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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미모 변호사 “카메라 앞에서는 옷벗지 않겠다”

    비디오 유출사고로 실업자가 된 미모의 브라질 여자변호사가 카메라 앞에선 옷을 벗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데니스 로차(사진)는 7일(이하 현지시각)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차는 “여러 남성용 성인잡지로부터 누드사진을 찍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면서 “엉터리 언론보도에 매우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누드사진을 찍으면 변호사로선 끝장”이라면서 전문직 인생에 걸림돌이 되는 누드사진은 결코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빼어난 미모와 육감적인 몸매의 로차는 현직 변호사이자 상원보좌관으로 성공가도를 질주하다 최근 돌에 걸려 넘어졌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남자친구와 사랑을 나누며 찍은 소위 ‘섹스비디오’가 유출돼 인터넷에 뜨면서다. 브라질 입법부 최고의 매력녀로 꼽히던 로차의 섹스비디오는 바이러스처럼 빠른 속도로 번졌다. 그를 보좌관으로 기용했던 시로 노게리아 상원의원은 “품행이 부적절했다.”면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 로차를 단번에 해고했다. 로차는 7일 마지막으로 상원에 출근했다. 의원보좌관사무실에서 짐을 챙겨 나온 그는 동료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몰려든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는 “플레이보이 표지모델 해프닝은 남성우월주의의 산물”이라고 분개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한전등 145곳 사규개정땐 국민의견 수렴해야”

    앞으로 공직 유관 단체가 정관 등 내부 규정을 바꿀 때는 사전에 국민에게 관련 내용을 공개하고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직 유관 단체 사규 제·개정 예고제’를 마련해 해당 기관에 권고했다고 2일 밝혔다. 공직 유관 단체는 공기업, 지방공사 및 공단,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10억원 이상의 출자·출연·보조를 받는 기관으로 6월 현재 722개에 이른다. 이번에 마련된 사규 제·개정 예고제는 한국전력공사, 국민연금관리공단, 한국감정원 등 기관 규모가 큰 145개 대표 기관들을 대상으로 올해 우선 적용된다. 권익위는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가 법령을 제·개정하는 과정에서는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충분한 의견 수렴을 위해 40일(자치법규는 20일) 이상의 입법 예고 기간을 두게 돼 있다.”면서 “그러나 공직 유관 단체들에는 그런 규정이 없어 비리 개입 소지가 많았다.”고 말했다. 국가나 자치단체로부터 각종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 관리하는 공직 유관 단체들은 내부 이사회를 거치는 등 자체 절차만으로 사규를 임의로 고칠 수 있다. 국민이 납부한 400조원을 기금으로 주무르는 국민연금관리공단, 해마다 6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한국전력, 300만명의 농업인을 대상으로 2600억원의 경영 회생 지원 대상자 선정 기준을 정하는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의견 수렴 절차 한번 없이 규정을 자체 설정하고 있는 셈이다. 권고안에 따르면 사규를 제·개정하는 공직 유관 단체는 그 내용을 각 기관 홈페이지에 20일 이상 예고하고 국민이나 이해 관계자가 자유롭게 열람한 뒤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실제로 지금까지는 외부의 통제 없이 기관들이 사규를 임의로 바꿀 수 있어 기관장의 의중에 따라 인사규정 등을 손질하는 크고 작은 폐해가 잇따랐다. 올 초 권익위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관의 입맛에 맞도록 그때그때 부적정한 내부 규정을 만들어 짬짜미 비리를 저지른 사례는 비일비재했다. 예컨대 경남 지역의 한 공공기관은 업무추진비 비공개 원칙을 만들어 아무런 외부 간섭도 받지 않고 돈잔치를 벌여 왔다. 권익위 관계자는 “내부 직원은 어떤 경우에도 업무추진비 지출 내역을 공개하거나 누설해서는 안 된다는 엉터리 내규를 만들었는데도 제동을 걸 장치가 전무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권익위는 권고안 시행 여부를 연말에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할 반부패경쟁력평가에 점수로 반영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권고안 자체가 강제성이 없는 데다 제재 조치가 없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라는 시각과 함께 “관계 부처에서 법제도로 보완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벨기에 호텔업계 “믿지 못할 기상예보, 배상하라!”

    벨기에 호텔업계 “믿지 못할 기상예보, 배상하라!”

    여름철 관광객 감소로 고전한 벨기에 호텔업계가 한 기상예보회사를 불경기의 원흉(?)으로 지목,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외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벨기에 여름날씨가 나쁠 것이라는 예보를 남발하는 바람에 관광객이 줄어 막대한 손해를 봤다는 게 호텔업계의 주장이다. 외신에 따르면 잔뜩 화가 난 피해자(?)는 벨기에 해변가 호텔업계다. 업계는 올 여름 벨기에 바닷가를 찾은 관광객이 줄어 약 700만 유로(약 96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인터넷 기상예보회사 메테오 벨지크를 상대로 소송을 예고했다. 벨기에 호텔업계는 “회사가 내는 일기예보가 신뢰도 낮고, 비관적 내용 일색”이라며 여름철 불경기의 책임은 회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엉터리 예보로 관광객이 줄게 만든 책임을 지고 피해를 배상하라는 것이다. 호텔업계는 하루 20만 명이 벨기에 바닷가를 찾고, 1인당 하루 평균 35유로(약 4만8000원)을 지출한다는 기준으로 청구액을 산출했다. 한편 엉터리 예보 논란에 대해 메테오 벨지크는 “기상예보의 정확성이 65%에 달한다.”고 반박했다. 사진=유럽프레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못배웠으니 이자 더 내라” 7만여명 가산금리

    은행권의 학력차별 대출금리가 도마에 올랐다. ‘가방끈이 짧은’ 대출자는 석·박사 학위자보다 신용평가를 불리하게 받고, 더 많은 대출이자를 물어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에 이어, 학력과 돈 갚을 능력이 비례한다고 보는 비상식적인 상술에 고객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이같은 상품이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엉터리 관리감독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대출심사를 하면서 결혼여부도 체크, 미혼자에게는 기혼자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감사원의 금융권역별 감독실태 공개문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2008~2011년 개인신용대출을 거절한 4만 4368명 가운데 1만 4138명(31.9%)은 학력이 낮아 돈을 못 빌렸다. 이들이 신청한 대출금은 1241억원이다. 신한은행이 이 기간 취급한 15만 1648명의 개인신용대출 가운데 7만 3796명(48.7%)은 학력이 낮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하락해 이자를 17억원 더 냈다. 신한은행은 처음 신용거래를 튼 고객에 한정해 6개월간 학력을 신용평점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매길 때 대출자의 학력 수준에 비례해 차등을 뒀다. 고졸 이하 대출자의 신용평점은 13점으로 석·박사 학위자(54점)의 4분의1에 불과했다. 신용평점은 대출 승인 여부와 대출금리에 영향을 준다. 즉 학력이 낮으면 소득, 직업 등 다른 점수를 충족해도 돈을 빌리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받아 왔다는 뜻이다. 감사원은 “학력은 직업이나 급여 등에 이미 영향을 줘 평점에 반영됐는데, 학력을 따로 보는 건 적절치 못하다.”면서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이 서진원 신한은행장에게 학력을 제외한 신용평가 모델을 다시 만들도록 주문했다. 신한은행은 급히 신용평가 모델을 고쳐 지난 5월부터 학력을 빼고 대출 심사 평가를 하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학력을 포함한 신용평가 모델은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 한정해 6개월간만 반영해 왔다.”면서 “6개월 이후에는 은행 거래 실적이 쌓이기 때문에 학력을 대출금리 산정 등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심사 과정에서 결혼 여부를 체크하는 은행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학력차별 신용평가 모델은 2008년 4월 금감원의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금감원도 지도·감독의 책임이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은행이 제출한 신용평가 모델에서 부도확률이 적정한지만 따질 뿐, 학력 등 구체적인 평가 항목까지 들여다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개인신용평가회사들이 단기연체 정보까지 마구잡이로 끌어모은 것도 대출금리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은행들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나 나이스신용평가정보 등 개인신평사로 집중되는 연체정보를 활용해 자체 신용등급을 매기고 대출금리를 정한다. 신평사들은 원리금이 5영업일만 늦게 들어와도 연체로 잡는다. 감사원이 분석해보니 이들 단기연체자는 대부분 한 달 안에 돈을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5영업일 이상 단기연체 정보를 신용등급 평가에 고스란히 반영해 대출금리를 높였다. 카드대금 41만 5000원을 불과 일주일 늦게 갚은 A씨가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때 대출금리가 2% 포인트나 올라 이자를 160만원 더 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신한은행 “못배운 사람 이자 더 받아라” 파문

    신한은행 “못배운 사람 이자 더 받아라” 파문

    은행권의 학력차별 대출금리가 도마에 올랐다. ‘가방끈이 짧은’ 대출자는 석·박사 학위자보다 신용평가를 불리하게 받고, 더 많은 대출이자를 물어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답합 의혹에 이어, 학력을 돈 갚을 능력과 비례한다고 보는 비상식적인 상술에 고객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이같은 상품이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엉터리 관리감독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대출심사를 하면서 결혼여부도 체크, 미혼자에게는 기혼자보다 많은 금리를 부담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감사원의 금융권역별 감독실태 공개문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2008~2011년 개인신용대출을 거절한 4만 4368명 가운데 1만 4138명(31.9%)은 학력이 낮아 돈을 못 빌렸다. 이들이 신청한 대출금은 1241억원이다. 신한은행이 이 기간 취급한 15만 1648명의 개인신용대출 가운데 7만 3796명(48.7%)은 학력이 낮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하락해 이자를 17억원 더 냈다. 신한은행은 처음 신용거래를 튼 고객에 한정해 6개월간 학력을 신용평점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매길 때 대출자의 학력 수준에 비례해 차등을 뒀다. 고졸 이하 대출자의 신용평점은 13점으로 석·박사 학위자(54점)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신용평점은 대출 승인 여부와 대출금리에 영향을 준다. 즉 학력이 낮으면 소득, 직업 등 다른 점수가 충족해도 돈을 빌리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받아왔다는 뜻이다. 감사원은 “학력은 직업이나 급여 등에 이미 영향을 줘 평점에 반영됐는데, 학력을 따로 보는 건 적절치 못하다.”면서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이 서진원 신한은행장에게 학력을 제외한 신용평가 모델을 다시 만들도록 주문했다. 신한은행은 급히 신용평가 모델을 고쳐 지난 5월부터 학력을 빼고 대출 심사 평가를 하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학력을 포함한 신용평가 모델은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 한정해 6개월간만 반영해왔다.”면서 “6개월 이후에는 은행 거래 실적이 쌓이기 때문에 학력을 대출금리 산정 등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심사 과정에서 결혼 여부를 체크하는 은행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학력차별 신용평가 모델은 2008년 4월 금감원의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금감원도 지도·감독의 책임이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에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은행이 제출한 신용평가 모델에서 부도확률이 적정한지만 따질 뿐, 학력 등 구체적인 평가 항목까지 들여다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개인신용평가회사들이 단기연체 정보까지 마구잡이로 끌어모은 것도 대출금리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은행들은 코리아크레딧뷰로(KCB)나 나이스신용평가정보 등 개인신평사로 집중되는 연체정보를 활용해 자체 신용등급을 매기고 대출금리를 정한다. 신평사들은 원리금이 5영업일만 늦게 들어와도 연체로 잡는다. 감사원이 분석해보니 이들 단기연체자는 대부분 한 달 안에 돈을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5영업일 이상 단기연체 정보를 신용등급 평가에 고스란히 반영해 대출금리를 높였다. 카드대금 41만 5000원을 불과 일주일 늦게 갚은 A씨가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때 대출금리가 2%포인트나 올라 이자를 160만원 더 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의정부경전철, 수요예측도 엉터리

    지난 1일 개통한 경기 의정부경전철 하루 이용객 수가 최초 수요예측치에 크게 미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경전철의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1만 1000~1만 5000명으로, 의정부경전철㈜과 맺은 협약수요 7만 9000명의 19%도 안 된다. 이는 지난해 9월 개통한 김해 경전철의 17%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의정부경전철㈜은 이용객 수가 협약수요의 50%를 돌파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적자가 예상된다. 그러나 시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대규모 적자보전을 해주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시와 의정부경전철㈜은 2006년 4월 실시협약 당시 하루 경전철 이용객 수가 협약수요의 50%에 미달할 경우에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양측은 이용객 수가 협약수요에 50~80%일 경우에만 시에서 적자를 보전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시와 의정부경전철㈜은 아직 개통 초기인 만큼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민식 시 전철기획팀장은 “최근 잇따른 운행중단 소식과 방학·휴가 등의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용률이 낮지만 오는 9월이면 하루 3만명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정부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강세창 의원(새누리당)은 “애초부터 승객 수요 산정을 잘못한 데 원인이 있다.”면서 “경전철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전철과의 환승 할인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경전철 진실을 요구하는 시민모임’ 이의환 사무국장은 “최근 여론조사결과 시민들은 여전히 경전철을 ‘돈 먹는 하마’ 또는 ‘시내 환경을 악화시키는 흉물’로 인식하고 있다. 물가인상률을 근거로 승차 요금을 대폭 올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열린세상] 비도덕적인 뇌/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열린세상] 비도덕적인 뇌/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최근 반사회적 인격장애자가 저지르는 엽기적인 범죄들이 끊이지 않는다. 감정이 결여된 범죄의 잔인성에 소름이 끼치면서 인간이 저지르는 죄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인지 궁금해진다. 인간이 원래 악하다는 원죄설, 비뚤어진 사회 또는 가정이 원인이라는 설, 정신의 문제까지 다양한 설명이 있다. 그러다가 정신의 기원인 뇌의 이상이 범죄의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과거 프란츠 갈이 이야기한 골상학이 원조다. 겉으로 보이는 머리 모양으로 인간성의 차이를 알 수 있다는 것인데, 발상은 재미있지만 물론 엉터리다. 그런 와중에 특정 뇌 부위에 손상을 입은 사람들이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고 이해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들이 확인되면서 뇌가 성격 및 범죄의 기원이라는 설이 설득력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면 아예 정상적인 뇌와 비도덕적인 뇌의 회로는 처음부터 다른 것인가? 더 나아가 뇌의 구조와 기능을 보는 여러 가지 기법이 이 둘 사이의 차이를 밝혀낼 수 있는 것인가? 이런 문제를 밝히기 위해서는 정밀하게 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장치들이 필요하다. 이 장치들은 필자가 과거에 소개했던 ‘미래의 거짓말탐지기’에서 사용되는 기기들과 동일하다. 자기공명영상으로 우선 정밀하게 뇌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뇌 각 부분의 부피를 정확하게 측정하여 정상인과 비교할 수도 있다. 뇌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과 양전자방출 단층촬영을 이용한다. 전자는 자기공명영상 기계의 자기장을 이용하는 것이고, 후자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다는 데 차이점이 있으나 원리는 마찬가지다. 기능을 하는 뇌 부위가 원료를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산소를 가진 피가 많이 몰리게 되거나 포도당을 활발하게 이용하게 되고 이를 사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도덕적인 뇌의 특징을 보기 위해 이 같은 기법을 사용하는데,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그래도 범죄학이 발달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당장은 무리지만 미래에는 도덕적 판단을 하고 이에 따라 의사 결정을 내리는 과정은 물론이고 인격의 핵심과 같은 영역까지 영상화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반사회적 성격에서는 ‘전전두엽’(뇌의 가장 앞부분)에 공통적인 이상이 발견된다. 사회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게임을 하거나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는 그림을 보여주어도 반사회적 인격장애에서는 이 부위가 별로 작동하지 않는다. 전전두엽의 바깥쪽 부위는 계획을 세우는 기능을 하는데, 계획적 범죄자의 경우 이 부위가 잘 작동하지만 충동적 범죄자의 경우 이 부위의 기능이 떨어져 있다. 물론 이것만으로 모든 반사회적 성격을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뇌 문제이므로 관대히 보아주자는 뜻은 더더욱 아니다. 게다가 이런 소견을 보인다고 다 이런 장애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뇌의 이 부분들의 원래 기능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전전두엽은 도덕적인 판단을 하고, 사회적·감정적 정보를 처리하는 장소다. 여기에서 옆 뇌에 있는 편도핵이라는 부위도 한몫하는데, 이 자리는 자신의 행동에 의해서 다른 사람이 고통받을 수 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곳이다. 결국 이 두 자리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회적·도덕적 판단 기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나 자신의 행동으로 다른 사람이 고통을 받아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특성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 방법이 현재의 심리 검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거나 그보다 더 정확하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의 검사법을 보완할 수는 있겠다. 매우 객관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잘 발전시키면 치료 성과를 보는 데 이용할 수 있고 또 한번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다시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을 평가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불구속 상태에서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비극적 사건도 막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반사회적 인격장애뿐 아니라 서민들이 한푼 두푼 맡긴 돈을 제 주머니 돈처럼 써대고 거액을 횡령해서 밀항선을 타는 저축은행 회장님 같은 분들도 미리 가려낼 수 있을지 모른다.
  • [씨줄날줄] 통계해석 오류/곽태헌 논설위원

    10여년 전 ‘세쌍 중 한쌍 이혼’이라는 말이 언론을 통해 나왔다. 어느 매체에서 처음 보도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직도 ‘세쌍 중 한쌍 이혼’을 철석같이 믿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부지불식중(不知不識中) 이러한 말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언론 보도를 근거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기고할 때도 그렇고, TV에 출연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세쌍 중 한쌍이 이혼하는 시대를 맞아…”라고 말해 왔다. 세쌍 중 한쌍이 이혼하는 시대라면, 내가 사는 아파트의 양쪽 가정을 포함해 한 가정은 이혼했다는 얘기가 된다. 주위에 잘 살고 있는 가정이 대부분인데 어떻게 터무니없는 내용이 사실인 양 둔갑했을까. 가령 2000년에 30만쌍이 결혼하고 10만쌍이 이혼했다고 하자. 이 수치만을 놓고 보면 세쌍 중 한쌍이 이혼했다는 엉터리로 포장된다. 2000년 이혼한 부부 중에는 2000년 전에 결혼한 부부가 대부분일 텐데도, 이를 무시한 것이다. 분모(分母)는 전체 부부, 분자(分子)는 그해 이혼한 부부로 해야 하는 통계의 기본상식을 찾을 수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32만 9100건, 이혼건수는 11만 4300건이었다. 전체 부부 1000쌍당 9.4쌍이 이혼했다. 전체 부부 중 약 1%가 이혼한 것을 마치 3분의1이나 이혼한 것처럼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것이다. 가정과 사회에 해악을 끼친 대표적인 엉터리 보도 사례다. 이러한 보도로, 이혼을 쉽게 생각해 파탄이 난 가정도 적지 않을 것이다.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가 설문조사를 근거로 ‘폭력학교’로 낙인 찍은 것도 통계 해석이 잘못된 경우였다. 대표적인 최우수 고교 중 하나로 꼽히는 민족사관고 학생들의 일진 인식비율이 100%로 발표됐다. 전교생 468명 중 단 2명만이 설문에 참여, ‘일진이 있다’고 답변한 것이 폭력학교의 근거가 됐다. 서울아산병원 교수팀은 지난 2010년 8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전국의 15개 병원 가정의학과를 방문한 40대 이상 남성 1313명을 조사한 결과 ‘40대 이상 남성 3명 중 2명은 성기능장애’라는 보도자료를 그제 내놓았다. 가정의학과를 찾을 정도면, 대부분 문제가 있거나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다. 그런데도 이를 마치 보통의, 평균적인 남성들이 그런 것인 양 발표한 것은 통계 해석의 대표적인 오류다. 그래도 이 경우는 물론 ‘부풀려진 이혼율’과는 달리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 다행스럽기는 하다. 장애가 없는 남성들은 자신감이 더 생길 것이고, 장애가 있는 남성들도 위안을 삼을 수는 있으니….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지방시대] 영리병원 논란과 치매/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방시대] 영리병원 논란과 치매/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망령, 노망’. 행동이나 말이 이상한 노인들을 가리키던 말이다. ‘벽에다 ×칠할 때까지 오래 살아라.’고 비아냥대던 소리도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저주의 말이었던가를 새삼 느끼고 있다. 두 경우 정황은 다르지만 모두 치매를 일컫는 말이기 때문이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망령과 노망이 치매라는 질병으로 등록되었다고 한다. 20년 전, 아버지와 사별 후 홀로 계시던 어머니에게 어느 날 안개처럼 질병이 찾아들었다. 암으로 먼저 가신 남편과 사별 후의 외로움과 자식들에 대한 걱정이 더 많았기 때문이었을까. 치매임을 짐작했지만 말을 꺼내기가 두려웠다. 어머니의 초기 이상행동에 대해 주변 어른들과 자식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가족이 감당하기 어려운 질병이므로 병원이나 요양원에 모셔야 한다는 의견과 그곳에 보내는 것은 불효라는 의견이 팽팽했다. 병원 입원을 거부하던 어머니는 정작 자신이 치매라는 사실을 모른 채 요양원에서 불편한 다리 치료에 더 신경을 쓰셨다. 깔끔하게 인생을 정리하고 싶다던 은사님의 얼굴도 떠올랐다. 차라리 암으로 임종을 맞고 싶다는 어른의 말씀도 생각났다. 사람들은 암이 무섭다고 하지만 가족들에게는 치매가 더 무서운 질병으로 다가온다. 돌이켜보면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는 투병과 일시적인 건강회복 과정을 통해 가족에게 죽음에 대비할 시간을 주었다. 그래서일까. 가족도, 친구도, 세상도 구별하지 못한 채 인생을 마감해야 하는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다. 지난 2008년 7월부터 ‘노인 장기요양 보험’이 시행된 후 전국적으로 치매요양원과 요양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요양원은 4082개이다. 요양병원도 2004년에 비해 무려 7배 이상 늘어났다. 그 가운데 지원금만 노리는 엉터리 요양원도 가세했다. 노인과 치매 환자가 ‘봉’이 되고, 요양원이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치매 정복을 향한 지자체 정책은 없고, 요양치료의 명분으로 환자들이 보험사업의 대상이 된 현실이 서글프다. 그런데도 영리병원과 의료관광, 그리고 바이오산업이 장밋빛으로 포장되고 있다. 정작 110만명이 넘는다는 우리나라의 파킨슨병과 치매 환자들의 근본적 치료대책은 미비하다. 최근 미국이 치매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2025년까지 알츠하이머 예방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가족공동체를 붕괴시키고 있는 치매라는 질병 퇴치에 국가 차원에서 나선 미국의 정책이 부럽다. 인천에서는 영리병원 설립을 둘러싼 논쟁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경제자유구역의 활성화와 외국인 그리고 의료관광 등을 위해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과 의료보험 체계를 근본적으로 파괴한다는 반대 논리가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민들이 이용하는 시립인천의료원은 지원 부족으로 적자이고, 제2의료원 건립은 엄두고 내지 못하고 있다. 영리병원 건립과 운영에 필요하다는 수천억원의 인센티브에 대해서도 시선이 곱지 않다. 영리병원이나 의료관광의 주체라는 외국인을 생각하기 전에 시민을 우선하는 마음이 필요한 때다. 의료산업을 내세워 언제까지 환자와 국민을 돈벌이와 투자의 대상으로 전락시킬 것인가. 시민들은 영리병원과 의료관광의 성공신화보다 암 치유의 기적처럼 치매를 정복했다는 의학의 기적을 보고 싶어 한다.
  • 서울시 9호선 사장 해임절차 착수

    서울시는 오는 9일로 예정된 정연국 메트로9호선 사장 청문회와 관련해 최근 질의서를 보내는 등 사실상 해임 요구 작업에 착수했다. 시는 ‘정연국 대표이사 해임 요구 처분’ 청문회에 앞서 정 사장으로부터 사실관계와 입장을 듣기 위한 질의서를 지난달 28일 메트로9호선에 보냈다고 1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최근 빚어진 돌발 요금 인상 이유와 책임을 묻는 48개 질의 문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하철 9호선 개통 직전에 열렸던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9호선 교통수요 예측 및 요금책정의 타당성에 대해 시의회 측의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009년 7월 9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당시 민주노동당 소속이었던 이수정 의원은 “시는 2009년 추정 이용자 수요로 (하루 평균) 16만 5000명 , 2010년 19만 2000명, 2011년 22만명, 2039년 32만 9000명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작년(2008년)에는 1호선부터 8호선까지 총 10만명의 이용객이 늘었을 뿐이다.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덕수 행정2부시장은 “민자사업자(메트로9호선)가 개통 15년이 지나면 이용객이 48만명이 될 것으로 제시했는데 2005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예측 자료에서는 30만명으로 나와 63%나 줄였다.”고 설명했다. 지하철9호선 측이 부풀린 이용객 추정 수치를 서울시가 대폭 줄여 오히려 성과를 거뒀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이용객 수는 19만 5000여명에 그쳤다. 오세훈 당시 시장도 서울시의 성과를 옹호하는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대구시 엉터리 수요예측, 범안로뿐 아니었다

    대구시가 민자도로인 범안로를 건설하면서 통행량 수요예측 잘못으로 1000억원 이상을 민간사업자에 지원해 비난이 이는 가운데 건설 중인 또 다른 민자도로도 수요예측이 과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내년부터 5년간 연간 100억여원의 재정지원금을 민간사업자에게 지원해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는 지난 2007년 상인~범물 간 4차순환도로를 건설하면서 민간사업자인 대구남부순환도로㈜와 통행료수입 보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실제 교통량이 예측보다 적은 경우 도로 개통 시부터 5년간 추정 운영수입의 80%를 보전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대구남부순환도로가 삼보기술단에 의뢰해 조사한 예측 교통량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비판받고 있다. 도로가 개통되는 내년 상인~파동 구간의 하루 통행량은 5만 4783대에 이르며 2017년엔 6만 8100대로 점차 늘어난다고 예측했다. 또 파동 IC~ 범물 구간은 내년에 5만 4844대가, 2017년엔 6만 7893대가 통행한다는 것이다. 2002년 개통한 범안로의 경우 개통 첫해 통행량이 5만 3733대에서 매년 증가해 올해 8만 972대로 예측했었다. 그러나 실제 통행량은 2만대를 넘지 못해 시는 연간 200억여원을 민간사업자에게 주고 있다. 상인~범물 간 차량 통행료는 대당 400~1200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예측 통행량에 따른 연간 통행료 수입은 내년 225억 8200만원, 2014년 238억 3200만원, 2015년 251억 5600만원, 2016년 265억 5800만원, 2017년 280억 4300만원에 이른다. 따라서 통행량이 예측의 80%를 넘지 않을 경우 시는 민간사업자에게 내년에 최대 93억 9280만원을, 2017년엔 112억 172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이에 대해 시측은 “운영수입 보전 기간이 5년으로 짧은데다 통행량이 50%가 미치지 않을 경우 재정지원금을 한푼도 주지 않아도 돼 1000억원을 지원한 범안로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2007년 착공 당시에도 이 도로가 20년 전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계획을 수립할 때 대구 인구를 380만명(현재 252만명)으로 추정한 데다 교통량과 주변지형 변화 등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도로는 달서구 상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에 이르는 10.4㎞ 구간으로 총 공사비는 4654억원이 들어갔으며 오는 12월 말 완공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민주 “대선자금 낱낱이 수사하라”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거액 수수의혹이 초반 대선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 사건으로 규정, 대여 파상공세에 나섰다. 반면 새누리당은 대선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즉각 청와대와 선 긋기에 나섰지만 수위 설정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25일 “검찰은 이 돈이 들어오고 나간 과정, 2007년 대선자금 전체에 대해 낱낱이 수사해야 한다.”며 공세에 돌입했다. 문성근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사건의 실체를 알고 있으면서 총선 이후에 공개되도록 시기를 조정한 게 아닌가 의문이 든다.”면서 철저수사를 촉구했다. 문 대표대행은“이명박 정부 들어서 검찰은 정치검찰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갖고 있었다. 불명예를 스스로 벗어 던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라며 추가공세도 예고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대선불법자금 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꼬리자르기 수사, 선긋기 수사에 대한 문제를 따지기 위해서 법사위를 즉각 소집할 것”이라며 “청와대가 검찰에 수사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불법대선자금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있다. 민주당은 엉터리 수사를 지켜만 보고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며 검찰 등 관계기관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지만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대선 정국에 예측불가능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방어수위 설정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사건이 정권 말 비리 게이트로 확산될 경우 민심이반 가속화 가능성을 우려한다. 그래서인지 전광삼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근혜 위원장이야말로 2006~2007년 실시된 각종 대선후보 관련 여론조사의 최대 피해자였다는 것은 국민 모두가 아는 일”이라고 박 위원장에 대한 방어막을 쳤다. 5년 전 대선후보경선 승패에 중요한 역할을 한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거리두기 노력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당내에서는 “새누리당이 현 정권의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책임지는 자세로 반성하고 쇄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 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춘규 선임기자·이재연기자 taein@seoul.co.kr
  • [영화리뷰] ‘하트브레이커’

    [영화리뷰] ‘하트브레이커’

    연애에 어수룩한 의뢰인을 도와 사랑을 이뤄지게 한다는 깜찍한 발상은 엄태웅·이민정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시라노: 연애조작단’(2010)을 통해 익숙하다. 17세기 프랑스의 실존인물 시라노 드 베라주라크의 일생을 모티브로 한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하지만, 연애조작단이란 발상을 먼저 영화로 만든 건 시라노의 모국 프랑스인들이다. 2010년 3월 프랑스에서 ‘라흐나퀘흐‘(L‘arnacoeur)란 제목으로 개봉한 파스칼 쇼메유 감독의 ‘하트브레이커’(19일 개봉)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커플을 만드는 데 존재의 목적이 있는 반면, ‘하트브레이커’의 연애조작단은 커플을 깨뜨리는 게 전공이란 점이 다를 뿐. 알렉스와 그의 누이 멜라니, 매형 마크의 팀은 연인을 정리(?)하는 데 세계적인 실력을 자랑한다. 훈남요원을 현장에 파견한 뒤 치밀한 작전을 통해 여인과 사랑하게 빠지도록 만드는 게 알렉스 팀의 수법이다. 어느 날 프랑스 화훼재벌의 외동딸인 줄리엣의 결혼을 막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문제는 줄리엣의 약혼자 조나단이 재벌이자 국제어린이구호단체의 창립자인 훈남이라는 점. 게다가 결혼식은 불과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알렉스는 천신만고 끝에 줄리엣의 경호원으로 위장해 접근한다. 하지만, 여태껏 알렉스가 상대했던 여자들과는 ‘레벨’이 다른 줄리엣을 흔드는 건 쉽지 않다. 설상가상 남자를 밝히는 줄리엣의 대학동창이 알렉스에게 지분거리면서 일은 복잡해진다. ‘하트브레이커’는 1시간 45분이란 상영시간 대부분을 낄낄거리게 하는 로맨틱코미디 영화다. 할리우드나 한국 조폭코미디의 ‘화장실 유머’나 몸개그는 없다. 재기 발랄한 대사, 웃음보가 터질 법한 상황도 진지하게 드러내는 정극 배우의 연기가 최대 웃음 포인트다. ‘스패니쉬 아파트먼트’ 등을 통해 국내에 알려진 로망 뒤리스(알렉스 역)는 프랑스의 아카데미상 격인 세자르상을 세차례(1999·2000·2006년)나 수상한 연기파 배우다. 생애 첫 로맨틱코미디에서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발산한다. 또 다른 웃음의 축은 알렉스의 매형 마크 역의 프랑수아 다미앙. 한글자막에는 안 나오지만, 그가 카레이서 흉내를 내면서 엉터리 이탈리아어 애드립으로 “스파게티~ 볼로냐~ 봉골레~”라고 하는 장면에서 웃음을 참아내기란 쉽지 않다.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즐거움은 벌어진 앞니, 허스키 보이스에 뇌쇄적인 외모의 여배우 바네사 파라디(줄리엣 역)를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점. 배우 조니 뎁과 14년째 사실혼 관계이자 두 아이를 둔 엄마이기 이전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이자 샹송 가수, 샤넬의 뮤즈인 그녀는 마흔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여전히 사랑스럽다. 프랑스에서는 4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전 세계적으로 4735만 달러(약 539억원)를 벌어들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맥쿼리 민자사업 MRG에 지자체 허리 ‘휘청’

    서울, 광주, 부산, 대구, 경남 등 5개 광역 지자체가 지역 내 사회간접자본시설 사업운영권을 가진 호주계 금융그룹인 맥쿼리그룹 산하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에 해마다 최소운영수입보장액(MRG)으로 60억~100억원 안팎을 지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기간이 앞으로도 20년 안팎으로 남아 있어 지자체 재정운영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맥쿼리인프라는 민자사업으로 추진된 서울 지하철 9호선, 우면산터널 사업, 대구 4차 순환도로(대구), 백양터널 및 수정산터널(부산), 마창대교(경남), 제2순환도로(광주)에 투자한 대주주다. 이 같은 사회간접자본시설은 모두 사업시행자가 시설물을 완공해 기부채납한 뒤 일정기간 운영권을 가지는 비티오(BTO, 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건설됐다. 그런데 당초 예상수입과 실제 수입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해마다 보전금을 예산에서 지원하고 있다. ●경남 경남도는 마창대교를 건설하면서 사업시행자에게 예측 통행량의 75.55%를 기준으로 부족한 금액은 보전해 주기로 협약을 맺었다. 개통 뒤 통행량이 당초 예측보다 훨씬 적어 경남도는 지금까지 해마다 적자보전금으로 맥쿼리인프라에 90억원 안팎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마창대교 차량 통행량은 576만대로 예측 통행량의 50%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도는 시행사 측에 94억원을 보전해 주었다. ●대구 대구시는 범물~안심 구간 대구4차순환도로 건설을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실제 교통량이 협약상 예측보다 적은 경우 2002~2005년은 추정 운영수입의 90%, 2005년 이후에는 79.8%를 보전해 주기로 협약을 맺었다. 2002년 통행량을 하루 5만 3700대로 추정했으나 실제 통행량은 매년 하루 2만대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실제 통행량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면서 재정지원금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09년까지 시는 운영보전금으로 1082억 9900만원을 지급했다. 통행량 미달로 인해 실제 운영비용은 유지보수지 96억원, 법인세 105억원 등 적게 들었는데도 이를 반영하지 않아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부산 부산시도 민자사업으로 건설된 백양터널과 수정터널에 대해 통행량 예측 등을 잘못 하는 바람에 2002년부터 2010년까지 9년간 총 551억 8000여만원을 맥쿼리 측에 지원했다. 재정지원부담이 큰 터널은 수정산터널이다. 수정산 터널은 총 1281억원(민자 772억원, 국비 509억원)이 투입돼 2002년 4월 19일 개통했다. 당시 통행료는 700원(소형 기준)이었고 2007년 8월 통행료를 800원(소형 기준)으로 한 차례 인상했다. 보장기간은 오는 2027년까지 25년간이다. 수정산터널의 하루 평균 차량 통행량은 4만 2000여대로 예상 통행량 7만대의 60%선이다. 시는 실제 통행량이 예상 통행량의 90%에 미미치 못하면 그 손실만큼을 시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평균 61억 3000만원의 재정지원금을 지출하고 있다. 수정터널 유료화 만료기간인 오는 2027년까지 모두 1500억원의 시 재정이 지원돼 민간투자비 772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광주 광주광역시는 제2순환도로 1구간 민간사업자인 맥쿼리인프라와 법정다툼 중이다. 제2순환도로에 매년 거액의 보전금을 지급하고 있는 광주시는 지난해 말 맥쿼리 측을 상대로 행정심판 소송을 제기했다. 통행료를 급격히 인상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을 뿐 아니라 거액의 손실보전금 지급으로 인한 지자체 재정악화, 불합리한 협약내용 등이 문제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민자유치를 위해 하루 9만 1000대의 차량이 통행할 것으로 예상, 수익률 9.34%를 보장해 주고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28년 동안 이 수익의 85%를 보전해 주기로 협약했다. 맥쿼리가 주식 100%를 사들인 뒤 보장이율은 10~20%로 높아졌다. 하지만 제1구간의 교통량은 예측 대비 40%에 불과해 해마다 거액의 보전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재정보전금은 1190억원에 이르고 있다. ●대책 서울시와 광주시는 사업권을 직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행료 인상이 시민들에게 부담을 줄 뿐 아니라 거액의 손실보전금을 앞으로도 최소 10년은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상태 악화가 불보듯 분명해서다. 경남도는 적자보전금 금액을 낮추기 위해 사업시행자 측과 최소운영수입보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협상을 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사들이고 싶으나 재원이 여의치 않아서다. 전국종합
  • [사설] 못 믿을 조사 근거한 학교폭력대책 믿겠나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말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착수해 그제 발표한 학교폭력실태조사(1월 18일~2월 20일)가 엉터리인 것으로 밝혀졌다. 교과부로부터 의뢰받은 한국교육개발원이 설문조사지와 회신용 우편봉투를 파일 형태로 일선 학교에 보내고, 학교가 설문조사지 등을 학생한테 전달하면 학생이 설문지에 답한 뒤 우편으로 보내는 방식이었다. 강제성이 없고 우편으로 참여하라니 잘될 것으로 기대하는 게 무리였다. 조사 대상 560만명 중 136만명만 응했고 설문지를 아예 학교에서 누락시킨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무려 25억원을 들인 실태조사가 이렇다니 기가 막힌다. 이번 실태조사는 한마디로 신뢰도, 참여도, 실효성이 모두 없는 ‘3무(無) 조사’였다. 교과부는 안이했고, 일선 학교는 무성의했고, 학생과 학부모도 무관심했다. 학교폭력사태가 사회적 범죄로 고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뒷짐을 지고 있는 현실이 못내 안타깝다. 학교폭력은 정부, 학교, 가정이 다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만 줄일 수 있다. 공권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교과부는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를 다시 해야 한다.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대책을 마련할 수 있고 실효를 담보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조사로는 어떤 처방도 내놓을 수가 없다. 또 일선 학교는 폭력사례를 숨기려 들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의 인권은 물론 생명과도 연관된 문제다. 놀랍게도 경찰이 교과부로부터 학교폭력 내용이 담긴 설문지를 넘겨받아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지만 학교와 교사들은 문제를 숨기는 데만 급급해 실효성이 없다고 한다. 도대체 학교와 교사는 누구를 위해 이런 짓을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적어도 학교와 교사가 학교폭력을 추방하는 데 걸림돌이 돼서야 되겠는가. 교육당국과 학교는 믿을 수 있는 조사를 근거로 해 학교폭력 대책을 세워야 한다.
  • 엉터리 학교폭력 조사… 25억 들이고 ‘깡통 통계’

    엉터리 학교폭력 조사… 25억 들이고 ‘깡통 통계’

    경북 청도 동산초등학교는 4학년 이상 재학생이 단 3명이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1월 18일부터 2월 20일까지 실시한 ‘학교폭력실태 전수조사’에 응답한 학생은 11명이었다. 회수율이 366.7%인 것이다. 인천 강화 삼산초교의 회수율은 200.0%, 전남 장성성산초교는 192.6% 등 대상보다 답변이 많은 곳이 무려 204곳에 달했다. 교과부 측은 “초등 1~3학년까지 설문지를 보내거나, 전학 등으로 학생 수와 답변 수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설문 대상은 전국 1만 1404개 초·중·고교의 초등 4학년부터 고 3까지 559만명이었다. ●한명도 응답 않은 학교도 143곳 교과부는 19일 ‘2012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 통계에는 동산초교와 같은 비정상적인 수치도 그대로 반영했다. 고쳐 바로잡거나 보완할 수 있는 방법조차 없던 까닭에서다. 우편을 이용한 조사에는 25억여원이 투입됐다. 물론 학교폭력 피해사례 3138건을 적발, 경찰에 의뢰해 110건을 수사하는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실태조사 입안 초기의 논란대로 졸속이었다는 게 교과부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정부조차 “통계의 의미가 없다.”고 인정하고 있다. ●‘자살’ 영주中 회수율 8.2% 뿐 회수율에서 근본적인 통계의 오류를 낳았다. 총 대상 559만명 가운데 139만명이 응답, 17만명이 최근 1년간 학교폭력피해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수율이 100% 이상인 학교들마저 전체 통계에 잡아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결국 같은 지역 내에서도 답변 차이가 커 지역·학교급별 통계가 무의미해졌다. 전체 중 17%인 1906개교는 회수율이 10% 미만에 그쳤다. 한 명도 응답하지 않은 학교도 143곳에 이르렀다. 학생 수가 1000명을 넘는 대형학교 중에서도 응답자가 한자릿수에 불과한 곳이 부지기수다. 특히 지난 16일 학교폭력에 따른 자살 사건이 일어난 경북 영주중의 회수율은 8.2%에 머물렀다. 실태 파악에 큰 효과가 없다는 단적인 사례다. 1명이 답변해 피해 경험을 밝힐 경우, 해당 학교의 피해 응답률은 100%가 되기도 했다. 오석환 교과부 학교폭력근절추진단장은 이와 관련, “신뢰도가 높은 통계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학교 간 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20일 교과부 홈페이지에, 27일 학교별 홈페이지에 조사 결과를 학교별로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학교폭력의 현실을 알려 근절 및 예방에 힘쓰겠다는 취지에서다. 한신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수조사라고 표현할 뿐 전수조사가 아니다.”면서 “표본집단 조사가 훨씬 효율적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모집단이 수백만명인데 방법 자체가 틀렸다.”고 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운전습관 고치면 연료비 최대 30% 아껴요”

    “운전습관 고치면 연료비 최대 30% 아껴요”

    #자영업을 하는 임명진(42·서울 강서구)씨는 자동차 공식 연비가 ‘엉터리’라고 불만이 많다. 지난해 새로 산 자동차의 공식연비는 16.5㎞/ℓ로 1등급이지만 실제로 타 보니 7~9㎞/ℓ로 절반 정도밖에 연비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임씨는 “요즘 자동차는 연비가 자동으로 표시되는데 공식 연비에 절반도 못 미친다.”면서 “휘발유값이 2000원을 훌쩍 넘으면서 동네에서만 타는데도 한 달에 30만원이 넘는 연료비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비측정 잘못보다는 ‘잘못된 운전습관’에서 오는 연료 낭비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운전습관’을 바꾸면 연료비를 최대 30% 아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전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값이 ℓ당 2000원을 훌쩍 넘었다. 13일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ℓ당 2052원이다. 서울지역은 2100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고유가시대를 맞아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비결을 알아보자. 경제적인 운전의 첫 번째는 ‘급가속 급제동’을 줄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자동차의 공식 연비보다 두 배 이상 운전한 ‘연비왕’들의 한결같은 노하우는 ‘가속 페달’을 나눠 밟는 데 있다고 한다. 푸조 308 MCP(공식연비 22.6㎞/ℓ)를 ℓ당 51㎞를 운전한 구본석(31·충북 청주)씨는 “운전을 할 때, 특히 처음 출발할 때 한 번에 가속페달을 꾹 밟지 말고 부드럽게 조금씩 나눠 밟는 것이 자동차 연비를 늘리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밑창이 얇은 신발을 신어 발의 감각을 최대한 살리고 가속페달을 20단계로 나눠 밟는 연습을 권했다. 급가속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가속을 할 때 천천히 속도를 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물론 천천히 속도를 올리며 느끼는 답답함은 운전자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또 급제동을 줄이는 것은 먼 곳까지 보면서 운전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멀리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뀔 것 같으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탄력으로 운전해야 한다. 무리하게 신호를 받으려고 속도를 올리지 말라는 이야기다. 현대차 관계자도 “이런 경제적 운전습관이 자동차의 연비 향상을 위한 편의장치보다 더욱 중요하다.”면서 “운전습관을 바꾸면 ‘돈’뿐 아니라 ‘안전’까지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운전자들은 엔진의 마모를 방지할 목적으로 공회전을 한다. 그러나 휘발유나 가스를 이용하는 자동차의 공회전은 통상적으로 여름은 15초, 봄과 가을은 30초, 겨울은 1분 정도면 충분하다. 불필요한 공회전 10분을 줄이면 승용차는 3㎞를 주행할 수 있는 250㏄ 정도의 휘발유를 절약할 수 있다. 트렁크에 쓸데없이 무거운 짐을 싣고 다니면 그만큼 연료소비가 많아진다. 또 기름은 가득 채우지 말고 번거로워도 3만~5만원 단위로 자주 넣는 것이 좋다. 그만큼 자동차 무게가 줄기 때문에 연비가 좋아진다. 차량의 주기적인 점검으로 불필요한 연료소모를 줄일 수 있다. 엔진오일을 적정 시기에 갈아주면 엔진 구동력이 좋아져 연비가 5%까지 향상된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타이어 공기압은 10%가 부족하면 연료가 1%가량 더 소모되기 때문에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소셜커머스에서는 1만원짜리 주유상품권을 15% 이상 할인해 팔기도 한다. 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자신이 가진 신용카드와 보너스카드 등으로 특정 주유소에서 얼마나 할인·적립되는지 미리 체크하는 방법도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무료 앱은 GPS로 운전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 주유소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비교해 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측정기준 강화… 공식연비 20~30% 줄었다

    측정기준 강화… 공식연비 20~30% 줄었다

    자동차 공식연비 규정이 깐깐해지면서 연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줄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업체들은 공식 연비가 줄면서 마케팅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출시된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1.6 터보의 공식연비가 12.6㎞/ℓ로 기존(14.5㎞/ℓ)보다 15% 가까이 줄었다. 또 ‘도심 연비’는 23% 낮은 11.2㎞/ℓ다. 이처럼 연비가 20~30% 준 것은 정부가 지난 3월 1일부터 출시되는 신차부터 강화된 연비 규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내 주행과 고속도로 주행, 고속과 급가속, 에어컨 가동 주행, 외부 저온조건 주행 등 복합적 상황에서 각각 측정한 후 연비를 산출하게 된다. 도심 연비와 고속도로 연비, 이들을 각각 55%와 45% 비중으로 합산한 복합연비 등 세 가지 정보가 모두 연비 표시 라벨에 표시된다. 따라서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연비와 비슷해진 셈이다. 기존 연비 규정은 현실을 무시한 ‘엉터리’였다. 변경 이전에는 ‘CVS-75모드’라는 방식으로 측정해 산출됐다. CVS-75란 197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주행 상황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만든 방식이다. 차량을 실험실에서 ‘세시 다이너모미터’라는 시험 장치 위에 올린 후 자동차를 고정하고 바퀴만 굴러가도록 하게 했다. 이 방식의 문제는 온도 24도, 습도 40%, 무풍의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호가 많은 도심에서 브레이크를 빈번하게 밟는 상황도 연비측정에 고려되지 않았다. 이러한 연비측정 방식은 공인 연비가 실제 연비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40~50%까지도 부풀려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소비자에게 ‘고무줄 연비’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렇게 연비 측정 방식이 현실화되면서 수입차보다는 국내 자동차의 ‘연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건설 속도내나

    제주 해군기지 건설 속도내나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예상 외도 과반수를 차지하자 주요 국책사업이 어떻게 추진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야당이 강력하게 반대한 제주 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제주 해군기지는 이번 총선에서 전국적인 이슈로 등장, 새누리당의 ‘국가안보사업 계속추진’과 민주통합당 등 야권연대의 ‘공사 중단 전면 재검토’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왔다. 그러나 야당의 패배로 주도권이 밀리게 됐다.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은 “야당이 노무현 정부 당시에 국익과 안보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자신들이 앞장서 추진했던 해군기지 건설을 이제 와서 당리당략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연대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 중단과 재검토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해군 해상 준설 등 공사 박차 해군은 12일 서귀포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 노출암 발파작업과 해저면 평탄화를 위한 해상 준설공사 등을 벌이는 등 기지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등은 14일 강정마을에서 3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해군기지 공사 중단과 백지화를 요구할 예정이다. ●강정마을회 내일 공사중단 요구 집회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제주도민 대다수가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백지화 운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제주에서는 민주통합당 김재윤·강창일·김우남 후보 등이 모두 당선됐다. 김재윤(서귀포시) 당선자 등은 “지금 당장 공사를 중단해야만 갈등의 물꼬를 틀 수 있다.”며 “19대 국회에서 해군기지 특위를 구성해 해군기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경전철 부담금 20년간 年 1000억원 우리나라 첫 정부시범 민자사업인 부산·김해 경전철 적자 문제도 해결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9월 개통됐지만 추진과정에 수요 예측을 엉터리로 하는 바람에 부산과 김해시가 내년부터 20년간 해마다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민간사업자에게 지불해야 할 처지가 됐다. 김해시의 경우 20년간 1조 5000억원을 물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와 사업자 측은 협약 당시 경전철 하루 이용객을 17만 6000명으로 예측했으나 개통 이후 하루 평균 이용객은 2만 3000여명에 그치고 있다. 김해시와 부산시는 정부에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부담금 가운데 50%를 국비로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해갑 민주통합당 민홍철 당선자는 “국가시범사업으로 선정한 정부도 당연히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중앙재정에서 MRG 금액 중의 일부를 부담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전철 민자사업은 현행 국비지원에 대한 법률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적자 발생 시 해당 지자체가 사업자에게 일정비율의 비용을 보전해줘야 한다. 제주 황경근·창원 강원식기자 kkhwang@seoul.co.kr
  • 선관위 모바일홈피 엉터리 안내

    선관위 모바일홈피 엉터리 안내

    4·11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모바일 홈페이지에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 일정을 띄웠다가 내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중앙선관위의 이날 오전 모바일 홈페이지(m.nec.go.kr) 화면에는 ‘10·26 하반기 재·보궐 선거’ 안내가 떴다. 투표 시간도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로 적시했다. 그러자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중앙선관위 모바일 홈페이지 내용에 속지 말라.”는 글을 퍼트렸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10시 53분쯤 부랴부랴 ‘제19대 국회의원선거 D-1’이라는 화면으로 바꿨다. 중앙선관위 측은 “10일 0시부터 웹페이지 화면 송출에 문제가 생겨 이 같은 결과가 발생했다.”면서 “그 전까진 디데이(D-day) 카운트가 정상적으로 이뤄져 왔다.”고 해명했다.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음모론’까지 거론하는 등 홈페이지 업데이트에 신경을 쓰지 못한 중앙선관위에 비난을 퍼부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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