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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한국학 연구 근대 편향 아쉬워”

    “해외 한국학 연구 근대 편향 아쉬워”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7일 대규모 한국학 국제학술대회가 사흘간 일정으로 개막됐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사장 김병국)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국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글로벌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을 주제로 주최한 ‘2011 코리아 파운데이션 어셈블리’. 해외 20개국 90여명을 비롯해 국내외 한국학 학자 2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 한국학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모두 내로라하는 한국학 전문가이지만 그중에서도 로버트 버즈웰(58) 미국 UCLA 아시아언어 및 문화학과 교수는 해외에서의 한국학 확산을 주도하는 특별한 인물로 관심을 모은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저녁 롯데호텔에서 만난 버즈웰 교수에게 이번 학술대회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근대이전 연구 없이 현대 이해 못해” “한국학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금의 상황을 점검해 향후 발전 방향을 짚는 흔치 않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특히 해외 한국학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주선으로 마련된 학술대회인 만큼 알찬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8개 세션의 진행 총괄을 맡은 버즈웰 교수는 한국학의 세계적인 확산 추세를 반기면서도 걱정을 감추지 않았다. “1970년대만 해도 해외 한국학 연구는 불모지나 다름없었습니다. 전문 연구자나 교수는 말할 것도 없고 그저 중국학이나 일본학의 범주에 속한 변죽의 작은 영역이었지요. 근래 들어 각 대학이 한국 관련 독립학과와 강좌를 앞다퉈 개설하면서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세계의 주류 학문으로 나아가려면 갈 길이 멉니다.” 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외국에서의 한국학 연구가 대부분 ‘근대 편향’의 지역적 측면에 머물고 있는 점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한국학은 일제강점기의 식민화 저항운동이며 한국전쟁 전후의 민족주의 운동, 한국 경제성장의 기적이나 한류 열풍 등 더 많은 부분을 포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근대에 편중된 한국 연구는 자칫 지난 세기 한국이 아시아, 세계 문화에 기여한 심오한 영향을 경시하고 전근대 기간에 대한 연구를 비주류화할 위험성이 크다.”면서 “근대 이전의 고전 분야에 대한 연구 없이는 결코 한국의 현대문화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버즈웰 교수는 1986년 UCLA 동아시아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7년 만인 1993년 이 대학에 한국학센터를 설립해 미국 최대 규모의 한국학 연구기관으로 키워낸 주인공이다. 미국은 물론 유럽 등지에서 명성이 높아졌기 때문인지 2007년엔 세계 최대의 아시아학회인 AAS(Association for Asian Studies) 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1941년 AAS가 창립된 이후 한국학 학자가 회장으로 선출되기는 66년 만에 처음으로 당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었다. “한국학이 중국학·일본학의 뒷전에만 있었던 흐름을 뒤집은 의미 있는 계기”라고 당시 상황을 말하는 버즈웰 교수가 지금 서방세계에서 가열되는 한국학 연구의 치우친 경향을 우려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 ●“한국 불교는 나의 業이자 인연” ‘푸른 눈의 한국 전도사’라는 별명을 가진 그가 한국학 연구와 확산에 천착하게 된 계기는 공교롭게도 한국 불교와의 만남이다. 일찍부터 서양철학에 심취했지만 실천 원리의 해답을 얻기엔 모자란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중 UCLA 진학 직후인 19살에 태국 방콕으로 건너가 출가했다. 당시 방콕에서 우연히 만난 해인사 스님의 간화선 수행에 감화를 받아 21살에 한국행을 결행, 순천 송광사에서 구산 스님을 은사로 5년간 비구 생활을 했다. 간화선 수행이 남아 있는 유일한 나라 한국의 문화와 간화선에 빠져들던 중 “보조국사(지눌)의 법어를 영어로 번역하라.”는 구산 스님의 지시를 따라 번역에 몰두했지만 UC버클리에서 열린 불교 세미나를 계기로 종교인보다 학자 기질이 더 많다는 자각 끝에 환속을 결심했다. 그가 번역한 불교서적은 ‘지눌 법어 선집’, ‘지눌의 선에 대한 한국식 접근’, ‘선 구도의 경험’ 등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박사학위 논문 ‘금강삼매경의 한국적 기원’은 금강삼매경이 애초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쓰여졌음을 처음으로 주장해 학계에 충격을 안겼다. 한국 불교 연구의 깊이와 일관된 노력을 인정받아 2009년엔 동국대 초대 불교학술원장 자리에 올랐다. 구산 스님으로부터 혜명(慧明)이라는 법명을 받아 그가 참구한 화두는 중국 조주 선사의 ‘무(無)’자 화두. 모든 것엔 불성이 있다는 부처님 가르침과는 상반된 알쏭달쏭한 그 화두 참구는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한다. ‘화두를 풀었느냐’는 기자의 물음엔 ‘끊임없이 그저 할 뿐’이라는 말을 돌려준다. 지금도 명상과 참선은 생활에서 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한다. “태어나기는 미국에서 났지만 나를 길러낸 것은 한국이고 한국은 마음의 고향”이라는 버즈웰 교수. “한국 불교는 나의 업(業)이고 인연”이라는 그는 1997년 자신이 참가한 동국대 세미나에서 통역을 맡았던 지금의 한국인 아내 역시 도반이라고 선뜻 말한다. 그런 만큼 그의 한국 탐구와 한국학 확산 노력의 바탕은 어쩔 수 없이 한국 불교와의 인연인 것 같다. 한국에서의 승려 체험을 토대로 쓴 ‘파란 눈 스님의 한국 선 수행기’에 “내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구산 스님만큼 내 삶에 깊은 영향을 끼친 분이 없었다.”고 적었던 버즈웰 교수. “많은 한국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특별한 행운이자 특권”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한국 사랑은 변함이 없을 것 같다. ●“美 대학서 한국학 석좌교수 보는 게 꿈” “미국 대학에서 한국학, 특히 한국불교학을 전공한 많은 석좌교수를 보는 게 꿈”이라는 그는 “한국학의 양적 팽창을 질적 향상으로 이어가기 위해 이제 새로운 학생들을 끌어들이고, 이미 한국학의 영역에 매달리고 있는 학생들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근본적 개선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공룡(G마켓+이베이 옥션) 오픈마켓 떴다

    공룡(G마켓+이베이 옥션) 오픈마켓 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업계 1위인 G마켓과 2위인 이베이옥션의 합병을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며 조건 없이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시장 점유율 70%가 넘는 ‘공룡’ 오픈 마켓 등장이 공식화되면서 관련업계는 벌써부터 독과점 폐해를 우려하는 등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G마켓과 옥션은 지난 2009년 옥션이 G마켓 주식(99.9%)을 취득, 계열사 관계였으나 지난 3월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공정위에 기업결합 사전신고를 접수했었다. 양사는 합병승인 직후 “이미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운영해와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G마켓과 옥션은 별도 브랜드로 계속 사업을 하되 경영지원 부서 등은 하나로 운영하는 등 고객 이익을 최대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합병기업의 이름은 ㈜이베이코리아로 잠정 결정됐다. 모기업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중개형 쇼핑몰(오픈마켓)인 ‘이베이’다. 공정위는 합병 승인근거로 “두 회사는 이미 모자(母子)관계로 결합이윤을 극대화하고 있는 만큼 사업자 수 및 시장점유율에 변화가 없고 시장점유율 합계도 2009년 주식 취득 당시보다 낮아져 시장지배력은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쟁사들은 세계 최대 오픈마켓 사업자인 미국계 이베이의 자회사가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 판매업체들에 압력을 행사해 자신들의 활동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며 불공정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촉구했다. 업계 3위인 11번가(SKT)는 “G마켓·옥션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시장질서를 흐리지 않도록 모니터링 등 사후조치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파크 측도 “다른 사업자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현실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픈마켓 시장 진입을 발표한 NHN(네이버)도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이번 합병 승인과 무관하게 관련 시장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경쟁사에서 우려하는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가 발생할 때는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G마켓과 이베이옥션의 합계 시장점유율은 2009년 78%였으나 지난해 72.5%로 줄어들었다. 경쟁사인 11번가는 14%에서 21%로 증가했고 네이버 또한 시장에 참여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네이버가) 국내 최대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시장이 보다 경쟁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합병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공정위는 합병을 하지 않은 계열사 관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 ‘카테고리(상품) 운영자(MD) 통합은 합병회사의 판매업체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시켜 판매업체로 하여금 경쟁사와의 거래를 어렵게 하는 행위 등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양사는 계열사 관계이므로 이미 각 MD에게 단일한 지배력을 미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공정위는 또 “실제 경쟁사와의 거래를 단절시키기 위한 행위가 발생하면 불공정거래행위 등의 사후 규율로 처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삼성·LG전자 이번엔 세탁기 속도경쟁

    삼성·LG전자 이번엔 세탁기 속도경쟁

    올해 들어 3차원(3D) 입체영상 TV, 에어컨, 냉장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1등 전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세탁기 속도를 놓고 경쟁에 나섰다. LG전자는 5일 ‘17분 세탁 기능’을 추가한 드럼세탁기 ‘트롬’ 신제품을 출시했다. 건조 겸용 세탁기로는 업계 최대 세탁용량(17㎏)과 건조용량(9㎏)을 갖춘 이 제품은 기존 ‘스피드 워시’ 코스를 개선해 셔츠 5장에 해당하는 세탁물 1㎏을 최단 시간인 17분 만에 처리할 수 있다. LG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5월 삼성전자의 ‘역습’에 따른 것. 삼성전자는 쾌속 코스를 이용해 세탁부터 헹굼·탈수까지 19분 만에 끝낼 수 있는 19㎏ 대용량 드럼세탁기 ‘버블샷’ 신제품을 선보였다. 2008년 29분 만에 세탁을 마치는 드럼세탁기를 출시하는 등 세탁 시간에서 삼성 등 경쟁 업체를 크게 앞선다고 자부하던 LG전자로서는 삼성의 무서운 도전이 내심 당황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세탁기의 세탁시간은 4㎏을 세탁하는 표준 코스가 2007년 1시간 30분대에서 2008~2010년 50분대, 올해에는 40분대로 줄었다. 세탁물 1㎏을 처리하는 쾌속 코스의 경우 2007년 50분대, 2008년 20분대에 이어 올해는 10분대로 떨어졌다. 이처럼 세탁시간이 급격히 단축된 비결은 양사가 모터 기술을 경쟁적으로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두 회사는 국내 세탁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세탁기 시장에서 LG전자는 수량 기준 44.6%의 점유율을 기록해 삼성전자(41%)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으로도 각각 46%, 44%로 순위는 같았다. 반면 드럼세탁기의 경우 순위가 엇갈렸다. 수량 기준으로는 LG전자가 48.4%로 삼성전자(46.7%)를 누르고 1위에 올랐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48.2%)가 LG전자(48%)를 근소하게나마 꺾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으로 드럼세탁기 1위를 탈환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LG전자는 “금액 기준으로도 사실상 차이가 없으며 나머지 부문에서는 모두 앞섰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사 간 점유율 차이가 거의 없음에도 1등 경쟁에 끊임없이 나서는 것은 ‘업계 1위 제품’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마케팅에 나설 경우 얻게 될 영업상 프리미엄 때문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가전제품은 LG전자가 강했지만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가 브랜드 경쟁력을 등에 업고 괄목할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면서 “올해가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분야에서 1등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기름값 환원 정유업계 ‘4색 셈법’

    기름값 환원 정유업계 ‘4색 셈법’

    6일 휘발유 등 기름값 ℓ당 100원 인하 종료를 앞두고 정유업계의 심사가 편치 않다. 정부의 압박에 밀려 기름값의 ‘단계적 정상화’를 선언한 데다 그 시기와 폭 등 구체안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정유사들은 최근 가격 인하와 환원 등을 둘러싸고 입장이 다른 만큼, 업체별로 어떤 대책을 내놓고 얼마나 가격을 덜 올릴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름값 단계적 환원의 중심에 서 있는 업체는 GS칼텍스. 지난달 30일 전격적으로 기름값 단계적 환원을 선언하면서 7일부터 시작되는 업체들의 기름값 인상의 속도조절을 주도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자발적’으로 업체들이 한꺼번에 기름값을 올리지 않기를 바라는 정부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준 셈이다. 더구나 GS칼텍스는 지난 4월 7일부터 시작된 기름값 인하의 상대적인 ‘수혜 업체’로 손꼽힌다.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각각 34.9, 33.3%를 기록했다. 기름값 인하 직전인 3월 점유율은 각각 37.6%, 30.8%였다. 3개월 만에 점유율 격차가 5.2% 포인트나 좁혀졌다. 6월 통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SK이노베이션을 넘어 1위로 등극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카드 사후할인 방식을 채택한 SK이노베이션 대신 공급가 인하로 가격 하락을 바로 체감할 수 있는 GS칼텍스 주유소 쪽에 몰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어떤 방식으로 기름값을 천천히 올릴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가격을 내리는 게 아닌, 올리는 상황에서 계획을 미리 밝히는 것은 영업 측면에서 맞지 않고 자칫 담합 소지도 있다.”면서 “기름값을 단계적으로 환원하겠다는 것 빼고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 유가가 안정화되고 환율도 떨어지는 등 제품가 하락 여지가 많은 편”이라면서 “자칫 (GS칼텍스의) 단계적 환원이 사실상 ‘립서비스’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어차피 기름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금만 가격을 올려도 정유사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 역시 가격 환원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카드 사후할인 방식은 카드사와의 계약 때문에 6일 종료할 수밖에 없다. 당초 카드 할인분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게 불가능하다. 결국 공급가를 조정하는 수밖에 없지만 주유소 등과의 협의가 필수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SK이노베이션은 공급가를 싸게 매기고, GS칼텍스 등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의 공급가격 격차는 5월 첫째주 ℓ당 85.16원까지 확대됐다가 6월 넷째주 34.87원으로 축소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역마다 주유소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시장 상황에 맞게 가격이 수렴될 것”이라고 말했다. S-오일과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불만이 크다. 기름값 인하와 단계적 환원 모두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빅2’ 업체들이 주도했기 때문이다. 특히 S-오일에 비해 내수 비중이 큰 현대오일뱅크는 기름값 인하로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단계적인 환원으로 손실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위적으로 조정했던 기름값이 시장 상황에 맞게 제자리를 찾는 과정인 만큼, 기름값 안정을 위해 정유사와 주유소, 도매상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풀려난 스트로스칸, 사르코지 발목 잡을까

    ‘스트로스칸은 웃고 사르코지는 떤다.’ 성폭행 기도 혐의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자리까지 내줬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이 호텔 여직원의 거짓 진술에 힘입어(?) 1일(현지시간) 가택연금에서 풀려나면서 내년 프랑스 대선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여론조사 결과 프랑스 국민 가운데 절반가량은 그의 정계 복귀를 희망한 반면 나머지 절반은 반대의 뜻을 밝히는 등 ‘스트로스칸 변수’ 앞에 프랑스 민심이 급속히 양분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5월 뉴욕에서 체포되기 전까지 유력한 사회당 대선 후보였던 스트로스칸이 무죄로 판명날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된다. 스트로스칸이 이번 재판 과정에서 신뢰와 지지를 새로 다진 데다 동정 여론까지 샀기 때문이다. 뉴욕 검찰은 이날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혐의를 계속 조사 중이라며 기소를 유지했다. 하지만 스트로스칸의 정계 복귀는 프랑스 내에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사회당 출신인 리오넬 조스팽 전 프랑스 총리, 자크 랑 문화장관 등 그의 측근들은 “스트로스칸이 전보다 더 큰 인기를 등에 업고 프랑스로 복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당초 오는 13일로 예정됐던 사회당 대선 후보 등록 시한이 늦춰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재판 심리일이 후보 등록 시한 5일 뒤인 18일이기 때문이다. 스캔들에 관대한 프랑스 내에서는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스트로스칸에 대한 지지도가 급속히 올라가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그를 무고한 희생양, 순교자, 영웅으로까지 떠받든다. 프랑스 좌파 철학자 베르나르 앙리 레비는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스트로스칸은 미국 내 소수파에 가격당했다.”면서 “피해 여성은 가난한 이민자이기 때문에 무죄인 것으로, 스트로스칸은 권력자이기 때문에 유죄인 것으로 여겨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트로스칸의 혐의가 완전히 무죄로 입증되지 못하면 그의 사생활과 여성을 대하는 태도 등이 프랑스 정치에 오점을 남길 것을 우려한다. 중도좌파 언론 리베라시옹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프랑스는 성과 권력 간의 관계를 무시하는 구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의 복귀를 반대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반으로 갈라진 프랑스 민심이 확인됐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이 스트로스칸의 가택연금이 해제된 지난 1일 프랑스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49%는 ‘스트로스칸이 정계에 복귀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고 45%는 ‘그가 정치판에 다시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3D TV시장에 가격파괴 바람

    세계 최대 TV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잇따라 저가형 입체영상(3D) TV가 출시되며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조만간 세계 3D TV 시장에서도 가격 파괴 바람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프리미엄 제품 업체들은 콘텐츠 확보 등 질적인 측면을 강화해 가격 인하 압력을 이겨 낸다는 전략이다. ●42인치 115만원까지 떨어져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보급형 TV 업체인 비지오는 기존 제품보다 30% 이상 저렴한 32~55인치 3D 액정표시장치(LCD) TV 제품들을 현지 시장에 출시했다. 3D 기능뿐 아니라 인터넷과 연동돼 스마트TV 기능도 구현할 수 있는 이 제품의 가격은 500(32인치)~900달러(47인치) 수준으로,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 비슷한 사양의 경쟁업체 제품보다 40%가량 저렴하다. LG전자의 47인치 발광다이오드(LED) TV는 현지에서 1300달러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세계 최대 TV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도 저가형 3D TV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AVC에 따르면 창웨이, 하이얼, 하이센스 등 중국 현지업체들의 3D TV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데 이어, 이달에는 60%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를 넘지 못했다. 삼성전자나 소니 등 외국업체 제품보다 40% 이상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중국에서 42인치 3D TV 가격은 지난해 5월 1만 4000위안(약 230만원)에서 현재 7000위안(115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반면 올해 초까지 중국 3D TV 시장을 주도하던 삼성전자와 소니 등은 점유율이 34.9%까지 낮아졌다. ●“값 인하 압력 피하기 어려울 것” 이처럼 미국과 중국 등에서 저가형 3D TV가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3D 패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가 채택한 셔터안경(SG) 방식의 패널보다 제조원가가 저렴하고 깜박거림이 없는 데다 안경이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비지오나 중국 현지업체들 모두 FPR 방식의 패널을 채택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최근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공신력을 얻고 있는 컨슈머리포트에서 FPR 방식 패널을 채택한 LG전자의 ‘시네마 3D TV’를 최고 제품으로 선정하고, 세계 PC업계 전문지인 ‘PC월드’에서도 “FPR 방식의 모니터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SG 방식 진영과의 기술 표준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양상이다. 이에 삼성·LG 등 기존 업체들은 가격 경쟁보다는 콘텐츠 등 질적인 면에서 저가 업체들과의 경쟁을 따돌리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3D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100여일 만에 100만회 콘텐츠 뷰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LG전자 역시 최근 구본준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3D TV 콘텐츠 강화를 지시하는 등 대대적인 전열 정비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지오와 중국 현지업체들이 삼성·LG와 고객층이 다르다 보니 당장 국내 업체들이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가격 인하 압력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콘텐츠 차별화 등에 승부수를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금융社 집중검사제 도입

    금융감독원은 3일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연례 종합검사를 폐지하고 집중검사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런 내용의 검사 선진화 방안을 잠정 확정하고 업권별 조율을 거쳐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과, 7개 대형 보험사에 대해 매년 종합검사를 실시하던 관행을 없애고 격년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대신 업권별 주요 사안과 금융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부분을 지정해 상시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고 필요시 집중검사를 하기로 했다. 한편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한 국회의원의 지적에 따라 은행권을 중심으로 수수료 실태 조사를 고려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연금 해제된 스트로스칸, 촉각 곤두세운 사르코지

    연금 해제된 스트로스칸, 촉각 곤두세운 사르코지

     ‘스트로스칸은 웃고 사르코지는 떤다.’  성폭행 기도 혐의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자리까지 내줬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이 호텔 여직원의 거짓 진술에 힘 입어(?) 1일(현지시간) 가택연금에서 풀려나면서 내년 프랑스 대선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지난 5월 뉴욕에서 체포되기 전까지 유력한 사회당 대선 후보였던 스트로스칸이 무죄로 판명날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된다. 스트로스칸이 이번 재판 과정에서 신뢰와 지지를 새로 다진 데다 동정여론까지 샀기 때문이다.  뉴욕 검찰은 이날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혐의를 계속 조사 중이라며 기소를 유지했다. 검찰로부터 여권을 압류 당한 만큼 그는 미국 안에서 움직일 수는 있어도 해외로 나갈 수는 없다.  하지만 스트로스칸의의 정계 복귀는 프랑스 내에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사회당 출신인 리오넬 조스팽 전 프랑스 총리, 자크 랑 문화장관 등 그의 측근들은 “스트로스칸이 전보다 더 큰 인기를 등에 업고 프랑스로 복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트로스칸 자신도 연금에서 해제된 이날 저녁 아내, 친구들과 함께 뉴욕의 한 고급 식당에서 한 접시에 100달러(약 10만 7000원)나 하는 파스타를 먹는 등, ‘샴페인 사회주의자’(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좌파)라는 프랑스 일각의 비판여론마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당초 오는 13일로 예정됐던 사회당 대선 후보 등록 시한이 늦춰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재판 심리일이 후보 등록 시한 5일 뒤인 18일이기 때문이다. 사회당 대선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프랑수아 올란드도 후보 등록을 8월 말로 미루자는 스트로스칸 측근들의 주장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스캔들에 관대한 프랑스 내에서는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스트로스칸에 대한 지지도가 급속히 올라가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그를 무고한 희생양, 순교자, 영웅으로까지 떠받든다. 프랑스 좌파 철학자 베르나르 앙리 레비는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스트로스칸은 미국 내 소수파에 가격 당했다.”면서 “피해 여성은 가난한 이민자이기 때문에 무죄인 것으로, 스트로스칸은 권력자이기 때문에 유죄인 것으로 여겨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트로스칸의 혐의가 완전히 무죄로 입증되지 못하면 그의 사생활과 여성을 대하는 태도 등이 프랑스 정치에 오점을 남길 것을 우려한다. 중도좌파 언론 리베라시옹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프랑스는 성과 권력 간의 관계를 무시하는 구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의 복귀를 반대했다.  논란은 미국 사법체계에 대한 비난으로도 옮겨붙었다. 스트로스칸 기소에 앞장섰던 사이러스 밴스 주니어 맨해튼 지방검사가 피해자의 배경이나 증언의 진위를 알아보기도 전에 서둘러 스트로스칸을 기소한 것은 패착이었다는 것이다. 검찰 내에서도 밴스 검사가 대중의 관심을 받는 데에만 집착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밴스 검사 사무실은 수주 전 뉴욕 경찰 2명이 술 취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며 기소했으나 패소한 전력도 있다.  피해 여성의 미심쩍은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이 여성은 사건 다음 날 마약복용 혐의로 애리조나주 교도소에 수감 중인 남자친구와의 전화 통화에서 “걱정하지 말라.”면서 “이 남자는 돈이 많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트랜스포머 3 UP & DOWN

    트랜스포머 3 UP & DOWN

    2007년 영화 ‘트랜스포머’의 출현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변신·합체 로봇만으로 입이 떡 벌어질 노릇인데 풍부한 표정과 돌려차기까지 해댔으니 말이다. 국내에서 743만여명(역대 외화 3위)을 모았고, 전 세계에서 7억 970만 달러를 벌었다. 2009년 2편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은 산만한 이야기 탓에 혹평이 쏟아졌다. 그래도 추종자들의 발걸음을 막지는 못했다. 국내 관객 수 744만여명(역대 2위), 전 세계 흥행 수익은 8억 3629만 달러에 이르렀다. 시리즈 완결편 ‘트랜스포머 3’이 지난 29일 개봉했다. 700만명은 기본으로 먹고 들어간다는 이 영화의 표적은 입체영상(3D)의 새 장을 연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2009)다. 1357만여명을 불러모아 역대 외화 흥행 1위를 기록한 ‘아바타’를 뛰어넘을지가 관건이다. 명성답게 예매 점유율이 95%를 넘나든다. 주말 극장가를 싹쓸이할 태세다. ‘트랜스포머 3’의 장단점을 업(UP), 다운(DOWN)으로 짚어 봤다. ■ <UP> 화려해진 로봇-3D 날개 단 완결편 로봇의 격투장면 Yes! 불과 2년 전 마이클 베이 감독은 “3D는 관객을 끌기 위한 상술”이라고 냉소했다. 그런데 스스로 “올드스쿨 필름메이커(구식 감독)”라 부르던 그가 완결편을 3D로 찍었다. 지난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에서 캐머런 감독과 3D 기술간담회를 개최한 베이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촬영 당시, 제작사의 권유에 못 이겨 ‘아바타’ 촬영장을 방문했다. 캐머런이 ‘아바타’ 클립 영상들을 보여줬는데 솔직히 재밌어 보였다.”고 ‘변심’ 계기를 고백했다. “3D 촬영은 재미있는 새 장난감처럼 흥분되는 작업”이라는 베이의 말처럼 영화의 최대 강점은 3D 날개를 단 현란한 로봇 액션이다. 베이의 영화에 탄탄한 서사까지 요구하는 건 과욕이다. 메시지까지 전달하려는 캐머런과 베이는 다르다. ‘더 록’과 ‘아마겟돈’ 등 베이의 히트작들은 완벽하지 않은 주인공이 우여곡절 끝에 세상을 구하고 8등신 여자 친구와 키스하는 결말 등 단순한 구조를 되풀이했다. ‘트랜스포머 3’에 대한 평가 역시 서사보다는 시각적 쾌감의 구현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얘기다. 오락 영화 장인을 만난 3D 기술은 진가를 발휘한다. 디셉티콘의 습격에서 주인공 샘 윗위키(샤이아 러버프)를 구하려고 범블비가 스포츠카에서 로봇으로, 다시 스포츠카로 순식간에 3단 변신을 하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대미를 장식하는 메가트론과 옵티머스 프라임, 센티넬 프라임의 육중한 격투 장면도 혼을 빼놓는다. 특수 효과로 뒤범벅한 듯한 장면도 실제 배우와 스턴트맨을 혹사(?)시켜 찍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입이 벌어진다. 디셉티콘에 맞서려고 레녹스 중령(조시 더하멜)의 부대원이 ‘윙수트’로 불리는 날다람쥐 모양의 특수 복장을 하고 헬기에서 몸을 던지는 장면은 중력을 거스르는 놀이기구처럼 아찔하다. 베이는 시속 240㎞의 속도감을 살리려고 스카이다이버의 헬멧과 몸에 3D 카메라를 부착했다. 배경을 합성하지도 않았다. 시카고 거리를 봉쇄한 채 현존하는 미국 최고층 건물인 윌리스 타워 상공에서 촬영했다. 거대한 촉수를 지닌 쇼크웨이브의 공격으로 반토막 난 빌딩 표면에서 샘과 여자 친구 칼리(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미끄러지는 장면은 40도로 기울어진 세트를 만들어 찍었다. 배우들은 가느다란 줄에 의지한 채 몇 시간씩 세트에 매달려 있었다.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고집쟁이 감독이기에 가능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DOWN> 허술한 스토리-겉도는 여주인공·기승전결 없는 152분 No! 과유불급. 지나침이 모자람만 못 하다는 뜻의 이 고사성어는 어쩌면 ‘트랜스포머 3’에 적합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트랜스포머’ 완결편이라는 강박 때문에 거대한 물량 공세를 펼쳤지만, 오히려 시리즈의 피로감을 가중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물론 애초에 감동적인 드라마를 기대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화려한 모습이라도 허술한 서사를 참고 앉아서 보기에 152분이라는 상영 시간은 너무 길고 지루하다. 2편에서 한 차례 빈약한 이야기 내용에 대한 지적을 받은 감독은 인류의 달 착륙을 놓고 벌어진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이 달에 떨어진 외계 생명체의 존재 때문이었다는 상상력을 내용에 접목시키는 등 줄거리 선을 보강하려고 노력했지만, 짜임새 있는 영화를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트랜스포머들의 전쟁은 전편보다 다양해진 로봇들의 화려한 전시전을 보는 듯했지만 왠지 모를 헛헛함이 느껴지는 것은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들의 싸움이 동어 반복적이기 때문이다. 설득력도 부족해 감정이입이 힘들다. 세상을 두 번이나 구해도 여전히 실업자 신세인 샘의 이야기도 겉돌아 연결점을 찾기 어렵다. 기승전결조차 뚜렷하지 않은 이야기를 2시간 가까이 참고 견뎌 마침내 도달한 클라이맥스. 감독은 영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30분의 액션 장면에 작정한 듯 모든 것을 쏟아붓지만, 완급 조절도 없이 펼쳐지는 로봇들의 무차별적인 액션은 쾌감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보는 이의 눈과 감정을 무디게 한다. 멋진 차에 변신 로봇, 금발의 여자 친구 등 남성들의 로망을 한자리에 모은 영화인 만큼 남성 관객들의 ‘보는 재미’는 충족시킬지 모르겠다. 하지만 로봇에 큰 관심이 없는 관객이나 서사 없이 볼거리만 강조된 영화에 지친 관객이라면 분위기에 휩쓸려 영화관을 찾았다가 소외감만 느끼고 나올 수도 있다. 소외된 것은 샘의 새 여자 친구 칼리 역의 로지 헌팅턴 휘틀리도 마찬가지다. 감독을 비난했다가 하차한 것으로 알려진 메건 폭스 대신 새로 기용된 그녀는 속옷 모델 출신답게 극 초반에 섹시미를 강조한 것을 빼고는 영화 내내 주변부를 맴돌 뿐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성능 엔진을 장착했지만 불편한 승차감을 안겨 주는 ‘트랜스포머 3’.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동양적 여백의 미까지는 아니더라도 숨 쉴 수 있는 약간의 쉼표를 기대한 것은 지나친 욕심이었을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등 떠밀린 아름다움?

    정유업계가 오는 6일 ‘100원(ℓ당) 기름값 할인’ 조치가 끝난 뒤에는 단계적으로 가격을 원래대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기름값 폭탄’에 대한 정부와 여론의 우려 때문이다. GS칼텍스는 30일 “제품 가격이 급변하면 수급에 차질을 줄 수 있어 내렸던 기름값을 단계적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GS칼텍스 측은 언제부터,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기름값을 현실화할지 등 세부 계획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른 정유사들 역시 GS칼텍스의 기름값 단계적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기름값 인하 역시 SK에너지의 선제적인 인하 발표에 다른 정유사들이 함께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업계 1위인 SK에너지는 다른 정유사와 달리 카드 할인 방식을 채택, 일단 6일 기름값 100원 할인을 끝낼 예정이다. 그러나 추후 공급가 조절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할인 종료 뒤 주유소 등과 함께 시장 원리에 따라 (공급가 인하 등) 제품이 팔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유업계의 결정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압박’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 장관은 정부과천청사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정유사들이 아름다운 마음으로 유가를 인하했으니,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 있더라도 국민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름 가격을 연착륙시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정유사들이 100원 인하 조치를 취해 설사 부담을 느꼈더라도 국민을 생각한 아름다운 행동”이라고 치켜세웠다. 정유사들이 3개월 전 인하했던 100원을 한꺼번에 올리지 말고, 단계적으로 올리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셈이다. 이두걸·오상도기자 douzirl@seoul.co.kr
  • 라면·과자에 다시 가격표 붙인다

    이르면 이달부터 과자, 빙과, 아이스크림, 라면 등 4개 품목에 다시 권장소비자가격이 적용된다. 지난해 7월 이들 품목에 오픈 프라이스 제도를 도입한 지 1년 만이다. 30일 지식경제부는 ‘오픈 프라이스 제도’ 적용 대상 품목에서 빙과, 과자, 아이스크림, 라면 등 4개 품목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관련 품목은 이달 중 법령 개정을 통해 상품 포장지에 권장소비자가격이 다시 표시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고시 개정 및 식품업체의 준비기간을 거쳐 자연스럽게 권장소비자가격을 붙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빙과류 등 4개 가공 식품을 오픈 프라이스 품목에서 제외한 것은 물가 안정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 프라이스 제도는 최종 판매 단계에서 가격 경쟁을 촉진하고, 과거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권장소비자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추기 위해 지난 1999년에 도입됐다. 점진적으로 확대해 현재 총 279개 품목에 적용된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오픈 프라이스가 적용된 빙과, 과자, 아이스크림, 라면 등 4개 품목에선 이 제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것이 지경부의 판단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골목 상점 등 판매점별로 가격 편차가 2~3배 가까이 나타났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판매상들이 가격을 마음대로 올려도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 업계에선 “빙과, 아이스크림 등의 품목은 이미 성수기가 시작돼 업체마다 최대한 물량을 생산하고 재고를 확보해 놓은 상태인데 갑작스러운 정책 발표로 인해 당장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것들] 미용 성형·애완동물 진료비에 부가세…유치원비 월별 납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것들] 미용 성형·애완동물 진료비에 부가세…유치원비 월별 납부

    7월 1일부터 쌍꺼풀 수술과 코 성형 등 미형 목적 성형수술과 애완동물 진료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모든 기업에 복수노조가 허용되며 SK텔레콤의 통신 기본요금이 1000원 내려간다. 보이스피싱 환급절차가 개선돼 9월 30일부터 피해자가 별도의 소송 없이 3개월 안에 피해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정부는 29일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와 법규 사항을 정리한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도시형 생활주택 규모가 현행 150가구 미만에서 300가구 미만으로 확대된다. 150가구 이상으로 지을 경우 주거환경을 고려해 일부 부대·복리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공공택지 개발에 민간이 참여할 수 있다. 고소득자의 건강보험료 상한선이 상향 조정돼 직장가입자의 보험료 상한선은 월 186만원에서 220만원으로, 지역가입자는 월 182만원에서 210만원으로 각각 오른다. 분기별로만 내던 유치원비를 월별로도 낼 수 있다. 아동 성폭력범 중 재범 위험이 높은 성도착증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받게 된다. 7월 29일부터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상품을 살 때 결제대금예치제도(에스크로) 등 구매안전서비스 적용대상 금액이 10만원에서 5만원 이상 거래로 확대된다. 도로명 주소가 법적 주소로 효력을 갖게 돼 각종 공적 장부에 쓰인다. 11월 25일부터 고의로 신체를 훼손해 병역을 기피했다고 의심되는 사람에 대해서 확인신체검사를 통해 병역처분을 변경할 수 있다. 같은 날부터 입영 후 자녀를 출산한 현역병(전·의경, 해경, 의무소방대, 경비교도 포함)은 상근 예비역으로 편입된다. 9월 말부터 익산부터 여수까지 KTX 전라선 운행이 시작된다. 익산역에서 환승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고 익산에서 여수까지 걸리는 시간이 43분 단축된다. 올해 말에는 경춘선에 좌석형 급행열차가 운행돼 용산까지 환승 없이 앉아서 갈 수 있게 된다. 춘천에서 용산까지 69분 걸린다. 전경하·이경주기자 lark3@seoul.co.kr [건설·교통] 공공택지 개발 민간 참여… 이륜차도 의무보험 가입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 실구획 허용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은 욕실을 제외하고는 하나의 공간으로만 구성해야 했다. 7월부터는 2~3인 가구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침실이 허용된다. ●이륜자동차 자동차의무보험 시행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스쿠터 등 50cc 미만의 이륜자동차도 11월 25일부터 의무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자동차 토털 이력관리 온라인서비스 제작·등록·정비·검사·매매 등 차량의 이력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자동차 토털 이력관리 시스템’이 구축된다. 11월부터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본인 소유 차량에 대한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교통약자의 특별교통수단 이용권 강화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현재 지방자치단체 관할 구역 주민 위주로 운행되던 장애인 콜택시를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탈 수 있다. ●타이어 에너지 효율등급제 자동차 운행단계에서부터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이기 위해 11월부터 타이어 에너지 효율등급제가 시험적으로 도입된다. 국내에서 생산·수입되는 교체용·신차용 타이어 제품의 회전저항(마찰력)과 젖은 노면 제동력을 측정해 1∼5등급화하는 방식으로 내년 11월부터 의무화된다.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 층수제한 완화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의 가구 수 규제 폐지, 전용면적 85㎡ 이하의 공동주택 건설용지 배분비율 상향 조정 등을 담은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이 지난 5월 말 개정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 등을 거쳐 완화된 내용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사업계획승인 인허가 의제협의절차 단축 주택건설사업 및 대지조성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주택법 17조에 따른 인허가 의제 기간이 종전 30일에서 20일로 단축된다. 행정기관 협의 시 의견 제출이 없으면 협의된 것으로 간주된다. [보건·복지] 대형병원 경증환자 약값 인상… 보육료 온라인 신청 ●대형병원 이용 경증 환자 약값 인상 10월부터 대형병원을 이용하는 경증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면 약제비 본인부담률은 요양급여비용 총액의 30%에서 50%로, 종합병원은 30%에서 40%로 인상된다. ●30∼39세 지역가입자 및 피부양자 여성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 포함 30세 이상의 모든 여성이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되며 추가 검진 적용 대상은 약 120만명(30~39세 추가대상자 중 홀수년 출생자)이다. ●소급분 연금보험료 분할납부 가능 12월 8일부터 기준소득월액 정정, 자격변동확인 지연 등으로 연금보험료를 소급해 추가 징수하는 경우 분할납부가 가능하다. ●보육료·양육수당 온라인 신청 9월부터 보육료·양육수당을 신청하는 경우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교육·과학] 9월부터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도별·학교별 자율성 강화 ●교원능력개발평가 자율성 확대 9월부터 전국 단일 모형에 의한 교원능력개발평가에 시·도별, 학교별 자율성이 강화된다. 전국 공통기준과 시·도 자율영역, 학교 자율영역 등 3가지를 합친 평가모형이 도입되며,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과 연계한 온라인 평가시스템이 구축돼 익명성과 보안성이 강화된다. ●학교운영위원회 참여권 확대 학교운영위원회가 직장인 학부모를 위해 일과 후나 주말 등에도 열리며 학부모가 경비를 부담하는 사항을 심의할 때는 미리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연구실 안전 환경 강화 연구실 안전을 확보하고 연구실 사고에 대한 피해보상의 근거를 만드는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9월 10일부터 시행된다. 연구실 안전 실태조사 실시, 안전환경 관리자 지정·운영 등의 조항이 포함됐다. [중소기업·산업] 전통시장·상업 상권 묶어 지원 20인 미만 사업장 주40시간제 ●5인 이상 20인 미만 사업장 주 40시간제 도입 7월부터 5인 이상 20인 미만 사업장에서 법정근로시간이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든다. ●상권활성화 구역 지원사업 실시 전통시장과 인근 상점, 상업지역 등을 하나의 상권으로 묶어 지원하는 ‘상권활성화구역 지원사업’이 시행된다. 전국 7곳 상권이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7월부터 3년간 중소기업청과 지자체의 지원으로 특화거리 조성 및 주차장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전통시장 특별법 시행 전통시장의 빈 점포를 장애인·노인·임산부를 위한 편의시설로 활용하면 정부에서 임대나 개축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현대화사업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던 점포 50개 미만의 영세 전통시장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석탄류, 액화천연가스(LNG), 석유류 등 연료의 3개월간 평균 수입가격 변화를 2개월 시차로 전기요금에 매월 반영하는 방식이다. ±3% 이내의 연료비 변동은 반영하지 않으며 조정 상한은 150%다. ●산업단지 건축기준 강화 산업단지에 대한 땅 투기를 막고자 아파트형 공장과 비제조업 부지의 건축 기준이 강화된다. 아파트형 공장은 2층, 3층 바닥면적을 1층 면적의 90% 이상으로 하고 공장 1개의 면적도 500㎡ 이상이 돼야 한다. 비제조업 업체는 제조업보다 최고 2배 강화된 기준건축면적률이 적용된다. [행안·경찰] 도로명 주소 법정 주소로 사용 아동 성폭력범 약물 치료 시행 ●도로명 주소를 법정 주소로 사용 가능 7월 29일부터 도로명 주소가 대국민 일제고시 후 법정 주소로 확정되고 행정기관에서는 각종 공적 장부의 주소를 도로명 주소로 변경하게 된다. 당분간은 지번 주소와 도로명 주소가 함께 사용된다. 2014년까지 두 주소를 병행 사용하는 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 ●경찰관 채용시험 체력 비중 확대 올해 하반기부터 필기 65%, 체력·적성·면접 각 10%, 가산점 5%인 경찰관 채용 시험에서 필기시험 비중이 50%로 낮아지는 대신 체력시험이 25%로 늘어난다.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9월 30일 개인정보보호법이 공포되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 시에 원칙적으로 정보주체의 동의 또는 법령의 근거가 있어야 한다. 공개된 장소에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할 때는 범죄예방 등 특정한 목적으로만 가능하다. ●공익침해행위 신고자 보호 9월 30일부터 현재 보호하는 공직자 부패행위 신고뿐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이익 등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해 불이익을 당한 경우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원상복직 등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방송·통신] SKT 기본료 1000원 인하 개인정보 보호 선택권 강화 ●이동통신 요금인하 9월부터 SK텔레콤의 모든 요금제에서 기본료가 1000원 인하되고 문자 50건도 무료로 제공된다. 7월부터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음성통화와 데이터 및 문자 사용량을 이용패턴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선택형 스마트폰 요금제’가 선보이며 선불요금은 1초에 4.5원(기존 4.8원)으로 인하된다. 전체적으로 1인당 2만 8000원의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정보 보호 제3자 제공 시 이용자 선택권 강화 7월 6일부터 인터넷 사업자가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에 동의하지 않는 사용자에게 서비스 제공을 거부할 수 없도록 웹사이트 등의 회원가입 절차가 개선된다. [세제] 10월부터 신용카드 포인트로 모든 국세 납부 가능 ●경마장 등 장외발매소 입장 때 개별소비세 7월부터 경마장 장외발매소와 경륜·경정장의 장외매장에 입장할 때도 경마·경륜·경정장처럼 개별소비세를 과세한다. 1명 1회에 경마 장외발매소는 500원, 경륜·경정 장외매장은 200원이다. ●부동산 허위계약서 작성에 양도세 비과세·감면 제한 7월부터 부동산 거래분에 대해서 허위(다운 또는 업) 계약서를 작성한 거래 당사자는 양도소득세 세제혜택(1세대1주택 비과세 및 8년 자경농지 감면)을 제한한다. 계약서상의 거래가액과 실지거래가액과의 차액을 양도소득세 비과세·감면대상 세액에서 제외해 과세하는 방식이다. ●하반기 할당관세 111개 품목에 적용 돼지고기와 고등어는 일정 물량에 한해 관세를 물리지 않고, 밀과 원당, 섬유 원자재인 면사와 견사에 대해서도 할당관세를 계속 적용한다. 번식용 어미돼지 3만 1000마리에 무관세를 적용하는 것을 포함해 망간, 규소, 석영유리 등 14개 품목이 추가됐다. 상반기 할당관세 혜택을 받은 과자, 명태필렛, 오렌지농축액, 아동복, 귀금속회, 화장품, 화장수(향수 포함), 두발용품(샴푸 포함), 화장비누, 목욕용품, 종합비타민 등 11개 품목은 6월 말로 끝난다. ●신용카드 포인트로 국세납부 10월부터 신용카드 포인트를 활용해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등 모든 국세를 납부할 수 있다. 법인도 법인카드에 적립된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다. 참여 의사를 밝힌 신용카드사는 KB국민, 비씨, 신한, 삼성, 롯데, NH농협, 씨티, 하나SK, 외환, 제주은행 등 10개사다. [외교·법무·국방] 외교관 최하위 등급 3번땐 퇴출 학점은행제 수강자도 입영연기 ●새 외교관 선발제도 도입 공개경쟁시험을 통해 2013년부터 국립외교원에 입학한 뒤 교육과정을 마친 사람 가운데 외교관을 채용할 수 있다. 외교관 후보자는 채용 예정 인원의 150% 범위 내에서 선발하며 선발 및 최종 임용기준 등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재외공관장 통합성과평가제도 시행 공관활동 평가 기준과 절차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정해진다. 평가 체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교수·언론인·공기업 인사·전직 공관장 등으로 ‘공관장 성과평가 자문단’이 구성돼 평가의 전 과정을 점검·자문한다. ●외무공무원 검증체제 강화 참사관 및 고위공무원단 자격 심사에서 일정 횟수(5회 이내) 탈락 시 일정 기간(10년 이내) 동안 재응시가 금지된다. 인사 평정에서 최하위 등급을 3회 이상 받거나 무보직 기간이 3년을 넘고, 외국어 점수가 낮거나 해외공관 근무 중 2차례 이상 소환된 직원은 적격심사에 회부된다. 부적격자 판정을 받으면 대기 명령과 교육 기간을 거쳐 직권면직될 수 있다. ●재외공관 직위 외부 개방 외교부의 개방형 직위에 재외 공관직이 포함된다. 모든 직원의 인사를 실장급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심의했으나 실무직원 인사는 국장급으로 구성된 제2인사위원회에서 심의한다. ●보장성 보험금 압류 제한 채권자는 채무자의 보험계약을 강제로 해지해 해약환급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또 치료·수술·입원비 등의 보장성 보험금과 한 달 최저생계비에 해당하는 150만원 이하의 예금을 채무자한테서 압류할 수 없다. ●외국인 지문 확인제 확대 지난해 우범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국인 지문 확인제’를 등록 외국인까지 확대한다. ●학점은행제 학습기관 수강자도 입영연기 가능 7월부터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평가 인정한 학점은행제 학습기관에서 학위취득을 위해 수강 중인 사람도 입영연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외이주자 중 현역복무 지원자 가산점 8월부터 사실상 병역이 면제됐음에도 자진해서 각 군 병 모집에 지원하는 영주권자 등 국외 이주자는 선발 시 가산점을 받는다. ●거주지 이동 공익근무요원 복무기관 재지정 11월 25일부터 공익근무요원의 동거 가족 일부가 거주지를 이전하고 옮긴 거주지에서 사실상 출퇴근이 불가능하다면 복무지를 가까운 곳으로 옮길 수 있다. ●근무태만 공익근무요원 처벌 강화 11월 25일부터 공익근무요원이 복무기관장 허가 없이 무단으로 지각·조퇴·근무지 이탈을 해 8회 이상 경고처분을 받으면 복무기관장이 수사기관에 고발할 수 있다.
  • 빙과,과자,라면 등 4개 품목 10년만에 오픈프라이스 제외

     이르면 7월부터 과자, 빙과, 아이스크림, 라면 등 4개 품목에 다시 권장소비자가격이 적용된다. 지난해 7월 이들 품목에 오픈 프라이스 제도를 도입한지 1년 만이다.  30일 지식경제부는 ‘오픈 프라이스 제도’ 적용 대상 품목에서 빙과, 과자, 아이스크림, 라면 등 4개 품목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관련 품목은 7월 중 법령 개정을 통해 상품 포장지에 권장소비자가격이 다시 표시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고시 개정 및 식품업체의 준비기간을 거쳐 자연스럽게 권장소비자가격을 붙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빙과류 등 4개 가공 식품을 오픈 프라이스 품목에서 제외한 것은 물가 안정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 프라이스 제도는 최종 판매 단계에서 가격 경쟁을 촉진하고, 과거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권장소비자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추기 위해 지난 1999년에 도입됐다. 점진적으로 확대해 현재 총 279개 품목에 적용된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오픈 프라이스가 적용된 빙과, 과자, 아이스크림, 라면 등 4개 품목에선 이 제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것이 지경부의 판단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골목 상점 등 판매점별로 가격 편차가 2~3배 가까이 나타났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판매상들이 가격을 마음대로 올려도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  업계에선 “빙과, 아이스크림 등의 품목은 이미 성수기가 시작돼 업체마다 최대한 물량을 생산하고 재고를 확보해 놓은 상태인데 갑작스러운 정책의 발표로 인해 당장 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저축銀 국조 첫날부터 ‘삐걱’

    국회 저축은행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9일 활동에 나섰다. 저축은행 사태를 둘러싼 의혹 해소라는 명분을 등에 업었지만, 부실한 결과를 내놓을 경우 민심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위는 이날 첫 회의를 갖고 ▲정·관계 로비 의혹 ▲검찰 부실수사 의혹 ▲책임 규명 및 대책 마련 등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했다. 여야 의원 18명으로 구성된 특위는 오는 8월 12일까지 가동된다. 예비 조사와 문서 검증, 현장 조사, 증인 질의, 청문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특위 위원장에 선임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의혹을 철저히 해소하고 부실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우선 자료 수집이나 조사 방식 등의 한계가 꼽힌다. 예컨대 검찰의 부실수사 의혹을 조사키로 했지만, 이를 증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앞서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사전 부당인출액이 1조원에 이르고 정·관계 인사가 혜택을 봤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검찰은 부당인출액이 85억원이고 연루된 정·관계 인사는 없다고 발표했다. 또 증인 채택과 전·현 정부 책임론 등을 놓고 여야 간 공방도 예상된다. 자칫 핵심 증인 등이 청문회 출석을 거부할 경우 ‘알맹이 빠진 국정조사’도 될 수 있다. 실제 여야는 첫 회의부터 간사 선임 문제로 신경전을 펼쳤다. 여당 의원들이 야당 간사로 선임된 민주당 우제창 의원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강원저축은행 비리 검사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문제제기를 한 것. 한나라당 현기환·조문환·이두아 의원은 “의혹을 받는 분이 국정조사 위원이 됐을 때 국민들이 결과를 신뢰하겠느냐.”면서 간사 재선임을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우 의원이 정치 생명을 걸고 결백을 밝힌 문제를 반복적으로 문제제기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이날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저가형 3DTV 속속 등장

     세계 최대 TV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잇따라 저가형 입체영상(3D) TV가 출시되며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조만간 세계 3D TV 시장에서도 가격 파괴 바람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프리미엄 제품 업체들은 콘텐츠 확보 등 질적인 측면을 강화해 가격 인하 압력을 이겨 낸다는 전략이다.  미국·중국에서 저가형 3D TV 봇물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보급형 TV 업체인 비지오는 기존 제품보다 30% 이상 저렴한 32~55인치 3D 액정표시장치(LCD) TV 제품들을 현지 시장에 출시했다.  3D 기능뿐 아니라 인터넷과 연동돼 스마트TV 기능도 구현할 수 있는 이 제품의 가격은 500(32인치)~900달러(47인치) 수준으로,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 비슷한 사양의 경쟁업체 제품보다 40%가량 저렴하다. LG전자의 47인치 발광다이오드(LED) TV는 현지에서 1300달러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세계 최대 TV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도 저가형 3D TV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AVC에 따르면 창웨이, 하이얼, 하이센스 등 중국 현지업체들의 3D TV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데 이어, 이달에는 60%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를 넘지 못했다.  삼성전자나 소니 등 외국업체 제품보다 40% 이상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중국에서 42인치 3D TV 가격은 지난해 5월 1만 4000위안(약 230만원)에서 현재 7000위안(115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반면 올해 초까지 중국 3D TV 시장을 주도하던 삼성전자와 소니 등은 점유율이 34.9%까지 낮아졌다.  삼성·LG “가격보다는 콘텐츠로 승부”  이처럼 미국과 중국 등에서 저가형 3D TV가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3D 패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가 채택한 셔터안경(SG) 방식의 패널보다 제조원가가 저렴하고 깜박거림이 없는 데다 안경이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비지오나 중국 현지업체들 모두 FPR 방식의 패널을 채택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최근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공신력을 얻고 있는 컨슈머리포트에서 FPR 방식 패널을 채택한 LG전자의 ‘시네마 3D TV’를 최고 제품으로 선정하고, 세계 PC업계 전문지인 ‘PC월드’에서도 “FPR 방식의 모니터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SG 방식 진영과의 기술 표준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양상이다.  이에 삼성·LG 등 기존 업체들은 가격 경쟁보다는 콘텐츠 등 질적인 면에서 저가 업체들과의 경쟁을 따돌리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3D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100여일 만에 100만회 콘텐츠 뷰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LG전자 역시 최근 구본준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3D TV 콘텐츠 강화를 지시하는 등 대대적인 전열 정비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지오와 중국 현지업체들이 삼성·LG와 고객층이 다르다 보니 당장 국내 업체들이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가격 인하 압력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콘텐츠 차별화 등에 승부수를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올 주택 40만 가구 공급

    올해 전국에 모두 40만 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임대주택은 오히려 4만 가구 이상 늘어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25만 가구, 지방 15만 가구로 지방은 부산, 대전 등 그동안 주택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곳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주택종합계획’을 주택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예년보다 3개월가량 미뤄진 발표는 올해 보금자리주택의 공급 규모를 놓고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견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애초 올해 보금자리 공급 목표를 21만 가구로 잡았으나 LH가 재정난 등을 이유로 목표치를 낮춰줄 것을 요구해 6만 가구를 줄여 15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보금자리주택 가운데 임대주택은 9만 7000가구, 분양주택은 5만 3000가구다. 업계에선 보금자리정책의 입안자인 권도엽 장관이 취임한 뒤 공공주택 정책에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보금자리주택의 주택형은 소형 위주로 재편된다. 분양주택의 70% 이상을 전용면적 60㎡ 이하로 공급한다. 또 전용 60~85㎡는 분양주택의 30%를 공급하되 이 중 상당수를 전용 74㎡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국토부는 애초 올해 주택 수요를 수도권 25만 가구, 지방 18만 가구 등 모두 43만 가구로 예상했으나 현재 7만 2000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주택을 감안, 올해 인허가 목표를 40만 4000가구로 낮춰 잡았다. 이는 지난해 수립했던 목표 물량(40만 1000가구)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분양주택이 28만 8000가구이며, 임대주택은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해보다 60%(4만 3000가구)가량 늘어난 11만 6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달까지 이뤄진 전체 주택 인허가 건수가 14만 3000여 가구에 그쳐 40만 가구 공급 목표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미 지정된 서울 강동과 경기 하남, 과천 등의 보금자리주택 철회 목소리도 높다. 국토부 관계자는 “15만 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이 올 하반기에 공급돼 목표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면서 “하반기에 6차 보금자리주택지구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CJ 파격베팅… 대한통운 품다

    CJ 파격베팅… 대한통운 품다

    국내 1위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을 놓고 맞붙은 인수전에서 CJ가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에 판정승을 거뒀다.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지면서 대한통운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통운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28일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과 CJ그룹이 제출한 본 입찰 제안서를 평가한 결과, CJ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CJ는 주당 20만~21만원의 금액을 제시해 19만원 안팎을 적어낸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을 가격 요소에서 압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수 가격도 당초 예상된 1조 4000억~1조 7000억원에서 크게 뛰어올라 2조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삼성SDS컨소시엄은 1조 8000억~1조 9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당초 인수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 CJ가 수세를 만회하기 위해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평가에서 비가격 요소는 100점 만점에 25점인 반면 가격 요소는 75점에 달한다. 지금까지의 상황만 놓고 보면 대한통운 인수전은 지난해 말 현대건설 인수전과 닮은꼴이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예상을 뒤엎는 파격 베팅으로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우선인수협상자 선정까지 갔다. CJ가 이번 인수에 ‘올인’한 데는 대한통운을 손에 넣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통운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 977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에 달한다. 기업 규모(시가 총액·지난 23일 종가 기준)는 3조 683억원으로 CJ(9조 5000억원)의 40%에 육박한다. 자산은 2조 6841억원이다. 여기에 물류 부문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청사진도 한몫했다. CJ GLS와 대한통운의 물류 부문을 통합해 2020년까지 20조원의 매출을 달성, 물류 글로벌 ‘톱 10’에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CJ가 1조원이 넘는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날 CJ의 주요 계열사와 대한통운의 주가는 동반 하락했다. CJ가 자금 조달을 위해 매각할 1조원대 삼성생명 지분의 개별 주가는 공모가보다 주당 1만원 이상 낮아 매각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CJ㈜와 CJ제일제당은 각각 3.2%(639만 주), 2.3%(459만 주)의 삼성생명 지분을 갖고 있다. CJ 관계자는 “보유 중인 삼성생명 주식 외에도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을 활용하기에 인수 이후 재무안정성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는 CJ의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으나 법정 소송까지는 가지 않을 전망이다. 포스코 측은 “당초 대한통운 인수에 나서는 주체가 ㈜CJ로 알려졌으나 실제 본 입찰에선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 GLS 등이 참여해 입찰 주체가 변한 과정에서 법률적 문제가 없는지 의문”이라며 “CJ는 유상증자나 계열사 참여 과정에서 이사회 결의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매각 주관사 측은 “통상 입찰 시 계열사가 지분 참여로 들어오면 인정해 주는 것이 관례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한통운 우선협상대상자로 CJ가 결정됨에 따라 채권단은 7월 중순쯤 곧바로 주식매매(SPA) 계약을 할 계획이다. 오상도·홍희경기자·산업부종합 sdoh@seoul.co.kr
  • 산삼 찾기 위해 산과 함께 사는 사람들

    산삼 찾기 위해 산과 함께 사는 사람들

    한약재 중 가장 귀하고 좋은 약재로 알려진 산삼. 하지만 산삼은 다른 약초처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예로부터 귀하고 값비싼 약재로 여겨져 왔을 뿐 아니라 약효를 내려면 오랜 시간과 좋은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산삼 캐는 것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심마니다. 심마니들은 삼을 찾기 수월한 봄~가을철엔 산에서 움막을 치고 며칠 동안 지내기도 한다. 29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에서는 산삼을 찾으며 산과 함께 살아가는 심마니들을 조명한다. 입산 준비를 마친 심마니들이 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길이 나 있지 않은 야생의 산이지만 지팡이로 나무를 쳐 소리를 내고 휘파람을 불어 각자의 위치를 알리면서 삼을 찾는다. 험한 산을 몇 시간째 돌아다니던 한 심마니가 산을 오르다 멈추더니 이내 한곳을 향해 급하게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심봤다!’를 크게 외친다. 산에서 산삼을 찾으면 심마니들은 주변에서 삼을 찾고 있는 동료들을 그곳으로 불러 모은다. 동료들이 모이고 삼을 향해 세 번 절을 한 후에는 산삼을 곧바로 채심하지 않고 주변에 있을 다른 산삼들을 찾기 시작한다. 한 시간여 동안 그 주변을 샅샅이 찾다가 심마니들은 결국 다시 처음에 발견한 산삼 주위로 모인다. 일단 주린 배를 주먹밥과 생식으로 달래고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힌 후 채심을 시작한다. 근 10년간 산삼을 캔 일화가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산삼을 찾아 산에 오르고, 발길이 닿기 쉬운 산에 있는 산삼을 모두 캐어 갔다. 가장 큰 문제는 산삼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약효가 없는 어린 삼까지 캐 간다는 것이다. 심마니들은 “산삼은 적어도 20년 이상 산에서 자생하면서 자라야 약효가 생기고 자손 삼도 퍼트릴 수 있는데 무분별하게 삼을 캐 가는 사람들 때문에 삼들이 더 이상 퍼져 나가지 못하고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대한통운 인수전 본입찰 포스코 · CJ 양자 대결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 대한통운 인수전이 롯데를 제외한 포스코와 CJ의 2파전으로 27일 본입찰을 마감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삼성SDS 컨소시엄, CJ는 오후 5시 마감 직전 입찰서류를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에 제출했다. 롯데는 대한통운 자회사 분리매각에 따라 인수 의지가 꺾인 가운데 마지막에 입찰 참여를 포기했다. 매각 주간사들은 마감 후 이르면 1~2일, 늦어도 3일 이내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날 대한통운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실무자들이 관련서류를 제출했다.”면서 “삼성SDS까지 합세해 포스코, 삼성, 대한통운에 모두 시너지 효과가 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대한통운 인수 가격을 1조 4000억~1조 7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통운 자회사 매각에 따른 프리미엄 효과가 감소해 가격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포스코는 애초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처음부터 유력 인수후보로 꼽혔으나 일부 주주의 반발과 주가 부진, 재무 부담에 따른 외국 신용평가사의 경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인수전 막바지에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반면 막판 양강 구도 형성을 꾀했던 CJ 측은 삼성SDS의 컨소시엄 참여로 맥이 풀린 상태다. CJ 관계자는 “6개월간 준비한 만큼 그냥 포기하기도 어렵지만 들러리를 설 수 없다는 내부 분위기도 강했다.”고 전했다. 대신 CJ는 자문을 맡았다가 중도에 계약을 해지한 삼성증권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확고히 했다. 지난 20일까지 전략회의를 함께하고 주식매매계약서 작성도 마친 상황에서 삼성증권이 삼성SDS의 참여를 이유로 자문서비스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금호터미널 분리 매각에 불만을 나타내며 결국 발을 뺀 것으로 풀이된다. 자회사 처리 문제로 한때 주춤했던 매각 작업은 금호터미널, 아스항공, 아시아나공항개발 등 3개 자회사를 대한통운과 분리 매각하기로 결정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본입찰을 나흘 앞둔 지난 23일 삼성SDS가 매각 지분 가운데 5%를 인수하기로 하고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인수 경쟁은 막판 포스코 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다. 오상도·홍희경기자 산업부종합 sdoh@seoul.co.kr
  • ICC, 카다피 체포영장 발부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7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 대해 민간인 살상과 관련한 반인륜범죄 혐의를 인정,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카다피와 함께 체포영장이 청구된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 친·인척인 압둘라 알세눗시 군 정보국장에 대해서도 영장이 발부됐다. 현직 국가원수를 대상으로 ICC 체포영장이 발부되기는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재판부의 체포영장 발부로 ICC 검찰은 카다피를 비롯한 3명의 피의자 신병 확보에 나서게 되지만, 카다피 정권이 트리폴리에서 버티는 한 이들을 체포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군력을 업은 반군 세력이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려 이들의 신병을 확보, ICC에 인도해야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 앞서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 수석검사가 이끄는 ICC 검찰은 지난달 16일 재판부에 카다피와 사이프, 알세눗시 등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모레노 오캄포 수석검사는 당시 “카다피는 비무장 민간인을 공격할 것을 명령했고, 친위부대는 저격수를 배치해 기도를 마치고 이슬람 사원에서 나오는 민간인을 사살하는 등 반 인륜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ICC의 카다피 체포영장 발부를 환영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이로써 민간인 보호를 위해 임무를 수행하는 나토의 명분은 더 확고해졌다.”고 밝혔다. 리비아 반군의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도 이날 반군의 거점 도시 벵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카다피를 법정에 세울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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