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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 투약 혐의’ 박유천, 구속영장 발부…“증거인멸·도주 우려”

    ‘마약 투약 혐의’ 박유천, 구속영장 발부…“증거인멸·도주 우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가 26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박정제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날 오후 늦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법원이 이런 판단을 내린 배경에는 박유천씨가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행위 등을 증거를 인멸하려 한 시도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박유천씨가 마약 판매상으로 의심되는 인물에게 돈을 입금하고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아가는 CCTV 영상이 발견됐고, 체모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도 심지어 긴급기자회견까지 여는 등 혐의를 줄곧 부인해 온 태도도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유로 보인다. 박유천씨는 올해 2∼3월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23일 박유천씨의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를 토대로 박유천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유천씨 측은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졌을 때에는 물론 국과수 검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계속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유천씨 변호인은 지난 25일 “국과수 검사 결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의뢰인 입장에는 변함 없다”고 밝혔다. 특히 “필로폰이 어떻게 체내에 들어가 국과수 검사에 검출되게 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하다 죽는 일 멈춰달라” 한 곳에 모인 청년 노동자 유족들

    “일하다 죽는 일 멈춰달라” 한 곳에 모인 청년 노동자 유족들

    김용균·황유미씨 등 유족 4명“삼성, 500만원 주며 ‘끝내자’고 해”“고위 임원 처벌이 산재 끝내는 효과적인 방법”“노동자가 일하다가 죽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위험하고 힘든 노동환경 속에서 일하다 숨진 청년 노동자들의 유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유족들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기업들이 법적 처벌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연대와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2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유가족과 함께 하는 기업처벌법 이야기 마당’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삼성 반도체 공장 일하다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씨, 특성화고 3학년 때 제주 음료공장에서 일하다 기계에 끼어 사망한 이민호군, 과로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한빛 PD의 유족들이 모였다. 유족들은 위험한 작업환경, 높은 노동강도, 일터 괴롭힘 등으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나눴다. 유족들은 일하다 사망했는데도 책임을 피하려고만 하는 기업 태도를 비판했다.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삼성이 치료비에 들어간 돈을 주겠다고 약속한 뒤 사표를 받았갔다”면서 “이후 유미의 백혈병이 재발하니 병원을 찾아와 500만원을 주면서 ‘이거 밖에 없으니 이걸로 끝내자’더라. 그 때만 생각하면 분하다”고 말했다.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아들을 잃은 뒤에도 책임지지 않으려 했던 기업의 태도를 떠올리며 눈물 흘렸다.어머니 김씨는 “아이가 죽은 순간은 너무 처참했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면서 “발전소 관리직 직원은 ‘용균이가 가지 말라는 곳을 갔고, 하지 말라는 것을 해서 죽었다. 보험 들어놓은 게 있으니 그걸 받으라’고 말하기만 했다”며 흐느꼈다. 이민호군의 아버지 이상영씨 역시 “민호가 사고당한 공장 사장에 대한 공판 1심 선고가 지난달 있었는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면서 “사람이 죽었는데도 처벌은 솜방망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롯이 모든 아픔과 잘못은 부모의 책임이었다”며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들려면 노동자 사망사고가 난 기업은 기사회생하지 못할 정도로 벌금을 부과하거나 형사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상윤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연대 집행위원장은 “매년 20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업무 중 또는 업무 연관 활동을 하다가 죽지만 사회적 움직임도 없을뿐더러 실효적 대책도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산재에 대한 사업주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주에게 산재 사망에 대한 형사적 책임을 무겁게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연구에서 산업재해 사망을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해당 기업의 고위 임원을 강력하게 처벌하는 것”이라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한 논의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맞춤 교육·양성과정 통해 장애인 취업 돕는다

    맞춤 교육·양성과정 통해 장애인 취업 돕는다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는 서울시에 등록된 장애인의 취업을 전담하고 있다. 올해 장애학생지원사업을 시작으로 주요 일자리 사업들을 진행해왔다.장애학생지원사업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장애학생의 사회진출을 돕기 위한 조기 취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맞는 지원을 한다. 직장 체험 및 인턴십에 참여해 직장 예절·작업 태도·상황대처 능력 등 노동 현장에서 요구되는 직무수행 능력을 향상하고, 안정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청년층 발달장애인 인턴십 지원 사업은 특수학교나 특수학급 졸업 후 구직활동 중인 만 29세 이하 발달장애인에게 적합한 사업체 및 직무개발을 통해 취업기회를 제공한다. 안정적인 근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발달장애인이 많이 취업할 수 있는 서비스직, 단순노무직, 사무보조직 등의 집중직종영역을 고려해 설계한다. 또한 발달장애인의 직업적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직업평가와 1대 1 개별 직무 지도원을 배치해 직무 적응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는 매년 서울시장애인취업박람회를 열어 구직 장애인과 장애인 채용 업체가 현장에서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구직 장애인 양성과정도 운영하고 있는데 먼저 ‘재택근로인 양성과정’은 이동성에 제한이 있는 구직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다. 자택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일자리 사각지대에 놓인 중증장애인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 2월과 9월 두 차례 걸쳐 과정을 진행했으며 총 14명의 장애인을 취업시켰다. ‘발달장애인 사무행정보조인 양성과정’은 사무직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지적·자폐성 구직 장애인을 대상으로 사무행정보조 교육을 통해 희망하는 사무직종으로 취업을 돕는다. 사무행정보조 교육 후 민간자격증인 발달행정보조사 자격증 취득과 행정보조 기관 실습 등의 기회도 제공한다.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는 기업과 사업주를 위한 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취업 전 현장 훈련을 통해 2~4주간 구직 장애인에게 실습의 기회를 준다. 이 기간에 직무 수행능력을 확인하고 실습생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취업까지 연계해준다. 실습 기간 구직 장애인에게 하루 1만 5000원씩을, 사업주에게는 하루 1만원씩을 지원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시간’ 스태프 갑질 폭로, 제작진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할 것”

    ‘시간’ 스태프 갑질 폭로, 제작진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할 것”

    MBC 드라마 ‘시간’ 제작진이 갑질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5일 MBC 드라마 ‘시간’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지난 3일 오후 고양시 덕이동 촬영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사과문이다. 앞서 한 네티즌은 SNS를 통해 MBC 드라마 ‘시간’ 스태프들의 갑질 논란을 폭로했다. 해당 네티즌의 글에 다르면, 스태프들은 촬영 차량으로 도로와 버스 정류장을 점거해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했다. 특히 편의점 입구에 차를 세운 뒤 이에 항의하는 점장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도 전했다. 이 외에도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고, 허락 없이 휴대폰을 충전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고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촬영 차량 몇 대가 공용장소인 버스정류장과 개인 사유지에 불법 주차를 했다”고 인정하며 “당시 우천으로 인해 장비 이동 동선을 최소화한다는 명목으로 불법 주차를 했다. 비가 많이 오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드렸고 영업에 방해가 됐다. 촬영의 편의를 생각하다 시민들의 불편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제작진은 해당 시민 분을 직접 찾아 뵙고 정중히 사과드렸으며 점주 분은 업장에 계시지 않아 추후에 다시 방문해 사과드리기로 했다”며 “다시는 이런 식의 문제가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도 전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MBC ‘시간’ 측 공식입장 전문. 지난 9월3일 월요일 오후, 고양시 덕이동 촬영 시 발생한 <시간> 제작진의 잘못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지난 9월 3일 오후 ‘시간’ 제작팀의 촬영 차량 몇 대가 공용장소인 버스정류장과 개인 사유지에 불법 주차를 하였습니다. 당시 우천으로 인해 장비 이동 동선을 최소화한다는 명목으로 불법 주차를 하였고, 이로 인해 비가 많이 오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개인 사유지에 불법주차를 하여 영업에 방해가 되었습니다. 촬영의 편의를 생각하다 정작 중요한 시민들의 불편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저희 제작진은 해당 시민 분을 직접 찾아뵙고 정중히 사과를 드렸으며, 점주 분은 업장에 계시지 않아 추후에 다시 방문하여 직접 사과드리기로 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식의 문제가 다른 곳에서도 벌어지지 않도록 제작진이 노력하겠다는 말씀도 전했습니다. ‘시간’ 제작팀은 앞으로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개선 방안을 찾을 것이며,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시간’ 제작팀으로 인해 해당 업주 및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게 되어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시간 제작진 일동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산업재해 재수없어, 절차 어쩌나…나홀로 싸움, 서러움 울컥

    일하다 다쳤다는 증거 대라니… 말리는 회사, 복잡한 절차 “일하다가 다쳤다는 증거가 없지 않느냐. 다시 한번 생각해봐라.” 대구의 한 공장에서 일하던 최모(38)씨는 지난해 직장을 그만두면서 회사 임원들에게 수시로 이런 취지의 얘기를 들어야 했다. 최씨는 2015년 작업 도중 허리를 다쳤고, 회사는 이를 쉬쉬했다. 최씨는 지난해 퇴직과 함께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그는 “10개월 정도 지나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받기는 했지만 모든 것이 불확실한 과정을 견뎌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내가 신청한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어 답답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산재보험은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하거나 병을 얻게 되면 이에 대한 보상과 다친 노동자의 재활과 사회 복귀를 위해 존재하는 제도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과 함께 4대 보험으로 분류될 정도로 모든 노동자에게 꼭 필요한 제도로 인식된다. ●산재 신청 매년 11만여건… 올해는 더 늘어 하지만 일부 사용자의 몰염치한 태도와 산재 신청을 죄악시하는 풍토 등으로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노동 현장에서 ‘산재 노동자’로 한 번 찍힌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또 각종 사고성 산재가 아닌 질병성 재해는 산재를 신청해도 깜깜이 절차로 진행된다. 가장 기초적인 사회안전망으로 꼽히지만, 내가 신청한 산재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국민들에게 제공되는 행정서비스가 공급자 중심이어서 그렇다. 4일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 신청은 총 11만 3716건으로 집계됐다. 2015년 11만 4167건, 2016년 11만 3858건으로 해마다 11만여건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6월 기준으로 6만 5390건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여건 많았다. 산재 신청은 치료를 위해 4일 이상의 요양이 필요하면 접수할 수 있다. 산재보험 신청은 사용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가 한다. 근로복지공단 고용·산재보험 토털서비스(total.kcomwel.or.kr)에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고, 팩스나 우편, 방문 제출도 가능하다. 산재 신청서에 사용자의 확인을 받는 규정은 올해부터 사라졌다. 사고성 재해는 공단에서, 질병성 재해는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에서 심사한다. ●재해자 자료 제출 요구권조차 보장 안 돼 산재를 신청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업무로 인해 병이 걸렸다는 증거를 찾는 일은 오롯이 노동자 본인의 몫이다. 재해자의 자료 제출 요구권이 보장돼 있지 않고, 사업주가 자료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법에 규정돼 있지 않아서다. 회사에서 산재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이를 강제하거나 재요청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고용노동행정 개혁위원회(개혁위)도 지적했다. 개혁위는 지난달 “산재를 은폐하고, 산재 접수를 방해하고, 산재에 해당되는지를 인식하지 못함으로써 불이익이 발생하고 있다”며 “산재 신청서도 서식이 복잡하고, 노동자에게 지나친 증명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어렵게 증거를 찾아 제출해도 질병성 재해를 인정받는 데는 6개월에서 1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 남편의 산재를 신청했던 김모(48·여)씨는 “처음에 신청서를 쓸 때만 해도 이 정도로 긴 싸움이 될 줄은 몰랐다”며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의 심사 일정은 물론 이후 절차에 대한 설명도 전혀 없었다”고 꼬집었다. ●“직업별 질병 노출 매트릭스 구축해야” 산재를 신청해도 공단의 조사 일정, 판단 기준, 절차, 내용 등에 대한 안내조차 받지 못한다. 노동자들은 산재를 신청하면 공단이 어떻게 조사하는지, 불승인이나 행정소송 이후 어떻게 처리되는지, 신청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 수가 없다. 반면 형사나 민사 재판엔 본인 재판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앞으로의 일정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이와 관련, 개혁위는 “직업별·직무별 종사 기간에 따른 질병 노출 매트릭스를 구축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산재 처리 절차를 밟으면서 서면 통지를 비롯한 안내 조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예컨대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의 심사 개최 일정, 역학조사 일정, 방법 등을 미리 서면으로 알리는 게 대표적이다. 또 산재가 승인되지 않았을 때 취할 수 있는 행정소송이나 재심사 청구 안내, 산재 승인 이후 받을 수 있는 보상 내역을 알려줘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권동희 법률사무소 새날 노무사는 “산재 신청서에서 사업주 날인을 받지 않는 간단한 서식 변경에도 수십년이 걸렸다”며 “노사가 모두 얽혀 있고 각각의 이해관계가 달라 절차나 기존 방식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산재보험은 대표적인 사회보험이다. 사회보험의 원리에 맞게 노동자의 접근성과 보장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안희정에 무죄 선고한 조병구 판사는···‘시국선언’ 전교조엔 유죄

    안희정에 무죄 선고한 조병구 판사는···‘시국선언’ 전교조엔 유죄

    비서 성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 조병구(44) 부장판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안 전 지사에 대해 기소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혐의에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2월 서부지법으로 오기 직전 대법원에서 공보관을 지내며 ‘사법부의 입’ 역할을 했다.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조 부장판사는 1996년 제3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2002년 서울지법(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용됐다. 이후 대전지법 홍성지원, 서울행정법원, 창원지법 진주지원, 대법원 등에서 근무했다. 서울행정법원과 대법원에서는 대(對) 언론 창구인 공보관을 맡았다. 조 부장판사는 대법원 공보관을 맡기 전 2015년부터 1년 동안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내기도 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공보관 모두 요직에 속한다. 조 부장판사는 선고 공판에서 판결문이 총 114쪽에 이른다고 언급하면서 이번 사건을 심리하는 과정에서 느낀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피해자가 업무상 상급자에게 명시적으로 (성관계에) 동의하는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고 나름의 방식으로 거절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마음속으로 (성관계에) 반대하더라도 현재 우리나라 성폭력 처벌 체계에서는 피고인(안 전 지사)의 행위가 처벌 대상이 되는 성폭력 범죄라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세간의 주목을 받는 사건에 대해 판결을 한 인물인만큼 조 부장판사의 과거 판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2010년 대전지법 홍성지원에 재직할 당시 시국선언을 주도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조합원들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서울행정법원 재직 시절인 2013년에는 유흥주점에서 란제리 슬립만 입고 술 시중을 들게 하는 것은 음란성을 띠는 행태의 영업이라고 판단하기도 했다. 조 부장판사는 업주가 해당 구청장을 상대로 낸 과징금 부과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한편 서울서부지법은 당초 안 전 지사의 사건을 판사 1명이 판단하는 단독 재판부에 배당했다. 법원에 따르면 안 전 지사 사건의 경우 적용된 혐의가 형법상 강제추행과 피감독자 간음 등이기 때문에 법원조직법에 따라 단독 판사가 사건을 맡아야 했다. 하지만 사건을 맡게 된 해당 판사의 요청으로 판사 3명이 논의해 재판하는 합의부로 사건을 재배당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광장] ‘알바 낭인’, 어느 집 귀한 새끼들/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알바 낭인’, 어느 집 귀한 새끼들/황수정 논설위원

    이야기가 좀 길다. 지인의 아들은 대학에 합격하자마자 작년 겨울 알바를 시작했다. 숯불에 고기를 얹어 잘라 주는 일이었다. 등록금에 얼마라도 보태겠다기에 기특했던 엄마 마음은 잠시. 숯불 냄새에 온몸이 장아찌가 돼 들어오는 아들을 보며 날마다 짠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올 초. 밤 11시가 넘어 들어온 아들은 손도 씻지 않고 밥부터 찾았다. 심야 밥상을 차리며 엄마는 설마 했다. 고깃집 알바가 밥을 못 얻어먹었을 리가.고깃집 알바는 밥을 얻어먹지 못했다. 손님이 미어터져 짬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최저임금이 뛰어오르자 사장님은 달라졌다. 밥때가 되면 선걸음에 밥 한술은 뜨게 내놓던 김치찌개 냄비마저 치워 버렸다. 알바생 둘은 정리됐고, 겨우 살아남은 둘은 사장님의 밥을 더는 먹지 못했다. “배가 고파 손님이 남긴 삼겹살을 몰래 집어 먹었다”고 아들이 한마디 던진 밤. 엄마는 눈물이 핑 돌고, 꼭지가 팽 돌았다. “천하에 야박한 인간, 망해 버려라!” 엄마의 저주가 통했던 걸까. 고깃집은 지난달 문을 닫았다. 그런데 모르겠다.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인 것인지, 그 반대인지. 온 가족 일손이 동원되던 고깃집은 과연 최저임금이 갑자기 올라서 폐점하고 말았는지. 이야말로 을(乙)들의 전쟁이다. 을들은 최저임금 논쟁을 고상하게 입으로 주고받을 겨를이 없다. 자영업자와 알바 사이의 생존 샅바싸움은 신속하고 비정하다. 이웃집 아버지와 이웃집 아들딸의 밥벌이 줄다리기. 민망해서 오래 뜯어볼 일이 못 된다.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했다. 생계형 알바들은 숨을 죽이고 있다. 앞으로는 상여금, 식비, 교통비가 최저임금에 포함된다. 올해 최저시급 7530원이 너무 많았다는 비판에다, 내후년까지는 1만원으로 올려 주겠다는 대통령의 약속도 있으니, 이번에는 사용자들 쪽에 유리하도록 계산법을 손봐 준 셈이다. 알바들에게 상여금이야 어차피 딴 나라 이야기. 사업주들은 식대를 따로 못 주면 끼니라도 신경썼지만, 이마저 합법적으로 생략될 게 빤하다. 끼니를 건너뛰는 조건으로 시급을 더 얹어 받는 ‘꿀알바’가 부쩍 늘 수는 있다. 청년 일자리를 걱정하는 정책의 이론적 선의는 현실에서 굴절되고 있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10.5%로 역대 최대치였다. 지방직 공무원시험을 그때 치러 청년 응시자들이 대거 실업자로 분류된 탓이라고 정부는 또 친절하게 해설했다. 번번이 한 발을 빼는 이런 태도가 지금 가장 답답한 문제다. 청년 일자리의 씨가 마른 것은 변명의 여지 없게 모두 피부로 통감하는 현실이다.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라는 청와대의 해명 한마디가 말꼬리 태풍을 불렀다. 맥락이 같은 문제다. 현실을 교감하지 못하면 정책의 선의는 외면당한다. 청와대 참모들과 경제 관료들은 구름방석에서 내려와 봐야 한다. 몫을 더 챙겨 주겠다는데, 그 현장에서 되레 비명이 터진다. 이론으로 설명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 직관이라도 동원해야 한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부터 자정 넘어 야행(夜行) 하루만 나와 보시라. 우리 동네 24시간 편의점은 인건비가 무서워 새벽 1시면 문을 닫는다. 다른 편의점에서는 여학생 알바가 혼자 낑낑대며 셔터를 내린다. 알바 정글의 생태계 근황은 어디까지들 아시는가. 주 52시간 근무로 투잡을 뛰려는 직장인이 가세해 알바계 진입은 취업만큼 힘들어졌다. 인맥으로 물려받지 않고서 이력서로는 어림없다. 고교생 알바들은 방학 때 대학생 알바들이 스펙 쌓기 여행이라도 떠나주기를 목을 빼고 기다린다. 일자리가 귀해지니 근무지는 자꾸 더 멀어진다. 교외에 일자리를 얻은 알바생들은 벌써 걱정이 태산이다. 주 52시간 근무제로 버스가 일찍 끊기면 새벽에 쪽잠은 어디서 자야 하나. “이혼한 부부가 망하면 알바 천국으로.” 무개념 정치인의 망언 ‘이부망천’을 알바생들은 그새 이렇게 바꿔서 자조한다. 알바 낭인들이 제 발목을 자꾸 얼음장 냉소에 담그고 있다. 모두 어느 집의 금쪽같은 새끼들이다. sjh@seoul.co.kr
  • “석면 덩어리 공장 개발해야” vs “사업주체 불분명·특혜 의혹”

    “석면 덩어리 공장 개발해야” vs “사업주체 불분명·특혜 의혹”

    전북 전주시 중심가에 143층 높이의 타워가 건립될 수 있을까. 완산구 효자동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전북도청과 4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많은 개발회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노른자위 땅이다. 이 부지는 1975년 공장 건립 당시만 해도 전주시의 외곽이었지만 40여년이 지난 현재 전주의 최고 중심지로 변했다. 최근 ㈜자광이 이 공장을 매입해 세계에서 일곱 번째 높은 타워와 호텔, 쇼핑시설, 아파트 등을 건설하겠다는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사회의 핫이슈로 등장했다. 시행사는 사업계획을 밀어붙이지만 허가권을 쥔 전북도와 전주시는 행정 절차와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시중 여론은 ‘도심 속의 석면 덩어리’로 남은 공장을 바꿔야 한다는 ‘개발론’이 우세하다. 건설업계도 지역 업체에 참여 기회를 준다면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불분명한 사업 주체와 특혜 시비를 제기하며 반대, 개발 과정에서 적지 않은 갈등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자광, 143층 430m 타워 청사진 공개 17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를 1980억원에 사들인 자광이 지난달 30일 개발 청사진을 공개했다. 총사업비 2조 5000억원을 투입해 143층 430m 높이의 타워 등 융복합시설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타워는 350m 상공에서 펼쳐지는 자이로드롭(빠른 속도로 낙하하는 놀이기구), 360도 파노라마전망대 등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이 집중됐다. 이와 함께 ▲3000명 동시 수용 컨벤션센터 ▲350실 규모의 특급호텔 ▲쇼핑센터 ▲3000가구 아파트 ▲면적의 50%가량인 11만 5000㎡ 규모의 공원 조성 계획 등도 눈길을 끌었다. 이 사업은 내년 하반기 착공해 48개월 후인 2023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자광은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이전에 타워와 호텔, 쇼핑센터 등이 건설되면 전주가 새만금과 연계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은수 자광 대표는 “문화·관광·상업·공원·주거시설이 하나로 결합한 융복합시설의 결정체가 될 것”이라면서 “공사 중 절반 이상을 지역 업체에 주고 3만여명의 인력을 고용하겠으며 완공 후에는 5000여명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간에서 제기하는 사업 실현 가능성과 자금 조달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허가권 쥔 전북도·전주시 특혜 우려 ‘신중’ 하지만 허가권이 있는 전북도와 전주시는 원칙론을 앞세우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혜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사전 교감설도 부인하고 있다. 실제로 이 부지가 개발되려면 도시계획 변경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일반공업지역이라 상업지역으로 바꿔야 한다. 전주시가 도시기본계획을 다시 수립해 전북도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전주시는 연말까지 5년 단위로 추진하는 도시계획 재정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와 시는 행정절차에 따라 차근차근 인허가 업무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행정절차만 밟는 데 3년 정도 걸린다. 여론을 수렴하는 공론화 절차도 필요하다”며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도심 속 흉물 개발… 대도시 도약 기대 이와 달리 지역 부동산과 건설업계는 큰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초대형 복합시설이 들어설 경우 지역 상권에 지각변동이 생긴다며 주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시민들은 한옥마을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나 고급 호텔, 대형 쇼핑시설, 컨벤션센터가 없는 전주시가 대도시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 고급 대형 아파트 건설계획도 관심사다. 10여년 전에 입주한 신시가지 현대아이파크, 포스코 등 대형 아파트 거주자들은 이사 갈 집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분양가가 3.3㎡(1평)당 1300만원대를 넘어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건설업계 역시 이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 정대영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장은 “부지 개발에 따른 특혜 시비를 없애고 개발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려면 지역 건설업체들의 지분 참여가 필수”라며 “자광 측에 지역 업체의 원도급 지분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공장 지붕·벽체 석면은 1급 발암물질 환경 측면에서도 개발의 당위성이 제기된다. 전주공장 건물 12개 동의 지붕 2만 5772㎡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로 시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15개 동은 천장과 외벽까지 슬레이트로 덮여 전체 석면 자재 면적이 8만 5684㎡에 이른다. 지난해 철거전문 용역회사가 실사해 조사한 면적이다. 하지만 도심 속 거대한 석면 덩어리 문제는 지자체에서 눈을 감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 10월 전주시의회 이미숙 의원이 시정 질의에서 신속한 대처를 주문했으나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대한방직 전주공장 복합개발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쓴 이 의원은 “도심 속 대규모 슬레이트 지붕이 낡아지면서 인근 지역에 심각한 위해를 줄 우려가 크지만 대책 마련이 미흡하다”며 “죽음의 먼지로부터 전주시민이 자유로워지려면 전주공장을 하루빨리 복합공간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정체성 담을지 의문 ” 반면 시민·환경단체들은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에 부정적이다. 전주시민회는 “사업 주체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전주시민회는 자광이 지난해 3월 설립된 자본금 3억원의 페이퍼컴퍼니로, 대주주인 ㈜자광홀딩스가 52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하는데 PF 대출은 롯데건설의 연대보증으로 이뤄져 롯데건설이 자광을 내세워 사업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도 “복합개발계획의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정체성을 담는 명소가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전북도와 전주시는 사전 협의 없이 제안된 고밀도 난개발 사업계획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지금보면 소름돋는 11년 전 조양호 인터뷰 “3남매에 절약과 겸손 가르쳤다”

    지금보면 소름돋는 11년 전 조양호 인터뷰 “3남매에 절약과 겸손 가르쳤다”

    월간조선 2007년 9월호 인터뷰“오너 경영인이 더 잘할 수 있다”“시골할아버지가 탑승하면 며느리같이 친절한 서비스 느끼게 해야”“존경할 만한 항공사 만들고 싶다”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갑질과 전횡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11년 전 조양호 회장의 언론 인터뷰가 주목받고 있다. 조 회장은 선친이자 한진그룹의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에게 신뢰와 겸손의 미덕을 배웠으며, 현아·원태·현민씨 등 3남매에게도 절약과 겸손을 특히 강조해 가르쳤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종처럼 부리고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잇단 폭로를 생각하면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주장이다.월간조선의 2007년 9월호에 실린 조 회장의 인터뷰를 지금의 ‘대한항공 갑질 파문’에 비춰보면 인상적인 대목이 적지 않다. 58세였던 당시 조 회장은 선친 조중훈 회장이 물려준 가장 중요한 유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객에 대한 신뢰, ‘지고 이겨라’는 겸손을 가르쳐 주신 게 제일 크다”면서 “아는 사업에 집중하라는 선택과 집중, 전문화의 가르침도 컸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오너 경영인과 전문 경영인 논란에 대해 어느 쪽이 좋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런 얘기를 접할 때마다 흑백논리로 보는 것 같아 아쉽다”고 답했다. 그는 “오너가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는데 하나의 잣대만 들이댄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페덱스의 프레데렉 스미스 등 오너경영인의 긍정적 사례를 언급했다.조 회장은 “오너는 뒤에 있고 전문 경영인이 경영해야 한다는 생각이 꼭 옳지는 않다고 본다”면서 “전문 경영인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너 경영인과 고용 경영인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며 이분법적으로 보기보다 폭 넓게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회장은 단기 실적에 매달릴 위험이 큰 ‘고용 경영인’에 비해 오너 경영인은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경영하기 때문에 보는 차원이 다르다며 자신의 입장을 변호했다. 인터뷰 당시는 조 회장의 삼남매가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때였다. 장녀 현아씨는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장(상무)을 맡았고 장남 원태씨는 자재담당 임원(상무보)에, 차녀 현민씨는 대한항공 광고선전부 과장 자리에 있었다. 조 회장은 자제들의 교육방식을 묻는 질문에 “절약과 겸손을 특히 강조해서 가르쳤다”면서 “일부 부모는 돈을 여유롭게 주기도 한 모양인데 절대 그러지 않았다. 용돈을 조금만 줬고, 늘 절약하고 남들에게 겸손해야 한다고 교육했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자신이 금전적으로 엄한 부모가 된 배경에 대해 미국의 사립학교인 쿠싱아카데미고등학교에 다닐 때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동급생은 모두 부유한 미국 중산층 자녀들이었는데 한 친구가 스키여행을 가려고 아버지와 전화로 한 시간 이상 협상을 했다”면서 “그 아버지가 ‘이번에 돈을 꿔주면 어떤 방식으로 갚을 거냐’, ‘다음 여름방학 때 몇 시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할 것이냐’고 캐묻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금전적으로 엄격한 것이 부모의 바른 훈도라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현아·현민 자매가 개인신용카드로 웨딩드레스와 고가의 해외명품을 구매한 뒤 제대로 관세 신고를 하지 않고 대한항공 직원들을 시켜 무단으로 반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지금의 상황과 괴리가 큰 인터뷰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조 회장은 자제들에게 내린 경영 지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회사 경영권은 승계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대학원까지 전문 교육을 시키고 자기 계발을 하게 기회를 줬을 뿐”이라면서 “본인이 경영인이 될 자격이 있는지는 고객이나 주주들에게 평가받는 것이지, 제가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교과서에 가까운 답을 내놓았다. 조 회장은 지난 22일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경영에서 물러났다가 최근 다시 복귀한 장녀 현아씨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지고 고성을 지른 차녀 현민씨를 경영에서 손 떼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회장은 비행기에 타면 제일 먼저 무엇을 보느냐는 질문에 “기내 청결 상태를 가장 먼저 보고 다음으로 승무원의 서비스 태도, 음식의 질을 본다”고 답했다. 그는 “시골할아버지가 기내에 탑승했을 때 ‘대한항공은 내 며느리같이 친절하게 잘 해주는 구나’하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인터뷰 마지막에 “리스펙터블 에어라인(존경할 만한 항공사)으로 남고 싶다. 대한항공이 무슨 일을 한다고 하면 업계에서 고개를 끄덕이게끔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지금, 아이러니하게도 대한항공은 조 회장 일가의 갑질과 전행으로 인해 기업이미지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실추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국가 핵심기술 여부 쟁점… 산업부·고용부 ‘충돌’

    국가 핵심기술 여부 쟁점… 산업부·고용부 ‘충돌’

    삼성 “화학물 이름만 봐도 파악 전체공개 아닌 유가족 열람만…” 산업부 “정보공개 땐 피해 우려” 고용부·시민단체 “알권리 우선” 삼성전자가 9일 반도체 공정의 작업환경 측정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판정해 달라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요청했다. 고용노동부가 이 보고서를 공개하겠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은 데 따른 ‘반격’이다. 국가 핵심기술로 판정 나면 보고서는 사실상 공개할 수 없다. 산업부도 보고서 공개에 우려를 밝히고 나서 부처 간 신경전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삼성전자가 최근 작업환경 측정 결과 보고서 내용이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확인을 신청해 왔다”면서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산하 반도체전문위원회에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전문위를 열어 심의하고 결과를 삼성전자에 통보하기로 했다.보고서는 삼성의 반도체 공정 등의 작업환경을 측정한 것이다. 고용부는 “이 작업 라인에서 백혈병 사망자가 나온 만큼 다수의 일반인에게도 정보가 투명하게 전달돼야 한다”며 보고서 공개를 지시했다. 삼성은 “유가족이 아닌 제3자에게도 보고서를 공개하는 것은 반도체 공정의 핵심 기밀을 공개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맞서고 있다. 논란은 지난 2월 1일 대전고등법원의 판결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전고법은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에 대해 삼성전자 아산캠퍼스(온양공장)의 2007~2014년 작업환경 측정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이 공장에서 일했던 백혈병 사망자 유족이 제기한 정보공개 청구 소송의 2014년 1심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1심 판결은 유족의 청구를 기각했다. 고용부는 대전고법 판결에 따라 해당 보고서 내용 공개를 결정했다. 그러자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과 방송국 PD 등도 삼성전자 온양공장뿐 아니라 기흥·화성·평택 반도체 공장, 구미 스마트폰 공장의 보고서에 대해서도 정보 공개를 청구했다. 고용부는 이 청구들에 대해서도 공개를 결정했다. 삼성 측은 공개를 막기 위해 법원에 행정소송을 냈고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제기한 상태다. 작업환경 측정결과 보고서는 사업주가 작업장 내 유해물질(총 190종)에 대한 노동자의 노출 정도를 측정·평가한 결과를 담고 있다. 여기엔 측정위치도와 공정별 취급 화학물질·사용량, 근로자 수, 화학물질 측정치·노출 기준 등이 들어 있다. 보고서는 6개월마다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제출된다. 핵심 쟁점은 보고서 내용이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현행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삼성의 반도체 기술은 국가 핵심기술이고 해외로 유출돼선 안 된다. 하지만 보고서에 담기는 내용도 핵심기술인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삼성 측은 보고서에도 자사 반도체 기술의 핵심이 담겨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고서 내용에서 화학물질 이름이나 농도 정도만 봐도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당사자에 한해 열람하도록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전체 공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산업부와 업계도 조심스럽게 삼성에 동조하는 입장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대외비 정보가 공개되면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협의를 통해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이날 즉각 브리핑을 갖고 반박에 나섰다. 박영만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보고서에 영업비밀로 볼 만한 정보가 없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고, 전문가 단체인 한국산업보건학회도 경영상 영업비밀에 해당하기 어렵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주장했다. 정보공개 청구로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는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기업의 이익보다 인체 유해물질에 관한 정보 공개가 우선이라는 태도다. 이 센터의 강성국 사무국장은 “특허 등 지식재산권으로 보호되고 있는 정보들은 도용할 경우 사후 조치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서 “유해 화학물질에 관한 정보는 오히려 최대한 공개하는 것이 인류에 이로운 공익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제 공은 산업부로 넘어갔다. 하지만 반도체전문위가 결론을 내리더라도 이 위원회에 업계 관계자들이 여럿 포함돼 있어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수도 있다. 산업부 건의에 따라 정보공개 주무 부처인 행안부가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업주 새 갑질 ‘일터 CCTV 감시’

    사업주 새 갑질 ‘일터 CCTV 감시’

    휴대전화로 보며 수시로 지시 점심시간 등 체크해 임금 삭감 사무실 설치 전체 동의 얻어야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일하는 A씨는 매일 감시받으며 일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은 사장이 휴대전화로 폐쇄회로(CC)TV를 보면서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XX는 카메라 앞으로 나오라고 해라’, ‘카메라 없는 곳에 가서 뭘 하느냐’고 지시하기 때문이다. 도난방지나 방범용으로 설치된 CCTV가 노동자들을 감시하고 벌을 주는 용도로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7일 직장 내 CCTV를 이용한 갑질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모두 37건의 갑질 사례가 접수됐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공개된 공간에는 제한된 경우에만 CCTV 설치가 가능하다. 또 설치된 목적 이외의 용도로 CCTV를 사용하는 것은 금지된다. 일반인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는 장소인 사무실에 CCTV를 설치할 경우에는 구체적으로 설치 목적을 설명하고, 감시 대상자 전체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CCTV를 설치 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거나 동의 없이 설치할 경우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사례를 살펴보면, 근무 태도를 감시하기 위해 CCTV를 악용하는 경우가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단순한 감시뿐 아니라 점심시간과 출근시간을 분 단위로 확인해 임금을 삭감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관리자들이 직원들을 징계하기 위해 CCTV를 악용하는 사례도 10건이 접수됐다. 노동조합이 없는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경우, 근로계약서상의 불합리한 면을 지적하는 직원의 자리를 향해 CCTV를 고정해 놓는 사례도 있었다. 직장갑질119는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감시는 더 치밀해진다. 많은 직장인들이 감시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지만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는 자신의 관할이 아니라며 서로에게 떠넘기는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신동주 “신동빈 물러나라”… 롯데 총수 구속 후폭풍

    신동주 “신동빈 물러나라”… 롯데 총수 구속 후폭풍

    신동주 “롯데 70년 전대미문 사태… 즉시 사임하고 이사회서 해임을” 경영권 분쟁 새로운 국면 진입… 日 주주들 ‘신 회장 지지 ’ 미지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격 구속되면서 ‘형제의 난’이 재점화됐다.1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신 회장과 부딪쳤던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구속된) 신동빈은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친형이다.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두 사람은 2015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였으나 신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신 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신 전 부회장의 반격이 다시 시작됐다. 신 전 부회장은 전날 동생이 구속되자마자 일본 광윤사 대표 자격으로 ‘신동빈씨에 대한 유죄 판결과 징역형 집행에 대해’라는 입장 자료를 내고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직 사임과 해임을 요구했다. 광윤사는 한국 롯데의 중간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보유한 일본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 회사다.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셈이다. 신 전 부회장은 입장 자료에서 “한·일 롯데그룹의 대표자 지위에 있는 사람이 횡령 배임 뇌물 등의 범죄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되는 것은 롯데그룹 70년 역사상 전대미문의 일이며 극도로 우려되는 사태”라면서 “신동빈씨의 즉시 사임·해임은 물론 회사의 근본적인 쇄신과 살리기가 롯데그룹에서 불가결하고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일본롯데홀딩스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주요 주주다. 신 회장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과 함께 일본롯데홀딩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신 회장(1.4%)과 신 전 부회장(1.6%)의 지분율은 1%대에 불과하지만 50%대 우호지분을 확보한 신 회장이 승기를 쥐었다. 사실상 동생의 승리로 끝난 듯했던 ‘형제의 난’은 신 회장의 구속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는 기업 경영진이 실형을 선고받으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이를 빌미로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을 집요하게 다시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일본롯데홀딩스가 조만간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을 소집해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결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변수는 일본 주주들이다. 분쟁 1라운드 때는 신 회장 손을 들어 줬지만 일본 기업문화 특성상 구속까지 된 신 회장을 계속 ‘인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 회장이 해임되면 신 전 부회장은 ‘부친의 뜻’이라며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의 ‘복귀’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롯데그룹 측은 “아직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온 게 아니지 않으냐”며 신중한 태도다. 쓰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신 회장과 가까운 만큼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신 회장 거취에 대한 판단을 유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일단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중심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꾸렸다. 황 부회장 등은 이날 63번째 생일을 맞은 신 회장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로 찾아가 면회했다. 재판 결과를 낙관하고 설 연휴 전날인 14일을 휴무일로 정했던 롯데는 부랴부랴 주요 임직원이 모두 출근하는 등 창사 51년 만의 최대 위기를 돌파하는 데 머리를 맞대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2차피해 처벌 5년간 고작 12건

    2차피해 처벌 5년간 고작 12건

    사법처리 10건 중 1건에도 못 미쳐 가해자 징계 안 한 기업 제재 못해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성폭력 사실을 밝힌 피해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 등 2차 피해에 대한 처벌은 10건 중 1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3~2017년 5년간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로 접수된 사건은 133건이었지만, 검찰로 넘겨지거나 벌금이 부과되는 등 사법 처리된 경우는 12건으로 전체의 9.0%에 그쳤다. 현행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성희롱 피해자에 대해 보복성 인사 등 불리한 조치는 금지돼 있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피해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는 사업주 성희롱 금지 위반(최대 1000만원), 성희롱 예방교육 미실시(최대 300만원), 성희롱 가해자 징계 조치 미이행(최대 500만원) 등 직장 내 성희롱 관련 법 위반 시 과태료 처분을 하는 다른 조항과 달리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고용부 관계자는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 사업주에게 시정조치를 지시하고, 이에 불응한 경우에 대해서만 처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처벌 건수가 적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정까지 제기해도 별다른 처벌이 없는 현실과 성폭력 피해 사실을 감추려고만 하는 회사 태도는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피해자들을 더 큰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가해자 대부분이 직장 내에서 우월한 위치에 있고, 사건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가 2015년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 행위자는 상급자(39.8%)가 가장 많았다. 이영희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입증의 문제나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실제 피해 사건의 극히 일부만 고용부에 접수된다”며 “가해자가 명예훼손으로 걸겠다며 대놓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는 데다 2차 피해를 우려해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성희롱 실태 분석과 형사정책적 대응 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1150명)의 45%가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지만, 이 가운데 54%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성희롱을 방치해도 별다른 법적 제재가 없는 것도 이에 한몫한다. 고용부에 따르면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하지 않은 391건(2013~2016년) 가운데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경우도 21건으로 전체의 5.4%에 불과했다. 경미한 처벌이 직장 내 성희롱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계속해서 거론되면서 고용부와 여가부는 지난해 11월 직장 내 성희롱 위반 시 법적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된 법은 오는 5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간식처럼 오도독 오도독…분필에 중독된 임신부

    분필을 간식처럼 오도독 씹어 먹는 20대 여성이 화제다. 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잉글랜드 그레이터맨세츠서주(州) 올덤출신의 전업주부 레베카(25)가 평범한 음식 대신 분필을 즐기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7살 딸 알리야를 둔 레베카는 둘째를 임신하면서 이상한 욕구에 시달렸다. 임신 16주차에 입덧이 가라앉고 나니 딸 아이의 색 분필을 먹어보고 싶은 이상한 충동을 느낀 것이다. 레베카는 “분필을 핥았는데 느낌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덥석 물었다. 깨무는 순간 입 안에 마른 질감과 바삭거리는 소리가 좋아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딸의 분필을 다 먹어치울 수 없었던 엄마는 그때부터 온라인으로 매달 분필 한 상자를 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루에 적게는 2개 씩 많게는 10개까지 해치웠다. 몇 시간 동안 분필을 베어물지 않으면 정신이 혼미할정도로 그녀의 중독은 심해졌다. 레베카의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체내 미네랄 부족과 관련된 증상인 ‘이식증’(pica syndrome)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식증은 영양가치가 전혀없는 섭취하기에 적당하지 않은 물질을 먹으려고 하는 태도를 말한다.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썼지만 그녀는 둘째를 낳을 때까지 분필에 대한 욕구를 억제하지 못했다. 열달 후인 지난해 11월 2일 다행히 둘째 아들 루벤이 3.8kg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신기하게도 레베카의 분필에 대한 욕구는 그 이후 점차 줄어들었다. 그녀는 “사람들이 내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우리 몸이 이런 것들을 필요로 하는데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며 “다른 여성이 비슷한 경험을 한다면 조산사나 담당의사에게 의견을 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더선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법원, 금전 갈등으로 형수와 조카 살해한 40대에 무기징역 선고

    법원이 형수와 조카를 살해한 40대 남성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 정재우)는 8일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5)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7월 4일 오후 1시쯤 울산 울주군의 한 관광호텔에서 호텔업주인 형수 B(53)씨, B씨의 딸인 C(32·여)씨와 D(30·여)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B씨와 C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형 부부가 운영하는 해당 호텔에서 10년가량 일을 돕던 A씨는 호텔 경영이 나빠지자, 일을 그만두면서 임금과 퇴직금 등 금전 문제로 형 부부와 갈등을 빚다가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엄청난 고통과 공포 속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보이고, 유족들은 소중한 가족을 한순간에 잃고 평생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됐다”면서 “A씨의 범행은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로, 그 결과가 너무도 참혹하고 무겁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그런데도 A씨는 유족의 고통을 위로할 만한 노력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하고 대담한 점, 유족이 엄벌을 원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A씨를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산재 신청자’ 낙인 땐 업계 복귀 사실상 불가능

    ‘산재 신청자’ 낙인 땐 업계 복귀 사실상 불가능

    ‘승인 노동자 ’ 61%만 사회 진출 “입찰 따서 먹고사는데, 네가 하려는 산업재해 신청이 인정되면 (입찰에서) 감점 요인이다. 솔직히 말해서 여기 남아 있는 사람들이 부담을 느낀다.”경북의 한 문화재 관련 업체에서 일하던 박모(41)씨는 퇴사 직전 회사 임원이 한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박씨는 2009년 8월부터 2016년 4월까지 회사에서 문화재 발굴 업무를 했다. 기초 작업과 발굴 작업을 담당한 박씨는 굴착기 등 기계작업이 불가능한 발굴 현장에서 곡괭이나 삽 등을 주로 사용했다. 2013년 9월 작업 도중 허리를 다친 박씨는 2016년 6월 산재 신청을 했다. 박씨는 “생계 유지를 위해 허리가 아픈 상태에서도 3년을 일했다”며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지난해 4월 회사를 그만뒀고 이후 산재 신청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7년 동안 밤낮으로 일하면서 회사에 헌신했지만 박씨에게는 “회사를 위해 일해 줘서 고맙다?”는 말 대신 “도움을 줄 수 없으니 알아서 하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와 같은 말이 쏟아졌다. ‘산재를 신청한 사람’으로 낙인찍힌 박씨는 10년 넘게 종사했던 관련 업계에 다시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좁은 바닥이다 보니 이미 소문이 파다하다. ‘허리디스크를 산재라고 우겨 돈 받아내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근로복지공단은 박씨가 신청한 산재 재심의 신청에 대해 지난 10월 불승인 처분했다. 박씨는 공단의 불승인 처분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정부가 산업재해를 은폐하는 사업주를 형사처벌하는 등 산재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산재 신청을 제기한 이후 노동자들의 삶은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4일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산재 신청은 2015년 10만 511건, 2016년 10만 693건, 올해 8월까지 6만 6443건으로 해마다 10만건 이상 접수된다. 이 가운데 2015년 1만 382건(불승인율 10.3%), 2016년 1만 37건(10.0%), 올해는 7131건(10.7%)의 산재 신청이 승인되지 않았다. 산재 보험은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하거나 병을 얻게 되면 이에 대한 보상과 재활·사회 복귀를 촉진하기 위해 시행되는 제도다. 하지만 사용자의 몰염치한 태도, 산재 신청이 죄악시되는 풍토 등으로 인해 산재 신청 이후 생계수단을 잃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산재가 승인돼 요양급여 등을 받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불승인되는 경우에는 먹고살 길이 막막해진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산재 승인을 받은 노동자가 다시 사회로 진출한 경우는 전체의 61.9%(2016년 기준)에 그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가 정말 이야기해야 할 것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가 정말 이야기해야 할 것들/이순녀 논설위원

    KBS 드라마 ‘마녀의 법정’에 뒤늦게 꽂혀 며칠간 ‘정주행’(몰아보기)했다. 그저 그런 법정 드라마겠거니 시큰둥하게 화면 앞에 앉아 있다 뒤통수를 세게 맞았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1986년)을 떠올리게 하는 첫회부터 심상치 않더니 출세 지향적인 여주인공 마이듬 검사가 인사에서 ‘물먹고’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 배속되면서 직장 내 성희롱, 친족 간 성폭행, 몰카 범죄, 온라인 성매매 등 온갖 성범죄 실태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성범죄를 소재의 일부로 활용한 드라마나 영화는 여럿 있었지만 이번처럼 작정하고 핵심 주제로 다룬 드라마는 본 기억이 없다. ‘성범죄 완결판’이라고 할 만한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선입견 비틀기다. 여검사가 주인공이니 당연히 여성 편에 설 것이란 기대를 보기 좋게 배반한다. 마 검사는 직속 상관인 부장검사가 여기자를 성희롱하는 현장을 목격하고도 출세를 위해 방관한다. 게다가 상관의 부탁으로 피해자를 찾아가 고소를 취하하라고 설득까지 한다. ‘나만 당하지 않으면 된다’는 마 검사의 이기적인 행동을 비난하긴 쉬우나 돌이켜 보면 나를 비롯해 얼마나 많은 직장 여성들이 알게 모르게 이런 비겁한 태도를 유지해 왔던가. 남성 중심 사회에서 남성 가해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현실을 오도한다는 비난을 무릅쓰고 여교수와 남자 조교 간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를 여교수로 설정한 대목도 반전이다. 성범죄가 성별에 구분 없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비열한 행위임을 보여 줌으로써 남성 대 여성의 구도가 아닌 강자와 약자의 구도라는 점을 명쾌하게 각인시킨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이 드라마가 15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예방 홍보용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최근 시청률은 12%다). 쉽지 않은 주제를 선택한 제작진과 방송사의 용기도 칭찬할 만하지만 그보다 우리 사회가 이제는 이런 드라마를 편견 없이 받아들일 정도로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게 아닌가 싶어 더 반갑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으로 촉발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Too·나도 당했다)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이슈의 생멸 주기가 눈 깜짝할 새인 초스피드 시대에 미투의 불길은 잦아들기는커녕 더 번지는 추세다. 지난 14일 미국 민주당의 린다 산체스 하원의원이 과거 동료 의원으로부터 성추행당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정치권까지 파장이 확산됐다. 대다수 남성 가해자들은 뻔뻔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일부 남성들은 자신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내가 그랬다(#IDidThat)’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해시태그(#)를 이용한 성폭력 고발 운동은 우리나라에서 먼저 있었다. 지난해 10월 문화예술계를 뒤흔든 ‘#문단 내 성폭력’은 여성들이 피해자 낙인의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성폭력 공론화를 이뤄 낸 첫 사례였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9일 ‘문화예술계 성폭력 피해자 지원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1년이나 걸렸지만 ‘문단 내 성폭력’ 고발 운동이 없었더라면 더 늦어졌을지 모를 일이다. 미투 캠페인과 맞물려 한샘과 현대카드 등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이 폭로되자 고용노동부가 지난 14일 관련 법 위반 시 사업주에 대해 현행 과태료 벌칙을 징역형으로 강화하는 대책을 서둘러 발표한 것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용기 있는 행동이 집단의 지지와 동참을 이끌어 내 사회 변화를 추동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감동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다른 범죄는 안 그러는데 성범죄 피해자들은 자기가 잘못해서 벌어졌다고 생각해요. 가해자도 피해자한테 책임이 있다고 비난해요. 참 희한한 일이죠.” ‘마녀의 법정’에서 마 검사의 동료 여진욱 검사가 성폭력 사실을 알리길 꺼리는 피해자를 설득하면서 하는 말이다. 피해자가 숨어야 하는 희한한 일이 더는 벌어져선 안 된다. 운 좋게 당하지 않았다고 해서 외면하고 방관한다면 결코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정말 이야기해야 할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coral@seoul.co.kr
  • 송파 “가락동 불법 퇴폐업소와의 전면전 선포”

    송파 “가락동 불법 퇴폐업소와의 전면전 선포”

    서울 송파구가 가락동 일대 불법 퇴폐업소를 대상으로 강력한 단속에 나설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적발되면 업주뿐만 아니라 해당 건물주에게 취득세, 재산세를 중과세하는 등 강력하게 제재한다는 방침이다.구는 지난 1일부터 9개 부서로 구성된 ‘가락동 퇴폐행위 척결 추진팀’이라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성매매 등 변태 영업을 단속하기 위해 보건위생 분야 특별사법경찰관을 도입하고, 세무 분야 특별반을 구성하는 등 인력을 확충해 단속 빈도를 늘리는 동시에 신규 업소가 입점하는 것을 규제하려는 취지다. 장기적으로는 일반 상업지역에 대해 위락시설로의 용도 변경을 허용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에 따르면 이달 기준 가락본동 먹자골목 일대 노래연습장, 대중음식점 등 업소는 318곳이다. 노래장, 노래바, 노래팡 등 노래방인 것처럼 위장해 간판을 달고 변태 영업을 하는 단란·유흥주점이 집중 단속 대상이다. 구는 허가받지 않은 옥외광고물을 전수조사해 과도한 불빛 조명 광고물, 풍선 간판 등도 정비하고 이를 어길 경우 영업정지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 노래연습장에 투명유리를 설치하지 않거나, 객실 안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행태도 점검한다. 주민생활 불편과 직결되는 불법 주정차, 호객행위 등도 단속한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가락동 지역 유해업소의 심각성을 깊이 인지함에 따라 관련 부서를 총망라한 조직 구성과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전방위적인 합동 단속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면서 “구청의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뿌리 뽑고 지속적인 단속에 나서 관광특구 송파에 걸맞은 도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애견호텔에 맡긴 반려견 죽음 두고 누리꾼들 ‘갑론을박’

    애견호텔에 맡긴 반려견 죽음 두고 누리꾼들 ‘갑론을박’

    애견호텔에 맡긴 반려견이 대형견에게 물려 죽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랑하는 애견이 애견카페에서 도살당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고 당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이 글을 쓴 A씨는 마흔을 바라보는 평범한 가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7월 유산으로 힘들어하던 아내를 위해 반려견 ‘두리’를 입양했다고 밝혔다. 아이처럼 정성스럽게 두리를 돌보던 A씨에게 비극이 찾아온 건 지난달 말이다. A씨는 가족과 2박 3일 제주도 여행을 가면서 애견호텔에 두리를 맡겼다. 하지만 이틀 후 그의 애완견은 시베리안 허스키에게 물려 죽는 충격적인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A씨는 애견호텔 사장과 통화 중 더욱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업주가 “단순한 사고이니 개 값을 물어준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도 모자라 업주는 “본인 개를 똑같이 죽이라”고 했다며 그는 직접 듣고도 믿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급기야 A씨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애견호텔을 찾아가 따지던 중 욕설이 오가며 심하게 다투었다. 그러던 중 업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업무방해와 협박 등의 혐의로 그를 체포했다. A씨는 “개 값을 말하기 전에 진심을 담아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심하게 다친 강아지를 작은 병원에 눕혀두고 치료비를 걱정하기보다 큰 병원으로 옮겨서 치료했어야 옳은 것이 아닌가.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의 글이 게시되자 온라인에서 뜨겁게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그러자 애견호텔 사장이 반박 글을 올렸다. 애견호텔 사장은 “허스키도 호텔견이었고 허스키 주인분들도 오셔서 죄송하다고 사과드렸지만, A씨가 허스키도 무조건 죽여야 한다고 했다”며 “개 값 안 받고 허스키 죽이고 더불어 카페에 있는 개들도 몇 마리 죽인 후에 개 값 물어주겠다고 했다. 가게 문 닫으면 불을 지를 테니 가게 문 열고 기다리라고 해서 문 열고 종일 기다렸다”고 해명했다. 이렇게 A씨와 업체 사장과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반려견도 가족’이라며 업주의 무례한 태도에 “A씨의 분노가 충분히 이해된다”는 입장과 ‘의도치 않은 사고’인 만큼 “A씨의 분노가 지나치다”는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30분 지각에 벌금 1만원…청소년 알바에 폭언 일삼은 식당 주인

    30분 지각에 벌금 1만원…청소년 알바에 폭언 일삼은 식당 주인

    30분 지각에 벌금 1만원을 물리고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에 욕설과 폭언을 일삼은 사업자가 고용노동부 조사를 받게 됐다.19일 충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에 따르면 A(18)군은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올해 4월 15일까지 충남의 한 식당에서 홀 서빙과 식당 정리를 하고 월 평균 120만~130만원을 받았다. B(18)군도 이 식당에서 올해 3월 18일부터 6월 19일까지 일한 뒤 월 평균 110만~130만원을 받았다. 두 청소년 모두 당시 최저임금(135만 2230원)보다 적은 급여를 받은 셈이다. 식당 주인은 아르바이트생이 30분 지각하면 급여에서 1만원을, 결근하면 급여에서 20만원을 제하기도 했다. 게다가 평소 기분이 좋지 않으면 청소년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욕설을 하기도 했다. 피해 청소년들은 지난 7월 청소년노동인권센터 관계자와 만나 이러한 사실들을 이야기했고, 식당 주인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최저임금 미지급분 지급을 요청했다. 그러자 식당 주인은 A군과 B군에게 전화해 “고소하겠다”고 협박했고, B군의 부모에게도 “자식 교육 똑바로 하라”고 말했다. 결국 청소년노동인권센터가 사건을 공식 수임했고, 해당 사업주를 처벌해달라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식당 주인이 최저임금법을 위반한 것은 물론 주휴수당, 연장 및 야간근로가산수당, 연휴 유급휴가 미사용 수당, 유급휴일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밖에도 연소자 연장근로 시간 위반, 휴게시간 미부여, 연소자 야간근로에 관한 노동부 장관 불인가, 근로계약서 미작성 및 미교부 등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충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관계자는 “노동법을 준수해야 할 사업주가 적반하장격의 태도를 취하며 청소년 노동자를 상대로 비난과 협박을 일삼는 사례가 발견됐다”면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청소년고용사업장에 대한 지도점검을 철저히 하고 해당 사업주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30분 지각에 벌금 1만원···청소년 알바에 폭언 일삼은 식당 주인“ 관련 정정 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9월 19일자 홈페이지 사회면에 “30분 지각에 벌금 1만원···청소년 알바에 폭언 일삼은 식당 주인”이라는 제목으로 한 충남의 음식점 사장이 아르바이트생이 지각하면 급여를 삭감하고 욕설을 한 업주라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해당 업주는 아르바이트생들이 근무기간동안 지각을 하거나 예정에 없던 무단결근을 반복하는 경우가 발생하여 이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자 지각과 무단결근 시에는 아르바이트 비용에서 일정액을 공제하겠다고 하였을 뿐 실제로는 급여를 삭감하거나 욕설·폭언을 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이를 바로 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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