸냐고 물었더니 나이지리아 출신의 딜러는 경매에서 급매물로 나온 것을 운좋게 샀다고 했다.전 소유주가 외국으로 가면서 내놓은 차량이라고 했다.범퍼가 왼쪽으로 기운 게 의심스러워 사고가 난 게 아니냐고 했더니 약간의 접촉사고가 있었던 것 같다고 시인했다.이 때문에 300달러를 깎고 차를 사자 나이지리아인은 딜러 숍과 가격차가 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보통 딜러 숍들은 새차와 중고차를 함께 판다.그러나 중고차 세일은 새차로 교환해 주는 이른바 ‘트레이드 인(trade-in)’의 결과로 남은 중고차를 취급한다고 했다.대부분 2∼4년된 차량이며 약간만 손질해도 새차와 구분이 안 가는 차량들이다.바꿀 시기가 된 부품과 타이어 등을 교환하고 흠집이 난 부분에 페인트까지 칠하면 이윤을 크게 부풀릴 수 있다. 특히 차 값에는 자동차 검사비,딜러 숍의 유지비,정비공의 인건비까지 포함돼 구입할 때보다 보통 3000달러 이상 비싸게 부른다고 했다.반면 개인 딜러들은 혼자 또는 소규모로 중고차만 전담하며 차를 손질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게다가 주로 급매물로 나온 차량을 ‘선점’한 뒤 현금을 돌리기 위해 약간의 이윤만 붙여 빨리 처분하는 경향이 있어 딜러숍에 나온 중고차보다 싸다고 했다. ●간단한 중고차 매매 절차가 장점 자동차 브로커를 통하지 않고 프란시스처럼 개인 딜러나 차량 소유주로부터 직접 사더라도 계약이나 등록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는 것도 ‘레몬 카’를 찾는 한 이유다.자동차 계약은 차를 파는 사람이 서명한 차량 등록증을 받는 것으로 끝난다.별도의 계약서가 필요치 않다. 등록하기 위해선 전 소유주로부터 받은 차량 등록증과 ‘안전검사’ 확인증을 지역 자동차관리소(MVA)에 내면 된다.정비업체를 거느린 대형 딜러 숍의 경우 검사비로 300달러 가까이 책정하기도 하지만 일반 정비업체에서는 200달러로도 충분하다. 안전검사는 엔진이나 트랜스미션의 상태를 보는 게 아니라 브레이크 장치나 핸들의 이상여부,타이어,조명 등을 점검한다.차의 상태가 아주 나빠 브레이크를 새것으로 바꾸는 등 1000달러 가까이 들기도 하지만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고객의 신고로 나중에 엉터리 요금을 청구한 게 드러나면 당국이 안전검사 허가를 취소하기 때문에 정비업체가 고객을속이는 경우는 드물다. 차량 번호판은 매도자가 떼어가기 때문에 딜러 숍에서 차를 산 게 아니면 안전검사를 받으러 차를 몰고 정비업체에 갈 수가 없다.이 경우 전 소유자의 차량 등록증만으로 임시 등록을 할 수 있다.MVA는 보름간의 임시 번호판을 주며 검사 확인증을 제출하면 정식 번호판을 바로 내준다. 등록세는 주마다 틀리지만 자동차 가격의 8∼10% 정도다.자동차세의 존재 여부도 주마다 제각각이다.자동차세가 없는 주에서는 휘발유에 세금을 부과하기도 한다.예컨대 메릴랜드는 자동차세가 없지만 5% 남짓의 휘발유세가 있는 반면 버지니아는 휘발유세가 없어 기름값이 싸지만 해마다 자동차세를 부과한다.때문에 메릴랜드에 거주지를 두고 차량을 등록시킨 뒤 기름은 버지니아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다. ●투명한 중고차 매매 가격 미국에선 차량의 평균적인 가격이 시장에 완전히 공개됐다.따라서 ‘레몬 카’라고 하더라도 사기에 앞서 차 값이 얼마나 싼지 비교할 수 있다.대표적인 게 켈리의 ‘블루 북’(www.kbb.com)이라는 사이트다.1918년 레스켈리라는 사업가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중고차 시세를 담은 책자를 발간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은 모든 차종에 대한 시장가격을 연도별,차종별,옵션별로 세분화했다.딜러들도 블루 북의 가격을 공신력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프란시스가 산 다지 미니밴의 경우 블루 북은 4150달러로 값을 매겼다.약 700달러 정도를 싸게 산 것이다.그러나 딜러 숍의 경우 블루 북의 가격보다 보통 1000달러 이상 높게 팔기 때문에 실제 절약된 돈은 2000달러 가까이 된다. 다만 개인 딜러로부터 차를 사는 경우 수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 잔 고장이 날 가능성은 딜러 숍에서 차를 샀을 때보다 훨신 높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해외 유학생이나 이민자들은 여전히 ‘레몬 카’를 찾고 있다. mip@ ■자동차 정비 어떻게 이뤄지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우체국에 다니는 마이클 매콜갠(37)은 지난달 자동차 접촉 사고를 냈다.워싱턴 일대에 몰아친 최악의 폭설 속에 시내로 출근하다가 차가 미끄러지면서 한바퀴 돌아 뒤따르던 차와 충돌했다. 범퍼가 찌그러지고 전조등이 부서졌으며냉각장치인 라디에이터에 금이 갔다.범퍼는 그대로 뒀지만 나머지 수리비용으로는 과연 얼마나 들었을까. 미국에선 수리 비용이 정비업체마다 제각각이다.법으로 정해진 요금이 없으며 똑같은 부품마저도 공급업소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난다.차량 부품만 취급하는 전문 업소들이 워낙 많은 데다 대형 할인매장에서도 자동차 부품을 팔기 때문이다.쉽게 말해 가격은 정비업체가 정하기 나름이다. 그러나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은 정비공이 일한 시간만큼을 ‘노동비(labor-charge)’로 청구서에 포함시킨다는 사실이다.일반 정비업체는 시간당 60∼70달러를 받지만 정비시설을 갖춘 대형 딜러 숍에서는 시간당 90달러까지 받는다. ●1시간만 일하고 3시간 일한 비용을 청구할 가능성은 없는가 여기에 대비해 당국은 민간업체에 용역을 줘 차종마다 각각의 정비 사례에 따른 합리적인 노동 시간을 별도로 정해 놓고 있다. 매콜갠의 경우 금이 간 라디에이터를 교체하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은 1.2시간으로 돼 있다.연료펌프를 교환하는 데에는 4.4시간이다. 매콜갠은라디에이터 부품비 170달러에다 1시간의 노동비로 60달러,세금 8.75달러 등을 합쳐 270달러를 냈다.헤드라이트의 교체에도 1시간 노동비 60달러에 부품비 220달러 등 310달러를 지불했다.엔진오일 교환비 19달러를 포함해 모두 600달러가 수리비로 쓰였다. 흔히 말하는 ‘기름밥’을 개의치 않는다면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대표적 업종이다.게다가 정비에 앞서 고장난 요인을 찾는 과정에도 별도의 검사비를 받는다.1시간에 25달러에서 90달러까지 다양하다.전기요금과 오수 찌꺼기 처리 등 업소의 관리비 명목으로도 총 수리비의 5%를 청구할 수 있다. ●정비사가 아니더라도 정비업체를 차릴 수 있다 정비업 면허를 따는 것은 아주 쉽다.정비사 자격이 없어도 소방관으로부터 오수 처리장치와 화재 예방시설,주차장 공간 확보 등의 검사만 통과하면 당국으로부터 정비업체 허가증을 받을 수 있다.면허비는 70달러로 매년 이만큼씩 내고 갱신하면 된다. 정비사 자격을 갖고 있으면 3개월 동안 세금을 유예받는다.각 부품에 대한 주 정부의 세금을 고객으로부터 미리 받아 쓴 뒤 3개월마다 정산하면 된다.영세업체의 자금 운영에 숨통을 트게 해주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정비업체는 실내에서 일한다.장비들을 바깥에 늘어놓아서도 안 되며 주차지역에 방해가 돼서도 안 된다.때문에 정비업체 주변이라도 환경은 깨끗하다. 요즘은 중남미나 아시아계의 이민자들이 대거 정비업체로 몰리면서 정비기술을 가르치는 메커닉 학교까지 성업이다.특히 자본과 별도의 기술이 없는 히스패닉들은 시간당 15달러를 받고 도제식으로 일하면서 정비 자격증을 추가로 따 독립하고 있다. 버지니아 리스버그에 자리잡은 자동차정비기술 연구소는 각 전문 분야별로 자격을 인증해 주는 시험을 치르고 있다.과목당 24∼48달러를 받는다.
  • ‘사스’ 홍콩 30명 또 집단감염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은 9일 사스(SARS·중중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 수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홍콩에서 또다시 집단감염이 보고되는 것과 함께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사스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8일 각각 2명과 1명이 추가로 사망,전세계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106명으로 늘어났다.아시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캐나다에서 사망자가 10명째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둥성 보건부는 이날 4월 첫 한 주간 21명의 사스 환자가 새로 발병했고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이같은 수치는 사스의 기세가 다소 수그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건부는 말했다. 그러나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사스 관련 통계는 모두 엉터리라고 9일 보도했다.타임은 중국 베이징(北京) 301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장옌용(72)의 성명서를 인용해 “베이징 309병원 한 곳에서만 사스 환자 60명이 입원하고 있으며 7명이 숨졌다.”고 말하고 이에 비춰볼 때 장원캉(張文康)중국 위생부장이 지난 3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의 사스 환자는 12명에 불과하며 이중 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것은 전혀 믿을 수 없는 엉터리라고 덧붙였다. 사스 환자 발생 건수가 다소 진정 국면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였던 홍콩에서는 주룽(九龍)지역 응아우타우콕 아파트 주민 30명이 사스에 집단 감염되는 등 사스 확산 제2차 고조기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홍콩 위생서는 9일 사스에 걸렸다가 건강을 회복한 사람들도 최장 6개월간 사스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oilman@
  • 기고/ 전교조 일방주의 버려야

    며칠 전 서로 바빠 소식이 뜸했던 교육청 장학사로부터 메일이 와 있었다.반가운 마음에 열어 본 메일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요즘 교육계는 교육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문제로 서로 싸우느라 제 방향을 잃은 듯합니다.학생들 가르치느라 바쁜 선생님들은 단체 활동을 하고 싶어도 할 시간이 없답니다.교재 연구하랴,숙제 검사하랴 하루가 짧다고 합니다.실은 어제 저희 교육청이 전교조에 또 포위당했습니다.탈출하듯이 교육청을 빠져 나오면서 거듭되는 이 상황이 정말 싫었습니다.교육부도 마구 정책만 쏟아내지 말고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학교현장 장학은 엄두도 못내고 오늘(일요일)도 하루 종일 집에서 며칠째 계속해오던 교육청 평가 준비작업을 했답니다.지쳤지요.하느님도 천지창조하실 때 쉰 일요일인데 장학사는 못 쉽니다.평가 잘못 받아 교육청 망할(?)까 봐서요.우리 현실이 버겁습니다.밤이라 제가 좀 오버했습니다.좋은 꿈 꾸시길…” 보낸 시간 월요일 새벽 1시51분. ‘그래,좀 오버했군! 그래도그렇지,왜 이리 마음이 무거울까? 전교조,교육부,무소속(?) 교사,학생,혼란스러운 학교 현장,그리고 우리의 미래…’ 그리고 며칠 후 ‘충남 예산의 한 교장선생님 자살과 전교조의 서면사과 요구로 인한 심한 정신적 고통에 대한 논란 제기’의 언론 보도는 엄청난 충격이었다.물론 교장선생님의 자살과 전교조의 사과요구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일이지만 일부에서 두 사안의 연관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오늘의 심각한 교단 갈등을 단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전교조가 우리 교육계 전반에 기여한 바를 잘 알고 있다.그리고 지금도 그들의 주장에 귀 기울이면서 고마워할 때가 많다.교육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연구로 풍부한 자료와 명확한 논리를 제시하면서 교육 개혁의 대안을 주장할 때는 나 자신이 가끔 부끄러워질 때도 있다. 현실이 암담할 때는 저항의 방법이 과격해질 수밖에 없다.그래서 전교조가 합법화되기 전의 다소 과격했던 투쟁 방법은 사회의 걱정거리가 아니었다. 그러나합법화된 지금 그들은 진지하게 고민하는 성숙한 모습의 동반자이기보다는 거대한 돌덩이처럼 우리 앞에 버티고 서 있다.이미 그들에게는 오만함이 내려앉아 있다.그들은 자신들이 교육공동체의 ‘one of them’이 아니라 ‘all’이라는 자기도취에 빠져버렸다. 해서 나는 정부의 발목을 잡고,학부모들의 주장을 묵살하고,동료 교사들의 권위를 무시하고,학생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전교조의 일방주의를 우려한다.정부도 엉터리고,학부모도 잘못하고,다른 교사들도 구태의연하다고 치자.삭발이나 단식 투쟁을 할 만큼 대범하지도 못하고,밤새 교육청을 점거해서 농성하고도 아침에는 학교로 출근하여 졸린 눈 비비며 학생들을 가르칠 만큼의 체력도 열정도 없는 세속적인 사람들이라고 치자.그래서 상대는 계몽해야 할 대상이고,협상은 굴복이며 타협은 거래이므로 오직 투쟁과 타도만이 선이라고 인식한다면 그들은 심각한 강박관념과 권위주의의 덫에 걸린 것이다. 지나친 도덕적 우월주의나 순결주의는 극단적인 종교적 원리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법한 일이다.무서운사실은 교육에서의 일방주의는 편협하고 독선적인 학생들을 길러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 전교조는 자신들이 교육공동체의 ‘all’이 아니라 ‘one of them’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인정하고 일방주의적 태도를 버리는 것이 좋겠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교육계를 꿋꿋이 지켜왔던 선배들이 계시고,자녀의 장래를 누구보다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지켜보고 있지 않은가? 교육계는 더 이상 혼란과 갈등으로 아파하거나 불안해하는 극단의 지경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쳐야 할 관행과 제도가 많을수록 교육공동체가 함께해야 교육 개혁이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 승 희 명지전문대 교수 학교사랑실천연대 운영위원장
  • 편집자에게/ 순경교육 혁신적 프로그램 활용을

    -‘부실한 순경교육 엉터리수사 양산’기사(대한매일 4월4일자 9면)를 읽고 순경 교육이 허술하다는 지적은 당연하다.6개월 동안 열심히 교육을 받아도 형식적인 내용에 그치다 보니 현장에 나가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교육이 이렇게 방치된 것에 대해 ‘예산이 부족해서’,‘여건이 안 돼서’ 등의 핑계를 댈 수도 있다.그렇지만 현실적인 대응법은 아니다.같은 자원을 가지고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질적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투입된 물적·인적자원을 충분히 활용해도 훌륭한 교육프로그램을 짤 수 있다.예를 들어 시뮬레이션 수업이 한 방안이다. 시뮬레이션을 하면 고성능 컴퓨터에 근사한 프로그램을 떠올리겠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강사가 실제 범죄현장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설명한 뒤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면 범인을 재빨리 잡겠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로도 훌륭한 시뮬레이션 수업이 된다. 강사와 학생이 서로 토론을 할 수 있으니 주입식 교육은 없어진다.지루한 이론수업도 현실적으로 생동감이 넘친다.또 시뮬레이션·토론수업을 준비하려면 실제 사례를 연구하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경찰 업무를 익힐 수 있다. 이창무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부실한 순경교육 엉터리수사 양산

    경찰관으로서 첫 출발하는 순경들이 현장 실무보다는 이론에 치우친 교육을 받고 있어 초동수사와 다양한 현장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선 경찰관들은 현장감이 떨어지는 부실한 ‘순경교육’으로 실제 범인 추적이나 현장보존 등 범죄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찰학교 교육만으로는 현장에서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지난 99년 임용된 이모(30) 순경은 서울지역의 한 파출소에 처음 배치돼 순찰을 돌다가 핸드백을 낚아채 달아나는 소매치기를 발견했다.‘일단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범인의 뒤를 쫓았지만 막상 범인과 마주치자 중앙경찰학교에서 배운 범인 검거 요령 등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허둥대다 결국 놓치고 말았다.이 순경은 “‘누구한테 맞았는데 어떡하느냐.’,‘사기를 당했는데 돈을 받아달라.’는 등 각종 신고나 상담에 대처할 수 없어 식은 땀이 흐를 정도”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서울 S경찰서의 형사반장은 “순경이 처음 현장에 나가면 경찰학교에서 배운 것과 현실이 다르기때문에 종종 현장을 훼손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강력범죄일수록 사건의 열쇠가 현장에 있는데 현장보존이 되지 않아 본격 수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전했다. ●실무와 무관한 교육도 많아 중앙경찰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순경 임용자 교육과정에서 실무 과목은 47%로 절반에도 못미친다.신종 범행 수법이나 첨단 범죄를 다루는 교육과정은 아예 마련돼 있지 않다.실무 과목에서 기초적인 수사·교통 업무를 배우지만 강의를 듣고 한 두차례 실습하는 것만으로는 현장 대처능력이나 순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무 과목 중 4주간의 현장실습에서는 교육생 신분이기 때문에 직접 피의자를 검거하거나 조사할 수 없다.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경찰로 임용한 뒤 경찰관 신분으로 교육을 계속 받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임용 전 단시일 내에 교육을 마쳐야 하는 실정이다. ●외국에선 추격전까지 가르쳐 유럽과 미국등지의 순경교육은 철저하게 실무 위주로 짜여 있고 교육기간도 한국보다 3∼7배나 길다.독일에선 30개월의 순경 교육기간 가운데 6개월은 경찰서에서 근무시킨다.이론강좌는 과학수사방법론·범죄전략론 등 범죄학 308시간,심리학 100시간,수영·인명구조 50시간 등 현장에서 꼭 필요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미국 휴스턴의 경찰학교는 자동차 추격전까지 가르친다.일반 시민이 다치지 않도록 안전교육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비나 눈이 왔을 때 노면상태에 따라 운전하는 법도 훈련시킨다. 캐나다의 순경은 ‘폴리스 라인을 지정하는 법’,‘증거수집’ 등 사건현장을 보존하는 방법부터 철저하게 배운다.‘10대 폭주족 범죄’,‘가정폭력 대응법’,‘휴대전화 사기’ 등 구체적인 사례별 학습도 병행하고 있다. ●철저한 교육만이 수사력 높여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임준태 교수는 최근 ‘한국 순찰경찰의 직무전문성 향상방안 연구’ 논문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일선 순경의 실수는 수사의 어려움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경찰에 입문할 때부터 철저하게 범죄예방과 범인검거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시켜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임 교수는 또 “형식적인 교육을 받고 조급하게 현장에 투입하면 실제 수사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국가가 나서 교육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일선 경찰서의 인력 수급 문제와 예산 부족 때문에 순경 교육기간을 무작정 늘릴 수 없다.”면서 “순경 교육이 끝난 뒤 1년 정도 실제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연습기간을 두고 있으며,장기적으로는 교육 기간을 1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돼지콜레라와의 전쟁...방역체계 ‘구멍’… 전국 44곳 발생

    돼지콜레라가 온 나라를 휩쓸고 있다.지난 18일 전북 익산시에서 올들어 처음 발생한 돼지콜레라는 경기·충남·경북·경남·전남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농림부와 자치단체,양돈농가들이 돼지콜레라 확산을 막기 위해 ‘전쟁’을 벌이다시피 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 농가는 늘고 농민들의 시름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하늘도 무심” 농가 깊은 시름 “하늘도 무심하네요.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라고…….” ‘한센병’으로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는 전북 익산시 왕궁면 온수리,구덕리 주민들은 요즘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140여 농가가 집단으로 11만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는 이곳에서 올들어 처음 돼지콜레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애지중지 기르던 어미돼지와 씨돼지,갓 태어난 새끼돼지 등 5000여마리를 모두 전기차에 태워 살처분하고,중장비를 동원해 땅에 묻어야 했던 송모(37)씨 등 이 지역 6개 양돈농가들은 삶의 의욕을 잃고 절망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아직 돼지콜레라가 발생하지 않은 인근 농장 주민들도 언제 병마가 덮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돼지콜레라 확산을 막기 위해 돼지이동이 완전히 금지되면서 판로도 막혔다.불어나는 사료값과 과잉사육에 따른 비규격돈 생산 등 어려움이 겹쳤다.돼지콜레라가 발생한 지역은 물론,전국의 모든 양돈농가들은 심리적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돼지 940마리를 살처분한 경북 경주시 서면 천촌리 정모(44)씨는 “자식 같은 돼지를 땅에 묻고 나니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돼지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왔는데 이게 왠 날벼락이냐.”고 탄식했다. 3600여마리를 살처분한 박모(48·경북 상주시 화개동)씨도 “돼지를 살처분할 때 같이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면서 “7억원의 빚을 청산할 길이 막막하다.”고 허탈해 했다.충남 보령시 천북면 신죽리 강모(45)씨도 “3400마리를 살처분했으나 정부에서 보상에 대한 명확한 얘기가 없어 걱정이 태산같다.”고 말했다.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없어 30일 현재 돼지콜레라가 발생한 농가는 전국적으로 44곳.경기 10곳,충남 6곳,전북 8곳,경북 9곳, 경남 10곳,전남 1곳에서 돼지콜레라 발생으로 6만 6000마리가 살처분됐다.하지만 한번 확산되기 시작한 돼지콜레라의 기세는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봄철 기후도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어서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01년 12월1일부터 우리나라 전역을 돼지콜레라 청정지역으로 선언했다.그러나 청정지역을 선언한 지 5개월여만에 강원도 철원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했다.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경기도 강화,김포,이천 등지에서 잇따라 돼지콜레라가 발생했다.특히 감염경로 추적결과 경기도 김포시 S농장에서 전국으로 나간 씨돼지들이 모두 돼지콜레라를 퍼뜨린 주요인으로 확인되고 있다.방역체계가 엉터리였다는 방증이다.전국에서 발생한 44농가의 돼지콜레라 가운데 33곳이 모두 S농장에서 분양받은 돼지 때문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돼지콜레라가 전국으로 번지면서 국내 양돈기반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100㎏짜리 돼지는 적어도 15만 6000원을 받아야 최소한의 사육비를 건질 수 있다.하지만 수출이 막히고 소비가 급감할것으로 예상돼 돼지값 폭락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돼지콜레라 발생지역은 돼지이동도 금지되기 때문에 값이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농가들이 홍수출하를 할 경우 심각한 돼지파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문제점 및 대책 돼지콜레라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것은 허술한 방역체계가 가장 큰 원인이다.일선 자치단체들이 전문인력 부족으로 중앙의 방역방침과 시책을 모두 수행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1998년 이후 자치단체들의 구조조정 여파로 시·군에는 행정수의사가 없는 곳도 많다.전북의 경우 14개 시·군 가운데 5곳에 수의사가 없다.예방백신 비축량이 충분하지 못해 전국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예방접종을 할 수 없었다. 전북도 차용복 농림수산국장은 “시·군마다 수의사를 배치해 질병 예찰을 강화하고 신속한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가축질병으로 인한 농가피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피해 농가 농업인들은 “양돈기반이 붕괴되지 않도록 정부가 수매비축사업을 실시,홍수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을 막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대전 이천열·대구 김상화기자 shlim@ ◈김영진 농림부 장관 김영진 농림부 장관은 30일 돼지콜레라 확산과 관련,“씨돼지 분양 전 혈청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종축장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면서 “이번 사태를 가축질병에 대한 항구적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피해 농가를 직접 둘러보셨는데 지난 해에 이어 돼지콜레라가 재발해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상심한 농민들이 차단 방역에 적극 동참하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다.농민들이 원하는 것은 조속한 원상복구다. ●왜 재발했나 지난해 12월 경기도 김포의 한 종돈장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했다.이곳에서 올해 분양한 씨돼지가 원인인 것 같다.피해 농가 44곳중 33곳이 이곳에서 씨돼지를 분양받았다.우선 4월15일까지 전국 방역을 마친 뒤,5월10일까지 예방접종을 끝내겠다. ●방역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인데 구제역이나 돼지콜레라는 소독만 철저히하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축산업·종축업을 신고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고,종축장에 대해선 정기검진과 분양 전 혈청검사를 의무화하겠다. ●돼지고기 값 폭락 우려는 없나 산지 돼지가격은 현재 100㎏당 15만 8000원선으로 폭락 조짐은 전혀 없다.가축이동 제한조치로 결국 출하물량이 부족해지겠지만 행락철 돼지고기 소비가 늘더라도 홍수출하나 투매는 없을 것이다. ●보상 대책은 시가를 기준으로 살처분 보상금을 곧 지급한다.생계곤란을 겪는 농가에는 6개월동안 가구당 100만∼1000만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겠다.입식비 저리 융자,정책자금 상환연기,중고생 학자금,건강보험료 감면 등을 관계 부처와 협의중이다. ●살처분 돼지 매몰지역엔 환경문제도 있을 텐데 발생농장 현장에 살처분한 돼지를 분산해 묻고 있다.구덩이 바닥에 비닐과 생석회를 깔고,매몰지에 괸 침출수는 간이집수조에 모아 주기적으로 수거,처리하고 있다.소독약을 뿌리고 발굴금지 경고판도 세웠다.악취나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려고 애쓰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진원지 경기 김포 S축산 씨돼지 공급으로 돼지콜레라의 전국적인 확산의 ‘진원지’가 된 경기도 김포시 고촌면 S축산은 지난 24일사육중인 922마리를 모두 살처분한 뒤 폐업 위기에 몰렸다.김포시가 가축전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까지 한 상태여서 재기 의욕마저 완전히 잃었다.농민들에 대한 보상후 정부가 구상권 행사에 나설 경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사태가 여기까지 번진 것은 관계당국의 허술한 방역망과 농장의 안일한 대처가 불러온 ‘합작품’이란 지적이다. 지난해 10월 김포시 관내 4곳의 축산농가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했을 때다.이 농장은 콜레라 발생농가에서 20㎞ 이상 떨어졌다는 이유로 위험지역(3㎞ 이내) 및 경계지역(10㎞ 이내)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예방조치가 전혀 없었다.또 같은해 12월 김포 전역의 돼지콜레라 백신접종시 이 농장에선 일부 돼지만 예방주사를 맞았다.돼지청정화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게 이유였다. 농림부 지침에는 종돈장의 경우,백신접종이 ‘의무’가 아니라 ‘농장주의 판단’에 따르도록 돼 있다.강제 사항이 아니었던 것이다. 더욱이 이 농장은 일부 돼지들이 유사 콜레라 증상을 보였는 데도 관계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돼지콜레라가 전국에서 발생한 뒤에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이동경로 추적과 역학조사 과정에서 비로소 이 농장의 돼지들이 콜레라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김포 김학준기자 kimhj@
  • 아파트분양가 뻥튀기 국세청 칼 뺀다

    아파트 분양가를 지나치게 많이 올렸으면서도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원가 등을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과세의 기준이 되는 수입금액을 축소한 건설업체가 국세청의 집중관리를 받는다.특히 최근 아파트 분양에서 일부 건설업체들이 건축비 원가를 ‘뻥튀기’했다는 주장이 시민단체에 의해 제기되고 있어 법인세 조사를 받게 될 건설업체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분양가 오른만큼 수입 늘었는지 분석 국세청은 27일 “3월 법인세 신고를 앞두고 지난 2월 전산분석을 통해 소득 축소 등의 수법으로 탈세 의혹이 있는 10만곳을 가려냈으나 법인세 사후관리를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다시 개별분석을 통해 1610곳을 집중관리 대상으로 선정,법인세 신고를 제대로 하도록 해당 기업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분양가를 많이 올리면 수입금액도 높아지게 마련인데,법인세 신고때 이를 제대로 반영했는지 여부를 정밀 분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령 건축비 원가가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는 평당 분양가가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오르면 수입금액(이익)도 많아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가 등의 경비를 엉터리로 책정,수입금액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신고할 경우 법인세 조사를 받게 된다.분양가를 많이 올린 건설업체가 수입금액의 증가분에 대해 법인세를 제대로 냈는 지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국세청은 이를 위해 일반법인과는 별도로 각 지방청을 통해 법인세 신고자료를 분석,같은 업종의 평균 소득률이나 세금 부담률을 밑돌 경우 지방청의 ‘기획분석’ 대상으로 선정할 예정이다.소득탈루가 심한 것으로 드러나면 법인세 조사를 받는다. 국세청은 집중관리 대상으로 선정된 1610곳 가운데 분양가 인상 관련 건설업체가 정확히 몇곳인지는 지방청별로 집계했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모임 “평당 건축비 3배 높게 책정” 앞서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지난 24일 서울지역 제3차 아파트 동시분양과 관련해 “상당수의 업체가 건축비·대지비 등을 과다하게 책정해 분양가를 부풀렸다.”고 주장했다.특히 모 건설업체는 평당 건축비 원가를 3배나 높게 책정했다며 아파트 분양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시민단체는 지난해 5월 이후 7차례에 걸쳐 아파트 분양가 과다 책정 사례를 분석한 결과,총 103개 단지 가운데 67곳이 가격인하 권고를 받아들였으며,6곳은 분양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분양가를 주변 아파트의 시세보다 높게 책정,부동산가격 인상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1610곳 가운데는 상가·주택신축판매업을 하는 건설업체 외에 할인점·홈쇼핑·레저관련 서비스업 등의 내수 호황업종,사치성 소비재수입 등 환율인하 수혜업종,세금 규모가 큰 대기업,분식결산법인,음식·학원·부동산임대업소도 들어있다. 오승호기자 osh@
  • 고속철노선 지역갈등

    정부의 경부고속철 노선 전면 재검토 조치가 새로운 지역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부산지역은 계획노선의 재검토를,울산지역은 울산역 신설없는 계획노선 반대입장을,경주지역은 기존노선 고수 등 서로 다른 해법을 주장하며 집회를 갖는 등 집단행동을 보이고 있다.자칫 갈등 조정에 실패할 경우 부산과 대구지역간에 초래된 ‘위천공단 갈등’처럼 지역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조기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불교도 1만여명은 14일 부산시청 앞에서 자연환경 보전과 수행환경 수호를 위한 불교도 정진대회를 갖고 정부에 ▲건설교통부 대안노선 제시 ▲부산노선 국정감사 ▲엉터리 환경영향평가 책임자 문책 ▲천성산·금정산 관통노선 백지화 등 4개항을 촉구했다.또 대구∼부산 노선이 친환경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백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이날 불교도 대회에는 조계종 환경위원장인 성타 스님을 비롯해 이날 38일만에 단식을 중지한 지율 스님,조계종 범어사,통도사,천태종 삼광사,전국비구니회 스님과 불교신도와 시민 등이참석했다. 이와 함께 지율스님에 이어 15일부터 서울 조계사에서 49일 동안 릴레이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울산지역의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회장 송철호)도 이날 울산시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 조정될 경주∼부산 노선에는 중간에 울산역이 반드시 설치돼야 하다.”고 요구했다.범시민추진위는 울산역 설치를 관철하기 위해 범시민 비상대책위를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백상승 경주시장과 김일윤(한나라당) 의원,경주시의회,경주상의,경실련 대표 등 경주지역 인사들은 13일 모임을 갖고 새 노선이 경주를 거치지 않게 될 것을 우려해 경부고속철 노선 재검토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이들은 ‘경부고속철도 경주통과노선 사수 범시민추진위’를 구성해 정부의 노선재검토 방안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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