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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 대기업 “큰 혼란 없을 듯”… 경총 “더 힘들어질 것”

    비정규직법상 사용기간 제한 조항을 없앨 것을 요구해온 재계는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를 더욱 힘든 국면으로 몰고 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재계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용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고 2년이 경과하게 되면 정규직 채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현행 비정규직법은 기업현실을 도외시하고 있어 대량해고사태 등 큰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반대해왔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비정규직근로자의 대량실직을 막기 위해서라도 사용기간 제한을 폐지하거나 최소한 법 때문에 해고되는 일은 없도록 비정규직법을 연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전경련의 관계자는 “경제계는 비정규직 문제의 본질이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에서 비롯된다고 본다.”면서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책은 비정규직의 자유로운 활용은 허용하되 차별문제는 해소해 나가면서 정규직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준 경총 본부장은 “일부 유예기간을 두면서 시간을 벌기는 했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계속 남아 있다.”면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노동계에서 비정규직 사용에 대해 규제를 많이 하려고 하면 비정규직 사용을 꺼릴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기 등으로 경기침체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비정규직 문제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경기가 안 좋을수록 비정규직 일자리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개별 기업들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라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이미 2년 전부터 나름대로 대책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대량해고’ 발생 등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비정규직은 단계적으로 줄여왔고, 또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법 통과로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문서수발,복사업무 등의 비정규직원 비중은 1%에도 못미친다.”면서 “비정규직 직원의 경우, 용역업체 소속으로 2년간 계약을 맺는 형식으로 근무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김효섭기자 sskim@seoul.co.kr
  • [정책진단]“직렬별 특성에 맞도록 직무급 형태로 개선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금의 공무원 수당체계가 구시대적 유물이기 때문에 일부 수당을 기본급에 통폐합하려는 최근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직무 특성에 맞게 보수를 지급하는 제도 정착이 우선돼야 하고, 일률적인 통폐합보다는 특성을 고려한 개선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생계유지형 수당 차별 고쳐야” 진재구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보수를 일반직 공무원 임금체계에 맞추려다 보니 각종 수당이 우후죽순 생겨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 교수는 “무작정 수당을 통폐합하기보다는 각 직렬의 특성에 맞게 임금을 지급하는 ‘직무급’ 형태로 개선돼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혁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도 “일부 공무원이 야근을 하지도 않으면서 시간외수당을 챙기는 등 지금의 수당체계는 분명히 손볼 필요가 있다.”며 “자녀학비수당이나 가족수당 등은 공무원 사이에서도 형평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간에 비해 낮은 기본급을 받고 있는 공무원들에게는 사실상 수당이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 됐지만, 수령 요건이 각각 달라 차별적인 요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수·위험수당은 존속시켜야” 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민간기업도 보수체계를 기본급과 성과급으로 단순화하는 등 투명성을 중요시하고 있는 만큼, 공무원 수당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공무원도 보수의 투명성이 높아지면 장기적으로는 이득”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총액보상’의 관점에서 형평성 논란을 빚고 있는 일부 수당만 손보고 특수수당이나 시간외수당 등 현행 제도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순영 한국행정연구원 인적자원연구단 단장도 “보수관리는 기본급이라는 하나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나머지 수당은 미세하게 가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경찰직처럼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민원업무의 경우 직무 특수성을 고려한 위험수당을 존속시켜 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jurik@seoul.co.kr
  • 은행 인턴들 집으로 U턴

    은행 인턴들 집으로 U턴

    지난해 8월 서울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A은행 인턴으로 근무하던 김모(28·서울 도봉구)씨는 다시 백수 신세가 됐다. 3개월의 인턴 기간이 지난주 끝났기 때문이다.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입사해 100만원이 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면서도 오로지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일해왔다. 김씨는 “적은 숫자지만 그나마 정규직에 지원할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다른 은행들은 정규직 채용 계획조차 불투명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 정책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만 2000명이 넘는 인턴사원이 뽑혔지만 시중은행들은 뚜렷한 정규직 채용계획 없이 하반기 인턴 모집에 다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 일자리 위주의 생색내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민·신한·우리 등 8개 시중은행에 채용된 2500여명의 인턴들의 근무기간이 이달 대부분 끝난다. 이들 은행 가운데 정규직으로 일부 전환되는 곳은 우리은행 한 곳 정도다. 나머지 인턴들은 다른 은행의 신입행원 모집을 기다려야 할 처지다. 인턴 근무자들은 이미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다른 직종으로 옮겨가기도 쉽지 않다. 그나마 하반기 채용 계획을 밝힌 곳도 우리(250명)·기업(200명)·외환(100명)은행뿐이어서 1학기 졸업생들이 가세하는 하반기 채용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인사담당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은데다 앞으로 경기 전망도 불확실하다.”면서 “본사에서도 직원들을 지점으로 배치하는 등 인력 운용을 축소하는 분위기여서 하반기에도 신입 행원을 뽑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업무 위주의 인턴 운용도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4월 은행들이 주택청약종합통장 실적 올리기 경쟁에 나서면서 일부 지점에서 인턴들을 상대로 할당량을 정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B은행에서 인턴을 하다 얼마 전 그만두고 취직 준비를 하고 있는 정모(29·경기 의정부시)씨는 “카드 모집 할당이나 서류 위주의 단순 업무도 문제지만 ‘잠시 있다가 그만둘 사람’이라는 차별적인 시선이 더 견디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정씨가 일했던 은행은 3분의1에 가까운 인턴들이 중도에 포기했다. 이런 가운데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 나서거나 인턴의 대부분을 정규직으로 채용키로 한 곳도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인턴채용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전 직원이 임금의 6%를 반납해 정규직을 뽑는 중소기업에 대해 월급의 80%를 지원키로 했다. LG그룹도 최근 인턴사원의 80%(550명)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복현 한밭대 교수는 “단기 근무로 끝나는 인턴들을 양산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는 은행원의 임금 반납을 통해 실질적인 일자리 나누기에 앞장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영업소 50곳·자산 85억弗 5개銀 ‘대륙의 꿈’ 가속화

    영업소 50곳·자산 85억弗 5개銀 ‘대륙의 꿈’ 가속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의 현지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하나·신한은행에 이어 기업은행이 이달 말, 외환은행이 올해 안에 각각 현지법인을 설립해 더욱 적극적으로 중국 본토 공략에 나선다. 일부 은행은 현지인을 지점장으로 임명하고 있으며, 80%가 넘는 현지인 고객을 확보한 곳도 있다. 국내 은행들의 잇따른 현지화 작업과 영업기반 확대는 중국 금융시장의 성장잠재력을 감안할 때 일단 긍정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국내 은행들간의 과당경쟁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도 적지 않다. 수교 한 달 전인 1992년 7월 외환은행이 베이징 대표처를 개설하면서 시작된 국내 은행들의 중국 진출은 올해로 17년째를 맞았다.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은행들은 중국내에 분행(지점) 30곳, 지행(출장소) 15곳, 사무소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우리·하나·신한은행이 잇따라 현지법인화에 성공했고, 기업은행은 이달 말 외국계 은행으로는 최초로 톈진(天津)에 현지법인을 설립한다. 외환은행도 톈진에 본점을 두는 현지법인 인가 신청을 했다. 국내 은행들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85억달러로 외국계 은행 전체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 고객 꾸준히 증가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잇따라 위안화 업무 최급 인가를 받게 되면서 중국인 고객 숫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법인 설립전 6억위안에 불과하던 예수금이 45억위안까지 늘었고, 전체 고객 가운데 중국인 고객이 8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도 6만명의 고객 가운데 절반이 중국 개인이다. 지난달 직불카드 서비스를 시작한 우리은행은 중국인 고객 숫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행장을 중국인으로 임명함으로써 중국인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과당경쟁 등은 해결과제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이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특히 법인으로 전환한 국내 은행의 경우 2011년 말까지 예대비율(총대출/총예금)을 75%까지 낮춰야 하는데 예금유치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자칫 대출자산을 축소해야 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한정된 한국인 고객과 기업들을 상대로 국내 은행들간 치열한 예금유치 경쟁이 벌어지는 등 제살깎아먹기식 과열경쟁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시티, HSBC 등 중국에 진출한 대형 외국계 은행에 비해 자금력과 브랜드 가치가 열세인 상황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의 개발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도 국내 은행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유광열 재경관은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시론]비정규직 법과 비정규직 정책/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본부장

    [시론]비정규직 법과 비정규직 정책/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본부장

    최근 최저임금이 과거와 달리 대폭 인상되었을 때 나는 내가 사는 아파트의 친절한 경비아저씨들의 생활도 나아지겠지 하고 내심 기대를 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경비아저씨들이 반으로 줄었다. 월 3만원 정도의 추가부담 때문에 경비아저씨들 일자리를 박탈했느냐고 동네반장인 처에게 면박을 주자 별 수입이 없는 노인네들만 사는 가구들에서는 정말 그 정도도 부담된다고 절반 해고를 완강히 주장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비정규직 문제도 유사한 성격을 가진다. 사실 비정규직 문제는 복잡다단한 경제와 시장구조의 산물이다. 더구나 결과적으로 시장경제의 약자로서 인건비가 매우 부담스러운 중소기업들이 대다수의 비정규직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기업을 압박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마치 내가 사는 동네의 노인 가구에서는 월 3만원이 중요한 문제인 것처럼 각각 형편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는 7월1일부터 중소기업들도 2년 이상 고용한 비정규직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비정규직법 적용을 앞두고 노사간, 노정간, 여야간 논쟁이 한창이다. 앞으로 몇십만명의 비정규직들이 법의 혜택을 보게 될지, 아니면 법의 취지와 달리 실직이라는 시장의 역풍을 안게 될지 추산과 추론이 다양하게 엇갈리고 있지만 적어도 엉뚱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긴급처방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악화되어 있고 일자리도 추가로 만들기보다는 현재의 총량수준을 지키는 것도 벅찬 상황에서 법의 완벽한 개선을 위한 처방보다는 일단 국회에서 신속한 보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 현재의 비정규직 법만으로는 비정규직 문제를 현실적으로는 해소하기 어렵다고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비정규직 정책의 골간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비정규직의 문제는 기업들이 과도하게 남용한다는 점과 비정규직들의 고용불안이 곧 일상적 생활불안으로 연계되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물론 정규직과의 차별 문제도 중요하지만 이미 시장은 차별의 근거와 시비를 피해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남용과 생활불안이 차후 집중적인 정책관심이 되어야 한다. 먼저 과도한 비정규직 사용을 줄이기 위해선 외주화의 확대와 단가인하 압박으로 인해 비정규직의 대부분을 떠안고 있으면서 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와 대기업-중소기업간의 상생을 위한 새로운 경제산업정책이 나와야 한다. 그 다음은 과도한 해고비용과 경직적 임금인상을 핵심으로 하는 ‘정규직 고용의 공포’로부터 사용자들을 해방시켜 줄 노동시장 정책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사용에 따른 비판이 정규직 해고에 따른 고통보다는 더 낫다는 기업들의 현실적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일시적인 지원금 혜택 때문에 정규직 전환을 감행할 기업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다음으로 비정규직의 낮은 임금수준과 복지혜택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기업들이 업무와 직종을 분리하고 있기 때문에 점점 임금과 복지에 있어서 법적으로 정규직과의 차별 근거를 찾기 어렵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사회적 수준의 차별은 분명하다. 따라서 재정의 사회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서 취약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정규직 중심의 사회보험 원리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서 비정규직의 사회적 보호를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본부장
  • 비정규직 해법 ‘무기계약직’ 급부상

    비정규직 해법 ‘무기계약직’ 급부상

    한나라당이 지난 8일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시점을 오는 7월1일에서 일정기간 유예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민주당의 비정규직 해고자 보호책 우선 마련 방안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정규직 전환을 위한 비정규직의 근무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자는 정부안(案)은 사라지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2년 이상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곧 마련한다는 입장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9일 기업과 노무사업계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새로운 해결책으로 ‘무기(無期)계약직’ 전환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무기계약직은 처우와 복지 등을 기존 비정규직(기간제) 수준으로 유지하고 정년만 보장하는 고용 형태를 말한다. 기업 입장에서 정규직 전환에 필요한 임금 증가분 등을 아낄 수 있다. 비정규직을 대량 해고했을 때 발생할 기업 이미지 훼손도 막을 수 있다. 노동부는 무기계약직 전환 역시 계약을 갱신하는 기간제가 아니라는 면에서 정규직 전환으로 인정한다. ●공공부문 2007년이후 8만여명 전환 N유통업체는 비정규직을 ▲정규직 전환 ▲무기계약직 전환 ▲해고 등 각각 3가지 그룹으로 분류해 처리할 계획을 세웠다. 이 업체 관계자는 “비정규직법 시행 2년이 되는 오는 7월1일 이후 대량 해고 우려가 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지만 사회적 책무 등을 고려할 때 대량 해고는 쉽지 않다.”면서 “직무 분석을 통해 일정 부분 무기계약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 부문은 2007년 이후 8만 9000명을 무기계약직으로 바꾼다는 목표를 세운 이후 현재 8만 4000여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상태다. 은행권과 유통기업들 역시 무기계약직 전환을 마쳤거나 서두르고 있다. 외환은행은 11일 계약직 직원 100여명을 무기계약직으로 돌릴 예정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4월 200여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노무법인 업계에 따르면 무기계약직 전환에 대한 문의는 늘었지만 실행에 대한 장애물도 많다. 정규직과 같은 업무를 하는 무기계약직의 경우, 비정규직 차별금지법에 저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무기계약직 가운데 정규직과 같거나 비슷한 업무를 하는 근로자들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65.3%에 달했다. 하지만 평균 월급은 157만 9000원으로 기간제와 비슷했다. 정규직의 평균 월급은 238만 6000원, 기간제는 150만 3000원이었다. 사업체가 무기계약직에게 정규직과 동종 업무를 맡기지 않는다면 법적으로는 차별이 아니다. 이미 무기계약직은 기간제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기간제근로자를 보호하는 비정규직법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복수노조땐 새 계층 성장 가능성 하지만 장기적으로 노조 결성을 통한 단체행동도 고려해야 한다.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무기계약직의 노조 가입률은 54.5%로 정규직의 96.2%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지만 정부가 추진 중인 복수노조제도가 시행될 경우 새로운 노동계층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노동계는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근로자에 대한 처우 개선이 없는 조치라며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수봉 한국기술대학 산업경영학부 교수는 “중소기업의 경우 무기계약직 전환 방법을 몰라 해고를 계획하는 곳도 많다.”면서 “정부는 홍보와 더불어 인사관리 컨설팅 등 각종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는 7월 이후 비정규직 가운데 70만여명, 월 평균 8만~9만명이 해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입장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러운 10급 공무원

    “5급 승진이요? 6급 승진도 바늘구멍 통과하기 만큼이나 어려운데, 5급이 된다는 것은 정말 선택받은 자라야만 가능하죠.”행정안전부는 최근 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을 통해 기능직 공무원도 5급까지 승진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각종 처우개선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이른바 ‘10급 공무원’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기능직 공무원은 공직사회에 여전히 ‘유리천장 같은 장벽’이 존재하며, 차별과 불합리한 대우가 서럽게 느껴질뿐이라고 털어놨다.●농장·공사장 일까지 시키기도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 근무했던 기능직 공무원 오모(35)씨는 2007년의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어처구니가 없다. 교장이 갑자기 도교육청 교육위원의 농장에 가서 농사일을 거들라고 지시한 것이다. 10년 전부터 계속됐던 관례라며, 전임자들도 모두 지시를 따랐다고 했다.오씨는 9900㎡(3000평) 남짓한 농장에서 모내기를 하고, 축사 돼지에게 먹이를 주다가 울분을 참지 못하고 노조에 이 사실을 알렸다. 교장은 노조의 격렬한 항의를 받고서야 슬며시 지시를 거두었다.서울의 한 구청에서 기능직으로 근무하는 안모(54)씨는 1989년 10급으로 임용됐다. 하지만 안씨의 현재 직급은 8급. 20년 동안 단 2계단 승진한 것이다. 안씨는 아직도 상사에게 올리는 보고서의 담당자란에 자신의 이름을 쓸 수가 없다. 일반직인 상사에게 결재를 맡기 위해서는 갓 들어온 일반직 9급 공무원의 이름을 올려야 한다.안씨는 “기능직은 20년을 넘게 근무해도 사무실 책상배열 순서가 일반직 9급 다음”이라며 “민원인들도 기능직이라는 것을 알면 ‘공무원도 아닌 것’이라며 무시하기 일쑤다.”고 한숨 지었다.지방의 한 교육청 소속인 전모(49·기능직 8급)씨는 ‘공사장 인부’로 전락했던 경험이 있다. 근무하던 학교가 급식창고를 짓는데 예산 부족으로 사람을 고용할 수 없게 되자, 전씨에게 공사장 일을 맡긴 것. 전씨는 창고가 다 완성될 때까지 꼬박 2개월을 삽질과 괭이질을 하며 보냈다.●20년 근무때 연봉 1000만원 차이기능직 공무원이 겪는 가장 큰 애환은 승진이 사실상 봉쇄됐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최고 100대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10급 공무원’으로 입문하지만,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기능직 공무원은 8만 7714명(국가직 4만 307명, 지방직 4만 4643명)이며, 일선 학교에 근무하는 인원까지 합치면 12만명이 넘는다. 이 중 우편배달 업무 등을 담당하는 ‘정보통신현업직군’을 제외한 나머지는 6급까지만 승진이 가능하다. 6급 승진도 ‘하늘의 별 따기’다. 기능직 공무원 중 6급은 2.9%(정보통신현업직군 제외)에 불과하며, 7급 역시 14%밖에 되지 않는다. 73.3%가 8~9급에 몰려 있다. 이 가운데 대다수는 임용된 지 20년이 넘은 나이 지긋한 공무원들이다.기능직 공무원도 법령상으로는 직급별로 1년 6개월~3년이 지나면 일반승진 자격이 주어진다. 또 한 직급에서 6~8년을 근무하면 근속승진도 가능하다. 그런데도 이들의 승진이 더딘 이유는 직급별 내부 정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공식적인 규정은 없지만, 각 부처와 지자체는 6급의 비율을 통상 4% 이내로 제약하고 있다. 승진이 더디다 보니 보수도 일반직 공무원과 점차 격차가 벌어진다. 전국기능직공무원노동조합은 20년을 근무한 일반직과 기능직 공무원은 연평균 1000만원의 보수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남기범 성결대학교 행정학부 교수는 “공직에서 기능직 공무원의 업무를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다른 직렬로 전보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동대문·마포·구로 산업디자인 메카로

    서울시가 디자인 정책을 공공에서 산업분야로 확대한다. 눈으로 보는 디자인을 넘어 디자인을 통한 경제적 효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서울시는 2012년까지 총 1133억원을 들여 동대문·마포·구로구에 디자인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내용의 마스터플랜을 28일 발표했다.우선 지난해 문을 닫은 동대문구 이화여대 동대문병원의 신병동을 리모델링해 서울의 디자인산업을 총괄·지원하는 ‘산업디자인 종합 메디컬 센터’를 만든다. 마포·구로구에는 중소기업과 디자인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시설을 마련한다.산업디자인 메디컬 센터는 지상 9층(5719㎡) 규모로 건립되며▲디자인 종합연구소 ▲디자인 뱅크&라이브러리 ▲디자인 아카데미 ▲디자인창작스튜디오 및 디자인 체험관이 들어선다. 디자인 종합연구소는 영세 중소기업들의 제품 디자인 개발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디자인 뱅크&라이브러리는 디자인을 지적재산화하고 이를 유·무상으로 기업이나 디자이너에게 제공한다. 창작 스튜디오는 신진, 기성 디자이너들을 위한 창작공간으로 활용된다. 디자인 아카데미에서는 일반인과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맞춤교육을 진행한다. 디자인체험관은 디자인 성공 스토리 전시공간으로 쓰인다. 시는 또 신병동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 자리엔 녹지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마포구 서교동엔 1만 8000㎡ 규모의 디자인 전문기업 육성기관이 건립된다. 쾌적한 업무공간과 첨단디자인 장비 등을 제공하며 마케팅과 홍보, 경영 컨설팅을 지원해 준다. 100곳의 디자인 업체가 입주한다.중소기업 밀집지역인 구로디지털단지엔 300㎡ 규모의 ‘중소기업 디자인 전진기지’가 생긴다. 분야별 디자이너가 상주하면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디자인 개발 상담과 컨설팅을 해준다.이밖에 시는 잠재력 높은 젊은 디자이너를 발굴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육성시키는 ‘서울 디자인펠로십’선발 규모를 연간 6명 안팎에서 20명 안팎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공시족’에게 공직이란

    ‘공시족’에게 공직이란

    우리 사회에 공무원시험 열풍이 불어닥친 것은 외환위기 이후부터다. 10년이 넘게 수십만 젊은 인재들이 공무원시험에 목을 매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공시족’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하지만 30년 전의 공시족들의 모습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당시 수험생들은 지금처럼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권력’을 얻기 위해 공무원시험에 도전했다. 지금은 배우자 직업으로 공무원이 1순위로 꼽히고 있지만, 과거에는 탐탁지 않게 여겼다. 공무원시험을 주관하는 행정안전부의 각종 내부자료를 통해 30년 전과 지금 공시족의 모습을 비교해 봤다. ●공무원 인식도 과거엔 부정적 30년 전 공시족들은 공직에 입문하면 권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경우가 많았다. 행안부가 소장하고 있는 ‘한국 대학생의 공직 및 고시관에 관한 연구서’(1979년)에 따르면, 당시 대학생 1399명 중 14.2%(199명)가 공무원이 되고 싶은 이유로 ‘권력에 대한 매력’을 꼽았다. ‘출세하기 위해서’라는 답변도 6.7%(93명)에 달했다. 하지만 13년 뒤인 1992년 조사에서는 권력 때문이라는 답변이 0.7%로 뚝 떨어졌고, 2004년에도 2%에 불과했다. 대신 신분보장을 이유로 선택한 응답자가 30%를 넘었다. 30년 전에는 공무원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이었다. 공무원을 존경한다는 답변은 17.6%에 그친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배가 넘는 38.3%에 달했다. 93.4%가 ‘관청에 갔을 때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공무원이 되기 싫다고 말한 학생 중 12.1%는 ‘공직에 대한 혐오감 때문’이라고 답해 ‘보수가 적기 때문’(7.4%)보다 많았다. ●부모·친지 권유도 거의 없어 요즘 선호하는 배우자의 직업으로는 공무원이 단연 최고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잡코리아’가 최근 20~30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4.9%가 공무원을 1순위로 꼽았다. 그러나 30년 전에는 정반대였다. 당시 남자 대학생 중 10.1%만이 ‘배우자가 공무원이 되는 것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여자 대학생 역시 42.2%(찬성 42.5%)가 남자가 공무원 직업을 갖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해,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과거에는 공무원을 하라는 주변의 권유도 적었다. 1979년에는 1.1%만이 ‘부모 또는 친지의 권유’로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지만, 요즘의 공시족들은 31.6%가 주변 권유를 받았다고 했다. ●공부는 독서실 아닌 학교도서관에서 30년 전에는 시험을 준비하는 곳도 지금과 달랐다. 학교도서관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58.8%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특히 국·공립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은 79.6%가 학교도서관에서 시험준비를 한다고 했다. 반면 요즘 상당수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사설독서실을 이용한다는 답변은 3.0%에 불과했고, 절 또는 고시촌에 들어간다는 비율도 3.2%에 그쳤다. 30년 전 공시족들이 합격 후 가고 싶어하는 부처는 경제기획원(18.7%)이었다. 다음으로 내무부(12%)·청와대(6.25%)·재무부(5.8%) 등이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행안부와 중앙공무원교육원이 수습사무관(일반행정)들의 부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문화체육관광부(18.3%)와 보건복지가족부(14%)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행정안전부(10.8%)와 지식경제부(8.6%)는 뒤로 밀렸다. 요즘은 졸업 후에도 합격할 때까지 공무원시험 준비를 계속하는 게 일반 추세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당시 공시족 중 35.8%는 재학 중 합격이 안 되면 방향을 바꾸겠다고 했고, 합격할 때까지 하겠다는 비율은 13.2%에 그쳤다. 행안부 관계자는 “1970~80년대에는 공무원에게 권한이 집중돼 직업 선호도가 높았고, 요즘은 안정성 때문에 관심이 증가했다.”면서 “그러나 20년 뒤에는 간단한 업무는 로봇이 대신해 공무원 수가 줄어들고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서울 땅값 10년만에 하락…가장 비싼 곳은? 서울대 주요학과 합격자 출신고 분석하니 올 지방직 9급 시험문제 분석해보니 경호관은 은폐 시도… 경찰은 부실 수사 [봉하마을 빈소 표정 ]“꽃잎처럼 흘러가시라”…[동영상] “비정규직 차별 임금 차액 전액 지급하라”
  • [노 前대통령 서거] 노무현의 공과 1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실험’의 정치인이었다. ‘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치판에서 소수파를 자처했고, 지역 정치를 해소한다며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한국 정치에 뿌리박힌 지역주의에 맞섰고, 권위주의를 깨려 했다. 적지 않은 이들이 그의 이런 모습을 평가했다. 정치인으로서 성공한 주요 배경이었다. 파란만장했던 그의 개인사가 있었기에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험’이 늘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법이다. 전진을 이룬 듯 제자리에 맴돈 듯, 그의 실험은 평가에 앞서 논쟁의 한가운데 서곤 했다. 권위와 권위주의 논쟁이 대표적이다. 금권 정치 극복을 위한 진일보한 환경을 조성한 반면, 스스로는 그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실험은 후진들에 의해 계속되겠지만, 그의 삶은 실험의 소용돌이 속에서 산화했다. ■ 민주주의 발전 “연대와 사회 정의를 이상으로 하는 진보라야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란 보통사람들이 힘쓰고 사는 세상이다. 진보란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기 펴고 사는 세상이다. 지금은 절반의 민주주의일 뿐이다.” ‘민주주의’에 관한 한 노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에 가장 많은 설명과 주석을 내놓은 대통령이었다. 그 개념도 이전의 것과는 상당히 ‘차별화’된 것이었다. 그러기에 노 전 대통령은 ‘노무현식 민주주의’를 직접 설명하려 애썼다. 전에 없이 ‘국민과의 대화’를 애용했다. 언론을 통한 전달과 ‘재해석’에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은 화두를 던지고 스스로 재해석을 내놓는 방식을 선호했다. 예컨대 민주주의의 발전 측면에서, 노 전 대통령은 “통합과 개혁에 가치를 두었다.”고 했다. 간단하고 명료해 보이지만, 그의 민주주의 소신은 늘 논쟁의 대상이 됐다. 노 전 대통령이 설명하고 구현하려던 민주주의가 여러 측면에서 복합적인 모양새를 띤 것도 한 이유다. 노 전 대통령은 “보수주의는 국내·대외 정책에서 대결주의를 취한다. 평화는 진보주의가 가깝다.”, “오늘날의 한국은, 지난 20년간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온 사람들의 성과물이다.”, “역사에는 중립이 없다. 우리 좋은 역사 만드는 데 동업하자. 절반까지 온 민주주의 역사를 완성하자.”며 끊임없이 화두를 제시했다. 국민들의 ‘개념 따라잡기’가 부족하다고 느낀 때문인지, 설명이 덧붙여지고 논쟁이 뒤따랐다. 이 작업에 힘이 부쳤는지, 노 전 대통령은 “국민의 의견과 대통령의 의견이 다를 때, 때론 다르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참 어렵다.”고도 했다. 이런 점에서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노 전 대통령의 공과는 셈하기가 쉽지 않다. 민주주의 발전이 진보의 확장 또는 진보의 발전과 연관돼 있다면, 노 전 대통령이 바라는 민주주의는 여전히 절반 상태에 머물러 있다 할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는 ‘국민과 가장 가까이 있었던 대통령’,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려 했던 대통령’이라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권위주의 타파 ‘비주류 노무현’은 대통령 재임기간 중 ‘주류’들과 끊임없이 맞섰다. 주류 진영의 ‘성역’과 ‘금기’를 타파하기 위해 때로는 무모한 도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취임 직후인 2003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판사 출신의 강금실 변호사를 임명했다. ‘파격 인사’였다. 진보성향의 여성 변호사를 장관 자리에 앉히자 검찰은 반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전국 검사와의 대화’를 가졌지만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않았고, 검찰 내 상명하복의 근거가 됐던 ‘검사 동일체 원칙’을 폐지했다. ‘검사는 검찰사무에 관해 상사 명령에 복종한다.’는 검찰청법 조항을 ‘소속 상급자의 지휘 감독에 따르도록 한다.’고 고쳐 부당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게 했고, ‘이의 제기권’도 신설했다. ‘국정원 쇄신’ 역시 노 전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내세웠던 공약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2005년 말 국정원의 국내 사찰업무를 중지시키고 도청을 금지하는 개편안을 마련했다. 국내 정치정보에 투입됐던 많은 요원들이 대테러와 산업보안 분야에 배치됐다. 청와대 내부 분위기도 이전 정부와 많이 달랐다. 노 전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 비서관이나 담당 행정관을 배석시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도록 했다. 청와대 내 온라인 업무관리시스템인 ‘e-지원’을 통해 비서관은 물론 행정관까지 노 전 대통령과 정책 토론을 벌였다. 퇴임 직후 봉하마을에 돌아가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생활한 모습은 국민에게 신선함을 주었다. 역시 전례없는 일이었다. 이같은 모습은 ‘서민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그러나 그는 임기 내내 공식·비공식 자리에서 거침없는 발언을 내놓아 ‘가볍다.’는 인상을 심어줬고, “권위주의 타파가 아닌 (대통령의)품위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광장] ‘10급 공무원’들의 이유 있는 항변/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10급 공무원’들의 이유 있는 항변/노주석 논설위원

    공무원 직제상 ‘10급 공무원’은 실재하지 않는다. ‘기능직 ○급 공무원’이 공식 명칭이다. 없는 직급을 들먹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 당사자들이 ‘기능직’이라는 명칭에 치를 떨기 때문이다. 1963년 처음 생긴 이래 이 용어는 기능직 사회에서 차별이나 멸시와 동의어처럼 쓰였다. ‘주홍글씨’이거나, ‘한국판 카스트제도’쯤으로 여겨졌다. 왜 그럴까. 세금을 내는 국민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지방공무원법 제2조를 보면 일반직 공무원은 기술·연구·행정업무를 담당하며, 기능직공무원은 기능적인 업무를 담당한다고 규정돼 있다. 일반직과의 업무분장이 모호하다. 사무, 운전, 방호, 교환, 간호조무 등 40가지가 넘는 세부 분야가 있다. 우리나라 전체 공무원은 94만 5230명. 기능직 공무원은 13%를 상회하는 12만 4000여명에 이른다. 1∼9급까지 일반직 공무원이 ‘정규’ 공무원이라면, 기업의 골칫거리인 비정규직처럼 기능직 공무원들은 자신들을 ‘비정규’ 공무원쯤으로 비하한다. 10급 공무원이라는 명칭도 그래서 나왔다. 공직사회가 일반직과 기능직으로 갈려 수상쩍은 분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심각성을 알아차린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말 ‘기능직 공무원의 인사제도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시대에 뒤떨어지고 공무원의 자긍심을 깎아내리는 명칭을 바꾸고, 기능직도 5급까지 승진할 수 있도록 보장하며, 자연감소와 명퇴 등으로 자리가 비면 기능직의 일반직 전환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발표되자 난리가 났다. 평소 많아야 검색건수 1000여건에, 댓글은 거의 달리지 않던 행안부 홈페이지가 이날은 검색횟수 1만 1548건에, 댓글 636개가 달렸다. ‘눈 가리고 아웅’식 개선안을 조목조목 따지거나, 기능직이 겪는 압박과 설움을 눈물로 하소연했다. ‘하늘의 별 따기’ 같은 기능직 승진의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현실을 외면한 ‘맹탕 개선책’에 기능직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기능직이 처한 현실을 보면 이방, 형방, 호방으로 불리던 조선시대 아전(衙前)이 떠오른다. 아전들은 두보(712∼770년)의 시구 ‘강류석부전(江流石不轉)’을 좌우명으로 애용했다고 한다. 사또는 왔다가 가 버리면 그만이지만 아전은 바닥돌처럼 남는다는 뜻이다. 남명 조식(1501∼1572년) 같은 이는 “전정(田政)·군정(軍政)·환정(還政) 등 삼정(三政)을 유발한 아전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고 땅을 쳤다. 다산 정약용(1762∼1836년)은 ‘아전론’에서 목민관의 경계대상 1호로 아전을 지목했다. 상당수의 기능직 공무원이 배우자, 자식, 친지에게 자신의 신분과 직급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콤플렉스와 무기력증에 빠져있다. 20년 넘게 근무해도 갓 들어온 일반직 9급 공무원의 아랫자리에 앉아 지시를 받아야 하는 현행 기능직 공무원제도를 그대로 뒀다간 혹여 ‘현대판 아전’이 재현될까 걱정스럽다. 이미 일부 자치구 기능직공무원이 장애인 보조금 등 복지비에 손을 댔다. 신임 이달곤 행안부 장관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장, 한국행정학회장,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을 역임한 자·타칭 ‘행정의 달인’이다. 한국협상협회를 이끈 갈등해결 전문가이기도 하다. 국회의원에 이어 장관직을 맡으면서 ‘현실에 다가서려고 작심했다.’고 했다. 그런데 공무원 사회를 갈라놓는 갈등에는 눈을 감고 입을 다물고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한 현안이 또 있는지 사뭇 궁금하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KTX역세권 3㎞안에 특성화 단지

    KTX역세권 3㎞안에 특성화 단지

    전국의 KTX 역세권을 중심으로 특성화된 산업·비즈니스 도시를 육성하는 경제개발 계획이 추진된다. 국토해양부는 7일 정종환 장관 주재로 관계기관 협의회를 열어 ‘KTX 경제권 개발’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5+2 광역경제권 개발의 기폭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KTX 경제권 개발’의 핵심은 전국의 KTX 역세권을 지역의 특성에 맞게 차별적으로 개발해 지역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한편, 전국을 KTX망으로 연결된 하나의 도시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KTX로 인해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되고 지방경제가 위축되는 부작용을 해소해 KTX역세권에 지역 특성을 살린 사업을 육성,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팔문 국토부 국토정책국장은 “역세권 개발은 중앙정부와 상관없이 지자체별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기능이 중복되면 개발 후에 원하는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어 정부가 전체적으로 조정해 경제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국장은 “국고 지원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선 KTX역을 중심으로 거리에 따라 적정한 개발방안이 마련된다. KTX역은 중심상업기능을 갖춘 복합역사로 개발하고, 거리에 따라 500m 내(도보 5분 이내)는 업무, 판매, 문화 등 복합환송체계를, 3㎞ 내(자동차로 5분 이내)는 배후상업, 주거행정지원 기능으로 개발하는 식이다. 또 대전, 동대구, 부산, 광주 등 기존도시형과 광명, 오송, 김천 등 신시가지형으로 도시특성에 따라 다른 전략을 적용한다. 국토부는 역세권 관련 법령(철도건설법, 도시개발법,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도시 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 등)을 검토해 특별법 제정도 고려하고 있다. 국토부는 또 KTX역 3㎞ 이내의 직접영향권에는 첨단 산업단지, 특화서비스 단지가 들어서도록 하고, 철도역 주변 구시가지의 낡은 주거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3㎞ 밖의 간접영향권에 대해서는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한 관광자원, 혁신도시, 국가산업단지 등 기존 성장거점과 연계되도록 교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반철도,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KTX역과 연계하는 대중교통중심도시(TOD)를 만들어, 복합환송센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5월 중 국토부, 지자체, 유관기관이 TF팀을 구성해 8월까지 권역별 특성화 방안과 제도개선 사항을 포함한 기본구상을 마련하고, 2010년 상반기까지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지방시대] 제주특별자치도 법·재정지원해야 성공/고태우 한라대 교수

    [지방시대] 제주특별자치도 법·재정지원해야 성공/고태우 한라대 교수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3주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문득 맹자의 ‘거이기양이체(居移氣養移體)’라는 말이 생각난다. “사람은 그가 처해 있는 위치에 따라 기상이 달라지고, 먹고 입는 것에 의해 몸이 달라진다.”는 의미이다. 맹자가 제나라에 갔을 때 제나라 왕자의 풍모를 바라보고 느낀 바를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외교·국방을 제외한 모든 사항에 대해 특별한 권한, 즉 자치권을 줬다고 하는 제주특별자치도는 아무리 뜯어 봐도 맹자와 같은 거이기양이체를 발견할 수 없으니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벌써 3단계 제도개선까지 거쳤다. 그리고 4단계 제도개선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무늬만 특별자치도라고 하는 푸념과 자조만 난무하고 있다. 원인을 곰곰이 따져 보니 법률단위별로 포괄이양과 재정지원에 문제가 있다. 특별자치도라고 했지만 현행 법률상 특별자치도의 자치권은 사무별로 권한 주체가 다르거나 영·부령 등을 조례로 이양하거나 하는 등 단위사무별로 개별적인 권한이양이 됨에 따라 업무 진행의 혼선과 중앙행정기관과 제주도를 둘 다 거쳐야 하는 불합리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영·부령을 배제하는 제324조부터 제344조의 2의 규정은 도조례로 그 사무를 이양했음에도 제350조에서 ‘조례 제정의 최소 기준’을 규정해 법령에서 정한 것보다 양적·질적으로 낮아져서는 안 된다고 함으로써 재정형편이 안 좋은 제주의 경우 실질적으로 법령과 다른 제주만의 고유한 제도를 만들 여지가 희박하다. 최근 4단계 제도개선 추진계획을 보면 법률단위별로 포괄이양을 하자는 것이 내용에 들어가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에 대한 강력한 추진이 없이는 4단계 제도개선에서도 입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법률단위별로 포괄이양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다음은 재정지원이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라도 재정지원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사상누각이나 다름이 없다. 국가가 주는 재정지원은 국가보조금과 교부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도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제주계정을 설치해 놓고 있다. 문제는 교부금이다. 교부금은 제주특별자치도법 제75조에 의해 3%로 고정돼 있다. 실질적으로 교부금이 얼마 필요한지에 대한 계산 없이 일괄적으로 지급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2006년 3.02%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교부금이 특별자치도법에 의해 고정됨으로써 국가보조금의 증가율이 타 시·도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이제 4단계 제도개선이 시작됐다. 법률단위별로 포괄이양은 물론 국가가 재정지원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확실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한시적으로 재정부족분에 대한 재정 포괄지원제도 도입 등을 통해 자치재정권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또한 포르투갈의 섬 마데이라에 자치권을 주던 방식을 벤치마킹해 전면적 국세의 지방세 전환도 고려해 봐야 한다. 제주지역에서 발생하는 소득세, 법인세 등 모든 국세에 대한 자율권 확보가 절실히 요청된다.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제4조 제3항에는 “국가는 특별자치도에 국세의 세목을 이양하거나 제주에서 징수되는 국세를 이양하는 등 행정 재정적 우대방안을 마련,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근거에 따라 제주에서 징수되는 국세 중 일부를 사용해 제주특별자치도만의 특정하고 차별화된 재정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재정 특례의 신설을 추진해야만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성공의 필수조건은 정부의 재정지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우리 국민 누구나가 제주특별자치도를 보면서 ‘거이기양이체’를 떠올린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국가정책이 아닐까 한다. 고태우 한라대 교수
  • “행정인턴 학력·나이 제한은 차별”

    국가인권위원회가 27일 행정인턴을 채용할 때 학력과 나이에 제한을 둔 것은 평등권을 침해한 차별행위라며 관련 부처에 시정 권고했다. 그러나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와 노동부 등은 행정인턴의 경우 현행 고용관련법상 예외사유에 해당되는 대상으로 이들에 대한 고용 제한은 차별행위가 아니라며 반박하고 나서 공방이 일고 있다. 인권위는 지난해 12월 대학원을 수료한 민모(37)씨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의 행정인턴에 응시하려고 했지만 행정안전부와 건설청이 ‘만 18세 이상 만 29세 이하’의 ‘전문대졸 이상’으로 지원자격을 제한했다.”며 진정한 사건에 대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에게 앞으로 행정인턴을 채용할 때 학력과 나이를 제한하지 말 것을, 행안부 장관에게는 현재의 행정인턴십 운영계획 및 지침을 고쳐 학력제한을 두지 말 것”을 각각 권고했다. 인권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만 29세 이하 전문대졸 이상 학력자들을 위한 실업해소 정책의 필요성은 인정한다.”면서도 “국가가 스스로 사용자가 돼 학력과 나이를 제한하면서 인턴을 모집해야 할 합리적인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인턴업무가 반드시 전문대 이상 학력을 요구한다고 볼 수 없고, 부처에 따라 특정지식이 요구되는 업무가 있더라도 이는 면접 등 채용과정에서 검증할 수 있으므로 모집 단계부터 학력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안부는 “행정인턴은 경제위기의 영향을 직접 받는 29세 이하 대졸 청년층을 위한 맞춤형 사업이기 때문에 나이와 학력 제한은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학력 제한에 대해서도 “학력요건을 폐지하면 대학 재학생 등도 지원하게 돼 구직이 절실한 졸업자에게 오히려 불리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행안부는 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조만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도 “행정인턴이 인권위의 결정과 달리 연령차별금지법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행정인턴 모집 대상을 29세 이하인 청년층으로 제한하는 데 연령 이외에 다른 합리적인 기준이 없는 불가피성이 있다.”면서 “청년실업해소특별법에도 청년을 29세 이하로 규정하고 있어 청년인턴을 채용할 때 연령 기준은 적정하다고 볼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인턴 응시연령은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상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제한·예외 사유에 해당돼 차별이 아니라는 것이 노동부 입장”이라면서 수용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행정인턴제’는 각급 행정기관에서 월 100만원가량의 보수를 받고 최장 1년간 근무하면서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는 제도로, 인권위를 제외한 모든 기관이 선발과정에서 연령과 학력제한을 두고 있다. 이경주 강주리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MB는 유연해졌는데…

    MB는 유연해졌는데…

    북한의 개성공단 특혜 재검토 요구에 따른 후속 남북접촉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대북 정책을 예견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청와대는 24일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이 대통령의 대북관련 주요 발언을 정리한 보도자료를 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와 관련,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 발표를 둘러싼 외교안보상의 혼선을 불식시키고 이 대통령의 원칙과 실용적인 대북기조를 부각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3월26일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국민의 뜻에 반하는 대북 협상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며 ‘퍼주기식 대북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 정부(김대중 대통령)와 참여정부(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햇볕정책’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이런 차원에서 이 대통령은 당당한 대북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나 여러차례 천명했다. 특히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이후 “올바른 길이라면 좀 힘들어도 밀고 나갈 각오를 갖고 있다.”(2008.8.18 야후닷컴 인터뷰), “남북관계를 적당히 시작해 끝이 나쁜 것보다는 제대로 시작해 화해로 가는 것이 좋다.”(2008.12.5 민주평통 간담회), “남북관계를 잘해 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단기적 처방을 내놓은 것은 옳지 않다.”(2009.4.12 제1차 국민원로회의) 는 등의 언급으로 대북원칙을 밝혔다. 남북관계 교착이라는 당장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증요법을 쓰지는 않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취임 1년을 넘어서며 이 대통령의 대북발언은 ‘원칙고수’보다는 ‘대화재개’에 방점이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대세다. 이어 정부가 PSI 참여시기를 놓고 외교통상부와 통일부간 논란이 일자 18일 긴급관계장관회의에서 “원칙을 확고하게 지키되 상황에 대처할 때는 종합적이고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해 북한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대학 신입·재학생 등록금 차별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학 재학생과 신입생 간 등록금 차별 행위에 대해 조사에 나선다.공정위 관계자는 19일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등록금 차별이 동일 서비스에 대한 부당한 가격 차별인지 알아 보겠다.”면서 “부당성이 확인될 경우 공정거래 관련 법규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의 신입생 등록금 차별 관행 조사는 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가 신입생 등록금을 재학생보다 16만 6000원 높은 349만 9000원으로 책정한 외대를 불공정거래 혐의로 신고했기 때문이다. 학생회는 신고서에서 “같은 캠퍼스의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동일한 교육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데도 서로 다른 등록금을 책정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적 취급으로 불공정거래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필요하면 해당 대학에 대한 현장 조사도 실시할 방침이다.등록금을 내지 않으면 대학에 입학할 수 없는 신입생에 대한 차별적 대우는 대학들의 우월적 지위 남용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최근 국회에서도 논란이 됐다. 백용호 공정위원장도 지난 14일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신입생 등록금 차별이 공정거래법 위반이 아니냐.’는 민주당 이성남 의원의 질의에 “심도있게 검토하겠다. 동일한 서비스에 대해서 가격 차별이 있다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회복지 행정 중구난방 덫에

    사회복지 행정 중구난방 덫에

    사회복지행정 업무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종류가 많아 복지지원 시스템의 전면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로 복잡한 우리나라의 복지행정 업무는 유사한 사회복지 정책을 여러 부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낸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담당자 업무 파악에만 1년 16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국내에서 시행 중인 사회복지행정 업무는 중앙정부 100개, 광역자치단체 154개, 기초단체 10개 등 모두 264개에 이르렀다. 사회적 약자에게 지급되는 급여의 종류도 기초생활보장 7종, 장애인 6종, 아동 9종, 한부모 9종 등 10개 분야 46종이며,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300종을 웃돌았다.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법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사회복지사업법, 노인복지법,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12개나 된다. 사회복지행정을 다루는 중앙부처도 보건복지가족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다. 여기에 민선 자치단체장들도 표를 의식해 유사한 복지사업을 수두룩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복지행정 업무가 넘치는 것은 정부가 단기간에 다양한 사회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부처별로 비슷한 복지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쏟아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회복지 담당공무원들은 “관련 법규와 용어, 사업내용 등을 파악하는 데 1년이 넘게 걸린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급여 종류가 너무 많다 보니 한 사람이 기초생활급여, 노령연금, 장애수당, 의료급여를 중복 수령하는 일도 적지 않다. 실례로 전북도의 경우 전체 지원대상 60만 2000명의 23%인 13만 8000명이 2종 이상을 중복 지원받고 있다. 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행안부의 ‘새올행정시스템’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우선 실예금주를 확인할 수 있는 연계 시스템이 없다. 담당공무원들은 매월 실제 수령자를 확인하지 않고, 계좌번호만 맞으면 습관처럼 보조금을 지급한다. 또 급여계좌 등록 때 주민등록상 전 가구원이 화면에 나타나 비보장 가구원도 수급대상자로 분류될 우려가 크다. 압류 계좌로 보조금이 입금되는 바람에 사회적 약자가 실질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보조금 지원체계 개선 시급 전북도 심정연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업무가 너무 복잡해 개인별 총수급 내역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횡령 등 공무원 비리가 발생해도 관리·감독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 법령과 추진 부서를 단일화하고, 지원금의 종류와 지원대상을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쪽으로 행정 시스템을 뜯어 고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시 신면호 복지국장은 “국가복지 행정체계를 간략화하고 공무원에 대한 청렴인식을 높이는 방안을 통해 복지관련 비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서울 이은주기자 shlim@seoul.co.kr
  • 삼성전자, 문서출력 관리 손쉬운 기업용 디지털 복합기 출시

    기업의 문서출력 관리가 손쉬운 기업용 디지털 복합기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문서출력 아웃소싱 서비스인 통합출력관리서비스(MPS·Managed Printing Service)에 최적화된 기업용 초고속 디지털복합기 ‘멀티익스프레스(MultiXpress) 6545N’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MPS는 출력과 관련된 사무환경을 아웃소싱하는 개념으로 프린터, 복합기 등 기업의 모든 출력 기기를 통합적으로 유지, 관리할 수 있는 문서관리 솔루션, 장비관리 솔루션 등을 포함한다.  기업은 유휴장비 사용으로 인한 인력 및 예산 낭비, 기업 내 중요 이슈인 보안 등도 MPS를 통해 낭비 요소를 최소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 제품은 80GB의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내장해 MPS에 필요한 문서 관리 솔루션, 장비 관리 솔루션과 네트워크 기능 등이 탑재된 기업문서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장당 과금 솔루션인 카운쓰루(CounThru™), 문서 관리 솔루션인 스마쓰루(SmarThru™)와 원격 장비 관리솔루션인 싱크쓰루(SyncThru™)는 물론 개방형 아키텍처 기반의 솔루션까지 옵션으로 적용할 수 있어, 사별 업무 환경에 맞춤형으로 구축할 수 있다.  또 네트워크 기능을 기본으로 채택해 여러 대의 출력 장비와 함께 사용하는 대규모 기업문서 환경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다량의 출력이 요구되는 사무환경에 맞춰 분당 43장의 빠른 출력 속도를 자랑하며,양면 인쇄 기능을 기본으로 채택해 경제성까지 동시에 실현했다.  최대 3240장까지 넣을 수 있어 용지 교체의 번거로움을 줄인 대용량 급지 장치와 출력된 문서를 빠르게 자동으로 분류해 주는 자동문서분류장치(Finisher)를 옵션으로 장착해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대형 디지털복합기의 단점인 복잡성을 줄이기 위한 7인치 터치형 컬러 LCD창은 복잡한 기능을 보다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돼 누구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또 빈번히 발생하는 기업 내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가 출력 지시한 문서는 비밀번호를 눌러야만 출력할 수 있는 문서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박용환 전무는 “경기 불황으로 비용 절감 차원에서 프린팅 아웃소싱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통합출력관리서비스에 최적화된 멀티익스프레스 6545N 모델과 차별화된 문서관리 솔루션을 결합함으로써 기업 고객이 필요로 하는 수준 높은 문서 환경과 뛰어난 경제성을 동시에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관세청, 세관 홈페이지 새단장 완료

    관세청은 9일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 1년을 맞아 세관 홈페이지를 개선, 웹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고 밝혔다. 그동안 관세청 홈페이지(customs.go.kr)는 매년 웹 접근성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으나 각 세관은 그렇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세관 홈페이지 구축사업에 착수해 새단장을 마무리했다.홈페이지는 내부 업무처리시스템과 연계해 실시간 민원처리 현황을 파악할 수 있고 업무 담당자 조회도 가능하다. 특히 장애인용 스크린 리더로 모든 내용을 읽을 수 있고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닌 브라우저로도 접속이 가능하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삼성전자, ‘애니콜 드리머즈’ 6기 모집

    삼성전자, ‘애니콜 드리머즈’ 6기 모집

     삼성전자가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프로슈머 프로그램 ‘애니콜 드리머즈’ 6기를 모집한다.  ‘애니콜 드리머즈’는 삼성 휴대전화에 대한 소비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프로슈머 프로그램이다. 기존 고객 참여 프로그램이 단순히 제품 리뷰, 리서치 등에 그쳤던 것과는 달리 소비자가 직접 휴대전화 상품기획, 디자인, 마케팅,브랜드 홍보활동 등의 실제 업무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애니콜 드리머즈 6기부터는 활동 기간을 6개월로 늘리고 관련 프로그램도 한층 업그레이드해 더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휴대전화 프로슈머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활동 전문 분야를 세분화해 각 분야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대학생들을 집중 모집할 계획으로 휴대전화 디자인 전문가 Dream Stylist, UCC/사진 전문가 Dream Painter, 마케팅/기획 전문가 Dream Maker, 휴대전화 얼리어답터/트렌드세터 Dream Explorer, 온라인 블로그 전문가 Dream Writer 등의 5개 분야로 나눠 운영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에서 근무하고 있는 휴대전화 디자이너, 상품기획자, 마케터 등 실무자들에게 전문 교육을 받는 것은 물론 현안 업무에 대한 회의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런 활동으로 기업에서는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업무에 반영하고 대학생들은 기업의 실제 업무를 간접체험 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애니콜드리머즈 관련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을 신설해 네티즌들과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 애니콜드리머즈 선배들과의 교류 활동도 더욱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애니콜드리머즈 6기는 오는 20일까지 전용 홈페이지(www.anycalldreamers.com)를 통해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서류 전형과 블로그 미션, 면접 전형을 통해 오는 5월 11일에 최종 인원 4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40명은 총 6개월의 활동 기간동안 최신 애니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활동성과에 따라 별도의 시상금, 활동비가 지급되는 것은 물론 활동 우수자에게는 삼성전자 인턴십 기회도 주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니콜드리머즈 6기는 ‘TALK, PLAY, LOVE’의 애니콜 브랜드를 교육,참여, 공감의 주제로 연결해 내실있고 차별화된 기업체험형 프로슈머 프로그램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에서는 이러한 국내의 ‘애니콜 드리머즈’ 활동을 베이징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에 확대해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휴대전화 프로슈머 활동을 해외 주요 국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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