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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기계업체 국내 수억弗 투자”배순훈 위원장

    기계공업 분야의 독일 최대업체가 금명간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 배순훈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위원장은 31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포럼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독일 최대의 기계업체가 국내 기업을 파트너로 삼아 한국에 진출한다.”면서 “오는 21일쯤 해당 업체의 회장이 방한,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상호 약속에 따라 회사명을 밝힐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업체는 국내에 연구개발(R&D) 센터와 생산라인을 직접 투자키로 했으며 투자규모는 수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티센크룹·만(MANN)·슐러(SCHULER) 등 3개사 가운데 동양엘리베이터 인수를 추진중인 티센크룹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귀포 박홍환기자 stinger@
  • 대졸신입 평균연봉 2420만원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올해 평균 연봉은 지난 해보다 3.9% 오른 242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정보업체인 리크루트는 국내 111개 대기업의 업종별 초임연봉을 전화조사한 결과,금융·증권·보험(3004만원),호텔·서비스(2660만원),조선·중공업·자동차(2625만원) 순으로 높았다고 30일 밝혔다.반면 외식(1650만원),화장품(1974만원) 등이 가장 적은 업종이었다. 개별 기업으로는 국민은행이 36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이어 삼성화재 3500만원,외환신용카드 3400만원,산업·한미은행 3200만원,하나증권 3000만원 등으로 금융업체의 연봉이 높았다. KT 3200만원,SK텔레콤·포스코건설 3100만원,롯데호텔·SK가 3000만원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업종별 연봉 변동폭도 금융·증권·보험업 15개사가 지난 해보다 14.4%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조선·중공업·자동차업종 5개사도 지난 해 2415만원에서 올해 2625만원으로 8.7% 올랐으며,석유·화학업종은 3.2% 상승했다. 반면 2279만원의 유통업종과 2278만원의 식품업종은 지난해보다 각각 3.4%,0.3% 연봉이 줄어들었다. 윤창수기자 geo@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느린것이 좋다”日 ‘슬로 라이프’ 바람

    고도성장기,세계 제2의 경제대국,1인당 국민소득의 미국 추월로 절정에 달했던 자신감이 거품경제 붕괴,장기 불황으로 여지없이 추락해버린 일본 열도에 ‘천천히,천천히’의 물결이 일고 있다.당황하지 않고,서두르지 않고,천천히 살아가는 동경(憧憬)의 생활 스타일을 좇는 일본인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1980년대 패스트 푸드의 상징인 미국의 맥도널드가 로마에 진출하려는 데 대한 반발로 시작된 슬로 푸드(Slow Food)운동.빠르고 편리하고 효율적인 것보다는 조악해도 느긋하고 자연스러움에 포인트를 두는 슬로 라이프는 슬로 푸드의 ‘버전 업’인 셈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느린’ 쪽이 좋은 것도 있고,‘빠른’ 쪽이 좋은 것도 있다.둘 중 어느 한쪽을 택한다기 보다,예를 들어 바쁘게 일하면서도 휴일은 시골에서 지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본의 유명 뉴스캐스터인 지쿠시 데쓰야(68)는 ‘슬로 라이프(Slow Life)’의 전도사이다.곳곳에서 강연할 때면 반드시 “‘슬로’는 시간개념이 아니다.바람직한 마음의 상태”라고 강조한다.그의 강연은 언제나 슬로 라이프의 비결을 전수받으려는 일본인들로 성황을 이룬다. ●“천천히 하면 몸과 마음이 건강” 도쿄 시내 한복판에 개인 사무실을 갖고 있는 야노(52)는 출퇴근은 물론 웬만한 시내 볼일의 교통수단은 자전거이다.그는 “전철이나 택시보다는 느리지만 도쿄의 대도시 풍경 속에 느긋하게 생각할 여유를 준다.”는 것이 이점이라고 말한다.딱히 슬로 라이프를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여유있게 사는 즐거움을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이치(愛知)현의 바닷가에 이웃한 농장인 ‘이토 그린 농원 펜펜’에서 50여명의 젊은이들이 농장주인 이토(50)의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이게 씨앗이고,땅에 떨어져서 파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파,페퍼민트 등 다양한 야채가 재배되고 있는 6000㎡의 밭에는 군데군데 잡초도 섞여 있고,천연비료로 쓰려고 베어낸 풀더미에 갖가지 벌레들도 쉽게 눈에 띈다.“지렁이나 미생물 덕분에 부드럽고 좋은 흙이 생겨났다.”고 참가자들에게 설명하는 이토는 병원에서 인공투석 기사로 일하다 6년 전 “농장에 생을 걸겠다.”고 밭을 사들이고 슬로 라이프의 길로 나섰다. 고치(高知)시는 지난 6월 젊은 직원 12명으로 ‘슬로 라이프 추진위원회’를 설치했다.추진위의 임무는 자연이나 전통문화를 살려 느긋하고 풍부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내 고장 만들기를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다.지난 4월 고치 시정의 기본방침으로 채택된 ‘슬로 라이프에 의한 인간회복의 내 고장 만들기’가 채택된 데 따른 것이다. ●잇따라 선보이는 ‘슬로 푸드’ 추진위 위원장인 나가노 이사오(33·소방국 소속)는 10월쯤 슬로 라이프 주간을 설정해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추진위는 산중 콘서트,향토요리 강좌 등 슬로 라이프에 어울리는 행사를 중심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자연과 내 고장을 강조하는 슬로 라이프를 경영의 원동력으로 삼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6일 도치기현 상공회의소는 ‘슬로 라이프 운동추진사업’ 1차 실행위원위를 열었다.“가치관이 변화하는 가운데 종래의 경영수법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상공회의소는 도치기 이외에는 경험할 수 없는 맛,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침체 일로의 지역경제를 부흥한다는 복안이다.슬로 푸드,슬로 라이프가 일본인의 생활에 파고들 조짐을 보이자 이에 편승한 상품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식품회사인 에비스는 다음달 11일 ‘슬로 라이프 스튜’의 판매에 들어간다.조리 시간이 다른 제품보다 더 걸리고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아 자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컨셉트를 강조했다.자연을 강조한 스튜 하나로 에비스는 한해 10억엔(한화 100억원)의 매상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이와하우스 공업도 슬로 라이프를 실천한 경량철골 구조의 주택을 선보였다.거실의 남북쪽으로 커다란 입구를 내고 천장에도 창을 내 바람이 잘 통하게 했으며 함께 조리하고 먹을 수 있는 개방형 부엌 등이 자랑거리.공사비는 평당 58만엔이다. 슬로 라이프를 테마로 한 책방도 생겨났다.도쿄 아카사카에 지난달 문을 연 한 책방은 ‘화(和),슬로 라이프,아시아,에스닉’이라는 코너를 설치했다.슬로 푸드를 다룬 책이나 느긋한 풍경의아시아 마을을 촬영한 사진집 등 2000여 종류의 서적을 갖추고 슬로 라이프를 추구하는 일본인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노령화,도시화에 따른 주민 감소로 고민하는 산골 마을도 슬로 라이프를 재정 개선책이나 주민 이주의 유인책으로 삼고 있을 정도이다. 아이치현의 젠만초(千万町)는 초등학교가 취학아동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여 있을 만큼 편의점은 물론 휴대전화도 불통인 ‘불편 그 자체’로 인구 200명의 산골 깡촌.슬로 라이프를 추구하는 도회 사람이 이주하거나 놀러올 수 있도록 300년된 농가를 개조해 농촌생활의 체험 시설로 내놓았다.개조된 농가 뒤편에는 계단식 밭이 펼쳐져 있다.이곳을 찾는 도회 사람들은 이 농가와 밭에서 농작물을 키우는 경험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로부터 된장 담그기같은 전통생활을 체험하는 것은 물론 감자 같은 산골 특산물을 맛볼 수 있다. ●자연친화 운동으로 확산 추세 얼마 전 출간된 2003년판 환경백서의 ‘슬로 라이프의 추천’이란 항목.“지구온난화나 쓰레기 같은 지구규모로 전개되고 있는환경 문제 해결의 열쇠는 지역사회에 있다.”소비자가 지역에서 생산된 지역특산물을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수입식품의 수입량에 수송거리를 계산해 식품의 환경부하를 표시하는 ‘식품 마일리지’의 개념을 소개하면서 백서는 슬로 라이프를 권하고 있다. 기후(岐阜)시는 슬로 라이프 운동을 펼치는 개인,단체에 1개 사업당 50만엔을 지원하겠다고 지난 6월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자 아사히신문의 독자투고란.“여행이 황급하기만 하다.국내여행은 분 단위로 행동하고,해외여행은 버스로 하루 500㎞나 이동한다.아침부터 저녁까지 강행군이다.한곳에 며칠이라도 좋으니 느긋하게 머물며 지내고 싶다.‘아무 것도 없는’ 서비스도 이제는 괜찮지 않은가.” 6월22일 도쿄의 명물인 도쿄타워를 비롯,일본 전국의 빌딩,시설 2000여곳에 오후 8시부터 두시간 동안 일제히 불이 꺼졌다.‘느린 것이 아름답다’는 책의 저자인 쓰지 신이치 메이지대 교수 등 시민단체가 주도한 행사였다.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촛불을 켜들고 어둑한 도시 속에서 슬로 라이프의 뜻을 되새겼다. marry01@ ■시즈오카현 가케가와市선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중부지역의 시즈오카현 가케가와(掛川)시는 슬로 라이프를 선구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아담한 마을이다.인구 8만 2000명의 소도시 가케가와에 슬로 라이프가 본격도입된 것은 지난해 12월.‘슬로 라이프의 달’로 정하고 시 전역에서 113개의 이벤트를 치렀다. 행사의 하나인 슬로 사이클링에는 남녀노소 60여명이 참가해 30㎞의 거리를 4∼5시간에 걸쳐 천천히 달렸다.‘달렸다’기보다는 달리다,멈췄다,자전거를 끌었다 하면서 경치를 감상하고,다른 참가자들과 얘기도 나누며 느긋하게 이벤트를 즐겼다.지난 5월부터는 ‘느림보 버스’가 시내를 달리기 시작했다.시내 2개 코스 각각 12㎞를 45분에 순환하는 100엔짜리 슬로 라이프 버스는 급한 용건이 있는 사람이라면 답답해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느려터졌다. “인생을 80살까지 살 수 있다고 할 때 시간으로 환산하면 70만 800시간.그중에 일하는 시간은 7만시간에 불과하고 나머지 63만시간은 천천히 즐겨야 할 시간이라는 것이 가케가와의 제안”이라고 슬로 라이프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는 가케가와 시청 기획인재과의 니보리 노리코는 설명한다.니보리는 “편리하고 빠른 것을 추구하는 바쁜 21세기는 물질적 풍요는 있지만 정신적 빈곤은 심화되는 시대”라면서 “슬로 라이프를 실천함으로써 마음의 풍요로움을 얻고 나누자는 것이 우리 시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전국에서 처음으로 슬로 라이프 개념을 시민생활과 행정에 도입할 것을 제안한 시는 시민들로부터 슬로 라이프 아이디어를 모집,이중 40개를 채택했다.시민들이 참가하는 슬로 라이프 행사에는 시 예산 2000만엔도 지원했다. 가케가와 시의 슬로 라이프는 7가지로 구성돼 있다.자동차를 타지 않고 천천히 걷자는 슬로 페이스,기모노,유카타 같은 전통의상을 입자는 슬로 웨어,가급적 천연식품으로 식생활을 하자는 슬로 푸드,오래된 주택에서 진정한 편리함과 멋을 찾자는 슬로 하우스,느긋하게 나이 들어 가자는 슬로 에이징,무농약·유기농을 권하는 슬로 인더스트리,죽을 때까지 배우자는 평생교육 개념의 슬로 에듀케이션. “7가지를 다 실천할 수는 없겠지만 살아가는 데 이들을 의식하고 실천하려고 할 때 삶이 보다 풍부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니보리의 낙관적인 전망이다.
  • 불황여파 폐업컨설팅·땡처리 호황 / 돌아온 ‘하이에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하이에나 비즈니스’가 뜨고 있다. 폐업 혹은 정리 비즈니스라 불리는 이 사업은 부도업체,폐업체 등 쓰러지거나 업종전환을 하는 업체 및 업소의 사무용품과 자산을 전문적으로 처리해주는 비즈니스다.문닫는 업체들은 자산처리가 쉽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창업자들은 싼값에 물품을 구입할 수 있어 요즘같은 불황속에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하이에나 비즈니스의 발전사 중고매매 업체들이 명맥을 이어오다 1993년 쓰레기총량제가 실시되면서 하나의 비즈니스로 기초가 잡혔다.구청별로 중고매매센터를 설립,중고 상품의 거래를 활성화시켰다.특히 외환위기를 겪으며 부도업체들이 속출하자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알뜰세상 중고나라 관계자는 “쓰레기총량제 실시가 기반을 닦았다면 외환위기는 성장의 계기를 만들어 줬다.”면서 “지난해는 벤처기업들이 테헤란밸리를 떠나 쏟아지는 물건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의 ‘진화’도 빨라지고 있다.단순한 중고상품 업체나 ‘땡처리’ 업체들이 재활용센터로자리를 잡은데 이어 자산매각을 도맡아 처리해 주는 폐업컨설팅까지 쏟아지고 있다.폐업컨설턴트들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미리 자산을 매각해 손실을 줄여줄 뿐 아니라 창업도 알선해 준다.일반기업에서는 주로 회계법인들이 담당했지만 이제는 전문적으로 폐업을 돕는 컨설턴트가 등장한 것이다. 이태섭 폐업컨설턴트는 “재활용센터를 경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수익을 위해 컨설팅사업에 뛰어들었다.”면서 “컨설턴트 중에 나와 비슷한 케이스가 상당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컨설팅업체는 현재 900곳이 넘고 있다.특히 재활용센터를 포함하면 공식적으로 5000개의 업체가 폐업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업종도 세분화되고 있다.다루는 업소에 따라 ‘상가 하이에나’,‘공장 하이에나’,‘오피스(사무용품) 하이에나’ 등 다양하다. ●올해가 ‘전성시대’ 불황 속에 빛나는(?) 하이에나 비즈니스는 올해 ‘제철’을 맞고 있다. 29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폐업건수는 80만건으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64만건)보다 16만건가량 늘어났다.올해는 지난해보다 20%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향후 전망이 경기불황을 타고 매우 밝다는 뜻이다.창업e닷컴 이인호 소장은 “상담업체 10곳 가운데 4곳이 자산매각 처리나 창업에 따른 중고물품 구입”이라면서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즈 관계자도 “매출 성장세가 월마다 달라지고 있다.”면서 “지난 5월 1억 5000만원 수준에서 지난달은 4억원을 웃돌았다.”고 밝혔다.서울 은평구 재활용전시장 관계자도 “예전보다 고객의 발걸음이 부쩍 늘어났다.”면서 “이는 경기 불황이 심각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불황에 약한 소규모 업체나 벤처기업들이 늘면서 하이에나 비즈니스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면서 “세일즈에 자신있는 사람들은 도전할 만 하다.”고 강조했다. ●장점과 주의할 점 하이에나 비즈니스는 업계 관례상 환불이나 반품이 없다.서비스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일반적으로 현금거래를 원칙으로 해 자금 회전이 바로 된다.이와 함께 무점포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테리어나 입지조건이 중요하지 않아 창업 비용이 적게 든다. 그러나 상품의 이익이 없더라도 가능한 한 단시일내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상품을 오래 보유할수록 기회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또 정보수집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상품을 파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매입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中企대출 1조 2000억 증액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중소제조업과 중소 수출업체의 극심한 경영난을 감안,한은이 금융기관을 통해 지원하는 저금리 정책자금 대출 한도를 1조 2000억원 증액하기로 했다.또 다음달부터 중소기업 시설 지원 정책자금 금리를 1%포인트 낮추고,중소기업의 인력난을 덜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서두르기로 했다. ●중소기업 활성화대책 봇물 한은은 다음달부터 한은 지역본부에 대한 총액한도대출 배정 한도를 4000억원 늘리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이에 따라 한은 지역본부의 대출한도는 3조 6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늘어난다. 한은은 또 중소 수출업체 무역금융에 대한 총액대출한도도 1조 3000억원에서 2조 1000억원으로 8000억원 확대하기로 했다.앞서 한은은 지난 5월 무역금융 지원 한도를 7000억원 늘린 바 있다. 한은은 이번 조치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여력이 확대되고 대출금리도 인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청도 이날 추가경정예산 가운데 4412억원을 활용,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 및 재래시장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중기청은 보증기관을 통한 보증공급과 청년창업기술보증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3500억원을 추가로 사용,보증공급 규모를 총 40조원에서 41조원으로 1조원 늘리기로 했다.어음보험 확대를 위해 추가지원되는 200억원으로 1500억원 규모의 어음보험을 인수,1400여개(추산) 중소기업의 부도를 막고 판매대금의 원활한 회수를 촉진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위기상황’ 고건(高建)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서울 ㈜대륭 등 중소기업 2곳을 방문,격려한 뒤 올해 중소기업 설비지원자금 규모를 1조원에서 1조 25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다음달 1일부터 시설지원 정책자금 금리를 1%포인트 내리겠다고 약속했다.인력난을 덜어주기 위해 ‘중소기업인력지원특별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의 6월중 평균가동률은 68.3%로 지난해 11월(71.5%)부터 8개월째 계속 하락했다.이런 가동률은 1999년 3월(68.0%) 이후 4년 3개월만에 최저치다. 업종별로는 20개 전 업종이 정상가동률 80%를 밑돈 가운데 출판·인쇄 및 기록매체복제업(62.6%),가죽·가방 및 신발(64.3%),섬유제품(65.9%) 등 12개 업종이 70% 미만으로 극히 부진했다. 중기협이 중소기업 CEO(최고경영자) 2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86.0%가 현재 경기상황을 위기국면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지난 3월 조사결과보다 7.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경영난의 유형(복수응답)으로는 ‘외상대금 지급지연,(70.1%),‘할인판매,덤핑판매’(62.0%),‘직원봉급 체불’(27.0%),‘대출금 상환 연체’(23.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김경운 김태균기자 kkwoon@
  • 현금지원 배제 파장 / ‘위기의 섬’ 위도

    정부가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유치한 전북 부안군 위도면 주민들에 대한 현금보상 방침을 철회함으로써 추진 17년만에 해결점을 찾았던 숙원사업이 차질을 빚게 생겼다.위도 현지에선 시설 유치에 우호적이던 주민들마저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 26일 위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금보상의 불씨를 제공했던 윤진식(尹鎭植) 산업자원부 장관은 29일에도 “현금이란 말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30일 오후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장·차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안군지원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현금보상과 실질적 보상 윤 장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산자부는 부안지역에 대한 지원 방안의 하나로 위도 주민들에게 현금으로 보상하는 문제를 검토한 게 사실이다.지난 15일 유치신청서를 접수한 뒤 기존의 원전지원금 3000억원을 6000억원으로 두배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자리에서 산자부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 현금 지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현금 지원의 근거는 3000억원의용처가 특별지원금,기본지원금,전기요금 보조,기업유치 지원,주민복지지원 등으로 단순히 규정돼 정부의 의지에 따라선 현금 지원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는 결국 위도면 주민들이 3000억원을 주민수 1806명으로 나눠 가구당 3억∼5억원의 보상금을 기대하는 빌미가 됐다. ●부안군 요구 사업 부안군이 보상금 외에 요구한 지역개발 사업은 총 67개다.산자부는 이들 사업을 놓고 11개 관련부처와 협의 중이다.이 가운데 군산∼새만금 신항 사이 23.6㎞의 디젤철도 건설 등 38개 사업은 정부가 적극 수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전국 4곳에 있는 원전수거물 임시저장소가 포화상태에 이르는 2008년 이전까지는 어떻게든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마련해야 할 처지다.따라서 모처럼 유치신청에 동의한 위도 주민들에게 비록 현금 보상은 안 되지만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오는 사업이 많다는 점을 적극 설득할 계획이다.다만 환경단체와 유치반대 주민들의 반발이 수그러지지 않는 상황에서 고위 정책 책임자의 실언이 불거져 설득이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운기자 kkwoon@
  • “내년부터 7차교육과정… 올해가 마지막” / 학원가 ‘반수생’열풍

    서울대 공대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22)씨는 지난달부터 수능시험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다.공대가 적성에 안 맞는데다 취업 걱정도 계기가 됐다.그는 “서울 공대에 다니는 후배들 상당수가 의학 계열 진학을 위해 다시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에서 1학기를 마치고 다시 수능을 준비하는 이른바 ‘반수’(半修) 열풍이 뜨겁다.2005학년도 입시부터 7차교육과정이 적용돼 재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확산된 탓이다.실제 내년 입시부터는 재학생들에게 유리한 수시 모집 정원이 전체의 50%까지 늘어나는 등 재수생에게는 불리한 면이 적지 않다. 특히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안정된 취업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추세에 따라 반수생들의 목표는 주로 의·치·한의예과 등 인기학과에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입시에서 이들 학과의 입학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치대 가려고…명문대 가려고 재수 경험이 있는 건국대 1학년 정모(21)씨는 최근 ‘반수’의 길을 택했다.수능 문제집까지사다 주며 “마지막이니 한 번 더 해보라.”고 권유하는 어머니의 뜻에 따랐다.서울 법대에 진학하기 위해 반수 중인 K대 법학과 새내기 한모(20)씨는 “수능 상위권 학생들은 거의 반수를 하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S전문대 관광영어통역과 2학년 장모(21·여)씨는 4년제 대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지난해부터 독학으로 수능을 준비 중이다.그는 “수능을 준비하느라 두 차례나 학사경고를 받았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K대 신문방송학과 1학년 과대표인 안모(20)씨는 수능 준비 때문에 1학기 기말고사 시험지를 백지로 냈다.재수생 출신인 같은 대학 김모(21·여)씨는 약대 진학을 위해 지난달 학원에 등록했다.‘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학원가 작년보다 20% 늘어 대학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학원가에도 반수 열풍이 불고 있다.종로학원에는 지난달에만 600여명의 편입 신청자가 몰렸다.강남 분원 백주현 실장은 “지난해 수능성적 360점 이상 고득점자 가운데 의학계열 지망자 90명을 선발,야간반 2학급을 새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고려학원에도 지난달 반수생 200여명이 추가 등록했다.이상학 차장은 “반수생이 지난해에 비해 20%쯤 늘었다.”면서 “반수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대성학원에는 이달 들어 500여명이 새로 등록했다.이영덕 평가실장은 “치의예과의 경우 전문대학원제 도입으로 지난해보다 정원이 45%나 감소한 반면,고득점 반수생은 크게 늘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연고대’ 카페 등 온라인 10여곳 성업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daum.net)에는 이미 10개의 반수 관련 카페가 운영 중이다.지난해 12월 개설된 ‘반수생들의 재활훈련’ 회원 수는 3800여명에 이른다.‘설연고대(서울대·연대·고대) 가려는 반수생 모임’처럼 특정 대학을 목표로 하는 반수 카페도 생겼다. 김재천기자 patrick@
  • 鄭의 전쟁 / 버티기 안팎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27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있는 선친 정일형 박사와 이태영 박사 묘소를 참배,‘정(鄭)의 전쟁’에 임하는 강경한 각오를 거듭 다졌다. 정의 전쟁 이후 세번째인 참배에서 정 대표는 여전히 청와대를 향한 칼날을 거두지 않은 채 검찰출두도 다음달초로 연기할 가능성을 비쳤다.장기전이 예고되는 분위기다. ●여전히 꺾이지 않는 강경기류 정 대표는 이날 참배에서 자신의 청와대 참모진 문책 요구가 문재인 민정수석과 이광재 국정상황실장 등을 겨냥했다는 언론의 해석을 부인하지 않았다.또 청와대측이 당을 더 이상 무시해선 안된다며 무력시위도 계속했다. 그는 이같은 기조를 토대로 28일 오전 예정된 당 확대간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당중심’을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당정분리지만 당은 국정의 한 축”이란 점을 강조,청와대를 계속 압박하겠다는 의도다.정 대표가 검찰출두를 당초 이달안에서 다음달 초로 늦출 것임을 시사한 대목도 ‘정의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청와대는 이미 자신의 방패가 되어줄 수 없다고 판단,노무현 대통령과 결별도 불사한 채 당심(黨心)을 업고 검찰과 대결에 임한다는 각오다.다시 말해 정 대표가 믿을 건 오직 선친 정일형 박사의 체취가 담긴 ‘민주당’밖에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와대 화답조치 은근히 기대 정 대표측은 그동안 검찰의 3차례 소환에 불응했던 것은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이 개인적 착복이 아닌 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쓴 돈이란 점을 은연 중 강조,‘희생양 찾기 수사’란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정 대표측은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정 대표의 검찰소환이 희생양 찾기 성격이 강한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고 밝혔다.그럼에도 검찰 출두 등을 계속 미룰 경우 여론의 역풍도 신경을 쓰고 있다.청와대가 화답 조치를 취해 줄 것도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도 바닥에 깔려 있지만 현재 청와대 분위기는 계속 ‘법대로,원칙대로’인 것 같다. 이춘규 박현갑기자 taein@
  • [나의 건강보감]‘영원한 물개’ 조오련

    “인생을 물에서 시작했으니 물에서 꽃피워야지요.아직 젊어요.물론 예전같지야 않지만,나이라는 숫자가 가진 벽을 무너뜨리고 싶습니다.” 조오련(53).그가 수영으로 아시아를 제패한 뒤,물보라를 일으키며 역영하거나 태극 머리띠를 두르고 시상대에 선 모습의 흑백사진은 70년대 전국의 학교와 군부대,공공기관의 화보집과 게시판에서 빠지지 않았다.‘아시아의 물개’라는 닉네임과 함께. ●새달 한강 700리 주파 도전 그 조오련이 다시 한번 ‘장정(長征)’을 꿈꾸고 있다.북한강 수계의 최북단인 평화의 댐을 출발,서울 여의도까지 물길 7백리를 수영으로 주파하겠다는 것.다음달 5∼6일로 D-데이까지 정해 놓았다.이미 50을 넘겨 무엇을 해도 ‘노익장 운운’하기 십상인 나이에 젊은이들도 엄두를 못내는 이런 꿈을 꾸며 산다는 것이 부럽고 의아했다.“더 유명해서 뭐하겠습니까? 동기가 있어요.3년쯤 전일겁니다.한 중국인이 추운 12월에 수영으로 한강을 건넌 적이 있었어요.그때 이 양반이 당돌하게 저에게 안내를 부탁하는 거예요.그러마고 나서긴 했는데 아,기분 뭐같더라고요.” 도버해협과 현해탄을 수영으로 건넌 그로서는 한국의 상징인 한강을 한 겨울에 중국인이 수영으로 건넜다는 사실에 무척 자존심이 상했고 덩달아 오기가 발동했다.“도버해협과 현해탄을 건넌 내가 있는데 중국인이 하고 많은 강 다 놔두고 한강이라니…”싶었다.그때부터 그는 ‘양쯔강을 정복하겠다.’는 야심을 키웠다.말이 강이지 양쯔강은 중국의 자존심이다.“100일만 하면 양쯔강 상류에서 끝까지 헤엄쳐 내려올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여기에다 수영 감독이자 평생지기인 지봉규 감독의 부추김도 한 몫을 했다.그의 한강수계 도전은 이를테면 양쯔강 정복의 전초전인 셈이다. 쉽지 않다는 건 그도 잘 안다.그래선지 선뜻 후원하겠다는 기업도 아직 없다.그러나 뜻을 접을 수 없어 이달들어 성남의 상무부대 수영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그가 양쯔강을 정복하겠다고 나선 것이 꼭 수영인으로서의 자존심 때문만은 아니다.“제 엄마 잃고도 슬퍼할 겨를조차 없이 수영에 매달리는 아들놈 보면서 가슴이 미어집디다.저도 방황을 했고요.견디기 힘들어 그 때 술 좀 했습니다.” 그의 아내는 알만한 사람은 아는 유명한 의상디자이너였다.맏이 성운(22)은 해군UDT로 복무중이고,멕시코에서 수영 유학중인 막내 성모(18·고려대)는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유망주.“생전에 집사람과 ‘내가 못오른 세계 정상에 성모가 오르도록 키우자.’고 약속까지 했었는데….그런데 집사람 졸지에 떠나보내고 나는 나대로 힘겨워 헤매다 어느 순간 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아버지의 열정과 능력이 아직은 수박 속처럼 붉다는 것을 두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는 양쯔강을 100일간의 헤엄으로 정복하는 계획을 함께 추진했던 방송사가 발을 뺀 사실을 무척 아쉬워했다.“저도 그 도전이 성공할지 확신을 못합니다.그러니 누구보고 도와달라고 매달릴 수도 없고…” 그는 살면서 두번의 힘든 고비를 넘겼다.첫 고비는 아내와의 사별이었고,두번째는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은 수영장 사업의 실패.근래 각 지자체마다 앞다퉈 생활체육관에 수영장을 만들었기 때문이었다.“그래도 수영 인생에 후회는 없어요.어린 촌놈이 무단 상경해 이만큼 했으면 명예 하나는 건진 것 아닙니까?” ●평생 수영 덕 건강만큼은 ‘빵빵’ ‘수영만 잘하면 공부도 할 수 있다.’는 무모한 열망으로 상경해 간판집 점원으로 일하던 그 해가 68년.그는 이듬해 서울시 수영대회에 대학·일반부로 나서 400m와 1500m에서 우승하면서 ‘수영 인생’을 시작했다.고교 1학년 나이 밖에 안됐지만 대학·일반부 선수로 나선 것은 학적이 없었기 때문.그는 당시 대한체육회장이던 민관식씨의 눈에 띄어 바로 태릉선수촌에 들어가는 기쁨을 누렸다.어려서부터 물을 벗삼아 익힌 ‘막수영’이 인생을 바꾸는 순간이었다.그는 주위의 기대대로 다음해 아시안게임에서 두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아의 물개’라는 면류관을 썼다. 조오련의 ‘수영 설법’은 유장했다.“사지를 가진 동물은 모두 수영 능력을 타고 나는데 직립하는 사람만 그걸 못해요.그런 사람도 수영할 때만은 사지 습관으로 돌아갑니다.사람은 동물에는 없는 것 세가지를 가졌지요.바로 디스크 질환과 치질,그리고 수영을 배워야 한다는 점입니다.서서 사는 업이겠지요.” 평생 수영으로 몸을 다진 덕분에 그는 지금도 건강만큼은 ‘빵빵’하다고 했다.맘만 먹으면 주량도 끝이 없다.의지가 강해 담배도 뭔가를 해야겠다고 작정하면 단번에 끊는다.뭐든 가리지 않는 식성에다 건강도 좋다.현역 시절에는 선수촌에서 최고의 먹성을 자랑한 그다.한창 운동할 때는 쇠꼬리와 사골 등을 우린 곰국을 즐겼다.물론 지금은 그렇게 먹지 않는다. “내 삶에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그에게 건강이 갖는 의미가 뭐냐고 물었다.“건강은 개인이나 사회가 이상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하는 절대 조건입니다.명석한 두뇌와 큰 야심을 갖고도 건강 때문에 좌절하고 실패한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라고 여기는데 그런 건강관은 결국 자신을 무너뜨리지 않겠습니까?”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조오련의 수영 예찬론 조오련씨는 수영을 ‘재미없는 운동’이라고 했다. 보지도,듣지도 못하고 오직 물속의 라인만을 따라가는 운동이니 당연히 재미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다분히 역설적인 평가다.그는 “수영중에 느끼는 고독은 곧 명상이며,이런 명상이 정서를 순화하고 강인한 기질을 키워준다.”고 설명했다. 그가 꼽는 수영의 대표적 장점은 지구력과 심폐기능의 강화.“육상 400m 세계기록이 43초대인데 수영 100m 세계기록은 47초대 정돕니다.결국 수영이 육상보다 4배 가량 많은 운동량을 가진다는 설명이지요.” 특히 연속적인 심호흡을 통한 심폐기능 강화를 수영만의 매력으로 든다. “수영은 호흡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초보자들이 수영을 잘 익히지 못하는 것은 몸동작에 호흡을 맞추기 때문인데,이렇게 하면 동작이 자꾸 헝클어지죠.호흡에다 동작을 맞춰야 합니다.이런 리듬감만 익히면 실력도 부쩍부쩍 늘고 재밌습니다.” 운동량이 많아 비만해소와 기초체력 증진에도 그만이다.“체중 85㎏을 기준으로 한 수영의 열량소비량은 시간당 660㎉ 정도로 등산이나 테니스보다 많습니다.격렬하다는 축구의 690㎉와 맞먹는 양이지요.” 부상 위험이 없어 장애인,임산부도 부담없이 할 수 있으며,일단 출발하면 빠지지 않기 위해서 헤엄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기질을 강인하게 단련시킨다. 그러나 모든 운동이 그렇듯 수영에도 한계는 있다.예컨대 마라톤이 지구력과 심폐기능 강화에는 효과적이지만 근력에는 취약한 것과 비숫한 이치다. 그는 “수영은 상체 의존도가 90% 정도로 큰 편이어서 틈틈이 등산으로 하체를 단련하고 성찰의 시간도 갖는다.”고 귀띔했다. 서울아산병원 박준영 임상운동처방사는 “일반인은 주3회,1일 30분 정도의 가벼운 수영만으로도 체력향상과 스트레스 해소,면역력 증대 등의 효과를 본다.”며 “체력에 맞춰 분당 심박수 110∼140회 정도로 3개월 정도만 연습하면 기분좋은 수영중독증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강남 호스트바 단속 르포 / 취업못한 연어족 호스트바‘선수’로

    “요즘 한국에서 돈 벌려면 ‘선수(호스트바 접대부)’가 아니면 힘들더라고요.” 26일 새벽 4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D호스트바.강남 최대 규모의 호스트바인 이 곳에 강남경찰서 방범지도계와 기동대 소속 20여명의 직원이 들이닥쳤다.여경들이 손님을 가장,밖에서 망을 보는 ‘망발이’들의 시선을 끄는 동안 다른 경찰직원들이 지하통로 철문을 뜯고 들어가 기습 단속을 벌였다.기자는 새벽까지 흐느적거리던 현장을 함께 취재했다. ●“한국에서 돈 벌려면 호스트바로 가라” 200평이 넘는 호스트바내 12개의 룸은 남자 접대부 60여명과 여대생·가정주부 등 여자 손님 수십명으로 가득차 있었다.테이블에는 고급 양주와 맥주,값비싼 안주가 널려 있었고,접대부와 손님 모두 간편한 복장으로 짝을 지어 술잔을 돌리고 있었다. 남자 접대부 앤디(25·논현동)는 호주시민권자.그는 한국에서 호스트바가 아니면 제대로 취업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며 고개를 떨궜다.이 일을 시작한 지 4개월 됐다는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민갔고,그 곳에서대학까지 마쳤다.그는 “지난해 5월 혼자 한국에 왔지만,수개월동안 변변한 직업을 찾지 못해 아는 사람 소개로 이 곳에 왔다.”면서 “여대생에서부터 주부에 이르기까지 호스트바를 이렇게 많이 찾는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한 테이블당 팁은 10만원 정도.지난 한달 수입이 1000만원을 훨씬 넘었다. 캐나다 유학생 출신 강모(23)씨는 3개월째 이 일을 하고 있었다.그는 지난 2000년 어머니와 함께 캐나다로 유학을 간 뒤 대학을 마치고 지난해 귀국했다.강씨는 “한국에서 취직이 안돼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잡으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잘 되지 않았고,결국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카드빚 갚기 위해 호스트바에 출근하는 대학생들 이날 적발된 남자 접대부 중에는 대학생이거나 대학을 막 졸업한 취업 재수생들이 많았다.이들은 공통적으로 카드빚에 시달리고 있었다. 손모(19·H대 2년)군은 카드빚 2000여만원을 갚기 위해 호스트바에 발을 들여 놓았다.손군은 “카드빚 때문에 퇴근 후 이 일을 하는 공익근무요원이나지방에서 원정 오는 대학생도 있다.”고 귀띔했다. 업주 김모(27)씨는 경찰에서 “경기침체로 룸살롱·단란주점 등은 파리를 날리지만 호스트바만큼은 한달 수억원의 이익을 남길 정도로 불야성”이라면서 “돈줄을 찾아 이 곳을 찾는 젊은이가 많다.”고 밝혔다. ●“나이트클럽은 시시해요” 선배와 함께 생일 파티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여대생 김모(20·K대 2년)씨는 “재미없는 나이트클럽보다는 호기심이 발동하는 이 곳을 골랐다.”면서 “내 돈내고 내가 즐기는데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단속반에게 따졌다.유학생 김모(22·여)씨는 “방학을 이용해 귀국했다가 이곳이 물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찾았다.”면서 “이 곳에서 용돈을 다쓰고 출국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유학생 친구들이 많다.”고 전했다.같은 회사 직원 3명과 함께 이곳을 찾은 텔레마케터 조모(24·여)씨는 “성과급을 통해 한달에 500만원 넘게 벌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즐기는데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회사에서 억눌린 스트레스를 풀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주부 이모(38)씨는 “이 나이에 젊은 남성을 상대로 답답함을 풀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라면서도 “제발 신분이 공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강남경찰서는 무허가로 몰래 영업을 한 업주 김씨와 지배인 남모(30)씨 등 2명에 대해 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남자 접대부를 처벌할 수 있는 법 조항이 없어 호스트바 종업원과 손님들은 모두 현장에서 훈방조치했다. 이영표 이효연기자 tomcat@
  • 뉴그랜저XG 뉴EF쏘나타 / 겉은 다르지만 “우린 형제차”

    ‘자동차도 형제 자매가 있다!’ 주변의 차들을 둘러보면 생김새는 제각각이지만 알고 보면 엄마와 아빠가 같은 형제차들이 대부분이다.제조사인 메이커 뿐만 아니라 차를 구성하는 기본 틀이 같아 이같은 얘기가 나온다.1990년대 이후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트렌드인 ‘플랫폼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동일 플랫폼=동일 유전자? 플랫폼이란 말 그대로 기반·기초란 뜻.자동차 플랫폼은 차의 주요 뼈대를 말한다.자동차의 골격을 유지하고 엔진 성능을 좌우하는 파워 트레인(섀시,엔진),도로의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스티어링,서브프레임),차 바닥 등을 구성하는 언더플로어(플로어판넬) 등으로 이뤄진다.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스펜션 튜닝,엔진 튜닝,트랜스미션,내외장 조립 등을 통해 전혀 다른 느낌의 모델들이 만들어진다.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가지 전혀 다른 차종도 나올 수 있다.세단형(승용),해치백(트렁크가 없는 모양의 차),쿠페(스포츠형 세단),컨버터블(오픈카) 등이 플랫폼을 공유할 수도 있다. 때문에 플랫폼이 같다는것은 겉모양은 다르지만 같은 부모를 가진 형제자매와 같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가 대량생산되면서 차값이 저렴해졌다.”면서 “플랫폼 공유차가 많아질수록 자동차 회사는 원가를 절감하게 되는 것인 만큼 소비자에게도 그에 따른 혜택이 돌아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플랫폼 공유 모델 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999년 통합하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계획의 하나로 ‘플랫폼 공유’를 꼽았다.차종 수에 상관없이 현대·기아차의 전체 플랫폼을 6∼7개로 통합·축소해 차량 개발·생산비를 절감,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인 뉴아반떼XD(1495㏄),5인승 미니밴인 라비타(1495㏄),쿠페인 투스카니(1975㏄)는 플렛폼이 같다.기아차가 오는 10월 스펙트라 후속 모델로 출시하는 ‘LD’(프로젝트명)도 플랫폼을 공유하게 된다. 중형과 대형인 뉴EF쏘나타(1997㏄)와 뉴그랜저XG(1998㏄·2493㏄·2972㏄)도 플랫폼이 같다.이들과 동일한 플랫폼을 쓰는 기아차 옵티마(1997㏄)는 현대·기아 통합 이후 최초로탄생한 플랫폼 공유 모델이다.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싼타페(1991㏄)와 레저 차량(RV)인 트라제XG(1991㏄)도 뉴EF쏘나타 등과 같은 플랫폼을 쓴다. 그밖에 현대차 미니버스인 스타렉스(2497㏄)와 1t 트럭인 리베로(2476㏄),기아차의 세단인 스펙트라(1493㏄)와 RV인 카렌스(1793㏄)도 형제차로 불린다. ●외제차의 경우 미국차와 유럽차를 조화시킨 링컨의 럭셔리 스포츠 세단 ‘LS’(2968㏄)와 재규어의 대형 럭셔리 스포츠 세단인 ‘S-TYPE’(2967㏄)은 플랫폼 공유를 통해 제품 가격을 내렸다는 설명이다.플랫폼 공유로 대량생산과 부품 규격화를 이뤘으며,재규어와 링컨의 고유 특성도 최대한 살렸다는 평이다.링컨,재규어,랜드로바,볼보 등 메이커는 모두 포드에 인수된 한 식구들이다. 최근 국내에도 출시된 볼보 SUV인 ‘XC90’(2922㏄)도 볼보 세단인 ‘S80’(2922㏄)과 형제 사이다.볼보 역사상 최대 금액인 7조 200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S80플랫폼을 만들었고,‘XC90’은 ‘S80’과 플랫폼을 공유한다.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둔 캐딜락의 SUV인 ‘SRX’(4600㏄)는 영화 ‘매트릭스2’에 등장해 화제를 모은 캐딜락 ‘CTS’(3174㏄)와 플랫폼이 같다. 주현진기자 jhj@
  • 솔루션업체 소프트아이 - 22개 포털업체 / ‘키워드 검색광고’ 특허권싸고 한판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업체의 광고가 나오도록 하는 ‘키워드 검색광고’가 특허권 분쟁에 휘말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올 한해 ‘키워드광고’시장이 1200억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이에 따라 특허권을 주장하는 업체에서는 “매출액의 30∼50%를 내놓지 않으면 법적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제2의 소리바다 파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허권료 합의 없으면 법원 제소 방침 논란은 인터넷 솔루션업체인 소프트아이(www.softeye.co.kr)측이 지난 2000년 출원한 ‘인터넷 검색시 광고 방법’ 특허가 지난 2월 최종 등록되면서 시작됐다.소프트아이측은 대형포털 및 검색 키워드 광고 관련 22개 업체에 특허관련 내용증명을 발송했다.소프트아이 정의신(33)사장은 “특허권이 우리에게 있는 만큼 업체들은 사용료를 내야 한다.”면서 “업체의 상황에 맞춰 차별화된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할 생각이지만 총 매출액의 30∼50%를 특허권료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오는 31일까지 합의가 안되면 다음달 초 일부 포털업체들을 서울지법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털업체들은 냉담한 반응 하지만 포털업체들의 반응은 냉담하다.이들은 실제 키워드광고를 하지 않는 업체가 아이디어 차원의 특허를 내놓고 특허권료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한다.일부 포털업체는 소프트아이측의 주장이 법적으로 효력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미 법적 검토가 끝난 상태”라면서 “특허권이 있다면 법적으로 보호해 주고 필요에 따라 사용료를 지불한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지만 이번 일에 있어선 그런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그는 “만일 소프트아이가 법적 대응에 나선다면 맞대응하겠다.”고 말했다.엠파스 김수경 홍보팀장은 “법적 검토를 마친 일부 업체가 특허권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면서 “특허 전문가에게 검토를 의뢰한 만큼 결과를 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워드 광고 수입 2배 이상 급증 이처럼 대립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인터넷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키워드 광고가 가장 확실한 수익사업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업계에선 포털업체들의 키워드광고 수입이 지난해 500억원에서 올해 12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포털업체 NHN의 상반기 매출 765억원 가운데 키워드 광고의 매출이 23.8%인 181억 9000만원을 차지했다.이는 지난해 매출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엠파스를 운영하는 지식발전소는 올 상반기 매출액 113억원 가운데 키워드광고의 비중이 가장 높아 64.6%인 73억 3000만원을 기록했다.야후,한미르 등도 키워드광고를 통해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의 높은 성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규기자 whoami@
  • 가족 대신 남녀 쌍쌍… 상수원 오염 새 주범 / 수도권 펜션 ‘러브호텔’

    24일 오후 양평군 서종면 중미산휴양림 인근 L펜션.평일인데도 통나무로 지은 서구식 펜션주택 옆 주차장은 승용차로 가득찼다. 업소측은 주로 가족이나 모임 예약손님을 받는다고 하지만 수시로 드나드는 고급 차량과 싸구려 비닐 천막으로 가려진 주차장은 전형적인 러브호텔을 연상케 했다.한적한 곳이어서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데다,건물 자체가 별장이나 전원주택처럼 지어져 이용객들도 큰 부담을 갖지 않는 모습이다.해가 저물면서 이곳을 찾는 차량도 늘었지만 가족단위 방문객은 좀처럼 찾을 수 없다. 상수원 보호 등을 위한 각종 규제로 신축이 어려워진 러브호텔 대신 펜션이 수도권 일대에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농어촌 주민들의 생계수단인 민박으로 위장한 펜션은 ‘묻지마’ 투자대상으로 떠올랐고 민박의 각종 특혜를 발판삼아 수질오염의 새 주범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선 용어조차 생소한 펜션은 원래 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 등 유럽에서 발달한 숙박형태.프랑스에서는 팡시옹(Pension),영국에서는 인(Inn),독일에서는 게스트하우스(Gesthaus)로 불리며 노년층이 연금과 민박 경영으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펜션이 우리의 민박과 비슷한 숙박형태지만 호화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장식 등 특급호텔을 방불케 하는 시설을 감안하면 민박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이 때문에 벌써부터 펜션에 대한 별도의 법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선 자치단체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내 알려진 유명 펜션은 40∼50곳,마을주민들이 건립한 소규모 펜션까지 합하면 200곳이 넘는다.펜션업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제주와 강원도 지역을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1000곳이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그러나 7실 이하면 숙박업 허가는 물론 신고조차 필요없어 일선 자치단체들은 이들 펜션업소의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게다가 대부분 자체 하수처리시설 설치 의무 평수 이하로 짓기 때문에 하수를 무단방류하고 있다. 최근에는 펜션사업이 인기를 끌면서 토지구매와 시설 일체를 대신하는 프랜차이즈 방식까지 등장해 호객행위에 열을 올리고 있다.수천평에 이르는 지역을 200∼500평으로 나누어 매매하는 대규모 펜션업이 성행하고 있다.강원도 금당계곡에서 펜션을 분양 중인 모 건설회사는 2억 1800만원을 투자하면 연 54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분양광고를 내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법 테두리에 들어오지 않고 있는 펜션업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펜션은 생계형 민박개념으로,농어촌진흥특별법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고 있다.7인 이내 숙박시설로 민박업을 할 수 있다는 내용 외에는 규제가 없어 일반 주택허가만으로 자유로이 숙박업을 할 수 있다.때문에 농지전용 후 주택허가를 받거나 기존의 농가주택 개축허가로 새로 집을 지어 펜션업을 할 수도 있다.특히 경기도 광주·가평·남양주 등은 숙박업의 경우 상수도보호구역,수변구역 등 각종 규제로 신축이 불가능해졌지만 펜션만은 예외여서 새로운 상수원 수질 오염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주5일제 근무 확산 등에 따라 펜션이 크게 늘고 있지만 사실상 아무런 규제도 할 수 없다.”면서“농촌주민들의 생계수단인 민박과는 별도로 취급해야 무분별한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 윤상돈기자 yoonsang@
  • 올 여름 헤어스타일과 모발관리 / 과감하고 섹시~ 머릿결 ‘찰랑찰랑’

    자외선,바닷물,수영장 염소,땀….어찌보면 여름을 대표하는 모든 것은 아름다운 머릿결의 적이다.여름에는 머리를 많이 감게 되고,자외선이나 수영장 염소 등으로 머릿결이 크게 상하거나 푸석푸석해지기 쉽다. 한번 상한 머릿결을 다시 ‘찰랑찰랑’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더욱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머릿결,상하도록 방치하지 말고 조금만 더 신경쓰자. ●그냥 감지,뭐? 안돼!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머리도 자주 감게 된다.이때 샴푸는 하루에 한번 정도만 사용하고,거품을 많이 낸 뒤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 두피를 마사지해 주면서 맑은 물로 충분히 헹구어야 한다. 저녁에 머리를 감았다면 완전히 말린 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물에 젖어 약해진 머리카락이 자는 동안 엉켜 더욱 손상되기 때문이다. 보다 순하고 부드러운 것,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최근 새로 나온 샴푸는 대부분이 우유,쌀 등 천연 성분을 사용해 자극이 적다. CJ의 프리미엄급 샴푸 ‘식물나라 인조이어 라이스데이’는 쌀을 이용한 프리미엄급 샴푸.영양공급,보습,자외선차단,두피건강유지 등 4가지 기능을 갖춘 쌀의 배아와 쌀겨 추출 성분이 들어있다. 애경은 샴푸·린스 겸용인 ‘마일드 샴푸’를 출시했다.카모마일,세이지 등 7가지 천연 허브 추출물이 두피를 보호하고,모발 표면을 윤기있게 가꿔준다. 태평양은 민트성분과 프레시 아로마 향이 첨가된 ‘쿨 민트 후레쉬’를 내놓았다.비듬과 가려움을 방지하고 밀에서 추출된 단백질 성분이 함유돼 모발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한다. 이밖에 스위스 화장품 브랜드 라우쉬는 깨끗한 허브로 만들어 아토피성 피부염 등 민감한 피부에도 쓸 수 있는 샴푸를 선보였다.자연주의 화장품 오리진스도 건조해지고 손상된 모발과 두피를 보호 해 주는 트리트먼트 헤어팩을 새롭게 출시했다. ●시원해보이는 스타일은 올 여름 유행스타일은 여성스런 섹시함과 귀여운 곱슬머리(컬러 헤어)에 초점을 둔 ‘과감’과 ‘섹시’이다. 비달사순 인터내셔널의 수석 디자이너(에디토리얼 디렉터) 피터 그레이는 2003년 봄·여름 헤어컬렉션에서 여성스러우면서도대담한 느낌의 스타일을 선보이며 “이같은 스타일은 약간의 손질만으로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스타일링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여름에 인기있는 스타일은 긴 생머리.그러나 올해는 층을 많이 내고 자연스럽게 뻗치도록 한 가벼운 짧은 머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찰랑찰랑하고 정돈된 느낌이 들도록 하기 위해서는 머리 끝에 왁스나 젤을 발라주는 것이 포인트. 웨이브 머리는 자연스러운 굴곡을 만들어내는 굵은 웨이브 파마가 주류를 이룬다.모발에 층을 많이 낸 후 파마를 하면 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이밖에 앞머리를 모두 넘기고 정수리 부분을 띄워 하나로 묶은 ‘포니테일 스타일’이나,머리를 감아 올려 고급스러운 비녀를 꽂은 ‘업 스타일’도 여름철에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최여경기자 kid@
  • 후세인 작은아들 쿠사이 / 냉혹… ‘뱀’으로 통했던 제2인자

    이라크에서 쿠사이(37)는 ‘뱀’으로 통했다.과묵하지만 아버지 못지않게 잔인했음을 단적으로 말해준다.형 우다이를 제치고 후계자에 등극한 그는 성격면에서 우다이와는 판이했다.방종한 행동으로 늘 구설을 몰고 다녔던 우다이에 비해 대중 앞에 자신의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으며 사생활도 비교적 깨끗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형제가 공포정치를 구사했다는 점에서 닮았다.바그다드 함락 이후 쿠사이에 관한 끔찍한 증언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그는 자신이 관할하던 감옥에서 넘쳐나는 수용자를 정리한다는 명목으로 주기적으로 ‘감옥청소’라는 살인파티를 벌였다.수감자들을 닥치는 대로 고문하고 죽였다.때때로 쿠사이는 분쇄기나 전기톱까지 동원된 처형식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2인자 지위는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더욱 확고해졌다.전쟁 발발 전 이라크 지도부 회의에서 후세인의 옆자리에 그가 앉아 있는 모습이 TV를 통해 여러 차례 방영됐다.걸프전 이후 그는 시아파 반란을 무자비한 방법으로 성공적으로 진압하면서국정 운영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기 시작했다.반란자 색출을 명목으로 이라크 남부에 위치한 이른바 ‘아랍인의 늪’을 파괴하는 공사를 지휘,악명을 떨쳤다. 96년 형 우다이의 사고 이후부터 아버지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다.2000년 집권 바트당의 군사조직의 책임자에 오르면서 권력투쟁에서 우다이를 완전히 제꼈다.이라크전 당시 수도 바그다드와 후세인의 고향 티크리트 수비를 맡았고 이라크 최고 정예부대인 공화국수비대를 이끄는 등 요직을 두루 꿰차고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망명한 반체제 인사에 따르면 후세인의 최측근 인사 외에 오로지 쿠사이만이 후세인의 행방에 대해 알고 있었다.이혼한 부인과의 사이에서 딸(15) 하나를 두고 있는데 이번 공습으로 함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상숙기자 alex@
  • 국회 법사소위 통과 안팎 / 집단소송제 ‘솜방망이’ 논란

    한사람이 소송을 해서 이기면 같은 피해를 본 모든 사람이 별도의 소송없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가 23일 국회를 사실상 통과함으로써 3년여를 끌어온 선진제도가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하지만 재계의 반대를 등에 업은 정치권 공방을 거치면서 제도의 취지가 대폭 후퇴해 ‘그림의 떡’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재계는 겉으로는 “소송남발 방지책이 부족하다.”며 반발하면서도 속으로는 시행시기 등이 늦춰진 데 대해 안도하는 모습이다. ●분식회계 의식,1∼2년 시행유예 소송 대상은 정부안대로 ▲주가조작▲허위공시▲분식회계 3개 항목으로 제한됐다.그러나 시행시기가 1∼2년 늦춰졌다.이에 따라 정치권과 재계가 강하게 주장했던 분식회계에 대한 집단소송제 유예기간 부여는 백지화됐다.분식회계에 대해서만 별도 유예기간을 법조항에 담을 경우,국제적 망신거리가 된다는 현실적 판단 아래 제도의 시행시기 자체를 ‘통째로’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소송요건 지나치게 까다로워 집단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소액주주 최소인원은 당초안대로 ‘50명’으로 확정됐다.그런데 50명 이상이 ▲소송을 제기한 회사 전체 주식 1만분의 1 이상을 보유하거나▲보유주식 총액이 1억원을 넘어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추가됐다.소송 제기자는 부담이 덜한 쪽을 선택할 수 있다.예컨대 삼성전자에 소송을 제기하려면 지분율 1만분의 1 요건을 적용할 경우,소액주주들은 약 60억원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따라서 이런 때에는 ‘1억원 이상’ 요건을 선택할 수 있다.또 3년간 3건 이상의 집단소송을 대표 또는 대리한 사람은 더이상 집단소송 대표로 활동할 수 없도록 남소(濫訴) 방지책을 마련했다.사실상 시민단체에 대한 견제장치다.참여연대 김상조 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소송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제도도입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재계도 겉으론 반발 법원이 집단소송 재판을 허가하기 전에 금융감독기관의 전심(前審) 절차를 반드시 거치게 한 규정은 ‘선택조항’으로 바뀌었다.원고측이 소송에 질 경우 해당기업의 피해를 보전해주기 위해 반드시 담보를 제공토록 했던 ‘공탁금’ 조항도 과잉규제라는 지적에 따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재계는 “국회 심의과정에서 남소 방지장치가 줄줄이 누락돼 소송남발이 우려된다.”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또다른 부담을 안게 됐다.”고 반발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민주 대선자금 공개 / 한나라 “鄭대표 200억도 밝혀야”

    한나라당은 23일 민주당의 대선자금 공개에 대해 “비리호도용 물귀신 작전”“신당 띄우기와 야당 흔들기 음모”라고 깎아내렸다.그러면서 선관위 실사와 검찰 수사로 진위를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와 장광근 대선자금비리진상조사특위 위원장 기자회견,박진 대변인의 문제점 분석 발표 등 세차례에 걸쳐 민주당 공개내역을 반박했다.그만큼 중대사안으로 본다는 반증이다. 한나라당은 종일 민주당 공개내용을 분석한 뒤 문제점을 오후 늦게 A4용지 3쪽에 담아 지적했다.“공개가 아니라 선관위 신고내역을 반복한 것으로,그나마 누락·조작·모순이 뒤엉켜 있다.”(박 대변인)는 주장이다. 우선 수입금 누락으로 한나라당은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말한 대기업 모금 200억원 ▲이상수 총장이 고백한 120개 기업 모금액 100억원 ▲정 대표가 당에 알선한 10억원 ▲이모의원으로부터 차용한 50억원을 꼽았다.중앙당이 거둔 400억원이 어디에 쓰였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는 점도 지적했다.경기도지부가 거둔 41억 8000만원은한도액 40억원을 초과한 것이고,4개 지부 후원회가 중앙선대위에 145억원을 기부한 것도 정치자금법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폈다. 한나라당은 특히 지난 2월 10일 지원된 선거보전금 133억 3000만원이 2002년 12월 대선자금 수입금으로 계상된 것과 관련,“대선 당시에 보전금이 얼마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보전금을 미리 외상으로 썼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장광근 대선자금비리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은 중앙당 모금이 없는 대신 서울 경기 등 4개 지부가 후원금을 거둔 데 대해 “특정기업에 후원금을 할당,어느 지부에 내라고 교통정리했다는 말이 된다.”고 지적했다.4억 4000만원이라고 밝힌 돼지저금통 모금에 대해서도 “돼지저금통으로 선거를 치렀다더니 희망돼지가 아니라 기만돼지였음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동반공개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가는 상황에는 적이 부담스런 모습이다.특히 여권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여론을 등에 업고 정치판을 뒤흔들면서 신당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진경호기자 jade@
  • 피스컵국제축구대회 /히딩크 우승컵·박지성 MVP ‘하늘만큼 땅만큼’ 기쁜날

    ‘한국은 약속의 땅’-월드컵 4강의 신화를 일궈낸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벤이 제 1회 피스컵국제축구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에인트호벤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피스컵국제축구대회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올림피크 리옹을 1-0으로 제압하고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지난 20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홍명보의 LA 갤럭시를 4-1로 대파,벼랑 끝에서 극적으로 결승에 오른 에인트호벤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진 리옹과 일진일퇴의 수중전을 펼치다 전반 페널티킥으로 얻은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우승 트로피와 함께 200만달러(약 24억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에인트호벤은 대회 골든볼과 골든슈까지 싹쓸이했다.조별리그 2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박지성은 85명의 기자단이 뽑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이날 결승골을 올린 마르크 반 봄멜은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올리며 모두 2골 2도움으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홈팬이나 다름없는 3만 3000여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출발한 에인트호벤의 초반 공격은 그러나 대회 최소 실점(2골)을 자랑하는 리옹의 ‘짠물 수비’에 막혀 곤욕을 치렀다.에인트호벤은 이영표가 상대 진영 왼쪽을 오르내리며 로벤,박지성,욘데용 등 공격진에 공을 뿌려댔지만 상대의 밀착 수비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포백수비에 번번이 걸려 좀처럼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맞지 못했다. 전반 7분 기회는 리옹에 먼저 찾아왔다.에인트호벤 진영 왼쪽에서 올라온 센터링이 리옹의 골잡이 시드니 고부의 머리에서 골대를 향했지만 공은 아슬아슬하게 골대 오른쪽을 비껴갔다. 그러나 골은 역시 ‘킬러’들의 몫이었다.전반 23분 2명의 수비를 제치며 들짐승같이 리옹의 골문으로 대시하던 에인트호벤의 ‘영건’ 아르옌 로벤이 상대 미드필더 에릭 드 플랑드르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주심은 곧바로 옐로카드를 꺼내들었고 봄멜은 에인트호벤의 첫번째 슛인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골문 왼쪽 깊숙이 찔러넣었다. 후반전은 잠시 주춤하던 가랑비가 폭우로 변하며 본격적인 수중전의 양상을 띠었다.그러나 이미 수중전에서 리옹의 ‘아트사커’는 에인트호벤의 ‘토털사커’보다는 한 수 아래였다.리옹은 공격의 시발점인 에릭 카리에르와 시드니 고부를 각각 브리앙 벨구뇨와 주닝요로 교체,만회골을 노렸지만 계속되는 에인트호벤의 맞불 공세와 투지에 패배를 자인해야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페트병’맥주 나온다/용량1ℓ… 연말께 시판될듯

    이르면 올 연말에 콜라처럼 페트(PET)병에 담은 맥주가 등장한다. 2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OB맥주와 하이트맥주는 폴리에틸렌 재질의 페트병 맥주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국내외 관련 업체들과 기술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하이트맥주 유경종 차장은 “맥주 용기를 다양화한다는 차원에서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페트병 맥주를 생산하게 되면 업소보다는 가정을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량도 주5일 근무 확산으로 인한 가정 행사가 많아질 것에 대비,병맥주보다 큰 1ℓ 이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페트병은 가볍고 내구성도 강해 운송이나 관리도 훨씬 편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병맥주에 비해 유통기간이 짧은 단점이 있으나,유럽 등 선진국에서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기술 접목만 잘 하면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병맥주보다 청량감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오승호기자 osh@
  • [씨줄날줄] 세대혁명론

    우리 정치사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논란을 일으킨 화두(話頭)가 있다면 ‘세대교체론’이 될 것 같다.이승만·박정희 1인 권력체제에서 야망을 꿈꾸던 2인자 그룹에서는 물론,야권에서도 기성 질서에 도전하는 명분이 세대교체였다.특히 지난 1971년 신민당 대선후보 선출과정에서 김영삼·김대중씨의 ‘40대 기수론’으로 일컬어지는 세대교체 바람몰이는 지금도 정치권에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아 있다. 양 김씨가 그랬듯이 고지를 눈앞에 둔 2인자에게는 세대교체란 대단히 매력적인 단어였다.6공화국의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씨는 지난 1989년 청와대에서 정무1장관으로 무대의 전면에 나서자마자 세대교체론으로 포문을 열었다.차기 대권주자는 군 출신이어서는 안 된다는 전제 아래 자질 면에서 검증을 받았고 경제적으로도 검은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법조인 출신(변호사)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군 출신인 민정당 실세 그룹 이춘구,박준병 의원 등을 겨냥하면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은연중에 내비친 것이라고 하겠다.하지만 정치의 3박자라고 일컬어지는‘돈’‘인사권’‘정보’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던 그도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국민적인 배경을 극복하지 못했다. 김영삼 정부 들어 ‘소통령’으로 불렸던 김현철씨도 부친의 후광을 업고 세대교체론으로 기성 정치 질서의 재편을 노리다가 부패의 덫에 걸려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두 차례의 대선에서 역전패한 이회창씨는 한번은 세대교체론을 기치로 내세웠다가,또 한번은 세대교체론의 돌풍에 좌초했다.정치 상황에 따라 ‘청산론’으로 치장하기도 했지만 세대교체의 핵심도 따지고 보면 권력투쟁의 한 방편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동업자’라고 지칭한 안희정(40)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최근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세대혁명론’을 주창하며 집권당 사무총장을 희망했다고 한다.그는 JP(김종필)가 38살에 공화당 의장을 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구상유취(口尙乳臭)가 아님을 강조했다.하지만 그가 인터뷰에서 1988년 안기부 취조 당시 자신이 느꼈던 무력감을 토로하면서 “능력이 달리고 준비가 안 된 자리는 절대로 탐하지 않겠다.”고 한 말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듯싶다. 우득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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