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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 미국인 입맛 잡았다

    2002년 월드컵 대회가 대미(對美) 소주 수출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진로의 올상반기 대미 소주 수출실적은147만8,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났다. 두산의 ‘산’소주도 지난 6월 한달동안 2만900상자가 미국에 수출됐다.두산은 지난해 66만달러의 대미 수출실적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200만달러의 수출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에 2만상자,4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보해양조도올해는 3만상자,60만달러 규모로 수출목표를늘려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 수요가 많은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지역의 주류면허 소지 식당에서 소주도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뀐데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현지 언론에서 김치와 함께 소주를 다루면서 소주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전체 소주 수출규모는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1억4,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주현진기자 jhj@
  • 메가와티는 누군가/ 위기관리 의심받는 ‘민주 여전사’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의 뒤를 이어 새 대통령에 취임한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부통령(54)은 서민층으로부터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인도네시아의 국부(國父)’로추앙받는 수카르노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든든한 배경에다수하르토 정권의 32년 독재에 대항한 ‘민주운동의 상징’으로 부각돼 왔기 때문이다. 메가와티의 정치입문은 마흔살이 넘어서다.반(反)수하르토 운동에 가담하면서 정치를 시작한 그녀는 지난 93년 야당인 민주당 당수에 추대됐다.이후 그녀의 대중적 인기에위협을 느낀 수하르토 정권에 의해 당수직에서 쫓겨났다가98년 수하르토 하야 직후 민주투쟁당(PDIP)을 창당,정치에컴백했다. 이듬해 실시된 대선에서 그녀가 이끄는 PDIP의 선풍적인인기와 함께 그녀의 대통령직 차지도 거의 확실시됐다.그러나 ‘이슬람 정파연합’의 지지를 등에 업은 와히드의대역전극으로 패배하는 뼈아픈 경험을 해야 했다. 그리고 21개월이 지난 뒤 와히드의 탄핵을 주도하며 결국대권을 차지하게 됐지만 그녀가 과연 위기의 인도네시아를구해낼 만한 능력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많다. 든든한 배경과 현직 부통령이라는 점 외에는 내세울점이 하나도 없다는 것. 정치적 사안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경제 현안에 대한 그녀의 정책 부재가 인도네시아 경제위기를 악화시켰다는 평가도 있다.뛰어난 웅변가였던 아버지와 달리 대중연설이나 기자회견을 피하고 소수의 자문가들에게만 의존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또 인권유린과 수하르토 독재의 대명사인 인도네시아 군부와 밀접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어 부패척결과 개혁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세번의 결혼 경력이 있으며 현재 남편은 사업가인 타우픽키에마스.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1947년 1월 자카르타 출생 ▲1987년 하원의원 당선 ▲1993년 민주당 총재▲1999년 총선서 PDIP 최대 정당 부각 ▲1999년 10월 부통령에 취임이동미기자 eyes@
  • 공동구매 절차와 방법 완벽 가이드

    공동구매를 통해 보다 질좋은 교복을 싸게 사보자. 교복업자들의 횡포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고교생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공동구매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 절차와 방법을 알아본다. ■교복 공동구매란= 교복 제조업자를 학부모들이 입찰로 뽑아 일반제품보다 절반 정도 싼 가격으로 교복을 맞추는 것을 말한다.현재 중·고생 교복값은 동복 20만∼23만원,하복8만∼9만원선이다. 공동구매가 정착된 학교는 제조마진 30%를 포함,동복을 10만원,하복은 3만5,000원에 구입하고 있다. 품질과 애프터서비스는 기본이다. ■공동구매 절차 및 요령= 먼저 뜻있는 학부모가 학교운영위원회나 학부모회에 ‘교복 공동구매’ 추진을 제안한다.‘교복소위원회’ 등을 구성한 뒤 위원회를 중심으로 학부모여론조사,교복 원가 및 품질조사를 하고 공동구매의 구체적일정과 방법을 정한다. 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학교게시판,우편발송,지역신문광고,인터넷,지역유선방송 등 매체를 통해 알린다.공고는 보통입찰일보다 10일전에 한다. 전시된 교복과 같은 품질로 제조해야 한다는 점과 입찰진행 방법,참여조건을 교복업자에게 알리고 입찰서류를 배포한다.입찰 참가등록 마감은 입찰 공고일로부터 5일정도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접수는 직접 또는 우편,인터넷 등을통해 받으면 된다. 입찰은 학교에서 학부모,경찰 등의 입회하에 진행한다.결과는 학교 게시판,지역신문,인터넷 등에 1주일정도 게시하고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에게 낙찰업체,가격,입금방법,교복치수재기,교복 찾는 방법 등을 알린다. 공동구매를 위한 공개입찰 교육 및 안내는 서울 YMCA 교복공동구매 네트워크 본부가 주도하고 있다.입찰 전과정을 대행해 주기도 한다. 문의는 서울 YMCA(02-725-1400∼1)나 홈페이지 www.kyobok.org에서 한다. ■신입생 교복은 어떻게= 신입생 동복의 경우 학부모 모임이만들어지기 전에 교복 구입이 벌써 끝난다. 이 때문에 동복의 공동구매를 하복과 동시에 입찰하거나 가을에 동복 입찰을 실시해 업체를 선정해 놓고 2월 신입생 발표와 동시에가정통신문을 보내 학부모들에게 공동구매 신청을 받는다. ■공동구매 방해하면 위법=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제시한‘교복 공동구매관련 위법행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공동구매 계약체결을 방해하거나 체결된 계약이 불이행되도록방해하기 △ 사업자간에 공동구매에 참여하지 않기로 합의하거나 낙찰자를 사업자들이 합의해 결정하기 △공동구매참여사업자들이 가격을 합의해 결정하기 △2인 이상 사업자가 단체를 조직,공동구매 방해·담합하기 등이 위법행위로지적됐다. ■공동구매 전망= 서울 YMCA측은 “교복 공동구매 운동으로20만원짜리 교복을 10만원선까지 낮췄다”면서 “아직 전체중고교의 1∼2%밖에 실시하지 않고 있어 앞으로 공동구매를전국적으로 확산해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수학여행, 졸업앨범, 체육복구매도 공동운동으로할 계획이다. 주현진기자 jhj@
  • 올 여름 영화마케팅 추세

    올 여름 국내 극장가에는 ‘작은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눈치빠른 영화팬이라면 대번 그 실체를 감잡을 것이다.‘금요일 개봉’ 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대 성수기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1편 정도가 이례적으로 금요개봉하던 것이 지난달부터는 줄줄이다.그 첫 테이프를 끊은 작품이 ‘진주만’.‘툼 레이더’가 바통을 잇더니 지난 6일에는 ‘슈렉’‘스워드 피쉬’등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질세라 금요일에 간판을 걸었다.이번주도 ‘쥬라기 공원3’이 금요일로 개봉일을 잡았다.다음주는 서울시내 극장들이 아예 금요일 아침부터 통째로 ‘판갈이’되게 생겼다.‘파이널 환타지’‘이웃집 토토로’‘캣츠 앤 독스’,심지어 한국영화 ‘엽기적인 그녀’까지 가세했다. 금요개봉의 확산 배경은 간단하다.주5일 근무제 등 라이프스타일이 서구화되면서 주말의 개념 자체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엽기적인 그녀’의 개봉일을 오는 27일 금요일로급히 바꾼 배급사 시네마서비스측은 “체감 주말 일수가 사흘로 늘어난 이상,굳이 토요개봉만 고집할 이유가없다”면서 “기대치 높은 영화를 금요개봉하면 평일 관객의 두배는 거뜬히 뽑는다”고 말했다. 영화의 주수요자층인 20∼30대 관객의 주말문화 변화는 실제로 극장가에서 어렵잖게 확인된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의 메가박스극장에서 포착한 ‘풍경’하나. 자칭 ‘영화광’인 회사원 정윤식씨(27·서울 강남구 역삼동)는 얼마전부터 금요일 저녁의 회식 자리는 빠지기로 했다.격주 5일 근무제 회사에 다니는 덕에 금요일 오후면 이미 주말 분위기.서둘러 일과를 마치고 쏜살같이 달려가는곳은 인근의 멀티플렉스 극장이다.일찌감치 예매해둔 ‘신프로’를 여자친구와 함께 보기 위해서다.그가 몇달째 반복해온 금요일 저녁의 풍경이다. “아휴,영화 한편 보자고 몇시간씩이나 극장주변을 서성거리다가 알토란 같은 주말을 날릴 수 있어요?” 그의 다음말은 더 재미있다.“토요일요? 그날은 가까운 야외로 나가죠.일요일은 남겨뒀다가 집에서 푸∼욱 쉬구요.우린 월요병 같은 건 몰라요.”민첩한 영화팬이라면 영화 한편 보겠다고 주말마다 길게 줄서는 시간낭비는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실제로 금요개봉의확산에는 사전예매제의 활성화도 한몫한다.지난 6일 개봉한 ‘슈렉’은 금·토·일 개봉 첫주말 사흘동안의 예매치가서울 4만장이 넘었다.첫 주말 예매치 3만장만 돼도 ‘대박’으로 분류하는 극장가 분위기를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다. 달라진 주말문화를 업고 가속화한 금요개봉은 꾸준히 극장가의 인기아이템으로 자리잡아갈 전망이다. 지난날 29일 서울 55개 스크린에서 개봉된 ‘툼 레이더’. 금요일과 토요일 관객수가 각각 7,000명 정도로 비슷했다.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금요개봉관을 표방해온 메가박스극장의 마케팅팀 오은영씨는 “젊은층 관객이 대부분이어서인지 금요일 하루평균 관객이 주말 관객의 80%까지 든다”면서 “단기간에 집중적인 관객몰이를 할 수 있는 짭짤한 마케팅 전략으로도 유효한 만큼 극장가의 금요개봉은 빠르게정착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수정기자 sjh@
  • 시민단체 “개인정보 유출 대책 뭐냐”

    정부는 지난 5월 현재 종이로 되어있는 건강보험증을 전자카드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요양기관의 급여비 허위·부당청구를 막아 건강보험재정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들은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며도입을 반대하고 있다.정부의 정책 추진 계획과 논란이 되는 쟁점을 점검해본다. ◆도입 일정=정부는 전자건강보험카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이르면 9월초까지 업체를 최종선정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현재 전자건강카드사업에 참여를 희망중인 5개 컨소시엄 중 보건복지부의 요구사항에 근접하는 2개 컨소시엄을 선정할 방침이다.정보통신부 등과 협의,범정부적인 평가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업체가 선정되면 10월부터 전국에서 2개 정도의 시·군·구를 선정,시범사업을 한 뒤 내년 9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누가 참여하나=현재 5개 컨소시엄이 참여를 타진중이다. 전국민이 전자건강카드를 갖게 되기 때문에 이 사업이 시행되면 신용카드업계의 판도가 바뀌게 된다.따라서 정보통신업계와 신용카드업계가 합종연횡의 컨소시엄을 구성,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KHC,HIS,국민건강카드,은행컨소시엄,신보람 등 5개 컨소시엄이 경쟁중이다.대부분 신용카드 기능의 시스템을 제안하고 있지만 정부가 허락하면 전자화폐,교통카드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무엇이 담기나=정부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성명,주민등록번호 등 아주 기초적인 자료만 입력할 계획이다.일부 시민단체들이 우려를 표명해온 병력(病歷) 등은 일절 저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원칙이다.다만 당일의 처방전은기록된다. ◆개인정보유출 우려는=정부는 카드를 분실해도 아무 걱정이 없다고 말한다.이름 주민등록번호 보험료납입내역 외엔저장되는 게 없기 때문이다.특히 보험카드를 읽기 위해서는 의사나 약사의 전용카드와 동시에 사용해야 열람이 가능한 ‘비대칭 보안키 방식’을 채택할 계획이다.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갖고 있는 개인의 병력,진료내역 등은 신용카드회사에 제공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시민단체들은 ‘경계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는다.신용카드나 전자화폐의 기능으로 이어지면서 개인정보가 점차 많이 담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정부는 우선 전자건강보험카드에 신용카드 기능을 부여할 계획이다.신용카드 기능을 갖춰야만 업체가 뛰어들기 때문이다.하지만 신용카드 기능도 본인이 원할 경우에만 부여토록 할 계획이다. 국민들은 전자건강카드를 갖고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으면 처방전 내역이 카드에 수록된다.진료전에 보험료 납입여부가 체크된다.이 카드를 갖고 약국을 찾아 약을 처방받으면 된다.요양기관에 설치되는 판독기는 사업 참여 컨소시엄이 무상공급한다. ◆어떤 효과가 있나=정부는 전자건강보험카드가 도입되면일선 요양기관의 외형적인 급여비 부당·허위청구는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 가입자에 대한관리가 전산화돼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특히 급여비 청구 심사를 대폭 줄일 수 있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건강보험공단 등의 인력감축으로 건강보험재정 안정화를 기할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환자는 대기시간을 줄일 수있고 요양기관은 전산화에 따른 경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 남북관계 오늘과 내일/ “햇볕 쬔 北 다시 외투 안입을 것”

    남북관계가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대화가 중단된 지 넉달이 넘어섰고,금강산 관광사업과 황장엽(黃長燁)씨 방미를 둘러싼 논란은 새로운 남남(南南)갈등마저 낳고 있다.50년 분단사에 새 장을 연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1년이 넘어선 지금 남북관계의 현주소는 어디인지,향후 대북정책은 어떠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다. ◆강성학(姜聲鶴) 고려대 교수(정외과)=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과거 대북정책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로,대단히 의미가 깊다.그러나 개인간의 관계가 그렇듯 대북정책에서도 과거의 행적을 유념해야 한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우상화하는 전체주의 체제라는 점을 전제로대북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한차례 만나 희망 찬미래를 얘기하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해서‘얘기가 통할 사람’이라는 식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하는것은 상당한 모험과 위험성을 안고 있다. 남한의 경우 대북정책을 하루 아침에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북한체제와 김 위원장은 한순간에도 대남정책을바꿀 수 있다.가변성이 높은 지도자를 믿고 모든 정책을 추진하다가는 자칫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대북정책을 펼쳐야 한다.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도 북한의 군사력을 강화시킬 가능성을 늘 경계하면서 이뤄져야 한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북한학과)=지금의 남북관계를 경색국면으로 되돌아갔다고 보기는 어렵다.최근의 소강국면은 부시 미 행정부 출범과 지난 3월 한미 정상회담을통한 한미공조 강화,원활치 못한 대북지원,이에 따른 북한의 불만,남남 갈등 등이 요인이다.북한은 미국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에야 남북간 대화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런 때일수록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 기존의 합의사항 이행,즉 남북관계의 제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근 우리 정부가 대단히 초조해 하는 듯한데 오히려 여유가 없는 쪽은 북한이다.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식량난도 가중될 전망이어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높다.시간은 우리에게 있다.국내 정치일정을 의식하는 듯한데 이는 야당의 공세와 남남갈등의 빌미가 될 뿐이다.대북협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급한 쪽은 북한이라는 점을 인식해 정부는 느긋하게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다려야 한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와 금강산 관광료 미지급 등의 지체 요인들이 해소된 만큼 이제 남북관계는 대화재개의 국면을 맞았다.북한은 황장엽(黃長燁)씨 방미 문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화시점을저울질하겠지만 이달중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본다. 남북관계에 후퇴란 있을 수 없다.지금의 소강상태도 결코6·15남북공동선언 이전으로 남북관계를 되돌리는 것은 아니다. 최근 대북문제가 지나치게 국내정치에 이용되고 있어 안타깝다.과거엔 집권세력이 대북정책을 국내정치에 활용했는데 지금은 야당이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대북정책을 활용하는 양상이다. 이는 결국 대북정책의 추진력을 떨어뜨릴 뿐이다. 정부는 여론을 존중하되 정치적으로 윤색된 여론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의연한 자세로 일관되게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서주석(徐柱錫) 국방연구원북한군사연구실장=7월 중에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으나 연락관 접촉 수준이면 몰라도 당장 장관급 회담 등 본격적인 남북대화로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금강산 육로관광만 해도 북한과유엔군사령부간 DMZ(비무장지대) 통과문제 협의와 남북 군사당국간 실무회담 등을 거쳐야 한다.또 북한의 주요 일정만 봐도 9∼10월 중에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정상외교가 예정돼 있다.오는 23일 열릴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의 북·미간,남북간 외무장관 회담이 점쳐지고 있지만 상견례나탐색전 정도로 봐야 한다.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등 본격적인 의제가 논의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남북대화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정부는 남북대화를 서두르기보다 이를 위한 정지작업을 차분히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최근 금강산 관광사업의 관광공사 참여문제나 황장엽씨 방미문제 등이 정부에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가 조급하게 서두르는 측면도 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에 모든 의미를 부여해 김 위원장이 오면 모든 문제가 풀리고,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인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물론 2차 남북정상회담이열리면 평화선언을 채택할 수도 있고 김정일 신드롬이 다시 일면서 남북간 분위기가 크게 고조될 수도 있다.그러나 이것 역시 시간이 흐르면 또다시 파행적 변화를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대북정책이나 남북관계는 절대 이벤트성행사로 진전될 수 없다. ◆김연철(金鍊鐵)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남북대화 재개에는 남한의 대북투자 여력도 주요 변수의 하나다.우리가충분한 투자여력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남북간 경제협력뿐아니라 남북대화,나아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북 전력지원이나 개성공단 조성 등을 볼 때 남북경협은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하며 단기적인 경제성을 기대해선 안된다.이를 위해서는 공적 투자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그리고 이는 국민적인 합의와 특히 여야간 협력이 중요하다. 때문에 정부는 북한에 대한 공적 지원 및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설득하는 것이 급선무다.여야 모두대북정책을 국내정치와 분리시켜 초당적으로 협력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진경호기자 jade@. ■대북포용정책의 앞날. 국민의 정부가 추진중인 대북 포용정책은 한반도 및 주변정세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금강산 관광사업,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남북 화해와상생의 기류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로 자리잡은 것은 대북 포용정책의 주요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포용정책과 주변 4강=미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대북 포용정책은 국제 역학관계의 미묘한 변화에 따라 다소 주춤하는 형국을 보여왔다.그러나 조만간 경색국면에 빠진 북·미는 물론 남북한 등 당사국간 공식·비공식 차원의 협의가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 대북 포용정책을 바탕으로 한 남북관계의 진전은 북한 핵과 미사일,재래식 군비 감축 등을 둘러싼 북·미대화의 진행 상황과 직접적인 함수관계를 맺고 있다.여기에 중국과 러시아의 한반도정책이 부시 행정부의 동북아정책과맞물려 어떻게 전개될지,그리고 미국의 강력한 지지와 후원을 등에 업고있는 일본의 보수우익 성향이 한반도 정책에어떻게 반영될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물론 겉으로는 미·일·중·러 등 주변 4강들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한다”고 표명하고있지만,각국이 계산하는 ‘손익분기점’은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때문에 우리 정부로서는 이들 4강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탄력적으로 활용하면서 포용정책의 명분과 실리를살려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게 실린 하노이 회동=한반도 주변 역학관계의 추이는남북과 미·중·러 등 관련 당사국 외무장관의 양자회담이연쇄적으로 열리는 오는 23∼26일 하노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를 통해 단초를 드러낼 전망이다.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과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간 제2차 남북외무장관 회담,백 외무상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간 북·미 외무회담 등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및 북·미관계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대화재개 제의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이번 회의에서 어떻게 드러날지가 향후 한반도의 기류와 대북 포용정책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주요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구기자 ckpark@. ■12년째 대북사업 김영일 효원물산 대표. “지금 북한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습니다.전국에 상설시장이 들어서 있고 각 기업소들은 외화획득에 앞을 다투는 상황입니다” 90년부터 12년째 대북교역 사업을 벌여온 효원물산 대표김영일(金英一·59)씨가 전하는 북한경제의 변화상이다.김씨는 “잇따른 식량난으로 북한의 배급체계가 흐트러지면서 북한 당국도 상설시장을 묵인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신사고’를 바탕으로 부분적인 시장경제체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북한의 시장경제화와 이에따른 남북간 교역의 확대가 더욱 가속화되리라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89년 연간 교역액 1,872만달러로 시작된 남북간 교역은 91년부터 본궤도에 오른 뒤 지난해 2억4,424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신장세를 이어왔다.교역업체도 임가공 무역업체를 포함,500여개에 이른다. 김씨는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이뤄져 온 남북간 교역이이제는 규모에 걸맞게 체계화되고 법과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는 지난해 북한과 체결한 4대경협 관련 합의서가 조속히 발효되도록 노력해야 하고,각교역업체들은 관행화된 과당 경쟁이나 음해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특히 새로 대북교역에 나서는 업체들은 중국이나홍콩의 중개상들을 통하지 말고 직접 대북접촉에 나설 것을 충고했다.“금강산의 구(舊)세관 자리에 마련된 남북교역상담소를 통해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와 교역협상을 할 수 있게 된 만큼 중개상의 농간에 피해를 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 색다른 고언(苦言)을 내놓았다.정부가 정경분리 원칙을 내세워 일정한 거리를 두고있지만 금강산사업이 사실상 국가사업인 만큼 정부가 보다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가 경영하는 효원물산은 남북교역이 막 시작되던 90년 대북사업을 시작,농수산물과 시설재 등을 직교역해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김씨는 남북교역업자 모임인 한민족물자교류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진경호기자.
  • SK, 계열사 해외이전 방안 적극추진

    현대 LG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탈(脫)한국’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특히 SK는 각 계열사의 본사를 해외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대변신이라는 측면 외에 국내의 열악한 기업환경에 따른 것이라는지적도 만만찮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LG전자가 필립스와 50대 50의비율로 투자해 세운 세계 최대의 CRT(TV브라운관) 생산업체‘LD필립스 디스플레이’의 본사를 서울이 아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두기로 한 데 이어 SK도 특정지역이나 제품에 경쟁력이 있는 계열사는 현지법인 형태를 통해 해외로 본사를옮기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다만,유통등 내수시장 중심의 계열사는 현재와 같이 국내에 본사를 둘 계획이다. SK는 이같은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중국내 ‘또 하나의 SK’건설을 목표로 중국사업을 총괄운영할 현지법인을 신설하고,대표에 현지 전문경영인(CEO)을 영입했다.이에 앞서 현대그룹의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도 반도체의 최대 수요시장인 미국의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본사의핵심조직인 영업본부를 미국의 새너제이 지역으로 옮기기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신설법인의 주요 공장이 한국과중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본사를 네덜란드에 두기로 한 것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SK의 구상은 LG전자의 현지화 전략보다 좀 더 진일보된 형태로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기업들의 잇단 탈(脫)한국은 그만큼 국내에서 기업하기가 힘들다는 방증”이라면서 “정부차원에서 국내기업은 물론,외국인들의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대책을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백화점 여름세일 ‘호황’

    경기부진 속에 백화점의 세일기간중 매출이 크게 신장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침체된 소비심리를 끌어올려주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와,부동산투기 조짐과 맞물려 거품경기를 양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한다. ■신장률 급등=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여름세일이 끝난 현대·갤러리아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16∼30%대였다.한자릿수에 머물렀던 지난해 신장률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현대는 서울 4개점의 세일기간(1일∼17일) 총 매출이 1,223억원(잠정)이었다.지난해(7∼23일)와 비교해 22.5% 신장했다.신장률은 지난해(0.3%)의 75배다. 갤러리아 압구정점은 같은 세일기간동안 197억원의 매출을올렸다.지난해(7∼23일)에 비해 16.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 홍보팀 김준영 대리는 “셔틀버스 운행중단 등의 여파로 걱정을 많이 했으나 명품들이 여름세일에 대거 참가,소비심리를 주도하면서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호황의 이면=경기부진 속의 이같은 ‘세일 호황’이 꼭 반가운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저금리에 실망한 시중 여유자금들이 부동산 등으로 옮겨가고 있어 자칫 ‘버블’(거품)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김원태(金元泰) 금융통화위원은 “부동산투기 조짐이 일부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방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냉랭하다”면서 “백화점 세일호황은 극도로 침체된 소비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6월 매출이 마이너스였던 데서 알 수 있듯 고객들이 소비를 세일기간으로 미룬 데다,지난해 세일매출이 워낙 저조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짙다고 분석한다.따라서 이번 호황이 소비심리 회복이나 거품소비로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신사복 매출이 40%대로 급신장한 것도하반기 채용증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기 보다는 결혼을윤달을 피해 가을로 미룬 경우가 많은 탓이라고 보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부처 IT업무영역 조정

    정부는 13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갖고그동안 업무가 중복돼 마찰을 빚었던 정보기술(IT) 관련부처간 업무영역 조정안을 확정했다. 업무조정 내용을 보면 포스트(Post)-PC산업의 경우 정보통신부가 정보처리와 정보통신 관련소프트웨어의 기술개발과 표준화를 맡게된다. 산업자원부는 일반산업용기기와 가전제품에 범용으로 사용되는 기기와 부품의 기술개발과 표준화를 맡는다. 개인휴대단말기(PDA)·모바일컴퓨터 등 통신·정보제공등을 주된 기능으로 하는 단말기 개발은 정통부가,통신·정보제공이 주된 기능이 아닌 단말기 개발은 산자부가 맡기로 했다. 산자부는 전자상거래 정책을 총괄하되 향후 종합전략 수립시 정통부 등 관계부처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했다. IT 인력양성은 정통부가 주관하며 정통부의 종합조정이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산자부와 협조하도록 했다.정보기술분야 표준은 한국산업규격(KS)체제로 일원화하고 한국정보통신표준(KICS)의 정보기술분야 표준은 삭제하기로 했다.대신 정보기술분야가 아닌 통신분야의 표준은 현행대로KICS체제를 유지한다. 문화부는 게임산업 육성의 주무부처로서 게임콘텐츠를 주관하고,산자부와 정통부는 기반기술개발 및 인력양성을 추진하도록 업무를 조정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노랑머리2’ 겉도는 파격…염색안된 주제의식

    ‘노랑머리2’(21일 개봉)에 몰리는 기대는 전편에 이은 통념의 파괴인가,아니면 하리수의 적나라한 노출에 대한 것인가. 김유민 감독이 전편과 성전환자 하리수의 화제성을 등에 업고 만든 ‘노랑머리2’는 두가지 모두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한다. 성전환자 J(하리수)는 야구선수인 남자 M을 사랑하지만 M의 부모의 반대에 눈물을 흘린다.스타가 되어 떼돈 벌기를 꿈꾸지만 매니저에게 이용만 당하는 Y(신이)는 우연히 J와 편의점에서 살인사건에 휘말린다.도망다니던 J와 Y가 벌거벗은 채 ‘숟가락 자세’로 함께 눕는 장면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강한 자매애를 보여준다.주민등록증을 당당하게 ‘깔’수없는,사회에서 ‘개’ 취급을 당하는 이들은 서로에게 애정을 느끼지만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전편에 비해 분위기는 밝아졌지만 중반부까지 편의점 살인사건을 정점으로 짜임새있게 얽히던 줄거리가 이후에는 맥이 풀린다.4명이나 죽어나가는 살인도 너무 손쉽게 이루어진다. 시사회장에서 엄청난 취재진을 몰고 다닌 하리수는 자신의경험도 일부 포함된 영화 속에서 매혹적인 눈빛을 내뿜는다. 하지만 연기는 상대 주연배우인 신이에 못 미친다. 몰래카메라,성전환,관음증 등 근간의 사회 이슈들을 한꺼번에 담아내기에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달린다.J,Y등주인공에 관한 단편으로 영화를 구성했지만 엉성한 짜임새를 무마하기에는 부족하다. 노랑머리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 ‘노랑머리2’는 하리수만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감독이 원한 것은 노랑머리로 대변한 파격인지,배우들의 노출이 낳는 화제인지 속편까지 만들면서도 명확치 않다. 윤창수기자
  • [씨줄날줄] 베스트 셀러

    출판계의 치부 하나가 또 불거졌다. 한 중견 출판사 대표가 대형 서점들의 베스트 셀러 목록이조작되고 있다고 실명으로 밝힌 것이다.수법이야 어디 가겠는가.향응이나 선물 공세였다.일부 출판사들이 출간한 책을대형 서점의 베스트 셀러에 올려 놓기 위해 담당자들에게향응을 제공하고 선물을 바친다는 것이다. 베스트 셀러를 좋은 책으로 알고 서슴없이 선택해온 독서애호가들의 배신감 어린 분노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1997년이후 출판사들의 사재기 악몽에 시달려 온 터였다. 일부 몰지각한 출판사들이 대학생이나 아르바이트 주부 등을 시켜 서울의 대형 서점에서 자사 출간 책을 무더기로 사들여 베스트 셀러 순위를 조작해왔던 게 폭로됐었다.주식시장에서 ‘작전’으로 특정 주가를 띄워 거액을 챙기는 수법을 원용한 셈이었다. 대형 서점들의 추천 도서 목록은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하는참고자료에 불과할 수도 있다.그러나 어쩌다 책 한권 읽는현실을 고려하면 마땅한 책 한권 고르기란 쉽지 않다. 우리의 독서량은 어른들이 1년에 9권 정도에 불과하다지않는가. 베스트 셀러 목록은 참고서가 아니라 교과서 역할을 하기 십상이다. 공부를 업으로 하지 않는 일반인들에게독서는 가치판단 자료의 업데이트 작업이기도 하다.한권 한권 정제된 내용의 책이 추천되어야 할 당위가 여기에 있다. 베스트셀러 조작 ‘작전’을 펼쳤던 출판사들은 좋은 책을만들기보다는 ‘책’을 팔아 횡재나 해보겠다는 얕은 상업성을 솔직히 고백하고 사과해야 한다.출판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다.세상이 어려울수록 뜻있는 분들이 저마다 양서출판에 혼신의 힘을 다했던 일을 기억하기 바란다. 국민교육을 위한 의미있는 자료를 제공한다는 긍지와 사명감을 잊어서는 안된다.때문에 국가도 나름대로 행정적,제도적 배려를 해주고 있지 않은가. 서적 유통의 우월적 입장을 이용해 출판사들을 호령해온대형 서점들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많이 팔린 책 순위 매김이나 진열대 배치 등을 빌미삼아 책값의 할인율 확대를 강요하는 등 횡포를 부려왔음은 이미 알려진 비밀이다. 조작된 자료로 독자를 현혹해서는 안된다. 인터넷 서점이하루가다르게 독서인들의 호응을 얻어가고 있음을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출판계와 서점업계는 이번 파문을 독서인들의 최후 통첩으로 새겨 들어야 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日 참의원 선거전 본격 돌입

    오는 29일 치러지는 일본 참의원 선거가 12일 공고돼 여야 각 정당이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들어간다. 이번 선거는 90%에 육박하는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추진중인 개혁정책에대해 유권자들이 어떤 심판을 내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의 인기를 업고 자민,공명,보수 연립3여당이 과반수를 유지할 수 있느냐 여부가 참의원 선거의승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일본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는 자민당 지지율이 40%이상으로 높아져 자민당의 선전이 점쳐진다. 고이즈미 총리가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9월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신임돼 장기집권할 수 있을 것으로보인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 [구조조정 이렇게 성공했다](4)휴맥스

    휴맥스는 위기 속에서도 성장분야에 투자,극적으로 회생했다. 휴맥스는 지난 89년 서울대 제어계측학과 졸업생들이 창업한 회사로 초기에는 CD반주기를 주로 생산했다.당초 회사이름은 건인시스템이었으나 97년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현재의명칭으로 바꼈다. 같은해 VCD플레이어를 판매하던 업체가 부도가 나 공장가동이 중단되자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게다가 주요 수출선인유럽 방송사가 합병되면서 수입을 중단,어려움은 가중됐다. 휴맥스는 디지털 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디지털 셋톱박스(STB)에 회사의 운명을 걸었다.CD반주기 등의 생산을중단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셋톱박스 생산에 모든 역량을 기울였다.98년을 기점으로 위성방송 시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급속히 이전되면서 디지털 셋톱박스 수요가급팽창하기 시작했다. 업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던 휴맥스는 일거에 위기에서 탈출한다.디지털 셋톱박스의 핵심기술인 CAS(Conditional Access System)개발에 자원을 집중해온 것이밑바탕이 됐다.실제 이 회사는 전 직원의 44%가 연구인력이고 매출액의 8∼9%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웃소싱을 최대한 활용하고 전형적인 벤처조직으로 운영,경영효율을 극대화했다.생산을 아웃소싱하는 대신 첨단제품 개발과 시장개척에 주력했다.인사부문도 전문컨설팅 업체에 위탁했다.25개 팀을 R&D,마케팅,생산의 3개부문으로 나누고 해당 부문장이 각각 CEO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주가가 급상승하고 스타벤처로 각광을 받는다. 당기순이익이 97년 2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335억원으로140배가량 늘어나고 올해는 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부가제품 개발·판매에 따라 지난해 경상이익률은 30%수준이 됐다.주가는 97년 평균 1,440원에서 지난 6월말 현재 1만9,100원으로 올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경영이 최악인 가운데서도 디지털 셋톱박스 기술개발을 계속하고 다른 사업들을 정리,배수진을친 것이 주효했다”며 “성장시장의 길목을 지키고 있었던것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집중취재/ 프리코스닥 투자실패 사례

    충북 충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중인 K씨(43)는 지난해 2월친구 소개로 6개월 뒤면 코스닥에 등록할 것이라는 여행업벤처사에 5,000만원을 투자했다.K씨는 주당 액면가 500원인주식을 6배인 3,000원에 샀다. 연 10%로 3,000만원을 대출받았다.2,000만원은 적금을 해약해 밀어넣었다.그 여행사는1년 6개월이 지난 현재도 ‘코스닥 등록 준비중’이고, 김씨는 매월 30만원의 대출이자를 힘겹게 갚아나가고 있다. 국회의원 비서관인 S씨(36)는 99년 초 두 개의 벤처사에모두 5,000만원을 투자했다.한 곳은 시스템통합(SI)벤처로1주당 1만원(액면가 5,000원),다른 한 곳은 엔젤투자 형태로 액면가 5,000원에 들어갔다.투자액은 모두 은행대출이다.S씨는 여전히 ‘대박’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중앙부처의 고급공무원 L모씨(42).3년전인 98년 해외연수를 떠나면서 ‘전세끼고 집사기’를 해 귀국한 2000년에는30평대의 넓은 평수로 이사를 갈 수 있었다.그러나 L씨는지난해 벤처붐이 불때 아파트 담보대출을 얻어 6,000만원을투자했다가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집을 팔고 전세로 바꿨다. 코스닥시장에서 새롬기술의 주가가 액면가 대비 600배로폭등하는 것을 보면서 2000년 초 ‘대박의 신화’를 찾아벤처기업에 몰렸던 개인투자자들의 대부분이 투자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이들 중 상당수는 빌린 돈을 갚지 못해파산직전에 몰려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김정호(金政鎬) 박사는 “벤처에 투자하면 빠른 시일안에 큰 돈이 되는 줄 알고 여윳돈 뿐만 아니라 대출자금과 친인척 돈까지 끌어 넣었다가 묶여버린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털,사채업자,대기업 등 기관투자가들도 투자금이묶이기는 마찬가지다.삼성화재는 지난해 초 날씨관련 벤처사에 액면가 10배로 8억원을 투자했다.현재 그 벤처사는 자본잠식 상태이다.거래소 상장기업인 다우기술은 지난해 심마니에 140억원을 투자했지만 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해 업계는 회의적이다. 지난해 초에는 데이콤인터네셔널이 장외거래에서 20만∼25만원에 거래될때 명동사채업자들이 대량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이 회사의 장외거래가는 1만∼2만원대지만거래 자체가 끊겨있다. 업계에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빠른 시간내에 프리 코스닥에묶인 자금이 선순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넥스트미디어사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액면가의 5배로 팔았던 스투닷컴의 주식을 판매가에 은행예금금리 7%를 주고 되사들이고 있다.코스닥 등록 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원금을 보호해준다는 차원이다. 증시관계자들은 프리 코스닥에 묶인 100조원 중 100분의 1만 유동화 하더라도 증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진단하고 있다.그 근거로 지난 99년 종합주가지수를 1000포인트까지 끌어올렸던 현대증권의 ‘바이코리아펀드’ 규모가 1조원이었던 점을 지적한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유동성이 경색된 부동산을 부동산신탁투자(RET’s)를 통해 유동화 시키듯이 프리 코스닥에서 나타나는 자금의 ‘동맥경화 현상’을 풀어줘야만 한다. 손절매를 하고 싶지만 아예 거래조차 안되니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증권연구원 한상완(韓相完)수석연구원은 “프리 코스닥 투자금을 유동화 하면 벤처기업의 자금난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벤처버블 주가 11개월째 박스권. “벤처 거품이 해소되지 않으면 당분간 종합주가지수 상승은 없다.” 동양증권의 박재훈(朴在勛) 투자전략팀장의 비관적인 전망이다.종합주가지수가 550선까지 폭락하는 등 증시가 무기력증에 빠져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월4일 1066포인트 고점을 찍고 하락한종합주가지수가 같은해 9월부터 11개월째 박스권(500∼630)에서 지루하게 횡보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 팀장은 “이번 장기 횡보장세는 89년 부동산 버블경기의 후유증으로 24개월 횡보했던 91년과 닮았다”고 분석했다.지난 89년 전국의 땅값이 평균 31.97%나 폭등했을 때 그해 4월 종합주가지수는 1,015포인트였다.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95조4,768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대비 64.2%에 달하는 초과 팽창이었다.그후 하락하던 종합주가지수는 90년 4월부터 93년 11월까지 3년8개월간 박스권(560∼790)을 장기횡보했었다. 요인이 부동산거품 대신 벤처거품으로 바뀌었을 뿐 지금도상황은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지난 99∼2000년 1·4분기의 국내증시는 경제체력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벤처버블’을 경험했다는 것이 박팀장의 주장이다. 정보통신(IT)붐을 타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99년말 448조원로 GDP의 92.8%까지 팽창했다. 86∼2000년의연평균 GDP대비 시가총액비율 40.9%의 두배를 넘고 있다. 특히 장외거래된 주요 17개 프리코스닥 종목의 7월 현재 시가총액은 2000년 1월이후의 최고가와 비교해 대략 42조2,000억원이나 감소해 주식시장에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다. 문소영기자. ****제 3시장 활성화 나서야. 프리 코스닥에 잠긴 자금을 어떻게 유동화 시킬 것인가.코스닥 등록전에라도 손절매를 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져야한다는 지적들이 많다. ■‘페니스탁’같은 제 3시장 활성화= 증시전문가들은 우선제3시장의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한다.이를 위해 제 3시장의양도세를 면제하고,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 주문수량과 가격이 일치해야만 매매가 이루어지는 상대매매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3시장 지정요건 강화와 ▲코스닥 등록요건 완화 등의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현대경제연구원의 한상완(韓相完)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크본드를 도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페니스탁(Penny stock)의 역할을 하는 제 3시장의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금활용= 정부가 과거 한강구조기금이나 아리랑기금을조성했듯이 별도의 펀드를 구성해 100조원의 일부라도 유동화 시키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증권사에프리코스닥 전용 ‘환매조건부채권’과 같은 상품을 만들어유동화시키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연말정산시 세금혜택을 현행보다 높여준다든지 ‘근로자프리 코스닥 저축’과 같은 상품을 만드는 등의 투자자 유인책도 검토해볼 만하다. ■정부는 ‘시기상조’= 재경부나 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은 제3시장활성화 요구에 대해 아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장외시장에 수십조의 자금이 묶여 있다하더라도 이를 제도권 시장으로 끌어 들이려면 누군가는 이를 사줘야 하는데 누가 이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벤처경기가 회복되지 않는한 ‘백약이 무효’라는 입장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전문가 기고/ “벤처 옥석가려 투자를”. 한국의 벤처기업은 지난 2∼3년 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99년부터 2000년 초반까지는 ‘벤처버블’이라 불리는 호황기를 맞았고 지난해 4월부터 미국 나스닥의 폭락과 함께 국내벤처업계도 긴 침체를 맞고 있다. 현재의 벤처불황에서 조기에 탈출하고 구조조정을 순조롭게 마치기 위해서는 벤처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벤처기업으로 재탄생이 필요하다.첫번째로 벤처의 특성인 고위험 고수익을 인식해야 한다. 벤처기업가와 투자자 모두 벤처기업의 성공가능성이 10%도안되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벤처가 일시에 부를 줄 것이란 착각이 현재의 어려움을 자초한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벤처 고유의 경영을 도모해야 한다.벤처는 과거와 같은 무조건적인 투자붐을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전략적 경영이 필요하다.일반적으로 벤처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자금,인력,정보 등 제반 경영자원이 열세지만 최고경영진(CEO)에따라 기동성,창의성,유연성을 발휘해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벤처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은 우리 나라 벤처기업들이 ‘묻지마 투자’에 편승해 부의 확장에는 성공했으나 질적 내실화를 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벤처성공에 따른 수익의 적절한 분배시스템도 갖춰야 한다.전통적 대기업이 독점의 논리라면 벤처기업은 공유의 논리를 생존방식으로 삼아야 한다. 김정호 삼성경제硏·박사
  • 韓·日 교과서 갈등/ 정부 대응·전망

    우리 정부의 일본 왜곡교과서 재수정 요구를 일본이 사실상 전면 거부함에 따라 한·일 관계가 상당기간 냉각기류에 휩싸이게 됐다.정부는 교과서 문제에서 드러난 일본의 ‘오만한’ 태도가 최근 한반도 주변의 역학관계 변화를 지렛대로 삼아 역내의 위상강화를 꾀하려는 계산을 깔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강도높은 대응책을 강행할 태세다. ◆정부 대응=정부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대책반 관계자들은 “일본의 생색내기와 잔꾀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강경대응의지를 천명했다. 정부는 정치·외교·문화 등 전방위에 걸쳐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대응책의 초점은 ‘한·일 우호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방안’에 맞춰져 있다.한 당국자는 “이번 재수정 거부로 일본이 전략적 손해를 봤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단계별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일본 연립 여3당 간사장 예방 거부는 본격적인 대일 공세의 신호탄인 셈이다.지난 4월 소환했던 최상룡(崔相龍) 주일 한국대사를 재소환하는 방안도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문화개방 일정 무기 연기,한·일교류사업 축소,고위당국자 교류중단 등을 통해 교과서 문제가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에 손상을 끼친 점을 일본 정부에 주지시키고,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단계별 검토사항에는 정부 공식문서에서 ‘천황’표기를 ‘일왕’으로 바꾸는 방안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적으로는 경제력을 등에 업고 국제무대에서 리더십을행사하려는 일본의 ‘도덕성’과 ‘몰염치’를 유엔과 유네스코 등 각종 국제회의에서 문제삼아 압박 수위를 높여간다는 복안이다. ◆한·일관계 전망=정부 당국자는 “일본이 98년 한·일 양국간 ‘21세기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거스르면서까지 잇속을 챙기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내 정치 상황이나 국제 역학관계의 변화 등을 고려한 다분히 의도된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교과서 문제 뿐아니라 ‘꽁치분쟁’에서도 일본은 한국의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고 있고,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오는 8월15일 야스쿠니(靖國) 신사의 공식 참배의사를 거듭표명하고 있는 것도 파트너십 선언 정신에어긋난다.때문에 현재로선 단기간 내 한·일관계가 호전될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이날 일본 연립 여3당 간사장들이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을 만나 “고이즈미 총리가 미·일관계 만큼이나 일·한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이해를 구했으나,우리 정부는 설득력있는 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한장관은이들이 제안한 ‘한·일 아시아 신세기 교류 프로젝트’에대해 “현 상태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게다가 반일(反日) 여론이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어서 자칫 한·일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위기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불법SW는 날고 단속은 기고

    출근 후 외국업체로부터 온 이메일을 체크해야 하는 회사원 임종근씨(30)는 아침부터 짜증이 난다.불법 소프트웨어 판매업자가 보낸 이메일이 수두룩하게 편지함에 쌓여있기 때문이다. 지워도 끝없이 도착하는 불법 CD판매 광고 메일.최근에는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휴대폰 문자 메시지나 PDA 등을 이용해 프로그램 판매정보를 발송하거나,아예 판매업자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당당하게’ 차려놓고 손님을 맞아하는경우도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불법 프로그램 CD를 판매하고 있는 곳은 어림잡아도 수십여 개에 이른다.인기 있는 사이트는그 아류도 등장하고 손님 끌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대량으로 CD를 구입하는 사람에게는 할인혜택을 주는 것은 기본이고 ‘이용약관’을 만들어 나름대로의 ‘고객감동’의영업 원칙까지 표방한다. 불법소프트웨어 판매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약간의 인터넷 지식만 있으면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해 와레즈 사이트등에서 쉽게 불법 소프트웨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또 CD를 만들 수 있는 CD레코더 가격의 하락과 함께컴퓨터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프로그램 복제가 가능해졌다는 이유도 한몫 한다. 주요 고객인 10대 청소년들은 이들 불법 소프트웨어 판매업자를 통하면 프로그램 이외에도 몰래카메라,포르노,폭력게임 등도 쉽게 얻을 수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렇게 신종 기법으로 ‘날고’ 있는 불법 프로그램 판매자들을 단속하는 경찰은 ‘뛰어가는’ 형국. 사이버수사대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범죄사건과는 달리 프로그램 불법 유통은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인간적인관계가 전혀 없다”면서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또 판매자들이 신분을 감추기 위해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계좌와휴대폰 등을 만들고,이를 수시로 바꾸기 때문에 ‘감 잡기’도 쉽지 않다. 불법프로그램 판매시장은 ‘지속 성장세’.소위 잘나간다는 CD업자는 하루에 평균 100만∼200만원 이상의 수입을 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경찰청 한 관계자는 “검거되기 전까지 2억원 이상의 판매이익을 챙긴 피의자도 봤다”는 귀띔이다. 이들 불법 프로그램 판매자들은 네티즌들이 주로 사용하는한메일,하이텔,네띠앙 등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를 수백 만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 무선인터넷을 판매광고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이와 관련 각 통신회사들은 일정량의 이상을 넘는 메일은 발송을 차단하는 등의 방지책을 써보지만 아직까지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을 등에 업고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 불법 프로그램 판매업자들은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을 전망이다.통신회사·경찰과 판매업자들의 숨바꼭질이 계속되는동안 네티즌들은 언제까지 원치 않는 메시지를 받아야 할까?허원 kdaily.com기자 wonhor@
  • 윌리엄스 윔블던 2연패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가 윔블던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윌리엄스는 8일 영국 올잉글랜드론클럽에서 열린 윔블던여자단식 결승에서 ‘벨기에발 10대 돌풍’의 주역 쥐스틴느 에넹을 세트 스코어 2-1(6-1 3-6 6-0)로 가볍게 제치고2연패에 성공했다. 비때문에 하루 늦춰진 이날 결승에서 윌리엄스는 윔블던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에넹을 상대로 시속 160㎞를웃도는 강력한 서비스와 힘이 넘치는 그라운드 스트로크를퍼부으며 한수위의 기량을 뽐냈다. 지난 5월 독일오픈에서 2-0(6-1 6-4)으로 윌리엄스에 승리를 거둔 적이 있는 에넹은 이날 2세트에서 특유의 정확하고도 예리한 한손 포핸드로 승리를 따냈지만 전체적으로 실수가 많아 자멸했다. 이날 역시 2세트 3-2로 에넹이 앞선 상태에서 비가 내려15분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2세트를 어렵게 따낸 에넹은 3세트 들어 단 한차례도 게임을 따내지 못하는 부진에 허덕였다.미국오픈 타이틀 보유자인 윌리엄스는 다음달 말 타이틀 방어에 나서게 된다. 이에 앞서 벌어진 남자단식 준결승에선 현재 세계랭킹 125위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가 홈 팬의 열광적인응원을 등에 업은 팀 헨만(영국)을 3-2(7-5 6-7[6-8] 0-67-6[7-5] 6-3)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이로써 92년과 94년,98년 준우승에 머물렀던 이바니세비치는 통산 4번째결승에 진출,2인자 설움을 씻을 기회를 잡았다. 그에게 패배를 안겼던 앤드리 애거시(92년)와 피트 샘프라스(94년 98년)는 모두 탈락한 대신 준결승에서 애거시를3-2로 물리친 패트릭 라프터(호주)와 9일밤 패권을 다툰다. 5세트 게임 스코어 3-2로 앞선 상태에서 헨만의 서비스로시작된 경기에서 이바니세비치는 헨만의 저돌적인 네트 플레이에 가로막혀 6번째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이바니세비치는 특유의 강속구 서비스가 살아나면서 에이스 2개로 8번째 게임을 손쉽게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이날 이바니세비치의 서비스 에이스는 36개. 이바니세비치의 강력한 스트로크에 당황한 헨만은 손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한 채 결국 3-6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헨만의 패배로 1939년 이후 윔블던 결승에 진출하는 영국인 선수를 보기 위해 63년을 기다려온 영국인들은 또한번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7일 새벽 시작된 이 경기는 헨만이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상태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져 중단됐고 이어 8일 새벽속개된 4세트에서 이바니세비치가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승리를 거둬 5세트로 넘어갔으나 다시 비가 내려 중단됐었다. 임병선기자 bsn im@
  • 日 보수우경화 물결 심상찮다

    일본의 보수우경화 물결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역사 왜곡 교과서의 시판본이 지난 달 4일 발매를 시작한이후 지금까지 베스트 셀러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는가 하면 예전 같으면 들썩거렸을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공식참배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을 빼놓고는 비판 여론을 찾아 볼 수 없다.이런 변화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등장한 뒤부터 부쩍 눈에 띄는 현상이다. 우익 진영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측의 역사 교과서는 놀라운 기세를 타고 일본 열도를 석권하고 있다. 출판사인 후소샤(扶桑社)가 시판에 들어갈 때만 해도 ‘설마’했던 것이 ‘스테디 셀러’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8일자 아사히(朝日)신문의 베스트셀러 집계(6월22일∼28일)에 따르면 ‘시판본 새로운 역사 교과서’는 1위,‘시판본새로운 공민 교과서’는 8위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중학생용 역사 교과서가 몇주 연속 베스트 셀러1위를 차지한 예는 없었다. 한·일 정부간 교과서 수정 실랑이와 교과서 채택과 저지를 둘러싼 일본 내 중도세력과보수세력간 다툼을 아사히 신문과 산케이(産經)신문이 대리해 치르면서 관심이 증폭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왜곡 교과서의 베스트 셀러화가 일본 우위의 역사관,침략을 미화하는 역사기술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의반영이고 사실상 왜곡된 역사관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점에서 일본의 양식있는 지식인들은 걱정하고 있다. 지난 4월 26일 취임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공언하고 있다.한국과 일본 정부의 반발,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 등내각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는 총리 자격으로 오는8월15일(종전기념일) 참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 같으면 어림 없을 일이지만 90%에 육박하는 국민 지지율을 등에 업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는 자신만만하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이 고이즈미 내각 발족 직후인 5월 여론조사 때 “참배해도 좋다”는 국민은 44%였으나 두달 뒤인 지난 5일의 조사에서는 무려 69%로 높아졌다.고이즈미총리에 보내는 이상 열기가 일본인들의 야스쿠니 참배 기피증까지 누르러뜨리는 기현상을 낳고 있는 것이다. 재일 한국인·조선인 학자와 교수들은 7일 도쿄에서 모여 최근 심화되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 경향을 우려하며 “일본은 이성과 양심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진정한 상호신뢰와 항구평화 구축에 기여할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라”는 성명을 채택했다. 토론회를 겸한 이날 모임에서 서경식(徐京植) 한겨레연구회간사는 “침략을 반성하지 않고 상호이해의 노력을 하지않고 있는 일본은 헌법 9조(전쟁포기 등 규정) 개폐를 공공연히 공론화하는 등 아시아 제국민에게 공포의 대상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짐꾼 있습니다…쇼핑오세요”

    세일 대목에 ‘발’(셔틀버스)을 잃어버린 유통업계와 소비자들이 별난 아이디어로 대처에 나섰다.포터(짐꾼)가 등장하고 카풀 쇼핑이 확산되는 추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백화점 부천점과 구리점은 식품매장에 ‘건장한 사내’들을 대거 배치했다.노란 모자에 노란조끼를 입은 이들은 고객이 손만 들면 즉각 달려가 장바구니를 근거리 정류장까지 날라준다.이른바 포터들이다.15일까지 한시운영한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쪼개팔기’를 크게 늘렸다.수박·화장지 등 부피가 큰 물건은 반쪽으로 나눠판다.운반을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신세계백화점에는‘워킹 가이드’가 등장했다.고객이 화장실이나 매장 등 위치를 물어올 경우 찾는 장소까지 직접동행하는 서비스다. 함께 걸으면서(워킹) 무거운 짐도 들어주고 쇼핑정보도 제공한다. 셔틀버스 운행중단으로 불편해진 고객 심기를 ‘서비스 업그레이드’로 상쇄시킨다는전략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현금에 준하는 상품권만큼 확실한 ‘보상 효과’도 없다고 보고 소액 상품권을 만들었다.구매횟수가 3의배수이면 상품권을 주는 이색 제도다.3회 이상이면 3,000원권,6회 이상은 5,000원권,9회 이상은 8,000원권을 준다.‘3·6·9 마일리지 서비스’라 이름붙인 이 행사는 다음달말까지 식품매장에서만 실시한다. 업체들이 이렇듯 식품매장 고객에 유독 신경쓰는 까닭은셔틀버스 운행중단의 타격이 식품매장에 가장 직접적으로꽂히기 때문이다.그랜드백화점 일산점 함근영 점장은 “식품매장의 매출이 20%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이웃끼리 날을 잡아 차를 같이 타고 오는 카풀 쇼핑,친구와의 동행 쇼핑,남편을 대동한 야간 쇼핑,자전거 쇼핑 등은 셔틀버스 운행중단후 두드러지고 있는 쇼핑 풍속도다. 할인점이 몰려있는 경기도 신도시 일대는 시민단체와 유통업체가 합동으로 ‘자전거에 장바구니 달아주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교통카드 무료충전,무료세차,전철표 무료배포,발레 파킹 등은 기본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우수기업 좋은광고/ 마케팅상 ‘삼성생명’

    자동차구입자금 대출상품인 ‘스피드 오토론’은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인 상품특성을 소비자에게 잘 전달했다. ‘스피드 오토론’은 지난 3월19일부터 연 최저 8.9%의금리를 적용한 자동차 구입대출 신상품이다. 저금리에도 다른 금융권 자동차 대출과는 달리 별도의 보증인이 필요하지 않다.또 차량을 담보로 제공할 필요가 없는 무보증·무담보 신용보험대출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자가용뿐만 아니라 택시를 포함한 승용차와 16인승 미만의 승합차,2.5t 이하의 화물차 등이 대출대상이다.대출한도는 최대 3,000만원으로 차량가격의 최대 9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대출기간은 1∼3년으로 대출금은 원리금 균등분할 방식으로 상환하면 된다. 이같은 최저 수준의 금리와 자동차 구입시에도 금리를 고려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어떻게 고객들에게 전달해야 할까가 광고제작팀의 큰 고민거리가 됐다. 먼저 핵심 고객층인 30대 직장인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있는 카피와 ‘그림’을 만들기 위해 나섰다. 30대 직장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힘든 표정으로 자동차를등에 업고 있는 다소 과장된 상황설정의 광고는 이렇게 탄생됐다.자동차 할부구입시 이자에 대한 고객의 부담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논리적으로는 ‘대출금리가 두자리라면 차라리 걸어다니겠다’는 강력한 헤드카피로 저금리를 강조했다. 삼성생명은 “오너 드라이버를 꿈꾸는 고객에게 부담없는금리로 자동차 구입의 꿈을 실현해 줄 수 있다는 마음을앞으로도 표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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