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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줄 막혀 중견 건설업체 줄줄이 도산

    돈줄 막혀 중견 건설업체 줄줄이 도산

    지방을 중심으로 한 주택 미분양 대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건설업계의 무분별한 주택공급 확대와 정부의 획일적 규제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급기야 20일 정부가 미분양 주택 공공부문 매입과 세제혜택을 통한 민간자본 유치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공식 집계로만 9만채를 웃도는 미분양 주택의 해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의 심각성은 건설업체의 연쇄부도에서 잘 드러난다. 올해에만 시공능력 200위 이내 중견업체 중 한승종합건설, 신일, 세종건설, 동도 등 4곳이 부도를 맞았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집은 지었는데 분양대금이 안 들어온 탓이다. ●업계 “공식통계보다 미분양 훨씬 많다” 올 7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9만 822가구에 이른다.1998년 12월 말 10만 2701가구 이후 최대다. 수도권을 뺀 지방이 93.9%로 대부분이다. 특히 올 5월 이후 급증세다.5월에 전달보다 5178가구가 늘어난 데 이어 6월에는 1만 1353가구가 증가했다. 업체들은 고수익을 노려 분양가 상한제 실시 전에 분양을 끝내려고 물량을 쏟아낸 반면 청약대기자들은 상한제 적용 이후로 구입을 미룬 탓이다. 연말에는 미분양 주택이 12만가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지방에서 아파트를 분양 중인 중견업체 관계자는 “공식 통계로는 지방 미분양이 8만 5000가구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다.”면서 “대출 규제에 따라 중도금을 다 내고도 잔금을 못내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까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건설업계판 ‘벤처 열풍’에 획일적 규제 미분양 사태의 1차적인 책임은 업계에 있다. 적지않은 건설사들이 사업성과 수요를 감안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지방에서 사업을 확장했다. 주택업계는 2003∼2004년 수도권 재건축 시장이 경색되면서 지방으로 눈을 돌렸다. 수도권에서의 성공만 믿고 중대형 아파트를 대거 짓기 시작했다. 투기수요를 믿고 분양가도 높게 책정했다. 이 과정에서 지방에서는 공급이 초과상태라는 점과 수도권보다 취약한 지방의 경제능력이 간과됐다. 초기에 반짝하던 인기는 곧 사그라졌고 이내 청약미달 사태가 잇따랐다.2000년대 전후의 묻지마식 ‘벤처 열풍’이 주택업계에서 일어난 꼴이다. 정부의 획일적인 규제도 문제를 키웠다. 서울 강남지역 집값을 잡는 데 동원했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를 지방에 적용하면서 시장 침체를 부채질했다. 미분양 해소를 위한 업계의 노력도 치열하다. GS건설은 지난 3월부터 충남 연기군 조치원 죽림리에서 지난해 분양하다 남은 ‘조치원 자이’의 계약금을 80%가량 할인해 주고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해준다. 예컨대 당초 109㎡(33평형)의 계약금은 2200만∼2300만원이었으나 이제는 500만원만 내면 된다. 부산지역에서는 파격할인이 관행처럼 굳어졌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7월 분양을 시작한 부산 정관롯데캐슬에 ‘아파트 공동구매제’를 적용하고 있다. 직장인 3명 이상이 공동계약을 할 경우 취득세와 등록세를 지원한다. 중도금은 무이자로 해준다. 쌍용건설은 최근 자사 아파트를 계약하는 사람들에게 660만원 상당의 경차를 끼워주기로 했다. ●전문가들 “정부가 나설 때”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지방은 주택공급이 100% 이뤄진 만큼 무주택자들이 집을 사는 수도권의 시각으로 접근하면 답이 없다.”면서 “지방은 유주택자들이 새로 집을 교체하는 수요로 인정해 주고 1가구 2주택자에 대해 양도세를 감면해 주는 등 강력한 지원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업계의 잘못도 크지만 문제 해결의 열쇠는 정부에 있다.”면서 “전매제한, 대출규제는 물론 종합부동산세를 완화하고 양도세율을 낮춰 주는 등 거래 활성화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또 세금으로 미분양 떠안나”

    “또 세금으로 미분양 떠안나”

    정부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107억원을 투입, 대한주택공사를 통해 당시 서울, 경기, 충남, 전북 등 4개 지역에서 미분양 아파트 199가구를 매입한 적이 있다. 주공 관계자는 18일 “당시 전국 85㎡(25.7평) 이하인 준공 뒤 미분양 물량을 사려고 하는 과정에서 가격을 놓고 업체와 정부간 이견이 컸다.”면서 “기존에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의 반발도 심한데다 업체들의 참여도 낮아 199가구밖에 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공은 분양가 대신 감정가로 매입했다. 당시 집값이 폭락하면서 감정가는 분양가의 70% 수준이었다. 당시 참여 업체는 두산건설(서울), 대흥종합건설(경기), 신창건설(충남), 삼성물산(전북) 등 4개사였다.2년 전세임대다. 매달 임대료를 내지 않고 일반 전세처럼 보증금을 내고 쓴 뒤 2년 후 분양전환토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미분양이 있을 때 집을 사뒀다가 주택이 부족해지면 비축 물량을 풀어 수급을 조절하는 게 옳아보이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집이 부족한 수도권이라면 몰라도 집이 넘치는 지방 미분양을 국민 세금으로 떠안는 게 적절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외상에 울고 수금에우는 지배인들

    외상에 울고 수금에우는 지배인들

    지배를 받기만 하던 지배인들이 지배권을 찾기 위해 한데 뭉쳐서 「지배인 연합회」를 만들었다. 「호텔」지배인에서부터 「카바레」「나이트·클럽」「바」「살롱」음식점 지배인에 이르기 까지 지배인이 모여 털어놓는 손님훈…. A= 먼저 우리 회의 목적과 취지부터 설명하지. B= 정관에도 있지만 각종 접객업소 지배인들의 상호 친목을 도모하자는 것이 첫째 목적이고 C= 기업 능력의 개발을 위해서 지배인의 자질 향상, 「서비스」업의 개선책, 경영주와의 유대관계 개선에 따른 경영합리화등이 또한 목적이지. D= 거기다가 우리 민족 고유의 미풍양속을 살리고 명랑복지 사회를 건설하면서 정부시책에 따르자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 E= 그러기 위해서 우리 회가 계획한 몇가지 사업이 있는데, 첫째 지배인 경영연구원을 설치하자는 거야. 지배인에 대한 교육을 시키고 그 교육을 수료한 사람에게 일정한 자격증을 주는 거지. F= 정말 지배인다운 지배인이 너무나 아쉬운 요즈음이야. 관광개발을 내세우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지배인의 자격을 가진 사람이 드문 형편이니…. B= 아무나 나비「타이」만 목에 매면 지배인되는게 아닌데 말야…. D= 이런 「에피소드」가 있더군. 손님이 들어와서 자리에 와 앉았것다. 「웨이터」가 쫓아와서 『뭘 드실갑쇼?』주문을 했더니 우선 『호스테스들!』 했대나. 그랬더니 그 「웨이터」씨가 「바텐더」에게 가서 『「호스테스」두잔만 빨리 만들어 주십쇼』하더라는 거야. 「호스테스」가 뭔지 용어도 제대로 모르면서 손님접대에 나선다는것, 우습지도 않은 우리나라에만 있을 수 있는 일이지. A= 그런 친구들일 수록 손님하고 시비붙는 데는 앞장이지. C= 옛날 우리가 처음 이 계통에 발을 들여놓을 때 선배들이 가르쳐준 교훈 제 1조가 있었지. 『너희는 이 순간부터 오장육부를 빼놓아라. 그리고 너희가 이 세계에서 떠날 때 찾아가도록 해라』 F= 참 서러운 꼴 많이 당했지. 욕먹는 것은 차라리 고마운 정도고. E= 따귀 맞으면서도 『헤헤…』 B= 새파란 아들같은 녀석에게도 『예,예, 선생님』 A= 오장육부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했다간 하룻만에 결단날 판이지. C= 한 15년 전 쯤 얘긴데, 그때 어느 양식집에 있을 때야. 미국 유학가신다는 여대생들이 양식 먹는법 특강을 해달라더군. 일주일을 다니면서 친절히 가르쳐 줬더니 다 듣고나서 한다는 말씀이 『아저씨 남자요? 간이 있고 그것도 분명히 달렸소?』 돈 대줄테니까 지배인 때려 치우고 공부하래요. D= 좋은 기회 놓쳤군.(웃음) E= 그런데 말이야, 따귀 맞는 것 까지는 능청을 부리면서 헤헤 할 수 있지만 술을 퍼먹이는데는 죽을 지경이야. F= 자주 오는 손님이니 마다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주는 대로 받아 마실 수는 더욱 없고…. D= 요즘 약 먹는 중이라서 못 마십니다하고 거절하면 『이거 왜이래? 성의 무시하는거야?』 A= 그렇게 억지로 술을 권하는 손님일수록 뒤가 구리지.(웃음) B= 아가씨를 붙여 달라든지 아니면 술값은 찍!(외상 긋는 소리) C= 아가씨 문제야 아가씨들이 잘 알아서 따돌릴 수 있겠지만 이 외상만은 참 죽을 지경이지. F= 사장님은 외상 절대 불가 방침이고 손님은 외상절대주의니 가운데서 오징어되는 건 우리 뿐. E= 먹기 싫은 술 한잔 억지로 받아 마시고 몇천, 몇만원짜리 외상 뒤집어쓰니, 그 술 한잔이 만원짜리 술이었던가, 후회할 땐 이미 늦었고. A= 「테이블」에 앉자마자 유난히 상냥하게 구는 손님 쳐놓고 외상 아닌 손님 못보았어. B= 특히 전번에 욕하고 간 손님이 싱글거리며 찾아왔을땐, 백이면 백 다 외상이야. D= 외상 먹어도 좋지. 갚아 주기만 한다면 말이야. 외상 값 한번 받으려면 아휴 그 끈질긴 뱃심들! C= 술은 저희들이 먹고, 기분도 저희들이 내고는 그 돈이 아까와서 질질 끄니 환장 안할 수 있어? E= 한 달 이내에 주면 예수님같이 정직한 분이지. F= 반년을 끄는 건 보통으로 알고들 있어. B= 마시고 기분 풀 때 좋았지만, 맨 정신에 돈 주려니 아깝겠지, 뭐.(웃음) C= 그래서 비록 맥주는 아니지만 「콜라」사들고 가서 사정하잖나. A= 미인계를 써서 아가씨를 보내기도 하지만, 그것도 한두번 써먹으면 효력이 없어. D= 명절 땐 선물공세를 펴기도 하지. F= 새해부턴 외상 수금 비법을 개발해야겠어. E= 제아무리 비법이라도 줘야 받지? C= 손님들도 처음에 들어올땐 무슨 계획이 있어서 들어오지, 주머니에 얼마가 들어 있으니까 몇병만 마시고 가자, 하고 말이야. 그런데 마시다 보니 기분이 좋아지고 그러다 보니 기고만장. 가지고 간 돈은 몽땅 「팁」으로 뿌리고 마신 술값은 외상! B= 2차로 오는 손님일수록 저의가 딴데 있어. 1차에선 소주로 진창이 되어서는 「입가심」으로 들르는 건 그래도 애교가 이어서 좋아. 그런데 사실은 술에 마음이 없고 아가씨 가슴에만 마음이 있는거지. A= 소주 먹고 와서는 한다는 큰소리가 『어이 아가씨. 나 지금 XX「나이트·클럽」에서 오는 길인데, 아가씬 거기 알아? 』 E= 그래도 요즈음엔 많이 좋아진 편이야. 그리고 「나이트·클럽」이나 「레스토랑」에 가족 동반이 많아졌고. F= 반가운 현상이지. C= 단 한가지, 여자 주정뱅이가 전보다 늘어난 것은 좀 우울해. B= 그렇지. 특히 젊은 여자들, 술취해 추태부리는 꼴은 남자보다 더 지독하고 애먹는 일이야. D= 우리나라도 앞으로는 외국처럼 돼갈거야. 「서비스」업의 발달이 시급히 요망되고 있지. B= 그래서 우리가 회를 만든게 아닌가. 우리 지배인들부터 자질을 높이고, 「서비스」정신을 계발시켜야지. <영(英)> [선데이서울 71년 1월31일호 제4권 4호 통권 제 121호]
  • [新 라이벌전] (22) 해운업계 30년 맞수 한진해운 vs 현대상선

    [新 라이벌전] (22) 해운업계 30년 맞수 한진해운 vs 현대상선

    ‘마도로스들의 애증의 30년’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일컫는 말이다. 국내 해운업계의 쌍두마차인 두 회사만큼 애정과 경쟁으로 엮인 라이벌도 드물다. 여자를 금기시했던 과거 뱃사람들의 세계와 달리, 나란히 ‘여자 선장’을 둔 점도 공통점이다. ●매출은 한진, 영업이익은 현대가 우위 사업의 시작은 현대상선이 1년 빨랐다.1976년 설립됐다. 이듬해 한진해운이 ‘정석호’를 띄우면서 30년 애증사가 시작됐다. 팽팽한 균형이 처음 깨진 것은 1990년대 들어서다. 현대상선이 그룹의 질주와 함께 1위를 꿰차고 나섰다. 당시만 해도 현대그룹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체제 아래 차돌처럼 단단했다. 그러나 그룹의 자금사정이 나빠지면서 급기야 현대상선은 핵심 사업부(자동차 운반선) 매각이라는 구조조정에 내몰렸다. 이때가 2003년. 착실하게 내실을 닦던 한진해운이 1위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이때 뒤바뀐 순위는 지금껏 계속된다. 우선 덩치에서 한진은 현대를 크게 앞선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한진 6조 513억원, 현대 4조 7341억원이다. 해운회사의 위용을 말해주는 지배선단(1년 미만 기간으로 빌려쓰는 단기용선을 제외한 총 운영 선박수)도 한진이 160척, 현대가 112척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현대가 더 크게 웃었다. 매출은 여전히 한진에 뒤졌지만 영업이익에서 한진을 압도적으로 눌렀다. 현대가 1180억원, 한진이 311억원이다. 벌크선(곡물 등 주로 마른 화물을 실어나르는 배)에서 희비가 갈렸다. 지난해부터 벌크선 영업이 초호황을 누리면서 현대가 대박을 터뜨렸다. 현대는 벌크선이 많고(매출 비중 36%), 한진은 상대적으로 적은(20%) 까닭이다. 한진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나 줄었다. 급기야 지난 14일에는 현대상선의 주가(4만 4950원)가 한진해운(4만 4200원)을 앞지르는 역전 현상까지 벌어졌다. 현대측은 17일 “사업구조 다변화의 힘”이라고 은근히 자랑한다. 한진측은 “벌크선이 일시적 이상 호황을 보이지만 대세는 고부가가치 컨테이너선”이라고 반박한다. ●두 여성 오너 ‘조용한 경영´ 닮은꼴 선장(오너)이 여자라는 점도 흥미롭다. 현대는 현정은(52) 회장, 한진은 최은영(44) 부회장이다. 업계 경험은 현 회장이 선배다. 현 회장은 2003년 남편인 정몽헌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경영에 합류했다. 최 부회장도 공교롭게 남편의 별세로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조수호 회장이 눈을 감으면서 올 3월 등기이사로 데뷔했다. 현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경영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면, 최 부회장은 아직 ‘배우는 과정’이다. 최 부회장은 한달에 한두차례 서울 여의도 사옥 11층 개인 사무실에 들러 경영 현안을 보고받는다. 요란하지 않게 회사를 장악해가는 스타일은 두 사람이 닮았다. ●박정원‘열린경영’ vs 노정익‘감성경영’ 박정원(62) 한진해운 사장은 35년을 바다와 함께한 해운맨이다.1972년 한진해운에 입사해 지금껏 한 우물을 팠다. 이에 비해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정통 뱃사람은 아니다. 그룹 기획실에서 ‘브레인’으로 활동하다 2002년 현대상선으로 옮겼다. 모두 격의 없는 경영 스타일로 유명하다. 굳이 차이점을 두자면 박 사장은 열린 경영, 노 사장은 감성 경영이다. 박 사장은 사장실 문을 항상 열어놓는다. 합기도 유단자이기도 하다. 노 사장은 일년에 네 번씩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재즈를 즐기고 임직원들 앞에서 색소폰도 직접 연주한다. 두 사람이 내세운 청사진은 각각 ‘비전 2017’과 ‘2010 프로젝트’. 한진의 비전 2017년은 2017년까지 매출액 25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에 총 20만평 규모의 부산 신항 터미널을 완공, 현대의 추격에 쐐기를 박을 작정이다. 현대의 2010 프로젝트는 2010년까지 매출 100억달러(약 9조 3000억원)를 달성, 글로벌 톱10에 재진입(현재 18위)함으로써 옛 영광을 재현한다는 목표다. 한때 현대가 누렸던 지위, 즉 세계 8위는 공교롭게 현재 한진이 차지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후쿠다 야스오/황성기 논설위원

    ‘포스트 아베’의 최유력자인 후쿠다 야스오(71) 전 관방장관은 역대 최장수 관방장관을 지냈다.1289일간이었다. 모리 요시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의 ‘입’으로 때로는 싸늘한 표정을, 때로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기자들의 예리한 질문을 피해가는 여유있는 모습이 여느 관방장관과 달랐다. 촌철살인의 유머를 잃지 않아 국민들에게 인기도 있었다. 관방장관 역대 1위를 기록한 날 기자들이 “모리 내각시절 스스로를 ‘변명 장관’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뭡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비밀주의 장관’”이라고 단답형으로 대답한 뒤 “‘그늘 외무대신’‘그늘 방위청장관’이라는 여러 이름이 있네요. 뭐, 어차피 그늘이니까.”라며 좌중을 웃겼다. 고이즈미 총리를 그늘에서 보좌하며 조용히 대망을 키우던 후쿠다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본인 납치 시인이 있었던 2002년 ‘9·17’ 이후 부하인 아베 신조 관방부장관에게 추월 당하기 시작했다. 대북 강경노선을 취한 매파 아베의 질주를 비둘기파 후쿠다가 당해내긴 힘들었다. 지난해 고이즈미가 권좌에서 내려온 뒤 치러진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그는 세불리를 직감하고 출마를 포기한다. 아베 총리의 중도하차를 예견했을 리는 없지만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던 그가 은인자중하다 대세론을 업고 보란 듯 달리는 모습은 변화무쌍한 정치의 오묘함을 맛보게 한다. 또래의 정치인답지 않게 비교적 늦은 1990년 중의원에 첫 당선됐다. 기자들이 “아버지 덕분에 당선되셨네요.”라고 하자 “그 노인네랑 비교하지 말라.”고 조크를 날렸다. 그의 이런 유머감각은 아버지 후쿠다 다케오(1905∼1995) 전 총리 대물림이다. 아버지 후쿠다는 ‘일본 경제 전치 3년’,‘시계 제로’ 등 재미난 유행어를 많이 남겼다. 후쿠다의 외교 노선은 아시아를 중시하는 아버지 ‘후쿠다 독트린’을 계승한 것이다. 그가 속한 파벌 ‘마치무라 파’는 전신을 거슬러 올라가면 아버지가 회장을 지낸 ‘후쿠다 파’였다. 오는 23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그가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인들은 헌정사상 최초의 부자 총리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의 ‘희망과 안심의 나라 만들기’슬로건이 어떻게 실현될지 주목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올 대선은 인물싸움? 구도싸움?

    올 대선은 인물싸움? 구도싸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당의 대선후보로 선출한 한나라당이 대선준비단을 꾸리며 대선 준비에 전력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에서도 손학규·정동영·이해찬 3자로 본선 후보군을 압축하면서 연말 대선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여권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 이 후보의 대선 밑그림과 전략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범여권 여론조사 지지율로만 봤을 때는 손학규 후보가 유력하다. 이 경우 이 후보측은 손 후보와 중복되는 이미지와 지지계층도 겹쳐 손쉬운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경기도지사 출신의 행정경험과 고학력·화이트칼라·젊은층의 지지는 이 후보와 상당부분 유사하다. 이 후보측 한 측근은 16일 “손 후보와의 대결은 인물경쟁이 될 것”이라며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어 예단하기 힘들지만 손 후보의 탈당 이전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를 감안하면 의외로 싱거운 승부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인물경쟁으로 갈 경우, 흠 있는 후보와 흠 없는 후보의 대결로 흐를 수도 있어 이 후보가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경선에서 봤듯이 이 후보에 대한 새로운 의혹 제기 등 검증공세가 대선가도의 적신호가 될 수 있다. 한편 정동영 후보나 친노(親盧) 주자인 이해찬 후보가 여권의 대항마로 뜬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정 후보는 여권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전북을 중심으로 한 호남의 정서를 등에 업고 이번 대선을 지역구도로 몰고 갈 개연성이 있다. 또 한나라당 이 후보의 ‘경제 대통령’에 맞서 정 후보는 개성공단을 만들어낸 업적을 토대로 ‘평화 대통령’을 내세운 이슈 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친노 주자인 이 후보가 여권 후보가 된다면 이번 대선은 ‘진보 대 보수’ 전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친노 이 후보는 민주화 운동 출신이면서도 여당 정책위의장과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 등 폭넓은 국정운영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CEO 출신의 한나라당 이 후보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평한다. 한나라당 이 후보를 70년대식 ‘낡은 기업인’,‘재벌의 주구’로 몰아갈 가능성도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세계유도선수권] 남북남매 매트 호령

    ‘겁없는 10대’ 왕기춘(19·용인대)과 북한의 ‘유도 영웅’ 계순희(28)가 1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유도선수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어 남남북녀의 위용을 떨쳤다. 계순희는 대회 네 번째 우승의 위업까지 달성했다. 왕기춘은 남자 73㎏급 결승전에서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를 맞아 연장 접전 끝에 다리잡아메치기로 효과를 따내 힘겹게 우승했다. 왕기춘은 경기 시작 1분20초 만에 배대뒤치기로 유효를 따내 앞서갔으나 1분여 만에 업어치기로 유효를 빼앗겨 연장전에 들어갔다.이 업어치기는 절반이 선언됐다가 곧 유효로 정정돼 왕기춘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연장에 돌입한 왕기춘은 1분55초 만에 상대 공격을 살짝 피하며 맘마들리의 다리를 잡아당겨 천금 같은 효과를 따냈다. 왕기춘은 승리가 확정된 뒤 한 손을 불끈 움켜쥐며 포효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03년 오사카대회 최민호, 이원희, 황희태에 이어 4년 만이다. 왕기춘은 1회전을 부전승,2∼3회전을 한판승으로 가볍게 통과했다.4회전에서 살라무 메치도프(러시아)에 업어치기 유효승을 거둔 왕기춘은 5회전에서 가나마루 유스케(일본)를 밭다리걸기 되치기 한판으로 꺾고 4강에 이름을 올렸다.준결승 상대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이원희와 연장 접전을 펼쳤던 보기예프 라슐(타지키스탄). 하지만 왕기춘은 난적 라슐을 왼쪽 업어치기 절반승으로 따돌렸다. 왕기춘은 “결승이 가장 힘들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 올림픽을 향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 57㎏급 계순희는 결승에서 이사벨 페르난데스(스페인)를 1분05초만에 발뒤축걸기 한판으로 제압했다.2001년 뮌헨대회에서 52㎏급으로 우승한 뒤 2003년 오사카와 2005년 카이로대회에서 57㎏급으로 거푸 제패한 데 이은 생애 네 번째 세계선수권 타이틀.지난해 결혼 뒤 국제대회에 처음 나타난 계순희는 여전히 날랜 모습으로 비교적 손쉽게 우승,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세계선수권 5번째 우승 전망도 밝게 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은 남자 66㎏급의 방귀만(24·KRA)은 3회전에서 안드레아 미테르펠너(오스트리아)에 어깨로메치기로 한판을 내줘 탈락했다.임병선기자bsnim@seoul.co.kr
  • 자동차업계 추석맞이 차값 할인·무상점검 서비스

    자동차업계 추석맞이 차값 할인·무상점검 서비스

    추석 연휴를 맞아 자동차 업계가 차값 특별할인과 귀성·귀경길 차량 무상점검 등 고객잡기 행사에 나섰다. ●투싼 100만원, 렉스턴Ⅱ·액티언 200만원 낮춰 현대차는 추석 유류비 지원 명목으로 이달 중 쏘나타, 그랜저를 사면 각각 70만원,50만원을 할인해 준다. 투싼은 100만원이 할인된다. 기아차는 로체와 쎄라토를 각각 70만원,20만원 싸게 판다. 쏘렌토·카렌스의 할인폭은 각각 20만원, 스포티지는 30만원이다. 르노삼성차는 SM3는 20만원,SM7 2300㏄는 30만원,SM7 3500㏄는 50만원의 할인혜택을 준다. 위성디지털방송(DMB) 2년 무료 시청권도 준다. 쌍용차는 렉스턴Ⅱ·액티언은 200만원, 뉴로디우스는 150만원의 할인혜택을 준다. 뉴체어맨 구매자에게는 30명을 추첨해 다음달 17일 PGA골퍼 최경주와 골프를 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연휴기간 ‘24시간 종합상황실’도 운영 현대·기아차는 오는 26일까지 전국 2400개 애프터서비스센터에서 추석 특별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22일까지는 냉각수, 엔진오일, 브레이크오일, 타이어 공기압 등의 무료점검 및 장거리 운행에 따른 차량관리와 운전요령 안내 등을 해준다. 연휴기간인 22∼26일에는 32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무상점검, 응급조치 등에 나선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16일 “추석 연휴기간 동안 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M대우차도 22일까지 전국 400개 직영정비소와 공장을 통해 엔진오일, 냉각수, 에어필터, 브레이크 패드, 와이퍼 블레이드 등 다섯 가지를 무료로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해당 제품을 10% 싼 값에 바꿔 준다.22∼26일에는 16개 고속도로·국도 휴게소에서 퓨즈·밸브 및 오일류를 손봐준다. 쌍용차도 같은 기간 8개 휴게소에서 대형차를 뺀 전 차종을 대상으로 무상점검을 실시한다. 한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의 서비스시간은 현대차는 오전 9시∼오후 5시, 기아차는 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GM대우차와 쌍용차는 오전 8시30분∼오후 8시30분이다. 업체별 문의처는 ▲현대 080-600-6000 ▲기아 080-200-2000 ▲르노삼성 080-300-3000 ▲GM대우 080-728-7288 ▲쌍용 080-500-5582.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세계유도선수권] 男 73㎏급 金 왕기춘

    왕기춘(19)이 무섭게 진화하며 차세대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3월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6·KRA)의 훈련파트너로 태릉선수촌에 들어갔던 왕기춘이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 73㎏급에서 우승, 기대에 한껏 부응한 것. “원희형을 좋아해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는 왕기춘은 1년6개월여 만에 이원희와 ‘양강’체제를 구축했던 김재범(22·KRA)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태극 마크를 단 실력을 세계에 뽐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말해온 그는 지난 5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1회전에서 이나자와 마사토(일본)에게 한판패를 당해 자존심이 구겨진 게 보약이 됐다.“매트와 열심히 싸우다 보니 얼굴이 다 까졌다.”는 그는 절치부심 끝에 역대 두 번째 최연소 대표 1진으로 뽑혀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서울 계상초교 5학년 때 유도를 시작한 왕기춘은 서울체고를 나와 올해 용인대에 입학했다. 지난해 직지컵 우승, 코리아오픈 2위, 세계청소년선수권 3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왕기춘(171㎝)은 체급이 같은 김재범(180㎝), 이원희(172㎝)보다도 작아 불리하지만 타고난 유연성으로 기술 방어나 기습에 뛰어난 게 장점. 안병근 대표팀 감독은 “좌우 업어치기가 가능하고 상대 굳히기에 대한 반응이 좋다. 훈련파트너를 하면서 선배들의 기술을 빨리 배웠다.”고 칭찬했다. 왕기춘은 “내 인생의 길은 이것밖에 없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내년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마임으로 코끼리 살아숨쉬게 했죠”

    “마임으로 코끼리 살아숨쉬게 했죠”

    “안 보이는 코끼리를 감각적으로 만들어 느끼도록 하는 게 마임의 세계이자 상상의 세계입니다.” 10일 저녁 극장 용 연습실에서 수줍은 미소를 달고 나온 이두성(44)씨는 마이미스트다. 이번 ‘코끼리와 나’에서 오달수가 코끼리를 다루는 남자라면 움직임 연출가 이두성은 코끼리를 만든 남자다. 연출을 맡은 이해제는 코끼리를 의인화하는 작업으로 ‘인간 코끼리’가 필요하다고 그에게 요청했고 그는 기꺼이 작업에 합류했다. ‘코끼리와 나’에서 이두성이 시도하려 했던 고난도 동작은 일반적이고 단순한 동작으로 많이 완화됐다.‘코끼리 배우’들을 나신으로 등장시킬까도 생각했지만 접었다.“아쉽기는 하지만 각자 다른 역할도 맡은 배우들이라 앙상블 맞추는 게 시급했다.”는 그는 “코끼리는 짐승과 자연, 신성이 깃든 동물”이라며 “한자가 한 획 한 획 연결돼 코끼리가 되는 것처럼 한사람 한사람의 육체가 모여 더 연극적으로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고 했다. 움직임 연출 이두성은 쌍달과 흑산의 관계를 ‘참 자아’를 만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쌍달이가 보는 코끼리는 처음에는 괴상망측한 동물이었다가 어쩔 땐 여인으로, 친구로 쌍달의 심정에 따라 다르게 보입니다.”한국마임협의회 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대학 때 생물학을 전공하고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1990년 극단 자유에서 ‘무엇이 될꼬하니’로 배우 역을 했던 그는 1993년 연우 무대에서 ‘날아라, 새들아’로 연출에 데뷔했다. 마임으로 업을 전환한 건 몸짓이 공연에서 더 근본적인 작업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해외진출로 비언어 극이 활발해지고 다원예술이 급증하는 요즘 연극 ‘코끼리와 나’에 처음 마임을 들여보낸 그의 느낌은 어떨까. “연극과 마임을 굳이 구분짓지 않습니다. 몸의 움직임인 마임이 더 연극의 시원 같고 현대 공연 예술의 자궁 역할을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연극은 제게 코끼리이기도 해요. 결국 자신을 회복하게 하고 사람들과 공감해 사회를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게 하니까요.”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춘성의 건강칼럼]의료인의 경력 과대포장

    일부 유명인사들의 학력 위조가 드러나면서, 이런 현상이 사회 각 분야에 만연되어 있지 않나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의료계의 경우는 과연 어떨까? 면허증을 취득해야 하므로 학력 위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대신 경력이나 업적을 교묘하게 과장하는 경우는 꽤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외국의 명문 대학병원에서 일주일 정도 어깨 너머로 보고 와서는 이력서에 ‘○○대학병원 연수(硏修)’ 식으로 당당하게 쓰는 경우를 본다. 또 특정 수술법을 알려주는 세미나에 제 돈 내고 1∼2일 정도 참석한 뒤 그 수술법 연수과정을 ‘수료’했다고 경력란에 집어넣기도 한다. 이를 꼭집어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과장된 표현임은 누구나 다 안다. 경력 과대포장의 가장 두드러진 예는 외래교수, 교환교수, 초빙교수 등 각종 교수 타이틀을 남발하는 일이다. 외래교수라는 직함은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대학 내·외과 등의 교실 출신이면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타이틀로 변질됐다. 자신이 원하여 외국 대학병원을 일정기간 방문하거나 배우고 와서는 교환교수 타이틀을 거리낌없이 쓰는 경우도 있다. 해당 대학병원이 알면 자빠질 노릇이다. 또 강의 한두 번 하고 초빙교수라는 낯간지러운 표현을 쓰기도 한다. 필자가 아는 한 국내외 유수의 대학병원에서 교환교수, 초빙교수 제도를 실질적으로 운용하는 곳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대학교수보다 실력이 뛰어나거나 훌륭한 논문을 쓰는 개원의들이 왜 굳이 교수라는 타이틀을 앞세우려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업적 과장도 적지 않다. 특정 수술 성공률을 월등하게 높여 보고하는 경우가 한 예다. 남들은 50% 미만의 성공률을 보고하는데 어떤 이는 9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주장한다. 실상을 알고 보면 성공률을 분석하는 통계의 고의적 오류를 악용했음이 명백함에도 이에 개의치 않고 자랑스럽게 거짓 실적을 떠벌리기 일쑤다. 우리 사회가 성숙해져 굳건한 신뢰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학력 위조뿐 아니라 경력이나 업적의 과대포장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과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베테랑 경찰, 학교에 가다

    베테랑 경찰, 학교에 가다

    취재, 글_ 이만근 기자 “처음에는 친한 척하다 돌변하여 은근히 따돌리는 게 ‘은따’고, 전교생들에게 완전 따돌림을 당하는 것을 ‘전따’라고 하죠. 어른들은 잘 몰라도 아이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말이에요.” 이십 년 가까운 경력의 베테랑 경찰 김이문 경사(49세)는 청소년들을 누구보다 잘 안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게만 느껴질 법한 그를 동네 아이들도 ‘매직캅 아저씨’라 부르며 졸졸 따른다. 관할인 군포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술’을 통한 학교 폭력 예방 강의를 활발하게 하면서 생긴 별명이다. 지난 2005년 지역 교육청의 부탁으로 시작한 강의가 벌써 50여 차례. 노인 범죄 예방 강의도 40회가 넘는 등 강행군을 해왔다. 관할 지구대 업무를 하고도 비번 날엔 여지없이 ‘학교 가는 경찰’이니 쉬는 날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그는 ‘때리기’‘뺏기’‘훔치기’부터 ‘왕따’에 이르기까지 학교 폭력의 심각성이 더해가는데 경찰이 업인 자신이 쉴 틈을 봐서야 되겠냐며 목소리를 높인다. “가장 큰 문제는 개그 유행어처럼 정말 ‘아무 이유 없이’ 서로 괴롭힌다는 거예요. 그러니 무작정 ‘하지마’를 외쳐도 소용없지요.” 내일모레면 쉰이 되는 그는 학생들을 만날 때면 철저하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 애쓴다. 처음 강의할 때 교안 그대로 ‘하지마’를 웅변조로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바람에 아이들이 지루해서 딴청 피우는 것을 보고는 마술을 배웠다. 화려한 손가락 놀림으로 학생들과 수시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도 바로 그런 생각 때문이다. 27년 동안 하루 두 갑씩 피웠던 담배도 강의를 시작하면서 뚝 끊었다. 집에서 하는 잔소리를 학교까지 와서 한다며 아빠를 불편해하던 맏딸도 이제는 아빠의 마음을 살필 줄 알게 되었다. 김 경사는 노인 범죄 예방 강의도 해오고 있다. 학생들 앞에서는 익살 많은 삼촌 같지만 강의를 위해 어르신들 앞에 서면 철없는 막둥이가 된다. 어르신들에게는 마술은 물론이고 왕년의 코미디언 레퍼토리도 서슴지 않는다.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 병이 떴어요… 뿜빠라빠빠~” 너스레를 곁들인 재롱을 피우는 그를 보면 어느새 어르신들 눈에도 ‘순사 나리’는 없어진다. 김 경사도 강의를 통해 뒤늦게 발견한 자신의 숨겨진 ‘끼’가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판단력이 흐려진 탓에 상품 사기를 당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한번은 만병통치약으로 속아 시중 가격보다 열 배 이상 비싼 값에 장뇌삼을 구입한 할머니의 사정을 알고 환불을 도와드렸더니 고맙다며 ‘대기만성’이라는 휘호를 선물하시더라구요.” 마침 불혹을 넘긴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하여 학교 폭력에 관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은 만학도인 그에게 할머니의 선물은 큰 힘이 되었다. 세상의 온갖 사건, 사고 속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는 ‘사람’을 어떤 시선으로 볼까? “강의 때 자주 하는 ‘매듭 마술’이란 게 있어요. 얽히고설킨 줄을 눈 깜짝할 사이 풀어놓는 것인데 사람 사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본래 악한 사람은 없으니 서로에 대한 ‘관심’과 ‘대화’라는 마술로 악연을 풀어나가면 돼요.” ‘매직캅’ 김이문 경사의 유일한 낙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운동하고 소주 한잔 하는 것이란다. 대개 자녀를 둔 부모들과 만나니 술자리에서도 그의 강의가 이어지기는 마찬가지지만 노래방에서만큼은 ‘사랑 앞에 나는, 나는 바보야~’하며 그의 십팔번 설운도의 ‘원점’을 목청껏 부르는 순정파 사나이기도 하다. 그는 요즘 이주일 춤 연습에 빠져있다. ‘끼’ 많은 그가 경찰이 아니었으면 무엇이 되었을까?
  • 구미, 한가위가 더 서럽다

    구미, 한가위가 더 서럽다

    국내 최대 전자공단인 구미공단.1969년 착공돼 1970년대 초반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이 공단은 수출 한국의 첨병 역할을 했다.1,2,3공단과 조성 중인 4공단을 포함하면 모두 2475만여㎡에 이른다. 그동안 ‘한국 산업의 허파 역할’을 하던 구미공단에 파열음이 들린다.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가 공사를 중단하고 LG전자도 구조조정을 했다. 공단의 이상 징후가 구미 전체로 번져 불꺼지는 상가들이 잇따르고 있다. 추석을 보름정도 앞두고 구미공단을 찾아 현지 사정을 살펴봤다. ●추석 특수 옛말… 회식 고객 거의 없어 “구미도 이제 좋은 세월 다 갔습니다. 근로자들이 잇따라 길거리로 쫓겨나고 있는데 삼성마저 투자를 안 한답니다.” 12일 경북 구미1공단에서 만난 편의점 주인 아주머니는 요즘 장사가 잘 되느냐는 질문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갈수록 조금씩 나아져야 하는데…, 앞으로 월세 내는 것도 버거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기자라고 밝히자 “삼성이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긴다면서요. 기술센터인지 뭔지는 정말 안 짓는 겁니까.”라며 오히려 질문을 쏟아냈다.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김모(53)씨는 “예전엔 추석을 앞두고 회식 예약이 너무 많아 어쩔 줄 몰랐는데 요즘은 회식을 하는 회사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어쩌다 단체 손님이 오더라도 간단한 식사만 하고 간다. 추석 특수도 옛말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구미시청에서는 구미시와 구미상공회의소, 구미경실련 등 시민단체, 경제단체 실무자들이 모여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 건립 재개를 위한 대책회의를 갖는 등 온통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미기술센터 공사에 300억원이나 투입됐다. 회사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알고 있다.‘삼성전자가 구미에 더 이상 투자를 안 한다.’ 등은 루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년 전만 해도 구미는 전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도시였다. 주민 평균소득 1인당 2만 8000달러로 전국 242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고였다. 또 단일 공단 최초로 단지 내 기업들이 한 해 수출 3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여기에다 인구가 매년 1만명씩 늘었고 시민 평균 연령이 30세로 ‘주민 젊음지수’ 1위였다. 구미의 이상 징후는 2005년 말부터 보였다. 구미상공회의소 김종배(50) 조사부장은 “2005년 하반기부터 문을 닫는 기업이 나오는 등 구미공단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18개월 연속 구미공단 근로자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구미공단 근로자는 7만 3000여명. 이는 2004년 6월 이후 최저치이며 가장 근로자가 많았던 2005년 10월에 비해 7000여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최근 2년새 금강화섬, 한국전기초자,LS전선, 동국방직, 두산, 오리온전기, 코오롱,KEC 등 10여곳의 구미공단 기업체가 회사문을 닫거나 직원 구조조정을 했다. ●1000여개 입주업체 중 780곳만 가동 최근에는 구미공단의 기둥인 LG전자가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삼성전자도 임원급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1000여개 공단 입주업체 중 가동중인 곳은 780여곳에 불과하다. 이런 와중에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구미에 본사를 둔 업체 중 98개가 중국으로,15개가 동남아로 진출했다. 삼성전자도 중·저가 휴대전화 생산이란 단서를 달긴 했지만 베트남에 대규모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노동부 구미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는 올 들어 7월 말까지 7400명이 새로 실업급여를 타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64명보다 37.9%나 증가한 것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구미혁신클러스터추진단 경영지원팀 최정권(43) 과장은 “요즘 구미공단 입주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면 국제금융위기가 왔던 IMF때보다 더 어렵다고 말한다. 특히 대기업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납품 단가를 낮추다 보니 중소기업인 협력 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공단의 이같은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3·4분기 구미공단 제조업체의 기업경기 전망지수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3으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외부요인보다 노사분규 등 내부요인 더 심각 구미상공회의소 김 부장은 “앞으로 구미공단이 옛 영광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환율 하락 등 외부 요인보다도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꺾는 비정규직보호법, 노사분규 등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유흥가 등 구미 전체 상가들도 불황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도우미들의 위험수위 노출로 인기(?)를 끌었던 ‘구미식 노래방’의 원산지인 구미 원평동 금오시장 일대도 노래방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업주 이모(47)씨는 “2∼3년 전만 해도 이곳은 노래방과 모텔 등으로 불야성을 이루었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업소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 일대 모텔 20여곳 중 절반 이상이 경매에 넘어갔다.”고 귀띔했다. 구미 신도시 인동의 모 호텔 내에서 단란주점을 하는 정모(43)씨는 “공단 기업들의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눈에 띄게 손님이 줄었다.20여명의 아가씨를 고용하고 있었으나 최근 절반 정도로 줄였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고 말했다. 4년째 구미에서 대리운전을 한다는 김모(39)씨는 “요즘 대리운전을 부르는 사람이 줄었다. 경기가 나빠져 술 마시는 사람이 그만큼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느냐. 추석 때 고향에 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민노당의 희망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민노당의 희망

    마이너리그의 희망을 봤다. 프로야구가 아니라 민주노동당 얘기다. 대통령후보 선출 게임에서 민주노동당은 아무래도 한나라당이나 대통합민주신당에 비해 마이너리그다. 당 지지도나 국민들의 관심도, 예비후보들의 지지율 등을 종합적으로 봐도 그렇다. 3부 리그라는 촌평까지 듣는 민노당이지만 의미있는 변화의 몸부림은 일고 있었다. 당내 최대 정파인 자주파의 전폭적 지지를 등에 업은 권영길 후보의 손쉬운 승리로 막을 내릴 것 같았던 대선 후보 경선이 권 후보와 심상정 후보의 결선투표로 최종 승자가 가려지게 된 것은 그런 변화의 움직임을 방증한다.‘대세론’으로 밀어붙인 권 후보가 무난하게 1차에서 승리, 대선전에 내리 세 번 출마하는 진기록을 세울 것으로 생각했다. 그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권 후보는 과반 확보에 실패했고, 확실한 3등으로 여겼던 심 후보가 막판 대단한 뒷심으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가 권 후보와 결승전을 치르게 된 것. 심 후보의 말대로 ‘심바람’이 권 후보의 대세론을 막은 셈이다. 최종 승자가 누가 되든, 민노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2차 투표까지 갔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가 아닐까. 창당 이래 첫 경선이란 점도 그렇다. 민노당의 결선 투표는 양김(김영삼·김대중)이 처음 맞붙은 1970년 신민당 대통령후보 경선을 연상케 한다. 그 때도 1차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어 2차 결선투표를 했었다. 김대중 후보가 1차 2위를 딛고 결선투표에서 1차 1위였던 김영삼 후보를 제치고 뒤집기 드라마를 연출했는데, 민노당의 결선 투표 역시 그런 극적 승부를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권 후보가 대세론을 더욱 밀어붙여 1주일 늦춰진 월계관을 찾아갈 것인지, 또 권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그의 득표율은 얼마가 될 것인지 관심은 커져가고 있다. 이런 관심 자체가 민노당으로선 고무적인 일이다. 민노당은 정체성이 가장 뛰어난 정당이다. 민노당의 당원들에게는 ‘골수’ ‘진성’이란 수식어를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러나 최근들어 대중의 지지나 관심이 점차 엷어지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른바 민심과의 괴리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이를 철학과 과학으로 설명한다. 김 교수는 “민노당은 제 정당 가운데 철학만큼은 투철하다. 그러나 과학적 접근은 갈수록 뒤처지고 있다. 민노당으로선 실용적 자세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의 ‘정체성’은 뛰어나지만, 민심을 꿰뚫어 보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곧 당이 정체돼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당이 지나치게 민주노총화(化)돼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노당은 2004년 총선 때 13%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계속 하락세다. 요즘은 당 지지율이 10%를 넘기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민노당이 실용주의 모드를 적극 수용한다면 보수 정당의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고, 정국 운영의 캐스팅 보트 역할도 가능하다. 마의 20% 지지율도 불가능한 얘기만은 아니다. ‘심바람’ 현상은 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물론 아직 강풍은 아니지만. 정체성이 뛰어나다고 해도 ‘고인 물’이 돼서는 안 된다. 바깥에서 입출입이 자유로우면서도 정체성을 지켜 나갈 때 당의 생명력은 더 커질 것이다. 정체성을 승화 발전시키면서 그동안 왜 민심과 따로 놀았는지, 그런 민심을 끌어올 방안은 무엇인지 민노당은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다.15일 결선투표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jthan@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생활주변방사선관리법 내년 재정

    [경제현장 읽기] 생활주변방사선관리법 내년 재정

    가칭 ‘생활주변방사선관리법’이 제정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 법안은 최초로 산업원료는 물론 생활주변에 산재하는 방사선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담고 있다. 비료제조, 황산 제조, 탄광, 석탄, 금속 제조, 내화재, 석유 정제 등 산업체에서 사용하는 자연 방사선 원료는 물론 웰빙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음이온 발생제품까지 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관련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법은 자연방사선 기준 미비로 최근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자 올해 2월부터 적극적으로 도입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2월에는 시판중인 온열매트에서 방사선이 과다 방출된다는 사실이 사회문제화됐고,7월에는 세라믹타일 해외 수출업체가 기준 초과 방사선 유출을 사유로 제품 반송조치를 받은 바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이병수 부장은 “한국은 핵연료물질, 핵원료물질, 방사성 물질 등 인공방사선원은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고 있지만 자연원료의 위험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면서 “국제 기준을 초과하는 광물이 특별한 검증없이 대량으로 수입,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티타늄 19만t, 지르코늄 1만t, 인광석 123만t, 토륨 190t, 모나자이트 474t 등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권장 국제 기준(1Bg/g)을 넘는 방사능이 함유된 상태에서 수입됐다. 이 광물들은 지압, 매트, 팔찌, 사우나 재료(모나자이트), 비료 원료, 비누, 세척제(인광석), 도자기용 에나멜, 왁스, 준보석(지르콘) 등 생활과 밀접한 제품 제조에 널리 쓰이고 있어 일반 국민이 피폭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심각한 생활방사선 피폭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지만 방사선 물질이 늘어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으로 인한 피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온열매트 등에 장기간 노출되는 사람과 이를 제조하는 근로자들은 그런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법은 IAEA, 유럽연합(EU), 미국, 호주, 일본 등의 자연방사선 기준 체계를 따르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자연방사선 원료 물질을 유통하거나 제조, 정제, 취급하는 업체는 모두 정부에 신고하고 정기점검을 받아야 한다. 과학기술부는 원료 수입부터 제조,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점검해 기준 이하의 방사선을 함유한 제품 및 공장에만 허가를 내줄 예정이다. 또 주요 수출입 항만에 방사능 감시기를 설치·운영하고, 재활용 고철을 이용하는 제철업자도 감시기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해 방사선이 생활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할 계획이다. 신고대상 업체는 화학, 물류, 정유 등 산업 전분야에 걸쳐 있다. 과기부가 최근 개최한 공청회에는 KC, 조선내화, 한국내화, 동양제철화학, 영남상사, 현대종합금속, 현대제철, 남해화학, 한국화학, 풍산,KCC, 포스코, 대한항공, 풍산 등 대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내년 하반기 법안이 발효되기 전에 수입 절차, 가공 시설, 재처리 및 폐기 시설 등을 기준에 맞춰 대대적으로 바꿔야 한다. 또 2000여개로 추산되는 동물병원의 동물진단방사선장치 역시 안전관리자를 별도로 둬야 하며 장비 점검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업계는 이에 대해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부담이 너무 크다는 입장이다. 화학업체의 한 관계자는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이 만들어지는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공표까지 2년이 채 남지 않았다.”면서 “원료물질을 수입하는 단계부터 전공정과 폐기물처리까지 기준에 맞추려면 금전적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일상적 폭력의 다양한 실체

    혹시 2003년 2월15일을 기억하시는지. 이 날은 세계 곳곳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전 시위가 벌어진 날이다. 그렇지만 그런 일이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기억해야 하는 역사의 일부로는 각인돼 있지 않다. 따라서 대다수는 이 물음에 “무슨 날이지?”하고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첫사랑, 마지막 의식’(1975)으로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서머셋 몸 상을,‘암스테르담’(1998)으로 부커 상을 수상한 영국의 중견작가 이언 매큐언에게 이 날은 매우 불확실하고 위험한 날이었다. 스스로가 현재 진행중인 세계사, 이를테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나 이 전쟁에 영국이 참전한 일 따위와는 무관하다고 믿는 한 시민이 어떻게 일상의 폭력에 노출되며, 그 폭력이 자신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위협인지를 그는 소설 ‘토요일’(문학동네 펴냄)을 통해 고발한다.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현대인은 일상적 폭력에 갇혀 산다. 그것이 배후에 권력을 업은 거대한 폭력이든, 가정이나 마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폭력이든, 폭력은 항상 우리의 생활과 의식 속에서 생존의 기제로 작동하도록 구조화되어 있다. 매큐언은 바로 이 폭력성에 주목한다. 그는 작품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라는 거대한 폭력과 개인의 사적인 폭력을 통해 일상적인 폭력의 다양한 실체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건강하며 정직한 신경외과 의사 헨리 퍼론은 이라크 전쟁을 규탄하는 대규모 반전시위가 벌어진 날 저녁, 집에서 뒷골목 건달의 끔찍한 폭력과 마주한다. 사소한 자동차 접촉사고로 빚어진 일이 급기야 건달의 주먹에 장인의 코뼈가 내려앉고, 아내의 목에 섬뜩한 칼이 겨눠지는가 하면, 다 자란 딸이 알몸을 드러내야 하는 사태로 발전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에게 이라크 전쟁은 타자의 문제였다. 학정을 일삼는 후세인 정권을 힘 센 미국이 거세하러 나섰다는 정도의 인식이 고작일 정도다. 그런 그의 일상이 연쇄적 상관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덩달아 그의 의식 속에 잠재해 있던 ‘폭력의 공포’는 현실, 즉 ‘나의 일’로 환치된다. 그러나 폭력에 의해 더 불확실해지고, 또 훨씬 더 위험해진 일상의 시비에 대해 ‘모든 갈등이 해결된 평화와 비무장의 세계를 위해, 언제든 죽고 죽일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의 세계’라는, 등가적 의미를 부여한 작가의 현실인식에 한계가 있다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예컨대, 폭력은 그 자체가 악이면서 동시에 항상 가해와 피해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라크 문제와 관련, 미국은 가해국인가 피해국인가. 또 그의 인식처럼 사담 후세인의 제국이 독재와 학정을 거듭해 미국으로 대표되는 ‘선의 축’에 의해 징벌을 받았다면 아주 강한 나라인 미국이나 영국의 악행은 누가 징벌할 것인가. 작가는 작품에서 9·11테러와 알 카에다, 홀로코스트 등 거대한 폭력의 기층에 주먹돌처럼 쌓여 하나의 인과적 유기체를 이루는 사적 폭력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한 개인에게 공허한 이미지이거나 따분한 거대담론일 뿐인 비일상적이고 거대한 폭력이 어떻게 ‘나의 일’로 구체화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그러면서 작가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되묻는다.“당신의 토요일 밤은 과연 얼마나 안전한가?”라고.1만 3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김상진씨 대출 특혜 의혹

    정윤재(43) 전 청와대 비서관의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김상진(42)씨가 추진하는 부산 연제구 연산동 재개발사업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과정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6일 부산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포스코건설이 자본금이 3억원에 불과하고, 지난해 매출실적이 없는 ㈜일건에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보증을 섰을 뿐 아니라 PF금리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면서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외압도 없었고, 특혜도 아니다” 포스코건설이나 은행측은 “외압도 없었고, 특혜도 아니다.”면서 펄쩍 뛰고 있다. 그렇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6월 연리 5.33∼5.44%로 ㈜일건에 2650억원을 대출했다. 당시 국내 PF자금 금리가 7% 전후였음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낮은 금리다. 대출 은행측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경쟁 입찰을 거쳐 금리를 결정했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졌을 뿐”이라며 “포스코건설의 신용도가 워낙 좋아 그 정도 금리는 타당한 수준”이라고 강변했다. 은행측 해명에도 업계에서는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금리 5%는 말도 안 된다” 개발업체 사장인 김모(54)씨는 “PF 자금 5%대 금리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4년 포스코건설과 버금가는 신용도를 가진 모 건설사를 시공사로 끌어들여 보증을 받았지만 금리는 7.5%였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콜금리와 시중 금리가 지금보다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차이다. 또 다른 개발업자 최모(51)씨도 “신용등급 1등급 건설사의 보증에도 7.3%의 금리로 PF자금 210억원을 빌렸다.”며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사업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포스코건설을 찾아 갔지만 담당 차장이 앉으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운대 지역은 분양가 5∼10% 인하 업계에서는 분양가능성에도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부산시청 부근은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앞다퉈 재개발사업을 벌이고 있어 분양률이 저조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모 1군 건설사가 부산시청 앞에 지은 아파트의 분양실적이 저조했다.”면서 “부산 최고의 주택지인 해운대 지역도 미분양 아파트가 즐비하다.”고 말했다. 실제 해운대 지역에는 분양가를 5∼10%씩 낮춰주는 아파트도 많다는 점에서 특혜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부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계열사에 몰아주기…과징금 631억

    현대차 그룹 계열사들이 ‘물량 몰아주기’식으로 그룹내 계열사들을 부당하게 지원하다 적발돼 600억원대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재벌 그룹의 몰아주기식 내부 거래에 대해 공정위의 철퇴가 가해진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과징금 액수는 당초 심사보고서보다 대폭 삭감됐고, 검찰에 고발도 하지 않았다. 공정위는 6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5개 계열사가 수년간 현대카드와 하이스코, 로템 등 6곳의 계열사들에 부당지원한 사실을 적발하고 모두 63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 액수는 현대차 508억 100만원, 기아자동차 61억 5400만원, 현대모비스 51억 2900만원, 글로비스 9억 3400만원, 현대제철 1억 3900만원 등 631억 5700만원이다. 공정위 조사결과 이들 업체는 비싼 가격의 물량 몰아주기, 납품대금 대납, 고가의 수의계약 등 전방위로 그룹내 계열사들을 지원했다. 계열사간에 모두 2조 9706억원의 지원성 거래를 했으며, 물량 몰아주기로 직접적으로 지원한 금액만도 2585억원에 이른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은 글로비스에 물류 관련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481억 4400만원을 직접 지원했다. 전체 지원성 거래규모는 4814억 4000만원에 이른다. 글로비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지분의 60%를 보유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지방시대] 9월,가을은 우리의 스승입니다/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9월이 왔습니다. 몹시도 뜨거웠던 우리들의 이마를 식혀주며 먼먼 산봉우리에서 불어오는 소슬바람으로 그렇게 찾아왔습니다. 나뭇잎들은 서둘러 여름날의 마지막 햇살과 수액을 더 열심히 빨아들이고 새들은 하늘을 멀리 날기 위해 깃털을 바지런히 다듬기 시작했습니다. 9월은 나그네입니다. 우리들 몸속에 숨겨진, 아니 어쩌면 우리들 몸의 구석 어딘가에 숨어있을 영혼은 파란 불을 켜고 국토의 저편까지 여행을 떠나자고 보채고 있습니다. 마음에 빈곳이 많은 사람들은 가을꽃 한 송이라도 더 찾아 나설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밤에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책 페이지들을 한 장 한 장 부지런히 넘겨갈 것입니다. 9월은 고개 숙이는 달입니다. 벼들과 함께 하는 들길을 걸으며 ‘고개 숙인다’는 것이 사실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깨달음에 이르는 달입니다. 고개 숙인다는 것―그것은 요란한 소리가 없이 오래오래 사유하고 사랑한다는 것, 스스로를 비우고 비워서 기도와 평화와 경건함으로 채워 넣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 세상의 모든 열매는 익어야 고개를 숙이고 제 맛과 제 향기를 낸다는 것을 가을은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9월, 가을은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들의 인생과 세상살이의 가장 위대한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9월엔 ‘작은 것들’도 크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더 많은 것, 더 큰 것, 더 배부른 것을 찾기만 했던 우리들이 어쩌면 어리석은 부분도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풀여치, 고추잠자리, 쓰르라미의 숨결 하나하나가 모아져서 우주의 숨결을 이룬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합니다. 9월이 오면 사람들은 누구나 시인이 됩니다. 누구나 노래하는 음악가가 됩니다. 누구나 저 높푸른 하늘에 그림 그리는 화가가 됩니다. 누구나 깊이 사색하는 철학자가 됩니다. 누구나 가슴 드넓어지고 여문 벼들이, 알곡들이 출렁대는 농부의 땀 흘리는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9월이 오면 사람들은 아름다워집니다. 깊은 산 물소리처럼 이웃사랑도 잔잔하게 흐르기 시작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한 대로 누군가와 더 나누고 싶어하고 부자들은 부자들대로 ‘나눔과 베풂’의 시간을 가지려고 자신의 주머니 속에 손을 자주 넣는 달이 9월입니다. 9월은 미움을 모릅니다. 다툼을 모릅니다. 두 눈을 부릅뜨지 않습니다. 경박스럽게 날뛰지도 않습니다. 편을 가르고 누구를 시샘하지도 않습니다.9월은 아련한 시절 옹달샘의 새색시처럼 수줍음이 가득한 얼굴 그 모습입니다. 이슬이 맺힌 산국화처럼 청초할 따름입니다. 또한 9월은 전라도와 경상도, 경기도 충청도 강원도 제주도, 서울과 지방, 남과 북을 편 가르려 하지 않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한반도 분단의 정치사회적 DNA에서 비롯된 섹티즘(분파주의)을 멀리 멀리 보내버리면서 우리 모두를 푸른 하늘 아래 하나로 두고자 합니다. 9월은 쓸쓸하기도 합니다. 쓸쓸하되 감나무 잎사귀에 내리는 햇살처럼 따스합니다. 잠든 아이를 등에 업고 바느질하시던 그 옛날 고향집 어머니처럼 그렇게 고요하고 고요할 따름입니다. 사람들이 아름다운 결실의 나라로 조금씩 발자국을 옮겨가는 사랑과 감사의 달인 9월. 이제 우리는 그런 마음으로 정치와 경제, 밥그릇과 ‘큰마음’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 포스코건설,시공 참여 왜 했을까?

    포스코건설,시공 참여 왜 했을까?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비호한 것으로 알려진 건설업자 김상진씨의 재개발사업에 포스코건설이 참여한 것은 권력층의 입김 탓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바닥인 부산에서 시행 실적도 거의 없는 업체의 사업에 도급실적 6위의 포스코건설이 보증과 함께 시공에 나선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김씨가 추진하는 부산 연산동 재개발 사업의 시공 파트너다. 더욱이 포스코건설은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일건건설이 이 사업을 위해 국민·우리은행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2650억원을 대출받도록 지급보증을 서줬다. 부산 지역은 올들어 4년 연속 집값이 하락하는 등 지난해 말 기준 미분양만 9000여가구에 달한다. 시행사인 김씨 소유의 일건은 자본금 3억원으로 지난해 이자비용 등 순손실만 80억원에 이른다. 포스코건설측은 사업성이 높아 참여했을 뿐 윗선의 어떤 개입도 없었다고 강조한다. 한 관계자는 2일 “지난 2005년 말 김상진씨측으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아 5개월간 사업성을 검토했다.”면서 “얼토당토않은 사업이었다면 어떻게 국민·우리은행으로부터 PF를 일으키는 게 가능했겠느냐.”고 말했다. 일건이 추진 중인 부산 연산동 재개발사업은 8만 8740㎡ 부지에 13개동 1440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연산동은 부산의 ‘노른자위 땅’으로 정방형의 평지인 데다 주변에 서울의 청계천과 같은 온천천이 흐르고 유명 학군이 많다는 게 포스코건설의 설명이다. 포스코건설측은 “원래 시행이란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단일 프로젝트를 위해 일시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하는 것”이라면서 “시행사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권력층 개입 운운하는 것은 업계를 잘 모르는 소리”라며 권력개입설을 부인했다.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연산동 일대 재개발 부지를 사들이면서 실제 매입자금보다 많은 돈을 매입자금 명목으로 기재하는 방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땅값을 부풀려 빼돌린 자금으로 인한 손해는 보증을 선 포스코건설에 고스란히 돌아간다.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가 보증을 서는 것은 시행사가 아니라 시행사가 사들인 땅을 보고 들어가는 것”이라면서 “정상적인 회사라면 땅의 가치가 부풀려졌는지도 모르고 보증을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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