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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금 소식」에 “잠못이루는 밤”

    ◎올림픽 열기… 국민 생활패턴 바뀌었다/초저녁에 잠… 새벽까지 TV앞에/직장서 졸기 일쑤… 사우나장 “북적”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잇달아 금메달을 따내면서 너나 나나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13시간의 시차가 나는 올림픽 경기를 지켜보느라 어느새 밤낮이 바뀌었다. 많은 시민들이 23일 새벽 남녀 유도의 간판 전기영 선수(23)와 조민선 선수(24)가 금메달을 따내는 모습을 지켜보느라 첫 금메달이 나온 22일에 이어 이틀째 TV 앞에서 밤을 새웠다. 하루종일 직장인들의 화제는 밤잠을 뺏아간 금메달 이야기였다.24일 새벽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여자 유도 정성숙(25) 선수의 목표 달성 여부를 놓고 내기를 걸기도 했다. 애틀랜타 현지에서 경기가 시작되는 상오 9시는 우리 시간으로는 밤 10시다. 이 때문에 사무실이 밀집된 서울 도심은 어둠이 짙어질수록 썰렁해진다.유흥업소마다 손님이 없어 울상을 짓는다. 일찌감치 귀가,새벽경기에 대비해 경기시간에 자명종 시계를 맞춰 놓고 초저녁 잠을 청하는 실속파가 많다.이도 미덥지 못해 VTR의 예약녹화 장치를 이용하기도 한다. 밤샘족이 급증하면서 주택가 주변의 24시간 편의점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낮시간 기업체 주변의 사우나는 부족한 잠을 채우려는 직장인들로 붐빈다. 서울역과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도 밤이면 휴가철답지 않게 썰렁하다.평소에는 7월말이 여름휴가의 피크였지만 올해는 많은 직장인들이 올림픽이 끝나는 8월4일 이후로 여름휴가를 미뤘다. 회사원 김광주씨(33·서울 강동구 명일동)는 『4년마다 한 번씩 오는 올림픽 경기를 놓칠 수 없다』며 『이번 올림픽에서는 거의 매일밤 2∼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어 짜릿한 긴장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권민수씨(38·자영업·서울 강북구 창동)도 『조민선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지 몇 분도 안돼 전기영선수가 업어치기로 상대를 넘어뜨리는 순간 엄청난 희열을 느꼈다』며 『이보다 더 시원한 청량제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경기열기가 더해감에 따라 전력수요도 크게 늘었다.올림픽 열기가 식을 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다.〈김경운 기자〉
  • 구 총독부 중앙홀 일 벽화 철거/어제 언론공개

    ◎28일까지 뜯어내 보존처리작업 옛 조선총독부 중앙홀 벽화가 22일 하오 본격적으로 철거가 시작돼 그 현장이 언론에 공개됐다. 지난달 24일부터 철거 준비작업을 벌여온 미술품보존연구소(소장 최명윤)는 이날 일본 유명화가 와다 산조(화전삼조)가 그린 6폭 벽화 「우의」를 직경 70㎝,가로 6m의 대형 「굵게말이축」을 이용해 가로·세로 각각 4.5m,4.7m의 그림을 말아올린 뒤 도르래를 이용해 지상으로 운반했다.연구소측은 오는 28일까지 남북 양측벽에 있는 벽화 6폭을 모두 철거,29일부터 9월3일까지 보존처리작업에 들어간다.
  • 조각가 김영중(이세기의 인물탐구:100)

    ◎선과 면의 결합으로 「인간주의」 실현/구상서 추상까지 고루 섭렵… 작품마다 실험정신/대형건물 미술품설치 의무화 등 미술발전 앞장/광주 비엔날레 「경계를 넘어」·세종문화회관 「비천상」 등 대표작 연대 정문에서 명지대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연희조형관.건물 베란다를 둘러싼 청청한 송죽과 추상조각으로 이뤄진 하얀 돌기둥이 눈에 띈다.이 건물은 해방후 조각 1세대로서 이 시대 대가의 한사람인 우호 김영중의 미술관이다. ○해방이후 1세대 조각인 화단경력 40년에서 그가 쌓은 업적과 작업량은 엄청나다.우선 세종문화회관 외벽부조인 「비천상」,독립기념관의 상징조형물인 「강인한 한국인」군상,서울신문 외벽부조인 「질서」가 그의 작품이다.서울 어린이대공원내 소파 방정환을 비롯해 인촌 김성수,의제 허백련,고하 송진우,일민 김상만,가인 김병로,용인 호암미술관의 이병철,명창 임방울초상등 등 시비·화비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동안 홍대·이대·중앙대 교수를 거쳐 한국미술가협회이사장,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장·심사위원장을 지냈고 63년 원형조각회를 창립한 이래 한국현대조각연합 상파울로비엔날레 한국현대미술전과 도시의 환경조각,음악과 무용미술전 등 대대적인 그룹전·기념전에 그는 빠짐없이 작품을 출품해왔다. 그런 그가 지금까지 개인전을 연 적이 없고 자전적인 화집 한권도 갖지 못했다고 하면 아무도 곧이들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지난해 고희기념으로 후배들이 화집발간을 권유했을때도 그는 『내 화집을 내손으로 만드는 것은 쑥스럽다』면서 후학들에게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미술도서,미술전문잡지,팸플릿과 각종 슬라이드·비디오테이프등 2만5천여점을 내놓아 그의 조형관에 미술자료실을 먼저 만들었다. 실제로 80년대 그는 재능있으나 가난하여 전시회를 갖지 못하는 35세미만의 젊은이들에게 작품발표의 장을 열어주었고 대형건물에 미술품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문화예술진흥법을 제정하는데 앞장서는등 누군가 해내지 않으면 안될 행정적인 측면에서도 미술을 발전시킨 역력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 우호라고하면 그의 작품들은 다른 작가들과 구별되는 몇가지 특징이 두드러진다.이른바 한국성을 강조하면서도 국경을 초월한 「생명주의 추구」가 그것이다. 첫째 그는 면과 면의 만남이 선을 형성하고 선과 면의 결합에서 한국적인 형상을 발현한다는 확신이 투철하다.여인의 버선목에 나타나는 유연하고 완만한 곡선미는 예리하고 차가운 석질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만져질듯 부드러운 감촉을 만들면서 빛의 농도와 조사 각도를 통해 조각에다 발색과 채도 조명기법을 도입하고 있다.또 모뉴망 하나라도 그것이 사면팔방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광선과 환경과 상황에 따라 작품으로서 완벽할뿐만 아니라 면은 물론 표현의 성격도 달라진다는 것을 면밀하게 계산해낸다.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성취하기 위해 구상에서 추상,반추상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친 헤프닝과 실험과 조형양식을 고루 섭렵해왔다.그리고 어려움이 닥칠때마다 피하지 않고 「홀로 선다」는 각오로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오기를 멈추지 않았다. 예를 들어 초기에는 중고차 한대를 사서 해머로 두들겨 부수고 구겨서 이를 새로운 조형물로 재생한 적이 있고 널빤지에다 새끼줄을 이용한 입체적인 콜라주기법을 부조에 응용하는가 하면 풍경과 종을 환조에 달아 바람이 불면 종소리를 내는 「소리나는 조각」을 시도하기도 했다. 미술이란 무엇인가,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천착하는 중에도 부르델과 마이욜의 지중해적 고요와 격정,슬픔의 상황고조를 극복해냈고 부랑쿠시와 아르프의 현대추상작품에서 보이는 유기적 생성표현에 집착하면서 미지의 어떤 것,보이지 않는 진실에 독해가능성을 부여하는 작업에 치중해 왔다. ○경력 40년… 개인전 연적 없어 먼저 그의 릴리프들은 우아하면서도 모던한 회화성이 새롭다.흰 벽면 전체를 캔버스 삼아 양각과 음각으로 터치된 세종문화회관의 거대한 「비천상」은 그 것이 돌조각인데도 승천하는 천사의 움직임을 율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거대한 빌딩의 외부 혹은 내부벽면 부조 역시 밤의 조명속에서 마치 백색 유화물감만으로 마감한 싱그러운 마티에르와 볼륨을 살린다.초상작품도 마찬가지다.각 인물의 명철과 청념,정한과 인자,고매한 인품과 꿋꿋한 지조를 형형한 눈빛와 미소에 담아 그들의 지나온 역정을 고백성사처럼 들려준다. 기념조형물중에는 광주비엔날레 상징물인 「경계를 넘어」가 김영중 모더니즘의 압권으로 손꼽힌다.원형으로 휘어진 붉은 무지개다리는 하늘의 푸른 색과 조화를 이루면서 우주를 향한 교량답게 극적인 긴장감과 지성미를 품고 눈부신 창공에 고고하게 걸쳐져 있다. 「단순히 조각을 위한 조각은 예술로서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다.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주의 실현이며 인간의 행복에 보조를 맞출 수 있을때 비로소 예술가의 긍지가 빛난다」고 그는 말한다. 우호는 광주농림고시절 학교에서 전교생에게 점토로 작품을 만들게 하고 그중에서 우수작품에 선발되자 그때부터 그림과 조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조선조 중엽의 성리학의 태두인 하서 김인후의 13대 직계손이며 부친 김요흠씨는 전남 장성의 대지주로 그는 한서와 서예와 시조의 풍류가 있는 지적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실수 용납않는 완벽주의자 해방후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으나 6·25로 학업을 중단했다가 홍익대 조각과로 옮겨 대학을 졸업,58년 제7회 국전에서 「장갑낀 여인」이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했을 때도 국전출품을 계속하지 않고 있다가 75년 국전의 재야영입 케이스로 국전 추천작가가 되었다. 지금도 나이와는 상관없이 10살에서 30살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후배들과 격의없이 어울리고 한시도 쉬지 않고 일하는 만년 미래지향형이다.요즘은 오는 11월4일로 잡힌 동아일보초대 첫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그의 조형관 지하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꼬박 하루를 보내고 있다.가족은 디자이너출신의 부인 임원순씨와의 사이에 8남매,위로 딸 7형제중 3녀 명수씨가 현대무용가이고 외아들 경수씨는 올봄 예일대 졸업후 귀국해 있다. 우호의 성격은 대체로 예의가 바르고 겉으로 부드러우나 일을 앞세우면 사적 애정을 떠나 조그만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다.속물적인 타협이나 시세에 편승하는 법도 없다.다만 정이 많고 친구를 좋아하는 다감한 일면이 그의 예술가적 기질이다. 미술평론가 김남수씨는 『조각가,교수.미술행정가로서 화단에서 쌓은 수많은 업적중에도 지난해 60일간에 걸쳐 무려 1백90만명의 관광객을 동원한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은 당연히 우호의 몫』이라고 평가한다.조각가 조성묵씨는 『생명이 있는한 그 삶의 정의로움과 사랑을 어찌나 중요시하시는지 거기에 보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아마도 나만은 아닐 것』이라고 그의 후배사랑을 주변에 전한다. 대문호 괴테가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한 것처럼 이제 그의 형태는 「견고하고 명확하고 한정된 볼륨과 외부영향에 흔들리지 않는 균형잡힌 고요」를 성취한 가운데 절대를 향한 내면에 깊숙이 접근되고 있다.그리고 현대적인 균제미와 구상주의를 절충한 그의 상황조각은 최상의 배경인 자연의 풍광속에서 언제 어느 면에서 보든지간에 낯의 빛과 별들의 빛을 수용하면서 살아숨쉬는 생명주의를 실천해 내었고 결국 예술의 끝인 「휴먼」에 다다르고 있는 것이다. □연보 ▲1926년 전남 장성 출생 ▲46년 서울대 미대 입학 ▲56년 홍대 미대 졸업 ▲58년 제7회 국전 「장갑낀 여인」으로 문교부 장관상 수상 ▲62∼63년 홍대,서라벌대 출강 ▲63년 원형조각회 창립기념전 ▲73∼78년 이대 및 중앙대출강 ▲75년 국전추천작가 ▲77∼현재 동아미술제운영위원회 의장 및 심사위원 ▲80년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86∼현재 서울신문사주최 서울현대조각공모전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 ▲92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장 ▲93∼현재 서울특별시예술위원 ▲94년 광주비엔날레조직위부위원장 ▲95년 「미술의 해」조직위원 〈작품출품〉한국현대연합조각전 서울미술대전 현대미술초대전 원로조각초대전 상파울루비엔날레 구상조각전 한국현대미술 어제와 오늘전 등 1백여회 출품 〈대표작〉독립기념관 「강인한 한국인상」,세종문화회관외벽 「비천상」,13도 창의군탑,서울시시설관리공단 「일하는 사람들」,광주어린이대공원 어린이탑 「희망」,마산종합운동장 상징탑,해남 명량대첩기념탑,서울신문사 내벽부조 「질서」,중앙일보사외부조각 「배달소년상」,동아일보 충정로사옥앞 「기수」,광주비엔날레상징 무지개다리 흉상및 동상등 수점 〈현재〉한국조각공원연구회장·한국미술협회고문·홍익조각회회장·한국성미술연구회 고문 〈수상〉대통령 표창(82년) 서울특별시문화상(88년) 예총 예술문화상(91년) 청곡문화상(93년) 옥관문화훈장(94년) 호암예술상(95년)
  • 롯데 형제 재산싸움 “점입가경”

    ◎신 회장­“가처분신청 법원서 받아들여 국면 유리”/신 부회장­“부친께서 물려준것… 관련자료 갖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막내동생 신준호 그룹 부회장을 상대로 낸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땅에 대한 부동산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소유권 소송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회장은 최근 서울지방법원에 롯데제과 양평동 부지 3천6백평에 대한 소유권 이전소송을 내 놓은 상태.이 소송과 관련된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임으로써 신회장이 일단 유리한 위치에 선 것으로 보인다. 이 땅을 둘러싼 형제간 갈등은 지난 65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신회장은 일본에서 자수성가해 모은 재산을 국내에 투자하고 싶었으나 한·일협정이 비준되지 않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가 동생 철호씨 이름으로 이 땅을 샀다. 그러나 한·일협정이 비준됐지만 한국에 주민등록이 없어 본인명의로 하지못하게 되자 66년 10월 그 땅을 막내 준호씨 이름으로 명의신탁해 오늘에 이르렀다.이것은 그룹측이 설명하는 「신회장의 주장」이다. 반면신부회장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땅이고 따라서 신회장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다.신부회장측은 관련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회장측은 당시 회장 부친이 그만한 땅을 가질만한 재산이 없어 말이 안되는 소리라고 반박한다.때문에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할만한 자료도 없을 거라는 것. 신회장은 부동산실명등기 시한인 6월말을 앞두고 동생 준호씨에게 명의신탁을 해지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실명화할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두 형제의 재산분쟁을 「좋게」 해결하기 위해 다른 형제들이 중재했으나 실패했다.신회장은 동생의 그러한 태도에 몹시 노했다는 후문. 결국 실명등기 마감직전인 지난달 30일 소유권 이전소송을 냈고 이어서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이 받아들였다.신회장은 자신의 이름으로 된 롯데제과의 다른 땅은 법인명의로 소유권을 바꿨으며 문제의 땅도 실명화한뒤 법인에 넘기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분쟁은 연로한 신회장이 향후 후계자로 자신의 친자를 내세우기 위해 동생의 이름으로 명의신탁해 놓았던 제과부지를 되찾으려 한 데서 비롯됐다는 얘기도 있다.이는 신회장이 지난해 말 당시 세븐일레븐 이사로 있던 둘째아들 동빈씨(42)를 그룹기조실 부사장으로 임명하도록 지시한 것에서 추정된 것. 업계 주변에서는 큰 아들 동주씨(43)가 일본롯데를 맡고 둘째 아들이 그룹총수 자리를 맡는다는 롯데그룹의 후계구도설이 가시화된 것으로 보고 이번 소유권 분쟁도 그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고 얘기한다.그러나 그룹측은 이번 재산분쟁이 항간에 알려진 후계구도 조정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한다.〈손성진 기자〉
  • 탄산음료/옛 명성 회복 안간힘

    ◎콜라­1위수성 주력… 외식산업 성장 기대/사이다­해태 뒤늦게 뛰어들어 광고전 가열 음료하면 역시 탄산음료인 사이다와 콜라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우리 탄산음료는 1950년 5월 나온 최초의 국산 음료인 칠성사이다를 효시로해 5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다.특히 사이다는 「소풍 가방속에 꼭 들어 있는」 물 다음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음료였다. 그러나 최근의 탄산음료 시장은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에 따라 새로운 음료가 대거 등장하면서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단일 품목으로서는 콜라 다음으로 시장이 컸던 사이다는 지난해 2천6백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식혜에 2위 자리를 내주었다. 업계가 추정하고 있는 올 사이다 시장의 규모는 1천7백억∼2천억원 가량.이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아진 수준. 그러나 폭염이 오래가면 지난해보다 10%정도 성장해 2천1백억원대 시장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사이다는 6종 정도.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가 7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롯데는 또 미국 펩시사가 세븐업을 인수한뒤 국내 버틀러를 단일화함에 따라 해태음료가 갖고 있던 세븐업 사이다의 판권을 넘겨받아 사이다 부문을 강화했다. 롯데는 세븐업 인수를 계기로 마케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 탄산음료 시장에서의 위치를 굳힐 방침이다. 해태는 대응책으로 4월부터 쿨사이다라는 신제품을 내놓고 일전을 선언했다.해태의 쿨사이다 출시로 사이다시장은 모처럼 활발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태측은 젊은 층을 겨냥,출시 첫달에 9백만캔,5월엔 1천5백만캔을 팔았고 올해 25%의 시장을 차지,5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일화의 천연사이다와 두산음료의 킨사이다,스프라이트 등이 있다.해태음료가 쿨사이다로 시장 분할에 나서자 이 업체들은 광고를 새로 시작하는 등 시장지키기에 나섰다.지난 5년동안 TV광고를 중단했던 킨사이다는 올여름 다시 광고를 내보내고 칠성과 쿨을 추격하고 있다. 콜라 시장 역시 지난해 3천5백억원대 수준 유지에 그칠 전망이다.다만 콜라는 패밀리레스토랑이나 피자점 등 외식업체와 패스트푸드점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시장이 적은 폭이나마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예측도 나오고 있다. 사이다와는 달리 콜라는 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이 판권을 갖고 있는 펩시콜라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해태음료도 해태콜라를 내놓고 있지만 판매량은 미미한 형편. 이중에서도 두산음료를 비롯해 국내 4개 버틀러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는 판매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코카콜라는 기존 병과 캔외에 1.5ℓ짜리도 모양을 병과 같이 곡선으로 바꾸는 등 판매전략을 강화했다.〈손성진 기자〉
  • 음료시장­생수 새 강자로/“청량음료 보다 상쾌” 장년층까지 인기

    ◎올 매출 1800억대… 대기업 가세로 혼전 마시는 샘물(생수)이 음료시장에서 한 영역을 구축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생수는 일부 특수계층만이 소비하는 「사치품」으로 인식됐었다. 그러나 지금은 신세대 뿐만 아니라 청장년층까지 청량음료 보다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여름철 유원지 등에 나가 보면 생수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청량음료 소비자 못지 않게 많이 눈에 띈다. 국내의 수돗물 사정이 믿고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지 못하고 건강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의 급속한 확산으로 생수 소비자의 증가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가정내 물 사용량 가운데 생수의 비중은 현재 14.6%에 불과하나 앞으로 생수를 마시는 물 뿐만 아니라 밥짓는 물,커피,차끓이는 물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가 예상된다.또 소형사무실과 식당가 등을 중심으로 시장확산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생수시장은 지난 80년대 말 이후 매년 30∼50% 이상 신장률을 보이며 급성장 했다. 지난 89년 1백50억원대에 머물던 생수시장 규모는 90년 1백86억원,91년 2백60억원,92년 3백36억원,93년 5백10억원,94년 8백억원,95년 1천2백억원으로 신장됐다.올해는 1천8백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수가 이처럼 음료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정부가 시판을 허용한 이후부터. 현재 생수를 생산하는 업체는 1백여개에 이른다.대형 음료업계들도 올해 들어서만 18개사가 시장쟁탈전에 나서는 등 생수시장은 이제 소규모 회사가 아닌 대기업의 각축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생수시장에는 기존의 진로·풀무원·제일제당에 이어 한국야쿠르트와 롯데삼강,해태음료·동원산업 등이 신규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및 신규 진출업체들의 시장확장 전략도 다양하다. 목천 흑성산과 완주 운장산 등을 을 취수원으로 생수를 공급 중인 제일제당은 포장디자인과 뚜껑을 개선,산뜻한 나뭇잎무늬의 라벨로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샘물임을 돋보이게 했다.또 다이아몬드 무늬 용기를 사용해 고급감과 청량감을 높였고 공기를 차단하는 2중 병마개를 사용,물의 신선도를 유지토록 했다.해태음료는 지난해 강원도 평창에 먹는 샘물 공장건설에 착수,올해 1월 준공한 뒤 지난달 생수 제조허가를 취득했다.해태는 이 공장에서 하루 7백여t을 생산,지난달 중순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생수시장 쟁탈전이 본격화되면서 신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생수시판에 들어간 한국야쿠르트는 경기도 포천의 이동음료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계약을 체결,「샘물나라」를 선보였다. 롯데삼강은 포천음료로부터 생수를 공급받아 「실비아」를 출시했고 동원산업은 연천의 북청음료와 손잡고 최근 「북청물장수」를 내놓았다. 이밖에 크라운베이커리는 강원도 화천군의 내설악음료와 계약을 맺고 「먹는샘물 설악」을 출시했으며 국내 최대의 음료업체인 롯데칠성음료를 비롯,두산음료 등도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생수가 대부분 품질이 우수하고 소비량이 급증,적어도 3∼4년내에 생수시장은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육철수 기자〉
  • 인도 술꾼들 설자리 잃어간다/하리아나주 세번째 금주령 선포

    ◎술거래 마지막날 주점마다 장사진 인도의 술꾼들이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지난 1년 사이 2개 주가 잇따라 금주령을 발표하는 등 금주조치가 전국적 추세로 번질 움직임을 보이는데 따른 결과다. 인도의 25개주 가운데 현재 금주령을 시행하고 있는 주는 모두 3개.10여년 전 구자랏주를 시발로 작년에 안드라 프라데슈주가 금주령을 발동했고 최근에는 북부의 하리아나주가 「술없는 주」 대열에 합류했다. 이달부터 금주조치를 공식화한 하리아나주의 술집들은 술거래가 마지막으로 허용된 지난달 30일 북새통을 이뤘다.남은 술을 모두 처분하려는 술장사들의 의도와 술거래가 금지되기 전에 한병이라도 더 물량을 확보해두려는 술꾼들의 필사적 노력이 맞물렸기 때문. 대부분의 술장사들이 하루만 지나면 돈가치를 잃어버릴 것을 우려,가격을 4분의1로 낮춰 덤핑처분한 것도 물량확보 경쟁을 부추겼다.대량 덤핑은 금주령과는 상관이 없는 다른주의 사람들까지 끌어들이는 결과로 이어져 술집마다 수백에서 수천명씩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리아나주의 금주령은 7월1일 이후 술을 생산·판매하는 사람을 3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2천루피(약 5만원)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 4월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여성들의 지지를 업고 집권 국민회의당에 압승을 거둔 신중도당(NCP)의 선거공약에 따라 단행됐다.하리아나주의 여성단체들은 술이 가정의 평화를 파괴하고 젊은이들을 멍들게 한다며 가두시위 등을 통해 줄기차게 금주령 실시를 주장해왔다.따라서 많은 인도인들은 이번 조치를 하리아나주 여성들의 승리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 대한 비판 의견도 적지 않다.반대자들은 이제부터 불법적인 술 생산및 암거래가 판을 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고 이로써 단속 공무원들에 대한 뇌물공세가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 내에서 제기되는 비판은 훨씬 현실적이다.술판매 금지로 인해 주정부가 연간 50억루피(1억4천만달러)에 달하는 세금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내 비판의 요지다. 게다가 일부 술판매 업자들은 이번 조치가 부당하다며집단으로 법정소송까지 제기,하리아나주는 이래저래 한바탕 술과의 전쟁을 치러내야 할 판이다.〈박해옥 기자〉
  • 자동차(수출전선 업종별 진단:5·끝)

    ◎엔저·외국차 가격파괴로 2중고/상반기 수출 목표의 42%… 남미 33% 감소/아·아 개척­현지공장­생산성 향상 절실 「늑대를 피하고 나니 호랑이가 버티고 서있고…」우리 자동차업계가 직면한 수출여건은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형국이다.수출실적 추이를 봐도 알 수 있다. 사태의 심각성은 우리업체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에서 여실히 나타난다.현대 기아 대우 아시아 쌍용 등 우리나라 자동차 완성차업체들의 상반기 수출실적은 65만9천1백86대.연간 목표 1백54만1천대의 42.8%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부품업체와 본사의 파업이 1개월여간 계속되어 조업차질을 빚은 기아는 13만4천3백54대만을 수출,연간 목표 34만대의 39.5%에 그쳤다.올해 수출 신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처음부터 보수적인 전망아래 잡았던 목표라 충격이 크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의 수출전망이 상반기보다 더 불투명하다는데 있다.산업연구원은 올해 자동차수출이 1백18만대선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업계의 목표치 1백54만1천대의 75%수준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자동차 수출은 엔고 등의 영향으로 호조를 보이며 97만8천대를 수출,94년보다 32.5%의 신장률을 보였다.올들어 수출이 활력을 잃게 된 것은 북미와 중남미 시장이 이미 한계상황에 왔기 때문이다. 북미지역은 포드 크라이슬러 GM 등 빅3의 소형차 경쟁력이 크게 강화된데다 일본차들마저 엔저현상에 따른 가격 파괴공세로 신장률이 거의 답보상태다.전반적인 수요안정에도 불구,수출증가는 3%선에 그치고 있다. 중남미 지역은 더욱 심각하다.이지역 최대 시장인 브라질의 관세인상으로 수출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고 있다.1·4분기만 전년동기대비 33.4%가 감소했다. 자동차수출 물량의 26.3%를 차지하고 있는 서유럽시장도 점차 경쟁력을 잃어갈 조짐이 보인다.일본과 현지업체들의 가격파괴로 3∼10% 가량 우위에 있던 우리차들의 가격 경쟁력이 이젠 열세로 돌아섰다.이대로 가면 하반기에는 10%이상의 수출신장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업계는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도국시장에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북미에서 만회하지 못하고 서유럽의 신장세를 이어가지 않는 한 더이상의 수출신장은 기대할수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북미와 서유럽이 전체 수출물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임금을 무기로한 저가 소형차시장 위주에서 탈피하고 적극적인 현지화와 원가절감을 통한 생산성 향상등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김병헌 기자〉
  • 거문고 명인 김무길(이세기의 인물탐구:99)

    ◎웅건하고 청완한 가락으로 녹기금의 멋 구사/국악적 분위기서 성장… 구전심수로 악기익혀/신쾌동·한갑득 양대 유파의 가락 모두 섭렵 흔히 거문고산조를 가르켜 「무애의 강에 내리는 빗물」이라고 말한다.강상에 비가 내리니 수면 위에서 노는 파문은 비의 꽃인 양 수만가지 흐느낌이 형형색색이다.손과 줄이 눈부시게 어울려 「큰 줄은 소나기 쏟아지듯 급하고(대현조조여급우) 작은 줄은 갸냘프기가 속사김과도 같아(소현절절여사어)」 듣는 이의 가슴에 촉촉히 스며든다. 김무길이 거문고를 앞에 놓고 왼손으로 괘를 짚어 음높이를 조절하면 유현이 밀고 당기는 농담이 흥청거리다가도 오른손으로 술대를 잡아 머리쪽의 줄을 치면 공중에서 놀던 솔개가 먹이를 향해 내리꽂히듯 호방한 남아의 기개로 우람하게 울부짖는다.대점으로 줄을 찍기도 하고 소점으로 줄을 뜯기도 하면서 술대가 문현을 힘차게 타면 슬,유현이 살짝 넘기면 기,대현이 다시 둥소리로 받아 슬기둥슬기둥 소리에 대명천지가 열리고 덧없는 인생 달랠 길 없어 애간장이 다 녹는다.깊은강이 멀리 흐르는 이치를 유유히 간직한 채 거문고 육현은 무위자연의 세계를 정금미옥으로 펼쳐나간다. 거문고산조는 백낙준에 의해 처음 짜여졌고 그에게서 신쾌동·박석기가 배웠으며 박석기에게서 한갑득이 배웠다. 신쾌동은 백낙준의 가락을 가장 많이 이어받았을 뿐만 아니라 보다 정세한 농현과 복잡한 장단,거기에 가락을 더하고 다듬어 신쾌동류 거문고산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였다.한갑득은 「편편이 나는 범나비같이 때로는 놀란 새 뱀을 쪼듯」 느리고 빠른 안배에 따라 두손의 수법을 자재롭게 움직이면서 연주자의 기량에 흥과 청을 맡기는 분방한 금도가 특징이다.정해진 수법에 구애됨이 없이 연주자의 애환을 담아 진흙속에 뿌리내린 연꽃의 향취를 은은히 풍겨나게 한다. 바로 이 거문고산조의 양대유파를 고루 섭렵하고 어느쪽이랄 것 없이 각유파를 능란하게 연주하는 이가 김무길이다.그는 86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장원에 올라 거문고연주에서의 성가와 지위가 더욱 탄탄한 것이 되었다. 김무길은 임춘앵·김경애·전황 등의 창극단에서 살림을 맡고 있던 국악인 김봉현의 3남1녀중 장남.부친은 전남 곡성군 옥과 출신으로 명고수 김명환과 동향이고 한갑득명인과도 막역지우로서 해방이전에 한갑득과 여성국극단을 따라 서울에 정착했고,김무길은 서울 종로 낙원동에서 태어났다.어릴 때부터 국악적 분위기가 몸에 배어 창과 장고장단에 심취하더니 13살 되던 해 비원 앞에 있던 한갑득문하에 들어가 거문고를 배우기 시작했다.구전심수로 악기를 익힌 마지막 세대인 셈이다. 스승댁에서 거문고 한대목을 배우고 나오면 발걸음 하나에도 장단을 맞춰 「살징뜰 살징뜰 살찌르르 징징」 그날 배운 것은 구음으로 외워두었고 한여름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이웃의 안면방해를 의식하여 이불속에서 손전등을 켠 채 밤샘연습을 마다하지 않았다. 한갑득의 극진한 가르침 아래서 거문고산조를 배우다가 당시 인사동에 처음 생긴 국악예고에 진학,학교에서 거문고를 가르치던 신쾌동을 만난 것이 한갑득의 노여움을 사게 됐으나 그로서는 학교의 스승을 피할 수가 없어 한동안 신쾌동 휘하에 머무는 시기를 거쳤다.신쾌동 또한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는 가운데 특히 타고난 자질과 빼어난 기량을 보이는 김무길을 극진히 총애하여 후에 그의 뒤를 잇는 신쾌동거문고산조의 이수자가 되게 했다. 그러나 신쾌동의 가락이 웅건하고 남성적이며 짜임새가 완벽한 반면 한갑득류는 변화무쌍한 음색에 농현이 많고 연주법이 엄격하지 않아 그로서는 양스승을 모두 사사하고 싶은 생각에 한갑득스승 앞에 세번씩이나 무릎을 꿇고 빈끝에 어렵게 스승의 노여움을 풀었고 미처 배우지 못한 「산조」 한바탕중 자진모리부분을 10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익힌 일화를 지니고 있다. 혹독한 학습시기를 지나 호남일인일기대회와 아시아민속예술경연대회 특상으로 국악계의 시선을 모으는 기대주로 성장했으나 거문고만으로는 생계를 이을 수가 없어 70년대 초반 그는 대림산업소속으로 파이프배관공이 되어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된 적이 있고 1년만에 돌아와 이번엔 분식집이라도 내기 위해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던중 때마침 국립국악원의 교사직에 추천되어 다시 자신의 정도인 금선을고를 수 있게 되었다. 김무길은 거문고 전바탕을 연주하는 데 있어 어느 한 스승에 치우침이 없이 한번 신쾌동류를 연주하면 다음은 반드시 한갑득류를 연주한다.그의 연주는 선율이 단순하고 반복되는 음이 많으면서도 무기교의 기교로 왕유의 「이윽고 달이 빛을 안고 찾아오는 죽림」과 강희안의 「가는 음율 솔바람과 어울리는 녹기금의 멋」을 구사하여 점차로 절대음악에 눈떠갔다. 지난 91년 국립국악원 국악당에서 열린 「그동안의 독공을 자랑하고 대성을 위한 은비의 무대」를 보고 원로 성경린씨가 『웅건하고 청완한 가락을 성취하니 가위 명인반열』이라고 한 것은 국악인 최상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김무길의 예인으로서의 자세는 옛것을 지키고 현대화나 서구화를 극구 꺼리는 전통파의 한사람이다.그의 연주는 「일시에 피어나는 꽃의 미가 아닌 오랜 풍상을 겪은 고목의 미」이기 때문이다.성격 또한 거문고가락처럼 우직하고 담박하면서도 고집이 세고 옳은 일이 아닌 것에는 지조를 굽히지 않는다.가족은 박초월 판소리 「수궁가」의 계승자인남해성이수자로 인정받은 부인 박양덕과 딸 미선(중앙대 예대4년·거문고전공)이 그의 뒤를 잇고 있고 아들 성혁(추계예대)도 아쟁을 배우고 있다. 최근 새로 이사한 그의 반포동 집에는 스승 신쾌동·김윤덕·한갑득등에게 물려받은 명금들이 작은 바람소리에 소스라칠듯 문풍지를 울리는 가운데 그는 스승들의 유파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동살풀이」장단을 넣어서 만든 「김무길류 거문고산조」를 이루려는 연구에 전력하고 있다. 기쁨이나 슬픔·동경이나 이상에 구애되지 않고 들뜬 변화를 읽어낼 수도 없는 그의 가락은 당대 향산거사가 노래한 「비시무성승유성」,이른바 「소리 없는 것이 있을 때보다 더 유감하다」는 거문고의 정취와 정조를 얻어내었고 이제 애써 줄위의 음을 다루지 않아도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명률의 경지에서 「무하유의 이상향」을 거침없이 펼치려는 시기다. □연보 ▲1943년 서울출생 ▲1956년 한갑득거문고 사사 ▲1957년부터 신쾌동거문고 사사 ▲1962년 서울국악예고 졸업 ▲1963년 호남일인일기 경연대회 및 아시아민속예술경연대회 특상 ▲1966년부터 한갑득거문고 사사 ▲197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신쾌동거문고산조 전수생 ▲1978년∼88년 국립국악원 수석 ▲1981년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발표 ▲1982년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발표 ▲1983년 한갑득류 거문고산고 발표 ▲1985년 독일 백림음악제참가 공연 ▲1986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장원,중요무형문화제 제16호 거문고산조 신쾌동류 이수자지정,국립영화제작소 영화「거문고」출연 ▲1987년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CD출반,신쾌동류 거문고산조 전바탕독주 ▲1990년 소련순회공연 ▲1991년부터 서울국악예고 및 중앙대출강,국립국악원 무형문화재정기공연 「김무길 거문고산조(신쾌동류)」발표 ▲1992년부터 한국국악협회이사,전북대·목원대출강,삼성문화재단초청 베트남 중국공연,국악원 일요·토요명인전 신쾌동류 및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전바탕독주회 ▲1996년 「한갑득류 거문고산조(75분)」「신쾌동류 거문고산조(60분)」전바탕CD출반(서울음반) KBS 국악대상(94년)
  • 60년대 이후의 경제·사회 변화상

    ◎35년간 수출 3천813배·수입 393배 증가/평균수명 60년 52.4세 93년 72.8세로 늘어/명목임금 70년 1만4천원·95년 112만원 경제개발과 통계개발이 본격화된 지난 60년대이후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이르기까지의 경제·사회적 변화상을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통해 알아본다. ◇국민계정=국민총생산(GNP)은 지난 60년 19억달러에서 95년 4천5백17억달러로 2백38배 증가했다.경공업비중은 76.6%에서 23.9%로 낮아진 반면 중화학공업비중은 23.4%에서 76.1%로 증가. ◇무역·국제수지=수출은 60년 3천3백만달러에서 95년 1천2백50억6천만달러로 3천8백13배,수입은 3백93배 각각 증가.세계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5%에서 2.5%로 확대됐다. ◇산업=농가인구는 60년 1천4백55만9천명에서 94년 5백16만7천명으로 감소.자동차수출은 75년 31대에서 95년 97만8천대로 확대. ◇에너지=1인당 전력소비량은 60년 46㎾h에서 95년 3천6백40㎾h로 79.1배,원유도입액은 64년 1천2백만달러에서 95년 1백8억달러로 8백65배 각각 증가했다. ◇건설·항만·교통·통신=인구 1천명당 전화보급대수는 60년 3대에서 94년 3백97대로,국제항공여객수송은 61년 3만1천명에서 94년 1천3백7만6천명으로 4백22배 증가. ◇재정·금융·보험=화폐발행액은 60년 1백50억원에서 95년 17조3천2백40억원으로 1천1백55배,국민1인당 조세부담액은 60년 1천2백원에서 95년 1백59만6천1백원으로 1천3백30배 증가. ◇인구=국민평균수명은 60년 52.4세에서 93년 72.8세로 길어졌다.25세이상 인구중 초등학교졸업이하 학력자가 66년 79.6%에서 90년 33.4%로 감소한 반면 고졸이상 비율은 3%에서 47.6%로 증가.95년 인구센서스결과에서는 60% 상회한 것으로 추정. ◇고용·임금·물가=제조업종사자 평균임금은 70년 명목기준 1만4천3백원에서 95년 1백12만4천원으로 79배 증가.실질임금기준으로는 7배 증가.도시근로자가구의 엥겔계수(소비지출중 식료품비 비중)는 63년 61%에서 95년 28.8%로 축소. ◇교육·보건·사회·문화=유치원 취원율은 61년 0.8%에서 95년 40.1%로 증가.중학교 3학년 남학생의 키는 1백49.9㎝에서 1백64.4㎝로 14.5㎝ 더 커졌고 몸무게는 41.1㎏에서 54.2㎏으로 13.1㎏ 증가.산업재해자수는 64년 1천4백89명에서 94년 8만5천9백48명으로 58배 증가.1인당 도시공원면적은 85년 21.4㎡에서 94년 19.0㎡로 축소.〈김주혁 기자〉
  • 종이·비금속 광물·피복 업종/조업률 59∼64%… 경영난 심화

    ◎기협 5월 조업상황 발표 중소업체들의 조업률이 떨어지고 있다.특히 종이·비금속광물·피복 등의 중소광업체들의 조업률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전국 2만3천9백11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3일 발표한 「5월중 중소광업체 조업상황」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업체중 정상조업(가동률이 80% 이상인 업체)중인 업체의 비중이 85%로 전달보다 0.4%포인트가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수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종이 및 종이제품업계의 조업률이 60.9%,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업체의 난립으로 과당경쟁을 벌이는 비금속 광물업계가 59.4%,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피복업종이 64.9% 등으로 전체 평균을 훨씬 밑돌았다.이에 따라 5월중 가동률이 80% 미만인 조업단축업체는 3천2백73개로 전달보다 94개가 늘었난 것으로 조사됐다. 조업단축 사유로는 판매부진이 52.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원자재조달난,인력난 등의 순이었다.〈박희준 기자〉
  • 건설업체 72% 자격증 빌려 영업/소지자 고용않고 돈만 줘

    ◎감사원/아파트 관리업체 등 7천여곳 적발 기술자를 고용하지 않고 자격증만 기술자들로부터 대여받아 영업하는 건설관련업체들의 불법행위가 성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일 지난 94년 1월부터 올 6월말까지 부실공사방지를 위한 감사결과 1만5백84개의 건설관련업체중 72%인 7천6백56개업체가 자격증을 불법 대여받아 영업중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5만2천3백26명의 건설관련 자격증 소지자중 43%인 2만2천5백37명이 자격증을 업체에 불법대여하다 적발됐으며 건설관련업체들은 자격증소지자에게 돈을 주고 자격증을 빌리는 수법으로 법정 기술자격자수를 채워 업체를 등록,운영하고 있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아파트관리업의 경우 감사원이 점검한 21개업체가 모두 자격증을 불법 대여받았으며 ▲엔지니어링업 6백75개업체중 6백25개(93%) ▲건설업 3천8백78개중 3천4백73개(90%) ▲주택건설사업 2천56개중 1천8백54개(90%)의 순이다. 이밖에 ▲전기통신공사업 2천3백58개중 1천3백60개(58%) ▲환경오염방지시설업 7백37개중2백29개(31%) ▲소방시설공사업 8백59개중 94개(11%)가 자격증을 불법대여받았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자격증 불법대여자에 대해 자격정지 및 고발조치하고 이를 대여받은 업체에는 면허취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건설교통부에 요구했다고 밝혔다.〈서동철 기자〉
  • 노조의 쇠퇴(변화하는 동유럽:6·끝)

    ◎파 자유노조­정치색 퇴조… 조직 분열/노조원 1천만명서 170만명으로 줄어/복수노조 늘고 지도부간 상호비방 잦아 레흐 바웬사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연말 대통령선거에서 알렉산드르 크와스니예프에게 참패하자 전기공을 하겠다고 말했다.그의 원래 직장인 그단스크 조선소로 돌아가 다시 전기공 생활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막강한 노조 자유연대를 이끌면서 폴란드 자유화의 상징이자 영웅이었던 바웬사가 하루아침에 대통령에서 전기공으로 전락할 뻔 했다.바웬사는 그러나 전기공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폴란드 국회가 최근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의 법을 통과시켜 전기공 직업을 갖지 않더라도 먹고 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그는 「바웬사 재단」을 만들어 영국의 대처 여사처럼 해외연설 생활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웬사의 패배는 자유노조의 「쇠퇴」를 의미한다.공산주의체제를 무너뜨릴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졌던 자유노조는 이제 정치성향도 퇴색됐을 뿐 아니라 조직도 사분오열됐다. 1천만명을 자랑하는 노조원은 고작 1백70여만명으로 줄어들었고 그마저도 상호 비방을 일삼고 있다.노동자의 힘이 가장 강한 곳중의 하나인 우르수스 트랙터공장에서 최근 자유노조의 창립 16주년 기념식이 열렸을 때의 일이다.우르조다크 노조위원장은 『노동자 권익위원회가 노동자를 등에 업고 권력을 장악하려 한다』고 자유연대를 비난했다. 바르샤바의 대우­FSO공장의 복수노조는 3개에서 4개로 늘었다.자유연대와 금속노조,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된 노조 등에다 자유연대에서 독립된 노조 「80」이 생겨났다. 「80」은 자유연대가 결성된 80년을 의미하지만 노조의 분열이 힘을 결집시킬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최근들어 거리로 뛰쳐나오는 노동자들의 숫자도 크게 줄어들었다는게 바르샤바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우 AVIA사는 지난봄 노사협상에서 임금을 20% 인상했다.노조는 30% 인상을 요구했지만 체코기업의 평균 임금상승률 17.7%보다 약간 높은 선에서 타협을 봤다.하지만 단체협약 사항은 대부분 법으로 규정돼 있어 임금 이외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었다. 김우중 대우회장이 얼마전프랑스 최고의 훈장인 레종 도뇌르훈장을 받으러 파리를 방문했을 때 동구진출의 자랑거리로 내세운 것이 초과근로의 이점이다.루마니아의 초과근로시간은 연간 3백60시간이고 근로자 한사람당 하루평균 1시간씩의 초과근로를 하고 있다. 폴란드의 경우도 1백20시간 초과근로를 할 수 있도록 돼있었지만 최근 근로자들의 연간 초과근로 시간한도를 1백50시간으로 늘렸다. 폴란드에는 여자·소시지·보드카 등의 「3다」가 있다.거리에서 마주치는 여자들은 조혼의 습성 때문에 대부분 유부녀라고 보면 되고 이들의 대부분은 근로자이다. 공장 근로자의 절반 가까이가 여성들이고 남자들과 차별없이 일을 한다.그만큼 여성인력이 풍부하다.기업입장에서 보면 동구는 투자할수록 문제가 발생하기 보다 좋은 여건을 찾을 수 있다고 현지 진출 한국기업 관계자들은 말한다.〈바르샤바=박정현 특파원〉
  • 7개기업 공개 9월로 연기

    ◎LG반도체·현대산업개발·동양엘리베이터·한국단자·광전자·고려석유화학·풍정산업 증권감독원은 1일 오는 8월(납입일 기준)로 예정돼 있던 풍정산업·고려석유화학·현대산업개발·LG반도체 등 7개 기업의 공개일정을 증시침체 및 감리일정 차질로 9월하순 이후로한달반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월 하순 예정이었던 풍정산업·고려석유화학·동양엘리베이터·한국단자공업·광전자·현대산업개발 등 6개사의 공모주청약은 9월 초순으로,8월 초순이었던 LG반도체는 9월 하순으로 청약일정이 각각 변경됐다.이들 7개사의 공모 규모는 총 4천58억5천만원이다. 증감원은 12월 결산법인인 이들 7개사의 공개절차 진행중 반기(6월)가 경과함에 따라 이들의 반기영업실적 등을 유가증권분석에 반영키 위해 공개를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증감원은 이들 기업의 공개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정부가 3·4분기중 공개를 허용키로 한 한국종합기술금융·한미리스·한일리스와 제일·동양등 5개 신용금고를 포함한 8개 금융기관(1천7백50억원 규모)의 공개도 4·4분기로 순연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7∼8월에는 기업공개가 한건도 이뤄지지 않으며 4·4분기에는 정부가 새로 물량을 조절하게 돼 사실상 올 하반기의 공개 일정이 전면 재조정됐다.〈김균미 기자〉
  • 경제전망(홍콩반환 앞으로 1년:4·끝)

    ◎“아주 무역중심 4∼5년은 유지”/첵납콕 신공항 등 SOC 대규모 투자/외국사 진출 증가세… 중 독립보장 관건 홍콩섬의 중심가 센트럴지역서부터 구룡반도와 란타우섬 등 홍콩전역은 새로운 건설공사로 부산하다.제3터널공사,신부두 건설,지하철 연장공사,매립지 확장 등등….특히 94년11월 시작된 첵납콕 신공항건설사업은 국제무역,교통의 중심지로서 홍콩의 미래를 상징한다.란타우섬의 매립지에 건설되는 첵납콕 신공항이 1단계로 완공되는 98년4월 이후면 홍콩은 추가로 연 3천5백만명의 승객과 1백50만t의 화물처리 능력을 확보하고 전장 3.8㎞의 활주로를 갖게 된다. 2백2억달러 규모의 신공항 건설사업 뿐아니라 8·9·10호 컨테이너 추가건설사업도 세계 1위인 컨테이너 수송능력(연 1천2백80만TEU)을 한단계 끌어올릴 전망이다.중심지 센트럴에서 신터널­구룡반도­첵납콕까지 이어질 신철도 건설도 한창이다. 이같은 기간시설의 대대적 확충은 교통과 금융·무역의 국제중심지로서의 입지를 강화시킨다.홍콩에는 40여개국에서 5백49개 금융기관과 사무소가 나와 있다.하루 9백10억달러의 외환이 거래되고 3천36억달러 상당의 증권이 상장돼 있다.각각 세계 5위,6위 규모다.금 교역규모도 세계 4위고 대외자산도 5백17억달러로 세계 4위다.중국 귀속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교역·금융창구로서의 위치는 오히려 상승세다.반환을 앞두고 한국의 제2금융권,리스회사들을 비롯,외국기업들이 신규진출을 시도하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우리나라가 단일지역중 홍콩에서 가장 많은 중장기외채를 얻어다 쓰고 있다는 사실과 이같은 비중은 당분간 변치 않을 것이라는 홍콩총영사관 신호주재무관 설명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95년 중장기외채 1백14억달러 가운데 유럽은 31%인 36억달러,홍콩은 27%로 31억달러였다.삼성·대우 등 국내 대기업이 주로 외국돈을 빌려 쓰는 곳도 역시 이곳이다.국내기업 지역본부 16곳과 3백50여개사가 이곳에 진을 치고 있다. 금융중심지로서 홍콩의 장점은 외환거래와 자본의 철저한 자유,회사설립의 자유 등 정부의 최소간섭 등이다.중국정부는 97년7월1일 이후도 이를 지속시킬 것임을 누차 천명해 왔다.홍콩주재 외국기업들도 금융·무역의 중심지로서 홍콩 위치가 최소 4∼5년간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일본무역진흥회(JETRO) 마사루 이노우에 홍콩지사장은 『7백40개 홍콩상주 일본기업 관계자에 대한 최근 예비조사 결과 85% 이상이 주권반환 이후에도 기업환경과 홍콩의 위치가 변하지 않을 것이란 결과를 얻어냈다』고 밝혔다.JETRO는 지난해 조사에서도 역시 같은 결과를 얻었었다.캐피털 차이나그룹의 하종태회장은 『경제제도는 변치 않을 것이며 오히려 중국과 무역관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낙관한다. 기본법에 따라 홍콩은 재정독립,조세권,별도의 관세지역을 보유하게 된다.지금과 변할게 없다고 중국정부는 누누히 강조한다.그러나 불안이 없는 것도 아니다.홍콩 최고의 부동산 재벌이며 친중적인 이가성의 장강실업조차 주식 20%를 외국으로 옮겼으며 대표적 재벌 자딘그룹,허치슨그룹,스와이어그룹들도 모회사를 홍콩서 철수시켰거나 철수를 준비중이다.미래에 닥칠지 모를 위험에 대비하자는 뜻이다. 마사루 이노우에JETRO소장은 『법과 규칙에 의해 굴러가고 있는 홍콩경제에 정실 등 중국특색의 인간적 요소가 개입한다든지 정책적 의지가 반영될 경우 무역과 금융중심지로서의 홍콩의 위치는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홍콩유한공사의 이학인이사도 『중국관리들의 부정부패,경제운영에서의 정실개입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투명성의 확보·유지가 홍콩경제의 사활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홍콩의 경제전망은 희망적이다.삼성홍콩유한공사의 이상경부장은 『아시아에서 홍콩을 대신할 금융·무역중심은 없는 상태』라며 『중국무역의 창구격인 홍콩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이란 배경을 업고 당분간 무역과 금융,교통의 중심지로서 자리를 유지할 것이란게 홍콩상주 외국기업 관계자들의 중론』이라고 설명했다.〈본사=이석우 특파원 현지르포〉
  • 자주국방력 확보 “큰 걸음”/첨단정찰기 도입 의미

    ◎미에 의존했던 대북정보 우리측이 담당/3,600억 투입… 단일무기체계 최대사업 정부가 영상 및 통신·전자정보수집 능력을 갖춘 첨단 첩보비행기를 구입키로 한 것은 한마디로 자주국방력을 확보하는 데 획기적인 진전을 내딛게 됨을 뜻한다. 북한에 대한 독자적인 정보수집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우리나라는 그동안 남북대치 상황이면서도 북한에 대한 군사정보를 절대적으로 미국에 의존해왔다. 특히 이번 결정은 지난 94년 12월 한국군에 대한 평시작전통제권을 우리군이 미군으로부터 환수한데 이어 앞으로 전시작전통제권도 되돌려받을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의미도 담고 있다. 오는 99년부터 도입,2000년에 실전 배치될 첩보기도입 사업은 모두 3천6백여억원이 투입된다.현 정부들어 결정한 방위력개선사업(율곡사업)중 단일 무기체계로는 최대의 사업이다. 정부가 대외적으로 민감한 정보무기 도입 사업을 결정하면서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한 것은 사업추진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사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첩보기도입 사업의 내역은 미 이시스템사의 전자통신장비와 미 록히드사의 영상장비와 이들 장비를 탑제할 비행기인 레이션사의 호크 800XP로 구성돼 있다.이 첩보기는 군사분계선 남쪽 40∼50㎞ 상공에서 북한 전 지역에 대한 감청 등 통신·전자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며 평양 이남까지 영상촬영이 가능한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가로·세로 30㎝크기 까지의,다시 말해 농구공만한 물체를 포착,촬영할 수 있고 야간에 이동표적을 탐지할 수 있으며 미세한 전자파신호도 포착,신호를 방출하는 물체의 종류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첨단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에 5시간가량 체공할 수 있으며 최고 상승고도 1만3천m이고 재급유하지 않고도 4천8백㎞를 비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장비가 운용될 경우 독자적으로 북한군의 동향을 상당부분 감지해낼 수 있으며 여기에 앞으로 조기경보통제기(AWACS)마저 도입되면 거의 자주적인 대북 조기경보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오는 2000년부터 이들 장비가 실전배치되고 나면 현재 거의 1백% 가량 미국에 의존하는 북한군에 대한 정보의 약 40%를 우리가 담당할 수 있게 된다.〈구본영 기자〉
  • 기업경기 3분기도 “흐림”/실사지수 2분기보다 나빠/한은 전망

    3·4분기(7∼9월)중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경기는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특히 비제조업 경기는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96년 3·4분기 기업경기조사 전망」에 따르면 3·4분기의 제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1백3으로 전분기의 1백8보다 낮았다.비제조업은 90에 불과해 전분기의 93보다 낮았다. 지난해 매출액 5억원 이상인 제조업체 1천4백29개,비제조업체 1천51개사 등 2천4백8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1∼14일까지 조사한 결과다.BSI가 1백을 넘으면 경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 쪽이 그렇지 않은쪽보다 많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1백21) 조선(1백10) 자동차(1백8) 등 중화학공업쪽은 그런대로 괜찮을 것 같다.그러나 펄프 및 종이(75) 목재 및 나무(88) 제1차금속(92) 등은 나빠 중화학공업과 경공업의 명암은 계속될 것으로 나왔다.대기업은 1백8,중소기업은 1백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명암도 여전했다.
  • 세계 3백대기업 작년 매출 4.4% R&D 투자

    ◎94년보다 5% 증가… 전자부문 가장 많아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노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3백대 주요회사들은 지난해 매출액의 평균 4.4%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27일 영국 통산부의 기업연구보고 자료를 인용,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3백대 주요기업들은 전년도보다 5% 증가한 1천9백20억달러 상당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같은 R&D 규모는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 4조3천7백10억달러의 4.4%에 달하는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장비 부문의 R&D 투자액이 5백30억달러로 가장 많은 가운데 매출액에 대한 R&D 비중이 8%를 차지했으며 전기업종의 R&D 비중은 16%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관련 부문의 연구개발 투자액도 3백30억달러에 달하면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에 이르렀으며 그외에 엔지니어링이 8%,화학 7%,전기통신 6%,의약 5% 등이었다. 이들 기업 가운데 특히 50대 중요회사들의 연구개발비는 각각 10억달러를 웃돌았는데 미국의 자동차메이커인 제너럴 모터스(GM)는 연구개발 투자규모가 83억달러로 가장 많았다.〈브뤼셀 연합〉
  • 북경시 대기오염 「한계수위」 육박

    ◎급격한 산업화 진행·자동차 폭증 등 원인/암환자 급증… 외국상사원 등 철수 사태 급격한 산업화에서 비롯된 북경시의 오염이 회생불능의 지경에 이르면서 이곳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철수를 부추기고 있다. 업무상 북경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일부는 가능한 모든 기회를 이용해 북경을 뜨고 있다.사정이 여의치 않아 발목이 묶인 사람은 집에 이중창을 해달고 항상 창문을 닫아둘 뿐 아니라 공기필터를 이용,자동차와 산업공장이 내뿜는 배기가스와 먼지입자를 계속 집밖으로 뿜어내고 있다. 북경의 연평균 아황산가스수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책정한 최대수준의 2배,먼지입자는 4배에 이른다.오존오염도 심각하지만 신빙성 있는 데이터조차 잡히지 않는 형편이다. 90년대초 실시된 WHO의 조사에 따르면 북경에는 5천7백개의 산업시설이 있다.이중에는 발전소 24개,제련소 53개,코크스공장 18개 및 화학공장 1백94개가 포함된다.그리고 중국최대의 제철공장중 하나인 수강이 북경 서부지역에 있다. 늘어난 자동차도 오염의 주범중 하나다.북경의 자동차대수는 93만대로 최근 5년간 3배로 늘어났다.그러나 촉매 컨버터란 정화장치는 아예 알려지지도 않았다. 최근 신화통신은 국가환경보호국 보고서를 인용,환경이 악화돼서 암발생률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보도함으로써 대기오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국가환경보호국은 「중국환경상황공보」에서 도시지역의 경우 암에 의한 사망자가 1만명당 12.8명으로 전체사망자의 21.8%였다고 밝혔다.보고서는 이어 암은 환경오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정부가 보고서를 통해 환경오염과 사망원인의 상관관계를 수치를 통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북경시의 오염상황이 위험한계에 다다르자 이곳 외교관들은 값비싼 공기필터의 비용중 90%까지를 본국정부에서 보조받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오염에 예민한 어린 자녀를 둔 외국외교관은 대기오염상태를 들어 자국 외무부에 타지전출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미국·독일의 경우는 환경오염 탓에 차기 북경주재 대사감이 줄고 있는 형편이다.가족중에 호흡기질환자가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북경행을 꺼리는 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북경=이석우 특파원〉
  • 위스키 왕국(외언내언)

    우리나라가 세계에 내놓을만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이제는 「위스키 왕국」이란 호칭까지 추가하게됐다. 업계가 최근 조사한 것을 보면 국내 위스키 소비는 94년 4천1백억원(출고가 기준),95년 6천1백억원,96년에는 9천5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있다.매년 50% 이상씩 고성장을 계속하고있는 것이다. 이것은 완제품수입량과 국내 제조위스키를 합한 것으로 국내제조를 위해 영국에서 들여오는 위스키 원액의 수입액만도 95년 1억2천2백만 달러(통관기준)에 달했다.전년대비 60%의 증가율이다.올해는 수입액이 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있다.업계관계자들은 한국의 위스키소비시장이 지금부터 4년후인 2000년에는 자그만치 3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팔린 모든술의 총출고가가 5조원 선이었으니 위스키의 위력을 짐작할 만하다. 위스키라고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시는 위스키란 거의 전량이 영국의 스코틀랜드 산인 스카치위스키다.미국의 버본위스키는 쓴 소주에 맛들인 한국사람들의 기호에 맞지않아 인기가 없다.때문에 국내 위스키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는 영국산 스카치원액을 어떻게 확보하느냐 하는것.영국에서는 한국을 아시아권에서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나라로 주목하고 있다.2000년에 가면 한국은 단연 위스키 소비대국이 될 것이다.이렇게 위스키 소비량이 늘어난것은 뭐니뭐니해도 술꾼들 취향의 고급화에서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위스키등 고급술의 소비량은 급격히 느는데 비해 막걸리나 소주의 소비량은 비율로 보아 주는 추세에 있다.다음으로는 술을 마시는 절대 인구가 늘고 있는것도 한 원인이다.특히 여성음주인구는 대단한 속도로 증가하고있다.업계의 광고공세나 맹렬 판촉활동도 일조를 하고 있다.위스키 소비증가의 원인중에는 도무지 기세가 꺾일 것같지 않는 폭탄주풍습도 한몫을 하고 있을 것이다. 「위스키왕국」! 아무래도 명예롭지 못하다.〈임춘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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