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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부터 미계약 아파트 청약 예비당첨 가점제 선발… 후분양은 골조공사 끝내야

    오늘부터 미계약 아파트 청약 예비당첨 가점제 선발… 후분양은 골조공사 끝내야

    미계약 아파트의 예비당첨자 선정 방식이 추첨제에서 가점제로 바뀐다. 또 후분양 아파트는 골조공사를 마쳐야 입주자 모집이 가능해진다. 국토교통부는 분양 아파트의 미계약과 부적격자 물량의 예비당첨자 선정방식을 개선하고 후분양 조건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개정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이 6일 시행됐다고 밝혔다. 예비당첨자 순번은 본 당첨과 동일한 기준으로 선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전체 신청자가 예비당첨자 선정 총수(투기과열지구 500%,기타 40% 이상)에 미달하는 경우에는 추첨을 통해 예비당첨자를 정했다. 이로 인해 청약가점이 높은 신청자가 낮은 이보다 후순위로 밀리는 ‘청약 복불복’이 발생하면서 제도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에 개정된 규칙은 예비당첨자 산정방식 중 추첨 방식을 삭제해 청약신청자 수와 관계없이 가점이 높은 순으로 예비당첨자를 선정하도록 했다. 최근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늘어나고 있는 후분양에 대해서는 아파트 전체 동의 골조공사가 완료된 이후에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없이 입주자 모집공고를 낼 수 있게 바꿨다. 지금까지는 사업주체가 전체 동의 3분의 2 이상 골조공사를 마치면 HUG의 분양보증 없이도 2인 이상 주택건설 사업자의 연대보증으로 입주자를 모집할 수 있었다. 국토부는 이번 조치로 후분양 주택의 공정률이 종전보다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사 등의 부도와 파산 위험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수분양자가 주택의 일조권과 동별간격 등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청약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공공기관 업무 수탁업체 ‘노무비 착복’ 막는다… 별도 계좌로 지급

    공공기관 업무 수탁업체 ‘노무비 착복’ 막는다… 별도 계좌로 지급

    앞으로 모든 공공기관은 민간위탁계약을 할 때 계약금 중 노무비를 별도 전용 계좌로 지급하고, 노무비가 민간위탁 노동자에게 제대로 돌아가는지 확인해야 한다. 민간위탁사업자가 노무비를 착복해 노동자들이 피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공공기관과 계약을 맺을 때 수탁 업체는 위탁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보호한다는 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확약서를 위반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민간 위탁 노동자 근로 조건 보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민간위탁은 예산규모가 8조원, 관련 노동자가 19만여명, 수탁업체는 2만여곳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지만 그동안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위탁 노동자들이 고용 불안과 임금 체납에 시달린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수탁 업체가 이윤을 과도하게 추구하려고 횡령 등 비리를 저지른 사례도 적지 않았다. 고용부는 위탁 노동자가 도급 업무를 하는 동안 임금과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위탁기관은 계약금액 중 노무비를 별도로 관리해 수탁업체가 임금을 축소 지급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수탁업체의 전용 계좌에 노무비를 지급하면 적어도 사업주가 떼먹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임금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은 위탁기관이 수탁기관을 정할 때 임금·퇴직급여 지급 의무 준수, 사전 승인 없는 재위탁 금지, 근로기준법 등 노동법령을 준수한다는 내용을 담은 ‘민간위탁 노동자 근로조건 보호 관련 확약서’를 받도록 했다. 수탁업체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 위탁기관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계약서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고용을 유지한다’는 내용도 명시해야 한다. 근로계약기간을 설정할 때도 수탁업체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수탁 기간이 끝날 때까지 근로계약을 유지해야 한다. 공공기관 업무 수탁 기간은 2년 이상이 원칙이다. 고용부는 공공기관이 민간 위탁 업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10명 이내의 내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간 위탁 관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했다. 이 위원회는 수탁업체가 노동자와의 근로계약을 중도 해지할 때 그 사유가 계약서상의 ‘특별한 사정’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한다. 또한 공공기관은 수탁 업체와 계약을 체결할 때 파업에 따른 업무 차질 등을 계약 해지 사유로 명시해선 안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고려대 교우회, 쌍용 창업주 故 김성곤 특별전 ‘별일없제’ 개최

    고려대 교우회, 쌍용 창업주 故 김성곤 특별전 ‘별일없제’ 개최

    쌍용그룹 창업주인 고 김성곤 회장의 삶을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고려대학교 교우회는 지난달 29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서울 성북구 고려대 교우회관 역사라운지1907에서 성곡(省谷) 김성곤 특별전 ‘별일없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고 김성곤 회장은 1934년 고려대의 전신 보성전문에 입학해 재학 시절 인촌(仁村) 김성수 선생에게 영향을 받아 육영사업에 대한 꿈을 키웠다. 실제로 그는 국민대 인수, 성곡학술문화재단 설립, 유도협회장 역임 등 헌신적인 교육인이자 체육인으로 활동했다. 또 금성방직과 고려화재해상보험, 동양통신, 쌍용양회 등을 설립하고 쌍용그룹을 재계 5위의 대기업으로 키우기도 했다. 1973년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내며 우리나라 재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았다. 구자열 고려대 교우회 회장은 “고 김성곤 회장은 모교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는데 인촌 동상과 서관 시계탑, 교문 등 고려대를 상징하는 건축물마다 그의 정성이 스며들어 있다”며 “김성곤 회장이 교우회장으로서 추진했던 교우회관 건립, 조직 정비, 교우회보 육성, 회비·장학금 조성 등은 오늘날 교우회 발전의 초석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별일없제는 김 회장이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건네던 인사말로, 전시장에서 그의 일대기를 담은 사진과 유품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허창수 회장, 혁신 위해 전격 용퇴… GS그룹 ‘허태수 체제’로

    허창수 회장, 혁신 위해 전격 용퇴… GS그룹 ‘허태수 체제’로

    “지금은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대응할 때” 전경련회장 등 직함 갖고 재계 어른 역할 허태수 신임 회장, 허창수 회장 막냇동생 GS홈쇼핑 모바일 중심 변화… 1위 이끌어 디지털 혁신·성장동력 발굴에 ‘최적임자’허창수(71) GS그룹 회장이 15년 만에 물러나고 막냇동생인 허태수(62) GS홈쇼핑 부회장이 새 회장으로 추대됐다. 이로써 GS그룹은 ‘허태수 체제’로 재탄생하게 됐다. 허창수 회장은 GS 창업주 고 허만정 선생의 3남인 허준구 명예회장의 장남이고 허태수 신임회장은 5남이다. 허창수 회장은 3일 사장단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했다. 허 회장은 “GS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안정적인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내 소임은 다했다”면서 “지금은 빠르게 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하며 세계적 기업을 향해 도전하는 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허창수 회장은 허태수 신임 회장이 소신 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GS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났다. 내년부터는 GS 명예회장, GS건설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3개의 직함을 갖고 활동하며 ‘재계 어른’으로서의 역할에 나선다.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공식 승계는 내년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이뤄진다. 장남인 허창수 회장이 네 번째 동생이자 막내인 허태수 회장을 후계자로 낙점한 것을 ‘이변’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3남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을 건너뛰었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GS 측은 “지금까지 GS가 내실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경영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서 허태수 회장이 적임자로 선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허태수 회장은 케이블방송 플랫폼에 의존하던 홈쇼핑 사업을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시키며 GS홈쇼핑을 업계 1위에 올려 놓았다. 국내 기업에 판로를 제공하고 중소기업 수출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유통기업으로선 최초로 무역의날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허태수 회장은 일찌감치 GS를 이끌 차기 리더로 거론돼 왔다. 허창수 회장도 앞으로 GS그룹이 디지털 혁신을 이루고 미래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제2의 도약에 나서는 데 여럿 동생 가운데 허태수 회장이 최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GS그룹 내에 ‘장자 승계’나 ‘형제 경영’ 등 명문화된 원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태수 회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조지워싱턴대 MBA(경영전문대학원) 과정을 거쳐 미국 콘티넨털 은행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투자증권에서 M&A(인수합병)팀장, IB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2002년 GS홈쇼핑 전략기획부문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친 뒤 2007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GS그룹은 이날 그룹 임원 45명에 대한 인사도 냈다.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40) GS건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4세’가 전진 배치된 것이 가장 눈길을 끈다. 허연수(58) GS리테일 사장과 임병용(57) GS건설 사장은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GS홈쇼핑 영업총괄 김호성(58)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허명수(64) GS건설 부회장과 정택근(66) ㈜GS 대표이사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고용보험 사각지대 보완 취업지원제… ‘총선용 퍼주기’ 비판 넘을까

    고용보험 사각지대 보완 취업지원제… ‘총선용 퍼주기’ 비판 넘을까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노동자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그런데도 매번 ‘퍼준다’고 욕먹는 정책이 있다. 바로 실업급여다. 갑작스러운 실직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는 제도다. 현금을 직접 지원하는 정책이라서 언제나 논란이 따라다닌다. 과연 실업급여는 부질없는 퍼주기 정책일까. 고용보험제도는 1995년 도입된 뒤 내년이면 25주년을 맞는다. 정부는 내년 7월부터 고용보험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국민취업지원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야당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실업급여 외환위기 때 43만명 받아 진가 발휘 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는 1386만 6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만 1000명 늘어났다. 고용보험법에 따라 1인 이상 근로자를 둔 사업주는 고용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자영업자도 원하면 가입할 수 있다. 보험료는 사업주와 노동자가 일정 부분씩 부담한다. ‘원치 않은 이유’로 실직했을 때 실업급여가 나온다. 종류는 크게 ‘구직급여’와 ‘취업촉진수당’이 있다. 실업급여의 95%를 차지하는 구직급여에 단연 관심이 쏠린다. 고용보험 가입 기간이 180일 이상인 직장인(자영업자는 1년)이 실직(폐업)했을 때 받을 수 있다. 지난 10월 1일로 개정 고용보험법이 시행되면서 지급액과 기간이 다소 바뀌었다. 지급액은 퇴직하기 전 평균임금의 50%에서 60%로 확대됐고 지급 기간도 90~240일에서 120~270일까지 늘렸다. 일일 구직급여 지급 상한액은 6만 6000원이다. 하한액은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원래는 최저임금의 90%에다가 소정근로시간(8시간)을 곱한 것으로 올해 기준 6만 120원이다. 그러나 개정법에서는 하한액을 최저임금의 80%로 낮췄다. 다시 계산하면 5만 3440원이지만 별도 조항을 둬서 하한액이 6만 120원보다 더 낮아지진 않도록 했다. 내년 하한액도 올해와 같다.자발적인 퇴사로는 실업급여가 나오지 않는다.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정당한 이직 사유 항목이 있다. 예컨대 회사에서 성희롱·성폭력 등을 당했을 때, 회사의 이전으로 통근시간이 3시간 이상으로 늘어났을 때 등이다. 고용부 공무원들은 올해 내내 구직급여 때문에 진땀을 뺐다. 매달 구직급여 지급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서다. ‘정부의 노력에도 고용시장 한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는 비판성 보도가 줄을 이었다. 고용부는 고용보험 가입자수와 구직급여 지급액 등의 정보가 담긴 ‘고용행정통계’를 발표하는 날마다 설명자료를 첨부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늘어난 것은 반드시 고용시장 상황이 나쁘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는 없으며, 오히려 실업급여의 보장 수준이 높아지는 등 전반적인 고용안전망이 강화하는 청신호로 봐야 한다는 내용이다. 올 1~10월 구직급여 지급 총액은 6조 8900억원이다. 월평균 6890억원이 지급된 셈이다. 고용보험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정희 정부는 ‘직업안정법’을 제정하면서 고용보험과 유사한 실업보험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당시의 경제 수준으로는 제도를 운용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결론이었다. ●고용보험 임금대체율 선진국보다 낮아 문제 다시 공식적 이야기를 꺼낸 것은 노동청이 노동부로 승격된 1981년이었다. 당시 노동부는 경제기획원(기획재정부의 모태)에 실업보험을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987년 민주화선언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노동운동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기 시작했고 당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정부에 공식적으로 고용보험제도 도입을 건의했다. 1991년 8월 23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고용보험제도를 최종적으로 도입하기로 했고 후속 작업이 이어졌다. 제도를 설계할 때 가장 고려할 부분은 ‘수급자의 도덕적 해이 방지’다. 공무원과 전문가의 열띤 토론과 공방이 계속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고용보험법 제정안은 1993년 국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돼 노동부에 고용보험과를 신설하는(1994년) 등 마무리 작업 끝에 1995년 제도가 시행됐다. 초기에는 비관론이 강했다. 뚜렷한 사업실적 없이 적립금만 쌓였다. 그러나 진가는 위기의 순간에 발휘됐다. 1997년 말 외환위기가 한반도를 강타한 것이다. 수많은 노동자가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몰렸다. 1997년 1년간 실업급여 수급자는 5만명에 불과했지만 1998년에는 43만 8000명으로 급증했다. 실업급여 지급액도 1997년 787억원에서 1998년 7991억원으로 1년 만에 10배 이상 치솟았다. 1998년 실업급여 보험료 수입은 5760억원이었는데 보험료를 초과(139%)한 것이다. 이런 사태는 제도를 시행한 뒤 처음 겪는 일이었다. 물론 고용보험과 실업급여는 당시의 모든 어려움을 없애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실직자들이 최소한 기댈 수 있는 버팀목으로서 존재감을 충분히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 생활 속에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고용부를 이끄는 이재갑 장관은 당시 노동부 고용보험제도 담당 사무관이었다. 사무관이 장관이 되기까지 25년이 걸렸다. 그동안 고용보험은 숱한 비판과 변화를 겪었다. 선진국에 비해 낮은 임금대체율 등이 지적됐고 정부는 지급액과 기간을 늘리고 수급 요건을 완화하는 등 전반적으로 제도의 외연을 넓혀 왔다. 그럼에도 사각지대를 완벽하게 메울 수는 없었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고용보험에 가입하고 실직한 사람 중에서 20%(139만명)만이 실업급여의 혜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자수도 지난 6월 기준 2만명으로 매우 적은 편이다. 노동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운 청년과 경력단절여성은 여전히 고용안전망에서 소외되고 있다. 고용부 추산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의 45% 정도는 고용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정부가 내년에 도입하려는 국민취업지원제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비롯된다. 고용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 구직자에게 월 50만원씩 6개월간 구직촉진수당을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에게 맞춤형 취업 상담도 지원한다. 고용부가 2009년부터 운영했던 ‘취업성공패키지’(취성패)의 확장판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법적 근거가 없어서 매년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취성패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구직자취업촉진법’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취업지원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법률 제정안도 현재 국회에 제출했다. 실업급여와 직접일자리 사업에 국민취업지원제까지 합치면 2022년에는 연간 235만명을 포괄하는 중층적인 고용안전망이 갖춰질 거라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플랫폼 종사자 등 전통적인 개념의 노동자에서 벗어나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제도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플랫폼 종사자 등 많아져 취업지원제 더 필요 국민취업지원제가 ‘총선용 세금 퍼주기 정책’이라고 비판하는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반대를 넘는 것이 관건이다. 여기에 최근 ‘필리버스터 정국’까지 가세하면서 국민취업지원제는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국회에서 구직자취업촉진법이 반드시 통과되길 바란다”면서도 “만약 통과되지 못하면 기존 취성패처럼 예산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을 검토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예상하는 것보다 규모도 줄고 법적인 안정성도 보장되지 못하기 때문에 취지를 살리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유흥 걷어낸 방학천, 청년 예술이 흥한다

    유흥 걷어낸 방학천, 청년 예술이 흥한다

    “매일 아침마다 유치원 아이들이 방학천 주변에 산책을 나와서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고 있어요.” 지난 2일 서울 도봉구 방학천 인근에 조성된 늘품글씨문화연구소에서 만난 조진경 대표는 확 달라진 방학천 일대 공방거리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연구소에서는 인근 고등학교 특수학급 장애인 학생들에게 공방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있다. 조 대표는 “장애인 학생들이 만든 도자기, 캘리그래피, 양초 등이 정말 독특해 상품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면서 “이들이 진로를 고민하거나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소가 자리잡은 방학천 일대는 지난 20여년 동안 밀집된 유흥업소들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방학천 일대를 청년작가들을 위한 문화예술거리로 탈바꿈시킬 계획을 세우고 지난 3년간 지속적인 노력을 추진해 왔다. 이 구청장은 “방학천 주변에 있던 유흥업소들 때문에 밤에는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지나가기조차 어려워 업소들을 없애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를 위해 구는 2016년 4월부터 민관이 합심해 ‘유흥음식점 이용 근절 캠페인’을 추진했다. 구 관계자는 “주민대표, 경찰들과 함께 1년 반 동안 매일 밤부터 새벽까지 유흥업소를 단속했다”면서 “업주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고 폐업하는 업주들에게는 주거지원과 전업지원 등을 제공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 결과 2017년 11월 방학천 주변 유흥업소 31곳이 모두 문을 닫는 쾌거를 이뤘다. 구는 2017년 2월 ‘방학천 문화예술거리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이 사업은 방학천 일대에서 문을 닫은 유흥업소 15곳을 구에서 직접 임대해 공방거리로 만드는 도시재생사업이다. 구는 지난해 1월까지 3차에 걸쳐 입주작가를 모집해 리모델링 비용과 임차료 등을 지원했다. 올해 8월에는 주민커뮤니티시설인 ‘방학생활’을 리모델링해 지원센터인 ‘방예리143 아트 스퀘어’를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사업 홍보, 입주작가 작품 전시, 공방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있다. 구는 앞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방학천 일대에 예술거리를 확대 조성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공모해 공방 8곳의 입주작가를 선정한다. 아울러 내년에는 한글과 관련된 문화시설이 밀집된 방학천의 특징을 살려 발바닥 공원~김수영문학관~정의공주묘~간송옛집 간 2.5㎞ 구간을 한글문화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이 사업을 통해 도시공간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게 지역사회에 상당한 활력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의 특색에 맞는 공간혁신을 통한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비정규직 삶 담긴 특조위 보고서는 휴지 조각 됐다”

    “비정규직 삶 담긴 특조위 보고서는 휴지 조각 됐다”

    현장은 위험 외주화 여전한데… 정부·여당 “직접고용은 어렵다”김용균씨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고로 숨진 지 1년이 지났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재발 방지 대책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위험의 외주화’를 없애겠다는 정부 약속은 결국 말잔치일 뿐이라는 비판이다. ‘김용균 노동자 1주기 추모위원회’(추모위)는 3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특조위)의 권고안 이행 실태를 점검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4월 국무총리실 소속으로 출범해 지난 8월까지 조사 활동을 한 특조위는 노동 안전을 위해 ▲발전 노동자의 직접 고용·정규직화 ▲사업주의 분명한 책임을 묻는 안전관리체계 구축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22개 권고안을 발표했다. 특조위 조사위원으로 참여한 전주희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위험의 외주화’(사용자가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안전관리 책임을 하청업체로 떠넘기는 일)에서 노동자의 위험은 사용자(원청)의 책임이 아니라 노동자의 과실로 쉽게 전환된다”면서 “고인과 같이 발전소 하청노동자의 위험은 간접 고용이라는 불안전한 고용 형태와 얽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는 ‘특조위의 안을 100% 수용하겠다’고 말했지만 정부·여당은 여전히 ‘직접 고용은 어렵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태성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간사는 고인이 사망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도 발전 노동자들의 작업 환경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간사는 “지금도 발전 노동자들은 석탄회(보일러에서 연소되고 남은 석탄 물질)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에 해당하는 분진에 노출된다”면서 “그런데도 하청 노동자들에게 지급된 것은 2950원짜리 특진마스크뿐”이라고 비판했다.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 재단’ 대표는 “715쪽 분량의 (특조위) 조사 결과 보고서에는 억울하게 죽어가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이 들어 있다”면서 “조사 보고서가 휴지 조각이 돼 가고 있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강원 접경지주민들 4일 ‘국방개혁 중단’ 상경집회 연다

    강원 접경지주민들 4일 ‘국방개혁 중단’ 상경집회 연다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5개 강원도 접경(평화)지역 주민들은 4일 청와대와 국방부 등을 찾아 ‘국방개혁 2.0’ 규탄 집회를 연다. 강원 접경지역 주민들은 수십년 접경지역을 지키며 고생해 온 주민들의 뜻과는 무관하게 군부대 해체·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며 지역을 공동화 시키는 정부의 국방개혁 2.0을 규탄하고, 피해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상경집회를 갖는다고 3일 밝혔다. 상경집회에는 군부대 해체· 이전으로 생계에 직접 영향을 받는 강원 접경지역 5개 군의 상가, 숙박·민박, PC방 등의 업주와 주민 등 1000여명이 동참한다. 집회는 4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앞에서 갖는다. 집회에 앞서 접경지역 5개 군 비대위원장과 강원도접경지역협의회는 청와대 분수대 앞 집회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군부대 이전 및 해체에 따른 정부 차원의 상생방안과 접경지역 법령 및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알린다. 청와대 관계자와의 면담도 추진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국방개혁 피해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접경지역 지원단 구성, 접경지역 농축산물 군부대 납품 확대, 군부대 유휴부지 무상 양여, 접경지역 위수지역 확대 유예, 평일외출제도 확대, 접경지역 영외PX 폐지 등 현실적인 대안부터 실행해줄 것을 요구 할 방침이다. 또 5개 군 비상대책위원회는 집행부를 둘로 나눠 일부는 군수들과 함께 국회를 방문해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갖고, 다른 참가자들은 국방부 앞으로 이동해 규탄집회와 국방부 관계자 면담을 할 예정이다. 조인묵 강원도 접경지역협의회장(양구군수)는 “접경지역 주민들이 추운날 청와대와 국방부까지 가서 상경 시위를 벌이는 것은 눈물겨운 생존권 투쟁의 몸부림”이라며 “청와대와 국방부, 국회는 지금이라도 생존권 보장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구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임대 후 분양 가능성

    재심사도 부결… 다른 단지도 일정 차질 고분양가 논란을 빚은 과천지식정보타운 S6 블록의 푸르지오 벨라르테(504가구)가 임대 후 분양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일 경기 과천시와 업계에 따르면 푸르지오 벨라르테 사업주체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시에 요청한 분양가 재심사가 지난달 29일 부결 처리됐다. 과천시 분양가심사위원회의 결정으로 분양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고,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임대 후 분양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년간 임대 후 일반분양하면 심사 없이 분양가를 결정할 수 있다. 올해 7월 후분양했던 인근 푸르지오 써밋은 3.3㎡(1평)당 분양가가 3998만원이었다. 적정 분양가로 아파트를 공급하려는 과천시와 이익을 내려는 건설사 간 분양가 줄다리기는 6개월 전부터 시작됐다. 과천시는 지난 7월 푸르지오 벨라르테 분양가를 3.3㎡당 2205만원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우건설 측은 자신들이 정한 분양가 2600만원보다 400만원이 낮아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10월에 재심의를 요청했다. 정부가 기본형 건축비를 올려 분양가 인상을 기대했다. 하지만 심사위는 앞서 정한 분양가가 문제없다고 결정했다. 당초 8월 분양 예정이었지만 또다시 무기한 연기됐다. 이는 지식정보타운 내 분양 대기 중인 다른 단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9 블록 제이드자이(647가구), S4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679가구)도 분양가를 확정하지 못해 분양 일정을 미루고 있다. 또 다른 청약 인기 지역인 성남에서는 GS건설의 성남 고등자이가, 하남시에서는 호반건설의 북위례 송파 호반써밋 등이 시·구와 건설사 간 분양가를 합의하지 못해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과천시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 135만 3000여㎡ 부지에 비즈니스, 교육·문화·주거 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조성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멍완저우 체포 1년 어떻게 지내나 “유화 그리며 책 읽어요”

    멍완저우 체포 1년 어떻게 지내나 “유화 그리며 책 읽어요”

    2019년 지구촌 정세를 흔든 뉴스 가운데 하나가 미중의 패권 경쟁이었다. 물론 두 나라는 무역분쟁을 통해 자존심을 겨뤘다. 무역분쟁의 불씨가 됐던 것이 중국 정보통신(IT) 기업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75) 회장의 딸이자 부회장인 멍완저우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사건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이란 제재를 회피하려 했다는 구실을 내세웠다. 이제 1일(이하 현지시간)로 딱 1년이 됐다. 그녀가 사실상 연금 상태인 보석 기간 어떻게 지내는지를 이날 밤 화웨이 그룹 홈페이지에 띄운 공개 서한을 통해 소개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녀의 글은 2일 아침까지 6000만명 이상이 읽을 정도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두 나라는 무역협상 테이블에서 충돌했고, 외교적 협상에서 매번 충돌했지만 본인은 너무도 속 편하게 유화를 마무리하고 책을 읽는 데 시간을 보낸다고 털어놓았다. 구금된 지 열하루 만에 법원이 보석을 허가했을 때 눈물이 터졌다고 방청석에 박수 갈채가 터졌다고 돌아본 그녀는 자신을 응원해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자발찌를 찬 채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갇혀 지낸다고 했다. 하지만 그 외 시간에는 밴쿠버의 많은 곳을 돌아다니는 일이 허용된다고 했다. 중국 선전에 있을 때는 참으로 시간이 빨리 흘러 힘들어 축축 늘어지곤 했는데 밴쿠버에서는 좀처럼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며 “책을 샅샅이 읽고 동료들과 자잘한 일까지 논쟁을 하고 유화를 꼼꼼이 갈무리하곤 한다”고 밝혔다.이런 그의 유유자적한 일상은 그녀가 체포된 직후 중국에서 체포된 두 캐나다인 남성의 처지와 너무도 달라 보인다. 대북 사업에 연루된 마이클 스파버와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한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는데 당연히 캐나다 당국은 이들이 “조작된” 혐의로 구치센터에 감금된 것이라고 반박한다. 영사관 직원이 이따금 중국 당국의 허락을 받아 접견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두 사람이 하루 6~8시간 심문에 시달리고 있으며 때때로 24시간 전등 불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 잠들길 강요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7월엔 간수들이 코브릭의 안경을 일부러 망가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멍완저우는 미국 사법부가 자신의 신병을 인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캐나다 법원이 이를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홍콩 시위는 2047년까지 이어질 긴 싸움의 시작”

    “홍콩 시위는 2047년까지 이어질 긴 싸움의 시작”

    올해 6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강행으로 촉발된 홍콩 시위 사태가 대학 봉쇄로 이어지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범민주 진영이 구의회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캐리 람 정부와 중국 당국에 대한 홍콩인들의 민심도 드러났다. 홍콩에 남아 있는 1만 5000여명의 한인 교포들은 이번 시위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최근 홍콩한인회 이종석 문화담당 이사를 만났다. 그는 홍콩 시위 사태와 관련해 한인사회의 입장을 전하는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홍콩 이공대 시위 사태를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에 비유하기도 한다. “우리의 시각으로 홍콩 사태를 보면 잘못된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다. 홍콩 시위는 한국의 민주화 운동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간 홍콩인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한 적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이들에게는 정치적 이념보다는 ‘나에게 (경제적) 이익이 되느냐’ 여부가 최우선 가치였다. 이들이 들고 일어난 건 원래 자신들의 것이라고 생각해 온 자유를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으로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내 이익에 반하는 상황이 돼 저항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시위대가 주장하는 행정장관 직선제는 본래 홍콩인의 권리는 아니다. 홍콩인들이 (원래 없던) 행정장관 직선제를 쟁취해 (한국처럼) 민주화까지 이루려고 시위에 나서는 것 같지는 않다. 이공대 사태는 홍콩인들이 자신의 권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그간 벌였고 앞으로 벌이게 될 수많은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로 보면 될 듯 싶다. 한국에서는 홍콩 경찰이 이공대를 봉쇄한 뒤 고사작전을 벌이자 ‘홍콩 민주화 최후의 보루가 무너졌다’는 식으로 보도하던데 이는 지나친 확대 해석으로 본다.“ 이공대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홍콩 시위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큰 틀에서 볼 때 과격 시위 분위기는 꺾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길게 본다면 본격적인 홍콩 시위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 6월 시작된 시위를 계기로 이곳에서는 ‘우리는 중국인(Chinese)이 아닌 홍콩인(Hongkonger)’이라는 자각 내지 정체성이 뿌리내렸다. 만약 중국 정부가 영국과 약속한 홍콩 자치시한(2047년)이 지나서 송환법 폐지 등 압박을 가했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법에 정해진 수순이라고 여기고 받아들였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중국이 자치를 약속한 기간이 아직도 30년 가까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내정에 간섭하며 자유와 권리를 박탈하려고 해 화가 났다. ‘최소한 2047년까지는 우리를 내버려 두라. 간섭하더라도 2047년 지나서 하라’는 것이다. 자치시한 만료 때까지 자신의 권리를 최대한 지키려는 홍콩인들과 하루라도 빨리 이들을 ‘중국화’하려는 당국과의 길고 긴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번 사태의 배경에 홍콩 시민들의 경제적 처지에 대한 비관이 크게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다. ”홍콩에는 아시아 최고 수준 대학이 여럿 있다. 3대 명문대(홍콩대, 과기대, 중문대)는 한국의 서울대보다도 세계 대학 순위가 높다. 그런데 이런 학교를 나와도 이들의 첫 월급(중위소득)은 한국 돈으로 월 300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 홍콩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 5000달러(약 6750만원)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활이 빠듯한 금액이다. 이곳은 소수의 금융권 종사자들은 거부로 살지만 보통 사람들의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진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가 술집에 들어서면 그 술집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평균 재산이 억만장자 수준으로 뛰어 오르는 것과 비슷한 통계의 착시가 있다. 홍콩의 도심 아파트는 3.3㎡ 당 우리 돈으로 1억원이 넘는다. 대학을 졸업해 직장을 구해도 이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집을 살 수 없다. 우리나라 고시원보다 조금 더 넓은 원룸 월세가 한화로 150만원 정도 한다. 부부가 맞벌이를 해도 월급의 절반 정도가 집세로 나간다. 이 때문에 일부는 결혼을 하고도 집을 구하지 못해 각자 부모의 집에서 생활한다. 극단적인 사례지만 일부러 혼인 신고를 안 하고 아이부터 낳기도 한다. 한부모 가정인 것처럼 위장해 사회적 배려대상으로 지정받아 임대주택을 얻기 위해서다. 이렇듯 상당수 홍콩 청년들은 미래가 안 보이는 현실에 갇혀 있다. 시위대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이들로 구성돼 있다고 추정하는 것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시위대가 홍콩 시위와 구의회 선거 결과 등을 토대로 5대 요구안을 얻어낼 수 있을까. “단기적으로는 시위대가 더 이상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는 힘들 것 같다. 5대 요구안 가운데 송환법 철폐는 지난 9월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나머지 요구에 대해서는 요지부동이다. 특히 행정장관 직선제는 중국 정부가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자치구들을 자극해 독립에 나서게 할 수도 있어서다. 시위대도 현실적으로 5대 요구안을 모두 다 얻어낼 수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물러날 수 있는 명분을 얻는다면 적당한 선에서 홍콩 정부와 타협하고 거리 시위를 끝낼 것으로 본다. 그러면 중국 정부도 내년 첫 연휴(1월 말)인 설 전까지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장관을 퇴진시켜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이 때가 되면 홍콩도 안정과 질서를 되찾아 일상을 회복할 것으로 생각한다.“ (3편에 계속) 글 사진 홍콩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샵인샵 창업’ 원한다면 외식 프랜차이즈 ‘두뽂스’ 주목

    ‘샵인샵 창업’ 원한다면 외식 프랜차이즈 ‘두뽂스’ 주목

    소자본 창업주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어줄 ‘샵인샵 창업’이 인기다. 샵인샵이란 말 그대로 하나의 매장에 새로운 브랜드를 입점해 2개 이상의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는 사업이다. 샵인샵 창업은 장기적인 불황 속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효율적인 운영 방식을 추구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나도람 FC의 외식 전문프랜차이즈 ‘두뽂스’는 소자본 창업주들을 위한 ‘샵인샵’ 창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로 적극 지원에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다. ‘두뽂스’란 브랜드는 전통 한식 프랜차이즈로 대표메뉴는 닭볶음탕과 찜닭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예전엔 닭볶음탕과 찜닭이 가격이 비싸 대중적이지 못했지만, 1인가구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화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 브랜드이다. 두뽂스는 매콤하면서 달콤한 중독성있는 양념에 100% 국내산 닭을 사용해 고객이 안전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조리한다. 외식창업은 경쟁 과열로 단순히 맛있는 레시피만 만든다고 해서 성공할 수 없다. 특히 메뉴 구성부터 식자재, 기타 마케팅 및 홍보, 인력 문제 등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한 1인 창업 혹은 5인 미만의 소상공인들에게는 쉽지 않다.두뽂스는 샵인샵 창업에 필요한 요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음식 조리의 경우 준비된 재료가 한 팩에 모두 담겨 있는 초간단 원팩조리 방식으로 손이 많이 가지 않고 적은 화구로도 충분히 조리할 수 있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로 필수가 된 배달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최소인력만으로도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했다. 소자본 창업주들에게 인건비 절감 및 매출 상승 등 긍정적인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슈퍼바이저 지원, 운영관리, 인력관리, 매출관리, 광고∙홍보 지원 등 본사 전문가가 직접 창업주들을 위한 다각도 항목의 영업 지침을 제공한다. 두뽂스 샵인샵 창업에 대한 자세한 문의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자리안정자금 부족분 985억 예비비로 충당

    퇴직공직자, 안전·방산 취업 심사받아야 사립 초중등학교·법인도 취업 제한 포함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일자리안정자금의 예산 부족분 985억원을 일반회계 예비비로 충당하기로 했다. 또 내년 6월부터 퇴직공직자는 국민안전·방산 분야에 취업하려면 예외 없이 별도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법률공포안 80건, 법률안 16건, 대통령령안 14건 등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2019년도 일반회계 일반예비비 지출안’은 일자리안정자금을 차질 없이 지급하기 위해 예산 부족분 985억원을 예비비로 충당하는 내용이다. 정부는 올해 일자리안정자금 지원 대상자를 238만명 규모로 예상하고 관련 예산을 2조 8188억원으로 잡았다. 그러나 올 들어 이달 15일까지 일자리안정자금을 지원받은 사람이 329만명에 달해 당초 예산이 부족해진 상황이다. 일자리안정자금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타격을 받은 소규모 사업장에 인건비 일부를 지원해 사업주 부담을 덜고 고용이 유지되도록 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내년 6월부터 퇴직공직자가 국민 안전·방산 분야에 재취업할 때 업체 규모와 상관없이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하는 공직자윤리법 공포안을 의결했다. 식품·의약품 등 인증·검사기관, 방위산업 업체가 대상이다. 현재는 ‘자본금 10억원, 연간 외형거래액 100억원’ 이상 민간업체에만 취업을 제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안전·방산 분야에 대해선 영세 기업까지도 취업 제한을 하겠다는 것이다. 사립학교의 취업제한기관도 사립대학·법인에서 사립 초중등학교·법인까지 범위를 넓혔다. 취업제한기관에 퇴직 공직자가 재취업하려면 별도의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한다. 공포안은 퇴직 공직자의 청탁·알선을 받은 당사자 외에도 이를 아는 누구나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통상 국무회의는 매주 화요일 개최되지만 이번 주 국무회의는 이례적으로 수요일에 열렸다. 국무위원 상당수가 지난 26일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에 개최일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졸업생 10%가 대학원 진학… 온라인 교육의 한계 넘다

    졸업생 10%가 대학원 진학… 온라인 교육의 한계 넘다

    교육부 K-MOOC 사업 2년 연속 선정 국내 사이버대 최초 창업지원단 열어 600여개 기관과 협력 ‘실무 인재’ 양성 장학금 176억원 ‘최다’… 수혜율 88% 국내 사이버대학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양사이버대학교(총장 김우승)가 다음달 1일부터 2020학년도 신입생과 편입생을 모집한다. 신입학은 고등학교 졸업(예정) 이상의 학력이면 가능하고, 2학년 편입학은 전문대 졸업자나 4년제 대학에서 1학년(2학기) 이상을 수료하고 35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지원이 가능하다. 3학년 편입학은 전문대 졸업자 또는 4년제 대학에서 2학년(4학기) 이상을 수료하고 70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자격이 주어진다. 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 학습자도 70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3학년 편입학이 가능하다.지원자는 한양사이버대 입학홈페이지(go.hycu.ac.kr)에서 지원 전형을 선택하고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작성한 뒤 학업수행검사를 실시하면 된다. 온라인 지원 후 학력 및 장학 증빙서류를 등기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지원 절차가 마무리된다. 합격자는 내년 1월 16일 오후 2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양대학교가 설립한 한양사이버대는 2019년 현재 10개 학부 35개 학과에 학생 1만 6400명이 재학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사이버대학이다. 공학계열은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부(컴퓨터공학과·해킹보안학과·응용소프트웨어공학과), 전기전자통신공학부(전기전자공학과·정보시스템통신공학과), 기계자동차공학부(기계제어공학과·자동차IT융합공학과), 건축도시건설공학부(디지털건축도시공학과) 등 총 4개 학부, 8개 학과로 구성됐다. 인문사회계열에는 경영정보·AI비즈니스학과, 글로벌경영학과, 마케팅학과, 생산물류유통학과, 재무·회계·세무학과, 관광호텔항공서비스학과, 호텔외식경영학과, 경제금융자산관리학과, 광고영상창작학과, 법·공무행정학과, 보건행정학과, 부동산학과, 사회복지학과, 실버산업학과, 아동학과, 플랫폼교육공학과, 군경상담학과, 미술치료학과, 상담심리학과, 청소년코칭상담학과, 영어학과, 일본어학과가 있다. 또 디자인계열에는 건축공간디자인학과와 뉴미디어디자인학과, 리빙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학과, 예술문화디자인학과가 개설돼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한양사이버대는 올해 교육부의 ‘2019년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개별강좌 사업 공모’에서 사이버대학으로는 최초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사이버대 최초로 창업지원단을 만들었다. 한양사이버대 창업지원단은 한양대 창업지원단과 협력해 재학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창업동아리 구성과 아이템 개발비, 법인설립비,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한양사이버대는 지난 9월 국내 사이버대 최초로 수강관리시스템(LMS)을 세계적 표준에 맞게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최대 1000명까지 동시 접속해 화상 세미나를 할 수 있으며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 이용자의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강의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 기준으로 한양사이버대 졸업생 중 약 10%인 2890명이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 중 296명(10.2%)이 한양대 대학원으로 진학했으며 서울대(2명), 고려대(61명), 연세대(56명), 서강대(52명), 이화여대(52명) 등 국내 유수 대학원으로의 진학이 활발하다. 또 248명은 한양사이버대 대학원으로도 진학해 학부와 대학원 간의 연계가 원활하다. 한양사이버대는 2002년 개교 이래 한 번도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았다. 반면 장학금 지급액수는 매년 증가하는 모습이다. 2019년 대학정보공시 기준으로 사이버대 중 가장 많은 176억원을 장학금으로 주고 있다. 장학금 수혜율은 88%에 달한다. 1년 기준 등록금이 278만원이지만 1인당 장학금은 연평균 139만원에 달해 사실상 ‘반값 등록금’을 내는 셈이다. 직장인장학과 전업주부장학, 고교졸업생 진학장려장학, 어학성적 우수장학 등 다양한 장학 혜택을 늘린 결과다. 한양사이버대는 국내 유수 대기업 및 공공기관과의 산학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삼성, LG, 현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 대기업과 서울시, 행정안전부 등 총 600여개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일·학습병행제도에 최적화된 교육모델로 주목받으면서 산업체 경력을 가진 교원을 늘리고 실습을 늘려 ‘실무에 강한 인재’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한양사이버대의 성과는 각종 지표로도 확인 가능하다. 한국표준협회와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해 선정하는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에서 신뢰성과 본원적 서비스, 친절성, 적극지원성 등 종합점수에서 총 13차례 사이버대학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도 대한민국 교육브랜드대상(14년 연속), 국가브랜드대상(8년 연속), 대한민국 브랜드스타(7년 연속) 등을 수상했다. 한양대와의 교류 협력도 활발하다. 한양사이버대의 공학계열학과와 한양대 공과대학은 전공과목의 공동 개발과 실험실습실 및 기자재의 공동 활용 등에 합의했다. 올해는 한양대 실습센터인 팹랩과 스마트팩토리에서 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존 온라인 교육 시스템에 한양대 공과대학의 공학 콘텐츠를 더해 상호 보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한양사이버대의 설명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검찰 2심서도 ‘마약 투약’ 현대가 3세에 징역 1년 6개월 구형

    검찰 2심서도 ‘마약 투약’ 현대가 3세에 징역 1년 6개월 구형

    변종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현대가 3세 정현선(28)씨에게 검찰이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심리로 27일 열린 정씨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1심 결심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정씨에게 징역 1년 6개월형을 구형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8남인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의 장남 정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자택 등에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대마초를 총 26차례 흡연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구속기소됐다. 앞서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표극창)은 지난 9월 6일 정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정씨에게 “초범이라 집행유예를 선고했지만 다음에는 실형을 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결심공판에서 “우리나라 젊은 유학생 출신들이 준법 의식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아무리 미국과 영국 등 해외에서 대마가 합법이라고 해도 한국에서는 불법임이 명백한데, 우리나라 법을 알면서도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약류 범법 행위가 되풀이되고 근절되지 않는 것은 법원의 관대한 판결을 중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엄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정씨 변호인은 “피고인은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상무로 승진하며 막중한 업무를 담당해 압박을 받던 중 마약을 권유받았다”면서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정씨도 피고인 최후진술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선처를 바란다”고 짧게 말했다. 재판부는 내년 1월 15일 정씨의 2심 선고기일을 열기로 했다. 정씨와 함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SK그룹 3세 최영근(31)씨도 다음 달 19일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인 최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마 쿠키와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 대마 81g(2200만원 상당)을 구입해 상습 흡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최씨도 지난 9월 정씨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연립·다세대주택도 ‘재난배상책임보험’ 의무화… 보상 길 열린다

    연립·다세대주택도 ‘재난배상책임보험’ 의무화… 보상 길 열린다

    박물관 등 가입률 99%… 의무대상 확대 승강기 있거나 중앙난방 150가구 이상 300가구 이상 주택·임대아파트도 포함 주택당 보험료는 年 2000원 수준 될 듯 6개월 유예기간 지나 미가입 땐 과태료 행안부 “소규모 공동주택까지 확대 목표”다음달이면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제3자의 신체와 재산 피해를 보상해 주는 ‘재난배상책임보험’의 의무가입대상이 15층 이하 임대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분양·임대)까지 확대된다. 2017년 행정안전부가 안전 사각지대였던 15층 이하 분양아파트, 박물관, 주유소 등 19종을 의무가입대상으로 지정한 지 약 3년 만이다. 행안부는 다음달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26일 “다음달 5일 차관회의, 10일 국무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 과정을 거쳐 큰 변수만 없으면 개정안을 공포할 예정”이라면서 “그동안 연립주택, 다세대주택은 아파트와 주거환경에서 큰 차이가 없음에도 의무가입대상에서 제외돼 피해를 입더라도 보상받을 길이 막막했었다. 아파트 중 임대 아파트를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재난배상책임보험 제도는 화재 등 불의의 재난사고가 빈번히 발생하자 행안부가 2017년 1월부터 시행했다. 화재·폭발·붕괴 등 재난사고가 일어났을 때 시설 운영·관리자가 피해자에 대한 막대한 배상 책임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막고, 피해자 역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시 제도 시행을 앞두고 행안부는 “대한민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제3자를 위한 보험 가입률이 현저히 낮다”며 제도 도입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보상 한도는 사망 시 1인당 최대 1억 5000만원(인원 제한 없음), 재산 피해의 경우 10억원까지다. 부상자는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 사고로 인해 신체적 장애를 갖게 된 사람은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1억 5000만원까지 책임진다. 현재 재난배상책임보험의 의무가입대상 시설은 100㎡ 이상인 1층 휴게음식점 및 일반음식점, 숙박업소, 과학관, 물류창고, 박물관, 미술관, 장례식장, 경륜장, 경정장, 장외매장(경륜·경정), 장외발매소(경마장), 국제회의시설, 지하(도) 상가, 도서관, 주유소, 여객 자동차 터미널, 전시시설, 15층 이하의 분양 아파트, 경마장 등이다. 가입대상 시설의 소유자 또는 관리자는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행안부에 따르면 보험 가입률은 지난 9월 말 기준 98.67%다. 가입대상시설 17만 7016곳 중 17만 4662곳이 가입을 끝마쳤다. 가입률은 미술관이 95.60%로 가장 낮았고, 물류창고(95.96%), 여객 자동차 터미널(96.40%), 도서관(96.51%), 장례식장(96.67%), 박물관(97.84%), 15층 이하 분양 아파트(98.50%), 주유소(98.67%), 1층 휴게음식점 및 일반음식점(98.70%), 숙박업(99.04%) 순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제도 시행 초기에 의무 가입에 대한 관리자들의 저항이 있었고, 과태료 부과를 1년 반 정도 유예하는 등 제도적으로 보완했다. 그러나 지금도 과태료를 내면서까지 가입을 거부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래도 지금은 가입률이 거의 100%에 이르렀고, 제도가 정착이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태료는 유예기간을 거쳐 2018년 9월 1일부터 보험 미가입 대상자에게 최소 30만원부터 최고 300만원까지 부과되고 있다. 허가·등록·신고·면허 또는 승인이 완료된 날부터 30일 이내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상이다. 가입 의무 위반 기간에 따라 과태료가 정해진다. 보험 기간이 경과되기 전 미리 갱신해야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다음달부터 새로 추가되는 의무가입대상 시설은 분양 공동주택 중 현재 포함 대상인 15층 이하 아파트를 제외한 연립주택, 다세대주택이다. 연립·다세대주택 중에는 ▲300가구 이상 ▲150가구 이상 승강기가 설치된 주택 ▲150가구 이상 중앙집중식 난방방식의 주택 등만 해당된다. 이번에 분양 공동주택 외에도 임대 공동주택도 의무가입대상 시설이 됐다. 임대 공동주택(15층 이하 임대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역시 ▲300가구 이상 ▲승강기가 설치된 주택 ▲중앙집중식 난방방식의 주택 등으로 가입대상에 제한을 뒀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번 가입대상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1377단지 70만 9590호에 이른다. 보험료는 주택 1호당 연간 평균 2000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100㎡ 이상인 1층 휴게음식점 및 일반음식점이 보통 연간 2만원을 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다. 보험료는 가입대상 종류마다 차이가 있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이번에도 2017년 시행 당시 때처럼 가입 유예기간을 둔다. 신규 가입대상 사업주들은 시행령 공포일로부터 6개월 사이에 언제든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이 기간이 종료되면 다음날부터 보험 미가입에 대한 과태료를 내야 한다. 해외 주요 선진국들도 배상책임 제도를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스페인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다양한 재난위험에 대해 24개가 넘는 의무보험을 운용 중이고 재원은 세금 형태로 징수한다. 이 가운데 배상책임보험만 살펴보면 ▲유람선·스포츠 선박 소유자 ▲레저용 선박 소유자 ▲원자력시설 운영자 ▲철도운영자 등이 의무가입대상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스페인은 재난위험을 관리하는 해외 선진국 중 의무보험을 많이 운용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제도와 가장 유사하다”면서 “국영보험회사인(CCS)가 민간 보험시장에서 책임지지 못하는 자연재해·테러위험 등을 주로 다루고, 특히 테러위험을 담보하는 세계 유일의 기관”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행안부는 의무보험자 대상을 소규모 공동주택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행안부 관계자는 “(오는 12월 확대되는 신규 의무보험 대상자들 외에) 범위를 더 넓히려는 생각은 갖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서 “재난배상책임보험이 (강제성을 띠는) 의무보험이다 보니 보험 가입 절차가 쉬워야 하는데 소규모 공동주택들은 관리자가 없다 보니 가입을 안 하는 가구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현재 의무보험가입 대상들은 관리자가 있다 보니 가구수가 아무리 많더라도 이들이 앞장서 보험료를 수월하게 걷을 수 있었는데 관리자가 없으면 가구별로 보험료를 각각 내야 하고 행안부 입장에서는 번거로워진다는 말이다. 행안부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 통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행 규정상 재난안전의무보험은 부처별로 도입돼 유사한 사고 시 보상 수준이 다르고, 가입 관리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종류만 해도 행안부의 재난보상책임보험을 포함해 총 28종에 이른다. 일관성 있고 효과적인 재난안전의무보험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법안은 일정한 수준의 보상한도액 등 기준을 마련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재난안전의무보험 중 화재보험신체손해배상책임특약(금융위원회)은 사망자에 대한 보상한도액이 1인당 최대 1억 5000만원이고, 수련시설배상책임보험(여성가족부)은 보상한도액이 최대 8000만원이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을 2017년 12월 발의했으나 지난해 8월 국회 행안위에 상정된 뒤 아무런 논의가 없는 상황이다. 변지석 행안부 재난보험과 과장은 “그동안 부처별로 사건이 터지고 난 뒤에 체계 없이 의무보험을 우후죽순처럼 도입했다. 그럼에도 사고가 반복됐고 본인 피해도 있지만 제3자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 대규모 재난이 우려되는 시설 가운데 사각지대를 검토해 행안부가 19종 시설을 신설했다”면서 “현재 신규 의무가입대상을 확대하는 시행령을 검토 중이고, 오는 12월 추가되는 임대 공동주택 외에도 추가로 보완 가능한 곳들을 열심히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경기남부경찰, 오토바이 법규 위반 강력 단속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0여일간 홍보·계도를 거쳐 다음 달 16일부터 교통법규 위반 이륜차량에 대한 무기한 단속을 벌인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올해 교통 사망사고가 전년 대비 12% 감소하고 있음에도 이륜차량 사망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배달 문화의 확산에 따라 인도주행, 난폭운전 등 안전을 위협하는 이륜차량의 교통법규 위반이 지속해서 발생하자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단속은 사고 다발지역과 상습 교통법규 위반 지역을 중심으로 배달 오토바이의 운행이 많아지는 시간대에 암행 캠코더 단속도 이뤄진다. 상습위반 오토바이 운전자의 경우 소속 배달업체 업주의 관리·감독 이행 여부를 확인해 위반 사항이 있으면 업주도 처벌할 방침이다. 도로교통법 159조는 종업원 등의 음주·무면허 운전 및 법규위반행위에 대해 상당한 주의와 감독을 게을리한 경우 업주에게도 벌금부과가 가능하다고 규정한다. 아울러 경찰은 일반 오토바이 운전자의 폭주·난폭운전에 대한 기획수사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그리고 연말연시 음주운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경기남부경찰청 음주단속 특수시책인 ‘酒車OUT112‘를 더욱 강도높게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최근 이륜차량의 인도주행, 난폭운전, 법규위반에 대한 일반인들의 강력한 단속를 주문하는 탄원이 많다”면서 “앞으로도 ‘사람이 우선인 교통문화’를 만들기 위해 이륜차량의 교통 법규준수가 정착될 때까지 지속적인 홍보·계도·단속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세종시·한국형 스마트시티 결합 모델로 ‘40조원대’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만든다

    세종시·한국형 스마트시티 결합 모델로 ‘40조원대’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만든다

    CEPA 최종 타결… 경제 교류도 강화인도네시아의 행정수도가 한국형 스마트시티 모델로 건설된다. 또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최종 타결되면서 경제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5일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와 ‘한국·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및 개발에 대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이뤄졌다. 총사업비 40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건설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세종시 건설처럼 ‘지역균형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수도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에 인구의 56.5%가 거주하고,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58%에 이를 정도로 지역 불균형이 심화되자 2017년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주에 새 행정수도 건설을 발표했다. 사업비 조달은 재정 20%, 민간 80%로 해결한다. 내년까지 마스터플랜이 수립되고, 2021년 착공해 2024년 첫 입주를 목표로 한다. 정부는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정부의 요청을 받은 뒤 9월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력을 파견해 마스터플랜 수립과 스마트시티, 물처리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우리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은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민간 건설사 등이 보여 준 신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는 2004년 공적개발원조(ODA)로 지원한 자바섬 반텐주 카리안댐 조성공사 타당성조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60억원 규모(13건)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 민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정유플랜트와 토목 프로젝트를 맡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특히 중국 기업이 포기한 자카르타 경전철 건설을 철도시설공단이 마무리하면서 한국 정부와 기업에 대한 신뢰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새 행정수도는 세종시와 현재 짓고 있는 ‘에코델타 스마트시티’가 결합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지난 24일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219만㎡) 착공식에는 인도네시아 바수키 공공주택사업부 장관이 참석해 첨단 물관리, 로봇, 인공지능(AI) 기술이 집약된 한국형 스마트시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세종시와 함께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건설되는 에코델타시티는 도심의 빌딩형 정수장에서 빗물 등을 처리해 시민에게 공급하는 차세대 분산형 수도 공급 기술이 적용되고, 도시 행정, 관리에 10가지 혁신 서비스가 들어간다. 행정수도 건설 외에도 이날 양국이 CEPA에 최종 합의해 다양한 부분에 걸쳐 경제적 협력을 강화한다. 지난해 양국의 교역액은 200억 달러이며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열두 번째 교역국이다. 한국은 상품 부문에서 인도네시아의 최혜국 대우를 확보해 기존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보다 인도네시아 시장 개방 수준을 약 13% 포인트 높이게 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부산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추가로 돈 내면 빠른 배달” 안전 무시한 요금제 논란

    “추가로 돈 내면 빠른 배달” 안전 무시한 요금제 논란

    음식 배달앱에 2000원 추가로 내면 35분 내 배달 서비스배달의민족 측, “‘빠른 배달’ 메뉴 등록은 업주 고유 권한”라이더유니온, “시간 경쟁 시작되면 라이더 안전 위협”일부 음식점이 고객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할 때 추가 요금을 내면 ‘빠른 배달’을 해주겠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초치기식 배달 속도 경쟁이 오토바이를 모는 배달 노동자는 물론 보행자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어서다. 25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의 한 치킨집은 배달앱인 ‘배달의민족’ 주문 페이지에 올린 안내를 통해 “2000원을 더 내면 35분 안에 배달해준다”고 밝혔다. 이를 접한 많은 소비자들은 “돈 많이 내는 손님을 우선하겠다는 것”, “신호를 다 위반하고 과속하고 인도 위 달리면서 빠르게 배달하는 것이냐”, “추가 요금 붙이기가 도를 넘었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빠른 배달은 앞서 도미노피자 등 일부 업체가 시행했다가 없어진 서비스다. 이 업체들은 ‘30분 배달 보증제’ 등을 앞세워 고객을 끌려다가 연이어진 배달노동자 사고와 비판 여론에 해당 서비스를 폐지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 대행하는) 배민라이더스 측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업주가 개인적으로 등록한 것 같다”면서 “메뉴 등록권은 업주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에 막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업체가 있다고 듣기는 했으나 조사나 조치를 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음식점이 빠른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배달 노동자들은 우려했다. 이미 배달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이같은 서비스가 유행하게 되면 더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은 “업체 간 속도 경쟁이 시작되면 라이더들은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각 주문 페이지를 전반적으로 점검해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성매매 알선 사이트 ‘밤의 전쟁’ 운영자 뒤 봐준 경찰 징역 6년

    성매매 알선 사이트 ‘밤의 전쟁’ 운영자 뒤 봐준 경찰 징역 6년

    뇌물 7700만원 수수…업주와 대책회의까지법원 “신뢰 훼손…장기간 성실 근무 참작” 회원 수가 70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성매매 알선 사이트 ‘밤의 전쟁’ 운영자에게 편의를 제공해준 대가로 수천만원을 수수한 경찰관이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이창열)는 2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사기, 공무상 비밀누설,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된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경위 A씨에게 징역 6년에 벌금 8000만원을 선고하고, 7700여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A씨는 2015년 8월부터 2017년 1월까지 평소 알고 지내던 ‘밤의 전쟁’ 사이트 운영자 B씨의 범죄 사실을 묵인해주고, B씨로부터 경찰에 적발될 경우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16차례에 걸쳐 77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또 이 사이트 현금 인출책이 체포된 이후 2017년 1월에는 필리핀으로 도피한 B씨와 동행해 B씨의 동업자들과 수사에 대한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B씨로부터 수배 상태인지를 확인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2차례에 걸쳐 파출소 휴대용 조회기(PDA)로 수배 내용을 알아봐 주기도 했다. B씨가 구속된 이후인 2017년 7월에는 B씨의 모친을 만나 “(아들로부터 부탁받은) 사이트 공동 운영자의 출입국 내역 확인 등 일을 처리하느라 돈이 많이 들였다”고 속여 15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과거 성매매 사범 단속 업무를 담당할 당시 알게 된 성매매 업자를 통해 B씨를 소개받은 뒤 몇 년 넘게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경찰공무원 직무 집행의 공정성과 사회적 신뢰를 현저히 훼손하는 것으로서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다만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는 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경찰 공무원으로서 장기간 성실히 근무해 온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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