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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코로나 뚫고’ 지난해 영업익 36조원…올해는 50조 전망

    삼성전자, ‘코로나 뚫고’ 지난해 영업익 36조원…올해는 50조 전망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지난해 36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35조 9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6%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총 236조 2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2.54%) 증가했다. 매출은 전반적으로 2019년과 비슷했으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4분기만 보면 영업이익 9조원, 매출 61조원으로 2019년 동기 대비 각각 25.7%, 1.87% 늘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2020년 3분기)에 비해선 실적이 둔화했다. 4분기 들어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반도체는 4조 3000억원대, 소비자가전(CE) 부문은 8000억∼9000억원대, 모바일(IM) 부문은 2조 3000억∼2조 400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반도체는 4분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에 4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모바일(IM) 부문도 지난해 10월말 출시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2의 흥행으로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조 6000억원 넘게 감소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가전에서는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선전을 했지만 대규모 연말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 등의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지난해 3분기보다는 수익성이 떨어졌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5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 보고 있다. D램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로 인해 올해부터 반도체 장기 호황기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2017∼2018년 반도체 장기 호황기(53조 7000억∼58조 9000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이다. 또한 주문이 밀려들고 있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부문에서도 1위 업체인 대만 TSMC를 추격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LG, TV콘텐츠 시장서 신성장 모색

    LG, TV콘텐츠 시장서 신성장 모색

    LG전자가 최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에는 TV 사업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미국의 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를 인수했다. 2018년 6월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전방위적인 광폭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LG전자는 7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인 ‘알폰소’에 약 8000만 달러(870억원)를 투자하고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012년 설립된 알폰소는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영상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북미에서 1500만 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인수되기 이전에도 LG전자를 비롯해 샤프, 도시바 등 글로벌 유력 TV 제조업체와 협업을 해 왔다. LG전자는 알폰소의 성장동력을 이어 가기 위해 현재 경영진과 직원은 유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TV 사업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간 TV를 만들어 내다 파는 하드웨어 중심의 성장에 집중했는데 이제는 TV 콘텐츠 분야에서도 수익을 내 보겠다는 것이다. TV를 인터넷에 연결해 콘텐츠를 즐기는 ‘스마트 TV’의 비중이 LG전자가 판매하는 전체 제품 중 90%에 달하는데 알폰소의 콘텐츠 분석 역량을 활용해 고객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LG전자는 2015년부터 ‘LG 채널’을 통해 무료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추가하고 개인별 맞춤 광고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자동차(유니실·마그나), 화장품(뉴에이본·피지오겔), 로봇(로보스타), 유료방송(CJ헬로) 등 다양한 분야의 회사에 800억~8000억원 규모를 투입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계속 강조해 오고 있다”면서 “LG는 로봇, AI, 자동차, 친환경에너지 등에 투자와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인수·합병을 통한 ‘외부 수혈’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코스피, 종가 기준 첫 3000 돌파…기관 1조원 넘게 순매수

    코스피, 종가 기준 첫 3000 돌파…기관 1조원 넘게 순매수

    코스피가 7일 전날보다 63.47 포인트(2.14%) 오른 3031.68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처음으로 30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2.54 포인트(0.42%) 오른 2980.75로 출발해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곧바로 3000을 회복했다. 이어 한때 3055.28까지 오르는 등 2% 이상 상승세를 유지하며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000을 넘어선 것은 2007년 7월 25일 이후 13년 5개월여만이다. 코스피는 전날 장 초반 사상 처음 3000을 돌파하며 3027.16까지 올랐지만 상승분을 반납하고 2960대까지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 3000 돌파는 기관들의 매수세 덕분이었다. 전날 1조 3742억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 3000을 끌어내린 기관들이 이날은 반대로 1조원 넘는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전날 2조원 넘는 순매수 공세를 펼쳤던 개인들은 이날 차익 실현에 나서며 1조 10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미국의 ‘블루웨이브’ 현실화에 따른 경기 부양책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은행과 철강 등 가치주가 시장을 주도하고, 실적 호전 기대가 높은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도 강세에 합류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미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 심리와 실적에 초점을 맞추면서 코스피가 3000선에 안착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는 네이버(-0.17%)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종목이 올랐다. LG화학(8.09%)과 현대모비스(7.41%)가 급등했고, SK하이닉스(2.67%)와 삼성전자(0.87%), 셀트리온(1.13%)도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5.67%), 금융업(4.39%), 화학(3.93%), 유통업(3.07%), 철강·금속(2.93%) 등이 크게 올랐고, 운수창고(2.24%), 기계(1.96%), 전기·전자(1.62%), 건설업(1.51%) 등도 상승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14억 9652만주, 거래대금은 26조 8160억원에 달했다. 상승 종목은 617개, 하락 종목은 220개였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7.47 포인트(0.76%) 상승한 988.86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89 포인트(0.19%) 오른 983.28에 출발해 993.91까지 올랐으나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개인이 2228억원을 사들이며 6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간 가운데 기관은 199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주 가운데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2.93%)와 셀트리온제약(0.70%), 씨젠(2.37%) 등이 상승 마감했고, 에이치엘비(-0.10%)은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22억 2156만주, 거래대금은 17조 9503억원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영화처럼…오지서 길 잃은 여행객, ‘SOS’ 덕분에 목숨 건져

    영화처럼…오지서 길 잃은 여행객, ‘SOS’ 덕분에 목숨 건져

    호주의 한 오지에 갇힌 여행객 2명이 ‘SOS’ 구조 신호 덕분에 무사히 목숨을 건졌다. 퀸즐랜드타임스 등 호주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와 홍콩에서 온 유학생 2명은 남부 중앙지대에 있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외딴 지역을 방문했다가 자동차에 휘발유가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려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길까지 잃었지만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었고 스마트폰마저 불통이 사면초가에 빠지고 말았다. 두 사람은 절박한 심정으로 ‘도와달라’는 내용의 메모를 써서 길에 떨어뜨려가며 이동했다. 또 비행기가 지나가다 조난신호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흙바닥에 커다랗게 ‘SOS’ 글자를 남기기도 했다.이틀이 지나도록 구조헬기나 행인을 만날 수 없었고, 물과 음식도 남아있지 않아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됐을 무렵, 극적으로 SOS 신호를 발견한 이가 등장했다. 호주 에너지 기업인 산토스(SANTOS Ltd.)사의 한 직원이었다. 업무상 오지 등 현장을 자주 방문하는 이 직원은 우연히 조난자들이 흙에 쓴 SOS 신호를 발견했고, 곧바로 조난자들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조난자들은 산토스 업체의 긴급대응 덕분에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며, 이후 현지 의료진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산토스 측은 “SOS를 바닥에 쓴 것은 조난자들이 선택한 가장 현명한 방법이었다"면서 "우리 직원이 조난자를 구조하게 돼 매우 기쁘다. 조난자들은 무사히 구조된 뒤 다시 여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건강 위한다며 나눠준 ‘스마트방석’, 근무시간 감시용?

    건강 위한다며 나눠준 ‘스마트방석’, 근무시간 감시용?

    중국 항저우의 한 기술기업 직원들은 최근 회사로부터 ‘스마트방석’을 지급받았다. 업무 중 심박 수와 앉은 자세 등을 감지해 이용자가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을 경우 경보를 울려 휴식을 유도하는 기능이 있는 방석이었다. 스마트워치 등에서 흔히 활용되는 기능과 유사하다. 그러나 회사에서 스마트방석을 나눠준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직원들의 건강이 아닌 근무시간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6일 중국 봉황망에 따르면 해당 회사 직원은 이러한 내용을 최근 온라인을 통해 폭로했다. 이 업체 직원은 인사부 직원과 마주쳤을 때 “왜 매일 아침 10시부터 10시 30분까지 자리를 비우나? 사장님이 보너스를 깎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을 듣고선 등골이 서늘해졌다고 전했다. 스마트방석이 수집한 데이터에 고용주가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이다. 비슷한 주의를 받은 사람은 자신만이 아니었다면서 “사장이 왜 방석을 주나 했는데 알고보니 감시기였다”고 말했다. 업체 측은 자사가 개발한 스마트방석을 테스트하려던 것이었을 뿐 직원을 감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많지 않았다. 중국 네티즌들은 스마트방석이 직원을 교묘하게 감시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2019년에도 난징에서 환경미화원들이 지급받은 스마트밴드가 논란이 된 적 있다. 팔에 차는 스마트밴드는 위치 파악 기능이 장착돼 미화원들이 같은 자리에서 20분 넘게 쉬면 경고를 보내도록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상업시설 7일부터 계약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상업시설 7일부터 계약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아파트 시장 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오피스텔까지 규제 사정권 안에 들면서 대체 투자처를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그중에서도 비교적 규제 영향이 덜하면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업시설로 시중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다.현재 대출 요건 강화, 다주택자 세율 인상 등 투기수요 근절을 주요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주택시장을 옥죄고 있다. 여기에 지난 8월에는 7.10 대책의 후속 입법인 지방세법 개정안 시행으로 오피스텔 시장 역시 주거용 오피스텔이 주택수에 포함되는 규제 직격탄을 맞았다. 이처럼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까지 규제의 영향이 미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상업시설로 투자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건축물 거래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1월 거래된 상업·업무용부동산(오피스텔 제외)만 17만 3175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무려 26.53%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정부 규제로 아파트, 오피스텔 등의 투자 장벽이 높아지면서 갈 곳 잃은 뭉칫돈이 상업시설로 흘러 들고 있다”며 “다만 상업시설도 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유동인구가 꾸준한 역세권 상가나 고정수요를 갖춘 단지 내 상가 등 입지 및 배후수요를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 수원시에 공급되는 상업시설을 주목할 만하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대유평지구 3블록에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상업시설을 분양한다. 지상 1~3층 판매시설 70실과 지상 1층 근린생활시설 10실, 총 80실 규모로 이뤄진다. 입지를 살펴보면 더블역세권이 예정돼 풍부한 유동인구를 자랑한다. 도보 거리에 지하철 1호선과 신분당선(예정)이 정차하는 화서역이 위치하며 강남 및 판교테크노밸리를 지나는 광역버스 정류장도 인접해 있다. 또한 수성로, 대평로와 맞닿은 전면 대로변 상업시설(판매시설)로 차량을 통한 접근이 용이하다. 주거밀집지역 내 위치한 만큼 주거수요도 확보도 유리하다.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아파트 및 오피스텔 2813세대와 바로 옆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 아파트 및 오피스텔 1125세대 등 푸르지오 브랜드타운 내 입주민 3938세대를 고정수요로 확보할 수 있다. 이밖에 화서역우방센트럴파크(1335세대), 화서위브하늘채(807세대), 화서주공3~5단지(2282세대) 등도 배후로 두고 있다. 인근으로 대형상업시설 및 녹지, 문화시설 조성이 계획돼 방문객 수요 흡수도 기대된다. 2020년 11월 대유평지구 내 대형상업시설(2024년 예정)이 최종 건축 허가를 받았으며 이외에도 숙지산, 서호천 등 주변 자연환경과 연계된 대규모 도시공원, 옛 연초제조창 일부 건물을 리모델링한 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상품성도 우수하다. 상가 전면 및 측면이 대로변과 마주하고 있어 가시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그만큼 고객 쇼핑 동선에 최적화돼 있어 유동인구를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다. 상가 외벽은 탁 트인 개방감과 더불어 타 상가와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MD 구성으로는 식음료 및 서비스, 교육 등 생활필수업종 위주의 고객의 유입 및 체류시간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편,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상업시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6일 오전에 전산추첨을 통해 무작위 당첨자를 선정하며 오후에 당첨자 발표 및 전산추첨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7일과 8일 이틀 동안 철저한 방역과 통제(계약자 본인만 입장 가능)를 통해 지정계약이 이뤄진다. 홍보관은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현장 내 위치하며 분양사무실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에 마련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업사이클링, 자원순환사회의 첨병돼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업사이클링, 자원순환사회의 첨병돼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21세기에 들어와 환경오염, 기후변화, 자원고갈 등이 맞물리면서 인류의 생존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하려면 경제, 환경, 사회 문제를 개별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며 이들을 동시에 고려하는 융합적 사고가 요구된다. 독일, 일본을 비롯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자원 및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1960년대부터 자원순환 정책을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폐기물 관리 정책은 1980년대는 안전처리, 1990년대와 2000년대 초까지는 재활용 정책, 2017년에는 자원순환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자원순환 정책으로 전환했다. 환경부가 표방하는 자원순환사회는 자원채취, 생산, 유통, 소비, 폐기 단계에 이르기까지 자원을 순환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천연자원의 고갈을 막고 동시에 폐기물로 인한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사회다. 이러한 자원순환사회의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정책 중 하나가 업사이클링 정책이다. 업사이클링은 쓸모가 없어 폐기되는 재료에 디자인을 가미해 새로운 용도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이 다운사이클링으로 폐기물 또는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들을 기계적 혹은 화학적 공정을 거쳐 다른 형태의 재료로 가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운사이클링을 거친 재료나 제품들은 품질이 저하되고 과정상 고비용이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어 업사이클링에 비해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업사이클링 개념을 도입해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프라이타크로 2015년 기준 연매출 600억원에 연간 40만개의 업사이클링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세계 폐기물 재활용 시장은 연간 40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으며, 그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0조원 규모로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의 업사이클링 시장 규모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130조원 미만인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업사이클링 시장의 성장 잠재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헤럴드 경제에 따르면 국내 업사이클링 업체는 2010년 10여개 업체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 150개로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주고 있다. 특히 2012년에 국내 최초로 대기업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재고로 버려지는 제품을 옷이나 패션소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브랜드 래코드(Re;Code)를 론칭함으로써 업사이클링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환경부도 매년 개최되는 친환경대전 행사에 2018년부터 패션 분야를 포함시켜 줌으로써 고부가가치의 국내 업사이클링산업의 생태계가 활착하는 데 기여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도 2017년에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업사이클링 허브 시설인 서울새활용플라자를 개관함으로써 산관 협력 거버넌스를 완성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사이클링산업의 적극적 활성화를 위해서는 2018년 경기연구원에서 제안한 정책적 대안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업사이클링산업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으로 예비 창업자 및 영세 기업 육성 지원 체계를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 둘째, 업사이클링 제품의 소재를 발굴, 조달, 가공하는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즉 재활용선별장, 소재 물류창고, 디자인 공방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업사이클 플랫폼으로서 허브 기능을 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마련돼야 한다. 셋째, 다운사이클링에 초점을 맞추는 현행 폐기물관리법을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사회에 맞게 업사이클링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개정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업사이클링 시장이 활성화되면 이는 문재인 정부가 국정 지표로 삼는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업사이클링 관련 체험학습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하는 환경교육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탄소중립 시대에 부응해 친환경 정책을 견인하는 데도 큰 활력을 줄 것이다. 이런 점을 유념해 환경부는 현재 환경 정책의 주변부에 머물러 있는 업사이클링 정책의 강화를 통해 자원순환사회로 이행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기반을 다져 나가야 할 것이다.
  • 엔씨·CJ ENM ‘동맹’… 콘텐츠 플랫폼 공룡 탄생한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각각 강자로 자리매김한 엔씨소프트와 CJ ENM이 동맹을 선언하며 ‘콘텐츠 플랫폼 공룡’의 탄생을 예고했다. 엔씨소프트와 CJ ENM은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두 회사는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엔씨가 보유한 정보기술(IT) 역량과 CJ ENM이 지닌 엔터테인먼트 노하우를 접목해 콘텐츠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합작회사에 각자 얼마를 출자할지, 지분 비율을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를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이번 합작은 최근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엔씨와 동맹군 늘리기에 집중하는 CJ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될 수 있었다. 엔씨는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클렙’을 설립하고 케이팝 플랫폼인 ‘유니버스’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엔씨로서는 CJ ENM이 내민 손이 반가웠을 수 있다. 동맹을 통해 유니버스에 합류하는 가수를 늘릴 수 있고 향후 클렙에서 진행할 신규 사업에서도 CJ ENM이 보유한 영상 콘텐츠 제작 능력의 덕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엔씨가 가진 IT·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넷마블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방탄소년단(BTS)을 소재로 한 게임을 만들었듯이 CJ ENM이 보유한 콘텐츠로 게임을 제작할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의 공연이나 팬미팅 등 CJ ENM이 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것도 기대된다. CJ그룹은 지난해 네이버와 6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하고, JTBC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합작법인을 준비하며 동맹 확대에 적극적이었는데, 엔씨와도 손을 맞잡아 게임산업 쪽으로도 외연을 넓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합작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에 뛰어들지 아직 밝히지 않았는데 게임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하면 시너지를 크게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콘텐츠 업체 사이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시아나 인수, 주주가치 훼손” …국민연금, 돌연 대한항공 ‘제동’

    “아시아나 인수, 주주가치 훼손” …국민연금, 돌연 대한항공 ‘제동’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이 6일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인수 대금 마련용 유상증자를 위해 주식 수를 변경하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기로 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유상증자를 위한 주식 총수 정관 일부 개정안을 의결한다.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 사안으로 주총 참석 주주 3분의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대한항공은 정관 제5조 2항에 명시된 주식 총수를 2억 5000만주에서 7억주로 변경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2조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려면 정관에 규정된 주식 총수의 한도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발행된 보통주 1억 7420만주에 유상증자로 1억 7360만주의 신주가 발행되면 대한항공 주식 총수는 3억 5000만주로 늘어난다. 그런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돌연 대한항공의 정관 변경에 반대하고 나섰다. 국민연금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한 점, 아시아나항공의 귀책사유를 계약 해제 사유로 규정하지 않아 계약 내용이 대한항공에 불리할 수 있는 점 등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대한항공 지분 구조는 한진칼과 특수관계인 31.13%, 국민연금 8.11%, 우리사주조합 6.39%, 크레딧스위스 3.75%로 구성돼 있다. 한진칼 지분 45.23%를 보유한 KCGI 등 3자연합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고 있지만 대한항공 지분은 보유하지 않아 임시 주총에 3자연합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반대만으론 정관 변경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의 약 50%를 보유한 소액주주 대다수가 통합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어 정관 변경안에 반대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요 사안인 만큼 원만히 정관 변경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임시주주총회 전까지 주주 설득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KCGI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방안이 위법하다”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이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속력을 내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남자라 오해받았던 ‘파워 주포’… 92연승 대기록 이끌어… 센 언니 원천은 ‘연습 또 연습’

    남자라 오해받았던 ‘파워 주포’… 92연승 대기록 이끌어… 센 언니 원천은 ‘연습 또 연습’

    ‘배구 레전드’ 장윤희(51) 17세 이하 여자유스대표팀 감독. 그녀는 천생 여자였다. 단정하지만 자신감 있게 인터뷰실에 앉은 장윤희에게 ‘그 사건’ 때 “여성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았느냐”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장윤희는 최근 높은 인기를 누리는 여자배구의 원조 슈퍼스타다. GS칼텍스의 전신인 호남정유의 주포였던 그는 1991~99년 슈퍼리그 9년 연속 우승과 92연승 신화의 주역이다. 국가대표 시절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베이징·방콕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수많은 트로피를 수집했던 전설의 장윤희를 만났다. 처음 본 기자의 질문에 장윤희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괜찮았고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그 사건은 이랬다. 1994년 10월 28일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첫 경기인 독일전을 앞두고 배구 여전사들은 상파울루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에 들어서니 분위기가 이상하게 어수선했어요. 그래도 우린 몸을 풀고 있었지요. 그런데 김철용 감독이 와서 ‘장윤희, 오늘 경기 못 뛴다’고 하는 거예요.”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장윤희가 브라질에 도착해 받은 도핑검사 결과 ‘남성 호르몬’이 높게 검출됐다는 것이다. 당시 장윤희의 지치지 않는 체력과 후위공격의 강력한 스파이크는 남성 못지않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김 감독이 경기감독관에게 “장윤희가 오늘 경기를 뛰고 다시 검사받아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몰수패를 당하겠다”고 사정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불과 10여일 전인 같은 달 16일 폐막한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배구가 32년 만에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도 검사 결과에 문제가 없었다고 하소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바로 경기장을 나왔다. “마침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한 남성 교포분이 밖으로 나가는 저를 알아보고 ‘어디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사정을 설명했더니 그 교포가 동행해 줬어요. 통역도 없던 시절이었는데 그분이 택시를 잡아 주고 병원까지 따라다니며 통역과 안내를 다 해 줬어요. 참으로 고마운 팬입니다.”24살 장윤희는 이날 부인과 병원 3곳에서 검사를 받으며 1.5ℓ짜리 물병 5개를 비웠다. 여성이 맞다는 ‘당연한’ 검사 결과를 재확인하고 경기장에 돌아오니 팀은 패해 있었다. 물론 다음 경기부터 출전했다. 단장인 여무남 전 대한역도연맹 회장이 국제배구연맹(FIVB)에 공식 항의했고 FIVB 회장이 사과했다. 그래서 장윤희는 “괜찮다”고 쿨하게 답했단다. “수치스럽지 않았느냐”고 묻자 장윤희는 “성격상 속상하고 마음에 상처받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어서…. ‘내가 남자가 아니면 됐지, 뭐’ 하고 편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니 후배들이 여자가 맞는지 검사를 받았다는 기사가 난 신문을 이만큼 주더라고요.” 그는 엄지와 중지로 가늠해 보이며 웃었다. 장윤희는 태릉선수촌에서 사랑을 꽃피운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이경환과 1997년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평범한 아내가 꿈이었다”는 장윤희는 맏딸을 낳고도 선수로 뛰다가 2002년 은퇴했다. 배구 재능을 타고났을까. “학교 시절부터 신체 조건의 불리함을 극복하려고 줄넘기를 무척 많이 했습니다. 매일 이단뛰기를 1000개 이상, 삼단뛰기를 500개 이상 했습니다.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자 태릉선수촌 트레이너도 ‘연습 벌레’라고 인정했습니다. 재능은 있는데 훈련을 게을리해서 빛을 보지 못한 선수는 많습니다만 훈련을 거듭해 빛을 보지 못한 선수는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는 공격수로 부족한 높이(신장 170㎝)를 훈련을 통한 점프력으로 보완했다. 장윤희는 전주 근영여고 시절부터 연습 벌레였다. “학교 감독님이 ‘윤희는 키가 작고 재능이 부족해 실업팀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할 수 있는 게 연습뿐이었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1970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남원초등학교에서 배구에 입문했다. ‘삐삐한 소녀’ 장윤희는 학창 시절부터 혼자 남아 개인 훈련을 하면서 ‘악바리’, ‘장똘’이라는 별명 속에 거포로 성장했다. 그는 배구에서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가 맞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비시즌, 아무도 보지 않을 때 흘린 땀은 팬들이 알아주고 기록으로 보답받죠.” 지금은 그때보다 리그가 길고 경기가 많아 체력 소모가 심해 훈련량이 더욱 중요하다. 그 시절 보통 여자 선수들은 풀세트를 뛰면 몸무게가 3㎏ 정도 빠졌다. 하지만 장윤희는 몸무게에 1.5㎏ 정도 변화가 생겼다. 그는 화려한 배구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경기로 뜻밖에도 ‘준우승’을 이야기했다. “고3 때인 1988년 11월 호남정유에 입단해 배구대전에서 준우승했을 때입니다. 당시 여자배구는 미도파와 현대건설이 주름잡았고 호남정유는 잘해야 3위 팀이었지요. 그때 저뿐만 아니라 여고생 4인방(홍지연·김호정·이정선)이 무서운 줄 모르고 날았습니다. 결승에서 현대건설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자신감을 확인했던 겁니다.” 배구 인생을 시작하면서 땀을 흘리면 우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리그 우승컵 사냥은 3년 뒤인 1991년부터 시작됐다. 기억에 남는 경기는 93연승이 막혔을 때라고 말했다. “1995년 1월 선경합섬과의 경기였어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준비했는데 그날따라 경기가 풀리지 않고 범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한 실수는 득점으로 연결되고…. 결국 패했지만 우리끼리 라커룸에서 마구 웃었어요. 너무 기뻐서. 패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다음 경기부터 경기력이 더 좋아지더군요.” 연승을 이어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선수들의 어깨를 짓눌렀던 것이다. 장윤희라는 거포를 장착했던 호남정유는 1990년 11월부터 1995년 1월 2일까지 무려 4년 2개월 동안 92연승을 내달린 무적함대였다. 그에게도 1995년 슬럼프가 찾아왔다. “코트가 좁아 공을 때릴 곳도 없고 보기도 싫었어요. 배구를 그만두겠다고 부모님께 상의도 했지요. 거의 한 시즌 슬럼프가 계속됐습니다. 그런데 저를 일으켜 세운 건 ‘잘한다’며 다독거린 동료의 믿음이었습니다. 그게 배구이고 인생 같더군요. 좌절할 뻔했지만 극복하니 제가 더 성장해 있더군요.” 최근 여자배구의 인기가 높다. 아기자기한 랠리에 국제대회 성적도 받쳐 준다. 장윤희는 이런 요소에 ‘김연경 효과’도 강조한다. “김연경 선수는 기량도 기량이지만 팬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월드 클래스예요. 연경이는 해외 리그에서 뛸 때 경기를 보러 온 팬들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하게 대하더군요. 이건 본인의 노력입니다. 사실 경기를 뛰고 나면 힘이 하나도 없어요. 아쉽게 패한 경기에서는 더더욱 그렇고 심지어 짜증도 납니다. 그런데도 연경이는 웃으면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여러 번 봤습니다. 분명 일류의 모습이었습니다.” 김연경의 그런 팬 서비스가 부러운가 보다. “우리 때는 카메라가 어색하고 두렵고 카메라만 다가오면 몸이 경직돼 버리더군요. 카메라가 상대팀보다 더 무서웠거든요. 경기 끝나고 밖에서 기다리는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분들에게 다가서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런데 요즘 어린 선수들은 카메라 앞에서도 자연스럽고 말도 잘하더군요. 참 보기 좋아요.” ‘센 언니’ 장윤희에게 진로를 상담하는 후배도 많다. “지도자로 배구 인생을 마무리하겠다는 후배도 많습니다. 그런 목표를 가졌다면 철저히 준비하라고 조언합니다.” 여자배구에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등 여성 지도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성팀에서 여성 지도자의 역할과 중요성이 재확인된 것이다. “배구는 감독이 말로써 지시하는 지도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 명의 선수처럼 팀에 녹아들어 볼을 때리고 선수들과 교감해야 하거든요.” 배구 말고 즐거웠던 순간을 묻자 자녀를 가졌을 때도 좋았지만 딸(21)과 아들(13)이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볼 때라고 했다. 두 자녀 모두 배구를 한다. “관중석에 앉아 애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공을 때리는 것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상대 코트에 꽂아 넣으면 저도 모르게 두 손이 번쩍 올라가는 희열도 느낍니다. 애들 앞에선 배구 선배이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엄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이 스스로 배구를 시작했으니 이왕이면 즐겁고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배구도 인생의 한 길이지 않겠습니까.”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장윤희가 걸어온 길 ▲ 1970년 5월 전북 남원 출생 ▲ 근영여고, 한국체대 졸업 ▲ 배구 레프트 공격수 ▲ 국가대표(1989~1998년)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1990년 베이징·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은메달 -1994년 세계선수권·1998년 월드컵 4위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 호남정유&LG정유(1988~2002년) -베스트6 10회 수상(1993~2000년 연속) -MVP 5회 수상(1997~1999년 연속) ▲ MBC 플러스 해설위원(2009~) ▲ 17세 이하 여자유스대표팀 감독(2020~)
  • 다시 일어서자 골목상권… 현장서 해답 찾는 영등포

    다시 일어서자 골목상권… 현장서 해답 찾는 영등포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위축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기 위한 소통행보에 나섰다. 5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이번 소통행보는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와 정부의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지역 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직접 만나 그들의 고충을 위로하고 얼어붙은 지역경제를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를 함께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채 구청장은 우선 사단법인 영등포구소기업소상공인회 소속 업체인 양평동에 있는 한 식당을 방문했다. 식당 주인 안모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외식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지금은 코로나19 방역을 최우선으로 둬야 할 때라고 생각하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채 구청장은 “요식업계의 고충을 깊이 공감하며 현재 진행 중인 소상공인 지원책과 확대 방안을 보다 철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채 구청장은 다음 일정으로 문래동 기계제조업과 마스크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단법인 서울소공인협회 회원과 만나 그간의 고충, 경영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위로했다. 마지막으로는 서울상공회의소 영등포구상공회의 출판업계와 소통을 이어 갔다. 업계 관계자는 인쇄·출판업의 경영 어려움과 구인난을 토로했다. 이에 채 구청장은 담당 부서에 경영 활성화 방안, 업종별 맞춤형 지원대책 등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안 마련을 당부했다. 모든 일정은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준수하며,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소규모로 진행됐다. 채 구청장은 “지역경제 발전의 근간이 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소통과 경영 안정화 지원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유흥업소 ‘간판 점등’시위… 호프집·PC방 헌법소원

    유흥업소 ‘간판 점등’시위… 호프집·PC방 헌법소원

    전국 카페사장연합회 내일 피켓 시위업주들 참여연대와 손잡고 헌소제기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정부의 방역지침에 반기를 드는 업종이 늘어나고 있다. 또 ‘보상 없는 방역은 위헌’이라며 헌법 소원도 제기됐다. 이는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으로 인한 영업 손실로 ‘더 버틸 수 없다’는 몸부림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방역 지침이 실내체육시설과 노래방 등 유흥업소에 집중됐지만, 이들의 맞춤형 지원 대책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헬스장의 오픈 시위에 이어 5일 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은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유독 실내 체육시설에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형평성과 실효성을 갖춘 방역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불만에 그쳤던 반발은 곳곳에서 모임 결성과 시위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는 인터넷 커뮤니티 개설 사흘 만인 이날 18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보건복지부에 릴레이 민원을 넣는 방식으로 온라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7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피켓 시위도 할 예정이다. 광주지역의 유흥업소 700여곳이 방역 수칙의 업종 간 형평성을 제기하며 ‘간판 점등’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후 정부의 차별적인 방역 지침에 대한 항의로 간판에 불을 켜고 가게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들 업소는 실제 영업은 하지 않는 등 방역 지침을 위반하진 않았다. 정부의 ‘영업 금지’에 대한 헌법 소원이 제기됐다. 이날 호프집·PC방 등 업주들은 참여연대 등과 함께 “감염병 예방법과 지방자치단체 고시는 영업중단 손실 보상에 대한 근거조항이 없어 자영업자의 재산권·평등권을 침해했다”며 헌법 소원을 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학원·헬스장 업주들의 항의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참여자를 모집해 영업제한조치에 대한 행정소송과 위헌법률심판을 추가로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꼼수’ 영업에 나서는 업소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날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지자체와 합동으로 방역지침 준수대상 업소 4792곳에 대해 점검을 벌인 결과 식당 및 카페 153곳, 유흥주점 6곳 등 무려 211곳이 적발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맘카페·단톡방도 주식 주식… 상투 위험에도 68조 실탄 장전

    맘카페·단톡방도 주식 주식… 상투 위험에도 68조 실탄 장전

    주부·학생도… 개인 700만~1000만명상승장 못 올라탄 사람들 불안 커져“주부 많으면 상투” 통념 깨질지 촉각코스피 2990.57… 7거래일 연속 상승전문가 “장 좋아 보일 때 조심할 시점”‘단타 투자로 15분 만에 간식값 벌었네요.’ ‘주린이(주식을 막 시작한 초보 투자자)가 돈맛을 보니 마음이 두근거려요.’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가 아닌 주요 맘카페에 최근 올라온 글들이다. 육아·생활 정보 게시물 사이로 주식 관련 글이 쉽게 보인다. 출근하기 싫어 생기는 ‘월요병’이 아니라 주식시장이 안 열려 괴로운 ‘주말병’이 생길 정도라는 호소부터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이 넘치는데 나만 소외된 것 같다’는 푸념까지 다양하다. 대학생 임모(23)씨는 “친구들의 카카오톡방에서 연애나 게임 대신 주식 얘기만 한다”며 “군복무 중인 친구 중에는 연 5% 금리의 군 적금을 깨 주식을 산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주부, 학생 등 평소 주식에 큰 관심이 없던 계층도 수시로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MTS)을 들여다보며 투자 삼매경에 빠졌다. 코스피의 거침없는 상승세 속에 생긴 풍경이다. 개인투자자는 700만~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증권업계에 따르면 ‘동학개미’들의 공격적 매수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6.12포인트(1.57%) 오른 2990.57에 장을 마감했다. 7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이날 개인이 7272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다. 전날에도 1조 31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들의 심리에는 자신감과 불안감이 동시에 깔려 있다. 자신감의 배경은 투자 수익률이다. 개인투자자가 지난해 가장 많이 산 종목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45.16%나 올랐고 코스피 상승률도 30.75%였다. 반대로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한 이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초저금리 시대에 예적금에 묶인 돈을 주식계좌로 옮기거나 대출받아 투자하는 이들이 늘었다. 개인의 실탄(자금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투자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은 4일 현재 68조 287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신용융자 잔고도 19조 3522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1999년 바이코리아 펀드 열풍, 2005~2008년 주식형 공모펀드 열풍 때 자금 유입 규모와 비교하면 현재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최소 36조원 정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가계금융자산이 4100조원인데 지금까지는 이 돈으로 주식을 많이 안했던 것”이라면서 “지난해 봄부터 드라마틱한 머니무브(자금의 대이동)가 발생했는데 팬데믹 이후 80조원 가량이 주식시장으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시중에 풀린 돈(M2)은 지난해 10월 기준 3152조원이다. 하지만 평소 주식에 관심이 크지 않던 이들까지 주식 얘기를 하는 건 좋은 신호가 아니라는 게 통념이었다. 주가 등락을 예측해 볼 수 있는 ‘휴먼인덱스’(인간지수)가 있는데 “증권사 영업장에 아기 업은 주부가 많이 보이면 상투(고점)”라는 식이다. 한 증권사 직원은 “지인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와 ‘지금 주식을 사도 늦지 않았느냐’고 묻는 일이 늘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과거 속설이 이번에도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는 설명도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예전에는 수급의 주도권이 국내외 전문 투자자에게 있었기에 꼭지(고점)를 만들고 빠지는 과정도 이들이 주도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에는 3월 코스피 저점 때 외국인·기관은 팔고 개인이 사들인 것부터가 통념을 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의 자금력이 커졌고 삼성전자, 현대차, 테슬라, 애플 같은 오를 만한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등 스마트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팀장은 개인의 순매수 흐름이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봤다. 다만 장이 가장 좋아 보일 때가 조심해야 할 시점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 등과 비교하면 주가가 비싼 편이지만 돈이 몰려드니 바로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며 “버블(거품)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상승세가 어디까지 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지금 주식을 안하는 사람들은 형편에 맞게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팬데믹 이후 큰 조정없는 강세장이 이어져 와 10~20% 수준의 일시적 조정은 언제든 올 수 있다. 돈을 빌려 주식하는 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대한항공 정관 변경 반대한 국민연금 “아시아나 인수하면 주주가치 훼손”

    대한항공 정관 변경 반대한 국민연금 “아시아나 인수하면 주주가치 훼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이 6일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인수 대금 마련용 유상증자를 위해 주식 수를 변경하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기로 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유상증자를 위한 주식 총수 정관 일부 개정안을 의결한다.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 사안으로 주총 참석 주주 3분의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대한항공은 정관 제5조 2항에 명시된 주식 총수를 2억 5000만주에서 7억주로 변경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2조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려면 정관에 규정된 주식 총수의 한도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발행된 보통주 1억 7420만주에 유상증자로 1억 7360만주의 신주가 발행되면 대한항공 주식 총수는 3억 5000만주로 늘어난다. 그런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돌연 대한항공의 정관 변경에 반대하고 나섰다. 국민연금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한 점, 아시아나항공의 귀책사유를 계약 해제 사유로 규정하지 않아 계약 내용이 대한항공에 불리할 수 있는 점 등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대한항공 지분 구조는 한진칼과 특수관계인 31.13%, 국민연금 8.11%, 우리사주조합 6.39%, 크레딧스위스 3.75%로 구성돼 있다. 한진칼 지분 45.23%를 보유한 KCGI 등 3자연합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고 있지만 대한항공 지분은 보유하지 않아 임시 주총에 3자연합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반대만으론 정관 변경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의 약 50%를 보유한 소액주주 대다수가 통합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어 정관 변경안에 반대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요 사안인 만큼 원만히 정관 변경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임시주주총회 전까지 주주 설득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KCGI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방안이 위법하다”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이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속력을 내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새해 벽두부터 치열해진 5G 중저가 요금제 경쟁

    새해 벽두부터 치열해진 5G 중저가 요금제 경쟁

    LG유플러스가 4만~5만원대 중저가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를 내놨다. 지난해 10월 KT가 4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SK텔레콤이 최근 기존 요금제보다 30% 저렴한 ‘온라인 가입 전용 요금제’를 정부에 신고하는 등 새해 벽두부터 5G 중저가 요금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중저가 5G 요금제 2종을 새로 내놓는다고 5일 밝혔다. 오는 11일 출시되는 ‘5G 슬림+’는 월 4만 7000원(부가세 포함)에 5G 데이터 6GB를 제공한다. 기본 재고량을 소진한 이후에도 다소 느려진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을 25% 할인해주는 대신에 2년간 계약을 유지하는 선택약정을 적용하면 월 3만 5250원을 내면 된다. 오는 29일 출시되는 ‘5G 라이트+’는 기존 ‘5G 라이트’ 요금제의 기본 제공 데이터를 33% 늘려주는 방식이다. 월 5만 5000원(부가세 포함)에 9GB이던 5G 데이터 제공량이 12GB로 늘어나게 된다. 선택약정을 선택하면 월 4만 125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4월 5G 도입 2주년을 앞두고 2년 약정 기간을 마친 이들의 5G 이탈이 예상된다”면서 “중저가 요금제를 적극적으로 내놔 5G 사용자들이 LTE로 넘어가는 것을 막고 ‘5G는 비싼데 품질은 별로다’는 소비자 불만도 잠재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게임과 엔터 최고끼리 만났다…엔씨·CJ ENM ‘콘텐츠 동맹’ 선언

    게임과 엔터 최고끼리 만났다…엔씨·CJ ENM ‘콘텐츠 동맹’ 선언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각각 강자로 자리매김한 엔씨소프트와 CJ ENM이 동맹을 선언하며 ‘콘텐츠 플랫폼 공룡’의 탄생을 예고했다. 엔씨소프트와 CJ ENM은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두 회사는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엔씨가 보유한 정보기술(IT) 역량과 CJ ENM이 지닌 엔터테인먼트 노하우를 접목해 콘텐츠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합작회사에 각자 얼마를 출자할지, 지분 비율을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를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이번 합작은 최근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엔씨와 동맹군 늘리기에 집중하는 CJ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될 수 있었다. 엔씨는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클렙’을 설립하고 케이팝 플랫폼인 ‘유니버스’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엔씨로서는 CJ ENM이 내민 손이 반가웠을 수 있다. 동맹을 통해 유니버스에 합류하는 가수를 늘릴 수 있고 향후 클렙에서 진행할 신규 사업에서도 CJ ENM이 보유한 영상 콘텐츠 제작 능력의 덕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엔씨가 가진 IT·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넷마블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방탄소년단(BTS)을 소재로 한 게임을 만들었듯이 CJ ENM이 보유한 콘텐츠로 게임을 제작할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의 공연이나 팬미팅 등 CJ ENM이 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것도 기대된다.CJ그룹은 지난해 네이버와 6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하고, JTBC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합작법인을 준비하며 동맹 확대에 적극적이었는데, 엔씨와도 손을 맞잡아 게임산업 쪽으로도 외연을 넓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합작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에 뛰어들지 아직 밝히지 않았는데 게임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하면 시너지를 크게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콘텐츠 업체 사이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주식에 월요병 대신 주말병”…700만 동학개미 ‘삼천피’ 진격

    “주식에 월요병 대신 주말병”…700만 동학개미 ‘삼천피’ 진격

    맘카페·메신저 등 일상에서 주식 얘기주부·학생 등 새로운 투자자 대거 등장승리 자신감·‘나만 못벌까’ 두려움 섞여“증권사에 주부 많아지면 고점” 속설도“이번에는 달라…스마트 개미로 진화”“가장 좋아보일 때가 위험할 때” 걱정도‘단타 투자로 15분만에 간식값 벌었네요.’, ‘주린이(주식을 막 시작한 초보 투자자)가 돈맛을 보니 마음이 두근거려요.’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가 아닌 주요 맘카페에 최근 올라온 글들이다. 육아·생활 정보 게시물 사이로 주식 관련 글이 쉽게 보인다. 출근하기 싫어 생기는 ‘월요병’이 아니라 주식시장이 안 열려 괴로운 ‘주말병’이 생길 정도라는 호소부터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이 넘치는데 나만 소외된 것 같다’는 푸념까지 다양하다. 대학생 임모(23)씨는 “친구들의 카카오톡방에서 연애나 게임 대신 주식 얘기만 한다”며 “군복무 중인 친구 중에는 연 5% 금리의 군 적금을 깨 주식을 산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주부, 학생 등 평소 주식에 큰 관심이 없던 계층도 수시로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MTS)을 들여다보며 투자 삼매경에 빠졌다. 코스피가 5일 2990.57까지 치솟는 등 거침없이 오르자 생긴 풍경이다. 개인 투자자의 사자세 속에 ‘삼천피’(코스피 3000)가 눈앞까지 왔다. 개인 투자자는 700만~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학 개미’들의 공격적 매수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4일에는 코스피 시장에서 1조 286억원 순매수했고, 5일에도 727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들의 심리에는 자신감과 불안감이 동시에 깔려 있다. 자신감의 배경은 투자 수익률이다. 개인 투자자가 지난해 가장 많이 산 종목인 삼성전자는 지난 한해동안 45.16%나 올랐고 코스피 상승률도 30.75%에 달했다. 반대로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한 이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초저금리 시대에 예적금에 묶인 돈을 주식계좌로 옮기거나 대출받아 투자하는 이들이 늘었다. ●자금력 안 밀리는 동학개미…시장의 새 주체로 개인의 실탄(자금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1999년 바이코리아 펀드 열풍, 2005~2008년 주식형 공모펀드 열풍 때 자금유입 규모와 비교하면 현재 개인 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최소 36조원 정도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가계금융자산이 4100조원인데 지금까지는 이 돈으로 주식을 많이 안했던 것”이라면서 “지난해 봄부터 드라마틱한 머니무브(자금의 대이동)가 발생했는데 팬데믹 이후 80조원 가량이 주식시장으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시중에 풀린 돈(M2)은 지난해 10월 기준 3152조원이다. 하지만 평소 주식에 관심이 크지 않던 이들까지 주식 얘기를 하는 건 좋은 신호는 아니라는 게 통념이었다. 주가 등락을 예측해볼 수 있는 ‘휴먼인덱스’(인간지수)가 있는데 “증권사 영업장에 아기 업은 주부가 많이 보이면 상투(고점)”라는 식이다. 한 증권사 직원은 “지인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와 ‘지금 주식을 사도 늦지 않았느냐’고 묻는 일이 늘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과거 속설이 이번에도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는 설명도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예전에는 수급의 주도권이 국내외 전문 투자자에게 있었기에 꼭지(고점)를 만들고 빠지는 과정도 이들이 주도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에는 3월 코스피 저점 때 외국인·기관은 팔고 개인이 사들인 것부터가 통념을 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의 자금력이 커졌고 삼성전자, 현대차, 테슬라, 애플 같은 오를 만한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등 스마트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팀장은 개인의 순매수 흐름이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봤다. ●“10~20% 조정 언제든 가능…빚투는 자제해야” 다만 시장을 오래 관찰해온 전문가들은 장이 가장 좋아 보일 때가 조심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 등과 비교하면 주가가 비싼 편이지만 돈이 몰려드니 바로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 “버블(거품)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상승세가 어디까지 갈지는 사실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주식을 안하는 사람들은 형편에 맞게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팬데믹 이후 큰 조정없는 강세장이 이어져 와 10~20% 수준의 일시적 조정은 언제든 올 수 있다. 돈을 빌려 주식하는 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이래 죽나 저래 죽나”…광주 유흥주점도 ‘불복’ 시위 나서나

    “이래 죽나 저래 죽나”…광주 유흥주점도 ‘불복’ 시위 나서나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입니다”광주지역 한 유흥주점 업주의 하소연이다. 강화된 코로나19 방역수칙으로 일부 유흥업소 업주들이 폭발 직전이다. 일부 업주들은 처벌을 무릅쓰고라도 영업을 강행할 태세다. 일부는 ‘간판 점등’ 시위를 열기로했다. 5일 사단법인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광주시지부에 따르면 소속 700여 유흥업소가 이날 오후부터 간판에 불을 켜고 가게 문을 여는 단체행동을 한다. 이날 오후 3시 회원들에게 이런 내용을 알리는 문자발송에 나섰다. 업소들은 실제 영업은 하지 않고 방역 조치를 준수하는 선에서 항의 표시만 할 예정이다.손님이 찾아오더라도 단체행동 취지만 설명한 뒤 돌려보낼 방침이다. 고남준 광주시지부 사무국장은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영업정지 당했고, 상무지구와 첨단지구 등 중심상업지구의 임대료가 한달 400만~600만원에 이르는데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대출마저 끊겼다. 거의 대부분 업소가 거의 빈사상태”라고 주장?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낮에 식당에서는 안 나오고 저녁에 유흥업소에서만 나온다는 법칙이 있느냐”며 “방역수칙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업종간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시지부는 유흥시설 5종 집합 금지 기한인 오는 17일까지 단체행동을 이어간다. 지부 소속 유흥업소들은 현재 방역 수칙이 17일 24시 이후로 연장된다면 18일부터는 벌금을 내더라도 영업을 재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또 ‘간판 점등’ 시위를 다른 지부로 전파해 전국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광주지역 유흥업소들에 앞서 실내체육시설 집합 금지 방역 수칙에 반발하는 헬스장 업주들도 청와대 국민청원 제기, 집회 개최 등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달 24일부터 4일까지 유흥시설 5종에 대한 집함금지명령을 오는 17일까지 2주간 추가 연장하면서 관련 업주들이 집단 반발에 가세하고 있다. 대상 업종은 유흥주점,콜라텍,단란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 등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면론’ 후폭풍에 리더십 위협… 해법 안 보이는 위기의 이낙연

    ‘사면론’ 후폭풍에 리더십 위협… 해법 안 보이는 위기의 이낙연

    대선 출마를 위해 2개월 뒤 대표직을 내려놔야 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임기 중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새해 벽두에 꺼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의 후폭풍이 당내 리더십까지 위협하며 거세게 불어닥치는 형국이다.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들이며 사면론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4일 최고위원회의가 중계된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의 채팅창은 “이 대표 사퇴하라”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성토로 가득 찼다. 당원 게시판에도 “이 대표는 양심이 있다면 당대표에서 물러나라”는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전날 이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를 갖고 사면 건의는 이·박 전 대통령의 사과와 국민적 공감대를 전제로 한다고 정리했지만, 지지층의 반발이 누그러지지 않은 것이다. 특히 이 대표는 최고위 결정 이후에도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사면과 관련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발언을 남겨 논란을 더 키웠다. KBS에 출연해서도 “두 전직 대통령의 범죄를 용서할 수는 없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는 방법으로써 검토할 만하다고 생각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 측은 국민통합이라는 충정에서 사면론을 꺼냈다고 항변하지만, 당내 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더욱이 대선 지지율이 떨어지는 국면에서 조급한 마음에 꺼내 든 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이를 돌파할 해법도 마땅치 않다. 이 대표는 지난해 정기국회 당시 미래 입법과제 중 하나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강조했지만 처리가 더딘 것은 물론 내용도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선 전초전이라는 보궐선거도 여당에서는 좀처럼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공석인 당 정책위의장 자리에 홍익표 민주연구원장을 선임했다. 홍 원장은 정책통으로 분류되지만 감동을 주는 인사라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 대표가 흔들릴수록 차기 당권 후보들의 행보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3월 이 대표의 임기가 끝난 후 당권을 잡을 후보로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 등이 꼽힌다. 아직 누구도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물밑 사전 작업은 폭넓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에서는 사면권자인 문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도 나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사면은 문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결단해서 단행할 일”이라며 “자신들이 칼자루를 잡고 있다고 사면을 정략적으로 활용해 장난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대통령이 직접 본인의 생각을 국민에게 밝히는 것이 정도”라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美 9 to 5 깨졌다…“재택근무로 월 26시간 더 일해”

    美 9 to 5 깨졌다…“재택근무로 월 26시간 더 일해”

    미 컨설팅업체 설문··· 8시간 근무 공식 깨져“현장 출근보다 생산성 높아졌다고 느껴져”직장인 80% ‘코로나 이후도 재택근무 선호’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로 인해 미국에서 일일 근무시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컨설팅 업체인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가 지난 6~7월 직장인 13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코로나19의 종식 이후에도 1주일 당 3일 이상 재택근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시카고대의 한 연구에 따르면 많은 직장인들이 재택근무가 직장근무보다 생산적으로 느끼고 있었고, 일부는 30%까지도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재택근무로 ‘9시 출근 5시 퇴근’이라는 8시간 근무 공식도 깨지고 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의 지난해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8.5시간이었다. 반면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의 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자는 예전보다 한 달에 26시간씩 더 일하고 있다. 근로자 340만여명의 근무시간을 조사한 뉴욕대의 한 논문에 따르면 재택근무로 요일에 따라 하루 평균 근무시간이 8~15%(1~1.7시간)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외 CNBC는 미국국립경제연구소(NBER) 연구자료를 인용해 재택근무자의 근로 시간은 하루 평균 48.5분이 늘었고 코로나19로 여행이 힘들어지자 연차 사용은 줄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업종별로 볼때 교육, 금융, 정보산업 등에서 재택근무자가 크게 늘었고, 농업이나 식품·소매·건설 분야에서는 재택근무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재택근무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과 가정을 병립하는 게 단기적으로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무실 근로자와 재택근무자에 대해 같은 승진·연봉인상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지가 ‘재택근무 정착’의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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