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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군구 ‘감사지옥’ 벗어난다

    지방자치단체가 매년 수차례에 걸쳐 국가기관 등 상급단체로부터 받는 중복감사가 시정될 전망이다.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중복감사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것을 포함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 위한 정비작업에 착수해서다. 위원회는 특히 지자체에 대한 정부기관의 감사를 최대한 제한한다는 차원에서 감사원에 위탁감사권을 주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자체 연평균 100일 이상 감사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련)은 16일 기초자치단체가 상급기관으로부터 1년에 무려 124일 동안 감사를 받고 있으며,전체 지자체 평균도 103일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감사대상 사무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데 기인한다.지방자치법 156조와 158조는 지자체가 위임받은 국가사무에 관해서는 상급 단체장과 주무장관으로부터 지도·감독을 받을 수 있고,법령을 위반한 사항에 대해서도 감사를 받을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지자체의 대부분 업무에 대해 감사가 가능하도록 가능성을열어놓은 셈이다. ●감사원의 위탁감사가 해법?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상급단체의 중복감사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법을 개정하기보다는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의 제정을 통해 운용의 묘를 살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자체는 감사원이 중앙부처만을 감사하고,중앙부처는 광역 시·도,시·도는 시·군·구만을 감사하는 ‘계층 감사’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대상 업무도 위법사항에 한해 감사를 벌여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지자체에 대한 감사업무를 맡고 있는 감사원의 6,7국을 없애야 하는 등 조직축소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지방자치법의 모호한 규정 때문에 시·군·구가 시·도의 종합감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판단,감사원의 위탁감사를 강력한 해결방안으로 적극 검토 중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중앙부처나 상급단체가 감사원으로부터 감사권한을 위탁받아 감사활동을 벌이는 방식이 도입되면 자치사무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줄어들지만,포괄적인감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지자체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게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정통부 연구기관 조직 ‘수술’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휴대전화 대박을 다시 한번.” 정보통신부는 IT강국을 이끌었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정통부 산하 및 유관 연구기관의 조직진단 작업을 강도높게 진행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미래 ‘국가 먹거리’로 불리는 정통부의 9개 IT 신성장 산업을 이끌기 위한 개편 작업이다.새 조직틀은 다음 달에 나올 전망이다.대상기관은 ETRI를 비롯,한국전산원·소프트웨어진흥원 등이며,내부 조직개편과 기관간의 업무 중복을 점검한다.감사관실에서 지난 5월 점검작업을 시작했다.이들 연구기관은 기술변화 주기가 짧은 IT산업의 특성에 효율적인 대응을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TRI가 가장 큰 폭으로 재정비된다.정규직만 1800여명인 국내 최대의 정보통신 국책연구기관이다.개편안은 지능형 로봇 등 신성장산업 추진을 위한 연구개발을 뒷받침하게 된다. 그동안 연구원의 중심역할을 해 왔던 반도체·원천기술연구소가 폐지되고 일부 기능은 타 연구소 흡수통합 및 아웃소싱될 것으로 보인다.기반기술분야 부원장직을 만들어 지휘체계를상부에 두는 방안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통부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는 삼성전자 등 민간기업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400여명의 연구진이 포진하고 있다는 것은 조직이 변신을 못했다는 것”이라며 조직 수술의 당위성을 설명했다.그는 또 “CDMA 기술 대박 이후 제대로 된 프로젝트가 없었다.”며 변신의 시점임도 밝혔다. 인력 재배치도 고려하고 있다.수년 동안 특정인맥 중심의 파벌싸움이 변신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감안했다.ETRI의 경우 내부알력으로 원장 축출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정부는 교체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산원도 이달 하순부터 종합정책감사를 받는다.전산원은 그동안 전산화의 핵심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정보화쪽으로 정책중심이 이동하면서 조직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된 상태.ETRI와의 업무중복도 점검된다.정보화근로사업 등 각종 정보화촉진기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벤처기업 관련 비리사건에 내부 직원이 연루된 상태다. 정기홍기자 hong@
  • 감사, 1년에 한번으로 ‘OK’

    국회·감사원·중앙부처 등으로부터 중복감사를 받아온 정부기관의 감사가 1년에 한번으로 제한되는 방안이 추진된다.행정기관마다 감사기관이 지정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활동을 조정하는 ‘국가감사활동조정협의회’가 구성되고 감사담당 공무원의 신분을 일반행정직에서 감사직렬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감사 공무원의 감사직렬 전환 검토 28일 감사원과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제정을 추진중인 ‘국가감사활동조정기본법’에 이같은 내용의 중복감사 효율화 방안을 포함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감사는 ▲국회 국정감사를 비롯해▲감사원 감사▲중앙부처의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위임사무 감사▲지방의회의 자치단체 감사▲행정기관 자체 감사 등으로 5가지가 중복돼 “감사 때문에 업무를 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조정기구나 체계가 없기 때문에 과다한 감사로 인해 행정력과 공무원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폐단이 제기돼 왔다.”면서 “미국도 70∼80년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간 복잡한 관계로 인해 우리나라처럼 중복감사의 문제가 발생했으나 단일감사법을 제정해 행정기관마다 감사기관을 정해놓는 ‘계층감사’를 정착시켜 해결했다.”고 말했다. 어떤 기관에 대해서든 똑같은 질과 강도의 감사가 이뤄지도록 하는 ‘감사의 표준화’ 작업인 ‘정부감사기준’ 또는 ‘정부회계감사기준’도 정해질 전망이다. 관계자는 “미국은 중앙정부 감사건 대학교의 자체 감사건 수준에 차이가 없고,공공감사나 민간 회계법인의 감사도 유사해 기관간,정부·민간간 감사의 벽이 낮다.”며 “이는 감사 표준이 강제력을 갖고 각 기관에 통용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법제정 시기는 유동적 국가감사활동조정기본법에는 감사 원칙,제한 범위,감사기법과 결과 처리 등에 대한 공통기준이 규정될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각 기관 자체 감사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기관별 자체 감사책임자를 대통령이 임명하거나,임기까지 보장해 독립적 활동을 뒷받침하거나,자격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감사 직원의 직렬을 일반직공무원에서 ‘감사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장기과제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국가감사활동조정기본법안은 정기국회에 제출될 예정이었으나 신임 감사원장 임명 지연과 맞물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식물위원회’ 47개 폐지 검토/3년간 한번도 안열려… 정부, 연내 대대적 정비

    정부 내 설치된 각종 정부위원회 331개 가운데 14.2%인 47개 위원회가 지난 3년 동안 회의를 단 한차례도 개최하지 않은 ‘식물위원회’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무조정실이 민주당 장태완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3년간 정부위원회별 회의개최 현황’에 따르면 헌법상 자문기구 및 행정위원회를 제외한 331개 정부위원회 중 47개 위원회가 지난 2001년부터 지난 7월 말까지 3년 동안 한 차례의 회의도 개최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행정자치부의 중앙긴급본부운영위원회는 ‘재난관리법’에 따라 정부 긴급구조대책의 총괄·조정 및 긴급구조기관의 역할 분담 등 효율적인 대책수립을 심의하도록 돼 있으나 회의 한번 열리지 않았다.전자정부 구현 차원에서 문서감축계획 등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2001년 7월 구성된 ‘문서감축위원회’도 아직까지 회의가 개최되지 않았다. 재정경제부의 시·도경제협의회는 ‘시·도경제협의회 규정’에 따라 지역경제에 관해 중앙정부와 지방간의 협조와 조정업무를 해야 하는데도 열린 적이 없다.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예방과 감염자보호관리 등을 심의하기 위해 지난 87년 구성된 보건복지부의 후천성면역결핍증대책위도 마찬가지로 열리지 않았다. 아울러 지난 3년 동안 1년에 1∼2차례의 형식적인 회의만 가진 곳도 20여개다.‘물가안정법’에 따라 지난 76년 재경부에 만들어진 물가안정위원회의 경우 지난해 1차례의 서면회의만 가졌을 뿐 지난 3년간 회의가 없었으며,지난 2001년 5월 만들어진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운영협의회도 같은 해에 한차례 회의를 가졌을 뿐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능이 중복되거나 설치목적이 달성됐음에도 계속 존치하고 있는 64개 위원회를 연내에 통합·폐지할 방침이다.정부 관계자는 “현재 위원회 운영의 내실화와 활성화를 위해서 대대적인 위원회 정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연내에 법정 심의대상 안건조차 심의하지 않는 등 부실하게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위원회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01년에 15개 위원회를 폐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행자부의 사법시험위원회 등 20개 위원회를 폐지했다.올해 들어 대통령 소속 제2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 등 7개를 폐지했으나 대통령직속 정부혁신·지발분권위원회 등 12개 위원회가 신설되는 등 위원회는 계속된 정비에도 불구하고 증가하는 추세다. 조현석기자 hyun68@
  • 지방 공무원만 잘랐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실시됐던 공직사회 구조조정이 국가직보다 지방직에,일반직보다 기능·고용직에 불리하게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슬금슬금 늘기 시작한 국가직 정원은 이미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돼 구조조정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단순 숫자 줄이기” 21일 행정자치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국가직 공무원 정원은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반면 지방직은 대폭 줄어든 채 유지되고 있다. 중앙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국가직 정원은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56만 1952명이었다.98년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98∼2000년 정원은 54만 5000명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국가직 정원은 다시 늘기 시작해 2001년 54만 8003명,2002년 56만 2373명,올해 6월말 현재 57만 6714명이 됐다. 올해 국가직 공무원 정원이 2000년(54만 5690명)보다는 3만 1024명(5.7%),외환위기 이전과 비교해도 2.6% 증가한 것이다. 반면 지자체에서 근무하는 지방직 공무원(지방교육청 근무자 제외) 정원은 97년29만 1288명에서 올해 6월말 현재 25만 98명으로 14.1%(4만 1190명)가 줄었다. 한국지방자치학회장인 강형기 충북대 교수는 이에 대해 “지방의 경우 중앙정부에서 30%라는 구조조정의 목표를 설정한 뒤 총정원을 묶고,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행·재정상의 불이익을 줬기 때문에 국가직과 지방직간 구조조정의 불균형 문제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한 지방공무원은 “업무와 역할 중복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없이 단순히 공무원 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어 “하위직 공무원이 대폭 줄어 대국민 행정서비스 향상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기능직은 오히려 줄어 구조조정에서 국가직과 지방직의 차이뿐만 아니라 직렬별 격차도 두드러졌다. 최근 5년간 국가직 정원 변동 현황을 직렬별로 살펴보면,교육직이 28만 7096명에서 31만 6875명으로 10.4% 늘었다. 또 일반직은 9만 2827명에서 9만 5219명으로 2.6%,경찰이 9만 4873명에서 9만 6407명으로 1.6% 증원됐다.반면 같은 기간에 기능직은 6만 7666명에서 6만 3826명으로 5.7%,고용직은 1743명에서 673명으로 61.4%가 줄었다. 게다가 직렬별 지방직 정원은 일반직이 17만 7715명에서 16만 3890명으로 7.7%,기능직이 6만 3382명에서 4만 5750명으로 27.8%,별정직이 1만 454명에서 4188명으로 59.9%,고용직이 5748명에서 2248명으로 60.9% 감소했다.지방직 가운데는 소방직(8.0%)과 교육직(12.3%) 정원만 늘었을 뿐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감찰권 이양’ 양측 입장/ 검찰 자체 암행감찰 상시화 법무부 ‘감찰위’ 신설 이원화로

    법무·검찰 개혁을 주도하는 법무부 정책기획단이 조만간 감찰권 이양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할 예정이어서 검찰감찰권 문제가 또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이에 따라 강금실 법무장관과 송광수 검찰총장간의 불화설까지 야기했던 감찰권 이양문제가 어떻게 매듭지어질 지 주목된다.검찰은 검찰 중립성 훼손 등의 이유를 들어 감찰권 이관을 반대하고 있다.반면 법무부는 엄정한 기강확립을 위해서는 자체감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자체 감찰기능 대폭 강화 검찰은 자체 감찰권을 한층 강화해 감찰권의 법무부 이관을 막는다는 방침이다.우선은 대검 감찰부 중심이었던 감찰 기능을 일선 고검과 지검으로 분산시켰다.서울고검부터 감찰 인력과 기능을 재정비했다.최근에는 일반직 2명을 선발,서울고검 산하 지검·지청의 암행감찰을 전담토록 했다.일선에서 비위 혐의가 불거질 경우 감찰반을 파견하던 형식에서 탈피,암행감찰을 상시화해 비위 혐의를 사전에 적발토록 했다.이들 일반직 2명의 신분이 노출되면 효과가 떨어질 것에 대비,신분은 철저히 보안에 부쳤다. 서울고검 형사부 소속인 감찰담당 검사의 활동도 활성화하기로 했다.현재 서울고검 감찰담당 검사는 일선 지검·지청 차장검사급인 이영우(사시 21회)·박경순(〃 22회) 검사 등 4명이 맡고 있다.이들 감찰 전담 검사들도 일선 지검·지청에 대한 암행감찰은 물론 사무·직무감사도 직접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종전에 대검 감찰부에서만 해오던 무죄평정의 기능도 1일부터는 일선 고검으로 대폭 이양했다.무죄평정이란 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됐을 경우,수사검사의 기소에 문제가 없는지를 따져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것이다.무죄평정 기능의 상당부분을 고검으로 이양한 것도 일선 수사검사에 대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서다. 대검은 지난 4월 송 총장 취임 이후 감찰담당 연구관을 1명 충원했다.앞으로는 특수수사 경험이 있는 고참검사를 대거 충원할 계획이다.대검의 감찰 결과를 보더라도 종전과는 다른 분위기다.검찰 관계자는 “종전에는 1년에 평균 검사 1명 가량이 징계위에 회부됐지만 지난 4월 송 총장 취임 이후에만 8명의 검사가 징계위에 회부됐다.”면서 “이같은 결과만 보더라도 검찰 자체적인 감찰기능 강화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감찰권 신설로 가닥 법무부는 검찰의 자체 감찰 외에 외부에서 별도로 검찰을 감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강 장관은 지난 3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도 엄정한 복무기강 확립을 위해 감찰권을 법무부로 이관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7월 전국검사장회의 당시 송 총장을 만나 대검 감찰부를 법무부로 이관할 것을 주문했다.검찰 수뇌부에 대한 감찰을 하기 위해서는 검찰총장 직속 기구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현재 법무부는 검찰 감찰권의 ▲법무부 완전 이관 ▲법무부-대검 이원화 ▲제3의 기관 신설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가운데 법무부는 종전 검찰의 감찰기능은 그대로 두되 법무부에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감찰위원회를 신설하는 이원화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이는 법무부로 감찰기능을 완전히 이관하는데 따른 검찰내부의 반발도 잠재울 수 있는 데다 법무부도 감찰권을 가질 수 있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앞으로 감찰위원회를 통해 검찰의 자체 감찰이 미흡할 경우 다시 감찰을 하거나 청주지검 김도훈 전 검사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면 법무부가 직접 감찰한다는 방침이다.법무부는 사건처리 및 일반 사무감사는 대검이,검사와 직원들의 비리 관련 감찰은 법무부가 담당하는 이원화 방안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자들도 법무부에 감찰권을 추가로 신설하는데 찬성하는 분위기다.방송통신대 강성남 교수(행정학)는 “행정서비스 기능이 중복되면 행정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으나 조직의 감시·감독기능인 감찰은 중복돼야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해외사례 일본은 ‘검찰관적격심사회’를 통해 신분보장과 동시에 검찰권을 견제하는 것이 특색이다.심사회는 총리부 소속으로 국회의원,법무성 관리와 변호사 등 외부인사를 포함한 11인의 위원으로 구성된다.모든 검찰관에 대해 3년마다 정기심사(감찰)를 실시하며 법무대신이나 일반인의 청구에 의해 각 검찰관을 수시 심사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프랑스의 경우 징계권을 법무부장관이 갖는다.프랑스 검찰총장,법무부 사법감찰실장 등은 단순 경고처분만을 내릴 수 있다.그러나 프랑스 법무부장관도 자문기구인 징계위원회를 통해야만 의무위반을 하거나 품위를 손상한 검사에게 징계권을 행사할 수 있다. 미국은 의회가 검찰권에 대한 견제역할을 하고 있다.감찰도 상원의 인준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공정성이 담보된 차관급 감찰관에 의해 실시된다.법무부 장관이 연방검찰총장을 겸하고 있으며 법적으로 신분보장이 돼있지 않은 연방검사장 등도 상원인준을 거쳐야 해임할 수 있다.반면 경찰도 수사권과 공소권을 갖고 있는 영국은 상대적으로 검찰권이 약하다.영국은 검사에 대한 임명권을 검찰총장이 가지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
  • 국가·민간자격증 관리 엉망/불법대여 많고 응시생없는 종목도 매년 시험

    신기술 개발 등으로 자격증에 대한 산업현장의 수요가 없어져 응시자가 거의 없거나 업무 영역이 유사해 폐지·통합할 필요성이 있는 국가자격증의 상당수가 정비되지 않은 채 부실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격증을 불법대여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도 해당 기관들은 손을 놓고 있었다. 감사원은 17일 노동부와 건설교통부,교육부 등 35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가 및 민간자격의 관리·운영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이같은 문제점을 적발해 관계 기관에 개선방안을 강구토록 통보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622개 국가·민간 자격증 가운데 직물가공사 등 36개 종목은 신기술 개발로 산업현장에서 필요성이 없어져 응시자가 거의 없지만 국가기술자격으로 계속 운영됐다.제선기능사는 응시자가 단 한명도 없었으며,금속제련산업기사와 냉간압연기능사,염색기능장 등은 시험 응시자가 10명 미만이었다.또 선박설계기술사 등 80개 종목은 기술·기능의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자격 종목간 직무영역이나 검정 내용이 유사또는 중복돼 유사자격으로 통합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건축배관기능사와 공업배관기능사를 배관기능사,방사기사와 방직기사·염색가공기사 등을 섬유기계기사 등으로 통합토록 권고했다. 산업자원부 등 4개 기관이 운영하는 판매관리사와 위생사,산업위생지도사 등 5개 국가자격의 경우 의무채용규정이 폐지돼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고 개업을 할 수도 없는 자격인데도 국가자격으로 계속 운영돼 시험준비생들에게 경제적인 부담만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교육부에서 비공인 민간자격증을 신고나 등록절차 없이 누구든지 신설·운영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시험 준비생의 피해가 속출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지역협력관제 지자체 반발 확산

    행정자치부가 의욕적으로 도입한 ‘지역협력관’제도에 대한 지자체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행자부가 최근 각 시·도에 ‘지역협력관을 통해 예산지원 등을 요청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공무원직장협의회와 지방의회 등에서는 지역협력관이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의사전달의 통로보다는 통제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 행자부는 지난달 말 각 시·도에 협조공문을 내려보내,‘기구와 인력,지방채 발행 등 주요 승인·협의사항이나 국비와 특별교부세 등 예산지원사항에 대해 지역협력관을 경유해 행자부와 협의할 것’을 지시했다. 또 지역협력관을 단체장 주재의 간부회의에 반드시 참석시키고,지역협력관이 요구하는 각종 정보와 자료를 제공토록 요구했다. 게다가 지역협력관은 국가직 신분은 유지한 채 각 시·도에 파견형식으로 근무하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시·도지사가,필요할 경우 행자부 장관이 지휘·감독권을 행사하는 등 지휘·감독체계도 이원화돼있다. ‘주요 국정과제와 관련된 지방여론 등을 수렴해 중앙에 전파한다.’는 업무 내용도 지난 8월 부활된 각 시·도 ‘여론계’ 업무와 중복된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반발 확산 조짐 경기도 공직협이 최근 성명서를 통해 지역협력관제 폐지를 요구한 데 이어,경기도 의회도 이 문제를 5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정식의제로 채택할 계획이다. 홍영기 경기도의회 의장은 “지역협력관제는 지방을 통제하겠다는 발상”이라면서 “행자부의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으면 이 문제를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에서도 정식의제로 다룰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천 전북도 공직협 회장도 “중앙과 지방의 인사교류와 협력을 전제로 지역협력관 파견에 동의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조만간 시·도 공직협 회장단 회의에서 존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행자부 관계자는 “지역협력관이 중앙과 지방의 교량적 역할을 담당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면서 “최근의 협조공문은 지역협력관이 각 시·도에서 중앙정부와 관련된 업무의 추진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행자부가 4급 공무원 가운데 해당 지역 출신자 위주로 선발한 지역협력관은 현재 대상자가 없거나 파견을 거부한 광주시와 경남도를 제외한 13개 지역에서 근무 중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감사원이 뽑은 모범공무원/음지에서 더 빛난 ‘참공직자’

    공직자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하고 징계하는 감사원이 모범공직자를 뽑아 격려하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이종남 감사원장은 25일 지난해 6월부터 올 7월까지 한해 동안 중앙행정기관 및 정부투자기관,지방자치단체 등 168개 기관에 대한 감사과정에서 발굴한 모범공직자 15명을 서울 삼청동 감사원으로 초청,격려했다. 이날 초청된 사람들은 어려운 근무여건 속에서도 창의적인 업무처리로 예산을 절약하거나 남몰래 사회봉사활동을 펼쳐 공직사회에 귀감이 될 만한 공직자들이라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광주광역시 서구 문지현(38) 지방사회복지주사보는 지난 90년부터 최근까지 생활이 어려우면서도 복지급여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수급자 4700여명을 찾아내 복지급여의 사각지대를 없앴다.또 소득이 있으면서도 부당하게 복지수당을 지급받은 부정 수급자 4400명을 적발해 지급을 중지시켰다. 문 주사보는 이와 함께 저소득층 주민에게 후원자를 연결시켜주는 ‘구민 한가족 되기’를 주도적으로 추진해 지난 2001년 135명,지난해 162명의 저소득자를 후원자들에게 연결시켜주는 등 저소득층 보호에 한몫을 했다.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감시과 한권우(49) 위생주사는 지난 98년부터 최근까지 부정·불량식품의 근절업무를 수행하는 중앙단속반으로 활동하면서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유해물질을 섞은 냉면과 막국수,가래떡 등 758건의 위반사항을 단속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마약성분이 함유된 담석치료 식품 4억 4000여만원어치를 판매한 업체를 적발하기도 했다. 경남 함양군 농업기술센터 정재호(45) 지방농업주사보는 고랭지 채소 농사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에게 고랭지 딸기 생산을 권해 매년 20억원의 소득향상에 기여했다.또 최근에는 남북사랑나누기협회 등을 통해 여봉딸기 3000본과 교재를 북한에 지원하는 등 남북교류 증진에도 기여했다. 경남 김해시 김달영(43) 토목주사보는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지역 내 내삼농공단지 절개지의 경사면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음을 알고 새벽같이 출근,절개지 아래 공장근로자 75명에게 알리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최소화했다.김 주사보가 공장근로자를 대피시킨 직후 산사태가 발생,인근 공장들이 곧바로 매몰돼 243억원의 재산피해와 2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 보건복지국 박혜선(54·여) 지방행정사무관은 지난 98년부터 재해구호사업을 담당하면서 수해에 대비해 미리 취사도구와 부식류 등의 구호물품에 대한 사전계약을 체결하고,운송차량·인력 등을 사전 준비하는 등 이재민 지원에 큰 기여를 했다. 그동안 구호물품의 중복지급과 필요물품의 누락 등으로 인한 이재민들의 불만을 개선하기 위해 구호물품을 생활필수품과 취사도구,주·부식류 등 3가지로 분류해 전달하는 방식의 새로운 전달체계를 만들어 구호물품 전달체계를 바꾸어 놓았다. 충북 건설교통국 임헌동(44) 지방토목 주사보와 한국남부발전 부산복합화력 건설처 강길수(36·6급)씨,주 쿠웨이트대사관 김동억(별정 3급) 공사참사관,광주광역시 자치행정국 장구식(49) 지방행정사무관·차원석(47) 지방통신서기,대한주택공사 서울지역본부 강시우(행정 4급) 대리,조달청 강승현(별정 5급)씨,경남 김해시 김정호(35) 지방토목서기,중부지방국세청 김영두(49) 세무주사,부산 동래구보건소 조봉수(39) 지방의무서기관도 모범공무원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에 선발된 모범공직자는 감사원이 지난 한해 동안 1092명의 공직자를 징계·문책하거나 형사 고발한 가운데 뽑힌 것이어서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주민투표법 행자부­선관위 마찰

    행정자치부가 내년 7월 도입 예정인 주민투표법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을 표시하고 있다.행자부는 주민투표 관리를 선관위가 아닌 별도의 관리기구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반면 선관위는 별도 관리기구가 헌법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방분권의 핵심 어젠다인 주민투표법 제정문제가 암초를 만난 것이다. ●위헌 가능성 제기 현재 입법예고 중인 주민투표법 제정안은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단체장과 의회,시민단체 등이 추천하는 인사 9명으로 주민투표관리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관리위는 투표 실시여부에 대한 심사에서부터 투표 설명회 개최,투·개표 관리 등을 전담하게 된다.다만 필요할 경우 조례를 통해 선관위에 관리업무를 위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각종 선거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선관위는 이같은 조항이 선관위의 고유 업무영역을 훼손할 수 있다며,최근 주민투표 관리방식에 대한 반대 의견서를 행자부에 보냈다. 선관위는 의견서에서“주민투표법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헌법에 배치될 뿐만 아니라,단체장이 자신의 치적 홍보수단으로 주민투표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고 관리상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관위 고위관계자는 “헌법 114조는 모든 선거와 국민투표의 관리는 선관위가 관장토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국민투표와 주민투표는 참여자의 범위만 다를 뿐 관리 절차가 동일하기 때문에 선관위에서 관리하는 것이 헌법 취지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치단체장이 주민투표관리위원을 임명해 투표를 한다면 중립적인 위원회 구성이 저해되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선관위와 기능이 중복돼 국가 인력 및 예산 낭비를 초래하고,국민들로부터 명분없는 부처 이기주의라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취지는 자율성 보장” 행자부는 주민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별도의 선거관리 기구를 둘 수 있도록 했다는 입장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주민투표법의 본래 취지는 지역현안 문제를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맥락에서 선거관리 업무도 통제가 아닌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별도 관리기구를 둘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그는 그러나 “각계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위헌 요소가 있다면 개선할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서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행자부는 오는 27일까지 주민투표법 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마친 뒤 올 정기국회에 제출,통과되면 내년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문화부, 종무실·문화정책국 통폐합

    문화관광부는 종교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종무실을 문화정책국과 통폐합하여 문화정책실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강행키로 했다.반면 문화산업국은 미디어산업국과 문화산업국으로 나누어 2실6국의 기존조직은 큰 틀에서 유지된다. 이창동 문화부 장관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종무실이 종교행정에 필요한 다른 정책분야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조화를 이루고 있느냐는 문제제기와 반성이 과거부터 있었다.”면서 “정책국과 통합하여 정책실로 바꾸는 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런 조직개편은 결코 종교를 홀대하거나 폄하하자는 것이 아니며,오히려 문화정책 전체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효율적인 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런 취지를 종교계도 잘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문화정책국에 대해서도 “그동안 도서관·박물관이나 저작권 등 기능적 업무만 맡아왔다.”면서 “종무실과 통합하면 종교행정을 포함한 보다 높은 층위에서 문화정책을 총괄·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문화예술진흥위원회 출범에 따라 종무실 및 정책국과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예술국은 문화부 내부 및 문화예술계가 반발함에 따라 계속 존치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을 하나의 기관으로 통합하려던 계획도 세 기관의 기능이 서로 다른 만큼 일부 중복되는 부분만 조정하고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동철기자 dcsuh@
  • 部處기능 조정 연내 완료 / 행정개혁 로드맵 발표 공직자 주식 보유금지

    공직자가 직무상 알게 된 정보를 재산증식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갖고 있는 주식과 채권 등 투자 유가증권을 특정기관에 의무적으로 맡기는 ‘블라인드 트러스트(백지신탁)’제도가 2005년 도입된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22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개혁 로드맵(이정표)’을 발표했다. 백지신탁이 의무화될 공직자의 범위는 4급(서기관) 이상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금까지는 4급 이상 공직자의 경우 재산등록을 의무화했을 뿐 주식·채권 투자를 막는 규정이 없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올해까지 각 부처의 내부기능 조정작업을 끝낸 뒤 내년부터는 부처간 쟁점기능 조정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2005년까지 통상,신 성장동력,금융,물관리 등 부처간 업무 및 역할이 중복되는 쟁점분야에 대한 정밀 조직진단을 실시해 부처간 기능 및 조직을 합리화하고 체계화한다는 방침이다. 집단·고질 민원 해결을 위해 제3자적 입장의 배심원이 이해 당사자와 관련기관을 중재하는 ‘민원배심원제’도 도입한다.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방지 차원에서 사정기관간 정보를 공유하는 ‘부패방지통합정보센터’를 2005년까지 구축하고 사업성과 서비스 행정이 요구되는 기관에 인사 및 예산운영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책임운영기관제도’를 청 단위까지 확대하기 위해 내년 중 관련법을 개정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지자체 연구원 ‘속빈 강정’ / 총체적 부실…지방재정에 부담만

    지방자치제의 실시와 함께 지자체의 중·장기 행정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기초자료 축적 및 연구 등을 위한 광역자치단체의 싱크탱크인 연구기관들의 운영이 부실하다.저금리 기조에 따라 기금 수익이 크게 준 데다 방만한 인력운영,알맹이 없는 연구활동으로 자치단체에 재정 부담만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각 시도가 빠짐없이 설치한 연구기관들이 기초자치단체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는 운영 실태와 문제점을 해부한다. 연구기관들은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지방자치단체 출연 연구원이 시도별로 중복·난립돼 있으며 사업수행,책임경영 의식이 미흡하고 조직·인력 운용상 비효율적인 요소가 많아 지방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을 잇따라 받았다. 자치단체 연구기관들의 방만하고 부실투성이 운영실태를 한마디로 함축한 지적이다. ●알맹이 없는 비효율적 운영 시·도지사가 승인한 연구과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주제가 변경되거나 추가 선정,또는 중도 폐지되는 등 연구업무 자체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1999∼2001년 연구원 간행물 등에 4차례나 발표된 같은 연구과제 내용을 정책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경기개발연구원은 관련규정을 어기고 도지사가 이사장을 맡아 연구원 대표권과 직원의 주요 인사권을 행사했고,도정 홍보활동 등 연구원 설립목적과 무관한 조직을 연구원에 설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연구과제 수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과 비슷했지만 비정규직 연구보조인력이 1.5배나 많았고,과제당 연구비도 3배 이상 많이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경상북도는 도내에 여성회관과 여성개발센터 등 여성을 위한 교육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 많은 데도 따로 연구원이 4명 뿐인 여성정책개발원을 중복 설립했다.부산시는 시 정책개발실이 있지만 설립목적이 같은 부산발전연구원을 또다시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중복된 연구기관 줄줄이 설립 대전시도 충남과 생활·경제권이 같은데도 이미 설립돼 운영중인 충남발전연구원의 운영에 공동참여하거나 활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대전발전연구원을 설립했다. 충북개발연구원은 해당연도의 경영목표나 계획을 수립조차 하지 않았다가 지적받았다.경남발전연구원 등 4곳도 연구원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또 연구원의 경영 전반에 대해 평가하는 시도가 한 곳도 없으며,연구결과의 정책 기여도를 평가하는 곳은 2곳에 불과했다. 강원발전연구원도 연구 실적이 미미한 데다 방만한 조직운영 등으로 기초 지자체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강원발전연구원에 지난 99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지역개발을 위해 연구 용역을 의뢰한 시군은 도내 자치단체의 절반인 9개 시·군에 그치고 있다.연구용역은 강원도를 포함해 45건에 그치고 순수 지자체가 맡긴 연구용역은 22건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광역 단위 연구기관들이 일선 시·군들로부터도 외면당하는 이유는 용역비가 대학 등 전문연구기관과 별 차이가 없는 데다 연구내용도 자치행정 수행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선 지자체가 판단하기 때문이다. ●주민 혈세 운영자금으로 써 사정이 이런 데도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는연구기관에 해마다 2억∼10억원의 지원금이 광역자치단체로부터 흘러가고 있다.재정 부담만 지우고 있다는 소리는 여기서 나온다.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주민들의 혈세를 방만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사람 앉히기’식의 인사마찰도 비일비재하다.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원장 교체 때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얼굴을 붉히고 있다.원장은 광주시와 전남도에서 일했던 고위 행정공무원들로 번갈아 채워지고 있다.이 과정에서 사전에 원만한 타협이 되지 않아 갈등이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외부에서는 “발전연구원장이 퇴직 공무원들의 자리 보전용으로 전락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선심성 인사로 구설수 잦아 강원발전연구원은 한때 지방 유력인사의 자녀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한 공무원은 “지방분권 시대에 지역단위 연구기관은 필수적이다.”면서 “다만 운영 방법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연구원의 자질 향상은 물론 지역특성에 맞는 연구성과를 철저하게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원 원장이 자주 바뀌는 것을 두고 ‘명함을 만들기 위한 경력관리용 자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충남발전연구원이 철도청장 출신의 지역 인사를 원장으로 발탁했으나 그가 5개월 만에 다른 단체로 옮겨간 것이 단적인 사례로 꼽힌다. 운영상의 맹점도 적지 않다.연구원들이 설립목적인 정책연구 수행보다 용역비를 받는 외부수탁 연구과제에 눈독을 들이는 경우가 잦다는 지적이다.대구경북개발연구원은 대구시로부터 “다른 기관에 우선해 연구용역을 줄 수 있다.”는 조례까지 만들어 연구원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출연금이 너무 적어 우수 연구원 확보 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설립 당시 대구의 주종 산업이었던 섬유산업이 최근 들어 불황인 데다 대구에는 대기업이 없어 출연금 조성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 대구시측의 해명이다. 일선 연구원 관계자들은 “지역의 미래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연구활동을 하고 있지만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관은 지자체로부터 보조금만 챙긴다는 눈총을 받는 등 부담을 느낀다.”고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일부에서는 광역단위 연구원을 보다 광범위하게 묶거나 지역 대학과 연계해 연구원의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 정리 조한종기자 bell21@ ■‘모범운영' 제주발전연구원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고충석)은 작지만 지역을 위해 실속있게 운영되는 연구기관 중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 96년 재단법인 설립인가를 받아 이듬해 ‘제주의 미래를 위한 중·장기 비전 연구’ 등을 연구목표로 출범한 이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 동안의 주요 실적은 ‘한라 생태숲 조성사업 기본계획’등 용역 36건,‘통합 영향평가제도 도입 및 추진방향’등 정책연구 59건,‘제주평화포럼’을 비롯한 학술세미나 19건 등이 대표적인 성과. 이 가운데 97년의 한라 생태숲 조성사업은 2000년부터 제주도정으로 채택돼 한라산 일대에 새로운 생태숲이 만들어지고 있다.‘관광통계 작성에 관한 조사연구’와 ‘제주 4·3평화공원 조성 기본계획’ 역시 지난 4월부터 제주도 정책에 반영돼 추진되고 있다.이처럼 제주발전연구원의 연구성과 가운데 40여건이 도·시·군의 정책과 사업에 채택되거나 응용되고 있다.2001년 개최한 세계평화포럼 역시 지난해에는 ‘세미 제주평화포럼’이라는 이름으로,그리고 오는 10월에는 제2회 세계평화포럼이라는 타이틀로 열릴 예정이다. 연구원은 올해도 용역 5건,학술세미나 10건,정책포럼 20회,정책연구 23건,후원사업 2건,대행사업 4건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연구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제주대 해양과환경연구소,산업연구원 등과 업무를 제휴하고 있다. 특수시책으로 연구인력을 상시 모집하는 ‘구직은행제’와 연구원 내부 포럼과 전문가 포럼 등을 거친 연구원 정책에 대해 외부의견을 들어 적정 대안을 모색해 나가는 ‘오피니언 모집제’ 등도 눈에 띄는 제도다. 출범 초기 제주도 등 자치단체 출연금이 20억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제주은행이 30억원을 출연하고 예산절감과 건전재정 운용으로 5억원의 자체기금을 조성,전체 운영비를 50억원으로 늘린 것도 내실운영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개원 초 연간 1억5000만∼2억원의 도비를 보조받아왔으나 그동안의 정책연구 및 개발성과를 크게 인정받아 올해는 보조금도 7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감사원·부방위 ‘힘’ 세진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마련한 행정개혁 로드맵의 핵심 포인트는 감사원과 부패방지위원회의 위상 강화다. 참여정부의 국정목표와 국정원리가 국정 전반에 내실있게 구현될 수 있도록 감사원을 국정과제 및 주요사업에 대한 부처평가 중심기관으로 재정립하겠다는 포석인 것이다. 또 부패방지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해 부패 발생요인을 구조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뜻도 배어 있다. ●성과감사의 중추로 감사원은 기존의 적발·처벌 위주의 합법성 감사에서 탈피해 정부정책의 사업성과를 평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그동안 국무조정실의 심사평가조정관실이 맡았던 평가기능을 감사원으로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다시 말해 감사원은 국정과제와 주요사업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게 된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까지 ‘평가기능의 발전촉진에 관한 법률’을,올해 안에 ‘국가감사활동조정기본법’을 제정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원성을 들었던 중복감사를 없애고 ▲감사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위해 감사직렬화를 제도화하며 ▲감사의 표준화를 추진한다는 종합실천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정부부처의 평가업무를 감사원으로 일원화하면 그동안 심사평가업무를 맡았던 국무조정실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평가업무의 감사원 일원화는 국무총리실이 그간 평가기능을 적절히 활용,각 부처를 통할해 왔다는 점에서 위상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감사원과 국무조정실의 ‘한판 승부’가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피고발자 조사권 갖는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부패방지위원회의 숙원이던 피고발자에 대한 조사권을 부여하는 쪽으로 큰 가닥을 잡고 있다. 지금까지 부방위는 부패 고발 내용에 대해서만 자료청구 등 조사를 할 수 있고 피고발자에 대한 조사를 할 수 없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위원회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반부패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부패방지위원회의 역할 제고가 필수적”이라면서 “부패·비리 고발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고발 대상자의 소명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부방위에 피고발자 조사권을 부여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조현석 장세훈기자 hyun68@
  • 은행 ‘인사 태풍’ 몰아친다

    은행권에 대규모 인사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대다수 시중은행들은 조직 기강확립과 분위기 쇄신,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대대적인 인물교체 및 인력·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 우리·신한 등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이 직면한 공통적인 딜레마는 올 상반기 실적부진.경기침체 속에서도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5652억원(확정치)과 1900억원대(추정치)의 순익을 냈기 때문에 다른 은행들로서는 주변여건만 탓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SK글로벌 충당금 적립과 카드·가계대출 부실 등으로 2·4분기에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조흥은행은 1분기 흑자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이 악화되면서 상반기 전체로 1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난 것으로 예상된다.외환은행은 2분기에 소폭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지만 1분기 적자폭(1915억원)이 워낙 커 상반기 적자결산이 불가피해 보인다.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1분기 2300억원 적자에 이어 2분기에도 SK글로벌 충당금 추가적립 등으로 역시 손실을 기록,상반기 결산에서 적자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성적표’만으로도 임원급에서 실무책임자에 이르기까지 대거 물갈이 요인이 나타난 셈이다.여기에다 각 은행들이 안고 있는 내부 사정이 합쳐지면서 임직원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내부 불협화음으로 물의를 빚었던 임원 3명을 이번주중 해임할 계획이다.김정태 행장의 내부기강 다잡기의 성격이 강하지만 실적부진과 맞물려 있어 인사폭이 얼마나 될지는 감조차 잡기 힘든 상황이다.조흥은행은 다음달 신한지주 자회사 편입 때문에,산업은행은 대북송금 사건으로 침체돼 있는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조만간 대폭적인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인력 구조조정을 염두에 둔 명예·희망퇴직도 잇따를 전망이다.외환은행은 지난 14일부터 만 20년 이상 근무한 고참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 평균 임금 16개월치 지급 조건을 내걸고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있다.조흥은행도 고참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업력 강화 차원의 조직 개편 바람도 거세다.우리은행은 현재의 본점 인력 1500명 가운데 400여명을 일선 지점으로 재배치,영업력을 강화하고 기업금융(RM)점포와 지점장들을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176개에 달하는 RM 중 일부 중복 점포 40여개를 통폐합하고 일선 창구의 단순 입출금 담당 업무를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한편 상품 판매 업무를 정규직으로 전면 재배치할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지방공사 의료원 업무이관 싸고 혼선 / 행자부·복지부 서로 딴소리

    지방공사의료원의 업무이관 문제를 놓고 행정자치부와 보건복지부가 서로 ‘딴소리’를 하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보건의료산업노조 산하인 26개 지방공사의료원은 현재 행자부 관할이지만 소관부처를 복지부로 이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현재 10%대인 공공의료의 질을 대폭 개선하기 위해서라는 게 이유다.11일로 예정된 지방공사의료원의 파업과 관련한 주요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궁극적으로는 보훈병원(보훈처),원자력병원(과학기술부),국립대·사립대병원(교육인적자원부) 등 8개 부처로 분산된 공공의료기관도 복지부에서 통합·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화중 복지부 장관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의견을 일부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김 장관은 “복지부가 전국 34개 지방공사의료원에 대한 서비스 평가지도 업무를 실시하고,행자부에 공사의료원 개선사항 등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서비스평가,지도업무는 행자부에서 복지부로 갖고 오겠다는 뜻이다. 김 장관은 그러나 “지방공사의료원을 복지부로 완전 이관하는 것은 재정형편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행자부는 전날(8일) 두 부처 실무자들이 논의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반응이다.당초에는 지방공사의료원 이관을 놓고 2가지 방안이 논의됐다.1안은 지방공사의료원에 주는 국고보조금의 예산편성권을 행자부에서 복지부로 넘겨주는 것이고,2안은 34개 공사의료원 전부를 정부가 사들여 국유화하는 방안이다. 2안은 1조원 이상 예산이 필요하고 지방분권화 시대의 취지에도 맞지 않아 제외됐고,1안으로 양쪽의 의견이 모아졌다는 게 행자부의 설명이다. 서비스평가에 대해서도 행자부의 얘기는 다르다.이미 행자부가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매년 실시하고 있는 서비스평가는 계속 하되,복지부가 3년에 한번씩 추가로 하는 쪽으로 의견이 정리됐다는 것이다. 행자부 공기업과 관계자는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지방공사의료원에 대한 경영·서비스 평가는 행자부에서 계속 할 수밖에 없다.”면서 “서비스 평가를 복지부로 완전히 넘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행자부는 경영부문에 치중해 평가하고,복지부는 서비스 평가를200여개 항목으로 세부적으로 실시해 두 부처의 중복을 막겠다고 덧붙였다.이처럼 교통정리가 안된 상황에서 지방공사의료원은 행자부와 복지부의 ‘이중관리’를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성수기자 sskim@
  • 감사원 평가 업무중복 피해야 / 행정연구원 세미나

    정부 부처의 정책평가 업무를 놓고 최근 감사원과 국무조정실이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의 평가는 부처간 업무중복의 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정 영역에 한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업무중복과 비효율성 우려 한국행정연구원이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정부업무평가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김명수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감사원이 국정평가 중추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은 기존에 국무조정실과 기획예산처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정부업무평가와 역할이 중복됨으로써 행정 비능률과 평가대상기관의 부담 및 저항,비협조 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각 기관들의 중복적 평가에 따른 여러가지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가기관의 역할분담 필요 박병식 동국대 교수는 “감사원이 합법성 위주의 감사에서 탈피해 성과평가 중심기관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은 외부의 평가시스템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하지만 “각 부처가 다원화되고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신속하고 긴밀하게 대처하고,분권과 자율이라는 참여정부의 국정 이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정운영평가시스템의 근본적인 수술과 함께 평가기관간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국무조정실은 정부내 평가를 총괄·지휘하는 중앙평가기구로서의 지위를 명시적으로 부여받아야 하며,감사원은 행정외부 평가기관으로서 직무감찰을 통해 불법부당한 사항을 발굴할 뿐만 아니라,행정의 책임성 확보차원에서 실적이 낮은 정책이나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정책들에 대한 평가를 통한 통제기능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지방분권 로드맵 / 주요 내용·과제

    4일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발표한 참여정부의 지방분권 추진 로드맵은 분권형 선진국가를 향한 청사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동북아중심국가 건설과 함께 확실한 지방분권을 임기 내에 추진하겠다고 남다른 애착을 보여왔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지방교육자치제·자치경찰제 도입,지방교부세율 인상 등 굵직굵직한 것이 제대로 실현될지 의문시된다.또 지방분권이 많이 이뤄질수록 해당 지자체장의 능력에 따른 지역간 편차도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확실한 재정분권 현재 지방교부세율은 내국세의 15%로 돼 있지만,지방교부세율을 단계적으로 올려 자립기반을 마련해주기로 했다.국세 중 일부를 지방세로 넘기고,지역개발세 신세목을 확대하기로 했다.중앙정부에서 지방으로 돈을 넘기는 것도 중요하지만,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의지가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지자체가 재산세와 종합토지세 과표현실화를 하도록 하고,각종 비과세와 감면제도를 개선하도록 했다.현재는 비과세와 감면세액이 지자체 세수의 10%를 넘는다. 지자체장이 선거를 의식해 세율을 올릴 수 있는 탄력세율 제도를 거의 채택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정부는 탄력세율 적용을 보다 활성화하도록 하고,체납세 징수 강화를 독려하는 등 지자체의 자구(自救) 노력 강화도 촉구하기로 했다.또 2005년까지 국고보조금 사업을 대폭 정비해 지방의 자주재원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자율에 따른 책임 지방재정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2004∼2005년 지방예산편성 지침을 없애기로 하고,지방채를 발행할 때 개별승인제도 없애기로 했다.현재 지자체가 지방채를 발행할 경우 행정자치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지방채를 발행할 때 개별승인제도는 없애지만 전체 한도는 두기로 했다.또 신용평가회사가 지방채를 발행하는 해당 지자체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지자체의 재정건전성을 유도하려는 측면이다.갚을 능력 등은 생각하지도 않고 무턱대고 지방채를 발행할 경우,자칫 잘못하면 지자체가 파산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 같다. 지방공무원 및 조직관련 법령을 개정해 지자체가 해당 직원을 채용하는 데 자율성을 보다 더 부여하기로 했다. ●지방정부에 대한 통제 중앙정부의 중복감사에 따라 업무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중앙정부의 중복감사는 해소해 주기로 했다. 반면 주민감사청구제도를 활성화하고,2005년 주민소송제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려는 것은 주민에 의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측면에서 이해된다.내년에 주민소환제도 도입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직접적으로 주민의사를 반영하는 장치가 현재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 말까지 주민투표제를 도입하고,주민발안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이슈 따라잡기/ 감사원 국조실 부처평가 영역싸움

    정부부처의 정책평가 업무를 누가 맡을 지를 놓고 감사원과 국무조정실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감사원 혁신방안’을 내놓으면서 국정 평가의 중추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그동안 정부 정책을 평가해온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실은 감사원의 ‘의욕’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는다. 특히 감사원과 국무조정실의 정책평가 업무와 기능중복 등도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앞으로 중복 평가체계는 정부내에서 본격적인 논란거리가 될것 같다. ●팽팽한 줄다리기 감사원과 국무조정실은 자신들의 논리를 내세우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원의 정책평가 기능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행정부 소속인 국무조정실의 내부 평가와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주요 정책·사업,여러 부처가 관련된 정책 등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감사원은 내년중으로 ‘평가기능의 발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국가평가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대해 국무조정실은 적발·처벌위주의 감사를 해온 감사원이 짧은 시간 내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능력을 갖추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한다.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감사원이 하겠다는 정책평가의 상당수는 국무조정실에서 하고 있는 업무여서 중복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학계와 연구기관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정책평가위원회’를 통해 정책수립과정,집행과정 등을 국민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올해 정부부처의 행정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를 대폭 강화하고 ▲중앙행정기관·자치단체에 대한 기관평가 ▲특정과제 및 국정과제 점검·평가 ▲현장중심 평가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우려하는 정부부처 일선 정부 부처와 자치단체들은 내년부터 감사원과 국무조정실로부터 각각 비슷한 내용의 정책 평가를 받아야할 것으로 보여 중복 평가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부처간 업무영역 다툼으로 자칫 일선 부처들이 유사한 내용의 중복 평가에 시달려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이번 기회에 일선 부처에 대한 각종 감사와 평가 등이 일원화돼 매년 일선 부처들이 업무 외적인 문제에 신경을 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
  • 部處 지방기관 3500개 2005년 지자체로 이관

    오는 2005년부터 11조원에 이르는 국고보조금 가운데 최소한 절반이 넘는 6조원 안팎이 지방교부세로 전환되고,현재 6539개에 달하는 특별지방행정기관이 50% 가량 크게 줄어든다. ▶관련기사 5면 대통령직속 정부개혁·지방분권위원회와 행정자치부는 4일 이같은 획기적인 지방분권 정책을 담은 ‘지방분권 로드맵’과 ‘지방분권특별법 제정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이는 참여정부가 처음으로 제시한 구체적인 지방분권 정책으로 그동안 최대 현안이었던 재정세정 개혁방안의 골격이 잡혔음을 의미한다. 3일 청와대와 행자부,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490개에 이르는 국고보조금 지원 사업중 중앙정부에는 최소한의 사업만 남기고 6조원 가량의 사업비를 교부세로 전환해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키로 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올해 기준 11조 8320억원의 교부세를 받고 있는데 여기에 6조원 정도가 보태지는 것이다.이럴 경우 중앙정부가 사용 용도를 정해 지자체에 지원하던 국고보조금을 교부세로 전환함으로써 자치단체가 중앙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재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일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와 행자부로부터 지방분권 로드맵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490개 국고보조금 지원사업중 중앙정부에 남겨야 할 최소한의 사업만 남기고 대부분 지방으로 내려 보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노 대통령은 “국고보조금을 지자체에 대폭 이양하면 할수록 중앙정부의 업무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면서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일이 없어지면 다른 업무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된다.”고 밝힌 것으로도 전해져 획기적인 지방분권 정책이 정부부처의 조직개편과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위원회는 또 1조 1832억원에 이르는 특별교부세도 최대한 줄여 일반교부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이와 함께 6539개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상당수가 자치단체와 유사한 중복기능을 수행하고 있어 이 가운데 적어도 3500여개 기관을 민간위탁과 책임운영기관화하는 방식 등으로 자치단체에 통합하는 정비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이종락 장세훈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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