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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3대째 전통맛 지킨 한일관… 한국美 살린 잠실운동장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3대째 전통맛 지킨 한일관… 한국美 살린 잠실운동장

    서울미래투어 참가자들이 찾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는 서울식 불고깃집 한일관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잠실종합운동장도 멀지 않았지만 아쉽게도 시간 제약 때문에 가지 못하고 배수지공원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대통령들도 반한 서울식 불고깃집 한일관은 1939년 종로3가의 허름한 한옥을 개조해 개업한 뒤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를 잘 보여 주는 곳으로 식문화사 측면에서 지속적인 관리와 보존이 필요한 미래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창업주 신우경씨가 국밥, 내장 구이, 추어탕을 메뉴로 개업한 뒤 1945년 한국의 최고 식당이 되겠다며 한일관으로 상호를 변경, 종로1가로 이전했다.1960년대 후반부터 지금과 같은 육수불고기를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육수불고기는 기계로 얇게 썬 소고기 등심을 양념에 재운 후 육수와 함께 끓여 먹는 음식. 일본에서 배워 온 스키야키와 한국식 석쇠불고기를 접목한 서울식 육수불고기다. 신씨의 딸 길순정씨가 대를 이어 운영해 왔다. 2008년 종로 피맛골 재개발로 이전했으며 2대 길씨의 딸이 운영하고 있다. 2017년 미쉐린가이드의 서울 빕구르망(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맛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에 선정됐다. 작가 조정래는 소설 ‘한강’에서 ‘하이고, 반찬 참 많네. 한일관 불고기나 한번 배 터지게 묵고 죽으면 내사 마 소원이 없겄다’고 묘사했다. 이승만·박정희·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이 자주 찾았다. ●세계가 반한 건축가 김수근 작품 송파구 올림픽로 25에 위치한 잠실종합운동장은 총부지 40만 2816㎡(약 12만평)에 최대 10만명까지 수용 가능한 종합경기시설이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의 경기장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1984년에 지었다. 한국적 모티브를 살려 설계돼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는 올림픽에서 한국의 미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이다. 잠실종합운동장 건너편에 위치한 선수촌은 5000여명의 선수단을 수용할 수 있는 숙소(아파트 18개 동)와 대형식당, 국제센터, 종교관, 병원, 행정센터, 본부건물 등의 시설을 모두 갖췄다. 서울도시문화원 서울미래유산팀
  • “女 주민번호 2·4로 시작, 당연한 일인가요”

    “女 주민번호 2·4로 시작, 당연한 일인가요”

    “100년간 男이 1번 했는데…우리 사회 모든 건 남자 기준” “우리 사회의 모든 건 남자 기준입니다. 여성들은 그런 걸 은연중에 체득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자랍니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다들 잘 안다고 생각할 텐데, 우리가 정말 어떤 삶을 살아 왔고 살고 있는지, 제대로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김지영 신드롬’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는 여성들이 자각하지 못하는 남성 중심 사회를 날카롭게 파헤쳤다. 24일 서울 양천구 양천문화회관 해바라기홀에서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사는 일’이라는 주제로 열린 특강에서다. 이날 특강은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크게 공감해 마련됐다. 조 작가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첫 번째 숫자부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딸을 낳고 출생신고한 뒤 여성 주민번호는 2번, 남자는 1번이라는 걸 알게 됐다. 딸 출생신고를 했는데 4로 시작했다. 100년이나 남자가 1번을 했는데, 왜 또 남자가 3번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차량 관련 안전 테스트를 할 때 사람을 대신해 사용되는 인체 모형을 ‘더미’라 하는데, 여성 더미로 테스트한 지 얼마 안 됐다. 그동안 에어백 등 차량 장비가 모두 남성들 기준으로 제작됐다. 의약품 복용량도 성인 남성 기준”이라며 “우리는 불안전한 차를 타고, 아프면 약을 과다복용하면서 살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도 비판했다. “성인이 되면 여성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위협은 크고 작은 성폭력입니다.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하면 옷차림이나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것을 탓합니다. 이런 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성범죄 원인은 피해자에게 있지 않습니다. 성범죄자들을 인터뷰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성범죄자 대부분이 노출이 심하고 화장도 진한 여성보다 화장을 하지 않은 평범한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반항하지 않고 신고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피해자에게 원인을 돌려선 안 됩니다.” 조 작가는 1978년 태어나 대학을 졸업하고 방송작가로 10년간 일했다. 2009년 딸을 낳으면서 전업주부가 됐다. 그는 딸을 둔 엄마로서, 딸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도 언급했다. “호주의 여성폭력 캠페인 광고를 보면 남자아이가 문을 꽝 닫고 나가 여자아이가 넘어지자 여자아이의 엄마는 ‘너를 좋아해서 그래’라고 합니다. 그 여자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남자친구가 차 안에서 자기를 때리고 문을 꽝 닫고 나가자 ‘괜찮아, 그가 나를 사랑해서 그래’라고 합니다. 너를 좋아해서 너를 때린다는 말은 가해자를 정당화시키고 피해자는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착한 무역 공정무역 서대문 판매대 지원

    서울 서대문구가 공정무역 확산을 위해 ‘공정무역 제품 판매대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공정무역이란 개발도상국 생산자를 위한 공평하고 장기적인 거래로 세계 빈곤과 무역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다. 공정무역 제품으로는 커피, 견과류, 초콜릿, 건과일류, 차, 코코아, 설탕, 계피 등이 있다. 서대문구는 공정무역 제품 유통과 윤리적 소비 활성화를 위해 공정무역 제품을 유통하는 신규 매장에 판매대를 제작, 설치해 주고 있다. 대상은 지역 내에 있는 유통매장, 일반매장, 카페 등이며 공정무역 제품 판매 코너를 만들려는 영업주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구는 공정무역 제품 홍보를 위한 패널, 리플릿, 배너 제작 비용을 최대 250만원까지 지원한다. 신청 업체 수, 판매대 크기, 취급 제품 종류에 따라 금액이 정해진다. 선정된 후에는 공정무역 제품을 최소 6개월 이상 유통해야 한다. 희망 업체는 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사업자등록증과 함께 오는 31일까지 구청에 제출하면 된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공정무역 제품 유통 적합성과 지속 가능성 등을 평가해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공공부문 기술용역 적격심사에 ‘사회적 책임’ 평가제 도입

    설계·감리·조사용역 등 공공부문 건설기술관련 용역 입찰에 고용·근로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 평가가 반영된다. 조달청은 24일 사회적 책임 이행여부에 따라 입찰에서 가·감점을 주는 내용의 ‘기술용역 적격심사 세부기준’을 개정해 1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연간 적격심사로 집행되는 건설기술관련 용역은 2774억원 상당이다. 이번 개정은 지난달 발표한 공공조달을 통한 일자리 창출지원 계획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상습·고액 임금체불 사업주,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미이행 사업주에 대해서는 각각 2~3년간 입찰 감점(2점)의 불이익이 부과되는 반면 근로환경 개선기업에는 입찰가점(최대 1점)을 준다. 입찰가점 적용은 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등에 관련 인증 등의 신청·승인에 필요한 행정소요기간을 고려하여 2018년 1월 1일 이후 적용된다.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0.4점), 일·생활균형 캠페인 참여기업(0.2점), 일·학습 병행제 참여기업(0.2점)은 내년 1월부터, 가족친화인증기업(0.4점)은 2019년 1월 1일부터다. 또 2억 1000만원 미만 소액 기술용역입찰에서 설립한지 7년 이내인 창업기업은 경영상태평가에서 만점(10점)을 부여해 조달시장 진입부담을 완화키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타이어 공장서 근로자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

    한국타이어 공장서 근로자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

    한국타이어 충남 금산공장에서 근로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23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15분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일하는 A(32)씨가 고무 원단을 옮기는 컨베이어벨트와 롤에 끼어 사망했다. 사고 사실은 확인한 노동청은 작업중지를 명령하고 안전보건공단, 경찰 등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노동청 관계자는 “사업장 전반에 대한 긴급 안전 진단을 명령한 상태”라며 “사업주를 불러 조사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실이 발견되면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학업계 거목’ 이수영 OCI그룹 회장 별세

    ‘화학업계 거목’ 이수영 OCI그룹 회장 별세

    화학업계의 거목 이수영 OCI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75세.이 회장은 1942년 9월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리는 고 이회림 OCI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나 경기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수학했다. 이후 1970년 경영 위기에 빠진 동양화학(OCI의 전신)에 전무이사로 입사해 다각적인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한 이후 1979년 사장, 1996년 회장에 올랐다. 최근까지도 회사 경영을 총괄하며 OCI를 재계 24위의 기업으로 키웠다. 이 회장은 다른 분야에 한눈팔지 않고 오직 화학 분야에서 글로벌 제휴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 프랑스 롱프랑사와 화이트카본 사업을 하는 한불화학(1975)을 시작으로 여러 합작회사를 설립해 1970년대 한국 수출산업에 원료를 공급했다. 2001년 제철화학과 제철유화를 인수해 동양제철화학으로 사명을 바꾸고 석유, 석탄화학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2006년에는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사업화를 결정하고 2008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해 3년 만에 ‘글로벌 톱3’로 도약시켰다. 이 회장은 2009년 OCI로 사명을 바꾼 뒤 ‘그린에너지와 화학산업의 세계적 리더 기업’이라는 비전을 통해 화학 기업에서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을 세 차례 연임하며 ‘노조법 개정안’의 합의를 이끌었으며 회사 경영에서도 노사 화합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경총은 22일 별도의 자료를 통해 “이 회장은 경총 회장을 역임할 당시 늘 기업이 투명·윤리 경영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노사관계 안정과 산업평화 정착을 위해 헌신했다”면서 “경영계는 노사 화합을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고인의 뜻을 새겨 산업평화 정착과 국민경제 발전에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자씨와 장남 이우현(OCI 사장), 차남 이우정(넥솔론 관리인), 장녀 이지현(OCI미술관 부관장)씨가 있다.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동생이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오는 25일 오전 8시 영결식 후 경기 동두천 예래원 공원묘지에 안장된다. (02)2227-7550.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한 시간에 쌀 한 가마니… 경성 1%의 특권, 택시

    한 시간에 쌀 한 가마니… 경성 1%의 특권, 택시

    “손님이 가자면 택시는 어디든 가는 거지.” 전국 관객 1218만명을 불러 모으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9위에 오른 영화 ‘택시운전사’. 영화의 주인공인 만섭(송강호 분)은 택시운전사로서의 사명감에 대해 이렇게 읊조린다. 평범한 소시민의 눈을 통해 광주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알린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택시다.영화는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 만섭이 모는 초록색 택시가 시원하게 한강 다리를 질주하면서 시작된다. 극중 만섭이 모는 개인택시는 1974년 첫선을 보인 기아자동차의 ‘브리사’다. 관객들은 택시의 모양만 보고도 1980년대 그 시절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영화에는 광주에서 태술(유해진 분)이 모는 택시인 현대자동차의 ‘포니’를 비롯해 ‘그라나다’, GM코리아의 ‘제미니’, 신진자동차의 ‘레코드’ 등이 그 시대 도로 위를 달린다. 택시는 그 시대 서민들의 생활상과 교통 문화 등을 한눈에 보여 주는 이동 수단이다. 택시가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때는 1912년 서울 낙산의 부자 이봉래와 일본인 2명이 함께 ‘포드T형’ 승용차 2대로 시간제 임대업을 하면서부터다. 지금으로 따지면 일종의 운전기사가 딸린 시간제 렌터카다. 요금도 비싸서 손님도 일부 초부유층 등으로 한정됐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기업형 택시회사가 들어선 것은 1919년 12월에 일본인인 노무라 겐조가 ‘닷지 1호’ 2대를 가지고 ‘경성택시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다.이후 1920년 1월에는 계림자동차조합이 고급 세단형 차 4대로 영업을 시작했고 1921년에는 조봉승이 한국인 최초로 ‘종로택시회사’를 설립하는 등 택시회사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는 이동거리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시간당 임대를 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당시 시간당 대절 비용은 쌀 한 가마니 가격인 6원에 달했다. 택시보다는 비행기 요금에 가깝다. 현대식 개념의 택시가 등장한 것은 1926년 설립된 아사이 택시회사가 일본에서 도입한 택시 미터기를 달고 영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광복을 맞은 1945년 당시 택시요금은 시내에서 4㎞ 이내를 이동하는 데 50원이었고 1948년 4월에 택시요금이 개정돼 기본요금(2㎞ 운행) 200원, 이후 요금은 1㎞당 100원이었다.1950년대 중반 미군 지프의 부품을 재생하고 드럼통을 펴서 차체를 얹은 시발자동차가 등장하면서 택시의 수는 본격적으로 증가한다. ‘시발’(始發)은 자동차 생산을 최초로 시작했다는 뜻이다. 택시로서 시발자동차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1955년 산업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은 이후 1963년 생산이 중단되기 전까지 생산된 3000대 대부분이 영업용 ‘시발택시’로 쓰였다. 잘나가던 시발자동차의 인기는 경쟁자가 생기면서 차츰 사그라든다. 1962년 8월 현재 GM대우의 전신인 새나라 자동차공업주식회사는 경기 부평에 공장을 꾸렸다. 재일교포가 설립한 새나라는 일본 닛산과 손잡고 ‘블루버드’ 부품을 수입해 차를 생산했다. 성냥갑처럼 각진 시발자동차와 달리 유선형에 가까운 세련된 외형에 완성도까지 높다는 평가가 입소문을 탔다. 당시 군사정권이 제정한 ‘자동차공업육성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동차공업육성법’이란 법의 이름과는 정반대로 국산차보다 일본 자동차의 조립 생산을 우선시했다. 택시회사들은 빠르게 ‘시발’을 버리고 ‘새나라’로 갈아탔다. 1960년대 후반 이후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전으로 택시도 전성기를 맞이했다. 1967년에는 개인택시가, 1970년에는 서울에 콜택시가 처음 등장했다. 1972년부터는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의 교통 편의를 위해 처음으로 공항 택시가 생겨났다. 이때부터 택시 차종도 다양했다. 신진자동차가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기술 제휴를 맺어 생산한 ‘코로나’와 현대차가 포드와 기술계약을 체결해 만든 ‘코티나’가 주로 택시로 이용되기도 했다. 1974년부터는 기아자동차의 ‘브리사’가 판도를 바꿨다. 일본 마쓰다의 ‘파밀리아’를 기본으로 한 ‘브리사’는 직렬 4기통 1.0ℓ 엔진을 장착해 연비가 좋았고 국산화율을 80%까지 높여 차도 부품가격도 착했다. 성인 5명이 탈 수 있을 정도로 실내 공간도 넉넉했는데 당시에는 획기적이다. ‘브리사’는 출시 때부터 자가용과 영업용으로 분리됐고 1977년에는 LPG엔진을 장착해 택시로서 높은 수익률을 안겼다. 하지만 ‘브리사’는 1981년 자동차공업합리화조치에 의해 갑자기 강제 단종됐다. 1975년 울산에서 40대가 생산된 현대차의 ‘포니’는 ‘브리사’의 단종으로 생긴 공백기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가 디자인을 맡은 ‘포니’는 우리나라가 처음 생산한 자체 완성차다. 미쓰비시의 직렬 4기통 1.2ℓ 엔진을 장착했고 부품의 75%를 국산으로 채웠다. 1976년 8월의 전국 영업용 택시 2만 9000여대 가운데 ‘포니’는 2232대인 1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당시 ‘포니’는 ‘브리사’와 GM코리아의 ‘카미나’ 등에 비해 스타일, 엔진 성능, 경제성과 애프터서비스 등이 월등해 택시기사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중형 택시제도가 도입됐다. 현대차가 ‘스텔라’를 내세워 택시 시장을 빠르게 점유했고 ‘쏘나타’, 대우차 ‘프린스’ 등의 택시 중형화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요금도 변했다. 1988년 이전에는 소형 택시의 기본요금이 600원이었지만 중형 택시로 바뀌면서 800원으로 올랐다. 1990년대 들어서는 대우자동차 ‘로얄 듀크’가 중형 택시 시장 점유율 9.4%를 보이며 급성장했다. 기아의 ‘콩코드’, ‘캐피탈’도 중형 택시 시장의 경쟁자였다. 1992년 12월에는 모범택시가 처음 등장했다. 기본요금은 3㎞당 3000원. 지나친 택시요금 인상으로 서민 부담이 는다는 비판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요금은 2005년 6월에 한 차례 더 올라 현재의 4500원이 유지되고 있다. 현대차는 1992년 2세대 ‘그랜저’ 모델, 2003년 ‘오피러스’ 택시 모델을 출시해 모범택시 시장을 공략했다. 1994년 1000원이었던 중형 택시 기본요금은 2005년 1900원, 2009년 2400원으로 인상됐으나 2013년 10월부터 현재의 3000원 요금이 계속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기아자동차가 택시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기아자동차는 2005년 ‘로체’ 택시, 2009년 ‘K7’ 택시, 2010년 ‘K5’ 택시를 잇따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2009년에는 현대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 택시가 서울에서 처음 운행을 했고 2015년 7월에는 BMW ‘3시리즈’나 볼보 ‘S90’, 도요타 ‘프리우스’ 등 수입 택시가 등장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현대차의 ‘YF 쏘나타’가 전국 개인택시 3만대를 돌파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NF 쏘나타’, ‘LF 쏘나타’의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기아차의 K5는 전국에서 1만여대가 도로를 달렸고 르노삼성자동차의 ‘SM5’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연 4만대 규모의 택시 시장 가운데 80~90%를 점유하고 있다. 이런 독과점이 형성된 것은 차량 이미지 훼손과 낮은 마진율 때문에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택시 모델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서는 ‘신차 홍보대사’로서 택시 모델 출시가 주는 긍정적인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기사들은 물론 택시를 탄 승객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관계자는 “통상 신차 출시 후 몇 개월 간격을 두고 택시 모델이 출시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난해 11월 신형 그랜저는 출시와 동시에 택시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면서 “차 좋다는 입소문이 신형 그랜저 전체 판매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택시는 일반 승용차보다 더 가혹한 환경에서 운용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대중적으로 내구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내수 판매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택시는 고정적으로 수요라는 점과 동시에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하기도 해 긍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현장 행정] “가락동 퇴폐업소 꼼짝 마” 거리 나선 모범생 춘희씨

    [현장 행정] “가락동 퇴폐업소 꼼짝 마” 거리 나선 모범생 춘희씨

    “건전한 문화, 행복한 송파구 내가 먼저 앞장서자.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 관심으로 보살피자. 너와 나의 준법정신 밝은 미래 보장된다.”지난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지하철 8호선 가락시장역 3·4번 출구 앞. 300여명의 주민이 한목소리를 내며 거리를 휘저었다. 주상복합 아파트를 둘러싼 상가 건물에는 ‘노래바’, ‘노래빠’, ‘노래짱’ 등 노래연습장으로 보이는 상호를 내건 간판이 빼곡했다. 보름 전만 해도 휘황찬란하게 빛났던 네온사인은 듬성듬성 눈에 띄었다. 이날 캠페인에는 2006년 입주한 이 주상복합 아파트 주민들이 대거 참여했다. 주민 김소영(55·여)씨는 “2년 전쯤부터 유흥업소가 성행 중인데, 청소년 자녀들이 이런 환경에서 대체 무엇을 보고 자랄지 걱정”이라면서 “아파트 1층 상업시설 중에도 버젓이 ‘바’(BAR)라는 간판을 내건 업소가 즐비해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앞장서 캠페인을 이끈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이달 초부터 ‘가락동 퇴폐행위 척결 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단속 및 캠페인을 진행했더니 아예 문을 닫거나 간판불을 끈 채 영업하는 곳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TF에는 구청 복지교육국 전 부서, 문화체육과, 보건위생과 소속 직원이 포함됐다. 특별사법경찰권이 없는 탓에 한계는 있지만 법상 시설·위생 규정을 위반한 업소를 찾아내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행하지 않을 경우 행정처분을 하고 있다. TF 직원들의 얼굴엔 피로감이 역력했다. 주간엔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하고, 날이 어두워지면 가락본동 주민센터에 모였다가 4명씩 조별로 뿔뿔이 흩어진다. 구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이 일대 단란·유흥주점은 55곳이지만 실제 단속 대상은 300여곳에 이른다. 단란·유흥주점으로 등록돼 있지 않은 대중음식점이나 음반·영상제작업소에서 접객원을 고용하거나 성매매 등 불법 퇴폐행위를 주선하는 경우가 있어서다. 유흥주점 등록을 해 놓고도 간판에 노래연습장과 유사한 상호를 내거는 데는 호객 목적도 있다. 구 관계자는 “노래연습장으로 착각하고 업소를 찾은 고객에게 술을 판매하고, 원하는 경우 접객원 서비스도 제공해 매출을 올리려는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캠페인을 벌이는 과정에서 얼굴을 붉히는 상가시설 소유주나 업주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의지를 밝혔다. “이번 기회에 가락본동 일대 불법 퇴폐업소를 반드시 뿌리 뽑겠습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 한쪽은 투기 대출, 한쪽은 생계…‘금융 격차’ 심해지는 20대

    [단독] 한쪽은 투기 대출, 한쪽은 생계…‘금융 격차’ 심해지는 20대

    주담대 증가율 2년 새 2배 이상 저축銀 무직자 대출 절반 20대 다른 연령층보다 연체율도 높아20대 사회초년생 사이에 ‘금융 빈부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생활비나 학자금 대출 등 ‘생계형 대출’이 다수이지만, ‘부동산 투자형 대출’을 받는 20대도 없지 않았다.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류의 ‘창업 대출’이 아니라 기성세대의 부동산 불패에 기대 지대추구를 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대출해 무모하게 투자하다 패가망신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법학대학원에 진학한 김모(25)씨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기 어려워 얼마 전 은행에서 생활비 대출을 받았다. 그러나 자신과 달리 은행 대출로 오피스텔에 투자해 수익을 낸 선배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김씨는 “그 선배가 부모로부터 도움을 받는 동시에 은행 등으로부터 8000만원을 대출받고, 약 2억원의 오피스텔을 구매한 뒤 월세 65만원을 받는다고 했다”며 “그 선배처럼 부모로부터 경제적 도움에 재테크 방법까지 전수받아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례가 주변에 적지 않다”고 전했다. 19일 서울신문이 확보한 A은행의 20대 주택담보대출 실적에 따르면 2014년 말 잔액은 9215억원에서 2015년 말 1조 4316억원, 2016년 말 1조 7550억원으로 2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20대 차주 비중은 2014년 말 1.8%에서 올 9월 말에는 1조 8674조원으로 2.7%로 증가했다. 또 다른 B은행의 20대 주택담보대출 비중도 지난 6월 기준 2.5%로 비슷했다. 20대 주담대의 증가를 지대추구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개운치 않은 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부동산 투자이익을 올리는 A씨와 달리 ‘생계형 대출’을 받았다가 신용불량자로 내몰리는 20대는 다수다. 직장인 박모(26)씨는 대부업체에서 대출했다가 직장 상황이 악화돼 빚 독촉에 시달렸다. 청소일을 하는 가족들 생활비를 보태던 채모(28)씨도 카드 돌려막기를 하다가 채무 불이행자가 됐다. 대출상환을 못 하는 20대는 증가 추세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위 20개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은 20대의 연체율이 2014년 말 3.8%에서 지난 6월 말 5.7%로 높아졌다고 이날 밝혔다. 같은 당 박찬대 의원도 지난해 저축은행에서 대출한 무직자 2만 736명 중 절반 이상이 20대(1만 1262명)였다고 최근 집계했다. 김영환 전 국민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6월 20대 신용대출은 은행 3조 8000억원, 저축은행 1조원 등을 기록했다. 20대 투자의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연령층보다 금융 이해력이 낮은 탓에 정확한 정보 없이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직장인 최모(27)씨는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부동산에 투자했으나 투자 사기를 당하고 수익은 전혀 없이 매달 원리금만 약 100만원을 내고 있다. 지난해 공인회계사(CPA)에 합격한 대학생 이모(25)씨는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뒤 주식에 3000만원을 투자했다가 원금 손실을 봤다. 전문가들은 20대가 투기적 금융을 하는 것을 지양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버지 세대보다 직업을 잃을 확률이 높은 청년들은 소득의 불확실성 탓에 투기 유혹에 빠지기 쉽다”면서 “저축 등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20대 대출은 특정 목적에 맞도록 이뤄져야 하고, 만약 창업이 목적이라면 지분투자를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단독]20대 대출도 양극화…부동산 투자·생계형 연체 모두 껑충

    [단독]20대 대출도 양극화…부동산 투자·생계형 연체 모두 껑충

    20대 사회초년생 사이에 ‘금융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생활비나 학자금 대출 등 ‘생계형 대출’이 다수이지만, ‘부동산 투자형 대출’을 받는 20대도 없지 않았다.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와 같은 창업대출이 아니라, 기성세대의 ‘부동산 불패’에 기대 지대추구를 한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대출해 무모하게 투자하다 패가망신도 한다.  올해 법학대학원에 진학해 생활비 대출을 받으려던 김모(25)씨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기 어려워 대출을 받는 자신과 달리 대출을 받아 오피스텔에 투자해 수익을 낸 선배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김씨는 “A씨가 약 8000만원을 빌려 1억 8000만원 상당의 오피스텔을 구매해 월세 65만원을 받는다고 했다”고 “돌아보니 A선배 같은 사례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20대의 부동산 구매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A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살펴보았다. 20대의 2014년 말 잔액이 9215억원에서 2015년 1조 4316억원, 2016년 말 1조 7550억원으로 2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A은행 20대 차주의 비중은 2014년 말 1.8%에서 2016년 말에는 2.6%로 증가했다. 올 9월말 현재는 1조 8674조원으로 2.7% 비중이다. 20대 주담대의 증가를 지대추구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개운치 않은 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부동산 투자이익을 올리는 A씨와 달리, ‘생계형 대출’을 받았다가 신용불량자로 내몰리는 20대는 다수다. 직장인 박모(26)씨는 대부업체에서 대출했다가 직장 상황이 악화돼 빚 독촉에 시달렸다. 청소일을 하시는 가족들 생활비를 보태던 채모(28)씨도 카드 돌려막기를 하다가 채무 불이행자가 됐다.  대출상환을 못하는 20대는 늘고 있다. 19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위 20개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은 20대의 연체율은 2014년 말 3.8%에서 지난 6월 말 5.7%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같은당 박찬대 의원도 지난해 저축은행에서 대출한 무직자 2만 736명 중 절반 이상은 20대(1만1262명)였다고 했다.  20대가 다른 연령층보다 금융 이해력이 낮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런 탓에 정확한 정보 없이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는 사례도 있다. 직장인 최씨(27)는 캐피탈과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부동산에 투자했으나 투자 사기를 당했다. 최씨는 모집자가 잠수를 타는 바람에 매달 이자로 약 100만원을 대신 내고 있다. 지난해 CPA에 합격한 대학생 이모(25)씨는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주식에 3000만원을 투자했다가 원금 손실을 봤다.  전문가들은 20대가 투기적 금융을 지양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버지 세대보다 직업을 잃을 확률이 높은 청년들은 소득에 불확실성 탓에 투기 유혹에 빠지기 쉽다”면서 “저축을 하는 방식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특정한 목적에 맞도록 대출이 이뤄져야 하고, 만약 창업이 목적이라면 지분투자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일과 삶 균형 위한 유연근무제, ‘PC오프제’ 관심 증가…PC오프 프로그램 ‘엠오피스’ 인기

    일과 삶 균형 위한 유연근무제, ‘PC오프제’ 관심 증가…PC오프 프로그램 ‘엠오피스’ 인기

    10월 초 개천절, 한글날과 추석연휴가 이어지면서 발생한 최장 10일의 장기 연휴가 끝났다. 직장인들은 장기 연휴를 보내며 휴식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하고 있다. 가족과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며 업무에 필요한 에너지를 다시 충전한 까닭이다. 추석 연휴 이후 일상적인 업무에서도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휴가를 쓰거나 정시 퇴근(칼퇴근)을 할 때 상사나 다른 직원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내 문화 개선을 위해 여러 기업에서 제도적 기계장치를 활용하고 있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시간선택제, PC오프제를 도입하거나 PC오프(PC-OFF) 프로그램을 기업 시스템에 설치하는 것. 제도적으로 업무시간을 제어하고 직원들의 휴식시간을 보장하여 개선된 기업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취지다. 고용노동부는 일과 생활 균형 홈페이지를 열고 국민참여 캠페인 ‘대한민국 다함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진행한다. 고용노동부는 일하는 시간과 장소가 유연한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중소, 중견기업이나 근로자에 필요에 의해 전일제 근로자를 시간선택제로 전환시킨 사업주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근로시간을 제어하는 PC오프제의 인기도 높다. 대표적인 PC오프 프로그램 엠오피스(MOffice)는 현재 50여개 기업에 도입되어 유연근무제, 시간선택제 확산을 돕고 있다. 엠오피스는 정해진 시간에 컴퓨터가 종료되도록 하여 칼퇴근을 용이하게 하고, 초과 근무나 업무시간을 통계적으로 관리하도록 해 사내 근무환경 개선에 필수적인 프로그램이다. 엠오피스를 개발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제이니스의 이재준 대표는 “추석 연휴 이후 일과 삶을 균형 있게 유지하고 근로자에게 휴식할 권리를 보장해 주고자 하는 기업들이 엠오피스를 찾고 있다”면서 “효과적인 PC오프 프로그램은 사내 근로시간을 제도적으로 관리하여 일과 삶을 균형적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기업 문화 정착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PC오프 프로그램 엠오피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이니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아시아 황금피켈상 다음달 3일 시상, 김창호 2연속 수상할까?

    아시아 황금피켈상 다음달 3일 시상, 김창호 2연속 수상할까?

    올해 아시아 최고의 등반 팀을 가리는 제12회 아시아 황금피켈상(Piolets D‘or Asia) 및 제10회 골든클라이밍슈상 시상식이 다음달 3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다. ‘등산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황금피켈상의 시상 기조는 높은 난이도에 빨리, 최대한 소규모 원정대를 꾸리는 알파인스타일 등반이며 후보 대부분이 신루트 개척 내지 초등을 추구한다. 이들은 산소통을 비롯해 고정 로프나 셰르파 등의 인위적 도움을 받아 이룬 결과가 과정보다 앞설 수 없다는 것을 알리며 동시에 상업주의에 물든 등반과 자연을 파괴하는 등반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올해도 아시아 황금피켈상 심사위원회는 이와 같은 기조를 실천한 후보 팀을 아시아산악연맹 가맹국과 아시아 각국 등반전문지로부터 추천 받은 뒤 엄정한 조사를 거쳐 세 팀을 최종 후보로 가렸다. 지난 6월 ‘코리안웨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도 히마찰프라데시 쿨루 산군의 다람술라 북서벽(6446m)에 신루트를 낸 한국의 김창호·안치영·구교정·이재훈, 8월 중국 스촨성의 샤룰리 산군 북쪽의 고난도 미답봉인 촐라 동봉(6163m)에 신루트를 낸 중국의 가오 준·리우 준푸·젱 샨 샨둥, 8월 파키스탄 카라코람 바투라 무즈타그의 시스파레 북동벽(7611m)에 신루트를 낸 일본의 하라이데 카주야·나카지마 켄로다. 김창호 대장은 최석문·박정용과 함께 지난해 10월 네팔 강가푸르나 남벽에 신투르틀 개척해 지난해 2월 일본 북알프스 츠루기다케 구로베 계곡의 골든 필라 루트를 초등한 일본의 코지 이토·유스케 사토·키미히로 미야기 등반팀과 공동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 7회 한국 힘중 남서벽팀으로 수상한 데 이어 통산 세 번째 수상을 노린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등반전문지 편집장들과 국내 산악인들로 심사위원회를 따로 꾸려 심사해 다음달 3일 현장에서 수상자가 발표된다. 제10회 ‘골든 클라이밍슈상’ 시상식도 진행되는데 2015년 볼더링 월드컵 종합 1위에 올라 아시아는 물론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의 신세대 클라이머 천종원 , 15년 동안 중국 내 어려운 루트 대부분을 등반했고 올해 중국인 최초로 5.14d 난이도 루트를 완등한 중국의 왕청화, 일본 히에이산의 5.14b 호라이즌을 세 번째로 올랐고 미국 로키국립공원의 5.14c ‘검은 늪지대의 생명체(Creature from the Black Lagoon)’를 네 번째로 오른 일본의 이치미야 다이스케가 후보에 올랐다. 두 상을 주관하는 월간 ‘사람과 산’의 창간 28주년 기념식도 겸해 열리는데 각종 산악상도 시상한다. 제23회 한국산악문학상 소설 부문은 양진채의 ‘그대 이름 부르리’, 시 부문은 당선자 없고, 제17회 알파인클라이머상은 코리안웨이 인도 원정대, 제17회 스포츠클라이머상은 천종원, 제13회 환경대상은 우두성 사단법인 지리산자연환경생태보존회 대표, 제2회 꿈나무클라이머상은 정지민(온양 신정중 1학년)과 전유빈(충남 거산초 6학년)이 수상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이모님’의 가치

    [김민희 기자의 B컷 월드] ‘이모님’의 가치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즈오 이시구로(63)와 관련해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2014년 12월 6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그가 쓴 기고글로, 1987년 여름 ‘남아 있는 나날’을 쓸 때의 에피소드에 대한 것이었다.5년 전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했지만 가사일은 아내와 분담해 왔던 이시구로는 당시 구상해 둔 소설을 1년가량 쓰지 못하자 고육지책으로 ‘단기 속성 코스’에 돌입한다. 그는 4주 동안 점심 1시간, 저녁 2시간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오직 소설에만 매달렸다. 그 대신 아내가 집안일을 혼자서 떠맡았다. 그렇게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남아 있는 나날’이 탄생했다. 그렇다. 농담이지만 집안일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아끼면 노벨상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이시구로는 보여 줬다. 농담기를 빼고 말하자면 가사는 그렇게 고된 일이다. 육아휴직이 끝난 뒤 복직과 퇴사의 갈림길에서 나는 전자를 택했다. 자아실현이나 경제적 이유보다도 집안일과 육아를 혼자 하는 게 끔찍했기 때문이다. 집안일은 시지프스의 저주처럼 끝도 없이 반복됐고, 아무리 잘해도 티가 나지 않았다. 금전적 보상이 없으니 성취감도 없었다. 집안일이 하기 싫어 회사로 도망친 지금 내 몫의 집안일은 ‘이모님’이 대신해 준다. 나는 이시구로처럼 세기의 명작은 만들지 못한 채 부끄럽게도 밥벌이만 근근이 한다. 그런데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는 입장이 되니 마음이 간교해진다. 내가 집안일을 할 때는 ‘전업주부의 노동 가치도 연봉 3000만원’이라며 가사가 비싼 노동임을 강조했는데, 이제는 최저가 업체 검색에 눈이 빨갛다. 가사 노동의 가치가 좀더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가사도우미의 임금을 깎지 못해 안달하는, 내 안의 아이러니를 발견하곤 마음이 불편해진다. 더 불편한 사실은 노동의 가치가 유독 저평가된 가사도우미 같은 돌봄노동 종사자들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직종별 성비 중 현황(2016년 상반기 기준)을 보면 가사·육아도우미의 99.6%가 여성이다. 송다영 인천대 교수의 논문(2014년)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육아도우미의 월평균 임금은 72만 2000원이다. 전통적으로 여성의 일이었던 돌봄노동이 사회 서비스로 바뀌면서 생산성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저임금으로 자리잡았으리라 짐작해 본다. 하지만 돌봄노동이야말로 엄청난 생산성을 낳는 직종이다. 노동의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이모님들은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산업 역군 중 하나다. 대통령이 없어도 나라는 굴러가지만 이모님이 없으면 한국 경제가 마비될지도 모른다. 돌봄노동 종사자의 임금을 올리면 한국이 갖고 있는 두 가지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특수 형태 근로 종사자의 임금 안정성 제고, 그리고 남녀 간 임금격차 해소다. 임금 인상은 돌봄노동 종사자에게만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다. 한국의 많은 사회문제는 사람값이 너무 싼 데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값싼 노동력에 안일하게 기대 경제를 발전시켜 왔지만 여기저기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기존의 프레임으로는 더이상 굴러가지 못할 시점에 도달했다. haru@seoul.co.kr
  • 노동3권 보장… ‘특수노동자 20년 과제’ 해결되나

    고용노동부가 17일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한다고 밝히면서 20년 넘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조합 설립 등 노동기본권 보호방안이 마련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수고용노동자는 사용자와 근로계약이 아닌 용역·도급·위탁 계약 등을 맺기 때문에 노동자가 아닌 ‘자영업자’로 분류된다.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에 해당하지 않아 노동시간 규제, 휴가·휴게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 골프장 캐디, 택배기사 등 9개 직종은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지만, 노조 설립이나 단체교섭 요구, 쟁의행위 등 노동법상 누릴 수 있는 권리는 없다.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문제는 1990년대 후반부터 부각됐지만,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대책 마련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와 국회가 대책 마련에 손을 놓은 사이 노동권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고용노동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ILO 등도 노동자성 인정 잇달아 권고 국제노동기구(ILO)는 2006년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을 권고했고, 국가인권위원회도 2007년 특수고용노동자 보호에 대한 법률 제정과 노동3권 보장, 4대 보험 보장 등을 권고했다. 이후에도 국민권익위원회, 유엔 사회권위원회 등에서 수차례 지적이 있었다. 헌법재판소도 지난해 11월 헌법소원 결정문에서 “사업주가 형식적으로 도급·위임 계약을 체결해 근로기준법 적용을 회피하는 사례도 빈번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회피 방법도 교묘해지고 있다”며 “특수고용노동자를 전반적으로 규율하면서 그들의 근로 형태 성격에 부합하는 부분에 관해 근로기준법이 정하는 정도의 보호·규제를 규정하는 법률 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용부는 지난 5월 인권위 권고를 8월에야 받아들여 이달부터 특수고용노동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노사정 및 전문가의 사회적 논의를 통해 입법적 보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노동계에서는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인 ‘노조할 권리’와 산재보험 가입 전면 확대 등을 우선 과제로 꼽는다. 김진일 택배연대노조 정책국장은 “전반적 보호방안 시행은 법 개정이 이뤄져야 가능하다”며 “논의가 지지부진하면 결국 최소한의 보호장치조차 없는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고통받게 된다. 노조할 권리라도 우선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계사 근로자 신분 땐 인력 줄일 수도 반면 일부 특수고용노동자와 재계는 반발하고 있다. 보험설계사는 골프장 캐디, 학습지 교사 등 다른 특수고용직들과 달리 근무시간이 자유롭고 실적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는 개인사업자에 가깝다. 지난해 생명보험설계사와 손해보험설계사의 월 소득은 각각 317만원, 254만원으로 보호 대상으로 보기도 어렵다. 보험연구원이 2013년 850명의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57.3%가 ‘설계사에게 고용보험 등 근로자 성격을 인정하는 데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 의견은 33.5%에 그쳤다. 이들은 ‘독립적인 개인사업자로서의 자율성 보장’(78.5%)이 ‘근로자 신분 보장’(20.3%)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 계획대로 설계사가 일률적으로 근로자 신분이 되면 보험사들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인력을 줄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못갈 수도 있다”며 300명 식당 예약한 롯데건설, ‘노쇼’ 논란

    “못갈 수도 있다”며 300명 식당 예약한 롯데건설, ‘노쇼’ 논란

    강남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실패한 롯데건설이 결과에 앞서 승리를 자축하며 한 식당에 300명 예약을 걸었다가 취소해 17일 논란이 되고 있다.롯데건설 측은 처음 예약할 때 사정을 밝혔다면서 해당 식당에 보증금과 추가로 피해 보상비를 지급했다고 말했지만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온라인에는 “400명이 노쇼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사고한번치셨습니다 #400명노쇼 #같은회사에3번째 #손배소해야할까 #오늘나건들면터질라” 등의 태그와 함께 빼곡한 상차림이 준비된 식당 내부 사진을 찍어 올렸다. 이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네티즌들은 ‘400명 노쇼’했다는 회사가 같은 날 서울 강남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실패한 롯데건설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1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식당 ‘노쇼’ 주범은 롯데건설이 맞았다. 롯데건설 측은 이와 관련해 “예약한 사람 수가 400명이 아닌 300명”이라며 “300인분을 예약하면서 60만원을 보증금으로 걸었다. 수주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못 갈 수도 있으니 고기는 준비하지 말고 수저와 반찬 등 기본 세팅만 준비해달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또 “식당 주인이 60만원으로는 손해가 보전되지 않아 40만원을 더 달라고 요구해 입금했다”고 덧붙였다. ‘#같은회사에3번째’라는 지적에는 “이전에 수주 축하 회식을 하려다가 취소한 것이 미안해, 같은 식당에 매상을 올려주려고 또 예약을 한 것”이라며 “16일 전화로 사과를 한 것은 물론이고, 담당자들이 17일 중 직접 업주를 찾아가 사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서 식당 주인을 자처한 한 네티즌은 “예약업체의 후속조치로 원활히 마무리되었다”며 “담당자도 힘들어하고 있으니 글을 삭제해 달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하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롯데건설도 할만큼 했다”, “‘수주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못갈 수 있으니 고기는 준비하지 말라’는 요구 자체가 과하다” 등의 의견이 충돌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건만남 유인 돈 뜯은 10대 검거

    ‘조건만남’을 미끼로 남성 4명을 모텔로 유인해 돈을 뜯어낸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17일 특수강도 혐의로 A(18)양과 B(17)군 등 4명을 구속했다. A양 등은 지난 8월 22일 오전 4시 10분쯤 전주시 덕진구 한 모텔로 유인한 C(37)씨를 협박해 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휴대전화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성매매할 것처럼 C씨를 속이고 모텔로 끌어들였다. C씨가 욕실로 들어간 틈에 A양은 B군 3명을 방으로 불렀다. 이들은 “내 여동생이랑 뭐하는 거냐.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C씨를 협박해 돈을 받아냈다. 조사 결과 A양 등은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14일까지 전주 시내 모텔에서 같은 수법으로 남성 4명으로부터 550만원을 뜯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 4명 중 1명은 돈을 건네지 않고 도망가다 잡혀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손님이 투숙한 방에 남성 3명이 드나든다’는 모텔 업주 신고를 받고 이들을 추적했다. 수사가 시작되자 A양은 자수했고, 나머지 3명은 전주 시내 모텔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숙박비와 식비, 유흥비가 필요해서 돈을 뜯어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성매매 미끼로 유인 뒤 “신고하겠다”…돈 뜯은 10대 검거

    성매매 미끼로 유인 뒤 “신고하겠다”…돈 뜯은 10대 검거

    성매매를 미끼로 남성들을 유인한 뒤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17일 특수강도 혐의로 A(18)양과 B(17)군 등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며 A양 등은 지난 8월 22일 오전 4시 10분쯤 전주시 덕진구 한 모텔로 유인한 C(37)씨를 협박해 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휴대전화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성매매할 것처럼 C씨를 속이고 모텔로 끌어들였다. C씨가 욕실로 들어간 틈에 A양은 B군 등 3명을 방으로 불렀다. B군 등은 C씨에게 “내 여동생이랑 뭐하는 거냐.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받아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 등은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14일까지 전주 시내 모텔에서 같은 수법으로 남성 4명으로부터 550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 중 한 명은 돈을 건네지 않고 도망가다 잡혀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손님이 투숙한 방에 남성 3명이 드나든다’는 모텔 업주 신고를 받고 이들을 추적했다. 수사가 시작되자 A양은 자수했고, 나머지 3명은 전주 시내 모텔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숙박비와 식비, 유흥비가 필요해서 돈을 뜯어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원지법 “식물뿌리로 인한 누수방지 시공 안했다면 아파트 하자”

    아파트 공사 시 수목의 뿌리가 파고들어 방수층을 손상하는 것을 예방하는 ‘방근시트’를 시공하지 않았다면 하자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민사1부(부장 명재권)는 성남시 소재 A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가 아파트 사업주체인 LH를 상대로 제기한 하자보수금 등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입주 4년 만인 2013년 지하주차장 상부에 방근시트가 누락돼 하자가 발생했다는 등의 이유로 LH를 상대로 31억여원을 지급하라는 하자보수금 등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LH가 설계도면에 따라 시공해야 할 부분을 시공하지 않거나, 부실·변경 시공함으로써 아파트 공용·전용 부분에 균열과 누수 등의 하자가 발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콘크리트에 균열이 발생하면 이 틈새로 수목의 뿌리가 파고들어 전체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국토교통부 조경설계기준 상 원칙적으로 방근시트를 설치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방근시트 재료비 차액 2억800여만원을 포함해 하자보수금 9억55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LH는 방수층만으로도 방근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방수층과 방근층은 별개여서 방수층만으로는 방근층을 대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A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변호인은 “이번 판결은 법원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상부 조경의 방근시트 미시공 하자를 처음으로 인정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In&Out] 파리바게뜨의 또 다른 책임/임창식 노무법인 선 대표

    [In&Out] 파리바게뜨의 또 다른 책임/임창식 노무법인 선 대표

    최근 고용노동부가 파리바게뜨에 제빵사 5378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시정 명령을 내렸다. 언론은 파리바게뜨의 불법 파견 여부와 그에 따라 부담해야 할 막대한 과태료, 인건비 등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반면 제빵사들과 같은 처지의 도급·파견근로자들이 참고 견뎌야 했던 어려움에 대해선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산업재해의 위험에 방치되어 있는 이들의 안전 문제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프랜차이즈 조리업체 근로자들이 겪는 ‘업무상 재해’는 뜨거운 조리도구를 다루다 입는 화상이나 미끄러짐 사고로 입는 골절상, 배달 중 교통사고 등이다. 이 때 산업재해 예방의무 주체는 원칙적으로 사용사업주이다. 이번 사안의 경우 불법 파견이 인정된다면 파리바게뜨 본사가 근로자의 안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고용의무를 부정하고 합법적인 도급이라고 주장하는 파리바게뜨가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산재 예방의무에 얼마나 신경을 썼을까. 범위를 복잡한 ‘간접고용’ 사업장으로 넓히면 문제는 한층 더 심각해진다. 지난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던 구의역 청년근로자 사망사건과 휴대전화 부품공장에서 일하던 6명의 20~30대 근로자들이 메탄올 급성중독으로 실명한 사건이 바로 간접고용 사업장에서 일어났다. 구의역 사건은 지하철 스크린도어 정비 하도급 업체에서, 실명 사건은 휴대전화 부품 하청 생산업체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피해자였다. 지난 8월에는 화재용 소화기 제조 사업장에서 일하던 23세 파견근로자가 소화약제(HCFC-123)에 의한 급성 독성간염으로 유명을 달리한 사건도 있었다. 왜 이런 중대 재해 사건이 도급, 파견 사업장에서 빈발하는 것일까. 근본적 원인은 사업주로서 책임은 없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도급 또는 파견 형태의 간접고용 관계 때문이다. 각종 법정수당과 퇴직금에 대한 책임과 부당 해고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도급사·사용사업주는 외주업체의 근로자를 받아 사용한다. 이들이 협력업체에 “내일부터 근로자를 안 쓰겠으니 보내지 말라”고 통보하면 하청·파견근로자는 퇴근하면서 그 자리에서 ‘실질적 해고’를 당하게 된다. 전국 파견노동자의 20%를 차지하는 안산·시흥 공단에서 오늘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현실이다. 당연히 작업장을 지배하는 도급사·사용사업주는 소모품처럼 사용하는 하청·파견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은 나 몰라라 한다. 그렇다고 근로자와 직접 고용계약을 맺은 협력업체(수급인·파견업체)가 작업현장 안전에 신경쓰는 것도 아니다. 4대 보험조차 가입시키지 않고 도급사·사용사업주의 인력공급부서 역할만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여기에 ‘메탄올급성중독 실명사건’처럼 3차례 이상의 중층 도급관계가 결합되면 삼성, LG 휴대전화 같은 대기업 제품의 부품을 생산하는 사업장에서도 심각한 산업재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를 해결하려면 최소한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업무는 외주화할 수 없도록 하고, 경제적 실익을 가장 많이 취하는 최상위 원청업체 책임을 강화하는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정부는 연이어 터지는 끔찍한 재해에 대해 개별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된 화학물질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것과 같은 대처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된다. 그런 식으로 해서 수천, 수백 종류의 위험한 화학물질로 둘러싸인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어느 세월에 보호할 것인가. ‘언 발 오줌 누기’식이나 ‘소 잃고 외양간만 고치는’ 방식이 아니라 도급·파견현장에 대한 일상적이면서 체계적인 안전감독이 이뤄질 때 산재로 인한 근로자들의 실명, 사망과 같은 아픈 뉴스가 사라지는 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단독] 연휴 내내 ‘카드 돈줄’ 막힌 자영업자들 분통

    [단독] 연휴 내내 ‘카드 돈줄’ 막힌 자영업자들 분통

    카드매출액 열흘간 입금 ‘제로’연휴 뒤 밀린 대금 10% 들어와 물건 매입비·생활비 급전 부족 슈퍼·식당·커피점주 등 한숨서울에서 작은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추석 연휴 내내 ‘돈줄’이 막혀 전전긍긍해야 했다. 연휴 직전에 손님들이 결제한 신용카드 매출액이 장장 열흘 넘게 카드사에서 입금되지 않았던 데다가, 연휴가 끝난 지난 10일에도 밀린 대금의 10분의1 정도만 들어와서다. 남들은 쉬고 노는 ‘빨간 날’ 힘들게 문까지 열었는데 정작 벌어들인 카드 매출액은 연휴가 끝나고서도 며칠 뒤에나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절반이 들어와도 부족한 판에 하루 벌어 먹고사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연휴 기간에는 어떻게 물건을 사서 장사를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는 A씨만의 사례가 아니다. 동네 슈퍼나 미용실, 커피전문점, 식당 등 중소 영세 가맹업주들은 고객이 카드로 긁은 돈이 제때 들어오지 않아 긴 연휴만큼 긴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는 현재 자영업자 카드 결제 구조상 예견된 일이었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고객이 카드로 비용을 결제하면 ①밴사(가맹점 카드단말기를 관리하고 가맹점 발행 카드전표 등을 수거하는 업체)가 카드사로 결제 승인 데이터를 전송하고 ②카드사가 거래를 확정하면 ③가맹점에 카드 대금을 입금하는 식이다. 일반적으로 위 과정에 따라 카드 결제부터 가맹점 대금 입금까지 통상 2~3일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번 연휴는 워낙 장기간이다 보니 지난달 28일 결제됐어도 금융기관이 쉬는 연휴 기간 ‘올스톱’ 됐다가 보름이 지난 이달 10~13일에야 입금된 것이다. 가맹점주들은 “앞으로 내수시장 진작을 위해 연휴가 늘어가는 추세이지만 정작 영세 자영업자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은행이나 카드사 등에 휴일에도 업무를 처리하도록 유도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카드사와 밴사, 은행 등 세 기관이 협업해서 공휴일 중 하루만이라도 세 기관의 인력이 일하게 해 가맹점에 카드 대금을 중간 지급하게 하거나 매출 입금 소요일을 하루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가 ‘상생’ 차원에서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것도 대안으로 꼽힌다. 신한카드는 60만 중소 영세 가맹점을 대상으로 이달 10일 지급돼야 할 가맹점 대금 약 1300억원을 지난달 29일에 앞당겨 지급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연휴 기간 쓸 자금 운용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대금 중간 정산은 은행의 휴일 영업 시스템 변화 등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금융당국의 중재 아래 장기 연휴 전 카드대금 조기 지급 등 대책을 마련하거나 돈이 급한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미리 무이자나 최저금리 수준의 가맹점 대금 담보대출 등을 해주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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