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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정페이’ 체불 기업 이름 즉시 공개

    ‘열정페이’ 체불 기업 이름 즉시 공개

    사업주 솜방망이 처벌 개선 필요 대기업·프랜차이즈 공개 추진 서울 강남구에서 전시기획을 하는 A사는 대학과 산학협력을 체결해 매년 2월과 8월 인턴을 채용했다. 회사는 채용한 인턴들에게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신 서류 분류, 전화 응대 등 단순 보조업무만 맡겼다. 약정된 1개월이 지나면 1주일씩 업무를 추가로 맡기고 휴일근로를 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인턴 1명당 교통비 명목으로 월 49만원만 지급하다 최근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로 적발됐다. 고용부는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열정페이’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인턴과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514명에게 1억 7590만원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감독은 지난 9월부터 3개월 동안 인턴 다수 고용 기업 345곳,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채용 기업 155곳에서 진행됐다. 인턴 채용 기업에서는 59곳(17.1%)이 437명에게 연장근로수당 등 1억 675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을 채용한 22곳(14.2%)도 현장실습생 77명에게 임금 840만원을 체불했다. 고용부는 구조화되고 있는 임금체불을 뿌리 뽑기 위해 상습 임금체불 기업 공개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고용부가 실시한 유명 프랜차이즈·기초고용질서·열정페이 등 3대 분야 감독에서만 182억원 규모의 임금체불이 드러났다. 그런데도 현재의 임금체불 기업 공개 기준은 지나치게 엄격해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최근 3년 이내에 임금체불로 2회 이상 유죄 확정판결을 받고 기준일 1년 이내 체불 총액이 3000만원 이상인 사업주가 공개 대상이다. 제재 수단도 금융기관 신용도가 낮아지는 불이익에 그친다. 이에 따라 고용부는 소비자의 신뢰가 생명인 대기업과 중견기업, 유명 프랜차이즈 등은 법적 기준을 마련해 근로감독으로 임금체불 사실을 적발하는 즉시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지원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주요 경쟁 프랜차이즈별로 법 위반 결과를 지표화해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3월에 실시하던 근로감독을 1월로 당기고 불시감독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내 1호’ 대신증권 시세전광판 역사 속으로

    ‘국내 1호’ 대신증권 시세전광판 역사 속으로

    고객과 37년 애환… 주문표 뿌리며 작별 건물 지키던 대형 황소상도 통째로 옮겨 37년 동안 수많은 투자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국내 1호’ 주식 시세전광판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3일 대신증권은 서울 여의도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형 시세판의 운영을 끝냈다. 주식투자자들의 ‘여의도 사랑방’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모습을 이제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시세판은 1979년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주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칠판에 분필로 주가를 적어 넣던 시절 전산화된 시세판은 단숨에 명물로 떠올랐다. 이후 시세판은 여의도 증권가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1980년대 증시 호황기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시세판은 투자자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2000년대 이후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활성화되면서 시세판은 외면받았다. 대신증권은 “시세판의 상징성을 고려해 유지해 왔으나 이번에 명동으로 본사를 옮기면서 고민 끝에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는 “시세판을 보며 증시의 희로애락을 겪었던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대신증권은 시세판 앞에서 마지막으로 ‘주문표 뿌리기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어르신 단골 고객들이 마지막 날까지 객장을 찾아 작별 인사를 했다. 행사에 앞서 대신증권 건물 앞을 지키던 대형 황소상 ‘황우’를 통째로 옮기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황우는 1994년 제작된 여의도 첫 황소상으로 시세판과 함께 증권가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황우는 서울 대림동 대신증권 연수원에 임시로 보관하다가 내년 명동 신사옥 앞에 조성되는 공원에 새롭게 자리잡을 예정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부산시 전통 주거지 구포동에 신규 중소형아파트 뜬다

    부산시 전통 주거지 구포동에 신규 중소형아파트 뜬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아파트 선택 기준에도 변화가 생겼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출퇴근이 편한 역세권 단지와 향후 프리미엄 기대치가 높은 단지는 매매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근래에는 조합원들이 직접 사업주체가 돼 아파트 건설을 주도하는 지역주택조합아파트가 유사면적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어 선호되고 있다. 올해 전국 부동산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분양 성적을 기록한 부산시 아파트 시장에서는 최근 KTX구포역과 부산2호선 구명역 앞 구포대교 사거리에 위치한 구포7구역에 신규 지역주택조합아파트 ‘구포 삼정그린코아 센트럴시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총 801세대(예정)의 전용면적 70㎡, 84㎡A, 84㎡B타입(예정) 등 중소형으로 구성되며 전 세대가 남향 위주로 배치된다. 또한 최신 아파트 트렌드인 지상에 차 없는 공원형 아파트로 조성된다. 곳곳에 자연 공원을 설계하고 주민운동시설, 휘트니스 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바로 앞에는 가람중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구포초등학교, 구남초등학교, 백양고등학교 등인근 학교로 도보로 등하교가 가능하다. 조합원 가입조건은 부산, 울산 및 경상남도 6개월 이상 거주자이며, 무주택 세대주이거나 85㎡이하 주택 1채를 소유한 세대주일 경우 가능하다. 한편 '구포 삼정그린코아 센트럴시티' 주택홍보관은 동래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국내 1호’ 대신증권 본사 주식 시세전광판 23일 ‘역사 속으로’

    ‘국내 1호’ 대신증권 본사 주식 시세전광판 23일 ‘역사 속으로’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에 설치된 ‘국내 1호’ 주식 시세전광판이 23일 운영을 중단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 시세전광판은 대신증권 창업주인 고 양재봉 명예회장이 1979년 업계 최초로 설치한 것이다. 일부 증권사 객장에 소형 시세전광판이 운영되고 있지만 여의도에 지금까지 남아 있는 대형 전광판은 이것이 유일하다.  대신증권이 시세전광판을 설치한 이후 증권가에는 시세판 설치가 유행처럼 번졌다. 당시에는 투자자들이 증권사 객장 시세판 앞에 모여 실시간 주가 흐름을 지켜보는 모습이 흔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들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보편화돼 객장을 찾는 투자자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시세판도 차츰 여의도 증권가에서 모습을 감췄다. 다음주 명동 중앙극장 터에 신축한 대신파이낸스센터로 본사를 옮기는 대신증권은 여의도 본사 운영 마지막 날인 23일 오전 10시 시세전광판의 운영중단을 알리는 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에서는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가 그동안 시세전광판을 이용한 고객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주문표를 제출하는 세리모니를 한 뒤 시세전광판 서비스 종료를 알린다. 대신증권 본사 인력은 800여명이지만 대신저축은행, 경제연구소, F&I 등 계열사 인력까지 1300여명이 앞으로 명동 건물에서 일하게 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임신순번제·태움문화 등 병원 내 갑질 감독 강화

    임신순번제, 태움문화 등 병원 내 악습을 근절하기 위해 정부가 기획감독 강화 등의 대책을 추진한다.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원회는 21일 대한간호협회,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등과 합동 토론회를 열어 ‘병원업종 일·가정 양립을 위한 7대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7대 과제는 ▲모성친화적 근무환경 조성 ▲괴롭힘 문화 근절 ▲원활한 인력수급 방안 강구 ▲직장어린이집 설치, 운영 ▲유연근무 활용 ▲근무혁신 10대 제안 안착 ▲노사협의회 등이다. 정부는 우선 임신순번제, 태움문화 등 불합리한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집중적인 기획감독을 하기로 했다. 임신순번제는 간호사들이 2명 이상 한번에 임신하지 않도록 순번을 정하는 관행을 말한다. 태움문화는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의 직장 내 괴롭힘을 의미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전국 병원 근로자의 임신순번제 경험 비율은 8.4%, 원치 않는 피임은 3.8%, 임신 후 야간근무는 3.6%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임산부가 행복카드로 쓴 진료내역 등을 고용보험 자료와 비교해 출산휴가 미부여, 임신·출산·육아를 사유로 한 부당해고 등을 집중적으로 감독한다. 올해 기획감독에서는 모성보호 분야에서 19개 병원 41건의 법 위반행위가 적발됐다. 임산부·태아 건강 등과 직결되는 위법적 장시간 근로 8건, 산후 연장근로 2건, 야간·휴일근로 위반 7건 등이었다. 이달 수시감독에서도 181개 병원의 536건 법 위반행위를 적발해 4건을 사법처리하고, 32건에는 과태료를 부과했다. 정부는 고용 차별이나 직장 내 성희롱을 근절하기 위해 ‘명예고용평등감독관’과 ‘고용평등상담실’ 제도도 활성화한다. 병원업종에 특화된 직장어린이집 설치도 확대한다. 업무 특성상 야간·주말 근무, 교대근무 등이 잦은 점을 고려해 24시간 운영 가능하고, 필요에 따라 대학과 병원이 공동 운영하는 직장어린이집 설치를 지원한다. 육아휴직 등에 따른 병원 인력난을 덜어주기 위해 고용센터, 병원협회, 간호사협회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대체인력 채용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체인력 수요 등을 감안한 보건의료인력 적정 수급방안도 내년 상반기 마련한다. 간호인력 취업교육센터는 유휴 간호인력 발굴, 교육·재취업 연계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지원한다. 미취업 유휴 간호사에게 이론·실기 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중소병원이 유휴 간호인력을 채용하면 최대 100만원의 교육훈련비를 지원받는다. 대학병원 등의 모성보호도 강화한다. 현재 사학연금 가입자는 고용보험 적용이 제외돼 모성보호 급여, 사업주 지원금 등을 지원받지 않는다. 특히 사립학교 초·중등 교직원과 달리 국립대병원(2만 8000명)과 사립대 부속병원(5만 8000명) 직원 등은 일반회계로 모성보호 급여 지원도 못받는다. 이에 교육부 주관으로 사립대학, 대학병원의 모성보호 제도 사각지대 해소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나영돈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병원업종은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며 “앞으로도 노사단체 등과 함께 병원업종의 모성보호 강화와 일·가정 양립 정착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사승강설비를 아시나요

    국민안전처는 각 부처별로 관리하는 유사 승강설비에 대해 관계부처 합동 안전관리 개선대책을 마련한다고 21일 밝혔다. 유사 승강설비란 안전처가 관리하는 승강기(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고용노동부가 관리하는 리프트, 국토교통부가 관리하는 기계식주차장치를 말한다. 국가승강기정보센터에서 리프트나 기계식주차장치를 검색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고, 검색 결과 조회가 안 되면 불법운행 승강기로 신고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는 데 따른 것이다. 사업장에서 리프트를 설치한 뒤 편의상 무단으로 사람을 탑승하게 하거나 화물용 승강기로 불법 개조해 사용하는 사례도 잦다. 리프트나 기계식주차장치를 승강기로 오인해 탑승했다가 죽거나 다치는 사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 따라서 안전처는 사업주와 안전관리자의 임무에 관한 교육을 강화할 참이다. 주요 개선대책을 보면 첫째, 유사 승강설비의 검사 이력이나 사고이력 등 관련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통합 정보공개시스템을 안전처 산하 국가승강기정보센터에 구축해 운영한다. 또 화물용 승강기와 리프트의 기준을 명확히 구분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검사를 받지 않고 사용하는 설비 등에 대해서는 정부합동 일제점검을 실시해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적재하중 300㎏ 이상은 반드시 화물취급자가 탑승해야 하는 화물용 승강기로 설치하도록 해 법정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은 뒤 사용하도록 하고, 적재하중 300㎏ 미만은 화물취급자가 탑승하지 않아도 되는 리프트로 설치하도록 해 소형 화물만을 운반하도록 한다. 최규봉 안전처 생활안전정책관은 “각 부처별로 이번 개선대책과 관련된 관계법령과 안전기준을 빠른 시일 내에 개정하겠다”며 “안전하게 승강기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알찬 정책을 마련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서울 근대의 풍경을 찾아… “마포종점에서 내립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서울 근대의 풍경을 찾아… “마포종점에서 내립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진행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이 지난 3일 마포대로 일대 답사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해 5개월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찾아 나선 여정에는 서울시민 1000여명이 참여했다. 횟수로는 20회를 진행하면서 서울의 역사를 지탱하고 있는 서울미래유산 372개 중 150여개를 찾아다니며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났다. 답사에는 성인뿐만 아니라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및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노소가 함께 서울의 큰길과 골목을 누볐다. 미래유산은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말한다. 비록 지금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았지만 미래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답사를 주관한 문화지평이 답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답사 후기를 받아 본 결과 대부분 그런 가치를 충분히 느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와 페이스북 그룹 ‘문화지평’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미래유산을 홍보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는 또 내년에도 더 깊고 촘촘한 역사탐방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충정로에서 마포로 넘어가는 작은 고개를 예부터 애오개로 불렀다. 애오개란 이름 유래는 매우 다양하다. 모두 그럴 듯한 해설이 붙어 어떤 게 정설인지 모를 정도다. 지난 3일 오전 10시 애오개역에서 시작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애오개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전상봉 서울미래유산 해설사는 “애오개는 인근 만리재에 비해 고개가 아이처럼 작다는 뜻의 아이고개가 변한 것이라든지, 옛날 도성에서 어린아이가 죽으면 서소문을 통해 이 고개 밖으로 묻어서 ‘아이고개’라고 했던 데서 유래했다는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고 운을 떼면서 답사를 시작했다. 이날 답사 주제는 ‘마포대로 위에 남은 근대 서울의 풍경’이다. 마포대로 주변에 있는 60년이 넘은 노포 음식점과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성당 등 근대 역사를 담은 서울미래유산을 중심으로 둘러봤다. 마포대로는 교통이 발달하기 전 도성에서 남대문을 지나 배가 있는 삼개(마포) 나루를 가려고 발달된 길이다. 현재는 마포대교 북단부터 아현교차로까지 길이 2.8km에 달하는 도로다. 마포대로는 과거 ‘귀빈로’라는 별명이 있다. 외국 정상들이 김포공항을 통해 국빈 방문을 하면 마포대로를 통해 서울 도심에 진입했다. 이때 도로 인근에 있는 초·중생들이 연도에 나와 양국 국기를 흔들며 정상을 맞이했다고 한다. 인근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한선영(46) 씨는 “아무것도 모르던 초등학교 때 불려나가 작은 국기를 흔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미국 지미 카터 대통령 방한 때가 아니었나 싶다”고 회상했다. 카터 대통령이 오기 전 VIP들은 한강대교를 건너 지금의 한강로를 통해 도심으로 들어왔다. 1975년 방한한 아프리카 가봉의 봉고 대통령은 김포가도, 제2한강교(지금의 양화대교), 신촌로터리를 통해 시청으로 진입했다. 1979년 6월 29일 방한한 카터 대통령은 이튿날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시민환영행사를 마치고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마포대로를 거쳐 청와대로 향했다. 귀빈로는 사실 카터 대통령 때문에 만들어졌다. 서울시민환영대회뿐 아니라 다음날 여의도침례교회와 국회 방문 일정 등 두 차례나 마포대로를 지났기 때문에 귀빈로 중에서도 특히 이 구간 정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서 마포대로가 귀빈로를 대표하는 별명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카터 대통령 방한 전인 1979년 5월 공항에서 여의도, 서울대교(지금의 마포대교), 마포로, 서소문, 시청 간 총연장 20㎞에 달하는 길을 귀빈로라 명하고 환경정비를 명한다. 시야에 들어오는 상가, 빌딩, 심지어 개인 주택까지 건물, 간판, 담장 등을 자비로 고쳐야 했다. 물론 시예산도 2억 6200만원을 배정했다. 이때 신민당사, 마포중고등학교 등이 재개발됐고 아현초등학교, 마포경찰서는 제외돼 지금도 볼 수 있다. 마포대로 일대에는 마포옥, 최대포집, 역전회관 등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3개의 식당 ‘노포’(鋪)가 있다. 마포옥은 1949년경 개업하여 2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는 설렁탕 전문점이다. 1970년 리모델링해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음식 맛은 그대로라는 평을 받고 있다. 최대포집은 1955년 공덕로터리 인근에서 처음 문을 연 돼지갈비 전문식당이다. 역전회관은 서울시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62년 용산역 앞에서 창업주 홍종엽씨가 ‘역전식당’으로 개업한 바싹불고기 전문식당이다. 2012년 현 위치로 이전해 창업주 대를 이어 2대 김도영 씨가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창업주는 전라도 순천에서 불고기, 수육을 팔았던 호상식당 김막동이란 할머니에게 전수받았다고 한다. 답사 날 잠시 들른 역전식당엔 김도영 대표가 없었다. 김 대표는 요즘 미슐랭가이드에서 발표한 빕 구르망 맛집을 찾아다니느라 바쁘다. 이날도 답사팀이 방문했지만 명동교자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오느라 자리에 없었다. 대신 박덕자(63) 역전식당 매니저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후 이에 대한 질문이 많아졌다”며 “종업원들이 선정 이유를 설명하면서 나름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들 서울미래유산 마포지역 식당 노포들은 반세기를 꾸준하게 한결같은 입맛으로 식객들을 사로잡았고 그 맛은 현재진행형이다. 마포대로를 걷다가 마포트라팰리스 2차 길 건너편 언덕바지를 보면 고색창연한 돔 지붕을 가진 교회건물이 보인다.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이다. 안토니우스 임종훈 신부는 “성 니콜라스 대성당은 한국정교회 한국 관구의 중심이 되는 교회로 1903년 고종이 하사한 정동 땅에 축성한 것을 1968년에 지금 장소로 옮겨 신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정교회는 1899년 대한제국에 진주해 있던 러시아군과 러시아 외교관들을 위해 러시아정교회에서 신부를 파견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러시아 볼셰비키혁명과 한국전쟁 등으로 한국정교회는 그리스정교회 산하로 소속이 바뀐 뒤 뉴질랜드 그리스정교회 대주교청 관할기를 거쳐 2004년 6월 한국 대교구로 독립했다. 성 니콜라스 대성당은 1968년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진 비잔틴 양식의 국내 유일의 정교회 성당으로 종교사적, 건축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종교시설물이다. 안토니우스 신부는 “현재 한국정교회는 서울에 1곳을 포함 전국에 7개 교회 건물이 있으며 3000여명의 신자가 있다”고 말했다. 정동에서 지금 자리로 이전한 원인은 고종이 하사한 땅을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수탈당하고 해방 후에는 정부에 귀속됐기 때문이다. 정부와 부지반환 소송을 벌이면서 승소했다. 하지만, 막대한 소송비용 감당하기 어려워 땅을 팔아서 소송비용을 제하고 남는 금액으로 현재 터를 샀다. 지금 자리는 경성감옥 교도소장 관저가 있던 자리다. 경성감옥은 마포경찰서 건너편 지금의 서부지방법원이 있는 자리다. 전 해설사는 “일제는 경성감옥에서 1㎞ 정도 떨어진 마포연와공장에 죄수들을 데려가 강제 노역을 시켰다”며 “연와공장은 지금 삼성마포아파트 자리”라고 설명했다. 옛 신민당사가 있었던 자리에는 현재 SK허브그린 빌딩이 들어서 있다. 이 빌딩 앞 인도에는 신민당사 터 황동표지판이 박혀 있다. 삼각형 표지판에는 ‘1979. 8. 11 야당 당사에서 농성하던 YH무역 노동자 김경숙이 경찰 진압과정에서 사망’이라고 적혀 있다. 당시 도화동에 살았던 이봉규(55) 중산고 역사교사는 “당시 전투경찰 차가 즐비했는데 11일 아침에는 모두 사라지고 소방차가 물청소를 하고 있었다”며 “신문에는 여공이 투신자살한 것으로 보도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삼각형은 국가폭력을 의미한다. 원형은 시민저항, 사각형은 제도 내 폭력이란 의미로 인권과 관련된 표지판이 서울에만 38개소에 설치돼 있다. 청계천 피복 노동자 전태일의 분신에 이어 김경숙의 희생으로 노동운동이 민주화운동을 견인하는 기폭제가 됐다. 아현중학교 자리는 조선시대 가난한 전염병자를 치료하기 위해 도성 밖 서쪽에 설치했던 의료기관 ‘활인서’ 터다. 공덕동 396-4번지에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장인 아소당(我笑堂) 인근에 설치된 ‘공덕리 금표’ 표지석이 있다. 아소당은 대원군이 권력 무상을 스스로 비웃으면서 지은 이름이다. 공덕리 금표에는 아소당에 120보 내 접근을 불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답사팀은 마포내로 남단 한강변에 이르러 강변한신코어, 마포타워를 끼고 옛 마포장터에 올랐다. 오르막을 오르며 만난 안정호(78)씨는 “지금도 일주일에 1회씩 현장을 나가 역사 공부를 한다”며 “후손에게 유산으로 남겨주기 위해 답사 후에는 반드시 기록을 남긴다”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마포장은 현재 마포동 419번지 벽산빌라 일대로 추정되는 곳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해방 후 귀국해 잠시 머물렀던 곳이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대단원의 막은 마포종점에서 내렸다. 마포어린이공원에는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 노래비가 서 있다. 대학 간호학과 동기인 유은주·변선주·이현주 씨와 함께 나온 김묘경(49) 씨는 “서울신문을 보고 친구들과 같이 나오게 됐다”면서 “내년에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모두 참여하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부산시, 우후죽순 지역주택조합에 경보 발령·감독 강화

    아파트 분양 열기를 틈타 ‘우후죽순’으로 추진되는 부산의 지역주택조합에 대해 경보가 발령됐다. 부산시는 시민 피해를 예방하고자 지역주택조합 경보를 발령하고 지도 점검을 강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또 지역주택조합 사전신고서 제출, 조합규약동의서 표준양식 사용, 홍보관 등에 대형 안내문 게시 등 지역주택조합 관련 업무지침을 16개 구·군에 전달했다. 시는 조합원 모집 과정에서 동·호수 지정 사례는 수사 의뢰하고, 조합비와 업무추진비 등 회계처리도 투명하게 처리하도록 감독을 강화했다. 현재 부산에서 추진 중인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설립 인가받은 16곳, 조합설립 추진 중인 29곳 등 모두 45곳에 달한다. 이는 2014년 말 17곳에서 지난해에는 27곳으로 증가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은 일반 아파트처럼 분양받고 끝나는 게 아니라 조합원 개개인이 조합을 구성하고 사업주체가 돼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사업 책임과 권한이 조합원에게 있고, 한 번 가입하면 탈퇴가 자유롭지 않아 해약 때 재산상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내년 공공 장애인 의무고용 3.2%로 상향

    예산성과금 1인 6000만원으로 최순실 특검 경비 39억원 가결 정부는 2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서울청사와 세종청사를 연결하는 영상 국무회의를 열어 국가·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현재 3.0%에서 내년 3.2%로, 2019년부터는 3.4%로 올리는 내용을 담은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는 상시근로자 100명 이상인 공공부문과 민간기업 중 장애인 의무고용률 미만으로 고용한 사업주에게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물리도록 하는 것이다. 법 개정으로 현재 2.7%인 민간기업 의무고용률은 내년 2.9%로, 2019년 3.1%로 조정된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또 자율주행과 가상현실(VR) 등 신산업 분야와 관련한 공공데이터 개방을 대폭 늘리는 ‘제2차 공공데이터 제공 및 이용 활성화 계획’(2017~2019)을 확정했다. 데이터 기반의 산업생태계 확산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과 데이터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삼았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1차 기본계획으로 국가 중점개방 데이터 33종이 개방돼 이를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1039건이 개발됐다. 행정환경 변화 등에 따라 기능이 줄어든 분야의 일반직 공무원 정원 959명을 경제 활성화, 국민 안전과 건강 등 국가적 현안과제 분야로 재배치하는 내용의 43개 부처 직제 개정안도 나란히 통과됐다. 이에 따라 올해 증원한 검사 80명의 업무를 보조하기 위해 고등검찰청과 지검의 수사 및 공판 참여에 필요한 인력 76명(6급 22명, 7급 26명, 8급 15명, 9급 13명)을 증원한다. 지진 대응인력 32명,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전담인력 11명, 해경 헬기 운용인력 10명 등 모두 154명이 늘어난다. 자연공원 내 금지된 구역에서 주차·취사 행위를 한 경우 부과하는 과태료를 현행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하는 자연공원법 개정안과 예산 지출을 줄이거나 수입을 늘리는 데 기여한 공무원이나 국민에게 지급하는 예산성과금을 현재 1명당 3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예산성과금 규정 개정안도 통과됐다. 정부는 ‘최순실 특검’ 수사·운영 경비로 39억 6700만원을 지출하도록 하는 일반회계 일반예비비 지출안도 가결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부산, ‘우후죽순’ 지역주택조합 경보발령

    아파트 분양 열기를 틈타 ‘우후죽순’으로 추진되는 부산의 지역주택조합에 대해 경보가 발령됐다. 부산시는 시민 피해를 예방하고자 지역주택조합 경보를 발령하고 지도 점검을 강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또 지역주택조합 사전신고서 제출, 조합규약동의서 표준양식 사용, 홍보관 등에 대형 안내문 게시 등 지역주택조합 관련 업무지침을 16개 구·군에 전달했다. 시는 조합원 모집 과정에서 동·호수 지정 사례는 수사 의뢰하고, 조합비와 업무추진비 등 회계처리도 투명하게 처리하도록 감독을 강화했다. 불법 현수막 광고와 주택조합 가입 알선 수수료 및 금품수수 행위 등 주택법 위반사항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했다. 현재 부산에서 추진 중인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설립 인가받은 16곳, 조합설립 추진 중인 29곳 등 모두 45곳에 달한다. 이는 2014년 말 17곳에서 지난해에는 27곳으로 증가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은 일반 아파트처럼 분양받고 끝나는 게 아니라 조합원 개개인이 조합을 구성하고 사업주체가 돼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사업 책임과 권한이 조합원에게 있고, 한번 가입하면 탈퇴가 자유롭지 않아 해약 때 재산상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고] 조양호 회장 모친 김정일씨 별세

    [부고] 조양호 회장 모친 김정일씨 별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모친 김정일씨가 지난 15일 별세했다. 93세. 고인은 한진그룹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의 부인으로 슬하에 조양호 회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조수호(2006년 별세) 전 한진해운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조현숙씨 등 4남 1녀를 뒀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고인은 조 창업주를 내조하며 한진그룹의 기틀을 닦는 데 평생 헌신했다. 1923년에 태어나 1944년 5월 조 창업주와 결혼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 발인은 19일 오전. 장지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선영이다.(02)2227-7500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장애인 의무고용 미달시 1명당 135만원 벌금

    내년부터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는 사업주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 의무고용률에 미달하는 장애인 근로자 1명당 최대 월 135만 2230원을 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16일 이런 내용의 ‘장애인 고용부담기초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상시근로자를 100명 이상 고용한 기업은 전체 직원의 일정 비율 이상 장애인 직원을 고용해야 한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이 정한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올해 기준 민간 2.7%, 공공 3.0%이다. 의무고용률만큼 장애인 근로자를 고용하지 않으면 장애인고용 부담금을 내야 한다. 장애인고용 부담금은 의무고용 이행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눠 부과된다. 이행률이 낮으면 부담금도 증가한다. 이번 개정안은 이행률에 따른 구간별 부담금을 올해보다 3.4%~15.5% 가중했다. 의무고용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법이 정한 고용률의 3/4 이상을 이행한 기업은 미달한 장애인 근로자 1명당 월 81만 2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장애인을 아예 고용하지 않았다면 고용 의무가 있는 장애인 1명당 월 135만 2230원을 부담해야 한다. 올해 부담금은 최소 월 75만 7000원에서 최대 126만 270원이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영주 문화재 시굴작업 매몰 사망 현장 감독관 입건

    영주 문화재 시굴작업 매몰 사망 현장 감독관 입건

    문화재 시굴을 하다가 3명이 흙더미에 묻혀 2명이 숨진 사고를 수사하는 경북 영주경찰서는 16일 시굴업체인 세종문화재연구원 소속 현장 감독관 A(44)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현장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토사가 무너지게끔 방치했고, 작업자가 안전모 등 안전장비를 갖추도록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합의 여부 등을 판단해 구속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작업한 것과 관련해 추가 조사를 벌여 책임이 있는 사람은 모두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시굴작업을 발주한 경북도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책임 있는 복수의 현장 관계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대구고용노동청 영주지청도 이날 시굴현장에 전면 작업중지(공사중지)와 작업현장 안전진단을 명령했다. 노동청은 현장 관계자를 불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것과 함께 안전보건공단 등 관계기관 전문가와 현장에 대한 정밀 검증을 하기로 했다. 최조연 영주지청장은 “이미 확인한 위법 사실 외에 원청·하청 전체의 안전보건조치 위반 여부를 조사해 사업주 등 관련자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오후 2시 27분쯤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서 문화재 시굴작업을 하던 3명이 흙더미에 묻혀 남모(72)·강모(61)씨가 숨지고 김모(74)씨가 다쳤다. 이들은 깊이 2m, 폭 1m인 구덩이 안에서 앉아 일하다가 옆에 있는 제방에 균열이 생기면서 쏟아진 토사에 묻혔다. 영주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서울 시내 치킨집에 초 단위로 전화 폭탄…6곳에서 동시다발

    서울 시내 치킨집에 초 단위로 전화 폭탄…6곳에서 동시다발

    서울 시내 치킨집과 중식당에 천여 통이 넘는 전화를 걸어 영업을 방해한 뒤 돈을 요구한 신종 협박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협박 전화가 서울 시내 치킨집에 또 걸려왔다. 16일 YTN에 따르면 최근 서울 시내 치킨집 6곳에 동시 다발적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초 단위로 걸려온 전화는 사흘 동안 이어졌다. 가게 문을 여는 낮부터 늦은 밤까지 매번 다른 번호로 셀 수도 없이 전화가 걸려 왔다. 실제 한 가게는 2000만원을 주지 않으면 계속 전화 공세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협박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주들은 무엇보다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국제전화 착신을 제한하는 임시방편을 썼지만 배달 매출은 30%나 떨었다. 피해 업주 박모씨는 “통화 중이라서 다른 곳에 시키려고 했다. 다음 날 전화 와서 어제는 왜 이렇게 전화가 안 됐냐, 먹지 못했다. 이런 항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서울 시내 치킨집과 중식당 6곳에서 비슷한 피해가 접수돼 경찰이 전담팀까지 꾸려 수사에 착수해 중국 공안에 수사 협조도 요청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통신 수사도 한계가 있고 중국까지 이어져서 확인해야 하는데 국내에 있으면 휴대전화 위치 추적이라도 당장 할 텐데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품시가 280억어치 짝퉁 유통한 129명 적발

    중국산 짝퉁 명품을 시중에 유통한 129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형사1부(부장 정승면)는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지적 재산권 침해 사범을 집중 단속해 15명을 구속 기소하고, 11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또 위조상품 9만 2000여점(정품 시가 177억 8000만원)을 압수하고 범죄수익 7억 7000여만원을 환수했다. 이들 사범이 유통한 짝퉁이 정품 시가로 279억원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모(43)씨 등 6명은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 포털사이트 카페 등을 통해 중국에서 밀수한 짝퉁 명품을 판매하다가 검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수사기관 추적을 피하려고 차명계좌와 대포폰을 썼으며, 택배업체와 결탁해 짝퉁 물품 발송·반품 주소를 택배 영업소로 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오모(51)씨는 서울에 구두제조공장을 차려놓고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해외 유명 명품 상표를 도용한 구두 1만 1000여점(정품시가 83억원어치)을 만들어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수사기관 단속을 피하려고 속칭 ‘바지사장’을 내세워 위조상품을 판매한 부산 국제시장 노점상 업주 4명을 구속 기소했다. ‘기업형 노점상’으로 불리는 이들 업주는 인터넷에 밴드를 만들어 검찰 수사관 얼굴 사진과 단속정보를 공유했으며, 고급 외제 승용차와 고급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126억 공짜 주식이 우정의 선물이라니

    진경준 전 검사장이 넥슨 김정주 창업주로부터 받은 공짜 주식을 뇌물로 볼 수 없다는 1심 판결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많은 국민은 상식과 어긋나고, 정의와도 거리가 멀다며 관련 기사에 수많은 댓글을 남겨 재판부를 성토했다. 한 네티즌은 “이런 식으로 나쁜 전례를 남기니 나라가 썩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고, 또 다른 국민은 “제발 상식이 통하는 나라 좀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진 전 검사장은 130억원대의 범죄 수익도 추징당하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범죄의 장본인인 고위공직자가 고작 4년의 실형만 복역한 뒤 평생 떵떵거리며 풍족하게 산다면 국민은 심한 박탈감과 함께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1심 재판부는 진 전 검사장이 2005년 법무부 검찰국 검사 시절 친구인 김씨로부터 4억 2500만원을 받아 넥슨 주식을 산 뒤 검사장 승진 직후인 지난해 팔아 126억원을 챙긴 것과 관련해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이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주식 종잣돈’을 받을 당시 진 전 검사장이 직접 수사를 담당하거나 수사에 영향력을 미칠 위치에 있지 않아 뇌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매우 친한 친구 사이를 뜻하는 ‘지음’(知音)이라는 고사성어까지 인용했다. 김씨가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하지만 모두 설득력이 부족하다. 재판부는 검찰 조직 내 검찰국의 막강한 위상을 간과해 직무 관련성을 좁혔고, 검사와 재력 있는 사업가 친구 간의 돈거래를 조건 없는 우정으로 판단했다. 무엇보다 김씨는 수사와 공판 과정에서 “검사라 주식 매입 자금을 줬고, 형사사건에서 도움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보험성 뇌물’이란 점을 시인하지 않았는가. 김씨는 대가를 기대하며 줬다는데 재판부는 “대가성이 없었다”는 진 전 검사장의 주장만 받아들인 셈이다. 이번 판결은 공직자들의 부패와 비리를 엄벌하는 시대정신과도 맞지 않는다. 9월부터 시행된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에 따라 공직자는 5만원 넘는 선물을 받을 수 없다. 직무 관련성이 없더라도 한 사람에게서 연간 300만원 이상을 받으면 형사처벌된다. 소급 적용할 수는 없지만 증거법적 논리를 내세워 공짜 주식 대박에 면죄부를 준 것은 부당하다. 항소심에서는 국민의 법 감정과 시대정신 등을 반영해 모든 국민이 납득할 만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
  • 서울시의회 유광상의원 “물 부담금 징수 명확한 목표-시한 있어야”

    서울시의회 유광상의원 “물 부담금 징수 명확한 목표-시한 있어야”

    서울시의회 유광상 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4)은 12월 12일 서울시 중구 삼우오펠리스 21층에서 열린 서울‧인천 공동 물이용부담금 포럼에 참석해 ‘물이용부담금, 어떻게 개선해야하나?’라는 주제에 지정토론자로 나와 토론자들 및 참석자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포럼에는 유광상 의원을 비롯해서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과 인천시 환경녹지국장 및 주제발표를 맡은 조용모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원, 최인화 부산환경연합 선임연구원, 류권홍 원광대 교수와 100여명의 방청객들이 참석해 물이용부담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물부담이용금이란 상수원 지역의 주민 지원사업과 수질개선사업의 촉진을 위해 상수원수질 개선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부과하는 부담금을 말한다. 1999년 8월부터 도입된 제도로, 광역상수원 댐과 본류 구간으로부터 급수를 받는 지역, 그리고 광역상수원 댐과 본류 구간 사이의 지류로부터 급수를 받는 지역의 주민·사업주들에게 부과하는 물 부담금을 말한다. 1999년 처음 도입되었을 때는 한강 수계인 수도권 지역에만 적용되었으나, 2002년 7월부터는 낙동강·금강·영산강·섬진강 수계로까지 확대됐다. 유 의원은 지정토론에서 “4대강 수계관리기금은 하류지역 주민들이 상수원지역에서 규제를 받고 있는 상류 주민들에게 상생의 정신에 입각하여 보상하고 지원하기 위한 기금이다”라고 서두를 꺼낸 뒤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징수금액은 총 5조 6천 4백억원이며 그중 서울시가 부담한 금액은 2조 4천 6백억원을 부담하였지만 팔당호 수질은 목표에 이르지 못했고, 2005년 이후에는 수질 목표조차 없이 운영되면서 강원, 경기 북부의 관련이 없거나 적은 사업에도 물이용부담금을 지원하고 있어 인천과 서울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불합리한 물이용부담금에 대해 그동안 서울시의회에서 ‘팔당상수원 수질개선 및 물이용 부담금 폐지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고 각종 언론 기고를 통해 물이용부담금의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유 의원은 ▲ 기한없는 물이용부담금 부담 ▲ 수계관리기금에 대한 의사결정에서 지자체가 소외된 점 ▲ 현재 톤당 170원인 물이용부담금은 물가상승률의 2배가량을 웃돌고 있는데 한강수계위원회에서 동결 또는 인상만 할 뿐 인하 규정이 없는 의결구조를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유 의원은 결론적으로 “수질악화를 야기시킬 수 있는 무분별한 규제해제를 재검토해야 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독립적 사무국 설치로 부담금 관리에 대한 투명성과 효율성 확보, 수질개선 사업의 효율적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기한이 없는 물이용부담금의 징수에 대해 부담금을 징수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와 징수시한을 제시해야 하고, 물이용부담금은 어떤 종류의 부담금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는 발제자의 내용은 향후 법적 검토를 필요로 하며, 우리 국민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국가는 국민의 물인권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게스트하우스 실종 여성 다른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

    제주 게스트하우스 실종 여성 다른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

    제주에서 실종 신고된 여성이 나흘 만에 다른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13일 서귀포경찰서는 지난 12일 오후 9시 40분쯤 서귀포시 대정읍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실종신고 된 여성이 투숙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표선면 게스트하우스에 묵고 있던 이 여성이 지난 8일 짐을 놔두고 나간 뒤 이틀째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업주의 신고를 받고 10일부터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이 여성의 가방 안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물품이 발견되지 않자 게스트하우스 요금을 지불했던 카드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영장을 신청하고 수배전단을 제작·배포했다. 이 소식을 들은 대정읍 게스트하우스 관계자가 경찰에 이 여성이 투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실종사건은 마무리됐다. 이 여성은 표선면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두고 서귀포지역을 관광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활정책 Q&A] 심리상담·치료·작업적응 훈련까지 ‘산재 근로자 직장복귀’ 전방위 지원

    [생활정책 Q&A] 심리상담·치료·작업적응 훈련까지 ‘산재 근로자 직장복귀’ 전방위 지원

    근로자가 불의의 사고로 산업현장에서 상해를 입었을 때 업무복귀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활’이다. 근로복지공단은 고용노동부의 위탁을 받아 요양단계별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2일 고용부와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산업재해 근로자 재활서비스에 대해 알아봤다. Q. 맞춤형 통합서비스란. A. 산재 근로자 개인 특성에 맞는 원스톱 재활계획을 세우기 위해 공단의 ‘잡코디네이터’가 상담을 맡는 제도다. ‘내일찾기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신체기능 손상이 크거나 장해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근로자가 대상이다. 재활상담과 의료재활, 사회심리재활, 직업재활 등 재활서비스의 전 단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 Q. 치료 초기에 받는 서비스는. A. 치료 초기를 의미하는 ‘급성기’ 재활서비스는 일반 심리상담서비스, 직장 동료와 함께하는 집단심리치료 프로그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가족화합지원프로그램, 집중재활치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요양 중인 다른 근로자가 멘토가 되는 프로그램도 있다. 집중재활치료는 물리치료, 작업치료, 수중재활치료, 심리재활치료, 음악·미술치료, 언어치료 등으로 이뤄진다. 공단 소속 병원의 의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재활간호사가 한 팀이 돼 재활 계획을 수립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Q. 회복기 및 치료 종결 시점의 서비스는. A. 회복기는 직장으로 복귀하는 것을 돕는 단계다. 산재 근로자는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작업능력평가’를 받는다. 만약 작업능력평가에서 직무수행이 곤란하다고 판단되면 2~12주간 ‘작업능력강화’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요양을 마무리할 예정인 근로자에게는 운동기능 향상을 위해 수영, 헬스, 에어로빅, 탁구 등의 일반스포츠와 수중재활, 척추재활 등 특수스포츠 서비스 비용을 제공한다. 장해 등급을 받으면 공단과 제휴를 맺은 기관에서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다. 취업알선, 창업점포 지원금, 원직장 복귀 사업주 지원금 등 산재근로자 지원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제주 게스트하우스 투숙女 실종

    제주의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했던 여성이 4일째 행방이 묘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모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2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이튿날 오전 8시쯤 아침 식사를 한 뒤 종적을 감췄다. 게스트하우스 업주는 이 여성이 객실에 가방을 남겨 둔 채 돌아오지 않자 10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가방 안에는 여벌 옷만 있고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소지품은 없었다. 게스트하우스 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영상에 따르면 이 여성은 키 162㎝가량에 통통한 체격으로 긴 생머리이며 실종 당시 검은색 패딩을 입고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경찰은 게스트하우스 주변 CCTV에서 이 여성이 마을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이후 행적을 쫓고 있다. 경찰은 이 여성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게스트하우스 요금을 지불했던 카드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영장을 신청했으며 인상착의 등이 담긴 실종자 수배전단을 제작해 배포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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