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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년대 작가 방현석 ‘당신의 왼편’

    운동권 이야기를 주로 쓰는 방현석이 ‘당신의 왼편’(해냄) 2권을 냈다.61년생으로 88년부터 작가활동을 했다. 그는 80년대가 배출한 대표적인 작가로 불린다.80년대는 독재 정권과 민주화 운동이 첨예하게 맞붙었던 직선의 시대.민주화의 봇물이 터진 후 우리 사회는 이리저리 다양한 갈래로 굽이쳤고 그런 90년대의 물살에 80년대의 곧은 열정과 그 주인공들은 한쪽으로 밀려났다.80년대 주인공들은 단순히 밀려났다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잊혀지고 경멸당했다고 말한다.80년대의 돌연변이적으로 운좋은 이복형제 격인 90년대는 이들을 ‘논공행상과 진급에 불만을가진 엉덩이 무거운 선배’ 쯤으로 취급하기도 한다.방현석은 80년대를 대변한다. 80년에 대학에 들어간 ‘당신의 왼편’ 주인공들은 운동권 학생이 되고 졸업 후에도 노동운동에 투신한다.민주화도 마무리되고 정권교체와 구제금융위기가 동시에 온 최근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가.성취와 영광에 대한 기억은별로고 좌절감,배신감,무력감에 휩싸여 의미마저 챙길 수 없는 비주류로 전락하는 듯 하다.그러나 그들은 새롭게 시작할 힘을 내재하고 있다. 방현석의 장편소설은 통속적일 만큼 직설적이다.영웅심리와 질투심을 숨기지 않는다.강점이자 약점이다.어떤 독자는 운동권을 더 존경할 터이고 어떤사람은 마음놓고 잊어버리리라. 김재영기자
  • ‘MBC 스페셜’ 두 할머니 ‘위대한 모성애’ 소개

    긴 병 앞에 효자 없고 열부 없다는 말도 있지만 24일밤 9시55분 MBC스페셜을 지켜보노라면 위대한 모성앞에 손수건을 흠뻑 적실 지 모르겠다. ‘MBC스페셜-어머니, 그 위대한 이름으로’는 미국 마이애미 빈민촌에서 30년째 의식불명인 딸을 돌보는 오바라 할머니(72)와 뼈마디가 굳어버린 아들을 46년째 보듬고 살아가고 있는 한국의 이춘덕 할머니(85)를 찾아 인고의세월이 갖는 의미를 묻는다. 16세때 당뇨병 합병증으로 의식불명에 빠지기 전 딸 에드워더는 “나를 혼자 두지 말라”고 했고 오바라 할머니는 그 약속 때문에 딸을 죽게 만들지 않고 있다. 두 시간마다 피를 뽑아 혈당량을 체크하느라 잠을 두 시간 이상 자본 적이없다.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마른 자리를 깔아주고,누운 자세를 바꿔주는 것은 기본. “이제까지 한번도 딸을 병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그는 지금 행복하다고 한다.이웃에 사는 웨인 다이어씨가 4년전 이들 모녀의 삶을 담아 책 ‘약속은 약속’을 냈고 이를 바탕으로 할리우드에서 영화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지난 2월엔 클린턴 대통령이 직접 편지를 써서 보냈다. 고향인 여수 앞바다 거문도로 30년만에 돌아온 박석순(63)씨는 욕창을 방지하기 위해 10cm 높이 간이침대에 누워 성경책을 읽고 있는 이웃 조경배씨(63)와 훅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무게로 그 곁을 지키고 있는 팔순이 된 조씨의어머니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고향을 떠난 30년 전과 똑같은 ‘징그럽고도슬픈’ 형상인 것이다. 그래서 박씨는 이 모자 얘기를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스물세살 때 엉덩이뼈와 다리뼈를 잇는 고관절에 이상이 생긴 이후 조씨는그대로 주저앉았고 이내 목 아래 모든 뼈마디가 오그라들고 비틀리는 고통을 당했다.이 어머니는 그래도 아들에게 한없이 미안하다.“가난 때문에 제대로 치료도 못해줬다”고. 그러나 아들 조씨는 방아에 머리를 부딪쳐 평생 두통에 시달리는 어머니를대학병원같은 데 보내는 게 평생소원이다.또 한가지 소원이던 자신이 다니던 초등학교와 동네를 한번 돌아보는 것은 제작진이 풀어주었다.그가 거울을통해 TV를 보는 것에 착안,마을풍경을 담아 비디오에 연결시켜 보게 했다. 이정식PD는 “잊고 살기 쉬운 삶의 진실인 어머니의 모성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심벌’ 확대 첨단 수술법 잇단 개발

    남성이면 누구에게나 민감한 문제가 있다.바로 ‘심벌’의 크기.표현하지는않지만 상당수 남성이 스스로 음경이 작다고 느낀다.사안의 ‘비밀성’을 악용해 무자격자들이 파라핀(바셀린)을 음경에 주사하는 불법시술이 성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기법이 많이 발전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비교적만족스런 결과를 얻는 첨단수술법이 속속 나와 왜소음경을 가진 남성들이 한번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요즘 가장 흔한 시술은 자기피부를 떼내 이식하는 것.배나 엉덩이 등에서 피부와 피하지방조직(폭 5㎝,길이 15cm 정도)을 떼어내 음경에 이식,음경 길이와 굵기를 확대하는 방법이다.자기 피부를 이식하기 때문에 이물감이나 거부반응이 없는 것이 장점. 그러나 피부를 뗀 자리에 흉터가 남고,일정시간이 지나면 지방층이 상당부분흡수된다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단점까지 극복한 첨단 시술법이 한 비뇨기과 개원의에의해 개발됐다.서울 서교동 굿맨비뇨기과(02-336-5544)원장인 김정용박사가개발한 ‘자기세포 배양 확대술’이 그것.자기 몸에서 소량(팥알 크기)의 피부를 떼내 약 2주 정도 실험실에서 세포를배양한 다음,일정한 크기와 두께를 가진 틀(스케폴드)을 음경에 삽입한 뒤배양한 세포를 주입해 음경을 확대하는 방법이다.스케폴드는 피부 진피의 주성분인 콜라겐을 고체화한 것으로 화상치료에 많이 쓰이는,이미 상품화한 재료다. 새 시술법의 장점은 음경을 30∼40% 자연스럽게 확대시키면서도 피부를 떼어낸 상처가 남지 않고 음경에 새로 형성된 조직층이 흡수되지 않는다는 점. 수술뒤 약 3주가 지나면 성생활이 가능하다.김원장은 “지난 11월부터 35건의 수술을 시행,90% 이상의 환자에게서 만족하다는 반응을 들었다”고 말한다. 임창용기자
  • 올봄 거리엔 분홍빛 니트 물결

    패션은 도전이자 모험이다.도전과 모험에는 두려움이 따르지만 결과와 관계없이 설레임과 함께 의욕을 불어 넣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올 봄 새로운 패션을 경험해보자.기분전환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올해 패션은 파격적인 색깔에서부터 지난해와는 차별화된다.무채색 일변도에서 벗어나 노랑 분홍 흰색 금색 등 밝고 환하면서 화려한 색상들로 된 제품들이 많으며 하늘하늘한 천에 리본 레이스를 사용한 것까지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것들이 대부분이다.남성복도 예외는 아니다.회색이나 감색 외에도 카키색을 기본으로 한 정장이나 새로운 개념의 캐주얼 정장 비중이 높아졌다. 멋장이가 되기 위한 필수 아이템 몇가지를 소개한다.. ◆분홍색 니트세트=올해 선보인 분홍색은 일명 인디언 핑크로 불린다.구슬이나 반짝이 등으로 변화를 줘 화려하면서도 귀엽다.디자인이 다양하므로 나이와 용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흰색 프렌치 코트=일반적으로 프렌치 코트는 간절기 인기품목.흰색 프라다천을 소재로 했으며 무릎 길이가 활동적이어서 편하다.벨트가 있는H라인이기본으로 치마나 바지에 모두 잘 어울린다. ◆구슬달린 데님바지=데님에 자수나 구슬 또는 반짝이로 장식했다.검은 데님에 분홍이나 노란색 꽃자수와 구슬을 사용,화려하면서도 발랄해 보인다.가격은 일반 데님바지에 비해 20∼30% 정도 비싸다. ◆스카프=여성스러우면서 낭만적으로 보인다.사각형부터 전설적인 무용수 이사도라 던컨 스카프라 불리는 머플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카디건 위에는목을 한번 두르고 뒤로 넘기면 여성스러우면서 멋있다.앞으로 묶으면 단정하면서도 세련되어 보인다.정장과 세트로 나온 것도 많으며 같은 색깔보다는보색을 사용,화려하게 연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롱 재킷=엉덩이가 드러나던 짧은 재킷 대신 엉덩이와 허벅지 중간쯤 오는것으로 디자인은 어깨는 좁고 A라인이다.통이 좁은 9부 바지나 윈피스와 세트로 입으면 예쁘다. ◆니트 조끼=보온보다는 멋내기 목적으로 나온 것이 많다.면이나 아크릴 울을 사용했으며 카키색이나 베이지색은 기본이며 표면에 무늬를 넣은 것까지다양하다.체형을 감춰주는 흰색이나 체크셔츠,칼라가 없는 셔츠에 받쳐 입으면 잘 어울린다. ◆카키색 바지와 이지 재킷=회색이나 감색 일변도에서 벗어나 유행색으로 자리잡은 카키색 바지와 편안함을 강조한 이지 재킷은 젊음과 도전을 상징하는 품목으로 자리잡았다.바지는 형상기억 가공처리를 해 구김이 적으며 이지재킷은 면을 소재로 한 것으로 신축성이 커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 ◆자파리=남성용과 여성용에 공통적으로 많이 보이는 실용적인 품목.점퍼와사파리의 중간형태로 모자나 소매를 탈부착하여 조끼로도 변형이 가능한 것등 다양하다.길이가 엉덩이를 약간 덮을 정도로 앉을 때도 불편하지 않아 자가운전자들에게 편리하다.프라다 천으로 만들어 방수·방풍기능도 있으며 비슷한 계열의 색상끼리 받쳐입으면 세련된 느낌을 준다. 강선임기자 sunnyk@
  • 캐치원 새달부터 방영 ‘사우스 파크’

    일요일밤 공중파TV의 뉴스나 오락프로그램에 물린 시청자라면 눈이 번쩍 띄는 애니메이션을 구경할 수 있다.그렇다고 야한 성애 장면을 기대하면 곤란하다.다만 천진난만한 표정의 캐릭터들이 내뿜는 어처구니없고 ‘엽기적인’ 대사를 참아내야 하는 의무가 따른다. 케이블 유료채널 캐치원(채널31)은 다음달 5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9시30분(월요일 밤11시45분 재방)에 ‘불손할 정도로’ 톡톡 튀는 성인 애니메이션‘사우스 파크’를 내보낸다.물론 15세이상으로 시청층은 제한하고 거친 욕설이나 성애적인 표현은 최대한 완화하여 번역한다. 사우스파크는 미국의 케이블채널인 코미디 센트럴사가 97년 8월부터 방영해케이블로서는 꽤 높은 5.4%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프로로 현재 세번째시리즈가 방영되고 있다. 콜로라도주 산골마을 사우스파크에 사는 에릭,카일,스탠,케니 등 초등학교 3년생 4명의 악동이 주인공으로 에피소드들을 살짝 엿보면 엉뚱하고 기발하기 그지 없다. 카트만의 엉덩이에 외계인들이 80피트짜리 위성안테나를 이식하고,카트만은연신 불방귀를 뀌며 외계인들은 소들에게 지구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동물이라며 선물을 준다.카트만과 스탠은 자신들이 기르던 돼지와 코끼리를 짝지어 새 종을 만들어내려고 열심이다.또 스탠의 애완견 스파키는 게이임을 비관해 가출하는 등 줄거리의 인과관계나 논리적인 상황연결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짐작되겠지만 주인공들의 가정도 엉망진창.온마을 남자들과 내연의 관계를맺는 양성인간을 엄마로 둔 에릭은 천하제일의 욕쟁이이고 외로움을 타는 유태계 카일은 입양한 동생 아이크를 발로 차는 버릇이 있다.여자친구 웬디가말을 걸기만 하면 토하는 버릇이 있는 스탠은 누나 셀리로부터 초주검이 되도록 얻어맞곤 한다. 국내에서도 얼마전 극장영화 비디오가 출시돼 ‘사팍’ 마니아들이 벌써 홈페이지까지 만들었다. 폭스사 중역 브라이언 그라덴이 크리스마스 카드 대신 특이한 비디오를 만들어달라고 무명의 영화인 테리 파커와 매트 스톤에게 부탁한 것이 이 애니메이션의 탄생으로 이어졌다.이들은 지하실에서 종이를 오리고 즉석에서 대사를 넣어 5분물을 만들었는데 반향이 가히 폭발적이어서 정규 프로로 편성된것이다. 그러나 국내 시청자들이 이 ‘발칙한’ 성인용 애니메이션을 얼마나 정서적으로 용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캐치원은 시청자의 반응을 점검,2·3시리즈의 추가매입을 고려한다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한라산·대관령·태백산 설화축제

    겨울의 낭만은 뭐니뭐니 해도 탐스런 눈꽃.해마다 강설량이 줄어 눈 만나기가 예전같지 않다.올해도 한라산과 대관령 태백산 일대 등지에서 눈꽃축제가화려하게 펼쳐진다. ■한라산 눈꽃축제(22∼30일) 한라산 중턱에서 벌어지는 눈고을축제와 한밤도심에서 야간행사로 벌어지는 빛고을축제가 있다. 눈고을축제는 한라산 동서를 가르는 1·2 횡단도로 주변에서 열린다.눈얼음조각전,노르딕스키교실(참가비 3만5,000원),트레킹과 산악자전거 및 도로싸이클을 묶은 체험종주(참가비 3만5,000원)등을 준비했다.어리목 아래서 눈썰매(4,000원)도 탈 수 있다. 빛고을 축제는 신제주시 삼다공원에서 매일밤 열린다.밀레니엄을 상징하는조명탑 주변에서 헝가리 미녀의 캉캉춤,불꽃놀이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인다.문의 제주축제문화연구원(064-746-2880). ■태백산 눈꽃축제(22일∼30일) 태백산과 태백시에서 열린다.전국 미술대생들이 만든 눈조각전 및 눈터널 설치,태백산 등반과 오궁썰매타기 등이 있다. 등반(30일)은 코스 경사가 심하지 않아 아이젠만 갖추면 가족이 함께 오를수 있다.참가비는 팀(4명 기준)당 1만원.신청은 0395-552-8229.오궁썰매타기(23일)는 짧은 플레이트를 엉덩이에 부착한 채 폴을 잡고 눈덮인 산길(2㎞)을 내려오는 것.엉덩이에 썰매를 달고 걷는 모습이 오리같다 해서 ‘오궁’(오리궁둥이)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대관령 눈꽃축제(26∼30)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를 중심으로 대관령 고원에서 펼쳐진다. 가로 세로 각 10m,높이 8m의 초대형 용 조각 등을 전시하는 눈조각전,용평돔주변 특설 트랙에서 벌어지는 스노카레이스, 산악자전거타기, 눈사람만들기대회 등을 마련했다.문의 눈꽃축제준비위원회(0374-336-2555,6)임창용기자
  • [굄돌] 오어사에서 똥누기

    황당하기 짝이 없는 질문이지만,대한민국에서 가장 똥을 싸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나는 서슴지 않고 경북 포항시 오천읍에 있는 오어사(吾魚寺)라는 절이라고 말할 것이다.오어사는 원래 항사동이란 마을에 있어 항사사로 불렸다가 후에 바뀐 이름이다.그 이름의 유래는 일연이 쓴‘삼국유사’의해(義解)편의 이혜동진(二惠同塵)조에 나오는데,승려 혜공의 비범하고 신이한 능력을 보여주는 일화 속에 담겨 있다. 하루는 두 공(혜공과 원효)이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다가 돌 위에 똥을쌌는데,혜공은 이를 가리키며 희롱하기를 “너는 똥이고(汝屎)나는 물고기다(吾魚).”라고 했으므로 오어사라 하였다. 혜공의 장난끼 있는 말이 어이없게도 원효의 입을 딱 벌어지게 하는 순간이다.혜공의 한마디는 원효의 학식과 도의 경지를 순식간에 내리누르고도 남는다.혜공이 원효의 스승격에 해당하는 인물임을 보여주고 있으나,곱씹어 볼것은 물론 혜공의 말이다.물고기가 똥이 되는 과정에는 살아 있는 생명체의죽음뿐만 아니라 그렇게 파괴시키는 인간의 식욕이 매개되어 있다. 그러나 똥을 다시 물고기로 인식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대립되는 상극(相剋)을 하나로 보는 일원론적 사유와 불교적 윤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그리고인간과 물고기의 만남은 살생과 희생의 관계가 아니다.물고기를 만나 인간은살고, 인간은 다시 물고기를 살려보내려는 상생(相生)의 관계를 희망한 것이다. 이러한 상생의 관계가 유지되는 한 인간은 생명을 죽이는 이기적인 탐욕의 존재가 아니라 생명을 가치로 여기는 무욕의 존재에 가까워질것이다. 오어사는 이러한 깨달음이 살아 있는 곳이다.똥을 생명체의 죽음으로 보면서 동시에 살아 있는 생명체로 인식하려는 무욕의 공간이다. 그렇게 보면 오어사는 포항시에 있는 어느 특정한 절이 아니라 마음 속의 절이다. 자 이제오어사로 가서 엉덩이를 시원스레 드러내놓고 마음껏 살아 있는 생명의 똥을누자. 홍창수 극작가
  • 새해 건강설계로 온가족 튼실하게

    새 천년에 대한 기대가 뜨겁다. 하지만 아무리 소중한 계획도 건강 없이는 이루기 힘든 것.새해를 맞아 가까운 병원을 찾아 가족건강부터 튼실하게 설계해 보자.전문의에게 의뢰해 평범한 가정인 지원이네(6·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가족의 건강을 자문했다. ■외할머니(김선자)-65세,162㎝·75㎏.혈압 110/70.가리는 음식은 없으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좀 높음.20년정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음.1주일에 3∼4회 뒷산을 산보함.하체가 약하고 배가 많이 나왔으며 흥분을 잘함. 비만(적정체중의 134%)이므로 과식을 삼가고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을 줄여야 합니다.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동맥경화증과 그에 따른 뇌졸중·심장마비 등이 오기 쉬우므로,의사와 상담해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체중 감량을 어렵게 하므로 갑상선호르몬 보충이 적절한지도 체크해 보아야 합니다. 20년간 앓아왔다면 정기검사와 함께 갑상선호르몬 보충이 필요합니다.또 폐경후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 골다공증이나 불면증 및 정서불안을 가져와 쉽게 흥분하게 만듭니다. 여성호르몬제 보충을 고려해 보십시오. (정상수 신촌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교수)■아버지(이영돈)-38세 은행원.171㎝·65㎏.혈압 90/60.배가 많이 나왔으며음주는 1주일에 2회(소주 한병).육류를 좋아하고 식사시간이 불규칙하며 1주일에 3∼4일은 아침식사를 거름.변비가 심하고 축농증과 만성 요통이 있음.1주일에 1∼2회 골프연습장에 나감.예민하면서 경쟁심이 강함. 배가 많이 나온 것은 주로 나쁜 자세로 장시간 앉아 근무하거나 과식·운동부족 등이 원인입니다.요통 및 디스크의 원인이 되고 키도 줄게 합니다. 이때 배를 안으로 집어넣고 엉덩이를 수축시키는 운동을 하면 효과적입니다. 15초간 하고 2∼3초 쉰 뒤 다시 하는 방법으로 1회에 30번,하루 4회 정도 하면 배도 들어가고 요통도 예방됩니다.변비는 육류를 좋아하는 것이 원인인듯하군요.야채를 추가해 균형된 식사를 하고 운동도 주 3회이상은 해야 효과가 있습니다.요통이 있으므로 체중 부하가 적은 자전거타기 트램블린 수영같은 운동이 좋습니다.하지만 수영할 때 평영이나 접영은 삼가야 합니다. (문재호 영동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어머니(강정은)-36세 회사원.155㎝·46㎏.혈압 110/80.고루 잘 먹으며 1주일에 3∼4회 음주(소주 1병).변비가 잦고 요통과 다리저림이 자주 나타남.특별히 하는 운동은 없으며 배가 조금 나옴.감정변화가 별로 없음. 아내 어머니 직장인으로서 1인3역을 하는군요.바쁘게 생활하면 운동이 필요없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일과 운동은 달라 운동하지 않으면 50%의 근육은 약해지고 퇴화합니다.몸무게가 20대보다 늘지 않았어도 근육내 지방이 쌓여 비만해질 수 있습니다.30,40대부터는 심혈관계 기능이 약해지고 관절·인대·디스크 등에 퇴행이 오므로 관절 스트레칭 운동과 허리 목 등 척추강화훈련이 필요합니다.수건이나 덤벨을 이용한 리듬체조,걷기 산책 등산 자전거타기 등의 운동을 권하고 싶군요.1주 3∼4회 음주는 중독 위험이 있으므로 취미생활과 운동으로 습관을 고치는 게 좋겠습니다.요통과 다리저림이 있으면 요추부 신경근 이상이 의심됩니다.수중에서 배 집어넣고 걷기,수중춤추기(아쿠에어로빅)등이 좋습니다.(문재호 영동세브란스병원 교수)■이지원(딸)-6세.115㎝·21㎏.과일·야채보다 육류를 즐김.과식을 자주하고 배가 나옴.아토피성 피부염이 있으며 기관지가 약함.주의가 산만해 차분히앉아 있지 못함.화를 잘 냄. 아토피성 피부염은 알레르기 질환입니다.치료해도 잘 낫지 않지만 일정한 시기가 되면 저절로 없어지기도 합니다.악화를 막으려면 피검사나 피부반응 검사 등을 통해 아토피성 피부염을 악화할 우려가 있는 음식을 찾아 제한하는것이 도움이 됩니다.원인이 될만한 음식을 하나씩 먹여보는 유발검사를 통해원인 음식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10∼11세까지는 복근이 발달하기 전이어서 배나온 아이가 많습니다.그러나복근이 발달하면서 대부분 들어가기 때문에 그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습니다. 기관지가 약한 원인이 타고난 것인지 아니면 환경 탓인지 먼저 따져보고 치료방법을 찾아야 합니다.일단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세요. 차분히 앉아있지 못하는 태도는 아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므로 아주 심하지않는 한 크게 걱정하지않아도 됩니다. (한만용 분당차병원 소아과 교수)정리 임창용기자
  • SBS 다큐3부작 ‘생명의 기적’ 8일 1부 방영

    8일 밤 별다른 뜻 없이 TV를 지켜본 이땅의 남편들은 부인의 눈홀김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어지지 않을까. SBS가 방영하는 3부작 ‘생명의 기적’(홍성주 기획 박정훈 연출,8·15·16일 밤10시50분)이 산모와 신생아,나아가 출산에 대한 남정네들의 무관심을정면으로 질타할 것이기 때문이다.연중기획 주제를 ‘이제는 생명이다’로내세운 SBS에게 이 다큐는 신호탄인 셈. 4일 시사회에서 카메라는 산모가 그저 환자 취급당하며 의료시스템에 희생당하는 우리의 삭막한 출산문화와 구미 각국의 가정분만,수중분만 및 일본과몽골의 좌식분만 양태를 극명하게 대비시킨다. 제주 할머니들과 몽골 여인네들이 앉은 채로 껴안아 출산의 고통을 줄였다는구덕(바구니의 일종)과 아르크(땔감 주머니)의 비슷함,여인들의 자궁에서 아이가 거꾸로 떨어질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자연분만 장면에서는 탄성마저 새나왔다. 태반을 나무와 함께 심어 성장의 기쁨을 공유하게 만들겠다는 한 미국인 남편의 모습과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 남편의 산통(産痛)공유는 분명 색다르게보였다.‘내가 새 생명을 부여받은 것처럼 감격스러웠다’는 최씨 남편의 말은 남성들에게 ‘저런 것 좀 본받아라’는 질타로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 1부에선 세상에 나오자마자 엄마와의 눈맞춤을 방해받은 채 의료시스템의 부속으로 전락한 신생아의 ‘출산 외상’도 다룬다.컴컴한 자궁에서 막 나온아이가 환한 수술조명에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는 지적은 아이를 거꾸로 잡고엉덩이부터 때리는 우리의 출산문화에 비추어볼 때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산모가 악다구니를 써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 가족과 조산원의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모든 과정을 산모가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고 아이가 물속에 떨어져도 스스로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은 동양적 기준에서 ‘잔인한 짓’일 지 모른다. 좌산(坐産)이 중력의 방향과 일치하기 때문에 출산의 고통을 훨씬 줄일 수있다는 주장은 의료인들로부터의 반박이 궁금한 대목. 2부 ‘두려움 없는 탄생’은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자궁을 들어내자는 의료진의 권고를 뿌리치고 임신한 삼영춘씨(32)와 에이즈 감염자도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자 도전한 최모씨(28),하반신이 없으면서도 아이를 낳은 로즈마리,자궁 밖으로 나와 폐기종 수술을 받고 자궁 속으로 돌아가 건강한 아기로 태어나는 벤 등을 다룬다. 3부에선 ‘44세 초산인데 당연히 제왕절개를 해야지’하는 주위의 시선을 걷어내고 자연분만에 도전한 정미자씨의 경우와 태교를 다룬 ‘태아로부터의메시지’가 방영된다. 한편 시사회에서는 이 다큐가 현재의 의료체계상 도입이 쉽지 않은 수중분만을 시청자들에게 과도하게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최정원씨의경우 욕조를 들여놓는 비용은 방송국이 부담한 것. 아무튼 이 다큐가 방영되면 전국의 산부인과 의원은 “수중분만에 비용이 얼마나 들어요”하는 산모들의 빗발치는 전화문의에 시달리게 될 것 같다. 임병선기자 bsnim@ ** 박정훈 PD 인터뷰…'부드러운 분만' 우리사회 도입을 “10년전 편집 스케줄에 맞추려고 제왕절개 수술로 제 딸을 출산한 데에 항상 죄책감에 시달려 왔습니다.”박정훈PD가‘생명의 기적’을 만들어야 겠다고 결심한 것은 이러한 내력과 호주 연수시절 목격한 가정분만 경험이 작용했다고 말한다. “우리의 경우 산모가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남편과의 만남도 극히 제한적인 경우에만 허용되죠.의료체계 자체가 의료인 중심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죠.”그는 서구에서 80년대부터 거론된 ‘부드러운 분만’을 우리 사회에 도입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는 “물론 가장 좋은 분만자세란 산모가 선택하는 것”이라며 “지금처럼무조건 병원 침대에 눕히고 보는 의료인 중심의 출산문화는 바뀌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1)창 달린 방

    ◈창 달린방-안은영◈◆등장인물해희·해우·미라·초코파이 아줌마·주인남자◆무대지하단칸방(씽크대가 방 안에 있는 원룸,창문이 없는 게 특징)성당(연못가)정신병원 매점(입원실 내에 위치)성당과 방이 한꺼번에 보여진다. 방 보여질 때도 미라의 기도하는 모습은 풍경처럼 계속된다. 1.거미줄 뜯어먹기조명 밝아지면서 해우의 신음소리 더 고통스럽게 난다. 해우,붕대 감긴 팔목을 감싼 채 까만 봉지에 얼굴 처박고 있다.호흡 빨라지다가 잠시 후 스르르 방바닥에 웅크리고 눕는다.일회용 부탄가스,해우의 몸에 깔리고 부딪쳐서 쇠소리 낸다. 해우:으으으으…으으으으…. 해희:(방문 삐그덕 열고 들어 와)미친사람한테 파묻혀 나까지 도는 건 아닌지 몰라.(해우보고)너 또!(해우를 일으켜 흔든다)해우:(신음소리만)해희:(해우 쥐어뜯으며)너 감옥 가!더 이상은 나도 못 참아.(식탁보로 덮어놓은 밥상을 들쳐보고)며칠 째 밥도 안 먹고 죽으려고 작정 했어!(부탄가스통 내 동댕이치고)나가 죽어!나가!(주저앉아 얼굴 감싸고 흐느껴 운다)낮은 천장에 매달린 오래된전구,깜박깜박. 2.사팔뜨기 사랑성당에서 결혼 축하 곡이 흐른다. 해우,미라 연못에 꼬챙이 담궈 휘젓다가 돌멩이 두 개 찾아낸다.각자 발등에돌멩이 얹고 절룩절룩 연못가로 향한다. 해우:저 신랑 신부,주말 마다 성당서 섹스한 거 아니?미라:설마. 해우:(발등의 돌멩이 떨어뜨려 안타까워 하며)어제도 봤어. 미라:(떨어지려는 돌멩이,똑바로 얹고 절룩다리로 연못가 가깝게 가며)왜 여기서 했을까?해우:(돌멩이 다시 발등에 얹고)우리도 그러자. 미라:(돌멩이,연못에 던지고 넘어진다.물 조금 튄다)뭘?해우:(돌멩이,연못에 던지고 넘어질 뻔 한다.물 조금 튄다)사랑. 미라:(한쪽다리 들고 발등의 흙 털면서)사랑?해우:(새끼손가락 보이며)약속 해. 미라:(새끼손가락 걸고 흔들며)꼬옥-꼬옥-약속해. 3.거미줄 뜯어먹기전구,깜박깜박. 해희:(훌쩍거리며 설거지한다)해우:(몽롱한 얼굴)누나,일찍 왔네. 해희:…해우:(몸에 전율이 온 듯 재빨리 두리번거리다가 한쪽 구석에 부탄가스통이나란히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머리를 떨군다)해희:경찰서 가자. 해우:(머리가 아파 미간을 찌푸리고)다신 안 그래. 해희:팔목은 또 뭐야?말 안 해?해우:고무장갑 치워.앗,차갑다니까.(천장 본다)전구,깜박 깜박. 해우:(서랍장 뒤지며)불 나가겠다.전구 사 둔 거 있지?해희:미라 때문이니?해우:(서랍장 뒤지면서)없네. 해희:그 년이 나보다 중해?해우:미라 얘긴 하지마. 해희:(비웃으며)왜?해우:(문 박차고 나가며)씨팔. 해희:어디 가!4.까마귀야 안녕?성당에서 결혼 축하 곡이 흐른다. 해우,미라 앉아서 연못에 흙가루 뿌린다. 해우:(눈에 흙 들어가 눈 비비며)세상에서 없어지지 않는 게 뭔 줄 아니?미라:(해우 눈에 바람불어주며)후--하늘과 후--땅. 해우:(연못에 조약돌 던지고)그건 세상에 속하지 않아. 미라:(해우가 쥐고있는 조약돌 빼앗아 연못에 던지고)죽음인가?생명?해우:(손 털고)누나는 햇빛이라는데 난 지금 들리는 결혼 축하곡 같아. 미라:(바지에 손 닦고 해우 뒤에 가서 허리 꼭 잡으며)오토바이 탈 때만 빼고 넌 시시해. 해우:(뒤돌아보고)좋아?미라:(눈 살짝 감고 입맛 다시며)오토바일 타는 니가 싫지만 멋 나. 해우:(속삭이듯)오토바이는 우리 존재만 빼고 세상을 다 녹여 주잖아. 미라:(눈 꼭 감고 해우 귀에 대고 귓속말)우릴 따라 잡지도 못해. 5.거미줄 뜯어먹기전구,깜박깜박. 해우,전구 보고 눈살 찌푸리며 들어온다. 해희:어디 갔다 와?해우:(힘없이)전구 사러.(전구를 갈려다가 바닥에 떨어뜨린다)전구,깨진다. 해희:(비명)해우:(깨진 전구,쓰레받기에 주워 담는다)해희:(비명)해우:(전구에 찔려)아!해희:(더 큰 비명)해우:(찔린 손을 빨며)시끄러! 해희:(해우의 손보고)유리 박혔어?해우:(붕대 감긴 손목이 해희의 몸에 부딪치자)아야. 해희:얼마나 다쳤길래 그래?풀어. 해우:누나가 의사라도 돼?해희:풀어!해우:됐어. 해희:안 풀래?해우:됐어. 해희:어휴!(주저앉아 해우보고 눈 흘기고 흐느껴 운다)해우:(미안한 듯)하긴,누나는 정신병원 있으니까 환자들 가끔 봐주기도 하겠다. 해희:(무릎 사이에 얼굴을 박은 채)내가 왜 봐주니?의사,간호사는 노니?(손등으로 눈물 닦고)나갔다 올게.(방문 열려다 깜짝 놀라)왜요?주인남자,실실 웃으며 방에 들어온다. 주인남자:(해희의 어깨를 어루만지며)퇴근한 건가? 해희:방 빼라구요?주인남자:(투덜대며)전구가 와이래?와이리 빤딱빤딱 난리야. 해우:나이먹은 전구,뒈질려구 그러죠. 주인남자:(놀라며)도,동생 왔어?(애써 웃는 얼굴 만들며)언제 온거야. 해우:전구 하나만 얻읍시다. 주인남자:오늘안으로 방 값이나 내. 해우:변태 같은 새끼. 주인남자:어이?해우:나이 먹어 가지고 미친놈. 주인남자:어이?해우:설마 했더니 진짠가 보네. 해희:(해우의 팔 잡아끌려고 애쓰며)내일 월급 받는다 했잖아요,퇴근하자마자 줄께요. 해우:(해희의 말 끝나기도 전에)어린 계집들 앞에서 불알 놀려댄다구?주인남자:얼어죽고 싶어 환장했구먼!해우:환장은 당신이 잘하는 거고!주인남자:쫓겨나고 싶나!해우:(비꼬아)누나 병원 가고싶어 몸에 두드러기라도 났수!해희:해우야!(주인남자에게 굽신거리며)가세요,예?죄송해요. 해우:누나!해희:가세요,예?주인납자:(해희의 엉덩이 톡톡 치고 윙크하며)희야는 난중 커피 한 잔 하자구. 해우:개놈. 해희:쉿!주인남자,문 모서리에 머리 부딪쳐 신경질 내며 나간다. 해우:조심해. 해희:그러니까 집 비우지 마.(큰 자물쇠가 걸려 있는 방문고리를 가리키며)솔직히 나도 겁나. 해우:앞으론 집 안 비울께. 해희:공터에서 아줌마끼리 주인아저씨 얘기하는 거 들었는데. 해우:어디?해희:집 앞 공터. 해우:불타 없어진 집?해희:나까지 이상하게 본단 말야. 해우:누나가 뭘!해희:(잠바를 걸치며)전구나 새로 사와야겠다. 6.벽안의 벽,또 그 벽 속의 벽. 성당에서 결혼 축하 곡이 흐른다. 해우와 미라,발등에 조금 무거운 돌멩이 얹고 절룩절룩 연못가로 향한다. 미라:빨 주 노 초 파 남 보.빨 주 노 초 파 남 보. 해우:빨 주 노 초 파 남 보,빨 주 노 초 파 남 보. 미라:(절룩걸음 점점 빠르게 가서 돌멩이,연못에 던지며)빨주노초파남보,빨주노초파남보!(물 튄다)해우:(미라 뒤를 이어 돌멩이,연못에 던진다)빨주노초파남보!(물 튄다)미라:(발등 털면서)하숙생,집나갔어. 해우:(주저앉으며)어?미라:(해우 옆에 앉고)돌 할머니를 훔쳐갔어. 해우:소원들어 준다던 돌?미라:(애처로워서)일 억 년밖에 안된 젊은 돌인데. 해우:그럼 소원은?미라:(하늘보고)소원은 소원이기에 소원인거야. 해우:(장난스럽게 울먹이는 표정)불쌍한 소원. 미라:(해우보고)소원의 소원은 뭘까?7.거미줄 뜯어먹기해희:(전구를 갈아 끼우며)됐다. 흔들리는 환한 전구. 전구 빛이 방안을 왔다갔다한다. 해희:(빛처럼 환하게)꿈같아. 해우:(어둠처럼 시무룩하게)꿈 깨. 해희:(숨 깊게 들이마신다)해우:꿈 깨라구. 해희:(눈 찌푸리고)새 전구 갈 때마다 눈부셔.엄마 만나는 것 같아. 해우:(해희 툭,툭 치고)꿈 깨. 해희:(고개 갸우뚱,갸우뚱)엄만 꿈처럼 멀까?빛처럼 가까울까?제자리를 찾는 전구,작게 떨린다. 해우:(건들대며)미쳐가는군. 해희:정신병원에서 일하는 것도 미친 거니?해우:같이 미쳐갈 수는 있겠지. 해희:멀쩡한 사람,환자취급 받더라,뭐.꿈을 쫓다 미칠 수도 있지.그걸 모르는 니가 가엾다. 해우:(비웃으며)꾸미기 숙제해?해희:(편안하게 누워 전구 보면서)난 느껴. 해우:(어이없어 하다가 전구에 어깨를 부딪친다)흔들리는 전구. 사방을 도는 빛. 해우:(물 벌컥 들이키다가 일부러 엎지르고)현실은 이런 거야. 해희:(일어나 찌푸린 얼굴로 걸레질하며)뭐하는 짓이야!해우:쏟고,마르고,걸레같은 데 몸긁히고 색깔도 없이 죽는 게 현실이라구. 해희:겁을 온 몸에 바르고 사는 인간이나 그런 식으로 둘러대기에 바쁘겠지,(손가락질)너같이. 해우:꿈을 못 꾸게 만든 것도 엄마가 저지른 죄야. 해희:니 스스로 내린 생각일 테지. 해우:꿈은 꿈일 뿐이야. 해희:(설득하려는 듯이)우리도 엄마가 있었다면. 해우:(말 가로막고)그래,꿈같은 거 먹어가면서 별보고 기도도 하겠지. 해희:세상을 바로 못봤을지도 몰라. 해우:(실실 웃으며)세상을 뒤집는 게 내 꿈이야,소원이구. 해희:힘들고 차가운 세상일지라도 세상 준 엄마한테 감사해. 해우:그래서 주인남자한테 언제 당할 지 몰라 자물쇠로 무장하고 살어?해희:(능청스레)내 공간을 갖고 싶었을 뿐이야. 해우:쥐새끼도 살기 싫어 도망가는 이런 방이 그렇게도 아늑하셔?해희:(전구를 가리키며)다른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해. 해우:이런 방에서 상상력까지 키웠어?해희:(전구를 가리키며)저건 아무한테도 도둑 당할 염려 없는 우리 빛이야. 해우:숨막히게 할 뿐이지.가스통이 없으면 아무 것도 상상 못 해. 해희:(화가 나서)뭐?(치워놓은 가스통 봉지를 쥐어뜯으며)이게 니 머리를 썩게 만들었어!(비명 지르며 가스통을 이리저리 집어던진다)가스통에 전구가 부딪쳐 ^^,소리를 내면서 깨진다. 어둠. 해희:(소리,지친 목소리로)니가 말한 게 이거니?좋아?해우:(소리)유리 조심해. 어둠 속에서 깨진 전구를 치우는 해우의 몸소리. 해희:(소리)그래 넌 어떤 상상을 하게 되는데?해우:(소리,유리에 찔려)아야!해희:니 가슴으로 세상을 보면 갈기갈기 찢겨서 결국엔 피만 토하게 될꺼야. 문이 삐그덕 열리는 소리. 주인남자:(소리,간드러지게)희야?(놀라서)엄마나,이 놈들이 집 갖고 튀었네!방!방을 갖고 도망을 갔어
  • ‘대퇴골두 괴사증’에 전기자석요법 효과적

    엉덩이뼈가 썩는 ‘대퇴골두 괴사증’ 초기환자 치료에 전기자석요법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유명철 교수팀은 대퇴골두 괴사증 초기환자 78명을 파장 15헤르츠,자장 파워 11.25밀리볼트의 전기자석으로 약 1년간 치료한 결과 81%의 환자가 인공고관절 대치술 없이 현저한 개선소견을 보였다고 밝혔다. 유교수팀은 이러한 내용을 얼마전 서울에서 열린 ‘대퇴골두 괴사증 및 고관절 주위골절 국제학술대회’에 발표했다.발표에 따르면 전기자석 치료를 받은 대퇴골두 초기환자 78명중 63명에서 모세혈관이 증식되고 뼈를 만들어내는 세포가 늘어났다는 것.이에따라 이들은 관절통증이 완전히 사라졌거나 방사선 사진상 뚜렷하게 개선된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치료는 전기자석의료기를 잠잘 때 괴사증이 있는 고관절(엉덩이뼈)에 착용,하루 8시간 정도 효과를 내게 하는 방식이다. 유교수는 “조골(造骨)세포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혈관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전기자장의 기능이 골괴사증 치료에서도 기대이상의 효과를 얻게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퇴골두 괴사증은 뼈로 들어가는 혈관이 막혀 뼈가 썩는 병으로 초기에 방치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많이 발생하며,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알코올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창용기자
  • MBC스페셜 한·일 사지없는 장애인 감동의 만남

    팔다리 없이 태어나 일찍 부모에게 버림받았지만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구원이(10·충북 청원군).구원이가 역시 사지 없는 장애인으로 ‘오체불만족’이란 책을 내 열도를 감동시킨 오토다케 히로타다(22)형을 만나려고 4일 일본으로 떠난다. 두사람의 감격적인 만남은 MBC스페셜 제작진이 다리를 놓았다.지난주 일본을 다녀온 최병륜PD는 “TBS의 ‘뉴스의 숲 리포터로 활약하는 오토다케가 5일부터 8일까지 구원이와 함께 지내게 된다”고 말했다. 둘이 함께한 시간은 성탄절 이브인 24일 밤9시50분 MBC스페셜에서 소개된다. 오토다케 형의 활약상을 눈으로 확인하고 구원이가 세상과 부딪쳐 나갈 수있는 자신감을 얻게 하자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 오토다케는 뺨과 10여㎝밖에 안되는 팔 사이에 연필을 끼고 글을 쓰며 공부했다.엉덩이와 발목을 교대로 움직여 양팔로 농구공을 드리블할 수 있고 야구·미식축구도 즐긴다. 그는 장애를 ‘매력’으로 표현한다.그런 자신감이,술 취한 친구를 전동 휠체어에 태워 바래다 주고 “야 이 팔다리 없는 놈아”라고 놀리는 친구에게“야 이 팔다리 있는 놈아”라고 대꾸할 수 있게 했다. 그는 일반학교를 거쳐 일본의 명문대학인 와세다대 정경학부를 올해 졸업하게 된다.이같은 성공을 다룬 책이 일본에서 출간 6개월만에 265만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 선풍을 일으켜 그는 지난 4월 내한한 바 있다. 구원이도 밝고 천진난만한 성격이지만 특수학교와 제 보금자리 안에서만 그렇다.3∼4시간만 앉아 있어도 피곤함을 금세 느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스스로 모든 일을 해내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구원이를 통해 우리가 확인하게 될 것은 어쩌면 오토다케의 신념보다 한발앞선 일본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배려일지도 모른다.특수학교에나 보내라는말을 할 법한 일반학교 교사들이 서로 그를 맡겠다고 나섰고 담임을 4년째자청한 교사는 그가 모든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참고 견뎌주었다. 어쩌면 이번 성탄절 이브는 그저그런 외화의 틈바구니에서 벗어나 이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자세에 관한 귀중한 성찰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임병선기자 bsnim@
  • 제철맞은 스키, 부상방지요령및 응급조치법

    12월 초순이면 스키장이 대부분 개장한다.겨울스포츠의 꽃이라는 스키,하지만 새하얀 눈 위로 활강하는 쾌감에는 큰 부상의 위험이 도사린다는 사실을잊기 쉽다. 스키는 크고작은 부상이 비교적 자주 발생하는 운동.1,000명당 3∼7명꼴로부상을 입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안진환교수는 “경력 4년 이내의 스키어가 부상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초보자일수록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키부상은 70%이상 다리 부위에 일어난다.짧은 부츠를 신은 과거에는 주로발목에 손상을 입었으나 요즘은 긴 부츠를 신어 무릎을 다치는 사례가 대부분.하체는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에서 넘어져 무릎관절의 연골이나인대를 다치기 싶다. 무릎인대를 다치는 데는 스키장비의 영향도 크다.을지의대 정형외과 최남홍교수는 “스키를 타다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병원을 찾은 환자 20명중 18명은 손상 당시 부츠와 플레이트를 연결하는 바인더가 풀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다.따라서 스키를타기 전 분리가 쉽도록 바인더 장력을 반드시 조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상체에서는 어깨를 다치는 일이 가장 많다.특히 20세이하에서는 탈구가 잘일어나고 재발도 잦으므로 예방과 치료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이밖에 드물지만 머리나 얼굴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자외선에 의한 안구 손상,가슴이나척추 부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일단 다치면 적절한 응급조치가 중요하다.상처부위를 절대 건드리지 말고 부목으로 고정한 뒤 의료진에게 맡겨야 한다.함부로 부상 부위를 비틀거나 만지면 혈관이나 신경까지 손상돼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스스로,혹은 가족·친구들만으로 해결하려고 들지 말고 스키장내 안전요원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부상방지를 위한 안전수칙으로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성상철교수는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슬로프 선택은 수준에 맞게 실력보다 난이도가 높은 슬로프를 욕심내다가속도조절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 ■슬로프 상태 미리 점검을 장애물 등이 있는지 슬로프 상태를 미리 확인한다.특히 눈이 일부 녹은 곳이나눈이 녹았다가 얼어 빙판이 된 곳에서 부상이 잦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비 준비와 점검을 철저히 스키부츠는 꼭 자기 것을 준비해 발에 맞춰신어야 부상 위험이 적다.바인더,스키,폴의 작동상태를 점검하며 헬맷과 고글도 반드시 착용한다. ■피로하면 즉시 스키를 중단해야 하루중 사고가 집중되는 시간대는 오후 3시경이다.피로도가 높아 긴장감과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이다.하루 3∼4시간 이상 스키를 타는 것은 무리다. ■술을 마시고는 절대 금물 음주상태에서는 순발력과 판단력이 둔해져 무리한 동작을 하게 되고 위험할 때 제동하기가 어렵다. ■준비운동은 충분히 스키를 타기 전 적어도 10분 이상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푸는 게 중요하다.부상자의 77%가 준비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 말라 자세가 흐트러졌는데도 넘어지지 않으려고 무리하다가는 큰 부상을 당하기 쉽다.넘어지는 순간 앉는 자세를 취해 체중이엉덩이 쪽으로 실리게 하면서 스키의 약간 옆으로 주저앉는 게 좋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술꾼들 엉치뼈 조심을”/한림대의대 장준동 교수팀 조사

    연말이 다가오면 눈에 띄게 술자리가 늘어난다.과음이 특히 간에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하지만 피가 통하지 않아 뼈가 썩는 질환인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의 주범이란 걸 아는 이는 드물다. 대퇴골두는 엉덩이관절 근처에 있는 동그란 뼈.피가 통하지 않아 괴사가 시작되면 통증이 심하고 심하면 걷지도 못한다.우리나라는 ‘음주왕국’답게이 병의 발생빈도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다.인공관절 치료를 받는 사람중대퇴골수 무혈성괴사 환자가 미국은 10%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60%에 달한다. 이 병과 음주는 얼마나 연관이 있을까.최근 한림대의대 한강성심병원 정형외과 장준동교수팀이 발표한 조사결과는 애주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만하다. 장교수팀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로 진단받은 250명의 환자군과 비슷한 환경을 가진 정상인군 338명의 음주 경력을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환자군은 한번에 섭취하는 음주량이 84.8g(360㎖ 용량의 소주 1.2병)인데 비해 정상인군은 27.8g이었으며,주당 음주량은 각각 328.2g,66g이었다. 총 음주량은 환자군 4,330g,정상인군 1,170g이었다.음주 빈도에서도 정상인군은 주 1회였으나 환자군은 주 2.6회에 달했다.즉 음주량과 음주 횟수가 대퇴골두 괴사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장교수는 “주당 음주 횟수가 4회 이상이면서 1회 음주량이 90g이상일 때 특히 무혈성 괴사 발병률이 높았다”며 “올바른 음주습관만이 이 병을 예방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창용기자]
  • 삐딱한 자세 디스크 부른다

    ‘디스크에 걸리지 않으려면 자세부터 고쳐라’디스크를 걱정하는 사람에게 의사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디스크 뿐만 아니라 수많은 병이 나쁜 자세로부터 온다.목과 어깨 근육의 긴장과 통증,긴장성두통,만성피로,집중력 저하,무기력증,귀울림,목·허리디스크,팔·어깨 결림,척추 휘어짐,자세 불균형 등이 모두 잘못된 자세와 깊게 연관돼 있다. 왜 그럴까.한 연구에 의하면 사람이 20도만 앞으로 굽혀도 반듯이 서거나 앉아 있을 때보다 요추 3번(배꼽뒤) 디스크가 받는 힘이 1.5배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따라서 구부리거나 몸을 꼰 상태로 자주 생활하면 당연히 무리가 올 수 밖에 없다. 또 고개를 너무 숙이고 생활하면 뒤로 휘어져 있어야할 목뼈가 앞으로 꺾여일자목이 되기 쉽고,머리는 어깨선 앞으로 나가게 된다.이렇게 되면 꺾인 부분의 디스크에 무게가 쏠려 목디스크 질환을 유발하기 쉽다.또 목덜미 및 양 어깨 근육은 어깨선 앞으로 나간 머리를 지탱하기 위해 항상 경직돼 단단하게 뭉치게 된다.이로인해 뒷목이 뻣뻣해지고 긴장성 두통과 함께 근육에통증이 오며 쉽게 피로해진다. 순천향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양균 교수는 “목과 어깨,허리 등 각종 통증을호소하는 환자 대부분이 일자목 등 척추가 변형된 변형된 상태”라고 말한다.이교수는 “평소 올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것이 척추변형을 막는 최선의 예방책”이라며 “일단 변형되면 의사 처방에 따라 환자 스스로 각고의 재활노력을 기울여야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 어떤 자세로 생활하면 척추변형을 막을 수 있을까.다음은 중앙의원척추건강 클리닉 김순열 원장이 척추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해 권하는 올바른 자세들이다. ●서 있을 때나 걸을 때 고개는 뒤로 젖히듯이 들고 가슴은 앞으로 내민다. 골반은 가능한 한 뒤로 빼주는 것이 좋다.처음에는 이런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지만 차츰 어깨와 허리에 힘이 들어가면서 편해진다. ●잠잘 때 척추 및 그 지지구조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자연적인 곡선을 유지하는게 포인트.목베개를 하고 곧게 누워 자되 머리 뒷부분은 바닥에 닿게하고 턱을 약간 들어 뒤로 젖혀주고 목과 어깨에서 힘을 뺀다. 베개 높이는 개인 팔뚝 굵기 정도면 무난하다.옆으로 누워 자면 어깨 통증의 주원인이 될 수 있다.부득이 옆으로 자야 한다면 목과 같은 높이의 베개를베 척추가 일직선이 되게한다.엎드려 자는 것은 요추가 휘어지거나 목을 뒤틀리게 해 근육과 인대를 과로시켜 매우 좋지 않다. ●앉아 있을 때 척추에 가장 무리를 적게주는 의자 각도는 150도이다.하지만 업무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100∼110 정도 각도의 의자를 사용한다.따라서 가능한 한 탄력성이 있는 등받이가 달린 의자로 이를 보완하는 것이 좋다.또 엉덩이를 뒤로 빼줄수 있도록 등받이 아래가 움푹 들어가 있는 것이어야한다. 일할 때는 상체를 바로 세우는 습관이 중요하다.고개도 공부나 일하기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최대한 세워주는 것이 좋다.이를 위해 책상 위에 책을 쌓고 그 위에 독서대를 놓아 눈높이를 맞추는 좋은 방법.또 틈틈이 머리를 뒤로 젖히는 운동으로 목덜미와 어깨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그밖에 허리를 구부린 상태서는 절대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옮기지 말아야 허리 근육손상을 막을 수 있다.물건은 끌어 당기기보다 밀어 옮기는 것이척추에 부담이 적으며,가방은 앞이나 옆으로 메지 말고 등뒤로 어깨띠를 이용해 메야 등·허리 근육의 부담을 덜 수 있다.한쪽 어깨로만 메면 그쪽 어깨가 반대쪽보다 올라가 자세 불균형과 척추 변형을 가져올 수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외언내언] 성희롱교사 복직

    학생들의 엉덩이 어깨 등을 쓰다듬고,가슴과 바지에 손을 넣는 행동을 자주하는 초등학교 교사가 있다.학생들은 그 교사가 멀리서 보이기만 해도 몸을피한다.이런 교사가 계속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쳐도 되는 걸까.이 질문에 대한 교육당국의 대답은 ‘된다’이다.여학생의 다리 사이에 손을 넣거나 가슴을 만지고 입을 맞추는 등 3년 동안 100여명의 여학생을 괴롭힌 대학교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 두 사람을 포함해 학생에 대한 성희롱·성폭력 등으로 물의를 빚은 교사와 교수 64%가 계속 교단에 설 수 있을 만큼 가벼운 징계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성희롱이나 성추행,성폭력 등으로 징계를 받은 교수와 교사는 33명이다.이중 경고·견책 등 경징계가 15명으로 전체의 45.5%를 차지했고 정직 처분을 받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온 사람이 6명이었다.문제가 된 교장·교감3명은 모두 경징계에 그쳤으나 기능직은 4명중 3명이 모두 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받아 직급에 따라징계 정도 또한 차별적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교사가 여학생을 성(性)적 노리개로 삼는다는 것은 아버지가 딸을 그렇게대하는 것에 버금가는 충격을 피해자에게 안겨준다.학생은 교사의 말이나 행동을 거부하기 어려운데다 교사가 절대적 권위를 지닌 학교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성희롱이나 성폭력에 학생들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감을 안겨주어 평생 치유하기 어려운 정서적 심리적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따라서 학교내 성희롱이나 성폭력에는 “최소한의 도덕으로서의 법”보다 더 준엄한 도덕적 잣대가 요구된다.여학생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교사나 교수들에 대해 관대하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건강을 해치는 일이다.교육부에 자료제출을 요구한 신낙균(申樂均)의원은 그같은 관대함이 남성 중심으로 징계위원회가 구성되는 데도 한 원인이 있는것으로 지적한다.교육부 및 시·도교육청 징계위원회의 당연직·임명직 위원의 대다수가 남성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교육부 특별징계위원회의 경우는위원장 포함7명의 위원이 모두 남성이며 징계 대상자의 비밀보장과 품위유지를 이유로 여성정책담당관실의 징계위원회 배석요청까지 거부했다는 것.성희롱이나 성폭력에 대한 남성들의 의식변화가 시급함을 보여주는 한편 징계위원회의 여성참여 필요성을 일깨우는 지적이다. 교육 당국이 계속 문제교사의 비행을 감싸고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다면 언젠가 교육부 장관이 고발되는 망신을 당할지도 모른다.지난 7월부터 성희롱피해자 및 학부모는 물론 여성단체나 상담소 같은 제3자도 가해자의 지도 감독 책임이 있는 기관의 장을 고발할 수 있게 됐다. 임영숙 논설위원
  • 줄리아니·힐러리 선거 대리전 양상

    [뉴욕 외신종합] 성모 마리아를 그린 한 점의 그림이 미국 뉴욕주 상원의원직을 놓고 대결을 벌이는 힐러리여사와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간의 정치쟁점으로 발전하고 있다. 문제의 그림은 오는 10월 2일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개막뒤는 전시회‘센세이션(Sensation)’전의 출품작 ‘거룩한 동정녀 마리아’.이 그림은영국 화가 크리스 오필리의 작품으로 마리아를 아프리카 흑인으로 묘사했고또한 포르노 잡지에서 오려낸 여자 엉덩이 사진들을 모아 코키리의 똥과 함께 뒤범벅해 그렸다. 전시회 소식이 나가자 가톨릭의 존 오코너 추기경이 “신성모독”이라고 발끈하고 나선데 이어 가톨릭 신자인 줄리아니 시장은 27일 “시의 보조금을받아 운영하는 미술관이 이런 전시회를 하게 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그는이 그림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뉴욕시에서 지원하는 700만 달러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위협했다.이 문제는 그러나 이른바 창작품에 대한 관(官)의 간섭,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침해등의 논쟁을 일으키면서 시당국과 종교계,예술계가 설전에 들어갔다.이런 상황에 뉴욕주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하고있는힐러리여사가 28일 뉴욕을 방문,“시장의 마음에 안든다고 전시를 못하게 할수는 없다”고 미술관 손을 들어주었다. 브루클린미술관은 29일 줄리아니 시장을 상대로 표현의 자유 침해 혐의로정식소송을 제기했다.
  • 노인들 적당한 운동은 ‘불로초’

    70대 노인들은 어느 정도의 운동을 해야 적당할까.장년기까지만 해도 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이때가 되면 몸을 사리고 운동에 소홀해지기 쉽다.하지만70대에 들어서도 그 이전 못지 않게 운동량을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진영수 교수는 “노년기에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운동 강도는 줄여야 하지만운동횟수 등은 오히려 조금씩 늘리는게 체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과 박원하 교수도 “노년기에는 체력저하와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최소한으로 늦추기 위해 운동의중요성이 젊었을 때보다 훨씬 더 커진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70대 이상 노인들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 운동량은 얼마나될까.최근 진영수 교수팀이 70,80대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는이러한 궁금증을 푸는데 참고가 된다. 연구팀은 노인들의 적정 운동량을 조사하기 위해 70,80대 고령 여성 30명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유연체조’를 실시했다.1회당 40분씩주 3회3개월간 실시한 결과,허리둘레가 평균 6cm,엉덩이 둘레는 2cm 줄었으며, 체지방도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들의 건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허리유연성이 4cm(허리를 굽혔을 때 손끝이 내려가는 거리),좌우악력(쥐는 힘)이 3kg,배근력(허리힘)이5kg 증가했다.건강 유지에 중요한 제지방 체중(지방을 뺀 근육의 무게)은 0. 9kg 늘었다.고령임에도 운동에 따른 부작용은 전혀 없었다. 이에 반해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30명)과 주당 1회만 실시한 그룹의노인들은 건강체력에 관계되는 유연성,배근력,심폐기능 등이 감소했으며 제지방 체중도 줄었다.이러한 결과는 70대 이상 노인들도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 3회 이상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또 이정도 운동은고령임에도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것도 보여준다. 진교수는 유연체조를 대신할 만한 운동으로 수중체조와 산책,빨리걷기,요가 등을 권한다.이러한 운동은 유연체조보다는 운동강도가 비교적 세지만 상해 위험이 적고운동량 조절이 쉬운 것들이다. 수중체조와 산책은 1회에 20∼40분,빨리걷기는 20분,요가는 30분 정도씩 주 3회 이상 실시하는게 적당하다.완만하고 길지 않은 코스의 가벼운 등산도좋다.하지만 가파른 코스의 등산이나 테니스,배드민턴,달리기 등은 운동효과는 높지만 관절손상이나 골절 등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의열 독립투쟁(2)-강우규 의사

    일제 강점기 독립투사 가운데서 의사(義士)라고 하면 흔히 20∼30대 열혈청년을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다.실제로 윤봉길(尹奉吉)·조명하(趙明河)의사는의거 당시 24세였고,이봉창(李奉昌)의사는 32세, 김상옥(金相玉)의사는 33세,그리고 나석주(羅錫疇)의사는 36세였다. 1924년 일황의 궁성 정문 앞 니주바시(二重橋)에 폭탄을 던진 김지섭(金祉燮)의사가 의거 당시 44세로 드물게 40대에 속하는 정도다. 그런데 환갑이 넘은 60대 나이로 의거를 행한 의사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지.그러나 실제 우리 의열투쟁사에는 60대 노(老)투사의 의거기록이 있다. 1919년 9월2일 오후 5시경.서울의 관문인 남대문역(현 서울역) 주위에는 일본 군경이 삼엄한 경계를 펼친 가운데 어느 고관의 도착을 기다리는 준비가부산하게 진행되고 있었다.이윽고 5시가 되자 사이토 마코토(齋藤實)신임 총독 일행을 태운 열차가 플랫폼으로 도착하였다.사이토 총독 내외와 일행은출영나온 내외 인사·신문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이내 귀빈실로 들어갔다. 얼마 후 사이토가 귀빈실에서나와 입구에 마련된 쌍두마차에 오르려 하자인근 한양공원(현 남산공원)에서는 그의 부임을 축하하는 21발의 예포(禮砲)소리가 울려퍼졌다.예포가 끝나고 사이토가 마차에 오르는 순간 사이토가 탄마차 인근에 폭탄 한 발이 굉음을 울리며 작렬하였다. 마차를 호위하던 호위병을 비롯해 신문기자 등 30여명이 일순간 현장에서 고꾸라졌다.폭탄이 떨어진 곳은 사이토가 탄 마차로부터 불과 7보(步) 정도 떨어진 거리였다. 3·1의거 후 격앙된 조선민족의 감정을 잠재우기 위해 소위 ‘문화통치’라는 허울을 내걸고 부임한 신임 총독 사이토.그가 조선 땅에 첫 발을 내디딘후 받은 첫번째 선물은 ‘폭탄세례’였다.이날 신임 총독이 부임하는 자리에폭탄을 던져 조선인의 기개를 만천하에 드높인 의사가 바로 강우규(姜宇奎)의사다.강 의사의 그때 나이는 64세,이미 환갑이 지난 노인이었다.일제하 숱한 의·열사 가운데 강 의사는 가장 고령에 속한다. 1855년(철종 6년) 평안남도 덕천(德川)에서 태어난 강 의사는 한일합병으로 나라가 망하자 “눈에 들어오는 것이모두 보고싶지 않은 사람,보고싶지 않은 물건”이라며 이듬해 봄 가솔(家率)을 이끌고 북간도로 이주하였다.만주길림성에 정착하여 신흥촌을 건설하고 동광학교를 세워 교육사업에 진력해온 강 의사는 1919년 국내에서 3·1의거가 일어나자 이에 호응하여 만주·노령(露領) 등지에서 만세시위를 전개하였다. 그해 5월 노령의 ‘노인동맹단’에 참가,노인단을 대표하여 조선총독을 폭살키로 작정한 강 의사는 시베리아에서 러시아인으로부터 러시아 돈 50원을주고 영국제 폭탄 한 개를 구입한 후 6월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일본 배를타고 원산을 거쳐 8월5일 서울에 도착하였다. 국내로 들어와 안국동 김종호(金鍾鎬)의 집에 머물면서 최자남(崔子南)·허형(許炯) 등과 거사 계획을 세운 강 의사는 마침 하세가와(長谷川好道)에 이어 사이토가 신임 총독으로 부임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남대문역에서 그를 처단키로 결심했던 것이다. 9월2일 의거 당일 강 의사는 폭탄을 명주수건에 싸 허리춤에 차고 그 위에저고리와 두루마기를 걸쳐 입었다.또 시골영감 티를 내기위해 파나마 모자에 가죽신을 신고 양손에는 양산과 수건을 하나씩 들고 남대문역으로 향했다.이런 강 의사를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역 구내 다방에서 군중 틈에 끼여 기회를 엿보고 있던 강 의사는 사이토가 귀빈실에서 나와 마차에 오르려하자 마차를 향해 폭탄을 던졌다.그러나 강 의사가 던진 폭탄은 투탄거리가 불과 6∼7m 정도에 그쳐 사이토가 탄 마차에는 미치지 못한데다 폭탄의위력이 약해 사이토를 처단하는 데는 실패했다. 사이토는 폭탄의 파편이 혁대를 스치는 정도에 불과했고 같이 부임한 정무총감 미즈노(水野鍊太郞)는 경미한 부상을 입는 데 그쳤다.그러나 성과가 적은 것은 아니었다.이 사건으로 현장에서 총 37명의 부상자를 냈는데 이 가운데 스에히로(末弘又二郞) 경기도 경시(警視)는 파편이 왼쪽 엉덩이를 관통하는 상처를 입어 9일 후인 9월11일 사망하였다.또 ‘대판조일(大阪朝日)신문’의 다치바나(橘)특파원은 파편이 복부를 뚫고 들어가 11월1일 사망하였으며야마구치(山口諫男)특파원은 오른쪽 어깨에 중상을 입고 결국 팔을 절단 하였다. 한편 사건 직후 일경·헌병들은 남대문 일대에 비상령을 선포하고 범인 검거에 혈안이 돼 수색을 벌였다.그러나 60대 노인인 강 의사는 별다른 검문도받지 않은 채 무난히 현장을 빠져나왔다. 며칠간의 수소문 끝에 투탄자가 노인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일경은 의거 보름 만인 9월17일 가회동 하숙집에서강 의사를 체포했다. 강 의사를 체포한 사람은 조선인 경찰 가운데 애국지사 탄압으로 악명이 높았던 김태석(金泰錫)이었다. 강 의사는 재판 과정에서도 의연함과 당당한 기개를 잃지 않아 일본인 재판장이 ‘영감님’ ‘강선생’으로 호칭하였다고한다.고등법원의 항소가 기각되어 사형이 확정되자 강 의사는 면회온 장남중건(重健·작고)에게 “사람은 한번 나면 죽는 것이다.네가 나의 사형을 슬퍼한다면 내 아들이 아니다.나는 내가 우리 민족을 위하여 아무 일도 이루어놓지 못하였음을 슬퍼할 뿐이다.내가 이때까지 자나깨나 잊지 못하는 것은우리나라 청년들의 교육이다.내가 이번에 죽어서 우리 청년들의 가슴에 어떠한 감상과 인상을 주게 된다면 그 이상 보람 있는 일이 없겠다…”고 하고는그 뜻을 전국 13도의 각 학교와 교회에 알릴 것을 부탁하였다. 노 투사는 최후까지 조국을 걱정하였다.1년간의 옥고를 치른 강 의사는 이듬해 11월29일 오전 9시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였다.그때 나이 65세였다. 교수형이 집행되기 직전 형 집행자가 “유언이 없느냐”고 묻자 대답 대신사세시(辭世詩) 한 편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사형대에 홀로 서니(斷頭臺上) 춘풍이 감도는구나(猶在春風) 몸은 있으되 나라가 없으니(有身無國) 어찌 감회가 없으리요(豈無感想) 강 의사의 유해는 처음에는 현 은평구 신사동 소재 공동묘지에 묻혔는데 54년 수유리로 이장됐다가 67년 다시 국립묘지(애국지사 묘역)로 이장됐다.1962년 정부는 강 의사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을 추서하였다.강 의사의 의거현장인 서울역 역사(驛舍) 앞에는 강 의사의 의거를 알리는 기념표지석이 오가는 행인들의 눈길도 끌지 못한 채 쓸쓸히 서 있다. 한편 강 의사의 직계 후손은 대가 끊긴 상태다.장남 중건씨는 연해주에서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친손녀 영재(榮才)씨도 수년 전 작고했다.영재씨의부군은 도쿄제대 출신의 농학자로 수원농사시험장장을 지낸 최병석씨.현재강 의사와 가장 가까운 친족으로는 조카 항렬의 강영복(姜榮福·72·서울 거주)씨로 강씨가 강 의사의 훈장과 훈장증을 보관하고 있다.그러나 직계 후손이 아니어서 연금수령은 못하고 있다.강 의사의 제사는 평안남도 중앙도민회에서 매년 순국일인 11월29일 지내고 있다.변변한 일대기 한 권도 없고 그흔한 추모사업회,기념사업회 하나 없는 것은 대가 끊겨 돌보는 이가 없는 탓이다.강 의사가 살아서보다 죽어서 더 고적(孤寂)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올 가을 여성복 패션 경향

    올 가을 패션의 화두는 ‘편안함’이다.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느끼는 긴장감과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의 분출에서오는 스트레스를 탈피하려는 심리가 편안한 옷을 찾게 만든다.자로 잰 듯한규격화된 옷보다는 편안함을 중시하고 몸을 구속하지 않는 부드러운 느낌의천연소재를 사용한 단순한 디자인의 옷을 많이 볼수 있다. 남성복에도 이러한 경향이 반영,천연소재를 사용한 고급스러운 제품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그리고 70년대 유행했던 ‘히피룩’도 ‘자유로움’ ‘편안함’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조류를 이루고 있다. 올 가을 패션의 소재로는 면·실크·울·캐시미어 등 천연소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천연소재는 부드럽고 착용감이 뛰어나며 인체 곡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인체의 부드러움을 잘 표현해 준다. 모피와 가죽도 부상하고 있다.가격이 비싸 한동안 인조모피와 인조가죽 제품들이 많았으나 인위적인 것을 배제하는 경향에 따라 모피와 가죽이 다시인기 소재로 여러 제품에 응용되고 있다. 컬러는 전형적인 가을색인 베이지,브라운을기본색으로 카키색이 눈에 띈다.카키라면 군복을 연상시키거나 칙칙한 느낌을 줬다.그러나 올해는 카키 브라운,올리브 그린 등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멋을 풍긴다. 디자인은 몇년전부터 시작된 미니멀리즘(minimalism·극도의 단순미)이 계속되어 단추 대신 지퍼,벨크로(찍찍이)를 사용하거나 칼라가 없는 재킷을 많이 볼 수 있다. 아이템은 여름철에 유행했던 7부 바지 보다 길이가 약간 긴 9부 바지,엉덩이를 덮는 튜닉형 블라우스,노칼라 재킷 등이 유행하고 있다.그리고 봉제선이 없는 다양한 길이의 케이프도 유행 아이템중 하나로 꼽힌다. 9부 바지는 바지통으로 변화를 주지만 기본형은 일자형이다.튜닉형 블라우스는 스커트 위에 내어 입는 긴 블라우스.재킷 안에 받쳐입거나,속에 탑을입고 걸쳐입는 겉옷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재킷은 다트선이 없는 것이 대부분.칼라 대신 목선이 목근처까지 올라와 남성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남성복은 각지고 좁았던 어깨선이 다시 넓어지고 바지통도 넓혀 편안함을강조했다. 재킷이나 카디건,점퍼에는 미니멀리즘을 반영,단추대신 벨크로나 버클을 사용했다.천연소재 사용과 카키색의 유행도 여성복과 맥을 같이 한다. 몇년간 지속된 미니멀리즘에 염증을 느낀 몇몇 브랜드에서는 히피룩도 내놓았다. 히피룩은 70년대 자유와 평화를 부르짖으며 자연상태로의 회귀를 주장한 히피들에게서 출발한 스타일.그러나 파격적인 스타일보다는 흰색셔츠와 청바지,무릎길이의 A라인 스커트를 기본 아이템으로 주름스커트나 랩,꽃무늬나 동양풍의 옷 등 자유로움을 강조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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