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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복지 예산 새는 구멍부터 막고 예산 타령하라

    복지 예산의 부정수급 사례가 감사원 감사에서 또 드러났다. 5억원어치의 주식을 가진 자산가가 기초연금을 꼬박꼬박 받았는가 하면 1억원의 임차보증금을 숨기고 기초생활급여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 중앙정부 91개(예산 20조원) 복지사업을 통해 부당 지급된 금액은 4461억원에 이른다. 이번 감사는 표본조사라고 하니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실제 부정수급액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예산 누수 문제는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부정수급이 만연하는 원인은 대개 안이하고 치밀하지 못한 행정 때문이다. 행정 부처들끼리 자료를 공유하고 있는데도 꼼꼼히 따져 보지 않은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기초연금 수급자의 소득인정액을 산정하며 국세청과 근로복지공단의 자료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 상당한 자산이 있는 사람들에게 연금을 줬다. 또 의료급여 수급 요건을 확인하면서 국가 유공자들을 조사에서 제외했다. 유공자 가운데 의료급여 수급권자인 7만여명 중 무려 23.7%(1만 6684명)가 수급 자격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이들에게 과다 지급된 의료급여는 504억원이나 된다. 복지 예산의 부정수급이 매년 문제가 되는데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공무원들이 무능하기 때문인지, 아무런 생각이 없기 때문인지 이유를 알 수 없다. 행정 자료만 충실하게 검토해도 부정수급자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음에도 이를 게을리하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소득이나 재산이 있어서 받으면 안 되는 사람에게는 헛돈을 쓰고 꼭 받아야 할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 엉터리 행정이 반복되고 있다. 부정수급 사례를 적극적으로 찾아내서 억울하게 탈락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데 써야 한다. 어느 한쪽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일이다. 올해 사회복지예산(115조 7000억원)은 전체 예산의 30%를 넘어설 정도로 규모가 크다. 규모가 큰 만큼 낭비되거나 새어 나가는 예산도 많을 것이다. 잘 통제하면 적지 않은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부정수급은 비단 복지 예산의 문제만은 아니다. 국고보조금을 헛되이 쓰는 게 가장 큰 문제이고 실업급여나 고용장려금, 어린이집 보조금, 유가보조금 등 이 순간에도 아까운 혈세가 엉뚱한 곳으로 흘러나가고 있다. 예산 관리를 허술하게 하면서도 행정 부처들은 예산철만 되면 더 많은 예산을 따내기 위해 혈안이되다시피 한다. 더욱이 세수 부족으로 매년 적자재정을 편성하고 있지 않은가. 예산의 낭비와 누수를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을 더 기울이기 바란다.
  • [사설] 대장균 떡볶이 180억어치 유통 눈감은 식약처

    떡볶이는 ‘국민 간식’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온 국민이 즐긴다. 더더군다나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주식 이상으로 즐기지 않는가. 그런데 떡볶이 떡의 국내 1위 공급 업체인 송학식품이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떡볶이 떡 등이 식중독균과 대장균으로 오염된 사실을 알면서도 대량으로 시중에 유통시켰다는 것이다. 무려 180억원어치에 이른다고 한다. 이 정도면 이들이 만든 불량식품을 먹지 않은 국민을 찾는 게 오히려 어려울 지경이다.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송학식품은 2013년 4월부터 올 1월까지 떡볶이 떡과 떡국용 떡, 국수 재료 등에서 리스테리아를 비롯한 식중독균을 확인했지만 이 사실을 숨겼다. 뿐만 아니라 오염된 재료를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유명 음식 프랜차이즈 업체에 공급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자체 위생 점검 과정에서 식품 재료가 각종 세균에 오염됐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유통시켰다. 생산된 식품이 세균 덩어리라는 점검 결과를 담은 문서를 ‘대외비’로 분류해 외부 유출을 막기도 했다. 더구나 이런 불량식품을 저소득층 단체에 기부해 세제 혜택까지 받았다니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이렇듯 어이없는 업체가 식품안전처로부터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 인증도 식약처 4급 공무원 출신인 직원을 시켜 엉터리로 받았다는 것이 경찰 수사 결과다. 식약처가 업체를 직접 조사해 인증하는 방식이 아니라 업체의 자체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인증한다는 허점을 노린 결과라고 한다. 업체가 식약처에 제출한 실험 데이터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표시돼 있었다는 것이다. 이 업체가 오염된 떡볶이 떡을 대량 유통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식약처의 무책임·무의식 행정이 도사리고 있다. 안전한 식품의 대명사로 알려진 HACCP 인증마저 이 지경이라면 도대체 믿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무엇이냐는 것이 국민의 목소리다. 그럼에도 책임을 통감해야 할 식약처가 아무런 대국민 유감의 표시를 내놓지 않는 것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국민 건강의 마지막 보루가 돼야 할 식약처지만, 엄청난 일이 벌어져도 전혀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안타깝다. 모든 게 업체 탓이라면 식약처가 존재할 이유도 없다.
  • [경제뉴스 in] 울고 싶은데 뺨 맞고…진짜 뺨 맞고

    [경제뉴스 in] 울고 싶은데 뺨 맞고…진짜 뺨 맞고

    추가경정예산(11조 8000억원) 편성이 마무리된 뒤에도 기획재정부 내에 묘한 ‘뒤끝’이 흐르고 있다. 경제정책을 주무르는 1차관실 라인은 ‘울고 싶은 데 뺨을 맞았으니 다행’이라는 정서가 엿보이는 반면 예산실을 책임지는 2차관실 라인은 ‘진짜 뺨만 맞았다’는 억울함과 불만이 팽배해 있다. 특히 주형환 1차관과 방문규 2차관까지 신경전에 엮이면서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나뉘었던 옛날이 좋았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이번 추경으로 예산실의 입이 삐죽 튀어나왔다. 가뜩이나 내년 예산을 한창 편성해야 할 시점에 ‘추경 폭탄’을 맞아 일이 두 배로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추경과 관련 있는 국토와 국방, 안전, 고용, 문화, 복지 등 6개과는 3주 내내 새벽까지 강행군을 하며 밤샘 작업을 밥 먹듯이 했다. 그렇다고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아니다. ‘느림보 추경’과 ‘깜깜이 추경’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예산실 관계자는 7일 “기재부 내에 각자의 역할 있으니 이해는 하지만 속이 편치는 않다”면서 “한 번에 2년치 예산을 짜는 거여서 죽을 둥 살 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예산 1차 심의가 끝나고 2차 심의에 앞서 휴가를 가곤 했는데 올해는 날샜다”고 하소연했다. 경제정책국은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지난 5월 말까지만 해도 추경 가능성은 거의 없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성장률 2%대 수정이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추경 편성이 가능해졌고 그 결과 성장률 ‘3%대 사수’를 할 수 있었다. 사실 6개월 만에 성장률을 3%대 후반에서 2%대로 수정한다는 것은 정부 스스로 ‘엉터리 전망’을 자인하는 꼴이어서 한동안 비판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장밋빛 경제 전망에 따른 ‘설거지’는 예산실이 맡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추경을 편성한다면 성장률을 3%대에 맞춰야 한다’는 1차관실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반대 명분으로 재정건전성 악화 등이 거론됐지만 최 부총리는 “재정건전성을 나 있을 때만 강력하게 해야 하냐, 다음 사람들(차기 부총리)도 나눠서 하자”고 했다는 후문이다. 최 부총리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성장률 2%대는 부담스러워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주 차관이 지난달 추경 규모(10조원+α)를 새누리당에 보고한 뒤 이 내용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1차관실과 2차관실도 이상 기류가 감돌고 있다. 2차관실은 주 차관이 확정도 안 된 추경 규모를 공개해 혼선을 빚었다는 점에서 씁쓸해했다. 2차관실에서는 ‘주 차관이 너무 싸게 팔아먹은 거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하기도 한다. 2008년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통합해 기획재정부가 만들어지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진단이다. 예전에는 기획예산처의 주된 업무가 재정경제부의 재정지출 요구에 대해 퇴짜를 놓는 것이었다. 2차관실 관계자는 “통합 이후 1차관실에서 경제성장률을 토대로 밀어붙이면 예산실이 거부하기가 힘들다”고 털어놨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캐시비’ 1700명에 교통카드 요금 엉터리 청구

    ‘캐시비’ 1700명에 교통카드 요금 엉터리 청구

    교통카드사업자인 이비카드(브랜드명 ‘캐시비’)가 모바일 후불 교통카드 이용고객 1700명에게 이용 금액을 엉터리로 청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비카드는 연초에 사고 사실을 알고도 6개월 동안 ‘쉬쉬’하다 최근에야 고객 보상 작업에 착수했다. 교통카드사업자는 금융 당국의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부실 운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비카드는 롯데카드(지분 95%)의 자회사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비카드의 ‘모바일 후불 캐시비’ 이용고객 966명에게 약 600만원이 과다 청구됐다. 같은 기간 동안 801명의 고객에겐 이용 금액 중 약 500만원이 청구되지 않았다. 모바일 후불 교통카드는 스마트폰에 돈을 충전할 수 있고 충전 금액은 한 달 뒤 고객의 신용카드에서 빠져나간다. 이비카드의 후불 납부는 롯데카드에서만 가능하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고객은 모두 롯데카드 회원이다. 사고 원인은 ‘청구 프로그램 오류’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비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모바일 후불 교통카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도입한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했다”며 “지난 3월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비카드의 ‘늦장’ 대응도 문제다. 이비카드는 연초 프로그램 오류 사실을 알고도 이달 중순에서야 해당 고객들에게 사고 내역을 통보했다. 과다 청구된 금액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절반 정도 변상을 마쳤다. 청구를 누락한 부분은 회사가 자체적으로 손실 처리하기로 했다. 캐시비의 이용 고객에 대한 과다 청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모바일 후불 서비스를 도입하기 전에도 전산 장애로 이중 청구가 발생했다. 경기 안양에 거주하는 백모(31)씨는 최근 카드 청구서를 살펴보다 충전 금액이 이중 청구된 것을 발견했다. 백씨는 모바일 교통카드 잔액이 600원 아래로 떨어지면 5만원 한도로 자동 충전되는 서비스를 이용 중인데 이달 초 자동충전 금액이 이중 청구(10만원)된 것이다. 이에 백씨는 최근 1년간 카드 사용 내역을 살펴보던 중 지난해 7월에는 즉시 충전 금액이 과다 청구된 것을 발견했다. 이비카드 측은 “휴대전화 통신과 캐시비 전산이 데이터를 주고받던 중 통신 장애가 일어난 것”이라며 “아주 간혹 통신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교통카드를 이용한 소액결제 시장은 연간 3조원(사용액 기준) 이상 규모로 성장해 있다. 교통카드는 대중교통 이용요금뿐 아니라 백화점·편의점·커피전문점 등의 가맹점에서 소액결제가 가능하다. 사실상 카드사업자 기능을 하고 있지만 교통카드사업자로 등록돼 있어 금융감독원의 감독 대상이 아니다. 이비카드 측은 “지난해 모바일 후불 프로그램 도입을 앞두고 금감원에 보안성 심의를 받아야 하는지 물어봤지만 ‘대상이 아니다. 보안 기준은 자체적으로 마련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에 청구 오류가 발생한 모바일 캐시비 이용 고객 숫자는 약 7만명(매월 1회 이상 결제 고객 기준)이다. 하지만 다른 금융사처럼 전산이 자동으로 결제 오류를 걸러주는 시스템이 없다. 사람이 일일이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데 이비카드의 모바일카드 모니터링 요원은 단 15명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금융과 정보기술의 융합)가 속속 도입되면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들이 업종을 초월해 다변화되고 있는데 금융 감독 제도는 한참 뒤처져 있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스트레스 테스트(티머시 가이트너 지음, 김규진 외 옮김, 인빅투스 펴냄)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장과 오바마 1기 정부의 재무장관을 지낸 저자가 정리한 금융위기 탈출기. 저자가 고안하고 밀어붙여 결국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금융위기 해결법을 통해 한국 금융위기 대응책을 찾을 수 있는 책이다. 비영리단체의 해외주재원 자녀 시절부터 시작해 재무부 젊은 관료로 90년대의 신흥국 통화위기와 싸웠던 시기, 월스트리트 버블이 터지기 직전 뉴욕연방준비은행장으로서 무엇을 보았고 실행했고 놓쳤는지를 솔직하고 냉철하게 설명한다. 뉴욕 연준과 재무부 재임 중 가장 획기적인 금융개혁인 도드프랭크 법을 둘러싼 투쟁과정이 생생하다. 손상된 금융산업을 복구하고 산업계 붕괴를 막기 위해 내려야 했던 선택과 정치적으로 불쾌했던 과정들이 진솔하게 소개된다. 소수의 정책 결정자들이 짙은 불확실성의 안개 및 거대한 알력 속에서 2차 대공황을 막는 데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정치적 지지는 상실했던 속사정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664쪽. 2만 5000원. 인생, 한곡(김동률 지음, 권태균·석재현 사진,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유려한 글로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짚어 온 김동률교수의 음악 에세이.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권태균 교수와 함께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노래의 배경이 된 장소를 찾아 노랫말의 행간을 나란히 거닐며 노래에 담긴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풀어냈다. ‘향수’, ‘서른 즈음에’, ‘고래사냥’, ‘아침이슬’, ‘북한강에서’ 등 폭풍 같은 청춘기를 보내고 삶의 신산함을 겪은 대한민국의 허리 세대에게 인생과도 같은 노래 20곡이 담겼다. 명곡의 반열에 오른 대중가요로 지금도 회자되거나 리메이크되는 곡들이 대상이다. 당시 시대 상황과 노래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그 시절 청춘들의 낭만과 사랑, 각각의 노래가 이 땅에 미친 영향 등을 살피며 한 시대의 삶을 노래를 통해 반추한다. 328쪽. 1만 4000원. 정리하는 뇌(대니얼 J 레비틴 지음, 김성훈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사회가 컴퓨터화되면 단조로운 일은 컴퓨터가 하고 인간은 고귀한 목적을 위해 일하며 많은 여가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한때 많은 이들의 생각을 지배했던 전망이다. 하지만 지금 그 양상은 판이하다. 미국인이 처리하는 정보량은 30년 전보다 5배나 많아졌다. 온갖 사실과 거짓, 소문의 맹공격을 받으며 결정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캐나다 맥길대의 신경과학자가 정보시대 인지 과부하 문제의 규명과 처방을 다뤘다. 우리 뇌는 선사시대 생활에 맞춰 진화한 탓에 디지털 시대에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며 의사결정이 버거울 수밖에 없다. 자주 잊고 엉터리 정보에 현혹되며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실수한다. 저자는 뇌의 작동방식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정리하는 습관을 강조한다. 최신 연구결과를 토대로 가정, 비즈니스, 사회·인간관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636쪽. 2만 2000원. 봉고차 월든(켄 일구나스 지음, 구계원 옮김, 문학동네 펴냄) 미국의 한 젊은이가 학자금 대출을 갚아 가며 삶에 대해 성찰하는 과정을 기록했다. 저자는 3만 2000달러의 학자금 대출을 받아 장시간 아르바이트와 학업의 이중 생활로 탈모, 불안증세에 환청까지 겪었다. 취업이 안 돼 쓰레기 처리, 보조 조리사 등 저임금직을 전전했다. 북극 추위와 절망, 고독에 맞서 처절하게 학자금 대출을 갚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 연못가 오두막에서 은둔했듯이 대학원 생활 2년반 동안 봉고차에서 극도로 소비를 제한하며 비밀스럽게 생활하는 실험을 이어갔다. 봉고차족으로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물건이 아닌, 충만하고 즐거운 삶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유행이나 타인의 가치가 아니라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출 때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음을 알았다. 교육받기 위해 빈털터리가 됐지만 대신 정신적인 부유함을 얻었다는 저자는 지금도 소박하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 408쪽. 1만 4800원.
  • 밀양 송전탑 반대 할매들의 외침 ‘밀양 아리랑’ 예고편

    밀양 송전탑 반대 할매들의 외침 ‘밀양 아리랑’ 예고편

    “너네가 애꿎은 농민을 구속시킬라고 작전을 짰구나” 이는 수년째 이어온 한국 전력의 765㎸ 밀양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한 지역 주민의 구슬픈 외침이다. 고압송전탑을 설치하려는 한전과 이를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한편이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밀양 아리랑’은 잘못된 정책과 엉터리 악법으로 주민과 아무런 협상 없이 강행된 ‘송전탑 건설의 폐해’를 파헤치는 것은 물론, 이에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공권력에 맨몸으로 맞서는 ‘밀양 할매’들의 모습을 근거리에서 기록했다. 최근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고즈넉하고 따뜻한 볕이 가득한 밀양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시작된다. 이어 밀양의 산과 밭에 불쑥 솟아있는 송전탑을 비롯해 경찰과 대치하는 밀양 주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잔잔했던 밀양은 이내 헬리콥터와 경찰의 고함으로 바뀌고, 따뜻한 볕이 가득했던 밀양의 풍경은 경찰과 힘겨운 싸움을 하는 주민들의 애처로운 모습으로 바뀐다. 주민들 대부분이 고령인 만큼, 경찰과 대치하는 것이 힘겨운 이들의 모습은 잔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집 앞 평상에 앉아 생을 마감하는 것이 소원이었던 90살 말해 할머니의 곡소리와 함께, “밀양 할매들은 오늘도 싸움을 살아냅니다”라고 전하는 예고편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밀양 아리랑’은 개봉 전 제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어 제12회 환경영화제에서 관객심사단상과 한국환경영화경선부분 대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영화계 안팎으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영화의 배급사 시네마달 측은 ‘밀양 아리랑’에 대해 “지금도 전국 단위로 진행되고 있는 765㎸ 송전탑 건설 강행을 중단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의미 있는 움직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배일 감독이 연출은 맡은 ‘밀양 아리랑’은 오는 7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러닝타임 102분. 사진 영상=시네마달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팔공산 공원 관리규정 위반 16건 적발

    대구와 경북의 명산인 팔공산 관리가 엉망이다. 팔공산을 관리하는 공원관리소 직원이 업무를 부적절하게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최근 팔공산공원관리사업소를 감사, 직원들이 업무를 추진하면서 규정을 위반한 16개 사항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팔공산 자생식물을 보존·육성하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팔공산 자생식물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곳에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해 자생식물의 생체리듬에 이상을 일으키게 하고 훼손과 분실이 발생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공원관리사무소는 검토 없이 단순히 야간 탐방객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조명시설을 설치해 시 감사에 적발됐다. 또 공원관리사무소는 조명시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도 엉터리 설계도를 활용했다. 이와 함께 자생식물원 내에 설치된 목재다리에 균열 등이 발생했음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보고했다. 자생식물원 공사 당시 근로자들에게 안전관리비 310만원을 부적절하게 집행하는 등 용역관리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 “이번 감사 결과의 책임을 물어 직원 16명에 대해 훈계와 주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사이비 언론 퇴치 협력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포털에 노출하는 뉴스의 기준을 독립 기구가 마련하는 내용의 새로운 제휴 정책을 어제 발표했다. 언론 유관기관을 주축으로 한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가칭)가 설립돼 매체의 자격을 평가하면 양사가 이를 토대로 뉴스 제휴를 맺거나 연장하겠다는 것이다. 기사를 반복해 재전송하거나 동일 키워드를 반복하는 과도한 ‘어뷰징’ 기사나 협박성 기사를 빌미로 광고비를 요구하는 사이비 언론 행위에 대한 기준도 평가위가 마련하라고 제안했다. 포털은 거의 모든 언론 매체와 이용자를 연결해 뉴스 서비스를 해 왔고 영향력 또한 막강해졌다.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었다. 특히 매체를 거의 제한 없이 수용하다 보니 인터넷 사이비 언론이 날뛰는 결과를 초래했다. 사이비 매체들은 기업의 오너에 관한 약점을 잡아 포털을 통해 내보내고는 기업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는 일이 잦았다. 수사기관이 거의 손을 놓은 상태에서 기업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사이비 언론의 요구에 응해 왔다. 인터넷 사이비 매체는 과거 엉터리 활자 신문을 만들어 공갈, 협박을 일삼던 사이비 언론이 온라인으로 옮겨 온 것뿐이다. 뉴스를 돈을 뜯어내는 도구로 악용하는 이런 매체들에 언론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도 없으며 온라인 공간에서 퇴출시키는 게 마땅하다. 이번 양대 포털의 평가위 구성 제안은 그런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평가위가 사이비 매체라는 판단을 내리면 포털이 제휴를 거부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언론의 온라인 매체 또한 ‘어뷰징’에서는 면책될 수 없다. 이는 포털의 실시간 검색 순위 기능에 의해 확산되기 때문에 포털 또한 책임이 크다. 양대 포털은 평가위 업무를 언론 유관기관에 맡기고 자신들은 관여하지 않겠다고 한다. 자신들의 책임을 언론에 떠넘긴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언론 매체의 자격에 대한 평가를 언론 자체에 맡긴다면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평가위 구성 제안은 사이비가 넘쳐나는 인터넷 매체들을 정리할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다만 평가위는 옥석을 제대로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자면 다양한 분야의 대표들이 평가위에 참여해 특정 이해관계에 따라 평가가 좌지우지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이주일의 어린이 책] 자유로운 숲 속에서 나만의 행복 찾은 아이

    [이주일의 어린이 책] 자유로운 숲 속에서 나만의 행복 찾은 아이

    숲에서 온 아이/에밀리 휴즈 글·그림 지음/유소영 옮김/담푸스/40쪽/1만 800원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아이는 절대로 길들일 수 없다.’ 저 멀리 숲 속에 사는 아이는 행복했다. 아이가 어떻게 숲 속에 살게 됐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숲에 사는 동물들이 아이를 보살폈다. 새는 아이에게 말하는 법을 가르쳐 줬다. 곰은 먹는 법을, 여우는 노는 법을 가르쳐 줬다. 모두 신나는 일이었고 아이는 아주 행복했다. 어느 날 숲에서 놀던 아이는 새로운 동물과 마주쳤다. 바로 사람들이었다. 사람들 눈에는 아이가 기괴하고 이상하게 보였고, 아이도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아이를 도시의 집으로 데려왔다. 숲 속에서와 모든 게 달랐다. 말하는 법도 틀렸다. 먹는 법도, 노는 법도 틀렸다. 사람들이 하는 건 모두 엉터리만 같았다. 재미없는 일투성이고, 아이는 행복하지 않았다. ‘더이상은 못 참아!’ 아이는 갑갑한 도시의 집을 벗어나 다시 숲으로 돌아갔다. 저 멀리 숲 속에서 다시 아이는 살게 됐다. 이제는 아이가 어떻게 숲으로 돌아갔는지 모두가 알게 됐다. 숲이 아이의 집이라는 것도 모두 알게 됐다. 문명의 삶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는 정글북의 ‘모글리’를 연상케 한다. 숲 속의 아이는 사람들과 함께 살 때보다 숲에서 살 때 더 행복해한다. 아이를 비정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남들처럼 사는 것과 남들과 다르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은 저마다 원하는 게 다르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도 있다. 어른들은 흔히 어른들의 삶에 아이들을 그림처럼 끼워 넣고 싶어 한다. 과연 아이들은 행복할까. 이 책은 아이가 자연에서 도시로, 그리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개성 강한 그림이 돋보인다. 야생의 느낌을 살린 구불구불한 선, 자연을 담은 색감, 원화의 느낌을 살린 질감 등 그림만 봐도 숲에서 자란 아이의 생명 에너지가 느껴진다. 작가는 영국의 맥밀런상 그림책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4~7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어뢰 대신 모래주머니 싣고 테스트한 한심한 해군

    해군의 방위사업 비리가 또 드러났다. 이번엔 해상 작전 헬기 ‘와일드캣’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시험평가결과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해군의 예비역 장성을 비롯해 전·현직 영관급 장교들이 대거 적발됐다. 이들의 행태는 귀를 의심케 한다. 아직 개발조차 안 된 헬기를 도입하겠다며 육군용 헬기에 어뢰 대신 모래주머니를 채워 시험비행을 하는 등 허위로 실물평가를 한 뒤 합격점을 준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이런 허위 보고서를 토대로 와일드캣이 1조 3000억여원이 투입되는 해상 작전 헬기로 선정됐다니 듣고도 믿을 수 없는 한심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해상 작전 헬기는 우리 장병들의 생명과 직결된 무기 체계라는 점에서 도입 비리 소식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해상 작전 헬기는 기존 링스 헬기의 짧은 체공 시간 등을 보완해 대잠수함 작전 능력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천안함 폭침 사건을 계기로 긴급히 도입을 추진했던 사안이다. 내년까지 1차로 8대가 도입될 예정이었는데 작전요구 성능에 크게 미달돼 국민들의 혈세를 허공으로 날리면서 장병들만 위기에 빠뜨리는 우(愚)를 범할 뻔했다. 체공 시간은 79분에 불과하고, 어뢰는 2발 이상 장착할 수 없어 도저히 대잠수함 작전을 수행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이들이 왜 실체 없는 헬기를 평가하고, 보고서까지 조작해 와일드캣을 선정하려 했는지 금품수수 여부를 포함해 그 비리 커넥션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특히 이들이 조사를 받으며 “상부 지시로 허위 시험평가를 했다”고 진술했다니 ‘윗선’이 누군지 성역 없는 수사가 계속돼야 한다. 이 같은 짬짜미 가짜 보고서에 해군을 이끄는 참모총장까지 그대로 눈 뜨고 속아 넘어간 만큼 당시의 무능력한 지휘 체계에 대한 철저한 감찰과 함께 엄중한 문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몇몇 관련자만 사법 처리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똑같은 일이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비리의 복마전인 해군에 대해서는 더이상 하고 싶은 말도 없다. 업체 로비를 받아 최첨단 수상구조함인 통영함에 고기 잡는 작은 어선에나 장착하는 엉터리 음파탐지기를 달지 않나, 참모총장이라는 자가 유도탄 고속함 및 차기 호위함 등 수주 편의를 봐주고 업체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지 않나, 위에서 아래까지 총체적으로 부패해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이런 비리 해군에 영해의 안보를 맡기고 있다는 사실이 참담하기만 할 뿐이다. 준엄한 자기반성과 추상같은 외부 사정(司正) 등 안팎의 강도 높은 채찍질을 통해 해군을 새로 태어나게 해야 한다.
  • 크라 운하는 사기?

    중국과 태국이 말레이반도의 허리를 관통해 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인공 대운하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는 이른바 ‘크라 운하’ 양해각서(MOU) 교환이 사기극일 가능성이 커졌다. ‘아시아판 파나마 운하’로 불리는 크라 운하는 102㎞, 폭 400m의 바닷길을 내는 대역사다. 기존 항로인 말라카해협을 거치는 것보다 뱃길은 1200㎞, 항해기간은 2∼5일 줄일 수 있어 중국과 태국이 오래전부터 추진하려고 했으나 천문학적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신화통신과 펑파이(澎湃)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20일 양해각서의 전말을 파헤친 기사를 내보냈다. MOU 체결 소식이 퍼진 것은 지난 19일이다. 대다수 언론이 전날 대만의 중시전자보(中時電子報)가 보도한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 중시전자보는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 해사국의 웨이보에서 관련 소식을 접했다. 닝보시 해사국은 “남방일보(南方日報) 보도를 인용했다”고 밝혔다. 남방일보는 지난 14일에 이 내용을 처음 보도했다. MOU 체결식은 이날 광저우(廣州)에서 실제로 열렸다. 그러나 체결 주체가 모호했다. 중국 측 서명자는 ‘룽하오(龍浩)국제집단유한공사’였고, 태국 측 서명자는 ‘태국운하국가위원회’였다. 둘 다 정부 기관이 아니었다. 심지어 룽하오공사는 등록되지도 않은 기업이었다. 태국운하국가위원회는 태국의 퇴직 장성들로 이뤄졌다. MOU 체결을 주도한 ‘중국·태국 크라 운하 기초설비 투자개발 유한공사’는 지난달 급조된 법인이었다. 펑파이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해상·육상 실크로드)가 추진되면서 이번과 같은 사기성 사업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계란장수 과부댁, 일주일 밤 불태운 남자 알고 보니…

    계란장수 과부댁, 일주일 밤 불태운 남자 알고 보니…

    예전에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인생상담, 고민상담이 많이 이뤄졌던 것 기억나실 겁니다. 선데이서울도 전문가 상담코너들을 여럿 운용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1972년부터 연재했던 ‘人生극장: 법률상담’ 코너였습니다. 선데이서울에 전달됐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인생 고민과 법률가의 해법을 소개합니다. 40여년 전에 제시됐던 전문가 조언들은 현재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여덟번째 이야기는 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남성에게 계란 판 돈을 모두 날려버린 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60. 계란장수 과부댁을 살살 꼬인 가짜 교사…계란 판 돈 몽땅 먹고 살림까지 팔아먹어 (선데이서울 1972년 10월 8일)    계란장수 여인이 한 알 두 알 팔아 모은 돈 10여만원을 어느 사기꾼에게 깨끗이 날렸다. 게다가 몸도 주고 마음까지 준 그녀는 어찌나 울화통이 터졌는지 자살까지 꿈꾸었으나 실패. 결국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격으로 690일 만에 사기꾼의 목덜미를 잡고 원한을 풀었다..   ●10여만원 날리고 죽으려 투신도 했으나   1970년 11월 2일 오후 5시 30분. 목포발 광주행 완행열차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강순덕(40·담양군 담양읍 112)여인은 피곤한 몸을 의자에 기대면서 차창 밖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었다. 때마침 빈 옆자리를 메우는 한 중년 남자가 강여인의 신경을 자극했다. 뒤에 밝혀진 이름이지만 나종선(36·광주시 농성동 493)이란 사람. 약 20분이 흘렀을까, 문제의 나씨가 말문을 열었다. “어디까지 가시지요?” 강여인은 의아스럽게 생각하면서도 “광주까지 간다”고 대답했다. 이들의 폭소적 탈선 행각은 여기에서부터 비롯됐다. 이런 경우의 공식대로 그들은 고향과 나이를 묻고 여행목적을 서로 얘기하는 등 제법 친숙한 말벗이 됐다. 나씨는 감 2개를 사서 그중 1개를 권함으로써 상대방 여인의 호기심을 끄는 작전으로 나갔다. 홀몸으로 12년간 고독하게 살아온 강여인 역시 옆자리에서 권하는 나씨의 말이 별로 싫지 않았다. 두 사람의 얘기는 열기를 띠기 시작했다. 나씨는 일찍 결혼한 탓으로 지금은 홀몸이며 현재 목포 U중학교 교사로 근무한다는 등 자신의 사생활을 들려주었다. 그것은 상대방 강여인의 처지를 탐색하기 위한 엉터리 수작에 강여인은 나씨가 기대한 그대로 자신의 사생활의 전부를 털어놓았다. 그녀는 20년 전 김모씨와 결혼, 딸을 낳고 아들을 얻지 못해 시가로부터 쫓겨났다는 것. 현재는 도내 곳곳으로 다니며 계란을 수집, 광주 양동시장 도매상에 넘겨 생활을 이어간다고 말했다. 잠자코 듣고 있던 나씨는 자신을 얻었다. 오랫동안 남자를 멀리한 그녀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온갖 추파를 던지며 나씨는 강여인에게 접근했다. 두 남녀는 누가 먼저인지도 모르게 차를 내려 광주로 향하는 시내버스에 탔다. 시간은 밤 11시쯤. 시내 북동 어느 중국집에 들러 우동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T여인숙 2호실에 들어갔다. 그날 밤 오랜만에 남자의 품에 안겨본 강여인은 ‘이젠 고생 않고 살 날이 왔는가 생각하니 마음속으로 그렇게 나씨가 고마울 수가 없었다’고 조서에서 고백. 이들은 이 여인숙에서 일주일 동안 열정을 불태우며 뒹굴었다. 낮에는 영화를 보고 택시로 유원지 일대를 돌며 지내는 생활들이 강여인에겐 꼭 신혼여행인 것만 같았다. 나씨는 강여인을 마치 자기 아내처럼 여기고 있는 듯 행세했다. “당장 담양의 모든 짐을 꾸려 목포에 있는 근무지로 가자”며 그녀를 바람 태웠다. 강 여인은 계란 한 알 한 알에서 얻은 10전 20전의 이익금으로 모았던 ‘구렁이 알 같은 돈’ 5만 3000원을 유흥비로 날리고도 아까운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새로 맞을 남편 나씨의 명령에 그녀는 곧장 고향으로 돌아가 유일한 재산인 재봉틀과 가구 몇 점을 끌고 광주로 왔다. 나씨가 반가이 맞이했다. 강여인한테 같이 살 것을 굳게 약속한 나씨는 속셈이 따로 있었다. 가구를 점검하고 돈이 될만한 재봉틀을 가리켜 이사하는데 번거로우니 처분하겠다면서 광주시내 금남로 5가 모 전당포에서 2000원에 팔아넘기고는 다시 강여인 앞에 나타나 광주발 목포행 열차를 탔다. 나씨는 여기에서 또 한 계책을 꾸몄다. 당장 목포에 가면 방을 구할 전세금이 필요하니 우선 5만원만 둘러대라고 졸랐다. 이때 그녀는 다소 의심이 갔지만 바로 내려가서 봉급으로 이를 갚겠다는 장담을 듣자 별로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열차가 광주역을 떠나 송정리로 가는 사이 나씨에게 전세금 조로 5만원을 건네준 것이 큰 불행. 그날따라 열차 안은 복잡했다. 좌석 하나를 구하겠다고 나선 나씨가 증발되어 버린 것이다. 저녁 8시 열차는 목포에 도착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튿날 나씨의 말을 따라 그가 근무한다는 중학교로 달려가 나씨의 신원을 알아봤지만 말짱 거짓말이었다. 강여인은 미칠 것만 같았다.   ●뇌 수술로 시력 잃게 되자 약값 구하려고   여관에서 며칠간 식음을 전폐하고 곰곰 생각했다. 남편을 생이별한 후 혼자서 푼푼이 모은 일금 10만 3000원을 단번에 날려 버린 여자의 심정은 착잡하기만 했다. 온갖 궁리 끝에 투신자살을 생각했다. 다음날 밤 11시쯤 삼학도 앞 바닷물 속에 몸을 던졌다. 그러나 이것도 운이 없었던지 마침 순찰 근무 중이던 해양경찰대원에게 구조 받아 되살아났다. 서광주 경찰서는 지난 26일 나종선씨를 혼인빙자 간음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조서에 따르면 나씨는 어엿이 처자가 있는 몸. 8년 전 현부인 송모(35)여인과 결혼, 4살짜리 딸과 함께 살고 있음이 밝혀졌다. 경찰에 붙들린 나씨는 해방된 3년 후 일본에서 귀국, 나주 Y중학교를 졸업, 그 후 서울 예술학원에서 2년간 수업하고 간판과 아크릴 주문 초상화 등을 그리면서 제법 단란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5년 전부터 머리가 아프면서 시력을 점점 잃어갔다. 많은 약을 썼지만 신통한 효험을 못 보았다는 것. 약해진 몸으로 더 이상 작업을 꾸려나갈 수 없게 됐다. 강여인과 처음 만나던 1970년 11월 2일 그날도 나씨는 뇌 신경에 좋은 약이 있다는 친지의 말을 듣고 목포에 갔다 오는 길에 우연히 강여인을 만났다는 것. 나씨는 결코 강여인과 살아 보겠다는 마음은 아예 처음부터 전혀 없었다. 약값 마련을 위해 순간적인 사기를 해 본 것뿐이었다. 세상은 넓고도 좁았던 것인지 나씨가 강여인의 눈길에 걸려든 것은 지난 24일 저녁 7시쯤 광주시 중흥동 68의 12 K여객 차고에서 일하는 사촌동생을 만나러 간 것이 쇠고랑을 차게 했다. 뇌 수술로 시력을 거의 잃은 나씨는 맑은 날씨 말고는 가까운 거리의 사람들도 잘 분간 못하게 된 것. 이날 나씨는 마침 차고 직공들을 상대로 강여인이 무허가 술집을 하고 있으리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차세대 복합소총’ K11 핵심부품 엉터리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K11 복합형 소총의 핵심 부품인 사격통제장치를 공급하면서 시험검사 방법을 조작한 혐의(사기)로 방산업체 E사 사업본부장 이모(51)씨와 제품기술팀 차장 장모(43)씨, 품질경영팀 과장 박모(37)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씨 등은 품질검사가 국방기술품질원 입회하에 검사 장비를 갖춘 양산 업체에서 이뤄지는 점을 악용해 규격 미달 장비를 납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충격시험 장비의 재질과 가속도계 센서 위치를 임의로 바꿔 국방 규격에 정해진 충격량의 3분의1만 부품에 전달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E사는 품질검사를 통과한 250대 가운데 1차로 납품한 42대의 공급가 5억 4883만원을 지급받았다. K11 소총은 소총탄과 공중폭발탄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첨단 무기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소총의 정확한 사격을 돕는 전자부품인 사격통제장치는 납품 단가가 1대에 1306만원으로, K11 소총 완성품 가격의 77%에 이른다. 육군은 2018년까지 4485억원을 투자해 K11 소총 1만 5000정을 양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격통제장치 문제 등으로 공급이 중단돼 현재까지 914정만 납품됐다. 합수단 관계자는 “다른 부품에 대해서도 평가 조작이 있었는지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수사] 洪 “국회 대책비 중 일부 모은 돈”… 野 “명백한 공금 횡령”

    [성완종 리스트 수사] 洪 “국회 대책비 중 일부 모은 돈”… 野 “명백한 공금 횡령”

    홍준표(61) 경남도지사가 11일 불법 정치자금으로 의심받고 있는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 당시 낸 기탁금 1억 2000만원을 “집사람이 마련한 비자금”이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한층 더 커진 모양새다. 상황에 따라서는 그를 더욱 궁지로 몰아갈 소지가 다분하다. 주요 쟁점을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① 국회 대책비 유용, 공금 횡령은 아닌가? 홍 지사가 부인의 비자금에 대해 “변호사를 11년간이나 했고, 국회 대책비로 한 달에 수천만원씩 나오는 돈 가운데 일부를 모은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공금 횡령’ 논란이 일고 있다. 강희용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원내대표 당시 수령한 수천만원의 국회운영비를 생활비로 쓴 것은 명백한 공금 횡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대책비 중에는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의 직책수당 성격의 돈이 있는데 마치 이를 예산 횡령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다시 해명했다. 국회 관계자는 “운영위원장에게는 현금으로 특수활동비가 나오는데 그 돈을 통상 대책비라고 지칭한다”면서 “영수증 첨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돈이기 때문에 빼돌렸다고 해도 법적인 문제는 없겠지만 도덕적 문제는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여권 관계자는 “세금으로 조성된 특수활동비를 전용했다면 국가재정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으며 재산 신고에 부인의 비자금이 누락됐다면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 적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② 2011년 기탁금 출처를 몰랐을 수가 있나? 홍 지사는 기탁금 1억 2000만원에 대해 “이번에 (수사를 받으면서)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홍 지사의 말대로라면 아내로부터 1억 2000만원을 5만원짜리 2400장의 현금 다발로 받으면서도 당시에는 출처도 묻지 않았다가 4년이 지나 검찰 수사가 시작돼서야 겨우 확인했다는 것이다. 자금 관리를 투명하게 했다고 주장하는 홍 지사가 아내의 비자금을 정말 몰랐겠느냐라는 반문이 상식적인 수준에서라도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검사 출신에다 정치를 오래 하신 분이 아무리 당내 경선이라지만 아내에게 거액을 받으면서 돈의 출처도 알아보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③ 왜 대여금고에 현금을 보관했나? 홍 지사가 아내의 비자금을 언급하면서 이를 시중 대여금고에 보관해 왔다고 말한 부분도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어서 의문을 자아낸다. 대여금고는 은행에 설치된 금고로 주로 귀금속과 유가증권 등 귀중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인다. 이자가 붙지 않아 현금을 보관하는 경우는 드물다. 통상 불법 정치자금 수사에서 비자금 은닉처로 사용된 전례가 많은 보관수단이다. 지난해 8월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은 신학용 새정치연합 의원의 은행 대여금고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수천만원을 확인한 바 있다. ④ 스스로 불리한 표현 왜 썼나? 홍 지사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발언을 하면서 ‘비자금’과 ‘대여금고’ 등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표현을 쓴 점도 흥미롭다. 물론 자신의 비자금이 아닌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해명했지만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는 동시에 자신의 무혐의를 주장하기 위해 아내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비난 여론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3억원에 이르는 비자금의 존재를 스스로 인정한 것도 해마다 실시하는 ‘공직자 재산 등록·공개’를 엉터리로 했다는 비난으로 연결될 수 있다. 검찰 측은 “공직자윤리법을 적용해도 형사처벌이 아닌 징계 정도에 그친다는 점을 잘 아는 홍 지사의 전술”이라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그만큼 홍 지사가 느끼는 위기감이 크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해외 공짜관광’ 내걸고 국내로...정부가 ‘사기’ 캠페인

    ‘해외 공짜관광’ 내걸고 국내로...정부가 ‘사기’ 캠페인

    "즐거운 외국여행을 다녀온 줄 알았는데 국경을 넘은 적이 없다면?" 말도 되지 않는 일이지만 실제상황이었다. 남미 에콰도르의 관광부가 최근 이색적인 사기행각을(?) 벌여 화제다.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자국 국내관광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던 에콰도르 관광부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무릎을 쳤다. 이른바 코스타리카 둔갑작전이다. 중미 코스타리카는 풍요로운 자연관광지가 많아 매년 에콰도르 여행객이 몰리는 곳이다. 관광부는 코스타리카 관광을 원하는 희망자의 신청을 받아 무료로 해외여행을 시켜주겠다는 광고를 냈다. 물론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민간 단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신청자 가운데 행운을 거머쥔 사람은 40명. 드디어 여행이 시작되는 날 40명은 들뜬 마음으로 전세기에 올랐다. 항공기는 예정대로 국제공항을 출발했지만 국경을 넘진 않았다. 공중을 빙빙 돌다 항공기가 내려앉은 곳은 완벽하게 코스타리카 공항으로 꾸민 에콰도르의 한 지방 공항이었다. 에콰도르 공무원들이 코스타리카 경찰과 세관원으로 분장하고 연기를 한 덕분에 40명 여행자는 감쪽같이 속아넘어갔다. 여권에는 가짜(?) 입국도장까지 꽝꽝 찍어줬다. 혹시라도 눈치를 채지 못하도록 40명의 핸드폰은 통신을 차단했다. 이래서 '가짜 코스타리카'에 입국한 40명은 그림 같이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환경에 감탄했다. 엉터리 해외여행을 만끽한 40명이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된 건 귀국행(?) 항공기가 공항에 내려앉은 후였다. 40명 관광객은 "에콰도르에 그토록 아름다운 곳이 있는 줄 몰랐다"며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너무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입모았다. 사진=에콰도르 관광부 홍보영상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구글 현재 가치 395조원” 땅을 치고 후회할 사연들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구글 현재 가치 395조원” 땅을 치고 후회할 사연들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구글 현재 가치 395조원” 땅을 치고 후회할 사연들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당사자들은 평생 동안 ’땅 치고 후회’할 순간들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의 온라인 화제성 뉴스사이트인 ‘i100’은 20일(현지시간) ‘이것이 사상 최악의 실수 10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역사적인 ‘실수’들을 엄선해 보도했다. 다음은 ‘최악의 실수 10개’로 꼽힌 내용들. ●8억원에도 구글 인수 거절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지난 1999년 익사이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조지 벨에게 자신들이 만든 검색엔진을 약 100만달러(10억 8000만 원)에 사라고 제안했다. 벨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자 이들은 가격을 75만달러(8억 1000만 원)까지 낮췄으나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구글의 현재 가치는 3650억달러(395조 원)로 추산된다. ●J.K. 롤링의 ‘해리포터’ 퇴짜놓기 J.K. 롤링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는 블룸스버리 출판사가 출간을 결정하기 전까지 무려 12개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심지어 블룸스버리 출판사도 회장의 8살짜리 딸의 추천 덕분에 이 책의 출간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 60개 언어로 번역돼 저자인 롤링에게 10억달러(1조원)의 수입을 안겨줬다. ●쓰레기통에 버린 비트코인 72억원 어치 지난 2009년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7500개를 구입한 영국 웨일스 출신의 제임스 하웰스는 몇 년 동안 비트코인을 저장한 하드디스크를 서랍에 처박아뒀다. 당시로써는 가치가 ‘0원’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결국 1분도 망설이지 않고 이 하드디스크를 버린 하웰스는 자신이 구입한 비트코인이 450만파운드(72억 원)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쓰레기매립지로 가서 1.5m가 넘는 쓰레기 더미를 뒤져야 했다. ●히틀러를 쏘지 않은 영국 군인 1차 세계대전에서 최고의 무공훈장을 받은 영국의 군인 헨리 탠디는 1914년 전장의 한 참호에서 부상을 당한 채 무장도 하지 못한 독일군 소속 아돌프 히틀러 일병을 우연히 만났다. 그러나 탠디는 히틀러를 쏘지 않았고, 살아난 히틀러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게 된다. 다만 이 이야기의 정확성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이 사이트는 전했다. ●61만엔짜리 주식을 1엔에 판 주식중개인 지난 2005년 일본 미즈호 증권의 한 주식중개인은 거래 도중 오타로 회사에 1억 9000만파운드(3천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 고객으로부터 한 회사 주식 1주를 61만 엔에 팔아달라는 부탁을 받고서 거꾸로 주문을 입력하는 바람에 61만 주를 단돈 1엔에 팔아버린 것. 미즈호 증권 측은 도쿄증권거래소에 거래 취소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주식을 비싼 값에 되사야 했다. ●칭기즈칸을 화나게 한 대가 몽골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은 현재의 이란, 이라크 지역을 지배하던 호라즘 제국의 왕 무함마드와 당초 열린 외교와 무역을 원했다. 그러나 무함마드가 몽골 사신의 목을 베고 자신의 호의를 거절하자 격노한 칭기즈칸은 20만 대군을 보내 호라즘 제국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인재를 못 알아본 페이스북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지난 2009년 입사 면접에서 프로그래머인 브라이언 액튼과 얀 쿰의 채용을 거절했다. 몇 년 뒤 페이스북은 이들이 설립한 ‘왓츠앱’을 190억달러(20조 원)에 인수해야 했다. ●엉터리 주문으로 580억 낭비한 국영기업 프랑스 국영철도(SNCF)는 올해 초 총 150억달러(16조 원)를 들여 신형 기차를 주문했다. 하지만, 신형 열차의 폭이 프랑스 전역의 1300개 기차역 플랫폼을 통과하기에는 너무 넓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확장 공사 비용으로 5000만유로(580억 원)를 추가 투입해야 했다. 프랑스 철도노조 관계자는 “마치 차고 넓이를 재지 않고 커다란 신차를 주문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개탄했다. ●비틀스를 못 알아본 레코드사 세계적 음반 레이블인 데카는 1962년 두 팀의 젊은 밴드를 상대로 오디션을 한 뒤 ‘브라이언 풀과 더 트레멜로스’라는 밴드와 계약했다. 데카가 퇴짜를 놓은 나머지 한 팀은 리버풀 출신의 ‘비틀스’였다. ●회사 이름 오타 냈다가… 영국 정부가 오타로 회사 이름을 잘못 표기하는 바람에 900만 파운드(145억 원) 상당의 소송에 휘말린 사건도 있었다. 파산 직전이던 ‘테일러 앤드 선(Taylor and Son)’이라는 회사명에 ‘s’를 덧붙이는 바람에 124년 전통의 웨일스의 가족 기업 ‘테일러 앤드 선스(Taylor and Sons)’가 마치 청산 절차에 들어간 것처럼 잘못 표기한 것. 그 결과 ‘테일러 앤드 선스’의 직원 25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사상 최악의 실수’ 보니 “안타까워..”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사상 최악의 실수’ 보니 “안타까워..”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사상 최악의 실수’ 보니 “안타까워..”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20일(현지시각) 영국의 한 매체는 ‘이것이 사상 최악의 실수 10개’라는 제목으로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등 10가시 사건을 소개했다. J.K. 롤링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는 블룸스버리 출판사가 출간을 결정하기 전까지 무려 12개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 60개 언어로 번역돼 저자인 롤링에게 10억달러(1조원)의 수입을 거뒀다. 2009년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7천500개를 구입한 영국 웨일스 출신의 제임스 하웰스는 몇 년 동안 비트코인을 저장한 하드디스크를 서랍에 처박아뒀다. 결국 이 하드디스크를 버린 하웰스는 자신이 구입한 비트코인이 450만파운드(72억 원)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쓰레기매립지로 가서 1.5m가 넘는 쓰레기 더미를 뒤져야 했다. 세 번째는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지난 1999년 익사이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조지 벨에게 자신들이 만든 검색엔진을 약 100만달러(10억 8천만 원)에 사라고 제안했다. 벨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자 이들은 가격을 75만달러(8억 1천만 원)까지 낮췄으나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이후 구글의 현재 가치는 3천650억달러(395조 원)로 추산된다. 1차 세계대전에서 최고의 무공훈장을 받은 영국의 군인 헨리 탠디는 1914년 전장의 한 참호에서 부상을 당한 채 무장도 하지 못한 독일군 소속 아돌프 히틀러 일병을 우연히 만났다. 그러나 탠디는 히틀러를 쏘지 않았고, 살아난 히틀러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게 된다. 지난 2005년 일본 미즈호 증권의 한 주식중개인은 거래 도중 오타로 회사에 1억9천만파운드(3천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 몽골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은 현재의 이란, 이라크 지역을 지배하던 호라즘 제국의 왕 무함마드와 당초 열린 외교와 무역을 원했다. 그러나 무함마드가 몽골 사신의 목을 베고 자신의 호의를 거절하자 격노한 칭기즈칸은 20만 대군을 보내 호라즘 제국을 완전히 파괴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지난 2009년 입사 면접에서 프로그래머인 브라이언 액튼과 얀 쿰의 채용을 거절했다. 몇 년 뒤 페이스북은 이들이 설립한 ‘왓츠앱’을 190억달러(20조 원)에 인수해야 했다. 여덟 번째는 엉터리 주문으로 580억 낭비한 국영기업. 프랑스 국영철도(SNCF)는 올해 초 총 150억달러(16조 원)를 들여 신형 기차를 주문했다. 그러나 신형 열차의 폭이 프랑스 전역의 1천300개 기차역 플랫폼을 통과하기에는 너무 넓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확장 공사 비용으로 5천만유로(580억 원)를 추가 투입해야 했다. 세계적 음반 레이블인 데카는 1962년 두 팀의 젊은 밴드를 상대로 오디션을 한 뒤 ‘브라이언 풀과 더 트레멜로스’라는 밴드와 계약했다. 데카가 퇴짜를 놓은 나머지 한 팀은 리버풀 출신의 ‘비틀스’였다. 영국 정부가 오타로 ‘테일러 앤드 선(Taylor and Son)’이라는 회사명에 ‘s’를 덧붙이는 바람에 900만 파운드(145억 원) 상당의 소송에 휘말린 사건도 있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사상 최악의 실수 10가지’ 현재 가치보니..’395조원’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사상 최악의 실수 10가지’ 현재 가치보니..’395조원’

    20일(현지시각) 영국의 한 매체는 ‘이것이 사상 최악의 실수 10개’라는 제목으로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등 10가시 사건을 소개했다. J.K. 롤링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는 블룸스버리 출판사가 출간을 결정하기 전까지 무려 12개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 60개 언어로 번역돼 저자인 롤링에게 10억달러(1조원)의 수입을 안겨줬다. 지난 2009년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7천500개를 구입한 영국 웨일스 출신의 제임스 하웰스는 몇 년 동안 비트코인을 저장한 하드디스크를 서랍에 처박아뒀다. 결국 1분도 망설이지 않고 이 하드디스크를 버린 하웰스는 자신이 구입한 비트코인이 450만파운드(72억 원)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쓰레기매립지로 가서 1.5m가 넘는 쓰레기 더미를 뒤져야 했다. 세 번째는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지난 1999년 익사이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조지 벨에게 자신들이 만든 검색엔진을 약 100만달러(10억 8천만 원)에 사라고 제안했다. 벨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자 이들은 가격을 75만달러(8억 1천만 원)까지 낮췄으나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고. 구글의 현재 가치는 3천650억달러(395조 원)로 추산된다. 1차 세계대전에서 최고의 무공훈장을 받은 영국의 군인 헨리 탠디는 1914년 전장의 한 참호에서 부상을 당한 채 무장도 하지 못한 독일군 소속 아돌프 히틀러 일병을 우연히 만났다. 그러나 탠디는 히틀러를 쏘지 않았고, 살아난 히틀러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게 된다. 지난 2005년 일본 미즈호 증권의 한 주식중개인은 거래 도중 오타로 회사에 1억9천만파운드(3천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 몽골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은 현재의 이란, 이라크 지역을 지배하던 호라즘 제국의 왕 무함마드와 당초 열린 외교와 무역을 원했다. 그러나 무함마드가 몽골 사신의 목을 베고 자신의 호의를 거절하자 격노한 칭기즈칸은 20만 대군을 보내 호라즘 제국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지난 2009년 입사 면접에서 프로그래머인 브라이언 액튼과 얀 쿰의 채용을 거절했다. 몇 년 뒤 페이스북은 이들이 설립한 ‘왓츠앱’을 190억달러(20조 원)에 인수해야 했다. 여덟 번째는 엉터리 주문으로 580억 낭비한 국영기업. 프랑스 국영철도(SNCF)는 올해 초 총 150억달러(16조 원)를 들여 신형 기차를 주문했다. 그러나 신형 열차의 폭이 프랑스 전역의 1천300개 기차역 플랫폼을 통과하기에는 너무 넓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확장 공사 비용으로 5천만유로(580억 원)를 추가 투입해야 했다. 세계적 음반 레이블인 데카는 1962년 두 팀의 젊은 밴드를 상대로 오디션을 한 뒤 ‘브라이언 풀과 더 트레멜로스’라는 밴드와 계약했다. 데카가 퇴짜를 놓은 나머지 한 팀은 리버풀 출신의 ‘비틀스’였다. 영국 정부가 오타로 회사 이름을 잘못 표기하는 바람에 900만 파운드(145억 원) 상당의 소송에 휘말린 사건도 있었다. 파산 직전이던 ‘테일러 앤드 선(Taylor and Son)’이라는 회사명에 ‘s’를 덧붙이는 바람에 124년 전통의 웨일스의 가족 기업 ‘테일러 앤드 선스(Taylor and Sons)’가 마치 청산 절차에 들어간 것처럼 잘못 표기해 ‘테일러 앤드 선스’의 직원 250여명이 일자리를 잃은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히틀러 쏘지 않은 군인 “도대체 왜?”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히틀러 쏘지 않은 군인 “도대체 왜?”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히틀러 쏘지 않은 군인 “도대체 왜?”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당사자들은 평생 동안 ’땅 치고 후회’할 순간들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의 온라인 화제성 뉴스사이트인 ‘i100’은 20일(현지시간) ‘이것이 사상 최악의 실수 10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역사적인 ‘실수’들을 엄선해 보도했다. 다음은 ‘최악의 실수 10개’로 꼽힌 내용들. ●8억원에도 구글 인수 거절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지난 1999년 익사이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조지 벨에게 자신들이 만든 검색엔진을 약 100만달러(10억 8000만 원)에 사라고 제안했다. 벨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자 이들은 가격을 75만달러(8억 1000만 원)까지 낮췄으나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구글의 현재 가치는 3650억달러(395조 원)로 추산된다. ●J.K. 롤링의 ‘해리포터’ 퇴짜놓기 J.K. 롤링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는 블룸스버리 출판사가 출간을 결정하기 전까지 무려 12개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심지어 블룸스버리 출판사도 회장의 8살짜리 딸의 추천 덕분에 이 책의 출간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 60개 언어로 번역돼 저자인 롤링에게 10억달러(1조원)의 수입을 안겨줬다. ●쓰레기통에 버린 비트코인 72억원 어치 지난 2009년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7500개를 구입한 영국 웨일스 출신의 제임스 하웰스는 몇 년 동안 비트코인을 저장한 하드디스크를 서랍에 처박아뒀다. 당시로써는 가치가 ‘0원’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결국 1분도 망설이지 않고 이 하드디스크를 버린 하웰스는 자신이 구입한 비트코인이 450만파운드(72억 원)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쓰레기매립지로 가서 1.5m가 넘는 쓰레기 더미를 뒤져야 했다. ●히틀러를 쏘지 않은 영국 군인 1차 세계대전에서 최고의 무공훈장을 받은 영국의 군인 헨리 탠디는 1914년 전장의 한 참호에서 부상을 당한 채 무장도 하지 못한 독일군 소속 아돌프 히틀러 일병을 우연히 만났다. 그러나 탠디는 히틀러를 쏘지 않았고, 살아난 히틀러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게 된다. 다만 이 이야기의 정확성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이 사이트는 전했다. ●61만엔짜리 주식을 1엔에 판 주식중개인 지난 2005년 일본 미즈호 증권의 한 주식중개인은 거래 도중 오타로 회사에 1억 9000만파운드(3천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 고객으로부터 한 회사 주식 1주를 61만 엔에 팔아달라는 부탁을 받고서 거꾸로 주문을 입력하는 바람에 61만 주를 단돈 1엔에 팔아버린 것. 미즈호 증권 측은 도쿄증권거래소에 거래 취소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주식을 비싼 값에 되사야 했다. ●칭기즈칸을 화나게 한 대가 몽골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은 현재의 이란, 이라크 지역을 지배하던 호라즘 제국의 왕 무함마드와 당초 열린 외교와 무역을 원했다. 그러나 무함마드가 몽골 사신의 목을 베고 자신의 호의를 거절하자 격노한 칭기즈칸은 20만 대군을 보내 호라즘 제국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인재를 못 알아본 페이스북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지난 2009년 입사 면접에서 프로그래머인 브라이언 액튼과 얀 쿰의 채용을 거절했다. 몇 년 뒤 페이스북은 이들이 설립한 ‘왓츠앱’을 190억달러(20조 원)에 인수해야 했다. ●엉터리 주문으로 580억 낭비한 국영기업 프랑스 국영철도(SNCF)는 올해 초 총 150억달러(16조 원)를 들여 신형 기차를 주문했다. 하지만, 신형 열차의 폭이 프랑스 전역의 1300개 기차역 플랫폼을 통과하기에는 너무 넓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확장 공사 비용으로 5000만유로(580억 원)를 추가 투입해야 했다. 프랑스 철도노조 관계자는 “마치 차고 넓이를 재지 않고 커다란 신차를 주문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개탄했다. ●비틀스를 못 알아본 레코드사 세계적 음반 레이블인 데카는 1962년 두 팀의 젊은 밴드를 상대로 오디션을 한 뒤 ‘브라이언 풀과 더 트레멜로스’라는 밴드와 계약했다. 데카가 퇴짜를 놓은 나머지 한 팀은 리버풀 출신의 ‘비틀스’였다. ●회사 이름 오타 냈다가… 영국 정부가 오타로 회사 이름을 잘못 표기하는 바람에 900만 파운드(145억 원) 상당의 소송에 휘말린 사건도 있었다. 파산 직전이던 ‘테일러 앤드 선(Taylor and Son)’이라는 회사명에 ‘s’를 덧붙이는 바람에 124년 전통의 웨일스의 가족 기업 ‘테일러 앤드 선스(Taylor and Sons)’가 마치 청산 절차에 들어간 것처럼 잘못 표기한 것. 그 결과 ‘테일러 앤드 선스’의 직원 25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사상 최악의 실수 10가지’ 보니 “땅 치고 후회..”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사상 최악의 실수 10가지’ 보니 “땅 치고 후회..”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사상 최악의 실수 10가지’ 보니 “땅 치고 후회..”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등 사상 최악의 실수 10선이 공개됐다. 20일(현지시각) 영국의 한 매체는 ‘이것이 사상 최악의 실수 10개’라는 제목으로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등 10가시 사건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J.K.롤링 퇴짜놓기다. J.K. 롤링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는 블룸스버리 출판사가 출간을 결정하기 전까지 무려 12개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심지어 블룸스버리 출판사도 회장의 8살짜리 딸의 추천 덕분에 이 책의 출간을 결정했다는 후문.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 60개 언어로 번역돼 저자인 롤링에게 10억달러(1조원)의 수입을 안겨줬다. 두 번째는 쓰레기통에 버린 비트코인이다. 지난 2009년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7천500개를 구입한 영국 웨일스 출신의 제임스 하웰스는 몇 년 동안 비트코인을 저장한 하드디스크를 서랍에 처박아뒀다. 당시로써는 가치가 ‘0원’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결국 1분도 망설이지 않고 이 하드디스크를 버린 하웰스는 자신이 구입한 비트코인이 450만파운드(72억 원)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쓰레기매립지로 가서 1.5m가 넘는 쓰레기 더미를 뒤져야 했다. 세 번째는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지난 1999년 익사이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조지 벨에게 자신들이 만든 검색엔진을 약 100만달러(10억 8천만 원)에 사라고 제안했다. 벨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자 이들은 가격을 75만달러(8억 1천만 원)까지 낮췄으나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고. 구글의 현재 가치는 3천650억달러(395조 원)로 추산된다. 다음은 히틀러를 쏘지 않은 영국 군인이다. 1차 세계대전에서 최고의 무공훈장을 받은 영국의 군인 헨리 탠디는 1914년 전장의 한 참호에서 부상을 당한 채 무장도 하지 못한 독일군 소속 아돌프 히틀러 일병을 우연히 만났다. 그러나 탠디는 히틀러를 쏘지 않았고, 살아난 히틀러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게 된다. 다만 이 이야기의 정확성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이 사이트는 전했다. 61만엔짜리 주식을 1엔에 판 주식중개인도 있다. 지난 2005년 일본 미즈호 증권의 한 주식중개인은 거래 도중 오타로 회사에 1억9천만파운드(3천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 고객으로부터 한 회사 주식 1주를 61만 엔에 팔아달라는 부탁을 받고서 거꾸로 주문을 입력하는 바람에 61만 주를 단돈 1엔에 팔아버린 것. 미즈호 증권 측은 도쿄증권거래소에 거래 취소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주식을 비싼 값에 되사야 했다. 다음은 칭기즈칸을 화나게 한 대가다. 몽골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은 현재의 이란, 이라크 지역을 지배하던 호라즘 제국의 왕 무함마드와 당초 열린 외교와 무역을 원했다. 그러나 무함마드가 몽골 사신의 목을 베고 자신의 호의를 거절하자 격노한 칭기즈칸은 20만 대군을 보내 호라즘 제국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일곱 번째로는 인재를 못 알아본 페이스북이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지난 2009년 입사 면접에서 프로그래머인 브라이언 액튼과 얀 쿰의 채용을 거절했다. 몇 년 뒤 페이스북은 이들이 설립한 ‘왓츠앱’을 190억달러(20조 원)에 인수해야 했다. 여덟 번째는 엉터리 주문으로 580억 낭비한 국영기업. 프랑스 국영철도(SNCF)는 올해 초 총 150억달러(16조 원)를 들여 신형 기차를 주문했다. 그러나 신형 열차의 폭이 프랑스 전역의 1천300개 기차역 플랫폼을 통과하기에는 너무 넓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확장 공사 비용으로 5천만유로(580억 원)를 추가 투입해야 했다. 프랑스 철도노조 관계자는 “마치 차고 넓이를 재지 않고 커다란 신차를 주문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개탄했다. 비틀스를 못 알아본 레코드사도 있다. 세계적 음반 레이블인 데카는 1962년 두 팀의 젊은 밴드를 상대로 오디션을 한 뒤 ‘브라이언 풀과 더 트레멜로스’라는 밴드와 계약했다. 데카가 퇴짜를 놓은 나머지 한 팀은 리버풀 출신의 ‘비틀스’였다. 마지막으로 회사 이름 오타 낸 실수다. 영국 정부가 오타로 회사 이름을 잘못 표기하는 바람에 900만 파운드(145억 원) 상당의 소송에 휘말린 사건도 있었다. 파산 직전이던 ‘테일러 앤드 선(Taylor and Son)’이라는 회사명에 ‘s’를 덧붙이는 바람에 124년 전통의 웨일스의 가족 기업 ‘테일러 앤드 선스(Taylor and Sons)’가 마치 청산 절차에 들어간 것처럼 잘못 표기한 것. 그 결과 ‘테일러 앤드 선스’의 직원 250여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대박이다”,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억울해서 못 살 듯”, “8억원에 구글 인수 거절, 사상 최악의 실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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