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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일 TV 하이라이트]

    ●현장기록 ‘형사’(MBC 오후 7시20분) 8만원짜리 시계가 1억원짜리 시계로 둔갑하다. 지난 8월, 청담동 일대를 발칵 뒤집은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가짜 명품 시계 사기 사건. 사건의 전말을 낱낱이 밝힌다. 지난 8월 초 두 명의 소녀가 다급하게 경찰서를 찾았다. 교복차림의 17살 고등학생 아이들이 경찰서를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다큐 여자(EBS 오후 9시30분) 서른살 김소현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잘나가는 대기업에 입사해서 능력을 인정받는 전문직 여성이었다. 입사동기였던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 그러던 어느 날 소현씨는 남편과 함께 회사를 그만두고 시골로 들어가 펜션을 지었다. 그녀가 꿈에도 그리던 전원 생활은 어떤 것일까?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40분) 80대 노인이 젊은이 취급을 받는 남미 에콰도르의 빌카밤바. 이곳에는 101세 마누엘과 95세 다리오 형제가 있다. 이들 형제는 아직도 매일 일을 하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101세 노인이라고는 믿기 힘든 마누엘 형제의 여유로운 삶과 쾌활한 웃음 속에서 빌카밤바의 장수비결을 만나본다.   ●맨발의 사랑(SBS 오전 8시30분) 다연과 주완이 일하고 있는 포장마차로 화영이 찾아오고, 화영과 다연은 서로를 보며 깜짝 놀란다. 이때 주완은 화영을 보며 신기해하는 모두에게 소개시킨다. 이야기가 이어지고, 곰장어를 굽던 다연이 연기 때문에 콜록거리자 주완이 이를 뺏는가 하면 다연의 코에 묻은 검댕을 다정하게 닦아준다.   ●투명인간 최장수(KBS2 오후 9시55분) 소영은 편치 않은 마음으로 아직 기억이 남아 있을 때 인사하고 가고픈 장수를 이해해 달라고 말하지만 현수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장수는 할머니 산소를 찾아가 마지막 인사를 한다. 한편, 씩씩대고 찾아온 수표를 달래보지만, 수표 또한 살아 있는 장수의 장례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정부는 우리나라가 2010년대에 선진국에 진입하고 2020년대에는 세계일류국가로 도약해 2030년에는 삶의 질이 세계 10위에 오른다는 내용의 비전 2030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내용이지만, 그에 따른 재원 마련 등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어느 정도일지를 생각하게 된다.
  • 닭고기 ‘브랜드 경쟁’ 뜨겁다

    닭고기 ‘브랜드 경쟁’ 뜨겁다

    국내 닭고기 생산업체들이 재도약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지난 2003년 조류독감 피해 파동을 겪은 이후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닭고기 시장에서 브랜드 알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주요 업체는 2조원에 가까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생산라인 증설을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닭고기 생산업체인 체리부로는 5일 충북 진천에 첨단 도계(屠鷄)공장을 7일 준공한다고 밝혔다. 김인식 체리부로 사장은 “진천 공장은 디지털 정밀진단 시스템을 갖춰 닭고기의 속살까지 품질 확인이 가능하다.”며 “하루 30만마리를 도계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체리부로는 지난해 도계 매출액이 744억원으로 업계 3위 회사이다. 이에 앞서 이동영 올품 사장은 4일 “사명을 하림씨앤에프에서 ‘올품’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올품은 ‘올바른 품질의 먹을거리’를 의미한다. 이 사장은 “사명 변경 이유를 닭고기 생산 경쟁업체이자 관계사인 하림과 헷갈리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내년 6월까지 공장 규모를 현재 하루 45만마리에서 60만마리까지 늘리겠다.”며 공장 증설을 선언했다. 하림과 마니커, 동우도 생산 라인을 이미 증설했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닭고기 생산업체들이 앞다퉈 브랜드 알리기와 공장 증설에 나선 것은 내년부터 개정되는 축산물가공처리법에 ‘닭고기 포장’ 의무화 조항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루 8만마리 이상 도계하는 올품, 체리부로, 하림 등이 대상 업체이다.2008년에는 모든 닭고기 생산업체에 적용된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포장된 브랜드를 보고 닭고기를 사게 돼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국내 닭고기 시장 규모를 1조 8000억원대로 추정한다. 지난해 5억 7700만마리가 소비됐으며 해마다 10%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40여개 업체가 난립한 시장에서 하림이 19%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마니커와 체리부로, 동우, 올품 등 5대 회사가 47%를 점유하고 있다. 업계는 “닭고기 포장 의무화제도가 시행되면 상위 5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 높아지면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새해첫날밤에 첫날밤을 꾸민한쌍

    새해첫날밤에 첫날밤을 꾸민한쌍

    『1970연대의 첫 발을 내딛는 오늘 1월1일 정초의 뜻 깊은 순간에 새로운 삶의 항로에 나서는 신랑·신부에게 축복을 드려 마지않습니다』- 주례를 맡은 사람도 이 이상 반가운 일이 없다는 듯. 70년 1월1일을 골라서 식을 올린 어느 결혼식장의 어느 신랑·신부. 문닫은 상가 한복판에서 설잔치 아닌 결혼잔치가 그토록 붐비던 서울시내의 여러 결혼예식장도 이날 만은 조용했다. 「셔터」를 내리고 직원들은 연휴를 즐기려는 태세에 들어갔다. 사실 1월1일 남들이 일손을 쉬고 새해를 맞는 이날에 결혼식을 올리려는 엉뚱한 신랑·신부는 없을 듯 하다. 그러나 세상은 넓다. 「웨딩·마치」를 울린 젊은이가 서울에 있었다. 결혼예식장 경영자의 처지로서도 달가운 날이 못된다. 아무리 「서비스」업이라지만 남이 놀 때는 놀고 싶다. 단한쌍의 결혼식을 위해 직원들을 특근시킨다면 적자를 보게 마련이다. 그러면서도 정초의 결혼식은 반가운 일이고 새해의 행사 치고는 운수대통의 조짐이라고 해서 선뜻 그날을 받아들였다. 말하자면 신랑·신부도, 예식장 주인도 정월 초하루라는 날짜에 혹해서 잔치를 벌인 셈이다. 식은 서울 종로5가에 자리잡은 이화예식장에서 올려졌다. 신랑은 박응준씨이 장남 주섭군(27·농업·경기(京畿)도 광주(廣州)군 오포면 문현1리), 신부는 이용애씨의 질녀 연숙양(23·무직·서울 동암동), 주례는 김동모씨(전대한「메리야스」협회이사장).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이날의 예식을 받기로 했다는 예식장쪽의 말대로 이날은 신랑·신부, 하객, 그리고 예식장의 3자가 모두 2중의 축하기분에 들떴고 순전히 그 기분 하나로 만족한 것이다. 이날의 예식을 무사히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저 마다의 이유가 있었다. 우선 신랑쪽 이유의 제일 큰 것은 새 가정을 꾸미는데 있어서 70연대의 시발점인 1월1일을 택하면 온누리의 보이지 않는 축복을 받을 것이고 평생토록 결혼 날짜를 잊지 않을 것이니 경삿날로는 얼마나 안성맞춤이냐는 것이다. 농촌근대화 앞장선 신랑 부모와 처가를 설득시켜 신랑 박주섭군은 현주소에서 태어나 광주(廣州)고교를 졸업하자 부모를 모시고 약 4천평의 논밭과 약 1천평의 과수원과 씨름하는 농군이 됐다. 요즘은 과수원 3백평을 헐어서 「비닐 · 하우스」를 만들고 상치를 심어서 전통적인 주곡(主穀)생산에서 부업에 의한 농가소득증대의 한 「모델·케이스」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농촌근대화 전위부대의 일원. 그만큼 그로서는 아버지 박응준(50)씨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어 고향에서 돼지잡고 소잡는 결혼식에는 반대였다. 근대화와 간소화의 바람이 부는 시대에 자기 결혼식 하나만이라도 모범을 보여 경비를 절약하고 합리적으로 올려보자고 생각했다. 신랑·신부는 맞선을 보고 69년9월에 알게 됐다. 12월에 식을 올리기로 했지만 식장의 예약이 잘 안되는 동안에 신랑에게 명안이 떠올라 1월1일로 잡았다는 얘기. 설마 1월1일에는 식장이 만원이 아니겠지… 자기의 「아이디어」에 무릎을 치고 혼자 좋아했다. 그러나 넘어가야 할 벽이 또한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첫째가 부모를 설득하는 것. 부모, 특히 어머니는 맏며느를 보는데 신이 나서 사주장이에게 음력 날짜를 받아왔는데 아들에게 거부권을 행사당해서 불만. 약 70호가 사는 동네에서는 국수를 못먹게 됐다고 야단. 신부집에서는 1년 열두달 하고많은 날 중에서 남들이 다 쉬는 날을 택할 것이 무엇이냐고 반대. 청첩장을 돌려도 올 사람이 적을 것이니 자연 결혼식이 쓸쓸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신부쪽 반대의 제일 큰 이유였다. 이 3자를 다 납득시키는 데도 무진 힘이 들었지만 그다음에는 식장을 잡는데 애를 먹어야 했다. 결혼예식장은 예식장이라기 보다 젊은 부부를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콤베어·벨트」에 싣고 대량생산해 내는 공장과 같다고 해도 과연은 아니다. 하루에도 몇 10쌍의 부부를 마구 「찍어내야」수지가 맞는다. 이 부부 한 쌍만을 위해서 선뜻 식을 올려 주겠다는 장소가 서울시내 예식장이 많다해도 그에게는 나타나지 않았다. 몇군데에서 퇴짜를 맞고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이화예식장. 여기는 실내 주차장이 있어서 이 날 전세 「버스」로 상경할 고향사람들을 위해서도 편리하겠다고 생각하면서 막상 예약교섭을 벌인 결과 처음에는접수담당의 아가씨로부터 거절을 당했다. 『그 날은 다 노는 날인데요』 - 여러 예식장에서 들은 소리를 또 들은 것이다. 예식장측선 큰 경사라고 식장비 안받고 무료봉사 그가 요구한 「홀」은 1백50명을 수용하는 5천원짜리. 예식장쪽이 거절하는 것이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5천원을 위해 4층까지 있는 「빌딩」의 전 기능을 움직이려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 이 예식장이 그 혼례를 받기로 한 것은 채산을 도외시한 사장 백낙균(白樂均)씨의 용단에서였다. 白씩의 설명을 들어보면 - 『이 한 건의 결혼식을 올려서는 수지는 맞지 않습니다. 그 식을 올려 드리기로 한 것은 정초에 반가운 일을 하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입니다. 예식장 경영 20년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야말로 「서비스」를 하기로 결심했죠』 그래서 「홀」사용료를 안받고 무룡봉사하기로 했다. 『새신랑·신부는 복을 갖다 주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얼마나 반가운 일입니까?』 이렇게 해서 모든 준비가 끝났다. 결혼당일 낮12시 30분 전에 광주에서 신랑의 친척과 하객을 싣고 전세「버스」가 도착했다. 신부의 화장도 특별봉사하는 예식장 전속 미용사에 의해 깨끗이 끝났다. 정오, 예식장의 3층 2호실에 특별출근한 예식장의 전속 「피아니스트」의 부드러운 손길로 「웨딩·마치」가 울려 펴졌다. 식이 끝난 뒤 신랑·신부는 절약한 돈 5천원을 살려 더 여유있는 신혼여행을 유성온천으로 떠났다. 이 결혼식을 제일 반가와 한 사람은 무료봉사로 손해를 본 예식장 사람들이지도 모른다. 이들은 경사 치르는 우리집에 2중경사가 겹쳤다고 신랑·신부를 신주 모시듯 했다. 예식장주인 白씨는 신랑·신부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빌딩」입구에서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그것은 70년의 첫 머리를 장식하는 흐믓한 잔치였다.[선데이서울 70년 1월11일호 제3권 2호 통권 제 67호]
  •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문병권 중랑구청장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문병권 중랑구청장

    “신내동까지 경전철을 유치해 중랑구를 서울 동북부 지역의 중심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신내동 경전철 유치와 이에 따른 지역경제활성화, 교육환경 개선을 강조했다. ●신내동 경전철 유치 유력 문 구청장은 “현재 기획예산처의 공공투자관리센터가 강남, 여의도 모노레일, 청계천∼신내동, 신월∼당산 경전철 사업 타당성 여부를 심의하고 있다.”면서 “청량리∼신내동 경전철은 이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전철 사업 신청을 낸 뒤 새롭게 시행여부가 결정된 경기도 남양주 번래면 154만평 택지개발사업과 면목5동 2만평 재건축사업, 신내동 3지구 16만 7000평 택지개발사업 등 관련 자료를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추가로 제출했다.”면서 “이곳 개발지역들은 청량리∼신내동 인근 지역이어서 경전철의 필요성은 더 높아져 적정성 점수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서울시는 청량리∼사거정역 경전철 건설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중랑구는 이 경전철을 신내동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건의해 추진하고 있다. 청량리∼신내동 경전철 유치가 이뤄지면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는 등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묵동고 개방형자율교 선정 유력 문 구청장이 생각하는 좋은 도시는 쾌적한 환경과 편리한 교통, 훌륭한 교육여건을 갖춘 곳이다. 이 가운데 중랑구의 교육 여건이 뒤처진 편이다. 문 구청장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개방형 자율교 시범학교 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내년 묵동에 신설될 묵동고가 현재 개방형자율교 시범학교 후보로 지정됐다.”면서 “현재 서울시에서 개방형자율교 시범학교로 1곳 이상이 지정될 가능성이 커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최종 선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이 “개방형 자율학교 시범학교는 저소득층 가정이 많은 지역에 설립되는 게 취지에 맞다.”고 밝힌 바 있어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가정이 많은 지역에 위치한 묵동고가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문 구청장은 또 신내2택지개발지구내 고등학교 부지에 자립형 사립고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학교 설립의지를 밝힌 투자자가 나와 설립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망우리공동묘지 이미지 개선사업 그는 “장기적으로는 망우묘지공원 이미지 개선 사업을 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현재 있는 묘지들을 다른 곳에 납골당을 만들어 옮긴 뒤 현재 자리에 역사테마공원을 만든다는 청사진이다. 그는 “3년 전 서울시와 함께 성묘를 하러 온 후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70%는 납골당으로 모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장묘문화가 납골당으로 변하고 있어 나머지 30%도 설득하면 공원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망우리공동묘지공원엔 방정환과 조봉암, 한용운, 주시경 등 근현대사에서 한획을 그은 인물들의 묘소 15기가 있다. 또 고구려 문화유적이 발굴되고 있다. 그는 이러한 테마를 주제로 박물관 혹은 역사관을 만들 생각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걸어온 길 ▲출생 1950년 경남 합천 ▲학력 육군사관학교 29기 졸업,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약력 국무총리실 근무, 서울시청 내무국, 국민운동지원과장, 서울시청 재무국 회계과장, 중랑구 시민국장, 중랑구 부구청장, 영등포구 부구청장, 민선3기 중랑구청장 ▲가족 배정숙씨와 2남 ▲종교 기독교 ▲기호음식 보리밥과 된장찌개 ▲주량 술을 못 마심 ▲좌우명 모든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자 ▲애창곡 사랑의 이름표
  • [주말탐방] 엑스트라의 세계

    [주말탐방] 엑스트라의 세계

    자, 이제 이쪽 줄은 저리로 옮겨 주시고…. 빨리빨리들 움직여 주세요. 다음 장면 들어갑니다!” 지난 27일 자정이 가까워가는 시각 서울 등촌동 SBS스튜디오. 김아중·주진모 주연의 영화 ‘미녀는 괴로워’(제작 KM컬쳐·감독 김용화) 촬영이 한창인 스튜디오 안은 200여명의 여고생 방청객들로 대낮처럼 북적거렸다. 이날 촬영분은 극중 신인가수를 연기하는 김아중이 첫 생방송 무대에 올라 방청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는 장면. 뜨악한 반응을 보이다 이내 열렬히 환호하는 방청석의 교복 부대는 영화사가 동원한, 이름하여 ‘엑스트라’.5분 남짓한 편집 분량의 두 신(scene)을 찍느라 교복 차림의 보조출연자들은 밤을 꼴딱 새웠다. 1000만 관객 퍼레이드를 꿈꾸는 건 명감독, 스타배우의 몫만은 아니다. 적어도 촬영현장에서만큼은 엑스트라도 똑같이 흥행의 꿈을 꾼다. # ‘보조출연자’라 불러주면 안 되겠니? 엑스트라를 업(業)으로 하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다. 하지만 경기가 나빠진 최근에는 젊은 ‘투잡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영화 속 대규모 군중신이 많아지고 그들이 주로 야간에 촬영된다는 이 점을 십분 활용하는 올빼미족이 많아졌다. 낮시간에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이진성(23)씨는 “사정에 맞춰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일감이라 전일제 직장으로 옮기더라도 야간 아르바이트로 틈틈이 해볼 생각”이라며 “‘가문의 부활’ 등 최근 두달여 동안 친구들과 함께 5편의 영화에 참여했는데, 덕분에 올여름은 열대야를 잊고 지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상황을 전혀 귀띔받지 못한 채 감독의 슛 사인이 떨어지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게 일인 사람들.“거두절미하고 소품취급하는 듯한 ‘엑스트라’란 용어 대신에 이왕이면 ‘보조출연자’라고 호칭 대접이나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다.”는 게 이씨 같은 이들의 희망사항이다. # 보조출연에도 등급이 있다는 말씀! 주인공을 떠받쳐주는 ‘오브제’ 역할의 엑스트라에도 알고 보면 엄연한 등급이 있다. 가장 아랫단계 그러니까 대사 한마디 없이 여백을 채워주는 이들이 보조출연자들이다. 예컨대 TV사극에서 창칼을 들고 주인공을 뒤따르는 대열 등 보통의 군중신이 이들 몫이다. 다음 단계가 한두마디 짧은 대사를 쳐야 하는 보조연기자(일명 ‘보 단역’). 그 다음이 TV 재연드라마나 홈쇼핑 채널에 출연하는 단역인데, 기본적인 대사와 표정연기가 요구된다. 보 단역의 몸값은 15만∼30만원. 한두 마디나마 대사연기가 가능하냐에 따라 수당이 곱절로 뛰는 셈이다. 업계에 통용되는 단역의 하루 출연료는 보통 50만원선. 연기내공이 전혀 없어도 도전할 수 있는 엑스트라의 몸값은 뚝 떨어진다. 영화의 경우 낮 촬영(오전 6시∼오후 7시)에서의 기본 출연료는 3만원. 오후 7시 이후부터 자정까지는 기본요금의 50%가 추가되고, 다음날 새벽 4시30분을 넘어서면 기본의 두 배에 교통비 5000원이 추가되는 식이다. 기본출연료는 드라마(3만 7000∼4만 2000원)가 영화(3만원)보다 더 많다. # 엑스트라도 지역분권시대…처우개선은 감감 엑스트라를 소비하는 환경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다. 지방 올로케 촬영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엑스트라 현지공급은 기본. 지역 영상위원회의 지원으로 영화 올로케 촬영이 줄잇는 부산 전주 등 주요 지방도시들에는 보조출연자 공급업체들이 몇년새 눈에 띄게 늘었다.‘아이스케키’‘열혈남아’ 등 지방색을 강하게 드러내는 최근 작품들의 경우 촬영현장에는 지역 출신 엑스트라가 아니고선 명함도 못 내미는 상황이다. 이처럼 지방권역별로 세분화될 만큼 수요가 늘고 있는데도 이들에 대한 처우는 몇년째 제자리걸음. 한 공급업체의 대표는 “최근 몇년새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신생업체들이 제살깎기식 가격경쟁을 하다 보니 처우개선은 갈수록 더 요원한 일이 됐다.”고 토로했다. # 엑스트라, 나도 해볼 수 있다! 연기에 대한 최소한의 호기심만으로도 엑스트라는 특별한 준비없이도 도전해볼 수가 있다.‘얼꽝’‘몸꽝’이라도 전혀 문제될 게 없음은 물론이다.‘얼짱’‘몸짱’ 연기자들이 넘쳐나는 현실에선 엑스트라의 조건으로는 오히려 그들이 더 경쟁력(?) 있다. 촬영장 집결시간을 엄수하고, 현장 스태프의 지시를 귀담아들을 것이며, 몇시간씩 무조건 대기상태를 견딜 수만 있으면 엑스트라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셈이다. 인터넷 카페 등에 회원가입한 뒤 연락처를 남겨놓으면 등록절차는 끝. 사진을 함께 올려놓거나 더 빠른 방법은 업체를 직접 방문해 면담접수하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귀띔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엑스트라서 엑스트라매니저 변신 백호씨 보조연기자 캐스팅 대행업체 P&M의 백호(36)실장은 그야말로 24시간 대기조이다. 잠자리에 들어서까지 손에서 휴대전화를 내려놓을 수 없는 직업병(?)에 걸린 지 3년째. 영화사에서 언제 어떤 유형의 엑스트라를 요구해 오더라도 초스피드로 맞춤서비스를 해줄 수 있어야 하는,‘엑스트라 매니저’인 셈이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서 3년 전인 2003년 7월 지금의 회사를 차렸다.“엑스트라가 엑스트라 캐스팅 회사를 차린 것”이라며 멋쩍게 웃는 그는 그러나 “나름의 프로정신이 없으면 이 일은 단 하루도 할 수 없다.”며 정색했다. 유도를 전공했지만 마땅히 전공을 살려서 살아갈 형편이 못 됐다.“목구멍에 풀칠이나 하자고 시작”한 게 엑스트라 출연이었다.“처음엔 단돈 몇푼이 아쉬워서 시작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점점 대사 한마디라도 있는 보조연기가 욕심나고 그러다가 단역으로 뛰어봤음 싶어지고….” 하지만 한달 30만원쯤의 수입으로 딸아이 분유값조차 댈 수 없는 현실 앞에선 더 고집을 피울 수가 없었다. 학교 앞을 전전하는 이동 꽃장수로 나선 그를 ‘태극기 휘날리며’가 다시 촬영장으로 불렀다. 친분이 있던 스태프가 경남 합천 로케이션 현장으로 급히 사람(보조출연자)들을 모아달라고 도움을 청해왔고 그걸 계기로 큰 맘 먹고 회사를 차린 것. 직접 엑스트라로 뛰면서 동시에 촬영장 분위기가 낯선 보조출연자들에게 이것저것 지도해주는 ‘현장팀장’도 그의 몫이다. 현재 거래하고 있는 영화만도 박용우·남궁민 주연의 ‘뷰티플 선데이’를 비롯해 ‘이대근, 이댁은’‘파란자전거’‘일번가의 기적’ 등 12편. 엑스트라 매니저로서 그가 귀띔하는 ‘잘 나갈 수 있는’ 엑스트라의 필요조건. 몸짱이 넘쳐나는 세상인 만큼 ‘몸꽝’남녀라면 짭짤한 아르바이트 거리로 엑스트라가 그만이란다. 실제로 “몸꽝인 덕분에” 그 자신 보조연기자로 출연했던 화제작들이 꽤 있다.‘야수와 미녀’에서 주인공 신민아의 붕대를 벗겨주는 의사,‘주먹이 운다’에서 최민식의 극중 부인이 만나고 다니는 ‘느끼남’이 그였다. 엑스트라 희망자들에게 귀띔 하나 더. 한 건이라도 더 많이 뛰고 싶으면 인터넷이 아닌 방문접수를 하라는 것.“얼굴사진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는 세상이잖아요? 직접 찾아가서 실물을 보여주면 대기자 명단에서 우선순위로 확 올라갈 겁니다.(웃음)”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힘만 드는 사극 속 엑스트라 CG활용도 높아져 입지 약화 “사극 엑스트라, 힘드네 힘들어∼.” 보조출연자(엑스트라)들은 규모나 활동 면에서 볼 때 사극이나 시대극 등 TV 대하 드라마에서 많이 부각된다. 최근 KBS ‘서울 1945’,MBC ‘주몽’,SBS ‘연개소문’에 이어 KBS ‘대조영’,MBC ‘태왕사신기’,KBS ‘황진이’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출연하는 엑스트라들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반 드라마에 비해 사극은 엑스트라들의 시간이나 분장 등이 더 요구되지만 대우는 다르지 않고, 요즘에는 사극 장면들을 더욱 웅장하게 보이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CG)을 많이 이용, 엑스트라들의 입지가 예전 같지는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하 드라마는 많은 엑스트라를 한꺼번에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노하우를 갖춘 엑스트라 공급업체를 통해 인력이 제공된다. 현재 한국예술·월드캐스팅 등 3∼4개 업체들이 사극 엑스트라를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몽’‘대조영’ 등의 엑스트라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예술 관계자는 “전쟁신 등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장면이 많아 그만큼 인원을 동원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전쟁이나 즉위식 등에는 한꺼번에 300∼400명 이상씩 동원된다.”고 말했다. 특히 오랫동안 직업적으로 출연해온 50∼60대 엑스트라들과 달리 젊은 사람들은 사극 출연을 꺼려 인력 동원이 쉽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사극 촬영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무더위 속에 갑옷이나 수염을 갖춰야 하는 등 어려운 점이 많아 ‘다음에는 현대극에 나가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한 뒤 사극에 출연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경비 절감을 위해 엑스트라 출연을 줄이고 CG 처리를 하는 장면들이 늘어나면서 엑스트라 업체들과 방송사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된다. SBS 관계자는 “‘연개소문’의 경우, 엑스트라 동원을 최소화하고 CG를 활용,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면서 “엑스트라 인건비가 예전보다 많이 올라간 상황에서 일정 규모 이상이나 촬영 분량, 움직임 여부 등에 따라 엑스트라와 CG를 적절히 섞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엑스트라 동원업체 관계자는 “엑스트라 인건비가 오르지 않았는데도 방송사들이 예산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엑스트라에 대한 대우를 개선하지 않고 있다.”면서 “CG 처리도 단가가 만만치 않은 만큼 엑스트라의 역할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름 팔아 떼돈 번다고 “억울해”

    기름 팔아 떼돈 번다고 “억울해”

    요즘 휘발유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다. 일반 서민들은 휘발유가격 인상에 따라 스트레스가 적지 않은데 정유사들은 엄청난 순이익을 챙기고 있어 ‘배 아픈’ 서민들이 많다. SK㈜,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들은 서민들에게 부담을 떠넘겨 돈을 벌고 있다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매우 부담스러워한다. 일각에서는 ‘억울하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정유사들은 돈을 어디에서 벌고 있을까. ●정유사업 영업익은 2~3%대 불과 정유사들의 전체 매출액 중 적게는 71.6%(SK㈜), 많게는 95.1%(현대오일뱅크)가 정유사업 매출이다. 하지만 수익 측면에선 달랐다. 정유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3%대였다.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6%)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반면 석유화학, 유전개발 등 비석유사업에서 영업이익액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였다. 정유사들은 휘발유를 팔아 배를 채우는 것은 아니라며 세간의 눈총에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대한석유협회 주정빈 부장은 “중국·인도 등 신흥공업국의 석유제품 수요증가에 따른 정제 마진 확대와 수출 호조 때문에 정유사들이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 4사 올 상반기 총 31조 매출 올해 상반기 정유 4사의 총 매출액은 31조 741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조 7698억원이다.SK㈜는 올 상반기 매출 11조 263억원, 영업이익 637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정유부문이 전체 매출액의 71.6%인 7조 9002억원으로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3.4%에 불과했다. 알짜는 따로 있었다. 석유화학과 석유개발사업이다. 이 두 부문의 매출 비중은 정유사업의 3분의1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3055억원으로 정유사업의 2692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석유개발사업은 SK㈜의 핵심사업이자 고수익사업이다. 올 상반기 매출 1614억원으로 매출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10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65.7%나 된다. ●석유화학·유전개발이 고수익 사업 GS칼텍스는 올 상반기 매출액 8조 9304억원, 영업이익 4226억원을 기록했다.84.6%의 매출 비중을 보인 정유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의 49% 수준이다. 반면 비정유부문은 매출 비중이 15%를 갓 넘고 있지만 전체 영업이익의 51%나 된다. 특히 비정유부문의 영업이익 2155억원 중 99%가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방향족’ 판매에서 나왔다. 방향족은 GS칼텍스의 ‘효자사업’이다. 에쓰오일은 높은 수출 비중을 자랑한다. 올 상반기 매출액 7조 507억원 중 57.1%인 4조 321억원이 수출액이다. 세계적 수준의 고도화시설을 보유한 에쓰오일은 고부가가치 경질 석유제품(휘발유, 항공유 등)을 중국, 일본, 미국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50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상반기 매출 4조 7345억원, 영업이익 2048억원을 기록 다. 영업이익은 정유 1486억원, 비정유 562억원으로 정유부문이 다른 회사들보다 높다. 한편 정유 4사의 평균 연봉은 6500만∼7000만원으로 추정된다. 근속연수 13년, 차장 1∼2년차 기준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대졸취업문 더 좁아져

    대졸취업문 더 좁아져

    올 하반기 ‘대졸 취업문’은 지난해보다 더 좁아질 모양이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요 상장사들이 채용을 미루거나 채용 인원을 지난해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채용기업 작년보다 12%P 줄어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상장사 56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내놓은 ‘올 하반기 채용동향’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 중 49.7%만이 하반기에 대졸 신입·경력 사원을 뽑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조사(589개 상장사 대상) 때 61.5%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혔던 것보다 11.8%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거나(30.1%), 채용계획이 없다(20.2%)고 답한 기업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7%포인트,7.1%포인트 늘었다.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다소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들의 올 하반기 채용 규모는 모두 1만 930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 953명)보다 7.8%나 줄었다. ●모집인원도 1500명 감소 업종별로는 물류운송(408명), 자동차(1352명), 기계·철강·조선·중공업(1608명), 식·음료(1010명), 금융(2601명) 등은 주 5일 근무제와 수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채용 인원이 지난해보다 2.2∼19.3%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석유화학(382명), 제약(760명), 전기·전자(6161명) 등은 업황 부진 등의 이유로 채용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1.7% 감소)보다 경기에 민감한 중견기업(21%)과 중소기업(36.3%)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대기업이 올 하반기 채용시장(공기업 제외)에서 차지하는 비율(83.5%)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4.6%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 대기업은 업체당 평균 104명을 뽑는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은 각각 평균 19명, 7명을 충원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그들과 두번째 만남, 설레다

    그들과 두번째 만남, 설레다

    아일랜드 출신의 꽃미남 4인조 보이밴드 웨스트 라이프가 한국팬들을 찾는다. 지난 2001년 이후 두번째다. 현재 영국에서 진행 중인 ‘Face to Face Tour’의 아시아판이다. 혹시 투어일정 중에 잠시 들렀다 가는 내한공연이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한국공연에 대비해 아시아 투어 전문제작감독을 고용하는 등 공연준비에 완벽을 기했다.”는 것이 기획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웨스트 라이프는 국내에서만 100만장이 넘는 음반판매를 기록할 만큼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남성 밴드. 국내 방송 플레이 1위, 국내 광고 배경음악 선정 1위 등의 진기록을 갖고 있다. 마크 필리의 커밍 아웃과 브라이언 맥파든의 탈퇴 등으로 해체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11월 5번째 앨범 ‘페이스 투 페이스’와 타이틀 곡 ‘유 레이즈 미 업’ 등이 UK앨범차트와 싱글차트 정상을 동시에 차지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들은 오는 9월6일 오후 8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단 한차례 공연한다.MTV회원들은 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02)3473-1525.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단순한 눈속임이 아닌, 당당한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들어온 마술의 세계. 그곳에도 우리의 대표 브랜드가 있다. 바로 얼마전 세계마술대회 2006 FISM에서 제너럴 매직부문 1위를 차지한 이은결씨다. 신세대 마술사 이은결씨로부터 불가능한 꿈을 현실로 만들었던 숨은 노력과 마술 이야기를 들어본다.   ●코리아 코리아(EBS 오후 8시) 망원 한강 수영장에서 펼쳐진 ‘도전! 통일 대한민국’.B-Boy들의 눈부신 활약이 돋보인 ‘어벙이 팀’, 섹시한 그녀들의 반란 ‘미녀 삼총사 팀’, 행복한 가족의 수영장 나들이 ‘조이 팀’, 동대문에서 알아주는 끼 있는 동업자팀 ‘누나 팀’이 도전한다. 수영장에서 개성만점 시민들이 퀴즈 열전을 벌인다.   ●체인지 업! 가계부(SBS 오후 7시5분) 5살 된 딸 보경이의 월 사교육비는 100만원, 날마다 이어지는 외식에 매달 외식비만도 100만원에 이른다. 그뿐인가. 어른 옷장 하나를 채우고 박스로 쌓아놓는 것도 모자라 비닐보따리에 담아 집안 곳곳에 숨겨놓은 옷에 월 쇼핑비 100만원. 이들 가족을 위해 미녀 스타 주치의, 설수현이 나섰다.   ●오버 더 레인보우(MBC 오후 9시55분) 최사장은 상현에게 데뷔 전까지 갱스터를 공개하지 말자고 한다. 혁주는 갱스터 데뷔 날 희수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지만 무시한다. 갱스터의 첫 무대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멤버들은 데뷔의 감격을 함께 나눈다. 희수는 최사장에게 한 번만 라이브 기회를 달라고 부탁, 테스트를 받겠다고 한다.   ●투명인간 최장수(KBS2 오후 9시55분) 옛 신혼집으로 달려간 소영은 신혼시절로 돌아가 마냥 행복해하는 장수를 만난다. 몸에 이상을 느낀 소영은 병원에서 만성거부반응 판정을 받는다. 한편, 소영은 과거에서 헤매는 장수를 억지로 현재 집으로 끌고 온다. 정신 좀 차리라며 발악을 해도 장수는 영문을 몰라하며 계속 미안함만 표한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윤후는 명혜에게 국화를 괴롭히지 말라며 화를 낸다. 이를 괘씸해하는 명혜에게 신형은 자꾸 몰아붙이면 오히려 엇나갈 수 있으니 조심하자고 말한다. 윤정은 우경에게서 모진 말을 듣고는 미안하다 말한후 이별을 고한다. 한편, 국화는 신형의 도움으로 해고는 면하고 지하 주차장에서 일하게 된다.
  • [세이프 코리아] “엘리베이터 타기 너무 겁나요”

    [세이프 코리아] “엘리베이터 타기 너무 겁나요”

    지난달 2일 부산의 한 상가 건물. 학원강사 이모(32·여)씨가 9층에서 승강기를 타려는 순간 갑자기 문이 닫혔다. 이씨의 얼굴은 문에 낀 상태였다. 안에 있던 사람들이 비상 버튼을 수없이 눌렀지만 소용 없었다. 승강기는 두 층을 내려가서야 멈췄다. 이씨는 얼굴을 크게 다쳤다. 또 지난 5월20일 서울 중구의 한 지하철역에서는 지하 4층에서 2층으로 운행하던 에스컬레이터의 구동 체인이 끊어졌다. 발판이 뒤쪽으로 흘러내리면서 탑승자들이 균형을 잃고 넘어졌고 모두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승강기가 생활의 일부가 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그러나 가장 친숙하면서도 위험한 것이 승강기다. 한 해 100명 가까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에서 죽거나 다칠 정도다.‘세이프 코리아’를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 떠오른 셈이다. ●승강기 사고 119출동 건수 2위 지난 7월 말 현재 전국적으로 엘리베이터가 29만 9000대,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가 1만 5000대, 휠체어 리프트와 차량용 엘리베이터 등이 1만 2000대 가량 있다. 모두 32만 6000대에 이른다.1992년에는 4만 200여대에 불과했다. 늘어난 만큼 위험성도 커졌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119구조대는 19만 1852차례 출동했다. 이 중 승강기 관련 출동이 1만 2850건이다.1만 8975건인 교통사고에 이어 두 번째로 출동 건수가 많다. 전년도보다도 6.4%나 늘어났다. 사상자도 급증하고 있다.2001년 28명에서 지난해 94명으로 5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당연히 승강기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난해 8월 소비자보호원이 전국의 승강기 이용자 1560명을 대상으로 안전의식을 조사한 결과 30.5%인 610명은 ‘불안’,30.3%인 473명은 ‘보통’이라고 답했다.‘안전’이라는 사람은 39.1%인 6100명이었다. ●전자회로엔 손도 못대고 덤핑 일쑤 승강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승강기를 유지·보수하는 업체가 영세한 탓이다. 현재 전국에 관련 업체는 모두 600여개. 건물과 아파트의 승강기 보수·유지를 도맡고 있다. 승강기가 매달 한 차례 받아야 하는 자체검사도 이들 몫이다. 하지만 3분의1 정도는 직원이 10명이 되지않는 영세업체이다. 대부분 기본적인 기계 정비에 그칠 뿐 승강기의 핵심인 전자 회로에는 손도 못 대고 있다. 철저한 안전 점검을 기대하기는 애초부터 무리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승강기 숫자는 일본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업체는 두배나 많을 정도로 포화상태”라면서 “덤핑 경쟁까지 벌어지다 보니 업체의 서비스 수준은 계속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승강기는 2만여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기계이다. 그러나 규격화된 부품은 대여섯개에 불과하다. 효율적인 유지·보수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10년 넘은 신도시 승강기는 ‘시한폭탄’ 시민들의 안전 불감증도 승강기 사고를 부추긴다. 승강기는 10년을 넘기는 순간부터 사고율이 높아진다. 관리가 철저하지 않은 이상 15∼20년이면 교체해 주어야 안전하다. 하지만 한 대에 3000만원이 넘는 승강기 교체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1990년대 초반부터 조성된 분당, 일산, 산본, 평촌 등 신도시의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사고 위험을 떠안고 오르내리는 ‘시한폭탄’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술표준원은 새달 말까지 ▲안전관리제도 ▲안전기술 선진화 ▲산업육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승강기 산업발전 로드맵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술표준원 피윤섭 연구관은 “앞으로 전국의 신도시에서 엘리베이터 사고가 급증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고예방·대처요령 승강기는 이미 우리 생활의 필수 수단이다. 승강기 사고가 늘어난다고 승강기 자체를 없앨 수 없는 일. 대신 사고 예방 및 대처 요령을 숙지하면 승강기 사고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어린이들이 장난 삼아 버튼을 누르는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위험천만하다. 오작동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에서 쿵쿵 뛰는 것도 피해야 한다. 기계가 충격을 받아 갑자기 멈출 수 있다. 문에 기대거나 충격을 주는 것도 금물이다. 문짝이 파손되거나, 갑자기 열리면 몸이 엘리베이터 통로로 빠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가 정전으로 갑자기 멈추더라도 무리하게 탈출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인터폰 등으로 구조를 요청하고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인터폰이 연결되지 않으면 엘리베이터에 안내되어 있는 유지·보수업체의 전화번호나 119로 신고를 하거나 큰 소리로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린다. 엘리베이터에 오래 머물러도 산소 부족으로 숨이 막힐 우려는 없다. 에스컬레이터에서는 계단에 표시된 노란 안전선 안쪽에 서야 한다. 옷자락이나 신발끈 등이 틈새에 끼면 큰 사고로 연결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손잡이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갑자기 에스컬레이터가 멈추면 몸의 균형을 잃을 수밖에 없다. 반대 방향으로 오르는 것도 금물이다. 에스컬레이터 밖으로 몸을 내밀어서도 안된다. 구조물 사이에 끼이면서 크게 다칠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사고가 났을 때는 큰 소리로 알려 안전 요원이 비상정지버튼을 누르게 한다. 넘어졌을 때는 최대한 빨리 손잡이를 잡고 일어나야 옷자락 등이 틈새에 말려들어가는 2차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신차 ‘가뭄’… 하반기 영업 어쩌나

    신차 ‘가뭄’… 하반기 영업 어쩌나

    ‘신차 효과’로 간신히 올 상반기를 버텨온 자동차 업계가 하반기에는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워 울상이다. 신차 기근에 경기마저 하강 신호를 내고 있어서다. 디자인이나 엔진 성능을 개선한 ‘부분 변경 모델’로 신차 공백을 메운다는 전략이지만 얼마나 먹힐지는 미지수다. ●신차가 없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에 예정된 신차는 현대차의 ‘베라크루즈’와 GM대우의 ‘토스카 디젤’ 2종에 불과하다. 멕시코의 고급 휴양도시에서 이름을 따온 베라크루즈는 현대차가 ‘최고급 럭셔리’를 표방하며 내놓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다. 테라칸 후속으로 10월 출시 예정이다. 중형 승용차인 토스카는 SUV 윈스톰의 디젤 엔진을 얹어 11월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나마 이는 올초 출시된 휘발유 모델에 디젤 모델을 가미하는 것이어서 온전한 신차로 보기는 어렵다. 파업 진통을 겪은 쌍용차와 일본 수출 개시로 생산라인 여력이 없는 르노삼성차는 신차 출시 계획이 전혀 없다. 르노삼성의 경우, 당초 연말쯤 소형차 SM3 디젤모델을 출시하려 했으나 ‘과부하’를 우려해 보류했다. 이렇듯 신차 출시가 부진하자 일선 대리점의 한숨소리는 커져가고 있다. 서울 길음동의 한 영업소장은 “지난해나 올초에 나온 신차 효과가 올 상반기로 이어지면서 불황의 와중에도 그럭저럭 버텼는데 하반기에는 뭘로 고객들을 공략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털어놓았다. ●부분 변경 모델로 위기 돌파? 부분 변경 모델이란 기존 차량의 엔진이나 주행 성능, 디자인, 편의사양 등을 일부 개선해 새로 내놓는 차를 말한다. 기아차의 ‘뉴오피러스’가 대표적이다. 한달에 500∼700대밖에 팔리지 않아 ‘꼴찌차’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얻었던 구형 오피러스는 신차 수준에 버금가게 내·외관과 엔진성능을 대폭 바꾸면서 지난 6월부터 두달 연속 대형차 부문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내친 김에 대형차 최초로 한달 판매량 3000대를 넘긴다는 목표다. 현대차도 이달초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개선한 2007년형 쏘나타를 내놓은 데 이어 헤드 램프 등 앞모습을 새롭게 꾸민 스포츠카 투스카니(페이스 리프트 모델)를 다음달 출시한다. 신형 아반떼와 신형 그랜저로 상반기 시장을 선방해온 현대차는 일단 2007년형 쏘나타로 수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달 판매량이 1만대를 넘기면 쏘나타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에 나온 쌍용차의 2007년형 체어맨은 기존 배기량(2800㏄,3200㏄)에 3600㏄ 모델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부주의나 졸음으로 인한 차로 이탈을 막아주는 ‘차로 이탈 경고시스템’도 새로 선보였다. 부분 변경 모델에 의지하기는 수입차업계도 마찬가지.GM코리아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캐딜락 BLS와 E클래스 앞모습 변경 모델을 각각 선보이거나 내놓았다. 도요타는 이르면 10월쯤 대형 신차 LS460(4600㏄)을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분 변경 모델들이 신차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워낙 새 차를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상 하반기 자동차 시장의 부진은 어느 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외이사 중 SKT가 최고액 연봉 8800만원

    SK텔레콤의 사외이사 연봉이 8800만원으로 상장사 최고인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한국상장사협의회가 671개사를 조사한 ‘2006년 사외이사 활동 현황’에 따르면 보수를 지급한 535개사의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2371만원이었다. 12개사는 보수를 지급하지 않고 회의 참석 때 교통비만 제공했다.41개사는 보수와 교통비를 모두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기업은 보수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업체별 사외이사 평균연봉은 현대차 7900만원, 엔씨소프트 7800만원, 현대시멘트 7350만원,SK 6968만원,NH투자증권 6886만원, 기아차 6700만원, 삼성전자 6662만원, 현대제철이 6480만원 등으로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주택정책 홍보 통계 짜맞추기?

    건설교통부가 아파트 실거래가 통계를 발표하면서 주택정책 성공을 홍보하기 위해 통계자료를 입맛에 맞춰 분석,발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교부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 3개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평당 평균 가격이 1927만원이라고 발표했다.그러나 500가구 이상·분기별 10건 이상 거래된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강남 3구의 평당 가격은 2663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초구의 경우 건교부가 발표한 6월 현재 빌라 등을 포함한 전체 아파트 평당 평균가는 1711만원이었지만 홈페지에 공개된 아파트 평당가는 2587만원에 이른다.송파구의 경우도 비슷하다.건교부가 발표한 송파구의 6월 아파트 평당가는 1760만원이었지만 홈페이지에 공개된 아파트의 평당 가격은 2365만원이었다. 그래서 건교부의 발표는 체감 아파트 가격과는 차이가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평균가격이 낮게 발표된 것은 상반기에 거래된 비싸지 않은 소형 빌라들까지 모두 포함,평균값을 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거래 빈도가 낮은 소형 빌라나 값싼 아파트까지 모두 더해 분석한 평균가를 시세인 것처럼 발표하는 것은 정확한 아파트값 정보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남 3구 아파트값 하락률 통계도 입맛에 맞춰졌다는 지적이 나온다.홈페이지에서 공개한 단지 변동률은 3월 평당 2903만원에서 6월에는 2663만원으로 8.3% 내렸다.그러나 건교부는 모든 아파트 거래치를 기준할 경우 같은 기간에 14.4%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교부가 24일에는 3·30대책의 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강남지역 평당 가격이 2000만원도 안 된다는 의미없는 통계를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비자나 시장이 필요로 하는 통계를 내서 정책에 반영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건교부 홈페이지에 실린 매매가격은 국민은행이나 시세 정보업체가 분석한 시세보다 높다.국민은행이나 시세정보 업체에서도 최소 100가구 이상 단지를 기준으로 통계를 만든다. 건교부도 전날 자체 홈페이지에 500가구 이상·분기별 10건 이상 거래된 아파트의 실거래가격만 공개하는 것은 이 정도 규모는 되어야 부동산 자료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부시 작통권 발언, 미군 효율적 재배치에 유리 판단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 보수진영으로부터 난타를 당하고 있는 한국 정부를 위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여름휴가에서 복귀한 다음날(14일) 펜타곤(국방부) 회의에 특별히 참석해 작통권 이양 지지 발언을 했다. 발언 내용은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을 통해 우리 정부에 전달됐는데, 여기서 미 정부의 진의(眞意)가 드러난다. 한마디로 전시 작통권 환수는 미국도 원하는 것이며, 따라서 이 문제로 한국 내 국론분열이 심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만하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 내 보수진영에서 반대의 메뉴로 삼고 있는 ‘작통권 행사 능력 미비’와 ‘주한미군 철수 우려’,‘주한미군사령관의 3성장군 전락 우려’ 등 구체적 사안을 일일이 거론하며 그 가능성을 일축함으써, 한국 정부에 노골적으로 힘을 실어주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부시 대통령은 왜 갑자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을까. 작통권 이양이 지지부진해지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25일 “부시 행정부로서는 작통권을 비롯한 한·미간 동맹조정 현안을 조속히 정리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GPR) 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길 바라는데, 최근 한국 내 논란 심화가 이런 계획에 차질을 줄까 우려하는 눈치”라고 설명했다. GPR는 병력규모를 줄이는 대신 군의 첨단화·기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정책이다. 지상군을 감축하고 해·공군 위주의 기동군화를 꾀하려는 주한미군으로서는 작통권을 한국에 넘겨주고 지원역할로 변신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할 법하다. 결국 부시 대통령의 언급으로, 미국의 작통권 조기 이양 의사가 ‘가져갈테면 가져가보라는 식의 감정적 내지르기’라기보다는,‘자국의 이익을 위한 계산된 행보’라는 해석이 정설이 된 셈이다.“한국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지원해줘라.”는 부시 대통령의 화끈한 언급은 미국 입장에서도 작통권 이양이 절박하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미국측 희망 이양시기인 ‘2009년’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한국이 희망하는 ‘2012년’으로 합의가 이뤄질 공산이 커졌다. 보수진영에서 ‘한·미동맹 약화 우려’를 근거로 정부를 한창 몰아세우는 와중에 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정부에 힘을 실어줌에 따라,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정부는 미국의 지원사격을 업고 여론의 지지를 확장하면서 환수절차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기적? 사망 85분만에 극적 소생한 30대 여성

    “저승길이 어떠합디까?” 중국 대륙에 심장 박동이 멈춰 사망한 것으로 받았던 30대 여성이 극적으로 소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시에 사는 한 여성이 심장이 멈춰 사망한지 85분만에 극적으로 깨어나는 미스테리한 일이 일어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스테리 사건의 주인공은 리(李·32·여)모씨.중국 중서부 충칭(重慶)시 출신으로 3년전 남편과 이곳 선전으로 와 KFC에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주부이다. 미스테리한 일의 서막은 지난 21일 새벽 5시쯤 올려졌다.지금까지 감기한번 걸리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편인 리씨는 소변이 마려워 일찍 잠에서 깼다.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그녀는 갑자기 심한 현기증을 느끼며 그대로 쿵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자다가 깬 남편 류(劉)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일단 안정을 취하도록 했다.날이 밝자 아내를 가까운 침술집으로 데려가 침을 맞혔다.하지만 침을 맞은지 하루가 지난 22일이 돼도 별다른 차도가 없어 류씨는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리씨는 갑자기 가슴을 두드리며 또다시 응급실 바닥에 나뒹굴어졌다.이때 의사들이 쫓아와 살펴보고는 “당신 아내의 심장 박동이 멈춰 사망한 것이나 다름없다.하지만 응급조치를 취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쯤,리씨가 응급실에 들어갈 때 심장 박동과 호흡 등이 전무했다.이때 담당의사 취징(曲敬) 주임과 의사 2명이 득달같이 달려와 환자에게 약물을 주사하고 산소호흡기를 끼운 뒤 응급소생술을 진행했다.심장박동이 멈춘 사람이라도 1분내 응급소생술을 시도하면 살아날 수 있는 까닭이다. 의사 모(莫)씨는 “응급소생술은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며 “규칙적인 심장박동이 이뤄지지 않으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결국 사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리씨의 경우 심장이 멈춘지 너무나 오래돼 응급소생술을 실시하는데 많은 체력이 필요해 3명의 의사가 체력 안배를 위해 겨끔내기로 진행했다. 오후 3시 25분부터 시행된 응급소생술은 오후 4시 50분까지 계속됐다.환자 리씨의 심장이 멈춘지 85분만에 드디어 기적이 일어났다.이때 그녀의 심장이 서서히 불규칙적으로 다시 뛰기 시작한 뒤,얼마있지 않아 심장박동 기능이 정상화된 것이다. “우리들은 사실 포기했습니다.심장박동이 멈춘지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나면 살아날 수 없기 때문이죠.수십년간의 의사생활중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기적이예요.” 취징 주임은 “이번 일은 아마 심장박동 정지시간이 가장 긴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하지만 리씨가 아직 완전한 것은 아니다.흉부에 피가 부족한 시간이 길어지면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취 주임은 “리씨의 상태가 좋은 만큼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행히 그녀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심장이 멈춘 덕분에 병원에서 모든 응급조치를 할 수 있어서 후유증을 업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리씨는 현재 정신이 정상인과 다름없는 완전히 건강을 되찾았다.물론 예후를 조금 지켜보기는 해야 겠지만,어쨌든 85분동안 열명길을 갔다가 되돌아와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2년전 의정부사건은 ‘바다이야기’ 축소판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2년전 의정부사건은 ‘바다이야기’ 축소판

    2004년 12월 의정부지검의 불법게임업소 수사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바다이야기’ 사태의 전주곡이었다. 상품권 발행 유통과정의 비리와 폭력조직과의 연계, 정부당국의 미숙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수사는 뜻밖에 초임 검사에게 배당된 단순강도 사건에서 시작됐다. 의정부지검 형사3부 말석 검사였던 김영철(33·사시 43회) 검사는 지역내 대형 게임업소 종업원들이 자신들이 일하던 업소를 턴 강도사건을 송치받아 수사했다. 이들로부터 압수한 증거물 중에 여러번 사용된 듯한 상품권 뭉치가 발견됐다. 경품용 상품권은 단 한번만 사용할 수 있다는 법을 어긴 것이다. 업주들과 발행업체가 짜고 상품권을 게임장 현금환전용인 ‘유령 상품권’으로 유통시킨 업체들이 적발됐다. 적발된 업소 중에는 그 지역 폭력조직원과 가족이 운영하는 ‘가족형 오락실’도 있었고, 폭력조직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꾸린 ‘기업형 오락실’도 있었다. 발행업체들의 가맹점이란 곳에 전화를 걸어보니 학교 주변 분식집이었다. 그나마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냐고 묻자 “어떤 사람이 전화해서 상호 등을 물어 가르쳐줬을 뿐 상품권 얘기는 처음 듣는다.”는 대답이 돌아오기도 했다. 상품권 업체 인가를 내주는 과정에서 비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경로를 통해 주관부처인 문화부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문화부에서 수사발표 1주일 뒤 인증제 도입안을 내놓으며 수사가 확대되지는 않았다. 정책의 허술함은 수사 이후에 다시 드러났다. 검찰에 적발된 발행업체 G사가 상품권 인증제를 도입한 뒤 1차로 선정된 22개 업체에 포함된 것이다. 김 검사는 다시 문화부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고, 문화부는 그제서야 지난해 7월에야 G사의 인증을 취소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생명 경시’ 무늬만 보험사

    ‘생명 경시’ 무늬만 보험사

    지난해 암으로 부친을 잃은 김모(39)씨는 며칠전 신문을 읽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생명보험사의 주력상품인 암전문 보험이 최근 암 진료 기술의 발달로 암환자가 많아져 전문 보험 상품을 없애거나 보장 범위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해 부인과 부랴부랴 암전문 보험에 가입했지만 아들 2명이 암전문 보험의 혜택을 누릴 수 없을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두 아들의 보험 가입비용도 만만치 않아 가입을 망설였던 그는 특약 형태의 암 관련 보험의 지급 금액이 많지 않아 고민이다. 암전문 보험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2001년부터 정부가 국민 대상 무료 암검진을 확대 실시함에 따라 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암 보험금 지급액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사들이 수지 악화로 암 관련 주보험 상품 판매를 줄이거나 판매 중지를 단행하고 있다. 암 환자가 많아져 큰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 보험사들의 설명이지만 암 발병에 대비, 보험에 들려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셈이다. 특히 삼성, 대한, 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3 보험사’들은 보험의 전통적인 기능인 보장성 기능을 포기하고 자산증식 수단인 변액보험 모집에 주력해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암 발병 크게 늘어 수지 악화 삼성생명은 지난달 14일부터 암 전용 보험인 ‘비추미 암보험’과 ‘다이렉트 암 보험’의 판매를 중단했다. 삼성생명은 대신 암 보험을 특약으로 붙인 건강보험이나 종신보험을 팔고 있다. 그러나 암 특약은 전문 보험보다 지급액이 턱없이 낮아 암환자들에게 충분한 보장이 힘든 실정이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도 암 전용 보험을 팔지 않고 있다. 금호생명은 혈액암 등 고액암 진단을 받았을 때 최고 1억원을 지급하는 ‘스탠바이 자기사랑 암 보험’의 지급 한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웰빙 암 보험Ⅲ’의 암 진단금이나 수술비 지급 한도의 축소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24일 현재 암보험을 판매하는 생명보험사는 전체 22개사 중 절반인 11개사다. 흥국,LIG, 미래에셋, 금호, 동부, 동양, 메트라이프,PCA, 하나,AIG, 라이나 등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암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4년 36만 3863명으로 2000년보다 66.3%나 늘어났다. 신규 환자는 11만 8192명으로 16.1% 증가했다. 보험개발원이 2004년 생명보험 가입자 가운데 사망자 3만 8456명의 사인을 조사한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암이 각각 31.9%,36.5%로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다 정부가 현재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암 환자에게 진료비의 64.7%를 지원하고 있는 것을 2015년까지 80%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보험사들이 암 보험의 보장 기능을 지금보다 더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사들 돈벌이에만 열중 생보사들은 고객이 낸 보험료로 펀드에 투자하는 변액보험의 수요가 늘자 변액보험료로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까지 선보이는 등 변액보험 가입에 치중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 실적에 따른 수익을 가입자에게 배분하는 상품으로 자산운용에 따른 손실이 가입자들에게 돌아간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변액보험 가입액은 지난 2002년 1976억원에 불과했으나 2003년에는 7621억원으로 285.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2004년에도 2조 3789억원(212.2%),2005년에는 8조 3822억원(252.4%)으로 성장했다. 보험사들이 변액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각종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설계사들이 펀드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 리스크(위험)에 따른 충분한 설명 없이 인맥을 통해 상품을 판매했다가 가입자의 손실보전 요구 등과 같은 민원과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다 변액보험은 과장광고의 우려 때문에 상품 안내장이나 수익률을 제시하지 못하게 돼 있지만 변칙 영업이 성행 중이다. 외국계 생보사 관계자는 “펀드 매니저도 잘 모르는 펀드 투자 현황을 설계사들이 알 길이 없어 소비자들에게 수익률이 높다는 점만 강조해 가입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보험사들과 외국계 보험사들은 보험업의 본래 목적인 보장성 보험을 고수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수지 악화를 이유로 속속 암 전문 보험을 폐지해 회사 이익을 확보하면서 암특약을 통해 보험상품의 판매 수요를 높이는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생보사들이 보험료율을 높인다든지 계약심사 능력을 강화해 늘어만 가는 암 환자들에게 보장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경품 상품권 내년4월 폐지’ 오락실 관련업계 패닉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경품 상품권 내년4월 폐지’ 오락실 관련업계 패닉

    성인오락실 관련업계가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정부가 내년 4월 경품용 상품권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의 퇴출까지 동시에 예고되고 있어서다. 상품권 환전 기피현상은 이미 시작됐다. 오락기 가격은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성인오락실 사업자들은 공동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1만 5000여개 성인오락실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는 곧 성인오락실 관련 조치의 유예를 위한 행정소송과 헌법소원을 내기로 했다. 이미 회원들로부터 기계 1대당 2만원씩 회비를 모아 소송비용을 마련했고 변호사도 2명을 선임했다. 이들은 “상품권 폐지와 바다이야기 퇴출까지 최소한 1년의 유예기간을 둘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23일 게임업계는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지난 6월 10억원을 들여 서울 청량리에 85대 규모의 바다이야기 오락장을 연 김모씨는 “문제가 불거진 뒤 손님이 하나도 없다. 직원 12명 월급 주고 기계 살 때 빌린 돈 이자 갚으면 완전히 적자”라면서 “최근 정부의 움직임은 전국 성인오락실 종사자 100만여명을 실업자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관련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영등포 유통상가의 한 상품권 유통업자는 “정부에서 상품권을 쓰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한꺼번에 쓰지 말라고 하면 그 손해는 누가 책임지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락실 업자들 사이에서는 상품권을 서둘러 환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내년 4월에 한꺼번에 환전수요가 몰리면 제대로 돈으로 바꿀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한 상품권 유통업자는 “환전 요청이 쇄도해 며칠 전까지만 해도 2∼3시간이면 현금화가 가능했는데 지금은 2∼3일은커녕 열흘 가까이 걸릴 판”이라고 말했다. 새 상품권으로의 교환도 늦어지고 있다. 한 오락실 주인은 “갖고 있던 상품권 8000장 중 4000장을 이미 환전했고 나머지 4000장도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감소분은 인증제 이전처럼 ‘딱지(미지정)상품권’을 쓸 것”이라면서 “물론 불법임은 알지만 법대로 했다가 내년에 현금화가 안 되면 누가 책임지겠느냐.”고 했다. 업체들의 고의 부도설도 나돌고 있다. 한 상품권 유통업자는 “보유 현금이 부족한 상품권 업체는 고의로 부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면서 “서울보증보험의 자산을 압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당수의 상품권 업체들이 그간의 수익을 다른 사업에 써 버린 경우가 많아 당장 현금 보유 능력을 확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오락기계의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한창 때 신품 770만원, 중고 650만원이던 바다이야기 기기 값은 현재 200만원선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사는 사람이 없다. 한 오락기 대리점 직원은 “폐업을 하고 싶은데 기계 50여대를 ‘땡처리’하면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는 문의를 받는 등 이쪽에서 서둘러 손을 털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오락실 업자는 “지난해 4월부터 기계를 3차례 바꾸면서 빚만 늘었는데 기계값 본전도 못 뽑고 문 닫게 생겼다.”고 울상을 지었다. 19개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들의 모임인 ‘경품용 지정문화상품권 발행사협의회’도 대책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사들이 내년 4월 상품권 폐지 때까지 정상 유통을 계속할 것인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윤설영기자 newworld@seoul.co.kr
  • [문화마당] 우리가 자랑해야 할 금송아지/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소재로 한 사극열풍이 안방극장에 몰아치고 있다.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주몽’(MBC)과 ‘연개소문’(SBS)의 인기를 등에 업고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KBS)과 광개토대왕을 주인공으로 한 ‘태왕사신기’(MBC)가 속속 전파를 탈 예정이란다. 역사적 사실(fact)에 기반을 두고 가공(fiction)의 상상력을 마음대로 펼치는 팩션(faction, 각색실화)들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이유는 강한 민족과 국가를 열망하는 대중의 심리에 부합하기 때문일 터. 중국의 동북공정에 의한 역사 기억 침탈에 상처받은 이 땅의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사극들이 인기몰이를 하는 이면에는 근현대사의 참담한 실패의 역사에 대한 보상심리가 꿈틀거린다. “우리는 한 번도 이 땅의 주인인 적이 없었다.”를 메인 카피로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강우석 감독의 최신작 ‘한반도’를 떠올려 보라. 자랑스러운 고대사와 부끄러운 근대사는 동전의 양면이다. 고대사의 영광과 민족의 위대함을 자랑하는 우리 마음 속 한편에는 외세의 침략에 농락당하고 동족상잔의 비극을 치른 근현대사에 대한 열패감이 스멀스멀 배어 나온다. 하나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양키, 쪽발이, 되놈, 로스케. 우리 주변의 강자인 미국·일본·중국·러시아 사람을 낮추어 부르는 비칭들이다. 베트남 사람, 방글라데시 사람, 몽골 사람, 티베트 사람. 우리에 비해 상대적 약자들의 호칭은 편안하다. 그러나 강자와 약자에 대한 현실적 대접이 역전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 이를 풍자한 한 개그맨은 블랑카라는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의 입을 빌려 “사장님 나빠요.”를 외치지 않던가. 역사의 시공간이 바뀌면 민족주의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침략당하는 약자가 아니다. 때문에 한 세기 전 열강의 침략에 저항하던 민족주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민족주의는 항상 자민족의 우월함을 선전하기 위해 타자의 희생을 요구한다. 더구나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군림하는 패배적 민족주의는 건강하지 못하다. 지금은 우리 민족주의의 편협성을 넘어 시대에 맞는 건강함을 다시 얻기 위해 과연 우리 모두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특히 2006년 NFL 슈퍼볼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하인스 워드의 존재는 우리 시대의 어두움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는 어찌 보면 ‘아비를 아비로 못 부르고 형을 형으로 부르지 못한’ 현대판 홍길동이다. 신출귀몰하는 재주를 지녔던 홍길동은 끝내 조선을 떠나 율도국이라는 이상사회를 찾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우리들은 제2, 제3의 하인스 워드가 우리사회 안에서 재능을 펼 수 있도록 해야만 하지 않을까? 이제 우리는 “예전에 우리 집에 금송아지가 있었다.”는 금송아지 타령을 그만두어야 한다. 한 때 자기 집에 ‘금송아지’가 있었다고 지나간 시절의 부유함을 자랑하는 사람들의 내면에는 현실의 물질적 가난에 대한 열등감이 짙게 깔려 있다. 중국에 당당히 맞서 대륙을 호령한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는 일제식민지배라는 아픈 기억에 시달리는 오늘 우리의 쓰린 속을 달래주는 기억 속의 ‘금송아지’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재물의 많고 적음이 사람됨을 재는 척도가 아니듯, 영토의 넓고 좁음이 국가의 호오(好惡)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미국·중국·캐나다·러시아·스위스·인도. 만약 살고 싶은 나라를 선택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어디서 살려 할까? 열에 아홉은 손톱만큼 작은 나라 스위스를 주저 없이 택할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여러 조건이 갖추어진 나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 할 ‘금송아지’가 무엇일지 자명하다.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스위스처럼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할 때다. 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 상품권업체 현장실사 1회·가맹점 확인도 전화로

    게임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들이 사실상 한국게임산업개발원 단독으로 결정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 지정이 입찰의 성격을 띠고 있는데도 회계·경영 등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없이 자체 인력의 판단에만 의존한 것으로 나타나 투명성 논란이 일고 있다. 개발원측은 외부 자문위원들의 도움을 수시로 받았다고 했으나 명단 공개를 거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는 22일 “개발원내 지정관리팀 직원 6명이 자체적으로 상품권 발행 신청업체들을 심사해서 지정해 왔다.”면서 “자문위원들은 있었으나 전적으로 개발원의 책임 하에 결정됐다.”고 밝혔다. ●직원6명 가맹점·회계·전산심사 지정관리팀은 ▲가맹점 ▲회계 ▲전산 등 3개 부문에서 2인 1개조로 현장실사를 나가서 업체를 심사해 왔다. 하지만 현장실사는 업체당 1차례 통상 3시간이 전부였다. 특히 3개 주요 기준 가운데 가맹점 확보 기준(100개 이상)은 현장실사 없이 대개 전화문의로만 끝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심사과정에서 중요한 항목이 될 자금흐름·자산건전성·경영능력 등에 대해 면밀히 심의가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 공인회계사는 “3시간 정도의 현장실사로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인 재무건전성을 면밀히 확인하기는 거의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품권 발행업체 19곳 가운데 상당수가 과도한 적자와 부채를 안고 있는 가운데 업자로 지정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자문위원 공개안해 투명성 논란 개발원측은 이에 대해 “회계사 7∼8명과 전산감리사 14명 정도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을 1년 단위로 구성, 상황에 따라 전문분야 의견을 물었다.”면서 “완전히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개발원은 그러나 자문위원의 명단공개는 거부했다. 이 때문에 개발원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얼마나 자문위원들의 자문을 받았는지, 적합한 전문가들로 자문위원단이 구성됐는지, 개발원의 이해관계에만 부합하는 인사들로 채워진 것은 아닌지 등의 여부가 밝혀지지 않아 의혹을 키우고 있다. 특히 개발원 우종식 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정보기술(IT)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현정포럼’ 출신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자문위원들의 면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발원 관계자는 “명단을 공개하면 위원들이 로비 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외부에 유출하지 않는다. 자문위원은 자문을 할 뿐이지 책임을 지우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발원은 또 심사에서 떨어진 업체나 선정된 업체의 심사 내용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않다. 신청 중인 업체에 대해서도 “공개될 경우 마치 지정상품권인 것처럼 허위로 유통되는 경우가 있다.”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이는 탈락업체의 심사결과 불복 소송이 줄을 잇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기도 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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