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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남북이산상봉/ 병상 金기창화백·北동생 ‘20분 대면’

    “형님,저 기만이에요.제가 왔어요.일어나서 저 좀 보세요.제 목소리 들리세요…” 산소호흡기를 단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88) 화백은 힘겹게 눈을 떴다.청력을 잃어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분명 동생의 얼굴이었다. 1일 오후 3시30분 서울 삼성의료원 19층.북의 화가 동생 기만(基萬·71)씨의 오열에 남의 형 김 화백은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로 맞았다.49년만이었다. 병실에 들어선 기만씨는 “못난 동생을 기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를 되뇌었다.김화백이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 ‘북에서 개선장군이 되어 왔습니다’라고 수첩에 써 보여줬다. 병상에 누운 김화백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동생을 바라봤다.몸이불편해 거동도 힘들고 말하기도 어려웠지만 서로 꽉 움겨잡은 손으로마음과 마음은 전해지고 있었다. 반세기 동안 쌓인 그리움과 한은 눈물이 되어 그치지 않고 흘렀다. 지난 4년간 패혈증과 고혈압에 시달리던 김화백은 동생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지난달 17일 병세가 갑자기 악화돼 삼성의료원 중환자실에입원했다.중환자실에서는 면회가 어려워 1일 오전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기만씨는 김화백의 셋째 동생.서울시립미술연구소 연구생으로 있다가 51년 월북했다.김화백은 85년 이산가족 상봉 당시까지 동생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하지 않았다.당시 북에 다녀온 사람이 소식을 전해준 뒤 동생들이 북에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밝혔다.기만씨는 북의 누이기옥씨(72)가 오빠에게 전해달라며 쓴 편지를 김화백의 손에 쥐어줬다.‘어렸을 때 영양실조로 눈이 멀었던 적이 있는데 큰오빠(김화백)가 업고 용하다는 의원을 찾아다녀 눈이 나았다.그래서 지금 의사가됐다’는 내용이었다. 김화백의 아들 완씨(51)는 족보와 사진 등을 작은아버지에게 보이며형제상봉을 안타깝게 지켜봤다. 김화백은 71년작 ‘승무’와 자신의작품 5,000점 모두가 담긴 전작도록(全作圖錄)을,기만씨는 ‘태양을따르는 마음’이라는 수묵화 4점을 선물로 주고받았다.남과 북을 달리하며 유명 화가가 된 형제의 상봉은 허무할 만큼 짧은 20분만에 끝났다. 이송하기자 songha@
  • 추성훈·고경두 金 메치기…코리아오픈유도 첫날

    재일교포 추성훈(부산시청)이 한국마사회배 2000코리아오픈유도대회정상에 올랐다. 추성훈은 1일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부 81㎏급 결승에서 경기시작 10초만에 다이데기(중국)를 모두걸기 한판으로 제압해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같은 체급의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조인철(용인대)은 준결승에서 추성훈에게 안다리후리기 한판을 허용해 5위로 밀려났다. 고경두(포항시청)는 +100㎏급 결승에서 강병진(부산시청)에게 판정승,금메달을 추가했다. 박성근(마사회)은 남자부 90㎏급 결승에서 2000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인 크로이토루(루마니아)와 유효를 주고받는 접전을 벌였으나 경기종료 1분40초를 남기고 업어치기를 시도하다 되치기 한판을 허용,아깝게 준우승에 그쳤다.90㎏급 간판스타인 윤동식(마사회)은 패자결승에서 움베르(프랑스)에게 패해 5위에 그쳤다. 이밖에 조병옥(포항시청·100㎏급)과 최성원(용인대·+100㎏급),김영란(한체대·여자부 48㎏급)등 7명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 2차 남북이산상봉/ 단체상봉·만찬스케치

    ‘오마니…’‘아버지 살아계셨군요’.50년의 기다림은 눈물이 되고 오열이 되어 남북으로 흘렀다.30일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과 평양 고려호텔은 단체상봉이 시작되자마자 얼싸안은 가족들의흐느낌과 절규가 뒤섞인 눈물바다로 변했다. ■서울 김책공대 강좌장 하재경씨(65)는 남의 가족들에게 양복에 건메달을 보여주며 “박사 메달”이라고 설명했다. 운보 김기창 화백의 동생 기만씨(71)는 형의 병세에 관심을 나타내며 “형님 드리려고 조선화 4점을 가져 왔다”고 설명했다. 북에 가족을 두고 온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은 곳곳에서 북측 방문단들에게 ‘혹시 내 가족을 아느냐’고 물어보는 모습이었다.한치기씨(66·서울 신천동)는 ‘흥남 서호,형 지돈,흥남 내호,처남 이춘국,처형 이춘자,서울 한치기·이춘옥’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방북단 버스 앞에서 북한 기자들에게 “가족들을 아는 사람 있으면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김영황 김일성대 교수(69·어문학부)는 누나 옥인씨(81)의 몸을 와락 안은 채 오열속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동생을 만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주위의 부축을 받으며 상봉장은 찾은팔순의 누나도 동생의 어깨를 잡은 손을 놓을 줄 몰랐다. ■평양 단체상봉을 마친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은 인민문화궁전으로이동,량만길 평양시 인민위원장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량 위원장은 “흩어진 가족,친척 방문단 교환사업은 우리 민족의 자주정신을 발양시키고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만찬에는 봉두완(奉斗玩) 남측 단장과 북측에선 량 위원장과 전금진(全今振) 내각 책임참사,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허해룡조선적십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 머리를 다친 채훈묵씨(82)는 단체상봉장에서 아들 규칠씨(55)가 “싸웠냐고 물어보더라”면서 “너 보려 급히 오다가 다쳤다고 얘기해 줬다”고 말해 한바탕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앞서 고려호텔에서의 단체상봉에서 방북단에 뒤늦게 낀 김명식씨(89·경기 포천군 화현면)는 조카 정현씨(64)를 만나 부둥켜 안고 통곡했다.그는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이렇게 너를 만나니 더 이상 여한이 없다”면서 한동안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남한의 화가 김한씨(72)는 북한의 유명 시인으로 성장한 동생 철씨(67)를 만나 자신이 그린 ‘어린애를 업고 있는 어머니’‘향가(鄕歌)’그림을 선사했다. 조현석 홍원상기자평양공동취재단 hyun68@
  • “우리區 으뜸업소 꼭 찾아주세요”

    ‘홍보는 구청에 맡기고 맛과 서비스관리만 잘 해주세요’ 중랑구(구청장 鄭鎭澤)는 29일 개인서비스 업체중 가격표시제와 시간대별 가격 차별화 등으로 물가안정 시책에 적극 참여하고 업소 관리가 모범적인 으뜸업소 30곳을 선정,집중적인 홍보지원에 나서기로했다. 업소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건전한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고 독특한맛과 질을 지키는 것은 물론 서비스업체에 친절마인드를 확산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의 토대로 삼겠다는 취지에서다. 중랑구는 이에 따라 지난 3월부터 각 동별로 추천된 86개 업소를 대상으로 현지조사와 업주면담 등을 거쳐 이날 면목7동 태릉숯불갈비와 묵2동 우성세탁소 등 30개 업소를 으뜸업소로 최종 확정했다. 이들 으뜸업소에 대해서는 구 홈페이지(www.chungnang.seoul.kr)를통해 무료로 광고를 해주는 것은 물론 지역신문과 케이블방송 및 구정소식지 등에도 광고를 게재해 명소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 구청의 인증을 많은 소비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으뜸업소’간판을 제작,부착하도록 하고 종량제 봉투도 무료로 지급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게 된다. 한편 중랑구는 29일 으뜸업소 대표자간담회를 갖고 철저한 가격표시제 이행과 친절한 손님맞이 등 으뜸업소 실천준칙을 마련,이를 지켜나가도록 할 방침이다. 정진택 구청장은 “으뜸업소 지정으로 업체간 차별화가 이뤄져 주민들의 선택이 손쉬워지는 것은 물론 업체간 선의의 경쟁으로 상거래풍토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동양 ‘석연찮은’ 첫승

    동양이 ‘석연찮은 판정’을 업고 11연패 끝에 시즌 첫승을 거뒀다. SBS는 삼보를 5연패의 늪에 빠뜨리며 승률 5할대에 진입했다. 동양 오리온스는 28일 대구체육관에서 속개된 00∼01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4쿼터 4분여동안 심판들이 거친수비를 ‘묵인’한 틈을 타내리 9점을 낚아 현대 걸리버스를 97­86으로 이겼다.동양은 시즌 개막과 함께 내리 11패를 당한 뒤 ‘찜찜한’ 1승을 거뒀고 2연패 한현대는 8위(5승7패)로 밀렸다. 총력전을 편 동양과 자존심을 지키려는 현대는 1·2쿼터를 49­49로맞서는 등 일진일퇴의 공방을 계속했다.3쿼터까지의 스코어는 동양에서 트레이드 된 데이먼 플린트(25점)가 빛난 현대의 67­66,1점차 리드. 4쿼터 시작과 함께 동양은 골밑으로 침투한 현대 조니 맥도웰(11점14리바운드)과 추승균(23점) 이상민(3점) 등을 거칠게 몸으로 밀어붙였지만 심판들은 멍하니 쳐다만 볼뿐 전혀 휘슬을 불지 않았다.현대의 공격은 번번이 실패했고 동양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박재일(21점 3점슛 4개) 김광운(12점)의 연속 3점포와 토시로저머니(24점 22리바운드)의 자유투,김병철(23점 3점슛 3개)의 속공 등으로 연속 9점을 보태 75­67로 전세를 뒤집었다.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순간 이었다. 승부의 분수령에서 심판들의 휘슬이 얼어붙은 덕에 전패 팀이 사라짐으로써 프로농구의 체면은 추스렸지만 팬들에게는 ‘룰과 휘슬은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한판 이었다. 원주경기에서는 SBS 스타즈가 데니스 에드워즈(46점 10리바운드)의바스켓 점령에 힘입어 허재(19점)를 축으로 질풍같은 속공을 펼친 삼보 엑써스에 108­106으로 역전승 했다.SBS 단독 5위(6승6패),삼보 9위(4승8패). SBS는 삼보 신기성-허재의 빠른 드리블과 존 와센버그(34점) 양경민(26점 3점슛 4개)의 내·외곽포에 눌려 전반을 60­64로 뒤진 뒤 3쿼터 후반 삼보가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용병센터 모리스 조던(7리바운드)을 투입하는 바람에 제공권의 우위까지 흔들려 막판까지 힘겨운시소를 거듭했다. 그러나 SBS는 종료 30여초전 은희석의 3점포로 106­104로 마지막 역전에 성공한 뒤 위성우가 자유투로2점을 보태 승세를 굳혔다.삼보는 1.8초전 양경민의 중거리슛으로 2점을 보탰지만이미 승부가 갈린 뒤였다. 원주 오병남기자 obnbkt@
  • 美 대통령 선거/ 잠정 당선 부시의 인생역전

    1988년 텍사스 주지사 출마를 결심하기 전까지 조지 W 부시는 그저‘대통령의 아들’에 불과했다.78년 텍사스주에서 하원의원에 출마한경험이 있으나 그에게 붙어다니던 별명은 ‘핏대(feisting guy)’,‘촌닭(country man)’ 정도가 전부였다.부시가(家)의 후광을 업고예일대와 하버드대에 진학했으나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다.운동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의리의 텍사스 사나이’로통했다.당시 그를 대통령감으로 여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부시는 명문가 자손인 게 부담스러웠다. 할아버지 프레스콧 셀던은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을 지냈다.폭격기 조종사로 참전,2차 세계대전의영웅이 된 아버지 조지 부시는 하원의원과 부통령을 거쳐 88년 41대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부시가(家)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술’을 택했다.알콜 중독자에 버금갈 만큼 과음했다. 그가 술을 끊고 현실정치를 익히기 시작한 40세 이전까지 방탕한 생활의 연속이었다.예일대 4학년때는 엘리트 학생들의 비밀모임인 ‘두개골과 뼈(skull and bone)’에 참가,현실도피적 성향을 보였다.아버지의 강압에 못이겨 하바드대 경영대학원에 들어갔으나 성적은 변변치 못했다. 77년 미드랜드 출신의 조지 메이흔 의원이 의원생활을 은퇴하자 부시는 이듬해 공화당 후보로 나섰으나 ‘부시 주니어’라는 비난속에고배를 마셨다.선거에 패한 부시는 석유사업에 손을 댔으나 실패를거듭,85년에는 빚더미에 올랐다.그는 술에 다시 빠졌고 음주벽은 더욱 심해졌다. 그러다 86년 40세 생일을 맞았다.그는 친구들과 폭음한 다음날 조깅을 하다 졸도할 뻔했다.그는 술을 끊기로 결심했으며 이후 한잔도 입에 대지 않았다.88년 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 선거운동원으로 뛰며 정치감각을 익혔다.이때 자신감을 얻어 주지사 출마를 결심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부시 주니어’가 되기는 싫었다.92년 아버지가 클린턴에 지자 비로소 93년 주지사 출마를 선언,홀로서기에 나섰다.94년 주지사에 취임한 그는 보수진영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교육·사법·복지·청소년범죄 개혁을 단행했다.특히흑인과 히스패닉계 학생들의 성적을 높여 교육개혁에 성공한 것은 유명하다.89년에 사들인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단을94년에 되팔아 1,490만달러의 자금도 마련, 백악관 진군을 예고했다. 그러나 부시는 백인귀족과 대기업의 앞잡이라는 공격에 직면했다.그래서 ‘온정적 보수주의자’라는 기치를 내걸었다.진보세력의 예봉을피하기 위해 ‘친절하고 부드러운 아메리카’를 내세운 아버지의 슬로건과 비슷하다. 부시의 친화력은 아버지를 압도한다.선거자금 마련모임에선 60만원짜리 점심과 120만원짜리 저녁이 불티나게 팔렸다.그는 거듭되는 실수를 솔직함으로 극복한다.음주운전 경력을 시인하듯 스스로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고 강조한다.부자(父子) 대통령의 탄생이멀지 않았다. 백문일기자 mip@
  • 구멍가게도 첨단광고

    ‘동네 구멍가게도 첨단광고 시대’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위한 저비용 첨단 디지털 광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오픈 이벤트’나 기념품 광고전단 스티커 등 기존의 광고수단으로는 고객을 끌기 어려운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수만장씩 뿌려지는 전단이나 스티커는 아예 공해로 인식될 정도다. 통신서비스 전문업체인 ㈜드림텔레콤(www.dreamtelecom.com)은 첨단기능의 전화기 ‘드림폰’을 개발,080 무료전화 자동다이얼링 광고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중국집 피자집 등 동네 배달업체를 드림폰의 원터치 무료전화 서비스에 등록,같은 지역의 1,000여 고객에게전화기를 무료로 배포한다.고객은 일일이 전화번호를 외우지 않고 원터치 주문전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업체들은 많은 가정을 단골로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P2P(Peer to Peer) 방식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오픈포유(open4u.co.kr)는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시간에 네티즌의 취향에 따라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는 ‘슬라이드형 푸시타깃 광고’를 선보였다.자체개발한 메신저 프로그램의 슬라이드형 창에 업체들의 광고를 흘려보내는 방식으로,원하는 시간에 이용자의 지역·직업 등에 따라 맞춤광고가 가능하다.현재 오픈포유가 한꺼번에 내보낼 수 있는 광고는 300개. 이밖에 정보소리텔레콤(www.jstel.co.kr)은 무료로 전화하는 동안 CD 광고를 보여주는 ‘인터넷 누드CD’를 개발,시판에 들어갔다.컴퓨터에 음식점 등 업체광고가 담긴 CD를 넣고 바탕화면의 다이얼을 클릭한 뒤 동영상 광고를 보면 시내·외 전화는 물론 국제전화·이동전화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모델 찾기에 고심하던 벤처기업들이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광고방식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자영업자들을 타깃으로 한 온라인 광고는 더욱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대우그룹 부실감사 여파 신뢰 상실

    ‘신뢰상실은 곧바로 퇴출로 이어진다.’ 대우그룹 부실감사로 물의를 빚은 국내 3위의 산동회계법인이 ‘회계감사 불능’을 선언,충격을 주고 있다.산동이 이같은 선언을 한데대해 업계에서는 자진폐업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진폐업 수순인가 금융감독원은 26일 “대우그룹 계열사 부실감리로 인해 12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받을 위기에 놓인 산동회계법인이소속 공인회계사들이 대부분 회사를 떠나 회계감사 업무를 수행할 수없다며 지난 23일 ‘회계감사 불능’ 보고를 해왔다”고 밝혔다. 회계법인이 회계감사 불능을 보고하면 회계법인과 외부감사 계약을체결한 기업은 2개월 이내에 다른 회계법인을 감사인으로 선임해야한다.감사인을 재선임하지 못하면 증권선물위원회가 감사인을 지정하게 된다. 산동이 올 사업연도에 외부감사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모두 481개사. 산동은 금감원의 대우그룹 계열사 부실감리 조사결과,외부 감사인으로서 분식회계장부에 대한 감리를 소홀히 해 증선위로부터 12개월 영업정지 권고 조치를 받고 증선위의권고를 토대로 재경부의 최종 처분을 기다리는 중이다. 아직 최종 처분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결정의 여파는 컸다.증선위 결정 이후 소속 공인회계사가 지속적으로 이직한 것.지난 3월말현재 191명이던 소속 공인회계사가 지난 22일에는 27명으로 줄었고특히 22일 하루에만 113명이 회사를 떠났다. 소속 공인회계사의 지속적인 이탈과 이에 따른 회계감사 불능 선언으로 산동회계법인은 사실상 회계법인으로서의 기능을 상실,자진 폐업의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신뢰상실은 시장퇴출을 의미 산동측의 회계감사 불능 보고는 회계업계에서 신뢰를 상실하면 곧바로 퇴출된다는 점을 다시한번 보여준다.올 초 청운회계법인은 대우통신 부실감사로 사상 초유의 업무정지조치를 받은 뒤 해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산동의 회계감사 불능 선언은 기업의 투명한 회계처리를 감시하는 1차적 책무를 지닌 회계법인이 시장신뢰를 상실하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산동측은 ‘새빛세무회계법인’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산동이 시장신뢰를 잃어 ‘산동’의 간판으로는 더이상 영업이 어려워지자 간판만 바꿔달고 영업을 계속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겨울상품 재고를 줄여라”올 마지막 세일 돌입

    ‘재고를 적게 남기자’ 재고줄이기가 올 마지막 정기세일을 앞두고 백화점을 비롯,각 업체들의 공통 과제로 등장했다. 이번 세일은 브랜드 참여률이 높고 할인폭도 지난해에 비해 큰 것이 특징이다. 삼성플라자를 비롯해 LG,한신코아,뉴코아,그랜드 등 수도권 중소형백화점들은 24일부터 겨울 정기 바겐세일을 시작했다. 대형백화점들은 내달 1일 정기세일에 들어가며 24일부터는 업체별브랜드 세일에 들어갔다. ◆특징=브랜드 참여율이 높다.하반기 판매가 부진했던 의류업체는 최고 90%,생활용품업체 70%내외가 이번 세일에 동참한다.지난해 50∼60%에 비해 크게 높다. 할인폭도 크다.일반적으로 브랜드세일때는 참여업체는 많아도 할인율은 낮았다.올해는 정기세일과 동일하게 할인율이 30%인 브랜드가많고 일부 신상품은 50%에 이른다.또한 모피 등 값비싼 의류 대신 이월상품,겨울의류 재고상품전 등이 많다. 업계관계자들은 “경기불안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할인율을 높여서라도 겨울상품 재고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세일이끝나고 나면판매가 부진한 몇몇 업체는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고별전’이 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백화점=그랜드 일산점은 다음달 11일까지 캠브리지,브렌우드 등 남성 신상품은 50∼60%,이월상품은 70∼80% 할인한 가격에 판다.그랜드마트 계양점(인천)은 내달 3일까지 보성 7대 브랜드 창고대개방 행사를 연다. 뉴코아 과천점은 신원 4대 브랜드 이월상품전을 열고 바지 2만원,투피스는 3만원에 판다.아이찜 핸드백은 3만 5,000원이다.평촌점에서는 피에르가르뎅 침구세트를 15만 5,000원에 판매한다. LG 구리점은 스키와 스노보드 용품 균일가전이 열리며 키친아트 풍년 세프라인 등 가정용품을 40∼50% 할인한다. 행복한세상은 30일까지 겨울 난방용품 신상품을 30% 할인해 판다.까르뜨니트 트윈니트는 12만 8,000원 등 겨울 신상품을 최고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29일까지 헨리코튼 점퍼 12만원,바지 5만 9,000원에 판다.워모의 남성정장은 20만원,쿠기 패딩점퍼는 6만 9,000원이다. ◆대형백화점=현대 천호점은보이런던 재킷 1만 5,000원,쿨독 하프코트 4만원에 판다.본점은 30일까지 지아니 베르사체 재고를 최고 50%할인 판매한다.신촌점은 니트 란제리 등을 50% 이상 할인해 판다. 롯데 강남점은 패션부츠·핸드백전을 열고 미소페 롱부츠는 10만 9,000원,쌈지핸드백은 4만∼6만원에 판다.갤럭시 빨질레리 등 제일모직 남성복을 50∼70%,니트와 점퍼도 60∼8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 본점은 모피 특가기획전을 마련했으며 26일까지 베르사체,펜디 등 명품 잡화 할인행사와 70만원대의 120수 남성정장을 33만원에파는 특별전을 진행한다. 갤러리아 압구정점은 여성캐주얼 특집전을 열고 시슬리 가죽 캐킷을 36만 4,000원에 판다. 강선임기자
  • 금융지주사 거센 ‘로비 역풍’

    정부의 금융지주회사 구도가 정치권의 입김에 밀려 흔들리고 있다. 이달 중 금융지주회사 구도 가시화는 커녕 지역정서와 노조 등을 앞세운 일부 은행들이 독자적인 지주회사 설립방안을 추진하며 정부의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융산업은 이미 실물경제를 압도하며 디지털 경제시대의 핵심 전략사업으로 부상한만큼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지역 이기주의’를 떨쳐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방은행만의 ‘다이아몬드 지주회사’ 설립 - 평화·광주·제주은행은 독자적인 지주회사 설립방안을 모색중이다.여기에 22일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경남은행도 동참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수도권(평화)·영남(경남)·호남(광주)·제주(제주)를 잇는 다이아몬드편대를 만든다는 계산이다. 이 은행들은 이런 구도라면 정부도 ‘노’(NO)라고 할 수 만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독자 지주회사 설립에 가장 적극적인 강낙원(姜洛遠) 광주은행장은 ‘수정 경영개선계획서’ 제출 마감 하루전부터 서울로 올라와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잇따라 접촉,독자 지주회사설립방안에 대한 설득작업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평화은행 관계자는 “4개은행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금융당국의)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전북·대구은행과도 접촉할 뜻을 시사했다.이 은행 서울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끼리 뭉치면 무슨 시너지효과가 있느냐고 하나 본부를 하나로 묶어 종합기획,마케팅,전산분야 등의 기능과인원을 정리하면 시너지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부산은행은 최근‘합류 거부’를 선언했다. ◆전문가들 부정적 - 한국금융연구원 지동현(池東炫) 박사는 “지방은행들이 한빛은행으로의 흡수합병을 두려워해 정치권과 지역정서를 등에 업고 독자 지주회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경영정상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한빛·서울은행 지주회사 방안에 대해서도 조정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점을 들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어떤 경우에든 ‘효율성 제고’라는 지주회사의 설립원칙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정부입장 -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정부는 당연히 반대하고 있다.특히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을 투입받아야 생존이 가능한 마당에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 이미지 변신 나선 ‘택시 드라이버’

    한국어를 모르십니까?‘프리 인터프리터(무료 통역사)’라고 한마디만 외치세요.목적지까지 닿도록 영어,일어,중국어로 도와드립니다. 수도권 거주자라 불편하시다구요? 아무리 깊은 밤에도 전화 한 통화면 서울의 직장에서 댁까지 미터요금에 모십니다. 최근 택시를 이용해본 사람들은 느꼈을지 모른다.택시의 ‘작은 변화’들을.KBS 1TV ‘현장르포 제3지대’는 23일 밤 12시10분 ‘택시 생존 보고서-핸들잡은 사장님’편을 통해 ‘서비스 업종’으로 탈바꿈하려는 택시업계 변화의 몸부림에 앵글을 맞췄다. 합승,승차거부,부당요금 징수 등 불친절의 대명사로 지목돼온 택시. 그 이용자라면 누구나 승객을 나르는 서비스업이라기보다 짐짝을 싣고 부리는 운송업 아닌가 하는 찝찝한 승차체험을 한번씩 겪어봤음직 하다.이같은 택시문화에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승용차 1,000만대 시대,극심한 교통체증으로 비교우위에 오른 지하철,전용차선의 위세를 업고 잇단 직행코스들을 개발중인 버스….서비스에서 차별화되지 않으면 한결 저렴하고 시간절약적대중교통 수단들과의 경쟁에서 생존할수 없다는 위기감이 택시기사들 사이에 팽배하기시작한 것. 택시 드라이버 차문식씨는 콜서비스 등장이후 무한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인테리어를 통한 차별화’를 택했다.잡지책과 담배를 비치하고 깜짝이벤트용 사이키 조명을 설치했다.뮤직비디오를 틀어주는가 하면 GPS까지 갖추고 손님이 가는 길을 확인시켜준다.이같은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그는 한달 7만원의 자기돈을쏟아붓는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한 김원식씨.단골유치를 위해선 사후관리가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홈페이지에서 분실물도 찾아주고 시민들과 토론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다. 이밖에 강동지역 12개 택시회사 연합체인 KD택시는 일본 MK사를 본떠 노사정 합의하에 친절문화를 표방하고 나섰다.OK택시란 회사는 아예 손님 승하차를 미터기가 자동 감지,녹음된 친절인사 메시지까지 내보내고 있다. 제작을 맡은 윤양석 PD는 “생각보다 훨씬 택시기사들의 애로에 공감하게 됐다”며 “이들이 한사람의 공공근로자라는 자부심을 갖기위해 애쓰는 모습들을 두드러지게 느낄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외규장각 도서반환’ 첫 공청회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협상을 원점에서 검토할 것인가,기존의 원칙을유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공론에 부쳐졌다. 2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는 ‘외규장각 도서 문제’를 주제로 한 공개토론회가 열렸다.1991년 당시 외무부가 외규장각도서의 반환을 요구하는 서한을 프랑스 외무부에 전달함으로써 문제가 표면화된 뒤 처음 열린 공청회다. 반환협상의 한국쪽 대표인 한상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은 “지금까지는 의궤를 프랑스에서 가져오는 것이 국민적 합의라고 생각하고 협상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프랑스에서 의궤를 가져오기를 원하는지,안가져오거나 먼 훗날 가져오기를 원하는지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싶다”며 토론을 이끌었다. 정옥자 규장각관장은 “목적이 너무 앞서면 후회를 남기는 법”이라면서 “1993년의 한·불정상회담 합의가 문서로 되어있지않고,구두로 오간 정도라면 작은 틀속에 갇혀있을 것이 아니라 과감히 협상을 새로 시작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분위기를 달구었다. 토론에서는 단선적인 협상보다는 ‘한편으론 법리로 무장하고,다른한편으론 여론의 힘을 등에 업어야 한다’는 지적이 대세를 이루었다. 조하현 연세대교수(경제학)는 “정부 단독의 협상방식을 바꾸어 역사·외교·국제법·경제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특별협상위원회를 구성하여 적절한 논리와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시민단체 차원의 노력 등 다각적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청객으로 발언권을 얻은 허권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부장도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는 한번도 이슈화하지 않았다”면서 “프랑스는정부의 역할보다 지식인들의 역할이 더 큰 만큼 비정부기구(NGO)의적극적인 활동으로 이슈를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역시 방청객으로 참여한 이성미 정신문화연구원교수(미술사)는 “우리는 이미 의궤 연구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의궤들이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이 학문연구에 보탬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협상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날 공청회는 예정을 한시간 이상 넘긴 뒤에도 토론자는 물론 방청객이 계속 손을 드는 열기 속에진행돼 사회자가 진땀을 흘렸다. 서동철기자 dcsuh@
  • [새천년 우리고장 핫이슈] 광주 어등산 개발

    광주지역 최대 현안인 어등산 개발은 이뤄질 것인가. 그린벨트에 묶여 수년째 논란만 거듭해온 이 문제가 최근 들어 ‘개발’쪽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수립을 추진중인 광역도시 계획에 어등산 일대 그린벨트 해제가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구역 광산구 운수동 일대 어등산 265만여평이다.51년부터 국방부의 포사격장으로 사용돼 오다가 94년 상무대의 외곽 이전과 함께폐쇄됐다.시가지와 인접한 표고 50∼390m의 구릉지로 포 탄착지였던능선 일대는 산림이 심하게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구한말 의병활동의 근거지로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개발 계획 시는 훼손지를 그대로 둘 경우 집중호우시 산사태 발생등 재난사고가 우려된다고 보고 96년 복원과 개발 계획에 착수했다. 시는 1시민종합휴양타운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이를 위해 98년부터지난해까지 수차례에 걸쳐 건설교통부에 그린벨트 내 행위허가 승인을 요청했다.건교부는 ‘불가’통보만 되풀이 했다.그린벨트가 해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발을 추진할 경우 400여억원에 달하는 ‘구역훼손 부담금’도 복병으로 대두됐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 ‘어등산 관광거점단지조성사업 기본구상 및 타당성분석 용역’을 추진했다.또 같은해 4월 미국 할리우드 시뮬레이션사와 3억5,000만달러의 투자의향서를 교환했다.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관광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대다수 시민들의 여론을 업고서다. ■개발 구상 시는 내년부터 2011년까지 민자 등 모두 7,565억원을 들여 이곳을 역사관광 거점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역사·체육·레저·숙박·회의장 등을 갖춘 휴식 및 복합 문화관광단지를 만든다는 것.시는 이곳에 ▲첨단테마파크(30만평) ▲관광문화마을 (5만평) ▲건강휴양촌(4만평) ▲리버프론트파크(15만평) ▲그린파크(90만평) ▲컨벤션콤플렉스(6만평) ▲회원제 및 대중골프장 27홀(48만평) ▲제한활용지구(67만평)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지역민 여론 광산구민을 중심으로 지난 7월 ‘군사격장 복구 및 체육시설 설치 추진협의회’(회장 羅武碩 전 광주시 부시장)가 구성됐다. 지역 주민·기관·단체·기업체 대표 등 200여명이 참여한 협의회는7월 ‘군사격장 복구 범시민 촉구대회’등을 시작으로 모두 23만5,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4일 건교부·환경부·청와대 등 관계 부처에 제출했다. 이들은 ▲어등산 탄착지 복구 및 재활용사업 시행시 고용창출 효과▲친환경적 개발로 산사태 등 재난사고 예방 ▲불발탄 제거 및 레저시설 확충으로 인근 평동 외국인전용단지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며 개발을 촉구하고 있다. ■환경운동단체 입장 어등산 개발계획과 관련, 지역 환경운동단체의반발도 만만치 않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훼손지 복구’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탄착지에 나무 등을 심어 생태계를 복원하고 시민의 공동 휴식처로이용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이를 빌미로 어등산이 골프장 위주로 개발돼 환경파괴를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가 계획중인 27홀 규모의 골프장 50여만평을 조성할 경우 경사지를 깎아 평지화하는 과정에서 환경파괴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또 골프장에 사용하는 농약도 인근 황룡강을 오염시켜 ‘득’보다‘실’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시가 골프장 건설을 강행할 경우 어떠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혀다. ■정부 입장 ‘훼손지 복구’란 명분에 따라 광주지역의 그린벨트만해제할 경우 특혜시비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최근 광주시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늦어도내년 초까지 이뤄질 광역도시 계획 수립때 군 포탄착지 110만여평에대한 개발계획 반영을 검토하겠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시가 건의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답변에서 “건교부와 환경부 등 관계 부처는 이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 지원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전망 이로써 수년째 끌어온 어등산 개발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고 본격적인 개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그린벨트 해제가 유력시되고 있는 어등산 110만여평을 우선 개발할 방침이다.이곳에 회원제 골프장과 역사테마파크 등 시민휴식 공간과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시설을 먼저 유치할 계획이다. 또 시는 그린벨트 해제가 확정되는 대로 도시계획 결정과 함께 국방부로부터 부지 매입 절차를 마친 뒤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에 들어가고 개발 주체도 확정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羅武碩추진협의회장/“환경친화 개발… 고용 창출”. 어등산은 지역 명산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40여년 동안 포사격장 탄착지로 사용되면서 산림 자체가 회복 불능상태로 파괴됐다. 또 시민들이 즐겨 찾는 이곳 어등산 주변의 국유지를 중심으로 사설묘지가 무분별하게 들어서고 있다.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을 뿐만아니라 복구가 지연될 경우 새로운 도시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마저안고 있다. 최근 들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경제 침체와 전남도청 이전에따른 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해서도 새로운 관광자원의 개발에 대한시민들의 욕구가 분출하고 있다.이에 따라 협의회가 구성됐고 2개여월 만에 23만여명의 서명을 받아냈다.관광자원 확충으로 지역경제를살려보자는 시민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이다. 또 당국은 훼손지복구와 함께 친환경적인 개발을 지향하고 있다.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환경파괴적 요소는 사전에 막아야 한다는 데는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어등산을 개발할 경우 인구 유입으로 인한 지방세수 증가,고용창출효과는 물론 인근 평동 외국인전용 단지를 비롯 소촌·하남산업단지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林洛平광주환경연합사무처장 “생태계 파괴… 골프장 반대”. 광주시는 어등산 그린벨트를 해제해 27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포 탄착지로 훼손된 어등산을 복구하고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전남도청 이전에 따른 도심공동화 해결과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종합적인 도시계획과 별도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50여만평에 이르는 골프장 조성으로 인해 녹지 및 생태계 파괴와 인근 황룡강 오염은 불보듯 뻔하다. 또한 소수의 특정 계층만을 위한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일반 시민들이 주말마다 휴식처로 이용하는 어등산의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 경제는 제2의 IMF 관리체제 상태에 놓여있다.국가경제 재건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 환경 및 주민공동체 파괴를 불러오는골프장을 짓기 위해 정부에 그린벨트 해제를 요청하는 광주시의 속셈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단순히 골프장으로 인한 세수 증대보다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대책 마련이 더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광주시는모든 시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식처로서 어등산의 활용방안을 지금부터라도 수립해야 한다. 그것만이 어등산을 많은 생물들의보금자리로 가꿔 미래 세대들에게 물려주는 길이기 때문이다.
  • 대우차 협력업체 25일 최대 고비

    대우자동차의 부도여파로 협력 업체들의 연쇄도산이 우려된다. 부평공장 등이 9일째 가동 중단되는 등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25일 전후로 협력업체들의 진성어음 결제가 몰려 있어 이를 막지 못할 경우 1차 협력업체는 물론 2·3차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우차는 이달 중 결제할 진성어음 규모가 3,600억원에 달하고,내년초까지 이미 발행한 진성어음과 외상매입에 대한 결제액은 1조원이넘는 상황이다. 대우차 고위관계자는 19일 “대우차의 진성어음 결제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월말이 시작되는 25일을 전후해 협력업체의 자금난이 한계 상황에 도달할 것”이라며 “우려했던 연쇄 부도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월초 도래한 어음이 부도처리된 데 이어 재산보전처분에 따른 채권·채무 동결로 사실상 3,600억원 전액이 협력업체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특히 대우차의 최대 협력업체인 한국델파이는 25일 만기가 되는 320억원 가량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할 경우 2,3차 협력업체의 위기로까지 전이될 상황에 놓여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지난 10일 1차 협력업체인 한국델파이에 납품하는 다이캐스팅 협력업체인 경북 경산의 W사가 1억8,000만원을 막지 못해 가장먼저 부도처리된 것을 비롯해 모두 4개 협력업체가 부도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우차 채권단은 이번 주 초에 모임을 갖고 대우차가 이미 발행한 어음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협력업체가 쓰러지면 나중에 공장 운영자금이 생겨도 정상적인 공장가동은 어렵다”면서 “정부와 채권단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美 대통령 선거/ 순회법원 판결 의미·전망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17일 미 플로리다주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의 판결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법원이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이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18일 오후 발표할 최종 결과에 포함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건전한재량권’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사실 팜비치 카운티 등 수작업 재검표가 진행중인 3개 카운티는 민주당의 아성으로 수검표 여하에 따라서 부시 후보가 앨 고어 민주당후보를 앞서고 있는 300표차이는 뒤집어 질 수 있었다. 실제로 전체 유효투표중 1%를 집계한 1차 수작업 재검표때 고어 후보는 부시 후보보다 19표를 더 얻은 바 있다.따라서 전면적인 수작업재검표에서 고어 후보는 산술적으로 1,900표를 더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즉 고어 후보는 현재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300표를 뒤집고도 1,000여표 이상 앞설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부시 후보측은 결사적으로 수작업 재검표가 진행되는 것을막아왔던 것이다. 물론 이번 판결에 대해 고어 후보측은 항소는 물론 상고까지 할 것임은 뻔하다.또한 고어 후보는 여론을 등에 업고 선거 무효 소송 등을 낼 수도 있다.그렇게 되면 플로리다주에 대한 법정공방은 제2라운드를 맞을 수 있다. 부시 후보가 비록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하더라도 새천년의 첫 백악관 주인으로 되기까지는 길이 험난한 것이 사실이다. 첫번째는 다음달 18일로 예정된 선거인단의 투표.지리한 법정공방과수작업 재검표 끝에 부시 후보가 플로리다주에서 승리하더라도 선거인단이 그대로 부시 표로 이어질 지는 의문이다.과거 대선에서도 선거인단이 반란표를 일으켰던 전력이 있는 데다 이같은 혼전의 결과에서는 얼마든지 이탈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부시 후보는 부재자 투표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판결로 인해고어 후보보다 백악관으로 한발짝 더 다가섰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MS·한국휴렛팩커드 등 4개사 인터넷벤처에 2,000만달러 지원

    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휴렛팩커드,인텔,사이버펄스네트워크 등 4개사는 국내 인터넷 벤처기업에 2,000만달러를 투자하는 ‘키비’(KIVI·Korea Internet Venture Incubation)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16일밝혔다. 유망 인터넷 벤처업체에 인텔과 휴렛팩커드의 하드웨어 및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사이버펄스 네트워크의 투자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업체별 사업계획서와 경영진 면접 등 세차례의 심사를 통해 20여개업체를 선정,내년 3월부터 2,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만추의 가을밤 콘서트 성황

    만추의 정취가 넘치는 ‘가을밤 콘서트-오페라 아리아와 팝의 만남’이 15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4,000여 객석이 가득찬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대한매일과 스포츠서울이 공동주최한 ‘가을밤 콘서트’1부는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오페라 아리아와 클래식 소품 위주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국내 정상급 성악가인 테너 김남두,바리톤 최종우,소프라노 이현정은 오페라 ‘카르멘’중 ‘투우사의 노래’,오페라 ‘자니 스키키’중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이탈리아 칸초네 메들리를차례로 선사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2부 무대에서는 특유의 가성창법으로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있는 인기가수 조관우가 영화 ‘파리넬리’주제곡으로 쓰인 헨델 작곡 ‘울게 하소서’와 자신의 히트곡 ‘늪’을,신세대 여가수 리아는 ‘눈물’,‘왓츠 업(What’s up)’을 불러 열광의 도가니를 연출했다. 하성호 지휘로 반주를 맡은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무대 중간중간 ‘집시의 노래’등 클래식 곡과 영화 ‘미션 임파서블’테마곡,인기가요 ‘바꿔’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연주하며 활기찬 분위기를 이끌어내 청중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허윤주기자 rara@
  • [외언내언] 플로리다와 미국

    북미 대륙에서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무리는 철새떼만이 아니다.은퇴한 미국의 최상류층도 철따라 미 대륙을 종단한다.이들은 봄부터가을까지 주로 미 북동부 로드아일랜드 주 뉴포트에 거주한다.그러다가 늦가을이면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옮겨 겨울을 난다.‘뉴포트에서팜 비치까지’(from Newport to Palm Beach)라는 말은 미국 서민들에겐 선망의 대상이다.인구학 같은 학술서적에도 나오는 부유층의 대표적인 계절별 주거이동 경로이기도 하다.특히 팜비치는 돈많은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거주하는 베벌리힐스와는 격이 다른 상류층의별장촌이다. 그러나 플로리다에는 부자들만이 사는 게 아니다.아름다운 해안으로이름난 마이애미는 흑인과 히스패닉이 ‘점령’하면서부터 슬럼화한지 오래다.미국에서도 범죄율이 가장 높은 축인 도시다. 그런가 하면 플로리다의 올랜도는 가장 미국적인 도시랄 수 있다.세계 최대의 테마공원인 디즈니월드를 끼고 있다는 점에서다.여기서는전세계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주술처럼 ‘아메리칸 드림’을 불어넣고 있다. 이처럼 플로리다는 미국적 다양성이 농축된 주다.바로 그같은 플로리다가 미국의 21세기 초반을 좌우하는 열쇠를 쥐게 됐다.사상 최대의 격전이었던 이번 미 대선에서 민주당 고어 후보와 공화당 부시 후보간 최종 승자를 결정할 승부처인 점에서다. 그동안 공화당은 다수파인 백인사회의 지지를 업고 역대 선거에서플로리다에 철옹성을 구축했다.하지만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흑인과 유대인 등 소수민족 표에다 적극적 의료보장 공약으로 백인 노년층을 파고들었다.반면 공화당은 부시 후보의 조카 조지 P 부시가 멕시코 혈통이 섞인 점까지 활용해 민주당이 강세인 히스패닉과 쿠바난민층을 공략했다.이같은 대접전으로 이 주는 ‘재검표’라는 미국정치사상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두 후보간 지지율이 미 언론의 표현대로 그야말로 박빙(razor-thin)으로 압축되면서 초래된 결과다.플로리다가 갖고 있는 인종과 계층의 중층구조가 빚어낸 산물인 셈이다. 플로리다의 재검표는 고어,부시 두 진영 인사들에겐 피말리는 과정이다.그러나 제3자에게는 흥미진진한볼거리를,대미 관계가 중요한우리에게는 미국사회를 들여다볼 있는 소중한 기회의 창을 제공하고있다. 특히 이곳에서 녹색당 네이더 후보의 선전은 고어에게 불리했지만양당 체제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플로리다는 이래저래 미국의 내일을 읽을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인 셈이다. △구본영 논설위원kby7@
  • 올 평균 임금인상률 8.3%

    IMF 위기 이후 주춤했던 임금인상률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해 임금협상이 타결된 1,33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0년 임금조정 실태’에 따르면 올해 노사간 임금협상으로 타결된 평균 임금인상률(통상임금 기준)은 8.3%로 조사됐다.이는 지난해 2.2%보다 6.1%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업종별 인상률은 제조업이 8.9%로 가장 높았다.도·소매 및 소비자용품 수리업은 7.7%,운수·창고 및 통신업은 7.4%,건설업 및 금융·보험업은 7.3% 올랐다. 또 연봉제를 실시하는 기업(307개 업체)의 임금이 실시하지 않는 기업보다 높았다.연봉제 실시기업 부장의 경우 연간 3,932만원으로 실시하지 않는 기업에 비해 200만원,차장은 3,345만원으로 110만원,과장은 2,935만원으로 130만원,대리는 2,422만원으로 80만원이 더 많았다. 육철수기자 ycs@
  • 아늑한 원시림…묵고싶은 숲의 집 ‘금강 휴양림’

    고도(古都) 공주에 유적만 묻혀 있던 건 아니었다. 공주시에서 금강변을 따라 대전으로 이어지는 32번 국도.갑사 오르는 길을 애써 버리고 직진한 다음,강 건너편을 바라본다.석장리.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역사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곤 했던 구석기 시대 유적지.석장리를 바라보며 계속 강변을 달리면 대전에 사는 이들이 몰려와 매운탕을 즐긴다는 청벽유원지.이곳 대교 밑에서 흙먼지일으키는 비포장 도로를 3㎞가량 오른다.이내 햇살을 등에 업은 금강휴양림이 모습을 드러낸다.80만8,000평. “누구나 여기오면 그러세유.‘아니 충청도,그것도 대전 가까운 곳에 이런 데가 다 있었네’ 그러세유.”이곳 산림박물관 전병인 계장(42)은 감칠맛 나는 사투리로 구수한 설명을 늘어놓는다.그도 그럴 것이 휴양림에 곧바로 연결되는 다리가완성되면 다리 건너 대전까지 40분,한달음이다.공주에서도 승용차로15분 거리니 정말 가깝다.그런데도 발길은 뜸하다. 고요하다.단풍이 벌써 제 색깔을 잊고 겨우살이 채비에 들어간 이즈음 휴양림은 무엇보다 조용해서 좋았다.8채가 들어서 있는 통나무집‘숲속의 집’에는 주말마다 별바라기를 위한 가족 여행객들이 몰려들지만 티 하나 나지 않는다.별다른 유흥시설도 없어 북적거림을 피하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아이들이 딱 좋아할만 하다.휴양림에 들어서자 우선,백제 궁남지 형태의 중도식과 신라 안압지 형태의 곡지형을 이어 만든 연못이 눈에띈다.비단잉어가 분수에 맞춰 오락가락 춤을 추는데 무지개가 뒤에서 뜬다. 13억원을 들였다는 유리온실에는 야자수나 망고스턴 등 열대·아열대 식물 221종이 아이들을 반긴다.규모는 작지만 알뜰한 맛이 넉넉하다.조류 29종과 반달무늬곰 등 들짐승 9종이 있는 동물원 또한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을만하다. 5개 전시실로 이루어진 산림박물관은 다 돌아보는 데 1시간 정도가걸릴 만큼 알찬 내용들로 꽉 찼다.백제 특유의 건축양식인 배흘림기둥을 채용한 박물관 외벽도 자랑거리다.특히 2층 입구에 서있는 십이지신상의 정교함에 관람객들은 혀를 내두르게 된다.목아박물관장인인간문화재 박천수씨가 정성들여 나무를 깎아 만들었다. 나무뿐만 아니라 돌과 각종 화석,새 박제 등 다양한 내용들은 아이들에게 산림은 물론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아로 새기기에 충분하다. 박물관 안마당에 화강암으로 만든 한반도 지도와 숲터널도 눈에 띈다.신경준의 산경표를 토대로 만든 한반도 지도는 국토사랑을,새 소리도 들리고 수풀의 냄새를 풍기는 숲터널은 자연사랑을 관람객의 가슴에 새긴다.이런 시설물 외에도 산림욕장과 산책로를 즐기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약간 가파르긴 하지만,아이들에게 포장 안된 길을 걸으며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등을 호흡하게 하는 일은 분명보람있는 일일 것이다. “원래 침엽수와 활엽수 비중이 40대 60이 가장 적절하다고 얘기하지요.그런데 이곳 수풀은 침엽수 비중이 너무 엷어요.하지만 수풀에 들어가면 피부를 될 수 있으면 많이 드러내도록 하세요.”전계장의 이처럼 친절한 산림지식 설명은 덤으로 주어진다. 서울에서 공주까지는 2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공주의 풍부한 역사유적과 이곳 휴양림을 패키지로 묶어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그러려면숲의 집에서 하룻밤 ‘유’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041)850-2661∼6글·사진 공주 임병선기자 bsnim@.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유성 나들목을 이용해 마티터널을 빠져나와충남과학고 앞에서 우회전하면 청벽유원지.아니면 천안 나들목을 나와 23번 국도를 이용해 공주에 이른 다음 금강변을 드라이브하는 것도 괜찮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전6시부터 40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운행된다.단 공주시에서 휴양림까지는 버스 노선이 없어 택시를 이용해야한다.1만원 정도. [들러볼 곳] 공주시 중동에 있는 국립공주박물관과 공산성,무령왕릉등은 기본.민속연구가 심우성이 지난 96년 마련한 민속극박물관과 판소리 명창 박동진(朴東鎭)옹이 지난해 무릉동에 세운 판소리전수관또한 들를만 하다.오는 2002년에는 석장리에서 출토된 유물 3,000점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이곳에 들어선다. 동학사와 갑사는 물론,사곡면 운암리 태화산의 마곡사도 많이 알려져있다. 계룡면 일대에서 나오는 계룡 백일주는 독특한 제조비법을 자랑한다.청벽유원지 일대는 빠가사리와 참게 매운탕을 잘 끓이는 것으로 유명하다.청벽가든(041-854-7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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