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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사르코지의 自省이 남긴 것/이종수 파리특파원

    [특파원 칼럼] 사르코지의 自省이 남긴 것/이종수 파리특파원

    프랑스 여당인 대중운동연합이 지난 16일 실시된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 반대로 제1야당 사회당은 도시의 3분의2를 장악하면서 약진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선거는 끝났지만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여야 모두 바뀐 정치 지형도에 따라 변화하려고 분주하다. 쓴잔을 든 여당은 6명의 장관을 바꾸는 소폭개각을 통해 정국 수습에 나섰다. 사회당은 이번 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을 업고 국정에서 목소리를 높일 태세다. 당 대표와 차기 대권주자를 선출하기 위한 역동적인 움직임도 목도된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다. 그는 선거 패배가 확실해지면서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자성의 모습을 보여줬다. 선거에서 진 이유 가운데 하나가 그의 ‘톡톡 튀는’ 국정운영 스타일이라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율은 7월 67%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악재가 겹치면서 지지율은 계속 곤두박질을 치더니 지방선거 직전에 30%대로 떨어졌다. 이같은 지지율 추락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먼저 ‘블링 블링 대통령’이라는 그다지 좋지 않은 별명을 낳은 그의 이미지가 걸림돌이었다. 화려한 액세서리나 명품으로 꾸미는 것을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블링 블링’에 걸맞게 그는 늘 선글라스와 롤렉스 시계 등으로 치장한 채 나타났다. 대통령 당선 뒤 호화 요트 여행을 다녀오면서 고개를 든 그에 대한 곱지 않는 시선은 부인 세실리아와의 이혼과 톱 모델 출신 샹송 가수 카를라 브뤼니와의 만남과 이혼 등 사생활이 지나치게 노출되면서 유권자들의 ‘염증’을 불러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몇 차례 경고음이 울렸다. 잇단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엎친 데 덥친 격으로 대선 공약인 ‘경제 살리기’의 핵심 정책으로 발표한 구매력 강화 방안에 대한 민심의 실망감이 터져나왔다. 그의 처방은 국민들을 설득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민심은 급속도로 그에게서 떠났다. 그 결과가 지방선거 패배로 나타났다. 그러자 사르코지 대통령은 ‘튀는 대통령’에서 ‘진지한 대통령’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변함없는 개혁 추진에 대한 의지도 거듭 밝히면서 실리를 챙기는 외교 행보도 활발히 하고 있다. 사르코지의 이런 변신 노력은 차츰 프랑스인들에게 공감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일간 르 피가로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8%가 “대통령의 행동이 (지방선거 뒤에) 좋게 변했다.”고 말했다. 취임 10개월 동안 드라마 같은 지지율 곡선을 그려온 사르코지 대통령의 명암을 보노라면 자연스레 한국의 정치 지형이 겹쳐진다. 한 외신 기자가 ‘한국의 사르코지’라고 비유했던 이명박 대통령도 취임 이후 지지율이 계속 떨어졌다. 특히 주위 인사들이 공동 주연을 맡아 ‘블링 블링’을 연출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영어 몰입 교육 발언 파문, 부동산 투기 혐의 등으로 낙마한 장관 내정자들, 야당이 ‘1% 내각’이라고 비판하는 초대 각료들…. 숨가쁜 ‘악재 도미노’는 총선 공천 과정을 둘러싼 내홍에서 비등점에 이르렀다. 이는 특별한 반전이 없는 한 새달 총선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안정적인 정국 운영이 어려울 수도 있다. 나중에 추스르느라 허둥지둥할 게 아니라 미리 사르코지 대통령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는 지혜가 아쉽다. 이종수 파리특파원 vielee@seoul.co.kr
  • 캐릭터들 “바쁘다 바빠”

    캐릭터들 “바쁘다 바빠”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고슴도치 ‘소닉’, 배관공이 직업인 ‘마리오’, 대전 격투게임 철권에 나오는 ‘니나 윌리엄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게임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 게임 캐릭터들이라는 점이다. 모두 인기 캐릭터들이기도 하다.‘캐릭터 마케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캐릭터 본래의 모습이나 성격을 유지하면서 후속편이 아닌 다른 장르의 게임에 등장하는 형식이다. 마케팅 전면에 나서는 것은 당연히 인기 캐릭터다. 단순히 외향만이 아니라 게임 속 성격, 다른 등장인물간의 관계 등도 매력적이어야 한다. 게임 속 여주인공에 불과했던 ‘라라’가 ‘툼레이더’시리즈의 인기를 바탕으로 영화로까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게임의 재미와 어우러진 라라 자체에 눈길이 끌렸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도 점차 발전하면서 속속 캐릭터 마케팅이 등장하고 있다. 넥슨의 대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다오’와 ‘배찌’도 캐릭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다오와 배찌는 캐주얼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와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의 주인공이다. 두 게임 모두 국민게임이라는 명칭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이다. 또 다오와 배찌는 상반기 내에 ‘크레이지 버블파이터’와 비행기레이싱 게임으로 변신해서 돌아올 예정이다. ●축구·레이싱·총싸움 등 겸업 그런가 하면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캐릭터들도 여러 종류의 게임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전극진씨의 무협만화 ‘열혈강호’와 거룡반점의 외동딸인 중국집소녀 ‘뿌까’를 들 수 있다. 열혈강호는 엠게임에서 ‘열혈강호 온라인’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선보여 ‘열혈강호2’도 개발 중이다. 또 캐주얼 무협축구게임인 ‘열혈강호 사커’도 선보이고 있다. 뿌까도 그라비티에서 ‘뿌까 레이싱’이라는 오토바이 레이싱 게임으로 등장한다. 아울러 최근엔 비디오게임 개발사인 스튜디오나인과 뿌까를 만든 부즈는 뿌까를 이용한 비디오게임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 뿌까는 부즈가 처음부터 캐릭터 마케팅을 위해 철저한 계산으로 만들어낸 캐릭터다. 이전의 캐릭터들이 만화 등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다른 장르로 진행하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다. ●“마케팅 유리… 보험 드는 격” 캐릭터 마케팅은 안전판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새로운 장르의 낯선게임을 들고오면서도 익숙한 캐릭터를 내세워 실패의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측면이 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28일 “새 장르로 진입할 때 지명도 있는 캐릭터를 쓴다.”며 “보험을 드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다른 게임업체 관계자는 “캐릭터 마케팅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게 없어서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업체가 무조건 캐릭터 마케팅을 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중국 근대의 풍경/문정진 등 지음

    최근 국내 역사학계에서 미시사적 독해법이 유독 많이 활용되는 영역은 근·현대 탄생 과정에 관한 연구다. 사상이나 제도 등 한정된 영역을 중심으로 근대의 이론적 도래를 탐구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평범한 사람들의 실제 행적을 통해 삶속으로 들어온 근대를 짚어내는 데 미시사는 유용한 도구다. 거시담론이라는 망원경으로는 보이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궤적은 미시사라는 현미경을 활용할 때라야 가시권에 들어온다. ‘중국 근대의 풍경’(문정진 등 지음, 그린비 펴냄)은 미시사적 방법론을 빌려 근대 중국의 사회상을 분석한 책이다. 중국문학과 문화사를 전공한 8명의 학자들이 함께 썼다. 미시사가 신문 등 당대를 묘사한 매체를 주 연구재료로 삼듯,‘중국 근대의 풍경’도 중국 근대 최초의 그림신문인 ‘점석재화보’를 주 텍스트로 삼는다.1884년부터 1898년까지 총 528호가 발행된 ‘점석재화보’는 당시 근대라는 이름으로 밀려든 서구 문물이 중국인의 일상을 어떻게 파고 들었는지, 근대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중국인은 어떤 반응들을 보였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점석재화보’가 다룬 주요 주제는 개화와 계몽이다. 당대 중국인의 일상적인 삶에 전근대와 근대가 공존했듯, 그들의 일상을 담은 ‘점석재화보’의 시선과 가치판단도 전근대와 근대 사이에서 이중적인 태도를 취했다. 계몽의 가치를 강조하면서도 여전히 여성들을 가부장적 질서 속에 배치해 그렸고, 서구 열강이 자신들의 변발을 풍자하는 데 반발하면서도 타이완이나 말레이시아인들에겐 변발을 강요하는 그림을 실었다. 개방 이후 중국인들은 서구의 시선 아래 타자화됐지만, 동시에 주변 약소국을 타자화시키는 중화제국의 일원으로 자신들을 인식했다. 화보 곳곳에 등장하는 인력거 그림 또한 근대 자본주의의 팽창을 등에 업고 아시아로 뻗어오는 유럽 근대의 속도를 상징하는 한편, 도보라는 전통적 생활양식에서 탈피해 서구 근대로 나아가려는 중국인의 갈망을 보여 준다. 그린비 출판사가 ‘일본 근대의 풍경’에 이어 펴낸 ‘동아시아 근대 풍경 시리즈’ 두 번째 책.3만 5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유권자가 권력이다] 달천강변 주민들 “떠나긴 싫어”

    “말로는 대운하에 대해 찬성이야. 그런데 말이야 그렇지 뭐….” 지난 24일 오후. 충북 충주를 관통하는 연장 48㎞의 달천강변 주민들의 대운하에 대한 반응이다. 이곳은 수상물류 기지가 들어서는 등 한반도 대운하의 거점지역으로 꼽히는 상태다. 주민들 사이에는 대운하가 지역을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감과 대규모 수몰로 인해 환경과 문화재가 파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렸다. 순박한 농부들의 표정은 나랏일에 내놓고 반대하고 싶지도, 그렇다고 썩 반기지도 않는다는 시큰둥함이 보였다. ●막연한 기대와 우려 교차 이류면 문주리의 팔봉마을.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조령지역 터널수로의 진입부로 다목적용 터미널이 부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마을의 유영수(71)씨는 “(대운하)한다는데 해야 하는 거지. 우리 마을에는 (총선)운동자도 없고, 친소도 없어. 투표는 각자 소견대로 하는 거지 대운하하고는 상관없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괴산군 장연면 방곡리 박달산 터널수로 입구까지 5㎞는 45m의 수위차(水位差)가 나 배를 올렸다가 내리는 초대형 리프트 설치가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마을 대부분이 수몰될 예정이다. 수몰을 우려한 듯 그는 “얼마 전 일은면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쫓겨났는데 보상받은 돈으로 다른 곳에 땅도 못 샀다.”면서 “대운하로 쫓겨날 때 땅값이나 제대로 쳐 줄지 모르겠다.”고 한숨쉬었다. 나지막한 산세에 험준한 8개의 바위봉을 등에 업은 달천강의 명물,‘수주팔봉’을 팔봉마을과 함께 끼고 있는 ‘수주 마을’ 주민들 반응도 비슷했다. 정석돌(80) 할아버지는 “운하가 들어서면 좋지.”라면서도 썩 반기는 표정은 아니었다. 얼마 전 이 지역 노인회장 자격으로 대운하를 찬성하는 단체인 한반도대운하 충주추진준비위원회 모임에도 참석했다는 그는 이어 “터미널을 만들려면 다시 여기에 달천댐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마도 우리 마을 62가구 중 10여가구를 빼놓고는 모두 물에 잠길 거야. 나는 여기서 태어나 늙었는데 내 생전엔 (대운하 건설이)안 되겠지. 내 집과 내 논 2000평이 물에 잠기는데…. 후손들이야 시내 가서 사는 거지 뭐.”라고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같은 마을 어인지(69)씨도 “되도 그만 안 되도 그만. 그러나 늙은 나이에 이사가기는 싫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서울에서 큰 돛단배가 소금과 새우젓, 고등어 등을 싣고 여기까지 들어와 이 일대에 가장 큰 장이 섰고, 경북 문경 등 인근에서 이곳까지 장보러 왔다.”는 그는 “배는 장마가 져야 다시 서울로 떠났는데 비가 오지 않아 3년 동안 배가 머문 적도 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총선 이후 사회적 합의 도출해야 대운하에 대한 주민들의 입장은 제각각이었으나 대운하로 지역사회가 갈등을 빚는 것은 싫어하는 눈치들이었다. 이 지역 총선에 출마한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는 대운하 건설을 역설하는 반면 통합민주당 이시종 후보는 중부내륙철도가 핵심공약이라며 대운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남한강을 사랑하는 충주사람들’의 신건준 사무국장은 “대운하가 동강댐 건설이나 새만금 사업 등과 같이 지역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해 공동체를 파괴해서는 안 된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결론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주 시민사회단체연합회 정종수 회장은 “대운하 관련 이야기는 총선 이후에 하기로 결론내렸다.”면서 “충주는 예부터 물류 중심지였는데 그동안 발전이 후퇴해 왔다. 대운하는 지역 발전을 위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글 사진 충주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靑비서관 오피스텔서 ‘나홀로’ “새벽6시 아이 업고 집 나서요”

    부지런한 대통령이 취임한 지 1개월. 공무원들도 ‘얼리 버드(Early Bird·일찍 일어나는 사람)’ 생활에 적응하느라 공직사회에서는 새로운 풍경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업무시간을 단 1시간 앞당겼을 뿐이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일찍 나와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청와대는 대통령이 8시에 국무회의를 열면 수석비서관-비서관-행정관은 각각 30분씩 일찍 출근해 업무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후유증은 만만치 않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청와대의 한 비서관은 얼마 전 아예 청와대 근처의 오피스텔로 이사했다. 매일 아침 6시까지 1시간씩 걸려 출근을 하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부족한 잠을 자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것. 이 비서관은 “단칸방을 구하려는 사람이 많은지 한달 이상 기다려 겨우 15평짜리 오피스텔을 구했다.”면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바로 주무시면 되지만 나 같은 공무원은 최소한 대통령보다 2시간은 덜 자는 것 아니냐.”고 불만 섞인 목소리로 털어놨다. 청와대에서 파견 근무 중인 공무원들은 불만이 많다. 한 공무원은 “솔직히 말해 그만두고 싶다. 원래 근무처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아이를 키우는 여성 공무원들에게 ‘얼리버드’는 더 복잡해진다. 본인은 조금 일찍 일어나면 되지만 이른 시간부터 아이를 맡아 줄 어린이집은 없기 때문이다. 한 여성 공무원은 “새벽 6시에 눈도 못 뜬 채 엄마 등에 업혀 집을 나서야 하는 아이는 무슨 죄냐.”면서 “아예 여성 공무원들은 그만두라는 말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여성 공무원들이 많은 과천정부청사에서는 아예 어린이집을 2시간 정도 앞당겨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얼리버드’에 대한 공무원들의 탄원성 글이 매일 올라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무분별하게 부서간 충성에 의해서 발생하는 조기출근, 주말회의 등을 금지시켜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여성의 일자리 확대, 출산 장려 등의 장밋빛 정책 앞에 이런 현실은 참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든다.”면서 “더 일찍 출근하여 더 빨리 업무에 매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한 가정의 구성원임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Let’s Go]4월의 가볼만한 곳

    [Let’s Go]4월의 가볼만한 곳

    한국관광공사는 4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꿈결보다 아름다운 길에서 쉼표를 찍다!(전남 신안)´ ‘제주 바다를 따라 걸으며 봄 향기를 마시다(제주)´‘마음을 다스리는 반나절 걷기 예찬(인천 강화)´ ‘사람과 사람 속으로 내딛는 발걸음, 강축해안도로(경북 영덕)´ 등 4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테마는 ‘아름다운 해안선 걷기 여행´. 1 꿈결보다 아름다운 길에서 쉼표를 찍다 흑산도는 가는 곳마다 비경이 펼쳐진다. 그 비경 한편으로 소담스러운 섬마을이 있고 그곳에서 질펀하게 살아가는 뱃사람들의 향기도 물씬 풍긴다. 목포항에서 93㎞ 뱃길을 달려 흑산도 예리항에 닿는 순간 두 번 놀란다. 거대한 섬의 덩치에 한번 놀라고, 예리항의 분주함에 또 한 번 놀란다. 흑산도 여행은 크게 육로와 해상으로 나뉘는데, 백미는 육로인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여행하는 것. 흑산도 일주도로를 제대로 즐기려면 걷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일주도로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그림 같은 포구들과 만날 수 있다. 마리를 지나면 상라봉 전망대 입구에 닿는데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 표지석이 있다. 상라봉에 서면 흑산도 전경과 함께 예리항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뒤돌아서면 탁 트인 다도해를 배경으로 대장도와 소장도가 눈앞을 가로막는다. 총 24㎞에서 11개의 섬마을을 만나는 흑산도 일주는 완연한 봄날의 풍취를 온전하게 보여 준다. 도해를 수놓는 아름다운 섬들은 오랫동안 가슴에 새겨놓을 여행지다. 신안군청 자치관광과 (061)240-8355, 신안군청 관광안내소 240-8531. 2 제주바다를 따라 봄향기를 마시다 천 년 전 섬이 된 비양도는 자동차가 없어 ‘어느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걷기´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2001년 완공된 약 3.5㎞의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바다와 함께 천천히 걸어 보자. 해안일주도로에서 가장 풍광이 아름다운 곳은 코끼리바위, 애기 업은 돌 등 기암을 만날 수 있는 북쪽 해안이다. 동남쪽 해안에는 염습지인 펄랑못이 있다. 습지 안의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나무다리산책로가 놓여 있는 것이 특징. 산책로 끝부분에는 비양도 사람들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할망당이 있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형제섬, 송악산 등이 길을 따라 이어지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해안도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제주의 해안도로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064)742-8861∼4, 한림항도선장 796-7522, 비양도 관리사무소 796-2730. 3 마음을 다스리는 반나절 걷기 예찬 등 뒤로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4월, 포근한 햇살을 맛보고 싶은 이는 강화도로 떠나기를. 강화대교와 강화초지대교를 사이에 둔 2차선 강화 해안도로를 거닐며 따스한 봄볕과 함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맛볼 수 있다. 강화 해안도로는 차로는 15분 남짓한 짧은 코스이지만 풍광을 맛보며 쉬엄쉬엄 걸으면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해안도로를 산책하던 중 바다가 다소 물린다면,53곳의 크고 작은 돈대에 올라 잠시 쉬어 가는 것도 좋다. 해안도로 산책 후에는 더리미마을에 들러 밴댕이회를 맛보자. 물컹거리는 보통 회와 달리 미세한 가시가 주는 고소함이 일품이다.1600년 불교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전등사가 주는 평화로운 휴식도 마음껏 누리자. 강화도의 마스코트 마니산은 해발 468m의 완만한 산세로 2∼3시간이면 오르내릴 수 있어 등산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다.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624∼5, 전등사 937-0225. 4 사람과 사람 속으로 내딛는 발걸음 따스한 봄볕을 즐기며 해안도로를 걷는 기분, 상상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길을 따라 무작정 걷고 싶다면 대게의 고장 경북 영덕으로 떠나 보자. 최고의 해안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진 강축해안도로는 사실 뚜벅이 여행객들에게 더없이 좋은 걷기 코스다.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 힘이 들면 사람 없는 자그마한 해변을 찾아 지친 발을 잠시 쉬어 보는 것도 괜찮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살랑살랑 발끝에 와 닿는 파도가 무척이나 시원하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망중한을 즐기다 보면 겨우내 쌓였던 피로가 저만치 물러선 듯 마음까지 가벼워진다. 강구항에서 축산항을 거쳐 대진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강축해안도로는 그런 길이다. 무작정 걷다가 잠시 쉬고 그렇게 쉬다가 다시금 발걸음을 옮기면 그만인 길.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6, 삼사해상공원 733-0300, 영덕풍력발전단지 734-5870.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유채꽃으로 만든 이백 초상화 中서 공개

    중국에 유명 시인 이백(李白·자는 태백)의 거대한 초상화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백은 중국에서 가장 위대한 낭만주의 시인으로 꼽히며 쓰촨(四川)성 장유(江油)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백의 초상화가 그려진 곳은 장유시에 위치한 55만 3360m² 규모의 유채꽃 들판. 노란색의 유채꽃과 녹색의 보리로 만든 이태백의 초상화 옆에는 “천년 이백, 대지로 돌아오다.”(千年李白, 回歸大地)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이 작품은 또 역사상 가장 큰 이백의 초상화로서 쓰촨성의 한 문화관련 업체의 후원으로 만들어졌다. 업체는 이백을 기념하고 지역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이 같은 대규모 행사를 기획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이 작업에는 총 11만 위안(약 1550만원)이 투자됐다. 한 관계자는 “이 초상화는 유채와 보리꽃이 지는 4월 말까지만 감상할 수 있다.”면서 “‘가장 큰 규모의 이백 초상화’로 기네스 등재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접한 일부 언론들은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뉴스 전문 사이트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이백을 기념하는 것도 좋지만 한달 밖에 감상하지 못하는 것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언론도 “중국이라는 나라는 ‘큰 것’으로 기록 세우기를 좋아한다.”면서 “이 같은 기록세우기는 상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슈머’ 제품 뜬다

    ‘프로슈머’ 제품 뜬다

    소비자 목소리에 귀 기울인 제품들이 뜨고 있다. 생산단계에서부터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프로슈머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프로슈머’는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를 합친 말이다. ● 삼성전자, 대학생 프린터 패널 2기 모집 삼성전자는 다음달 15일까지 ‘삼성 프린터 패널’ 2기를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패널로 선정된 대학생들은 삼성전자의 프린터와 복합기 신제품을 체험하고 프린터 개발·마케팅 담당자들을 만나 아이디어 등 의견을 전달하게 된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참신한 의견을 듣고 제품 개선은 물론 신제품 개발, 사업전략 수립, 마케팅 활동 등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휴대전화(애니콜 드리머즈), 컴퓨터(자이제니아)에서도 프로슈머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고객 인사이트(insight)’를 강조하는 LG전자도 휴대전화와 세탁기 등에서 프로슈머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프로슈머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소비자 의견이 들어간 제품들이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LG전자 관계자는 “과거 고객들은 기업이 만든 제품을 수동적으로 쓰기만 했지만 요즘 고객들은 능동적으로 자기들의 의견을 반영시켜 입맛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 LG전자 초콜릿폰 1000만대 판매 기록 LG전자는 2005년 ‘초콜릿폰’을 만들면서 ‘싸이언 프로슈머’ 모임을 개발에 참여시켰다. 업계 최초의 시도였다. 그 덕 때문인지 초콜릿폰은 LG전자 휴대전화로는 처음으로 ‘텐밀리언(1000만대)셀러’를 기록하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25일 출시하는 전략 터치폰 ‘햅틱’의 디자인도 바꿨다. 당초 햅틱폰은 일반 버튼 없이 오직 3.2인치 크기의 스크린을 누르는 방식으로만 조작이 가능하게 개발됐다. 하지만 지난달 사전 테스트를 한 소비자 50여명은 통화·종료 버튼까지 스크린 터치 방식으로 하는 것은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들여 통화·종료 기능은 일반 휴대전화처럼 버튼 방식으로 바꿨다. 이러는 과정에서 이달 초로 예정됐던 제품 출시일이 늦춰졌지만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슈머들은 또 적극적으로 해당 제품을 선전하는 등 입소문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단독]이상한 ‘샘물협회’

    샘물 제조업체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설립된 (사)샘물협회가 병마개 제조사업에 직접 뛰어들면서 기존 병마개 제조업체들과 극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업계는 “협회가 원가도 안 되는 가격에 병마개를 직접 공급함으로써 기존 업체들을 고사시킨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협회는 “샘물업계 전체 제조업체들의 비용절감을 위한 선택”이라고 맞서고 있다. 지난 2000년 환경부의 비영리 인가법인으로 설립된 샘물협회는 현재 먹는 샘물에 대한 수질개선부담금 징수, 먹는 샘물 품질인증제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샘물협회가 2006년부터 공동구매 형태로 병마개 판매사업을 시작하면서 기존 10여개 병마개 제조업체들과 갈등이 시작됐다. 통상 이들의 납품가격이 1.5∼2ℓ 페트병 기준 8∼9원 정도(제세공과금 포함)지만 샘물협회는 7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정확한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샘물협회가 저가 경쟁력을 무기로 3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달 가동에 나선 자체 공장의 제품은 6원 이하 가격에 판매할 것으로 알려져 기존 병마개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총선 D-18] 손학규·박재승의 애증

    ‘이이제이(以夷制夷)’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관계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말이다. 다른 세력을 제어하기 위해 서로를 이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비례대표 추천 심사위원 선정을 둘러싸고 불거진 두 사람간 신경전에는 두 사람만의 복잡한 애증관계와 셈법이 그대로 표출됐다는 지적이다. 공천심사 초기에는 ‘손·박 밀월’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두 사람 관계가 매끄러웠다. 손 대표는 박 위원장의 ‘공천 쿠데타’를 통해 공천쇄신의 반사효과를 누렸다. 당 안팎에서는 손 대표가 박 위원장을 통해 “본인 손에 피 묻히지 않고 당내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그러나 두 사람간의 파열음은 지난달 말 박 위원장이 손 대표의 수도권 출마를 종용하는 발언으로 틀어지기 시작했다. 손 대표측은 자신의 거취를 당 차원의 총선 전략의 일환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떠밀려 가는 모양새에 상당히 불쾌해했다는 전언이다. 이후 전략공천을 논의하면서 사사건건 부딪쳤다. 외부에는 박 위원장과 박상천 대표와의 ‘박·박 갈등’으로 비쳐졌지만 손 대표와의 이견도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박 위원장이 ‘정치를 모른다.’는 지적을 수긍했어야 했는데 여론을 등에 업고 너무 오버했다.”고 말했다. 결국 박 위원장이 비례대표 추천 심사위원에 신계륜 사무총장, 김민석 최고위원 등 비리전력으로 공천 탈락한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며 공천심사를 거부하면서 두 사람간의 관계가 틀어졌다. 박 위원장은 19일 밤 손 대표에 대해 ‘육두문자’까지 써가며 맹렬히 비난했고, 손 대표도 20일 오전 박 위원장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간의 갈등은 21일 적절한 선에서 정리됐다. 박 위원장이 신 사무총장과 김 최고위원의 임명을 양보했지만 개혁 공천의 당위와 필요성에 대한 명분을 재확인했다. 손 대표도 전략공천 및 비례대표에 있어 각 계파의 요구를 거부하기 난감한 상황을 박 위원장이 대신 정리해준 효과를 얻었다. 총선 이후 새로 짜게 될 당내 역학관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오히려 ‘중간자’의 위치를 확보함으로써 구 민주당계와 열린우리당계 사이에 빚어질지도 모를 갈등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수도권 386을 축으로 하는 우군을 다수 확보하며 당내 주류로 부상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깔깔깔]

    ●한·미·일 교통사고 비교 -교통사고가 났을 때 미국:경찰이 제일 먼저 온다. 일본:보험회사에서 제일 먼저 온다. 한국:견인차가 제일 먼저 온다. -신호등 고장으로 교통체증 때 미국:경찰이 달려와 수신호를 한다. 일본:신호등 고치는 사람이 와서 재빨리 고친다. 한국:호두과자 아저씨와 뻥튀기 아줌마가 가장 빨리 달려온다.●여자의 다이어트 20대 여자가 살을 빼기 위해 포도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포도만 먹고, 밥은 안 먹던 여자는 5일째 되던 날 그만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놀란 가족들은 급히 여자를 업고 달려가 병원에 입원시켰다. 엄마:“저, 의사선생님, 영양실조인가요?” 그러자 의사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농약중독입니다.”
  • [씨줄날줄] 정치인의 아내/육철수 논설위원

    1983년 8월21일 오후 1시 필리핀 마닐라 공항. 중화항공 여객기가 막 도착했다. 여기엔 이 나라의 망명 야당정객 베그니노 아키노가 타고 있었다. 보안요원들이 기내에 들이닥쳐 그를 끌고 나갔다. 몇초 후 그는 군인들의 총격을 받고 절명했다. 이로부터 3년 뒤, 성난 민심은 부정선거로 정권연장을 꾀하던 마르코스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그리고 아키노의 아내 코라손을 대통령으로 뽑았다. 그녀는 졸지에 남편을 잃은 슬픔을 딛고 주부에서 일약 대통령에 오른 것이다. 현대사에는 이렇듯 정치인 남편의 죽음이나 후광으로 권력을 얻은 아내들이 숱하다.1950년대 초 아르헨티나 영화배우 출신 에바는 남편 후안 페론 대통령의 위세를 업고 한때 부통령을 노렸다가 실패했다. 실각 후 다시 대통령이 된 페론이 1974년 사망하자 그의 3번째 아내 이사벨은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지금 이 나라의 대통령 페르난데스도 남편(키르치네르)의 뒤를 이어 국가지도자로 선출됐다. 미국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내 힐러리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뛰고 있다. 부창부수라더니, 참으로 당찬 아내들이다. 국내 정가에도 부부가 지역구를 이어받는 일이 낯설지 않다. 현경자 전 의원은 1994년 보궐선거(대구 수성)에서 옥중 남편(박철언 전 의원)을 대신했다. 김선미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남편(고 심규섭 전 의원)의 지역구(경기 안성)를 물려받았다. 엊그제는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의 아내 신은경(전 KBS 앵커)씨가 서울 중구 출마를 선언했다. 목욕탕에서 때를 밀어가며 남편을 국회의원 만들었는데, 공천에서 떨어졌으니 낙심이 이만저만 아니었을 게다. 그래서 자유선진당에 들어가 남편의 지역구를 사수하겠단다. 집안일을 박차고 나온 신씨의 상대(나경원 의원)도 만만찮아 관심거리다. 사실 정치인의 아내에겐 눈물겨운 사연들이 많다. 정호용 전 의원의 아내는 권력이 남편의 출마를 막자 동맥을 끊어 항의했다.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의 아내는 남편의 입지를 생각해서 남한테 콩팥을 떼주었다. 이젠 낙천 남편의 명예회복을 위해 ‘대타 출마’도 불사하니, 정치인의 아내는 이래저래 고달플 것 같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열린세상] 한나라당도,철새 정치인도 심판 받아야/이준한 인천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한나라당도,철새 정치인도 심판 받아야/이준한 인천대 비교정치 교수

    벌써 몇 년째다. 몽골 정부가 관리상 강한 날갯죽지에 49번이라고 표를 붙인 천연기념물 독수리. 해마다 겨울이면 멀리 한국땅 경남 고성으로 먹이를 찾아 내려와 추위를 보내고 봄이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 동료 독수리 1000여마리 가운데 상당수는 철원과 파주에 머물지만 49번 독수리는 어린 독수리들을 이끌고 먹이를 찾아 더 따뜻한 고성으로 온다. 나침반이 없어도 어김없이 방향을 찾고 경로를 파악하면서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다. 이름하여 철새다. 오는 4월9일 총선을 앞두고 한국의 선거판에도 이른바 철새가 난무한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박재승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이 철새의 정의를 다시 내렸다. 철새는 험난한 항로를 매번 똑같이 죽어라고 날아다니는 새다. 해서 선거 때마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는 사람들은 철새라고 불릴 수 없다는 말이다. 어쨌든 2008년 총선에서도 이른바 철새들이 어지럽게 날아다니고 있다. 이전 정부에서 고위직을 맡은 사람이나 2004년 총선에서 집권당으로 당선된 뒤 지금은 당을 바꿔 출마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또 공천을 못 받았다고 이당 저당에서 탈당행렬도 이어진다. 그중에는 다른 당에 기꺼이 투항하거나 같은 처지끼리 함께 공동전선을 구축하여 선거에 이긴 뒤에 다시 살아서 돌아갈 것을 공언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점에서 현 집권당의 공천심사는 낙제점을 면하기 어렵다. 현역의원을 40%씩이나 갈아치운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한국 정당정치의 후진성을 한마디로 알려주는 철새들을 더욱 양산했기 때문이다. 다른 당 사람은 안아주고 자기 당 사람들은 쫓아냈다.1987년 이후 가장 긴 기간 장수를 누리면서 한국정당사를 다시 쓰는 중인 한나라당이라면 적어도 헌정 60주년에 열리는 총선 공천에서 역사적인 책임을 눈치라도 챘어야 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당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정책과 유권자 대신 자신의 정치적 야욕만 채워 온 정치배들에게 따끔한 교훈을 주지 못했다. 굳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입을 빌리지 않아도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민의를 배반한 공천에 그쳤다. 누구든지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가능한 상황일진대 한나라당은 유권자 지지를 업고 두둑하게 배짱을 부리면서 탈당과 비리의 전력자들을 과감히 정리했어야 했다. 그래야 한나라당은 앞으로 이들이 다시는 정치에 발붙이지 못하게 선진적 정치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러한 간단한 원칙을 훼손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의 눈에는 이전 정부의 낙오자들을 주워 담은 정당으로 비친다. 당적을 옮긴 후보에게 공천을 준 것은 다음 총선에서도 똑같이 공천을 받을 수 있다고 탈당자들에게 아예 길을 터준 것이다. 탈당한 후보들은 결국 한나라당의 표를 갉아먹을 것이다. 그래도 이들의 생환을 받아준다면 이 또한 한나라당의 품격을 해치는 것이다. 그래서 예외 없이 원칙을 관철시킨 박재승 민주당 공심위원장만이 국민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었다. 한나라당이 무원칙한 심사로 공천이 늦어지는 바람에 맞춤형 선거를 준비하는 다른 당의 공천마저 지연됐다. 선거가 20여일밖에 남지 않았으니 국민은 후보자 면면을 파악할 시간마저 빼앗겼다. 후보자들은 이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좋은 공약을 준비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낙천에 따른 반발로 정당마다 난장판이니 민생을 위한 선거를 치를 수나 있겠나. 결국 남은 몫은 현명한 유권자의 선택이다. 철새라고 불릴 수도 없는 정치배들에게 표를 준다면 한국 정당정치는 계속해서 후퇴할 것이다. 탈당자와 비리전력자에게 면죄부를 준 공천심사위원회와 정당에 국민이 과감한 심판을 내려야 할 것이다. 유권자의 민심과 희망만을 나침반 삼아 험난한 국정을 묵묵히 수행하는 독수리들만 골라내야 할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비교정치 교수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4국] 변화하는 정석의 이론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4국] 변화하는 정석의 이론

    제1보(1∼24) 김주호 7단과 김형환 4단의 16강전 제4국이다. 김주호 7단은 한때 정상급을 위협할 만큼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으나, 언제부터인가 그 기세가 다소 수그러든 모습이다. 지난대회에서도 원성진 9단과의 8강전에서 패해 상위권 입상에 실패했다. 김형환 4단은 2001년 세계 청소년바둑대회 시니어부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그 이듬해 연구생 입단대회를 통해 프로가 되었다. 아직까지는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갖추고 있는 기사다. 흑5로 하나 걸쳐두고 7로 굳힌 것은 발 빠르게 실리를 차지해 국면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 좌하귀는 당장 백이 (참고도1) 백1로 붙이더라도 흑2로 끼워 타개하는 수가 남아 그렇게 급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백8의 걸침에는 흑9의 두칸높은 협공이 안성맞춤. 이때 백이 정석의 일종이라고 평범하게 (참고도2) 백1로 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모양은 차후에 백이 A방면으로 흑 한점을 협공해야 하지만, 실전과 같은 배석에서는 흑이 좌상귀에 단단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 백이 불리한 싸움이 된다. 따라서 백은 실전 백10처럼 붙이거나 가로 씌우는 정석을 택하는 것이 옳다. 흑19 다음 백이 22,24로 젖혀 이은 것이 눈여겨볼 만한 대목. 한동안 이 모양은 백이 너무 옹색하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기사들이 두기 싫어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그 평가가 바뀌어 자연스러운 정석의 진행으로 변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음료업체 줄줄이 고급 식당 여는 이유

    음료업체 줄줄이 고급 식당 여는 이유

    외식 경쟁이 뜨겁다. 식음료업체들이 고급 레스토랑이나 식당 체인 등 외식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무엇보다 현금유동성에 도움이 되고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의 흐름을 먼저 읽고 이를 자사 제품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못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 고급화 전략 식음료업체 외식사업의 공통점은 고급화다. 서울 강남이나 고급 백화점 일대를 주무대로 하고 있다. 식당도 식당이지만 회사 이미지 제고에 신경쓰기 때문이다. 농심은 최근 강남구 역삼동에서 카레 레스토랑 코코이찌방야 한국 1호점을 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면전문점인 농심가락과는 분위기가 다를 수밖에 없다. 코코이찌방야는 ‘여기가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란 뜻이다. 일본 카레업계 1위인 하우스식품이 만든 카레로 이찌방야 외식 체인을 통해 판매된다. 일본 내 1100여개 점포를 비롯해 중국, 타이완, 미국에도 체인이 있다.2015년까지 국내에 50호점 이상 낼 계획이다. 매일유업도 최근 인도 요리 레스토랑인 달 3호점을 강남 도산공원 인근에 냈다. 달(DAL)은 인도어로, 렌틸콩(중동, 북아프라카 토착작물)이라는 뜻. 매일유업이 만든 국산 브랜드다. 회사 관계자는 14일 “치즈·와인 등 매일유업에서 만드는 제품의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달에서 잘 팔린 라씨를 일반 제품으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았더니 반응이 아주 좋았다.”면서 “시너지 효과도 크다.”고 덧붙였다. 삼청동과 역삼동에도 점포가 있다. 이밖에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SPC그룹은 최근 청담동에 유기농 레스토랑인 퀸즈파크를 오픈했다. 샐러드, 해물 스테이크, 수프 등 메뉴와 유기농 재료로 만든 빵, 차 등이 주요 메뉴다. 오리온그룹 계열의 브랜드인 베니건스도 일반 패밀리레스토랑과의 차별화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전 매장에 자체 주방장을 두는 셰프(chef) 레스토랑으로 변신했다. 남양유업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 고급 백화점 위주로 자사가 개발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프리아니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하는 외식업체 급식·외식사업의 대표기업인 아워홈은 최근 식품 브랜드인 손수를 출시하고 식품제조업 진출을 선언했다. 제품은 손수의 전문쇼핑몰을 비롯해 롯데마트, 홈플러스, 홈에버 등 대형 할인마트에서 판다. 삼계탕·갈비탕·설렁탕·청국장·훈제연어·국수 등이다. 가격은 2000∼5000원선. 회사측은 올해 매출 목표를 40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아워홈은 점유율 1위인 급식사업 외에도 서울 중구 서울신문 인근에서 돈가스전문점인 사보텐 등 18개 레스토랑 사업과 식자재사업을 하고 있다. CJ그룹의 급식 계열사인 CJ푸드시스템은 최근 CJ프레시로 사명을 바꾸고 기존 급식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의 상업용 오븐과 일반 주방기기의 국내 수입 유통권 독점 계약을 맺는 등 신규 사업도 벌인다. 또 지난해 홍콩 국제공항과 중국 칭다오공항에서 한식당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는 베이징 국제공항에서도 한식당을 내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패션업체들도 외식 사업에 나서고 있다. 제일모직은 오는 21일 서울 청담동에서 식사와 쇼핑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멀티숍인 이탈리아식 편집매장 꼬르소꼬모를 낸다. 이에 앞서 LG패션은 지난해 말 역삼동에 있는 미국 해산물 레스토랑인 마키노차야 한국점을 인수했으며, 연내에 2개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사업이 침체기라는 말도 있지만 경쟁력 있는 외식업체들은 성장하는 추세”라면서 “웰빙과 고품격을 키워드로 하는 외식 시장은 계속 시장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요즘 신부는 ‘섹시’를 입는다

    요즘 신부는 ‘섹시’를 입는다

    “아니 요즘 애들은 왜 그렇게 홀딱 벗고 그런대냐?” 길거리의 미니스커트족과 핫팬츠족을 향한 비난? 아니다. 바로 친구나 친척집의 결혼식장에 다녀온 엄마들이 신부들을 보며 혀를 끌끌 차는 소리다. 바야흐로 결혼 시즌. 웨딩드레스를 고르려는 엄마와 딸들 사이에 적잖은 승강이가 벌어진다.“좀더 얌전한 거 입을 수 없겠니?(엄마들)”“어휴∼, 그럼 너무 촌스럽다니까!(딸들)” 2년 전부터 어깨와 등이 훤히 드러나는 톱(Top)스타일의 웨딩드레스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벌어지는 소동이다. 새색시의 수줍음? 요즘 결혼 식장에서 그런 것 기대하지 마시라. 식장에서도 신부들은 당당하면서도 섹시해 보이기를 원한다. 엄마들은 남세스럽다며 고개를 젓지만 젊은 세대에게 이 정도 노출은 노출도 아니다. 최근에는 미니 열풍을 업고 등장한 미니 웨딩드레스에 도전하는 과감한 신부들도 있다. # 장식 절제…요란하지 않은 화려함 추구 어깨와 쇄골을 드러낸 것 자체가 파격이요 장식이다. 따라서 톱스타일의 웨딩드레스에서 화려한 장식과 부풀린 치마폭은 찾아볼 수 없다. 상의에 진주나 비즈(구슬)를 촘촘하게 박아 요란스럽지 않은 화려함을 추구한다. 치마 형태는 A라인이나 인어(멀메이드)라인으로 아래로 갈수록 얌전하게 퍼지는 게 대세다. 웨딩드레스 전문점 ‘블랑’의 이유숙 대표는 “예전에는 웨딩드레스는 누가 봐도 웨딩드레스인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웨딩드레스 같지 않은 웨딩드레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니 웨딩드레스도 심심찮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적격자는 주로 키가 크고 몸매에 자신이 있는 여성들로, 체격 큰 신부도 깜찍하게 만들어 주는 장점이 있다. # ‘한 몸매´ 한다면 ‘미니´에 도전 상체가 통통한 신부들은 확 드러내자니 부담스럽다. 가리는 것이 상책이 아니듯 마냥 유행을 좇는 것도 좋지 않다. 어깨가 넓고 팔뚝이 굵은 사람은 V넥의 웨딩드레스를 택하는 것이 좋다. 가슴팍에 V자로 퍼진 끈이 시선을 분산시켜 가슴을 좁아 보이게 만들고 어깨도 살짝 덮어 굵은 팔뚝도 보완시킨다. 노출의 미학이 중시되면서 액세서리의 사용은 자제되는 추세다. 특히 목걸이는 쇄골의 미를 훼손하는 방해물로 취급된다. 대신 머리에 왕관처럼 쓰는 티아라의 힘이 막강해지면서 헤어밴드 등 다양한 형태가 선을 보이고 있다. 드레스가 단순해지면서 면사포는 더욱 화려해지고 있다. 팔꿈치까지 올라오는 긴 장갑은 팔이 짧은 동양인 신부에게 불리하다. 팔이 길어 보이려면 팔목까지 오는 장갑이 좋다. 요즘 들어서는 이마저도 벗고 깨끗하게 팔찌 하나만 끼고 식장에 들어가는 신부들도 늘고 있다. # 화장은 한듯 만듯 ‘생얼·동안’의 원칙은 신부 화장에서도 통한다. 분장 수준의 화장은 다행스럽게도 사라진 지 오래. 한듯 안 한듯 투명하게 피부를 표현하고 핑크빛 블러셔로 볼에 생기를 준다. 여기에 눈매만 또렷하게 만들어 주는 다소 누그러뜨린 스모키 메이크업이 강세다. 웨딩드레스를 입으면 무조건 머리를 올려야 하는 때가 있었다. 천편일률 업스타일은 점차 힘을 잃고 있다. 앞머리를 내린 뱅스타일의 단발 머리, 자연스럽게 웨이브를 넣어 어깨까지 풀어헤친 긴 머리 등 면사포 아래 머리 모양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인공을 거부하고 자연스러움과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신부들의 성향을 엿볼 수 있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촬영 협조 모델 : 남수현, 드레스 : 블랑 (02-542-6458), 머리·화장 : 박승철헤어스투디오 청담점(02-543-9700)
  • 피맛골, 추억 속으로

    피맛골, 추억 속으로

    서울 광화문네거리 근처 도심의 3대 ‘전통 맛 골목’이 사라진다. 이곳은 도심의 사무실 부족 현상을 등에 업고 재개발 사업이 시작됐거나 예정돼 있어 ‘빌딩 숲’으로 바뀐다. 종로구 청진동 ‘피맛골’의 맛 골목에 이어 중구 다동의 ‘먹자골목’도 오는 10월까지 철거된다. 중구 무교동 ‘낙지골목’도 도시환경 정비사업에 포함돼 있어 개발업자들의 땅 매입 소문이 퍼져 있다. ●문을 닫는 ‘맛집’들 14일 중구에 따르면 다동 156 일대(도시환경정비사업 7·8지구)의 사업시행 인가가 이날 확정 고시된다. 시행사 YG코퍼레이션은 오는 11월 지상 23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 건립을 착공한다. 다동의 먹자골목 절반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곳에는 ‘부산찜’으로 유명한 52년 전통의 부민옥과 용금옥, 완산옥, 우리집 순부두, 양평해장국, 오륙도 등의 맛집이 포함돼 있다. 부민옥은 다음 달까지 영업한다. 이들 맛집의 상당수는 재개발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무교동과 다동 인근에서 영업한다. 청진동 해장국 골목과 피맛골의 맛집들도 재개발에 밀려 하나둘씩 떠난다.70년 전통의 한일관은 오는 5월까지 영업하고,10월쯤 강남에 문을 연다. 해장국 골목의 ‘터줏대감’인 청진옥은 7월까지 영업한다. 청진옥은 김구 선생부터 이명박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유명 인사들이 자주 들렀던 곳이다. 허름한 외양과 달리 진한 춘장 맛의 자장면과 물만두로 유명한 중국집 신승관도 오는 8월부터 보기가 힘들 전망이다. 직장인 강성수(32)씨는 “청진옥은 결혼 전 아내와 연애할 때에도 자주 찾았는데 사라진다니 추억거리 하나를 잃는다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무교동과 종로구청 방향의 낙지골목은 아직까지 조용하다. 하지만 이곳도 재개발이 예정돼 있어 문닫는 맛집들이 속속 나올 전망이다. ●도심의 ‘맛집’이 ‘빌딩 숲’으로 지난 30년간 지지부진했던 서울 도심 재개발사업이 최근에 활발해진 까닭은 ‘공실률 1%’와 무관치 않다. 종합부동산 전문업체 신영에셋에 따르면 종로·중구 일대의 사무실 공실률은 지난해 12월 1.6%에서 지난달 현재 1.2%로 낮아졌다. 빈 사무실이 사실상 없다는 의미다. 홍순만 신영에셋 부장은 “임대료도 가파른 상승세”라면서 “올해 도심 사무실 임대료는 전년 대비 5∼6%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동 7·8지구가 오는 10월 철거됨에 따라 다동공원 맞은편인 5·6지구와 하나은행 본점 뒤쪽인 13·14·15지구의 재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옛 체육회관부터 효령빌딩 사이의 무교동길 9·11지구도 개발업자들이 물밑에서 부지 매입에 나서고 있다. 청진동과 을지로 일대는 고층빌딩 개발 청사진이 속속 나오고 있다. 옛 하동관이 있던 을지로2가 5지구는 39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다. 청진동은 교보생명 뒤쪽인 2·3지구와 공원 앞인 5지구의 재개발 속도가 빠르다. 서울호텔 부지인 16지구는 개발업자가 12·13·14·15지구와 묶어 쌍둥이 빌딩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특혜 논란 때문에 서울시가 일단 보류시켰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손학규-종로 정동영-동작을 출마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와 동작을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서울 종로에 박진 의원을, 중구에 나경원 대변인을 공천자로 내정했다. 이로써 서울 종로에서는 한나라당 박의원과 민주당 손 대표, 동작을에서는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과 정 전 장관이 정면 대결하게 됐다. 한나라당 나 대변인이 출마하게 될 중구에서는 민주당 공천자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이 ‘투 톱’격인 손 대표와 정 전 장관을 내세워 서울의 남북에서 바람몰이에 나서고, 한나라당도 박 의원과 나 대변인을 대항카드로 던지면서 공천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총선국면이 더욱 달궈질 전망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종로 출마를 통해 당의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이명박 1% 특권층 정부의 독선과 횡포를 막아내는 수도권 대오의 최선봉에 서서 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한 ‘정치 1번지’ 종로가 중앙정치의 풍향에 민감해 수도권 바람몰이에 적절한 지역으로 판단,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장관도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동작을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정 전 장관은 “국민은 잘못된 정책 방향을 바로잡고 새롭게 실천하는 강력한 야당을 원하고 있다.”며 ”저는 당이 권유한 서울 남부벨트 지역에 출마해 이 지역에서 의미있는 의석을 만들어내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 직전 정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서울 북부벨트를 맡을 테니 남부벨트를 담당해 달라.”고 요청했다. 손 대표와 정 전 후보의 서울 지역구 출마 선언으로 박상천 대표, 강금실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효석 원내대표·정세균·장영달 의원 등 호남 중진들에 대한 수도권 출마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종로구 현역 재선인 박 의원은 “무능세력, 나라 망친 세력을 등에 업고 나온 손 대표를 반드시 응징해 종로에서 총선 압승의 강력한 태풍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반드시 정치 1번지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기고] 한·미 통상관계의 탈정치화와 FTA/최원목 이화여대 법대 교수

    [기고] 한·미 통상관계의 탈정치화와 FTA/최원목 이화여대 법대 교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아직도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50여년 전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가 그토록 갈망하던 국제무역기구(ITO) 설립 헌장이 미국 의회의 비준동의 거부로 무산되었던 사실을 되새기게 하고 있다. 당시 인류는 두차례 세계대전의 참화와 대공황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각국의 일방적인 무역보호 조치가 초래한 비극을 절감하게 되었고, 공통 교역원칙과 국가간 통상분쟁 해결 메커니즘을 창설하는 것만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필수요건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ITO헌장을 채택하여 일방적 통상조치를 취할 수 있는 주권적 권리 중 일부를 포기하는 길을 택했던 것이다. 그래야만 타국으로부터의 일방적 조치에 직면하지 않을 권리를 상호 보장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당시 최대 채권국이었던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 스스로가 ITO 헌장을 비준하지 못했다는 데 있었다.1948년 선거에서 공화당의 지배하에 들어간 미국 의회가 민주당 정부가 달성한 이상주의적 정책들을 견제하였고 ITO헌장은 그 첫번째 희생의 제물이었다. 이에 트루먼 정부는 1950년 말을 기점으로 ITO의 의회 승인을 공식적으로 포기하기에 이르렀고, 주도국인 미국 스스로에 의해 ITO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렇게 한번 사라진 ‘모멘텀’을 다시 일으켜 1995년 WTO를 설립하기까지는 실로 반세기 동안의 시행착오가 필요했다. 인류는 동서냉전, 수차례의 석유파동, 서구진영과 제3세계와의 대립, 통상분쟁과 일방적 보복조치의 만연이라는 악순환을 겪고서야 비로소 WTO 설립협정을 발효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한·미 FTA 비준의 역사적 의미도 마찬가지의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특별 동반자관계에 있는 한·미 양국이 전세계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WTO 규범 체제에 안주하지 말고 두 경제의 선진환경에 걸맞은 업그레이드된 교역원칙과 통상분쟁 해결체제를 갖추어나가자는 것이다. 한·미 통상관계의 역사는 실로 ‘제도화’와 ‘탈정치화’(depoliticization)를 위한 과정이라 볼 수 있다.1983년 한국산 컬러TV와 앨범이 미국 내에서 반덤핑 제소되면서 시작된 양국 간의 통상마찰은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와 더불어 자동차, 쇠고기, 의약품, 지재권, 영화, 농산물, 통신 분야로 급격히 확대되었다. 급기야 미국의 슈퍼 301조 발동이라는 일방적이고 극단적인 수단을 둘러싼 마찰로 비화되었다. 뒤이어 출범한 WTO체제는 양국간의 많은 통상분쟁을 WTO협정 위반여부와 결부되어 제기되게끔 하였다. 한·미 양국 모두 제도화와 탈정치화의 혜택을 본 셈이다. 이제 WTO 규범이 규율하지 못하는 많은 분야들을 양국간에 제도화시켜야 한다. 통관 협력, 투자, 전자상거래, 경쟁정책, 노동, 환경, 지재권 등의 WTO 이외의 분야에서 그동안 미국이 직·간접적으로 행사해오던 일방적 통상압력을 FTA 규범의 틀 속으로 흡수해야 한다. 이들 부문을 포괄하고 있는 한·미 FTA의 비준은 한·미 통상관계의 대부분을 법제화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익집단을 등에 업고 상대국에 권력정치를 행사하는 시대의 종언을 의미한다. 소위 ‘4대 선결조건’ 수용 논란까지 불러일으키며 우리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주도한 한·미 FTA 협상의 결과물이 다수 국민의 의사에 반해 우리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그동안 한·미 FTA의 모멘텀은 점점 사라져 갈 것이다. 이를 다시 불러일으켜 새로운 한·미 경제공동체 협상의 타결과 그 비준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또 얼마나 긴 통상마찰과 소모적 논쟁의 역사를 겪어야 하겠는가? 최원목 이화여대 법대 교수
  • 「미스·서라벌예대」함경윤(咸慶潤)양-5분 데이트(138)

    「미스·서라벌예대」함경윤(咸慶潤)양-5분 데이트(138)

    올해 서라벌예대 「메이·퀸」으로 뽑힌 공예과 4학년의 함경윤(咸慶潤)양(22). 『「퀸」의 영예를 안게 되어 기쁘긴 해요. 하지만 그 이름에 손색이 없는 여성다운 여성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져요』 갸름하고 귀여운 얼굴에 눈이 크고 온순해 보인다. 학교성적이 평균B학점 이상인데다 평소의 생활태도도 착실하고 겸손해서 친구들이나 교수들사이에 대인기. 키162cm, 몸무게 50kg의 날씬하고 맵시좋은 체격이다. 창덕여고 출신. 사업을 하는 함기진(咸基鎭)씨(51)와 부인 김하영(金河英)여사(49)의 1남2녀중 맏딸. 『단단한 나무를 조각칼로 파서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여자의 힘으로서는 굉장히벅찬 일이에요』그러나 작품을 만들때는 모든 잡념을 잊고 오직 그 일에만 몰두하게 돼서 좋단다. 그녀가 좋아하는 배우는 고인이 되었지만「몽고메리·클리프트」.『깊은 우수(憂愁)에 잠긴듯한 표정이 매력 있어요』그래서「몬티」가 출연한 영화는 거의 빠뜨리지 않고 보았다는데 특히 좋았던 건『지상에서 ○○으로』라고. 우아한 치마·저고리로 더욱 돋보여 우아하고 고전적인 멋을 살린 흰색 치마 저고리와 머리에쓴 왕관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오른쪽 사진) 이 왕관은 검정 우단을 바탕으로 하고 월계수의 모양을 따라 돌아가면서 5색 찬란한 칠보(七寶)로 장식했다.「홍콩」에서 사온 재료로 만들었는데 싯가 6만원 짜리다. 승리를 상징하는 면류관 형태의 우아하고 품위있는 왕관이다. 어느대학의 「메이·퀸」관보다도 아름답고 값지다는 것이 서라벌예대측의 자랑. 한편 「메이·퀸」이 입은 조촐하고 품위있는 한복은 주인공의 아름다움을 더 한층 돋보이게 하는 구실을 한다. 한복을 입을때는 재래식 재료의 허식없는 조촐한 「스타일」이 고유한 전통의 미를 지니는 비결 이기도 하다. ★미용 관을 쓰는 머리에 어울리게 「업·스타일」로 빗고 가운데 부분에다 가발을 이용해서 「볼륨」을 넣었다. 화장은 짙은 편. 눈에 「포인트」를 두었다. 수고해 주신 분은 오정순(吳貞順)씨.(사진·조희미용실). [선데이서울 71년 6월 27일호 제4권 25호 통권 제 1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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