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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덕의 서울야화] (11) 점심에 뭘 먹을까

    [심상덕의 서울야화] (11) 점심에 뭘 먹을까

    기온이 점점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특히 점심시간 같은 때, 오늘은 뭘 먹지? 뭐 입맛 나는 마땅한 것 좀 없을까? 이런 음식을 먹을까. 저런 음식을 먹을까? 자꾸 망설이게 되잖아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점심식사를 뭘로 할까. 점심메뉴 선택이 직장인들의 공통된 걱정거리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날씨 더워지는 계절에 가장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 그건 역시 ‘냉면’입니다. 그러나 이 냉면이 원래는 여름 음식이 아니라 한 겨울철 음식이었다는 겁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한 겨울철에 얼음이 서걱서걱하는 동치미 국물에다 말아먹는 메밀국수. 그렇게 차가운 냉면을 먹다보면 온 몸을 오들오들 떨면서 또 한편으론 ‘아이구야 앗 뜨거워라.’하며 엉덩이를 델 정도로 뜨끈뜨끈한 아랫목에 앉아서 먹는 냉면 맛. 이게 진짜 냉면 맛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었던 거죠. ‘고종황제’는 겨울철만 되면 그 왜 왕위를 물리고 덕수궁에 있을 때, 툭하면 여염에서 냉면 국수를 사오도록 해서는 동치미 국물에다 말아서 ‘후루루루룩∼ 후루루루룩∼ 후루루루룩∼’ 일부러 이렇게 큰 소리를 내가면서 냉면을 즐겼다고 합니다. “냉면을 먹을 때는 조용조용히 먹으면 별 맛이 없다네. 되도록이면 후루루룩∼후루루룩∼ 이렇게 소리를 내가면서 먹도록들 하시게나.” 냉면을 함께 먹던 신하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던 고종황제였습니다. 요즘 우리가 너나없이 서양식 예절에 적응되다 보니까 음식을 먹을 때 소리 내지 않고 조용조용 먹어야 예의를 지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요. 이 냉면을 먹을 때만큼은 ‘후루루룩∼후루루룩∼’ 이렇게 소리를 내면서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가 있거든요. 어쨌거나 전에 우리 서울에서도 이 냉면으로 유명한 집이 있었습니다. 그 예전에 광교와 수표교 사이에 있는 콘크리트다리 북쪽, 그 개천가에 ‘백양루’라는 냉면집이 있었는데 서울에서도 냉면맛 좋기로 아주 소문이 났습니다. 그 집 냉면 맛이 얼마나 좋았었는가 하면요.‘눈물 젖은 두만강’을 부른 국민가수 김정구씨도 이 ‘백양루’의 단골 손님이었습니다. 가수 김정구가 한창 활발한 활동을 하던 그 시절에도 우리 서울엔 ‘조선 호텔’도 있었고 ‘반도 호텔’도 있었고 시설 좋은 숙박업소들이 여러군데 있었지만 가수 김정구가 멀리 만주 공연이나 지방 공연을 끝내고 서울에 돌아오면 청계천 가까운 곳에 있었던 그 냉면집 ‘백양루’ 주변의 ‘한양여관’에 묵곤 했던 겁니다. 그가 다른 숙박업소를 다 물리치고 굳이 한양여관에 묵었던 이유는 백양루의 냉면을 금방 시켜다 먹을 수 있는 재미 때문에 그랬다는 겁니다. 그 시절엔 이 냉면집에 전화를 하면 집집마다 배달도 해줬었거든요. 이렇게 기다란 목판에 냉면 그릇을 한 열댓개씩 담아가지고, 한손에 받쳐서 여기 어깨에 메고 그리고 한쪽 손으로는 ‘따르릉 따르릉∼’ 자전거를 타고 집집마다 냉면 배달을 해줬던 거죠. 근데 그 예전부터도 냉면이다 하면 역시 ‘평양냉면’이었잖아요. 그러나 불과 30여년 전만해도 우리 서울에서 ‘평양냉면’ 이라는 간판을 당당하게 내건 냉면집은 별로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함흥냉면’집은 그래도 큰 글씨로 간판을 내걸 수 있었지만 이 ‘평양냉면’은 30여년 전은 물론이고 6·25이후에도 서울시내에서 간판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던 겁니다. 그 이유가 뭔가 하면요.6·25이후 북진 통일과 반공을 내세우던 그 시절에 평양이라는 말조차 내세우기가 꺼림칙했었거든요. 그러나 그 당시 남북대치 상황에서도 함흥이라는 지명은 평양보다는 그래도 거부감이 덜한 편이다 보니까 ‘함흥냉면’이라는 간판을 내걸 수 있었던 거죠. 그래서 ‘평양냉면’집은 ‘평양’이란 이름을 빼놓고 그냥 ‘냉면집’이라는 간판만 내걸었거든요. 한 열흘 있으면 6월25일 입니다만 지난날 이 냉면 하나에도 서울과 평양 사이의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던 겁니다.6·15 남북 선언이후 이런 느낌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프라사리타 파도타나아사나 I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프라사리타 파도타나아사나 I

    프라사리타(PRASARITA)는 활짝 편, 확장된, 파다(PADA)는 발, 다리를 뜻한다. 이 자세는 다리를 넓게 벌려서 위로 쭉 뻗게 하여 휴식을 취하는 자세이다. 효과:오금의 근과 외전근은 완전히 발달되고, 혈액은 몸통과 머리로 흐르게 된다. 소화력을 증진시키고 몸무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다리선을 발달시킨다. 요가교실: 아사나를 행하면서 처음엔 눈을 뜬다. 그러면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만약 눈을 감으면, 요구되는 몸동작이나 취하고 있는 자세의 방향조차 관찰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어떤 한 아사나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을 때 눈을 감고서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몸의 동작을 조정할 수 있고, 올바른 뻗는 감(感)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요가 보조기구(큰 베개, 벨트 등)는 아헹가 요가 선원에서 구입 할 수 있습니다. ■ 자료제공:대구 아헹가 요가 선원 053)753-1737 www.iyengar.co.kr 아사나:김교영 1. 타다아사나로 선다. 두 손을 엉덩이 위에 얹고 숨을 들이마시며 껑충 뛰어 다리를 135~150cm 정도 벌린다. 2. 종지뼈를 위로 당기면서 다리에 힘을 준다. 숨을 내쉬며, 두 발 사이에 양손을 어깨와 나란히 되도록 놓는다. 숨을 들이마시며, 등을 오목하게 유지하면서 머리를 위로 든다. 두세 번 호흡하면서 가슴은 들어 올리고 어깨를 뒤로 젖힌다. *고급단계로 나아가기: 팔꿈치를 고정시키며 손목에서부터 팔을 위로 뻗어 올린다. 넓적다리 맨 윗부분을 뒤로 당기고, 엉덩이뼈에서 머리까지 몸통을 신장시킨다. 엉덩이, 허리, 흉곽을 아래로 내리고 등이 오목하게 되도록 가슴 윗부분을 앞으로 내민다. 3. 숨을 내쉬며, 팔꿈치를 굽히고 체중을 두 다리에 두며 정수리를 마루 위에 놓는다. 머리에 체중을 얹지 않으며 양발, 양손, 머리는 일직선에 둔다. 고르게 호흡하면서 30초 정도 이 자세를 유지한다. 4. 숨을 들이마시며, 머리를 들고 팔을 곧게 편다. 위의 2번과 같이 등을 오목하게 하여서 머리를 위로 향한 상태로 둔다. 5. 숨을 들이마시며 일어난다. 손을 엉덩이 위에 얹고 몸통을 똑바로 세운다. 껑충 뛰어 타다아사나로 돌아간다. 6. 초보자일 경우:위의 2번에서 두 팔이 수직이 되게 하여 두 손을 어깨 아래에 놓는다. 위의 4번 자세에서는 머리를 베개나 목침 위에 올려놓는다.
  • [한승원 토굴살이] ㄹ형에게 바지락을 선물하며

    [한승원 토굴살이] ㄹ형에게 바지락을 선물하며

    ㄹ형,내 토굴 앞 바다에서 캔 바지락을 조금 보내드립니다. 부담스러워하지 마시고 맛있게 삶아 국을 내어 드십시오. 아마, 다른 어떤 바다에서 난 것보다 더 향기롭고 고소할 것입니다. 저의 토굴로 찾아온 사람들이 말합니다.“선생님에게는 세월이 거꾸로 흐르는 듯싶습니다. 얼굴이 날이 갈수록 희어지고 눈이 맑아지십니다.” 물론, 저를 기분좋게 하려는 덕담일 터이지만, 그러할지라도, 서울에서 이리로 이사온 이후, 비쩍 말라 있던 제 체중은 63㎏으로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은 아마 제가 살고 있는 장흥 안양 율산마을 앞의 오염되지 않은 여닫이 바다에서 나는 석화 무침과 바지락과 붕장어 곰국으로 끓인 시래깃국을 상식하고, 가끔 이 바다에서 잡히는 생선회를 먹고 앞산에서 딴 차를 마시고 마음을 비우고 사는 까닭일 터입니다. ㄹ형, 귀하고 맛있는 것을 혼자서만 감추어놓고 먹으면 입술이 부르틀 뿐 아니라 살이 내린다고, 어린 시절 어른들이 말했는데, 저는 내내 그것을 굳게 믿고 살아왔습니다. 때문에 저는 ㄹ형에게 율산 마을 앞 갯벌에서 나는 바지락을 선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을 공동양식장을 일 년에 한 차례씩 개장하는데, 저의 늙은 아내는 거기에서 6일 동안 힘들게 캔 것들을 자식들과 친지들에게 고루 나누어주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아내가 고맙습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듯, 고생은 아내가 하지만, 고맙다는 인사는 남편인 제가 다 받게 되었습니다. ㄹ형, 지도에서 보면 장흥 율산 마을은 ㄷ자 모양의 득량만 서북쪽 연안에 위치해 있는데, 그 앞 여닫이 드넓은 갯벌은 생금(生金)밭이라고 소문나 있습니다. 자궁 모양의 득량만 바다의 갯벌은 유달리 차지고 무르고 깊어 플랑크톤이 많으므로, 큰 고기들은 이리로 알을 낳으러 들어오곤 합니다. 여기에서 잡힌 모든 해산물들은 다 맛있습니다. 가뜩이나 마을 뒤에는 드높은 사자산 엉덩이 부분과 삼비산 자락(일명 일림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그 아래에는 2층으로 된 특이한 1급수의 청록색 저수지 둘이 있는데, 그곳에서 흘러나와 농토를 적신 물이 여닫이 연안 바지락밭으로 들어옵니다. 바지락은 청정의 담수가 잘 공급되어야 오동통하게 살찌고 고소하고 진한 단맛이 납니다. 율산 마을 바지락밭만큼 담수가 잘 공급되는 곳은 이 나라 어디에도 없다고 들었습니다. 마을의 한 가구에는 40평쯤의 바지락 밭이 배정되어 있는데, 그것은 1400평의 논하고 바꾸어주지 않습니다. 모 심을 일도 없고, 농약을 치거나 거름을 하거나 밭갈이할 일도 없고 누가 도둑질해갈 우려도 없습니다. 아무 때든지 용돈이 궁하면 바구니와 호미만 들고 나가 캐다가 시장에 팔면 되므로 그것을 대학 가르치는 밭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또 마을 공동 바지락 양식장이 있는데, 거기에서는 한 해에 2억원 이상이 수확됩니다. 또 그 아래쪽의 키조개 양식장 피조개 새조개 양식장 임대 수익이 아주 짭짤하여 마을 어촌계의 재정은 근동에서 제일 넉넉합니다. 웰빙 세상이 되면서 우리 마을의 바지락은 시장으로 출하될 새가 없습니다. 외지 사람들의 주문을 받아 팔기에도 부족합니다. 장흥 버스터미널 근처의 수산물 가게에는 외부의 바지락이 스며들어와 율산 바지락 행세를 하고 있을 지경입니다. 이 바지락 국을 내어 수제비를 해먹어도 좋고, 술 마신 이튿날 보얗게 국물을 내어 마셔도 좋을 것입니다. 고단백 식품인데다가 천연 이뇨제가 들어 있는 이것은 산후조리에도 좋다고 합니다. 많지 않은 것이지만 고향 친구의 향기와 맛이라 여기시고 달게 드시기 바랍니다. ㄹ형, 이제 그것은 이미 물 건너간 것이기는 합니다만, 나는 고소하고 시원한 바지락국을 마실 때마다 ‘새만금 제방 공사는 참으로 미친 짓이다.’하고 생각하면서 슬퍼합니다.
  •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숩타 비라아사나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숩타 비라아사나

    숩타(Supta)는 ‘누운’, 비라(Vira)는 ‘영웅’이라는 뜻이다. 이 아사나에서는 등을 마루에 대고, 팔을 머리 위로 쭉 뻗음으로써 다리를 쉬게 하며 소화에 좋다. 1. 비라아사나로 앉는다(사진1). 2. 숨을 내쉬며, 몸통을 뒤로 기울이며, 팔꿈치를 하나씩 마루에 놓고 몸통을 바닥으로 내린다(사진2). 3. 두 팔을 머리 위로 쭉 뻗고 몸통을 길게 늘인다. 넓적다리와 무릎을 아래로 누르고 두 무릎을 서로 모은다. 이때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호흡을 깊게 하면서 오래 이 자세를 유지한다(사진3). *고급단계로 나아가기:허리를 쭉 뻗으며 치골에서부터 위로 몸 앞부분을 뻗는다. 넓적다리를 바깥쪽으로 돌리고 정강이와 발을 넓적다리 쪽으로 더 당긴다. 어깨뼈가 마루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4. 초보자일 경우: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무릎 뒤에 얇은 받침대를 대거나 무릎 아래에 쿠션을 둔다. 큰 베개 위에 등을 대고 눕는다. 양 팔은 아래로 편안하게 내려서 양 엉덩이 옆에 놓는다. 초보자는 무릎을 붙이지 않아도 좋다. 또 머리 뒤에 담요를 받쳐 편안하게 할 수 있다(사진4). 5. 숨을 들이마시며 몸을 일으킨다. 효과:이 아사나는 복부 기관과 골반부를 잡아당겨 준다. 다리가 아픈 사람은 이 자세를 10∼15분간 유지하면 편안해지고, 운동 선수나 장시간 걷거나 서 있어야 하는 모든 사람에게 권장된다. 식후에도 할 수 있으며, 자기 전에 하면 다음날 아침 다리의 피로가 풀릴 것이다. 요가교실:한 가지 아사나를 완전하게 할 수 있을 때는 그 아사나를 힘들이지 않고 쉽게 할 수 있으며 불편하지 않게 되고, 몸의 동작은 우아하게 된다. 아사나를 수행하는 동안, 우리의 육체는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물들의 모습(하등곤충에서 가장 완벽한 현인까지)을 취하며, 이들이 대자연, 즉 ‘대우주의 기’를 똑같이 호흡하고 있음을 안다. 아사나를 수행하면서 진정한 자아를 보게 되고 신에게 자신을 맡기는 감정으로 행하는 다양한 아사나에서 대우주의 기를 느낀다. *요가 보조 기구(큰 베개, 벨트 등)는 아헹가 요가 선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자료제공:대구 아헹가 요가 선원 053)753-1737 www.iyengar.co.kr 아사나:김교영
  • 실버부부를 위한 테마여행 제주도

    실버부부를 위한 테마여행 제주도

    “어머니는 오늘도 어둠 속에서 조용히 눈물로 진주를 만드신다…” 정한모의 시 중에서. 젊은 시절 사는 데 급급해서 제대로 여행 한번 못했고, 굽은 허리로 손주들 돌보느라고 서로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는 부모님. 지금 낭만의 섬 제주도에는 ‘아버지, 어머니’가 아닌 ‘남편과 아내’로 다시 태어나는 노년 부부의 환한 웃음이 가득하다.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아래….” 이렇듯 제주도는 누구에게나 낭만과 추억의 섬이다. 이런 제주에서 황혼의 부부들이 신혼기분, 새로운 인생을 찾아 나섰다. 백발이 허연 아버지가 등이 굽은 어머니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뒷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너무나도 멋진 황혼을 보내는 그들이 아름답고 부럽다. 환갑이 지난 노부부 둘이서 스파도 즐기고, 케이크도 만들고, 웨딩촬영 등을 하며 새로운 인생의 즐거움을 찾고 남은 인생을 설계하는 여행, 멋지지 않은가. 매일같이 동네 경로당이나 가서 시간을 보내는 부모님을 위해 특별한 날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자. 제주도의 푸른 밤은 젊은 연인들보다 주름진 얼굴의 우리 부모님에게 더욱 잘 어울린다. 글 사진 제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에이 이 사람아, 우리도 가슴에는 아직 뜨거운 열정이 남아 있어.”라며 이찬용(69·수원 영통)씨가 아내의 손을 꼭 잡고 공항으로 들어서며 하는 말이다. 그렇다. 누구나 여행은 가슴이 설레고 들뜨게 하는 모양이다. 멀미약을귀 밑에 붙인 어르신부터 멋진 모자를 눌러쓴 할머니까지 비행기에 오르는 표정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 같다. # 혼저옵서예, 제주 제주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기타와 조그만 북을 든 청년들이 “혼저옵서예, 제주. 아름답고 멋진 추억을 제주에서, 러브포에버….”라며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어르신들을 맞는다. 바로 노래를 부르며 노부부를 맞는 이들이 여행을 함께 할 PO(Play Operater·놀이도우미)들이다. 부모님들은 살갑게 웃으며 인사하는 그들이 귀여운가보다.“허허 우리 손주 녀석 같네. 반가워”라며 웃음짓는다. # 여보, 우리도 한번 땡겨 봅시다 첫날 저녁에 이어지는 흥겨운 ‘파티’. 손자 같은 PO들의 전통 춤, 마술쇼, 흘러간 추억의 노래, 스포츠 댄스 공연에 어깨춤이 들썩인다. 이번에는 부부댄스. 어른신들이 엉덩이를 의자에 붙은 양 좀처럼 일어설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자 PO들이 ‘어머니, 어버님’하며 손을 잡아끌자 마지 못해 일어서는 부모님들. 막상 리듬, 박자도 무시하고 아내의 발을 밟으며 춤에 열중하는 그들.“어렵다. 우린 우리 식이 좋아.”라며 흥겨운 몸짓을 보니 아직 가슴속에 남아 있는 부모님들의 열정이 느껴진다.“여보, 그냥 신나게 흔들어봐. 나 몰래 카바레에서 키운 실력 어디 갔어.”라는 짓궂은 농담에 얼굴을 붉히는 어머니도 흥겨움에, 젊었을 때 기분에 젖어든다. “젊은이들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니 10년은 젊어진 것 같아, 재미도 있고.” 그래 머리가 허옇게 변했다고 가슴의 열정까지 모두 없어져 버린 것은 아니었다.‘우리 부모님 세대는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얼마나 가져보았을까.’하는 생각에 가슴이 ‘짠’해온다. # 사랑해, 여보 제주도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섭지코지에 갔다. 젊은이나 어르신들이나 여행지에 소중한 기억을 사진에 옮기느라고 정신 없는 것은 똑같다. 사진을 찍어 주던 PO가 장난끼가 발동했는지 “어버님 어머님 얼굴을 바라보시고, 아니 좀더 가까이”라며 포즈를 주문하자 “아이 그냥 찍어라, 빨리”라는 이문재(61·인천 연수)씨. 그러자 옆에 있던 아내 주의자(50)씨가 “사진인데 뭐가 쑥스럽다고, 저기 애들 좀 봐요.”라며 허리를 꽉 안는다.“자 이번에는 아버님 ‘사랑해’라고 해보세요.”라는 주문에 “내가 살면서 한번도 듣지 못한 말인데, 이이가 여기서 하겠나. 관둬라.”라는 아내. 그러자 모기만 한 목소리로 “사랑해, 그리고 미안하고 너무 고마워”라는 이씨의 목소리. 환해지는 아내, 빨개진 남편의 얼굴이 묘한 대비를 이루지만 둘은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여행이 좋기는 좋은가 보다. 평생을 듣지 못했던 ‘사랑해’란 말을 백주대낮에 들으니 말이다. 푸른 초원을, 파란 바다를 바라보는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와 행복감이 맑은 수채화처럼 번진다. # 우리 아내가 이리 곱나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웨딩촬영. 머리와 화장을 곱게 한 이필수(68·경기 안산)Tl가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었다.“이게 얼마만인가. 한 40년이 넘은 것 같네. 근데 주름도 많고 보기 싫지”라고 하자 “아니에요. 어머니 너무 곱고 예쁘세요.”라는 부추김이 싫지 않으신가 보다. 여자는 어쩔 수 없다니까. “아니 우리 마누라가 어디 있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만 있네”라는 정한두(70·경기 안산)씨.“정말 우리 할멈이 이렇게 입으니 너무 고와”하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하얀 웨딩드레스와 말끔한 턱시도를 입은 한 쌍의 연인이 아름다운 제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비록 얼굴에는 주름이 있고 머리는 하얗지만 그들의 마음은 지금 결혼식을 앞둔 신랑신부와 같은가보다. 얼굴에 땀은 흐르고, 몇 십년 만에 입어보는 옷에 불편하지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렇게 보낸 재미나고 아름다운 시간은 비록 3일이지만 추억은 어머니, 아버지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 여행정보 부모님들을 위한 제주 효도관광 상품은 다양하다. 가격뿐 아니라 프로그램, 내용, 부대비용 등을 꼼꼼히 비교하여 정하는 것이 좋다. 한화리조트에서 만든 ‘러브포에버’는 노부부들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여행으로 다시 한번 신혼의 기쁨을 돌려주는 것은 기본이고 어르신들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여행상품이다. 그래서 자녀들이 부모님과 여행을 동반하지 못할 때나 환갑이나 칠순 때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박3일의 일정으로 제주 관광지 여행은 물론이고 최고급 식사, 파티, 테라피체험, 케이크만들기, 파크골프, 요가, 웨딩촬영 등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채워졌다. 오는 19일부터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출발한다. 선착순 20쌍 한정이며 요금은 1인당 40만원이다.(02)729-3915, www.hanwharesort.co.kr 이밖에도 대한항공 리멤버허니문(www.koreanair.com), 제주다나와(www.jejudanawa.com), 두두투어(www.dudutour.com) 등도 참고할 만하다.
  • [길섶에서] 지리산 백리길/염주영 수석논설위원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까.’ 새벽 3시, 경남 함양군 중산리 매표소앞.○○○산우회가 주관한 지리산 종주 등반대 80명의 회원들 틈에 끼어 산행을 시작했다. 세상은 아직 칠흑 같은 어둠이다. 대원들이 내뿜는 헤드랜턴 빛줄기만이 긴 뱀처럼 꿈틀대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왕봉 일출 시간에 대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늦었다. 그래도 정상 조금 못미처 동쪽 암벽에 올라 일출 순간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하늘 한구석을 벌겋게 물들이며 커다란 불덩어리가 지평선 위로 솟구치는 동안 왠지 모르게 몇몇 얼굴들이 떠올랐다. 컷오프 지점인 벽소령. 오전 10시30분까지 도착해야 나머지 구간에 참가할 수 있는데 종료 5분을 남기고 가까스로 컷오프를 통과했다. 멀리 노고단이 보였다. 체력은 바닥나고 물 마실 기력도 없다. 등반대장이 일러준 수칙을 마음 속으로 외웠다.“종주에 성공하려면 엉덩이를 땅에 대지 말라.” 오후 6시 성삼재에 도착해 고통 속에 희열을 맛보았다.37㎞를 15시간만에 완주했다. 아! 지리산. 그 무변광대의 장엄을 잊지 못할 것이다.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Form 나게 Beauty 나게] 통통 튀는 그녀…못 알아보겠네

    [Form 나게 Beauty 나게] 통통 튀는 그녀…못 알아보겠네

    아, 언제였던가! 살집있는 통통한 여인이 미인이었던 그 시절이. 지금은 누가 누가 더 말랐나 내기를 하듯 여성이고 남성이고 하나같이 말라가고 있다. 얼마전 조선시대 한복 패션쇼가 있었다. 전쟁을 치른 후 천이 귀해 여인의 한복이 짧아지고 좁아져 조금은 야해졌다고 한다. 그럼 지금은? 떨어지는 환율, 오르는 집값, 국민 실질총소득이 감소해서 그런가, 아니면 사람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 마르고 있는 건가. 옷들이 죄다 손바닥만 해지고 있다. 통통한 여성들이 인형 같은 옷에 내 몸을 맞추기 전에 내게 어울리는 옷으로 ‘나름’ 날씬한 모습을 연출해야 할 때. 여름이라 옷으로 가리지 못하는 튼튼한 팔뚝과 당찬 다리는 떳떳하게 내놓으면서도, 입은 부분은 날씬하게, 심지어 말라보이게 해보자. 하지만 인정(人情)만은 마르지 않고, 풍성하게∼. ■ 도움말:스타일컨설턴트 이혜숙(elvira85@naver.com)·의상협찬:명동 코즈니 3층 파라디소, 더걸스(www.thegirls.co.kr) ●캐주얼한 통통녀 어깨를 살짝 덮는 면티셔츠 위에 여성스러운 긴 톱을 입고, 무릎 위 길이의 롤업 바지로 코디한다. 긴 톱으로 시선을 분산시키고, 허리 라인을 잡아 하체의 약점을 가리는 것이 핵심. 엉덩이에서 밑단으로 내려가며 좁아지는 바지는 의외로 날씬해보인다. 파란색 줄무늬 톱은 요즘 유행하는 아이템. 가슴까지 내려오는 네크라인으로 볼륨감 있는 몸매를 뽐내보자. 주름이 화려한 톱을 겹쳐입고, 주름이 풍성한 짧은 미니스커트로 마무리. 이 스타일도 마찬가지로 하체를 풍성하게 코디해 상대적으로 날씬해 보일 수 있다. ●섹시한 통통녀 시선을 모으는 섹시한 모습을 연출하고 싶다면 아예 몸에 딱 맞게 코디하자. 어떤 전문가들은 사실상 흰색이 검은 색보다 오히려 늘씬해 보인다고 말하기도 한다. 몸매를 가리겠다며 크게 입는 것은 오히려 더 뚱뚱해보일 수 있다. 차라리 딱 붙는 옷을 입으면 본인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다이어트에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몸을 조여주는 셔츠, 무릎까지 슬림하게 떨어지면서 아랫부분에 풍성한 주름이 들어간 치마는 편안하면서 날씬하게 보이는 아이템. 통일성 있게 같은색 계열로 코디하면 길어보이는 효과도 있다. 색상이 두드러져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두꺼운 벨트를 장착해 주는 것도 잊지 말자. 무릎을 살짝 덮는 롤업 바지에 긴 톱, 레이스가 여성스럽고 앙증맞은 볼레로 조끼로 깔끔한 늘씬녀 코디를 마무리한다. 이 스타일은 특히 허리가 굵은 여성에게 강력 추천한다.
  • [주말탐구] 패션모델의 세계

    [주말탐구] 패션모델의 세계

    예전에는 그랬다. 어렸을 때 똑똑한 아이들치고 “넌 이 다음에 커서 판검사 되어라.”는 말 안들어본 사람 없다. 요즘에는 이렇다. 팔 다리가 길쭉길쭉한 아이라면 이런 말 한번씩은 듣는다.“넌 커서 모델하면 되겠다.” 훤칠한 키와 몸매, 세련된 얼굴…. 멋진 옷을 입고 선 무대에서는 오직 나에게만 스포트라이트와 시선이 집중된다. 나를 향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도도하게 성큼성큼 걷는다. 외모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에서 모델만큼 부러운 존재도 없다. 이것이 모델 세계의 전부일까.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됐다. 지난 5월22일, 남매 패션모델로 유명한 심정수(27)·정현(23)씨를 만나기 위해 서울 대치동의 모델센터 아카데미를 찾았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모델 양성기관이다. “넓게 걸어! 넓게!” “크로스라인을 지키라고!” “넌 엉덩이가 너무 무겁잖아!” 모델 출신의 신영옥 교수(부산예술대학 패션광고모델과)의 목소리가 쿵쿵 울리는 음악보다 커진다. 대선배격인 심정수·정현씨의 ‘제대로 된 워킹’을 따라 아카데미의 85·86기 연수생 20여명이 연습장을 끊임없이 왔다갔다한다. 잠시 쉬는 시간. 땀 범벅이 된 연수생들은 부은 다리를 주무르느라 잡담도 잊었다. 서울예술대에서 고전무용을 전공해 웬만큼 체력을 갖춘 심정현씨도 워킹 수업에서는 진이 다 빠졌다고 했다.“높이 7∼8㎝ 굽의 구두를 신고 1시간 내내 걸어야 하는 것은 고역이었죠. 뭉친 근육을 푸는데 꼬박 일주일이 걸리더라고요.”쉬는 시간도 잠시. 이번에는 턴(turn) 연습이다. 무대 제일 끝에서 카메라를 향해 폼을 잡는 포즈다. 앞으로 갔다, 돌아서서 다시 뒤로 갔다가 정면 보기를 수십번.“시선부터 돌려. 땅 보지 말고. 턱은 도도하게, 자신감 있게!” 신 교수의 목소리가 한결같다.“그래, 예쁘다.” 수업 1시간 만에 겨우 칭찬 ‘비슷한 것’을 들었다. #옷 입고 앉지마! 고된 연수를 끝내면 평가를 거쳐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렇다면 ‘고생 끝 행복 시작?’ 천만에. 모델이 고고한 백조처럼 멋진 옷을 입고 누비는 순간은 무대뿐이다. 리허설부터 쇼를 끝낼 때까지 모델보다는 옷이 먼저다.“옷에 조금이라도 구김이 갈까봐 앉아 있지도 못해요. 특히 벨트를 맨 바지를 입은 남자는 더하죠. 옷이 튿어질 수도 있거든요. 옷에 냄새가 밸까봐 끼니를 거르기도 하죠.” 심정수씨의 말이다. 키 174㎝, 몸무게 50㎏ 안팎으로 충분히 마른 정현씨는 옷태가 흐트러질까봐 밥도 제대로 못먹는단다. 길을 걸을 때도 무대인 것처럼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완벽한 몸매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늘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 관리의 끈을 놓는 순간 프로의 길은 멀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화려하지만 외롭고 열악한 세계 패션모델만큼 화려한 직업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우리나라 패션모델계는 척박하다. 대표적인 모델에이전시인 ‘모델라인‘과 ‘모델센터’에 소속된 패션모델은 각 100여명. 패션모델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000여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무대에 설 기회는 대부분 에이전시 소속 모델에게 돌아간다. 특히 패션시장이 여성복 중심으로 돌아가는 탓에 남성모델에게 기회는 더욱 적다. 파리·뉴욕 등 패션 도시에서 활동하는 톱클래스 모델은 무대에 서는데만 2만∼3만 유로(2400만∼3600만원선)를 받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톱클래스의 모델료는 최고 300만원선. 리허설, 피팅(옷을 맞추는 작업) 시간까지 모두 포함한 액수다. 요즘은 전문모델보다 인기 많은 연예계 스타를 선호하는 패션디자이너들이 많아져 교육받은 패션모델들이 스타의 들러리 정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화려해 보이지만 늘 자신과 싸워야 하는 외로운 직업이 패션모델”이라고 표현하는 심정수씨는 “무대에 있을 때처럼만이라도 패션모델이 대접받았으면 좋겠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미소 한편에는 옷을 최고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아름다움과 당당함을 갖춘 모델이 되기까지 흘린 땀과 눈물이 프로다움으로 인정받는 날에 대한 기대가 어려 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모델이 되려면 패션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체조건이 중요하다. 여자는 175㎝에 47∼48㎏, 남자는 185㎝에 75∼76㎏이 이상적이라고 한다. 가장 옷맵시가 사는 조건이다. 신체조건이 갖춰졌다면 모델양성 아카데미, 대학, 오디션 등을 통해 일정 과정을 거친다. 아카데미에서는 보통 4개월간 연수가 진행된다. 모델센터의 예를 들면 패션모델의 핵심인 워킹 클래스를 비롯해,▲표정으로 분위기를 연출하는 연기 클래스 ▲아름다운 몸매와 유연성을 가꾸는 재즈댄스 ▲맵시를 뽐내는 스타일링 ▲멋진 모습을 담기 위한 사진 클래스 ▲자신을 표현하는 메이크업 등의 과목을 수강한다. 과정을 마치면 자체 평가를 한다. 평가에 통과해 모델에이전시 소속 모델이 되면 전문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2년제 대학에서 운영하는 모델학과에서 받는 교육은 기간이 긴 만큼 보다 심도있다. 모델 선발대회, 기획사·의류회사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통하거나, 매우 드문 경우지만 길거리 섭외로 패션모델의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 쇼 없는 날엔 운동하느라 땀 ‘뻘뻘’ 패션모델의 길로 들어선 지 이제 6개월에 접어든 초보 모델은 어떤 하루를 보낼까. “패션쇼가 있는 날은 하루종일 분주해요. 오후 4∼5시에 쇼가 있어도 아침 7시에 일어나 오전 중에 메이크업을 하고 머리를 만진 뒤 피팅하고, 리허설에서 무대를 두 세 차례 돌죠. 아직 1년차라….”(이혜정씨·22) “리허설이 순조롭게 끝나야 두세번이지. 리허설에만 두 시간을 훌쩍 넘길 때도 있어요. 경력 많은 패션모델은 한번 정도로 끝내지만.”(최동근씨·26) 점심 도시락을 먹는 둥 마는 둥 해치우고, 입고 나갈 옷들을 정리한다. 이렇게 3∼4시간을 준비한 쇼가 진행되는 시간은 길어야 30분. 쇼가 끝나면 긴장이 탁 풀린다. 이제 지친 몸을 달래는 게 급선무다. 찜질방이나 목욕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 하루의 피로를 푼다. 패션쇼가 없는 날은 수수하게 보낸다. 우리은행 소속 농구선수로 활동하다가 건강 문제로 패션모델이 된 이씨는 여전히 운동으로 몸매를 관리한다. 친구들과 길거리 농구를 하거나 요가로 마음을 다스린다. 전신운동에 좋은 줄넘기도 하루에 1000개 이상을 한다. 기분전환용으로 선수 시절에 입지 못했던 예쁜 옷들을 사러 나선다. 스타일링이나 트렌드를 익히는 데 딱이다. “젊었을 때 한번 경험이나 해보려고 모델한다.”는 패션모델을 보면 살짝 울화가 치민다는 최씨. 단순히 옷을 입고 무대를 걷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가 옷에 담은 느낌을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에 쇼가 없는 날에는 책을 들춘다. 잡지, 컬렉션 동영상, 인터넷 등에서 포즈, 표정 등 이미지 연습을 한다. 운동은 최근의 남성모델 트렌드인 길고 가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 복근 중심으로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은 가벼운 무게로 횟수를 늘려 잔근육을 키운다.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은 3시간 정도. 일요일에는 모델협회 소속축구팀에서 선수로 뛰기도 한다. 해외쇼에 서는 게 목표라 영어공부도 빼놓지 않는다. 이들에게 패션모델일은 취미가 아니다. 그렇기에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단다. ■ ”연예계 진출 관문으로 모델 꿈꾸는 세태 아쉬워” 모델센터 회장 도신우 “모델일에 미치지 않으면 진정한 모델이 될 수 없다.” 모델 경력 30년, 모델이라는 말조차 어색하던 시절부터 무대에 선 1세대 남자모델인 모델센터의 도신우 회장은 모델 지망생들에게 잘라 말한다. 그는 요즘 패션모델이라는 직업에 순수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한다.“프로모델을 지향하기보다, 모델을 언제든 연예계로 나갈 수 있는 관문으로 생각하는 지망생이 많다.”며 패션모델의 고유 영역이 점점 좁아지고 얕아지는 데 대해 안타까워했다. 해외의 톱클래스 패션모델도 방송이나 영화에 진출한다. 하지만 끝까지 패션모델의 꼬리표를 놓지 않고, 부와 명예를 누린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초보모델의 급여는 한번 무대에 설 때 20만원, 톱클래스가 300만원 정도로. 패션쇼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임금 수준이 열악하다. 모델을 하다가 연예계로 진출하는 동료를 부러워할 수밖에 없다. 환경만을 탓할 수는 없다. 패션모델이 대접받고, 그들의 세계를 더욱 심도있게 하는 것은 패션모델 자신이라고 도 회장은 강조한다. “화려한 면만 보고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훤칠한 키와 몸매, 멋진 얼굴 등의 선천적인 것은 기본입니다. 그 위에 어느 분야나 그렇듯 끼, 끝까지 뭔가를 이뤄내겠다는 근성, 그리고 프로정신이 있어야 결국 성공할 수 있습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부인과 질환에 효과 ‘우파비스타 코나아사나’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부인과 질환에 효과 ‘우파비스타 코나아사나’

    우파비스타(Upavistha)는 ‘앉아 있는´, 코나(Kona)는 ‘각도´를 뜻한다. 이 자세에서 똑바로 앉는 동작은 부인과 질환에 도움이 되며 무리하지 않는 한 생리 중이나 임신 중에도 수련할 수 있다. 1. 단다아사나로 앉는다. 두 다리를 동시에 옆으로 같은 거리로 넓게 벌린다. 두 다리를 쭉 뻗고, 다리의 뒷면 전체가 마루에 닿았는지를 살핀다. 손가락을 두 엉덩이 옆 바닥에 누르고 몸통을 위로 당긴다. 이때, 무릎과 발가락을 위로 향하게 하고 무릎은 곧게 편다(사진1). 2.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서 두 팔을 뻗어 양손의 엄지손가락과 둘째와 가운뎃손가락으로 엄지발가락을 각각 잡는다. 두 팔을 쭉 뻗고 엉덩이 앞쪽과 몸통을 앞으로 내밀면서 위로 당긴다. 척추를 곧게 세운 상태에서 갈비뼈를 완전히 신장시킨다. 정상적인 호흡을 하면서 몇 초간 이 자세를 유지한다(사진2). *주의사항:오금의 힘줄이 당길 경우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않는다. 3. 숨을 내쉬며 몸통을 바닥 쪽으로 굽혀 허리와 가슴을 앞으로 내민 다음 어깨와 가슴 윗부분을 아래로 내린다. 그리고 목을 쭉 뻗어 턱을 마루에 놓는다. 고르게 호흡하면서 20초∼30초 동안 이 자세로 머문다(사진3). *고급단계로 나아가기:숨을 내쉴 때마다 가슴과 턱을 앞으로 보내 몸통을 아래로 더 내린다. 등을 오목하게 하며 꼬리뼈를 들어 올린다. 천골, 요추, 신장, 흉추 부분을 안으로 넣고 몸 뒤쪽뿐만 아니라 앞쪽도 위로 뻗는다. 경추를 신장시키면서 머리를 뒤로 보낸다. 4. 숨을 들이마시며 몸통을 마루에서 들어 올리고 다리를 모으며 위의 1번 자세로 돌아간다. 5. 초보자일 경우:위의 2번 자세에서 두 다리를 옆으로 뻗을 때 다리가 바깥쪽으로 돌아가지 않게 하고 벨트를 각각의 발에 건다. 무릎은 아래로 누르며 몸통은 바로 세운다(사진4). 효과:오금의 근을 쭉 뻗게 하고, 골반 부분에서의 혈행을 적당하게 도와 주어 건강하게 유지시킨다. 탈장의 진행을 억제하며 경미한 증상은 치료도 가능하고, 좌골신경통을 완화시킨다. 월경의 양을 조절하고 규칙적으로 해주면 난소를 자극하므로 여성에게 특히 유익하다. 요가교실:잘못된 아사나의 수행은 며칠 안에 불편하고 몸이 거북하게 된다. 이것은 잘못 되어가고 있는 증거이며 스스로 그 잘못을 찾을 수 없다면, 숙련자의 지도아래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사나의 올바른 수행은 가벼움을 가져다 주고 마음뿐만 아니라 육체에도 활력을 주며 몸, 마음, 정신이 하나가 된 느낌을 준다. 지속적인 수행은 수행자의 외모를 변화시킨다. ■ 자료제공:대구 아헹가 요가선원 053)753-1737www.iyengar.co.kr 아사나:김교영
  • ‘월드컵 거리응원’ 허리 보호하며 건강하게

    ‘월드컵 거리응원’ 허리 보호하며 건강하게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밤새워 응원전을 펼쳐야 하는 국민들도 준비가 필요하다. 바로 건강 챙기기이다. 특히 길거리 응원은 열기에 휩싸여 소홀히 하는 사이 자칫하면 근골격계에 손상을 입어 뜻하지 않게 고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에 가해지는 힘 인체 중 허리는 허리 근육, 복부 근육, 척추가 균형을 유지해야 하며, 이 균형이 무너지면 여지없이 요통이나 척추질환으로 이어진다. 특히 자세에 따라 요추가 받는 압박도 차이가 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서 있을 때 허리디스크가 받는 압박이 100이라면 똑바로 누워있을 때는 25, 옆으로 누우면 75 정도 된다. 그러나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으면 140, 의자에 앉아 상체를 앞으로 20도 정도 숙이면 185라는 엄청난 하중이 가해져 허리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처럼 허리에 부하가 걸리면 상체의 무게는 4번 요추에서 천추 사이의 디스크에 몰리게 되고, 이 상태가 계속되면 급성 요통이나 디스크 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 ●허리 자가진단법 허리 질환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이 있다. 먼저 딱딱한 바닥이나 침대에 누워 무릎을 편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린다. 정상인은 80도 이상 통증 없이 올릴 수 있지만 30∼70도 정도만 올려지고, 통증이 허리에서 다리 방향으로 퍼진다면 신경조직이 눌린 디스크 질환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다음은 바로 서서 발뒤꿈치를 들고 발가락 끝으로 걸어본다. 이때 아프거나 못 걷고 주저앉으면 디스크 질환, 특히 요추 4∼5번의 신경이 눌리고 있다는 증거다. 반대로 발뒤꿈치로 걸어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허리뼈와 엉치뼈 사이의 디스크일 가능성이 크다. ●치료, 스트레칭을 병행해야 동의보감에는 허리 통증을 10가지로 분류, 이를 십종요통(十種腰痛)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중 거리응원이나 장시간의 TV시청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요통으로, 담이 결린 것과 같은 통증이 발생하는 담음요통(痰飮腰痛), 오래 앉아 허리에 과도한 부하를 준 상태에서 갑자기 움직이면 허리가 삔 것과 같은 통증이 발생하는 좌섬요통(挫閃腰痛), 바람이 많이 불고 차가운 바닥에 오래 앉아 경락에 풍한의 사기가 들어오고 기혈의 흐름이 손상을 받아 통증이 발생하는 풍요통(風腰痛)과 한요통(寒腰痛), 축축한 바닥에 앉아 있으면 허리가 무겁고 쑤시듯 통증이 생기는 습요통(濕腰痛) 등이 있다. 이런 요통이 느껴지면 한방에서는 적절한 약물과 함께 침구로 치료하며, 이 때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병행해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되도록 한다. ●허리통증 이기는 손지압법 한창 길거리응원 중이나 TV 시청 중에 허리 통증이 나타나면 영골(靈骨)과 대백(大白), 중백(中白) 혈자리를 지압해주면 막힌 기를 소통시켜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지압 방법은 이 세 부위를 손가락 끝이나 볼펜처럼 끝이 뭉툭한 것으로 지긋이 눌러주면 된다. 허리 지압도 긴장된 근육 이완에 매우 효과적이다. ▲신수 엉덩이 쪽 양측 골반 상부를 이은 선과 허리 중앙 부분이 만나는 제3 요추에서 양쪽으로 손가락 두 마디쯤 떨어진 곳으로, 허리 결림과 통증을 풀어주고 허리 근력을 강화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인 중요한 곳이다. ▲지실 신수혈에서 다시 바깥쪽으로 손가락 두마디쯤 떨어진 곳으로, 장시간 앉아 있거나 과로로 생긴 허리 통증에 효과적인 혈자리이다. ▲삼초수 허리 중앙 부분의 제1 요추에서 양쪽으로 손가락 두 마디쯤 떨어진 곳으로, 허리에서 등에 걸쳐 나타나는 뻐근한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근육이완·근력보강 운동을 허리 통증을 예방, 치료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허리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통해 디스크 질환을 치료,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장시간 앉아서 응원을 할 경우 1시간에 10분 정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허리 걱정 없이 월드컵을 즐길 수 있다. ▲장요근 스트레칭 편편한 바닥이나 침대에 엎드린 상태에서 대퇴와 고관절은 침대에 붙이고 상체를 최대한 스트레칭해 준다. ▲요방형근 스트레칭 좌측 대퇴를 우측 대퇴 위에 올려 걸쳐놓고 숨을 내쉬면서 오른손으로 좌측 무릎을 잡고 골반이 우측 하방으로 당겨지게 한다. ▲척추기립근 스트레칭 어깨 너비만큼 다리를 벌리고 양손을 허리에 댄 뒤 최대한 허리를 뒤로 젖힌다. 이 때 배만 내밀어서는 스트레칭 효과를 얻을 수 없다. 허리는 천천히 젖혀야 근육이 놀라지 않는다. 이 자세로 5초 정도 멈췄다가 천천히 원래 자세로 되돌아온다. ▲외복사근 스트레칭 의자에 허리를 밀착시킨 상태에서 상체를 회전시킨다. 무릎은 정면을 향해 고정하고 상체를 돌린 상태에서 10∼15초간 정지했다가 푼다. ■ 도움말 정석희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주말탐구] 아마추어 격투기

    [주말탐구] 아마추어 격투기

    지난 14일 아침 수원시 정자동의 한 아파트 단지로 짧은 머리에 탄탄한 체격의 젊은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대낮에 웬 ‘깍두기’들이냐고? 천만의 말씀. 몸과 몸이 부딪치는 매력에 푹 빠진 초보 파이터들이 제9회 ‘스피릿 아마추어리그’에 출전하기 위해 모여든 것. 유일의 아마추어대회인 스피릿리그는 종합격투기에서 잔뼈가 굵은 ㈜엔트리안이 지난해 9월 첫 대회를 연 뒤 입소문을 탔다. 이날도 수도권은 물론 대전과 대구, 전주 등에서 100여명이 집결했다. ●‘H-3’ 계체와 신체검사 출전선수는 모두 42명. 도장 관계자들과 가족, 친구들로 체육관은 이내 북적거렸다. 대회 시작 3시간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링 위에 설지를 결정하는 신체검사와 계체가 기다린다. 링닥터인 김명(27·가명)씨가 꼼꼼하게 선수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강원도에서 공중보건의로 복무중인 김씨는 개인 의료활동을 할 수 없지만 격투기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익명으로(?) 링닥터를 맡게 됐다. 닥터 체크를 통과한 선수들은 체중계로 이동했다. 제한 중량을 100g만 초과해도 한 달간 흘린 땀이 물거품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있다. 페더급(-63㎏)에 출전한 김영택(19·대경대)은 1차 계체에서 300g을 초과했다. 잠시 얼굴빛이 어두워졌지만 이내 준비한 겨울파카를 입고 뛰기 시작했다.“3일 전부터 오이만 먹었어요. 어제는 물 두 컵 마셨고요.”라며 안타까워했다.2차 계체에선 100g을 오버. 지켜보던 동료는 “영택아! 팬티까지 벗어라. 상대가 얼마나 센데 여기서 힘 빼면 어떻게 해.”라며 면박을 준다. 하지만 10분동안 땀을 뺀 김영택은 다시 돌아왔고 3차 계체에서 가까스로 63㎏을 맞춘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계체가 끝난 한 편에선 주린 배를 채우느라 정신이 없다. 간단하면서도 열량이 높은 바나나와 초콜릿, 김밥이 인기 메뉴. 다른 편에선 셔츠를 벗고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프로필에 들어갈 ‘파이팅 포즈’를 촬영했다. 이때만큼은 프로선수가 부럽지 않다. ●사각의 링, 물러설 순 없다 오후 2시 황치훈-황준성의 헤비급 경기로 대회의 막이 올랐다.50여명의 열혈 팬들이 내지르는 괴성 속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두 선수를 소개한다. 주심과 2명의 부심이 있고 모바일 업체에 제공할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6㎜ 카메라가 분주하게 이곳저곳을 훑는다. 아마추어대회지만 구색을 모두 갖춘 셈. 딱 한 가지 빠진 것은 라운드걸이다.‘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아쉽겠지만 이 곳 팬들은 개의치 않는다. 관중석도 없이 체육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봐야 하지만 링과 불과 5m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마추어대회의 최고 매력.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 주먹과 킥이 꽂히면서 ‘퍽퍽’거리는 타격음,‘암바(팔 십자꺾기)’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선수의 표정까지 고스란히 전달된다. 귀를 쫑긋 세우면 세컨드의 지시 내용까지 들을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보너스.‘자칭 전문가’들이 많다보니 곳곳에서 작전지시가 이어졌다.“머리 바짝 붙이고 목을 밀어내야지.”,“로킥 때려주고 카운터 노려.” 선수와 세컨드, 관중이 내지르는 함성이 엉켜 체육관은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계체에서 진땀을 뺐던 김영택과 왼팔이 없는 핸디캡을 딛고 아마추어리그 2연승을 달리는 ‘장애인 파이터’구양회(24)의 대결. 몸 속에 남아있는 땀 한 방울까지 다 쏟아내도록 둘은 혈전을 벌였다. 판정 끝에 승리는 구양회의 몫이었다. 두들겨 맞아 얼굴이 벌겋게 부어올랐지만 김영택의 표정은 여전히 밝았다. 그는 “직업선수에는 관심없어요. 경찰특공대가 꿈인걸요.”라며 “혼자 운동하면 질리는 데 대회에 나와서 한번씩 겨뤄 보면 너무 재밌어요.”라고 아마추어대회의 매력을 털어놨다. 대회를 주관하는 ㈜엔트리안의 박광현 대표는 “격투기 인기가 높아지면서 체육관 등록인구도 늘었다. 그런데 동기부여가 안 돼 3개월이 지나면 80% 정도는 그만두곤 한다.”고 말했다.“현장의 관장들과 얘기하다 보니 인프라를 키우기 위해선 아마추어대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아마추어대회에는 프로 지망생도 있지만 취미삼아 운동하다 실력을 검증해 보고자 나온 선수들이 대부분. 무소속으로 나온 왕초보 남자친구의 세컨드를 여자친구가 봐주는 일도 더러 있다. 리모컨을 돌려대며 격투기를 즐기는 시대는 끝났다. 가까운 체육관을 찾아 사각의 링에 직접 도전해보면 어떨까. 삶의 활력소를 찾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출전문의는 ㈜엔트리안 02-565-0956∼7. 수원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격투기 기술 배워봅시다 격투기를 현장에서 보든 TV를 통해 접하든 순식간에 승부가 판가름나 팬들로선 기술이 들어가는 메커니즘을 알기 어렵다. 종합격투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본기인 ‘암바’와 ‘길로틴 초크’에 대해 알아보자. ●암바(십자꺾기) 상대 팔을 뻗게 한 뒤 팔꿈치 위쪽을 지렛대 삼아 반대 방향으로 꺾어 제압하는 기술. #1단계 몸 위에 올라탄 상태에서 펀치를 날려 상대의 팔이 올라오도록 유도한다. 팔을 잡아누른 뒤 꺾고자 하는 팔을 상체에 바짝 붙인다.(사진 (1)) #2단계 팔을 감싸안고 양다리로 상대의 목과 가슴을 제압한 뒤 엉덩이를 얼굴에 밀착시킨다.(사진 (2)) #3단계 순간적으로 상체를 뒤로 젖히면서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팔을 가슴 쪽으로 쭉 잡아당긴다.(사진 (3)) ●길로틴 초크 상대의 목을 잡고 경동맥을 압박해 항복을 이끌어내는 기술. 상체의 완력보다는 허리 힘과 무게 이동이 더 중요하다. #1단계 태클이 들어올 때 목을 팔로 감싸안고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밀착시킨다. 다리는 뒤쪽으로 빼야 한다.(사진 (4)) #2단계 목에 두른 두 손을 확실하게 맞잡은 뒤 순간적으로 뛰어오르며 두 다리로 허리를 감싼다.(사진 (5)) #3단계 다리로 상대의 몸을 끌어당기는 동시에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허리를 펴며 목을 조른다.(사진 (6)) 사진제공 ㈜엔트리안 ■ 프로와 아마의 차이 ‘아마추어 격투기는 위험하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격투기는 위험한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현장에서 지켜본다면 편견을 털어버리게 된다. 전문적인 기술이 부족하고 어느 시점에서 포기해야 할지 판단력이 떨어지는 아마추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프로에선 관절을 꺾거나 조르는 기술이 들어갔을 때 ‘탭아웃(항복 의사)’를 밝혀야 경기가 중단된다. 하지만 아마추어에선 기술이 제대로 먹혔다고 판단되면 탭아웃이 없어도 심판 재량으로 경기를 중단시킨다. 상대 안면에 대한 ‘스템핑킥’(뛰어올라 밟기)과 ‘사커킥’(축구하듯 발로 차기)은 물론 ‘힐훅’(발뒤꿈치 꺾기)도 금지돼 있다. 물론 상대 뒤통수와 허리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슬램’(몸통을 통째로 들어올려 내려찍기) 기술도 쓸 수 없다. 안전을 위해 프로에선 볼 수 없는 각종 보호장비가 총동원된다. 복싱용 헤드기어와 글러브, 팔꿈치와 무릎·정강이보호대까지 착용해야 링에 선다. 보통 5분 3라운드로 치러지는 프로와 달리 2분 2라운드로 끝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고2년 격투소녀 김지연 ‘그녀를 모르면 간첩.’ 아마추어 격투기판에서 김지연(17)은 유명인사다. 우락부락한 모습을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쉴새 없이 웃음보를 터뜨리고 장난기 많은 여느 여고생과 똑같다. 연예인 조정린을 닮았다고 했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쑥쓰러워했다. 지연이의 꿈은 경찰관이다. 그런데 경찰관을 꿈꾸는 이유가 좀 별나다. 중학교때 좀 놀아봤기(?) 때문에 ‘비행청소년’들의 동선과 아지트, 행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어떻게 선도해야 할지 감이 온다고 했다. 지연이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인천 가정고 2학년에 다니면서 보충수업도 빼먹지 않는 나름대로(?) 성실한 학생이다. 성적을 물었더니 “비밀인데. 상위권은 아닌 정도로만 해주세요.”라며 배시시 웃는다. 주말엔 부회장을 맡고 있는 청소년적십자(RCY) 활동을 하고 교회에도 다닌다. 밤이 되면 지연이는 체육관으로 달려간다. 녹초가 되도록 샌드백을 두들기고 격렬한 스파링을 하는 ‘격투소녀’로 변신한다.‘야자’는 빠지기로 담임선생님의 양해를 구했단다. 체육관도 2곳이나 다닌다. 한 곳에선 종합격투기를 익히고 다른 곳에선 대학 특기생 진학을 위해 우슈를 배운다. 온몸에 멍이 풀릴 날이 없지만 마냥 재미있단다.“한번은 스파링을 하다가 코피가 터졌는데 막 웃었거든요. 주위에서 변태 아니냐며 놀리더라고요.”라고 말할 정도. 물론 링 위에선 한 번도 운 적이 없다.“맞아서 울진 않았는데 제 뜻대로 시합이 안 풀려 분해서 운 적은 있어요.”라며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지연이가 사각의 링에 뛰어든 것은 신현여중 2학년 때. 무에타이 TV중계에 푹 빠져 있었는데 여자가 한 명도 없는 것을 보고 결심했다. 어머니는 펄펄 뛰셨지만 집요한 설득 끝에 체육관에 등록했다. 운동 시작 1년 만에 데뷔전을 치른 지연이는 지금까지 입식에서 4승, 종합격투기에서 1승 등 통산 5전전승에 3KO를 기록 중이다. 한참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수다를 떨 나이인 지연이가 격투기에 빠진 이유는 뭘까.“가장 뒤끝이 없는 스포츠 같아요. 링에선 죽기 살기로 싸우다가도 끝난 뒤에 언니들하고 서로 안아주고 격려해 주거든요.” 수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땀방울에 젖은 성동구청 승마 교실

    땀방울에 젖은 성동구청 승마 교실

    채찍과 당근으로 人-馬 호흡 척척 귀족 스포츠로 알려진 승마를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곳이 생겼습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승마협회 뚝섬 승마훈련장.2개월 동안 화요일, 수요일에 말을 타고 16만원을 냅니다. 성동구청이 보조하는 터라 회원을 구민으로 제한합니다. 23일 승마훈련장에서 만난 초보 기수들은 제법 익숙한 자세로 말을 몰고 있었습니다. 머리에 책을 이고 걸어가듯, 자태가 우아합니다. 채찍과 사탕으로 말을 혼내고 달래며 호흡을 맞춰 갑니다. 초원을 말을 타고 달리는 꿈을 꿔 봅시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2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승마협회 뚝섬 승마훈련장. 말 발굽 소리가 경쾌하다. “허리를 똑바로 세우세요.” “말 걸음박자에 맞춰 몸을 자연스럽게 움직이세요.” “주먹을 세우고 고삐를 짧게 잡으세요.” ●초보자 눈치채고 깔보던 말, 채찍 드니 ‘순한 양´ 이행화(25) 교관이 매섭게 다그친다. 초보 기수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말과 함께 트랙을 돈다. 말들은 질퍽한 길이 싫은 듯 트랙 출구가 가까워 오면 마굿간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기수가 어렵사리 말머리를 돌려 다시 걷는다. 성동구는 지난 9일부터 2개월 동안 승마 교실을 열고 있다. 말 관리방법과 평보, 경보, 속보, 구보 등 승마의 기본동작을 배우는 것이다. 성동구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한달 수강료는 15만원(상해보험 1만원 별도)으로 저렴한 편이다. 선착순으로 16명만 모집한다. 대기자가 나올 만큼 인기가 높다. 느린 걸음에 이어 빠른 걸음이 시작됐다. “발로 말 배를 세게 차세요. 그렇게 차면 아프지 않고 간지러워요.” 마음 약한 기수들의 발길질에도 말들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않는다. 급한 마음에 “가자, 가자.”며 타이른다. 동료의 승마를 지켜보던 주부 노인옥(40)씨가 “말들이 초보자인 걸 알고 우습게 본다.”고 설명했다. 이때 기수가 작은 채찍을 조교에게 건네받았다. 때리지도 않았는데 말이 달리기 시작했다. 정말 말이 기수를 깔봤나 보다. “말이 아주 영리해요. 몸에 힘이 들어간 초보인지, 능수능란한 베테랑인지 금세 알아채요. 어린아이처럼 예쁘다고 칭찬해 주면 으쓱해서 말이 말을 잘 듣죠.” 이 교관의 설명이다. ●유연성 좋은 여성이 남성보다 빨리 배워 승마자세의 기본은 말에 몸을 맡기고 긴장하지 않는 것. 허리를 꼿꼿이 펴고, 멀리 바라보며 말 한가운데서 움직임을 느껴야 한다. 다리는 힘을 빼고 말과 밀착한다. 머리에 책을 얹고 걷는다는 마음으로 자세를 유지하면 된다. 발걸음에 맞춰 위아래로 움직일 때 고삐를 습관적으로 잡아당겨서는 안 된다. 말 재갈에 자극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유연성이 좋은 여성이 남성보다 빨리 배운다. 올바른 자세를 익히는 것은 이론처럼 쉽지 않다. 엉덩이가 헐어 피가 나오고, 종아리가 멍들기 일쑤다. 말에서 떨어져 사나흘 고생하기도 한다. 그래도 회원들은 화요일, 수요일에 승마훈련장을 찾는다. 승마의 매력은 무엇일까. 황영성(48)씨는 “말타기는 전신운동”이라고 했다. 말과 함께 위아래로 움직이니까 근육이 골고루 움직인단다.30분쯤 타면 등에 땀이 흥건하다. 첫날에는 온몸이 쑤시만 금세 근육이 생기고 뱃살이 줄어든다. ●근력은 늘고 뱃살은 줄어 정오순(40)씨는 말과 친해져 가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했다.“워낙 동물을 무서워해서 처음에 말이 트림하는 것만 봐도 겁이 났거든요. 이제는 쓰다듬어 주고 사탕도 줘요. 수고했다고 칭찬해 주면 좋아하는 게 느껴진다니까요.” 서부영화 주인공이 말타는 모습을 보며 승마를 꿈꿨다는 이영환(58)씨는 “살아있는 동물과 교감하며 호흡하는 게 즐겁다.”고 했다. 정성순(45)씨는 “처음 운전면허를 따서 운전을 배울 때처럼 설레고 흥분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에게 목표가 생겼다. 넓은 벌판을 말을 타고 달리는 것.‘초보운전’ 딱지를 떼면 말을 벗삼아 승마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이용료 시간당 4만원… 레슨은 1만원 추가 서울승마협회 뚝섬 승마훈련장 이용료는 한 시간에 4만원이다. 전화로 예약하면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다. 레슨을 받고 싶으면 교관에게 시간당 1만원을 더 지급해야 한다. 다음달부터 조랑말을 구입해 체험 승마를 시작할 방침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승마, 이래서 좋다 ● 정신집중력을 기른다 ● 신체를 바르게 교정해 준다 ● 장기능이 강화된다 ● 폐활량이 늘어난다 ● 관절염, 빈혈,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 허리가 유연해진다 ● 신체의 리듬감을 기른다 ● 골반이 튼튼해진다 도움말 전국승마연합회 ■ 헬멧·턱끈 착용은 필수 찰과상등 예방위해 여름에도 소매 긴옷 입어야 고대 승마는 주로 문명의 발생지에서 발달했는데 그리스인이 최초로 승마를 시작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제25회 고대올림픽에서 4두 마차가 등장하는데 운동경기에 출현한 최초의 승마인 셈이다. 이후 유럽에서 귀족 스포츠로 성행했고 1912년 국제마술연맹이 파리에 창립되면서 근대 스포츠로 발전했다. 말의 걸음(보법·步法)은 크게 평보·구보·속보로 나뉜다. 평보는 아주 느리고, 구보는 아주 빠르다. 속보는 그 중간 보법이다. 어느 보법에서도 보폭(보도·步度)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빈틈없는 동작을 명령할 때는 수축 보도를, 긴 시간을 연속해 나갈 때는 보통 보도를, 급하거나 강한 운동을 할 때는 신장 보도를 사용한다. 초보자는 평보와 속보를 익힌 뒤 구보를 배운다. 말타기가 익숙해지면 마장에서 야외로 나가는 외승에 도전할 수 있다. 초보자는 30분∼1시간 정도 돌아올 수 있는 코스를 정해야 한다. 야외에서는 말 역시 해방감으로 설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말은 온순하고 덜렁대지 않는 것이 좋다. 평소 단짝이 되고 성격이나 버릇이 파악된 말이라면 더욱 좋다. 말의 상태나 기분을 확인하고 외승을 나가야 한다. 안전한 승마를 위해 헬멧과 턱끈을 반드시 착용하자. 날씨가 춥더라도 몸놀림이 편한 얇은 옷차림이 좋다. 여름철에도 몸이 긁히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소매가 긴 옷을 챙겨 입자. 속옷은 땀이 잘 흡수되는 소재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장갑은 추위를 막아주고 손이 고삐와 마찰하지 않도록 보호해 준다. 신발은 평소에 신는 편한 것이 좋다. 도움말 전국승마연합회
  • [문화마당] 브라만의 회초리/이미령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옛날 인도에 찬다라는 수행자가 있었다. 그는 고타마 싯다르타가 출가하기 전 그의 말을 끌던 마부였으며, 싯다르타가 깊은 밤 아무도 몰래 성을 나와 출가할 때 유일하게 아노마 강까지 따라온 사람이다. 훗날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이루어 붓다가 되자 그를 따라 출가하여 제자가 되었다. 비록 붓다를 흠모하였지만 그는 수행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이래봬도 출가하기 전 왕자님을 모신 사람이 바로 나다. 너희들이 아무리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고 수행한다고 해도 나와 붓다의 그 끈끈한 관계를 따라올 수 있을 것 같은가.” 그는 붓다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도 자기가 다 알고 있으며 이미 자신은 붓다의 가르침을 따라 배우는 수준은 넘어섰다고 큰소리를 치고 다녔다. 모든 일에 다 참견을 하고 자기의 말이 붓다의 말이며 오직 자기만이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인물과 통할 수 있다고 공공연하게 떠들고 다녔다. 그러지 말라고 사람들이 달래고 충고도 하였지만 소용없었다. “나의 주인이신 고타마 싯다르타가 붓다가 되셨다. 그러니 이 분은 나의 붓다요, 이 분의 가르침도 나를 위한 것이다.” 자기 수행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다른 이들의 진지한 모습에는 오히려 경멸과 조롱을 퍼부어댄, 이 엉덩이에 뿔난 찬다가 얼마나 골칫거리였을까. 붓다는 세상을 떠나는 최후의 자리에서 신앙공동체인 승가에게 그에 대한 명료한 해결책을 안겨주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하거나 무슨 행동을 하더라도 대중들은 절대로 그와 말을 나누지 말고 그를 쳐다보지도 말며 마치 존재하지 않는 사람인 양 대하여라.‘브라만의 회초리’라는 이 벌을 그에게 주어라.” ‘브라만의 회초리’는 신앙공동체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무거운 징계에 해당한다. 사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볼 때 찬다의 행위는 대중으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를 당할 정도의 큰 비난거리라고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는 단지 자기가 잘났다고 으스댄 것 말고는 대중에게 해를 입히지 않았으니 말이다.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우월감과 특권의식 그리고 개인기는 있지 않은가. 최대한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켜서 자기가 속한 단체에서 강하게 스스로를 어필하는 것이 현대인의 생존전략이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장점만으로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함부로 결정짓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불패신화로,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은 난해한 학설과 이론으로, 나이든 사람은 연륜으로, 그리고 젊은이는 총명과 패기로 자신을 내세운다. 이들에게는 자신의 이력과 장점만이 모든 것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 버려 그에 따라주지 않거나 미치지 않는 사람은 노골적으로 경멸하고 무시하고 배척하기 일쑤다. 게다가 그는 엄청난 포식성을 자랑하는 불가사리 같아서 주위에서 아무리 간곡하고 따끔하게 충고를 주어도 전혀 어려움 없이 삼켜버리고, 쏟아지는 비난조차도 거뜬하게 소화시키고 만다. 고민하고 반성하고 모색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의 일 처리 방법을 다른 이에게 강요하기까지 하니 그 폐해는 심각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제 잘난 맛에 취하여 다른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만을 내세우는 사람은 다양성을 발견하지 못하여 긍정적인 변화를 부르는 대신 파괴를 초래한다. 저 혼자만의 파괴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서로 독려하고 경책하며 나아가야 할 공동체의 화합마저 깨버린다. 오죽하면 ‘없는 사람이거니 여겨 상대도 하지 말라.’고까지 붓다가 당부하였겠는가.“중국은 아주 커다란 채찍이 등짝을 후려치지 않는 한 자기 스스로 변화하려 하지 않는다.”는 루쉰의 말처럼 사회의 물을 마실수록 브라만의 회초리가 주어져야 정신 차릴 시기가 내게도 온 것 같아 오싹한 심정에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이미령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 학교는 난장판

    전국에서 교권침해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남북 일부 학교에서 집단체벌, 학내분규 등 말썽이 계속되고 있다. 전북 익산 Y고의 Y(40)교사가 스승의 날 교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집단체벌을 가했다.Y교사는 지난 16일 점심시간에 2학년5반과 4반 학생 38명을 운동장으로 집합시켜 엎드려 뻗쳐를 시킨 후 죽도로 엉덩이를 5대씩 때렸다. 맞은 학생들은 모두 여학생이다. 이는 교사가 죽도로 엉덩이를 내려치는 체벌장면을 학생들이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찍어 유포시키면서 알려졌다. 학생들은 유 교사가 폭언과 함께 엉덩이를 때려 엄청난 수치심을 느꼈고 멍이 들었다며 적절한 조치를 호소하고 있다. 유 교사는 “스승의 날 행사는 등교일이어서 참석해야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불참학생들을 적어오라 했지만 부실하게 적어와 교육적 차원에서 부득이하게 단체체벌을 가했다.”면서 “맞은 학생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원칙적으로 체벌을 금지하고 있다. 전북 K고 3학년1반 학생 20여명은 22일 오전 영어교과 교사 교체를 요구하며 단체로 수업을 거부했다. 학생들은 지난달까지 담임이었던 S교사가 영어수업을 하려 했으나 어학실에서 학급회의를 갖고 교사 교체를 요구했다. 이는 담임인 이 교사가 지난 11일 학교 홈페이지에 학급에서 발생한 집단 괴롭힘 사건에 대해 학교측의 조치가 미흡했다고 비판하면서 불거졌다. 이 교사는 같은 반 학생 2명이 한명의 코에 휴지를 말아 집어넣고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등 인권유린행위를 자행했으나 학교측이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 사태는 동료교사간 맞고소로 이어졌다. 이 학교 Y교사와 K교사는 S교사의 담임교체 문제에 대해 말다툼을 벌이다 서로 김제경찰서에 맞고소했다.S교사는 지난 4일 학교폭력사건에 책임을 지고 진학부장과 담임보직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이 과정에서 학교운영위원장 P씨가 지난 19일 41명의 교사 전체를 모아놓고 질책하면서 “심교사는 옷을 벗어라.”고 발언, 교권침해 논란을 빚고 있다. 23일 여수 J여고 학생들과 학부모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이 학교 K교사가 디자인실에서 4교시 사진수업을 받던 3학년8반 학생 33명 가운데 7명을 교실안에 감금한 채 교실 문을 잠그고 나가버렸다. 감금당한 학생들은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K교사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20여분 만에 안쪽에서 잠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려다 K교사에게 들켜 교무실 복도에서 벌을 받았다.K교사는 이후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에게 사과를 하고 사유서와 각서를 제출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10만원 안팎이면 나도 여름 멋쟁이

    10만원 안팎이면 나도 여름 멋쟁이

    “김 대리, 오늘 왠지 세련돼 보이는데?” 살가운 칭찬 한 마디는 사무실의 하루를 산뜻하게 만든다. 계절이 바뀔 때쯤 유독 이런 말을 많이 듣는 사람들이 있다. 남보다 한 발 앞서 스타일을 바꾸는 이들이다. 누구나 계절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백화점에 걸려있는 신상품을 사자니 가격이 만만치 않고, 인터넷으로는 트렌드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서울 명동이나 동대문 같은 곳에 나가면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며 최신 유행을 익히고, 상점에 내걸린 옷들을 비교해 가며 핵심 아이템을 싼 값에 살 수 있다. 새벽 시장으로 나가면 더 싼 값에 옷을 살 수 있지만, 직장인들에겐 부담스러운 시간대다. 명동과 동대문의 대표 쇼핑몰을 찾아 패션 리더들의 감각을 따라가려면 얼마나 드는지 살펴봤다. 글 사진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칙칙한 옷차림은 가라.’ 6월이 되자 20∼30대 여성 직장인들의 차림새가 한층 가뿐해졌다. 칙칙한 무채색 외투를 벗어던지고 화사한 홑겹 옷을 살짝 걸쳤다.‘계절의 변화는 여성들의 옷차림에서 시작된다고 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본격적으로 여름 옷을 사야 하는 때가 아닌가도 싶다. 그러나 비싼 옷을 새로 마련하자니 걱정이 앞선다. 아직 올 여름 트렌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이른감이 있다. 이럴 때 유행1번지 동대문이나 명동은 감각을 익히기에 딱 알맞은 장소다. 아이 쇼핑을 하다가 싼 값에 필수 아이템 몇 개도 미리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16일 패션담당 MD와 함께 동대문과 명동의 대표 쇼핑몰 두산타운과 밀리오레를 찾아 대표 아이템으로 걸린 옷들을 살펴봤다. 글 사진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도움말 G마켓 한수연 카테고리 매니저 ■ 두산타워 의류 코너 두산타워 지하 1층 여성의류 코너는 ‘셔츠 드레스(원피스 블라우스)’가 점령했다.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길이의 블라우스 아래, 딱 달라붙는 청바지나 쫄바지를 함께 입는 스타일이다. 대부분의 가게에서 최소 한 개 정도는 셔츠 드레스를 걸어놓았을 정도. 두산타워 마케팅팀 김혜선씨는 “작년부터 계속 이어지는 ‘긴 상의’에 대한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면서 “데님(면) 팬츠에 캐주얼한 원피스 또는 단정한 셔츠 드레스를 덧입으면 이번 시즌 최고 멋쟁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성복 매장에서는 파스텔톤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린다. 김씨는 “셔츠 형태의 티셔츠는 좀더 편안하고 여유있는 멋을 보여준다.”면서 “파스텔톤의 여성스러운 컬러가 유행, 메트로섹슈얼(중성적)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고 소개했다. 레이스가 여성스러움을 살린 베지색-검정색 줄무늬 나시티, 속이 살짝 비치는 카디건이 짝을 이룬다(오른쪽). 겉과 안의 길이가 모두 엉덩이를 덮을 만큼 길다. 시원스럽게 드러난 목에 쉬폰 소재 머플러를 가볍게 두르면 그다지 더워보이지 않으면서 멋스럽다. 바지 5만 2000원, 카디건 2만 8000원, 티셔츠 1만 8000원, 머플러 1만 5000원. 모두 11만 3000원. 길어진 남방에 허리 벨트를 넣어 밋밋함을 없앤 대표적인 스타일. 어느 매장에 가나 하나 정도 갖춰 놓고 있는 아이템이다. 긴 길이의 팔을 칠부 소매로 걷어 올려 답답해 보일 수 있는 남방의 느낌을 시원스럽게 만들었다. 허리 조임 끈이 들어있지 않다면 대비되는 색깔의 벨트로 포인트를 주면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난다.3만 5000원. 세련되고 시원해 보이는 물결무늬 쉬폰 남방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왼쪽). 이 가게의 베스트 인기 품목이라고 판매자는 전한다.“시선이 위에 집중되게끔 아랫도리는 깔끔한 흰색, 청색 바지가 어울린다.”고 그는 말했다. 바지와 남방 각각 4만 5000원. 모자와 목걸이가 각 2만 8000원. “여자가 입어도 돼요.”이 의상의 디자이너는 “파스텔톤 ‘실켓(인조견사)’ 티셔츠가 부드러운 느낌을 살린다.”고 소개했다. 분홍색 줄무늬는 아직 반응을 살펴보는 중이고, 하늘색 티셔츠는 검증된 아이템이라고. 분홍색과 하늘색 티는 각각 2만 8000원,3만 5000원. 바지는 3만원대. ■ 밀리오레 의류매장 명동의 밀리오레 여성복들을 둘러본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하늘하늘’ 하다. 바람에 휙 날릴 것 같은 쉬폰 소재의 블라우스와 치마들이 봄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끌더니 여름까지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 남성의류 코너도 화사한 색상의 티셔츠들이 눈에 띄는 위치에 걸려 있다. 여성복인지 남성복인지 모호한 디자인이나 색상도 과감하게 선택하는 남성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소재도 몸매가 드러나는 얇은 면 소재가 많았다. 한수연 G마켓 매니저는 “인터넷 장터에서도 박스형 티셔츠보다 몸에 붙는 스타일이 남성복에서도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몸짱’이 대접받는 여름이 올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두루마기를 두르듯 끈으로 조이는 ‘랩식’ 블라우스가 대유행이다. 지난해에도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 ‘볼레로형’ 카디건은 누구나 하나쯤 살 것 같은 옷이다. 레이스가 귀여운 느낌을 주고 파란 카디건은 구슬이 달려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워 보인다. 카디건 3만 8000원, 블라우스 3만 5000원, 청바지는 6만 3000원. 실켓 면티에 나비 등 재미있는 무늬가 화려하게 수 놓인 치마를 결합시켰다(오른쪽). 짙은 상의가 밋밋해 보이지만 치마가 상큼한 느낌을 살린다. 상의는 3만 9000원, 치마 5만 3000원. 왼쪽 흰색 쉬폰 블라우스는 흔한 스타일이지만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여러가지 스타일의 치마와 함께 입을 수 있다(왼쪽). 위 아래가 각각 5만 5000원 4만 8000원. 깃과 팔 끝을 다른 색으로 두른 티셔츠가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흰색 바탕에 회색 깃이 단정한 느낌을 준다. 날씨가 쌀쌀한 날엔 긴팔 흰색 티셔츠를 겹쳐 놓아 젊은 느낌을 살리는 것도 좋을듯 하다. 상의 3만 5000원, 바지 4만 5000원. 좀 더 캐주얼한 스타일을 입기 좋은 날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몸매가 살짝 드러나는 70수 면티에 두툼한 느낌의 갈색 건빵바지. 가격은 각각 4만 8000원과 4만 5000원.
  • “여성교도관에 성희롱 당해” 55%

    교도소 여성 재소자에 대한 성폭력이 남자 교도관보다 여자 교도관이나 함께 있는 동료 수용자에 의해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가 17일 내놓은 ‘여자 수용자 성폭력 실태 방문조사결과’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인권위는 지난 2월 서울구치소에서 남자 교도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K씨 사건을 계기로 직권조사를 결정하고 3월 청주여자교도소 등 여성 교정시설 5곳의 재소자 969명을 조사했다.3월2일 기준 전체 여자수용자는 2440명이다. 설문에 응한 732명 중 20%인 143명이 교도소에 들어와 성적 수치심을 느끼거나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음담패설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체에 대한 놀림(14명), 신체적 접촉(13명), 치근덕거림(4명), 포옹이나 키스(1명) 순이었다. 누구에게 당했는지에 대해 응답자 110명 중 가장 많은 60명(55%)이 여자 교도관이라고 답했다.‘동료 수용자’는 21명(19%),‘남자 교도관’은 11명(10%)이었다. 인권위 관계자는 “여자 교도관은 성폭력 가해자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성폭력 예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엉덩이가 튼실해서 애기도 잘 낳겠다, 나이 차이가 많은데 남편과 성생활을 어떻게 하느냐 등 여자 교도관에 의한 언어폭력과 상투적인 반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많은 재소자들이 이를 성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응답자 721명 중 절반에 가까운 331명이 입소 때 신체검사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답했다. 특히 알몸 상태로 ‘앉았다 일어서’를 반복하는 것과 생리기간 중에도 알몸검사 및 생리대까지 상세히 검사하고 출혈이 있을 때 그 자리에서 생리대를 갈도록 지시하는 것에 강한 불만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했다.교도소에 전문의가 없어 부인과 질환에 걸리고서도 제대로 진료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응답자 446명 중 외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사람은 33명뿐이었고 의무과에서 약만 타 먹었다는 사람이 116명, 그냥 참았다는 사람이 55명이나 됐다. 인권위는 법무부 장관에게 ▲여자 교도관도 성추행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강화 ▲자유로운 성폭력 피해상담 여건 마련 ▲여자 수용자의 임신, 출산, 육아에 관련된 제도 보완 등 의견을 표명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하체에 탄력성을 주는 비라바드라아사나 2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하체에 탄력성을 주는 비라바드라아사나 2

    비라바드라는 인도 신화에 나오는 전사이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의 자세는 몸을 두 다리 위에 똑바로 세우고 두 팔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뻗는다. 심장 질환이 있거나 생리 중에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1. 타다아사나로 선다. 2. 숨을 들이마시며 껑충 뛰어 두 다리를 120∼135㎝ 정도 옆으로 벌린다. 양팔을 일직선으로 올리고, 손바닥은 아래로 향하게 한다. 오른발을 오른쪽으로 90도, 왼발은 오른쪽으로 약간 돌린다. 이때, 왼쪽 다리는 밖으로 쭉 뻗고 무릎에 힘을 준다. 몸통을 위로 뻗는다(사진1). 3. 숨을 내쉬며, 오른쪽 넓적다리가 마루와 수평을 이룰 때까지 오른쪽 무릎을 구부린다. 이때 오른쪽 정강이는 마루와 수직을 이루고 오른쪽 넓적다리와 종아리는 직각을 만든다. 굽혀진 무릎은 직각을 넘지 않아야 하며 발뒤꿈치와 일직선을 유지해야 한다. 손을 옆으로 쭉 뻗고, 얼굴을 오른쪽으로 돌리며 오른손을 응시한다. 정상 호흡을 하면서 20∼30초간 이 자세를 유지한다(사진2). *고급단계로 나아가기:왼쪽 발목 안쪽을 들어 올리고 왼쪽 엉덩이를 밖을 향해 열고 왼쪽다리 안쪽을 왼쪽으로 당긴다. 흉골과 뒤쪽 갈비뼈를 들어 올린다. 몸통 오른쪽은 오른쪽으로, 왼쪽은 왼쪽으로 활짝 편다. 척추와 몸의 양면을 위로 뻗는다. 4. 숨을 들이마시며 위의 2번으로 돌아간다. 5. 왼발은 왼쪽으로 90도, 오른발은 왼쪽으로 약간 돌린다. 왼쪽 무릎을 굽히고 위의 3번 동작을 되풀이 한다. 6. 숨을 들이쉬며, 다시 2번으로 돌아간다. 숨을 내쉬며 껑충 뛰어 타다아사나로 돌아간다. 7. 초보자일 경우(1):위의 2번 자세에서 양손을 허리에 둔다. 숨을 내쉬며 오른쪽 무릎을 굽힌다. 몸통을 수직으로 유지하며 왼쪽 다리는 쭉 뻗는다(사진3). 8. 초보자일 경우(2):벽을 이용하여 위의 1∼3번 자세를 취한다(사진4). 효과:이 자세에서 종아리와 넓적다리근육의 경련을 풀어 주고, 다리와 등 근육에 탄력성을 준다. 이로 인해 다리 근육은 보기 좋고 강하게 된다. 복부 기관을 강하게 해 준다. 요가교실: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여러 시간 밖에 있은 직후에는 아사나를 하지 않는다. 요가 아사나를 하기에 적당한 장소는 해충과 소음이 없는 깨끗하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곳이어야 한다. 맨 마루나 바닥이 고르지 않은 곳에서는 하지 말고, 담요를 접어서 평평한 마루에 깔고 한다. ■ 자료제공 대구 아헹가 요가선원 053)753-1737 www.iyengar.co.kr ● 알립니다 대구 아헹가 요가선원에서는 제4기 지도자과정을 모집합니다. 아사나와 호흡법은 세계 주류 하타요가인 아헹가 요가방식으로 원장스님이 직접 지도합니다. 교육기간은 오는 27일부터 11월11일까지(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12주 과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왼쪽 연락처로 문의바랍니다.
  • 서울초청 수술 ‘희망의 노래’

    서울초청 수술 ‘희망의 노래’

    14년간의 혹독한 내전 후유증으로 빈곤과 질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나라 라이베리아. 그곳의 한 소녀가 지난 12일 한국을 찾았다. 항생제 한 알을 제대로 먹지 못해 썩어가던 왼쪽 다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다. 베이비 수모(16)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5월.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이 의료봉사차 라이베리아를 찾았을 때 수모는 왼쪽 다리를 쓰지 못해 손을 움직여 엉덩이를 끌고 다녔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상처가 마치 톱밥을 붙여놓은 듯했다.”면서 “치료는커녕 신발을 신고 다니지 않아 상처에 온통 흙이 묻어 있었다.”고 전했다. 우연히 생긴 상처가 아니다. 수모가 사는 부족인 복고스 타운의 사람들은 수모의 엄마에게 귀신이 있다고 믿었고 이를 내쫓는다며 수모에게 상처를 냈다. 거듭대는 어른들의 만행에 다리 한쪽은 절단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가 됐다. 월드비전 봉사단은 응급조치를 하고 다른 국제 의료봉사단에 수모를 맡기고 돌아왔다. 그곳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올해 초 상태가 악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여권 발급에 애를 먹어 무려 2개월이나 걸려 방한이 결정됐다. 항공료는 월드비전이, 치료는 의료봉사단 중 한명이었던 이재화성형외과 원장이 맡기로 했다. 이 원장은 “피부 이식을 하면 다리를 자르지 않아도 된다.”면서 “하지만 워낙 오래된 상처라 다리 기능이 100% 정상으로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수모를 치료하기 전에도 2004년부터 심각한 전신화상을 입은 6명의 중국 환자를 치료해준 바 있다. 현지의 오봉명 선교사와 함께 귀국한 수모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한국에 와서 어떠냐는 질문에 그저 ‘좋다.(fine)’고만 할 뿐이다. 만 16세이지만 현지에서 교회가 운영하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라이베리아 대부분의 부족에서는 교육에 대한 개념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현천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유한 순환을 넘어

    [현천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유한 순환을 넘어

    이 아사나는 비라바드라(Virabhadrasana)라는 영웅의 이름에서 유래되었고 칼리다스의 위대한 시 ‘전쟁 신의 탄생’에 나오며, 시바의 엉킨 머리카락으로 만들어진 이 강인한 영웅에게 바쳐진 것이다. 심장질환이 있거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하지 않도록 한다. 1. 타다아사나로 선다. 숨을 들이마시며 껑충 뛰어 다리를 120∼130㎝ 정도 옆으로 벌린다. 두 팔을 곧게 펴고 머리 위로 가져가서 손가락을 위로 쭉 뻗으면서 합장한다(사진1). 2. 숨을 내쉬며, 몸통을 오른쪽으로 돌린다. 동시에 오른발을 오른쪽으로 90도, 왼발은 60도 정도 안으로 돌려서 오른쪽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 몸의 양쪽을 평행하게 하며 위를 쳐다 본다(사진2). 3. 숨을 내쉬며, 무릎을 굽혀 오른쪽 넓적다리가 마루와 평행이 되도록 하고 오른쪽 정강이는 마루와 수직을 이루게 한다. 이때, 굽힌 무릎은 90도를 넘어서는 안 되며 똑바로 앞을 향하게 하고, 발뒤꿈치와 일직선이 되어야 한다(사진3). *고급단계로 나아가기: 몸통 전체를 위로 뻗으면서 가슴은 들어 올리고 왼쪽 다리를 쭉 뻗고 무릎에 힘을 준다. 몸의 양쪽을 평행하게 하고 오른쪽 엉덩이는 뒤로 약간 뺀다. 치골, 배꼽, 흉골, 콧마루가 몸의 중심에 있으면서 똑바로 앞을 향하게 한다. 목에 긴장을 풀고, 고르게 호흡하면서 20∼30초 유지한다. 4. 숨을 들이마시며 오른쪽 무릎을 곧게 펴고 몸을 일으킨다. 원래의 자세로 돌아온다. 위의 1번에서 3번까지의 자세를 왼쪽에서도 되풀이한다. 5. 초보자일 경우, 위의 1번에서 손바닥을 위로 쭉 올려 손바닥을 합장하지 않고, 두 팔을 서로 평행되게 한다. 숨을 내쉬며, 몸통을 오른쪽으로 돌리고 오른발은 90도 왼발은 오른발 쪽으로 향하게 한다. 정면을 바라보며 몸통을 쭉 뻗은 상태에서 오른쪽 무릎을 굽히고 몸통이 앞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한다. 고르게 호흡하면서 이 자세를 20∼30초 유지한다(사진4). 효과:이 자세는 가슴이 완전히 펴지고, 심호흡에 도움이 된다. 어깨와 등의 뻐근함을 경감시켜 주고, 발목과 무릎을 강하게 한다. 목의 경직을 풀어 주고 엉덩이 주위의 지방을 줄인다. 요가교실:요가 수행은 고통스럽고 유한한 삶을 넘어서 절대적이고 영원한 자유, 즉 해탈에 이르는 실천 수행법이다. 인도의 모든 종교와 철학은 그들의 사상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요가를 자신들의 수행 방법으로 채택하고 있다. ■ 자료제공 대구 아헹가 요가 선원 (053)753 -1737 www.iyengar.co.kr 아사나:김교영
  •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요통,좌골 신경통엔 우르드바 무카 스바나아사나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요통,좌골 신경통엔 우르드바 무카 스바나아사나

    우르드바 URDHVA는 위로, 무카 MUKHA는 얼굴, 스바나 SVANA는 개를 뜻한다. 이 자세는 개가 공중으로 머리를 치켜들어 쭉 뻗은 모습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1. 얼굴을 아래로 향하고, 배를 마루에 대고 엎드린다(사진 하나). 2. 발을 30㎝ 정도 벌린다. 발가락은 뒤로 가리키게 한다. 손가락은 머리 방향으로 하고, 손바닥을 허리 옆에 놓는다. 3. 숨을 들이마시며, 발등과 손바닥을 바닥으로 누르면서 머리와 가슴을 들어 올린다(사진 둘). 4. 머리와 몸통을 들어올려서, 팔을 완전히 쭉 뻗으며, 머리와 몸통을 최대한 뒤로 젖힌다. 다리를 바로 펴며 무릎에 힘을 준다. 마루에 무릎이 닿아서는 안 된다. 체중은 손바닥과 발가락에만 둔다. 고르게 호흡하면서 20∼30초 동안 이 자세를 유지한다(사진 셋). *고급 단계로 나아가기:척추, 넓적다리, 종아리가 완전히 뻗쳐지고, 엉덩이는 수축시킨다.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목을 죄거나 목구멍은 긴장시키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목을 완전히 뻗고, 최대한 머리를 뒤로 젖힌다. 팔 뒷부분 역시 쭉 뻗어야 한다. 5. 숨을 내쉬며, 팔을 굽히고 몸을 내린다. 6. 초보자일 경우, 발가락을 축으로 발을 세우고 위의 동작을 따른다. 이때, 세워진 발은 바닥과 직각을 이루도록 한다(사진 넷). 효과:이 자세는 척추에 활력을 주며, 특히 등이 경직된 사람들에게 권한다. 요통, 좌골신경통 및 척추디스크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롭다. 척추를 강하게 하고, 등의 통증을 제거한다. 가슴의 확장으로 폐는 활력이 증대된다. 골반부에 피가 잘 순환되어 건강을 유지시켜 준다. 요가교실:아사나는 필히 위장이 비어 있을 때 해야 한다. 공복이 힘들면, 그 전에 차, 커피, 코코아, 우유 한잔 정도는 무난하다. 아주 가볍게 식사를 한 때는 1시간 후에 무리없이 행할 수 있다. 식사를 많이 했다면, 적어도 식후 4시간이 경과한 후에 아사나를 행할 수 있다. 음식은 아사나를 완료한 후에 30분은 지나야 섭취한다. 물도 10분이 경과한 뒤에 씹어서 먹는다. ■ 자료제공 대구 아헹가 요가선원 053)753-1737 www.iyeng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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