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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쌍수 한전 사장 “공기업 이미지 벗겠다”

    김쌍수 한전 사장 “공기업 이미지 벗겠다”

    ‘혁신 전도사’의 취임 일성(一聲)은 “공기업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겠다.”였다. 민간기업에서는 보편화된 현장경영, 속도경영도 강조했다.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김 사장은 취임식에서 “공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비즈니스 본업에만 전념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규정과 규제에 얽매이지 않았는지, 이를 없애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통해 한전을 세계 속의 ‘위대한 회사’(Great Company)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LG전자 최고경영자(CEO) 시절, 입버릇처럼 되풀이했던 얘기다.‘신(神)의 직장’,‘방만 경영’ 등의 따가운 여론을 의식한 듯 “한전 구성원들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라이트 피플(Right People), 즉 뜨거운 열정과 전문 역량을 갖춘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말도 했다. 이를 위해 부가가치가 따르지 않는 업무는 과감히 줄이고, 고객 감동의 차별화 서비스를 펼치겠다고 제시했다. 한전 모기업과 발전 자회사간의 업무 중복 또는 혼선도 재점검하겠다고 공언해 변화를 예고했다. 나아가 “강한 승부 근성과 실행력을 갖춘 이기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고 역설했다.‘혁신 전도사’,‘불도저’ 등등의 별명에 걸맞은 도전정신이 배어난다. 김 사장은 “70%는 현장에서,30%는 집무실에서 근무하겠다.”며 “문제가 생기면 현장에서 즉시 발견해 해결하는 속도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사업 강화 의지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부 재발방지 약속에도 냉랭한 불교계

    정부 재발방지 약속에도 냉랭한 불교계

    종교 편향과 관련해 정부가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과 사과성 대책을 거듭 내놓고 있지만 불교계는 여전히 냉담한 반응이다. 불교계는 특히 정부의 이같은 조치들이 “불교계의 심각한 상황을 읽지 못한 미봉책일 뿐”이라며 더욱 반발하고 있다. 불교계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잇따른 종교 편향 사건들을 ‘종교 차별’로 규정해 정부에 요구하는 핵심사안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그리고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 등 관련 공직자의 엄중 문책이다. 이 가운데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을 방조했다.”는 책임을 묻는 대통령 사과의 경우 국무회의나 모든 국민이 볼 수 있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통령이 직접 할 것을 불교계는 요구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5일 “공직자들은 종교와 관련해 국민 화합을 해치는 언동이나 업무 처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것을 두고 불교계는 ‘대통령의 공식적 사과’와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는 26일 기자회견에서도 이와 관련,“불교계와의 대화·협의창구를 단일화한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은 어느정도 불교계의 입장을 인식하고 있지만 종무실의 입장을 전달받은 대통령이나 측근의 고위 간부들은 불교계의 요구를 받아들일 자세가 안돼 있다.”고 강도높게 성토했다. 특히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의 발언을 간접적으로 전했고 대통령의 ‘유감’ 표현으로 인정할 만한 대목이 없어 공식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복음화대회 포스터 사진 게재에 이어 터진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차량검문과 관련해 요구해온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과에 대해서는 더욱 시큰둥한 반응이다. 유인촌 문화부장관은 26일 브리핑에서 불교계에 사과하고 향후 정부의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경찰의 총책임자로서 그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어청수 경찰청장이 불교계를 방문, 유감을 표명토록 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전했지만 불교계는 ‘어림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단순히 포스터 사진을 게재토록 한 사실 때문에 경찰청장 파면을 요구하는 불교계의 주장은 무리”라고 밝혔지만,“정부가 진정 사과할 뜻이 있다면 경찰청장은 아니더라도 포스터를 직접 게재한 관계자라도 문책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게 불교계의 반응이다. 범불교도대회 봉행위는 특히 “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어청수 경찰청장이 스님들에게 ‘사과성 내용’의 편지를 보낸 사실은 진정성이 없는 정부의 태도를 그대로 보여준다.”며 “경찰이 사찰 주지들을 방문하는 등 회유하는 사태가 계속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범불교도대회 종교편향 시정 계기 돼야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어제 종교편향에 대해 불교계에 사과했다. 유 장관은 종교편향방지입법을 추진하고 공직자들이 종교차별을 하지 않도록 공무원복무규정을 신설하고 관련자 처벌조항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불교계는 수습책이 미흡하다며 예정대로 오늘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정부규탄 범불교대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종교편향과 관련,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것은 정부수립 이후 드문 일로, 종교평화국가의 전통이 깨지는 것이 아닌가 심히 우려된다.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 불교계의 4가지 요구사항 중 재발방지대책은 수용하고 촛불관련 수배자 해제는 불교계의 의견 및 법과 원칙을 감안하겠다며 신축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 사과와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은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들에게 국민화합을 해치는 언동과 업무처리를 하지 말도록 주의를 환기시켰고, 어 청장도 불교계를 방문해 유감을 표명하도록 했다며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불교계는 성의가 부족하다며 추석이 지나면 전국 각지에서 규탄대회를 열겠다고 밝혀 상황에 따라 범불교도대회는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집회가 계속됐을 때 “먹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을 섬기지 못했다.”며 반성했다. 그런 마음과 다짐으로 불교계를 어루만지면 불교계도 마음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불교계의 응어리진 마음을 푸는 데 소홀함이 없었는지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 종교간 갈등과 불화가 심화되면 종교계는 물론 국민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화해와 용서의 정신이 발휘돼 범불교도 대회가 종교편향에 따른 갈등을 풀고 새 출발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기독교 등 여타 종교도 자중자애해 새로운 분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 이 대통령 “공직자 종교편향 안돼”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신앙의 자유는 우리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지만 본인의 종교적 신념이나 활동이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거나 국민화합에 저해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7일로 예정된 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정부와 불교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고 “특히 공직자들은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종교문제와 관련해서 국민화합을 해치는 언동이나 업무처리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같은 원칙은 내가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던 것이며 앞으로도 철저히 지켜나갈 것”이라면서 법과 제도적인 개선책도 관련부처에서 강구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불교계가 주장하는 종교 편향과 관련, 유감 표명이나 사과를 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그럴 사안도 아니고 와전이 된 것 같다.”면서 “당쪽과 문화관광부 쪽에서 해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범불교도 대회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불교계가 내건 요구사항 가운데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모습을 취할 것이고, 종교편향 금지 입법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불교계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불교계에서 요구하는 종교편향 금지법 등 관련 법안을 조속히 국회에서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27일 범불교도대회에는 조계종을 비롯해 태고종·천태종 등 27개 불교 종단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범불교계 집회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집회에 동참하지 않고 대표자 1명이 집회에 참석해 연대의지를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인권위원회와 원불교인권위원회는 25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불교폄훼와 종교차별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하고 국민주권인 인권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유엔 인권위에 진정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진경호 김정은기자 jade@seoul.co.kr
  • [글로벌 시대] 한국식 위계문화를 겪어보니…/알란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 관장

    [글로벌 시대] 한국식 위계문화를 겪어보니…/알란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 관장

    19세기 후반 한국이 외국에 처음 문호를 개방했을 당시 외교 문제를 담당했던 부처는 예조였다. 유교사상이 강했던 당시 상황에서 담당부서로 적합한 곳이었다. 그러나 서방과의 ‘의사소통’측면에서는 논의되어야 할 의제 자체보다, 엄격한 규율에 의거해 지위와 신분에 따른 회담 대상을 정하는 데 더 중심을 두는 등 문제점들이 발생했다. 오늘날에도 한국에서는 여전히 ‘무리’의 서열과 지위가 중시된다. 최근 외국 회사의 임원이 공적 기부계획 내용을 담당 장관에게 팩스로 보낸 적이 있다. 근데 팩스는 장관급에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아니라는 이유로 문제가 됐던 일이 있다. 이러한 수직적 인간관계는 때로 한국인과 서구인 사이에 혼란과 오해를 야기한다. 예를 들어 필자가 10년 이상 연하인 누군가를 ‘친구’라고 부른다면, 한국인들은 “어떻게 어린 사람과 친구일 수 있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사업 관계로 동승할 때 오른편 뒷좌석을 ‘특별석’이라며 양보하는 문화도 외국인에게는 낯설다. 서양이라면 운전자 뒷좌석이 최상석, 다음으로는 아마도 경치를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운전자 옆 좌석이 꼽힐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모습들이 타당한 것일까. 글로벌화를 위해 한국은 위계 중심 문화의 일부를 포기해야 할까. 우선 이와 같은 유교적 가치가 교육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 보자. 한국 부모들은 교육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자녀를 명문 대학에 보내기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며 자신의 커리어, 심지어 가족의 생활마저도 희생한다. 교육 기관에도 서열이 있어, 졸업 후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객관식 시험의 결과가 직장에서 필요한 업무 역량이나 적합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서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한국에서 주재원 생활을 한 서구 저널리스트는 “한국의 교육은 분석력, 창의적 사고, 실용 응용력 등을 거의 배제한 채 상당 부분 기계적 암기와 석차에 의존한다. 영어시험에서 99점을 받아도 영어 회화가 어렵고, 교수에게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것조차 역부족”이라고 했다. 서열이 높은 교사가 항상 옳다는 고정관념이 아니라, 학생들이 의견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토론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지 않는 한 한국은 교육수준 세계 60위(세계경제포럼 평가)를 벗어나기 어렵다. 둘째로 서열, 계급, 지위를 강조하는 군대조직과 같은 한국의 기업문화를 들 수 있다.‘요청’이면 될 사안으로 직원에게 ‘명령’하는 문화는 비한국인에게 모욕이나 비하로 여겨질 수 있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 회사들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비즈니스 문화에서 점차 고립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직접 찾아가 일을 처리하는 경우도 드물다. 상사를 모시고, 흡족하게 하기 위해 소모되는 에너지와 시간은 엄청나며, 이와 같은 방식의 비용을 초래하는 사치는 어느 서구 경영체제에서도 환영받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연령차별을 들 수 있다.‘피터의 법칙’이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정력가들에 비해 성공의 열정이나 동기는 줄고, 현상 유지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이 주도하는 사회는 변화에 저항이 크고, 아이디어 실현은 보다 느리고 덜 유연하다. 다시 말해 오늘과 같이 급변하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환경에서 살아남는데 덜 적합하다는 뜻이다. 고백하건대 손자를 둔 할아버지이자, 일정 수준의 나이와 지위에 오른 사람으로서, 필자는 유교적 공경사상의 호사를 누리는 것이 꽤 편안하기는 하다. 그러나 국가적, 사회적 경쟁의 시대 한국은 성공과 생존을 위해 필요한 방편들을 갖추어 나가기를 바란다. 오늘날 우리가 갖춰야 할 것들 가운데 유교사상이 앞으로도 적절한 방편이 되어 줄지 나로서는 확신할 수 없다. 알란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 관장
  • 정부 업무평가 자화자찬 일색

    2007년도 정부업무 평가가 자화자찬 일색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평가항목에서 전년도보다 수준이 향상됐거나 품질이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기관간 차별성이나 상대적 우수성은 알 수 없게 평가, 실효성 논란이 예상된다. 이같은 사실은 국무총리실 정부업무평가위원회가 최근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2007년도 정부업무 평가결과’에서 확인됐다. 정부업무평가위원회는 올 상반기 부·처·청과 위원회 등 40여 기관을 대상으로 혁신관리·정책홍보관리·정보공개·규제개혁·법적의무·권장사항·고객만족도·특정시책 등 8개 평가항목에 대해 2007년도 업무평가를 실시했다. 11일 평가결과에 따르면 ‘혁신관리’ 항목에서 기관들은 혁신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또 대부분의 기관에서 혁신을 통한 변화노력이 조직내에 확산된 것으로 높이 평가됐다. ‘정책홍보관리’ 항목에선 국정브리핑·온라인 홍보 등을 통해 정책홍보 전반에 걸쳐 부처의 홍보품질이 높아졌으며, 부처간 홍보 수준은 상향 평준화됐다. 이밖에 ‘기관장의 정보공개 추진의지와 업무처리 절차의 적절성 등에서 우수하다.’(정보공개),‘양적 측면의 실적이 양호하다.’(규제개혁),‘주요정책 종합만족도가 상승했다.’(고객만족도)는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성과를 비중있게 다루었다. 반면 개선·보완해야 할 점은 대부분 각 항목 평가의 끝 부분에 간략하게 언급했다. 그러나 정보공개나 고객만족도 항목의 경우 국민체감 만족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와 이같은 위원회의 후한 평가와 대조를 보였다. 이번 평가는 특히 지난해와 달리 기관간 비교가 불가능해 국민 입장에선 어떤 기관이 어느 항목에서 일을 잘 했는지 평가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지난해까지는 기관별로 각 항목에 대해 ‘우수’,‘보통’,‘미흡’ 등으로 구분해 평가를 실시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혁신관리·정책홍보관리·정보공개·규제개혁에 대한 평가결과는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월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이라며 “다만 새 정부 들어 마련한 평가개선안을 감안해 기관별 순위는 매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처마다 업무성격이 달라 일률적인 잣대로 순위를 매기는 게 불합리하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부터는 모든 항목에서 기관별 점수나 등급을 매기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Beijing 2008] 中 신장서 또 폭탄테러… 8명 사망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북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10일 오전 분리주의 세력으로 보이는 범인들이 공안과 정부기관에 사제 폭탄을 투척했다. 이 과정에서 범인 7명과 보안요원 1명이 사망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2시30분(현지시간) 신장 남부 쿠처(庫車)현에서 2명의 범인이 택시를 몰고 공안국 마당에 뛰어들면서 사제 폭발물을 던져 1명의 보안요원이 숨지고 2명의 경찰과 2명의 민간인이 다쳤다고 밝혔다. 경찰차 2대도 불탔다. 공안은 현장에서 범인 1명을 사살했으나, 다른 1명은 자살했다.공안은 이어 오전 8시20분쯤 상가의 계산대 밑에 숨어 폭발물을 던지던 5명을 발견해 총격전 끝에 2명을 사살했다. 다른 3명은 자폭했다. 공안은 현장에서 범인 1명을 사로잡았고 범행에 쓰인 12점의 사제폭발물과 택시를 확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격은 공안국, 공상위원회 등 정부기관에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붙잡힌 범인의 진술에 따르면 모두 15명이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해방군이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쿠처현은 도시 전체가 완전히 봉쇄됐다. 정부기관, 회사들이 업무를 중단했고 가게는 문을 닫았으며 개인 승용차의 외곽 출입이 차단됐다. 인구 50만명의 쿠처는 중국 서부의 가스를 동부로 옮겨오는 ‘서기동수(西氣東輸)’프로젝트의 출발점이다. 이슬람교도 집중거주지역인 신장에서 잇단 테러로 베이징올림픽이 순항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베이징에서는 9일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시위가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있었다. 미국인 3명과 캐나다·독일인 1명씩으로 구성된 시위대가 티베트를 상징하는 ‘설산 사자기’를 몸에 두른 채 광장 바닥에 드러누웠다. 홍콩의 올림픽 승마경기장에서는 홍콩인 대학생 1명이 티베트 깃발을 펼치려다 경기장에서 쫓겨났다.이날 미국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의 장인·장모인 토드 배크먼 부부가 베이징 시내 관광명소인 구러우(鼓樓)를 관광하다 40대 중국 남성 탕융밍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남편이 숨지고 부인과 관광 가이드가 다치는 사고도 일어났다.jj@seoul.co.kr
  • KBS이사회, 정사장 해임제청안 8일 의결

    KBS 이사회가 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의결한다. KBS 이사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제1회의실에서 개최될 임시이사회의 안건으로 ‘감사원의 해임요구에 따른 해임 제청 및 이사회 해임 사유에 따른 해임 제청안’을 채택했다고 7일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오후 KBS 본관 앞에서는 방송장악·네티즌탄압 저지 범국민행동과 시민 500여명(주최측 추산)이 ‘공영방송 사수 및 방송장악 규탄’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성유보 범국민행동 상임위원장 등 2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KBS 앞 촛불집회에서 경찰이 강제진압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범국민행동 사무국 박영선씨는 “오후 9시40분쯤 촛불문화제가 끝난 뒤, 시민들과 베이징 올림픽 한국 대 카메룬 경기를 보며 거리 응원을 펼치고 있는데,50분쯤 갑자기 경찰이 진압해 들어와 무차별적으로 연행해갔다.”고 말했다. 범국민행동은 8일 오전 9시 긴급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입장과 대응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KBS 이사의 이사회 참석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시위 참가자 김모(42·여)씨와 이모(37)씨 등 2명을 구속했다.강아연 이경원기자 arete@seoul.co.kr
  • 불교계, 어청장 파면요구 계속

    경찰청은 최근 조계종 총무원장에 대한 과도한 검문으로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해 당시 검문을 한 서울 서부경찰서 소속 경관 2명을 다른 경찰서로 전보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당일 검문업무 책임자인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을 계고조치하고 종로경찰서장에게도 서면경고할 예정이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날 “조직 내부에 찬반 여론이 있었지만 일반 시민에게도 예의바르게 검문을 해야 하는데 불교계 최고 어른에게 신중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인사조치한다.”고 밝혔다. 불교계의 반발에 대해 어 청장은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수배자 검거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상황이라고 확신한다. 일련의 불편한 상황 때문에 굉장히 미안하다.”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한국불교 종단협의회 인권위원회는 이날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교 신도들의 사찰출입과 종교자유를 억압하는 불심검문을 즉각 중단하고, 어청수 청장을 파면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한 책임자의 사퇴와 사과가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고, 국회는 종교차별문제를 해소해야 할 것”이라면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분노는 이명박 정부의 퇴진이라는 새로운 불길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가는 길] 친척집 머물 때도 24시간내 거주신고해야

    [베이징올림픽 가는 길] 친척집 머물 때도 24시간내 거주신고해야

    베이징에 갔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혀 구금되면, 교통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나? ‘설마’ 하는 생각도 들 수 있지만, 막상 닥치면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재중국 한인회가 마련한 ‘올림픽 안전 가이드북-2008 베이징으로 가는 길’은 훌륭한 지침서다. 기본 필수 회화와 지도는 물론 응급상황 처리 방법과 비상 연락망까지 각종 정보를 살펴보고 떠나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최근 출장차 중국 베이징에 왔던 박모씨는 묵고 있던 민박 집에서 공안의 불심검문을 받고 숙박 미등기로 파출소로 임의동행돼 장시간 조사를 받고 벌금 500위안(약 7만 5000원)을 납부한 뒤 풀려났다. 중국 출입국관리법은 외국인에게 중국 입국 후 반드시 거주신고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호텔 등 허가된 숙박업소에 묵을 때는 비치된 ‘임시숙박 등기표’만 작성하면 된다. 그러나 친척·친구 집이나 민박을 할 때는 ▲집 주인의 신분증 ▲집 주인의 임대차 계약서 ▲본인의 여권 등을 소지하고 관할파출소에 가서 임시 숙박 등록을 해야 한다. 도시는 24시간, 농촌은 72시간의 시간 기한이 있다. ●여권 분실하면 파출소 신고뒤 대사관 방문 특히 숙박 등기를 하지 않고 여권을 분실하면 더욱 곤경에 처할 수 있다.“숙박 등기를 하지 않으면 관할 공안당국으로부터 여권분실 증명서를 제때 발급받지 못하기 십상이고, 이로 인해 장시간 한국으로 귀국하지 못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한인회측의 설명이다. 여권을 분실하면 먼저 관할 파출소에 신고해 분실 증명서를 발급받고 대사관·총영사관을 방문해 신고해야 한다. 외국인에게 개방되지 않은 지역을 여행할 때도 그 지역 공안기관에 여행증을 신청해야 한다. 가이드북은 “중국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이 세계 1위로, 도로 환경 및 교통 시스템, 운전자들의 운전의식이 비교적 덜 성숙돼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특별히 ‘교통사고 조심’을 당부했다. 사고가 발생하는 즉시 122 혹은 110으로 신고하고 대사관·총영사관에도 신고해 지원을 받는 게 좋다. 그러나 사고 관련 보상비 교섭이나 병원과 의료비 교섭 등의 업무는 영사관이 지원할 수 없는 범위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해외 여행시 필수 유의사항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공항에서 모르는 사람의 짐을 자신의 명의로 부쳐주거나 입국 통관 때 남의 짐을 대신 들어 주는 일 등은 절대 삼가야 한다. 반입금지 물품을 맡기는 경우가 있어 죄를 뒤집어쓸 수 있다. 사전에 약속하지 않은 사람이 공항에 영접을 나온 때도 경계해야 한다. 단체여행의 경우 가이드의 안내에 따르는 게 안전하다. 중국은 형법상 처벌 강도가 대단히 강한 나라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명심하고 스스로 조심하는 게 최선이다. 가이드북은 또 관광지에서 큰소리로 떠들거나 중국 사람을 보고 한국 말로 흉보는 행동은 삼갈 것을 주문했다. 중국에서는 조선족 교포를 포함해 한국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 조선족을 북한 사람, 또는 한국 국민으로 취급하는 극단적인 언행도 적절치 않다. 조선족 교포는 피를 나눈 동포라 하더라도 법적으로는 분명히 중국 국민임을 명심하라고 가이드북은 조언하고 있다. 지나치게 동정하거나 혹은 차별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공안에 구금되면 사법당국에 영사와 면담 요청 중국의 법 체계는 한국과 많이 달라서 한국에서의 상식으로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예컨대 멈춰 선 자동차에 자전거가 와서 부딪쳐도 자동차 운전자에 일정한 책임이 부과되곤 한다. 가이드북은 중국 공안에 체포돼 구금됐을 때 일단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현지 사법당국의 절차에 따르라고 조언한다. 본인이 모르는 외국어로 작성된 문서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문서에는 함부로 서명하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우리 공관에 구금사실을 알리기 위해 현지 사법당국에 영사와의 면담을 요청해야 한다. 현지 언어에 능통하지 않으면 사법 당국에 통역지원이 가능한지를 먼저 문의해야 한다. 체포구금 당시 부당한 대우, 가혹행위, 반인권적인 사항이 있었다면 영사와의 면담 때 이 사실을 알려 관계당국에 시정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다. 변호사비, 보석 소송비를 지불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정부가 운용중인 ‘신속 해외 송금지원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jj@seoul.co.kr
  • “포털 개인 신상정보 노출 막을 것”

    “포털 개인 신상정보 노출 막을 것”

    구글, 야후, 네이버 등 인터넷 대형 포털사이트의 무차별 검색 엔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또 연내 정부기관의 공공메일과 개인메일이 분리돼 업무상 개인메일의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사생활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던 민간 폐쇄회로(CC)TV도 개인정보보호법의 영향을 받게 된다. 정부의 개인정보보호 총괄지휘자인 정남준 행정안전부 2차관은 2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포털사이트에서 검색 엔진의 수준을 넘는 개인정보의 노출에 대해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 차관은 “이미 국가사이버안전 관련 기관 회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구글 등 포털 검색엔진에 이름을 입력하면 이력서에서나 볼 수 있는 회사 경력, 논문 건수와 제출학교뿐만 아니라 최근 가입한 인터넷 클럽과 개인 사진까지 줄줄이 뜬다. 이는 거의 ‘해킹’ 수준이라는 것.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 따르면 인터넷 등의 해킹 사고는 지난해에만 2만 5000여건(공공기관 7000건)이며, 개인정보 노출사고는 무려 30만 8000여건(3만 5000건)이나 발생했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손실은 1675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그는 “대형 포털 등에 우선 법적 근거없이 개인정보를 수집·보관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개인정보를 두되 방화벽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허술한 관리로 개인정보를 계속 노출시키는 포털사이트는 개인정보검색 등 기능이 아예 차단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럴 경우 30만명 이상의 회원을 둔 대형 포털사이트 업체들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정 차관은 국가 공공정보를 노리는 해커의 주요 공격 대상인 ‘개인 포털 메일’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업무상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기관 메일과 개인상용 메일을 이원화해 사용하고 ‘망분리’ 작업을 올해 안에 시행할 것”이라면서 “해커들이 네이버 등 개인 포털 메일로 들어와 공공정보를 빼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개인 포털 메일은 영문메일이나 첨부파일을 여는 순간, 관련 문서들이 실시간 빠져나가는 ‘해킹원산지’로 인식되고 있다. 행안부는 공사 중인 중앙청사를 제외한 90%의 기관은 연내에, 나머지 기관은 내년까지 정부기관 내에서 개인메일 사용을 금지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망 분리에 따른 비용과 원격 접속의 불안정성, 사용상 불편 등은 불가피해 혼란이 예상된다. 이 밖에 그동안 제도적 통제장치가 없어 오·남용 문제가 불거졌던 민간 CCTV도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규제된다. 정 차관은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규제는 해야 한다.”면서 “음성녹음, 사물확대 줌, 회전기능 등은 특정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만큼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확대하거나,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데 ‘있다.’고 써붙여 놓는 것도 실제는 불법이라고 덧붙였다. 규제 수준은 공공기관의 개인정보보호법보다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규제타파 아이디어가 한가득

    규제 타파를 위한 노원구 공무원들의 아이디어 2탄 ‘구청씨, 생각대로 큐!’가 나왔다. 노원구는 지난해에 이어 교육, 복지, 교통, 건축 등 시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겪는 불합리한 제도와 불편 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 57건을 묶어 책으로 펴냈다고 21일 밝혔다. 국회의원과 중앙부처, 지자체에 이 책을 보내 법률 개정 및 제도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날 사회창안국회의원모임과 희망제작소, 관련 부처 공무원 등과 함께 포럼을 열었다. ‘구청씨, 생각대로 큐’는 지난해 73건의 아이디어로 19건의 법령 개정을 이끌어낸 ‘구청씨!’를 잇는 두 번째 책자다.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 57건을 총 290쪽 7개 테마로 구성했다. 이들 아이디어는 지난 1월부터 공무원뿐 아니라 시민, 관련 기관이 함께 발굴한 953건의 아이디어 가운데 대학교수와 변호사 등의 자문을 거쳐 파급 효과가 큰 생활민원을 선정됐다. 구체적인 해결 방안과 전문가의 조언 등도 함께 제시했다. 책자 내용은 ▲제1장 ‘작은 변화, 아름다운 변혁을 꿈꾸다’ ▲제2장 나눔과 조화,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제3장 깊이와 넓이에 대한 진지한 생각 ▲제4장 시민의 마음을 싣고 달린다 ▲제5장 사회를 지키는 안전그물망 ▲제6장 희망의 꽃씨를 심다 ▲제7장 더 많이 웃게 될 내일을 그린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여권업무를 맡고 있는 문병대(48) 주임은 “여권 발급이 늘어난 만큼 분실신고도 많아지는데 현재 여권 분실신고를 하려면 본인이 직접 구청을 방문해야 한다.”면서 “하반기부터 시행될 전자여권은 인터넷으로도 발급 신청할 수 있는데 분실신고만 인터넷 접수가 불가능하다면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특히 ‘출산양육지원금 자치구별 천차만별’에선 지자체별 재정 여건에 따라 지원 금액이 달라지는 것은 주민간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인권차별의 소지마저 있다고 꼬집었다. 구 관계자는 “민원인과 시민의 입장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공무원 스스로가 잘못된 제도나 행정절차를 바로 잡으려는 이런 노력들은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장애인 취업 책임집니다”

    “장애인 취업 책임집니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 한국육영학교에서 장애인을 위한 전문대학 과정을 밟고 있는 강주영(20·자폐2급·전공2반)씨가 우편분류 작업을 능숙하게 하고 있다. 실습 삼아 나간 우체국에서 하는 단순 업무이지만 얼굴에서는 행복이 묻어난다. 김현철(23·가명·자폐1급)씨는 육영학교를 졸업한 뒤 3년간 민간기업에서 단순조립 일을 하다가 최근 해고를 당했다. 갑자기 화를 내는 등 장애행동특성 때문에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그래도 실망은 이르다. 17일 송파구 오금동 참사랑교회에 문을 여는 ‘장애인직업재활지원센터’에서 다시 취업의 꿈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송파구는 장애인직업재활지원센터를 열고, 지금까지 민간단체에서 진행하던 장애인 취업 문제를 구 차원으로 끌어올려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구가 직접 공적 일자리 마련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발표한 2007년 4·4분기 장애인고용동향에 따르면 구직을 원하는 지적장애인 3152명 중 4분의1 수준인 717명만이 취업을 했다. 자폐성 장애인에 대한 통계는 찾아볼 수 없다. 김영순 구청장은 “전국의 18만명에 이르는 자폐·지적 장애인의 바람은 지역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사는 것이지만 실제로 고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면서 “자치구가 직접 나서 교육·복지기관과 연계해 공적 일자리부터 제공해 이들이 충분히 직장인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탄생한 것이 장애인직업재활지원센터다. 지역 교회가 제공한 250㎡ 남짓한 공간에 만들었다. 직업재활을 비롯해 공공·민간부문 취업알선, 기술 습득을 위한 직업적응훈련 등 장애인 취업에 대한 전반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민간 수요처도 꾸준히 개발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육영학교 전공2반 학생 15명이 우선 대상이다. 취업이 가능한 7명은 직무코치, 보조원과 우체국 우편분류와 도서관 반납도서정리, 요양원 세탁보조 등 공적 일자리에 4∼5시간씩 투입된다. 부적응자에게는 리콜 재훈련을 실시하는 등 차별화된 장애인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는 민간업체의 참여를 독려해 일자리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연내 공적 일자리 10개와 민간 일자리 10개 등 총 20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세웠다. 최신영 센터장은 “장애인들은 학교를 졸업해도 갈 곳이 없고, 그나마 친분이 있어야 취업을 겨우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를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관련 기관의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강씨의 어머니 현성자(45)씨는 “아직 일이 서툴지만 이제야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장애인 취업에 도움을 주는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며 희망을 내보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시론] 비정규직법 취지를 되새겨 볼 때다/ 이승욱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

    [시론] 비정규직법 취지를 되새겨 볼 때다/ 이승욱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

    논의 단계부터 대립과 갈등을 빚었던 비정규직법이 시행 1년을 넘겼다. 하지만 KTX 여승무원, 기륭전자, 홈에버나 코스콤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사회는 여전히 이를 둘러싼 노사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1일부터 10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는 비정규직법은 내년에 전체 근로자의 70%가 넘는 100인 미만의 기업까지 확대된다. 따라서 비정규직법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지금 보완하고 개선하지 않으면, 사회적 갈등은 갈수록 증폭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비정규직법의 근본 취지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비정규직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 그렇다면 ‘괜찮은’(decent) 비정규직을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정규직이 ‘괜찮은’ 일자리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동일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다든지 근로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든지 하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 고용의 형태가 임금차별을 정당화시킬 수 없다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간격은 훨씬 줄어든다. 비정규직 일자리가 괜찮은 일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용형태에 근거한 불합리한 차별을 제거함으로써 한편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를 보호하고 다른 한편으로 비정규직 일자리 확대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 비정규직법의 목적이다. 그러나 비정규직법은 그 자체에서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도록 규정돼 있다. 이유는 적용대상을 기간제 근로자, 단시간 근로자, 파견 근로자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외의 고용형태는 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고용형태로 근로자를 사용하고자 하는 유혹을 사용자가 받을 수밖에 없다.2년을 넘어서 기간제 근로자를 사용하려고 하거나 저임금의 비정규직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려고 하는 사용자는 업무 자체를 하도급하는 등 간접고용을 통해 간단하게 법의 적용을 회피할 수 있다. 또 차별대우를 받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사용자를 상대로 법적으로 다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 법의 실효성을 떨어뜨린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신분이 취약해 고용을 유지하면서 사용자에게 개인적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1987년 이후 20년 이상 고용에서의 남녀차별은 벌칙이 적용될 정도로 법적으로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그러나 차별금지소송을 제기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이 두가지 문제점을 고치는 것은 비정규직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 된다. 이와 함께 고용형태에 관한 기존의 사고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정규직·비정규직을 극단적으로 대립시키는 양자택일적인 고용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장시간 노동을 통해 회사에 기여하고 고용 안정을 대가로 보장받는 정규직 고용은 대량생산체제를 전제로 할 경우에만 유용하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경쟁체제 하에서 저임금 대량생산체제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인적 자원의 질과 양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근로자가 자신의 전체 생애에 걸쳐서 각 단계에 적합한 근로형태를 스스로 선택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비정규직법은 바로 이를 가능하도록 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 이승욱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
  • “수도권 규제 무조건 풀지 않겠다”

    “수도권 규제 무조건 풀지 않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와 관련,“무조건 수도권 규제를 푼다는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청북도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수도권 규제 문제는 지방발전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잘못된 규제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라면서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 지역에 갈 기업이 서울로 집중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수도권만으로는 10년안에 4만불 소득을 이뤄낼 수 없다. 수도권에 더 집중되면 인건비와 땅값 상승으로 어려움이 있는 만큼 수도권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전에 지방을 빨리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전국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지방마다 차별화된 발전계획을 수립해 집행하면 중앙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경제 상황과 관련,“세계가 지금 경제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면서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잠재 성장력을 키워 나가고, 변화해야 할 것을 변화시켜 나가면 경제회복의 기미가 있을 때 가장 빠른 발전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충주 기업도시 기공식에 참석해 “정부는 기업도시 사업의 앞뒤를 잘 살펴 시행착오가 없도록 보완하겠다. 개개의 기업도시를 세심하게 평가해 이를 바탕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업도시가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국내투자를 촉진시켜 지역균형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해 균형발전과 지역별 특화전략에 따라 기업도시를 추진할 방침임을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제주 특별자치도 출범 2주년 및 세계자연유산 등재 1주년 기념식 축하 메시지를 통해 “제주가 명실상부한 특별자치도로 거듭나고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규제를 풀고 제도를 고쳐 최대한 돕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년 전 제주는 행정사상 처음으로 특별자치도라는 역사적인 도전을 시작하며 국제자유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안정보다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면서 “정부의 규제개혁을 앞서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단독]법원 “체력으로 남녀 임금차별 부당”

    체력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많은 체력을 써야 하는 일을 했더라도 남성노동자에게 더 높은 임금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14부(부장 성지용)는 모 전자제품회사가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권고결정 취소 청구 소송을 기각하고 23일 이같이 밝혔다.2002∼2005년 이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조립·검사·포장의 생산업무를 담당한 김모(39)씨 등 여성노동자들은 지난해 3월 “비슷한 시기에 입사해 같은 일을 한 남성노동자 A씨에 비해 기본급을 6만∼10만원 정도 적게 받는 등 차별당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같은 해 11월 이들의 진정이 받아들여져 국가인권위가 손해배상을 권고하자 회사는 “A씨는 제품들을 한꺼번에 컨테이너로 운반하는 상차작업을 했는데 여성노동자의 조립업무보다 육체적 부담이 컸다.”며 소송을 냈다. 하지만 재판부는 “여러가지 사실을 고려할 때 진정인들과 A씨는 육체적·정신적 부담이 거의 비슷한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특히 “원고 주장대로 A씨가 상차업무를 했다고 해도 단순한 근력을 필요로 하는 이 업무가 섬세함과 집중력, 경험이 있어야 하는 조립업무에 비해 더 높은 임금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국가인권위의 권고처분은 적법한 것으로 판결했다. 한편 원고 쪽은 항소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금융공기업 민영화 4대 악재로 ‘흔들’

    금융공기업 민영화 4대 악재로 ‘흔들’

    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의 민영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민영화 작업은 골격과 청사진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태로 진행되면서 심각한 경영 공백을 초래하고 있다. 검찰 수사 등을 통한 여론몰이, 새정부에 대한 관료들의 ‘CEO인선 코드맞추기’ 등도 민영화의 취지를 무색케 한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 줄도산 우려 산은과 우리금융지주그룹 등에 대한 민영화 방침과 함께 CEO 교체가 확정된 지 한달을 훌쩍 넘겼지만 CEO 선임은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못했다. 최근 산은 총재에 민유성 리먼브러더스 한국 대표,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팔성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후보로 내정된 정도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인 우리·경남·광주은행, 한국투자공사, 수출입은행, 주택금융공사 CEO는 공모를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다, 이처럼 경영 공백이 지속되면서 가장 애를 먹는 곳이 중소기업들이다. 신규대출이나 대출 연장 등에 대한 결재가 이뤄지지 않아 돈을 돌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돈줄이 막히면 부도가 뻔한 데도 해당 금융 공기업에서는 민감한 시기에 책임질 수 없다며 결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CEO 교체기에 누가 결재를 하겠느냐.”면서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돈 돌려막기가 심각한 상황이라 앞으로 한달여가 지나면 그 후유증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영화를 주도하는 측이 이같은 어려움을 모르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CEO 인선기준, 고무줄 그동안 CEO 인선을 제때 하지 못하는 데는 청와대가 인선 기준을 자의적으로 잡은 탓이 크다. 산은 총재의 경우만 하더라도 ‘관료출신은 안된다.’‘관료라고 해서 반드시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는 등 시도때도 없이 기준을 바꾸는 바람에 시간만 허비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산은의 민영화 계획도 ‘메가뱅크’로 추진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철회하는 등 아직까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특히 근거도 없이 전 정부의 특정 인맥으로 분류해 공모에서 아예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팽배해 인선의 투명성을 흐리게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방문 기간중에 이뤄진 산은 총재의 후보 내정 과정도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는 지적이다. 민영화를 추진하는데 적합한 인물을 고르기 보다는 특정인의 입김과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후보자의 흠결이 제기되면 다른 인물로 바꿀 수도 있다.”는 식의 얘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공기업 CEO 출신의 한 인사는 “민영화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첫 단추인 산은 총재의 인선 과정을 보면 민영화를 제대로 추진하려고 하는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검찰수사, 성과있나 금융 공기업 등을 중심으로 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구조적인 비리 척결보다는 전 정부에서 임명된 CEO들을 몰아내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검찰 일각에서도 공기업 등에 대한 무차별적인 압수수색에 대해 다소 무리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로 공기업의 업무가 사실상 정지된 상태”라면서 “검찰 수사를 보면 뭔가 들춰서 죄를 찾아 내겠다는 의도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정한 혐의점이 없으니까 주변을 뒤진다는 얘기마저 있다.”면서 “검찰 수사가 공기업 민영화를 위한 순기능 역할에 무게를 뒀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관료들이 이상하다?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관료들의 상식 밖의 행동도 민영화의 취지를 흐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정부에서 고위직으로 임명된 관료들은 공기업 CEO 등에게 “검찰이 수사에 들어가면 좋지 않으니 사표를 내라.”는 식으로 사퇴를 종용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얼마전 공기업 CEO를 하다 그만둔 한 전직 관료는 “관료들이 새 정부의 인사코드 맞추기에만 급급하다면 어떻게 제대로 된 인사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인사는 “관료들의 공기업 진출이 예전같지 않다보니 전직 관료들끼리 서로 근거없이 험담하는 상황까지 생겨나고 있다.”며 우려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클릭 월드 Law] 중국의 반독점법

    중국에서는 반독점법이 8월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무역 상대국 가운데 교역규모가 가장 큰 나라이고 앞으로도 거래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총 8개장 57개조로 구성된 반독점법은 선진국 경쟁법에 있는 중요한 요소들을 거의 다 갖췄다. 카르텔과 재판매가격 유지행위를 담합으로 금지함과 동시에 담합에 대한 자진신고자 감면제도를 도입했고, 독과점적 지위남용에 해당하는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를 금지한다. 경쟁제한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금지하면서 일정한 규모의 기업결합에 대하여 사전 신고제도를 채택하는 등 그 내용이 우리 공정거래법의 구성 및 체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카르텔 자진신고 제도의 경우 반독점집행기구가 감면여부 및 감면정도에 관해 완전한 재량권을 가진다는 점, 우리나라처럼 일반 불공정거래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을 두지 않고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만을 금지하는 점, 기업결합 신고의 경우 사후신고가 없고 사전신고만 있는 점 등은 우리나라의 공정거래법과 다른 점이다. 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이 권한을 남용해 시장경쟁을 제한하지 못하도록 한 점도 입법례를 찾기 어렵다. 또한 우리나라와 달리 경쟁당국은 의결기능을 수행하는 반독점위원회와 집행업무를 수행하는 반독점집행기구로 이원화되어 있으며, 반독점집행기구에 대하여는 압류·은행계좌 조사권 등 법 위반행위 조사에 관한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한편 반독점법은 외국기업이나 자본이 중국기업을 M&A하는 것을 규제하기 위하여 외국자본이 중국기업을 인수하는 경우 반독점법상 경쟁제한성 심사 이외에 국가안보심사를 별도로 받도록 하고 있다.M&A가 국가안보와 관련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엄격한 심사를 하겠다는 것으로 미국의 엑손 플로리오법의 취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심사에 관한 세부적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외국기업에 상당한 법적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반독점법 시행은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 특히 중국과 거래관계가 많은 한국기업들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반독점법에는 경쟁당국으로 하여금 세부기준을 독자적으로 정하도록 위임하는 부분이 많아, 자의적인 법 집행이 다소 우려된다. 이는 중국 경쟁당국의 경쟁법 집행 역사가 일천하기 때문에 초기단계에서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문제는 중국기업들이 경쟁관계에 있는 외국기업들을 반독점법 위반혐의로 신고를 남발하는 등 반독점법을 외국기업의 견제수단으로 악용하고 중국의 경쟁당국이 외국기업들에 차별적으로 법을 집행하는 경우 보다 증폭될 수 있다. 중국의 사법제도가 미진하고 법 집행의 역사도 그리 길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중국 경쟁당국의 부당한 시정조치에 대하여 외국기업들이 구제받기가 어려울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각종 소송비용 등 높은 비용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중국 반독점법 시행을 맞아 우리 기업들은 현재의 기업관행이 중국 반독점법에 위반되는 부분이 없는지를 사전점검해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또 정부는 우리 기업들에 대하여 교육을 실시하고 나아가 중국 당국이 우리 기업에 부당한 조치를 내리지 않도록 양자협력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석준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 싱글대디 ‘잔인한 5월’

    싱글대디 ‘잔인한 5월’

    부인과 이혼한 뒤 9년째 아들(14)을 혼자 키우고 있는 ‘싱글 대디’ 오종인(44)씨는 지난 2월 아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6개월 동안이나 방에서 나오지 않던 아들은 ‘은둔형 외톨이’ 판정을 받았다. 한 달에 400만원인 병원비를 두달째 내지 못하고 있다.‘부자(父子) 가정’을 곱게 보지 않는 집주인들의 시선 때문에 아직 전셋집도 마련하지 못했다. 외도를 했던 부인이 남기고 간 빚 1억 3000만원까지 떠맡았지만 갚을 길이 없어 은행의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1등을 놓치지 않던 아들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종일 컴퓨터 게임에만 매달렸다. 바깥으로 강제로 데리고 나가려 하자 거칠게 반항했다.“화를 참지 못해 아들을 때렸더니 자기 방으로 가 방문을 부수더군요. 엄마처럼 세심했으면 좋겠다고 수없이 되뇌었습니다.” ‘싱글대디’(이혼·사별·별거로 18세 미만의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아버지)가 자녀를 키우는 ‘부자 가정’이 늘고 있지만 사회적 관심과 정부 대책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부자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모자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심리상태가 더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한부모가정연구소 황은숙 소장이 ‘싱글맘’ 8명과 ‘싱글대디’ 9명을 심층 인터뷰해 1일 발표한 ‘모자가정과 부자가정의 고충 비교 연구’에 따르면 싱글 대디들은 가사, 아이에게 행사하는 자신의 폭력, 사회적 편견을 견디기 힘들다고 고백했다. 반면 싱글맘들은 경제적 불안정을 가장 큰 고충으로 꼽았다. 싱글대디 A씨는 “딸을 키우는데 음식, 옷, 학교준비물 모두 힘들다. 사 준 옷을 안 입으려고 하면 우선 때리게 된다.”고 고백했다.B씨는 “급식당번으로 학교에 갔더니, 친구들이 엄마가 없다며 우리 아이를 왕따시키고 있었다.”고 밝혔다.C씨는 “딸이 동네 청소년들에게 성추행을 당했지만 회사 일 때문에 경찰에 신고도 못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자가정은 2000년 23만 4782명에서 2007년 30만 1123명으로 2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자가정은 95만 1866명에서 111만 9667명으로 14.9% 늘었다. 부자가정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모자가정과 마찬가지로 저소득층에 한해 만 8세 미만 자녀에게 아동양육비를 월 5만원씩 지급하고 중·고등학생에 대해 학비를 지원한다. 하지만 싱글대디들은 경제적 도움보다 아이와 있어 줄 사람을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4년째 싱글대디인 황모(40)씨는 “초등학생 아들 둘을 키우는데 양육시스템이 전혀 없어 아이들이 모두 정서적으로 불안하다.”고 말했다. 여성부는 2007년 업무보고에서 ‘부자가정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를 토대로 자녀학습 지원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는 관련 업무가 보건복지가족부로 넘어갔다. 황은숙 소장은 “가정지도사와 같은 전문가를 양성해 부자가정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양육비 지원도 18세 미만으로 확대하고 지원액도 현실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싱글대디들은 가정의 달을 맞아 1일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에서 서로의 고충을 나누고 한부모가정의 차별철폐를 외치는 ‘가시고기 아빠의 사랑이야기’ 행사를 가졌다. 행사는 3일까지 계속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선생님 존경하기

    예전에 내가 교사 생활을 할 때만 해도 스승의 날에는 이 교실 저 교실에서 수업시간이 시작될 때마다 스승의 날 노래가 울려 퍼지곤 했다. 그 노래를 부를 때면 선생님들은 상기된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어쩔 줄 몰라 했고, 그러면 학생들은 더 소리 높여 노래를 부르곤 했다. 그런데 요즘의 스승의 날은? 아예 휴교하는 학교가 많다. 스승의 날만 되면 촌지 수수 문제로 시끄러웠기 때문이다. 학교 정문에 ‘촌지를 받지 않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스승의 날에는 학교를 방문하지 말아 주십시오’ 라는 가정 통신문을 발송하는 요즘. 과연 어떻게 봐야 하는 걸까. 좋은 뜻으로 만든 날이 그 의미가 퇴색돼 버리고, 나중에는 그날이 부담으로만 작용하는 그런 날이 있는데, 스승의 날이 그렇다. 요즘은 “스승은 없고 지식 전달자만 있다”는 말도 하고, 또 어떤 교육자는 “차라리 스승의 날이라고 하지 말고 교사의 날이라고 하라” 고 자조 어린 말도 한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 보면 모든 위치가 그런 것 같다. 부모 마음도 부모가 되어 봐야 아는 것처럼, 선생님들 마음을 학생 시절에는 잘 모른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그때 그 선생님이 진정한 스승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고, 또 선생님으로 인해서 내 인생이 달라졌음을 알게 된다. 어느 중학교에서는 스승의 날에 선생님들에게 이색 상품권을 선물한다고 한다. ‘안마해 드리기’‘심부름하기’‘떠들지 않기’ 등이 적힌 감사 상품권…. 학생들은 그 상품권을 받고는 즉시 내미는 선생님들에게 즉석에서 애교를 곁들인 안마를 해 드려 교실마다 웃음꽃이 넘쳐 난다고 한다. 기념일은 좋은 마음으로 그날을 기릴 때 기념일이다. 선생님을 업고 운동장을 걸어 보는 기념식, 선생님과 학생들의 역할 바꾸기 게임을 하는 이벤트 등 감동과 느낌이 오가는 스승의 날 학교 풍경은 기대하기 힘든 걸까. 스승의 날에 텅 빈 학교, 텅빈 교실… 너무 쓸쓸하다. 아이들은 이런 선생님이 좋다고 한다. 학생을 차별하지 않고 인격적으로 대해 주는 선생님. 유머가 많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선생님. 학생 개인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선생님.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 하지만 이런 선생님이 되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를 것이다. 선생님들도 인간이지 성인 군자가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한 치의 차별도 없이 가르칠 수 있나? 예쁜 짓하는 놈만 예쁜 것이 사람 마음이다. 예쁜 짓은 어떻게 하느냐? 열심히 노력하고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는 애들을 보면 너무 예쁘다. 이것은 성적을 떠나서의 문제다. 그러다 보니 그런 애들이 성적이 좋기 때문에 언뜻 성적 좋은 애만 차별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교사 생활을 해 봐서 잘 아는 사실이다. 수업할 때도 눈을 반짝이며 한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열중하는 학생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또 사람 감정은 얼굴에 드러나게 되어 있어서, 선생님을 좋아하는 마음이 표정에서 다 보인다. 그런 학생들을 보면 선생님은 가슴이 뛰며 행복해진다. 유머가 많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선생님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인기가 높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교재를 연구하는 것보다 유머를 연구할 때도 많다. 유머집도 사 보고 인터넷도 검색해 보고…, 그래도 안 되는 선생님은 노력해도 안 된다. 천성이 딱딱한 걸 어쩌라고? 노력하는 것만 보이면 많이 웃어 드리게 하자. 선생님의 모든 것을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것도 일종의 매너다. 개인에게 일일이 관심을 표현해 주는 선생님을 원한다고 하지만, 선생님들이라고 왜 그러고 싶지 않겠는가. 그러나 학교 업무가 얼마나 바쁜지 모른다. 지도안 내야지, 기획서 제출해야지, 시험 문제 내야지, 채점하고 생활 기록부 써야지, 수업 준비해야지, 학생 문제가 터지면 여기저기 불려다녀야지, 행사나 교육에 참여해야지, 상담해야지, 서류 써내야지…. 선생님에게 수업은 극히 일부분의 업무일 뿐이다. 선생님이 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섭섭해 할 일은 아니다. 아이가 선생님을 먼저 기억하고, 아이가 먼저 선생님을 좋아해 주면 되지 않을까. 먼저 존경하고 먼저 사랑해 드리면 되지 않을까. 우리는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을 원한다. 하지만 선생님치고 열심히 안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을까. 열심히 가르치지 않는 선생님은 극히 일부일 것이다. 그것도 선생님께 집안 문제가 있거나, 선생님 건강이 안 좋거나 할 것이다. 우리도 실수가 있고 모자람이 있는데 선생님이라고 완벽할까. 선생님도 인간이다. 먼저 위로해 드리자. 선생님을 존경하게 하는 것은 성적에도 관련이 있다. 과목이 싫어진 데는 뜻밖에도 ‘선생님이 싫어서’라는 이유도 많다. 선생님이 싫으면 그 과목이 싫어지고 선생님을 좋아하면 당연히 그 과목도 좋아지는 것. 사람의 감정은 쌍방 교류 법칙을 지닌다는 것을 아는지? 즉 내가 좋아하면 그도 좋아하고 내가 싫어하면 그도 싫어한다. 사람은 기가 막히게도 그가 날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안다. 아이가 먼저 선생님을 좋아하게 하자. 선생님의 좋은 점을 발견하고 그 점을 사랑하게 하자. 선생님을 좋아하는 대가는 크게 돌아온다. 과목의 점수가 쑥쑥 올라간다. ‘선생님, 사랑해요!’ 이 마음을 지금부터라도 갖게 하자. 그리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 사랑의 레이저를 강렬하게 쏘아 대라고 말해 보자. 글 송정림 방송작가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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