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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대로 수수료’ 또 논란

    ‘맘대로 수수료’ 또 논란

    우리은행이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 수수료를 50%씩 내림에 따라 은행마다 천차만별로 적용되는 수수료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경쟁 은행들은 우리은행의 조치와 관련해 전략회의를 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으나 ‘생색내기식 인하’라고 결론짓는 분위기다. 결국 은행들의 수수료 연쇄 인하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금융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창구, 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 및 텔레뱅킹 수수료가 특별한 기준 없이 은행마다 제각각이고, 같은 은행이라도 거래 금액에 따라 수수료가 큰 차이가 나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토종은행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텔레뱅킹 수수료를 1000원에서 500원으로, 인터넷뱅킹 수수료는 600원에서 300원으로 내렸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에 대해 다른 은행들은 “그동안 비싸게 받은 것을 시인한 꼴”이라는 반응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수수료 인하 전까지 텔레뱅킹의 경우 10만원 미만은 500원,1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은 800원,100만원 초과는 1000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그러나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들은 거래금액에 따라 차등을 두지 않고 500∼600원의 수수료를 받아 왔다. 우리은행의 수수료가 이번 조치로 다른 은행 수준으로 맞춰진 셈이다. 인터넷뱅킹 수수료 인하에 대해서도 경쟁은행 관계자는 “300원은 분명 은행권 최저 수준이긴 하지만 요즘은 은행별로 특정 상품에 가입하거나 주거래 통장을 개설하면 인터넷뱅킹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수수료 산정, 은행 마음먹기에 달렸다? 우리은행이 생색내기식으로 수수료를 낮췄다고 하더라도 다른 은행들이 이를 비판할 처지는 못된다. 아무런 기준 없이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전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창구에서 10만원을 다른 은행으로 보낼 때 1500∼3000원의 수수료를 물린다. 송금액이 100만원을 초과하면 수수료는 4000원으로 뛴다. 은행 업무 마감전에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해 송금할 때도 대부분의 은행들은 100만원 이하의 경우 1000원의 수수료를 받지만 100만원을 웃돌면 200∼300원을 추가로 적용한다. 액수에 따라 수수료가 차이나는 이유에 대해 은행들은 “액수가 크면 관리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그러나 100만원 이체가 10만원 이체보다 더 큰 전산용량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더욱 이해하기 힘든 것은 일부 은행은 금액과 상관없이 똑같은 수수료를 적용하거나, 오히려 금액이 클수록 수수료를 낮게 책정한 은행도 있다는 사실이다. 신한은행은 송금액과 상관없이 창구 3000원,ATM 1200원, 인터넷뱅킹 500원, 텔레뱅킹 500원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SC제일은행은 100만원 이상을 창구에서 송금하면 수수료가 3000원에서 1500원으로 줄고, 자동화기기 이용 때는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거래 금액이 크다고 은행의 비용이 더 드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SC제일은행 관계자는 “10만원을 열 차례에 걸쳐 송금하는 고객보다 100만원을 한 번에 송금하는 고객이 은행 입장에서는 오히려 비용이 적게 든다.”면서 “우량고객 유치 차원에서 금액이 클수록 수수료를 면제해 주거나 깎아준다.”고 말했다. 2004년 11월부터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는 산업은행을 보면 은행들의 수수료가 얼마나 ‘고무줄’인지 더 명확해 진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점이 많지 않아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 시작했다.”면서 “인터넷 및 텔레뱅킹 거래 고객이 지난 1년간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은행의 비용 증가는 극히 적어 수수료 면제 조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신한·외환銀 주말 업무중단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이 전산통합과 본점 승압기 관련 공사로 오는 주말 일부 업무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2일 오후 11시30분부터 13일 오후 4시까지 현금인출기, 전자금융(인터넷뱅킹, 폰뱅킹 등),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의 업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외환은행도 승압작업으로 본점 전체가 정전돼 전산시스템 작동이 멈추게 됨에 따라 오는 12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10시간 동안 자동화기기를 비롯해 직불카드 거래, 각종 조회거래 등 전산을 이용한 모든 거래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인터넷뱅킹, 창구거래 넘어섰다

    인터넷뱅킹, 창구거래 넘어섰다

    인터넷뱅킹을 통한 업무처리 비중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6년 만에 처음으로 창구텔러를 앞섰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9월 말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등 20개 금융기관에서 인터넷뱅킹의 업무처리비중(건수기준)은 30.9%로 창구텔러(29.8%)를 앞섰다. 인터넷뱅킹이 창구텔러 업무를 앞선 것은 99년 7월 인터넷뱅킹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자동화기기(CD/ATM)와 텔레뱅킹의 업무처리비중은 각각 27.6%,11.7%였다. 김성묵 한은 전자금융팀 차장은 “인터넷 뱅킹의 업무처리비중이 계속 1위를 고수할지는 1,2분기 정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월 말 현재 20개 금융기관에 등록된 인터넷뱅킹 고객수는 2543만명으로 6월 말보다 253만명(11%) 증가했다.3분기 중 인터넷뱅킹을 통한 조회, 자금이체 및 대출서비스 이용건수는 하루평균 1127만건으로 2분기의 1042만건보다 8.2% 늘어났다. 특히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건수는 하루 평균 30만 6000건으로,2분기의 25만 7000건보다 무려 18.8%나 증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학부·학과 올 가이드] (3) 공학계열

    [학부·학과 올 가이드] (3) 공학계열

    공학과 과학기술은 국가경쟁력의 핵심이자 미래 성장의 원동력이다. 그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는 학문이 공학이다. 공학계열은 한때 이공계 위기론으로 우수한 학생들로부터 외면받기도 했다. 하지만 취업률은 다른 분야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공학의 발전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공학도의 미래는 밝다. 다양한 학과가 있는 만큼 전공하려는 학과의 교과목을 미리 파악한 뒤, 공부하는 게 현명하다. ●진로 다양한 응용학문 인문학부나 순수 자연과학과 달리 일상생활을 비롯, 산업에 바로 활용될 수 있는 공업생산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인재육성을 목표로 하는 응용 학문분야다. 예를 들어 화학과에서는 새로운 물질의 합성, 새로운 화학반응의 발견, 화학현상 등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화학공학과에서는 주어진 물질의 합성이나 화학적 변화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수행하느냐에 관심을 두고 있다. 공학계열은 건축, 토목·도시, 교통·운송, 기계·금속, 전기·전자, 정밀·에너지, 소재·재료, 컴퓨터·통신, 산업, 화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실생활에 활용되는 과학기술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공학계열 진학을 고려할 만하다. 어릴 때부터 라디오나 카세트 테이프,TV 등 고장난 전자기기 고치기에 관심이 많았거나 기계 다루기나 기계의 작동원리 등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 공학계열 진학이 적성에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공학의 기본이 되는 수학과 과학을 잘하는 학생이라면 유리하다. 졸업 후 진로는 다양하다. 적지않은 학부 졸업생들이 대학원에 진학했다가 기업체나 전공관련 연구소 연구원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취업에도 석사자격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무를 배우는 전문대학 공학계열에 진학한다면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 산업현장으로 곧바로 진출할 수 있다. 물론 4년제 대학에 편입해 공부를 더하는 경우도 있다. ●건축·토목 공학 구조·설계·시공 공학의 기초이론을 토대로 이를 건물을 만드는 데 응용하는 ‘건축 분야’와 그 외의 구조물을 만드는 데 응용하는 ‘토목 분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건축 분야는 설계에 좀 더 중점을 두는 건축학과와 시공에 중점을 두는 건축공학과로 다시 구분할 수 있다. 건축학과나 건축공학은 모두 건물을 짓기 위해 필요한 건축구조, 건축설계, 건축시공을 배운다. 예전에는 건축학과나 건축공학과가 큰 구별없이 통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축설계 분야를 중점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건축학과가 5년제로 분리되는 추세다. 토목공학과에서는 건물을 제외한 도로, 철도, 교량, 터널, 항만, 댐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에 필요한 이론과 기술을 배운다. 토목공학은 일반 건축보다 주위환경을 더 고려해야 한다. 예컨대 교량은 물의 흐름, 항만은 바다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이러한 주변 환경에 대한 지질학·수리학·해양학 등의 지식이 요망된다. 이들 관련학과를 졸업하면 건축목공 산업기사, 건축설계사, 건축설비기사, 건축일반시공 산업기사, 실내건축기사, 목재창호산업기사 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다. 진출 분야는 설계·시공회사나 공기업은 물론 기술직 공무원 등 다양하다. 특히 감정평가사와 같은 자격증을 취득, 은행·보험회사 등의 금융회사에서 부동산 평가업무를 볼 수도 있다. ●기계공학 기계 및 기구의 설계·제작에 응용할 수 있는 학문 분야다. 물리학의 동역학, 유체역학, 재료역학, 열역학 등의 4가지 역학과 수학을 기본으로 하여 기계나 구조물의 설계를 다루는 설계공학, 설계한 대상을 제작하는 기계제작, 에너지를 이용, 동력을 얻는 동력공학 등의 영역이 있다. 로봇이나 기계장치를 제어하는 제어공학도 있다. 관련 학과로는 기계공학의 기본이론을 토대로 하는 기계공학과, 조선공학과, 항공공학과, 기전공학과(기계와 전자가 결합한 전공) 등이 있다. 기계공학과의 경우, 자동차 등 우리 생활에 필요한 기계 뿐만 아니라 생산기계, 수송기계 등 산업기계들을 포함, 이들을 설계, 가공, 생산하고 자동화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운다. 조선(선박)공학과에서는 기계공학의 기본 이론을 토대로 선박설계, 건조와 해상에서의 이동을 연구한다. 이들 학과에 진학하려면 무엇보다 수학을 잘해야 한다. 복잡한 기계와 장치를 해석하고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응용범위가 광범위한 만큼 기계, 전기, 전자 등 관련 분야에 흥미가 갖고 주의력과 탐구심도 있다면 도전할 만하다. 기계공학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건설기계기사, 사출금형 설계기사, 프레스 금형산업기사, 기계설계 산업기사, 농기계기사, 용접기사, 자동차 검사기사, 자동차 정비기사, 정밀측정기사, 철도차량기사 등의 자격을 딸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자동차산업, 항공우주산업, 환경 및 에너지 관련 기업체에서 일할 수 있다. 전자·정보통신산업, 신에너지 등의 기업체 취직도 가능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공학계열의 인기학과는? 이공계가 ‘찬밥’ 신세라지만 공학 계열은 비교적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분야이다. 특히 건축(공)학이나 정보기술(IT) 관련 전공인 컴퓨터, 전자정보통신공학의 경우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건축(공)학 전공은 가장 인기있는 전공으로 꼽힌다. 취업이 비교적 잘 되는 서울 지역 상위권대에 지원하려면 수능 성적이 상위 2등급(7%)은 되어야 한다. 지방 국공립대의 경우에도 최소 3등급(11%) 이내에 들어야 유리하다. 건축(공)학 전공은 대학에 따라 다르지만 건축학과나 건축공학과로 구분된다. 건축학과는 4년제, 건축공학과는 5년제다. 건축학과의 경우 인테리어나 디자인 분야가 가미된 곳이 많다. 이른바 일부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면 취업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대학 취업 담당자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학비 부담은 다른 공학 계열 전공에 비해 크다. 공학 계열 전공의 한 학기 등록금은 400만원 안팎이다. 건축(공)학 전공의 경우 이보다 조금 높고, 건축공학을 전공한다면 1년을 더 다녀야 하는 부담이 있다. 컴퓨터나 전자정보통신공학 전공 등 IT 계열도 꾸준히 인기다. 건축(공)학 전공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수능 3등급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 건축(공)학에 비하면 취업은 잘 되는 편이다. 반면 워낙 발전 속도가 빨라 나중에 취업했을 때 한 곳에 오래 근무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인기가 없다고 나쁜 것만은 아니다. 취업이나 10년 이후를 생각하면 알짜배기 학과도 적지 않다. 토목학과는 대표적이다. 건축(공)학과와 배우는 것은 거의 비슷하지만 이름 때문에 외면을 받고 있다. 건축(공)학과처럼 졸업하면 관련 전문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진다. 실제 건설업체에서는 건축(공)학과 토목공학 출신을 모두 비중 있게 대우한다. 그러나 실제 대학에 입학할 때 두 전공 사이에는 수능 점수로 15∼20점 차이가 난다. 건축(공)학은 이른바 상위권 학과에, 토목공학은 중위권 학과로 분류된다. 때문에 건축(공)학에 지원할 만한 실력이 안 된다면 토목공학을 노려보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가 짧은 신생 학과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최근 5년 전부터 등장하고 있는 나노공학이나 신소재 관련 학과의 경우 경쟁률도 낮고 중위권에 속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높다. 환경공학과도 지금은 인지도가 낮아 학생들의 지원이 적은 편이지만 충분히 미래를 걸어볼 만하다. 공학 계열 전공에서는 수능 성적의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절대적이다. 반영 영역은 수리와 외국어(영어), 과학탐구 등 세 영역만 반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고려대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항공대 등은 언어 영역을 포함해 네 영역을 반영한다. 지방 국립대의 경우 전북대와 강원대, 제주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공립대가 올해부터 언어를 반영, 모두 네 영역을 반영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학별고사는 한양대가 건축과 컴퓨터공학 등 인기학과에 한해 논술고사를 치른다. 면접은 서울 지역의 경우 서울대만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 도움말 종로학원 평가연구실 남윤곤 팀장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건축공학과 출신이 말하는 ‘현업’ “친화력이 중요합니다.” 현대건설 건축공모부 안계현(30·여)씨는 건축 분야 업무에서 가장 필요한 자질로 원만한 대인관계를 꼽았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해결해야 하는 업무가 많기 때문이다. 한양대 건축공학과(94학번)를 졸업,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그에게 건축 관련 업무에 대한 궁금증을 물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착공 서류를 준비하고, 하도급 업체를 선정·관리하는 등 공사 전반적인 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입사할 때는 구조설계 분야를 맡았다. 건물의 뼈대를 설계하고 구조 안전과 관련된 설계 업무, 현장에 맞게 설계도를 검토하고 고치는 등의 일이다. 잠깐 건축 현장에 나가는 시공 업무를 맡아 작업 공정과 일정을 관리하고 조율하는 일도 해봤다. ▶건축 전공자의 취업 방향은. -건축과라고 하면 대부분 ‘설계’ 업무라는 막연한 밑그림을 갖는다. 그러나 실제 설계사무소에 취업하는 등 설계 분야로 진출하는 경우는 전체의 10∼20%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일반 종합건설업체에 취업한다. 건설회사의 경우 설계 외에도 다양한 업무를 맡는다. 리모델링이나 부동산개발팀 등에서도 건축 전공자들을 선호한다. 건축 자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사업성과 수익성을 검토하는 업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하도급 업체와 함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친화력이 강한 사람이 유리하다. 사람 관계를 중시하는 분위기 때문이다. 실제 공사 현장에서도 사람 관계를 어떻게 맺느냐가 중요하다. 융통성과 임기응변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건설 현장은 날씨나 돌발상황 등 항상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경험이 중요하지만 소심하지 않게 소신껏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것도 능력이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건축은 다른 분야와는 달리 경험에 근거한 학문의 성격이 짙다. 실제 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예를 들어 아파트만 짓던 사람이 컨벤션센터에 대해 잘 알기는 어렵다. 때문에 학문이나 종사자들의 기질 자체가 보수적인 편이다. ▶취업 후 장기적인 진로는.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40,50대에도 전문성만 있으면 가치를 발한다. 대기업에서 명예퇴직을 하면 중소 건설업체에서 새로 둥지를 틀거나 하도급 업체를 창업하기도 한다. ▶건축 전공 지망생에게 조언한다면. -전체적인 관리, 매니지먼트 개념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어디에 취업하든 다양한 분야에서 프로젝트 형태로 업무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기본은 공학이지만 관리 분야까지 다룰 줄 알아야 유리하다. 멀리 내다보고 경영대학원(MBA)까지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무소불위’ 모바일 뱅킹

    ‘무소불위’ 모바일 뱅킹

    요즘엔 휴대전화로 처리하지 못하는 금융거래가 거의 없다. 은행은 물론 증권, 보험, 저축은행 등의 금융업무 대부분을 버튼 하나로 해결한다. 모바일 금융이 진화하는 속도에 비해 아직 이용객의 증가 속도는 더딘 편이지만, 젊은 ‘엄지족’이 수년안에 본격적인 금융권 이용자로 등장하면 모바일이 전자금융의 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에서 출발한 전자금융서비스(e뱅킹)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창구 업무의 ‘보조 수단’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은행원을 마주보며 처리할 일이 점점 줄고 있다.e뱅킹은 자동화기기(ATM/CD)에서 폰뱅킹, 인터넷뱅킹으로 발전했다. 이어 등장한 게 모바일뱅킹이다. 이제 손목에 찬 휴대전화 장치에 음성인식을 통해 금융업무를 처리할 날도 머지않았다. 요즘엔 휴대전화로 처리하지 못하는 금융거래가 거의 없다. 은행은 물론 증권, 보험, 저축은행 등의 금융업무 대부분을 버튼 하나로 해결한다. 모바일 금융이 진화하는 속도에 비해 아직 이용객의 증가 속도는 더딘 편이지만, 젊은 ‘엄지족’이 수년안에 본격적인 금융권 이용자로 등장하면 모바일이 전자금융의 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에서 출발한 전자금융서비스(e뱅킹)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창구 업무의 ‘보조 수단’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은행원을 마주보며 처리할 일이 점점 줄고 있다.e뱅킹은 자동화기기(ATM/CD)에서 폰뱅킹, 인터넷뱅킹으로 발전했다. 이어 등장한 게 모바일뱅킹이다. 이제 손목에 찬 휴대전화 장치에 음성인식을 통해 금융업무를 처리할 날도 머지않았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휴대전화,PDA(개인용 휴대정보단말기) 등 이동통신기기를 이용한 모바일뱅킹의 올 2·4분기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25만 7000건으로 전 분기(21만 1000건) 보다 2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회서비스가 20만 700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입자 수는 올 상반기에 100만명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모바일뱅킹의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특히 모바일뱅킹을 월 1회 이상 이용한 연령층은 50대 이상이 27.4%로 가장 많아 눈길을 끈다. 휴대전화에 훨씬 익숙한 20대는 12.4%에 그쳤다. 은행 이용이 잦은 장년층이 지금은 주 고객이지만 수년안에 전 연령층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뱅킹의 장점은 금융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금융거래를 편리하게 처리하는 것 외에 각종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기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할인 혜택은 점점 다양해지고 폭도 커지고 있다. 하나은행의 ‘부자되는 통장’은 급여나 아파트 관리비 등을 자동이체하면 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 이용수수료를 연간 25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월 5회까지 할인받는다. 예금 잔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10회까지 늘어난다. 우리은행은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우리모바일뱅크’에 새로 가입하는 이용객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하기 위해 금융칩을 발급받아 금융 조회 등을 하는 순간 현금 5000원이 통장에 입금된다. 6개월 동안 이체수수료도 면제해준다. 또 SK텔레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바일뱅킹 이용객 1500명을 추첨, 박지성 선수가 소속된 영국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선물로 준다. 주식매매나 보험도 휴대전화 한 통화로 해결된다. 국민은행이 지난 4월 IC칩 하나로 은행과 증권 업무를 동시에 해결하는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신한·조흥은행도 지난 1일부터 굿모닝신한증권·동양종합금융증권·SK증권과 공동으로 모바일 증권연계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콜센터 상담요원과 별도로 통화할 필요없이 휴대전화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사고접수, 긴급출동 등을 할 수 있는 ‘프로미 모바일시스템’을 운영한다. 이용 방법은 휴대전화로 ‘3114#119’를 누른 뒤 안내에 따라 접속 버튼을 2∼3초 동안 누르면 무선인터넷 화면이 뜬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려면 우선 인터넷 등을 통해 서비스에 가입한다. 은행에서 필요한 IC칩을 건네받아 휴대전화에 장착하면 된다. 칩은 대부분 공짜다. 자세한 이용 방법은 각 은행의 콜센터를 통해 문의하면 편리하다. 별도의 칩이 필요없이 휴대전화에 직접 프로그램을 내려받아(다운) 대금납부, 송금, 금융정보 조회 등의 간단한 업무를 처리할 수도 있다. 금융결제원이 지난달 8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유비’ 서비스가 그것이다. 휴비는 홈페이지(www.ubi.or.kr)에서 휴대전화 번호와 계좌번호 등을 등록한 뒤 프로그램을 입력하면 된다. 보험료, 통신료, 범칙금 등을 납부하고 수표 사고유무, 통장 입출금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유비에 가입된 상대방 휴대전화를 알면 송금도 가능하다. 유비 서비스에는 일반 은행뿐만 아니라 전국 73개 저축은행도 이용이 가능하다. 모바일뱅킹에서도 가장 중요한 문제가 보안 문제다. 비밀번호를 남이 알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전자금융 내역을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IC칩의 업그레이드를 통보받으면 보안성 강화 등의 이유가 큰 만큼 즉시 따르는 것도 현명한 자세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은행 ‘객장밖 거래’ 시대

    은행 ‘객장밖 거래’ 시대

    직장인 이모(34)씨는 최근 1년여 만에 은행 영업점에 들렀다. 은행 3곳에 계좌를 갖고, 각종 예금과 마이너스 통장 거래를 하고 있지만 모두 다 인터넷뱅킹이나 자동화기기 등으로 처리가 가능해 굳이 영업점을 찾을 이유가 없었다. 이씨가 1년여 만에 영업점을 찾은 이유는 신용카드를 분실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새 신용카드 발급만 아니었어도 당분간 은행에 갈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에 거액을 맡기고 있는 김모(54)씨도 은행 영업점을 찾은 기억이 까마득하다. 그의 금융거래와 투자상담은 서울 중구 파이낸셜센터 25층에 있는 프라이빗뱅킹(PB) 센터에서 이루어진다. 이 PB센터는 10억원 이상의 자산을 맡긴 고객들만 드나들 수 있는 곳으로, 일반 지점과는 완전히 다르다. 은행의 ‘객장 밖 거래’가 가속화하고 있다. 일반 고객들은 영업점 대신 인터넷이나 전화로 금융거래를 하고 있고, 거액의 자산가들은 그들만의 공간에서 상담을 받는다. 은행들은 일선 점포 인원을 대폭 줄이는 동시에 PB센터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별한 고객만 모십니다.” 시중은행들은 요즘 전문 PB센터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PB센터는 일선 지점에서 볼 수 있는 ‘VIP룸’과는 차원이 다르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엄선된 고객만 상대하기 때문에 굳이 건물 1층에 위치할 필요가 없고, 은행 간판을 내걸 이유도 없다. 은행 최고의 프라이빗뱅커 5∼6명만 배치해 소수의 고객만 상대하면 된다. 국내은행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부자 마케팅’을 펼쳐 온 하나은행은 서울지역에만 14개의 전문 PB센터를 두고 있다. 이중 6개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몰려 있다. 이 은행은 지난 10일 압구정중앙PB센터의 채준호 부장을 홍콩에 파견,PB 해외진출 1호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에 5개의 PB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다음달 중순 부산 서면에 6번째 PB센터를 개점, 부산 지역 부자들을 끌어 모을 계획이다.16개의 PB센터를 보유한 국민은행도 부산·대전에 이어 대구에도 PB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씨티은행도 대구, 대전, 광주에까지 PB영업점을 두고 있다. 은행 PB영업 담당자는 “PB센터의 60% 이상이 여전히 강남권에 자리잡고 있지만 최근 들어 분당 등 신도시와 지방 대도시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는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의 부유층까지 일선 지점에서 분리시켜 특별 관리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사라지는 ‘창구 텔러’, 작아지는 영업점 은행들은 부유층 고객을 일반 점포에서 끌어내 특별한 공간으로 초대하는 동시에 일반 고객들은 각종 수수료 할인 등을 내세워 인터넷 뱅킹으로 유도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국내 20개 금융기관의 인터넷뱅킹 업무처리 비중(건수 기준)은 30.5%로, 창구업무 비중(30.6%)과 거의 같다.8개 시중은행만 따지면 인터넷뱅킹 비중이 34.0%로 창구업무 비중(26.1%)을 크게 앞선다. 인터넷뱅킹의 하나인 모바일뱅킹 이용 건수도 올 2·4분기(4∼6월)에 하루 평균 25만 7000건으로, 전 분기보다 21.6% 늘었다. 방문 고객이 감소하면서 은행 영업점의 직원수도 줄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1998년 점포 당 17.18명이 근무했지만 올해 6월말 현재는 13.9명으로 줄었다. 직원수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영업점의 규모도 작아졌다.1998년 우리은행의 평균 점포 면적은 140∼150평이었지만 최근에는 80∼100평이다. 은행측은 “창구 맨 앞선에 자리잡았던 텔러들이 줄고, 각종 문서도 전산화됐기 때문에 지점이 작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입·출금 등의 업무를 맡았던 창구 텔러들이 과거에는 지점마다 10명 이상씩 배치됐지만 지금은 2∼3명에 불과하다.”면서 “은행 영업점이 점차 상품 판매처로 바뀌고, 금융거래는 영업점 밖에서 이루어지는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18) 신언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혁신 공기업 탐방] (18) 신언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지난 5월 의미있는 자료 하나를 냈다. 주사제를 적게 사용하는 병·의원을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 주사제는 먹는 약에 비해 약효가 빠르지만 급성쇼크나 혈관염 등의 부작용이 있다. 때문에 선진국의 전문가들은 외래 환자의 주사제 처방률을 1∼5%로 제시한다. 그러나 우리 병·의원의 주사제 처방률은 30%에 달할 정도로 높다. 신언항 원장은 8일 “주사제 처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외래 환자와 의사의 절반 이상이 주사약이 치료효과도 좋고, 치료기간도 단축시킨다고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심평원의 역할은 이처럼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 원장은 이 같은 심평원의 기본적인 임무 외에도 공공기관이라는 측면에서 경영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고객만족도 향상, 공정한 인사, 업무품질 혁신이 심평원의 경영혁신 방향이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서초동 신사옥에서 신 원장을 만나 혁신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최근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2004년도 정부산하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3위를 했다. -심평원은 의료서비스의 질적인 향상과 건강보험재정 지출의 건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심사시스템을 개선하고 의료의 적정성 평가업무를 내실화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보시스템을 강화, 업무 프로세스를 개편하고 기관운영의 선진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이런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경영실적 평가와 달리 앞서 발표된 고객만족도 결과는 하위권이었는데. -심평원의 모든 직원들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일해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심평원은 의료계에서 진료비용을 삭감하는 규제기관으로 비쳐져 왔다. 또 진료비 확인 신청을 해온 환자들에게는 신속한 처리와 자세한 설명이 부족했다. 고객만족도 결과발표 이후 심평원은 즉각 고객만족혁신단을 구성한 뒤 고객중심의 행정서비스 실현을 위해 업무체계와 조직·인사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편해 오고 있다. ▶심평원이 추진하는 경영혁신의 방향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나. -첫째는 고객중심의 행정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간 심평원의 업무가 행정편의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졌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관점에서 봉사하는 행정서비스로 전환토록 할 것이다. 둘째는 심평원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품질을 혁신해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킬 것이다. 셋째는 고객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업무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성과중심의 조직 및 인사제도를 혁신할 것이다. 현재 혁신적인 인사와 조직방안이 수립돼 단계적으로 실행중이다. ▶인사혁신 방안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나. -근무평정방법과 승진제도를 개선해 조직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연공서열식 평점을 폐지하고 다면평가 비율을 확대하며 승진시 외부인사가 참여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승진심사의 객관성을 확보할 것이다. 담당자 전결재를 확대해 책임과 효율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확산하는 것도 혁신 중점 과제중 하나다. ▶민원서비스 개선을 최우선으로 시행한다고 했는데, 대표적인 개선사항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먼저 국민의 권익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병·의원을 이용한 국민이 부담한 진료비가 적정했는지, 보험적용이 제대로 된 것인지를 알아보려 해도 정보가 부족한 현실을 적극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흔히 발생하는 병원에서 보험기준을 잘못 적용하는 유형을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공개하고 있다. 또 국민이 인터넷으로 직접 찾아 볼 수 있는 ‘건강보험 기준조회 코너’를 개발해 오는 10월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전화를 통한 고객서비스가 눈에 띄는 것 같다. -원스톱 민원서비스를 위해 첫번째 전화응대 직원의 책임답변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에 업무별 담당직원의 전화번호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해 민원인이 자동응답서비스(ARS)나 교환 등을 거치지 않고 해당 담당자와 직접 연결해 상담이 가능토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 민원인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받았는지를 확인해 부족한 점이나 불만사항을 신속하게 개선하기 위해 민원인에 대한 해피콜(Happy Call) 제도를 운영할 것이다. 민원서비스를 제공한 뒤 2일 이내에 전화모니터링을 실시, 고객의 소리를 귀담아 들을 방침이다. ▶최근 의약계가 심평원에 대해 많은 불만의 소리를 내고 있는데. -의약계와 심평원의 역할은 서로 협력하여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역할에 너무 충실하려다 보니 서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 이와 관련해 고질적이고 반복적인 의료기관의 이의신청 등 분쟁이 빈발하는 보험급여기준(규정)을 찾아내 개선할 예정이다. 또 진료비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의학적 타당성 등을 심사할 때 근거중심으로 심사할 계획이다. 현재처럼 심사기준을 공개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널리 준용되는 심사 사례들은 최대한 공개, 의료기관이 진료단계에서 적정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 불만을 없애나가겠다. ▶심평원의 평가업무가 국민의료의 질 향상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나. -주사제 남용의 위험성을 예로 들어보겠다. 주사제는 급성쇼크와 혈관염 등의 많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평가제도는 환자에게 제공되는 진찰·시술·투약·검사 등 요양급여에 대해 의약학적·비용효과적 측면에서 적절한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의료기관에 대해 의료의 질을 향상하도록 함으로써 의료소비자인 환자에게는 자신의 병치료에 적합한 병의원·약국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나갈 것이다. ▶지난 5월 국제 혁신박람회에서 심평원의 전자문서교환방식(EDI) 등의 시스템이 집중적인 관심을 모았다. 앞으로의 정보화 계획은. -박람회에 전시된 내용은 EDI를 통한 진료비 전자청구 및 통합데이터저장고(DW)에 터잡은 국민보건의료정보체계를 구축한 사례다. 진료비 청구의 전자화로 심평원과 요양기관간에 보건의료 정보자료의 실질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심사자동화업무를 실현할 것이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심평원은 어떤 곳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난 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 않아도 될 검사는 받지 않았는지, 처방해준 약 가운데 굳이 먹지 않아도 되는 것은 없는지…. 그렇다고 의사나 약사에게 대놓고 묻기도 어렵다. 이같은 의료기관에 대한 환자들의 의문점에 대해 감시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심평원이다. 심평원은 전국 7만여개에 달하는 병·의원과 약국 등 의료기관에서 진료비용을 적정하게 청구했는지를 심사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심평원은 국민건강보험법 시행에 따라 2000년 7월1일 설립됐다.1977년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됐을 때는 전국의료보험협의회에서 이같은 심사업무를 맡았고, 이후 의료보험조합연합회와 의료보험연합회 등이 맡아오다 2000년 7월에서야 독립기구가 됐다. 심평원은 ▲진료비용의 심사 ▲진료내용의 적정성에 대한 평가 ▲심사·평가 기준의 개발 ▲진료비용의 심사·평가업무와 관련된 조사연구 및 국제협력 등의 기능을 맡고 있다. 심평원의 전체 직원은 1547명이다. 이 가운데 심사직원만 925명에 달한다. 전국 의료기관에서 청구된 진료비용의 적정성을 따져야 하는 만큼 심사직원은 대부분 간호사 출신이다. 이들 심사직원들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발급된 6억 5000만건(진료비 2조 2360억원)의 진료비 청구서의 적정성 여부를 따진다.6억 5000만건의 상당수는 전산처리를 통해 1차로 적정성이 걸러진다. 만약 특정 약품을 규정 가격보다 많이 받았을 경우 1차 전산처리에서 적발된다. 심사직원들은 1차 전산처리 이후 진료경향을 따져 청구서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한다. 예를 들어 특정 병원의 환자수가 갑자기 급증하거나 항생제 사용이 급증했을 때 이를 정밀분석해 과다청구 여부를 따진다. 이밖에 특정 진료가 적정했는지를 따지는 전문적인 진료내용 평가는 의사·약사·치과의사·한의사 등 모두 29명으로 구성된 상근 심사위원이 맡는다. 즉 특정 의사가 시술한 행위가 적절했는지, 사용한 약물이 적정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신언항 원장은 신언항 원장은 보건복지부에서만 28년 동안 근무해 차관까지 지낸 정통관료다. 그러나 관료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다. 매주 일요일이면 노량진 성로원 아기집에서 어린이를 돌보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신 원장은 미국 파견근무 때 해리홀트상을 받았다. 미국 입양가족들에 대한 헌신적인 봉사와 지원 덕분이다. 불우한 어린이를 돕는 일이라면 국내외를 마다하지 않는 신 원장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들이 매월 월급의 우수리를 모아 백혈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위드 유(With-U)’ 캠페인도 신 원장의 지원 아래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벌써 5명의 어린이에게 2880만원의 치료비가 지원됐다. 신 원장은 진정한 혁신이란 고객의 목소리를 꾸준히 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대화를 우선시하는 것이다. 지난해 4월에는 보름동안 부산·광주 등 7개 지원을 순시하면서 의약계와의 간담회를 강행한 끝에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오는 9월 개편될 홈페이지에 수시로 고객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온라인 리서치’ 솔루션을 도입키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천(59) ▲동인천고·성균관대 행정학과 ▲행정고시 16회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복지부 차관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빌딩 X파일] KT&G사옥 코스모타워

    [빌딩 X파일] KT&G사옥 코스모타워

    서울 강남구 대치동 1002번지 코스모타워는 KT&G 사옥이다. 최근 ‘흡연 휴게실’이 생겨 갈 곳 없던 끽연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코스모타워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 2번 출구에서 영동대교를 따라 대치동 쪽으로 150여m 올라가다 보면 왼쪽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98년 지하 6층, 지상 20층, 연면적 2만 1500여평 규모로 완공됐다. 건물 높이는 103.6m. 코스모타워는 우주의 무한한 이미지와 중후함이 풍기는 외관으로 완공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고층부는 업무시설, 저층부는 후생 및 스포츠시설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지하는 1층부터 3층까지를 넓게 틔워 개방감을 살린 아트리움으로 조성했다. 자연광이 실내로 많이 들어올 수 있게 하고, 빈 공간은 대나무로 꾸며 깔끔한 이미지를 높였다. 첨단시설도 갖췄다. 실내 환기는 물론 온도, 습도 등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빌딩 자동화(BA)시스템과 방범 및 주차 등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통합 OA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지난 6일에는 ‘상상라운지’라는 휴게 공간이 1층에 들어섰다.230여평의 상상라운지는 145석의 소파와 야자, 벤자민 등 24종 3500여그루의 나무 및 화초, 폭포 등이 조성된 ‘빌딩 속 공원’이다.42인치 PDP 모니터 3대와 음료·담배 자판기도 비치했다. 상상라운지의 가장 큰 특징은 165평의 흡연 공간이다. 실내 공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수십명이 동시에 담배를 피우더라도 담배연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첨단 환기시설을 갖췄다. 비흡연 공간과는 투명유리와 에어커튼으로 차단했다. 이 곳에는 조그마한 담배박물관도 있다.‘화랑’,‘승리’ 등 50∼60년대 많은 사랑을 받던 담배 20여종이 전시돼 있다. 옛 담뱃대나 파이프도 진열됐다. 현재 코스모타워의 입주사는 씨티은행, 다산 등 39개로 1500여명가량이 근무 중이다. 건물주인 KT&G는 15층부터 19층까지 사용한다. 지하 1,2층에는 스포츠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수영장과 스쿼시 경기장, 골프 연습장 등 다양한 시설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지하 1층에는 문구점과 치과, 카페, 식당 등이, 지상 1층에는 후지츠, 삼성생명 등의 지점이 들어서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빌딩 X 파일]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빌딩 X 파일]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서울 시내의 한 빌딩에는 수시로 747점보기가 날아든다.’ 9·11테러도 아니고 무슨 뜬금없는 이야기인가 하겠지만 실제 강서구 공항동에 가면 이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실내 격납고, 국제규격 축구장보다 넓어 김포공항 화물청사 옆에 있는 대한항공 본사는 세계 최초로 빌딩내 항공기 격납고를 갖춘 항공기지형 건물이다.3년여간의 공사를 거쳐 1997년 3월 완공한 이 빌딩은 자사의 항공기 정비는 물론 항공운항과 관련한 전반적인 지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복합 인텔리전트 건물이다.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주 건물은 ‘ㄷ’자 형태로 꺾여져 중앙에 B747-400항공기 2대와 A300항공기 1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격납고가 있다. 격납고의 크기는 가로 180m, 세로 90m로 국제규격의 축구장이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ㄷ’자로 꺾여있는 이 주 건물을 펴면 길이가 480m나 돼 세로로 세울 경우 63빌딩을 능가하는 높이와 체적을 지닌 어마어마한 규모”라고 말했다. ●연면적 4만여평… 수용 인원 9000여명 총 부지 면적 6만 6800평에 연면적 4만 1200평으로 수용인원은 9000명에 달한다. 건설 과정에서는 최첨단 공법이 총동원됐다. 특히 무게가 5.2㏏에 이르는 철골구조의 격납고 지붕을 지상 28m까지 들어올리기 위해 리프트업 공법이 사용됐다. 항공기 격납고에 기둥이 있으면 불편하다는 점을 감안, 격납고 입구 양쪽 기둥과 맞은편 벽면 중앙 기둥의 세개 기둥 위에 미리 조립된 돔형의 철골 지붕을 얹는 공사를 진행했다. 당시 국내 처음으로 시도된 공법을 보기 위해 지붕상량식에는 학계교수 및 건설업계 인사 700여명이 자리를 지켰다. 사실 항공기가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을 짓는 일은 생각처럼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점보항공기 하나의 무게는 360여t. 일반 건물처럼 지반공사를 한다면 항공기 무게를 견디지 못해 건물지반이 침하하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반공사를 강화하는 한편 혹시 모르는 지반침하를 수시로 점검하는 장치를 설치했다. 안전한 설계 덕분에 이 건물은 건물구조 기술부문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일리노이주 구조기술자협회로부터 2000년 10월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자체 폐수처리장과 오수를 재생하는 중수 시스템을 갖추는 환경친화적 설계와 내부 온도, 습도 및 흡배기 시설을 완전 자동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설계에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빌딩인 미국 시카고의 시어즈타워(높이 110m)를 만든 스키드모어 오윙스 앤드 머릴사가 참여했다. 새의 양 날개와 대한항공의 로고 마크인 태극 문양을 형상화한 독특하고 미려한 외관을 갖췄다. 홍보팀 임윤상 대리는 “항공사는 업무가 워낙 다양해 직원들이라 해도 항공기를 못 보고 근무하는 일이 많지만 대항항공은 그럴 일이 없다.”면서 “건물에 인접해 있는 활주로를 통해 힘차게 이륙하는 자사 항공기를 보는 것도 업무에 활력을 주는 요소”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IT발달로 근로자 불평등 심화”

    우리가 자랑하는 ‘IT 강국’이 비정규직 등 취약근로자의 상대적 임금 박탈감 등 집단간의 불평등을 야기시키는 ‘애물단지’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 주장은 노동연구원 황준욱 연구위원과 최강식 연세대 교수 등 전문가 6명이 25일 함께 내놓은 ‘정보통신기술과 일다운 일’이라는 노동연구원 정책연구서에서 나왔다.IT산업 발달이 산업과 기업에서는 꼭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뜻이다. 연구서는 IT분야 투자 확산이 남녀간 임금 격차와 작업장 안전 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고용과 임금에 있어서는 심각한 격차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자동화가 인간의 일터를 빼앗는 것과 같은 논리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IT 소비지출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즉 기업의 정보화가 진행되면서 경영자, 전문직, 숙련기술직 수요가 늘어 상대적 고임금을 누리게 된 반면 단순 반복적인 일을 하는 근로자들은 고용 불안과 상대적 임금 저하를 같이 겪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상시 고용조정이 이뤄지면서 보상체계나 교육훈련 투자가 고직능 근로자에게 집중됐다는 지적이다. 연구서는 생산정보시스템을 도입한 A자동차업체의 경우 관리직은 고도의 지식과 숙련을 쌓게 되지만 생산직은 업무의 단순화로 숙련 축적이 불필요해 직원간에 숙련도 격차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휴대전화 생산업체인 B기업도 정보기술이 중요해지면서 경력직 우대 경향을 낳아 신입·경력직간 고용의 기회와 숙련도 형성에서 격차를 벌였다. 이 연구서는 IT가 자유롭고 생산적인 ‘일다운 일’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IT도입과 활용에 있어서 도입자와 사용자간에 긴밀한 사회적 대화와 협력,IT분야의 교육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시론] 인권위 비정규직 결정을 보고/김호기 연세대 사회학 교수

    [시론] 인권위 비정규직 결정을 보고/김호기 연세대 사회학 교수

    오늘날 어느 나라이건 정부의 정책결정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의 하나는 노동정책이다. 그 까닭은 세계화와 정보화의 진전에 있다. 세계화는 기업으로 하여금 임금이 싼 국가나 지역으로의 이동을 더욱 용이하게 하고 있으며, 정보사회의 도래는 사무자동화와 공장자동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일자리를 감소시키고 있다. 세계화와 정보화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이런 결과들이 노동정책의 입지를 갈수록 제한한다는 점은 이제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원론적인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은 현재 우리의 상황 역시 이런 구조적인 조건에서 크게 자유롭지 못하다는 데 있다. 최근 논란이 되는 비정규직 법률안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 현실에 걸맞은 법안이라는 주장과 결국 비정규직을 확산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왔다. 와중에 국가인권위원회가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과 기간제노동자의 ‘사용사유 제한’ 등의 의견을 제시해 정부 법률안에 제동을 걸었으며, 이에 노동부 장관이 인권위의 입장표명을 비판함으로써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인권위의 의견제시는 인권위에 부여된 과제를 생각할 때 옳은 것이다. 인권이란 정치적 권리뿐만 아니라 경제적·사회적 권리를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사례를 보더라도 인권위는 고용 및 임금 문제에 적절히 개입해 왔다. 노동권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넘어서 생존권적 기본권을 뜻한다면, 인권위는 인권의 시각에서 이를 새롭게 해석하고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과 사용사유 제한에 대한 의견은 크게 엇갈린다. 정부의 시각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업무의 성격·내용·중요성 정도 등이 외국과 다른 경우가 많아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적용하기 힘들며, 따라서 포괄적으로 차별금지 원칙을 규정하고 노동위원회에 차별시정절차를 마련해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또한 기간제노동자를 채용할 수 있는 사유를 처음부터 제한하는 방식은 결국 고용감소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채택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반면에 민주노총을 포함한 노동계는 인권위의 의견 표명을 지지하며 이를 가이드라인으로 한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과 사용사유 제한 규정은 비정규직 입법에서 핵심적인 의제이며, 경과기간을 두게 되면 정부가 우려하는 시장 혼란을 초래하지 않고서도 입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사간의 타협을 중재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사용자의 편을 과도하게 들고 있다는 게 노동계의 비판이다. 문제는 현재 국회에 제출된 정부안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기대처럼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측면이 있는가 하면, 노동계의 우려처럼 비정규직을 양산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보호라는 명분 때문에 강한 규제를 만들 경우 일자리는 사라지고 용역·외주 등 더 낮은 일자리만 남게 될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도 일견 타당하지만, 동시에 현재의 법률안으로 비정규직의 노동인권을 보호하기에는 여전히 불충분한 것도 사실이다. 동일한 법안에 대해 평가가 이렇게 다른 만큼 서로의 주장은 자연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의 핵심은 세계화가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강제함으로써 비정규직을 포함한 노동의 지위가 점차 약화되고, 노사간의 타협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규범적 대안을 지지하기에는 현실은 냉혹하며, 현실적 대안을 지지하려니 인간다운 삶을 누려야 하는 노동자의 권리를 외면하기 어렵다. 결국 ‘사회적 대화’를 활성화하는 것 이외에 현재 다른 해법은 없다. 노사간의 사회적 대화야말로 세계화에 적극 대응하는 사회통합의 출발점이다. 노·사·정 모두 대승적(大乘的)인 시각에서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길 기대한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 교수
  • 정부 정책도 ‘한류’ 탄다

    ‘한류 열풍’이 정부 정책의 수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정부대전청사에 입주한 외청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9일 이들 기관에 따르면 우리측 고유 실무 및 기술을 배우려는 세계 여러 나라의 구애(?)가 잇따르고 있다. 과거 직원을 파견해 연수를 받던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기술 이전 요청도 쇄도한다. G2B(나라장터) 운영으로 세계적 기술력을 인정받은 조달청이 선두에 있다. 조달청은 지난해 베트남 정부와 전자조달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타당성 조사를 위한 대표단을 현지에 파견했다. 조달청은 전자조달 정책담당자 대상 착수보고회와 조달 제도,IT인프라, 정부 정책 등을 파악하기 위한 인터뷰도 실시했다. 조달청은 1∼2차례 추가 조사를 거쳐 6월쯤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파키스탄 정부에 대해서도 조만간 타당성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나라장터’라는 정책 모델을 수출하는 것”이라며 “국가 위상 제고는 물론 소프트웨어 개발,IT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 등 부수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허청도 지난달 30일 뉴질랜드와 PCT(국제특허) 출원에 대한 국제조사 및 예비심사를 맡는 데 합의했다. 이로써 특허청이 지난 1997년 국제조사 및 예비심사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업무를 대행하는 국가는 필리핀·베트남·인도 등 7개국으로 늘었다. 관세청도 베트남 관세청 부국장 등 11명을 대상으로 통관자동화시스템에 관한 연수를 실시했다. 베트남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연수에서 관세정보화 및 인터넷 통관시스템 등에 대한 강의와 함께 전산시스템 및 부산세관 등도 견학시켰다. 한국철도공사 역시 해외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철도공사는 지난달 17일 하노이에서 베트남철도공사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철도공사가 베트남의 철도 기술·운영·건설분야 연수를 지원하는 대신 베트남은 한국업체 진출을 지원·협조한다는 것이다. 2020년까지 하노이∼호치민간 1700㎞ 구간에 고속철도를 건설할 베트남은 이미 선로궤간을 한국과 같은 1.435m로 정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60개 중앙부처 보유물품 5,526,600,000,000원

    국방부를 제외한 60개 중앙부처가 보유한 물품은 총 5조 526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보유물품은 각 기관이 사용하고 있는 동산적 성격의 물품과 장비로 부동산과 건물, 미술품은 빠져 있다. 14일 조달청에 따르면 2004년 기준 구입가격 50만원 이상 물품은 전년(5조 1693억원)대비 7% 증가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국립대 실험실습기자재 확충 등으로 1476억원 증가했고, 고속도로 순찰대 무선망 개선사업을 추진한 경찰청(604억원), 경부선 고속철도 역사 등을 건설한 철도청(136억원) 등이 크게 늘었다. 반면 기업회계를 적용받는 정보통신부(183억원)와 소방방재청이 분리된 행정자치부(87억원), 예비군 업무가 이관된 병무청(57억원) 등 8개 기관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기관별 보유현황은 교육인적자원부가 2조 311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찰청(7405억원), 정보통신부(5318억원), 농촌진흥청(1632억원), 철도청(1398억원) 등의 순이었다. 물품은 자동화·정보화 행정을 반영하듯 개인용 컴퓨터가 4869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중형컴퓨터(1566억원), 일반승용차(1178억원), 전자복사기(1119억원)의 비중이 높았다. 조달청은 보유물품 규모 증가와 함께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빨라지면서 매년 증가하고 있는 불용품의 활용 및 처분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은행 ‘무점포영업’ 확산

    은행 ‘무점포영업’ 확산

    은행권에 ‘무(無)점포 대리점’ 형태의 영업이 확산되고 있다. 직원의 인건비 부담에 짓눌린 은행들이 인원을 적게 투입하거나 다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이색적인 영업 패턴을 구사하고 있다. 편의점 등에 예금인출·계좌이체 등이 가능한 자동화기기(CD·ATM)를 설치한데 이어 부동산 중개업소와 제휴하거나 소규모의 맞춤형 출장소 또는 이동식 차량점포 등이 갈수록 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이같은 영업 전략은 예금·대출 등을 특정인에게 위탁하는 일본 ‘은행대리점’의 전단계로 볼 수 있다. 관련 규제 완화 여부 등에 따라서는 일본식의 신(新)대리점 형태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제휴·이동 영업방식 인기 무점포 영업을 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부동산중개업소와의 연계다. 국민은행은 ‘KB하우스타론’이란 상품을 개발, 현재 1만 500여곳의 제휴 중개업소를 확보해 고객의 부동산 구입에 따른 대출 등을 이곳을 통해 처리한다. 은행에 들르지 않아도 대출 금리 및 대출 한도 확인부터 대출 신청까지 한꺼번에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만여곳의 회원 중개업소는 주택담보대출에 1만여곳의 영업점포를 확보한 효과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을 이용한 ‘이동식 점포’도 새로운 영업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은행은 수억원을 들여 움직이는 은행인 ‘우리방카(Bank+Car) 1대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 3명이 상시 근무하면서 각종 은행 업무를 현장에서 처리한다. 하나은행도 특수차량 2대와 미니버스 1대 등 3대의 차량을 개조해 365일 전국을 돌며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규 입주 아파트, 집단대출 아파트, 거래업체 공장 등을 겨냥한다. 명절·추석·휴가철 등에 고객이 몰리는 고속도로 휴게소, 해수욕장, 스키장, 축제, 스포츠행사장도 놓치지 않는다. ●맞춤형 출장소도 확산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외국인근로자와 여행사, 유학원 및 관광특구 등 외환고객 밀집지역에 ‘외환특화점포’ 20여곳을 운영 할 예정이다. 해외이주자 및 해외직접투자, 외국인직접투자 등과 관련해 전문업무를 맡게 될 ‘외환플라자’도 오는 5월중 강남과 강북에 각각 1곳씩 신설키로 했다. 조흥은행은 학교, 법원, 정부청사 등 관공서와 공단, 호텔 등에 83곳의 미니출장소를 집중 운영하고 있다. 서울 명동 롯데호텔 출장소는 외환업무를 주로 하며, 강원랜드 카지노에도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30여명이 24시간 3교대하면서 환전·수표교환 등의 업무를 처리한다. 신한은행은 김포·인천공항 화물청사 등 해외 나들이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일본식 은행대리점 될까 금융계에 따르면 일본은 은행의 위탁을 받아 예금과 대출을 중개하는 은행대리점 업무를 내년 하반기부터 슈퍼 등 일반기업에 허용하기로 했다. 일반사업자가 은행과 계약을 해, 은행의 예금·대출과 외환업무 등을 맡아 처리하게 된다. 금융연구원 김병연 연구위원은 “일본 은행들은 자체 점포를 통해 자산운용 및 대출 상담업무를 강화하고 예금이나 외화환전 등 간단한 은행서비스는 대리점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는 금융산업과 관련된 규제 완화가 전제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본은 대리점을 통한 금융거래가 활발하지만 우리 나라는 수요가 뒤따르지 않아 수익이 담보되지 않는다.”면서 “관련 규제가 있는데다, 대리점 체제로 가려면 은행별로 독자적인 전산망을 구축해야 하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반 사업자에게 금융업무를 맡길 경우 고객의 금전적 손실 등의 문제점이 생길 때 위탁처인 은행이 배상책임을 지느냐의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 김미경기자 bcjoo@seoul.co.kr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

    ‘사회 환원, 윤리 경영, 노사 공동체….’ 요즘 들어 기업마다 부르짖는 ‘모토’지만 국내 기업 가운데 이를 충족시켜 주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기업의 양심과 경영 이념은 곧잘 눈앞의 이익에 밀려 뒷전인 탓이다. 그러나 유한양행은 80년간 이를 고지식하게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매출이 3000억원대에 불과한데도 수십조원 매출의 거대 재벌 못지않게 많은 관심과 부러움을 받고 있다. 또 대(代)를 이어가며 경영권을 세습하는 국내 기업 문화 현실에서 36년째 전문경영인 체제를 고수해 소유구조 측면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남들은 더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큰(Big) 회사보다 좋은(Good)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 임직원과 손잡고 한발 한발 전진하는 것이 기업 발전의 지름길입니다.” 유한양행만의 독특한 전통을 이어가는 차중근(59) 사장의 경영 철학이다. 그는 지난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 부문에서 43위를 차지했다. 차 사장은 1974년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2003년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집안의 ‘복덩이’ 차 사장은 1945년 8월20일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났다. 그의 출생 덕분에 가족은 친가인 평양에 돌아가지 않고 그 곳에서 터전을 잡았다. 이후 38선이 그어지고 한국전쟁이 터졌다. 그가 집안의 ‘복덩이’로 불린 연유다. “부모님이 갓난이인 저 때문에 객지인 횡성을 떠나지 못했어요. 당시 친가인 평양으로 돌아갔더라면 아마도 북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겠지요.” 그는 대학 졸업 후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군입대 문제로 학업을 중단했다. 당시 군 보직은 항공 통제 업무. “근무가 4교대로 이뤄지다 보니 점점 안일함과 나약함에 빠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계속 이대로 시간을 보내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죠. 그래서 돌파구로 선택한 것이 베트남전 지원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패기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가 베트남에서 경험한 것은 순수한 인간의 마음이었다. 교수의 꿈을 접고 유한양행에 입사한 계기가 됐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쟁터에서 부대원들은 지휘관의 통제를 철저히 따라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티 한 점 없이 순진무구해 보이는 베트남 아이들의 눈동자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아무 힘이 없지만 훗날에는 반드시 남을 돕는 일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회사의 ‘기둥’으로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CEO에 오르기까지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1974년 영업 사원으로 입사해 경남 마산에 배치를 받았다. 그의 성실과 정직함이 통했는지 당시에 생소했던 인센티브를 받고, 지점장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또 그를 눈여겨본 연만희 전 사장은 1988년 그를 본사 공장으로 발령냈다. 공장 업무는 특성상 물품을 제조하고, 납기일에 맞춰 물건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근무시간 외에도 잔업이 적지 않았다. 특히 늘 납기일에 쫓기고, 직원들을 설득해 잔업을 진행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1989년 유한양행은 당시 소련에 의약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컨테이너 10대 분량으로 금액으로는 30억원대 규모. 다만 4개월이라는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유한양행의 신용에 오점을 남길 수도 있는 프로젝트였다. 시간이 촉박한 데다 공장설비가 자동화되지 않은 탓에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루 8시간 근무에 익숙한 직원들을 설득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기일을 못 맞추면 돈을 받지 못하는 것은 기본이고,‘신용의 상징’인 유한양행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었죠. 덕분에 납기일을 겨우 맞출 수 있었습니다.” ●CEO로서의 첫 발 그가 사장 취임 직후 가진 첫 행보는 현장속으로였다. 이를 위해 종업원 중시, 현장 중시, 실천 중시를 강조하는 ‘100일 작전’을 진행했다. “현장을 모르고는 전략을 세울 수 없으며,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또 실천 경영을 위해 ‘균형성과 관리제’를 도입,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수치로 사원들을 평가토록 했다. 이와 함께 분기마다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1100여명 직원의 ‘고민 해결사’로 나섰다. “‘유한’이라는 울타리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을 하나로 만들어 내는 것이 사장으로서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도태되기 쉬울 뿐 아니라 생존조차 보장 받을 수 없습니다.” 그는 회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CEO 혼자만 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 직원이 일치단결해 각자 세운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를 불태워야 합니다.CEO는 직원들에게 개인과 기업의 입장, 앞으로 함께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유한양행은 노노(勞勞) 기업” 차 사장은 1주일에 한차례씩 노조위원장과 격의없이 대화를 나눈다. 각종 경영 현황과 목표에 대한 정보 등을 보고회에서 투명하게 공개한다. 또 직원들의 의사를 가감없이 전달하는 ‘사원운영위원회’를 가동, 공동운명체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노사합동연수회’와 성과급 분배 등은 유한양행이 ‘노사 기업’이 아닌 ‘노노 기업’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직한 기업활동, 건전한 기업 윤리,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등 유한양행만의 전통은 노사 화합에서 출발합니다. 모든 사안이 ‘나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라는 인식이 기업 문화에 깔려 있다고 봅니다.” 차 사장이 올해 힘을 쏟는 사업은 신약개발과 R&D(연구개발) 부문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미 국내 시장을 상당 부문 잠식하는 상황에서 토종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해외시장 개척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한은 현재 궤양 치료제인 신약의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화성궤양 치료제의 국내 시장 규모는 4000억원 규모로 신약인 ‘레바넥스’가 출시되면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매출액 대비 5∼6% 수준인 연구개발비를 앞으로는 10%까지 늘릴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생각입니다. 내부적으로는 2010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기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위해 80년간 외길을 달려온 유한양행. 그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차 사장은 “기업 규모가 크다고 해서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원과 주주, 소비자, 언론 등 모든 관계자들의 신뢰를 구축하고, 공동 운명체 관계로 ‘윈-윈’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좋은 기업, 존경받는 기업’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유한양행은 어떤 회사 유한양행은 고 유일한 박사가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1926년 설립한 국내 대표적인 제약회사다. 전통에 걸맞게 ‘삐콤씨’,‘안티푸라민’ 등 국내 대표 의약품을 생산해 지금은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설립자인 고 유 박사는 기업 경영권을 자식이 아닌 사내 직원에게 넘겨 국내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도했다. 전 재산을 공익법인(유한재단)에 넘겨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에도 앞장섰다. 내년에 창사 80돌을 맞는 유한양행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완공 예정인 충북 오창산업단지의 신공장은 모든 공정이 국제적 품질기준인 ‘CGMP(의약품 제조 관리기준)’에 적합한 시설로 건설되고 있다. 경기도 기흥에는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인 연구소가 올 하반기에 문을 연다. 또 자체개발 신약인 소화성 궤양치료제 ‘레바넥스’는 이르면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에이즈 치료제 원료인 ‘FTC(항바이러스제)’의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앞선 기술력과 견실한 경영,80년간 지켜온 설립자의 기업이념을 기반으로 향후 생활용품과 건강기능식품, 원료의약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종합보건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2.6% 늘어난 3831억원,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490억원으로 잡았다. ■ 차중근 사장은 ▲1946년 8월20일 출생 ▲64년 2월 숭문고등학교 졸업 ▲68년 2월 동국대 상학과 졸업 ▲74년 10월 유한양행 입사 ▲93년 1월 기획실 부장 ▲95년 1월 기획관리실 이사 ▲95년 3월 기획관리실장 겸 재정담당 이사 ▲96년 1월 총무담당 상무 ▲97년 3월 전무(기획관리본부장) ▲2002년 7월 부사장 ▲2003년 3월 유한양행 사장
  • 내년 특성화고 탈바꿈 4개교

    내년 특성화고 탈바꿈 4개교

    “화려했던 옛날이여 돌아오라.” 실업계 고교들이 인문계 고교에 밀려 냉대받아 왔던 긴 암흑기를 버텨내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서울 지역 특성화 고교로 지정돼 2005년부터 탈바꿈하는 실업계 고교는 4곳. 이 학교들은 앞으로 3년간 시교육청으로부터 특성화 고교 지원금 15억원을 받는다. 재단 역시 5억원을 투자해야만 하기 때문에 총 20억원의 지원을 받는 셈이다. 한반 정원도 25명으로 더욱 내실 있는 교육이 기대된다.8일(수)∼10일(금)200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는 특성화고교 지정학교들은 부푼 꿈을 안고 새내기들을 기다리고 있다. 실업계 고교의 화려했던 전성기 부활을 다짐하며 재개교를 준비하고 있는 서울로봇고(옛 강남공고), 이대병설 미디어고(옛 영란여자정산고), 서울관광고(옛 관악여자정산고), 미림여자정보과학고를 찾았다. ■ 서울로봇고(seoulrobot.hs.kr) ‘세계 RT(Robot Technology)산업의 30%를 석권할 인재는 우리가 키운다.’ 차세대 핵심 산업인 로봇 산업의 인재를 양성할 서울로봇고등학교가 우리나라 최초로 내년에 문을 연다. 김휘권 교장은 현재 다양한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가 우리 생활에 보편화돼 있듯 10년 후면 휴대용 로봇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로봇고 개교를 준비했다. 로봇 계열 175명, 디자인 계열 50명 등 총 225명을 선발한다. 신입생은 계열별로 선발한 후 2학년 때 전공을 결정한다. 로봇을 조립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로봇 계열은 자동 로봇과 2학급, 로봇 제어과 2학급, 마이크로 로봇과 1학급, 로봇 재료과 2학급으로 4개과다. 디자인 계열은 인테리어 디자인과 하나로 시각 디자인, 가구 디자인,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등을 배운다. 남녀 구분 없이 성적순으로 선발한다.3학년 때는 기업체 연수와 대학연계 수업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프로젝트도 병행한다. 프로젝트는 세계 200여개 로봇경진대회 참가를 목표로 진행된다. 전문적인 로봇 교육이 가능하도록 10개의 실험 실습실을 증축할 계획이며 전기·전자·기계를 담당할 교사들의 겨울 방학 집중 연수도 실시된다.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전기·전자·재료공학 등 동일계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중학교 내신 55∼70%.2226-2141. ■ 이화여대 병설 미디어고(ewhamedia.hs.kr) ‘멀티미디어 콘텐츠 분야의 여성 전문인 양성의 메카를 꿈꾼다.’ 장차 대학에 진학해 방송·영상·미디어·그래픽 디자인 분야를 전공하고 싶거나 관련 분야에 취업하고 싶은데 인문계 고교에 진학하기엔 중학교 내신 성적이 다소 떨어진다면 미디어 고등학교를 눈여겨 보자.TV·영화·인터넷 등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의 콘텐츠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가르친다. 인터넷 미디어과 6학급, 영상미디어과 2학급, 미디어 디자인과 2학급으로 총 250명을 선발한다. 인터넷 미디어과에서는 컴퓨터 일반, 전자상거래, 멀티미디어 기획, 웹프로그래밍 등을 공부한다. 영상미디어과에서는 영상 특수효과, 뮤직비디오,3D그래픽, 인터넷 방송 제작 실무 등을 익힌다. 미디어디자인과에서는 영상디자인, 그래픽디자인, 웹디자인, 광고디자인 등을 배운다. 10여개의 교실 규모로 학교 2층에 종합 영상스튜디오를 구축할 예정이며 영상분야 전문가를 수시로 초빙해 현장 실습 중심의 교육을 실시한다. 또 한국언론재단, 한국기술교육대 등과 연계해 교사 연수도 실시한다. 졸업 후에는 언론정보학부, 신문방송학부, 사진학과, 미디어관련 학부 등에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영상프로덕션과 디자인·출판·인터넷 관련 업체에 취업이 가능하다. 중학교 내신성적이 20%안에 드는 학생은 3년 장학금을 받는다. 중학교 내신 45∼60%.2209-0146∼7. ■ 서울관광고(seoul-tour.hs.kr) 서울에서 첫번째, 전국에서 아홉번째로 문을 여는 서울관광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적인 관광 관련 산업에 종사할 자질과 능력을 갖춘 전문인을 육성하는 것이 이 학교의 목표다. 관광경영과 2학급, 관광이벤트과 2학급, 관광조리코디과 2학급, 관광홍보미디어과 4학급 총 남녀 학생 250명을 선발한다. 관광경영과에서는 서비스 마케팅, 여행·호텔 업무, 비즈쿨(창업교실) 등을 공부한다. 관광이벤트과에서는 레저 스포츠·레크리에이션 실무, 카지노 실습, 이벤트 기획 등을 공부한다. 관광조리과에서는 한식·양식·일식 조리법과 제과·제빵, 음식 데코레이션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관광홍보미디어과에서는 여행 업무에 필요한 PR와 광고, 팸플릿 제작과 영상물 기획·제작법 등을 익힌다. 내년에는 카지노, 칵테일, 골프 실습실 등 10여개 실습이 확장, 신설된다.㈜빵굼터와 산·학 교류협력을 이미 체결해 조리과는 상당 부분 수업협조를 받을 수 있다. 힐튼·프레지던트·프리마·풍전 호텔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풍부한 실습 중심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 세종대·경희대 등과도 자매결연을 추진해 대학과의 연계 수업도 기대된다. 학교 차원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창업도 지원한다. 현재 관광조리과의 제빵·제과 기술을 이용한 제빵업체 창업을 기획 중이다. 졸업 후에는 호텔·여행사·항공사 등에 취업할 수 있으며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호텔경영·음식조리·광고홍보 등 관련 학과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중학교 내신 50∼60%. 886-9161(내선2) ■ 미림여자정보과학고(e-mirim.hs.kr) “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사관학교는 미림이다.” 휴대전화를 통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모바일(mobile)콘텐츠 기획·제작을 담당할 여성 인력 양성이 미림의 교육 목표다. 게임 애니메이션과 2학급, 멀티미디어과 2학급, 웹 미디어과 2학급 총 150명을 선발한다. 게임 애니메이션과에서는 휴대전화로 할 수 있는 각종 게임 기획과 프로그래밍 등을 공부한다. 멀티미디어과에서는 모바일 서비스에 필요한 영상과 소리를 만드는 콘텐츠 개발을 배우며 웹 미디어과에서는 모바일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 구축을 중점적으로 공부한다. 모바일 콘텐츠 기획, 제작, 서비스까지 전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학과가 모두 개설돼 있기 때문에 학교 차원의 벤처 기업 창업이 가능하다. 현재 동아리 미벤(mivenshop)은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의류업체와 계약을 맺고 홈페이지(www.miveneshop.com)에 신상품을 소개하고 제품 주문과 배송까지 소화하고 있다. 게임제작 업체 쉐도우비젼과 산·학협력 체결도 맺어 내년부터는 게임 제작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고 직접 실습에 참여할 수도 있다. 졸업 후에는 삼성, 현대,LG 등 대기업과 이동통신사 컴퓨터 관련 업체에 100% 취업할 수 있다.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미디어·홍보·컴퓨터 그래픽·정보통신 계열로 대학에도 진학할 수 있다. 중학교 내신 35∼55%.886-1811∼3.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실업계고 진학 성공모범 3인 우리의 선택이 옳았어요 “자존심이나 체면 때문에 인문계 고교를 택했다면 3년 내내 들러리처럼 학교 생활하다가 지금쯤 가슴을 치며 후회하고 있었을 겁니다.” 내년 2월 실업계 고교를 졸업하는 우수 졸업예정자 3명의 한결같은 말이다. 이들은 실업계 고교는 ‘열등생’이 가는 학교라는 잘못된 편견을 깨고 당당하게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돼 실업계 고교 재학생들에게 훌륭한 역할 모델이 돼 주고 있다. 일신여상 사무자동화과 3학년 이희형(17)양은 한국외대 경상계열 최종합격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이양은 수시 2학기 모집에 정원외 3%를 선발하는 실업계 특별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다. 이번 수능에서 지정 과목이 최소 4등급만 넘으면 05학번 새내기가 된다. 직업탐구 영역 가채점 결과 2∼3문제를 빼곤 정답을 맞혀 무난히 최저 학력기준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정중학교를 졸업한 이양의 중학교 내신은 50% 정도. 한 반 정원이 40명이라면 20등 정도하는 학생이었다. 이양이 중학교 내신 성적을 그대로 유지한 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면 내신 60∼70%대 수준의 학생으로 사실상 대학 진학이 어려웠을 것이다. 이양은 자신보다 네살 위인 언니가 일신여상에 진학해 대기업에 취업도 하고 2년제 대학에 진학한 선례를 따라 미련없이 실업계 고교를 택했다. 고교 재학 중에는 사무자동화과 100명 중에 1∼2등을 다투는 우등생이었다. 이양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자신도 우등생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다. 컴퓨터활용능력 2급, 펜글씨 3급, 인터넷 정보검색사 2급, 정보처리기능사 등 고교 3년 동안 딴 자격증만 8개. 인문계고 재학생들처럼 국·영·수 과외를 따로 받거나 치열한 입시전쟁을 치를 필요는 없었다. 이양은 “대학을 졸업하면 무역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면서 “후배들이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진과학기술고(옛 신진공고) 인터넷과 3학년 이현택(18)군은 지난 수시 1학기 모집에서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인하대 나노시스템공학부에 합격한 예비 대학생이다. 영락중학교를 졸업한 이군의 중학교 내신성적은 76%. 스스로도 공부에 취미가 없다고 인정했던 ‘열등생’이었다. 이군은 중3 때 친구들이 인문계고에 진학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인문계고에 가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과 성적을 냉정하게 판단해 신진과기고를 택했다. 고교 재학 3년 동안은 내신 성적 상위 10%대를 유지해 ‘우등생’이 됐다. 고등학교를 마치면 취업하는 것이 이군의 목표였지만 누구나 열심히 하면 우등생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군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한 것이 결국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면서 “아들이 대학에 갈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던 부모님에게 큰 선물을 안겨드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덕수정보산업고 정보처리과 3학년 이상희(18)양은 대졸자 초봉을 훨씬 웃도는 연봉 2800만원을 받는 신입사원이다. 지난 8월 서울보증보험에 취업이 확정돼 수습기간을 마치고 현재 경리·회계 부서에서 정식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세륜중학교 출신인 이양은 중3때 내신이 40%였다. 인문계고에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상위 2∼3%안에 드는 우등생들의 들러리 역할만 하느니 명문 상고에 진학해서 취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부모님 역시 이양의 뜻을 헤아렸기 때문에 큰 고민없이 상고에 진학했다. 이양은 고교 3년 내내 정보처리과에서 1∼2등을 다투는 우등생이 되었다.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얼마든지 대학에 갈 수 있었지만 이양은 취업을 택했다. 남들보다 더 빨리 사회 경험을 쌓은 후 나중에 대학에 진학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양은 2∼3년 후 산업체 특별전형으로 야간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다. 이양은 “남들이 뭐라 해도 소신껏 판단하고 행동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면서 “후배들이 실업계 고교를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영향받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의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금감위 ‘은행 다잡기’

    금감위 ‘은행 다잡기’

    금융감독 당국의 ‘은행 다잡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당국은 은행의 ‘공익성’이 최근 몇년새 지나치게 약해졌다며 다양한 대책을 강구 중이다. 최근 은행 수수료율 체계에 대한 수술 선언이 신호탄으로 인식되고 있다. 은행들은 ‘관치’의 부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흐름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은 감독당국의 경고성 발언이 잇따르자 수수료율 인상을 연기했다. ●당국, 은행 수수료율 체계 총체적 점검 금융감독원은 19개 국내은행으로부터 수수료 원가분석 자료를 제출받아 수수료율 책정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20일 “지난 5∼6월 시중은행으로부터 받은 수수료 원가분석 자료에 객관적 근거가 부족해 자료를 다시 받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은행들이 수수료 원가분석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19일)“은행 수수료가 불합리하게 운영되지 않는지 검토해야 한다.”(18일) 등 연달아 강력한 개선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윤 위원장은 은행들이 업무시간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서 업무시간 이후에는 1000원 안팎의 돈을 받는 데 대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인만큼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은행권 수수료 인상 연기바람속 “억울”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은 수수료 인상을 미루기로 했다. 당초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2007년까지 창구,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 등의 수수료를 단계적으로 올릴 계획이었다. 국민은행측은 “시민단체나 감독당국의 부정적인 입장을 고려, 이미 지난 8월에 인상을 미루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조흥은행 등도 “당분간 수수료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히는 등 숨을 죽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은 수수료 인상의 불가피성을 강변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수익성을 위해 수수료를 조정하는 일은 불가피하다.”면서 “특히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화’하는 것으로 봐야 맞다.”고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윤 금감위원장이 지적한 영업시간 외 수수료 부담과 관련,“영업시간 이후에는 경비용역, 콜센터 직원 관리 등 추가비용이 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은행 손보기 시작됐나 요즘 은행권은 윤 금감위원장의 발언이 한마디씩 나올 때마다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수수료 외에 중소기업 대출회수 자제촉구, 은행임원 자격 적정성 심사강화, 방카슈랑스 연기 시사 등 어느 것 하나 우호적인 게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말 강정원 행장 선임 이후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는 국민은행은 시범케이스로 찍히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민은행 임원은 “은행 수익성과 주주가치 등 때문에 감독당국이 시키는 대로 다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은행 마음대로 하겠다고 나설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감독당국 “은행 공익성 외면 이대로는 안된다” 감독당국이 은행에 대해 강공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은행들이 대형화하고 외국인 주주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정책에 대한 ‘협조’를 이끌어내기 힘들어 진 게 가장 큰 이유다. 이를테면 지금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때에는 은행들이 중소기업 등 대출회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게 감독당국의 입장이지만 은행들은 “경영사정이 나빠지면 당국이 책임질 거냐.”는 식으로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LG카드 사태에서 은행들의 반발로 홍역을 치렀던 것도 당국의 은행 길들이기 의지를 확고히 하는 대목이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시중자금 유입 등으로 손쉽게 큰 돈을 벌고 있으면서도 사회적 책임은 외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경제회생에 비협조적인 은행들의 행태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관치로 몰아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금감위 다른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은행들이 수익의 일정수준 이상을 지역사회에 재투자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면서 “국내 은행시스템이 미국과 달라 똑같은 적용은 어렵겠지만 은행들의 사회적 책임을 법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seoul.co.kr
  • “北 장사정포 6~11분내 격파”

    “北 장사정포 6~11분내 격파”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18일 북한 장사정포의 수도권 위협 논란과 관련,“북측 장사정포가 포격 움직임을 보일 경우 우리 군은 6∼11분 안에 격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의 질문에 “남측을 겨냥해 동굴이나 지하시설에 은닉된 북한 장사정포 1000여문이 밖으로 나와 구체적인 포격 움직임을 드러낼 경우 240㎜포(최대 사거리 70㎞)는 6분 이내,170㎜포(최대 54㎞)는 11분 이내에 격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미국이 주한미군의 C4I(전술지휘자동화체계) 현대화 비용을 방위비 분담 항목에 추가해 줄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우리가 동의할 수 없는 내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범주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은 법사위 국감에서 신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위헌심판 청구소송에 대해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재판부가 법정 심리기한인 180일 안에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행정수도 이전의 위헌 여부는 법정 시한인 내년 1월 12일 이전에 가려질 전망이다. 국회는 이날 13개 상임위별로 국감을 속개, 고교등급제와 서울시의 ‘관제데모’ 논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서울시에 대한 건교위 국감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은 행정수도 이전반대와 관련된 ‘연락문서’ 발송 논란과 관련,“지난 국감에서 확인해서 알려드리겠다고 했고 조사결과 업무연락 문서가 일선 구청에 내려 갔지만 통상적인 업무연락이었다.”며 여당 의원들의 위증 주장을 반박했다. 서울대에 대한 교육위 감사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7개 시·도 교육청의 2004년 1학기 고교 3학년의 국어 영어 수학 체육 등 4과목의 절대평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 학교에서 내신성적 부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부산 K고는 3학년 146명 중 88.4%인 129명이 수학에서 ‘수’를 받았고, 인천 I여고는 재학생 381명의 78.7%인 300명이 체육에서 ‘수’를 받았다. 특수목적고인 전남 C고의 경우 3학년 105명이 체육 과목에서 모두 ‘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 대한 행자위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최규식 의원은 “공안문제연구소의 감정서 목록 분석 결과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도 기무사가 여전히 민간 사찰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기무사가 공안문제연구소에 이적성 여부에 대한 감정을 요청한 건수는 2001년 77건,2002년 207건,2003년 276건, 올 8월까지 102건 등 총 662건이다.”고 말했다. 최기문 경찰청장은 “공안문제연구소가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독립적인 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진경호 박지연기자 jade@seoul.co.kr
  • 36년 ‘날씨 인생’ 마감하는 안명환 기상청장

    36년 ‘날씨 인생’ 마감하는 안명환 기상청장

    “아내가 하루는 이렇게 이야기를 꺼내는 거예요.결혼을 앞둔 이웃집 딸이 택일을 하려는데 비가 오지 않는 날을 좀 골라달라고요.그때처럼 고민했던 적이 없습니다.” 안명환(安明煥·59) 기상청장이 1일 36년 ‘날씨 인생’을 마감한다.그는 9급 출신으로 조직의 총수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1968년 강릉측후소에 들어간 뒤 강릉기상대장과 기상청 예보관리과장,기후국장,강릉지방기상청장을 거쳐 2000년 기상청장에 오른 대표적인 ‘기상청 사람’이다. 아내와의 일화를 꺼낸 안 청장에게 “그래서 날짜를 잡아주었느냐.”고 되물었다.그는 “할 수 없이 1개월,3개월 예보를 토대로 과거 기후 기록을 참고하면서 마땅한 날을 골라 적어주었다.”면서 “그랬더니 아내는 남편이 기상청 다니는 보람을 비로소 느낀다는 듯 어린애 같이 좋아하면서 으쓱대더라.”면서 웃었다. 안 청장은 기상관측분야와 예보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꼽힌다.우리나라의 지형특성 등을 고려한 국지예보 기술을 터득해 후배들에게 전수한 것을 지금도 보람으로 생각한다.그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낸 직장을 퇴직하면서도 “1441년 세계 최초의 측우기를 만든 우리 선조들의 기상기술에 대한 예지를 전승한다면 3년 안에 세계 10대 기상강국 진입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측후소 깃발 보며 자란 어린시절 194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안 청장은 집 근처에 있던 강릉측후소를 보며 ‘기상 맨’의 꿈을 키웠다.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측후소에서 큰 깃발을 내걸어 날씨를 알리곤 했다고 한다.흰 깃발은 맑음,파란 깃발은 비,빨간 깃발은 바람 하는 식이었다.그는 늘 깃발을 바라보면서 자연스레 기상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64년 강릉상고를 졸업하고 관동대 성문학과(성경을 해석하는 학문)에 입학했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1학기만에 그만두고 공군에 입대했다.부모님의 포목점 사업이 기울어 도저히 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다.입대 이후 기상전대에서 기상전문을 받는 통신기기를 담당한 것은 크나큰 행운이었다. ●끊임없는 자기계발 강릉측후소에서 처음 맡은 일은 기상 관측이었다.지금은 거의 자동화됐지만 당시에는 기온,강우량,땅의 온도,증발량,기압,풍속 등 수십가지 사항을 직접 밖에 나가서 체크했다.매시간 보내는 기상 전문이 늦을까 노심초사하면서도 꿈꾸던 일을 하게 된 보람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1979년 5급 사무관이 된 뒤 시작한 예보 업무는 관측과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전국의 관측소에서 속속 도착하는 기상 전문을 읽고 해석해 예측을 해야 하는 일은 늘 긴장의 연속이었다.기상예보는 어디까지나 ‘예보’인 탓에 완벽할 수 없는 법.지금은 예보적중률이 85%에 이르지만 당시에는 보잘것없을 만큼 낮았다.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면 그냥 나가고 ‘맑겠다.’고 하면 우산 들고 나간다는 농담이 있었을 정도였다.자신의 예보 한줄에 수많은 시민들이 웃고 웃으니 긴장과 부담은 오죽했을까.예보가 틀렸다고 원성도 많이 들었다. “해상에 폭풍주의보를 내리면 어선이 출항을 못합니다.주의보를 내렸는데 바다가 잔잔하다며 생업을 망쳤다는 어민들의 전화를 받으면 종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일기예보 때문에 애들 소풍을 망쳤다는 항의전화는 애교죠.” 서슬퍼렇던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는 ‘심각한’ 일도 있었다. “강릉기상대에 근무할 때 춘천에서 전국체전 개막식을 했습니다.맑겠다고 예보했는데 비가 왔지요.예보관인 저보다 장관과 청장이 두루 질책을 당했으니 마음 고생이 심했지요.” 그러면서도 안 청장은 “어쩌겠습니까.저는 한결같이 그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예보할 뿐,그 이상에 욕심을 낸 적은 없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안 청장은 사무관이 된 이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대입자격고사를 거쳐 1986년 강릉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마흔줄에 대입자격고사를 보러 시험장에 들어서는데 경찰이 ‘학부모는 들어갈 수 없다.’며 막아서기도 했다.2003년에는 조선대에서 대기과학 전공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지방 ‘깡촌’에서 시작한 9급 공무원에게 열정과 성실함 빼고 무엇이 힘을 줄 수 있었겠습니까.어디든 있는 곳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죠.” ●고향을 쑥대밭으로 만든 태풍 루사는 가장 가슴아픈 기억 지난 2002년 강원도를 쑥대밭으로 만든 태풍 ‘루사’는 가장 가슴아픈 기억을 남겼다.기상청의 수장으로 고향인 강릉이 온통 물바다가 된 그 날은 그동안 근무한 30년이 넘는 시간보다 더욱 길게 느껴졌다. 기상청장 취임 3년 9개월 만에 물러나는 안 청장은 “취임때부터 물러나는 때를 생각했다.”고 말했다.30일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한 그는 “후진을 위해 좋은 모습으로 용기있게 물러나게 돼서 뿌듯하다.”고 감회를 피력했다.평생 몸담은 직장을 떠나는 마음에는 물론 한조각 아쉬움이 묻어난다. 현재 강릉대 대기환경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인 안 청장은 앞으로 강의와 연구에 몰두할 계획이다.박봉에 잦은 지방근무로 적금을 한번도 만기에 타본 적이 없을 만큼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아내의 살뜰한 내조가 안 청장에게 큰 힘이 됐다. 이번 추석에도 일본에 상륙한 태풍 ‘메아리’가 염려돼 고향에도 가지 못했다는 안 청장은 마지막으로 “기상에 투자하면 그 투자 20배의 이득이 있다.”면서 “올해로 꼭 100년을 맞은 기상 업무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 1968년 강릉측후소 근무 ▲ 1986년 강릉지방기상청 예보과장 ▲ 1995년 녹조근정 훈장 ▲ 1996년 기상청 예보국 예보관리과장 ▲ 1997년 강릉지방기상청장 ▲ 2000년 기상청 기후국장 ▲ 2000년 12월 기상청장 취임 ▲ 2001년 WMO 한국상임대표 ▲ 2001년 강릉대 대기환경과학과 겸임교수 ▲ 2002년 황조근정 훈장 ▲ 2002년 강릉대 명예 이학박사 ▲ 2003년 조선대학교 석사(대기과학 전공)
  • [경제플러스] 200억투입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대우자동차판매는 15일 200억원을 들여 통합정보시스템(GWIS)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대우자판은 통합정보시스템 확보로 지식경영을 위한 DB 구축,고객관리업무의 효율성 강화,차별화된 영업모델 개발 등 경영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통합정보시스템이 본격 적용되는 내년 말쯤부터 업무자동화율을 80%대로 끌어올려 연간 60억원 가량의 경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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