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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한국조선업 WTO제소 안팎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가 8일 한국 조선업계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토록 이사회에 권고키로 함에 따라 한·EU간 통상 마찰이 재연될 조짐이다.정부는 EU와 6월 말까지양자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최악의 경우 EU 조선업계에 대한 EU의 보조금 지급을 이유로 WTO에 맞제소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제소 배경과 정부·업계 입장 EU집행위는 국내 조선업계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수출금융과 국책은행의 일부 조선업체에 대한 부채 탕감,출자전환 등이 정부보조금에 해당하며이러한 정부 지원으로 유럽 조선업계가 상대적으로 피해를보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WTO에 제소하는 한편 피해를 보고 있는 선종(컨테이너선,석유제품 운반선)에 대해서는 WTO 제소 후 최종판정시까지 최대 14%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태도다. 그러나 EU 제소 움직임에 대해 국내 조선업계와 정부는 예상된 일이라는 반응이다.지난해부터 EU가 WTO 제소를 염두에 두고 각종 준비작업을 해온 터라 이번 제소 방침 결정은보조금 부활을 위한 예정된 수순이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WTO에 가면 시간이 1년반 이상 걸릴 뿐아니라 만약 패소해 선가를 올리더라도 향후 3년간의 물량을 확보한 국내 조선업계로서는 피해볼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전망 정부와 업계는 EU가 WTO 제소 강행 방침을 밝히면서도 최종 협상시한을 6월 말까지로 늦춘 점에 주목하면서 EU측이 제소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보조금 부활을 위한 ‘압박용’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사태가 악화될 경우 맞제소를 통해 보조금 시비를가린다는 강경 대응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공직인맥 열전](53)중앙인사위

    지난 99년 5월 공식 발족한 중앙인사위원회는 인사행정의 기본정책을 수립하고,1∼3급 고위 공무원 채용·승진,공무원 충원제도 등 공무원 인사에 관한 모든 것을 총괄하고 있다. 위원장(장관급)을 수장으로 사무처장(1급),인사정책심의관(2급),기획총괄과,인사정책과,급여정책과,직무분석과 등 4개 과에 정원 65명인 작은 조직으로 출범했다. 최근 정부의 직제개편에 따라 2급 인사관리심의관과 인사심사과,정책지원과가 신설됐고 기획총괄과는 기획관리과로 이름을 바꿨다.18명의 직원을 늘려 총 83명의 조직으로탈바꿈했다. 업무 수행에 비해 조직이 너무 작다는 내부의 불만을 정부가 수용한 것이다.그러나 한편에선 중앙인사위가 예전의 총무처 기능을 그대로 갖고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표시한다.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내무부와 총무처를 통합한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논리다.때문에 현재도 가끔 행자부와 업무 성격과 수행을 놓고 보이지 않는 갈등을 빚을때가 있다.이 부분은 언젠가 정리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중앙인사위 내부를 깊이 들여다보면 자연스럽게 ‘공직사회의 엘리트 조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게 된다.대부분영어,일어 구사는 기본이다.고시 출신에 대학원,해외 유학까지 마치지 않으면 인사위 간부가 되기 힘들다. 교수 출신의 김광웅(金光雄)위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행정의 이론가’이자 ‘페미니스트’다.서울대 행정대학원에 다니던 60년대에 쓴 석사논문에서 정부 인사 전담 부서의 필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다. 지난해에는 21세기 여성 포럼이 선정한 ‘만나고 싶은 남자 99인’에 들기도 했다.때문에 인사위 여직원들이 다른기관에 비해 ‘특별한 대접’ 속에 근무하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중앙인사위 출범시 공정한 인사 심사를 위해 출신 지역·학교 등 안배에 특히 신경썼다.최석충(崔錫忠)사무처장은비호남·비영남·비서울대 출신이라는 까다로운 ‘자격 심사’ 끝에 선발됐다.다른 관료들의 지휘를 책임지는 역할이다.‘정치력’이 뛰어난 김 위원장의 빛에 가려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권상(李權相)인사정책심의관은 각 과의 업무에 관심을기울이며다른 부처와의 회의에서 인사위를 대변한다.그러나 직설적인 성격 때문에 가끔 상대방에게 오해의 소리를듣기도 한다.총무처 인사기획과장 당시에는 여성 채용목표제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인사정책의 달인’으로 통하는 김명식(金明植)인사정책과장은 전 총무처와 행정자치부의 급여,고시 관련 과장을역임했다. 합리적 성격의 김성렬(金聖烈)인사심사과장은 업무에도밝은 편이다.지난 99년 인사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면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직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과장급 6명 중 2명이 행시 29회 출신으로 인사위 내 중책을 맡고 있다.박수영(朴洙榮)정책지원과장은 29회 행시 동기생 중 제일 먼저 보직과장으로 승진한 선두주자로 꼽힌다. 올림픽조직위원회,총무처,서울시와 기획예산처의 전신인기획예산위에서 정부개혁실 행정개혁2팀장으로 근무하는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기획예산위 시절에는 정부기관 최초로 실시한 다면평가에서 1위를 차지,‘올해의 정부개혁상’을 수상했다. 별로 돋보이지 않으면서도 성과 면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이는 김동극(金東極)급여정책과장이다.논란이많은 성과상여금제도를 추진하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며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과장급 중 유일한 민간인 출신인 박찬희(朴贊熹)직무분석과장은 최근 개방형 직위 공모를 통해 선발,공직개혁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인사·조직관리와 경영평가,전략개발 등에 대한 전문적인 이론과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춰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여경기자 kid@
  • 고이즈미 ‘총체적 개혁’ 기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7일 첫 국회연설의 30분 내내 “개혁,개혁”을 외쳤다. ‘구조개혁 없이는 일본의 재생(再生)도 없다’는 평소 지론을 유감없이 펼쳤다.그가 이름붙인 ‘개혁단행 내각’에어울리게 고이즈미 총리는 90%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의 지지율을 바탕으로 경제·행정·사회 분야에서 ‘성역없는 개혁’ 의지를 표명했다.그러나 구체안이 뚜렷하지 않다는 게일본 언론의 분석. 짤막하게 언급하고 지나간 한반도 등 대외 정책에서도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정권과의 차별성을 찾기 힘들었다. ■한반도 정책 한·미·일 3국간 긴밀한 협조의 계속성을강조한 점이 특징이다.3국 공조만이 동북 아시아의 평화와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 지난해 10월 이후 중단된 북·일 수교협상에도 애착을 보였다.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을 불법입국 나흘 만에 조용하고 신속히 중국으로 보낸 점도 다분히 북·일 협상 재개를 의식했음이 확인된 셈이다. 다만 일본인 납치,북 미사일 문제도 대북 협상의 주요 포인트라고 강조해 수교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앞길은 순탄치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 관계 연설에서 한국을 미국,중국에 이어 세번째로언급했다. 러시아는 한국에 이은 네번째였다.그의 표현대로한국은 “중요성을 말할 필요도 없는” 나라다. 한·일관계를 유지·발전시켜 2002년 월드컵 대회와 ‘한·일 국민교류의 해’를 성공시키겠다 게 그의 의지. 반면 양국 관계에 중대한 고비인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어 그에게 수정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갖게 했다. ■개혁 핵심은 재정 구조개혁이다.2002년도 예산에서 국채(國債) 발행을 30조엔 이하로 억제하고 이후 재정 균형을 위한 본격적 재건에 나선다는 2단계 계획에 착수키로 했다.금융기관의 불량채권도 2003년까지 모두 처리한다는 일정도밝혔다. 오부치,모리 정권이 채택했던 경기 우선 정책을 버리고 ‘구조개혁 없이는 경기회복은 없다’고 강조함으로써 경제정책만큼은 전 정권과 분명히 획을 그었다. ■개헌,집단적 방위 자민당 총재선거 때 강조했던 개헌론이나 집단적 방위,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주장은 자취를 감췄다.한국·중국 등 주변국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총리 직선제 검토를 위한 간담회 개최를 약속함으로써헌법 개정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이밖에 고이즈미 총리는 국민적 인기를 등에 업은 총리답게 ‘국민과의 대화’를 들고 나왔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서 힌트를 얻은 듯한 이 제도는 각료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방을 돌며 실시될 예정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이동전화 발신번호표시 요금 2,000원 확정

    이동통신의 발신번호표시(CID) 서비스 요금이 월 2,000원으로 확정됐다. SK텔레콤(011) SK신세기통신(017) KTF(016·018) LG텔레콤(019) 등 이동통신업계는 8일부터 CID 이용료를 유료화,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업계는 당초 월 3,000∼3,500원의 이용료를 검토했으나지나치게 비싸다는 여론에 밀려 막판에 요금을 2,000원으로 낮췄다. 김태균기자
  • 부자 서초구의 ‘짠돌이 행정‘

    전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치단체중 한 곳인 서울 서초구의‘짠돌이 행정’이 화제다. 업무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춘계휴가를 떠나도록 구청장이 직원들에게 적극 권유하는가 하면 경상경비는물론 사업비조차 꼭 필요한 경우에만 집행하도록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또 올해 초 잡은 업무추진비와 일상경비의 절감목표 10%와15%를 15%와 20%로 5%씩 상향조정했다. 예산을 크게 절감하거나 예산절감 아이디어를 제공한 직원에게는 보상금과 인사상 혜택을 부여한다. 서초구가 이처럼 전례없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이유는부동산경기 침체로 구세가 줄어 재정운용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 지난해 1·4분기엔 총 3,323건의 부동산이 거래돼 401억원의 취득·등록세가 부과됐으나 올해는 2,614건에 302억원만부과돼 100억원이(24·6%)이 줄었다. 이에 따라 시에서 주는 시세징수교부금(3%)이 3억원 감소했고 이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적어도 12억원 정도의 세입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올해부터 자동차 면허세를 걷지 못해 33억원의 세입감소가 예상되고 있고 연식적용에 따른 자동차세 감소 등을 포함하면 구 전체 예산의 5% 규모인 50억원 정도의 세입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조남호(趙南浩) 구청장은 “갈수록 재정상황이 열악해지고있다”며 “아무리 부자구청이라 해도 이런 상태에서 긴축재정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상장사 재고자산 비율 급감

    상장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재고자산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매출액 증가율이 재고자산 증가율을 웃도는데다 기업들의 재고자산관리 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금융업종 등을 제외한449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내놓은 ‘12월 결산법인 재고자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의 매출액 대비재고자산 비율은 7.83%로 99년 말의 8.50%보다 0.67%포인트 떨어졌다. 업종별 하락폭은 의약품 2.58%포인트,비금속광물 2.21%포인트,기계1.51%포인트,화학 1.42%포인트,섬유·의복 1.31%포인트,건설업 0.74%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재고재산은 38조274억원으로 99년 말의 34조9,704억원보다 8.74% 증가했다.그러나 매출액은 411조5,360억원에서 485조5,554억원으로 17.99% 늘었다. 재고자산 감소율 상위법인은 녹십자 98.63%,극동건설 80. 42%,새한미디어 79.39%,서광 78.19%,한창 74.24% 등의 순이었다. 재고자산 증가율 상위법인은 한솔텔레컴 1,112.55%,현대종합상사 686.38%,현대모비스 400.15%,현대미포조선 399.88%,데이콤 362.41%,한솔CSN 269.4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오승호기자 osh@
  • 중소제조업 가동률 두달째 상승

    중소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이 지난 2월에 이어 계속 상승세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1,200여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월중 가동상황’을 조사한 결과 가동률이 전달(72.3%)보다 0.6%포인트 높은 72.9%로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4.3% 포인트 상승)·종이제품(1.8% 〃)·화학제품(1.6% 〃)·자동차장비(1.3% 〃)업종의 가동률이 높아졌으나 인쇄출판·의료·의복업종 등은 각각 1%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김삼웅 칼럼] 부처님 어디 계십니까

    사랑하던 유복자를 잃은 과부가 죽은 아들의 시체를 안고미친 듯이 소생의 약을 구하고자 거리를 헤맸다. 때마침여기를 지나던 석가모니가 “사람이 죽어본 적이 없는 집을 찾아 개자(芥子)를 얻어오라”고 소생의 비방을 가르쳐주었다.여인은 온종일 거리를 누비며 집집마다 찾아 다녔지만 사람이 죽어본 적이 없는 집은 한 집도 없었다.그제서 과부는 ‘무상법(無常法)’을 깨닫고 슬픔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오늘(1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황사와 매연이 하늘을뒤덮어도 어김없이 봄은 오고 꽃은 피고 진다.나무들은 연록색으로 갈아입고 밭갈고 씨뿌리는 농부들의 손길도 바빠진다. 이 땅에 부처님 오신 지 1600년이 지났다.그동안 불교가토착 종교로서 정신적·문화적으로 끼친 영향은 가늠하기어려울 정도이다.불교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가장많은 신도가 불교에 의탁하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출가를 결심한 석가모니에게 그의 아버지는 요구조건을모두 들어줄 터이니 제발 출가만은 단념하라고 호소했다. 이에 석가모니는 “인간이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운명의사슬에서 벗어나는 길을 가르쳐 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불교 출현의 배경이다. 인간은 백년을 사는 것도 아닌데 헛된 욕심을 부리고 탐욕에 빠지고 욕망의 늪에서 허덕이다가 한줌 흙으로 돌아간다.많은 사람이 이런 이치를 모른 채 살아간다.인생의여정이 편도의 여행 길이고 ‘적멸(寂滅)’은 모두에게 예약된 일인데 그것을 잊고 욕망과 허명을 좇는 부나방이 되는 것이다. 예수를 배반한 가롯 유다가 있었듯이 석가모니를 배신한사촌 제바(提婆)달다도 있었다.이들 성인이 살던 당시나지금이나 신심이 엷고 깨달음이 부족한 중생들은 많은 죄업을 짓는다.그래서 부처님 뱃속을 뒤져 문화재를 훔치는도굴꾼이 있고,예수님의 피묻은 옷을 놓고 도박을 벌이는병사들이 있었다.불경을 읽고자 촛불을 훔치는 사람은 또얼마나 많은가. 더러운 곳에 살아도 깨끗함을 잃지 않는 연꽃과 같은 처염상정(處染常淨)의 인격체이신 석가모니의 가르침이 중생에게 고루 미치지 못한 것은 인간 실존의 한계이리라. 요즘 우리 불교가(기독교와 천주교도 비슷하지만) 중생제도보다 큰집 짓기에 바쁘고 ‘기천불(基天佛)신도’ 정치인들의 영접에 분주한 모습이다.일부의 불상사겠지만 불사(佛事) 때문에 많은 나무가 잘리고 절 주변에 쓰레기가 켜켜이 쌓인다.불교계의 이권 다툼과 종파 싸움이 과거완료형도 아니다. 부처님은 생명을 가진 것(有情)이나 생명을 갖지 아니한것(無情)이나 모두가 중생이라 하면서 인간만이 유일한 생명적 실상(實相)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부처님은 태생(胎生)·난생(卵生)·습생(濕生)·화생(化生) 등 모든 것을중생(衆生)이라 했는데,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 뽐내면서환경을 해치고 자연을 파괴한다. 가장 친환경적 종교인 불교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불교는 인간의 행위가 전생의 업에 의해 지배되고 현재의행위가 미래의 고락(苦樂)을 결정한다는 윤회사상에 기초한다. 윤회의 과정으로 지옥-아귀(餓鬼)-축생-아수라(阿修羅)-인간-천상의 6가지가 제시된다.이를 깨닫는다면 어찌 죄를짓고 악에 빠져 현생(現生)의 삶을 함부로 살겠는가. 맹자는 물고기도 사람이 욕심을 내고 곰의장심살도 욕심을 내는 것이지만 한꺼번에 두 가지를 얻을 수 없을 때는곰의 장심살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또 생(生)도 바라는 것이고 의(義)도 바라는 것이지만 역시 한꺼번에 얻을 수 없다면 생을 버리고 의를 취하라고 했다.‘사생취의(捨生取義)’정신은 윤회전생과 맥을 같이한다.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는 ‘춘망부(春望賦)’에서 ‘오직봄만은 때에 따라 곳에 따라 저절로 노래가 나오기도 하고눈물이 흐르기도 한다’고 썼다. 근대 이후 우리의 봄도화창과 비애,노래와 눈물이 겹치는 변화와 모순의 상징성을 거듭해왔다.올해도 어김없이 화염병이 날리고 강경 진압도 말썽이다.다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중년들은 구조조정으로 직장에서 밀려난다.어려울 때일수록 종교계의 중생 구제가 절실하다. 부처님 오신 날과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 날이 들어있는 가정의 달 5월에 ‘불타(佛陀·Buddha:깨친 사람)’의 자비가 온누리에 충만하기를 기원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日 “총리직선제로 개헌 물꼬”

    일본의 개헌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취임 직후‘총리직선제’에 한한 헌법개정 의사를 밝힌데 이어 30일자민당 서열 2위인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간사장이 ‘군대보유’를 명문화한 헌법개정시안을 마련했다.그동안 공식석상에서 개헌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집권당의 1·2인자들의 잇단 개헌발언은 주변국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전후 최고인 국민 지지도를 업고 개헌을 밀어붙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개헌논의의 핵심인 ‘헌법 9조(전쟁포기,군비 및 교전권 부인 조항)’에 대해 총리가 “장래에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한발 물러서기 무섭게 자민당 간사장이라는중책을 맡은 사람이 사견임을 전제로 제9조 개정을 골자로한 시안을 내놓은 것은 이같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야마사키 개정 시안 3일 출간되는 ‘헌법개정’이라는저서에 담긴 야마사키의 개헌시안은 ‘평화헌법’의 근거가 되는 제9조 개정을 포함한다.헌법 9조 제2항에 ‘육·해·공군 전력을 보유하지 못하며,교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삭제하고 육·해·공군과 기타 조직을 보유하는 내용을 명문화,일본 자위대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법적으로 뒷받침했다. 이번 시안이 간사장에 오르기 전부터 준비해온 것이지만현직 간사장이 헌법 9조 개정을 목표로 내세웠다는 면에서파장이 예상된다. ■밀어붙이는 배경 개헌 논의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동안은 반대 여론에 부딪혀 번번이 좌절됐다.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사민당(옛 사회당) 등을 중심으로 한호헌세력이 퇴조하고 개헌을 주장하는 보수 우익세력이 득세하고 있다. 국민의 압도적 지지도 개헌 논의를 급진전시키고 있다.아사히,마이니치 신문 조사 결과,고이즈미 내각 지지율은 역대 최고인 78%,85%를 각각 기록했다.마이니치신문이 27일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총리 직선제를 찬성한다는 응답이 83%나 됐다.요미우리신문이 같은날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내각 지지 이유로 ‘정치이념이 명확하다’가 47%로 가장 많았던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과거 헌법개정안지난해 말 집권 자민당의 최대파벌인하시모토(橋本)파는 3∼5년 안에 ‘군대보유 및 교전권을허용하고 일왕을 국가원수로 한다’는 내용의 헌법개정안을 내놓았다.요미우리신문도 지난해 5월 ‘자위를 위한 군대설치’를 명기하는 대신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징병제를금한다는 단서를 넣은 자체시안을 발표했다. ■주변국과 갈등 예상 일본 중·참의원에는 지난해 1월 ‘헌법조사회’가 설치돼 2004년까지 개헌 관련 연구활동을한다.헌법조사회는 2008년 개헌 가능성을 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고이즈미 내각이 ‘총리직선제’에 한정한 조기개헌 뜻을 비친 점을 주변국들은 주목하고 있다.일단 개헌물꼬가 터지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김도훈 득점왕 막판 스퍼트

    ‘히딩크호’의 붙박이 스트라이커 김도훈(전북)이 득점왕을 향한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이집트4개국대회를 마치고 귀국한지 하루만에 출장한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조별리그 부산전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단숨에 득점 공동선두에 나선 것.김도훈은 30일 현재 샤샤(성남) 우성용(부산)과 함께 5골을 기록중이다.위기에몰린 전북은 김도훈의 활약을 업고 4강 진출의 불씨를 되지폈다. 지난해 시즌 종합득점 1위(15골)인 김도훈의 막판 상승세는 샤샤 등 기존의 선두그룹에게 최대 위협요인으로 떠올랐다. 김도훈은 샤샤와 우성용이 지난달 18일 이후 굳게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것과 달리 엄청난 속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지난달 11일 현재 5경기 출장에 1골밖에 올리지 못해 35위에 머물렀으나 4월18일 울산전에서 2골을 보태 처음 10위권(8위)에 들었고 29일 다시 2골을 보태 선두로 성큼 뛰어 올랐다. 김도훈의 골감각이 절정임을 보여주는 대목은 최근 2경기에서 4골을 몰아 넣었다는 사실.김도훈은 이를 바탕으로한경기 평균 득점도 0.71로 끌어 올렸다.지난해 조별리그에서 7경기 출장에 3골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가 정규리그 들어서야 발동이 걸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팀당 경기수(8경기)가 많지 않은 조별리그에서 득점왕을 가를 최대 변수는 역시 팀의 4강진출 여부.따라서김도훈으로서는 2일의 마지막 경기인 대전전에서 반드시팀 승리를 이끌어야만 득점왕 행보를 가볍게 할 수 있다. 박해옥기자 hop@
  • 한국증시 외국인이 ‘주물럭’

    외국인들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장종목중 17개 종목은 외국인 지분률이 50%를 넘었다. 이로 인해 일부 기업은 경영권이 위협받을 지경이다. 증권거래소가 상장종목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내놓은‘외국인의 주식보유 현황 및 지분률’에 따르면 지난 97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신청 당시 외국인 보유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13조9,966억원,전체 상장종목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74%였다. 그러나 지난 27일 현재 보유금액은 4.9배에 해당하는 68조9,035억원,시가총액 비중은 31.11%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보유주식수는 구제금융 신청 당시 7억9,470만주로 전체 상장주식의 8.82%였다.하지만 27일에는 27억1,594만주로 14%에 달해 주식수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98년부터 지난 27일까지 22조7,722억원(2억7,195만주)어치를 순매수,증권시장의 최대 순매수 세력으로떠올랐다. 올들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1조2,983억원) 등 총 4조1,454억원(4,931만주)어치를 순매수했다.외국인 지분율이 50%를 웃도는 기업은 한국전기초자(90.01%) 주택은행(62.40%)국민은행(61.36%) 삼성전자(58.23%) 포항제철(57.86%) 등이다. 업종별 보유금액은 반도체업종이 1,506.1% 늘어난 21조34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전체 보유주식의 30.5%를 반도체주로 채웠다. 오승호기자 osh@
  • 재계·공정위 ‘끝없는 갈등’

    요즘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관계가 껄끄럽다. 업무상 불편한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긴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 이같은 현상은 공정위가 재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고 있다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국세청과 달리 세련되지 못한 공정위의 미숙한 조사기법도 재계의 불만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재계와 공정위의 표면화된 갈등은 지난해부터 불거졌다. ‘30대 기업지정제도’를 놓고 전경련이 강력하게 폐지를주장했으나 먹혀들지 않았다.공정위로부터 핀잔만 들어야했다. 여기에다 다른 계열사 등에 출자할 때 순(純)자산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한 ‘출자총액한도’의 부활도 갈등을 부추긴 요인이 됐다.이 제도는 98년에 없어졌다가 99년 12월 부활됐다. SK텔레콤(011)의 불만이 대단하다.공정위는 SK텔레콤이지난해 신세기통신(017)을 인수하면서 출자총액한도를 위반하자 이를 문제삼았다. 기업결합을 승인해 주되,시장점유율을 오는 6월말까지 50% 미만으로 낮추도록 했다. 이 때문에 011가입자를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된 SK텔레콤과 공정위의 관계는 냉랭하다. 삼성그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국세청이 삼성전자 이재용(李在鎔) 상무보에 대해 증여세를 추징하자마자 공정위가이 상무보의 e-삼성 주식매각에 대해 부당거래 조사를 하겠다고 나선 데 난감해 하고 있다. 옛 한국중공업을 인수하면서 이미 출자총액한도를 넘어버린 두산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 제도의 시행으로 외국기업과의 합작도 제대로 하기 어렵게 됐다며 투덜대고 있다. 그러나 공정위는 “기업의 투명경영에 대한 감시·감독은 철저히 하겠다”며 재계의 불만을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다.공정위는 조만간 삼성·현대 외의 8대그룹에 대한 부당내부거래조사에도 착수할 예정이어서 재계와 공정위의 불협화음은 당분간 계속될 것같다. 주병철기자 bcjoo@
  • 김도훈 2골 전북 4강 ‘불씨’

    이집트4개국대회에서 돌아온 김도훈이 득점선두로 올라서며 전북 현대의 준결승 진출 희망을 살려냈다.부천 SK는 창단 후 첫 4강을 노리던 대전 시티즌의 발목을 잡았다. 전북은 29일 열린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조별리그 B조 부산아이콘스와의 홈경기에서 1-2로 뒤지던 전반 로스타임 1분김도훈이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든 뒤 후반 32분 벌칙지역안쪽에서 오른발 슛을 성공시키는 활약을 업고 3-2 역전승을 거뒀다.귀국 하루만에 2골을 몰아넣은 김도훈은 5득점으로 샤샤(성남) 우성용(부산)과 함께 득점 공동선두가 됐다. 전북은 승점 9(4승3패)로 울산 현대(승점9)를 골득실차로밀어내며 3위로 올라섰다.이로써 부산(승점14)이 4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B조에 남은 한장의 티켓을 놓고 2위 대전(승점10)과 전북,울산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게 됐다.이미 B조 꼴찌가 확정된 부천은 조성환의 골든골로 4강 진출을 눈앞에 두었던 대전을 2-1로 물리치고 승점 4로 이번 대회를마감했다.조성환은 1-1로 비긴 뒤 돌입한 연장 전반 12분벌칙지역 외곽에서 오른발 슛,대전골네트를 흔들었다.골든골을 어시스트한 이상윤은 김현석(울산),고정운(포항),신태용(성남)에 이어 4번째로 40-40클럽(통산 70골 40도움)에가입했다. 박해옥기자 hop@
  • 4개팀장관 청와대회의 평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참석한가운데 매주 한 차례씩 청와대에서 열리는 4개팀 장관회의가 자리를 확고히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주까지 외교·안보,경제,인적자원 분야 장관 간담회를 연 데 이어 26일 낮 사회분야 장관 오찬 간담회를 가짐으로써 4개팀의 첫 간담회를 모두 마쳤다. 팀별 간담회는 무엇보다 부처 이기주의의 벽을 허물고,장관들의 업무장악력을 배가시켜 준 것으로 여겨진다.대통령앞에서 자유토론을 하다보니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하고,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업무장악이 되기 때문이다.장관들로서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업무보고와 달리 미리 주제를 정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국정전반에 걸쳐 폭넓게 논의하자는 취지에서다.김 대통령도 그때그때 이슈를 가지고 논의를 하다가 좋은 의견이있으면 이 총리나 팀장인 장관에게 바로 지시하고 있다는전언이다. 이와 관련,이 제도를 처음 구상한 박지원(朴智元) 정책기획수석은 “당초 의도했던 대로 장관들이 긴장감을 갖고업무를 챙기고 있다”면서 “부처간 정책 혼선도 많이 해소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어 “지금까지 간담회 내용을 토대로 개선할 점이 있으면 보완,보다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팀별 간담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사는 나승포(羅承布) 국무조정실장이다.나 실장은 박 정책기획수석과함께 회의 때마다 고정 멤버로 참석,전 부처 업무를 조정·총괄하고 있다.이 때문에 나 실장은 이전에 비해 위상과업무량이 크게 달라졌다는 주위의 평가다. 김 대통령이 나실장으로부터 별도 보고를 받는 것도 이를 뒷받침해주는대목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MBC 주말극 ‘그여자네 집’태주역 차인표

    “자기,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어?”(여)“나는 고기 먹고 싶으면 삼겹살 먹고,직장 잘리면 아버지 가게 돕고 그냥 재미있게 살고 싶어”(남)“으이구…”(여)28일 첫 방송하는 MBC 주말극 ‘그여자네 집’에서 몰래데이트를 즐기는 김남주와 차인표 사이에 오가는 대사의한토막이다. 차인표(태주)는 중졸 만물박사 장씨의 맏아들이자 건설회사 현장감독.부잣집 외동딸에 야심만만한 커리어우먼 김남주(영욱)와 평탄하게 살기는 힘들겠다 싶었더니 역시나 “집안이 기운다는 열등감도 있는 남자예요.여자는 잘난 맛에 살고요.결혼 뒤 주도권 싸움을 벌이다 이혼하고 나중에 합치게 됩니다”하는 차인표의 설명이 돌아온다.태주는그동안의 차인표가 맡았던 카리스마 넘치는 배역과는 판이하다.너무나 평범해 밋밋하기까지한 인물로 변신하려니 특유의 ‘어깨 힘’빼는 일이 많이 힘이 든단다. 실제 가정에서의 그는 어떨까.30개월 된 아들과 아내(신애라)가 있어 행복하다는 그는 “집안일은 거의 안해요.신혼 때 설거지 몇번 했는데 ‘성에 안찬다’고 해서 그만뒀어요”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간 큰 남자’다. 김정수 작가와는 ‘그대 그리고 나’에 이어 두번째로 만났다.“작가 선생님은 참 따뜻하고 심성이 고운 분이세요. 그게 작품에 그대로 묻어나고요.”드라마의 주요 배경은 서울 평창동 주택가.촬영장면 중에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 업어드리고,아버지와 함께 목욕탕에 가 등을 밀어주는 등 가족애 넘치는 장면들이 특히 많다.연기하면서도 “내가 언제 어머니를 업어주고 아버지등을 밀어줬지”하는 생각에 가슴이 시리더라며 분명 훈훈한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요즘 잘 나가는 탤런트들은 너나없이 영화로 달려가는데영화욕심은 없는지 물었더니 다른 얘기부터 꺼냈다.“최근 대박 터뜨린 곽경택 감독 ‘친구’에 3년전부터 출연 제의가 왔었어요.그때는 곽 감독 ‘닥터K’에 출연했다 죽을 쑨 직후였기 때문에 ‘우리 내공을 쌓은 뒤에 하자’며거절했지요.”군대 제대 후에는 ‘쉬리’대신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를 골라 빛을 못봤고 ‘인정사정 볼것 없다’를 수락해놓고 ‘닥터K’시니리오가 너무마음에 들어 다시 물렀다. ‘알바트로스’‘짱’‘닥터K’등 출연작 세편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몇번의 터닝 포인트를 스스로 비껴간 셈이다. 속이 무척 쓰리겠다고 약을 올렸다.“제나이 서른다섯이거든요.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보니까 뭘 꼭 해야겠다가 아니고 재미있게 이것저것 하면서 가족들과 재미있게 살고 싶어요”라며 ‘태주’답게 응수했다. 허윤주기자 rara@
  • 달라진 日자민총재 선거방식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놓고 일반 당원들이 투표에참여하는 예비선거가 실시된 것은 78년과 82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그러나 이번 예비선거 방식은 과거와 약간 다르다. 오히라 마사요시(大平正芳)와 후쿠다 다케오(福田赴夫) 전총리가 맞대결, 오히라가 예상을 뒤업고 승리한 78년과,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 총리가 고모토 도시오(河本敏夫)전 기획청 장관 등에 대승을 거두었던 82년의 경우에도 예비선거 형식으로 전국적인 당원 투표는 실시됐다.그러나 투표 결과,상위 2∼3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소속 국회의원이 투표를 실시,상위 득표 후보를 뽑아 처음 1위를 차지한 후보 등 두명에게 본선 진출권을 부여한 형식.일단 본선에 진출하면 예비선거 결과는 무시됐고 본선에서 가장 많은국회의원 표를 획득한 사람이 총재에 당선되는 방식이었다. 반면 이번 예비선거는 앞서 두 차례의 전국 집계 방식과는달리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 지방 단위별로 당원 투표를실시, 1위를 차지한 후보에게 각 도도부현에 할당된 ‘지방표’ 3표를 몰아주거나 득표율에 따라 나눠주는 방식이다. 또 24일 실시될 본선에서 이같은 지방표가 그대로 후보별로 반영된다는 점도 다르다.즉 본선에서 지방표(141표)와국회 의원표(346표)를 합친 487표 중에서 과반수(244표)를차지한 후보가 총재로 당선되며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1,2위 득표자를 놓고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도쿄 연합
  • 유화 과잉설비 논란 가열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PET병 원료 등으로 쓰이는 텔레프탈산(TPA) 설비 증설을 놓고 업체간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TPA 생산 국내 2위인 삼남석유화학이 전남 여천에 연 40만t 규모의 TPA 생산설비 증설을 검토하자 1위인 삼성석유화학 등은 가뜩이나 어려운 데 공멸을 자초하는 행위라며반대하고 나섰다. ◆장밋빛 전망?=현재 TPA 국내생산 규모는 480만t.이 가운데 국내에서 360만t이 소비되고 120만t을 수출하고 있다.100만t이 중국으로 수출된다. 아시아 지역에서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자국내 수요(400만t)의 절반인 200만t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석유화학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공장을 짓고 있지만 성장속도를감당하기 힘들어 당분간은 수입해 써야 하는 형편이다.현재 중국의 1인당 석유화학제품 소비량은 우리나라의 10분의 1인 10㎏ 정도.이처럼 낮은 석유화학제품 소비수준은경제활동 증가에 비례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업계 입장에서 중국시장 전망은 ‘장밋빛’으로 보여진다.2002∼2003년에는 수급상황이 빠듯해져 수요가 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삼남은 이같은 전망에 따라 지난 3월 10만t을 증설한데 이어 40만t을 증설,연 생산규모를 지금의 110만t에서 150만t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올 상반기에 2,000억원을 투입해 내년 말까지 완공하면 중국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공멸은 막아야=그러나 삼성 등 다른 업체들은 가뜩이나공급과잉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낙관적인 전망만 믿고 설비를 증설하기 시작하면 공급과잉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삼성석유화학 관계자는 “TPA경기가 당초 예상과 달리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면서 “삼남이 설비 증설을 강행하면 업체들간 경쟁을 부추겨 공급과잉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굳이 생산능력을 높이고 싶다면신규투자로 설비를 신설하는 것 보다 어려운 업체의 설비를 인수,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유화업계는 94∼95년 신·증설로 공급능력이 늘어났지만 97년말 의 아시아 경제위기로 수요가 줄면서 국제가격이 폭락했었다.TPA의 수요처인 국내 화섬업계는 14개 업체 중 고합 등 6개사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화의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가 자율적인 감산으로 TPA 가격폭락을 어느 정도 진정시켜 놓았는데 삼남이 증설을 검토하면서 자율구조조정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주장했다. ◆신중한 검토를=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세계 TPA시장은 2005년까지 7%,2010년까지는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유럽의 경우 맥주병을 PET병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성장률이 연 1%대에 머무는데 비해 중국은 10%이상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그러나 증설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수출도 수요를 창출하기는 하지만 무분별하게 증설할 경우 공급과잉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증설여부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 [대한광장] 맞아서 밥이 생긴다면

    대우자동차 노조원들에 대한 무자비한 진압 장면이 담긴동영상을 본다.도저히 마지막까지 눈뜨고 볼 수가 없어서,껐다가 다시 켜고 또 끄고를 반복한다.한 사람의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흐를 때 내 심장에도 구멍이 뚫리고 모래시계처럼 생명이 소진해가는 것을 느낀다.그런데 왜 보느냐고? 이것이 바로 내 운명의 한 지독히 나쁜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모르는가? 정부는 결국 이 사건을 과잉 진압한 경찰과 폭력시위를 한 노동자 양측을 처벌하는 양비론으로 해결할 모양이다. 하지만, 내게는 절대로 풀리지 않는 의문이있다. 다음에는 어떡할 건데? 어차피 생애의 막다른 골목에몰린 노동자들은 달리 선택할 방법이 없다.뭉쳐서 항의하고또 항의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하여 다음번 이와같은 집회가 있으면,그때도 또 때리고 옷을 벗겨 꿇어앉히고 발로 밟을 건가? 그런 다음 ‘폭력 경찰’과 ‘불법’시위자들을사이좋게 숫자도 맞춰가며 처벌하고,지역 경찰대를 해체하고,그럴 건가? 그 다음엔 다른 기동대 불러다가 또 때리고?나는 대우자동차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어떤 화끈한 해결책도 조언할 수가 없다. 공기업화하라, 해외매각하라,다 내가이해하지 못할 어려운 해법들이다.누가 가장 잘못했는지 따질 능력도 없다. 하지만,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도 있다. 그것은,이 사태는 노동자들이 잘못해서 생긴 일이 아니라는사실과,문제를 노동자의 눈높이에서 바라보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이런 사태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대우자동차 문제를 비롯하여 지금 우리가 직면한경제문제들은 가진 사람들이나 대변하는 정부와 일부 언론이 생각하듯이 ‘국가경제에 대한 위협’이라는 거창하고추상적인 종이위의 계산문제가 아니라,직접적으로 수많은노동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밥줄’에 대한 위협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사태도 경찰과 노동자들 사이의 폭력적충돌이 아니라 생존이라는 좁은 벼랑에서 밀려 떨어질지도모르는 사람들의 저항과 그에 대한 기득권을 등에 업은 공권력의 탄압이었던 것이다. 얻어맞고 상처를 입은 저 수많은 가장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것은 이미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다.이렇게까지 해서 노동자들을,그리고 그 가족들을 생존의 현장에서 내몰려는 바로 우리나라란 곳에 대한 좌절감이자,미래가 더이상내가 예측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에 대한 불안감,그 가장 나쁜 버전에 대한 공포다.먹고 자고 입는 원초적 생존의 일이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공포이며,인간의존엄성이 생존의 위기 앞에 훼손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공포다.그리하여,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배고픔에 대한 공포다.배고픔이란,그것을 겪어본 자만이 기억하는,그 어떤 폭력보다 확실한 육체적 고통이다.노동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바로 저 직장으로부터 떨려나오는 그 순간부터 다시는도로 올라가지 못할 어떤 나락으로 가족과 함께 미끄러져가야 한다는 원초적 배고픔에 대한 공포이기 때문에,앞으로도 얻어맞아 뼈가 부러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간다 해도 여전히 항의하기 위해 모이게 되어 있다.나라도 그렇게 한다. 적어도 항의할 여력이 있는 동안은 나 자신이 그리고 내 가족이 입에 밥이 들어가야 살고 등을 펴고 누울 따뜻한 방바닥이 필요한 소중한 인간임을 팽개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제발,각료들과 정치인들은 일을 너무 거창하게 해결하려 하지 말기 바란다.구체적인 사람들의 생존을 어떻게보장할 것인지를 생각해주기 바란다. 나라 전체를 효율적으로 유지하는 일이 바로 나 한사람의 생존을 위협한다면, 나는 그 나라에 어디까지 봉사해야 하는가, 라는 단순한 질문을 정치인,경제학자,위정자들 스스로에게 해 주기 바란다. 제발 굶었던 기억을 되새겨 주시기 바란다. 능률과 실질을인간 그 자체보다 더 숭상할 수는 없는 법이다. ◇ 노 혜 경 시인
  • 무료 인터넷카페 인기 ‘쏙쏙’

    ‘인터넷도 즐기고 식사도 하고…’ 인터넷 업계의 오프라인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프랜차이즈 외식업체와 손잡고 마련한 무료 인터넷카페가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N세대 청소년들의 약속과 여가장소로 떠오르면서 업계의 인지도와 매출신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메가포털 MSN은 최근 맥도날드와 함께 3억원을 들여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맥도날드 아셈점과 신촌점에 ‘맥도날드MSN존’을 열었다.각 점에 8대의 PC를 설치,햄버거를 먹으면서 웹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다. 야후코리아는 버거킹과 공동으로 버거킹 코엑스 매장내 9대의 PC가 설치된 무료 인터넷공간 ‘야후존’을 설치,좋은반응을 얻고 있다.네띠앙은 스파게티 전문점 스파게띠아와손잡고 전국 스파게띠아 매장에 인터넷 사용공간을 마련,매장을 찾는 손님에게 무료 웹서핑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밖에 천리안은 TGI프라이데이와 제휴,전국 14개 매장에인터넷용 테이블을 갖추고 노트북 2대를 빌려 주는 인터넷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외식업체와 제휴가 아닌 닷컴 브랜드를 내건 오프라인 카페도 등장했다.라이코스코리아는 강남역사옥 지하 2층에 복합문화공간 ‘라이코스 뮤직’을 열고,12대의 PC가 설치된인터넷카페를 운영 중이다.음반매장·서적코너와 함께 차를마시면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오픈 4개월만에 월평균 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인터넷카페는 네티즌들의 생활속에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어 더욱 확산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국회상임위 주요 쟁점

    16일 본격 돌입하는 상임위 활동에서는 비교적 조용히 지나갔던 본회의 대정부 질문 때와는 달리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대우자동차 해고노동자 폭력진압’‘총풍 사태’‘연·기금 문제’ 등 새롭게 불거진 쟁점과 국민건강보험 국정조사 실시여부 등이 맞물려 상임위 순항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대우 노동자 농성 과잉진압=대우차 해고노동자에 대한경찰의 폭력 진압이 핵심 쟁점이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사과와 국무총리,행자부장관,경찰청장 등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어떤 식으로든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겠다는 기세다.한나라당은 16일 의원총회에서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며,정치 쟁점화한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치공세’를 그만둘 것을 종용하고 있으나,여론을 등에 업은한나라당은 물러설 기미가 아니다. ◆연·기금 주식투자=각종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문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한나라당은 15일 정책 성명을 내고“4개 연·기금의 지난 3년간 주식투자 손실이 2,539억원을 기록했다”며 정책 결정을 다시 비판하고 나섰다.연·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해치는 결과를 초래한 정책 책임자를 문책하겠다는 기세다.이 문제는 한나라당의‘관치금융청산법’ 제정 요구와 맞물려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주식투자 손실의 대부분은 평가손으로 과장됐다”며 괜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하고 있다. ◆총풍 항소심 결과 해석=궁지에 몰렸던 한나라당은 ‘총풍 3인방’의 항소심 판결에 고무돼 한껏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3인의 무력시위 사전모의 부분에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번 사건을 조작한 고문자들을 처벌하고 조작에 가담한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반면 민주당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항소심 판결의 핵심은 피고인들이 북한 인사와 접촉,휴전선에서 무력시위를 요청한 사실이 인정된다는 것”이라면서 “안기부 예산도용사건 수사 등에 영향을 미치려는 뻔뻔한 정치공세를중단하라”고 역공을 폈다. ◆국정조사=건강보험 재정위기,현대 부실사태의 책임규명,공교육 문제 등 국정조사 실시 여부도 논란거리다. 민주당은 상임위에서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일이라며 반대하고 있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이 중 한두개는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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