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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정부 국정목표 ‘국민행복 여는 새시대’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취임식에서 ‘국민행복을 여는 희망의 새 시대’를 국정목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취임사 준비위원회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 대신 1997년 정치에 입문하고서 16년 동안 메시지 업무를 담당해 온 정호성 보좌관이 중심이 돼 일부 전략기획통 인사들과 함께 취임사 초안을 만들고 있다. 취임사에서는 국민의 행복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겠다고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이명박 대통령은 ‘선진화 원년’이라는 국정 목표를 취임사에서 밝혔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17일 “박 당선인은 대선 때부터 국정운영을 국가 중심에서 국민행복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겠다고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안보’와 ‘경제’도 양대 화두로 제시될 예정이다. 박 당선인은 지난 15일 취임준비위 회의에서 “경제나 안보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취임식을 시작으로 또 한 번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희망과 용기를 국민께 드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다시 두드러진 한반도 안보 위기를 해결하는 ‘안보 대통령’을 자임하면서 국민의 불안감을 줄이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통령 취임식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사들이 초청됐다. 경기도 여주에 사는 하대경(73)씨를 비롯해 윤행자 한독간호협회장, 황춘자 재독대한간호사회장, 파독광부단체인 재독한인글뤽하우프 고창원 회장 등 파독 광부·간호사 40명이 초청받았다. 연쇄살인마 유영철에게 어머니와 부인, 4대 독자인 아들을 잃은 고정원(72)씨도 초청됐다. 2003년 10월 유영철은 고씨의 집에 들어가 무차별 살인을 저질렀다. 하지만 고씨는 재판부에 유영철을 용서한다며 “사형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의 후예인 한국계 도예가 심수관(87)씨도 초청받았다. 또 오스트리아에서 퓨전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비엔나 요리 여왕’으로 불리는 김소희(48) 요리사도 자리를 함께한다. 김씨는 지난해 한 케이블TV 요리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친정 복귀하는 엘리트 관료들… 朴의 ‘책임장관제’가 시작됐다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친정 복귀하는 엘리트 관료들… 朴의 ‘책임장관제’가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발표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는 관료 출신이 대거 중용됐다. 새 정부의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조각(組閣) 명단에 포함된 6명 모두 자신이 몸담았던 ‘친정 부처’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중 가장 먼저 내각에 입성한 ‘1호 장관’이지만 이에 앞서 1979년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한 뒤 행정안전부의 전신인 내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나머지 5명의 장관 후보자도 해당 부처에서 차관급 이상 정무직을 지냈을 정도로 잔뼈가 굵은 ‘엘리트 관료’ 출신들이다. 박 당선인이 그동안 내각 인선 기준으로 강조해 온 전문성과 업무 능력 등을 감안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병세 외교부, 김병관 국방부, 서남수 교육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등 4명의 장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공직을 떠난 인물들로, 이명박 정부와 ‘정책 차별화’를 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또 외교부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지난달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라 기능과 업무가 축소되는 대표적인 부처들이다. 장관 후보자에 내부 인사를 조기 기용함으로써 조직 안정을 꾀하겠다는 뜻도 깔려 있다. 이런 맥락에서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인 ‘책임장관제’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안 검사’ 출신의 황교안 법무부,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각각 내정한 데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 위기 상황을 감안해 보수색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출신 지역은 서울이 3명(황교안·윤병세·서남수), 인천 2명(유정복·유진룡), 경남 1명(김병관)이다. 박 당선인이 인선 기준으로 전문성 못지않게 ‘탕평’도 강조해 온 만큼 향후 조각이나 권력기관장 인선 등에서 호남, 충청 출신 인사가 상당수 포함될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책임총리 구현과 관련해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제청권 행사 여부도 관심사다. 정 후보자는 이날 “당선인과 충분히 상의하고 추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 제5조 1항에 따라 아직 국회 임명동의를 받기 전이라도 총리 후보자 신분으로 법적으로 장관에 대한 추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정 후보자가 황 법무장관 후보자와 성균관대 법대 선후배 사이라는 점에서 정 후보자가 추천한 게 아니냐는 후문도 있다. 하지만 후보자 일부는 박 당선인이 이미 결정해 놓은 인사를 정 후보자가 동의하는 수준에 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후보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당선인으로부터 2월 초에 연락을 받았다”고 밝혀 정 후보자 지명 시기(2월 8일)보다 더 일찍 내정 연락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가 남은 각료 임명은 물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자신의 각료 추천권을 ‘충분하고 적극적’으로 행사해 책임총리제를 실현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인선 발표도 언론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면서 박 당선인 특유의 ‘철통 보안 인사’ ‘깜짝 인사’가 재연됐다. 전날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인선안 발표를 예고한 직후 언론은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인선 범위는 물론 인선 대상자도 그동안 언론이 내놓은 하마평을 넘어섰다. 앞서 ‘박 당선인은 쓴 사람을 또 쓴다’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서남수, 황교안, 김병관, 유진룡 후보자는 이러한 범위에 속하지 않는 ‘깜짝 카드’로 분류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노인정은 어르신 사랑방, 모자보호시설은 모자시설 어때요

    성북구에서는 ‘바우처’, ‘모자보호시설’, ‘상이군경’, ‘노인정’ 같은 표현을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된다. 12일 구에 따르면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게 차별적·부정적인 어감을 주거나 주민이 이해하고 사용하는 데 불편한 어려운 행정용어를 없애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전직원들에게 업무처리 및 민원응대 때 바우처→복지서비스이용권, 모자보호시설→모자시설, 상이군경→부상군경, 노인정→어르신사랑방(혹은 어르신쉼터) 등으로 각각 개선,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김진동 행정지원과장은 “일부에서 ‘용어를 바꾸는 게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더러 하지만 용어가 사람 사이의 관계를 규정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애인, 노인, 아동, 청소년, 여성 등 사회적 약자 및 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인식 개선과 차별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차별적·부정적 어감을 주거나 이해하고 사용하는 데 불편함을 주는 행정용어를 개선해 주민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꾀하고 인권을 고려한 행정을 펼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씨줄날줄] 7급 공무원/정기홍 논설위원

    7급 공무원이 연일 화제다. 4년 전 국가정보원 7급 요원을 내세운 영화 ‘7급공무원’이 큰 인기를 끌더니 요즘 한 지상파 방송에선 같은 타이틀과 내용의 드라마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제 부산시가 지방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1명씩을 7급으로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금은 폐지된 행정고시 제도로 뽑던 5급 직급은 고사하고 주무관인 7급으로 임용한다니 세간에 화제를 몰고 온 것은 당연하겠다 싶다. “왜 7급인가”에 대해서는 해석의 차는 있겠지만 이 직급이 대부분 대학 졸업자가 지원하는 등 시대가 요구하는 ‘중간 지대’란 점이 감안된 것이 아닐까. 공직사회에 7급 변호사, 회계사 시대를 연 이면에는 학력 인플레와 한해 2000명을 뽑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십수년 전만 해도 이들은 각종 고시 출신 수준의 대우를 받으며 5급 사무관으로 특채되곤 했다. 법무 및 회계법인에서 일하며 고소득을 올리는 특수 직종의 값어치를 쳐준 것이다. 그러던 것이 대우 수준이 떨어져 6급과 7급까지 채용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들은 경력에 따라 5~7급으로 차별화해 채용된다. 부산시의 경우도 경력을 감안해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변호사의 7급 공채를 충격으로 받아들여 논란이 큰 모양이다. 옛날 하위직 공무원의 벼슬은 참으로 상당했다. 세무 및 산림공무원은 서슬 퍼런 칼날을 휘둘러 이들이 시골 동네에 뜨면 공포의 대상이 되곤 했다. 7급 바로 위의 자리인 ‘6급 주사’(주무관)의 경우 지자체에서는 대단한 끗발로 권한을 행사했던 적이 있었다. 조직의 단맛 쓴맛을 다 보면서 몸에 익힌 현장업무 경험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측면이 컸다. 또한 7급과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장·차관과 자치단체장 자리에 오른 신화적인 인물도 많다. 고시 출신의 공직 인사 관행을 깨겠다는 참여정부 시절에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지자체 공무원 중에는 이의근 경북지사, 이원종 충북 지사, 김태환 제주지사 등이 9급 고졸 출신이다. 풍찬노숙의 설움을 겪으면서 그 자리에 오른 이들이다. 부산시는 지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지원자들 입장에서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듯해 보인다. 변호사, 회계사들의 말을 빌리면 공직사회에서 수년간 업무를 익힌 뒤 일반기업체 등에 나가면 법무·회계법인 이상의 대우가 뒤따른다. 공직사회에도 이젠 전문 분야의 인력이 많이 요구되는 시대다. 부산시의 결정이 지방 공직사회에서 전문 직종이 자리잡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기술명장 양성교육·임금 합리화 뒤따라야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마이스터고가 2010년 전국 21개 학교가 처음 개교한 이후 두 번째 전기를 맞았다. 특화된 교육과정으로 3년간 훈련한 학생들이 실제 산업현장에 투입되면 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마이스터고의 설립 취지가 확인되기 때문이다. 1기 졸업생 배출을 계기로 마이스터고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 다양한 의견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마이스터고의 인기가 해당 학교 졸업생들의 취업 성공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고졸 취업문화를 정착시키는 밑거름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마이스터고 관계자들은 “졸업생들의 높은 취업률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이들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기술명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꾸준한 직업교육과 기술을 교육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마이스터 자격증 제도나 재교육 과정 마련이 시급하다. 기계 분야의 한 마이스터고 관계자는 “실제 산업현장에서 장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졸과 대졸 직원 사이 임금 격차 완화 등 고졸 취업에 대한 유인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고졸 채용 문화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채용 의지와 함께 고졸 사원의 업무환경을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진석 미림여자정보고 교감은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대다수가 졸업 전에 취업이 확정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사회적 인식도 크게 올라가고 있다”면서 “기업들도 고졸과 대졸의 임금 격차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고졸 사원의 장기 경력개발계획을 갖추는 등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졸 구직자의 취업처가 기존 전문대 졸업생들의 취업처와 상당 부분 겹치면서 대졸자의 일자리를 빼앗는 부작용도 나타나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대한 주문도 나온다. 전문대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일자리 자체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파이에서 고졸채용 규모를 떼어 놓는다면 효과가 없다”면서 “고졸 채용 확대에 몰입하다 보면 전문대 졸업생들에 대한 역차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마이스터고 출신은 뚜렷한 목표 의식 있더군요”

    “마이스터고 출신은 뚜렷한 목표 의식 있더군요”

    “마이스터고 졸업생 등이 기업 입사와 동시에 대학생이 되는 셈입니다.” 대우해양조선의 ‘중공업사관학교’를 총괄지원하고 있는 이상엽 인사팀 부장은 5일 “지난 연말에 2기 생도를 모집했는데 실력이 더욱 우수하고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는 마이스터고 출신이 많았다”고 말했다. 중공업사관학교는 고졸자 채용을 통해 연봉 2500만원 이상을 받으면서 무료로 1년 동안 공과대학 또는 설계·생산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뒤 군 복무 후 2년간 야간 과정을 통해 전문학사 학위를 받는 사내대학이다. 올해도 100명 모집에 고졸자 2500여명이 지원했을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공학 분야의 고졸자를 뽑기 때문에 아무래도 마이스터고 출신이 경쟁에서 유리한 편이다. 올해는 입소문을 타고 외국어고 출신들도 몰렸다. 김 부장은 “조선업을 전공으로 하지만 대학생 수준의 교양을 쌓기 위해 인문사회학과 경영학, 어학을 두루 배우고 개인별로 악기 한 개와 운동 종목도 익힌다”면서 “처음에는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버거워했는데 체육과 동아리 활동을 늘리고, 학생들 스스로 스터디그룹도 만들면서 모두 열심히 공부한다”고 말했다. 특히 영어는 고교 과정이 시험 위주라면 이곳에서는 회화 등 실무 위주로 진행된다고 한다. 중공업사관학교의 강사진에는 대학교수 외에도 야구선수 양준혁, 산악인 허영호 등 명사도 포함됐다. 김 부장은 “군 복무 3년, 교육과정 3년, 연수 및 준비 기간 1년 등 7년 후에는 대졸자와 같은 연봉과 처우를 받도록 방침을 정했다”면서 “대졸 사원들로서는 역차별적 요소도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대졸자와 고졸자가 업무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대졸자에게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학생들이 말하기를 대학에서 조선공학과를 다니는 친구가 공부는 뒷전이고 등록금 걱정과 아르바이트로 파김치가 되는 것을 보고 이곳에 오기를 잘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만큼 고졸 학생들은 개인별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외교부 반발 새정부에 항명으로 인식… 인수위, 고강도 ‘경고음

    외교부 반발 새정부에 항명으로 인식… 인수위, 고강도 ‘경고음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4일 새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한 정부 부처 반발 움직임에 대해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헌법 골간 침해” 발언에 대해 “궤변”이라며 정면반박하는 강수를 뒀다. ‘낮고 조용한’ 인수인계를 표방해 온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로선 전례 없는 일이다. 진 부위원장은 이날 입장발표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했지만 정부조직법개정안 원안 통과를 바라는 박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읽힌다. 인수위가 외교부 반발을 새 정부에 대한 항명으로 보는 기류마저 감지된다. 박 당선인이 전날 서울권 의원 오찬에서 “부처 간 이기주의만 극복하면 문제될 게 없다”고 밝히는 등 수차례 통상교섭권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는 데도 외교부가 조직적 저항에 나섰다고 인수위는 보고 있다. 이에 인수위 차원에서 외교부를 본보기로 조직 개편 힘겨루기에 들어간 각 정부부처에 경고음을 날리는 동시에 새 정부 초반 공직사회 장악력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부처별로 해당 상임위 여야 의원들에게 무차별 로비전에 나선 상황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임시국회 회기가 이날 시작되면서 여야는 상임위별로 조직개편 법안 관련 팽팽한 논의에 들어갔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어야 새 정부 출범에 지장이 없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여야 의원 양쪽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설득 작전에 들어갔지만 험로가 예상된다. 새누리당 안에서도 ▲농림축산부 명칭을 농림축산식품부로 변경 ▲미래창조과학부의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통합 관리 우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총리실 이관 반대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야는 ‘3+3 협의체’ 첫 회동도 이날 가졌지만 견해 차만 확인한 채 끝나 5일 다시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민주통합당 쪽에서 인수위원인 강석훈 의원이 협의체에 참여한 것을 문제 삼으면서 여야는 법제사법위·행안위 소속 여야 간사를 추가해 ‘5+5 체제’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여당이 제출한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에 적극 협력하기로 기본 원칙을 세웠지만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국민적 요구를 외면한 부분에 대해선 적극 문제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책임총리제 도입, 경제민주화, 부패척결방안 등이 반영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외교통상부의 통상 기능 유지, 기획재정부의 기획예산 기능 분리,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안을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민주당은 또 방송통신위원회 기능 중 방송통신 순수 진흥업무만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고, 방송정책 일체 및 진흥·규제가 혼재된 분야는 존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으로 옮기는 대신 대통령 직속 독립기구로 존속시킬 것을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금융CEO 2013을 말하다] (7)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금융CEO 2013을 말하다] (7)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은행은 저축하는 곳이고 보험은 보장 기능이 기본입니다. 올해도 증시 상황이 좋진 않지만 기본에 충실하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난 유상호(53)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본립도생’(本立道生)을 강조했다. 기본이 서면 길이 보인다는 것이다. 유 사장은 “고수익 상품으로 차별화하면 다른 금융권과의 경쟁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7년 한투증권 사장에 선임된 그는 은행과 증권을 꿰뚫는 ‘장수 최고경영자(CEO)’다. 1986년 은행원(한일은행)으로 출발해 1988년 대우증권으로 옮겼다. 1992년부터 7년 동안 영국 런던법인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별명이 ‘영국 신사’다. 유 사장이 정의하는 증권업은 ‘중개인’이다.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대는 사람을 이어주고 그 사이에서 수수료를 받는 게 증권업의 본질이란 것이다. 유 사장은 “투자 수익을 올린다거나 고객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건 부수 업무”라면서 “주식 중개와 기업공개(IPO) 등의 수수료로 일반 관리비를 충당할 수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순이익 업계 1위를 달성한 것도 기본에 충실한 덕이라는 게 유 사장의 생각이다. 위탁수수료에 의존했던 수익 구조를 증권사 본업에 맞게 다변화한 게 주효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밤’(IB-AM)이다. 이밤은 IB(투자은행) 업무와 AM(자산관리서비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킨 사업모델로, 한투증권이 업계 처음으로 도입했다. 유 사장은 “2012 회계연도에도 1위 수성이 확실해 보인다”면서 “2015년까지 아시아 톱5 투자은행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70조원인 고객 예탁 자산 규모를 3년 안에 100조원으로 끌어올릴 작정이다. 이를 위해 리서치 센터를 강화했다. IPO를 하든 인수 영업을 하든 리서치는 의사결정의 기본이라는 판단에서다. 애널리스트 활동에 대한 평가 시스템도 구축했다. 열심히 일하는 애널리스트에게는 합당한 보상을 해줄 방침이다. 유 사장은 “리서치는 정보기술(IT)로 따지자면 연구개발(R&D)과 같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좀 더 정확한 기업 정보를 전달해야 투자자도 살고 증권사도 살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경제지인 아시아머니가 주관하는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서 올해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한국 관련 평가 9개 부문을 ‘올킬’(전 부문 1위)하기도 했다. “창업 회사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힘든 만큼 투자 자금이 절실합니다. 자본시장의 순기능이 활발하면 기업의 투자자금이 풍부해지고 결국 이들이 살면 일자리 역시 풍부해질 겁니다.” 새 정부가 강조한 일자리 창출이 자본시장의 순기능과 무관하지 않다는 견해다. 유 사장은 이를 위해선 중소기업 전문시장인 코넥스 개설과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가 올해엔 꼭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0~2세 복지부, 3~5세 교과부 분담 검토, 어린이집 수준 향상… 부모 비용은 늘듯

    0~2세 복지부, 3~5세 교과부 분담 검토, 어린이집 수준 향상… 부모 비용은 늘듯

    현재 검토되고 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안은 ‘만 0~2세는 보건복지부가, 만 3~5세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담당하는 내용이다. 이런 일원화 방안을 제시한 곳은 교과부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만 3~5세의 유아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상관없이 취학 전 교과과정인 누리과정을 똑같이 적용받고 2015년부터는 누리과정의 재원도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의 지방교육재정으로 100% 부담되는 만큼 교과부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과부는 이런 방안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 방안에 포함했다. 이에 반해 복지부는 현행대로 ‘어린이집은 복지부가, 유치원은 교과부가’ 맡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성격이 비슷한 두 곳을 두 부처에서 관할하면서 행정적, 재정적으로 비효율적인 것은 물론 정책 차별 현상도 나오고 있다. 누리과정이 도입되면서 복지부의 관리를 받던 어린이집도 교과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받는 등 담당 부처가 2개가 돼 혼선이 생기고 있다. 특히 지난해 ‘무상보육 대란’처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상태에 따라 무상 보육의 수준이 달라질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인수위가 추가로 통합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등 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과부의 안대로 통합이 되면 어린이집의 시설, 교사 등 운영 여건은 유치원 수준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사는 유치원의 경우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교사자격증을 받은 사람만 할 수 있다. 반면 어린이집에서는 대학이나 보육교사 교육원에서 관련 과목을 이수해 보육교사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근무하고 있다. 교과부의 안대로라면 기존 어린이집 보육교사도 교원자격증을 가져야 하는 등 교사 기준이 강화된다. 하지만 통합의 문제점도 적지 않다.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어린이집은 표준보육비 외에 영어교육 등의 특별활동비가 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정한 상한선을 넘길 수 없다. 반면 유치원은 특별활동비에 별다른 상한선이 없다. 보육 시간도 문제다. 어린이집의 기본 운영 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로 돼 있다. 반면 유치원의 경우 반일반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이며 종일반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면 끝난다. 특히 퇴근 시간이 늦은 맞벌이 부모가 큰 타격을 받는다. 이해 당사자의 반발도 있다. 교사 기준이 강화되는 만큼 교과부는 기존 어린이집 보육교사에게 1년 동안 교직과목을 이수하면 교원자격증으로 전환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 유아교육 전공자 등이 특혜라며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어린이집도 기준 강화 등에 대해 반발할 수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한밤에도…‘게임스팸’ 노이로제

    한밤에도…‘게임스팸’ 노이로제

    경찰관 정모(37)씨는 메시지가 왔다는 소리에 스마트폰을 들었다. 또 게임 스팸이었다. 주변 동료, 지인들이 새 게임을 시작하라는 초대장을 보내는 것은 물론 하트, 날개, 타이어 등의 아이템을 보내 와 밤잠을 설쳤다. 그는 “직업 특성상 생활이 불규칙한데 시도 때도 없이 오는 게임 메시지 때문에 불면증에 걸릴 지경”이라면서 “알람 기능을 꺼놨다가 중요한 전달 사항을 못 받은 적이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답답해했다. 제약업체 영업사원인 김모(29)씨는 거래처 의사, 약사들이 밤낮없이 보내 오는 게임 관련 메시지에 스트레스가 심하다. ‘을’(乙)의 입장이라 받은 만큼 아이템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의무감도 크고 무시하기에는 한 시간에 2~5개꼴로 꽤 잦은 편이다. 김씨는 “언제부턴가 게임도 업무의 연장이 됐다”면서 “작년에 한창 ‘애니팡’에 빠졌을 때 나도 지인들에게 하트를 날린 적이 많아 싫은 소리 하기도 민망하다”고 말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오는 게임 초대장, 아이템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용자가 부쩍 늘었다. 지인들이 보내는 메시지가 업무와 생활을 방해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특히 직업상 통화 대기가 생명인 의사, 경찰, 기자, 영업사원 등의 불만이 크다. ‘초대’는 모바일 게임을 즐겨 하는 사람이 주변 사람에게 자신이 하는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라고 권하는 메시지 전달로 이뤄진다. 그런데 초대하고 싶은 중독성이 강하다. 카카오톡에서 친구를 초대하면 그때마다 하트, 날개, 타이어 등 게임을 지속할 수 있는 ‘목숨’을 받을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카카오톡 이름만 알면 너 나 할 것 없이 마구 초대장을 날리는 실정이다. 현재 카카오톡 국내 가입자는 스마트폰 이용자 수준인 3500만명이다. 지난해 여름 10개에서 시작한 카카오 게임은 ‘애니팡’의 성공 이후 현재 5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후발 주자인 ‘캔디팡’ ‘드래곤 플라이트’ ‘다함께 차차차’ 등도 애니팡의 초대 메시지, 아이템 교환 등의 기본 요소를 본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지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게임이 폭발적으로 전파, 확산될 수 있었다”면서 “요즘 인기인 ‘다함께 차차차’는 하루 매출이 10억원에 육박한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스팸 톡’으로 불릴 만큼 메시지가 자주 온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을 아예 없애는 것은 힘들고, 게임 스팸을 보내는 지인이라도 사적인 관계가 있는 사이라 차단하기도 힘들다. 이렇듯 무분별한 초대 메시지에 대한 이용자들의 비난이 커지자 카카오는 오는 22일부터 같은 친구에게는 한 달에 한 번만 게임 초대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기로 했다. 김봉섭 한국정보화진흥원 정보화역기능대응부 수석은 “관계성에 의해 맺어지는 게임이라 폭발적인 성장을 했는데 이제 임계점에 다다랐다”면서 “이용자의 적극적인 거부 의사 표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오늘의 눈] 행정안전부 아닌 안전행정부/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오늘의 눈] 행정안전부 아닌 안전행정부/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이름만 바꾸면 내용이 달라지나요? 1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이 발표되자 행정안전부 직원들이 보인 대체적인 반응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새 정부에서 행정안전부는 ‘안전행정부’로 명칭이 바뀐다. “그럼 부처 약칭은 ‘안행부’(안 행복한 부)로 되나.” 벌써 비아냥대는 이들까지 있다. 명칭은 그대로 두고 안전 기능을 강화할 수만 있다면 물론 더 좋겠다. 하지만 기자의 시각으로 볼 때 이번 이름 바꿈은 대단히 상징적인 메시지다. 심각해진 위험사회를 안전사회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은 전 국민적 열망이다. 굳이 행정과 안전을 자리바꿈한 것은 이 같은 열망을 안전행정부가 책임지고 풀어주라는 새 권력자의 압박 아니겠는가. 안전행정부의 새 수장과 간부들은 행정안전부와의 차별화에 머리를 싸매야 할 것이다. 국민안전 강화는 5년 전 정부조직 개편에서도 반영됐다. 당시 인수위는 행정자치부의 안전 기능을 강화한다며 국가비상기획위원회를 통합해 행정안전부로 묶었다. 안전에 비중을 둔다고 한 조치였다. 그러나 아직도 행안부 공무원들에게는 행정이 최우선이면서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는 인식이 깊이 박혀 있다. 안전 담당부서인 재난안전실은 행안부 직제에서 5개 실 중 하나일 뿐이다. 그 결과 지난 5년간 현 정부가 목표한 사회안전망 구축은 별로 진전이 없다.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포항 인덕노인요양원 화재 등 어이없는 참사가 끊이지 않았다. 성폭력, 학교폭력 등은 갈수록 흉포화하면서 국민 안전을 위협한다. 정부는 대형 사고나 범죄가 터지면 대책을 마련한다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대부분 땜질 처방에 그쳤다. 소방관 3교대 근무제가 실시된 지 3년이 되도록 겉돌고 있는 게 좋은 예다. 이는 결국 현 정부가 안전기능을 강화한다면서도 실제 인력 증원과 예산 배분에 있어서는 뒷전에 밀어놓은 결과다. 행정안전부가 안전행정부가 되려면 부 공무원들의 인식 변화가 꼭 필요하다. ‘우리 부 최고 핵심기능은 국민안전 업무다, 안전 부서가 수석부서다’라는 인식으로. 부처의 모든 업무를 똑같은 비중으로 수행할 수는 없다. 어차피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법. 부의 예산과 인력 배분에서도 당연히 안전기능에 최우선적 순위를 부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처 내 기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안전기능을 최우선으로 한다면서 다른 모든 기능까지 안고 간다고 하면 누가 그 진정성을 믿겠는가. 새 정부에서 안전행정부는 안전 기능과 함께 기존의 지방행정 기능까지만 담당하는 게 맞다고 본다. 전자정부 기능과 정보화 기능은 다른 부처에 넘기는 게 낫다. 일부 공무원들은 우정사업본부를 탐내지만 국민 안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처에 두기에는 적절치 않다. 안전행정부 약칭도 ‘안전부’ 정도로 하면 어떨까. 어감이 좋지 않은 안행부보다는 나을 것 같다. sdragon@seoul.co.kr
  • 종교계 수장들 올 한 해 운영 계획과 과제를 말하다

    종교계 수장들 올 한 해 운영 계획과 과제를 말하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종교계는 여느 사회단체, 기관과 마찬가지로 한 해 종단 운영과 신행에 대한 기본 방향과 실천 방안을 마련해 공표한다. 성직자는 물론이고 신자들도 종단 차원의 운영 계획과 신행 방향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올해도 종단별로 특수성을 감안한 당면 과제 해결, 수습에 대한 천명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차례로 기자들과 만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의 간담회 내용을 요약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종단 선거제도·승려 복지 등 쇄신안 곧 집행 “대승불교의 시대적 면목을 바로 갖추고 국민과 함께 수행할 것입니다.” 자승 총무원장은 제33대 집행부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해인 만큼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대사회 활동 강화와 종단 쇄신에 주력할 뜻을 먼저 밝혔다. 그래서 ‘세상과 함께하며 희망을 만들겠다’는 서원을 소개했다. “이웃과 아픔을 함께하며 사회적 평등과 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 추진 과제로는 ▲실직 가장, 장애인, 청소년, 다문화 가정을 위한 특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강화 ▲노동자 심리 치유센터 설치 및 운영 ▲아프리카 케냐에 학교 개설 ▲전통 사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활용 방안 연구 등을 내놨다. 특히 “이번 설에는 용산 참사와 쌍용차 관련 구속자들이 특별사면돼 가족, 동료와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새 정부에 대해 “사회적 평등과 정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이고 분명한 대책을 세워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종단 내부의 문제와 관련해선 1차 쇄신 과제를 집행, 점검하는 한편 승가 청규와 선거제도, 종단제도, 법계직무제도, 호법제도, 승려 복지에 관한 쇄신안을 곧 완성해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종단쇄신위원회가 준비 중인 2차 쇄신안이 완성되면 종도들의 의견을 모아 집행에 나설 방침이다. 사찰 재정 공개, 사찰 운영위원회 활성화 등도 중요한 사업이다. 승려 도박 파문 이후 주목됐던 거취와 관련해선 “아직 임기가 10개월 남았기 때문에 거취에 대해 말하는 것은 종무 행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영주 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교회 덩치 키우다 오만…공공성 회복이 우선 “우리의 목소리가 다른 진보 시민사회단체와 다를 바 없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종교단체답게 ‘이렇게 하라’는 명령조 대신 ‘우리가 먼저 이렇게 살겠다’는 자기 고백을 앞세워 나가겠습니다.” 김영주 NCCK 총무는 사회 현안에 대한 발 빠른 대응도 중요하지만 먼저 자기 반성을 토대로 보다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뻔한 구호보다 교회가 먼저 실천한 후 사회에 권고하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다. “한국 교회가 덩치를 키우다 보니 오만해지고 긴장감이 없어졌다”는 김 총무는 올해를 ‘교회의 공공성 회복 원년의 해’로 정했다며 반성해야 할 ‘10대 과제’를 소개했다. ▲목회자 납세 ▲교단 금권선거 ▲교회 재정 투명성 ▲목회자 대물림 ▲교회 간 균형 발전 ▲해외 선교 ▲교회 간 연대 ▲교회의 지역화 등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교회가 성장을 위한 무한 경쟁에서 벗어나 공공성을 회복하고 사회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목회자 세습과 관련해선 “기독교 정신은 이 세상 모든 것을 하나님이 내게 잠시 맡긴 것으로 여기는 ‘청지기 정신’인 만큼 ‘목회자 대물림’은 비성서적”이라고 비난했다.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해 시민단체와 차별화되는 내용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해 정부 예산 분석을 토대로 정한 핵발전소 확대, 환경 파괴 등의 의제 15개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을 두고, 앞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꾸준히 분석해 사회 전반의 정책 등을 면밀히 짚어 보는 작업을 해 나갈 방침입니다.”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봉사활동 결집과 인재 양성 등 내실 다질 것 “원불교 성업 100주년 행사를 차질 없이 치르고 도약의 새 100년을 알차게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은 우선 3년 후인 2016년 원불교 성업 100주년을 가장 신경 쓰면서 그와 병행해 원불교 교단의 내적인 성숙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17일 다짐했다. ‘100년 성업봉찬으로 결복교운 열어 가자’는 교정 표어를 소개한 남 교정원장은 그 슬로건을 위한 으뜸 교정 방침으로 소통과 화합, 공의와 합력을 강조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화두인 소통과 화합은 원불교 안에서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교역자뿐만 아니라 모든 교도가 합심해 화합과 공의를 다져야 할 것입니다.” 그간의 원불교 교역자 생활을 되돌아본 결과 대사회 봉사와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임을 절감했다. 교정원장은 그동안 흩어졌던 대사회 봉사, 특히 해외 봉사 활동을 결집해 주도할 세계봉공재단을 하반기 중 창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와 더불어 다문화 가정과 북한 교화, 종교 간 다양한 협력 운동도 우선 과제로 꼽았다. 무엇보다 인재 양성은 가장 주력해야 할 부분이다. 예비 교역자 교육 시스템을 손질하고 출가 교무들의 재교육이며 재가 전문 인력 발굴 육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중 1년간의 단기 교육을 거친 신도(만 60세 이하)에게 6~12년간의 교화 업무를 담당할 자격을 주는 기간제 전무출신제도도 시행한다. “모든 삶과 현실은 모두 나 자신이 스스로 씨앗을 뿌린 결과라는 ‘인과보응’ 진리에 눈떴으면 합니다. 모든 국민이 남의 탓을 하는 게 아니라 나의 마음을 바로 보자는 운동을 펼쳤으면 합니다.”
  • 일선 경찰 “고위직 독점” 수뇌부 “폐지 안 된다”

    지난 1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있었던 경찰청 업무보고에서 경찰대 개혁 방안이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새누리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경찰 개혁 방안의 하나로 경찰대 폐지 및 개혁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경찰대 축소 또는 폐지는 경찰 내부에서 수년째 되풀이되는 논란이다. 경찰대 출신들이 고위직을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경찰대는 ‘국가 치안 부문에 종사할 경찰 간부 양성’을 목적으로 경찰대학설치법에 따라 1980년 설립된 4년제 특수 국립대학이다. 순경, 경장, 경사, 경위 등을 거쳐 치안총감을 정점으로 하는 경찰 계급 체계에서 경찰대 출신은 바로 경위로 임용된다. 승진이 빠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 승진 인사에서 최근 3년간 경찰대 출신은 2010년 50%, 2011년 44%, 2012년 56%로 평균 50%를 차지했다. 순경 공채 출신 일선서 경찰관들은 인수위 경찰청 업무보고에서 경찰대 개혁안이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반발하는 모양새다. 서울의 한 일선서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14일 “인수위에 업무보고를 하러 간 경찰 간부들이 대부분 경찰대 출신이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기회균등 차원과 경찰대 조직 발전을 위해서는 경찰대 출신에게 주어지는 특혜를 폐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경찰관도 “이번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경찰대 문제가 거론되진 않았지만, 일선 현장에서 경찰대 출신과 비경찰대 출신 간의 차별 문제 등은 풀리지 않은 숙제”라면서 “요즘은 일반 대학에도 경찰행정학과가 있고 이른바 명문대 출신들도 많이 경찰에 들어온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수뇌부를 중심으로 경찰대 존립의 필요성 및 순기능을 강조하는 여론도 만만찮다. 경찰청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경찰대 정원을 축소하되 경찰 전문 인력 양성화 등 순기능적 측면에서 경찰대 존립에 대한 필요성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다른 국가공무원직 채용에서 고시 및 직급별 채용이 이뤄지듯 경찰 인사 채용에서도 경찰대 인력 투입은 다양한 직급별 채용의 하나로 볼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비경찰대 출신이자 행정고시 출신인 김기용 경찰청장도 지난해 10월 “경찰대에 여러 공과(功過)가 있지만 공이 훨씬 크다”면서 “경찰대에 문제가 있다면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야지 폐지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특성화고 졸업생도 中企 연구원 인정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졸업생도 대졸자와 동등하게 중소기업 연구전담요원 자격을 인정받게 됐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고졸자들이 받는 차별을 해소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기초연구진흥 및 기술개발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 중소기업에서 4년 이상 R&D 업무를 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자를 연구전담 요원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정부는 R&D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중소기업이 부설 연구소를 설립할 경우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교과부에서 부설연구소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기업 피고용인 수에 따라 전문대졸 이상 학력의 연구전담 요원을 최소 2~5명 이상 고용해야 했다. 하지만 대졸 연구원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해 실제 연구인력 채용이 쉽지 않았다. 특히 최근 들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서 이들 학교 졸업생을 곧바로 연구인력으로 채용하는 사례가 늘자 연구전담 인력의 학력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전문학사 이상이라는 학력 조건을 없애는 대신 4년 동안 기업 R&D에 실제로 근무했다는 점을 입증하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자도 연구전담 요원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기업 R&D 인력으로 진출한 특성화고 졸업생은 100명, 마이스터고 졸업생은 84명에 이른다. 이들 중에는 한국콜마와 동양매직 등 유명 중견기업의 연구직도 포함돼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조직에 적응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고졸자들의 태도와 능력에 대해 기업들이 크게 만족하고 있다”면서 “고졸 연구인력 고용 사례가 앞으로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기고] ‘창조 경제시대’ 콘텐츠 중심 사고가 필요하다/김재하 서울예술대학교 산학협력단장

    [기고] ‘창조 경제시대’ 콘텐츠 중심 사고가 필요하다/김재하 서울예술대학교 산학협력단장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차기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 방향에 대한 관련 부처와 이해 당사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정보·미디어 전담조직 신설 적극 검토”라는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 실행 방안을 위해 이른바 정보통신기술(ICT) 전담조직을 부처 형태로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5년 전 정보통신부가 해체돼 해당 업무가 분산됨으로써 한국의 IT경쟁력 지수가 2007년 3위에서 2011년 19위까지 떨어졌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 같다. 이에 따라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기기)와 관련된 모든 정책기능들을 모아 하나의 부처에서 담당한다면 ICT 산업의 경쟁력이 회복될 수 있다는 처방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일견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콘텐츠 산업 진흥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두 가지 맹점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먼저 플랫폼과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까지 평가되는 콘텐츠 산업은 사회 전반의 모든 영역과 관련이 있는 만큼 모든 정부 부처의 정책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 간과되고 있다. 즉, 방대한 영역의 콘텐츠 산업 특성상, 콘텐츠와 관련된 모든 정책 기능들을 하나의 부처에서 담당하는 것보다는 관련 부처들 간에 보다 효율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두 번째로 우리 문화콘텐츠 산업의 눈부신 성장세에 힘입어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창출되고 국가 이미지 제고 및 외국 관광객 유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IT 경쟁력 지수 저하 문제만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규모 시설투자와 신속한 의사결정을 요구하는 ICT 산업과의 차별화가 요구되는 문화콘텐츠 산업은 개개인의 독특한 개성과 상상력 등 창작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한다. 이러한 문화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정책방향이란 것이 고작 문화콘텐츠 진흥까지 담당하는 ICT 전담조직의 신설이라는 논리에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고도화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들이 혁신적인 디바이스들과 연결되어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산업 중심의 사고가 필요하다고 본다. 새로운 정부가 다양한 계층의 격차 해소는 물론 젊은 층 일자리 창출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해서도 콘텐츠 산업의 생태계와 특성을 고려, 정부 부처 간의 효율적 거버넌스 체계 구축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전 세계는 지금 소프트 파워를 성장의 핵심동력으로 삼아 국가 간 경쟁력과 경제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 정부에서는 콘텐츠 산업의 특성을 간과한 채 단일한 컨트롤 타워를 세워 일사불란하게 진두지휘하면 모든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는 과거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보는 지혜를 발휘하기를 기대해 본다.
  • [공직 파워우먼] 외교통상부(상)

    [공직 파워우먼] 외교통상부(상)

    외교통상부의 ‘여성 파워’는 현재진행형 ‘혁명’이다. 1978년 외무고시에서 첫 여성 합격자가 나온 지 35년이 지나면서 ‘한국의 힐러리’를 꿈꾸는 여성 외교관이 국제 외교무대의 전면에 부상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국내 첫 여성 외시 합격자는 2007년 퇴임한 김경임 전 주튀니지 대사이며, 현재 여성 재외 공관장으로는 박동원 주파과라이 대사가 유일하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 여성 합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여성 대사 발탁은 시간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외시 여풍(女風)은 2007년 전체 합격자의 67.7%로, 처음으로 남성 합격자를 추월한 후 지난해까지 매년 절반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1996년 이전까지 4급 이상에 여성이 단 1명도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10년 내에 외교부 고위직의 인적 구성은 ‘여인 천하’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올 1월 현재 여성은 전체 2157명 중 695명으로 32.2%에 이르고 있다. 4급 이상 여성은 97명으로 전체 971명 중 9.9%다. 고위공무원단 소속은 4명. 외시 18회인 백지아 안보리 업무지원 대사, 19회 박은하 개발협력국장, 특채 출신인 한혜진 부대변인, 22회 오영주 개발협력국 심의관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한시적으로 비직제 대사 업무를 맡고 있는 백지아 대사는 주유엔대표부, 주제네바대표부, 국제기구국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하며 외교부 내에서 다자외교의 꽃인 ‘유엔통’으로 꼽힌다. 1991년 한국의 유엔 가입 직후 유엔대표부에서 근무한 이후 20년 동안 다자외교 무대인 유엔 관련 업무를 맡았다. 다자외교 전문가이자 ‘중국통’으로 인정받는 박은하 국장은 한국 외교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한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박 국장은 국내 첫 부부 외교관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최측근인 김원수 유엔 개혁 사무차장보가 남편이다. 백 대사와 박 국장 모두 외시 출신으로 연이어 본부 국장으로 발탁된 인물들이다. 국내에서 국장급 이상 고위 여성 외교관은 두 사람 이전까지는 단 2명. 특채 출신으로 2005년 국제기구국장을 역임한 강경화 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와 외시 출신으로 문화국장을 지낸 김 전 튀니지 대사뿐이었다. 외교부 사상 첫 여성 부대변인 기록을 갖게 된 한혜진 부대변인은 국제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실력파로 꼽힌다. 신문기자 출신으로 외국계 홍보사인 버슨마스텔러 이사,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 외교부 정책홍보과장 등을 역임해 외교 이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오영주 심의관은 2006년 다자외교 분야의 요직인 유엔과장에 첫 여성으로 낙점된 유망주다. 그는 지난해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기획단 소속으로 58개국 정상 의전을 총괄하며 주목받았다. 오 심의관의 남편은 장석명 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다. 내년부터 기존 외무고시가 폐지되고, 실무 위주의 외교관 후보자 선발 시험이 시행된다. 외교관 후보자로 선발되면 1년 동안 국립외교원에서 실무 교육을 이수하고, 그중 우수한 인재들만 5급 공무원으로 최종 임용된다. 그동안 합격자의 절반 이상, 수석 합격자 대부분이 여성이었던 추세대로라면 바뀐 제도하에서도 여성 비율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 차별이 크지 않은 외교 업무의 특성상 여성 외교관은 ‘고시 순혈주의’ 문화가 사라지는 속에서 강력한 파워 그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슈라이어, 현대차 디자인도 손본다

    슈라이어, 현대차 디자인도 손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총괄 업무를 피터 슈라이어(60) 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에게 맡겼다. 이는 글로벌 업계의 신차 품질과 성능이 평준화되면서 디자인 경쟁력이 그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역량을 높이고 브랜드 혁신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사장을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세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는 슈라이어가 기아차에 이어 현대차 디자인까지 총괄하게 되면서 앞으로 현대차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슈라이어의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슈라이어가 현대차의 글로벌 디자인을 이끌어내 K시리즈처럼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한 사람이 디자인을 주도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변별력이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기 때문이다. 2006년 디자인총괄 부사장으로 기아차와 인연을 맺은 슈라이어 사장은 K5와 K7, K9, K3 등 ‘K’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론칭했고 신형 쏘울과 스포티지R 등의 디자인을 총괄하면서 기아차의 디자인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디자인 부문 간 조율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디자인 총괄 담당직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장기적인 디자인 비전과 전략뿐 아니라 양 사의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각 사의 브랜드 방향성에 맞춰 현대차의 ‘플루이딕 스컬프처’(유연한 역동성), 기아차의 ‘직선의 단순화’ 등 디자인 정체성을 더욱 뚜렷이 할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판매가 741만대 체제로 구축된 상황에서 질적인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양 사의 고유 브랜드 디자인 정체성을 분명히 정립해 나가야 한다”면서 “슈라이어 사장이 그 역할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직선의 단순화를 기아차에 접목시켰던 슈라이어 사장이 현대차 디자인까지 관여할 경우 자칫 양사 디자인의 특징이 사라져 차별화가 희석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지금까지 디자인 총괄 임원을 따로 배치함으로써 같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부품을 쓰면서도 확실한 디자인 차별화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 왔지만 최근 현대·기아차 신차들의 공통 요소가 많아지면서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한편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독일 BMW의 디자인 혁명을 이끌었던 크리스 뱅글(57·삼성전자 수석 디자이너), 월터 드 실바(62·폭스바겐그룹 총괄 디자이너) 등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알려졌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기초연금·4대중증 보장 등 이행에 초점

    11일 보건복지부의 인수위 업무보고에서는 기초연금을 비롯한 4대 중증질환 100% 보장, 만 0~5세 전면 무상보육,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박근혜 당선인의 보건복지공약 이행 방안이 논의됐다. 기초생활보장제도에 대한 업무보고에서는 박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내년부터 생계, 주거, 교육 등 7개 기초생활보장급여를 개별 급여 형태로 개편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소득 수준이 최저생계비 이하일 경우 7개 급여를 묶음으로 지급하지만, 이를 개인의 필요에 따라 개별로 지급하는 것이다. 생계급여는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에서 최저생계비 70% 이하로 지급 대상을 축소하되 근로능력자의 자활을 강화하고, 주거급여와 교육급여는 최저생계비의 130% 정도로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차상위계층(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00~120%)이 받을 수 있는 급여가 늘어난다.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도 추진된다. 7개 급여가 개별급여로 전환됨에 따라 부양의무자 기준도 급여별로 다르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부양의무자가 수급자에게 생계비 정도는 도와줄 수 있어도 교육비나 주거비까지 도와주기는 힘든 현실을 반영, 생계급여의 부양의무자 기준은 현행을 유지하면서 점차 완화하고 주거급여와 교육급여는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4대 중증질환의 100% 보장의 경우 구체적 실현 방안과 재정조달 방안을 마련하는 게 관건이다. 새누리당 계산으로는 해마다 1조 5000억원이 소요되지만 선택진료비와 1, 2인실의 병실료 차액, 간병비까지 보험급여화하면 의료 수요가 폭증해 이보다 많은 재정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복지부가 그동안 선별 지원을 주장해 왔던 보육제도는 박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0~5세 전면 무상보육으로 시행된다. 복지부는 맞벌이와 외벌이 가정이 동일한 보육료를 지원받는 데서 생겨나는 맞벌이 가정의 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복지부의 보육 업무가 여성가족부로 이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뉴스 분석] “할 수 없는 것도…” 朴, 공약 옥석 가리기 승부수

    [뉴스 분석] “할 수 없는 것도…” 朴, 공약 옥석 가리기 승부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대선 공약을 대상으로 ‘옥석’(玉石)을 가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11일부터 시작되는 정부 부처별 업무 보고에서 박 당선인의 공약 가운데 실현 가능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정책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박 당선인이 지난 9일 대한노인회를 방문했을 당시 한 참석자는 이날 “(박 당선인이) ‘대선 공약 중에는 할 수 있는 게 있고 할 수 없는 일도 있고 시차적으로 해야 할 일도 있으니 이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일주일 동안 업무 보고를 통해 공약을 바탕으로 새 정부가 추진할 정책들의 이행 계획을 담은 ‘로드맵’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재원 확보 문제”라면서 “재원 확보 차원에서 정책 실현이 가능한지를 보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수위의 기본 방향은 새로운 정책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로드맵을 만들어 새 정부에 넘겨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재원 대책이 불투명한 공약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기초노령연금 인상, 4대 중증질환(암·심장병·중풍·난치병) 국가 지원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박 당선인이 공약 추진을 위해 대선 때 반대 입장이었던 ‘증세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 공약을 구체화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가 끝나자마자 이른바 ‘공약’(空約)을 알린다는 점에서 야당 및 관련 분야의 반발 가능성도 있다. 인수위 활동이 속도를 낼 경우 현 정부와의 정책 차별화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살리기 해법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은 대기업에서 찾았다면,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공기관 개혁에서도 이 대통령은 민영화 등 ‘선진화’에 중점을 둔 반면, 박 당선인은 낙하산 인사 근절 등 ’합리화’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인수위 활동은 과거 정부에 대해 평가하는 게 아니라, 새 정부에서 다룰 국정 기조와 과제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불공정·불균형·불합리 3不 해소 중기부로 격상 필요성 건의할 듯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정부 부처 가운데 첫 업무보고 기관으로 선정된 중소기업청(중기청)은 9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정부 외청이 첫날 업무보고를 하는 게 이례적인 데다 상급 기관인 지식경제부와 별도로 보고하는 것도 처음이라 긴장감까지 흘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중소기업 대통령’을 공언한 데다 인수위도 일자리 창출의 핵심인 중소기업 육성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기청은 내심 기대했던 위상 강화가 현실화되자 크게 고무됐다. 중기청은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소상공인·자영업자·골목상권 보호 대책을 집중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당선인이 거론한 ‘손톱 끝에 박힌 가시’인 거래불공정·시장불균형·제도불합리 등 ‘3불(不)’ 해소 방안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을 보호 육성하면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성장의 사다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3불 행위인 거래불공정은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등 부당 행위가 대표적이다. 시장불균형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등의 문제다. 수수료 차별 적용 등의 해소도 중소기업계의 숙원이다. 이와 함께 중기청은 법령 제·개정권이 없는 차관급 외청이어서 중소기업인의 의견을 입법 과정에 반영하기 어렵고, 이마저도 지경부를 통해야 하는 난맥상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기청장은 국무위원이 아니어서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와 같은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소외되고, 공정거래위원회 등 장관급 부처와의 업무협의에서 밀리는 것도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기업 정책은 13개 중앙부처청에서 진행된다. 그렇다고 당장 중소기업부 승격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박 당선인의 공약에 포함돼 있지 않고, 지경부의 반대가 심한 까닭이다. 지경부는 중견기업국과 중기청의 중소기업 정책 기능을 합쳐 중소기업정책본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중기청은 외청보다는 더욱 독립적이고, 부보다는 격이 낮은 ‘처’나 ‘위원회’급으로의 승격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인수위 보고는 당선인의 공약을 구체화하는 내용을 담는다”면서 “당선인의 관심이 높은 만큼 중소기업 정책의 실효성 제고 방안을 법제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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