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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휴업 주유소 425개

    최근 가게 문을 닫을 여력조차 없어 휴업을 선택하는 주유소가 점점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유소협회는 22일 현재 전국에서 425개 주유소가 휴업 중이라고 집계했다. 주유소는 폐업을 선택하면 기존 부지의 기름 오염을 막기 위한 비용 등을 합쳐 1억 5000만원 상당의 폐업 비용이 든다. 주유소 협회 측은 “대부분 휴업 사업장은 영세업자가 1억원이 넘는 거액의 폐업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장사를 접지 못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최근 6년간 휴업 주유소 수는 2009년 290개에서 2011년 425개로 급증했다가 2013년 393개로 감소했지만, 올해 다시 역대 최다 수준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57개로 전국에서 휴업주유소가 가장 많았지만, 실상은 지방의 휴업 현황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휴업 주유소 비중이 2.3%에 그쳤지만 경남은 영업 주유소가 1237개로 휴업 주유소의 비중이 4.3%에 이른다. 이 밖에 전남(52개), 경북(51개), 전북(50개), 강원(47개), 충남(36개), 충북(33개) 등 순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흉물에서 예술로… 고물상 담장 ‘아름다운 변신’

    고물상 담장이 아름다운 벽화로 변신했다. 화가들은 지역 고교생이다. 서울 송파구 거여1동은 구민에게 흉물 덩어리였던 양산로변(오금로56길28) 고물상 담장을 송파공고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아름답게 꾸몄다고 19일 밝혔다.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 10여명이 가로 30m, 높이 2.5m 담장을 ‘나라 사랑, 태극기 사랑’이란 주제를 단 멋진 그림으로 장식했다. 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와 밝게 웃는 어린이의 모습을 통해 나라의 희망찬 미래를 표현했다. 조주식(거여1동)씨는 “송파공고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제작된 벽화가 지저분했던 동네를 환하게 바꿔놨다”면서 “주민들도 국경일에 국기 달기 등 나라사랑 실천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구는 앞으로 지저분한 담장 개선 사업에 지역 청소년과 주민의 재능기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구는 페인트와 각종 장비를 지원하고 그림의 테마와 작업은 주민이 나눠서 하는 방식이다. 거여1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고물상 이전 때까지 송파공고와 함께 벽화를 보완·유지관리할 예정”이라면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주 등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가해자 의도와 상관없이 성적 굴욕감 느끼면 성희롱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가해자 의도와 상관없이 성적 굴욕감 느끼면 성희롱

    성희롱은 사업주, 상급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 내의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해 다른 근로자에게 원하지 않는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그밖의 요구에 대한 불응을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것을 말한다. 성희롱은 가해자의 의도 여부와 무관하게 피해자가 주관적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꼈고, 일반인의 입장이라면 그렇게 느낄 만한 것으로 사회통념상 여겨질 때 성립된다. 성희롱(Sexual Harassment)이란 개념은 1975년 미국 코넬대 인간문제 프로그램 여성분과에서 정립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 화학과 실험실의 여성 조교가 남성 교수의 신체적 접촉이나 성적 제의를 거부한 것을 이유로 해임당했다고 1993년 10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성희롱이란 용어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1995년에 여성발전기본법에 성희롱이란 용어가 처음 규정됐다. 그 후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직장 내 성희롱), 국가인권위원회법에도 관련 규정이 명시됐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는 1996년 미국 현지 공장 여직원 300여명으로부터 상습 성희롱 사건으로 집단 고소를 당해 3400만 달러를 물어내고 기업 이미지가 바닥으로 추락했을 정도로 성희롱이 기업에 타격을 주기도 한다. 2002년 2월 우근민 당시 제주 지사, 2006년 5월 최연희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 2013년 5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잊을 만하면 터지는 성희롱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고위 공직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고위 간부는 해외 출장 중 동행했던 문화부 산하기관 여직원에게 “남자 많이 따르겠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 지난 6월 직위해제되기도 했다. 물론 직장에서 상사로부터 성희롱에 시달리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성희롱에 관대한 조직·사회문화 때문이다. happyhome@seoul.co.kr
  • 부장이 女직원 보여준 음란사진, 알고보니’충격’

    부장이 女직원 보여준 음란사진, 알고보니’충격’

    “미스 리, 글래머인 데다가 오늘따라 짧은 치마까지 입으니까 너무 섹시해서 내가 일손이 안 잡히네.” “이리 와봐. (컴퓨터 화면의 음란사진을 보여주며) 후배가 보내준 사진인데 멋있지?” 이런 말을 직장 사무실에서 상사로부터 듣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상사가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을 옆자리에 앉히고 술 따르기를 강요하며 허벅지를 더듬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록·녹음 등 증거나 증인 확보를 가해자가 농담이라거나 술기운 때문이라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이렇게 언어적·시각적·육체적 성희롱을 당하는 피해자의 심정은 참담할 수밖에 없다. 피해자는 당연히 명확한 거부의사를 표현하고, 가해자의 행동이 자신을 얼마나 불편하게 하는지 밝히며 항의해야 한다.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문서화된 기록이나 녹음 등 증거나 증인을 확보해야 한다. 매너 있는 상사라면 성희롱을 하지도 않겠지만, 설령 실수로 저질렀더라도 의도와 관계없이 상대방이 거부의사를 표현하면 즉시 사과하고, 피해자의 요구사항을 이행하며, 징계가 합당하면 수용해야 한다. 문제는 피해자가 싫어도 거부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하거나, 표현해도 가해자가 성희롱을 멈추지 않는 경우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직장 동료들의 역할이다. 동료들은 성희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의 이의 제기와 대응 행동을 적극 지지하거나, 피해자가 표현하지 못할 경우 문제제기를 적극적으로 하는 등 함께 노력해 처리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주변인들이 “김 과장님, 이○○씨에게 좀 전에 한 말은 성희롱이니 사과하셔야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거나, 노래방에서 블루스 추고 만지려고 하는 상사를 떼어내고 사과하도록 하는 등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상사라도 성희롱을 지속하기 어렵다. 그것이 나를 포함한 또 다른 동료로 성희롱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예방하는 길이다. 동료가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모르는 척하고 ‘너만 참으면 된다’는 식으로 방치할 때, 가해자는 성희롱을 일상화하고 피해자는 세상이 싫어지며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게다가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을 때 회사가 골치 아프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거나, 피해자를 배려하는 척 조용한 해결 처리를 종용하거나, 피해 노동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 등 2차 피해를 주려고 한다면 성희롱이 용납되는 기업문화의 뿌리는 더욱 깊어진다. 기업주와 관리자가 엄정 대처해야 한다. ●인권위 진정 등 구제절차 밟아야 아무튼 말로 해결되지 않으면 피해자는 성희롱 구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직장 내 고충상담원과 상담해 문제 해결 및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거나, 고용노동부·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진정하거나,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고충상담원은 조사 과정에서 관련자들의 사생활과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 사업주는 지체 없이 성희롱 행위자를 징계하고, 성희롱 사실 은폐나 2차 피해에 대해서도 징계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사업주는 피해자가 상담·고충을 제기하거나 관계기관에 진정, 고소 등을 한 것을 이유로 피해 근로자에게 고용상의 불이익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시각적 성희롱은 통신매체이용음란죄, 언어적 성희롱은 모욕이나 명예훼손죄, 육체적 성희롱은 강제추행, 강간 등 성범죄로 형사 처벌이 가능할 수도 있다. 성희롱 관련 형사 처벌 조항을 신설,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의 성폭력 처벌법 개정안도 이명수 의원이 대표발의한 상태다. ●가해자·기업 모두 엄청난 대가 치러 성희롱이 발생하면 피해자가 정신적 충격에 시달릴 뿐 아니라, 가해자도 징계와 소송, 형사처벌 등을 감수해야 하며, 기업 및 기관은 내부 갈등과 외부 이미지 추락을 겪는 등 모두가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선경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자문변호사는 “요즘은 고소하면 실형이 많이 나오는데, 문제는 피해자가 원만한 직장생활을 원하고 보복 등을 우려하기 때문에 고소 비율이 10%도 안 될 정도로 그냥 참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 “성희롱은 형사처벌 강화 등 법의 문제라기보다 인식과 운용상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는 “조직 내 주변 사람들이 못 본 척하지 말고 현장에서 개입해 성희롱을 막고, 사후 보복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성희롱을 용납하지 않는 기업 및 사회 문화를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면서 반복적인 예방교육 강화를 촉구했다. 박봉정숙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성희롱은 성차별이어서 성차별적 구조와 조직문화의 변화 없이는 성희롱 문제의 해결도 없다”고 지적하고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가꾸려면 조직 전체가 소수자 관점 이해하기 등 평등 감수성을 키우고, 회의·회식·호칭 문화 등 조직 내 여러 구조를 바꿔 나가야 하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대결구도를 다자간 역동의 이해와 개입 구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가해자 92%가 사업주·직장 상사 인권위의 2012년 ‘성희롱 진정사건 백서’에 따르면 1152건 중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을 성희롱한 경우가 92.1%(1061건)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남성 간 54건, 여성 간 21건, 여성에 의한 남성 성희롱 13건 등이다. 성희롱은 직장상사 78.7%, 사업주 13.4%, 동기 6.7%, 후배 1.2% 등 92%가 사업주나 직장상사에 의해 일어난다. 그런데도 매년 1시간 이상, 1회 이상 실시해야 하는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에 정작 교육이 필요한 중간관리자급 이상의 교육 참석률이 낮은 것이 문제다. 인권위가 지난해 성인 여성 1000명과 의사·한의사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11.8%가 진료 때 성적 불쾌감이나 수치심을 느꼈다고 답했을 정도로 진료과정의 성희롱도 심각하다. 인권위는 지난 4월 진료과정의 성희롱 예방기준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정책 토론을 한 데 이어 진료과정 성희롱 예방 가이드북을 소책자로 만들어 9월쯤 정부부처와 의료기관·단체에 배포, 교육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재련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내 기분대로 말하고 행동하면 상대방이 불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식을 개선하고 성희롱 및 성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시급한 일이자 예방교육의 목표”라고 조직문화 변화를 촉구했다. happyhome@seoul.co.kr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성희롱 개념 및 사례] 가해자 의도와 상관없이 성적 굴욕감 느끼면 성희롱 1996년 日 미쓰비시자동차 3400만弗 배상… 신뢰 추락 성희롱은 사업주, 상급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 내의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해 다른 근로자에게 원하지 않는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그밖의 요구에 대한 불응을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것을 말한다. 성희롱은 가해자의 의도 여부와 무관하게 피해자가 주관적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꼈고, 일반인의 입장이라면 그렇게 느낄 만한 것으로 사회통념상 여겨질 때 성립된다. 성희롱(Sexual Harassment)이란 개념은 1975년 미국 코넬대 인간문제 프로그램 여성분과에서 정립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 화학과 실험실의 여성 조교가 남성 교수의 신체적 접촉이나 성적 제의를 거부한 것을 이유로 해임당했다고 1993년 10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성희롱이란 용어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1995년에 여성발전기본법에 성희롱이란 용어가 처음 규정됐다. 그 후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직장 내 성희롱), 국가인권위원회법에도 관련 규정이 명시됐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는 1996년 미국 현지 공장 여직원 300여명으로부터 상습 성희롱 사건으로 집단 고소를 당해 3400만 달러를 물어내고 기업 이미지가 바닥으로 추락했을 정도로 성희롱이 기업에 타격을 주기도 한다. 2002년 2월 우근민 당시 제주 지사, 2006년 5월 최연희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 2013년 5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잊을 만하면 터지는 성희롱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고위 공직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고위 간부는 해외 출장 중 동행했던 문화부 산하기관 여직원에게 “남자 많이 따르겠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 지난 6월 직위해제되기도 했다. 물론 직장에서 상사로부터 성희롱에 시달리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성희롱에 관대한 조직·사회문화 때문이다. happyhome@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직장 내 성희롱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직장 내 성희롱

    “미스 리, 글래머인 데다가 오늘따라 짧은 치마까지 입으니까 너무 섹시해서 내가 일손이 안 잡히네.” “이리 와봐. (컴퓨터 화면의 음란사진을 보여주며) 후배가 보내준 사진인데 멋있지?” 이런 말을 직장 사무실에서 상사로부터 듣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상사가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을 옆자리에 앉히고 술 따르기를 강요하며 허벅지를 더듬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록·녹음 등 증거나 증인 확보를 가해자가 농담이라거나 술기운 때문이라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이렇게 언어적·시각적·육체적 성희롱을 당하는 피해자의 심정은 참담할 수밖에 없다. 피해자는 당연히 명확한 거부의사를 표현하고, 가해자의 행동이 자신을 얼마나 불편하게 하는지 밝히며 항의해야 한다.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문서화된 기록이나 녹음 등 증거나 증인을 확보해야 한다. 매너 있는 상사라면 성희롱을 하지도 않겠지만, 설령 실수로 저질렀더라도 의도와 관계없이 상대방이 거부의사를 표현하면 즉시 사과하고, 피해자의 요구사항을 이행하며, 징계가 합당하면 수용해야 한다. 문제는 피해자가 싫어도 거부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하거나, 표현해도 가해자가 성희롱을 멈추지 않는 경우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직장 동료들의 역할이다. 동료들은 성희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의 이의 제기와 대응 행동을 적극 지지하거나, 피해자가 표현하지 못할 경우 문제제기를 적극적으로 하는 등 함께 노력해 처리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주변인들이 “김 과장님, 이○○씨에게 좀 전에 한 말은 성희롱이니 사과하셔야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거나, 노래방에서 블루스 추고 만지려고 하는 상사를 떼어내고 사과하도록 하는 등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상사라도 성희롱을 지속하기 어렵다. 그것이 나를 포함한 또 다른 동료로 성희롱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예방하는 길이다. 동료가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모르는 척하고 ‘너만 참으면 된다’는 식으로 방치할 때, 가해자는 성희롱을 일상화하고 피해자는 세상이 싫어지며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게다가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을 때 회사가 골치 아프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거나, 피해자를 배려하는 척 조용한 해결 처리를 종용하거나, 피해 노동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 등 2차 피해를 주려고 한다면 성희롱이 용납되는 기업문화의 뿌리는 더욱 깊어진다. 기업주와 관리자가 엄정 대처해야 한다. ●인권위 진정 등 구제절차 밟아야 아무튼 말로 해결되지 않으면 피해자는 성희롱 구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직장 내 고충상담원과 상담해 문제 해결 및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거나, 고용노동부·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진정하거나,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고충상담원은 조사 과정에서 관련자들의 사생활과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 사업주는 지체 없이 성희롱 행위자를 징계하고, 성희롱 사실 은폐나 2차 피해에 대해서도 징계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사업주는 피해자가 상담·고충을 제기하거나 관계기관에 진정, 고소 등을 한 것을 이유로 피해 근로자에게 고용상의 불이익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시각적 성희롱은 통신매체이용음란죄, 언어적 성희롱은 모욕이나 명예훼손죄, 육체적 성희롱은 강제추행, 강간 등 성범죄로 형사 처벌이 가능할 수도 있다. 성희롱 관련 형사 처벌 조항을 신설,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의 성폭력 처벌법 개정안도 이명수 의원이 대표발의한 상태다. ●가해자·기업 모두 엄청난 대가 치러 성희롱이 발생하면 피해자가 정신적 충격에 시달릴 뿐 아니라, 가해자도 징계와 소송, 형사처벌 등을 감수해야 하며, 기업 및 기관은 내부 갈등과 외부 이미지 추락을 겪는 등 모두가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선경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자문변호사는 “요즘은 고소하면 실형이 많이 나오는데, 문제는 피해자가 원만한 직장생활을 원하고 보복 등을 우려하기 때문에 고소 비율이 10%도 안 될 정도로 그냥 참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 “성희롱은 형사처벌 강화 등 법의 문제라기보다 인식과 운용상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는 “조직 내 주변 사람들이 못 본 척하지 말고 현장에서 개입해 성희롱을 막고, 사후 보복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성희롱을 용납하지 않는 기업 및 사회 문화를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면서 반복적인 예방교육 강화를 촉구했다. 박봉정숙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성희롱은 성차별이어서 성차별적 구조와 조직문화의 변화 없이는 성희롱 문제의 해결도 없다”고 지적하고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가꾸려면 조직 전체가 소수자 관점 이해하기 등 평등 감수성을 키우고, 회의·회식·호칭 문화 등 조직 내 여러 구조를 바꿔 나가야 하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대결구도를 다자간 역동의 이해와 개입 구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가해자 92%가 사업주·직장 상사 인권위의 2012년 ‘성희롱 진정사건 백서’에 따르면 1152건 중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을 성희롱한 경우가 92.1%(1061건)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남성 간 54건, 여성 간 21건, 여성에 의한 남성 성희롱 13건 등이다. 성희롱은 직장상사 78.7%, 사업주 13.4%, 동기 6.7%, 후배 1.2% 등 92%가 사업주나 직장상사에 의해 일어난다. 그런데도 매년 1시간 이상, 1회 이상 실시해야 하는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에 정작 교육이 필요한 중간관리자급 이상의 교육 참석률이 낮은 것이 문제다. 인권위가 지난해 성인 여성 1000명과 의사·한의사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11.8%가 진료 때 성적 불쾌감이나 수치심을 느꼈다고 답했을 정도로 진료과정의 성희롱도 심각하다. 인권위는 지난 4월 진료과정의 성희롱 예방기준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정책 토론을 한 데 이어 진료과정 성희롱 예방 가이드북을 소책자로 만들어 9월쯤 정부부처와 의료기관·단체에 배포, 교육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재련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내 기분대로 말하고 행동하면 상대방이 불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식을 개선하고 성희롱 및 성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시급한 일이자 예방교육의 목표”라고 조직문화 변화를 촉구했다. happyhome@seoul.co.kr
  • “술김인데 뭘…” 성희롱 가해자 감싸는 회사들

    “술김인데 뭘…” 성희롱 가해자 감싸는 회사들

    #1.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김수영(가명·여)씨는 회식 자리에서 고위 간부의 말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 간부는 “여직원들은 옷을 섹시하게 입고 다녀야 한다. 수영씨 옷차림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음날 항의했지만 “술김에 한 농담을 왜 담아 두느냐”고 했다. 고민 끝에 투서를 했지만 사측은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또 그럴 일은 없겠지만 꼭 징계를 원한다면 검토는 하겠다”고 답했다. #2. 공공기관에 다니는 이하은(가명·여)씨는 해외 출장에서 정부 관료에게 반복적으로 성희롱을 당한 뒤 녹취록을 사내에 공개했다가 외려 손가락질을 받았다. 위로는커녕 ‘술김에 한 실수인데, 남의 공직 생활을 망칠 필요가 뭐 있냐’는 것이 사내 전반의 분위기였다. 상사들은 도리어 ‘부처에 밉보이면 우리 예산이 줄어들 것’이라며 피해자 고통보다는 조직에 미칠 영향만을 걱정했다.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가 가해자 처벌을 요구했다가 불이익을 받거나 ‘왕따’를 당하는 등 2차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언어적 성희롱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가해자를 형사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사내 징계도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는 탓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 ‘성희롱 접수 현황’에 따르면 2009년 166건이던 성희롱 진정은 지난해 241건으로 45% 늘었다. 지난 5년간 인권위에 접수된 1548건의 성희롱 피해자 가운데 20대(20~29세)가 36%로 가장 많았고, 30대(30~39세)가 29%로 뒤를 이었다. 김나연 한국여성민우회 노동상담원은 “성희롱의 경우 수습·인턴 등 비정규직이나 갓 입사한 1~2년 차 신입사원의 피해가 두드러진다”며 “성별·직급·연령 면에서 약자인 이들은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잠재적 가해자들 사이에 만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희롱 피해자 구제는 남녀고용평등법과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라 가능하지만 실효성은 낮다. 남녀고용평등법에는 가해자가 직장 동료일 경우 처벌 조항이 아예 없다. ‘사업주는 직장 성희롱과 관련, 피해 근로자 또는 성희롱 피해 발생을 주장하는 근로자에게 해고나 불리한 조치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남녀고용평등법 14조 2항)’고 돼 있지만, 2007년 법 개정 이후 고용주가 처벌받은 경우는 거의 없다. 인권위 조사에서 성희롱이 인정되면 고용주에게 가해자 징계 등 시정조치를 권고할 수 있지만 구속력은 없다. 그나마 지난해 인권위에서 처리한 성희롱 진정 가운데 피해를 인정받은 ‘인용’ 건수는 34건(14%)에 그쳤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차혜령 변호사는 “고용주가 성희롱 피해자에게 불이익을 줄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게 돼 있지만 실제 처벌받는 경우는 1건 정도”라면서 “성희롱 발생 시 고용주의 1차 조치가 중요한데 오히려 피해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등 2차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여성민우회 관계자는 “성희롱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린 뒤 왕따를 당하는 등 불이익을 겪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일부 피해자는 고용노동부 등 조사기관 관계자들이 ‘(가해자와) 술은 왜 마셨냐. 평소 행실이 잘못됐던 것 아니냐’는 식의 대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양천, 감정노동자 지킴이

    양천구는 감정노동자의 권익 보호와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13일 이마트 목동점에서 ‘착한 소비자, 착한 사업주’ 캠페인을 벌인다. 감정노동이란 실제 자신의 감정과 무관하게 친절을 강요당하며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노동을 총칭하는 용어다. 주로 콜센터 상담원, 마트·백화점 판매 직원 등 서비스 분야에 근무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이번 캠페인은 강요된 친절과 고객들의 지나친 요구로 심각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앓고 있는 감정노동자들을 위해 ‘착한’ 소비자와 사업주로서 ‘배려’를 실천하는 사회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와 녹색소비자연대, 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 분야별 대표 기업 등과 함께 한다. 연말까지 월 1~2회에 걸쳐 지역 내 대형마트를 순회한다. 감정노동자의 인권 확보를 위한 사업주 안내서와 소비자 지침서, 10계명 리플릿 등을 마트에서 나눠 주는 방식 등으로 진행된다. 구 관계자는 “마트 직원이나 서비스업 종사자에게 도를 넘어선 요구를 하는 경우도 숱하다”면서 “주민들에게 감정노동의 어려움을 알리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구청장은 “감정노동자들이 내 가족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사람 대 사람으로서 서로 존중하고 배려했으면 좋겠다”며 “사업주 역시 감정노동자의 기본적 인권을 위해 적정한 근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부산 삼진어묵체험역사관

    [명인·명물을 찾아서] 부산 삼진어묵체험역사관

    불량 식품의 대명사이자 서민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어묵이 놀라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어묵의 본고장 부산에서 지난해 말 영도구 봉래동에 문을 연 어묵체험역사관이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버려졌던 삼진어묵의 옛 공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역사관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어묵의 생산과 판매는 물론, 어묵의 역사와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곳이다. 대부분의 어묵공장이 대량생산을 위해 기계화된 공정을 도입, 획일적인 제품만 생산하는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숙련공들이 일일이 하나씩 직접 손으로 어묵을 만든다. 그런 만큼 종류는 60여개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소비자들은 빵집처럼 60여 가지에 달하는 어묵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담을 수 있어 ‘어묵 베이커리’라는 이름을 직접 붙여주기도 했다. 어묵체험역사관은 평일 800여명, 주말 1500여명의 인파가 어묵을 맛보기 위해 찾는다. 요즘은 방학을 맞아 가족 단위 어묵체험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많게는 하루 2000명의 인파가 몰려 1000만~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역사관은 유명 호텔이나 레스토랑처럼 어묵을 만드는 과정을 소비자들이 볼 수 있도록 제조공장과 판매장 사이에 대형 판유리를 설치한 ‘오픈 키친’ 형식으로 매장을 꾸민 게 특징이다. 2층에 마련된 어묵체험관에서는 오전 10시와 오후 1, 3시 등 하루 3차례에 걸쳐 어묵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한 사람당 5000원에서 1만원의 체험비를 내면 반죽에서부터 칼 잡는 법, 어묵 모양틀 만들기, 천연색소 꾸미기 등 다양한 어묵 만들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어묵 베이커리가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는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인한 다양한 메뉴와 유통과정을 줄여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가격은 개당 300원에서부터 2000원까지 다양하다. 대표 메뉴인 ‘어묵고로케’는 어묵에 빵가루를 입힌 것으로 100% 생선살에다 고구마와 감자, 새우, 치즈 등 다양한 속 재료를 버무려 만들어 여러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 불량 식품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어묵 생산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자 시작한 게 ‘부산어묵’을 전국에 알리는 동시에 새로운 소비 아이콘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됐다. 전화위복인 셈이다. 삼진어묵은 어묵 베이커리뿐만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에도 진출해 3개월 만에 월 매출 1억원이란 대박을 터뜨렸다. 또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 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점에서 열린 팝업스토어(반짝매장) 성공을 바탕으로 이달 말 롯데백화점 부산 서면점에 진출한다. 재래시장과 길거리 노점상에서나 맛볼 수 있던 어묵을 백화점에 입점시키고 자체 어묵 베이커리를 탄생시키는 등 어묵의 고급화와 대중화를 시도한 주인공은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미국 유학파 출신인 박용준(31) 관리실장이다. 1953년 박재덕씨가 세운 삼진어묵은 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지금은 창업주에 이어 2대 박종수(61)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박 실장은 “미국에서 귀국해 보니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영도 어묵공장은 사하구 장림공단으로 생산시설을 옮기고 폐허처럼 방치돼 있었다”며 “부모님을 설득해 어묵체험역사관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실장은 “손으로 어묵 만드는 과정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다양한 제품을 그 자리에서 판매해 보자는 뜻에서 시작했던 게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삼진어묵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명품’ 어묵의 제조업체가 됐다. 박 대표는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어묵은 비위생적인 생산과정과 판매시설 때문에 불량 식품의 대명사였다”며 “1995년부터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 제도가 도입되면서 영세업체들이 하나씩 정리되면서 현재의 규모와 엄격한 위생관리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어묵시장의 고급화, 대중화를 위해선 소비자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맛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부산지역 32개 어묵생산업체가 조합을 결성해 대기업에 맞서고 있다”며 “부산어묵 공동브랜드를 쓰고 2015년까지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주민번호 무단 수집땐 최대 3000만원 과태료

    주민번호 무단 수집땐 최대 3000만원 과태료

    7일부터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회원가입을 할 때 가입서에 주민등록번호를 적을 필요가 없다. 주민번호를 요구하는 사업주는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안전행정부는 5일 이런 내용의 ‘개인정보보호법’을 7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주민번호 수집은 개별 법령에 구체적인 근거가 있거나 생명·신체·재산상 이익을 위해 긴급히 필요한 경우에만 허용된다. 다만 영세사업자와 국민의 불편을 고려해 내년 2월 6일까지 6개월간 계도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전에 수집한 주민번호는 2년 이내에 파기해야 한다. 안행부는 본인 확인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번호를 대신할 ‘마이핀’(My-PIN) 서비스를 시행한다. 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경우 이 사실을 대중 매체 등에 알리도록 하는 ‘공표명령제’도 도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주민번호 수집이 허용되는 사례를 개인정보보호종합지원포털(privacy.go.kr)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인정보 지킴이’를 통해 안내한다. 이에 따라 합법적으로 주민번호를 수집한 업체라도 관리 부실로 주민번호를 유출하면 최대 5억원의 과징금을 물게 된다. 그러나 주민등록번호 수집이 금지되지만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분야가 여전히 많은 데다 국민 대부분의 주민번호가 이미 유출된 상황이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11년 9월 이후 안행부에 신고된 주민번호 유출 규모는 33개 기업과 단체에서 1억 1700만건에 이른다. 최근 3년간 우리나라 인구(5100만명) 수보다 2배나 많은 개인정보가 유출된 셈이다. 정부는 이미 유출된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대청소 기간’을 설정해 검색 가능한 불법 유통 정보를 최대한 삭제할 계획이다. 또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을 통해 내년 4월까지 대대적인 개인정보 침해 및 불법 유통에 대한 집중 단속을 전개하고, 해외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주요 노출 국가인 미국 및 중국 등과 사법 공조를 통해 정보 삭제, 파기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주민번호가 유출돼 피해를 입거나 피해 우려가 큰 경우 변경을 허용하도록 주민등록법을 개정해 나갈 방침이다. 마이핀은 주민번호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신원 확인 장치로 앞으로 멤버십 카드 신청, 각종 렌털서비스 계약, 고객 상담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마이핀은 개인 식별 정보가 포함돼 있지 않은 13자리 무작위 번호로 안행부가 제공하는 홈페이지(g-pin.go.kr)나 동주민센터 등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장여경 진보네트워크센터 정책활동가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주민번호를 수집,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 조항을 둔 법령이 안행부 집계만 해도 800개가 넘는다”면서 “주민번호가 문제가 되는 것은 공공, 민간을 가리지 않고 식별이 가능한 만능 열쇠이기 때문이다. 주민번호를 민간에서 사용하는 것 자체를 금지시키고 공공에선 목적별 식별번호만 사용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가짜 조리사 자격증으로 중국인 불법취업 알선

    가짜 조리사 자격증을 꾸며 중국인 수백명을 국내 중식당에 불법 취업시킨 브로커 일당과 뇌물을 받고 이를 눈감아 준 공무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4일 중국인들에게 가짜 조리사 자격증을 만들어 불법 취업을 알선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브로커 김모(6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와 공모한 일당 4명과 중국인을 고용한 중식당 업주 김모(55)씨 등 27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2000여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받고 서류를 위조해 중국인들의 취업이 가능하도록 한 박모(46)씨 등 출입국사무소 공무원 4명은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일당은 2006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중국 브로커 일당과 공모해 중국인 266명에게 가짜 조리사 자격증을 나눠줘 특정활동비자(E7)를 받아 국내에 불법 취업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브로커 김씨는 서울과 경기 일대의 중국음식점 업주들에게 100만~200만원을 건네고 자신들이 알선한 중국인을 고용하도록 권했다. 업주들은 중국인들이 가짜 조리사란 사실을 알았지만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브로커들과 공모해 가짜 초청서류를 꾸며 출입국사무소에 제출했다. 브로커들은 취업에 성공한 중국인들에게 1인당 1000여만원을 받아 총 26억 6000여만원을 챙겼다. 수익은 국내 브로커와 가짜 조리사 자격증을 만든 중국 브로커가 절반씩 나눴다. 중국인들은 실력은 면발 뽑기 등 초보 수준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44명은 불법체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사]

    ■국토교통부 ◇국장급 승진△토지정책관 권대철 ■코레일 △차량기술단장 정현우△관제실장 김현섭△운전기술단장 안병호△정보기술단장 박종빈△비상계획처장 김근준△운전기술단 운전계획처장 김연수△수송조정처장 김종선△물류수송처장 강성욱△차량기술단 차량계획처장 박규한 ■KBS △감사실장 정인균△심의실장 이선재△수신료현실화추진단장 임병걸◇편성본부△편성국장 오진산△협력제작국장 김찬규△아나운서실장 윤영미△영상제작국장 양기성◇보도본부△보도국장 정은창△디지털뉴스국장 송종문△해설위원실장 윤준호△보도영상국장 이희엽<직무대리>△편집주간 박찬욱△취재주간 박승규△국제주간 용태영△시사제작국장 김만석◇TV본부△교양문화국장 함형진△예능국장 박중민<직무대리>△기획제작국장 우종택△드라마국장 문보현◇라디오센터△라디오1국장 이인숙△라디오2국장 소상윤◇제작기술센터△TV기술국장 김영호△보도기술국장 윤재균△라디오기술국장 반재홍◇글로벌한류센터△콘텐츠사업주간 송재헌◇기술본부△기술연구소장 직무대리 이근식△네트워크관리국장 장윤식△건설인프라주간 김상배◇시청자본부△시청자국장 이재숙△총무국장 김회종△재무국장 이윤복△재원관리국장 김영진△광고국장 직무대리 조봉호◇정책기획본부△기획국장 직무대리 윤태호△예산주간 김윤로△노사협력주간 김우성△방송문화연구소장 김혜례◇방송총국장△광주 홍기섭△전주 서현철△대전 박상현△청주 강영원△제주 전복수 ■OBS △인천총국장 이윤택△인사총무팀장 김태우△전략기획팀장 신성호 ■서울대 △언어교육원장 전영철△기초교육원 부원장 유재준△국제협력본부 부본부장 신성호△대학신문사 주간 유홍림△출판문화원장 권석만△인권센터장(인권상담소장 겸임) 정진성△어린이보육지원센터장 이순형 ■서울대병원 ◇실장△의료혁신 신찬수△정보화 한준구△교육인재개발 권준수△대외협력 방문석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장 경건 ■교보증권 ◇신임△제1지역본부장(제2지역본부장 겸임) 송의진△삼성타운지점장 이준호◇전보 <본부장>△금융상품영업 조성진△법인영업 김병호<지점장>△영업부 임재영 ■ING생명 △마케팅본부 총괄 부사장 박익진 ■하이트진로 ◇상무 선임△마케팅실장 이강우
  • 청도 일가족 등 7명 사망사고 “정상적인 다리만 있었어도…”

    청도 일가족 등 7명 사망사고 “정상적인 다리만 있었어도…”

    청도 일가족 등 7명 사망사고 “정상적인 다리만 있었어도…”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일대의 삼계계곡은 정상적인 다리만 있었어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방자치단체, 업주, 나들이객의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계계곡은 다양한 형태의 바위, 울창한 숲, 맑은 물이 어우러져 있어 청도를 대표하는 피서지로 꼽힌다. 이 일대에서는 100여개의 펜션과 야영장이 영업하고 있다. 청도군에 따르면 지방도 69호선에서 빠져나와 신원천을 건너면 14곳의 야영장과 펜션이 있다. 그러나 신원천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없다. 폭 10여m의 보만 하나 있다. 즉 지방도 69호선에서 신원천 건너편에 있는 야영장이나 펜션에 가려면 주민이 잠수교라고 부르는 보 형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건너야 한다. 평소에는 승용차를 타고서 이 보를 건너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폭우가 내리기라도 하면 신원천이 순식간에 불어나 보 위로 물이 넘쳐 흐르기 때문에 건널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이에 펜션과 야영장 업주는 다리를 놓아달라는 민원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는 현재까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폭우가 내리면 계곡물이 급속도로 불고 다리마저 없어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1998년 8월 1일에도 밤새 내린 비로 계곡물이 불어나면서 피서객 100여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당시 피서객은 불어난 계곡물을 건너지 못해 119구조대가 계곡 양쪽에 설치한 밧줄을 타고서 길을 건너야 했다. 2010년 7월 11일에도 폭우로 계곡물이 불어나 펜션 등에 머물던 피서객 45명이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대피했다. 외부에 일일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립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고 주민은 입을 모았다. 3일 오후 3시 현재도 사고가 난 지점에선 거센 물살이 큰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어 휩쓸렸다가는 순식간에 하류로 떠내려갈 것처럼 보였다. 다리가 없으면 지방자치단체, 업주, 나들이객이 폭우가 쏟아질 때 경각심을 두고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모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 현재 이곳에 머물던 나들이객 수백명의 발이 묶인 현실이 이를 입증한다. 경찰 관계자는 “업주들이 비가 오면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제대로 경고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청도군 역시 스피커가 달린 차량이나 하천 주변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경고 방송을 하고 펜션 업주에게 안전에 유의하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만 보냈을 뿐 직접 대피시키지 않았다. 청도군 관계자는 “삼계계곡 하천에는 행락객 수천명이 오는데 태풍·폭우때 개별적으로 연락하기 힘들다”고 했다. 결국 지방자치단체, 업주, 피서객의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부른 셈이다. 한 주민은 “제대로 된 교량이 없어 고립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뒤늦은 일이지만 폭우 때 차량이 안심하고 지나갈 수 있는 교량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계계곡, 정상적인 다리만 있었어도…7명 사망 참사

    삼계계곡, 정상적인 다리만 있었어도…7명 사망 참사

    삼계계곡, 정상적인 다리만 있었어도…7명 사망 참사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일대의 삼계계곡은 정상적인 다리만 있었어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방자치단체, 업주, 나들이객의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계계곡은 다양한 형태의 바위, 울창한 숲, 맑은 물이 어우러져 있어 청도를 대표하는 피서지로 꼽힌다. 이 일대에서는 100여개의 펜션과 야영장이 영업하고 있다. 청도군에 따르면 지방도 69호선에서 빠져나와 신원천을 건너면 14곳의 야영장과 펜션이 있다. 그러나 신원천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없다. 폭 10여m의 보만 하나 있다. 즉 지방도 69호선에서 신원천 건너편에 있는 야영장이나 펜션에 가려면 주민이 잠수교라고 부르는 보 형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건너야 한다. 평소에는 승용차를 타고서 이 보를 건너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폭우가 내리기라도 하면 신원천이 순식간에 불어나 보 위로 물이 넘쳐 흐르기 때문에 건널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이에 펜션과 야영장 업주는 다리를 놓아달라는 민원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는 현재까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폭우가 내리면 계곡물이 급속도로 불고 다리마저 없어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1998년 8월 1일에도 밤새 내린 비로 계곡물이 불어나면서 피서객 100여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당시 피서객은 불어난 계곡물을 건너지 못해 119구조대가 계곡 양쪽에 설치한 밧줄을 타고서 길을 건너야 했다. 2010년 7월 11일에도 폭우로 계곡물이 불어나 펜션 등에 머물던 피서객 45명이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대피했다. 외부에 일일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립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고 주민은 입을 모았다. 3일 오후 3시 현재도 사고가 난 지점에선 거센 물살이 큰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어 휩쓸렸다가는 순식간에 하류로 떠내려갈 것처럼 보였다. 다리가 없으면 지방자치단체, 업주, 나들이객이 폭우가 쏟아질 때 경각심을 두고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모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 현재 이곳에 머물던 나들이객 수백명의 발이 묶인 현실이 이를 입증한다. 경찰 관계자는 “업주들이 비가 오면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제대로 경고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청도군 역시 스피커가 달린 차량이나 하천 주변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경고 방송을 하고 펜션 업주에게 안전에 유의하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만 보냈을 뿐 직접 대피시키지 않았다. 청도군 관계자는 “삼계계곡 하천에는 행락객 수천명이 오는데 태풍·폭우때 개별적으로 연락하기 힘들다”고 했다. 결국 지방자치단체, 업주, 피서객의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부른 셈이다. 한 주민은 “제대로 된 교량이 없어 고립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뒤늦은 일이지만 폭우 때 차량이 안심하고 지나갈 수 있는 교량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시의 흉물들 깨끗하게 정리해요!] 주인 없는 간판 없애 깔끔한 거리

    도봉구가 민선 6기를 맞아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 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광고물에 대한 무료 철거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다음달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100여일에 걸쳐 시행한다. 경기 불황 등의 사유로 사업장이 폐업·이전함에 따라 장기간 ‘주인 없는 간판’으로 방치된 광고물이 대상이다. 구는 주인 없는 간판 무상 정비를 위한 조사전담반을 편성하고 주요 도로변 및 아파트 상가 등을 중점 정비구역으로 설정했다. 구 관계자는 “철거를 무료로 진행함으로써 부족했던 옥외 광고물에 대한 구민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철거는 해당 건물주(또는 상가관리인)의 자발적인 동의(신청)로 이뤄진다. 철거를 희망하는 구민이나 건물 소유자 또는 관리인은 구청 도시디자인과 광고물팀(2091-3619)을 직접 방문하거나 가까운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이동진 구청장은 “주인 없는 간판 대부분은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맞지 않는 불법 광고물로, 영업주의 폐업·이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돼 안전 문제를 일으키고 도시 미관을 해치는 주범”이라며 꾸준하고 알찬 정비를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은행 잔치에 재벌총수 왜 갔을까

    [경제 블로그] 은행 잔치에 재벌총수 왜 갔을까

    지난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커다란 북을 힘차게 내려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우리은행의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였습니다. 명칭은 회의지만 실상은 은행 탄생 115주년을 기념하는 잔치행사입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은행원은 아니지만 매우 낯익은 얼굴이 섞여 있었습니다. 박용성(74) 두산중공업 회장입니다. 박 회장은 ‘특별손님’ 자격으로 잔치에 초대받았습니다. 그는 두산에 몸담기 전인 1965년 상업은행에 다녔습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쳐 우리은행이 탄생했으니 박 회장은 우리은행원들의 대선배인 셈이지요. 흥미로운 점은 박 회장의 동생이자 현재 두산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용만 회장도 은행원(외환은행) 출신이라는 겁니다. ‘용’(容)자 돌림의 두산가 형제들은 대부분 은행에서 첫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자신들이 원해서라기보다는 서릿발 같은 ‘가풍’ 때문이었지요. 두산 창업주인 고(故) 박승직 회장은 “남의 밥을 먹어 봐야 돈 귀한 줄 안다”며 자식들에게 반드시 봉급쟁이, 그중에서도 은행원 생활을 강권했습니다. 용성·용만 회장의 아버지인 고 박두병 두산 초대회장도 조선은행(현 한국은행)에 다녔습니다. 박용성 회장은 상업은행 12년 후배인 이 회장에게서 ‘영원한 우리人’이라는 감사패를 받아 들고 특유의 천진한 웃음을 얼굴 가득 지었습니다. 유명 인사만 특별손님으로 초대된 것은 아닙니다. 30년 넘게 우리은행에서 근무한 식당 조리사와 운전기사, 청원경찰 등도 ‘영원한 우리인’으로 선정됐습니다. 이 회장은 “115년의 유구한 은행 역사를 돌아보자는 취지에서 다소 이색적인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민영화(매각)를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인지라 ‘은행의 혼과 역사를 되새기자’는 이날의 울림이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폼락쿤 ♥ 한국·한국어”

    “폼락쿤 ♥ 한국·한국어”

    태국은 동남아 한류와 한국어 열풍의 출발점이다. 태국을 통해 한류가 이웃 국가에 전파되고 확산돼 왔다. 태국 정부와 함께 특히 친한파인 마하 차끄라 시린톤 공주가 한국어 교사 파견을 우리 정부에 요청해 와 2011년 12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한국어 교육 봉사자를 파견했다. 현재 방콕·치앙마이 등에서 23명의 한국인이 우리말 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나도 외국인 노동자예요. 알고 있죠~.” 태국 방콕의 노동부 건물 9층 강의실. 태국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을 위한 한국어 강좌’의 교사 류현수씨가 말을 건네자 학생들이 깔깔대고 웃었다. 한국어능력시험을 대비하는 학생 전원이 한국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일정 이상의 점수를 얻어야 한국행이 가능한 까닭에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눈들이 반짝인다. 농촌 출신이 많아서 방콕에 숙소를 얻어 지내거나 매일 5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강의실에 오갈 정도로 수강 열기가 뜨겁다. ●숙소 얻고 5시간 통학할 만큼 불타는 학구열 국내 대학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해 교사자격증이 있고, 학원에서 중·고등학생들을 가르친 경험도 있는 현수씨는 “수강생들의 열정에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수강생 나이는 20대부터 30대 중반까지 다양했고 여성도 40%가량 된다. 한국 현지에서 일하면 태국 노동자 평균임금의 5~6배를 버는 덕분에 이들의 한국행에 대한 바람은 간절하다. 한국어 배우기는 풍요로운 미래를 보장하는 ‘코리안 드림’의 출발이다. 수강생 대부분은 농촌 출신이거나 도시에서 건설 막일 등을 하던 사람들이다. 태국 정부는 실업 문제를 풀면서 자국 노동자들이 외화를 벌어들여 송금해 오니 좋고, 우리는 3D 업종의 일손을 얻을 수 있어서 환영한다. 두 나라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태국 노동부 요청에 화답해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한국어 교사를 파견했고, 현수씨는 지난 2년 6개월 동안 이 일을 해 왔다. 그는 한국 취업을 위한 ‘고용 한국어(PBT)반’과 컴퓨터를 활용해 수시로 한국어 시험을 보는 ‘상시 시험반’을 맡고 있다. 올해 말 코이카와 계약한 봉사 기간이 끝나는 그에게 태국 정부가 먼저 “한국어를 가르치는 노동부의 정식 직원으로 일하지 않겠느냐”고 제의하며 그의 소매를 붙잡으려 하고 있다. 취업반 수강생 30여명 대부분은 한국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다. 이제 한국어를 배워서 제대로 일을 하고 싶은 것이다. 이들은 한국에 가서 제조·건설·농축산업 등 주로 3가지 업종의 4인 이상 사업장에서 일하게 된다. 수강생 릿사(25), 유핀(25), 벤자맛(32) 등은 이구동성으로 “최근 한국어 시험이 어려워져서 합격이 그리 쉽지 않다”면서 울상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한국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고, 깨끗하고 안전한 한국 생활이 기대된다”며 눈을 반짝였다. 태국 노동자들은 예의와 예절을 중시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한국 사업주의 채용 선호도가 가장 높다고 한다. ●우후죽순 부실한 사설학원 점검도 취업 목적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K팝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려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한국어 배우기 열풍 속에 방콕 시내에서는 수준 낮은 사설 학원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한국어를 제대로 전공하지 않은 한국인 강사나 한국어가 서툰 태국인들이 돈벌이를 위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작용도 일고 있다. 현수씨는 태국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무자격, 부실 학원들을 점검하는 일도 한다. 그는 “학생들이 스펀지처럼 가르친 것을 빨아들인다”면서 “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치기 위한 제도 구축과 노력을 더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방콕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한 고도(古都) 아유타야의 아유타야 라차팟 국립사범대에서 2012년 8월부터 한국어를 가르쳐 온 강열 코이카 시니어 봉사단원, 방콕의 테크노 라차몽콘 따완억 왕립대에서 2013년부터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정희정 봉사단원. 두 봉사단원은 “한류의 힘 속에서 한국어가 더 뜨고 있다”면서 “한국 노래와 드라마가 좋아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가파르게 늘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한국에서 국어 교사로 일했다. 그는 한류를 타고 8곳의 대학에 한국어 전공학과가 생겼다고 소개했다. 최근 코이카 단원들은 태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교재를 잇따라 만들어 내는 등 한국어 열풍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한류 호기심 충족할 투자 필요해” 이곳에 와서 살아 보니 한류 열기와 위력이 대단했다. 한류를 타고 화장품 등 한국 상품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 2년 동안 아유타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느낀 것은 태국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고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접촉면을 늘려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인터넷과 TV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노래를 배우며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운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한국 친구들을 사귀는 학생도 봤다. “한국으로 유학 가고 싶은데 장학금을 얻을 수 있냐”고 문의해 오는 학생과 학부모들도 부쩍 늘었다. 한류와 한국어 열풍이 그저 지나가는 신기루가 되지 않게 하려면 이들의 열기와 호기심을 계속 자극하고 충족시켜 줄 인적·물적 투자가 필요하다. 김치 등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과 인기도 높다. 중소 도시에서도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높다. ●“가보고 싶은 곳 남이섬·한국사 질문 많아” 교양 한국어를 가르치는데 수업에 오는 학생 대부분이 어떤 특별한 목적보다는 한국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 한국 문화에 끌려서 오는 예가 많았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한국 노래를 들은 뒤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을 알고 싶어 수업에 들어온다. 태국어는 우리와 어순이 다르고 조사가 없는 등 언어 구조가 아주 다르다. 처음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우리말을 이해한다기보다는 통째로 외우는 수준이지만 K팝과 드라마 등에 이끌려 한국어에 도전하고 있다. 태국 학생들에게 겨울연가의 배경인 남이섬은 잘 알려진 곳이고, 가 보고 싶어 하는 장소다. 한국을 잘살고 좋은 나라로 인식하고 있고 삼겹살·소주 등에 대한 관심도 많다. 젊은이들답게 인터넷을 통해 한국 문화를 많이 접한다. ‘이산’ 등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고 수업 시간에 한국 역사를 많이 물어본다.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경제 발전의 시동을 건 인근 동남아 국가에서도 한국어는 한류 열풍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현지에서 두 나라 젊은이들에게 한류와 한국 이야기를 들어 봤다. 미얀마 등에선 드라마에 더빙을 하지 않고, 자막을 달아 방영하는 덕분에 한국어 대사가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드라마 많이 봐서 대사 외울 정도 캄보디아에서 한국어 팬들을 만났다. “K팝 가사의 의미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신나는 리듬과 재미있는 춤 때문에 자꾸 듣는다. 특히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가 좋다.”(리하이), “한국 드라마의 러브 스토리가 최고다. 드라마 ‘상속자’를 가장 재미있게 봤다. ‘김탄’(극중 이름)이 너무 잘생기지 않았나? TV를 통해 K팝과 한국 드라마를 쉽게 접한다. 한국 가수들의 공연과 한국 드라마가 재미있어 TV를 보다가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됐다.”(판야), “한국 가수들은 늘 독창적이고 파워풀한 댄스를 보여 준다. 메이크업과 의상도 매력적이다.”(스레이몬), “한류를 모르는 캄보디아 사람은 거의 없다. TV만 틀면 K팝과 한국 드라마를 접할 수 있다. 어린 세대들은 한국 스타일을 따라하고 싶어 한다. 한류 때문에 한국은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문화적으로 아주 가깝고 친근한 나라다.”(스루) 미얀마에서도 한국어 팬들의 반응은 대단하다. “드라마 ‘풀하우스’ 등은 하도 많이 봐서 대사를 외울 정도다.”(아웅네묘), “많은 미얀마 젊은이들이 ‘아이리스’를 재미있게 봤다. 한국어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다.”(틴웨이), “한국 가수 ‘비’를 좋아한다. 한국 음식을 먹고, 한복도 입어 보고 싶다.”(히야산웅) 방콕·프놈펜 글 사진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서울시, 위생불량 도시락 업체 등 11곳 적발

    원산지 표시를 속이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도시락·김밥을 만들어 판매한 업체 11곳이 적발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3월부터 4개월간 위법행위가 의심되는 도시락류 제조판매업체 60곳을 수사한 결과 11곳이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업주 9명을 형사입건하고, 나머지 2개 업체는 해당 구청에 과태료 부과를 의뢰했다. 적발된 사례를 살펴보면 한 업체는 2011년부터 인터넷에서 유명 대학병원, 기업체 등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중국산 배추김치와 미국산 쌀로 도시락을 만들어 팔면서도 국내산이라고 속여 월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루에 5000줄이 팔린다고 언론에 알려진 유명 김밥전문점 중 2곳도 직원 대부분이 위생모와 장갑을 착용하지 않는 등 위생 불량으로 적발됐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규직 전환 기업에 임금 일부 지원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불평등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임금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것이 24일 정부가 발표한 고용노동 분야 정책 방향의 골자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을 높여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구체적인 지원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파견 근로자를 사용사업주가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거나 파견 사업주가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경우, 기간제인 시간제 근로자를 정규직 및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경우 정부가 임금의 일부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이 비정규직 안전·보건 관리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한 사람에 월 90만원을 최대 2년간 기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국민 안전과 관련한 업무의 중요성을 고려해 책임감 있는 업무 수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비정규직 사용을 제한하겠다는 취지다. 공공 부문에서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정부 출연 연구소의 비정규직 연구인력을 현재 38%에서 2017년 전체 20~30%까지 축소할 계획이다. 이번 경제정책 방향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했던 ‘상시지속 업무의 정규직 고용 원칙’의 실천 방안이 망라됐다. 그러나 임금 지원만으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쉽지 않은 데다 정작 현재의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처우 개선 대책은 포함돼 있지 않아 실효성은 의문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하청·용역 등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정규직화 대상에서 아예 빠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검경 유씨일가 재산환수에 사활 걸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으로 세월호 참사의 실체적 책임을 묻고 횡령·배임의 범죄수익을 추징하려던 검찰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유 전 회장과 그 일가에 대한 검경의 수사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닥친 형국이다. 비록 유 전 회장에게 형사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사활을 건 수사와 분발이 절실하다. 유 전 회장의 자녀와 주변 인물에 대한 추적 수사와 구상권 소송 등으로 은닉재산을 확보하는 일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가 세월호 참사의 단초로 작용했다는 판단 아래 수사를 벌여왔다. 계열사 자금을 제 돈 굴리듯 빼돌림으로써 청해진 해운이 부실하게 운영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횡령·배임 액수는 검찰 추산으로 2400억원에 가깝다. 수사 당국은 범죄수익 추징과 구상권 청구를 위해 유병언 일가의 재산 1702억원을 동결시킨 바 있다. 우선 범죄수익을 추징하기 위한 목적으로 1054억원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유 전 회장의 재산 600억원 정도는 추징 불가능해졌다. 나머지 자녀들의 재산은 불법행위가 유죄판결을 받아야 추징 가능하다. 또 민사상 구상권 청구를 위해 유 전 회장 일가의 298억원과 청해진 해운 및 관련자들의 재산 350억원 등 648억원을 가압류한 상태다. 현재 정부가 산정한 세월호 사고수습 비용은 사망실종 보험과 화물보험, 구조인양 비용 등을 비롯해 4031억원 규모에 이른다. 지금까지 확보한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답답한 노릇이다. 무엇보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를 상대로 한 구상권 소송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유 전 회장의 직접 조사나 진술이 없는 상태에서 불법 행위를 법정에서 입증하는 일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때문에 유 전 회장과 그 일가의 불법 행위를 얼마나 철저하게 입증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남 대균씨의 소재를 파악하는 일이 급선무다. 이들 일가가 위장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전국 곳곳의 농지와 해외로 빼돌린 재산 등에 대한 추적에도 소홀함이 있어선 안 된다. 범죄수익 환수도 못하고 구상권 청구 소송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무슨 낯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로하겠는가. 기업주의 부정과 비리, 정부의 무능한 대처로 인한 손실에 국민 세금을 쏟아부을 수 없는 일이다. 검찰은 주요 피의자를 조속히 검거하고 은닉재산을 빠짐없이 확보하는 데 명운을 걸어야 한다.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와 세월호 참사 간의 관련성을 실체적으로 밝혀 구상권 행사에도 차질을 빚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기 바란다.
  • 초고층 복합빌딩 구역 제한 없앤다

    어느 곳에든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에는 숙박·위락시설 및 공연장이 들어설 수 있고, 공동주택단지 주민공동시설은 사업 시행자가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규칙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초고층 복합건축을 지을 수 있는 지역을 모두 풀기로 했다. 현재는 특별건축구역·경제자유구역·재정비촉진지구·관광특구 등에만 50층 이상 또는 높이가 150m인 초고층 공동주택에 숙박·위락시설 및 공연장을 함께 지을 수 있다. 따라서 특정구역이 아니더라도 해당 지역에 숙박시설 등의 입지가 가능하면 주거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초고층 복합건축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초고층 복합건축이 주거 외에 관광·위락 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투자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개정안은 또 아파트 규모에 따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주민공동시설 규정을 완화했다. 총량 면적만 의무적으로 확보하면 들어서는 시설은 시행자가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주민공동시설을 소비자 수요와 지역 특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설치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이다.예를 들어 5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에는 경로당·어린이놀이터·어린이집·주민운동시설·작은 도서관을 의무적으로 나눠 지어야 했지만 앞으로는 공동시설 총량 면적 범위에서 수요가 많은 시설을 중점적으로 배치해도 된다. 젊은 층이 주로 거주하는 단지는 경로당을 빼고 대신 어린이집을 넓게 배치해도 된다는 의미다. 다만 이 경우 사업주체가 입주자 모집공고 때 이 같은 사실을 구체적으로 공고하고, 공고 내용을 지켜야 한다. 또 주택법시행령을 개정, 이미 입주된 단지라도 3분의2 이상 동의를 얻으면 주민공동시설 간 용도변경을 행위신고만으로 허용할 계획이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등 근린생활시설의 설치면적 상한 규정도 폐지하기로 했다. 지금은 단지 내 상가의 연면적이 가구 수에 6㎡를 곱한 면적을 넘지 못하게 돼 있다. 서정호 주택건설공급과장은 “주민 구성·특성 등에 따라 이용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설은 사업주체가 알아서 짓지 않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총량면적 기준은 계속 적용되므로 주민 복리를 위한 시설의 전체 규모가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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