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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청 권민중 등장에 강수지 질투..김국진에 “미코 좋아해?” 불편 심기

    불청 권민중 등장에 강수지 질투..김국진에 “미코 좋아해?” 불편 심기

    ‘불청’ 강수지가 새 멤버 권민중을 반기는 김국진에게 질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3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는 새 멤버로 배우 권민중이 등장했다. 김국진은 권민중이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오자 “민중이는 옷을 갈아입어도 미스코리아다”며 미모를 칭찬했다. 이에 최성국, 김광규, 구본승은 “형이 제일 좋아하는 거 아냐?”, “이상해!”, “나도 지금 느꼈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러자 강수지는 “오빠 미스코리아 좋아했나보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국진은 “미스코리아라고 좋아하고... 나야... 뭐 저기...”라며 횡설수설했다. 급기야 강수지는 김국진의 엉덩이를 발로 차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강수지는 불청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국진 오빠는 좋아하고... 또 미스코리아를 좋아하고... 나는 질투는 없었는데?”라며 언행불일치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제작진은 “국진이 형이 미스코리아 역사를 꿰고 있더라”고 말했고 강수지는 “그래서 나중에 서울 가서 물어보려고 궁금한 거 있으면. 미스코리아 역사에 대해서”라고 뒤끝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국진은 “내가 미스코리아 얘기하는 게, 미스코리아를 떠나서 반가움의 표시다. 그런 거 있잖냐. 예전에 같이 연기하다가 오랫동안 못 보다가 이렇게 딱 보면 반가움이 있지. 내가 유난히 반가움을 표시했냐?”라고 해명했다. 사진=SBS ‘불타는 청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호모 체어쿠스’의 비애

    ‘호모 체어쿠스’의 비애

    “서서 일하는 책상 ‘스탠딩 데스크’가 허리에 좋대서 회사에서 1년쯤 썼어요. 그런데 실제로 사용한 건 몇 번 안 돼요. 다들 앉아있는데 혼자 서 있기도 민망하고 익숙하지 않아서 다시 의자에 앉게 되더라고요.” 3년차 직장인 김모(33)씨는 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2014년 말쯤 회사에서 복지 차원으로 스탠딩 데스크 사용 희망자를 일괄 접수해 신청했다”면서 “하지만 30명쯤 되는 우리 부서에서 신청한 사람이 저뿐이었다. 혼자 서서 일하려니 어색해서 작년 11월에 다른 부서 동기한테 줘 버렸다”고 말했다. 현대인에게 의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신생아는 바운서, 유아는 부스터시트와 카시트를 거쳐 성인이 되면 의자에 정착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1월 발간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은 하루 평균 7.5시간 앉아서 생활한다. 대부분의 사무직은 회사 사무용 의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의자가 노동의 상징이 된 셈이다. 이렇게 대중화된 의자는 그러나 과거 권력의 상징이었다. 고대 이집트에서 의자는 귀족의 전유물이었다. 황제나 왕 등 수많은 정복자들이 화려하고 거대한 의자에 앉아 권력을 뽐냈다. 권력자를 뜻하는 영어 체어맨(chairman) 역시 의자와 관계 있는 표현이다. 지금도 주변에선 권력을 상징하는 의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국회 본회의장의 국회의장석은 등받이가 의장의 어깨너비를 훌쩍 벗어날 정도로 넓다. 높이는 의장의 정수리 부근까지 올라온다. 국회의장석에 비하면 일반 국회의원석은 상대적으로 작고 소박하다. 헌법재판관석도 머리보다 두세 뼘 위로 솟은 등받이로 헌법재판관의 권위를 강조한다. 직선 형태였던 의자는 사람의 몸에 맞게 점차 곡선으로 진화했다. 현재 사무실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회전의자는 미국의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1801~1809년 재임)이 대통령이 되기 전인 1776년 발명했다. 최근에는 척추의 건강을 고려해 등받이를 둘로 나눈 의자, 건강에 해롭다며 아예 등받이를 제거한 의자도 출시됐다. 의자에 앉은 사람을 편하게 하려는 디자이너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자는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약하게 해 디스크와 같은 질환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비난받는다. 때문에 일부 기업에서는 아예 스탠딩 데스크를 설치하고 서서 일할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반면 허리 질환이 고민인 사무직과 달리 백화점·대형 할인점의 대다수 판매 직원들은 의자에 앉지 못해 고통스럽다. 하루에 10시간 내내 서 있거나, 잠깐 짬을 내 허리 높이의 불안한 의자에 앉는 정도가 전부다. 오래 서 있어 하체에 피가 몰리고 다리의 혈관이 부어 피부 표면으로 부풀어 오르는 하지정맥류는 백화점·대형 할인점 직원의 직업병이다. 현역 의자 디자이너인 김상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좋은 의자는 없다”고 단언했다.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편하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가급적 의자를 멀리하는 게 몸에 좋다”는 것이다. 김상준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허리가 안 좋은 사람은 서서 일하면 척추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반면 무릎이나 발목이 약하면 앉아서 일하는 게 좋다”면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서서 일하는 게 운동 효과가 있다. 구부정하지 않은 자세로, 곧게 서서 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사와 트레이너로 구성된 피트니스팀 ‘피톨로지’의 박현진 수석에디터는 “의자에 오래 앉으면 엉덩이 근육이 약해져 걷기와 달리기 능력이 떨어진다. 남성의 경우 성 기능도 저하될 수 있다”면서 “알람을 맞춰 놓고 1시간에 5분 정도 화장실에라도 다녀오는 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인간 켄’ 성형중독 男, 또다시 수술대 오르는 사연

    지독한 성형중독으로 유명한 브라질 출신의 로드리고 알베스(33)가 이번에는 지방흡입에 나선다. 최근 영국 메트로 등 해외언론은 알베스가 보다 매력적인 다리와 엉덩이를 갖기 위해 지방흡입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자신의 이름보다 '인간 켄'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알베스는 지난 2004년 처음 수술대 위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무려 46차례나 성형수술을 받았다. 그가 이처럼 성형수술에 매달리는 이유는 바비인형의 남자친구인 켄과 똑같은 외모를 갖고 싶었기 때문. 알베스가 그간 받은 성형수술 부위는 글로 다 적기 어려울 만큼 많다. 얼굴 전체는 물론 가슴, 복근, 헤어라인까지 그의 신체 모든 곳에 의사의 칼이 닿았다. 이렇게 쓴 비용만 우리 돈으로 5억원이 훌쩍 넘지만 아직도 만족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번에 그가 받을 수술은 자신의 등과 허리에서 지방을 떼어낸 후 다리와 엉덩이에 붙이는 자가지방이식수술이다. 이를 통해 다소 왜소해 보이는 다리와 엉덩이의 탄력있는 윤곽을 찾겠다는 계획. 알베스는 "지난 몇 달 동안 살을 찌우기 위해 케이크와 푸딩을 먹었다"면서 "지금 12kg 정도 늘어 지방흡입수술을 받을 상태가 됐다"며 기뻐했다. 흥미로운 점은 올해 또다시 코에 손을 댈 계획이라는 사실. 지난해 알베스는 코 성형수술의 부작용으로 갑자기 코가 무너지는 부작용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더 이상 성형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스스로 내뱉은 약속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공염불이 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오늘만 같지 않기를 - 조현주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오늘만 같지 않기를 - 조현주

    >>등장인물 노대복 69세, 마을버스기사 양옥화 67세, 노대복의 아내 노운수 45세, 노대복·양옥화의 아들, 택시기사 노만석 22세, 노운수의 아들, 퀵서비스맨 때어느 가을 토요일 저녁 장소한눈에도 오래되고 허름해 보이는 집의 거실이다. 거실 벽은 얇은 나무합판으로 둘러쳐져 있다. 군데군데 칠이 벗겨지거나 나무합판이 삐져나온 곳이 보인다. 가구나 테이블, 가전제품, 주방의 싱크대 등에도 오랫동안 사용한 흔적이 역력하다. 무대 뒤쪽은 주방이다. 싱크대와 냉장고 등이 있고, 냉장고 앞에 식탁으로 사용하는 원목 탁자가 있다. 주방 오른쪽으로는 미닫이문이 있고, 이 문을 나가 좁고 긴 복도를 따라가면 현관문이 나온다(객석에서 현관문은 보이지 않는다). 미닫이문 오른쪽 벽에는 커다란 전신 거울이 걸려 있고, 그 바로 옆은 노만석의 방이다. 주방 왼쪽으로는 뒷마당으로 바로 연결되는, 스테인리스로 된 문이 있다. 뒷마당에는 양옥화가 가꾸는 텃밭이 있다. 파나 고추 같은 것들을 키운다. 바로 옆에 방문이 있고(노운수의 방), 그 옆에 또 하나의 문이 있다. 이곳은 욕실 겸 화장실이다. 그리고 그 옆으로 또 하나의 방문이 있다(노대복, 양옥화의 방). 방문이 마치 이 집 인테리어의 전부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그 외의 특별한 건 보이지 않는다. 흔한 액자조차 벽에 걸려 있지 않다. 무대 앞쪽에는 온 가족이 앉을 수 있는 패브릭 소파가 객석을 향해 디귿자로 배치되어 있고 담요 같은 것들이 걸쳐져 있다. 왼쪽 소파에는 마른 빨랫감들이 아무렇게 놓여 있다. 가운데에는 테이블이 놓여 있고 꽃병이 있다. 테이블은 나무의 밑동을 잘라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이 역시 오래돼 보인다. 무대 밝아지면 대복, 방문을 열고 등장한다. 주방을 어슬렁거리며 뭔가를 찾고 있다. 잠시 후 뭘 찾는지를 잊어버린 사람처럼 가만히 서서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 기억이 났는지 서랍장을 뒤져 손톱깎이를 찾아 소파 쪽으로 온다. 소파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테이블 위에 발을 올려놓는다. 자신의 발을 불만스러운 듯 이리저리 살피는 대복. 한참을 들여다보다 깎기 시작한다. 통증이 있는지 간간이 허리를 펴고 심호흡을 한다. 동작을 반복하다 신경질이 나는지 손톱깎이를 옆 소파에 던져 버린다. 대복 빌어먹을! 발가락을 뽑아내든가 해야지. 소파에 드러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손톱깎이를 찾는다. 다시 발톱을 깎기 시작하는 대복. 곧바로 미닫이문이 열리고 휘파람을 불며 운수 등장한다. 무스로 정돈한 올백 머리, 알이 큰 선글라스를 쓰고, 동선운수라고 쓰인 택시회사의 제복을 입고 있다. 거울을 보며 한껏 폼을 잡는 운수. 그런 모습을 한심한 듯 쳐다보는 대복. 잠시 후 둘의 눈이 마주친다. 과장되게 인사를 건네는 운수. 운수 그간 옥체 건강하셨습니까? 대복 누구? 운수 저는 그러니까, 아들입니다. 대복 그런 이름은 내 머릿속엔 없는데. 여긴 어떻게? 분명 문을 걸어 잠갔는데. 운수 수척해 보이십니다, 아버님. 들어가서 쉬시지요. (혼잣말처럼, 하지만 대복에게도 들릴 정도로 크게) 큰일이야, 빨리 기억이 돌아와야 할 텐데. 대복 뽑아낼 게 있는데 뽑아낼 수가 없네요. 어째야 합니까, 하나님. 운수 하나님은 바쁘셔서 그런 기도는 들어주시지 않습니다. 대복 쑤욱, 하고 뽑혀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운수 세상에 있는 건 다 있을 만한 이유가 있어섭니다. 마음에 평안을 찾으시지요. 대복 실수를 하셨습니다. 아주 큰 실수를 하셨어요, 하나님. (발톱에 통증을 느끼는지 인상을 찡그린다) 운수 병원엘 가세요. 왜 가만히 두고 병을 키워요? 대복 내 병을 키우는 건 네놈이다, 이 망할 자식아. 운수 또, 또 그러신다. 혈압도 높은 양반이. 대복 어디 가서 뭘 했기에 이제야 기어들어오는 거냐? 운수 뭘 하긴요, 일했죠. 대복 네놈이 야간조인 건 너만 모르고 우리 가족이 다 알아. 운수 일 끝나고 피곤해서 그냥 회사 근처에서 잤습니다. 대복 걸어서 이십 분이면 오는 너의 회사 말이냐? 운수 밤새 운전만 하면 다리가 부어요. 천근만근입니다. 대복 그래, 알지 알아. 나도 사십 년을 운전만 해서 발톱이 이 모양이지. 보이냐? (발을 들어 운수 쪽으로 내민다) 얼빠진 놈. 대체 언제 정신을 차리려고. 운수 그만하세요. 저도 낼모레면 오십이에요. 대복 아유, 그러세요. 죄송합니다, 제가 겨우 칠십밖에 처먹지 않아서. 운수 먹을 만큼 먹었다는 거죠. 대복 어디서 같잖게 나이 타령이야? 운수 조심하세요. 곧 터집니다, 제 인생에 잭팟이. 뒷일, 감당할 수 있으시겠어요? 대복 감당 못해도 좋으니 제발 좀 터져다오 그놈의 잭팟. 운수 두고 보세요. (거울을 보며 머리를 다듬는다) 대복 (그 모습을 한심하게 바라보다 발톱을 깎기 시작한다) 어디 이름 모를 강에 가서 돌 껴안고 뛰어들든가 해야지. 운수 (소파에 앉으며) 그 의사 새끼 그거 돌팔이였나봐요. 수술한 지 얼마 됐다고 또 그래요? 대복 내성발톱이란 게 원래 그렇다. 운수 원래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요즘 같은 세상에. 대복 내 자식도 내 맘처럼 안 되는데, 뭔들 되겠냐? 운수 이 자식새끼는 자나깨나 아버님, 어머님 생각뿐입니다. 대복 자나깨나 노름 생각뿐이겠지. 운수 노름이라뇨. 친, 목, 도, 모. 남들이 오해하겠어요. 대복 그래. 하룻밤에 몇 백만 원이 오가는 친목도모. 운수 전 아니에요. 그런 돈도 없고. 대복 얼마나 다행이냐, 네놈이 개털인 게. 운수 총알만 있으면. (대복의 험악한 얼굴을 보고) 농담이에요, 농담. 대복 네 엄마 한 번 더 쓰러지면 네 귓구멍에 총알을 박아주마. 운수 말씀 한번 살벌하십니다. 대복 이 집의 절반이 아직도 은행 거라는 것도 잊지 않았겠지, 응? 내가 평생을 일해 장만한 이 집 말이야,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51-23번지! 운수 조금만 더 기다려 보세요. 느낌이 와요. 운의 바람이 저한테 불어오고 있다고요. 대복 여기 죄 많은 노름꾼 하나가 정신 못 차리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회개할 수 있게 정수리에 번개라도 내리쳐 주세요. 운수 요즘엔 말이죠, 상대가 어떤 패를 들었는지가 보여요. 대복 세 치 혀로 거짓을 일삼는 죄인입니다. 지옥의 문을 잠깐 열었다 닫아주실 순 없으신가요? 그 틈으로 살짝 밀어 넣고 싶습니다만. 운수 진짜라고요. 앉아서 딱 얼굴을 보고 있으면, 저놈이 지금 땡을 쥐고 있구나, 삼팔따라지를 쥐고 구라를 치고 있구나, 하는 게 보입니다. 대복 그거 정말 놀라운 일이구나. 어찌나 놀라운지 전혀 믿기지가 않아. 운수 열에 여덟은 정확하게 맞힙니다. 이제야 빛을 보는 겁니다, 그간의 세월 동안 쌓인 경험과 그리고. 대복 돈과 빚이. 운수 네, 그렇죠. 정말 조~금만 기다리세요. 곧 터집니다, 빰빠라밤~. 대복 내 속이나 터지게 하지 마라. (사이) 그런데. 운수 네, 존경하는 아버님. 대복 상대 패가 보이는데 왜 돈을 못 따는 거냐? 운수 중요한 지적이십니다. 대복 이유가 뭐냐? 운수 제 패가 그놈들 패보다 낮아서죠. 대복 아! 그렇구나. 그렇지, 그래. 그걸 몰랐네. 내가 몰랐어. (사이) 어떤 패를 들었는지는 보이는데, 그 패를 이길 수 없는 개패만 들어온다 이거지. 그렇지? 운수 환장할 일이죠. 한 끗으로 밟히고 족보로 밟히고 땡으로도 밟히고. 대복 그러니까, 재수가 없는 놈이구나 너는. 운수 기다리세요. 아스팔트는 깔렸습니다. 달리기만 하면 됩니다. 대복 노름꾼에 거짓말쟁이에 재수까지 없는 아이입니다. 하나님 곁에 자리가 남아 있나요? 운수 정말, 미치겠다니까요. 대복 정신 빠진 놈. 발톱을 정리하고 대복이 뒷마당으로 나가자 운수는 피곤한지 소파에 깊이 몸을 묻는다. 잠시 후 안방 문을 열고 옥화 등장. 손에 쥔 기저귀를 주방 쪽에 있는 휴지통에 버린 후 소파 쪽으로 와 잠든 운수를 본다. 옆 소파에 걸쳐진 담요를 들어 운수의 몸에 덮어주는 옥화. 뒷마당에서 들어와 그 모습을 지켜보는 대복, 가만히 서 있다가 안방으로 들어간다. 옥화, 소파에 앉아 이불을 개기 시작한다. 운수 (깜짝 놀라 일어나며 잠꼬대한다) 야 이 개새끼야, 이 씨벌놈아. 내 돈이야. (허공의 한 점을 응시하며 씩씩댄다. 뜨악해하는 옥화와 눈이 마주치자 태연한 척한다) 언제 나오셨어요? 옥화 미칠 거면 저 산골 오지 같은 데 가서 미쳐다오. 내가 못 찾아갈 곳에. 운수 며칠 만에 본 아들이 조금은 반갑지 않으세요? 옥화 그럴 리가. 전~혀 반갑지가 않단다. 운수 마음에도 없는 말 하십니다 또. 옥화 네가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운수 별일 없었어요? 옥화 없었다. 운수 정말요? 옥화 어제도 없었고 오늘도 없었고, 내일도 없을 거다. 하긴, 그런 게 너한테 뭐 중요하겠니. 한 달에 반을 밖에서 자는 애가. 운수 저도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 거 아니겠어요. 옥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날 도와주는 거다. 운수 그럴까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멍청하게 손가락만 빨고 집안에 처박혀 있을까요? (사이) 빌어먹을. (일어난다) 옥화 혹시, 여자 생겼냐? 운수 무슨 소리에요? 옥화 정희 엄마가 봤다더라, 네가 어제 젊은 여자랑 시장 입구 족발집에 있는 걸. 운수 (다시 자리에 앉는다) 아, 그분. 평생을 남 얘기로 입을 털어오신 분이죠. 옥화 그래도 없는 얘긴 안 턴다. 누군데? 운수 아무 사이 아니에요. 옥화 말해봐. 어떤 사람인데? 운수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옥화 너 갔다 온 거 알아? 운수 나 참. 그냥 아는 다방 여자애예요. 옥화 다방? 운수 (실망한 듯 보이는 옥화를 보며) 대체 뭘 생각했던 거예요? 아직도 저한테 무슨 기대 같은 걸 갖고 계세요? 옥화 그런 거 없다. (사이) 좀 제대로 된 여잘 만나면 세상이 무너지냐? 운수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해요. 옥화 알아서 하기는. 알아서 해서 이 모양 이 꼴이지. 운수 어머니! 불편한 침묵이 흐른다. 잠시 후 아기 울음소리가 방 안에서 들려온다. 울음소리 점점 커진다. 운수 저거 아직도 안 갖다 버렸어요? 옥화 말 좀 예쁘게 해라. 저거라니. 운수 만석인 어디 갔어요? 옥화 씻는다. 운수 이 자식은 대체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옥화 이따 데려다주기로 했다더라. 운수 그래요? 옥화 정말 우리가 키우면 안 되겠냐? 운수 누구요? 옥화 우리! 운수 정신 나간 소리 하지 마세요. 옥화 만석인 절대 안 된다는데, 네가 얘기 좀 잘 해봐. 운수 나도 싫어요. 그리고 그게 그럴 수가 없어요. 대복 (목소리) 여보, 이리 좀 들어와 봐. 옥화, 뭔가 더 이야기를 하려다 말고 방으로 들어간다. 방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소파에 기대서 거실을 둘러보는 운수. 욕실 문이 열리고, 바지와 러닝만 입은 만석이 머리를 털며 등장. 운수 여, 아들. (모른 체하는 만석을 향해) 인사 좀 하지. 만석 오셨어요. 운수 그래. (방으로 곧장 들어가려는 만석을 멈춰 세우며) 아들아. 이리 좀 앉아봐라. 만석 바쁩니다. 운수 나도 바빠. 딱 일 분만 얘기하자. 만석 (앉으며) 왜요? 운수 (무심하게) 너, 뭐하는 놈이야? 만석 뭐가요? 운수 (주방 쪽에 있는 종이상자를 가리키며) 저거 말이야. 만석 저게 뭐예요? 운수 저거 말이야, 저거. 벌써 며칠째야? 열흘 정도 되지 않았냐? 만석 (알아차리고) 일주일밖에 안 됐어요. 운수 밖에는 뭐가 밖에야? 그 일주일 새에 저 방 안에 뭐가 채워졌는지 모르냐? 젖병에 딸랑이에 인형에. 그것만으로도 한 살림이다. 만석 오늘 데리고 갈 겁니다. 담당자 만나기로 했어요. 운수 그런 건 바로바로 처리했어야지. 만석 제가 알아서 합니다. 운수 아니지, 아니지. 이건 우리의 문제라고. 네가 저걸 이 집 안에 들여놓았던 순간부터 말이야, 우리 가족은 모두 공범이 된 거라고. 만석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담당공무원과도 이미 다 얘기가 됐거든요. 운수 공무원? 이 자식 순진하게. 걔네들이 뒤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누가 알아? 다짐을 받아 놔야지 서면으로다. 만석 믿을 만한 사람들이에요. 애 있는 동안 매일 찾아와서 체크하고. 운수 (말 자르며) 확실하게 하란 말이다. (사이) 여자는? 연락은 됐고? 만석 아뇨. 전화기가 계속 꺼져 있어요. 운수 처음 몇 번은 받았잖아. 만석 받았죠. 운수 뭐라고 그랬댔지? 그 남자 애가 확실하니까 잘 키우든, 아님 고아원에 버리든 알아서 하라고? 만석 그랬죠. 운수 망통 같은 년. 애가 무슨 쓰레기야? (사이) 남자는? 만석 여전히 연락 두절. 출입국 기록을 보면 필리핀 쪽으로 간 것 같다던데. 운수 하긴 나라도 웬 여자가 네 애 낳았으니까 네가 알아서 키워 했으면 외국으로 떴을 거다. 만석 경찰이 조사하고 있으니까 곧 해결되겠죠. 운수 뭐, 하든 말든. 아무튼 요즘 젊은 것들은 이해를 못 하겠어. 대체 어떤 강심장이면 애를 박스에 담아서 퀵으로 보낼 수 있나? 대단해, 대단해. 졸라게 놀라워. 안 그러냐? 만석 전 별로. 어렸을 때부터 하도 놀라운 일을 많이 겪어서. 본인이 제일 잘 아시잖아요. 운수 넌 누굴 닮아서 그렇게 비아냥이 수준급이냐? (말이 없는 만석을 향해) 됐고. 정말 네 애 아니지? 마지막 기회다. 지금 말하면 다 용서해주마. 만석 대체 몇 번을.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돼요? 운수 근데 너도 생각을 해봐. 퀵으로 물건을 받았어. 물건을 받았는데 수취인이 없어. 수취인도 없고 돈도 착불이라 못 받고. 다시 연락을 하니까 전화기가 꺼져 있어. 하는 수 없이 집으로 가져왔는데, 짜잔. 램프의 요정처럼 아이가 튀어나왔네? 너라면 이게 이해가 가냐? 만석 이해가 안 가면 이해를 하지 마세요. 어차피 관심도 없잖아요. 운수 네가 이 애빌 가다마사, 띄엄띄엄 보는, 아주 건방진 경향이 있는데. 만석 (말 자르며) 됐어요. 내 애 아니고, 오늘 데려다줄 거고, 그걸로 끝입니다. 그러니 더는 아무 말 마세요. 운수 (곰곰이 생각하다) 그런데 말이야. 이런 경우엔, 뭔가 보상금 같은 거 안 주냐? 일주일을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했는데. 만석 안 줍니다. 버려진 애 돌봐주고 무슨 돈을 바래요? 양심도 없어요? 운수 멍청한 소리 하지 마라. 양심이 무슨 소용이라고. 그러다 손가락 빨고 사는 거야. 손해만 보다 빚더미에 올라앉는 거고. 만석 우리 집도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죠. 누구 덕분에. 운수 (기분 나빠하지 않고 반색하며) 그러니까, 뭔가 탈출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아들아. 그런 의미에서, 총알 좀 있냐? 이번에야말로 빚에서 좀 벗어나보게. 만석 (어이없어하며) 없어요. 운수 갚는다, 갚아. 이번에 한꺼번에 갚는다. 얼마지 이제까지 빌린 게? 한 백만 원 되냐? 만석 이백십팔만 사천오백 원이요! 운수 거짓말하지 말고. 만석 이자 빼고 원금만! 운수 그렇게 많았냐? 사천오백원은 뭐야? 대복 지난주에 가져간 담뱃값이요. 운수 아, 그래, 백 원짜리랑 십 원짜리 말이지. 집 앞 편의점 알바애가 실실 쪼개더라. 십 원이 남네요, 하면서. 그 뒤로 내가 거길 못 가요. 만석 능력 없으면 끊으세요. 운수 담배까지 못 피우면 이 엿 같은 세상을 어떻게 견디겠냐? 만석 그래서, 얼마요? 운수, 비굴하게 웃으며 손가락 두 개를 펴 보인다. 만석,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만석 여기요. 운수 (지폐를 보며) 뭐냐 이게? 만석 담배 네 갑은 살 수 있을 겁니다. 운수 (손가락 두 개를 힘차게 펴며) 이 두 개를 말한 거지, (손가락을 굽혀서 내보이며) 이 두 개가 아니라. 만석 없어요. 운수 그러지 말고. 이번 주말 지나면 바로 준다니까, 진짜로. 만석 없습니다. (사이) 다음주 할머니 병원 가는 거 알고 있죠? 운수 벌써 한 달이 지났냐? 만석 이번엔 몇 십만 원이라도 좀 내세요. 할아버지도 나도 이제 돈 나올 데가 없어요. 목구멍까지 찼다고요. 운수 알았어, 알았어. (혼잣말처럼) 그러니까 내가 신약으로 하자니까. 만석 할머니가 빨리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운수 네 할머니이기 전에 내 엄마야. 어디서 돼먹지 않은 소리야? 만석 똑바로 하시라고요, 그러니까. (지갑에서 오만 원짜리 지폐를 하나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이게 다예요. 운수 필요 없어, 새끼야. 보자 보자 하니까 지 애비를 허수아비 짚단으로 알아. 싸가지 없는 새끼.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간다. 잠시 후 다시 나와 지폐를 챙기고 욕실로 향한다) 두고 봐, 이자까지 톡톡히 쳐서 네놈 얼굴에 뿌려줄 테니까. 만석 이백이십오만 사천오백 원입니다. 운수, 가만히 노려보다 욕실로 들어가 문을 세차게 닫는다. 멍하니 지갑을 들여다보는 만석. 한숨을 쉬다 옆에 놓여 있는 빨랫감을 발견하고 정리하기 시작한다. 잠시 후 빈 분유통을 들고 나오는 옥화. 분유통을 싱크대에 넣은 후 소파로 와 앉는다. 옥화 저녁은 어떡할래? 만석 바로 나가봐야 해요. 옥화 뭐가 급하다고 밥도 걸러. 찌개 끓여 놓은 거 데우면 되니까 한술 뜨고 가. 만석 담당 직원이 곧 전화할 거예요. 준비하고 있다 바로 나가야 해요. 옥화 그 사람은 주말에도 일한다니? 만석 그 사람도 빨리 마무리하고 싶겠죠. 옥화 여기 있는다고 애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뭘 그리 야박하게. 전화해서 월요일에 데리러 오라 그래라. 만석 이미 끝난 일이에요. 더이상은 안 돼요. 아까 얘기드렸잖아요. 옥화 그래도 그러는 게 아니야. 애를 데려가면 재울 데는 있대? 분유는 탈 줄 알고? 이제야 겨우 적응 좀 했는데, 또 이렇게 다른 데로 보내면 애가 놀라. 월요일에 오라 그래. 만석 그 사람들은 그게 직업이에요. 버려진 애들 보살피는 거. 옥화 버려지다니. 만석 빨리 가야 적응을 하죠. 여기서 계속 살 수 없잖아요? 옥화 왜 못 살아? 그냥 살면 되지. 아버지가 아무 얘기 안 하던? 만석 (얼버무리며) 별말 없었는데요. 옥화 하여튼 도움이 안 돼요. (사이) 한 번 더 생각해봐라. 만석 뭘요? 옥화 우리가 키우는 거 말이다. 만석 (단호하게) 그건 안 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옥화 네가 말한 그 절차라는 것만 해결하면 키울 수 있는 거잖냐. 만석 그냥 들은 걸 얘기한 거예요. 저도 잘 몰라요. 사실 알고 싶지도 않고요. 옥화 그 애 얼굴을 봐서 알잖니? 큰 눈망울, 둥근 콧잔등에 숱도 무성하고. 사랑받으며 크면 이쁘게 자랄 거야. 천벌받아, 그런 애 버리면. 만석 천벌받아야 할 사람은 따로 있어요. 애가 어떻게 되든 말든 버리고 도망간 사람들이죠. 옥화 이 할미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겠지 싶다. 만석 자식을 버리는 게 이해가 가요 할머닌? 그래요? 옥화 (당황하며) 그건 아니다만. 그래도 이게 다 인연 아니겠나 싶고. 만석 여긴 그냥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에요. 길어지면 불행한 인연이 될 뿐이죠. 옥화 애 생각을 해봐라. 어디 멀리 외국에 보내져서 소젖 짜고 양털이나 벗겨내게 할 셈이냐? 만석 누가 그래요? 옥화 나도 귀가 있고 눈이 있어. 티비에서 다 봤다. 만석 팔려 가는 게 아니에요, 입양이죠. 외국 가서 더 잘 먹고 좋은 교육받고 더 사랑받고 클 거예요. 그리고 아무려면 어때요. 내 아이도 아닌데. 옥화 우리 손자가 언제부터 이렇게 인정머리가 없어졌을까. 민달팽이 집이 없다고, 불쌍하다고 울던 우리 착한 손자는 어디 갔을까. 응? (사이, 달래듯) 그러지 말자. 어디 보내지 말고 우리가 키우자. 만석 우리 형편을 좀 생각하세요. 옥화 입 하나 는다고 당장 내일 굶어 죽는다니? 제 먹을 건 타고나는 거야. 만석 다 있는 사람들 이야기에요. 옥화 네가 그렇게 나오면 나도 다 생각이 있다. 만석 무슨 생각이요? 옥화 그 절차라는 거, 내가 하면 되지. 만석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옥화 왜 말이 안 돼? 만석 할머니는 안 돼요. 옥화 내가 왜 안 돼? 만석 암 환자가 무슨 애를 키워요? 옥화 (당황하며) 그게 무슨. 암 환잔 애를 못 키운다니? 만석 입양도 못 할 거예요. 옥화 이 집에 나 혼자뿐이냐? 너도 있고, 운수도 있고, 네 할아버지도 있고. 만석 전 빼주세요. 도와 드리지 않을 거니까. 옥화 그래, 그럼 넌 빠지고. 나랑 네 애비랑, 아니 네 할아버지랑 키우지 뭐. 만석 맘대로 하세요. 근데 애는 오늘 데리고 갈 거예요. 그렇게 하기로 했고요. 얘긴 끝났습니다. 옥화 안 된다. 그렇게 안 둘 거야, 이 할미가. 만석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렇게 하셔야 해요. (방으로 향한다) 옥화 (혼잣말처럼) 커갈수록 지 애비를 닮아가는 건지. 만석, 옥화의 말을 듣고 잠시 멈춰 서 있다가 그대로 방으로 들어간다. 옥화, 멍하니 앉아 있다. 잠시 후 대복 안방에서 나온다. 검정색 양복을 입고 있다. 욕실 문을 열고 깜짝 놀라는 대복. 대복 아이고 깜짝이야. 뭔 짓이냐, 이 망할 자식아! 운수 (목소리만) 뭐가요? 대복 왜 그러고 섰냐고? 운수 (목소리만) 하루에 삼사 분씩 이렇게 물구나무를 서줘야 뇌경색에 안 걸린답니다. 대복 옷이나 처입고 해라. 운수 (목소리만) 아버지, 여긴 욕실이라고요. 신경질적으로 문을 닫는 대복. 주방으로 가 대충 손을 닦고 거실 쪽으로 나와 소파에 앉는다. 대복 애새끼가 갈수록 이상해져. (사이, 혼자 웃으며) 아, 고놈, 참 여자애라서 그런지 애교가 장난이 아니네. 눈웃음치는 게 어찌나 이쁜지. 안 그래? (옥화가 반응이 없자) 뭐해? 옥화 응? 왜요 왜? 대복 어따 정신을 팔고 있어? 옥화 뭐라고 했어요? 대복 밥 먹자고. 옥화 아, 그래요, 그래야죠. 대복 (일어서는 옥화를 말리며) 이 사람이 나사가 빠졌나. 있어 그냥. 저녁은 무슨. 연씨네 상갓집 가기로 했잖아. 옥화 어디요? 아, 그랬죠, 상갓집. 대복 약 때문에 그래? (문득 생각난 듯) 아, 애는 만석이가 보나? 옥화 (힘없이) 조금 있다 데려다주기로 했대요. 대복 (실망한 듯,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래. 오늘? 뭔 사람들이 주말에도 일을 하나. 옥화 만석일 잘못 키웠나 봐요. 대복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옥화 엄마 없는 손자새끼, 기 안 죽이고 번듯하게 키우려고 어르고 달래고 오냐오냐 키웠더니 어른 되더니 인정머리도 없고, 고집불통에, 저밖에 모르고. 대복 헛소리하지 마. 만석이만 한 놈이 요즘 세상에 어디 있다고. 내가 살면서 유일한 자랑거리가 있으면 만석이 놈이 내 손자라는 거야. 옥화 나도 그런 줄 알았죠. 대복 맘고생을 하면서 커서 그런지 어린놈이 어둔 구석이 있긴 하지만. 옥화 친구도 하나 없는 거 아니겠죠? 대복 헛소리 지껄일 거면 가서 옷이나 챙겨 입고 나와. 옥화 정말 우리가 키우면 안 될까요? 대복 누굴? 옥화 저 애요. 대복 어허, 이 사람. 물이나 줘. 옥화 왜요? 불가능한 일도 아니잖아요. 대복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무책임한 일이지. 옥화 (물을 가지러 가며) 풍족하게 키우진 못해도 부족하게 안 키우면 되잖아요. 딴 집에 가서 어떻게 클지 누가 알아요.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는데. 대복 당신이 신경쓸 일 아니야 그건. 옥화 그럼 난 뭘 할까요? 왜요? 당신도 암 환자가 뭔 소릴 하나 싶은 거예요? 대복 이 사람, 할 게 왜 없어? 옥화 뭐요? 대복 (무심하게) 잘 보내줘야지. 둘 다 잠시 말이 없다. 잠시 후 물을 떠서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 옥화. 대복, 마신다. 대복 (곧바로 잔을 내려놓으며) 찬물 없어? 옥화 따뜻한 거 드세요. 대복 사십 년 동안 내가 따뜻하게 마시는 거 봤어? 옥화 배 아프다면서요. 대복 그런 적 없는데. 옥화 지난밤에도 배 붙잡고 끙끙댄 거 다 알아요. 대복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안 돼. 살던 대로 살아야지. 옥화 살던 대로 살아서 이 모양 이 꼴이잖아요. 대복 우리 꼴이 어때서? 이만하면 잘살았지. (냉장고 냉동칸에서 얼음을 꺼내 컵에 담아 휘젓는다) 옥화 거기 찬장 위에 좀 봐요. 대복 왜? 옥화 만석이가 무슨 비타민인가 사왔다고 하루에 하나씩 먹으라고 했어요. 대복 (찬장을 뒤적여 약통을 꺼내 읽는다) 아쿠알렌? 이게 뭔데? 옥화 몰라요, 몸에 좋대요. 대복 당신이나 먹어. 옥화 드세요. 대복 아, 안 먹어. 내가 평생 약이란 걸 먹고 살았던가. 당신이나 꼬박꼬박 챙겨 먹어, 까먹지 말고. (약통을 다시 찬장에 넣는다) 옥화 난 다른 약 못 먹어요. 의사가 그랬어요, 치료하는 동안 다른 약은 먹지도 말라고. 대복 (찬장 문을 닫으며) 아, 몰라. 그럼 낫고 나서 먹든가. (그냥 물만 마신다) 옥화 사람이 말을 하면 듣는 척이라도 좀 해봐요. 따뜻한 물도 싫다, 약도 싫다, 그놈의 고집은. 대복 칠십 년을 이렇게 살았어. (소파 테이블로 잔을 가져온다) 옥화 앞으로 반백년은 더 살 텐데, 지금부터라도 건강 챙겨야죠. 대복 시답지 않은 소리. 오늘내일하는데 새삼스럽게 뭔 건강 타령이야. 요즘엔 아주 귀가 따가워, 하도 몸 여기저기가 곡소리를 내서. 운전도 그만해야 할까봐. 무슨 정신으로 운전을 하는지 모르겠어. 이젠 내가 겁이 나. 차 몰고 가다 승객들 얼굴을 보면 이 사람들, 다 내 저승길에 데려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니까. 요즘엔 정말이지 제발 곱게만 죽었으면 하는 게. (시무룩해하는 옥화를 보며) 괜찮겠어? 상갓집엔 나 혼자 가도 돼. 옥화 아니에요, 같이 가요. 연씨네가 남도 아니고. 대복 인생 참 허무하지. 그 양반이 그렇게 갈 줄 누가 알았어? 옥화 그러게요. 그렇게 시간 아깝다고, 바쁘게 살아야 한다더니 정말 바쁘게 가버렸네요. 대복 그러니까, 뭐든 적당히 하며 살아야 해. (사이) 몸은 어때? 옥화 그냥 그래요. 대복 그냥 그렇다고? 옥화 그냥 그렇다고요. 대복 그냥 그런 게 어떻다는 거야? 좋다는 거야, 나쁘다는 거야? 옥화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아요. 대복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이다) 그러니까 그게 뭔 말이야? 옥화 아휴, 그냥 그런 줄 알아요. 대복 (멋쩍은 듯 주변을 둘러본다) 사람이, 자꾸, 화가 늘어. 옥화 피곤해요. 좀 누워 있다 나올게요. 대복 전기장판 켜놨어. 옥화 벌써 무슨 전기장판을 켜요, 돈 아깝게. 대복 쓸데없는 소리 말고. 자면서 오들오들 떠는 거 보기 싫어. 이불도 깔아놨으니까 가서 누워 있어. 옥화 (문득 생각난 듯) 애들 밥을 차려줘야 하는데. 대복 내가 차려줄 테니까 들어가. 옥화 당신이 무슨. 대복 어허, 들어가. 나도 다 할 줄 알아. 옥화 (머뭇거리다) 그럼, 좀만 누울게요. 대복 들어가, 들어가. 옥화 방으로 들어가고 홀로 남은 대복. 천천히 거울 앞으로 걸어간다. 양복 안주머니에서 넥타이를 꺼내 매기 시작한다. 하지만 잘되지 않는지 번번이 실패한다. 욕실 문을 나와 가만히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운수. 대복이 포기하고 소파로 걸어 나오자 헛기침을 하며 소파로 다가오는 운수. 욕실로 들어갈 때와 똑같은 모습이다. 운수 아, 개운하다. 대복 (시계를 보고, 운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제대로 씻기나 한 거냐? 운수 진정한 신사는 항상 한결같아야 합니다. 대복 네가 한결같이 얼간이긴 하지. 운수 또 그러신다. 하나뿐인 아들이 얼간이면 퍽도 좋으시겠네요. 대복 이럴 줄 알았다면 줄줄이 낳을 걸 그랬지. 운수 그러시지 그랬어요? 대복 먹고살기가 힘들어서 그랬다. 네놈 하나 건사하기도 버거울 것 같아서. 운수 찢어지게 가난한 건 아니었잖아요, 우리가? 대복 (놀란 얼굴로) 네놈 태어났을 때 우리 전 재산이 얼마였는 줄 아냐? 수중에 칠만 원이 있었다, 칠만 원! 자장면 한 그릇에 삼십 원이었는데, 그걸 못 사먹었다, 돈이 아까워서. 운수 귀에 인이 박이겠어요 그 얘긴. 대복 부탁이니 제발 그 쓸모없는 귀에 좀 박아 놔라. 어디 구멍이라도 뚫린 거냐? 왜 맨날 듣고 흘려, 흘리긴? 운수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사이) 어머닌요? 대복 방에 누워 있다. 운수 밥 먹고 바로 일하러 가야 하는데. 어머니! 대복 네가 차려 먹어라. 운수 왜요? 대복 내 마누라가 네놈 종이냐? 앞으론 네가 차려 먹어. 운수 나 참, 계속하실 거예요? 그만하시죠. 대복 밥솥 안에 밥 있고, 냄비 안에 찌개 있다. 그 손 노름할 때만 쓰지 말고 이젠 네 엄마 좀 도와라. 운수 아니, 밥을 나만 먹어요? 숟가락 하나만 얹자는데, 그것도 못마땅하세요 이젠? 대복 (넥타이를 살피면서) 네 엄마랑 난 초상집 갈 거다. 운수 무슨 초상집을 하루건너 하루씩 가요? 대복 난들 아냐? 줄줄이 하나님 품으로 가는 걸 내가 무슨 수로 막아? 운수 또, 또 흥분하신다. 대복 봐라. 네 애비 꼴을 봐. 나도 곧 간다. 차에 치여 가고, 산책하다 심장마비 걸려 가고, 자다 가고, 내 친구들 다 그렇게 갔어. 나도 멀지 않았다. 운수 아버진 오래 사실 겁니다. 걱정 마세요. 대복 말 나온 김에 하나만 물어보자. 운수 묻지 마세요. 대복 너, 나 가고 네 엄마 가면 뭐하고 살래? 그냥 지금처럼 하루 벌어 하루 먹고, 동네 노름판이나 기웃거리면서 주인 없는 강아지마냥 떠돌면서 살고 싶냐? 운수 퍽도 좋겠습니다. 대복 정신 좀 차려라. 네 나이가 벌써 오십이야. 운수 오십이 뭐 어때서요? 대복 뭔가 대단한 건 못 해냈어도 대단한 척은 해야 할 나이 아니냐. 내가 딱 네 나이 때 이 집을 샀다. 빚 하나 없이. 너도 기억하지? 운수 당연히 기억하죠. 제가 그때 결혼했잖아요. 대복 (당황하며) 그랬냐? 운수 말 나온 김에 저도 하나 물어볼까요? 예전부터 궁금했던 건데. 대복 (말 자르며) 묻지 마라. 운수 그 여잘 왜 그렇게 싫어하셨어요? 대복 그런 적 없다. 운수 나이가 너무 많아서? 근본도 알 수 없는 고아여서? 술집에서 니나노 하던 여자라서? 셋 중에 골라보세요. 아니면, 주관식으로 하셔도 되고요. (대답 없는 대복을 향해 채근하듯) 네, 네? 대복 이상한 아이였다. 음침하고 말도 없고 늘 남의 눈치만 살피고. 병 걸린 사람처럼. 운수 멀쩡할 리가 있습니까? 평생을 비바람 속에서 살아가보세요. 누구라도 이상해집니다. 하지만 절 사랑해줬습니다. 저도 사랑했고요. 대복 나는 네가 더 나은 사람을 만나길 바랬다. 운수 거짓말 마세요. 아버진 그냥 그 여자가 싫었던 겁니다. 아님, 제가 싫었던 건가요? 대복 그 시절 우리 대 부모들은 다 그랬다. 어떤 부모라도 그랬을 거야. 우린 옛날 사람이다. 운수 심지어 만석일 낳고 나서도 변하지 않으셨죠. 아버지도! 어머니도! 대복 그 애가 도망간 게 우리 탓이라는 거냐? 운수 (어이없어하며) 그럼, 누구 잘못일까요? 두 분 말고 그 여잘 싫어한 사람이 또 있었나요? 대복 그만하자. 이십 년도 지난 얘기. 운수 그러죠. 그러니까 쓸데없는 얘기하지 마세요, 아버지도. 대복 (분노하며) 쓸데없는 얘기? 그래서? 앞으로도 그렇게 개차반처럼, 한량처럼, 동네 사람들한테 손가락질받으면서 살겠다고? 운수 제 인생입니다. 남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안 써요. 대복 신경써라 써. 이 지옥불에 빠질 자식아. 이 동네에서 사십 년을 살았어. 모두가 우릴 안단 말이다. 운수 아버지를 아는 거죠. 어머니를 아는 거고. 대복 너는 뭐 어디서 날아 들어왔냐? 네가 우리 집안 골칫덩이인 것도 다 알아. 운수 그렇게 부끄러우시면 나가 드릴까요? 대복 안 되지, 안 돼. 그럴 수야 없지. 나가서 또 무슨 사골 치려고. 수작 부릴 생각 마라. 운수 아, 그렇죠. 이 집이 아직까지 반은 아버지 거죠? 대복 (정색하며) 더는 안 된다. 한 번 더 사고 치면 그땐 정말 너랑 나랑 갈라서는 거다. 운수 갈라서는 게 그리 낯선 경험이 아니라서. 대복 돈은 어떡할 거냐? 운수 무슨 돈이요? (황당해하는 대복을 향해) 갚을 테니 기다리세요. 대복 원금은 바라지도 않으니 은행이자라도 내놔라. 운수 갚습니다, 원금까지 다. 십 원짜리 하나 빼놓지 않을 테니까 두고 보세요. 대복 말했다. 이자. 운수 알았다고요. 갚는다고요. 이때 방문이 열리고 만석이 거실로 나온다. 외출복 차림이다. 운수 여, 아들아. 아버지 밥 좀 차려다오. 주방으로 향하는 만석. 밥을 차리려 하는 줄 알고 득의만만해하며 대복을 향해 웃음 짓는 운수. 만석이 박스를 살펴보고 소파 쪽으로 가져오자 실망한다. 운수 아드님? 제 말 귓구멍에 들리셨어요? 만석 차려 드세요. 바로 나가봐야 돼요. 운수 뭐 어려운 일이라고. 밥 푸고 찌개 데우고 반찬 꺼내놓으면 되지. 만석 그렇게 하시면 되겠네요. 운수 캬아, 아버지. 보셨죠. 제 아들이 저렇게 자기 소신이 있고 싸가지가 없습니다. 대복 차려 먹어라 네가. 만석아, 이리 와서 이것 좀 봐라. 운수 아버지, 우리 집안에 언제부터 예의범절이란 단어가 사라진 거죠? 대복 넥타이를 못 매겠어. 만석, 대복 목에 건 채로 넥타이를 매보다가 안 되자 벗겨내 거울 앞으로 가져가 자기 목에 걸고 매듭을 맨다. 운수 하긴. 원래 대단한 집안은 아니죠 저희가. 족보도 없고. 대복 상놈의 집안이라서 미안하구나. 운수 상놈까지는 아니고. 농민이나 소작농, 그 정도 아니었을까요 우리 조상님들은. 대복 내 십이대손 할아버지께선 정오품 정량 별좌 교리셨다. 네놈의 십삼대손 할아버지 말이다. 운수 처음 듣는 얘기네요. 대복 그럴 리가. 삼십 원짜리 자장면 얘기 다음으로 많이 해줬을 텐데. 만석 (넥타이를 대복의 목에 걸어주며) 잠깐 봐요. (정리를 해준다) 됐어요. 운수 아들아, 너는 이 얘기 들어봤냐? 우리 조상 중에 정오품 정, 뭐, 아무튼, 그런 분이 계셨다는데. 만석 근데 이거 너무 낡았어요. 대복 괜찮다. 아직 쓸 만해. 운수 아주 개가 짖는구나, 개가 짖어. 내 말은 다 씹어 드셔들. 만석 이거밖에 없어요? 여기 실밥도 다 터지고. 다른 거 하세요. 대복 괜찮다니까. 운수 손자분 말 들으세요. 온 동네가 영감님을 아신다면서요. 만석 제 거 있는데 가져올게요. 대복 (만류하며) 됐다. 상갓집에 요란하게 하고 가는 거 아냐. 이 정도가 딱 좋아. 만석 할머니랑 같이 가세요? 대복 그래. 저녁 같이 챙겨 먹어라. 만석 저도 바로 나가봐야 해요. 운수 차리고 가라. 네 아버진 배고프다. 대복 밥은 먹어야지. 운수 그래, 밥은 먹어야지. 만석 약속 있어요. 대복 그러냐? 제대로 된 거 먹고 다녀라. 운수 난 약속 없다. 밥 차려줘라. 만석 할머닌요? 대복 방에. 슬슬 깨워야겠다. 만석 제가 들어갈게요. 애도 데리고 나와야 하고. 운수 찌개 데우고 들어가라. 밥 퍼놓고 데리고 나와. 반찬도 꺼내고. 만석 그만 징징대세요. 운수 뭐, 징징? 오냐오냐하니까 이 새끼가 정말. 만석 이젠 제발 철 좀 드시죠. 운수 아유, 그래요. 철이 일찍 들어서 몸이 무거우시겠어요 우리 아드님은. 만석 가족은 안중에도 없죠? 할머니, 할아버지가 고생을 하든 말든 그냥 아버지 편한 대로 살면 그만이죠? 운수 핏대 세우지 마라. 한 대 치겠다 그러다? 만석 할머니 치료비도 그렇고. 할아버지 발톱 수술 못 하는 거 돈 없어서인 거 알고나 있어요? 대출이자가 한 달에 얼만지나 알고 있냐고? 운수 다 아니까 침 튀기지 마라. 만석 아시면 아는 만큼 내놓으세요. 운수 퍽이나 많이 내놓나 보지? 오토바이 그거 타서 얼마나 버냐? 백? 이백? 만석 다른 사람한테 손 안 벌릴 정도는 버니까 걱정 마세요. 운수 아주 그거 돈 조금 빌려줬다고. 만석 모범을 좀 보이시라고요. 운수 왜? 내가 못 미덥냐? 너도 네 엄마처럼 도망갈래? 대복 (엄하게) 그 입 다물어라. 네 귀방맹이 날릴 힘은 나도 아직 있으니까. 운수 좋아요! 한번 해볼까요, 오늘? 삼대가 진하게 한번 엉켜볼까요? 만석 그만하죠. 운수 왜? 막상 하려니까 쫄려? 어이, 아들, 와 봐. 와보라고. 운수, 자리에서 일어나는 만석을 따라가며 뒤통수를 톡톡 친다. 그러다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뒤통수를 때리자 만석이 되돌아서 운수의 양손을 잡아챈다. 바닥에 떨어지는 지폐. 곧바로 만석의 멱살을 쥐는 운수. 운수의 팔목을 강하게 쥐는 만석. 대복, 테이블에 있는 컵을 그들을 향해 던진다. 대복 나가라. 내 집에서 당장 나가. 네놈들 둘 다 나가서 영원히 돌아오지 마. 적막이 흐르고, 잠시 후 옥화가 방문을 열고 등장한다. 차분한 옷차림, 손에 바구니를 들고 있다. 바구니 안엔 아이가 잠들어 있다. 운수와 만석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무심히 지나치는 옥화. 테이블 위에 바구니를 올려놓고 소파에 앉는다. 대복을 보고 이마를 찌푸리는 옥화. 옥화 아, 또 왜 그 넥타이를 했어요. 버렸어도 벌써 버렸어야 할 걸. 대복 이 사람 버리긴 왜 버려 이걸. 옥화 멀쩡한 넥타이를 두고 왜 자꾸 그것만. 대복 다 자기 몸에 맞는 게 있는 거야. 난 이게 편해. 옥화 그놈의 고집은. 이때, 전화벨이 울리고 만석 통화한다. 통화가 끝난 후 옥화에게 다가오는 만석. 옥화의 눈치를 보다가 바구니에 손을 뻗는 만석. 옥화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라. 만석 가야 해요, 할머니. 옥화 알았어. 안 보내겠다는 게 아니야. 여기, 이것만 좀 하고. (바구니를 정리한다) 대복 (바구니를 들여다보며) 거기, 거기. 바람 안 들어가게 잘 좀 욱여넣어 봐. 옥화 알겠어요, 있어 봐요. 대복 한 번 더 포대기에 싸야 하지 않겠어? 옥화 그럴까요? 바람이 차니까 아무래도. 만석 그 사람이 집 앞까지 차 가지고 오기로 했어요. 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돼요. 대복 그렇다는데? 옥화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거 없으니까. (계속한다) 운수 (상자를 발로 툭 차며) 야, 이것도 같이 가져가. 여기다 담아왔으니 여기에 담아가야지. 옥화 저 상잔 두고 가라. 저기에 또 이 애를 가둘 수는 없어. 그럴 순 없어. 만석 알겠어요 할머니. 그렇게 할게요. 대복 어이쿠. 깼는데? 여보, 깼어. 옥화 (바구니 안을 보며) 간다고 또 인사한다고 깬 거야, 기특하게? 그런 거야? 대복 우루루루루, 까꿍. 웃는다 웃어. 고놈 참. 옥화 한 번 더 해봐요. 대복 그럴까? 우루루루루, 까꿍! 옥화 (만석을 향해) 아가, 방에 파란색 가방 하나 있어. 그거 좀 갖고 나와. 대복 뭔데? 옥화 애한테 필요한 것 좀 쌌어요. 대복 딸랑이도 넣지 그랬어. 그거 좋아하던데. 옥화 넣었어요. 대복 잘했네. 운수 (빈정거리듯) 참, 재미나게 사십니다, 두 분. 알콩달콩, 보기 좋네요. 대복 아직도 안 나갔냐? 운수 나가야지요. 이 집에 제가 있을 곳이 없는데. 대복 밖엔 있고? 운수 글쎄요. 정말 이제부터라도 찾아볼까요? (바닥에 떨어진 돈을 줍는다. 가방을 가지고 나오는 만석과 눈이 마주치지만 서로 외면한다) 돈도 생겼겠다. 옥화 밥 한 숟갈 뜨고 가. 너 좋아하는 꽃게찌개 끓여놨어. 잠시 침묵. 운수 됐어요. 약속 있어요. 옥화 그럼 냉장고에 넣어 놓을 테니까 낼 아침에 들어와서 먹어. 운수 그냥 드세요. 얼마 된다고 그걸 남겨요. 갔다 올게요. (나간다) 옥화 (밖에서 들리게 큰소리로) 냉장고에 넣어 놓는다. 알았지? 알았지? 대복 (가방을 들고 서 있는 만석에게) 왜 그러고 섰어? 앉아. 만석 집 앞에 와 있대요. 대복 벌써? 만석 네. 옥화 (바구니를 들여다보며) 잘살아라. 사는 게 제 맘처럼 되는 것도 아니니까 부모 원망 말고 운명이려니, 팔자려니, 누구 탓할 것도 없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면 세월 가고 세월 가면 언제 이만큼 왔나 싶을 테니 하루하루 즐겁게 웃으면서 살아. 네 세상도 한세상, 내 세상도 한세상, 결국 한세상 사는 거니, 그러니까 너는 멀리멀리, (떨리는 목소리) 발길 닿는 데까지 멀리 가렴. 대복 (꽃병에서 꽃을 꺼내 바구니 옆에 감는다) 꽃바구니 타고. 옥화 그래, 꽃바구니 타고. 어디, 하루하루가 오늘만 같겠니? 대복 그래. 오늘만 같을라고. 전화벨이 울리지만 받지 않는 만석. 그런 만석을 가만히 올려다보는 옥화. 천천히 바구니를 내어준다. 만석 갔다 올게요. 늦을지도 몰라요. 먼저 주무세요. 대복 그래. 얘기 잘하고 와. 만석 네. 저 가요, 할머니. 반응 없는 옥화. 대복 손짓으로 만석을 보낸다. 만석 밖으로 나간다. 자리에서 일어나 문에 다가가 밖으로 나가는 만석을 지켜보는 대복. 잠시 후 자리로 돌아온다. 그사이 옥화 역시 일어서 서성이다가 가운데 소파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대복 그 옆에 앉아 정면을 응시한다. 대복 갔네. 옥화 갔네요. 대복 그래. (사이) 어떡할까? 우리도 가야지? 옥화 가야죠. 대복 안 가면 안 되겠지? 옥화 안 되겠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연씨잖아요. 대복 그래. 가야겠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연씨니까. 옥화 네. 대복 그럼 갈까? 옥화 그래요, 가요. 대복 그래. 가자구. 옥화 가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두 사람. 무대 서서히 어두워진다. 암전.
  • ‘얼마나 빵빵한지 만져볼까’… 조안나 크루파, 시선집중 손장난

    ‘얼마나 빵빵한지 만져볼까’… 조안나 크루파, 시선집중 손장난

    슈퍼모델 조안나 크루파가 31일(현지시간) 마이애미 비치에서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에 포착됐다. 조안나 크루파는 핑크 비키니로 완벽한 몸매를 드러낸 채 바닷가에서 친구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 ‘2017년에는 더욱 섹시하게’… 플레이보이 모델의 풍만한 몸매

    ‘2017년에는 더욱 섹시하게’… 플레이보이 모델의 풍만한 몸매

    플레이보이 TV 스타인 에리카 조던(Erika Jordan)이 핫한 모습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모습이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에 포착됐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에리카 조던은 브래이저만 착용하고 엉덩이 부분은 모두 드러낸채 풍만한 몸매를 뽐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닥터하우스’ 서장훈, 2m 몸 흔들며 벨리댄스

    ‘닥터하우스’ 서장훈, 2m 몸 흔들며 벨리댄스

    ‘닥터하우스’ 서장훈이 벨리댄스를 선보였다. 29일 방송된 KBS JOY ‘닥터하우스’에서는 아내를 고발한다는 황당한 사연이 접수됐다. 고발자는 캐나다에서 온 다둥이 아빠 ‘폴잼버’씨. 집안 곳곳에 나뒹굴어 다니는 실과 천부터 빵집을 방불케 하는 수많은 밀가루, 베란다를 가득 채운 화분들까지 아내의 물건들 때문에 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사연을 듣고 찾아간 집에서 MC들은 결혼 전 벨리댄스 강사였던 아내의 벨리댄스 복을 단체로 입어보고 벨리댄스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장훈은 “제가 이런 옷이 은근히 잘 어울려요”라며 선뜻 벨리댄스 복을 입었다. 특히 서장훈은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남다른 털기로 시선을 압도했다. 한편 이날 MC들은 사연 신청자 집의 엄청난 양의 물건들에 한번, 네 명의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에 두 번 놀랐다. 아이들은 MC 서장훈의 엉덩이에 빨간 딱지를 붙이는가 하면, 아이들 방에 빨간 딱지를 붙이러 간 MC 김재우는 아이들의 방해로 촬영이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유없는 고관절 통증, ‘진화’ 때문이다 (연구)

    이유없는 고관절 통증, ‘진화’ 때문이다 (연구)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허리와 엉덩이, 무릎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 부위는 특별한 사고 없이도 자주 아픈 부위로 꼽히는데, 인간이 이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진화의 결과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은 인간이 느끼는 하반신 즉 허리나 엉덩이 등 고관절 및 무릎 통증은 인류가 두 다리로 직립보행하면서부터 시작된 ‘유물’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인류가 지금과 같은 생활방식을 이어나간다면, 더 큰 통증을 느낄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진은 4억 년 동안 지구상에 존재한 300여 종의 동물‧인류의 뼈 구조를 분석한 결과, 인류의 조상인 유인원이 네 다리로 걷다가 인류로 진화하면서 두 다리로 걷게 됐고, 이때 대퇴골이 더 많은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구조로 진화했다. 대퇴골이 상체의 무게를 오롯이 짊어져야 하는 이러한 진화 때문에, 인류는 엉덩이와 무릎 통증이 잦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연구진은 또 4000년 뒤 인간의 뼈가 어떤 형태로 변화하는지 시뮬레이션 해 본 결과, 대퇴부가 지금보다 더 폭이 넓어지고 관절염 등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대학의 폴 몽크 박사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왜 비슷한 정형외과적 통증을 호소하는지 원인을 찾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었다. 수많은 환자들은 무릎 앞쪽과 고관절, 허리 등 같은 부위의 통증을 호소했다”면서 “심지어 젊은 사람들 역시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다리로 걷는 인간의 이러한 경향이 지속된다면, 대퇴골은 더 넓어지고 이로 인해 관절염이나 고관절 통증이 더 많아질 것”이라면서 “다만 올바른 물리치료 및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우리의 진화로 인한 통증을 경감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6 우수상품] 복정제형 딜라이트, 탐나는 안마기… 부모님 댁에 하나 놓아 드릴까

    [2016 우수상품] 복정제형 딜라이트, 탐나는 안마기… 부모님 댁에 하나 놓아 드릴까

    복정제형은 헬스케어전문브랜드 코지마(COZYMA)의 리얼 3D안마의자 ‘딜라이트’(모델명 CMC-A80)를 선보였다. 3D안마의자 딜라이트는 기존에 출시한 안마의자와는 다르게 등 굴곡의 깊이, 허리 굴곡의 깊이, 등 넓이, 어깨 높이 등 사용자의 신체 특성을 자동으로 정밀 스캔해 맞춤 마사지를 해준다. 백스트레칭, 엉덩이스윙, 골반스트레칭 등의 기능을 추가해 마사지와 더불어 스트레칭 기능을 강조함으로써 움츠러진 몸을 이완시켜준다. 제품은 설치 시 뒤 벽면의 여유 공간 없이도 설치할 수 있게끔 무중력슬라이딩 방식을 채택했다. 현재 코지마가 출시한 3D안마의자 딜라이트는 전국 이마트 50개 점, 삼성전자디지털프라자 250개 매장, 안마의자 전문매장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홈쇼핑을 통해 렌털로도 만나볼 수 있다. 복정제형은 1945년 모기업 밝한양행을 시작으로 올해 창립 71주년을 맞은 장수기업이다. 정밀계측기를 비롯해 가정용 체지방계, 혈압계, 온습도계 등과 같은 생활건강용품부터 전신 안마의자, 발 마사지기, 안마기, 핸드 안마기, 눈 마사지기, 복부 마사지기, 어깨 마사지기까지 다양한 헬스케어 관련 상품을 개발·유통하고 있다. 코지마는 지난해부터 가수 장윤정 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다수의 매체에 홍보하고 있다.
  • ‘감히 날 밀어?’ 동료에게 방귀로 응징하는 코끼리

    ‘감히 날 밀어?’ 동료에게 방귀로 응징하는 코끼리

    코끼리 한 마리가 자신을 흙 언덕 아래로 밀어낸 동료에게 방귀로 응징했다. 24일 호주 나인뉴스에게 따르면, 태국 치앙마이에 위치한 엘리펀트 네이처 파크(Elephant Nature Park)에 사는 파 마이(Faa Mai)가 동료 카부(Kabu)가 만든 흙 언덕 위에 올라갔다. 카부는 그런 파 마이가 마음에 안 드는지 뒤에서 밀어버린다. 순식간에 언덕 아래로 밀려 내려간 파 마이는 기분이 상했는지 툴툴거리며 다시 언덕 위로 올라온다. 그리곤 카부 머리에 엉덩이를 턱 하니 올리고 방귀를 뀐다. 흥미로운 이 순간은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엘리펀트 뉴스를 통해 공개된 후, 현재 51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게재한 이는 “파 마이는 카부의 언덕에 오르는 것을 아주 좋아하지만, 카부는 그런 녀석을 계속 밀어낸다. 결국 화가 난 파 마이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친구를 응징하는 녀석의 방법을 지켜보자”며 재치 있게 소개했다. 사진 영상=elephantnew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라디오스타’ 탑, SNS에 이상한 사진 올리는 이유? “의미 없다”

    ‘라디오스타’ 탑, SNS에 이상한 사진 올리는 이유? “의미 없다”

    ‘라디오스타’ 탑이 자신의 SNS에 올리는 이상한 사진들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빅뱅 멤버 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가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탑은 “제가 SNS 언팔로우 가장 많은 연예인 1위라는 기사를 봤다”며 말문을 열었다. MC 규현이 첫 번째로 공개한 이상한 사진은 탑의 얼굴이 도배된 사진이었다. 이에 탑은 “계란후라이 위에 제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라며 “아무 의미 없이 갑자기 꽂혀서 올린 사진이었다. 대성의 사진도 함께 합성해서 올렸는데, 같이 있으면 예쁠 것 같아서 올렸다”고 말했다. MC 김구라는 “이렇게 사진을 여러 장 올리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고, 탑은 “사진이 모여있는 걸 보면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규현이 공개한 두 번째 사진은 승리가 자고 있는 사진들의 모음이었다. 그는 “막내 승리가 잠을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게 재밌어서 사진을 찍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에 공개된 사진은 돼지 엉덩이 사진들이었다. 이 사진들에 대해 그는 “GD&TOP의 신곡 ‘쩔어’ 뮤직비디오에 돼지가 등장한다는 스포일러였다. 돼지 엉덩이 사진이 귀여워 보여서 올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포토] 아무것도 안 입었나?… 옷 갈아입는 모델 포착 ‘깜짝’

    [포토] 아무것도 안 입었나?… 옷 갈아입는 모델 포착 ‘깜짝’

    브라질 모델이자 엉덩이 미인대회 출신인 제시카 로페스가 화보 촬영에 앞서 자동차 뒷자리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 모습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에 포착됐다. 사진=TOPIC/Splash News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축구선수 한 사람을 향한 ‘유혹의 응원전’

    [포토] 축구선수 한 사람을 향한 ‘유혹의 응원전’

    브라질 모델이자 엉덩이 미인대회 출신인 제시카 로페스(Jessica Lopes)가 영국 축구팀 첼시FC에서 활약 중인 브라질 출신 선수 윌리안을 응원하는 의미로 첼시FC의 티셔츠를 입고 화보를 촬영했다. 사진=TOPIC/Splash News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우 지구촌] 구치소 강도를 ‘구출’하기 위해 출동한 소방대

    [나우 지구촌] 구치소 강도를 ‘구출’하기 위해 출동한 소방대

    "머리만 빠져나가면 몸은 쉽게 나간다고 누가 그랬어?" 경찰서에서 탈출을 시도한 강도가 구멍에 끼는 사고를 당했다. 브라질 산타카타리나 피카라스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강도는 보석상을 털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서 구치소에 갇힌 강도는 식사시간 배식을 위해 달린 작은 창문으로 음식을 받으면서 탈출을 기획했다. 구치소에 수감된 사람에게 음식을 넣어줄 때 사용되는 창문을 보고 자신의 홀쭉한 몸매를 감안하면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다고 믿었다. 또한 언젠가 누군가로부터 "머리가 통과하는 구멍이라면 몸은 나가게끔 되어 있다"는 말을 들은 것도 기억났다. 탈출을 결심한 강도는 그때부터 기회를 엿봤다. 탈출을 시도한 날 강도는 문에 귀를 대고 바깥 동향을 살폈다.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지키는 경찰이 없는 게 분명했다. 강도는 조금이라도 더 날씬(?)해지기 위해 겉옷을 모두 벗고 작전을 실행에 옮겼다. 창문에 머리를 들이대자 생각대로 상체까지는 쉽게 빠졌다. 하지만 엉덩이가 문제였다. 허리까진 탈출에 성공했지만 엉덩이가 빠지지 않아 강도는 창문에 걸린 상태가 되어 버렸다. 체중 때문에 통증이 심해지자 결국 강도는 "사람 살려"라며 고함을 쳤다. 달려온 경찰이 강도를 빼내려 했지만 구멍에 꽉 걸린 하체는 빠지지 않았다. 거꾸로 상체를 빼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결국 소방대가 출동, 30분간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강도는 창문에서 몸을 빼낼 수 있었다. 경찰은 "강도에 탈출 혐의까지 더해 사건을 검찰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엉덩이에 힘 ‘팍팍!’

    엉덩이에 힘 ‘팍팍!’

    일본 Satoko Miyahara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ISU 피겨 스케이팅 파이널 그랑프리’ 여자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前 농구선수 방성윤 골프채 폭행 실형 법정구속

    前 농구선수 방성윤 골프채 폭행 실형 법정구속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방성윤(34)씨가 지인 회사의 종업원을 상습 폭행한 혐의 등으로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김지철 부장판사는 8일 집단·흉기 상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방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해자에 대한 폭행 정도 등을 볼 때 죄질이 좋지 않고 사기 피해자의 피해 회복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방씨는 2012년 2월∼7월 사업을 하던 지인 이모(34)씨의 사무실에서 이씨와 함께 종업원 김모씨를 집단 폭행한 혐의로 2013년 기소됐다. 방씨 등은 이씨의 지갑이 없어졌다거나 김씨가 사무실 이전비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김씨에게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골프채와 하키채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수십∼수백 차례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도망가려는 김씨를 붙잡아 주먹으로 얼굴을 수십차례 때리기도 했다. 상습 폭행에 시달린 김씨는 그해 9월 경찰에 이들을 고소했다. 방씨는 같은 해 임대인 최모씨에게서 임대차보증금 5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있다. 서울SK 소속 프로농구 선수였던 방씨는 부상에 시달리다가 2011년 은퇴했다. 법원은 방씨와 함께 기소된 이씨에겐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역시 법정 구속했다. 이씨는 김씨에게 3000만원 상당을 갈취하고 김씨 어머니에게서 6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도 있다. 이씨는 2013년 양모씨에게 ‘외제 중고차를 싸게 사 국내에 팔면 수익을 남길 수 있다’고 말해 2800만원을 받아 가로채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타킹으로 섹시함이 두배… ‘엉덩이 미인’의 풍만한 뒤태

    스타킹으로 섹시함이 두배… ‘엉덩이 미인’의 풍만한 뒤태

    ‘2016 미스 범범 브라질’ 우승자인 에리카 카넬라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지 베네수엘라판 화보를 촬영했다. 세계 최고의 엉덩이 미인인 에리카 카넬라는 알몸에 망사 스타킹만 섹시한 엉덩이를 강조한 관능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서울 강남 S여중·고 교사들, 학생 상습 성추행 의혹

    [단독] 서울 강남 S여중·고 교사들, 학생 상습 성추행 의혹

    “토닥토닥 아닌 심한 성적 접촉” “레즈비언 학생 강간한다 말해” 전현직 만행 수십건 SNS 제보 “학교, 법적 대응한다며 경고” 학교 자체 조사·교육청 감사 착수 서울 서초구 S 여중·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서울시교육청과 학교 측이 실태조사에 나섰다.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설된 익명 트위터 라인 ‘S여중고문제공론화’에는 ‘#S여중고_성추행’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제보글이 지난 4일부터 매일 수십건씩 게시되고 있다. 한 학생은 이곳에 “여중 A영어선생님이 은근슬쩍 접촉하고 성기를 어깨에 문질렀다. 엉덩이도 잘했다고 토닥토닥하는 게 아니라 성적으로 접촉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트윗에는 “여고 B사회선생님이 애들 팔꿈치 안이 속살과 비슷하다고 말하면서 팔꿈치 안쪽 살을 만졌다. 피해자는 나뿐 아니라 다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여중 국어교사 C씨에 대해서는 “북어랑 여자는 사흘마다 패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국어도 똑같이 패야 잘한다”, “자랑할 몸매도 아닌데 왜 옷을 입고 있냐”, “○○학생은 왜 이렇게 못생겼냐”는 식의 말을 했다는 주장이 다수 올라왔다. A·B·C씨는 모두 현직 교사다. 올해 퇴임한 S 여중 국어교사 D씨가 “자전적 소설에 대해 가르치면서 자신이 주인공이 된 야한 소설을 썼다고 말하며 ××라는 아이디를 가르쳐 줬다. 블로그에는 수위가 높은 여자 아이돌 사진이 많았다”, “치즈를 남성 정액에 비유하거나 떡볶이를 생리 중인 여성과의 성관계로 비유했다. 자신도 떡볶이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레즈비언 학생들에게 교정 강간을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는 글도 있었다. 익명 트위터 라인을 만든 E양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직접 당한 일도 있다. 수치스럽고 화가 나도 불이익을 당할까 봐 그냥 침묵했다. 트위터에 익명으로 쓰지 못했다면 두려워서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슈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비슷한 제보가 2~3개 겹칠 때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E양은 “문제가 불거지자 학교 측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의 허위 사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취지의 방송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일 S 여고의 한 치어리더 동아리가 자매결연을 한 군부대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공연한 것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문제가 제기된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인터넷상의 악의적이고 과장된 글에 담긴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명확하게 확인해 나갈 것”이라며 “하지만 학교에서 몰랐던 일들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고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언급된 전·현직 교사들에 대해 학교 차원에서도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의혹이 제기된 교사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의 성추행 발언과 행동, 여고 군부대 공연에 대해 강남교육청에서 감사에 착수했으며 교육부에도 보고를 마쳤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물에 빠진 아기 코끼리 구하는 법…감동의 드라마(영상)

    물에 빠진 아기 코끼리 구하는 법…감동의 드라마(영상)

    물에 빠진 새끼 코끼리를 기발한 작전으로 구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일(현지시간) 케냐의 한 야생동물 보호단체가 구조 활동을 벌이는 영상 한 편을 소개했다. 무려 9000회 이상 공유된 이 영상은 지난 5월 케냐 차보 국립공원의 한 초원 지대에서 촬영된 것이다. 이를 보면, 새끼 코끼리 한 마리가 물웅덩이에 빠져 있다. 이 웅덩이는 야생동물들에게 식수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인공 연못인데 어찌 된 일인지 새끼 코끼리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새끼 코끼리는 연못에서 빠져나오려고 애를 쓰지만 다리가 짧아서인지 나오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더욱이 그 옆에는 어미 코끼리가 갑작스러운 사고에 당황하며 연못 주위의 흙을 파내는 등 어떻게든 자신의 새끼를 구해내려고 노력하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새끼 코끼리는 굶주려 아사하거나 포식자가 나타나면 먹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때 하늘 위에 헬리콥터 한 대가 굉음을 울리며 나타난다. 이들은 케냐 야생동물 보호단체 ‘데이비드 셸드릭 야생동물재단’(DSWT)의 구조팀. 이 단체는 지난해 ‘무한도전’의 정준하가 케냐에서 방문해 널리 알려진 코끼리 보육원도 운영한다. 하지만 이들 구조팀은 곧바로 착륙을 시도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미 코끼리를 위협하듯 상공을 선회하고 지상에는 심한 모래 먼지가 계속 일어난다. 그런데도 어미 코끼리는 자리를 피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끼를 지키려고 달려든다. 하지만 굉음과 함께 모래 먼지가 계속되자 어미는 겁을 먹고 인근 나무 그늘 쪽으로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홀로 남겨진 새끼 코끼리의 표정은 슬퍼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자 구조팀의 헬기는 즉시 착륙한다. 이어 구조 대원 몇 명이 재빨리 연못으로 달려가 새끼 코끼리를 끄집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어리둥절한 새끼 코끼리의 엉덩이를 밀어 어미에게 가도록 유도한다. 이후 이들 대원은 곧바로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로 사라진다. 사실, 헬리콥터가 어미 코끼리를 위협했던 것은 대원들이 안전하게 구조 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새끼 코끼리로부터 떨어지도록 한 것이다. 이후 카메라에는 홀로 걸어가는 새끼 코끼리의 모습이 계속 나온다. 그러자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어미 코끼리가 나타나 새끼에게로 달려가는 것이다. 이어진 코끼리 모자의 상봉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장면이다.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영상이 아닐 수 없다. 사진=크리스 샤크먼 / 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엣지 있는 겨울 너만 있으면 돼

    엣지 있는 겨울 너만 있으면 돼

    본격적인 한파와 함께 패딩이 다시 돌아왔다. 따뜻해진 겨울과 얇아진 코트류에 밀려 비싸고 두꺼운 옷으로 외면받았던 패딩이 추워진 날씨 덕에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특정 브랜드나 한 가지 제품이 인기를 끌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가격대와 디자인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패딩의 ‘춘추전국시대’가 되고 있다. 4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패딩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20%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아웃도어와 스포츠웨어 상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각각 13.1%, 15.7% 증가해 패딩 판매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이번 겨울 패딩을 비롯한 외투 물량을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렸다”면서 “특히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입을 수 있는 패딩 제품이 많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합리적 가격대·가지각색 디자인으로 차별화 한 벌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으로 ‘등골브레이커’(청소년들이 유행에 편승해 무조건 사 달라고 졸라 부모의 등골을 빼먹는 옷이라는 뜻)라는 오명을 받았던 패딩 제품들은 합리적 가격대의 다양한 상품군을 앞세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아웃도어 브랜드 빈폴아웃도어는 주력상품인 도브 시리즈에 너구리털을 적용한 ‘어반도브’(34만 8000원)와 인조털을 적용한 ‘어반쏘미’(29만원) 등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어반쏘미 제품은 지난 여름(8월 12일~9월 18일) 선(先) 판매를 했는데 2000장 가까이 팔렸다. 허재영 빈폴아웃도어 팀장은 “올해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소비자들의 패딩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가성비와 상품력을 기본으로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판매율을 더 높인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보온력을 높인 기능성 고가 제품인 알래스카 익스플로러(69만원)부터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알래스카 라이트다운(29만원) 등으로 가격대를 다양화했다. 이랜드는 아예 5만원 미만의 초저가 패딩 제품을 내놨다.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이(E)구스다운은 조끼와 점퍼 가격이 각각 3만 9900원, 4만 9900원이다. 뉴코아·이랜드21 등에서 총 183가지 디자인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 9월 21일 출시한 이 제품은 지난달 27일까지 25만장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하며 패딩 제품으로만 1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울퉁불퉁 점퍼는 옛말… 날씬한 라인 살려 폼나게 패딩 하면 울퉁불퉁한 두꺼운 점퍼가 떠오르지만 최근에는 라인을 강조한 제품이나 기장을 짧게 줄이거나 혹은 반대로 길게 늘린 패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시장 포화로 침체기에 접어든 아웃도어 의류 업체들이 패딩을 새로운 성장 활로로 삼으면서 다양한 디자인의 패딩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과거 패딩은 야외 활동에도 따뜻함을 유지하는 보온 등의 기능성이 강조됐다면 최근에는 유행에 뒤처지지 않고 도심에서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 많아졌다. LF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허리 벨트 포인트로 날씬한 라인을 살려 주는 여성용 롱 다운 재킷이나 부드러운 감촉이나 광택감 등을 더해 스타일을 살려 주는 패딩을 다수 출시했다. 허은경 LF 라푸마 상무는 “최근 아웃도어 시장에 불어온 스포티즘과 캐주얼화 경향으로 단순히 아웃도어 제품의 기능성만으로는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면서 “아웃도어 고유의 기능성은 탑재시키면서도 언제, 어디서든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차별화된 스타일의 아웃도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온력은 기본… 일상 속 다양한 스타일 연출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영화배우 박신혜를 모델로 ‘박신혜 패딩’으로 불린 셀레네 다운을 출시해 한 달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셀레네 다운은 잘록한 허리라인과 풍성한 털 장식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해 20~30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 밀레 측 설명이다.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항공점퍼 스타일로 기장을 짧게 줄인 패딩인 ‘맥머도 다운 봄버’ 재킷을 내놨다. 다리가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와 함께 엉덩이까지 덮는 기존 패딩 제품들과 달리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운동선수들이 입을 법한 코트 스타일의 패딩도 올겨울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오롱FnC의 스포츠 브랜드 헤드가 출시한 벤치코트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디자인이 특징으로 지난 11월 초 출시 이후 90%가 넘는 판매율을 기록했다. 박병주 헤드 브랜드 매니저(부장)는 “올겨울은 날씨에 대한 예상과 스포티즘에 대한 트렌드가 영향을 미치면서 기장이 긴 패딩 상품이 눈에 띄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가 출시한 ‘튜프 롱’ 역시 무릎 아래로 기장을 늘려 스타일을 살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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