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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 여관참사’ 방화범 검찰 송치

    ‘종로 여관참사’ 방화범 검찰 송치

    여관에 불을 질러 6명의 목숨을 빼앗은 50대 남성이 25일 검찰에 넘겨졌다.서울 혜화경찰서는 현존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구속된 유 모(53) 씨를 기소의견으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유 씨는 오전 7시 50분쯤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현재 심경이 어떠냐’ ‘왜 불을 질렀느냐’ ‘피해자에게 한마디 해달라’ 등 취재진 물음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떨군 채 호송차에 탑승했다. 유 씨는 지난 20일 오전 2시쯤 술을 마신 뒤 종로구 서울장여관에 들어가 업주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고, 이를 거절당하자 같은 날 오전 3시쯤 홧김에 여관에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박 모(34·여) 씨와 14세·11세 자녀를 비롯한 모두 6명이 숨졌으며 4명이 크게 다쳤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피해자 6명을 부검한 결과 전형적인 화재로 인한 사망이라는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유씨는 범행 직후 112에 신고해 자신의 범행임을 알려 현장에서 체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당한 中법원 “밀린 임금, 벽돌로 지급하라”

    황당한 中법원 “밀린 임금, 벽돌로 지급하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최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농민공(농촌에서 이주한 노동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각 지방 정부가 철저히 감독하라고 지시했다. 관영 언론들은 이 지시를 ‘임금 체불과의 전투’라고 불렀다.중국 정부가 임금 체불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악덕 기업주들이 춘제 직전 야반도주하는 일이 연례행사처럼 벌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11월 베이징 시정부가 화재 예방을 이유로 농민공 집단 주거지를 모조리 철거해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장시성 난창시의 한 벽돌공장은 농민공 임금을 돈 대신 벽돌로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농민공 30명이 받지 못한 임금 9만 위안(약 1500만원)을 벽돌 29만개로 대신 준 것이다. 열악한 생활을 이어 가던 농민공들이 시 노동감찰국에 고발하자 공장주는 벽돌로 임금을 지불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난창시 인민법원은 이를 승인했다. 농민공들은 어쩔 수 없이 벽돌을 트럭에 싣고 거리로 나가 1개당 2마오(약 34원)에 팔고 있지만, 사는 사람이 거의 없어 아직 춘제 때 고향에 갈 기차표를 구하지 못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현행법에는 임금은 법정 화폐로만 지급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런 판결을 한 법원과 이를 집행한 노동 당국은 과연 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노동자들에게 영업수당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정부가 노동자를 돕는 건지 사장을 돕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양복 사주고 용돈 주고 고교생까지 조폭 영입 …‘이천 연합파‘ 46명 무더기 검거

    양복 사주고 용돈 주고 고교생까지 조폭 영입 …‘이천 연합파‘ 46명 무더기 검거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기 이천지역에서 불법을 일삼아 온 조직폭력배 46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광역수사대는 새 두목을 추대한 후 세력 확장을 위해 고교생 등 미성년자가 포함 된 신규 조직원들을 대거 영입하고, 기강을 세우기 위해 조직원을 야구방망이 등으로 집단 폭행하는 등 각종 불법을 일삼아 온 ‘이천 연합파’ 행동대원 B씨(48세) 등 12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범죄단체 구성·활동) 등 혐의로 구속하고, 두목 A씨(55세) 등 34명은 불구속 입건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검거된 두목 A씨는 유흥업소 운영 등으로 벌어들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2014년 8월 이천지역 두 개 폭력조직을 통합하고, 자신은 두목으로 추대되어 확고한 폭력조직을 구성했다. 조직원들은 나이대별 리더를 정해 놓고 매월 5만원∼20만원씩 2500만원을 모금하여 영치금, 벌금 대납, 변호사 비용 등으로 사용하여 결속력을 다졌다. 이들은 당시 고등학생인 신규 조직원 D씨 등 3명을 선배들에게 인사를 잘 안한다는 이유로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하는 등 5회에 걸쳐 집단 폭력을 행사했다. 또다른 조직원들은 노래방에서 술과 도우미를 주문하는 등 불법 영업을 유도한 후 업주를 협박 하거나,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경쟁 도박장 주인을 찾아가 협박했고, 렌트카 등을 이용하여 불법으로 유상운송 영업(일명 ‘콜뛰기’)을 하면서 1억3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탈퇴한 한 미성년 조직원은 “정장을 사주고, 용돈을 주는 게 멋있어 보여서 조직에 가입했다”라며 “하지만 기강을 잡는다며 폭행하는 걸 보니 생각했던 조직의 모습이 아닌 것 같아 탈퇴하게 됐다”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천연합파 소속 폭력배들은 개별 범죄로 처벌받은 적은 있으나, 범죄단체 구성 혐의로 검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두목 A씨는 범죄행위에 가담했거나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광역수사대는 주민 불안을 야기하는 조직폭력배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며 아울러 조직폭력 근절을 위해 운영자금에 대한 사용처 등 수사도 계속 할 방침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靑·정부 “일자리 안정자금 내년도 검토…신청하세요”

    靑·정부 “일자리 안정자금 내년도 검토…신청하세요”

    정부가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따른 보완 대책으로 마련한 일자리안정자금 신청률을 높이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관계 부처 장관과 청와대 수석까지 총출동했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상가를 방문해 일자리안정자금 신청을 권장했다. 지난 2일, 5일, 15일에 이어 새해 들어서만 네 번째 현장 방문이다. 김 부총리는 일자리안정자금을 “내년에 갑자기 없애긴 곤란하고 내년 어떻게 할 건지 검토 중”이라며 금액 조정을 포함한 내년도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상인들에게 밝혔다. 한 상인에게 세종시 상가 임대료가 너무 비싸 부담이라는 말을 듣고 임대료 인상률 상한 인하를 포함한 소상공인 지원대책 등 정부 정책을 소개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LG생활건강의 1차 협력사인 경기도 안성의 주풍테크를 방문해 2·3차 협력사와 간담회를 열었다. 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애로 사항과 2·3차 협력사로서 어려운 점 등을 이야기했다. 또 대기업과 1차 협력사의 상생협력을 2·3차 기업으로까지 확산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홍 장관은 “향후 대기업이 2·3차 협력사를 지원하면 정부 재원을 활용해 연구개발(R&D), 보증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도 프랜차이즈 분식집 ‘청년다방’ 천호동 지점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간담회에서 가맹사업 점주들은 “아르바이트 등 단기 노동자는 사회보험에 대한 인식이 낮고 가입을 꺼려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청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반 수석은 “정부가 일자리안정자금 13만원 외에 신규 가입 사업주에게 노동자 1명당 사회보험료 12만원을 지원해 실질적 부담은 1만 7000원에 불과하고 노동자도 10만원을 지원받아 실제 부담은 3만 4000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상여금 기본급화’ 등 사업장 70% 최저임금 대응 탈·편법 판쳐…노동계 “근로감독·제재 강화 촉구”

    ‘상여금 기본급화’ 등 사업장 70% 최저임금 대응 탈·편법 판쳐…노동계 “근로감독·제재 강화 촉구”

    올해 대폭 인상된 최저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기 위한 꼼수가 횡행하면서 노동계가 위반 신고 간소화, 징벌적 손해배상 등 실효성 있는 제재 방안과 근로감독 강화를 요구했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지난해(6470원)보다 16.4% 올랐다.23일 한국노총이 공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업장 10곳 중 4곳은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말부터 이달 19일까지 한국노총 조합원이 있는 193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준수에 대한 실태조사를 했다. 전체 조사 대상 사업장 가운데 단 1명이라도 최저임금 위반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는 사업장은 85개로 집계됐다. 또 최저임금 위반 여부와 무관하게 인상 효과를 피해 가기 위해 편법 꼼수를 추진하고 있는 곳도 136곳(70.5%)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상쇄를 위한 사용자측 요구로는 상여금 기본급화가 39.1%(77건·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휴일 연장근로 축소(17.3%), 임금 산정·지급 기준 변경(14.7%) 순이었다. 노동자 동의 없는 임금 및 휴게시간 조정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에 해당한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조가 있는 사업장의 경우에도 이처럼 탈법, 편법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노조가 없는 중소영세 사업장의 경우 사업주의 탈법행위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이 운영하고 있는 최저임금 신고센터로 접수된 꼼수 유형도 상여금 기본급화, 근무시간 단축 등이 많았다. 민주노총 신고센터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400여건의 상담 전화가 접수됐다. 박주영 민주노총 법률원 노무사는 “아파트 경비원은 휴게시간을 늘려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식의 꼼수가 주로 이뤄지고 있고, 인건비가 상승한다는 이유로 해고를 통지하거나 사직을 종용하고, 특정 부서를 외주화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용역업체를 통한 고용인 경우에는 계약 해지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고려대·연세대·홍익대·덕성여대 등 대학 내 청소·경비 노동자 인원이 감축되기도 했다. 양대 노총은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 산입 범위 개편 반대와 각종 꼼수에 대한 정부의 엄정한 대응을 요구했다. 한국노총은 “최저임금 흔들기와 피해 가기 꼼수가 판을 치고 있다”며 “최저임금 미준수 사업장에 대한 근로감독과 위반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최저임금제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상습 위반 사업장 처벌 강화, 공공부문의 선도적인 최저임금 준수 대책 제시 등 법제도적인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유흥업소 소방안전 단속 나선 강남

    유흥업소 소방안전 단속 나선 강남

    서울 강남구가 지역 내 유흥업소의 소방안전시설을 단속한 결과 위법 사항이 대거 적발돼 시정조치했다고 23일 밝혔다.구는 주로 심야 시간에 영업하는 유흥시설이 겨울철 화재에 취약할 수 있다고 보고 지난 1개월간 지역 내 81개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구청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기획 단속을 벌였다. 그 결과 25개 업소에서 피난통로에 지장물을 설치하거나, 비상구 앞에 장애물을 세워 놓는 식으로 식품위생법 소방안전시설 관련 규정을 49건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제천 화재 참사에서 피해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2층 여자사우나의 경우 비상구 통로에 목욕도구 선반이 설치됐고 비상구는 잠금 상태로 돼 있어 피난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신사동 A유흥업소는 화재 대피 때 필요한 지하 비상구에서 1층의 비상구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객실을 만들어 놓고 비상 통행을 막아 놨던 것으로 드러났다. B유흥업소의 경우 비상구 앞에 주류박스와 쓰레기, 테이블 등 통행 지장물을 쌓아 놓고, 철재 비상계단에는 전날 쓰다 남은 각얼음을 뿌려 놓아 화재 발생 시 대피가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5개 객실 중에 객실마다 있어야 하는 피난 안내도가 부착된 객실은 하나도 없었고, 비상용 휴대조명등이 있는 객실은 4개뿐이었다. 구는 이번 단속 결과에 따라 관련 법을 위반한 유흥업소 업주 22명에게 시정명령 등 행정처분을 내리고, 업주 3명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물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으로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 발생을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50세이상 적합업무 채용 땐 월 40만~80만원 1년간 지원

    앞으로 만 50세 이상 구직자를 적합 업무에 채용하는 기업은 월 40만~80만원의 인건비를 1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23일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지원금’ 사업을 공고하고 본격 시행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신중년 인생 3모작 기반구축 계획에 따른 후속조치다. 고용부는 구직자·구인기업 수요조사 및 노사·관계부처·전문가 의견수렴을 토대로 경영·사무·금융·보험·연구·공학기술·교육·법률·사회복지 분야에서 55개 신중년 적합직무를 마련했다. 경력 및 특성 등을 감안했을 때 다른 세대에 비해 신중년의 업무 수행이 더 적합한 직무로, 상담전문가 및 청소년지도사, 경영·진단 전문가, 노년플래너, 조경기술자 등이 포함됐다. 사업주는 만 50세 이상 구직자를 채용하기 이전에 사업장 소재지 고용센터, 고용보험시스템(www.ei.go.kr)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 이후 사업주가 해당 직무에 만 50세 이상 구직자를 채용하면 중소기업은 월 80만원, 중견기업은 월 4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고용부는 올해 지원규모를 2000명으로 예상해 86억원의 예산이 투입할 예정이다. 지원규모가 예상을 넘어서면 고용촉진 장려금에서 추가 비용을 집행한다. 신청서류 서식 및 적합 직무 상제 분류 등은 고용부 홈페이지(www.moe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갑질’ 미스터피자 정우현 1심 집유·그룹에 벌금 1억

    ‘갑질’ 미스터피자 정우현 1심 집유·그룹에 벌금 1억

    가맹점주를 상대로 한 ‘갑질’과 제왕적 기업 운영, 거액의 횡령 혐의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으며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70) 전 MP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났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김선일)는 23일 정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판결했다. MP그룹 법인에는 벌금 1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국내에 손꼽히는 요식업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피고인이 법과 윤리를 준수하며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을 저버렸다”고 질타하면서도 “기울어 가는 토종 피자기업을 살릴 마지막 기회를 빼앗는다면 피고인과 가맹점주에게 가혹한 피해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횡령·배임 피해액의 상당 부분이 회복됐고 6개월간 구금으로 반성의 기회를 가졌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친인척을 허위 취업시켜 29억원 상당의 급여를 지급하고 가맹점주에게 광고비 집행 용도로 받은 5억 7000만원을 빼돌려 가로챈 횡령 혐의와 차명 운영한 가맹점에 대한 상표권 7억 6000만원을 면제하고 이곳에 파견한 본사 직원 급여 14억원을 청구하지 않는 등 회사에 64억 6000만원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함께 가기엔 먼 우리<끝>] “장애인 편견 1주 안 돼 깨져… 이젠 매장서 꼭 필요”

    [함께 가기엔 먼 우리<끝>] “장애인 편견 1주 안 돼 깨져… 이젠 매장서 꼭 필요”

    “처음엔 당연히 의사소통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그 생각이 사라지는 건 일주일도 안 걸렸습니다.”(이동우 CU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점 부점장) 이동우 부점장은 지난해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점에 발령받을 때만 해도 걱정이 앞섰다. 편의점 3대 업무인 재고관리, 진열, 손님 응대를 발달장애인 직원들이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부점장은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대화도 잘 통하고 무엇보다 일 처리가 꼼꼼해 매장에서 꼭 필요한 존재”라고 말했다.지난달 26일 찾은 세브란스병원점은 다른 편의점의 5배 정도 되는 320㎡ 규모의 큰 매장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강진필(26)씨와 김영준(22)씨는 손님들이 물건을 사간 뒤 비어 있는 진열대를 채우느라 잠시도 쉬지 못했다. 두 사람은 주로 진열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일손이 부족해지는 시간 때면 재고관리와 손님 응대도 한다. 채용 전 회사의 직업교육을 통해 익힌 직무능력 덕에 다른 직원들보다 손놀림이 더 빠르다. ●비장애인 직원들보다 손놀림 더 빨라 2016년 7월부터 이 매장에서 일하는 강씨는 학교 졸업과 동시에 일자리를 구했다. 비록 아르바이트지만, 첫 사회생활이라 항상 긴장 속에 출근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하루 5시간.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강씨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처음이라 혹시 내가 피해를 주지 않을까 늘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2015년부터 일하는 김씨도 2년 넘게 일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업무를 소홀히 한 적이 없다. 이 부점장은 “두 사람은 다른 직원들보다 더 성실하고 묵묵하게 일한다”며 “서비스업, 고객 응대는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함께 일해 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매장 아르바이트생 가운데 막내인 김형곤(21)씨는 “처음에 일을 시작했을 때는 형들이 장애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애인에 대해 이전과는 다르게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호텔리어ㆍ디자이너로 취업 활발해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인천과 광주에 발달장애인훈련센터를 만들고 편의점 교육 시스템을 활용한 발달장애인 직업 훈련 및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장애인 50명(중증 장애인 24명)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직영점을 중심으로 채용 인원을 확대하고 있다.민승배 BGF 커뮤니케이션실장은 “발달장애인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고, 점포 입장에서도 우수한 근무 인력을 확보할 있다”며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누구나 차별 없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편의점 직원, 호텔리어, 디자이너 등은 최근 발달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로 떠오르면서 관련 업계의 채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편이다. 이런 모범 업체를 제외하면 장애인 고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은 여전히 드물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지만, 자신에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나와는 다른 사람’, ‘노동력이 떨어지는 사람’, ‘불쌍한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애인 10명 가운데 9명은 질환이나 사고 등 후천적 원인으로 장애인이 된 것으로 집계된다. 보건복지부의 2014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장애인 추정 수는 292만 7429명이고, 이 중 사고나 질환 등 후천적 원인으로 장애를 얻게 된 경우가 87.7%다. 선천적 원인(5.1%)이나 출산 시 원인(1.6%), 원인불명(5.6%)의 장애는 10명 중 1명에 그친다. 하지만 장애인의 실제 업무능력은 측정되지 않고, 의무고용률을 충족시키기 위한 채용만 이뤄진다. ●이중카운트 철폐… 최저임금 적용해야 정부는 장애인 의무고용제를 비롯해 고용장려금, 표준사업장 설립 지원, 보조공학기기 지원, 고용·관리비용 지원, 근로지원인 제도, 고용시설 및 장비 지원, 직업능력개발 지원, 중증장애인 인턴제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장애인 의무고용률 대신 기업들이 낸 돈은 4329억원이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만큼이나 장애인들의 자발적인 비경제활동도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일부 장애인들은 수급 급여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 나가는 데 만족하고 굳이 취업하려 하지 않는다. 장애인단체들은 사회적 공공 일자리 확대, 의무고용 시 중증장애인 이중카운트(중증장애인 1명 고용 시 2명으로 계산) 제도, 최저임금 적용제외 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조현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조직국장은 “장애인 고용촉진법 제정 이후 30년이 흘렀지만, 실제 고용 수준은 오히려 둔화하고 있다”며 “정확한 평가를 통해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인정되면 최소한의 소득 보장이 가능한 일자리 연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동욱 한국복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객관적 평가를 통해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경우 사회안전망으로 편입해야 하지만, 능력에 따라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표준사업장이나 보호사업장 또는 일반 노동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사업장이나 직무 특성 등 노동능력을 평가하는 데는 변수가 많다”면서도 “하지만 노동력이 충분하고, 정부에서 작업 환경 개선 및 고용에 대한 지원금까지 시행해도 결국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업주들이 장애인을 그저 ‘불쌍한 사람’ 정도로 인식한다면 일자리는 만들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일대 불법 적치물 정비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일대 불법 적치물 정비

    서울 종로구는 이달 31일까지 대학로 일대 마로니에 공원 구간에 대해 불법 적치물 특별정비를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정비는 안전한 보행권을 확보하고 걷고 싶은 거리, 걷기 편한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혜화로터리까지 마로니에 공원 구간 상가 밀집지역에서 진행한다. 정비 대상은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이면도로 위 점포의 불법 적치물로 길가에 놓인 상품 및 진열대, 불법 배너·에어라이트·입간판 등이 포함된다. 구는 대명길과 소나무길 일부 구역의 상가들은 보행자가 이용해야 하는 인도를 과도하게 점유해 적치물을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행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안전사고의 위험도 커지고 있는 만큼 보행을 방해하는 불법 적치물을 집중 정비해 보행자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구는 본격 정비에 앞서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정비의 필요성을 영업주들에게 설명하고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근 1주일 간 사전 홍보 활동을 실시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종로 서울장여관 방화] 돌아오지 못한 세모녀…홀로 남겨진 가장

    [종로 서울장여관 방화] 돌아오지 못한 세모녀…홀로 남겨진 가장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에서 벌어진 방화사건으로 숨진 세 모녀는 전남 장흥 집을 떠나 서울 여행 중이었다. 엄마 박모(34·여)씨와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14세, 11세 두 딸은 15일 장흥 집을 떠나 19일 서울에 도착했고, 서울장여관을 숙소로 정해 잠자리에 들었다가 이튿날 새벽에 화를 입었다.박씨의 남편이자 두 딸의 아버지인 이모(40)씨는 목공 일을 하며 네가족의 가장 노릇을 하느라 함께 하지 못했다. 80대 부모와 가까운 곳에 살며 변변치 않은 수입에 참 열심히 살았다고 이웃들은 전했다. 넉넉하지 않은 경비에 싼 숙소에 머무르며 여행을 하던 세 모녀는 끝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지은지 50년이 넘은 서울장여관의 하루 숙박비는 2만~3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아내와 딸의 사고 소식에 곧바로 상경해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았다. 이씨는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자택이 있는 장흥으로 내려가지 않고 서울 모처에 사는 친인척의 집을 찾아가 머물고 있다. 목격자들은 이씨는 매우 참담한 표정이었으며, 최대한 사람들과 접촉하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고 전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장흥군은 이씨 가족에 대한 생계지원에 나섰다. 6개월간 생계비, 연료비 등 긴급복지지원비 300만원을 지급하고 우선 공직자들이 성금 200만원을 모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한 모금도 추진 중이다. 한편 불을 낸 중식당 배달직원 유모(53)씨는 범행 뒤 112에 신고해 자수했다. 5명의 사망자를 낸 유씨는 현존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유씨는 술을 마신 뒤 여관에 들어가 업주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말다툼을 벌인 뒤 앙심을 품고 근처 주유소에서 휘발유 10ℓ를 사들여 여관으로 돌아와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최저임금과 영업이익/김현기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

    [월요 정책마당] 최저임금과 영업이익/김현기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

    초등학교 시절 밤새는 줄 모르고 동화책을 읽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당시 권장도서 목록에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설이 19세기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쓴 ‘올리버 트위스트’다. 빈민구호소와 공장을 전전하며 어렵게 살던 아이가 ‘소공녀’처럼 인생 역전의 기회를 얻는 데다 권선징악 교훈까지 덤으로 주는 이야기를 읽으며 어린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나이가 들어 우연히 디킨스의 여러 작품들을 다시 읽을 기회가 있었다. 철이 들어 읽은 ‘올리버 트위스트’는 단순히 어린 시절의 향수 속 동화책이 아니었다. 불평등한 분배와 계층 간 빈부격차, 최소한의 생활수준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도시빈민의 삶 등 19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초기 산업자본주의의 어두운 실상을 용기 있게 고발한 명저였다. 당시 사회적 모순에 대한 작가의 분노와 저항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려는 인류의 노력은 전 세계로 확산돼 여러 가지 형태로 제도화됐다. 최저임금제도 이런 노력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는 1953년 근로기준법에 해당 규정을 담았지만 시행되지 못하다가 1986년에야 ‘최저임금법’을 제정했다. 이후 해마다 사용자와 노동자, 정부 대표 등이 모이는 위원회에서 최저임금을 정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 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음에도 외환위기 이후 심화된 소득 양극화 문제는 우리 사회 통합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래서 최저임금 현실화는 더욱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의 사전적 의미는 노동자가 인간다운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임금이다. 그래서 최저임금 현실화에 대해서는 국민 대다수가 취지에 공감한다. 하지만 연초부터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세간의 논쟁이 뜨겁다. “최저임금 때문에 사업을 접게 생겼다”, “아파트 경비원들이 단체 해고됐다”, “노동시간을 줄이거나 상여금 쪼개기 등 편법이 횡행한다”는 등 부정적 언론 기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썰’이 난무한다. 경비원을 해고하지 못하게 아파트 입주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어떤 편의점 본사는 오히려 이 시기에 고용을 늘리고 있다는 미담도 있지만 이는 소수다. 필자도 많은 분들과 간담회를 갖거나 자영업을 하는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편의점과 이·미용실, 식당 등 소규모 사업을 하는 분들 가운데 일부는 “최저임금이 너무 많이 올라 직원 월급은커녕 내 소득조차 건사하기 힘들다”는 하소연을 털어놨다. 경쟁이 치열한 우리 현실에서 임대료와 대출원리금, 재료비 등을 빼면 정작 본인들 손에 들어오는 건 많지 않은데 이마저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더 줄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소상공인들 불안이나 걱정이 충분히 이해된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 부담을 덜어 주려는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기준을 완화하고 지원 기간과 규모를 늘려 달라는 건의가 많았다. 그래서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전방위로 마련했다. 일자리 안정자금을 3조원으로 크게 늘렸고,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료도 1조원 넘게 지원한다. 고정비의 대부분인 임대료 부담도 낮출 수 있도록 보증금과 임대료 상한을 내리는 조치가 곧 시행된다. 카드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세액공제도 늘려 여러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게 했다. 일자리 안정자금에 사회보험료 지원이 더해지면 사업주들 부담은 줄어들고 소비성향이 높은 저임금 노동자 소득은 늘려 결과적으로 소상공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거창하게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론’이나 정책상 ‘시차이론’을 언급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당장 한두 달 인건비가 조금 더 나갈 수도 있겠지만 몇 달 안에 경기가 살아나 내 영업이익 상승분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정부는 소상공인 고정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인건비 등을 지원해 주는 정책도 꾸준히 추진할 것이다. 정부를 믿고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을 서두르는 것은 어떨까.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행복한 얼굴을 지켜보는 보람은 덤이다.
  • ‘종로 여관 방화’ 세 모녀, 방학 맞아 ‘서울 구경’ 왔다가 참변

    ‘종로 여관 방화’ 세 모녀, 방학 맞아 ‘서울 구경’ 왔다가 참변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에서 벌어진 방화 사건으로 숨진 세 모녀는 방학을 맞아 ‘서울 구경’을 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21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장여관 1층에서 투숙하던 중 화재로 인해 숨진 박 모(34)씨와 14세, 11세 두 딸은 이달 15일 전남 한 중소 도시에 있는 집을 떠나 여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모녀는 국내의 다른 여행지를 경유해 이달 19일 서울에 도착했고, 서울장여관을 숙소로 정해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에 화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시각이 20일 새벽 시간대인 오전 3시였던 점, 시신이 방 안에서 발견된 점 등에 미뤄 경찰은 화마가 잠을 자던 세 사람을 덮쳤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씨의 남편과 남편의 친척 등 모녀의 유족은 이날 서울 혜화경찰서에 출석해 피해자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들은 사고 경위나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경찰서를 떠났다. 경찰은 이날 박 씨 모녀를 비롯해 사망자 5명 전원의 가족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자세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 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전날 오전 3시쯤 투숙객 10명이 있던 서울장여관에서 난 불로 박씨 모녀를 비롯한 5명이 숨지고 진 모(51)씨 등 5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1명은 사고 직후 창문으로 탈출했으나 다쳤다. 불을 낸 중식당 배달직원 유 모(53)씨는 범행 뒤 112에 신고해 자수했다. 경찰은 유씨를 체포해 현존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르면 이날 오후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씨는 술을 마신 뒤 여관에 들어가 업주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말다툼을 벌인 뒤 앙심을 품고 근처 주유소에서 휘발유 10ℓ를 사들여 여관으로 돌아와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만취 50대 성매매 거절에 홧김 방화…종로 여관 6명 사망

    만취 50대 성매매 거절에 홧김 방화…종로 여관 6명 사망

    만취한 50대 남성이 여관에서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가 숙박을 거절 당하자 홧김에 불을 내 여관에 투숙하던 무고한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경찰은 방화 피의자 유모(53)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20일 오전 3시쯤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2층짜리 여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5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층에서 발생한 불은 1시간 뒤 진화됐으나 건물 1층에 있던 4명이 숨지고 2층에서 1명이 숨지는 등 5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 4명 가운데 2명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1명이 21일 오후 끝내 숨져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화재 발생 직후 인근 업소 종업원 등이 함께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지만 빠른 속도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종로 여관 방화사건’ 피의자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이날 오전 3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에 불을 질러 투숙객 5명을 숨지게 하고 5명을 다치게 한 혐의(현존건조물방화치사)를 받는다. 불을 낸 유씨는 112에 신고해 “내가 불을 질렀다”고 자신의 범행임을 말했고 경찰은 중식당 배달 직원인 유씨를 사건 현장 인근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방화로 인한 참사의 원인은 성매매 거절에 따른 앙심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방화 피의자 유씨는 술을 마신 뒤 여관에 들어가 여관 업주에게 “여자를 불러달라”며 성매수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말다툼을 벌였다. 그뒤 홧김에 인근 주유소에서 2만원 상당의 휘발유 10ℓ를 구입해 여관으로 돌아와 불을 질렀다. 유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성매매 생각이 났고, 그쪽 골목에 여관이 몰려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무작정 그곳으로 가 처음 보이는 여관으로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씨는 범행에 앞서 오전 2시 6분 경찰에 전화를 걸어 “투숙을 거부당했다”고 신고했다. 여관 업주도 2차례 신고해 경찰이 3분 뒤인 오전 2시 9분 현장에 도착했으나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사안을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술에 취해 있었지만 말이 통하는 상태였고, 출동 당시 여관 앞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런 극단적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어 보여 자진 귀가조치로 종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유씨는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온 뒤 여관 문을 열고 들어가 1층 바닥에 뿌리고, 주머니에 있던 비닐 종류 물품에 불을 붙여 던졌다. 유씨가 불을 지른 뒤 스스로 신고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씨에게는 방화나 주취폭력 전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불은 삽시간에 2층 여관의 10여개 방을 집어삼켰다. 주인이 ‘불이야’ 하고 외치는 소리에 인근 업소 종업원들까지 달려들어 소화기 12개를 사용해가며 함께 진화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사건 발생 시각이 오전 3시로 투숙객이 깊이 잠든 한밤중이었고, 범행 도구로 적지 않은 양의 휘발유라는 인화물질이 사용된 데다 건물이 노후한 점 등 여러 요인이 겹쳐 피해가 커졌다. 해당 여관은 연면적 103.34㎡의 지상 2층 규모에 옥상 가건물을 얹은 형태로, 1964년에 사용이 승인돼 지은 지 50년이 훨씬 넘었을 만큼 낡은 것으로 전해졌다. 객실 출입문은 나무로 돼 있었고, 건물 안에는 이불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았지만 불이 났을 때 자동으로 물을 뿌려줄 스프링클러는 건물 용도와 연면적상 설치 대상이 아니어서 구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옥상에 창고 용도의 가건물이 있어 투숙객들이 위쪽으로 대피할 수도 없었다. 경찰은 옥상 건물 설치에 위법성이 있는지도 추후 확인할 계획이다. 해당 건물에 후문이 있기는 했으나 평소 거의 쓰지 않아 투숙객이 찾기 어려웠고, 주변은 담으로 막힌 상태였다. 사실상 유일한 대피로인 입구가 불길에 휩싸인 상황에서 투숙객들의 피신이 한층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경찰 관계자는 “휘발유가 불이 잘 붙고, 유증기 형태로 순식간에 공중으로 번진다”며 “옛날 건물인 데다 좁고 새벽시간대여서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화재 현장을 둘러본 뒤 많은 인명피해가 난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종로5가 방화로 인한 화재현장에 다녀왔다”며 “5명의 사망자가 생겼다. 투숙을 거부했다고 휘발유를 뿌려 화재가 나다 보니 투숙객이 피할 틈도 없이 변을 당한 것 같다.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라고 적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이날 현장을 찾아 경찰 관계자들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86년생 ‘최저임금’씨 “제가 나라 말아먹는다고요?”

    86년생 ‘최저임금’씨 “제가 나라 말아먹는다고요?”

    최저임금은 헌법 제32조 1항에 근거한다. “국가는 사회적·경제적 방법으로 근로자의 고용 증진과 적정임금 보장에 노력해야 하며,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최저임금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우리 헌법은 국민이 근로를 통해 인간답게 생활할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7530원으로 지난해보다 16.4% 오르면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 버렸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가게 문 닫아야 할 판이라며 아우성이고,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 역시 일자리가 줄었다며 우려한다.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야당은 부작용만 강조하고 있다. 특히 보수 매체들은 부작용의 극단만 보도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 사회 약자들 간의 투쟁으로 비쳐 우울하기까지 하다. 지난해 대선 당시 모든 후보자들이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내걸 정도로 인기가 좋았던 ‘최저임금 인상론’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서울신문은 19일 최저임금 입장에서 억울함을 풀어봤다.저는 최저임금입니다. 올해 7530원으로 작년보다 16.4% 오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일부 보수 신문과 경제지를 보면 이미 저 때문에 나라가 망한 것 같습니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아르바이트생 인건비 부담 때문에 사업을 접어야 할 판이고, 물가도 뛰고, 가난한 청년들은 아르바이트조차 구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이 언제부터 사회적 약자를 그리 걱정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 말대로 제가 만약 1만원까지 오른다면, 우리나라는 붕괴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좀 억울합니다. 마치 지금의 혼란이 모두 저 때문인 것처럼 매도되는 게 답답합니다. 최저임금 인상의 본질은 가려지고, 정치 싸움만 남았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최저임금 인상을 한목소리로 외쳤던 야당은 현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저를 ‘프로파간다’로 이용하는 것이지요. 또 자영업자들이 힘든 건 비단 저 때문만은 아닙니다. 차분히 제 억울함을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최저임금 대상 근로자 462만 5000명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제가 이 세상에 처음 등장한 건 1894년 뉴질랜드에서입니다. 사용자가 근로자를 낮은 임금으로 착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정부가 만들어냈습니다. 미국이 1938년, 프랑스가 1950년에 도입했고, 우리나라가 도입한 건 1986년 12월 31일입니다. 다만, 법 제도가 만들어진 게 이때고, 시행은 1988년부터입니다. 당시 최저임금은 462원에 불과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연평균 10%에 가까운 인상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올랐지요. 최근에도 매년 평균 7%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6.4%로 대폭 올랐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많은 사람이 제게 관심을 둔 건 아닙니다. 최저임금 도입 당시만 해도 상시 근로자 10인 이상인 제조업에만 적용됐습니다. 이때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근로자는 20.1%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1990년엔 상시 근로자 10인 이상인 모든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적용 비율이 61.6%로 올랐고, 1999년엔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모든 산업으로 확대돼 적용 비율이 78.7%였으며, 2000년 11월이 돼서야 모든 근로자가 적용 대상이 됐습니다. 올해 최저임금 대상인 근로자는 총 462만 5000명으로 인구 대비 23.6% 수준입니다.사실,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건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우리나라 최저임금 수준은 절대·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 덕에 잘 먹고 잘산다는 사람 한 명도 못 봤습니다. 2015년 기준 최저임금(5580원·주 40시간 근무 시 116만 6220원)은 미혼 단신 1인 가구 생계비의 77.4%, 1인 가구 가계지출의 70.1%에 불과합니다. 최저임금으로 벌면서 혼자 먹고살아도 늘 ‘마이너스 인생’이라는 의미지요. 또 다른 임금에 비해 최저임금은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같은 해 기준 최저임금은 1인 이상 사업체 중위임금(1만 1839원)의 47.1% 수준이고, 평균임금(1만 6031원)의 34.8%에 그칩니다. 지난해 기준 흔히 말해 ‘막노동’해서 받는 임금인 시중노임단가는 8328원인데 최저임금은 6570원(77.7%)에 불과합니다. 다른 걸 떠나서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가 예상되는데 그에 걸맞은 국민의 실질적 소득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5월 제19대 대통령 선거 때 후보 5인 모두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으로 들고 나왔습니다. 달성 시기만 조금 다를 뿐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020년까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임기 내인 2022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려면 매년 16%씩, 2022년까지 달성하려면 매년 10%씩 올려야 합니다. 그런데 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올해 최저임금을 16.4%로 올리니까 다른 대선 주자들은 이때다 싶었던 것 같습니다. 콧바람에 가랑잎 뒤집히듯 말을 바꿔 마치 우리나라가 망할 것처럼 떠들고 있지 않습니까. ●최저임금 오르면 성장 어려운 한계기업 정리 그런데 그들이 과연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인건비조차 주기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들이 궁지에 내몰린다는 점을 몰랐을까요. 전문가마다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는 두 가지로 설명됩니다. 저소득 국민의 소득 인상과 한계기업의 정리입니다. 한계기업이란 경쟁력을 상실해 앞으로 성장이 어려운 기업을 뜻합니다. 문 대통령도 지난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우리 경제 체질을 바꾸는 의미 있는 결정”이라 말했고,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지난 11일 한 인터뷰에서 “한계기업이 조정되고, 자영업자·소상공인 부담에 대한 정부 대책이 일정 효과가 있다면 일자리가 많아져 소득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만약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 무능력한 것이고, 알았다면 저를 뻔뻔스럽게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정치인만 저를 이용하는 건 아닙니다. 대학들도 이 시기를 악용합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 이후 고려대, 연세대, 홍익대, 동국대 등은 청소노동자 인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생 수도 줄고, 등록금도 수년째 묶여 있어서 수입이 예전 같지 않은데, 인건비가 올라가니 청소노동자부터 줄이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합니다. ‘대학=한계기업, 영세업체’라는 등식은 어색합니다. 대학 누적적립금 현황만 보면,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3568억원, 5307억원이고, 홍익대는 7429억원에 이릅니다. 누가 봐도 인건비 상승 때문에 청소노동자 인원을 줄이겠다는 건 앞뒤가 안 맞지요.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 상황이 어렵다면 국가가 지원금을 줄 수 있는데, 재정 여건이 괜찮은 대학이 청소노동자 인원을 줄이겠다는 건 사회적 책임과 연관된 부분”이라며 “이는 국가가 메워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30인 미만 고용 사업주 1인당 13만원 지원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영업자의 경제적 상황이 어려운 게 모두 저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업비 구조를 보면 인건비 못지않게 지불하는 임대료 비중이 큽니다. 이 때문에 정부·여당이 지난 18일 임대료 안정화를 위해 상가임대차법 시행령을 개정하겠다고 했지요. 상가 보증금·임대료 인상 상한을 기존 9%에서 5%로 낮추는 게 핵심입니다. 자영업자 고정비 가운데 카드 결제 수수료와 카드 결제망 이용 대가로 지불하는 밴 수수료(건당 100원)도 있습니다. 프렌차이즈 가맹점이라면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도 상당합니다. 이런 고정비를 무시한 채 저만 탓하는 건 본질을 호도하는 것입니다. 우리 복지시스템이 허술한 것도 문제입니다. 복지가 취약하니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저임금으로 시달리는 국민 소득을 높일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복지 오케스트라 가운데 최저임금만 삑삑대는 꼴”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정부도 대책을 내놨습니다. 30인 미만 고용 사업주에게 월급 190만원 미만 노동자 1인당 13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카드 수수료를 내리고, 상가 내몰림을 방지하는 보완대책을 이달 안에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최저임금 효과가 나타나려면 적어도 3~4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2007년에도 최저임금은 12.3% 올랐는데, 임금 인상이 결정된 전년 6월부터 취업자 수가 줄다가, 실제 인상한 6개월 뒤에는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 연구위원은 “최저임금 부작용 문제는 정치적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최저임금을 올리는 게 사회적으로 필요하지만 부작용도 있는 만큼 인상 속도에 대한 제고의 여지는 있다고 보며, 4월쯤 되면 각종 통계가 나올 것이기에 이때까진 함부로 판단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60세 넘어서도 국민연금 계속 내는 가입자 35만명 육박…해마다 늘어나

    60세 넘어서도 국민연금 계속 내는 가입자 35만명 육박…해마다 늘어나

    국민연금에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 의무 가입 나이를 넘어서도 가입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평균 수명의 증가로 안정적인 노후 소득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19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임의계속가입자는 2017년 12월말 현재 34만 5292명으로 나타났다. 임의계속가입자란 일시금 대신 연금 형태로 매달 받기를 원하거나 더 많은 연금을 타기 위해 국민연금 의무가입이 종료된 만 60세 이후에도 보험료를 계속 내는 사람을 말한다. 연도별 임의계속가입자 추세를 보면 폭발적인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2010년에 4만 9381명이던 임의계속가입자는 2011년 6만 2846명, 2012년 8만 8576명, 2013년 11만 7018명, 2014년 16만 8033명으로 매년 늘어나다가 2015년엔 21만 9111명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2016년 28만 3132명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34만 5292명으로 30만명대를 돌파했다. 2010년과 비교하면 7년 사이 7배 급증했다. 또 2017년 12월말 현재 가입 의무가 없는데도 스스로 국민연금에 가입한 임의가입자가 32만 7723명으로 집계됐다. 임의가입자는 18세 이상 60세 미만 국민 중 소득이 없어서 의무적으로 가입하지 않아도 되지만, 노후연금을 받기 위해 국민연금에 가입한 사람을 말한다. 주로 전업주부나 만 27세 미만 학생, 군인 등이다. 임의가입자는 2011년 17만 1134명에서 2012년 20만 7890명으로 늘었다. 국민연금 장기가입자 역차별 논란이 불거졌던 2013년 기초연금 파문으로 17만 7569명으로 잠시 내려앉았지만, 2014년 20만 2536명, 2015년 24만 582명, 2016년 29만 6757명으로 해마다 불어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정부 2년차 ‘최저임금 안착·일자리 육성’에 방점

    文정부 2년차 ‘최저임금 안착·일자리 육성’에 방점

    “정책 수행에서 장관들 얼굴이 드러나도록 하겠습니다. 제 얼굴이 큰 편이지만 장관들 얼굴을 가릴 만큼 크지는 않습니다.”이낙연(얼굴) 국무총리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소득주도 성장과 삶의 질 향상’이란 주제로 열린 새해 정부 업무보고에서 한 말이다. 각 부처가 정책 수행 시 책임감을 가질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 총리는 ‘책임 장관’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열린 업무보고는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아닌 국무총리가 받았다. 대통령 역시 책임총리에 힘을 실어 주고,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의 내실을 다지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신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30일 청와대에서 정부 부처 장·차관 워크숍을 주재한다. 평소 깐깐한 업무지시로 유명한 이 총리는 이날 업무보고에서도 각 부처가 올린 정책 계획에 대해 꼼꼼히 따져 물었다. 업무보고 첫날인 이날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중소벤처기업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가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이 밖에도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등 10개 관계 부처가 토론에 참여하는 한편 당·청 인사와 전문가, 일반 국민도 자유롭게 참여했다. 고용부는 최저임금 안착에 주안점을 두고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30인 미만 고용 사업주에게 월급 190만원 미만 노동자 1인당 13만원을 지원하는 일자리 안정자금을 홍보·집행하는 데 주력한다고 했다. 아울러 주유소, 편의점 등 500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단속에 나서는 등 최저임금 위반에는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최저임금 인상 연착륙은 지상 과제이므로 올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시행 초기 여러 가지 우려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복지부는 국민 소득 기반 강화와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춰 보고했다. 이를 위해 소득 하위 90% 이하 가구의 0~5세 아동 238만명에게 오는 9월부터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지급한다. 기초생활보장 부양의무자 기준은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대신 생계급여 탈락자에 대한 심의를 의무화해 추가로 10만명을 보호할 방침이다. 노인빈곤 완화를 위해 9월에 기초연금도 25만원으로 올린다. 10월에는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마련해 연금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총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등은 이해관계자와 갈등이 큰 이슈이므로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중기부는 중소기업 정책을 일자리 중심으로 개편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중소기업 지원 사업에 일자리 평가지표를 20% 도입하고 일자리 우수기업을 집중 지원한다. 이 총리는 “중소기업인들이 중기 정책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양산 중부동 지역주택조합 20일 창립총회 개최…내 집 마련 탄탄대로

    양산 중부동 지역주택조합 20일 창립총회 개최…내 집 마련 탄탄대로

    양산 중부동 지역주택조합(가칭)은 오는 20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지역주택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창립총회는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위한 첫 단추나 다름 없으며 본격적인 사업진행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이때 조합장이나 임원, 대의원을 선출하고 주택조합규약을 발표한다. 또, 사업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설명회를 갖기도 한다. 창립총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일정요건을 갖춰 지자체에 조합설립 신청을 하면 된다. 조합에 따르면 총회를 마친 후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3월 15일 이전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지역주택조합 추진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홍보관을 개관하고 본격적으로 조합원을 모집한지 불과 한달 만에 지역주택조합 창립총회를 열게 됐다”며 “조합원들의 많은 성원에 힘입어 사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더욱 빠른 시일 내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을 장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산중부동 지역주택조합은 경남 양산시 중부동 일대에 짓는 초고층 랜드마크아파트 ‘양산시 중부동 양우 내안애’를 조합원들에게 주변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하4층~지상39층, 5개동으로 아파트 427세대, 오피스텔 107실, 상가2개층으로 이뤄졌다. 아파트는 총 427세대로 전용면적 59㎡, 84㎡, 105㎡으로 구성하며, 59㎡의 경우 총 A~E타입까지 5개 평면을 둬, 평면의 다양화에 신경을 썼다. 오피스텔은 계약면적 52㎡, 59㎡, 63㎡ 3개 타입으로 총 107실을 공급할 예정이다. 인접한 산업단지 내 임대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월세수입을 받을 수 있다. 이 아파트는 양산시 내에서도 입지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2년 개통 예정인 부산도시철도 양산선 ‘양산종합운동장역’ 신설 역사가 사업지로부터 약 500m 이내에 있다. 종합운동장역은 도시철도 1·2호선 환승역으로 개발된다. 단지 주변에 버스노선도 많아 양산시내를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주변 도로망도 잘 갖춰져 있다. 차량 이용 시 명곡로와 양산대로, 중앙로, 삼일로 등을 통해 양산시 어디든지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등 광역도로망을 이용하면 전국 주요도시로 더욱 빠르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다. 부산 접근성도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국지도 60호선 1단계 구간은 내년 2월 개통할 예정이다. 이 구간은 왕복 4차로인 부산 기장군 정관읍 월평교차로∼양산시 신기동까지 11.4㎞다. 김해 매리∼양산 유산 간 2단계 구간은 빠르면 올 연말 착공될 전망이다. 양산 시외버스터미널도 가깝다. 단지 주변에 양산초, 양산중, 양산고,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등 주요 학교들이 밀집해 있다. 2016년 당시 전국 일반고등학교 평가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던 양산 제일고도 통학이 가능하다. 남부시장을 비롯해 이마트와 하나로마트, 모다아울렛 등 대형상업시설이 주변에 밀집해 있으며 양산 종합운동장, 워터파크, 양산수변공원 문화·여가시설도 인접해 있다. 이 아파트는 주변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다. 무주택자들에게 주택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조합원이 사업주체가 되어 시행사 수익부분이 조합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 반면 일반분양아파트는 시행사의 이윤과 토지금융비 등이 소요되므로 분양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실제 주변 신규분양 단지의 분양가격은 3.3㎡당 약 900만~1000만원 대에 달하지만 ‘양산시 중부동 양우 내안애’의 조합원 공급가격은 최저 6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이 외에 지역주택조합은 장점이 많다. 지역주택조합은 주택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며 동∙호수 배정이 일반아파트에 비해 유리하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는 해당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무주택세대주이거나 전용 85㎡이하 주택소유자들이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이다. 시공예정사는 양우건설㈜이며 홍보관은 경상남도 양산시 물금읍 범어로에 위치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커피집 알바 1명 모집에 104명 서류내…최저임금 인상 후폭풍

    커피집 알바 1명 모집에 104명 서류내…최저임금 인상 후폭풍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황모(59)씨는 지난 7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에 스태프(아르바이트)를 1명 모집한다는 공고를 올렸다가 깜짝 놀랐다. 불과 하루 만에 104명의 지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 공고를 조회한 수는 1천314건이나 됐다.조그만 동네 커피숍이라 평소 아르바이트생 2명을 유지하는 황씨는 커피숍 개장 이후 지금까지 48차례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를 냈지만, 이번처럼 1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린 경우는 처음이었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20일 똑같은 조건으로 스태프 모집 공고를 냈을 때는 아무도 지원하지 않아 업주 황씨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느라 한동안 고생을 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모집 공고를 낼 때마다 두세 명에서 아무리 많아 봐야 7∼8명이 지원하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됐다. 지원자가 너무 많아 도저히 면접을 볼 엄두가 안 난 그는 다른 아르바이트생이 사전에 선정한 10명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한 뒤 이 가운데 20대 중반의 남성 1명을 채용했다. 황씨는 “5∼6개월 전만 해도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가 힘들었는데, 올해 들어 갑자기 지원자가 많아졌다”면서 “최저임금이 7천530원으로 오르면서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지 않는 매장이 많아진 탓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택의 한 커피숍이 지난 15일 게시한 아르바이트생 모집 공고에는 15명이 지원신청을 했다. 이 커피숍 업주는 “평택은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가 정말 힘들어서 공고를 올려도 반응이 없었는데 이번 올해 첫 공고에 15명이나 지원했다”며 “최저임금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고 전했다. 최저임금이 작년보다 16.4% 인상되면서 시간제 근로자(아르바이트생) 고용 유지에 부담을 느낀 커피숍 사업주들이 신규 고용을 하지 않아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경기 평택의 한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한 여성은 “나는 이미 3개월 전부터 이 매장에서 일하고 있어 다행이지만,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커피숍 업주들이 인력이 부족해도 신규 아르바이트생을 뽑지 않아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가 무척 힘들어졌다는 친구들의 말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오산에서 5명이 넘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있는 한 커피숍 업주는 “인상된 최저임금이 무척 부담되는 건 사실”이라며 “인건비를 줄이려면 아르바이트생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고용인력 축소를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대학 등록금에 보태고 용돈을 벌려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시급을 올려주는 것은 참 좋다고 생각하지만, 정부가 너무나 많은 금액을 한꺼번에 올려 자영업자에게 큰 타격을 줬다”면서 “커피값은 못 올리고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데, 결국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줄어들어 젊은이들이 그나마 용돈 벌이도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아르바이트 채용공고는 작년보다 감소하기는 했지만, 최저임금 인상이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구인구직 업체와 전문가의 의견이 엇갈린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사이트 알바천국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분이 적용된 올 1월 1∼17일 아르바이트 채용공고 건수는 25만3천8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만5천83건에 비해 3만2천191건(10.9%) 감소했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주들 사이에서 아르바이트를 줄이는 움직임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줄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여러 가지 요인 가운데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알바몬의 통계에서도 올 1월 1일부터 14일까지 아르바이트 채용공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감소했다. 그러나 2016년 같은 기간보다는 8.7%가 증가했다. 알바몬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초 채용공고 건수가 많았던 것은 설연휴(27∼30일)를 앞두고 단기알바 자리가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요인을 빼고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작년보다 올해 1월 초 일자리가 줄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시적으로 고용위축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 때문에 일자리가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2주 동안의 지표를 갖고 속단하기는 어려우므로 올 1분기는 지나봐야 최저임금과 일자리의 변화 영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자체가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드러나 있다”면서 “정책이라는 것은 선의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감소 문제는 임대료 및 가맹본사와 가맹점의 갑을관계 개선 등을 통해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의왕시,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사업 추진 적극 나선다

    경기 의왕시는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사업 추진에 적극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한시적으로 정부가 시행하는 이 사업은 최저임금이 전년도(6470원) 대비 16.4% 인상돼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영세중소기업을 지원한다. 30인 미만 고용사업장의 월평균 보수 190만원 미만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사업주에게 근로자 1인당 월 13만원을 지원한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불안 우려가 가장 큰 직종인 공동주택의 경비·청소원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30인 이상 사업장도 가능하다.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에도 합법적으로 취업한 외국인, 5명 미만 농림업 종사자 등은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1인 13만원’은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16.4%) 중 최근 5년간 평균 인상률 7.4%를 제외한 나머지 9% 인상분을 정부가 지원한다는 취지다. 해당 사업주는 올해 1월분 임금을 지급한 후 일자리 안정자금을 신청해야 하며 심사를 거처 다음 달 1일 이후 지급된다. 연 1회 신청 이후 변동사항이 없을 때는 매월 지원금이 자동 지급될 예정이다. 올해 언제든지 신청 가능하며 1월분부터 소급해 받을 수 있다. 시는 일자리 안정자금의 안정적 추진기반 구축을 위해 지난해 12월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단을 구성했다. 의왕일자리센터와 6개 동 주민센터에 전담 인력을 배치해 접수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지원 신청은 온·오프라인 모두 신청 가능하다. 일자리 안정자금 홈페이지, 4대 사회보험공단(근로복지공단,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및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사회보험공단, 고용노동부 고용센터, 가까운 동 주민센터 등에 방문 또는 우편, 팩스로도 가능하다. 김명재 기업일자리과장은 “이 사업은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주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자 실시하는 정부 역점시책”이라며 “많은 시민이 혜택받을 수 있도록 홍보·접수 등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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