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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3~5층 건물 38% 내진설계 부실

    대구시내 3∼5층 이하 건축물 중 40% 정도가 내진설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우려를 낳고 있다. 대구시는 현재 시공 중이거나 2009년 12월 31일 이후 허가받은 3∼5층 이하 건축물로 건축사가 구조안전 및 내진설계 확인서를 제출한 1580건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진응답 계수, 밑면 전단력 등 내진설계 주요 결과 수치가 동일한 경우가 전체의 38.7%인 612건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동구가 173건으로 가장 많았고 달성군 113건, 달서구 99건, 북구 92건, 남구 44건, 수성구 42건 등이었다. 시는 이같이 지역 구분 없이 주요 수치가 같다는 것은 상당수 건축물이 내진설계 확인서를 부적정하게 작성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9일까지 해당 건축물을 대상으로 구·군과 함께 관계 전문기술자 등의 협조를 받아 건축물 구조안전 및 내진설계 적정 여부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내진설계 기준에 어긋나는 건축물은 구조 보강과 설계 변경 등 행정조치를 할 방침이다. 또 감리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대구시건축사회에서는 설계자와 공사 감리자를 분리하는 건축공사 감리업무 운영 규정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오는 6월 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대구지방경찰청은 건축물 내진설계가 엉터리라는 제보가 잇따르자 대구시로부터 자료를 건네받아 적정 여부 등에 대해 내사하고 있다. 경찰은 “내진설계가 과거의 관행대로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단서를 포착했다.”면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건축사 등을 처벌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법률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용섭 시 건축주택과장은 “암반이나 지반 형태, 건축 면적 등에 따라 내진설계 수치가 건축물마다 모두 달라야 하는 것이 정상적”이라면서 “서로 다른 지역에 있는 건축물에서 수치가 똑같이 나왔다는 것은 내진설계가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것이다. 이번 내진실태 점검을 시작으로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건축물에 대한 내진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3월 처음으로 6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00㎡ 이상 건축물에 대해서는 내진설계를 하도록 했다. 또 2009년 12월 31일부터는 3층 이상 건축물까지로 내진설계 범위가 확대됐으며 현재는 모든 건축물에 내진설계를 의무화하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생명의 窓] 종교의 권력화 국민이 막아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생명의 窓] 종교의 권력화 국민이 막아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다종교 국가 중 한국만큼 비기독교인으로 사는 데 불편한 나라는 없다고 한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엄연히 있음에도 개신교인을 제외한 일반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종교의 자유 체감도는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일 것이다. 다소 과장하자면 한국에 개신교의 자유는 있어도 종교의 자유는 없어 보인다. 최근 드러나는 개신교의 힘자랑을 보면 더욱 그런 듯싶다. 지난달 3일 공개적인 행사인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통성기도하자는 목사의 한마디에 무릎 꿇은 대통령, 엉거주춤 함께 꿇은 야당대표, 고위관리들과 군 장성들도 모양새가 영 아니다. 국민 모두를 무릎 꿇린 것 같아서 심히 자존심이 상한다. 국민은 두렵지 않은데, 종교권력은 두려운 것일까. 더 고약한 것은 하나님을 등에 업고 대통령 위에 군림하는 목사다. 대통령을 무릎 꿇리니 통쾌할까. 기독교 국가가 된 듯해 뿌듯할까. 종교권력을 확인하고 재생산하는 전형적인 정교(政敎) 야합의 해괴한 굿판이 되어버린 국가조찬기도회는 더 이상 공익법인 자격이 없다. ‘정교분리’의 헌법수호를 위해 국가조찬기도회를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유있게 들리는 까닭이다.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은 쓰나미 같은 대형 자연재해 때마다 ‘신이 내린 징벌’이라고 독설을 퍼붓는다. 그런데 지난 2월 뉴질랜드에서, 그것도 이름마저 ‘크라이스트 처치’(Christ Church)라는 성스러운 도시에서 지진이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죽고 교회까지 무너질 때는 왜 아무 말도 안 했을까. 옥석도 못 가리고 집단학살하는 무자비한 신은 상상이 안 된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것은 악마밖에 없다는 것을. 종교지도자들의 탈세도 문제다. 10억대의 연봉을 받는 목사가 세금 한푼 안 내는 엉터리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수년 전 여론조사에서 ‘성직자도 세금을 내야 한다’는 의견이 89%나 되었지만, 정부는 개신교 위세에 눌려 잘못된 관행을 애써 모르는 척하고 있다. 쥐꼬리만 한 급여에 세금을 꼬박꼬박 내면서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일반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클 수밖에 없다. “이 세상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은 ‘죽음’과 ‘세금’뿐”이라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소득 있는 곳에는 예외 없이 세금이 부과되어야 하지만, 개신교 목사들만은 이 세상과 무관한 별천지에 살고 있는 셈이다. 더 크게 짓고, 더 높게 오르고, 더 많이 가지려는 인간의 욕망 위에 지은 누각은 종교사업자의 탐욕에 불과할 뿐 진정한 종교일 수는 없다. 어느 개신교인이 스스로 “오늘의 한국 기독교 상황이 정신나간 운전사에 조는 승객들로 가득 찬 버스와도 같다.”고 우려했다지만, 일부 힘 있는 성직자들의 막된 언행과 세속적 권력화의 반작용이 거대한 쓰나미가 되어 자신들을 덮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듯해 안타깝다. 국민은 종교지도자들의 무례한 언행과 무분별한 힘자랑이 불쾌하고 피곤하다. 종교의 권력화는 국민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 정치성향이 강한 종교인은 종교계 스스로 밀어내야 한다. 종교가 사회의 부조리와 불협화음을 해소하기는커녕 불화와 갈등의 씨앗이 된 지금이야말로 결단의 시기다. 한국 개신교가 유효기간이 지난 종교상품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는 길은 “나는 기독교 신학이 인류의 커다란 재앙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던 20세기 영국의 과학철학자 화이트헤드의 말을 화두 삼아 순수한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용기 있게 리셋(reset)하여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기를 바란다. “종교는 무지렁이(일반대중)들에게는 진실로 여겨지고, 현자(賢者)에게는 거짓으로 여겨지며, 통치자들에게는 활용대상으로 여겨진다.”고 했던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의 말이 떠오른다. 정치인은 임기가 끝나면 국민이 표로 심판이라도 할 수 있지만, 종교지도자는 세뇌된 신도집단이 버텨주는 한 변화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정치가 종교지도자들에게 활용대상이 된 한국사회는 그래서 더 큰 위험을 안고 있다. 종교계의 자정과 쇄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 [사설] 나라 망신 FTA 엉터리 번역 엄중 문책하라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이 가서명한 자유무역협정(FTA)의 협정문 한글본에 오류가 무려 207군데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가 자체적으로 재검토한 결과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 맺는 협정문에, 그것도 국내 기업체가 앞으로 EU 지역과 교역할 때 교과서로 삼아야 할 한글본에 오류가 이렇게나 많았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대한민국 외교부가 협정문 하나 제대로 번역해 낼 능력이 없는 조직이란 말인가. 지난 1년 사이 외교부는 여러 차례 국민의 지탄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유명환 당시 장관이 제 딸을 통상전문계약직(5급)에 특채했으며, 그 과정에서 온갖 위법·편법을 동원한 사실이 드러나 우리 사회에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또 지난달에는 중국 상하이 영사관에 근무하는 영사 여러 명이 한 중국인 유부녀와 놀아나면서 자료를 유출하고 비자를 멋대로 발급해 준 치부가 드러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황당하기까지 한 ‘협정문 엉터리 번역’이라니 외교부는 도대체 어떤 인물들이 무엇을 하는 곳인가. 외교부는 이같이 번역 오류가 많이 발생한 데 대해 시간이 촉박했다,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해명을 하지만 이 또한 ‘누워서 침 뱉는’ 격일 따름이다. 협정문 영문본을 공개한 지 1년 반 만에야 오류를 잡아낸 게 과연 시간 부족 때문인지, 그동안 엘리트 집단으로 자처해 온 외교부에 맞춤법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이나 시스템 하나 없었다는 것이 납득할 수 있는 일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엉터리 번역의 원인은 실력이 모자라거나, 무성의하거나 둘 중 하나로 볼 수밖에 없다. 어느 쪽이라도 나라의 녹()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책임질 위치에 있는 사람은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이 이 시점에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감사를 엄격히 실시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리고, 그 결과에 따라 철저히 문책해야 한다. 그래야 공무원 사회, 좁게는 외교부 기강이 바로 설 것이다. 덧붙여 외교부 조직과 채용 방식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하기를 주문한다. 외교부에 무사안일이 만연한 까닭은 철밥통 조직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너무도 크고 높게 들리기 때문이다.
  • [깔깔깔]

    ●엉터리 영어 발음 맹구가 영어 웅변대회에 반 대표로 나가게 되었다. 혀에 버터를 잔뜩 묻히고 한창 발음 연습을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거듭 주의를 주었다. “맹구야, 이럴 때 G 발음은 기역 소리가 나니까 조심해야 해.” “예스, 서!” 드디어 단상 앞에 선 맹구. “에, 레이디스 앤드 겐틀맨!” ‘엥. 웬 겐틀맨?’ 사람들이 웅성대자 선생님이 단상 밑에서 속삭였다. “그럴 때 G 발음은 지읒으로 나잖아.” 그제야 실수를 알아챈 맹구. 히죽 웃으며, “오 마이 잣!” ●썰렁개그 2 -또치가 또 치면 둘리가 가만 둘 리 없어. -이나영은 이 빠지면 다시 이 나영? -강혜정은 모든 걸 먹어도 강해정. -구혜선은 구해선 안 되고 구하라는 구하라.
  • 한국환경공단 ‘엉터리 행정’

    한국환경공단이 채용공고도 없이 7차례에 걸쳐 25명의 직원을 특별 채용하고 한해 100여명의 직원을 근속승진시키는 등 인사운용이 부적절했던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또 경영평가 성과급도 당초 운영 취지와 달리 나눠먹기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최근 한국환경공단에 대한 기관운영감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돼 주의와 통보 등의 조치를 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입찰 관련 서류를 허위로 제출한 사업자에게 입찰참가 자격 제한 조치 등을 하지 않아 해당 사업자가 5건의 용역계약(계약금액 10억 1500만원)을 하게 한 담당직원 등 4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감사 결과 공단은 인사규정상 직원의 채용은 공개경쟁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2007년 이후 모두 7차례에 걸쳐 채용 공고도 없이 인력수요 부서장의 충원 요청 및 추천과 면접 등을 통해 25명의 경력직 직원을 특별 채용했다. 공단은 또 일정기간 이상 근무한 직원을 5급으로 승진시키는 근속승진제도 근속기간 단축이 경영자의 고유권한임에도 불구하고 2008년 노사대표로 구성된 인사제도개선위원회에서 이를 단축시킨 뒤 5급 승진의 경우 일반승진을 모두 없애고 근속승진으로만 가능토록 했다. 그 결과 2000년부터 2008년까지 44명에 불과하던 근속승진이 2009년 106명, 2010년 92명 등으로 증가해 인사 규정상의 직급별 기준인원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또 2009년 경영평가 성과급 지급지준을 정하면서 등급별 차등 지급률 격차를 50% 이상 하도록 한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집행 지침을 어기고 최고 등급은 115%, 최저는 109%로 결정해 나눠먹기식으로 전 직원에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法·檢 로비 심해 vs 국민 공감해야

    최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 소위가 마련한 사법개혁안을 놓고 한나라당 지도부가 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법조계 로비가 극심하다는 사실이 드러나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16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사법개혁안이 나오니 법원·검찰에서 반발이 나오고 로비도 심하다.”면서 “검찰이 기본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로비할 염치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실제 사법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11일 이후 법무부·검찰 고위 관계자들이 국회 의원회관 등을 찾아 의원들과 개별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최고위원은 또 “이 정부 들어 엉터리 수사가 많지 않았느냐. 전직 대통령도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시작할 때는 의기양양하게 하다가 흐지부지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면서 “모든 국민이 배후가 누구인지 아는 사건을 가지고 검찰만 모르는 사건도 한두건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검사 출신인 홍준표 최고위원은 “사법개혁은 국민적 공감을 갖고 해야 한다.”면서 “당 최고위원회나 의원총회에 보고도 하지 않고 몇 명이 모여 국회 의사인양 발표한 것은 옳지 않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홍 최고위원은 “판·검사만을 수사하는 특별수사청을 설치하면 수백, 수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텐데 1년에 한두건 있을까 말까 한 사건으로 조직을 운영한다는 데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전관예우 금지 조항도 다음달 변호사법만 개정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진의원들도 입장차를 드러냈다. 판사 출신인 김영선 의원은 “사법개혁의 방향은 판·검사의 증거 채택과 사실 확인의 내부 합의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에 있다.”고 밝혔다. 남경필 의원은 “사법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나, 국민의 뜻을 모으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내진설계/박홍기 논설위원

    2006년 1월 20일 일본 지바현 시로이시(市)에서 일어난 일이다. 역앞 광장에 갓 지어진 10층짜리 아파트 ‘라벨 두레’가 철거에 들어갔다. 입주 예정을 3개월 앞두고서다. 멀쩡한 겉모습과는 달리 진도 5의 지진에도 견디지 못할 만큼 내진 설계가 부실했던 탓이다. 건축사 아네하 히데쓰구가 건물이 받게 될 하중을 엉터리로 계산해 내진 강도를 조작한 것이다. 이른바 ‘내진 강도 조작사건’이다. 일본 열도는 발칵 뒤집혔다. 아네하가 거짓으로 꾸민 구조계산서를 토대로 설계된 아파트와 호텔은 95곳에 이르렀다. 정부는 입주한 아파트 주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며 이사를 권유했고, 강도 조작이 심한 아파트에는 사용금지명령을 내렸다. 호텔 30여곳도 대부분 부쉈다. 평생 지진 공포를 안고 사는 일본인들에겐 생명선과 같은 내진 강도의 조작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다. 일본은 대(對)지진 강국이다. 잦은 지진과 힘겨루기를 한 결과다. 자연 재앙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체념이 아닌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많다.’라며 도전했기 때문이다. 지진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기술의 집합이 내진 설계 및 기술이다. 내진 기준은 1923년 간토, 48년 후쿠이, 68년 도카치오키, 78년 미야기 등 굵직한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더 깐깐하게 바뀌었다. 1995년 한신대지진을 계기로 기준은 한층 강화됐다. 일본 주택은 목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붕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고층 건물을 지을 땐 지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터파기 공사 직후 고무와 철근으로 짜여진 지진 격리용 방진(防震) 패드를 설치한 뒤 건축물을 올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건물의 흔들림을 자동으로 흡수하는 에너지 소산(消散)장치의 설치도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건물을 다닥다닥 붙여 짓거나 지하로 연결한 것도 공간 확보뿐만 아니라 지진에 맞서 버틸 수 있도록 한 설계의 산물이다. 우리나라의 지진대비체제는 일본과 환경이 다르다지만 한참 미흡하다. 3층 이상, 총면적 1000㎡ 이상인 내진설계대상 건물 100만여채 가운데 84%가 무방비 상태다. 국민행동요령에 따른 지진대피훈련도 형식적이다. 일본 도호쿠 대지진은 철저한 대비에도 불구, 피해는 예상을 훨씬 초월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의 지적처럼 일본은 엄격한 내진 설계 등 건축 규제와 체계적인 대피훈련으로 더 큰 피해를 막았다. 자연 앞에 안전지대는 없지만 그나마 유비(有備)면 무환(無患)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김형오 의원 “두려웠다면 신공항 재검토 말 꺼내지 않았다”

    김형오 의원 “두려웠다면 신공항 재검토 말 꺼내지 않았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논란과 관련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맞아 죽을 각오가 돼 있다. 신공항 재검토하자.”고 밝힌 한나라당 김형오(부산 영도구·5선) 의원은 10일 “입장이 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의 사무실에는 하루 종일 전화가 빗발쳤다. “부산 지역 의원으로 할 소리냐.”는 비난 전화가 많았지만, “지역구에 얽매이지 않은 소신 발언을 지지한다.”는 격려 전화도 만만치 않았다. 김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잇따라 6개의 글을 올려 입장 불변의 뜻을 천명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예상대로 부산언론 나에 대해 매우 비판적. 대구 경북 쪽은 더하다고 함. 그러나 지역갈등하려 신공항 만들려 한 것 아니잖아요. 부산 대구 그리고 경남북 울산 주민 여러분 조금만 양보하고 원점에서 다시 생각합시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수많은 가덕도 공항유치 행사가 있었지만 한번도 참석 안 했습니다. 비난받을 각오로 안 갔고, 이번 발언으로 저에 대한 비판 더욱 거세질 겁니다. 희생은 저 하나로 족하니 이 기회에 공항 포함 나라정책 바로 합시다.”라고도 했다. 트위터에서는 그를 지지하는 이들의 글이 비판 글보다 훨씬 많았다. 김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충분히 각오했고, 두려웠다면 말을 꺼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동남권 신공항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절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 의견이 엉터리가 아니니까 지지하는 사람이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갈등을 해소하자고 한 발언이 오히려 감정을 격앙시킬 것 같아 우려스럽다.”면서 “책임 있는 사람들과 정제된 토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이참에 해외공관 비자비리 싹 도려내라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의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정체불명의 중국여성 덩신밍을 둘러싼 전 영사들의 단순한 치정문제인가 싶더니 이젠 기밀유출 의혹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바로 해외공관의 ‘비자 장사’ 문제다. 이번 사건을 보면 영사관의 고질적 병폐인 비자 비리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비자가 외교관들의 단순한 이권 개입 차원을 넘어 미인계에 홀딱 넘어가 허술하게 발급되고 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는 점에서 한심하고 걱정스럽다. 상하이 교민들에 따르면 비자 발급은 덩의 손에서 놀아났던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덩을 통하면 보통 5일 정도 걸리는 비자가 1~2일로 단축되고, 받기 어려운 비자들도 쉽게 나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500만~1000만원의 뒷돈이 오갔다고 한다. 덩은 12개 상하이 시내 여행사가 가졌던 한국비자 신청 대리권 가운데 하나를 쥐고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그럴 경우 신청 수수료만 챙겨도 연간 10억원을 벌 수 있다고 한다. 손쉽게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일이 바로 비자 장사인 것이다. 이것은 덩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덩이 비자 발급을 담당하는 법무부 출신의 H 전 영사 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유혹한 것도 다 이 때문이다. 상하이 총영사관은 최근에만 2차례 부적정한 비자심사·발급 업무처리로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엉터리 서류를 내밀었는데도 무사통과됐다는 것인데 서류의 위·변조 여부 등 기본적인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외교관들은 엄격히 집행해야 할 비자 발급을 덩의 치마폭에 싸여 소홀히 함으로써 불법적인 비자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방조한 셈이다. 사실 우리 영사관의 비자 장사는 잊을 만하면 터진다. 브로커로부터 수억원을 받고 위조된 비자서류를 눈감아 주고, 비자 한건당 수백만원씩 받고 팔아 넘긴 일 모두 외교관들이 저지른 일들이다. 외교관들의 기강이 이리 해이할진대 외교통상부는 왜 해외공관 관리·감독에 뒷짐만 지고 있는가. 덩의 비자 발급 알선부분에 대해 총리실의 조사가 끝나면 검찰은 전 영사 등 관련자들을 불러 철저히 수사하라. 이번 기회에 해외공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자 비리’의 싹을 도려내야 한다.
  • “카메라 조작방법 이해 못해 무령왕릉 유물 사진 못 건져”

    “카메라 조작방법 이해 못해 무령왕릉 유물 사진 못 건져”

    1961년 서울대에 고고인류학과가 생겨났다. 그 이듬해 지건길이 입학했다. 학과 교수는 지건길이 졸업할 때까지 김원룡 한 명뿐이었다. 그로부터 10년 뒤 지건길은 무령왕릉 발굴 멤버가 됐다. 하룻밤 만에 후다닥 해치웠다는 점에서 지금도 ‘졸속발굴’의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더 어이없는 실수는 지건길이 저질렀다.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 고고연구실 학예사 시보로 근무하던 시절, 급작스럽게 충남 공주 출장을 명령받고 내려가 백제 무령왕릉에 들어간 그가 맡은 임무 중 하나는 사진 촬영이었다. 하지만 발견 당시 무령왕릉 내부 유물 상태를 보여 주는 사진은 당시 취재기자들이 촬영한 것 외에는 거의 없었다. “실내 촬영이 엉터리였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사무실로 돌아와 필름을 현상한 뒤였다. 새 카메라의 렌즈 쪽에 플래시용 ‘F’와 스트로보용 ‘S’로 표시된 두 개의 작은 잭이 있었는데 플래시를 사용하면서 구분을 명확히 못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다.” 그렇게 잘못 찍은 사진을 현상해 보니 “상당수 사진이 반 토막으로 찍히고 온전한 것은 몇 안 됐다.”는 게 지건길의 고백이다. 최근 나온 ‘고고학과 박물관 그리고 나’(학연문화사)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훗날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고고학자 지건길(68)은 당시 카메라(아사히펜탁스) 특성상 실내나 조명 사정에 따라 ‘F’와 ‘S’ 잭을 적절히 구분해야 했으나 이를 몰라 사진 한 장 건지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책에는 무령왕릉 뒷얘기뿐 아니라 우리나라 고고학 발굴사에 얽힌 생생한 일화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 “고고학과 박물관은 바로 나의 삶이었다.”는 지 전 관장은 “자그마한 이야기들이라도 후세를 위해 남겨 두고 싶었다.”고 회고록을 펴낸 배경을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불안鐵’ KTX 또 스톱

    한국형 고속열차인 KTX가 지난 25일에 이어 또 기관 고장을 일으켜 40분 가까이 운행이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6일 오전 9시 27분쯤 동대구역을 출발한 KTX-산천 354호 열차가 김천구미역 인근에서 기관 출력 이상으로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대전역에 예정 시각보다 26분 지연해 도착했다. 기관 고장 사실을 접한 코레일은 대전역에서 대기 중이던 다른 비상 열차로 승객을 환승시킨 뒤 오전 10시 28분 애초 목적지인 서울역으로 향했다. 이 때문에 서울역에는 애초보다 39분 늦게 도착했으며 이 과정에서 KTX에 타고 있던 승객 60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 측은 사고 열차를 경기 고양시 수도권 차량 정비단으로 옮겨 출력 이상을 일으킨 이유를 정밀 조사하고 있다. 앞서 25일 오전 8시 24분에도 부산발 서울행 KTX 106호 열차가 경기 화성시 매송면 부근 반월터널을 지난 구간에서 열감지 센서 오작동으로 멈춰서 40여분간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2주일 전인 11일에는 KTX-산천 열차가 경부고속철도 상행 구간 광명역 부근에서 노후 케이블 교체 공사업체의 너트 분실, 코레일 직원의 엉터리 임시 조치 등의 실수가 겹쳐 선로 전환기 오작동으로 탈선 사고를 일으키는 등 KTX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광장] 불감의 껍데기부터 벗겨내자/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불감의 껍데기부터 벗겨내자/김성호 논설위원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이 결국 성난 민심에 무릎을 꿇었다. 사퇴 의사를 번복하다가 쫓기듯 하야 성명을 낸 독재자의 말로가 비참하기 짝이 없다. 망명처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데다 혼수상태설까지 나돈다. 30년 독재의 추악함은 그와 일가가 빼돌리고 감춘 재산의 덩어리가 고스란히 보여준다. 우방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은닉한 검은 돈이 최고 78조원에 달한단다. 그것도 모자라 퇴진을 외치는 시위가 이어지던 18일 동안 해외 자산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니 그 무지막지한 도덕 불감(不感)엔 붙일 말이 없다. 무바라크의 재산은 우리의 한 전직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는 그 대통령 말이다. 뇌물수수와 군 형법상 반란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에 2205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은 대통령. 검찰이 강제집행을 통해 533억여원을 추징했다지만 1672억원의 추징금이 아직 남아 있다. 강제징수를 피하기 위해 쥐꼬리만큼의 자진 납부를 간간이 이어가는 회피와 모면의 기술에 놀랄 따름이다. 무바라크의 은닉 못지않은 도덕성의 불감과 실종이 아닌가. 지금 우리 사회에 퍼진 불감증이 어디 전직 대통령의 도덕뿐일까. 그 엄청난 피해와 상처를 수없이 겪고도 ‘지난 50년간 유례를 볼 수 없는 최악의 구제역’이란 국가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 자격 논란 끝에 줄줄이 낙마한 고위 공직자의 망신과 수치에도 불구하고 인사 청문회마다 위장전입이며 병역기피, 탈세의 비리가 어김없이 불거진다. 성수대교·삼풍백화점 참사에선 손톱만큼의 교훈도 건져내지 못한 듯하다. 개통 후 12차례나 크고 작은 운행 사고를 낸 국산 고속철 KTX산천은 바퀴가 선로에서 빠지는 위험천만의 탈선을 불렀다. 그뿐인가.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불감의 어리석음은 곳곳에 작렬한다. 구제역이 창궐하는 나라를 다녀온 농장주며 검역원들이 아무 생각 없이 이 농장 저 농장을 휘젓고 다닌다. 대낮 학교에서 버젓이 어린 학생을 납치해 몹쓸 짓을 한 인면수심도 여전히 흉흉하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교육비리로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교육계는 또 인사청탁 시비에 휘말리지 않았는가. 포격과 폭침의 참사를 보고도 종북의 목소리를 높이는 인사와 단체의 행태는 수그러들 줄을 모른다. 도처에 만연한 이 불감증의 원인은 늘상 무지와 회피다. 제대로 알지 못해 재앙을 반복하는 태만이고, 그때만 넘기고 보자는 위기의 모면. 복원된 지 석달 만에 쩍 금이 간 광화문 현판은 날씨 탓이란다. 전셋값이 폭등하는 난리에도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며 뒷전에 섰던 국토부 장관은 뒤늦게 “전·월세 대책을 계속 만들겠다.”며 말을 바꿨다. 전국이 소·돼지의 묘지로 변해버린 상황을 맞고서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구제역 매몰지 관리 실명제를 들고 나섰다. 지난 10일 화재 참사 3년을 맞아 문화재청이 공개한 숭례문 복원 현장을 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새로 부임한 문화재청장의 “전통방식 그대로 온전하게 국보1호 숭례문을 되살려 내겠다.”는 말은 일단 고무적이다. 그런데 그 취임 일성에 얹힌 걱정의 끈이 녹록지 않다.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려다 졸속의 강박감에 갈라진 광화문 현판의 모습, 엉터리 장인의 장난에 놀아난 희대의 국새 사기극 잔상이 너무나 뚜렷하기 때문이 아닐까.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독재를 청산하려는 이집트 국민의 각오가 단단한 것 같다. 사형을 시켜야 한다는 초강경의 입장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불감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반성과 의지의 결집이 아닐까. ‘잘 알지 못해서’, 아니 ‘일단 벗어나고 보자.’는 핑계의 불감증은 나와 세상을 급속히 오염시키고 망가뜨리는 전염병이다. 불감의 껍데기를 벗겨내야 한다. 두 눈 부릅뜨고 말이다. 불감을 넘어 무감으로 치닫는 망국병의 흔적이 너무 많지 않은가. kimus@seoul.co.kr
  • [사설] 불량 대공포에 서울 상공을 맡겼다니…

    청와대를 비롯해 서울 도심의 상공을 주로 방어하는 데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35㎜ 대공포(일명 오리콘포)가 군납비리에 따른 불량 부품 탓에 그동안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군납비리가 서울 상공까지도 위협한 꼴이어서 매우 충격적이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미국 무기 중개업체 A사의 국내 무역대리업체인 B사는 무기 제작 경험이 없는 국내업체에 폐 포 몸통과 자재를 보내 납품할 포 몸통을 역(逆)설계해 제작하도록 했다고 한다. B사는 가짜 포 몸통을 제대로 된 수입품인 것처럼 꾸미려고 홍콩으로 보냈다가 국내로 역수입하는 방법으로 군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보유한 오리콘포 36문에 필요한 72개 포 몸통 중 70%에 가까운 49개가 이 같은 방식으로 납품된 불량품이다.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포 몸통 탓에 실제 훈련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오리콘포에서 균열이나 파열 등의 문제가 생긴 게 당연하다. 문제가 된 포 몸통은 옛 조달본부 시절 계약된 것으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공급됐다. 사실상 10여년간 불량 부품 탓에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대공포에 서울 상공을 맡겼던 것이나 다를 게 없다. 유효 사거리가 3㎞인 오리콘포는 견인(牽引)식 대공포 중에는 명중률이 높은 장비로 꼽히지만 불량 포 몸통 탓에 한동안 유명무실했던 셈이다. 청와대를 방어하는 대공포까지 불량이었으니 군납비리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9년 “무기 도입 리베이트만 받지 않아도 국방예산 20% 감축이 가능하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지난해에는 K9 자주포 부품 납품비리가 터지기도 했다. 군납비리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었지만 엉터리 포 몸통을 어떻게 납품할 수 있었는지 말문이 막힌다. 납품을 받고 제대로 된 성능검사도 없었다. 관계당국은 이번 군납비리에 대해 한점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모든 비리가 다 용서될 수 없는 것이지만 특히 군납비리는 더 그렇다. 국민의 생명과 안보가 직결된 사안이기 때문에 더 엄하게 다뤄야 한다. 군은 군납비리를 막을 수 있는 보다 확실하고 철저한 대책을 내놓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 [사설] 숭례문 복원만은 광화문·국새 再版 안돼야

    불에 타 허무하게 무너져 내린 국보1호 숭례문 복원공사의 현장이 참화 3년 만인 엊그제 공개됐다. 장인들이 석재·목재며 부재들을 전통 방식대로 정성스레 다듬고 나르는 모습을 본 국민은 나름대로 위안을 받았을 듯싶다. 시뻘건 불기둥 속에 국보1호가 순식간에 숯더미로 변한 참화의 순간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내년 말 제 모습을 되찾을 숭례문 복원 작업은 40%의 공정을 마쳤다. 선대의 혼과 숨결을 담아 600년간 이어지다 어이없이 소실된 수도 서울의 대표 아이콘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다. 문화재의 복원은 단순한 외양만의 되살림이 아닌 정신의 부활이다. 돌아보면 숭례문 소실 이후 정부·당국의 대처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시민들의 반발에 아랑곳없이 서둘러 가림막을 치더니 굴착기로 현장을 파헤치고 심지어 불탄 부재들을 폐기물처럼 내다버렸다. 가리고 치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소중한 것들을 눈곱만큼도 여기지 않은 행태들이다. 조상의 혼이 담긴 문화재는 당대의 소유물에 국한하지 않는다. 잘 지키고 챙겨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중대한 자산이다. 국보1호를 지키지 못한 수치도 모자라 2차 훼손을 저지르고 방치한 죗값이 크다 할 것이다. 지난해 터진 광화문 현판 균열과 엉터리 국새 파문은 국민의 자존심을 구기고 멍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팽개친 졸속 복원과 무리한 제작이 남긴 앙금과 후유증은 막대하고 진행 중이다. 그래서 국민은 숭례문의 온전한 복원에 더 큰 정성과 기대를 쏟는 것이다. 남은 60%의 공정은 훨씬 더 세심한 공을 들여야 하는 것들이다. 복원 3개월 만에 금이 간 광화문 현판의 부끄러운 답습은 돌이킬 수 없는 원망과 망신을 살 것이다. 무리한 되살리기가 아니라 한 부분 한 부분을 완벽하게 되살린다는 마음부터 다시 다잡아야 할 것이다.
  • [최종찬 따뜻한 사회] ‘신뢰’ 인프라를 구축하자

    [최종찬 따뜻한 사회] ‘신뢰’ 인프라를 구축하자

    우리나라는 그 동안 괄목할 만한 경제발전을 이룩하였다. 도로, 철도, 공항 등 인프라(사회간접자본)도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전국의 도로는 모두 포장되었고, 고속철도 건설로 서울~부산이 2시간대로 가까워졌다. 이렇게 물적(物的)인 인프라는 충분히 축적되었으나 보이지 않는 신뢰라는 인프라는 제대로 축적이 안 되고 있다. 미국의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그의 유명한 저서 ‘신뢰’(Trust)를 통해 국가발전에 있어 신뢰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그는 우리나라를 신뢰도가 낮은 국가로 분류하였다. 신뢰라는 인프라는 눈에 보이지 않아 제대로 측정할 길도 없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얼마나 부족한지, 신뢰 부족이 어떤 문제를 초래하는지 잘 인식하지 못한다.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므로 사회적 경각심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신뢰 부족으로부터 초래되는 문제는 생각보다 크다. 정부의 각종 규제와 복잡한 절차 등도 신뢰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연간 수천만통이 발급되는 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서는 당사자가 관련 문서에 기입하면 될 일을 거짓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여 기재내용이 확실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모든 국민이 정직하다고 생각하면 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서를 떼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주식이 기업 운영과 회계의 투명성 부족으로 과소평가되는 것도 신뢰 부족으로 인한 것이다. 국민들이 거짓말을 안 하면 많은 예산을 절약하거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각종 공공사업의 경우 토지 보상비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토지 보상비 증가는 토지 소유자의 보상가 부풀리기와 관계자의 묵인 등으로 늘어난다. 예컨대 고가의 토지 보상비를 노려 개발예정 산간 오지에 장미꽃과 인삼밭을 만들고 심지어 집까지 짓는다.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필요 이상으로 입원하는 사례도 항상 지적되는 문제이다. 과잉진료가 보험료를 인상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는 기초생활수급자 중 엉터리 수급자가 없지 않다. 자립할 요건이 되어도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빠져나가지 않으니 새로운 사람을 추가하기도 어려워진다. 신뢰 부족은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켜 국가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 미국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광우병 소동이 그 예이다. 전문가들이 숱하게 광우병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였으나 정부를 불신하여 불필요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였다. 2008년 인터넷에 외환위기와 관련하여 유언비어를 퍼뜨린 ‘미네르바’ 사건도 우리사회의 신뢰 부족을 드러낸 예이다. 많은 사람이 정부나 전문가의 이야기보다도 인터넷의 이름 없는 논객의 이야기를 더 믿고 있다.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지연, 혈연, 학연의 연고주의도 자기 고향, 가족, 동창 출신이 아니면 못 믿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이와 같은 연고주의는 능력 위주의 인사를 저해하여 국가 전체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이제부터 신뢰 인프라 구축을 국가적 역점 과제(National Agenda)로 해야 한다. 대책은 자명하다. 거짓말에 대해서 사회적 제재가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예컨대 허위공시, 허위보고, 허위보도, 위증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 수년 전 미국 금융당국은 일본 다이와은행 미국 지점의 허위보고 등에 대하여 3억 4000만 달러(약 37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였다. 우리나라는 최근 나아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허위공시에 대하여 관대한 편이다. 정직은 어려서부터 몸에 배게 가르쳐야 한다. 국립공원 등에서 ‘6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라고 할 때 어린이에게 거짓말하라고 시키는 부모들이 종종 있다. 국회의 엉터리 폭로, 인터넷 유언비어 등 ‘아니면 말고’식의 풍토도 없어져야 한다. 신뢰 제고는 단기간에 개선될 일이 아니다. 정부의 제도 개선 노력과 함께 언론기관이나 시민단체가 협력하여 지속적으로 의식개혁 운동을 해야 할 것이다. 전 건설교통부 장관
  • [사설] ‘관광객 1000만 유치’ 스스로 발목 잡다니

    서울시의 관광 관련 예산이 지난해 4677억원에서 올해 3992억원으로 685억원이나 줄었다. 자연히 외국 관광객 유치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한다. 이는 무상급식 문제로 서울시와 각을 세운 민주당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지난해 말 단독으로 예산안을 강행 처리하면서 빚어졌다. 그런데도 관광 예산을 무지막지하게 ‘칼질’한 민주당 서울시의원들은 일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관광산업이 미래의 성장동력이라는 사실을 일부러 외면하지 않고서야 어찌 이렇듯 무모한 일을 했는지 묻고 싶다. 껌도 못 씹게 할 정도로 질서를 강조하는 싱가포르가 올해 카지노를 두곳이나 개장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서울시는 그동안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때맞춰 한류 바람도 불어 중국인 등이 떼를 지어 서울을 찾는 등 ‘관광한국’의 면모를 세워가고 있다. 그런데 시의회가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발목을 잡다니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다. 그들이 마구잡이로 삭감한 사업들은 하나같이 중요하다. 경기가 어려우니 알뜰살뜰 살림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한강예술섬 등 ‘오세훈표 ’사업을 모조리 자르는 등 정치적·보복성 삭감의 성격이 짙다. 오페라극장을 보려고 전 세계 관광객 750만명이 해마다 호주 시드니를 찾는다는데, 서울에도 그런 볼거리 하나 정도는 만들 때가 되지 않았는가. 외국인이 즐겨 찾는 ‘하이서울페스티벌’과 같은 30억원짜리 사업까지도 반토막 났다고 한다. 길거리의 엉터리 표지판을 고치는 사업 17억원도 전액 없앴다고 한다. 지금은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서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머리를 맞대 고민하고, 손을 맞잡고 협력해야 할 때다. 서울시의회는 관광산업 속성상 일단 내리막길에 접어들면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는 점을 깊이 깨달아, 어떤 형태로든 관련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 대교협 ‘대입작전’ 수사의뢰…10여개대서 허수지원 적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달 시행된 2011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일부 대학의 ‘소수자 특별전형’에 엉터리 지원자들이 대거 몰려 경쟁률을 의도적으로 끌어올린 정황을 포착, 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10일 밝혔다. 대교협은 지난달 말부터 자체 조사를 벌여 정원이 1~2명에 불과한 ‘농어촌 출신자 전형’이나 ‘전문계고 특별전형’에 10명 이상이 지원하는 등의 이상 징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협은 연세대, 한양대 등 10여개 대학입시에서 이런 현상이 공통적으로 일어난 점에 비춰 소수자 모집 전형의 경쟁률을 높여 다른 학생의 지원을 차단하는 ‘입시 작전세력’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교협 측은 “경찰 수사 결과 입시 브로커와 금전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된 경우에는 해당 학교의 규정에 따라 입학이 취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작년 8월의 악몽이… 긴장하는 靑

    청와대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때문이다. 인사청문회(19~20일) 통과를 쉽게 자신하기 어려워졌다. 당초 “불법 사실은 없다.”면서 자신감을 보이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당장 ‘전관예우’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여론의 동요도 심상치 않다. 로펌에서 한달에 1억원씩 7개월간 받았다는 사실은 ‘아킬레스건’이다. 일반 서민들의 삶과는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이런 분위기에서 청문회 때 또 다른 ‘한 건’이 터지면, 정 후보자에게는 치명타가 된다. 정 후보자가 주저앉으면 지난해 8·8개각 때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것과는 의미가 또 다르다. 임기 말인 집권 4년차를 맞아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청와대가 청문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월급으로 받은) 액수나 그런 것이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좀 과한 측면이 있지만 (정 후보자가) 잘 설명해서 국민들을 납득시키고, 청문위원들을 이해시켜 오해가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정 후보자의 로펌행이 전관예우에 해당되는지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것이며, 논평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끝을 흐렸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적절한 인사가 아니었다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굳이 고액의 급여를 챙기며 ‘전관예우’ 논란이 생길 수 있는 인물을 청렴성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사정기관의 수장(首長)에 임명했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문제의 핵심은 관련 세금을 다 내서 불법이 아니라는 게 아니고, 그런 논란을 일으킬 인물을 왜 감사원장에 임명했느냐는 것”이라면서 “여론이 시끄러운 것만 봐도 잘못된 인사라는 걸 방증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여당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의원들이 정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변호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결국 쉽지 않은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유선호 의원은 정 후보자가 대통령직 인수위 간사가 되자마자 월급이 두배로 뛰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정 후보자는 2007년 12월 대통령 인수위 법무·행정 분과 간사로 취임할 당시 이미 법무법인 ‘바른’의 대표 변호사로 있었다.”면서 “인수위 간사로 취임한 직후인 2008년 1월부터 월급은 4600만원에서 평균 1억 1000만원으로 전보다 무려 두배 이상 뛰었는데, 이는 공직자의 자세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 측은 “2007년 12월에는 급여만 있었으나, 2008년 1월부터 급여와 상여금을 함께 받으면서 월급이 인상됐다.”고 해명했다. 유 의원 측은 또 정 후보자가 로펌에서 활동하며 받은 7억원 중 3억원을 세금으로 냈다는 해명에 대해 “세금을 부풀린 엉터리 수치”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 후보자가 제출한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에 찍힌 해당 기간 세금은 2억 2940만원”이라면서 “내지도 않은 7000만원을 냈다고 하는 등 돈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 후보자가 검사 시절 부산에서 근무하며 1년간 9학점을 취득하는 등 박사 취득과정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정 후보자 측은 “바쁜 일과를 쪼개 가며 학업을 이어 가는 공무원과 직장인은 지금도 많다.”고 말했다. 이동구·김성수·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300원짜리 건강식품 40만원짜리로 뻥튀기

    흑마늘, 홍삼, 석류, 먹장어, 산수유 등이 함유된 인기 건강식품을 가짜로 만들어 거액을 챙긴 일당이 적발됐다. 제조원가가 1000원에도 못 미치는 가짜 건강식품이 최고 40만원짜리로 둔갑돼 팔려나갔다. 이렇게 시중에 풀린 가짜 건강식품만 전국적으로 19만 상자 31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6일 가짜 건강식품을 만든 식품제조업체 대표 장모(42)씨 등 4명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가짜 건강식품을 판매한 김모(54)씨 등 유통업자 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장씨 등은 2009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성분과 함량을 속인 흑마늘 농축진액 등 가짜 건강식품 9종 19만 상자, 310억원 어치를 만들었다. 심지어 흑마늘이나 홍삼과 같은 핵심 재료를 전혀 넣지 않고 캐러멜 색소 등 식품첨가물로만 맛과 향을 흉내내는 엉터리 제조법을 활용했다. 성분과 함량을 속였을 뿐만 아니라 가짜 특허번호를 표시하기도 했다. 가짜 건강식품의 제조원가는 박스당 300~1300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13만 8000~39만 6000원에 팔려나갔다. 최고 1300배가 넘는 폭리를 취했다는 얘기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무능·권위적·비리 1위 국방부 심기일전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사건을 경험한 서울시민은 국방부를 정부 부처 중 가장 문제가 많은 곳으로 여기고 있다. 숙명여대 조정열 교수 등이 17개 정부 부처의 업무처리 방식과 능력 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대상의 18%가 국방부를 ‘가장 무능한 정부부처’ ‘가장 권위적인 부처’로 각각 꼽았다. 15%는 ‘가장 비리가 많을 것 같은 부처’로 국방부를 지목했다. 국방부는 불명예 3관왕에 올랐다. 국방부에 이어 통일부와 외교통상부가 무능한 정부 부처 2, 3위를 차지해 외교·안보분야에 대한 국민적 불신감을 반영했다. 치욕적이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에서 국방부와 군 수뇌부가 보여준 우왕좌왕과 우유부단함이 ‘무능’이라는 낙인을 찍게 했을 것이다. 국방부 정책이 일선부대와 따로 노는 사례가 다반사다. 정치군인·행정군인이 독식하고 있는 우리 군의 유전자를 바꾸지 않고선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국방부의 엉성한 대처는 연평도 포격으로 산화한 해병 2명의 영웅적인 죽음마저 빛이 바래게 만들었다. 우리의 대응포격으로 사망한 인민군 5명에게 김정은이 직접 영웅칭호를 수여한 것과 대조적이다. 자고 나면 터져 나오는 군수비리와 엉터리 무기개발, 정비불량은 ‘국방부=비리’라는 등식을 성립시켰다. 권위적 병영문화는 잦은 군기사고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일반 국민의 평가가 부처의 실제 업무능력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심각한 국면이다. 구제역 방역에 군 병력을 동원하는 문제와 관련한 국방부의 반대의견은 옹색하기 짝이 없다.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의 반대가 심하다.”라는 것이다. 언제 우리 군이 병력동원 때 부모 의견을 들었는가. 전장에 내보낼 때도 부모들에게 물어볼 참인가. 이명박 대통령도 “국방과 안보에 대해 국민 불안과 실망을 가져온 점은 반성해야 한다.”면서 군 개혁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최악의 한해를 보낸 국방부는 명예회복의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한다. 우리 군부모는 구제역 방역 동원이 아니라 무능하고, 권위적이고, 비리로 가득찬 국방부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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