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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도주범 卞仁鎬씨 동생 송환

    구속집행정지 기간 중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고 중국으로 달아난 3,900억원대 금융사기범 변인호(卞仁鎬·43)씨와 공모,3억 달러의 외화를 밀반출하고 해외로 도피한 변씨의 이복동생 변병호(卞丙鎬·34)씨가 페루에서 검거돼 24일 국내로 송환됐다. 범죄인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국가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은 것은처음이다.변씨는 형 소유의 홍콩 계열사인 ‘페임 업’을 운영하던 96년 4월부터 97년 4월까지 300여차례에 걸쳐 폐반도체나 저가의 비메모리 반도체를 국내로 수입하면서 고가의 반도체를 수입하는 것처럼수입신고서 등을 위조하는 방법으로 3억 달러의 외화를 빼돌렸다.지난 4월 인터폴을 통해 수배령이 내려졌으며,지난 6월 현지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법무부는 변씨 검거 직후 페루 정부에 상호주의 원칙을내세워 신병인도를 요청,지난달 26일 페루 정부의 허가가 나자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뒤 서울지검 외사부 수사관을 급파해 23일(한국시간) 현지 공항에서 변씨에 대한 구속 절차를 집행했다. 검찰은 변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외화밀반출경위와 범행 공모 여부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한 뒤 구속기소하고,현재 중국 선양(沈陽)에체류하면서 호화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형 변인호씨의 소재 파악과 함께 강제송환 방안 등을 중국정부와 협의키로 했다. 박홍환기자
  • 상반기 産災사망 1,123명

    올 상반기에도 산업재해로 1,100여명이 숨지는 등 산업재해로 인한인명피해가 좀체 줄어들지 않고 있다. 23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산업재해를 당한 근로자는 2만8,738명으로 전년 동기의 2만4,518명보다 17.2% 늘었다.또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도 1,123명으로 전년의 1,082명보다 3.8% 늘었다.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 역시 3조4,24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조1,275억원에비해 9.5% 증가했다. 산업재해가 늘어난 것은 올들어 경기회복과 함께 전체 근로자 숫자가 824만7,057명으로 전년의 756만8,357명에 비해 9% 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업종별 사망자는 ▲제조업 289명 ▲건설업 252명 ▲광업 211명 ▲운수창고 통신업 103명 등의 순으로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우득정기자 djwootk@
  • 정부, 접경지역 98곳 신규 투자 지원

    정부는 21일 중앙청사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인천과 경기,강원의 15개 시·군과 98개 읍·면·동을 접경지역으로 지정,각종 지원을 실시하는 내용의 접경지역지원법 시행령을 의결했다. 시행령은 접경지역의 범위를 민간인 통제선 이남 20㎞ 이내 지역에서 인구 증감률,도로 포장률,상수도 보급률,제조업종사자 비율,군사시설보호구역 점유비율 등 5개 항목중 3개 항목이 전국 평균을 미달하는 지역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입법 예고안에서 접경지역 범위에 속했던 고양시 관산·식사·풍산·고양동과 파주시 조리면,금촌1.2동,김포시 고천면등 8개 면·동이 접경지역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행령은 접경지역이 속한 해당 시·도지사에 대해 1년 이내에 접경지역지원에 관한 시·도 종합계획을 마련하도록 했다. 또 이들 접경지역에 대해서는 현행 국고 보조율에 20%를 가산한 국고보조비를 지원하고,민간기업의 경우도 업종전환이나 경영합리화를실시할 경우 신규 투자금액의 10%를 지원받도록 규정했다. 이와 함께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직원수를 감축할 필요가 있는데도불구하고 고용을 유지할 경우 감원대상인 근로자 평균임금 총액의 10% 내에서 자금을 지원받을수 있도록 했다. 국무회의는 또 국내에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을 설립하는내용의 대한민국정부와 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간의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의 설립에 관한 협정안을 의결했다. 최여경기자 kid@
  • 추석 백화점 상품권 “불티”

    추석 백화점상품권 시장 규모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대형백화점들은 올 추석상품권 매출 규모를 지난해보다 60∼80% 가량 늘려 잡아 전체 시장규모가 3,000억원에 이르는 등 최대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올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80% 가량 늘어난 1,010억원으로잡았다.현대도 지난해보다 60% 가량 높은 800억원으로 잡았으며 신세계도 지난해보다 72% 가량 늘어난 393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백화점상품권 시장 규모도 지난해 9,000억원보다 80% 가량 늘어난 1조6,0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아져 지난해보다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 성남, 꼴찌 부산에 덜미

    2위 도약을 노리던 성남 일화가 우성용의 부산 아이콘스에게 뜻밖의 일격을 당해 주춤거렸다. 성남은 20일 홈에서 열린 프로축구 정규리그 삼성디지털 K-리그에서 우성용이 혼자서 2골을 넣으며 분전한 부산에 0-3으로 무너져 3위에서 제자리걸음했다.성남은 12승8패(승점28)로 2위 전북 현대(13승7패)와 3점차를 유지했고 부산은 6승14패(점14)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성남은 이날 패배로 아직 한 경기씩을 덜 치른 부천 SK(11승8패),대전 시티즌(9승10패·이상 승점23)과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숨가쁜 경합을 벌이게 됐다. 부산은 전반 4분 이장관의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연 뒤 전반 7분과후반 23분 우성용이 마니치와 호흡을 맞추며 각각 머리와 오른발로연속골을 보태 완승했다. 전날 안양 경기에서는 안양 LG가 무명인 왕정현의 해트트릭을 업고 전북을 5-0으로 대파하며 선두독주(16승4패·승점44)를 계속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적지에서 수원 삼성을 2-1로 이겨 최순호 감독 취임 후 첫 승리를 거뒀다. 한편 20일 열릴 예정이던 전남-울산(동대문),부천-대전(목동)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박해옥기자 hop@
  • “무선인터넷 잡아라”

    ‘닷컴’(인터넷서비스)이 PC를 박차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휴대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콘텐츠들이 급속도로 늘고있다.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진정한 ‘전천후 인터넷’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대형 포털이나 커뮤니티 등 닷컴기업들의 무선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휴대폰은 ‘닷컴 대전’ 2라운드의 혈전장으로 변했다. ■움직이는 닷컴/ 야후!코리아(www.yahoo.co.kr)는 지난 5월부터 e-메일,주소록,뉴스,날씨,금융,영화 등 10가지의 무선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곧 어린이를 위한 야후! 꾸러기와 실시간 메시징 야후!메신저도 시작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은 e-메일(한메일),뉴스, 커뮤니티칼럼 등을 휴대폰상에서 제공중이다.연말까지 금융,증권,쇼핑,게임,채팅 등 30여가지의 유선 서비스를 무선으로 옮긴다는 계획.프리챌(www.freechal.com)은 일정관리,커뮤니티 게시판,e-메일,게임 등을 제공중이며 라이코스(www.lycos.co.kr)는 이달말 대규모 무선콘텐츠의골격을 공개할 예정이다. ■새로운 수익 모델/ 업계는 무선인터넷이 기존 유선인터넷보다 훨씬높은 수익성을 보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휴대폰을 통한 이용자들의 사이트 방문이 늘어나면 휴대폰 접속시간만큼의 통화료를 이동통신업체와 나눠가질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한다. 콘텐츠의 유료화도 쉬워질 것으로 전망한다.프리챌 신재명(申載明)대리는 “유료 콘텐츠 이용료를 휴대폰 요금과 함께 청구할 경우,이용자들의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또휴대폰을 이용한 ‘m(Mobile)-커머스’시장이 커지면서 인터넷 쇼핑의 매출도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 ■밝은 시장 전망/ 야후!코리아 염진섭(廉振燮)사장은 “연말까지 국내 무선인터넷 이용자 수가 1,000만명선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이미 무선인터넷이 기존 유선인터넷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영국 브리티시텔레콤 무선부문 피터 어스킨 사장은 “앞으로 3년뒤에는 무선인터넷 이용자가 PC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봤다. ■인프라 확충이 관건/ 국내 무선인터넷 이용률은 아직 낮은 수준.우선 콘텐츠가 유선만큼 풍부하지 않은데다 이용자들이 비싼 휴대폰 이용료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접속시간이 아니라 외국처럼 정보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받는 식으로 바뀌면 무선인터넷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아직 휴대폰의 액정창이 작아서 유선 인터넷만큼 시원시원한 정보검색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숙제다. 김태균기자 wi
  • 고급 미용비누 전성시대 오나

    ‘고급 비누 불티나’ 고급화 바람이 비누에도 불어닥쳤다.애경,동산C&G,제일제당,LG,태평양 등 비누 메이커들은 앞다퉈 고급비누를 출시하고 있다. 애경은 ‘블루칩 비누’에 이어 최근 과일추출물이 함유된 고급화장비누 ‘리앙뜨’를 내놓았으며 동산C&G는 인삼 500㎎이 함유된 ‘사포닌’을,태평양은 일반비누보다 두세배 비싼 ‘몰디브’를 각각 출시했다.LG의 ‘세이’,제일제당의 ‘식물나라’,유니레버의 ‘도브’도 고급 비누다. 이에 따라 30%에 머물던 고급비누의 시장점유율이 올 1·4분기에는34%로 껑충 뛰어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살구비누 녹차비누 오이비누 등 비누성분의 변화만으로도 시장공략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폼클렌징 등 대체상품이 늘면서 갈수록 비누사용 인구가 줄어들어 근본적인 마케팅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모공관리 등 비누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진 것도 고급비누 경쟁을 불붙이고 있는 한 요인이다. 안미현기자
  • 남북이산상봉/ 이선행-이송자-홍경옥씨 기구한 인생 드라마

    “통일돼서 다시 만나면 본처를 위해 자리를 양보하겠다.북쪽에 할아버지를 보내주겠다.그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분단의 부부는 마침내 17일 처음으로 오찬을 함께 하면서 잠시나마얼굴을 마주 했다.이송자(李松子·82)씨는 점심 식사 후 북의 아들을 돌려보내고 호텔방으로 가기 위해 승강기 앞에서 잠시 기다리다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북쪽 부인하고 하룻밤이라도 손을 꼭 잡고 지낼 기회가 있었으면…”북한에 각각 처자식과 아들을 두고 내려온 뒤 남쪽에서 부부의 연을 맺은 이선행(李善行·81·서울 중랑구 망우동)·이송자씨의 기구한 인생드라마는 상봉 사흘째인 이날 클라이맥스에 달했다. 북쪽 아내 홍경옥씨(76·평북 구장군)와 남쪽 아내 이송자씨는 그동안 세차례의 상봉과 한차례의 식사 때 서로 얼굴을 지나치면서도 선뜻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자식들 보기도 그렇고 이것저것 생각이 많았던 탓이다. 이선행씨도 남북의 두 아내 사이에서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이런 어색함을 푸는 계기를 마련해준 사람은 바로 북측 안내원이었다. 이날고려호텔에서의 고별 오찬 때 안내원의 권유로 두 아내는 드디어 합석,정식으로 인사를 나눴다. 먼저 북쪽 아들들이 이선행씨에게 잔을 드렸다.이송자씨의 북쪽 아들 박위석씨(61)가 처음 얼굴을 맞대는 이선행씨에게 “아버님 잔 받으십시오”라고 들쭉술을 권하자,이씨는 “나는 머슴처럼 어머님을받들고 있으니까 걱정마라”고 노령인 어머니의 건강을 걱정하는 북쪽 아들을 안심시켰다. 이선행씨의 북쪽 장남 진일씨(56)도 이송자씨를 “어머님”이라고부르며 “아버지를 돌봐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진일씨와 동생 진관씨(51)는 이송자씨 아들 박씨에게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라며 깍듯하게 예를 갖췄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이송자씨는 “이같은비극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한숨을 지었다. 그러나 정작 두 아내의 대화는 아주 짧게 이뤄졌다.이씨는 홍씨에게악수를 권하며 “반갑습니다.건강하세요”라고 했고 요즘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홍씨는 고개만 끄덕였다.진일씨는 “어머니께서 아버지께 (이송자씨를) 잘 해드리라고 부탁했었다”고 대신 전했다. 앞서오전 개별상봉에서는 그동안 눈물을 보이지 않던 이선행씨와 홍씨가끝내 눈물을 터뜨렸다.이씨는 홍씨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혼자 애들키우느라 고생 많았어.스물여섯 예쁜 얼굴이 왜 이렇게 쭈글쭈글해졌느냐”며 오열했다.이씨는 사진기자들을 모두 내보낸 뒤 “이제 내마지막 소원을 이룰 차례”라며 갑자기 홍씨를 등에 업고 눈물을 흘리며 방 안을 한바퀴 돌았다. 평양 공동취재단
  • [사설] 눈물을 씻어 주려면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반세기 만에 혈육을 만나는 장면은 슬프다 못해 처절했다.50년 만에 상봉한 남녘의 노모를 등에 업고 애써 미소를짓는 북녘 아들의 눈물 그렁그렁한 얼굴을 떠올려 보라.100명씩의 이산가족들이 서울과 평양에서 풀어놓은 애절한 가족사는 분단과 냉전적 이념 대결이 빚어낸 민족 통한의 결정체다.3박4일간의 짧은 상봉이 오늘부터 다시 재회의 기약도 없는 긴 이별로 이어지면서 온겨레는 분단이야말로 민족 최대의 비극임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이산가족들의 감격과 한이 뒤섞인 만남과 헤어짐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이야말로 남북관계의 최우선 현안임을 재확인한다.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선 일회성이 아닌,일상적인 만남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 이외에는 다른 우회로가 없다.남북교환방문단100명속에 낀 사람들은 그나마 ‘천운’이다. 1,000만이 넘는 이산가족들은 어찌할 것인가.남북 당국은 장관급회담이든 후속 적십자회담이든 하루 속히 만나 이산가족의 제도적 해결방안을 합의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상봉이벤트가 온겨레의 눈물주머니를 터뜨렸듯이 전체이산가족들을 대상으로 상봉의 물꼬를 계속 터야 한다. 일단 정례적인 교환 방문은 9,10월의 2차·3차 상봉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야 하고,방문인원도 대폭 늘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차피 시범사업 성격인 방문단 교환만으로 전체 이산가족의한을 풀기는 어렵다고 본다.남쪽에 사는 이산가족 1세대만 해도 123만명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이다.한달에 100명씩이 만나도 모두 상봉하려면 1,000년이 걸린다.따라서 남북 당국은 궁극적으로 자유로운왕래와 재결합을 목표로 일단 상시 면회소나 우편물교환소 설치 등제도적 해결의 실마리를 하루 속히 풀어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같은 제도적 해결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믿는다.중국과 대만이 이미 87년부터 양안(兩岸)간 이산가족 자유왕래를 실현시킨 마당에 우린들 왜 못하겠는가.클린턴 미국 대통령도 평가했듯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과감한 대북 포용정책이 남북 정상간 역사적 6·15공동선언과 그 첫 실천적 조치인 이번 상봉으로 이어졌다.앞으로 우리의대승적 대북 화해·협력정책이 확대되고,이미 이산가족들의 내년 가정방문 등을 약속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통 큰’ 화답이 이어지면 제도적 해결의 길도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1,000만 이산가족들을 한꺼번에 만나게 하는 일은 북한의 사정을 감안하면 당장엔 어려울 것이다.내년에 연결될 경의선의 중간 지점쯤에 상설 면회소를 설치하면 제도적 해결의 첫 단계 대안이 될 수있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 갈길 바쁜 IMT-2000 삼성 버티기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기술표준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국내 1,2위 이동통신 업체인 SK텔레콤·한국통신과 최대 장비업체인 삼성전자간 힘겨루기가 압권이다.비동기(유럽식) 진영의 전자들은동기(미국식)를 고수하는 후자의 ‘덫’에 걸려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점점 벼랑끝으로=사업 희망업체들은 이달 말까지 사업계획서의 큰틀을 잡아야 한다.기술표준 문제가 관건이다.그러나 삼성전자의 버티기에 부딪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사업계획서 제출기간은 다음달 25일부터 30일까지다.제출서류는 본문 300쪽,요약문 25쪽,첨부서류 20세트 등.작성기간만도 2주일은 족히 걸리고 인쇄하는 데도 1주일이 필요하다.‘데드라인’은 이달 말인 셈이다. 업체 관계자는 “이달 중순쯤에는 모든 사안이 매듭돼야 실무준비를 무리없이 추진할 수 있다”면서 “아무리 쥐어짜도 기술표준 문제를 다음 달로 넘길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물귀신 작전=한국통신은 지난달 삼성전자에 공문을 보내 비동기식 장비개발 및 공급을 위한 기술제휴를요청했다.SK텔레콤도 두달전 임원급 창구를 통해 같은 요구를 여러차례 했다.삼성은 아직도 회신을 보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때 위기에 몰린 듯 했다.서비스업체든,장비업체든 모두가 비동기쪽이다.홀로 동기를 고수해 고립무원의 처지였다.그러나장비업계의 ‘공룡’답게 버티고 나서자 상황이 만만치 않게 됐다. 두가지 계산이 깔려 있다.한국통신과 SK텔레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게 삼성전자의 분석이다. 정보통신부의 최근 기류와도 맞물린다.손홍(孫弘) 정책국장은 최근“기술표준은 업체 자율이 아닌 업계 자율”이라고 말했다.정부가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언급이다.일부 업체가 동기로 전환할가능성을 삼성전자는 버리지 않고 있다. ◆한통·SK텔레콤은 곤혹=파는 쪽이 배짱을 부리니 사는 쪽도 답답해졌다.삼성전자측이 “혼자 잘해봐라”는 식으로 버티자 한통·SK텔레콤도 곤란해졌다.LG는 장비업체인 LG정보통신을 계열사로 보유하고있어 걱정할 게 없다. 장비업체와의 협력계획은 사업권 심사기준에서 중요하다.장비조달계획에만 3점이 배점돼 있다.정보통신산업 발전및 국민경제 기여도(6점),전략적 제휴업체의 기술 기여도(5점) 등 간접적으로 연관되는 항목이 한 둘이 아니다. 두 회사는 삼성전자를 아직 기다리고 있다.데드라인이 얼마남지 않아 최후 통첩성 으름장도 놓고 있다.SK텔레콤 관계자는 “삼성이 끝내 협력을 포기하면 현대전자나 LG정보통신과 손을 잡을 것”이라고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지자체 ‘잔존 부조리’ 칼댄다

    정부는 아직도 지방세 체납급 횡령 등 지방자치단체에 부조리가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지속적인 단속을 벌여 부조리를 척결하기로 했다. 특히 회계·세무·토지·산림·보건·환경·위생·건축·건설·소방 등 10대 취약분야에서의 고질적인 부조리에 대해서는 국가기강 확립대책과 연계,강력하게 단속해 나갈 방침이다. 행정자치부는 부조리 유형과 개선 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한 ‘지자체 잔존부조리 척결대책’을 마련,각 시·도에 시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척결 대책안에 따르면 회계분야 부조리 근절대책으로 기금 조정이나 사업투자 지출행위 등 기금운영 부문과 금고 감독·예금운영의 통제 부문을 분리 운영토록 했다.기금 취급 담당자의 잦은 교체 또는 업무숙지 미흡 등으로 금고 은행과 유착,부조리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지방세 체납금액을 납부할 때 개인통장으로 지급하는 것을 지양,개인통장으로 지급받아 착복하는 사례를 막기로 했다.법원의 공매재산처분시 개인통장으로 납부받아 착복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 왔기 때문이다. 또 환경분야 단속 공무원을 순환보직시켜 오·폐수 배출 시설물 지도 단속시 단속업체와 유착,금품수수 행위를 방지할 예정이다. 업주와의 결탁으로 단속정보가 사전 누출되는 위생분야의 고질적인부조리를 막기 위해 현장 확인조사시 단속실명제 및 당일 결과보고를의무화하는 복명제도 제도화된다. 이밖에 건축분야에서 특히 문화재 보수공사와 관련,부조리가 많이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문화재 소유자 및 관리자를 명예공사감독관으로 지정,적극적인 공사감독을 실시토록 했다. 시·도에서 법규의 주관적 해석 등으로 불필요한 서류 보완이나 장기간 지연처리로 인한 건설분야 부조리는 사전검토없이 접수,신속 보완요구 및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취약분야의 잔존 부조리를 막기 위해 지자체에 분기별로 개선실적의 제출을 의무화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중앙과 지방 정부에서 부조리를 척결하기 위해동분서주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분기별로추진실적을 점검,모범적인 지자체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적극적인시책을 펼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 의료계 폐업 강경대응 배경·전망

    정부가 16일 폐·파업중인 의료계 가운데서도 전공의들을 겨냥해 강경대응 방침을 내놓은 것은 대화로 문제를 풀기에는 이들의 요구수준이 지나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주말 의료계가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산하에 비상공동대표 소위원회를 설치,정부와의 대화창구를 일원화하고 단일안을 만드는 등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자 내심 기대감을 가졌던 것도사실이다. 그러나 강경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전공의들이 ‘정부 사과,구석자석방’ 등 전제조건을 내세우며 대화재개에 찬물을 끼얹자 폐·파업사태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려는 속셈으로 보고,이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강공책으로 대응한 것으로 이해된다. 업무복귀 거부시 해임과 징집 등 정부의 강공 드라이브가 전공의에집중된 것도 이 때문이다. 최선정(崔善政) 복지부장관이 이날 대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의료수가 현실화,의료발전대책 발표 등 정부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으나 의료계는 대화자체를 거부한 채 수용하기 어려운 전제조건만 고집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불편이 날로 가중되는 사태를 더이상 인내할 수 없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반면 개원의들에 대해서는 ‘자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개원들의 폐업률이 30%대로 뚝 떨어진 사실을 감안한 듯하다. 최장관은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의료계와 대화 노력은 계속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의료계의 요구에 밀려서 의약분업을 연기하거나 임의분업 등으로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의료계는 즉각 ‘거꾸로 가는 의료대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타깃이 된 전공의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구속자 석방과 수배해제,폭력 진압에 대한 사과 없이는 어떤 대화도 있을 수 없다”는종래의 입장을 재확인했다.또 전공의 가운데 1명이라도 피해를 입게된다면 원상복귀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단언하는 등 결전의 의지를강력히 피력했다. 정부와 의료계가 이처럼 정면 충돌양상으로 치달음에 따라 의료계가 경직된 자세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전공의들이 대량으로 해임되거나징집되는 불행한 사태로 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유상덕기자 youni@. *개방형 병원제란. 개방형 병원제(Attending System)란 병원의 입원실,수술실 등 의료시설과 간호사 등 인력을 동네의원에 개방,개원의가 자기 환자를 이곳으로 데려와 입원,수술 등 진료를 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말한다. 지난 1월 관련법이 공포됐으나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개원의가 병원시설을 이용할 경우 시설·장소·보조인력사용료,전기료 등 병원에 지급해야 할 비용 부담비율과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기때문이다. 복지부는 이번 기회에 건강보험급여비 분담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다. 개방형 병원제가 활성화되면 개원의들은 MRI(자기공명 촬영),CT(컴퓨터 단층촬영) 등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지 않고도 싼 가격에 이용할수 있어 투자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유상덕기자
  • 올스타 남북상봉 축하 골잔치

    김병지(울산 현대)가 프로축구 ‘별중의 별’의 영예를 안았다. 남부팀 김병지는 15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2000프로축구나이키 올스타전 중부팀과의 경기가 끝난 뒤 실시된 기자단 투표에서총 42표중 30표를 얻어 생애 처음이자 골키퍼로서는 처음으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김병지는 전반을 끝내고 교체될 때까지한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수비를 과시했다. 김병지는 이날 올스타전에만 5번째 출전,자신이 갖고 있던 올스타전 최다출장 기록도 경신했다. 경기결과에서는 남부팀이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의 선제골과 중부팀이영표(안양 LG)의 자책골, 최문식(전남 드래곤즈)의 결승골을 업고중부팀을 3-2로 이겼다. ◇이날 올스타전은 시종 ‘통일’이라는 테마 속에 진행됐다.스탠드중간에는 ‘남북 올스타가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고 경기전 고공낙하 시범에서는 스카이다이버들이 ‘한라에서 백두까지’ 등의 문구가 적힌 깃발을 들고 내려와 박수갈채를 받았다.또 시축을 귀순 축구인인 윤명찬씨(51)가 해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남북 이산가족의 만남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윤씨에게 시축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윤씨는북한 국가대표,국가종합체육단 축구단장 등을 역임한 뒤 99년 6월 귀순했으며 현재 연맹 경기감독관을 맡고 있다. ◇하프타임 때 이뤄진 캐넌 슛 경연대회에서는 김병지가 역대 최고속도인 시속 133㎞의 대포알 슛을 날려 3대 캐넌 슈터에 등극했다.김병지는 이날 MVP 상금(500만원)과 캐넌슈터 상금(100만원)을 모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동안 10만 수용능력의 올림픽주경기장에는 관중이 절반 정도만 들어차 올림픽과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축구붐을 조성하려던 연맹의 의도를 무색케 했다. ◇중부팀 이용발(부천 SK)은 후반 1분 얻은 페널티킥을 멋지게 골인시켜 ‘골넣는 골키퍼’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이용발은 이후에도코너킥 때 상대 문전까지 나가 공격에 가담하는 등 골 의욕을 한껏과시했다. 박해옥기자 hop@
  • PC값 날개없는 추락

    PC 값이 내려앉고 있다.바닥이 어딘 지 모를 정도다. ◆값비싼 PC는 가라=가격 인하는 지난달부터 본격화했다.이를 주도하는 것은 콧대높던 메이저 브랜드 제조업체들.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등 시장점유율 1,2위를 뺀 거의 모든 업체가 갑싼 PC를 최근 잇따라출시했다.일부는 정부차원에서 추진되는 인터넷PC(국민PC)보다도 싸다. 국내 PC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연간 20%대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아직 남아있는 ‘파이’가 크다는 판단에서다.최근 PC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어 판매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가격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무차별 가격인하=최근의 흐름은 고급형 기종의 가격인하가 두드러진다는 점.대우통신은 이달 초 90만원대 고성능 펜티엄Ⅲ 700㎒급 PC를 출시했다. 메모리 64MB,하드디스크 20GB,CD롬 50배속인데도 불과 99만원.17인치 모니터를 끼우면 127만원으로 동급 인터넷PC보다 5만원 이상 싸다.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을 선언한 컴팩코리아는 인터넷PC 공급업체인 현대멀티캡과 제휴,105만원짜리(모니터 제외) 펜티엄Ⅲ 700㎒급컴퓨터를 선보였다.LG-IBM도 이달부터 펜티엄Ⅲ 700㎒급과 펜티엄Ⅲ650㎒급을 각각 17인치 모니터 포함,146만원과 136만원에 판매중이다. ◆일부는 고가정책 고수=현재 국내 PC시장 점유율 45%(회사 주장)를차지하는 삼성전자는 당분간 저가 PC 출하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제품 성능과 브랜드 파워로 승부한다는 기본 방침에변함이 없다”고 말했다.현재 삼성전자의 PC는 펜티엄Ⅲ 700㎒급의경우,200만원 선.삼보컴퓨터도 비슷한 입장이다.그러나 업계에서는이들이 전반적인 저가화 추세를 거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PC 업계 고심=지난 10월부터 컴퓨터 보급확대를 목표로 판매된 인터넷PC 제조업계는 대기업의 저가 전략에 시장을 상당부분 잠식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터넷PC 업계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이 모인 인터넷PC 업계도 본격적인 브랜드 경쟁에 나서야 할 상황이 왔다”면서 “이를 위해 가격경쟁력과 함께 품질 및 애프터서비스 강화,제공 소프트웨어의 다양화등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터넷PC 제조업체는 10개로 지난 6월말까지 38만대를 판매했다. 김태균기자
  • 차관급 인사 배경과 의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1일 단행한 차관(급) 10명에 대한 인사는 국정의연속성과 안정,장관과의 상호 업무 보완을 위한 전문성 제고 측면이 강하다. 또 개각에 이어 차관 인사 역시 팀워크를 중시했다.부서 책임자들의 추천이나 의견을 반영했다는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의 설명이 바로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재경,보건복지,기획예산처,공정거래위,금융감독위 등 5개 부처 및 위원회는장·차관의 상호 보완성이 두드러진 인사였다는 평가다. 특히 이정재(李晶載)재경부 차관과 정건용(鄭健溶)금감위 부위원장은 새 경제팀에 금융맨이 없다는 여론을 충분히 감안했다.진념 재경부 장관 등 현 경제팀 각료 대부분이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채워진 점을 감안,‘보완재’로서 정통 금융 전문가를 수혈할 셈이다. 업무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김 대통령이 신경을 쓴 흔적도 역력하다.문일섭(文一燮)국방부 차관은 군수 전문가이고,장석준(張錫準)보건복지부 차관은기획예산처 예산실장 출신이다.문 차관은 군수품 조달의 투명성과 엄격성 확보 차원이라면,장 차관은 국민기초생활 보장을 위주로 한 저소득층 복지정책차원이다.예산 확보가 급선무인 까닭이다. 강길부(姜吉夫)건교부·김병일(金炳日)기획예산처 차관의 기용 역시 전공을찾아 ‘친정’으로 돌아가는 등 업무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포석으로 읽혀진다. 또 공직사회의 동요를 막기 위해 내부 승진뿐 아니라 지역 안배도 세심하게고려했다. ‘집권 개혁 2기’는 공직사회의 지원과 도움 속에 안정적으로 끌고간다는 의지다.차관 및 차관급 인사 10명 가운데 영·호남이 각각 4명이고,서울과 충북이 각각 1명이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개각 때맞춰 농림·산자부 ‘새 바람’

    관가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개각 이후의 새 바람이다.일부 장관은 새벽에업무 보고를 받는가 하면 국·실을 돌며 업무 보고를 받기도 한다.한 시간일찍 출·퇴근하기를 실천하는 부서도 있다. ●농림부 직원들은 아침부터 바빠졌다.신임 한갑수(韓甲洙)장관이 업무 보고를 이른 새벽부터 받고 있기 때문이다.한 장관은 취임 다음날인 8일부터 아침 7시30분에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농업정책국,식량생산국,농산물유통국의 국장·과장·담당 사무관이 이날 한꺼번에 보고를 마쳤다.11일 농업정책국이 아침에 보고를 하고 다음주 초까지다른 국도 보고를 하게 된다. 통합농협 후속 조치,논농업직불제,농가부채 대책 등 현안별로 일괄 보고를하기 때문에 오전 9시까지 1시간30분이면 보고는 끝난다. 벌써부터 전임 김성훈(金成勳)장관보다 더한 ‘시어머니’를 만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바쁜 시간을 피해 충분히 현안을 설명할 수 있고,출근 시간에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환영하는 직원도 적지 않다. 한 장관의 ‘새벽 업무’는 옛 경제기획원(EPB) 시절부터 해오던 것이다. ●신국환(辛國煥)산업자원부 장관은 국장급 이상 간부회의를 오전 8시에 열도록 지시했다.신 장관은 “앞으로 국·과장급 간부들은 남보다 1시간 더 일찍 출근하고 1시간 더 늦게 퇴근한다는 각오로 업무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너무 다그치는 것 같지만 경험상 우리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부처는 물론 민간 기업들과의 협조도 잘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산자부 한 간부는 “간부회의 시간이 앞당겨져 회의를 준비하려면 적어도 7시에는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 시간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주말과 휴일인 12일과 13일에도 부처별 업무 보고를 받는다. 직원들 사이에는 “의욕을 너무 앞세우면 조직원들이 불편할 수도 있다”는목소리와 함께 “과거 상공부 시절의 명성과 직원들의 열의를 되찾겠다는 장관의 방침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장관도 움직이는 거야.노무현(盧武鉉)해양부 장관은 독특한 업무 스타일로화제다.‘찾아가는 장관’ ‘부처 내야당’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한다. 업무 보고는 해당 국·실에서 받고 있다.과장,담당 사무관도 배석토록 해질문과 토론을 벌인다.보고 내용도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확실한것을 요구하고 있다. 해양부 직원들은 “국 분위기 파악은 물론 직원들과 거리를 좁히자는 취지에서 그렇게 하는 것 같다”면서 “업무 보고때 세밀하게 질문해 당황했지만자기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되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해석했다. 함혜리 강선임 김성수기자 lotus@
  • 국정 위임 이후 印尼는

    정국 대혼란으로 위기에 몰린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에게로의 국정운영권 이양 카드로 벼랑끝 승부수를 던졌다. 와히드 대통령은 9일밤 마르실람 시만준탁 내각장관이 대독한 국민협의회(MPR) 연설에서 “내각 운영일정 작성,정부업무 중점사항 및 우선순위 배정 등 내정 문제는 부통령에게 위임하고 자신은 거시적 국사와 외교활동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달말까지 개각과 조직축소 등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이는 국정 난맥상 해결의 공을 메가와티에 떠넘김으로써 MPR내 탄핵여론을 잠재우려는 고육지책인 셈이다.이로써 와히드는 집권 9개월만에 정치일선에서 표면적으로는 물러서게 됐다. 인도네시아 최초의 민주적 정권교체라는 모양새에도 불구,와히드 정권은 출범부터 삐걱거려왔다.그의 당선이 메가와티 집권을 막으려는 여당-이슬람권야합의 산물이라는 의혹에다 산적한 내정을 풀어가기에 고령과 뇌일혈,시력상실 등에 시달리는 와히드가 부적격자라는 우려가 겹쳐 대내외 불안감이 가중됐다.와히드는 초반 최대 이슬람단체 지도자라는 종교적 카리스마를 발휘,수하르토의 불법축재 수사 재개,위란토 보안장관 해임 및 군부 장악 등으로 기선을 잡는듯도 했으나 얼마 못가 치안공백,개인비리 등 집권역량 부족을 드러내며 정국을 혼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루피아화 폭락 등 경제실정,아체주·이리안 자야 등 분리독립세력에 대한 통제력 상실,친인척 및 개인 축재 비리,각료들과의 불화설 등이 꼬리를 물자 MPR이 나서 그의 강제 축출을 추진하기에 이르렀고 궁지에 몰린 와히드는 이를 모면하려 권력을 일부 내놓겠다고 나선 셈이다. 그러나 와히드 카드가 혼돈에 빠진 인도네시아 정국 치유에 약효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무엇보다 바톤을 넘겨받을 메가와티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회의론이 증대되고 있다.메가와티는 인도네시아 국부 수카르노의 딸이란 신분만으로 ‘민주화의 상징’으로 추앙받아 왔으나 9개월간 부통령에 재임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전혀 확대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왔다.지난해 대선에서는 압도적 지지에도 불구,MPR내 지지세력을 효율적으로 결집하지 못해 패배했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몇개월간의 내각운영에서도 각료들간갈등을 진화하기는 커녕 증폭시켜 리더십에 대한 회의론에 직면해 왔다.그러나 앞으로 메가와티 배후에서 와히드가 계속 권력을 행사하려 할 경우 MPR과 와히드의 파국적 대립이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한편 이달말 예정인 대폭개각을 앞두고 인도네시아의 경제사령탑인 킥 키안 기 경제조정장관이 10일 돌연 사임의사를 피력했다.킥 장관은 이날 사임의사를 적은 서한을 와히드 대통령에게 보냈으며 이달 말 대폭 개각 때까지는장관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모하마드 요자 경제조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손정숙기자 jssohn@. * 메가와티 누구. 와히드 대통령의 국정운영권 이양으로 사실상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Megawati Sukarnoputri)부통령(54)은 인도네시아 ‘건국의 아버지’인 수카르노 전 대통령의 딸이다.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마흔넘어 정계에 입문하기 전까지 그는 세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93년야당인 민주당 당수로 추대되면서 뒤늦게 정치를 시작했지만 든든한배경과 공격적인 말투,사람을 끄는 남다른 능력으로 폭넓은 인기를 얻었다. 그의 대중적 인기에 위협을 느낀 수하르토 정권은 민주당내 ‘반란’을 뒤에서 조종,메가와티를 당수직에서 내쫓았다. 여기에 좌절하지 않고 메가와티는 지지자들을 모아 98년 수하르토 하야 직후 민주투쟁당(PDIP)을 창당하고 반(反)수하르토 투쟁의 선두에 나섰다.지난해 6월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체 의석의 3분의 1을 석권하면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강력 부상했다.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그는 지난해대통령 선거에서 인도네시아 국민각성당(PKB)의 압두라만 와히드(59) 후보에게 패했다.대선에서 패하면서 그는 소극적이고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받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1)낯선 땅에서

    내가 전라도에 내려가서 십 년이나 살았으니 이사 다니기를 동네 마실 다니듯 하던 나로서는 꽤나 오래 머물러 있었던 셈이다.청소년 시절에 전라도의이곳 저곳을 돌아다녀 보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이따금씩 도시가 답답해지면휘익 한바퀴 돌아보고 오는 곳이 전라도였다. 칠십년대 중반까지만 하여도 전라도의 시골은 옛날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데가 많았다.정답고 포근해 뵈는 초가집이며 토담과 돌담으로 이어지는 고샅길이며 왕대숲과 남도에서만 자라는 동백,석류,수선화,무화과,오죽,시누대,배롱나무들이 탱자울 넘어 작은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그리고 수려한 가지를 늘어뜨린 붉은 소나무들이 늘어선 곳에 이끼 얹은 기와를 올린 옛집이 한 두 채씩 있었다. 대전 논산을 지나 도계를 넘어 벌써 전주에만 가도 이런 풍경은 어디서나 볼 수 있었고 아무데나 이를테면 버스 차부 모퉁이에 있는 작은 주막엘 가보아도 서화가 걸려 있었으며 심지어는 그런 집 뒷간엘 가도 작은 산수화나 사군자가 걸려 있었다.주전자로 막걸리를 파는 장터 앞의 선술집에서도 따로 안주를 시키지 않아도 곁들이 안주로 꼬막무침에 생선토막에 나물에 묵에 술국에다 나중에는 수박 두어 쪽까지 나온다.그러니 남은 안주가 아까워서 한 주전자 더 시키고 그러면 안주가 다시 나온다.꼭 한 잔씩만 하자고 들어갔다가 결국에는 안주 맛에 이끌려 지지벌겋게 거의 만취가 되어서 술집을 나서게만든다. 비빔밥이니 콩나물국밥이니 하는 것들이 진작에 어느 도시에서나 흔해졌지만 옛날 전주 콩나물 해장국은 조금 달랐다.나는 어떻게 된 것이 글쟁이 보다는 그림쟁이들과 잘 어울려 다니던 편이었는데 그들은 감정 표현이 직설적이고 술 또한 잘먹는다.그래서 걸핏하면 술잔이 나르고 주먹이 올라가는 자리가 되기 일쑤이건만 술자리 하나는 언제나 질펀하다. 콩나물 해장국은 왕멸치로 국물을 내어 통통하고 실하게 자란 콩나물을 넣어 간을 따로하지 않고 맑은 채로 끓이는데 내오기 직전에 달걀 흰자위를 풀어 넣어 준다.노른 자위가 섞인 채로 덩어리가 된 채로 그릇의 반쯤을 차지하고 있는 요즈음 식은 텁텁해서 맛이 없다.뚝배기에 한 그릇씩 끓인 국이 상에 올라와도 아직 보글보글 끓고 있다.끼끗한 육젓 새우젓이 하얗게 따라 나오는데 이것을 조금 넣고 국물도 넣어 간한다.반찬은 김치와 깍두기인데 어떤 이들은 깍두기 국물을 국에 넣기도 한다.나는 그냥 맑은채로 먹는다.속풀이 한다고 식물성으로만 말갛게 먹기에는 아무래도 슴슴한지 장포를 찢어 내놓는다.요즈음 시중에서 장조림을 성의껏 내는 집도 있지만 장포라야 맞는다.쇠고기 홍두깨살이나 대접살을 삶아 포를 떠서 굽는다.양념장을 고루 발라서 다시 한번 굽고 두들기고 이런 식으로 몇 차례 양념이 속까지 배도록 약한 불에 구워서 잘게 찢은 다음에 잣가루나 깻가루를 뿌린다.콩나물 해장국을 먹을 때에 또 한 가지 곁들여야 할 것이 있다.바로 해장술인데 진하게 걸른 막걸리에 흑설탕을 넣어 한소끔 끓여서 뜨거운 채로 사발에 내다 준다.국밥을 먹는 사이 사이로 이 해장술을 마시면 온몸이 후끈해지고 땀이 나면서간밤의 숙취로 무둑하던 속이 후련하고 시원해진다. 전북 전주 남원 지방의 음식이 다양하고 맛깔스런 것들이 많아서어느 것부터 얘기를 해야할지 모를 정도다.고들빼기나 무소박이 더덕김치 같은 것들은 여러 문인들의 입담에 오르내리거니와 추어탕이며 오리탕이며 용봉탕이며하는 것도 있고,특히 상이 모자라서 겹쳐 놓고 비워지는 순서대로 다시 늘어 놓아야 하는 한정식은 도대체 이런 식으로 어떻게 장사를 할까 싶을 만큼그 맛과 인심이 남도다웁다. 어떤 이는 곳곳의 서화와 한정식의 풍요로움이 지주 문화의 잔재라고 약간의 비아냥을 섞어 이야기하지만 그것도 일리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음식 치레에 치중하는 것은 역시 중인의 것이다.감영이 있던 데나 군영이 있던 곳,또는 상단이 있던 고장에는 먹을만한 음식들이 있기 마련이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서울에서도 오래된 전통 여관에서는 아침에 숙박비에 포함된 밥상을 차려 주는 데가 더러 있었다.내가 남도 쪽을 돌아다니던 시절이야 말할 것도 없이 시골 읍내의 여관에서는 아침 밥상을 들여주었다.대개 책상반에다 국과 밥,그리고 조치라고 하는 찌개 한 가지에 생선이나 고기반찬에 마른반찬,나물,간장,고추장,젓갈 등속을 정갈한 사기 그릇이나 유기에 담아 내왔다.정겨운 것 한 가지가 있으니 작은 접시에 날달걀 한 개를 담아내오는 것이다.밥을 반쯤 먹고나서 남은 밥에 달걀을 깨어 넣고 비벼 먹는 맛이 그만이다. 그야말로 집에서 먹던 가정식 백반인 셈이다. 상차림에도 격식이 있어서 칠첩반상이 기본이었다.밥과 국에 김치 한 두가지 찌개나 찜이 나오고 첩에 들지 않는 간장 초간장 초고추장 등이 있고 숙채,생채,조림,구이,전유어,회,마른반찬의 일곱가지가 칠첩이다.구첩반상은 위에다 나물,구이,조림 등의 숫자를 늘린 것이며,교자상은 여러 사람이 연회를할 적에 먹는 겸상이다.한정식 집에서 내던 상이 바로 이것이었으니 그야말로 상 다리가 부러질 지경으로 가짓수가 많았다.구절판과 신선로와 소 닭 돼지 고기와 해물 어패류가 함께 한다.낮것상이라고 하여 점심에 원반에다 간단히 차리는 독상도 있다.그런가 하면 술과 각색 안주를 차려 놓는 주안상이 있다.구절판에 산적에,편육,회,냉채,찜,신선로,전유어,마른 안주 등속이 올랐다. 내가 칠십년대 중반에 어딘가 농촌 지방으로 가야겠다고는 진작에 작심을 하였으나,전라도 해남으로 내려가게 된 데에는 그 해 여름의 여행길 때문이었다.우연히 스케치를 하러 가는 화가 친구들을 따라 나섰다가 처음으로 강진이라는 곳에 이르렀다.물론 정약용의 유배지 만덕산 다산 초당에도 청자 가마터에도 가보고 너른 갯벌과 탐진강 줄기도 바라보았다.새마을운동이 한창이었지만 옛날 읍내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는데 대숲을 스치는 바람이 소슬하였다. 그래서 당장에 갯가가 내다보이는 언덕에 맞춤한 집을 찾다가 그만두고 옆고을인 해남으로 가서야 사정에 맞는 집을 구하여 꿩 대신 닭이라고 그 고장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아니 해남이 닭이라니,말도 안되는 소리였다.비록 읍내에서 바다가 멀기는 하여도 아늑하고 풍광 좋기로는 해남이 더욱 옛고을다웠다. 식솔들을 버스로 보내고 이삿짐을 가득 실은 트럭 앞자리에 앉아 먼지나는비포장 길을 달려서 우슬재를 넘는데 고갯마루에 올라서자 저 아랫편에 업드린 해남 읍내와 들판이 보였다.내가 찾아낸 집은 고래등 같은 고가의 마당안에 무슨 더부살이 집처럼 따로 낮은 돌담을 두른 남도식의 일자집이었는데 어른 셋이서 팔을 둘러야 겨우 닿을 만큼 수백년 묵은 느티나무가 마당 귀퉁이에 서있었고 역시 사람들 말로 삼백년 묵었다는 동백나무가 있었다.동백나무는 전에 살던 이가 너무 잎이 무성하여 잘랐다는데 그 아래 둥치에서 새 순이 돋아나 오히려 분재나무처럼 둥글고 탐스럽게 자라났다.느티나무와 동백은 무슨 부부처럼 사이 좋게 아래 위로 서있었다.
  • 시스템 통합업체 ‘될성부른 나무’

    정보화 수요 확대에 따라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삼성SDS와 쌍용정보통신 등 국내 5대 SI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같은 기간과 비교해 266%나 급증했다. 8일 삼성증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SI업체인 삼성SDS·LG-EDS·SKC&C(비상장사)와 쌍용정보통신·현대정보기술(코스닥)의 상반기 순이익은 1,5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9억원에 비해 266.3%나 증가하는 급성장세를 보였다.이들 업체들의 상반기 매출도 1조6,124억원으로 46.8%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99년 상반기 이후 국내 경기의 급속한 회복으로 민간,공공부문의 SI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정보통신정책연구원도 국내 SI시장은 앞으로 3년간 36.2%의 성장률을 기록,2002년에는 2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쌍용정보통신이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쌍용정보통신의상반기 순이익은 32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1억원에 비해 2,827.3%나 증가하는 급신장세를 기록했다.매출도 2,8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7% 증가,지난해 국내 5위 업체에서 올해는 삼성SDS에 이어 2위 업체로부상했다. 삼성증권 허영민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고속철도와 관련한 철도청 SI 등대규모 프로젝트는 물론 기업용 솔루션 사업 등도 가시화돼 중하위권 업체의매출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에 등록된 중하위권 SI업체는 위즈정보기술,코아정보시스템,아이엠아이티,유니씨앤티,링크웨어,대신정보통신등이 있다. 강선임기자 sunnyk@
  • 벤처기업 72% “위기론 공감”

    최근 제기되고 있는 ‘벤처위기론’에 대다수 벤처기업들이 공감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522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71.7%가 벤처기업 위기론에 동의한다고 대답했다.‘아니다’라고 응답한 업체는 12.7%에 불과했다. 위기론에 동의하는 이유로는 벤처기업의 수익성 저조(25.9%)를 가장 많이꼽았다.벤처캐피털의 투자기피(14.3%)와 경제불안정(13.2%),벤처인프라 미확충(12.7%),코스닥시장의 침체(10.2%)가 뒤를 이었다. 벤처위기의 주책임자로는 응답업체의 56.5%가 벤처기업 스스로를 꼽았으며이어 정부(20.1%) 기관투자자(9.0%)의 순이었다.따라서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수익모델과 기술개발 등 기업의 자구노력(53.3%)이 가장 필요하다고지적했다. 벤처위기론으로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업체는 47.5%로,특히 닷컴기업의 63.9%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해 최근 닷컴위기론의 확산이 인터넷벤처의 경영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업체도 전체의 30.7%나 돼 최근 상황이 오히려 내실화를 통한 재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업체별 위기 타개책으로는 적극적인 수익모델 개발(51.2%)을 비롯,기술개발및 경영전문성 제고(18.3%) 해외 진출(9.7%) 관련기업과의 제휴(5.2%) 등이거론됐다. 벤처기업의 위기 탈출시기로는 전체 70% 이상이 내년 중에 위기를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최근 닷컴기업 임원급 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설문조사에서도 80% 이상이 닷컴기업의 위기가 ‘심각하다’고 했으며, 응답자의 대부분이 내년 상반기쯤 위기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닷컴기업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방안의 하나로 46.9%가 기업의 인수·합병(M&A)계획이 있다고 밝혀 조만간 위기론의 대안으로 M&A 시장이 활기를띨 것으로 전망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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