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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성장 막는 독버섯 근절… 입찰비리 기관 해당업무 2년간 박탈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성장 막는 독버섯 근절… 입찰비리 기관 해당업무 2년간 박탈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은 그간 줄곧 강조한 ‘비정상의 정상화’다. 표현은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겠다는 식으로 바뀌었지만 경제성장을 막는 독버섯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가 곳곳에 나타나 있다. 공공기관 개혁, 유사·중복사업 통폐합, 고용보험 및 실업급여 체계의 보완 등이다.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대해서는 보완할 제도를 마련했다. 공공기관 퇴직자가 인맥을 바탕으로 입찰 비리에 참여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뇌물 제공자뿐 아니라 뇌물 수수자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또 공공기관 퇴직 임직원이 협력업체 임원이 될 경우 2년간 수의계약이 금지된다. ‘입찰 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 입찰 비리 발생 기관의 경우 해당 업무를 2년간 조달청에 의무적으로 위탁해야 한다. 또 하청업체에 대해 불공정 거래가 적발된 공기업은 명단이 공개된다. 공공기관의 정보는 지난해 전체의 15.2%가 공개됐지만 2016년까지 60%로 확대된다. 부채 관리 대상 12개 공기업의 경우 상반기에 공사채 발행 규모를 확정한다. 공사채 발행 총량을 사전통제해 공공기관의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겠다는 의미다. 정부 재정사업 중 유사·중복사업은 5월까지 정비 방안을 만들어 2015년 예산안에 반영한다. 현재 중소기업 지원책은 14개 부처에 200개에 이르고, 문화 지원 정책은 1000개가 넘는다. 그간 사각지대가 노출돼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은 고용보험의 경우 현재 취업자 2451만명 중 가입자가 45.1%(대상자 6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특수형태 업무 종사자의 가입 직종(현재 보험모집인,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택배기사, 콘크리트믹서트럭운전자, 퀵서비스 기사 등 6개 직종)을 확대하고, 예술인도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다. 자영업자는 사업자 등록 후 6개월 이내에 고용보험을 가입하도록 돼 있지만 2015년부터 1년 안에만 가입하면 된다. 보험료를 밀리면 고용보험이 자동 소멸되는 기준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된다. 일용근로자는 월 근로 일수가 10일 미만일 때 실업급여를 신청할 수 있지만 2015년부터 실업을 당하면 근무 일수의 제한 없이 실업급여를 신청할 수 있다. 실업급여는 일을 할수록 더 받는 구조를 만든다. 현재 구직급여는 월 112만 5000원으로 최저임금 근로자(주 40시간 근무 시 월 108만 9000원)보다 많은 상황이다. 또 실업급여를 반복적으로 받는 경우는 실업급여액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올해 초 신년구상에서 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구조 개혁을 강화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통상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금 도약이냐 정체냐를 결정지을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리 경제를 세계 10위권으로 이끌었던 기존의 추격형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고, 비정상적인 관행들이 경제의 효율성과 역동성을 저하시키고 있습니다.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불균형 등 해결해야 될 구조적 과제들이 산적해 있고, 인구고령화가 OECD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2017년부터는 생산가능 인구도 감소하게 됩니다. 이것은 소리없이 다가오는 무서운 재앙입니다. 그 전에 우리가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비정상적인 관행들을 고치면서 장기간 이어져온 저성장의 굴레를 끊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잘못된 관행과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오랜 시간 이런 많은 문제들에 대해 눈을 감고, 본질적인 해결을 피해왔는데 그래선 우리의 병이 깊어질 뿐이고, 점점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작을 해야 합니다. 경제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해서 이런 고질적인 관행과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국민이 행복해지고, 희망의 새 시대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저는 IMF사태 때 대한민국이 뿌리채 흔들리고, 국민들이 큰 고통을 겪는 것을 보면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서 우리 경제를 튼튼한 반석위에 올리고,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것이 저의 사명이자 정치 신념입니다. 이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2017년에 3%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성장률을 4%대로 끌어 올리고, 고용률 70%를 달성하고,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을 넘어 4만불 시대로 가는 초석을 다져 놓겠습니다.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 등 3대 핵심전략을 제가 임기 내내 직접 챙기면서 강력하게 추진해서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꺼져가는 성장엔진을 다시 한 번 힘차게 점화해서 모든 국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기초가 튼튼한 경제’는 비정상적인 제도와 관행들을 바로잡는 일에서 출발합니다. ‘공공부문 개혁’,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사회안전망 확충’은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핵심과제입니다. 우선, 공공부문부터 개혁하겠습니다. 그동안 공공부문은 비정상적인 관행과 낮은 생산성이 오랫동안 고착화되었습니다. 이 오랜 관행과 비리가 국가경제와 국민경제 발전에 더 이상 발목을 잡아서는 안됩니다. 앞으로 철저한 쇄신과 강도 높은 개혁과 체질 변화를 해나갈 것입니다. 상당수 기관들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부채가 많은 상위 12개 공기업의 복지비가 최근 5년간 3천억원을 넘었습니다. 22조원이 투입된 4대강 사업처럼, 정부 재정 부담을 공기업에 떠넘겨 부실을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비정상적인 관행의 핵심은 방만경영과 높은 부채비율, 그리고 각종 비리입니다. 방만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경영 비밀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입니다. 사업조정, 자산매각과 함께 공사채 발행총량 관리제를 도입하고, 정부정책사업과 공공기관 자체사업을 분리해서 관리하는 구분회계제도를 확대적용해서, 2017년까지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을 200%로 대폭 낮추겠습니다. 원전비리와 같은 공공기관의 구조적 부패와 불공정행위도 근본적인 고리를 끊어야 할 것입니다. 뇌물수수 등의 입찰비리를 한번이라도 저지른 기관은 입찰업무를 2년간 조달청에 강제로 위탁하게 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공공기관 퇴직 임직원이 임원으로 취직한 업체와는 2년간 수의계약을 금지시킬 것입니다. 또 공기업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등 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고 적발된 공기업의 명단을 공개하겠습니다. 부채 증가를 억제하고 방만경영을 바로잡는 것 못지않게 공공기관의 생산성을 높여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조직 안팎으로 경쟁원리를 과감하게 도입할 것입니다. 철도처럼 공공성은 있으나 경쟁이 필요한 분야는 기업분할, 자회사 신설 등을 통해 공공기관간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임대주택 등 민간참여가 가능한 공공서비스 분야는 적극적으로 민간에게 개방하겠습니다. 유사.중복사업 통폐합을 통해 정부재정사업을 향후 3년간 600개 이상 감축하고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3개 공적 연금에 대해서는 내년에 재정 재계산을 실시하여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법도 개정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한 두 번째 과제는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를 확립하는 것입니다. 시장이 공정하지 못하고 경제적 강자가 약자의 경제적 과실을 독차지한다면 시장에서 누가 열심히 일하고 창의력을 발휘하겠습니까.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용주와 근로자, 생산자와 소비자 등 경제주체들 간에 서로 원칙을 지키고 땀 흘린 만큼 공정하게 보답받는 사회가 될 때 모두가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고 그러한 최선의 결집이 국가 전체의 경쟁력 향상과 통합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경제구조를 왜곡시키고 민간의 창의적 혁신을 제약하는 대.중소기업간 불공정거래 관행과 칸막이식 규제와 높은 진입장벽을 방패로 현실에 안주하는 행태, 그리고 노동시장의 낡은 제도와 관행을 바로 잡을 것입니다. 지난해에 하도급업자와 가맹점주 등 경제적 약자의 권리를 강화하는 법안들이 역대 어느 때보다 많이 입법화되어 공정거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를 확실히 정착시켜 현장에서 변화가 체감되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앞으로 관련기업, 민원인들과 합동으로 TF를 구성하여 새로운 제도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6개월마다 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도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 현재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신고포상금제도를 하도급 등 불공정거래 전반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경제적 약자인 임차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상가 권리금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겠습니다. 권리금 보장보험을 도입하고 분쟁조정기구를 설치하여 임차인이 억울하게 삶의 기반을 잃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노사관계 생산성부터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립적 노사관계를 대화와 타협의 관계로 바꾸어야 합니다. 임금과 생산성간 연계를 강화하여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불합리한 임금격차를 줄이고, 비정규직 해고요건을 강화하여 고용보호 격차를 줄여 나갈 것입니다. 통상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 노사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노동시장 현안들은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권리보호도 대폭 강화하도록 할 것입니다. 개인정보 유출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일이 없도록 ICT 발전 속도에 부합하는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금융소비자 보호기능을 전담하는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도 조속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세 번째 과제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우리 경제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어려움을 겪게 되는 분들과 용기있게 도전했지만 실패를 경험한 분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드려야 합니다. 저는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경제가 여러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주춧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회보험 사각지대와 획일적인 기초생활 보장 등 미흡한 사회안전망은 불안과 저항의 원인이 되어 경제혁신의 동력을 약화시켰습니다.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비정상적 상황부터 시급히 바로잡아야 합니다. 특수형태 업무종사자는 물론 자영업자와 예술가와 일용근로자까지 고용보험 가입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실업급여 체계도 일을 하는 것이 유리하도록 개편해나가겠습니다. 소득이 적어도 일하는 만큼 재산을 늘려갈 수 있도록 본인저축액만큼 국가도 저축해주는 희망키움통장 대상을 차상위 계층까지 확대하고, 근로장려금(EITC) 지원액도 높여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두 번째 전략은 역동적인 혁신경제로의 전환입니다. 우리는 7년째 1인당 국민소득 2만불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기존 성장방식이 한계에 부딪힌 것입니다. 우리가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것을 창조경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한 사람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수십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입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다른 소질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를 국민 개개인에 잠재된 상상력과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창조경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가 없고 경제도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창조경제를 통해 신기술, 신산업, 신시장을 개발하여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개척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기존 주력산업도 창조경제로 거듭날 때 경쟁력이 배가될 것입니다. 저는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세계적인 IT기업 CEO들과 만났었는데, 그 분들 모두가 우리의 창조경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온라인 창조경제타운과 내년까지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설치될 오프라인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조경제 구현의 핵심이 되고 지역사회 발전과 인재양성의 요람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가 쉽고 빠르게 창업으로 이어지고 창업이 대박으로 이어지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서 세계적인 신화를 써 내려 가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연결시키고 지역 주도의 창조경제 구현에 핵심 역할을 하도록 정부와 민간, 중앙과 지방정부의 역량을 총결집할 것입니다. 벤처·창업기업이 중소·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창업, 성장, 회수 그리고 재도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지원은 강화하고 규제는 혁파해 나갈 것입니다. 기술은행을 설립하여 대기업 등이 보유한 非활용 기술을 창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우수 창업자에 대한 연대보증도 폐지할 것입니다. 청년창업과 엔젤투자펀드를 7600억원까지 추가 확충하고, 글로벌 벤처투자회사와 공동으로 국내창업기업에 투자하는 2천억원 규모의 한국형 요즈마 펀드도 조성할 것입니다. 이를 포함하여 창업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겠습니다. 창조경제의 비타민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기술과 ICT, 문화컨텐츠 등은 우리가 강점을 지닌 분야입니다. 이를 제조업 등 타 산업과 잘 접목한다면 제조업의 혁신은 물론 사물인터넷(IoE),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새로운 융합산업이 창출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를 향후 3년간 120개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역동적인 혁신경제를 이루기 위해서 ‘창조경제’와 함께 ‘미래대비 투자’와 ‘해외진출 촉진’도 핵심과제로 추진해 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혁신을 위해, 선도적인 미래대비 투자가 필요합니다.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2017년까지 R&D투자를 GDP의 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세계 최상위 1% 과학자 300명을 유치하고 해외 우수 신진연구자의 국내성장을 지원하는 ‘Korea Research Fellowship’ 제도를 신설하여 대학의 연구역량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지적재산권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술이전소득에 조세를 감면하는 제도도 확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100배 빠른 기가인터넷, 5세대 이동통신 등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투자가 제 때 이루어지도록 해서 인터넷 기반 융합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기후.환경.에너지 등 범세계적인 문제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여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청정화력과 친환경자동차, 탄소 포집.저장(CCS) 등에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여 민간의 혁신활동을 지원하고, 소각장, 매립지 등 기피시설을 ‘親환경 에너지 타운’으로 조성하는 시범사업도 금년부터 시작해서 점차 확대시켜 나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해외로 진출하여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 경제의 수출의존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전체 중소, 중견기업 가운데 2.7%만이 수출을 하고 있고, 이 기업들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내수중심의 중소기업들을 수출 역군으로 육성한다면 우리 수출의 무한한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EU 등과 체결한 9건의 FTA를 발효 중이고, 2건의 FTA도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한중 FTA는 물론 영연방 3국과 인도네시아.베트남 등과의 FTA도 조기에 마무리해서 2017년까지 우리 FTA 시장규모를 전 세계 GDP 대비 70% 이상으로 확대되도록 하겠습니다. 매년 7~8%씩 늘고 있는 해외 건설.플랜트 시장 진출 확대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100억불 규모의 외화 지원제도를 도입하고, 2017년까지 수출금융기관의 자본금과 출연금 2조 3천억원을 확충해서, 수출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대외경제협력기금 등 원조자금과 연계한 지원체제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많은 한류콘텐츠가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우리 콘텐츠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우리 콘텐츠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수출금융과 현지 마케팅 지원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경제혁신을 위한 세 번째 전략은 “내수와 수출의 균형성장” 입니다. 우리 경제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내수와 수출, 제조업과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등 모든 부문이 균형있게 성장해서 그 결실이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합니다. 균형경제는 ‘내수기반 확대’와 ‘투자여건 확충’ ‘청년·여성 고용률 제고’의 3대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해 갈 것입니다. 내수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소비를 짓누르고 있는 가계부채와 전세값 상승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우선 가계부채부터 확실하게 관리해 나갈 것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선진국처럼 고정금리, 장기, 원리금 분할 상환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전환해가고, 이를 위해 세제혜택과 장기주택자금 공급을 확대하겠습니다. 저소득층의 채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영세자영업자 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 상품의 지원한도를 확대하고 지원요건도 완화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가계부채 비율을 지금보다 5%p 낮춰서 처음으로 가계부채의 실질적 축소를 이뤄내겠습니다. 가계부채 증가와 소비 위축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 전세값 상승도 잡아내겠습니다. 주택매매 활성화를 위해 민간택지에 건설하는 민영주택에 대한 전매제한을 완화하고 민영주택 청약가점제와 청약자격 요건 등 청약제도를 개선해서 신규주택 수요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출 것입니다. 주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여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 공유형 모기지 등 주택구입자금 지원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공공임대 리츠 등 민간 자본 참여를 통해 공공임대 공급주체를 다양화하고, 쾌적하고 다양한 형태의 공공 임대주택을 공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임대소득 과세방식을 합리화해서 장기 민간 임대공급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월세가 확대되는 상황에 맞춰 주택임대시장의 패러다임도 바꿔 나갈 것입니다. 월세에 대한 소득공제를 대폭 세액공제로 전환하고 지원대상도 중산층까지로 확대하여 월세 부담을 대폭 낮추도록 할 것입니다. 내수활성화를 통해 균형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투자여건을 확충해야 합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투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규제개혁 뿐입니다.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인 규제를 반드시 혁파하겠습니다. 한 건 한 건씩 하는 규제 개선을 넘어 앞으로는 규제의 시스템 자체를 개혁해 나갈 것입니다. 규제를 신설하거나 강화할 경우에는, 반드시 그 만큼의 기존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토록 하는 규제총량제를 도입하여 규제가 늘어날 수 없도록 할 것입니다. 모든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고 남아 있는 규제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시킬 것입니다. 네거티브로의 전환마저 어려운 규제가 있다면, 존속기한이 끝나는 즉시 자동으로 효력이 상실되는 자동효력상실제를 도입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지난 1월에 구축한 ‘규제정보 포털 사이트’를 통해 모든 규제의 상세한 현황과 정부의 규제개선 노력의 결과들을 한 곳에 모아 공개해서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 모든 규제개혁의 과정 하나하나를 제가 규제장관회의를 통해 직접 챙겨 나갈 것입니다. 서비스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이루어진 재정과 R&D, 금융지원을 서비스산업에도 제조업 수준으로 적극 확대해서 서비스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이면서 투자수요가 많은 보건.의료, 교육, 금융, 관광, 소프트웨어 등 5대 유망 서비스업은 민관합동 T/F를 통해 규제를 전면 재검토하고, 인허가부터 실제 투자가 이루어지는 전 과정에 걸쳐 불편이 없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건.의료 분야의 경우 경제자유구역 내 투자개방형 병원 규제를 합리화하고,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과 함께, 원격의료도 활성화할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지역투자를 살리기 위해 투자의 걸림돌을 과감히 제거하겠습니다. 우선 농지&산지 등에 대한 입지규제는 물론, 건설.유통.관광 등 지역 밀착형 산업에 대한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할 것입니다. 첨단.특화산업단지 조성과 노후산단 리모델링을 본격화하고, 지역에 대한 재정.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소재 기업들에 대한 인력과 연구 개발 등의 인센티브도 확대해 갈 것입니다.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중앙정부의 포괄보조사업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내수활성화를 위한 핵심과제는 일자리 창출입니다. 특히,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취약한 청년과 여성의 고용률을 확실히 끌어 올려야 합니다. 먼저 청년의 취업 단계별 애로요인을 해소하여 청년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벌보다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우선 금년말까지 800여개 모든 직무에 대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일부 기관에서 시행 중인 직무능력평가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취업할 수 있고, 취업 후에도 원하는 대학에 가서 공부할 수 있다면 청년실업문제가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과 학습 병행제도 참여기업과 학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서 선취업 후진학을 정착시키겠습니다. 선취업한 학생이 향후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전문대학 중 일부는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대학진학에서의 재직자 전형, 계약학과 등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산업계 수요에 맞게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의 직업교육과정에 참여한 기업에 대해 세제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산업단지별로 기업과 학교간 대화체계를 구축하여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늘려갈 것입니다. 아울러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를 완화하기 위하여 청년층이 선호하는 서비스분야 일자리 확대와 함께 산업단지를 청년 친화적 근무환경으로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특히, 고졸 중소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과거 재형저축과 유사한 청년희망키움통장을 도입하여 중소기업 근무 유인도 강화할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여성 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경력단절 문제만 해결되어도, 우리 경제는 10%의 여성 인적자원을 더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우수한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을 겪지 않도록 생애주기별로 약한 고리를 해소하여, 여성 일자리를 150만개 만들겠습니다. 내년부터 시간제 보육반을 전국으로 확대하여 근로유형에 맞는 맞춤형 보육.돌봄 지원체계를 정립하고, 비정규직과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육아휴직이 보다 용이하도록 고용보험 지원을 늘리겠습니다.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대체인력 뱅크를 확충하고, 활용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여성에 적합한 일자리 확산을 위해서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가 급선무입니다. 육아.임신.간병 등으로 근로 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전일제 근로자의 시간선택제 전환청구권을 부여하고 추후 전일제로의 복귀를 보장하겠습니다. 시간선택제로 채용된 근로자도 원하면 전일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일제 근로자 신규 채용시 우선 고용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내년이면 한반도가 분단된 지 70년이 됩니다. 너무 오랜 시간 우리는 분단의 아픔과 고통을 안고 살아 왔습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보셨듯이 분단의 비극이 사랑하는 가족과의 천륜을 끊고, 만난 후에 또 다시 헤어져야 하는 뼈저린 아픔과 고통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이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여는 통일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도 오래전부터 하나씩 준비해 나가서 성공적인 통일시대를 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반드시 한반도의 통일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대통령 직속으로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 체계적이고 건설적인 통일의 방향을 모색해나가고자 합니다. 이곳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준비하고 남북간의 대화와 민간교류의 폭을 넓혀갈 것입니다. 외교·안보, 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등 각계 각층이 참여할수 있도록 하여 국민적 통일 논의를 수렴하고, 구체적인 ‘통일 한반도’의 청사진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남북간, 세대간의 통합을 이루어 새로운 시대의 대통합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우리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대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제대로 실천한다면, 청년들은 교육.의료.금융.관광.컨텐츠 등 선호하는 서비스분야에서 일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며,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서 벗어나서 선취업 후진학과 일.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는 등 취업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입니다. 여성들은 경력단절 걱정 없이 일할 수 있게 되고, 맞춤형 보육 확충으로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직장을 다닐 수 있을 것입니다. 각 가정들도 그동안 어깨를 무겁게 해온 가계부채.주거비 부담이 덜어지게 될 것입니다. 벤처기업과 창업자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이를 사업화하여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며, 중소기업은 공정거래 환경 속에서 성장의 사다리를 타고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들은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희생과 헌신으로 이 나라를 반석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제 다시 한번 국민들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 경제 혁신에 함께 나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3개년 계획을 아무리 촘촘히 준비했다 하더라도 정부 노력만으로는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사회 각계각층의 적극적 지지와 동참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서로 조금씩 어려움을 나누고 작은 이득을 조금씩 내려놓고 공생과 상생의 길을 걸어가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노동시장의 과제들은 노사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상생하는 합의를 이뤄야만 가능합니다. 기업들도 정부의 규제개혁 보폭에 호응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 주시기 바랍니다. 국회의 협력도 필요합니다. 관련 법안이 적기에 통과되도록 간곡히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정부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여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3개년 동안 연차적으로 계획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서 모든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 속에서 차질없이 해 나가겠습니다. 미래의 대한민국이 지금 세대와 후손들에게도 떳떳하고 자랑스런 나라. 경제적으로 윤택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주시고, 함께 나서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통령 업무보고는 여전히 요식행위?

    각 정부 부처는 지난 5일부터 올해의 정책 추진 방향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2014년 업무계획 보고’를 시작하며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새로운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업무보고가 요식행위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기획재정부의 2012~2014년 업무보고 내용을 비교해 보면 3년 동안 주요 정책 방향에 중복, 유사한 항목이 많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요시되고 있는 대외 리스크 대응 방안은 지난 3년 내내 주요 20개국(G20) 등과의 국제공조를 강화한다는 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가계부채 대책도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한 채 부채 증가 속도를 늦추겠다는 수준에 그쳤다. 세금 정책도 매년 금융소득 과세를 강화하고 비과세·감면을 축소하겠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들은 이를 행정의 연속성이라고 하지만 중복되고 유사한 정책을 피하기 위해서는 업무보고에서 매년 반복되는 업무는 빼고,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에 집중해 새로운 정책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무관, 주무관 등 실무진도 업무보고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매년 새로운 정책을 내놓으라는 압박이 크지만 1년 내내 정책을 발표해 아이디어가 바닥난 상태에서 추가 대책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기재부의 한 사무관은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새로운 정책을 쏟아냈는데 이제 와서 또 색다른 대책을 만들라고 하니까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고 밝혔다. 일부 고위직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업무보고가 한 해의 정책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각 부처의 정책을 공유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평가도 있다. 기재부의 한 국장은 “업무보고가 있어야 새로운 정책에 대해 고민하고 방향도 잡을 수 있다”면서 “재탕, 삼탕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매년 달라지는 정책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복지·고용·여가부 업무보고] 성범죄 피해 아동 진술횟수 줄인다

    의붓아버지에게 수년간 성추행을 당해 오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신고한 A(12)양. 그러나 경찰과 검찰 조사, 법정 증언을 거치는 동안 마음의 상처는 더 깊어졌다. “아빠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어? 좀 더 상세히 말해 봐” 등 계속되는 질문에 대답하며 성추행 당시의 기억을 반복적으로 떠올려야 했기 때문이다. A양은 아직 대인 기피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성폭력 사건 조사 과정에서 2차 피해의 심각성이 지적돼 온 가운데 중복 진술 최소화를 위한 ‘화상 협력 시스템’이 도입된다. 여성가족부는 11일 영상회의를 통해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대검찰청, 경찰청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경찰 조사 때 검사가 화상을 통해 그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며 조사에 참여함으로써 검찰 단계의 추가 조사 없이 곧바로 기소가 가능해진다. 동일한 피해 경험을 반복해서 언급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서울 보라매 원스톱 지원센터에서 이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성폭력 피해자의 심리 치료만 담당하던 해바라기 아동센터에도 경찰 수사 기능이 지원된다. 상담과 수사, 치료를 모두 한곳에서 처리해 치료 후 조사 단계에서 피해자가 또다시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센터에는 수사관이 전담 배치되거나 필요 시 방문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한편 여가부는 올해 16세 미만 아동·청소년 강간죄에 대해 법정형 하한을 5년에서 7년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개정안 통과를 촉구할 방침이다. 현재 해당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법무부, 법원행정처 등과 함께 우선 관련 판례를 분석하고 아동 성범죄 및 집행유예 실태에 대한 추이 조사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올 하반기부터는 ‘성범죄자 알림e’ 스마트폰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범죄 예방책도 추진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금 가는 신용사회] 정부 ‘컨트롤 타워’도 없다… 머나먼 개인정보 보호

    [금 가는 신용사회] 정부 ‘컨트롤 타워’도 없다… 머나먼 개인정보 보호

    금융당국이 강화된 개인 정보 보호와 제재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를 실현하기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개인 정보 수집과 관련된 근거가 제각각이어서 법령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개인 정보 보호와 관련된 ‘컨트롤타워’가 없다 보니 부처 이기주의에 따라 영역 다툼이나 충돌, 중복 업무가 발생한다. 현재 개인 정보 보호 업무는 법률에 따라 안전행정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으로 나뉘어 있다. 예컨대 개인정보보호법 21조는 ‘정보 처리자는 보유 기간이 지났거나 정보처리 목적 달성 등으로 개인 정보가 불필요하게 됐을 때 지체없이 파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보유 기간을 명시하지 않아 각 금융사들은 내규 또는 약관에 자체적으로 고객 정보 보유 기간을 정하고 있다. 반면 신용정보보호법 20조는 신용정보회사 등은 성명, 의뢰받은 업무 처리 내용, 제공한 신용 정보의 내용 등을 3년간 보존할 수 있도록 하고 상법에서는 장부와 영업의 중요 서류는 10년, 전표 등은 5년간 보존하도록 하고 있다. 정태명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23일 “컨트롤타워가 없어 개인 정보 보호가 제각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개인 정보 유출 사고 때마다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부처 이기주의로 논의만 있고 진전이 없다. 대통령 소속 독립기관으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있지만 집행권이 없는 협의체 기구여서 정부부처로부터 무시받기 일쑤다. 보호위원회도 임기 보장과 예산, 인사권 독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변재일 민주당 의원은 “강력한 법 집행과 관리 감독을 위해서는 집행권을 보유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국회의 협조를 얻어 대책과 관련된 법안 개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커버스토리] 당신의 정보 안녕하십니까

    [커버스토리] 당신의 정보 안녕하십니까

    #1 직장인 이승아(27·여·가명)씨는 최근 금융소비자연맹에 ‘보이스피싱’(전화 금융사기)으로 1200만원대의 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씨는 “(카드사의 고객 정보 유출 전에는) 한번도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적이 없었다”고 전제한 뒤 “전화 상대방은 (내가) 롯데카드 등을 사용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농협과 거래하지 않는 것도 파악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더구나 “연락처와 주민등록번호도 알아 깜짝 놀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이씨의 피해가 이번 카드사의 정보 유출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2 김이석(41·가명)씨도 최근 스팸 문자를 받는 횟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문자는 ‘1500만원·5.5% 대출 승인되었습니다. 연락 바랍니다. NH농협’과 같은 내용이었다. 금융기관을 사칭해 보내는 문자들로, 전화를 걸면 대부분 대출 서류가 필요하다고 요구한다. 이를 무심코 제공하면 금융 사기를 당할 수 있다. #3 롯데카드의 10년 고객인 송모(64·여)씨는 최근 직장인 딸을 통해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하지만 송씨는 “17일까지 카드사로부터 정보 유출에 대한 사고 발생 문자메시지나 사과 안내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카드) 가입 때만 친절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신용카드를 한 장이라도 소유한 국민이라면 이번 ‘카드사 사태’로 개인정보가 모두 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금융업계는 중복 회원을 빼면 1000만~1700만명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한다. 초기에 범인을 잡아 2차 피해 가능성은 낮더라도 부쩍 늘어난 낯선 문자와 보이스피싱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카드 3사는 금융당국의 거듭된 ‘팔 비틀기’에 17일 오후부터 자사 홈페이지에 피해 여부 확인란을 개설해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검찰이 지난 8일 중간수사 발표 이후 나온 첫 번째 피해구제 조치다. 개인정보 관리 소홀에 대한 상담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개인정보 침해신고의 상담 건수는 ▲2009년 3만 5167건 ▲2010년 5만 4832건 ▲2011년 12만 2215건 ▲2012년 16만 6801건 ▲지난해 17만 7736건으로 급증했다. 김인석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금융사가 ‘정보기술 부문 보호업무 모범 규준’을 형식적으로만 지키면서 실질적인 정보보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금융회사 고객정보보호 정상화 TF’ 1차 회의를 열고 신용카드 재발급과 결제 내역 무료 문자서비스제공, 개인정보 마케팅 활용 정지 등을 통해 2차 피해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횡령에 조직 사유화까지… 체육단체 비위 337건 적발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계 비위에 수술의 칼을 빼들었다. 문체부는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체육회 및 체육단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 5개월 동안의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0년 이후 2099개 단체의 운영 실태와 사업 내용에 대한 서면 감사를 벌인 뒤 그 가운데 문제점이 발견된 493개 단체를 대상으로 현장 감사를 진행한 결과 337건의 비위 사실을 적발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대한야구협회를 비롯해 대한배드민턴협회, 대한배구협회, 대한공수도연맹, 대한씨름협회, 대한복싱협회, 대한레슬링협회, 경기도태권도협회, 울산시태권도협회, 패러글라이딩연합회 등 10개 단체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하고 관계자 19명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횡령액 등 15억 5100만원을 환수하고, 15명에 대해서는 문책을 요구했다. 문체부는 이번에 적발된 비위 유형을 다섯 가지로 나눴는데 조직 사유화, 부적정한 운영, 심판 운영 불공정, 회계 관리 부적정, 기타 등이다. 조직 사유화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대한공수도연맹. 회장 가족이 임원을 맡고 있고, 상임부회장인 회장 아들은 대표선수들의 개인 통장을 관리하면서 훈련수당 1억 4542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수사 의뢰와 함께 환수했다. 대한유도회는 임원 28명과 전문위원 19명의 과반(57.4%)을 특정 대학 출신으로 구성해 개선 요구를 받았다. 부적정한 운영 사례로는 대한배구협회 부회장 2명이 회관 건물을 매입하면서 불명확한 금전 거래를 하고 건물 가격을 부풀렸다는 의혹 때문에 수사 의뢰됐다. 경기도태권도협회는 회장의 사적 소송 비용 550만원을 협회 예산으로 집행했고, 대한씨름협회는 사무국장 등이 사업비 63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한야구협회 직원들은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사업비를 중복 정산해 7억여원을, 대한배드민턴협회 사무국장 등은 5억원대 후원 물품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이외에 임원들이 차량 유류비와 업무 추진비를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클린카드 규정을 어긴 사례는 여러 단체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됐다. 문체부는 체육계 정상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가맹 경기단체 규정 개정 등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 운영의 책임성 확보 등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또 대한체육회 산하 스포츠공정센터를 계승하는 ’스포츠 공정위원회’(가칭)를 설립해 공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이달 안에 ‘스포츠 3.0 위원회’를 출범시켜 각 단체 회장 선거의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학교체육과 엘리트체육·생활체육 간의 유기적 관계 정립 등 선진 체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자문기구로 활용하기로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개혁 칼 빼든 경북도… ‘방만 공기업’ 손본다

    개혁 칼 빼든 경북도… ‘방만 공기업’ 손본다

    경북도가 방만하고 부실한 산하 공기업 개혁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도는 13~14일 양일간에 걸쳐 행정부지사 주재로 33개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경영혁신 업무 보고회를 갖는다. 새해 들어 공기업의 대규모 부채 및 방만 경영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정부 기조에 따라 도 산하 공기업 등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경상경비 절감 ▲과도한 복지 개선 ▲부채 관리 강화 등 개혁 방안을 보고하고 실천 의지를 다지는 자리다. 우선 공기업인 경북도개발공사와 경북도관광공사는 부채 관리 방안을 보고했다. 개발공사는 2012년 기준 부채비율 301%(도 출자금 제외)를 정부 방침에 따라 2017년까지 20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도는 도 출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구노력을 기울여 흑자경영 토대를 마련할 것을 개발공사에 촉구했다. 관광공사는 차입금 1525억원을 조기 상환키로 했다. 감포관광단지 일괄 매각, 차입금을 상환하고 안동 휴그린골프장의 매출 극대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 휴그린골프장의 매출은 130억원인 보문골프장 연매출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두 공사에 대해서는 부채 감축 계획을 오는 3월까지 수립하도록 했다. 출자기관인 경북테크노파크에 대해서는 중국 자회사를 조속히 폐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2008년 자본금 7050만원으로 설립된 중국 자회사는 지난해 10월 현재 자본금이 60% 이상 잠식돼 2291만원으로 줄었다. 총경리 급여 및 각종 수당(체재비 월 190만원), 주택수당 200만원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자본잠식 상태로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과 천연염색산업연구원에는 자립화를 위한 연구기획 역량 강화 및 신규 국책사업 발굴 등을 주문했다. 부품연구원은 현재 67건(79억원)의 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하지만 대부분 연간 5억원 미만의 사업이고 염색연구원은 2012년 6건(6억 7000만원), 지난해 10건(15억 9000만원)에 그쳤다. 전체 출자·출연기관에는 기획재정부의 방만 경영 정상화 계획 운영지침에 맞게 복리후생, 업무추진비 집행, 인력관리 등을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도는 유사 업무 중복 기관인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관·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경북그린카부품진흥원, 경북도자원봉사센터·경북행복재단·경북도청소년지원센터 등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도내에는 33개의 공기업이 있는데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3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지원된 예산도 올해 876억원으로 3년 전인 2011년 460억원보다 90% 이상 늘었다. 이는 김관용 지사 재임 기간인 지난 7년간 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 그린카부품진흥원, 경북천연염색산업연구원 등 11개 기관·단체가 새로 설립된 게 큰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낙영 도 행정부지사는 “산하 공기업의 경영 선진화 계획과 실천 결과를 집중 분석해 경영평가에 반영하고 기관 감사 때 방만 경영 문제를 중점 점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오늘의 눈] ICT인 신년인사회 유감/명희진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ICT인 신년인사회 유감/명희진 산업부 기자

    “방통위 행사에만 참여할 수도 없고 미래부 행사에도 얼굴은 비쳐야 하니 부담이 크죠.” 10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2014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ICT)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한 ICT 업체 대표의 푸념이다. ICT인들은 이날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두 번째 신년 인사회를 가졌다. 지난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주최로 비슷한 성격의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가 열린 지 고작 4일 만이다. 대부분의 방송통신 관련 사업자, 유관 단체장 등은 두 행사에 모두 참석했다. 기업들은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이들 신년인사회는 강제는 아니지만 국무총리를 비롯해 장·차관 등 소관부처 고위공직자가 참석하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서라도 참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했다. 유관단체들도 행사가 달갑지만은 않다. 신년인사회와 같은 행사는 관련 유관단체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진행하기 때문이다. 행사가 두 번이다 보니 비용 지출도 배가 됐다. 올해 ICT인들의 신년인사회가 중복돼 열린 이유는 ICT 정책 총괄부처가 둘로 나뉜 데 있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출범, 방송통신 업무를 맡게 됐지만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규제 업무를 계속 맡다 보니 방통위는 방통위대로, 미래부는 미래부대로 신년인사회를 열게 된 것이다. 미래부 출범 전까지는 과학과 방송통신 업계가 따로 신년인사회를 진행했다. ‘대한민국의 위대한 미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이 열어갑니다.’ 이날 신년 인사회에 내걸린 표어다. 표어대로 ICT는 우리 미래를 책임지는 먹거리다. 미래부와 방통위는 지난해 주파수 문제를 비롯해 휴대전화 유통구조, 방송산업발전계획안 등 중복되는 업무들을 두고 심한 기싸움을 벌였다. 신년 인사를 통해 두 번이나 화합을 다진 만큼 올해에는 두 부처가 합심해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 mhj46@seoul.co.kr
  • 시민 소통 활성화사업 도입 서울시 일방추진 불통 논란

    소통을 강조하는 서울시가 자치구를 대상으로 일방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지난 7일 25개 자치구 홍보팀장을 모아 ‘시민소통 활성화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 안건은 시민소통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사업 선정 논의였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자치구 관련 질문이 올라오면 해당 자치구에서 답변을 올린다는 내용이다. 네이버는 기업이나 기관, 단체와 제휴를 맺어 ‘지식파트너’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제휴 기업이나 기관 등이 답변함으로써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문제는 자치구가 이 같은 서비스를 하려면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각 자치구 사이트나 민원실 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도 중복된다. 특히 시 인센티브 사업으로 확정되면 자치구는 ‘울며 겨자 먹기’로 서비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구 관계자는 “해당 질문에 대한 전문적인 답변은 담당 과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1~2명 충원으로 모자란다”며 “공공기관을 끌어들여 공룡 포털의 신뢰도만 높여 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한 달 200건 이상 답변에 소요되는 인력과 시간 등이 비효율적이지만 시에서 밀어붙여 난감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구는 홍보 루트를 하나 더 얻는 것이고 네이버의 공신력도 올라가 좋다”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방법인 데다 마다할 이유가 없어 인센티브 사업 선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7일 회의에 대한 대리참석 불가, 홍보팀장 참석 공지를 3일까지 알려 달라고 이틀 전에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답변 제공 서비스는 선택 사항이라면서 인센티브 사업 선정에 대한 부담감도 여전하다.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자치구가 개별적으로 네이버와 제휴를 맺어야 한다. 이 때문에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네이버 지식파트너 제휴를 맺은 업체들은 답변을 올리고 관리하는 부서를 개별적으로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마케팅 관련 부서에서 10여명이 다른 업무와 함께 답변을 올리는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KT의 경우 모바일 퓨처리스트로 활동하는 250명의 대학생이 네이버에 질문을 확인한 뒤 담당 부서와 협의해 답변을 제공한다. 박원순 시장은 갑오년 화두를 ‘이통안민(以通安民·소통으로 시민을 편안하게 한다)’으로 내걸었다. 인센티브 사업 선정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우리금융 자회사 직원들 구조조정 ‘공포’

    우리금융 자회사 직원들 구조조정 ‘공포’

    우리은행 등 6개 자회사의 매각만을 남겨두고 반환점을 돈 우리금융 민영화에서 자회사 직원들의 관심은 ‘고용승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직과 조직이 합쳐지는 만큼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아비바생명은 지난달 30일 오전 7시쯤 지점장 회의를 열고 우리아비바생명 매각 관련,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아비바생명 관계자는 “당장 구조조정은 없겠지만 혹시나 조직이 합쳐져 명예퇴직을 실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일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우리아비바생명을 포함해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저축은행 우선협상대상자인 NH농협금융은 지난 2일부터 실사에 들어갔다. 우리아비바생명 노조 관계자는 “NH농협금융이 인수하게 된 것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지만 고용승계가 반드시 지켜졌을 때의 이야기”라면서 “이번 주 안에 고용승계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우리금융 자회사 관계자는 “아직 구조조정 이야기는 없지만 영업점 중복 등의 문제 때문에 인원 감축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중복 업무 인원들은 ‘셋방살이’ 기분에 나갈지도 모른다고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반발이 큰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들의 직원 달래기도 진행되고 있다. 경남은행 1~3급 간부급 직원들의 일괄사표 제출 등 경남은행 임직원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이 나서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일절 없다”면서 “경남은행 발전을 위한 모든 문제는 대화로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구조조정의 공포도 있지만 큰 조직과 합쳐지면서 생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직원들도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 생보업계 4위 농협생명과 합쳐지면서 지역 농·축협까지 연결돼 있는 농협생명의 영업망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인수 초기에는 혼란이 있겠지만 안정화되면 인지도나 영업망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장점이 더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成年 지방자치 선진화 모델 필요하다

    특별시와 광역시의 구 의회를 폐지하는 문제가 다시 정치권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가 이 문제를 포함한 지방자치제도 개혁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여야 합의로 구성되는 국회 정책개혁특별위원회에 이 개혁안을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개혁안에는 광역자치단체장의 세 차례 연임이 가능한 기존 제도를 바꾸어 재선(再選)으로 제한하고, 현재는 별도로 치르는 광역단체장 선거와 교육감 선거를 ‘러닝메이트’ 제도로 통합하는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치권이 가장 주목하는 특별·광역시의 구 의회 폐지 문제는 2010년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별위원회에서 이미 여야 간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다. 하지만 같은 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여야 당선자 판도에 변화가 생기면서 국회를 통과한 ‘지방행정체제의 개편에 관한 특별법’에는 해당 조항이 빠지는 곡절을 겪었다. 특별·광역시의 구 의회 폐지 문제는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 논의와 분명 연관이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정당공천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공약 내용을 일찌감치 당론으로 재확인한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개혁안을 ‘대선 공약의 물타기’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초의회는 그동안 풀뿌리 민주주의의 본질에 어긋나게 토착 세력의 정치권 진출을 위한 정거장으로 이용된 것도 사실이다. 호화 청사는 지었지만, 자질이 부족한 구성원의 실속 없는 운영에 예산낭비라는 불만이 다른 사람도 아닌 주민 사이에서 먼저 터져나오곤 했다. 무엇보다 광역의회와 업무 중복이 많은 구 의회의 효율성은 더욱 떨어진다는 비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방자치제도가 다시 출발한 지 올해로 23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개선안이 제시됐지만, 그때마다 당리당략에 이끌려 대부분 폐기되는 운명에 처했다. 이번만큼은 민주당도 새누리당의 제안을 거부해 논의를 중단시키기보다 당 차원의 지방자치제도 개선안을 만들어 협상 테이블에 앉기 바란다. 대통령 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내놓은 지방행정체제 개편안을 이 자리에서 함께 논의하는 것도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여야 모두 6월로 다가온 지방선거가 다급할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지방자치가 가야 할 올바른 길이 어디인지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 [주말 인사이드] 책의 생애주기 갈수록 짧아져… 베스트셀러 1~2주 안에 결판

    [주말 인사이드] 책의 생애주기 갈수록 짧아져… 베스트셀러 1~2주 안에 결판

    대형서점은 베스트셀러, 주요 신간 등 출판계의 동향을 한눈에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서 독서의 여유가 흐르는 곳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이곳은 매일 책의 생사가 판가름 나는 ‘책의 전장’이다. 전장의 최전선에서 고객과 책을 이어 주는 출판시장의 숨은 큰손, 서점 MD(머천다이저·상품기획자)들에게 ‘책의 운명’을 들어 봤다. 전체 면적 8600㎡에 이르는 국내 최대 오프라인 서점, 교보문고 광화문점. 이곳에 입고되는 책은 하루 평균 2만여권에 이른다. 특히 여름·겨울방학과 맞물리는 7~8월, 12월은 책이 물밀듯 쏟아지는 최대 성수기다.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2시간 간격으로 다섯 차례에 걸쳐 인수처로 책이 들어온다. 비수기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간격으로 하루 네 차례 책이 입고된다. 인수처로 들어온 책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분야별로 자동 분류돼 문학·인문, 경제·자연, 외국서적, 예술, 어린이·학습 등 5개 주요 코너로 이동된다. 이 가운데 베스트셀러에서 스테디셀러로 오래 살아남는 책은 극히 일부다. 종합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입성하려면 일주일에 최소 1000부 이상은 팔려야 한다. 하지만 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점점 험난해지고 있다. 여기에 교보문고가 이달에 주목할 책으로 선정하는 책은 매달 50종에 불과하다. 이를 판단하는 요인으로는 저자와 출판사의 인지도가 50% 이상이며, 과거 유사 책의 매출, 현재 출판계 트렌드, 마케팅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서점 MD(교보문고는 ‘북마스터’라는 명칭 사용)들은 책의 생애 주기(책 한 권이 출간돼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를 거쳐 시장에서 사라지기까지를 일컫는 말)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은경 교보문고 전략구매팀장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책이 세상에 갓 나와 베스트셀러에 오르기까지 3~4주는 걸렸는데, 요즘은 1~2주 안에 운명이 결정 난다”며 “무라카미 하루키 등과 같은 대형 저자의 작품은 예약 판매, 인터넷서점 이용 등이 활발해지면서 책이 나오기도 전에 이미 베스트셀러에 오른다”고 말했다. ‘신간 자격’으로 독자들과 마주하는 시간도 줄어들고 있다. 서점의 신간 매대에서 분야별 매대를 거쳐 서가로 밀려나기까지, 과거에는 3개월 걸리던 것이 요즘은 2개월 정도로 짧아졌다. 교보문고는 모든 신간은 최소 2주간 신간 매대에 진열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그 이상 버티기는 쉽지 않다. 판매 실적이 좋은 책은 한 달이라도 매대에 눌러앉을 수 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으면 서가에 꽂히는 신세가 된다. 매대 진열은 판매 성적에 따라 2주 단위로 교체된다. 출판사로 완전히 반품되는 책은 2년간 단 1부도 움직이지 않는 경우다. MD들이 “더 이상 팔릴 가능성이 없다”고 판정하면서 영원히 ‘링’ 밖으로 퇴장되는 셈이다. 독자들이 무심코 훑어보는 매대에도 알고 보면 ‘명당’이 있고 ‘흉당’이 있다. 올해 경력 15년 차인 류현덕(33) 교보문고 북마스터는 “매대 중에서도 복도 쪽을 바라보는 앞쪽, 매대 양 끝 쪽이 출판사 마케터들이 가장 선호하는 명당이고 그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흉당”이라고 말했다. 경력 10년을 넘긴 북마스터들은 이제 신간을 훑어만 봐도 판매량이 대충 감지될 정도로 ‘도사’가 됐다. 경력 16년 차인 김은옥(47) 북마스터는 “매일 쏟아지는 신간이지만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표지, 저자 이름, 출판사만 봐도 계산이 대충 나온다”고 밝혔다. MD들의 역할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고객 상담가, 도서 전문가, 상품 기획자, 멘토 등이다. 고객의 관심사, 연령, 직업 등에 따라 웬만한 분야별 책 추천 리스트는 머릿속에 다 꿰고 있는 MD들이 책의 운명을 바꾸는 경우도 많다. 특히 MD들은 “인기 도서와 비인기 도서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독자들이 다른 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좁아지는 게 안타깝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 때문에 내용이 좋아도 자본력·저자 파워·홍보 부족 등으로 생명이 꺼져 가는 책을 MD들이 다시 살려내기도 한다. 각 분야마다 MD들이 기획선을 따로 마련해 주는 것. 실제로 뒷방 늙은이 신세에서 베스트셀러로 화려하게 운명을 바꾼 책도 있다. “‘심플하게 산다’라는 책이 올해 출간 직후 잠깐 팔리다가 서가로 들어갔는데 해당 파트 MD들이 광고비를 받은 게 아니라, ‘이 책은 그냥 잊어지기 아까운데 좀 밀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전 매장에 게시했어요. 그랬더니 하루 평균 80권, 한 달에 600부 이상 나가면서 해당 분야에서 1위, 종합 베스트셀러 20위 안에까지 들었죠.”(류현덕 북마스터) 가장 중요한 업무는 고객과의 책 상담. 하지만 각별한 단골 고객들과는 아예 인생 상담으로 판이 커지기도 한다. “자주 통화하는 고객들은 가정사까지 미주알고주알 다 말씀하세요. 그래서 가끔 내가 인생 상담가인가 착각도 들어요. 딸이 서른다섯인데 결혼을 못했다면서 책을 추천해 달라는 고객님이 몇 년이 지나 그 딸이 아기를 가지면 육아, 출산 관련 책을 권해 달라고 하시죠. 쉬는 날에 문자나 책 사진을 보내면서 품절된 책을 구해 달라는 고객님도 계시고요. 이제는 가족이 다 됐어요(웃음).”(김은옥 북마스터) 한번 안면을 튼 고객들은 서점을 찾을 때면 감사 인사를 담은 손 편지를 건네거나 직접 만든 부침개까지 싸 와 MD들을 감동시키곤 한다. 하지만 이따금씩 ‘진상 고객’들도 출몰한다. 고객인 척하면서 책 진열을 문제 삼는 출판사 관계자, 저자 등이다. 책을 찾아 달라고 했다가 서가에 꽂혀 있으면 “왜 책을 구석에 처박아 두냐”, “왜 내 책을 눈에 띄는 곳에 안 깔아 주느냐”고 막무가내로 고함부터 치는 이도 있다. “한번은 책을 50부 이상 대량 주문하고 찾으러 오지 않은 고객이 있었어요. 그런데 고객 휴대전화와 책을 낸 출판사 번호가 비슷해서 이상하다 싶어 추적해 보니 주문자가 출판사 대표더라고요. 자사의 책을 많이 보유해 달라고 그런 방법을 쓴 거예요. 출판사마다 한번이라도 더 노출되기 위해 그러는데, 그만큼 경쟁이 심하다는 것을 아니까 화가 나면서도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양경미 북마스터) 독자들의 책을 찾는 취향이 과거와 달라졌음을 가장 먼저 체감하는 것도 MD들이다. 1980~1990년대만 해도 신문 서평을 들고 찾아오는 고객이 많았던 반면, 요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팟캐스트의 영향이 커졌다. 책도 사진, 표지 등 볼거리 위주로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경력 11년 차인 양경미(32) 북마스터는 “젊은 세대들은 추리소설, 중년 이상 독자들은 에세이 등 세대를 막론하고 쉽고 재미있게,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책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했다. 문학 쪽에서는 신춘문예나 문학상 출신 작가의 힘이 빠졌음이 뚜렷이 감지된다. 김은옥 북마스터는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이상문학상 등 문학상 수상작을 엮은 책들은 매대에 쌓아 놓고 돌아서면 다 없어지곤 했는데, 요즘은 문학상이 하도 많이 생겨나고 받는 사람만 받는 중복 현상이 심해져서인지 독자들의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라는 말이 입에 붙은 요즘, 책을 다루는 이들이 바라보는 책은 어떤 존재일까. “아무리 새로운 매체가 등장해도 책을 통해 얻는 지식을 넘어서는 게 있을까요.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많아졌다지만 그들 가운데 1%에게라도 책을 읽히면 세상은 훨씬 살 만해질 거예요.”(김은경 전략구매팀장)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분쟁조정중재원’의 설립을 제안하며/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금융분쟁조정중재원’의 설립을 제안하며/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과 금융 소비자 사이에 금융 분쟁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키코’(KIKO) 파생상품 계약에서 손실을 본 중소 수출업체들과 은행들 사이의 분쟁, 펀드 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 본 투자자들과 금융기관 사이의 분쟁, 상호저축은행 후순위채권의 불완전 판매에 따른 분쟁 사건, 최근 동양 사태에서 동양 그룹 계열사 발행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의 불완전 판매에 따른 분쟁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 분쟁의 특징은 대부분이 소액 사건이고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금융 소비자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여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다. 그런데 소송은 비용이 많이 들고, 최종 판결까지 소요되는 기간도 길다. 그래서 소송은 소액 사건이 대부분인 금융 분쟁 사건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이러한 소송 대신에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이 조정이나 중재 제도다. 조정은 조정인이 분쟁 당사자 사이의 합의를 유도하여 분쟁을 해결하는 제도다. 중재는 당사자의 합의로 제삼자인 중재인을 선임하고 중재인이 내리는 판정에 따르기로 하는 분쟁 해결 제도다. 중재 판정은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이 있다. 조정도 조정기구가 제시한 조정안을 분쟁 당사자 모두가 받아들이면 재판상 화해나 민법상 화해의 효력이 발생하므로 법원에 가지 않고도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 조정은 비용도 거의 들지 않아 소액 사건인 금융 분쟁에 적합하다.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는 방법은 사전적으로 금융기관이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설명 의무 등을 잘 준수하는지 감시하는 방법도 있지만, 사후적으로 금융 소비자의 피해를 적절히 잘 구제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점에서 효율적인 금융 분쟁 해결 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 현재 금융 분쟁 조정은 여러 조정기구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금융 분쟁 조정은 금융감독원에 의해 처리되고 있다. 이외에도 일반 소비자 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소비자원도 담당한다. 증권파생상품 투자 분쟁과 관련해서는 자율 규제 기관인 한국거래소와 한국금융투자협회도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다기화된 금융분쟁조정기구 체제는 금융 소비자가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조정기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 반면에 조정기구에 따라 조정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금융 소비자 사이의 형평성 저해 문제와 조정기구의 신뢰성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여러 기구가 담당하다 보니 조직과 인력이 중복되는 문제도 있다.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 분쟁 사건의 효율적인 조정 업무를 위해서는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현행 조정기구체제는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조정 업무가 그 기관의 주 업무가 아니다 보니 전문성을 갖추기가 어려운 것이다. 특히 금융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이 수행하는 분쟁조정제도는 조정기구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다기화된 조정기구를 통합하여 별도의 독립된 ‘금융분쟁조정중재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조정 업무만 전담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 이렇게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추게 되면 조정제도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굳이 비용이 많이 드는 소송으로 갈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여기에 중재 기능까지 부여하면 더욱 확실한 금융분쟁해결기구가 된다. 유사한 사례로 ‘한국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있다. 의료분쟁 해결도 독립성과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금융 분쟁과 같다. 최근 금융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려고 ‘금융소비자보호원’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금융기관의 영업 행위를 감독하는 기관이다. 건전성 감독 기관과의 업무 구분의 어려움과 감독의 사각지대 발생으로 비효율적인 감독기구 체제가 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금융분쟁조정중재원’ 설립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금융분쟁해결기구 설립으로 금융 소비자 보호 강화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 성동 ‘e나눔 복지통합시스템’ 국무총리상

    성동구가 e나눔 복지통합관리시스템으로 ‘2013 전자정부 대상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구가 마련한 대회에서 ‘창의행정 우수사례 최우수상’, 서울시 ‘반부패·청렴실천 최우수상’과 ‘2013 하반기 서울창의상 최우수상’에 이어 네 번째 수상이다. e나눔 복지통합관리시스템은 구가 전국 최초로 독자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여기저기 흩어진 복지 관련 전산 시스템을 합쳐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덕분에 ▲정부와 민간 간의 정보 공유로 중복수혜 예방 ▲사망자와 전출자의 신속한 파악으로 복지재원 누수 방지 ▲쉬운 통계분석으로 복지업무 최소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기술 자체의 완성도 못잖게 정말로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지, 콘텐츠 내용 자체가 편리한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e나눔 복지통합관리시스템으로 복지업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인 만큼 복지통합관리시스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與 국회 예산처 질타 왜

    최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에서 국회 상임위와 예결특위, 국회예산정책처의 업무 중복 문제로 여야가 티격태격하는 일이 잦아졌다. 새누리당은 예산정책처의 전문성 부족과 중립성 문제를 지적하면서 업무 조정과 예산 삭감을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은 현행을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의정지원기관인 예산정책처가 본래의 거시분석·전망기능 수행보다 대형 국책사업, 부처별 예산사업 등의 삭감 의견 제시에 치중하면서 상임위·예결위와 업무 내용이 100% 중복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삭감 문제를 다루다 보니 야당에 유리한 보고서가 나오는 등 중립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당 관계자는 “예산정책처·예결위·상임위가 실적을 내기 위해 서로 경쟁하면서 각 부처와 산하기관 등에 과도한 국회 방문과 자료 제출, 토론회 인력동원, 음주 향응 접대 등을 요구하는 등 공조직 위에 군림하는 권력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은 예산정책처가 거시분석·전망 대신 사업별 의견 제시에 치중하는 이유로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국회 예산정책처 인원은 총 118명(2013년 11월 30일 기준)으로, 이 가운데 공채 일반직이 62명으로 전체의 52%나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최대부서인 예산분석실은 총 41명 가운데 25명(전체의 61%)이 일반직 공무원이다. 특히 국회사무처 소속 공무원들은 파견 형태로 예산정책처에 근무하면서도 파견자의 정원이 예산정책처 소속으로 돼 있는 것도 일반 공조직과는 다른 점이다. 국회 관계자는 “정책실무 경험이 없는 국회사무처 임용 2~3년차를 예산정책처로 발령 내는 경우도 있다”면서 “국회사무처의 인사 적체 해소나 조직 팽창 도구로 활용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박사급 전문인력은 조직 내에서 뿌리내리기 힘든 상황이다. 석·박사급 전문 연구인력은 총원의 56%에 불과하며, 이들 가운데 86%가 비정규 계약직이다. 이들은 2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고, 최대 5년간 수의 계약이 가능하다. 5년 이후에는 해당 직위에 대해 의무적으로 공개경쟁 채용을 해야 한다. 국회 관계자는 “2년 단위 재계약이나 5년 이후 연구직 전환 문제가 일반직 공무원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예산정책처의 비정상적 인력 운영구조로 인해 석·박사급 우수인력이 예산정책처를 평생 직장으로 선택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새해 예산안 1차 처리시한 넘겨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새해 예산안 1차 처리 시한인 16일을 결국 넘겼다. 예산안 조정소위는 주말까지 반납하며 막바지 감액 심사 작업을 벌였지만 연일 파행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예산안 조정소위는 이날 오전 국회의 예산안 처리 주체 문제를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여당 의원들은 “국회 상임위원회와 예결특위, 국회예산정책처 업무가 중복된다”며 이를 조정하는 부대 조건을 달 것을 주장했지만 야당 의원들이 이에 반대해 전원 퇴장하면서 회의가 한 차례 파행을 겪었다. 소위에서는 원자력 사업 관련 예산 처리도 잇따라 보류됐다. 민주당 최재천 의원은 “과도하게 부풀려진 원자력 관련 예산안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새누리당은 난색을 표했다. 보류된 사업 예산은 전력시장 홍보사업 3억원과 원자력 홍보사업 64억원 등 총 67억원이다. 국회 상임위별 법안 심사도 순조롭지 않았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법안심사소위에서는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을 논의했지만 여야 이견으로 추후 재논의키로 했다. 이 법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한 손자 회사가 외국인과 합작할 때 지분의 50%만 갖고도 증손자 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예외를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새누리당은 이날 외국인 지분을 30% 이상으로 명문화하는 등의 절충안을 내놨지만 민주당은 ‘재벌 특혜’라며 반대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 법안심사소위도 대부업체의 이자율 상한을 규정한 대부업법 개정안을 상정,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연 39%로 대부 이자율 상한선을 정한 현행법은 오는 31일로 적용이 끝나는 일몰법이다. 반면 국회 보건복지위 예산결산심사소위는 정부가 편성한 기초노령연금 예산 5조 2000억원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다만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에 20만원씩 지급하기로 한 정부의 ‘기초연금법 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점을 고려해 부대 의견으로 ‘관계 법령의 제정 또는 개정에 따라 급여 예산을 집행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을 하고 12월 임시국회 회기 중 19일, 26일, 30일 세 차례 본회의를 열어 국회 계류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성동 ‘洞주민센터 재편’·서대문 ‘洞복지 허브화’ 복지전달체계 롤모델로

    성동구와 서대문구가 2일 보건복지부 복지전달체계 표준모형 개발 사업에 대표적 모델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큰 틀의 복지정책 마련 못잖게 중요한 게 세밀한 현장 복지전달체계라는 지적은 늘 있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추진실적, 어려움, 극복방향, 핵심 성공요인 등을 수록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배울 수 있도록 ‘복지전달체계 개편 우수사례 매뉴얼’을 펴냈다. 여기에 두 자치구는 ‘동 주민센터 기능보강모형’, 경기 남양주시는 ‘부분거점모형-도시형’, 전북 완주군은 ‘부분거점모형-농촌형’으로 손꼽혔다. 성동구는 지난해 9월부터 동주민센터의 재편을 꾀했다. 복지담당 인력을 늘려 찾아가는 복지의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것이다. 덕분에 복지종합상담창구를 강화해 상담실적만 월 평균 600% 이상,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방문 횟수와 상담 실적은 월 평균 200% 이상 폭발적으로 늘었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기존의 법과 제도만으로 소화가 안 될 경우 민간단체와 협력하도록 한 서비스 연계 실적도 최근 1년간 1만 5000여건이나 된다. 복지사각지대 최소화는 물론 중복과잉복지도 어느 정도 걸러내는 역할을 맡는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10월엔 복지행정 민·관 협력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서대문구도 ‘동 복지허브화’ 사업을 통해 주민센터의 단순·반복적인 민원을 자동 기기로 대체하고 현장 확인이 필수인 복지업무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올해 복지담당 인력과 찾아가는 서비스를 보강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복지동장제 도입, 복지지원팀 운영은 물론 고용·보건 등 다른 분야와 연계협력을 강화하는 등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한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다”면서 “구민 복지체감도를 높이는 데 전 직원이 새삼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나라장터 동일 IP로 중복 투찰 못한다

    내년부터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서 같은 입찰에 동일한 IP로 참여하는 중복 투찰이 차단된다. 지금까지 조달청은 일부 영세 중소기업의 통신비용 절감을 위해 같은 IP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최근 학교급식 입찰 등에서 부정입찰 방법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있어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건설업 및 설계업체 면허를 여러 개 보유한 업체들이나 이들의 입찰을 대행하는 용역업체들이 같은 입찰에 참여하려면 IP 회선을 추가해야 한다. 다만 업종이 다른 계열사를 보유한 업체는 같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에 적용받지 않는다. 조달청은 입찰자의 통신회선 추가 준비 등을 고려해 내년 1월 1일 입찰공고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현호 정보기획과장은 28일 “동일 IP 중복투찰 제한으로 입찰 참가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전자조달 제반 업무가 공정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과제를 발굴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당내 경선은 간접 국회의원 선거”… ‘총체적 부정선거’ 비난일 듯

    “당내 경선은 간접 국회의원 선거”… ‘총체적 부정선거’ 비난일 듯

    지난해 4·11 총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대리투표와 서울 관악을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진 진보당 측의 여론조사 조작에 대해 대법원이 28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그동안 유무죄 판결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일었던 경선에서의 대리투표가 법에 위반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진보당은 총체적인 부정 선거를 저질렀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진보당 당내 경선에서 대리투표를 한 혐의로 기소된 백모(53)씨 등 3명에 대해 최종 유죄 판결을 내렸다. 선거의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아 당내 경선에 관여한 관계자들의 업무를 방해해 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이 대리투표 행위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면서 전국 법원에서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492명에 대해서도 유죄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법원은 당내 경선에도 선거권을 가진 당원들의 직접·평등·비밀투표 등 일반적인 선거 원칙이 그대로 적용되며 경선 방식이 전자투표로 진행되더라도 대리투표는 허용될 수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확정하기 위한 당내 경선은 정당 대표자나 대의원을 선출하는 절차와 달리 국회의원 당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절차”라면서 “직접투표는 경선 절차의 민주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판시했다. 이와 함께 선거의 기본원칙을 규정한 헌법 제41조, 대리인에 의한 의결을 금지하고 있는 정당법 제32조,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한 경선 제도 도입 취지와 직접투표(현장투표)에서 대리투표 금지를 명시한 진보당의 당규 등을 근거로 들었다. 재판부는 백씨 등이 전자투표에 대한 대리투표 금지 규정은 없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인터넷 전자투표를 하려면 휴대전화로 전송받은 인증번호를 두 차례나 입력해야 했다”면서 “이는 대리투표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 2심 재판부는 “비례대표 후보 당내 경선은 간접적으로나마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절차”라면서 “백씨 등의 행위는 계파 이익에 집착해 비례대표 제도 및 대의민주주의의 근본적 가치를 훼손한 것”이라며 유죄를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진보당 비례대표 당내 경선 과정에서 지인 등으로부터 인증번호를 전송받아 동일 인터넷주소(IP)에서 대리·중복투표를 한 혐의로 20명을 구속 기소하고 44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현재 439명이 1심 재판을 받고 있으며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은 53명으로 서울, 광주, 대구지법 등 전국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5부(부장 송경근)가 지난달 “당내 경선에는 직접투표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도덕적 비난과는 별개로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며 진보당원 45명에 대해 처음으로 무죄를 선고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법원은 지난해 총선 당시 야권의 서울 관악을 후보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조작한 진보당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유죄를 확정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이날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모(54) 진보당 대외협력위원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정희 진보당 대표의 비서관 이모(38)씨 등 일부 피고인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한 부분을 파기하고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여론조사에 응답할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자신의 휴대전화를 착신 전환한 뒤 고의로 허위 응답을 입력한 것은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 관리 업무를 방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원심에서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한 부분에 대해서는 “업무방해죄의 성립은 결과가 실제로 발생하지 않아도 업무방해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발생하면 충분하다”며 “피고인들의 행위는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는 행위이므로 위계로 업무를 방해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파기 환송 이유를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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