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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년까지 5명 중 1명, 로봇에 일자리 뺏긴다

    2030년까지 5명 중 1명, 로봇에 일자리 뺏긴다

    인건비 싼 인도는 새 일자리 늘 것 노동자 9%, 새 직업군서 일할 것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싱크탱크인 매킨지글로벌연구소(MGI)가 “로봇이 향후 13년간 3억 7500만~8억명의 근로자를 대신할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8억명은 전 세계 노동력의 5분에1에 달하는 규모다. 매킨지는 46개 국가, 800여개 일자리를 8개월간 분석해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보고서는 자동화는 기술 수준이 높은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과 독일의 일자리는 3분의1 이상, 일본의 일자리는 절반이 사라질 전망이다. 절대적인 실직자 수는 중국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약 1억명의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측된다. 기술 수준이 낮은 국가는 자동화할 능력이 없어서 종전 일자리 위협을 덜 받을 전망이다. 특히 인도에서는 오히려 1억 3800만명이 새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이나 멕시코보다 인건비가 저렴해 굳이 자동화할 필요가 없고 인도의 정보기술(IT) 발전과 지속적인 인프라 사업 등으로 일자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직종별로는 업무 범위가 예측 가능하고 변수가 적은 회계사, 패스트푸드 점원, 법률 보조원 등이 자동화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원사, 배관공, 어린이·노인 돌보미 등의 직군은 자동화로 인한 타격이 적다고 분석했다. 이들 직업은 업무를 획일화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이들에 대한 인건비가 높지 않아 로봇 자동화를 추진할 동기가 떨어져서다. 반면 IT 개발, 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5억 5500만∼8억 90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령화로 인한 건강관리와 관련된 일자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점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에는 2014년에 비해 65세 이상 인구가 약 3억명 증가한다. 의사, 간호사뿐만 아니라 노인 돌보미, 간호 보조원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매킨지는 전 세계 노동자의 8~9%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 직업군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자리 대전환’에 대한 대비를 촉구했다. 매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일자리가 부족해지는 위험을 줄이려면 정부는 투자를 확대하고 노동자 개개인은 새 직종에서 일할 수 있게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면서 “준비하지 않으면 실업률 증가와 임금 폭락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킨지는 또 “소득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임금 분배의 최고 수준에 있는 직종에서는 고용이 늘어날 것이며 ▲간호 조무사와 같은 저임금 일자리 역시 늘어나는 반면 ▲중급 소득의 다양한 직업이 가장 큰 고용 감소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의 일자리 위협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즈번 교수는 2013년 논문 ‘고용의 미래’에서 “자동화로 20년 내에 미국의 직업 중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 3월 “2030년까지 영국 직업의 30%가 자동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자동화를 통한 일자리 축소를 실천하고 있다. 반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영국 런던 정경대 교수는 지난 5월 학술포럼에서 “현재 820개 주요 직업 중 34%가 AI와 로봇으로 대체되겠지만 새로운 일자리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면서 우려를 일축했다. IT 컨설팅서비스업체 코그니전트테크놀로지솔루션은 향후 15년 동안 노인들을 도와주는 등의 새로운 직업 21개가 생겨 고용을 촉진할 것이라고 지난 15일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수익 급감”… 日 3대 메가뱅크 대규모 감원 나선다

    “수익 급감”… 日 3대 메가뱅크 대규모 감원 나선다

    업무 자동화·무인점포 대폭 확대 신규 채용 축소·해고 사태 예고일본 3대 메가뱅크인 미쓰비시도쿄UFJ·미쓰이스미토모·미즈호파이낸셜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마이너스 금리의 장기화에 따라 수익이 급속히 감소하는 데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금융과 정보기술(IT)이 결합한 서비스를 내세운 핀테크의 확산으로 은행의 인력 과잉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일본 3대 은행은 모두 3만 2500명분의 업무량 감축을 추진 중이라며 이 같은 규모의 구조조정이 신규 채용 축소 및 대규모 해고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30일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25만 2000여명인 3대 메가뱅크 전체 직원의 13%가 일자리를 위협받는 셈이다. 미즈호파이낸셜은 2026년까지 현재 직원수(6만명)의 32%에 해당하는 1만 9000명분의 업무량을 줄일 예정이다. 본부에 인력이 남아돈다는 내부 비판을 받아들여 업무 자동화 분야를 확대하고 직원들은 도시를 중심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지난 5월 ‘그룹 경영체제 재구축 및 철저한 디지털 기술 활용’ 계획을 공표했던 미쓰비시도쿄UFJ는 2023년까지 고용 인력의 30%인 9500명분의 업무량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당수 지점을 ‘경량화 점포’로 지정해 근무 인원을 대폭 줄이고 상주 직원이 없는 무인 점포도 늘릴 방침이다. 미쓰이스미토모도 AI와 로봇으로 대체해 2020년까지 4000명분의 업무를 줄일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그룹 산하 미즈호은행·미즈호신탁은행·미즈호증권의 사무 부문을 합쳐 경영 효율화를 꾀할 방침이다. 이 은행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마이너스금리 정책이 장기화하면서 은행 실적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탓이다. 일본 은행의 정책 금리는 지난해 1월 -0.1%로 인하한 이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일본 시중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도 지난 8월 0.66%로 마이너스금리 도입 전보다 2% 포인트 하락했다. 예금과 대출 금리가 모두 하락하다 보니 예대마진이 감소하면서 은행 수지가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도시은행의 순이익은 2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5년 3월보다 40% 가까이 감소했다. IT 도입이 본격화되고 핀테크의 확산으로 지난 10년간 시중은행 지점 직원수는 40%나 감소한 상태다. 여기에다 인구 감소 악재까지 겹치며 지방 지점의 수익률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서 7월 내놓은 ‘일본 금융안정성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일본 3대 메가뱅크가 “지속 가능한 수익성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상생경영] ‘협력사와 함께’ 세계로 ‘따뜻~한 삼성’의 실천

    [상생경영] ‘협력사와 함께’ 세계로 ‘따뜻~한 삼성’의 실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과 상생(相生)을 더욱 강조하는 추세다. 새 정부에 코드를 맞추려는 의도도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정치적으로만 해석할 일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글로벌 산업지형이 급변하고 복잡해지는 4차 산업혁명의 초입에서 기업들은 믿음직한 우군인 ‘협력사 네트워크’가 절실해졌다. 과거에는 하청업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받았다면, 점차 성공과 실패를 나누며 함께 발전을 고민하는 동반자로 변하는 중이다. 상생을 통해 성장의 온기가 윗목까지 퍼지기를 바라는 사회적 분위기도 상생경영의 원동력 중 하나다. 상생 경영에 모범이 되는 13개 기업의 사례를 소개한다.“공장에서 약품의 위험성이나 안전에 대해 늘 신경을 쓰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제조 공정에 화학약품을 많이 쓰니 독한 냄새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죠.” 김영재(58) 대덕전자 대표는 협력사 상생을 위해 삼성전자가 매년 개최하는 ‘환경안전혁신대회’에 참여하면서 이런 고정관념이 완전히 바뀌었다. 시스템을 개선하면 공장 환경이 한층 더 쾌적하고 안전하게 바뀐다는 다른 기업의 사례 발표를 들은 그는 삼성전자에 정식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대덕전자는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을 납품하는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다. 지난해 11월 대덕전자 사옥에 태스크포스(TF)팀 사무실이 들어섰고 삼성전자 환경 전문가들이 파견됐다. 이들 중 한 명은 “도금 공정에서 화학약품의 독한 냄새가 났고 약액(藥液) 공급 모터가 뿜어내는 소음은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무려 3만 5000여개에 달했다. 무엇보다 이런 환경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직원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동반성장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성장의 온기가 협력사에 고루 퍼지는 ‘따뜻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기업 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선 도금장치 주변에 밀폐된 투명 칸막이를 설치해 화학물질 냄새의 89%를 줄였다. 소음지도를 만든 뒤 소음이 심한 부분을 방음패드로 덮었다. 그 결과 공장 소음은 85㏈(데시벨)에서 72㏈로 10㏈ 이상 내려갔다. 10㏈이 감소하면 실제 사람이 체감하는 소음도는 10분의1 수준으로 작아진다. 사업장의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4시간 통합관제실도 신설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소음과 악취가 크게 줄면서 생산성도 꽤 많이 향상됐다”며 “특히 사업장 환경이 깨끗해지자 직원들 스스로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게 가치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상생경영’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1, 2차 협력사에 자금, 인적역량, 연구개발(R&D), 혁신활동 등을 제공하는 한편 해외 협력사나 자사와 거래가 없는 중소기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패러다임이 개별기업 간 경쟁에서 수많은 협력사로 연결된 네트워크 경쟁으로 변하는 가운데 기업 자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협력사의 발전이 중요해졌다.삼성전자는 지난 23일부터 3일간 경기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298개 협력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제 5회 글로벌 환경안전혁신대회’를 개최했다. 성공적인 환경개선 상생 사례로 꼽히는 대덕전자를 방문하는 한편 6개 협력회사가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올해부터 베트남(11월 7~8일), 중국(11월 28~29일) 생산법인에서도 같은 행사가 열린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금속가공 협력사 30개에 대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하도록 지원했다.이와 별도로 2013년 활동을 시작한 상생컨설팅팀은 146개 협력사의 혁신을 도왔다. 팀에는 경영관리, 개발, 제조, 품질 등의 분야에 20년 이상 종사한 임원 및 부장급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도움으로 의류건조기용 부품을 생산하는 2차 협력사 헤드라인은 자동화 설비를 개발했다. 2014년 25억원이던 이 업체의 매출은 지난해 37억원으로 48% 늘었다. 지난해부터는 해외 협력사로 지원을 확대했다. 일례로 휴대전화 박스를 납품하는 베트남 현지업체 골드선은 설비를 재배치하고 생산계획 관리 방법을 도입하면서 생산성이 94% 늘었고 재고는 65% 줄었다. 삼성전자는 산업통산자원부, 경북도와 함께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도 진행 중이다. 3개 기관이 21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고 삼성전자가 노하우를 전수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479개의 전국 중소·중견기업에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1000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중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는 9%다. 10곳 중 9곳은 삼성전자와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공장 사후 유지를 위해 1015명의 근로자를 교육시키기도 했다. 화장품 용기업체 연우는 ‘스마트 생산관리 시스템’(MES)을 구축해 업무 생산성이 23% 향상됐다. 모바일 포토프린터 전문업체 디에스글로벌도 MES를 채택해 생산성을 26% 높이고 불량률은 36% 줄였다. 이를 계기로 이 업체는 미국 디지털장비업체 휴렛팩커드(HP)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이로 인해 77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하며 일자리를 늘렸다. 삼성전자는 또 2015년부터 보유특허 2만 7000여건을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에서 특허를 열람할 수 있고 삼성전자의 특허 전문가와 계약 조건 등을 협의해 제공받을 수 있다. 협력사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선 것도 국내에서 삼성전자가 최초였다. 2005년부터 협력사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2011년에는 대금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4회로 변경했다.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와 5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도 운영 중이다. 상생펀드는 기술개발, 설비투자, 운전자금 등이 필요한 협력사에 최대 90억원까지 저리로 대출해 준다. 물대지원펀드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에 지급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1차 협력사는 이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받아 2차 협력사에 지급한다.지난해 총 310여개의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삼성전자는 협력사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1, 2차 협력사 759개의 임직원 1만 3000여명이 수원 상생협력아카데미에서 직급별 교육, 수준별 전문직무교육, 리더십 교육 등을 받았다. 또 해마다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열고 있다. 협력사 소통채널로는 2010년부터 ‘상생협력포털’(www.secbuy.com)에 ‘사이버 신문고’를 운영하고 있다. 비실명으로 협력사가 애로사항을 제보할 수 있으며 2015년과 2016년에 201건이 접수돼 처리됐다. 또 협력사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을 전자업체행동규범(EICC) 기준인 60시간에 미치지 않도록 관리한다. 지난해 주간 평균 근로시간 중 최대치는 57시간이었다. 이 외에 해마다 노동인권, 안전보건, 환경, 윤리, 경영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협력사 EICC 준수율을 평가하고 3자가 검증하도록 한다. 전체 준수율은 2014년 91%, 2015년과 2016년에는 95%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육군 ‘드론 전투단’ 창설…유사시 대북 지상전 투입한다

    육군 ‘드론 전투단’ 창설…유사시 대북 지상전 투입한다

    몇 시간 내 북핵·장사정포 초토화 해군, 기동함대·항공사령부 창설육군은 무인기와 자동화된 전투체계를 결합해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는 ‘드론전투단’을 창설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복합전투체계를 갖춘 드론전투단은 유사시 대북 지상전은 물론 미래전에서도 유용하게 투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육·해군을 상대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육군은 또 업무보고를 통해 미사일 3종으로 북한의 핵·미사일·장사정포를 무력화시킨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개전 초 몇 시간 내에 북한 전역의 핵·미사일·장사정포 기지와 전쟁지도부를 타격하는 미사일 3종은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 현무2 탄도미사일, 현무4(가칭) 탄도미사일이다. 고정형과 이동형 2가지 형태로 개발 중인 KTSSM은 특히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의 300㎜ 방사포 타격에 유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육군은 밝혔다. KTSSM은 벙커버스터 일종인 침투관통형으로 수백발을 곧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현무4는 미국의 전술핵무기와 맞먹는 탄두 중량 2t 이상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개전 초 북한 핵과 대량살상무기(WMD)를 제압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전쟁을 조속히 종결할 수 있는 지상전 수행 개념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장사정포를 단시간 내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군은 이날 국감에서 2030년과 2023년을 목표로 각각 기동함대와 항공사령부를 창설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해병대는 울릉도와 독도 방어를 위해 대령이 지휘하는 대대급의 해병울릉부대를 창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3000t급 잠수함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SM3 대공미사일, 핵잠수함, 항공모함 등 군사장비 보강 필요성을 역설했다. 해병대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인권자문위원으로 위촉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계룡대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후원가정 결연·행복 타임머신 사업…‘서대문표 복지’ 활짝

    [자치단체장 25시] 후원가정 결연·행복 타임머신 사업…‘서대문표 복지’ 활짝

    ‘난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나는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 껴안을 수 있습니다.’ 가톨릭 성인으로 추대된 테레사 수녀가 남긴 글이다. 수많은 빈민에게 인류애를 보여 준 그는 공언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문석진(62)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이끄는 복지사업도 이와 닮았다. 거창하지 않지만, 구체적이다. 서대문의 ‘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문 구청장의 복지 철학을 그대로 반영했다. 도움이 절실하지만, 제도의 테두리에서 지원 대상이 되지 않는 한부모, 다문화, 홀몸노인 가정 등에 자립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한 사업이다. 종교단체나 기업, 개인 후원자가 한 가정과 결연하고 매월 기초생활유지와 자립, 진학 등을 위한 후원금(약 50만원)을 지원하는 형식이다.100가정 보듬기의 첫 번째 사례는 문 구청장이 직접 발로 뛰어 성공시켰다. “시각장애인 안마사 남성과 베트남 출신 여성 사이에 두 아이가 있었는데, 아이들 역시 시각장애가 있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네 식구가 살던 북아현동 단칸방마저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쫓겨나야 할 처지였죠. 낯설고 말도 안 통하는 곳으로 시집와 장애 있는 식구를 건사해야 하는 여성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때마침 연희 성당에서 장학 사업을 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부님을 만나기 위해 바로 달려갔습니다.”●주민센터·구청 업무조정… 부족한 복지인력 확보 문 구청장의 제안으로 연희 성당과 이 가정의 결연이 성사됐다. 이렇게 한 가정, 두 가정씩 이어 가던 사업은 현재 480가정까지 늘어났으며 여전히 진행형이다. 누적 지원금은 무려 24억여원에 달한다. 문 구청장은 서대문구의 동장을 ‘복지동장’, 통장을 ‘복지통장’이라고 부른다. “후원 가정을 찾는 일은 공무원뿐 아니라 통장들이 발로 뛰며 찾고 있습니다. 지역민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통장인 만큼 (그분들께) 복지를 책임져 달라고 말했죠.” 수요자 중심의 복지 행정은 ‘동 주민센터’의 변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서대문구는 다른 어떤 자치구보다 동 주민센터의 역할을 중시한다. 동 주민센터가 복지의 허브 기관이기 때문이다.“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게 사명인 공무원이야말로 고통받고 절망 속에 있는 주민 곁에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복지 담당 직원들은 주어진 행정 업무만으로도 헉헉거리는 상황이었고 현장 방문은 언감생심이었죠. ‘행정조직 개편’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습니다.” 문 구청장은 동 주민센터의 행정 업무의 상당 부분(주정차 위반 단속, 청소, 민방위 업무 등)을 구청으로 이관하고 증명서 발급 업무는 사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렇게 확보된 인력을 복지 업무에 투입했다. 보건소 방문간호사 역시 동으로 전진 배치했다. 이런 아이디어는 서울시의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의 모태가 됐다. 심지어 청와대까지 소문이 났다. 문 구청장은 2013년 2월 청와대의 초청을 받고 서대문구의 복지 체계를 설명하기도 했다. 문 구청장의 실험 정신은 지역 대학과의 관계에서도 반짝인다. 서대문구에는 경기대, 명지대, 연세대, 이화여대, 추계예술대 등 전국 최다인 9개 대학이 있는 만큼 대학과의 연계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행복 타임머신’ 사업입니다. 대학생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 노인들의 초상화 그리기, 장수사진 찍기 등을 진행하는데 어르신들이 참 좋아합니다. 어르신들께는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자긍심을 갖게 하고 학생들에게는 봉사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지요. 세대 간 소통의 계기도 될 수 있고요.” 이화 패션문화거리 사업과 이화여대 앞 스타트업 상점가 청년몰 조성 사업도 진행 중이다. 서대문구는 청년 신진디자이너들의 자생력과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임대보증금, 임차료(1년), 인테리어, 간판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년 창업자에게 공실을 제공하고 관련 교수진의 심도 있는 창업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화 52번가’라는 공동 브랜드를 구축하고 개별 창업자가 하기 어려운 마케팅도 지원하고 있다.●상습 정체 연세로 차량 통제로 문화공간 창조 문 구청장의 발상 전환은 공간을 바꾸는 데도 유효했다. 상습 정체 구역이던 신촌 연세로는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변모, 지역 주민과 상인, 대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문화를 만들려면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는 신촌전철역에서 연세대까지 차를 타고 가는 데 30분이 걸릴 정도였습니다. 차 없는 거리를 만들려고 하니 상인들의 심한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정작 지나는 차량이 상권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해 본 결과 85%가 통과 차량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3년에 걸친 토론 끝에 결국 주민을 설득했고 대중교통 전용지구라는 결과물을 끌어냈죠.” 차량이 사라진 연세로는 버스킹, 클래식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거의 매주 행사가 열린다. 해마다 여름이면 워터슬라이드를 설치하고 물총축제를 벌이고 크리스마스에는 거리축제를 벌인다. 보행환경이 개선되니 청년, 문화예술인도 자연스럽게 모이게 됐다.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지구 조성으로 시민만족도는 70% 늘었고 교통사고율은 34.5% 감소했다. 점포방문객은 29%, 매출은 11%가량 늘었다. 서대문구는 이런 공로로 올해 매니페스토 지역문화활성화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서대문구의 가장 혁신적인 공간 변화는 ‘안산 자락길’이라고 할 수 있다. 자락길이란 산자락에 놓인 길이란 뜻으로 안산 자락길은 전국 최초 ‘무장애 순환형 자락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휠체어, 유모차도 다닐 수 있도록 계단 없이 산을 한 바퀴 돌 수 있게 해 보자는 의지를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완공 후 장애인들과 숲을 찾았을 때 ‘산을 오른다는 것을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울음을 터트린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안산, 북한산 자락길에 이어 올해 말에는 안산과 인왕산을 잇는 탐방로도 조성됩니다. 이 연결로를 통해 사람뿐 아니라 야생동물도 안산과 인왕산을 오갈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흉물스러운 고가를 없애 주민들에게 하늘을 돌려주기도 했다. 문 구청장은 2012년 2월 홍제고가를 철거한 데 이어 2014년 7월 아현고가, 2015년 7월 서대문고가를 없앴다.●“사회적경제·도시재생 합친 결과 만들고파” 문 구청장은 누구보다 지방 분권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재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개헌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 구청장은 ‘자방자치단체’라는 말 대신 ‘지방정부’라고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은 지방정부를 중앙정부의 종속 개념으로 보고 정해 준 범위의 일만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중앙정부와 역할과 범위가 다를 뿐, 명칭부터 대등한 위치로 보자는 겁니다. 또 지방자치가 국민 기본권을 실현하고 보장하는 것임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주민자치권을 헌법에 신설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3선 도전에 관해 묻자 문 구청장은 분명하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저는 2010년 처음 당선됐을 때부터 3선까지 하겠다고 선언했던 사람입니다. 구청장은 정책을 기획하고 실천한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자리지요. 최소 10년이 지나야 사회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를 준다면 사회적경제와 도시재생이 합쳐진 결과물을 만들고 싶습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문석진 구청장은 누구 노무현 정부 출범 경제 자문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에 당선된 이후 연임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로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자문위원, 국가청렴위원회 보상심의위원,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감사, 서울시 도시개발공사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개헌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 보조금 8억 빼돌린 옛 경기경제단체연합 간부 2명 기소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으로부터 지원받은 거액의 보조금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돼 검찰 수사를 받아온 경기도 일자리재단의 전신 격인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경경련) 간부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 박길배)는 12일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경경련 박모 전 본부장과 민모 전 사무총장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본부장은 경경련에서 근무하던 2012년 말 당시 사무총장 A씨가 지인 명의로 주식회사 D사를 설립하자 보조금을 지원받는 사업을 D사에 몰아주고 견적가보다 더 큰 금액을 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1억여원을 챙겼다. 또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보조금을 준 청년취업아카데미 사업을 추진하면서 임대하기로 했던 자동화제어장비(PLC)를 몰래 구입하고, 나중에 장비임차료 명목으로 1억 8000여만원을 빼돌렸다. 이밖에 강사를 허위로 등록하거나 강사비를 과다 지급하고 돌려받는 수법으로 강사비 4억 3000여만원을 횡령하는 등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도와 산업인력공단이 경경련에 지원한 보조금 8억 5000만원을 횡령했다. 이 가운데 5억원은 함께 구속기소된 민 전 사무총장과 짜고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민 전 사무총장은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출마를 준비하면서 선거자금 2000만원을 빼돌린 돈으로 충당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지만 당선되지 못했다. 경경련은 1999년 사단법인 형태로 설립됐으며, 경기지역 70여개 경제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일자리 관련 사업을 하는 한편 정부에 수도권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등 이익단체로 기능해오다 지난해 9월 출범한 경기도 일자리재단에 업무 대부분을 넘기고 해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통념 깨고 파격적 모험하는 ‘협력하는 괴짜’만 살아남을 것”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통념 깨고 파격적 모험하는 ‘협력하는 괴짜’만 살아남을 것”

    문제 스스로 찾고 해답 얻기 위해 필요한 정보 가진 사람들과 협력테슬라는 ‘차는 기름을 넣어야 굴러간다’는 통념을 깨고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의 유행을 이끌고 있다. 테슬라 대표인 일론 머스크는 한술 더 떠 화성에 인류를 보낸다는 스페이스X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괴짜다. 통화 중심의 휴대전화 개념을 전화도 할 수 있는 휴대용 컴퓨터로 바꾼 스티브 잡스는 그야말로 ‘원조 천재 괴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가상현실(VR)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이런 인재들을 필요로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전도사로 불리는 이민화(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카이스트 초빙교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앞으로 20년 동안 일자리 124만 4217개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AI와 함께 살아가야 할 미래사회는 과학기술, 경제사회, 인문학이 융합된 초생명사회로 ‘협력하는 괴짜’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는 4차 산업혁명기의 인재상으로 ‘협력하는 괴짜’를 꼽는다. 2015년 세계적 컨설팅 기업인 매킨지는 미국 내 800개 직업군을 대상으로 AI, 로봇 등으로 인한 업무 자동화 가능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이 수행하는 업무 중 창의성이 필요한 4%와 감정을 인지하는 29%는 대체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됐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일자리 전체가 로봇이나 AI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여기서 나온 것이 ‘협력하는 괴짜’라는 인재 육성관이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결해 압승을 거둔 ‘알파고’처럼 AI는 인간이 행해 왔던 과거의 행동을 데이터로 전환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이 파격적인 수를 둔 네 번째 대국에서 알파고가 패배했던 것처럼 기존에 찾아볼 수 없는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AI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파격적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기존의 평범한 시각에서 바라보면 괴짜, 그것도 창의적 생각을 하는 괴짜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협력하는 괴짜는 ‘창조’와 ‘협력’이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인재를 뜻한다. 급변하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한 문제를 스스로 찾고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협력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대학은 물론 초·중·고등학교도 ‘단순히 학습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법을 배우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승우 한양대 교수는 “교육방식의 변화는 4차 산업혁명의 기저를 구성할 수 있는 혁신적 기업가 육성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물과 현상에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는 개방성과 통찰력, 전문성, 창의성을 갖춘 협력하는 괴짜는 다른 말로 ‘혁신적 기업가형 인재’라고도 불린다. 오는 2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서울미래컨퍼런스 2017’에선 AI와 공존해야 하는 인간의 생존법에 대해 조벽 숙명여대 석좌교수, 짐 플러머 스탠퍼드대 교수, 켄 로스 미네르바스쿨 아시아지역 디렉터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다양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軍 “도비탄 아닌 직격 유탄에 사망”… 구멍 뚫린 사격장 관리

    軍 “도비탄 아닌 직격 유탄에 사망”… 구멍 뚫린 사격장 관리

    우회 않고 음악 튼 채 병력 이동 경계병들도 아무런 통제 안 해 지난달 26일 강원도 철원 육군 6사단 예하 모 부대 사격훈련장에서 발생한 이모(22) 상병 총기 사망사건은 당초 추정됐던 도비탄이 아닌 잘못 조준된 유탄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사격장 바로 위에 병사들이 이동하는 전술도로가 설치된 것도 모자라 사격훈련 중 병사 이동을 막기 위해 배치된 경계병들은 ‘허수아비’처럼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격장 부근을 무방비로 방치해 애꿎은 병사가 희생된 셈이다.국방부 조사본부는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특별지시에 따라 지난달 28일부터 진행해 온 이번 사건 특별수사 결과를 9일 발표하고 “이 상병이 사격장에서 직선거리로 날아온 유탄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탄은 조준한 곳에 맞지 않고 빗나간 탄으로 돌 등 딱딱한 물체에 맞고 튕겨나간 도비탄과는 확연히 다르다. 수사단장인 이태명 대령은 “이번 사고는 병력인솔부대, 사격훈련부대, 사격장 관리부대의 안전조치 및 사격통제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면서 “사격훈련부대 중대장과 병력인솔부대 소대장 및 부소대장 등 3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사 결과 해당 사격장에서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여지가 충분했다. 사격장 끝 방호벽에서 병사들이 이동하는 전술도로가 고작 6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데다 안전통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일 이 상병은 다른 부대원들과 금학산 정상 부근에서 전투진지 구축 공사를 마치고 소대장 인솔하에 전술도로를 따라 부대로 복귀하고 있었다. 2㎞쯤 내려왔을 때 사격훈련부대의 경계병 2명과 맞닥뜨렸지만 이들은 아무런 통제도 하지 않았다. 580여m 더 걸었을 때쯤 대열 맨 후미에 있던 이 상병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오후 4시 10분쯤이었다. 당시 사격장에서는 사격훈련부대의 12조째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수사단은 사망 원인과 관련해 도비탄 가능성, 조준사격 가능성, 유탄 가능성 등을 놓고 과학수사 기법 등을 동원해 엄정한 수사를 펼쳤지만 회수한 탄두 분석 결과 이물질 흔적 등이 없어 도비탄은 아닌 것으로 일찌감치 결론 냈다. 당초 도비탄 추정 이유와 관련해선 “총탄이 튄 것 같다”는 부소대장의 최초 보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육군이 사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면피성으로 도비탄 가능성을 제기해 조기에 마무리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사단은 조준사격 의혹 역시 육안에 의한 인물 표적 확인이 불가능한 점 등을 이유로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대신 사격장 구조상 총구가 2.39도만 위로 치켜 올라가도 총탄이 사고 장소까지 직선으로 날아갈 수 있는 데다 사고 장소 부근의 나무 등에서 70여개의 피탄 흔적이 발견된 점 등을 근거로 유탄으로 최종 결론 냈다. 누가 쏜 총탄인지는 해당 시간 사격에 이용된 K2소총 12정을 수거해 회수한 총탄과 강선흔을 대조했지만 총탄이 크게 훼손돼 확인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여전히 제기되는 잔탄(부대에서 반드시 소모해야 할 총탄 중 잔여분) 소모를 위한 난사 의혹에 대해서는 “병사들에게 20발씩 지급됐고 절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발사됐다”며 일축했다. 수사 결과 병력인솔부대는 복귀 중 총성을 듣고도 우회하지 않고 그대로 전술도로를 지나가는 등 안전통제가 미흡했다. 게다가 소대장은 고된 작업으로 피곤해하는 병사들에게 이동 중 큰 소리로 음악까지 들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사격훈련부대는 경계병 투입 시 명확한 임무를 알려주지 않았다. 경계병들은 “통제 지시를 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사격장관리부대의 안전대책 역시 턱없이 부족했다. 육군은 사법 처리 대상자와는 별개로 6사단장을 비롯한 이번 사건 관련자 16명에 대해 지휘감독 소홀 책임 등을 물어 곧 징계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제2, 제3의 철원사고’가 언제든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육군의 긴급 점검 결과 이번 사고 사격장과 같은 전체 190여곳의 자동화사격장 중 50여곳에서 비슷한 문제점이 발견됐다. 부근에 도로나 민가 등이 있어 언제든 오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육군은 즉각 해당 사격장들의 운영을 중단하고 안전조치를 강구한 뒤 사격 재개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육군은 또 재발 방지책으로 사격장 안전관리 인증제 등을 도입할 방침이다. 송 장관은 사격장을 비롯한 훈련장 안전관리 실태를 오는 26일까지 철저하게 점검하라고 전군에 특별지시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 피해자인 이 상병은 지난달 29일 일계급 추서 및 순직처리됐으며 다음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4차 산업혁명,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도/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4차 산업혁명,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도/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매번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정부정책을 하나로 표현하는 그럴듯한 슬로건이 있었다. DJ 정부의 벤처육성, 참여정부의 전자정부, MB 정부의 녹색혁명,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문재인 정부의 4차 산업혁명이 그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바프에 의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포럼에서 화두로 제시되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역사적인 명확한 개념이라고 보기 어렵고 실체도 명확하지 않다. 아직은 유령이다. 일반적으로 시작과 끝이 분명히 드러날 때 역사적 개념이 붙는다. 지금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슈바프(WEF 창립자)의 저서 ‘4차 산업혁명’은 유독 한국에서만 베스트셀러다. 한국 언론만 야단들이다. 슈바프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온 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 파나케이아(Panacea)쯤으로 오해한다. 심지어 대학의 입시광고에도 기업의 채용광고에도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 인재”를 내걸고 있다. 단편적으로 부화뇌동하는 한국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고 있는 듯하다. 4차 산업혁명의 궁극적인 목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다. 기존 3차산업에서의 제조업은 로보틱스에 의한 자동화, 서비스업은 인공지능에 의한 자율화가 되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스타트업 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하지만 스타트업 기업들은 기술뿐만 아니라 인력, 제도, 자금 등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먼저, 기술에서는 스타트업의 특허출원이나 등록 그리고 특허 유지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대기업에 편중된 연구개발(R&D) 지원사업을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대기업에 의한 중소기업 기술 편취에 대해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이 요구된다. 스타트업 기업의 창업 과정에서 겪는 또 다른 문제는 인력 확보의 문제이다. 창업보다는 대기업을 선호하는 청년들에게 스타트업 기업으로 훌륭한 인재가 모일 수 있도록 스톡옵션제도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무액면가제도를 활성화하고 스톡옵션의 세제를 개편하여 젊은이들에게 스타트업 기업의 성공이 부나 신분상승을 위한 희망사다리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제도적으로는 미국과 같은 선진국처럼 네거티브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엄격한 포지티브 시스템으로는 시장의 신규진입 장벽이 높아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나 산업생태계를 형성하기 어렵다. 예를 들면, 최근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와 같은 온라인전문은행들은 은행법 등 엄격한 포지티브 규제에 묶여 사업 자체가 불가한 상황이었다. 현재, 4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단계별 지원 정책이 중소벤처기업부 등 개별 법률에 따라 분산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부처 간, 정책·사업 간 협조·연계가 부족해 보인다. 기관 간 중복업무로 우량 스타트업 기업에 중복적으로 자원이 배분되는 비효율성이 발생한다. 따라서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등의 역할분담을 통해 ‘빈익빈, 부익부’ 자원배분 현상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스타트업 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자금조달이다. 스타트업 기업의 경우 설립 1년 이내에 매출이 없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성장단계별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하려면 경력이 짧고 상대적으로 자금투자에서 소외받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정책금융사들의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 4차산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려면 민간 금융사들이 소비자금융보다는 산업투자금융의 참여 활성화를 꾀하여 우량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자금공급원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한 에인절투자 규모의 확대를 통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숨통을 터주어야 할 것이다. 국제금융위기 이후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는 직접금융에서 정책금융으로 변화되었다. 과거와 같이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인센티브 부여 등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으로의 자금 배분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 [4차 산업혁명] 금호아시아나, 빅데이터로 최첨단 자동화 선도

    [4차 산업혁명] 금호아시아나, 빅데이터로 최첨단 자동화 선도

    금호아시아나 그룹(회장 박삼구)이 2017년 경영방침을 ‘4차 산업사회 선도’로 정하고 미래 핵심기술을 갖춘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 과정에 본격 돌입했다.금호아시아나 그룹은 광범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회사의 효율적인 운영과 함께 모든 시스템에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자동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그 동안 축적해 온 수많은 자료들과 기술력을 더욱 발전 및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수요소라 할 수 있는 아래에서부터 위로의 의사결정 즉 ‘보텀업’(Bottom-Up) 방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팀 단위 전략수립에 매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고객의 편의와 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객의 니즈 분석과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빅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도입됐던 ‘취항지 소개 VR영상’, ‘최신 항공기 시뮬레이터’, ‘업그레이드 회원권’(Asiana First Membership), ‘프리미엄 카고 마케팅’ 등이 많은 관심과 반응을 불러 모았는데 앞으로도 고객 맞춤형 상품개발, 공항수속 절차 업그레이드, 항공기 예방정비 수행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IT 접목과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전사 시스템 통합 등 스마트한 업무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공정 내 품질정보 분석을 통해 공정 최적화를 실현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생산 및 물류·영업 분야의 개별관리, 제품추적을 위해 타이어 전용 RFID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금호타이어는 작년 5월 미국 조지아 공장을 완공함으로써 세계 최대 타이어 시장인 북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11월 월 패드, 스마트어울림 앱을 개발했다. 기존 월 패드를 표준화해 브랜드 이미지를 통합관리하고 있다. 스마트어울림은 원격 제어 기술을 통해 가정 내 다양한 기기 및 시스템의 효율적 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앞으로도 사물인터넷과 주거상품을 접목해 “어울림만의 IT”를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 아시아나IDT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 등 신기술 적용 및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9월 그룹사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IT Solution Day’를 개최했고, 사내 ‘신기술·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또 작년 6월에는 빅데이터 통합분석 서비스인 ‘Insight-Eye’를 개발했다. 이는 기업 내부 데이터와 인터넷포털, SNS, 위치기반 및 국가통계정보 등 외부 데이터를 통해 고객 반응을 통합·분석하는 것과 동시에 데이터 간 상관관계를 도출, 고객 반응 예측 및 경영전략 수립에 도움을 준다. 노정민 인턴기자
  • 4차 산업혁명 시대 ‘좋은 일자리’ 위한 사회적 대응 필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하 KISDI, 원장 김대희)은 ‘최근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기술진화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위한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혁 부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 과거 20∼30년 동안 나타난 기술진화의 영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진화는 경제적 측면의 변화, 교육, 사회복지제도 등 제도적 차이 등과 함께 소득양극화를 설명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의 기술진화는 고숙련노동에 대한 상대수요를 증가시켜 고학력, 저학력 노동자 사이의 소득격차를 확대시킨 요인이었다. 기술진화는 정형적 업무를 우선적으로 자동화시키는 방향으로 나타났고, 제조업 생산직 뿐 아니라 사무직 등 중산층을 구성하는 계층도 영향을 받아 양극화를 심화시킨 요인 중 하나로 이해되었던 것이다. 이같은 연장선에서 4차 산업혁명은 저숙련, 정형적 직무를 수행하는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일자리 파급효과는 많은 일자리의 단기적 소멸 보다는 일을 하는 방식의 변화라는 점진적인 형태로 나타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프로젝트 기반의 계약근무와 같은 고용형태, 유연화된 근무형태의 확산을 통해 일자리의 질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정혁 부연구위원은 광범위한 비정규직의 존재 등 한국 노동시장의 현실을 고려할 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술혁신의 역동성과 유연성을 실질적으로 삶의 질 개선과 조화시키기 위해서는 독일의 ‘노동 4.0’과 같이 노동규범 전반의 변화에 대한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 사회에서 유연화되는 노동환경에 대비하여 정부와 노사대표가 공동으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대화와 결정의 플랫폼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독일 ‘노동 4.0’의 노력은 주목해야할 시도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일자리 정책, 노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전경하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일자리 정책, 노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전경하 정책뉴스부장

    최저임금 시간당 1만원은 저소득층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필요하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타격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그리고 소상공인이다. 노동임금이 오르면 노동 수요가 준다. 수요공급의 법칙상 그렇다. 자동화를 통해 일하는 사람을 줄일 수 있다.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아파트 경비원들이 집단해고를 당했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근로시간 단축은 저녁 있는 삶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근로자가 더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추가 근로에 대한 임금을 더 주는 형태로 근로자를 고용했던 중소 제조업체는 더욱 힘들어질 거다. 공공기관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한다는 소식에 일부 공공기관은 비정규직을 아예 자르고 있다. 비정규직을 많이 고용하는 대기업에 부담금 등을 부과하는 문제는 일부 대기업의 경우 공장을 해외로 옮길 유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국내 일자리가 되레 줄어들 수 있다. 일자리위원회는 이달 초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영자총협회에 온 것 같다며 실망스럽다고 했다. 기업과 근로자가 함수가 되는 방정식에서 기업의 입장은 크기와 상관없이 동일하다. 주제의 대상을 기업이 아닌 사람에 맞춰 보자. 긴 근로시간을 버텼던 것은 우리의 직장 환경이 그랬기 때문이다.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에 정시 퇴근 캠페인을 벌여야 정시에 퇴근할 수 있는 직장의 문화가 있다. 상사가 언제 찾을지 모르니 상사가 있는 시간에는 직장이 편하다. 정해진 일만 하면 되는 직장이, 때론 끊임없는 걱정거리가 고개를 내미는 집보다 편할 수 있는데 야간이나 주말 등 초과근무에는 통상임금에 50%까지 더해 주니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직장에 있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통상임금 할증료를 초과근무 시간대나 업무별로 다르게 줄 수도 있지만 우리의 법은 그렇지 못하다. 개별 협약이 아닌 단체협약이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이 낮기도 하지만 생활비도 비싸다. 서울의 생활비는 세계 6위다. 서울을 벗어나고 싶어도 일자리나 자녀 교육을 생각하면 선뜻 결정이 서지 않는다. 의료시설 등 편의시설을 더하면 더욱 그렇다. 농촌에서는 싸게 팔았다고 아우성인데 왜 내 손에 들어온 물건값은 비싼지 모를 일이다. 중간 유통 마진이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이걸 줄이기 위해 정부가 노력한다는 이야기는 여러 번 들었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최저임금도 주기 힘든 소상공인은 임대료가 목줄이다. 월 수십만, 수백만원의 임대료를 내려면 매출은 반드시 여러 배 이상이어야 한다. 매출과 상관없이 임금은 물론 임대료는 줘야 한다. ‘하느님 위에 건물주’인 세상은 분명 부동산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거다. 이를 해결할 방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 비정규직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 때로는 개인의 필요에 따라 비정규직이 좋을 수도 있다. 한 기업에서 비정규직을 일괄적으로 정규직화할 때 떠난 사람들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정규직이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기업이 양보할 부분은 있지만 정규직 채용이 부담스러운 부분을 해결해야 채용이 늘어난다. 새 정부가 그리는 일자리 정책은 우리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려는 정책이다. 모순이 누적된 것에는 이유가 있다. 모순을 해결하지 않고는 정책 효과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드러나지 않는 모순들도 같이 해결해야 근로자가 느끼는 체감도도 올라간다. lark3@seoul.co.kr
  • [LINC+전문대 특집] 동양미래대학교 “수도권 서남부 ‘인더스트리 4.0’ 시대 선도”

    [LINC+전문대 특집] 동양미래대학교 “수도권 서남부 ‘인더스트리 4.0’ 시대 선도”

    동양미래대학교는 서울시 유일의 공학계열 특성화 우수대학으로서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전자 등의 IT기술 및 기계, 자동화 등의 기반기술 위에 로봇, IoT, 인공지능, 데이터기술에 의한 산업구조 환경에 긴밀하게 연결된 학과 구성으로 인더스트리 4.0 시대를 선도하기에 적합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이번 LINC+ 사회맞춤형학과중점형 사업 선정에 따라 수도권 서남부 인더스트리 4.0 선도 분야를 위한 CODE 맞춤인재 양성사업을 통해 학생 성장단계별 맞춤형 취·창업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산학협력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게 됐으며 2017년부터 5년간 매년 약 17억원 내외의 정부지원금을 받아 산업체로부터 요구받은 직무 및 교육과정에 따라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게 됐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학과는 총 6개 학과이며, 이번 사업을 위해 우수기업 40개 산업체와 협약을 맺고 취업 약정 인원 규모를 현 124명에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 산업발전 중추적 역할… 글로벌 인재양성에도 성과동양미래대학교는 1939년 동양공과학원 설립, 1965년 동양공업고등전문학교 개교 이후 77년의 시간 동안 배출된 7만 3000여 동문으로 인해 한국의 산업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자를 키우겠다는 故 조홍제(효성그룹 회장) 이사장의 유지를 받들어 줄곧 공학계열 특성화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특히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현장형 실무교육과 제조·제작 기술, 디자인·경영을 결합한 융합실용 기술교육, 그리고 체육과 연계한 인성교육을 ‘좋은 교육’의 핵심가치로 구현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양성에도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12년 교육부와 법무부는 동양미래대를 ‘유학생 유치·관리·역량 인증대학’으로 선정했다. 1988년부터 말레이시아 정부에서만 748명의 국비유학생을 유치했으며 다양한 국적의 자비유학생도 10여명씩 매년 입학하고 있다. 외국인 전형에 합격한 자비유학생은 수업료 30%가 장학금으로 지급되고 재학기간 동안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받는다. ●미래 변화 부응하는 창의융합 인재교육 동양미래대는 국가가 지원하는 NCS 기반 직무교육과 대학이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프로젝트방식 창의교육이 결합된 대학 고유의 창의융합 인재교육체계를 운영함으로써 산업체의 요구와 미래 기술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창의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프로젝트식 교육’은 팀웍과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 능력을 체득할 수 있도록 정규·비정규 교육과정을 병행하여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NCS기반 교육과정’에서는 주요 전공교과목을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NCS 기반 운영과 이를 위한 교육·지원·관리체제를 갖추고 있다. 또한 ‘지원시스템’에서는 57개 전공동아리를 운영해 프로젝트식 교육 외의 별도 심화 연구 개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세 가지 교육기반 요소는 ‘융합시스템’으로 통합돼 각종 교내외 작품전 및 경진대회의 개최 및 참여가 활성화된다. 1983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국제규모의 전시회에 ‘동양미래EXPO’라는 제목으로 참가해 교육 결과물을 출품해 학생들의 성취동기를 고양하고 있다. ●현장 수요 반영한 산업체 맞춤교육 강화 이번에 선정된 6개 사회맞춤형사업 참여 학과는 기계공학과, 자동화공학과, 정보전자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 경영·유통마케팅학과 등이다. 참여 학과는 사회수요, 지역수요, 산업체수요를 분석해 기반기술 분야를 도출한 후 교육 운영단위를 반영한 계열로 분류하고 대학에서 정한 학과선정기준에 따라 평가해 참여 학과를 선정했다. 먼저 수요분석을 통해 도출한 기반기술 분야를 대학의 교육 운영단위를 반영해 기계·자동화, 전자·정보통신·컴퓨터, 경영 3개 계열로 분류한 후 학과별 구인정보 분석을 통한 인력 수요분석과 협약 약정 인원, 취업률 등을 반영했다. 특히 취업률은 평균 취업률, 유지 취업률, 취업률 증감 등을 모두 고려해 현장에서의 목소리와 학생들의 기대치를 함께 충족시키고자 했다. ●산업체 참여를 통한 교육품질 고도화 사회맞춤형 교육과정 참여 산업체는 산업체 직무분석부터 수료 교육생의 취업 등 사회맞춤형 교육과정의 공동선발, 공동개발 및 운영, 현장실습, 취업연계에 이르기까지 전 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육과정의 환류·개선과 비정규 교육과정 지원 등 기타 교육지원에도 참여하게 된다. 산업체들은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에 학과별 사회맞춤형교육과정개발 및 운영위원회와 대학 차원의 사회맞춤형학과운영위원회의 위원으로 참여하며 참여 산업체의 실제 업무환경, 업무 프로세스, OJT 자료와 필요 기자재 정보를 학과에 제공해 미러형 실습의 환경과 내용을 공동으로 마련해 운영한다. 또한 산업체 인사가 겸임교원 또는 강사로 교육에 참여해 효과적인 사회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이들은 학생들의 취업지도 및 전공 동아리 작품개발에 대한 산업체 멘토링에도 참여해 현장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수한다. 참여 산업체들은 매년 하계방학 사회맞춤형 교육과정 교육생을 대상으로 현장실습 교육을 제공하며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에서 관련 업무 및 문제를 해결하는 과제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우수학생에게는 졸업 학기에 학기제 현장실습(인턴십)을 제공하고 취업 후 조기에 업무수행이 가능하도록 교육한다. 또한 참여 산업체의 직장 내 교육(OJT) 내용을 교육과정개발에 반영해 사회맞춤형 교육과정 수료생은 채용 시 가산점이 부여돼 우선 채용이 가능하게 된다. 이재익 객원기자
  • [베이비 붐 세대 퇴장…공직사회 세대교체 바람] 퇴공 vs 신공…시공 초월 내공

    [베이비 붐 세대 퇴장…공직사회 세대교체 바람] 퇴공 vs 신공…시공 초월 내공

    베이비붐 세대 공무원과 신세대 공무원이 공직사회를 보는 시각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크다. 베이비부머 공무원이 보수적인 조직의 일원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노병이라면 신세대 공무원은 자기주장과 색깔이 뚜렷한 플레이어다. 퇴직을 눈앞에 둔 공무원들은 신세대 공무원들의 톡톡 튀는 사고와 행동방식에서 격세지감을 넘어 천지개벽을 느낀다. 퇴직 1년여를 앞둔 공직 베테랑과 1년차 신입 공무원에게 공직사회의 속살을 묻는 질문을 던지자 다른 속내를 털어놓았다. 시공간이 분리된 상황에서 송기항 전북도청 과장(4급)과 임다영 서울 구로구청 직원(9급)에게 동일한 질문을 던져 받은 답변으로 구성했다. # 공직을 선택한 이유는? 송= 당시에는 민간 기업의 일자리가 많지 않았다. 집에서 가까운 직장을 다니기 위해 공직을 선택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을 봤다. 시험도 어렵지 않았다. 합격 후 군생활을 마치고 나서 정식 발령을 받았다. 임=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성이 좋아 보였다. 그리고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게 수익창출을 하는 민간 기업에서 일하는 것보다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채용 과정이 공정한 것도 공직에 도전한 이유다. 2014년 중반부터 2년 정도 노량진 학원가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책과 씨름했다.# 공직사회 분위기는? 송=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었다.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주민 위에 군림하는 분위기였다. 말로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복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행동은 정반대였다. 근무 환경도 열악했다. 사무자동화 시스템이 전혀 없어 모든 것을 수기로 작성하고 서류 더미를 쌓아놓았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것에 누구도 불만을 표시하지 못했다. 상하 관계도 엄격하고 상명하복이 분명했다. 임= 짧지만 근무하면서 놀란 게 구청이 주민들에게 정말 개방적인 곳이라는 점이다. 많은 주민이 찾아오고 다양한 서비스를 받는다. 어느 부분이나 쉽게 전산상으로 파악되니까 업무가 원활하다. 출퇴근 시간도 본인의 업무량에 따라 결정된다. 할 일이 없는데 자리를 지키는 분위기는 아니다. # 처우는? 송= 쌀 2~3가마 정도 사는 박봉이었다. 하지만, 월급이 적다고 투정도 못하는 분위기였다. 그 때문에 민원인에게 신세를 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임= 첫 월급을 받아들고 놀랐다. 여전히 넉넉하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민원인에게 신세를 져서는 결코 안된다는 사고가 자리잡혀 있다. # 공직생활을 뒤돌아본다면? 송= 후회는 없다. 무엇보다도 안정적이었다. 번민도 있었지만,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직장생활이었다고 자부한다. 특히 공무원연금이라는 노후 보장 장치가 있어 든든하다. 임= 아직은 번민을 느낄 겨를이 없다.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거창한 포부는 아니지만 좀더 나은 내일,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면 좋겠다. # 보람 있었던 일은? 송= 내가 기획한 일들이 정책과 시책에 반영돼 주민생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때 공직자로서 보람을 느꼈다. 어려운 집단민원을 해결했을 때 매우 뿌듯했다. 임= 우리 구를 최대한 많은 분이 알 수 있도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린다. 구를 홍보하는 방식에 변화를 줬다. 댓글에 ‘좋은 내용 알려줘서 고맙다’는 내용이 올라오면 보람을 느낀다. # 힘들었던 점은? 송= 터무니없는 집단민원에 시달릴 때 공직에 환멸을 느꼈다. 상사의 부당한 지시도 스트레스다. 상사의 의중을 따르면서도 내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임= 아직 느끼지 못한다. 요즘은 상사의 지시에 대해 안 된다고 끝까지 막는 분들이 많이 있다.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 공직사회 소통은? 송= 조화를 이루면서 조율을 해야 한다. 조직의 일원으로서 중용을 지키면서 소신을 펴나가는 게 공직생활이다. 임=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상사를 찾아가지 않아도 각종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자기 생각을 말할 기회가 많다. 한쪽에서 밀어붙일 일은 아닌 것 같다. # 기획과 결재는? 송= 처음에는 어렵다. 그러나 요즘은 인터넷에 수많은 정보가 널려 있다. 벤치마킹하고 자기 것 만들어 참신하면서 설득력 있는 보고서를 작성하면 된다. 그러려면 업무를 완전히 숙지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간단명료하면서 핵심을 가진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 임= 기획은 후에 발생할 문제점을 미리 생각해야 하니까 어려운 것 같다. # 상하 관계는 어떻게? 송= 자기 일은 기본적으로 잘하면서 상사나 부하직원들과 좋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다. 모르는 일은 고민하거나 부끄러워 말고 물어보아야 한다. 자기 일을 빨리 배우고 성실히 일하다 보면 주변에서 인정해 준다. 어느 부서에서든지 서로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도록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임= 충분히 물어볼 기회를 주고 답변도 잘해 주신다.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라 자칫 의견 개진을 할 때 건방져 보일까 걱정되기도 한다. 신입이라고 해서 무조건 새로운 시각이 맞다고 주장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배들이 업무를 진행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공직자로서 대외적인 활동은? 송= 공직자로서 품위를 지키면서 대외활동을 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지킬 것은 확실히 지키면서 사회생활도 잘하는 유연한 사고를 해야 한다. 임= 지켜야 할 것은 분명히 지키면서 내어줄 것은 내어주는 교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송= 긍정적 사고를 해야 한다. 나이 먹은 상사가 직급만 높고 실력은 형편없다고 진단되면 그 사람의 공직생활에서 불행이 시작된다. 자기 업무는 그 분야 최고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일은 초년병 때 많이 배워야 한다. 성실하게 노력하고 진중하게 행동하면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우수 인력이 될 수 있다. # 베이비붐 세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임= 군사정권에서도 공무원은 있었고 지금도 공무원은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민주주의 과도기를 선배들이 겪으면서 지금 같은 공직풍토가 조성됐다고 본다. 공직에서 나가시더라도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시면 좋겠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복잡한 법인 설립등기, ‘법인등기 헬프미’에서 공인인증서 하나로 해결

    복잡한 법인 설립등기, ‘법인등기 헬프미’에서 공인인증서 하나로 해결

    최근 정부의 청년창업 장려 방안에 힘입어 청년창업과 법인설립 건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법인을 설립한 이 모 씨는 법인설립 과정에서 많은 불편함을 겪었다. 정관, 주주명부, 법인인감, 스톡옵션 등 복잡한 법률용어들과 수많은 서류들이 새내기 사장님의 머리를 아프게 했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IT법률 스타트업헬프미가 ‘법인등기 헬프미’ 서비스로 법률서비스 시장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 10월 론칭한 ‘법인등기 헬프미’ 서비스 고객사는 현재 2,500개사를 넘어섰고, 5월에만 300개 이상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법인등기는 법인설립, 대표이사변경, 유상증자, 스톡옵션부여 등 법인 구성에 변동이 생길 때 이를 법인등기부등본에 반영하는 절차이며 정식 명칭은 상업등기이다. 2016년 한 해에만 약 70만 건 이상 진행될 정도로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법인등기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같은 법인등기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법인등기 헬프미’는 법인등기 자동화 종합관리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이를 통해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시키고 소모적인 단순업무를 없앰으로써 등기 진행에 소요되는 시간 및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대부분의 업무를 온라인상에서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방문할 필요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단계별 알림시스템’을 통해 의뢰한 등기의 진행 상황을 고객사에게 알려줌으로써 기존 법인등기 절차에서 겪는 답답함을 해결했다. 이에 따라 의뢰인은 기존 법무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편리하게 상업등기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헬프미는 회사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업등기 과태료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등기를 진행하여야 할 시기가 되면 자동으로 고객사에 연락을 하는 ‘과태료 예방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고객사의 불이익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적용한 것. 헬프미의 박효연 대표는 “론칭 후 9개월간 법인등기 헬프미는 많은 법인들에게 쉽고 합리적인 상업등기 솔루션으로 자리잡았다. 앞으로도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개척하고 법률서비스 사각지대를 없애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상속문제 헬프미’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법률소비자 계층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AI에 회계사 밥그릇 뺏긴다고? … 새 먹거리는 ‘데이터 감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일을 대신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대표적인 전문가 집단으로 여겨지는 회계사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AI 기술이 발달하면 사람의 수작업 없이 기업의 매출전표가 실시간 데이터로 입력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회계, 재무, 세무 업무는 AI로 대체되기 쉬운 직군으로 꼽히고 있죠.한국공인회계사회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회계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8일 세미나를 열고 머리를 맞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AI가 발달한다고 해도 회계사라는 직업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는 겁니다. 회계장부를 만드는 일은 로봇이 대체할 수 있지만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컨설팅, 조언하는 역할은 대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이지요.따라서 회계업계에선 앞으로 ‘데이터 감사’가 중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나국현 삼일회계법인 이사는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분석해 주면 기업에 대한 전수 감사, 실시간 감사, 자동화 감사가 가능한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수많은 기업의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할 수 있고 실시간 체크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감사 자료를 제출할 때까지 애태우며 기다릴 필요도 없다는 겁니다.AI를 잘 활용하면 감사의 품질이 향상되고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AI가 실시간으로 감사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고 나면 회계사는 이 데이터를 통해 기업의 회계 약점을 찾고 진단을 내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으니까요. 최중경 공인회계사회장은 “회계사는 계산하는 사람, 감사관, 상담가·산업전문가의 세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감사관과 상담가·산업전문가의 기능은 사라지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데이터 감사의 확대를 위해서는 우선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합니다. 나 이사는 “미국은 데이터 표준화를 위해 상장사의 확장성 재무보고언어(XBRL) 의무화를 추진, 적용을 앞두고 있어 우리도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울산, 美 접합기술 연구기관 한국분원 유치

    울산, 美 접합기술 연구기관 한국분원 유치

    미국 최대 상용화 연구기관인 ‘에디슨접합연구소’(EWI)가 울산에 한국분원을 설립한다.김기현(앞줄 왼쪽) 시장을 대표로 구성된 ‘울산시 해외투자 유치단’은 8일 EWI를 방문해 3D 프린팅 기술개발을 위한 ‘EWI 코리아 분원 설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 시장과 헨리 시알로니(오른쪽) EWI 회장이 참석했다. 울산은 세계 7위의 3D 프린터 제조업체인 ㈜캐리마 본사의 울산 이전에 이어 ‘EWI 코리아 분원’ 유치로 ‘제조업 융합 3D 프린팅’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도시로의 도약을 기대한다. 1984년 설립된 EWI는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본사를 두고 오하이오(접합과 성형), 뉴욕(적층 제조와 고급자동화), 콜로라도(품질시스템 및 측정) 등에 전문·분업화된 3개의 기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접합기술 연구개발(R&D) 및 응용 사업화 분야에서 북미 최대 연구기관이다. 이 연구소에는 박사급 인력 160여명이 근무하면서 대학 연구기관 및 제조기업과 협력해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최종 생산품의 재료 선택부터 설계, 전환, 평가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기술 서비스를 제공한다. EWI는 앞서 지난 4월 13일 크리스 컨라디 부회장 일행을 울산에 파견해 분원 설립 업무협약을 사전 논의했다. 김 시장은 “EWI 코리아 분원 유치는 제조업 융합 3D 프린팅 분야의 경쟁력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EWI 코리아 분원 유치를 계기로 영국의 첨단제조연구소(AMRC), 싱가포르 국립 3D 프린팅 연구센터(NAMC) 등 글로벌 연구기관 유치 작업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 해외투자 유치단은 지난 7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미국, 독일, 프랑스, 홍콩 등 4개국을 방문해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을 벌인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대한민국 ‘태양광 1번지’ 충북, 아시아 솔라밸리 구축 꿈 ‘착착’

    대한민국 ‘태양광 1번지’ 충북, 아시아 솔라밸리 구축 꿈 ‘착착’

    화석연료로 인한 환경오염 등으로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는 가운데 충북이 태양광산업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전국 유일의 태양광산업 특구로 지정된 데 이어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태양광 셀 생산공장, 국내에서 가장 큰 태양광기술지원센터와 수상 태양광발전시설 등이 속속 충북에 둥지를 틀고 있다. 전국 최초로 건립되는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센터도 충북에 들어설 예정이다. 손대는 태양광사업마다 ‘최초’,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2025년까지 아시아 솔라밸리를 만들겠다는 충북의 야심 찬 계획이 열매를 맺어 가고 있다.1일 찾아간 충북 진천군 산수산업단지에 위치한 한화큐셀 1공장. 전체 면적이 축구장 5배 크기인 공장 내부로 들어서니 7개 생산라인에 구축된 자동화 장비들과 산업용 로봇들이 쉴 새 없이 웨이퍼를 옮기며 작업에 한창이다. CD처럼 생긴 웨이퍼의 두께는 2.54㎜. 규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폴리실리콘이 핵심 원료인 이 웨이퍼에 전기이온이 생성되도록 양극과 음극물질 등을 입히고 테두리를 잘라 내면 가로세로 240㎜ 크기의 네모난 셀이 만들어진다. 셀은 태양광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장치로 태양광발전의 핵심 부품이다. 이 공장에서 하루 생산되는 셀은 무려 100만장이다. 1공장의 셀 연간 생산량을 전력으로 따지면 1.9GW다. 230만명이 1년 동안 사용하고도 남는 전력량이다. 1공장에서 생산된 셀은 5개 생산라인을 보유한 한화큐셀 음성공장으로 옮겨져 모듈로 만들어진다. 셀이 만든 에너지를 저장장소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는 모듈 하나에는 셀 60~70여장이 들어간다. 공공건물이나 주택 옥상에 설치된 것들이 모듈이다.1공장 바로 옆에서는 한화큐셀 2공장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각종 장비와 자재를 실은 트럭들과 근로자들이 끊임없이 현장을 오가며 공장 내부에 전기발전기 등을 세팅하고 있다. 셀과 모듈 생산라인을 모두 갖추게 되는 2공장의 면적은 축구장의 10배에 달한다. 오는 9월 시험 가동한 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간다. 2공장이 가동되면 한화큐셀이 진천에서 생산하는 셀의 생산량은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셀 공장이 충북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충북이 태양광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현재 충북 지역에 입주한 태양광기업은 69곳에 달한다. 한화큐셀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신성솔라에너지, 한솔테크닉스 등 국내 태양광산업을 주도하는 대표 기업들이 충북에 입주해 있다. 이를 입증하듯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셀의 69%가 충북에서 나온다. 모듈은 50%를 충북이 차지한다. 다른 지자체들이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수치다.태양광기업들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기관들도 충북으로 몰려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태양광기술지원센터와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센터다. 진천군 덕산면 혁신도시에 지상 2층(연면적 4936㎡) 규모로 건립된 태양광기술지원센터는 2014년 11월 준공됐다. 태양광기술지원센터 시험동(1578㎡)은 모듈솔라시뮬레이터와 자외선시험기, 결로동결시험기, 암모니아시험기, 염수분무시험기, 항온항습기, 옥외실증시험기 등 태양광 모듈 시험 장비 70여종을 갖췄다. 국내 최대 규모다. 2층에는 16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창업보육 공간이 들어섰다. 이 센터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시설은 가정용 냉장고 230여대를 동시에 가동시킬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센터 운영은 충북테크노파크가 맡았다.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센터는 총 190억원이 투입돼 2021년 진천군 문백면 1만 5935㎡ 부지에 건축 연면적 3306㎡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 센터의 핵심 업무는 수명이 다 됐거나 생산과정에서 불량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대부분 매립 처분되고 있는 모듈 등 태양광 관련 부품들의 재활용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태양광 전문인력 4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태양광 모듈은 유리, 알루미늄, 실리콘, 구리, 은 등으로 구성돼 있어 90% 이상 원재료의 재활용이 가능하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지난해 39t, 2022년 1612t, 2027년 5802t 등 국내 태양광 폐모듈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폐모듈을 방치할 경우 환경문제까지 우려돼 재활용 연구가 시급한 상황이다. 충북이 태양광산업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10년부터다. 태양광 등 커져 가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생명과 태양의 땅’을 선포하고 아시아 솔라밸리 충북 건설을 천명했다. 다음해 4월에는 청주·충주·증평·진천·괴산·음성 등 6개 시·군에 걸친 4234㎢ 지역을 태양광산업 특구로 지정받았다. 나동희 도 태양광산업팀장은 “충북에 입주해 있던 태양광기업 30여곳의 연구개발 생산을 지원하고 더 많은 태양광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특구 지정을 추진했다”며 “특구 지정 후 30여곳의 태양광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특구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가설건축물이나 야외전시장을 지을 경우 허가 절차 없이 신고만 하면 된다. 또한 다른 기업보다 우선 특허심사를 받는 등 옥외광고물법과 건축법, 특허법 등에서 특례를 받는다.특구 지정에 성공한 도는 201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솔라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후 해마다 3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여해 태양광자동차 경주대회, 아이디어공모전, 태양광지식연구회, 학술대회 등을 통해 솔라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2013년에는 전국 광역단체 중 처음으로 ‘태양광산업 육성조례’를 제정하는 등 제도적인 발판도 마련했다. 조례에는 충북지사가 기술 개발·인력 양성 등 태양광산업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태양광산업육성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도는 태양광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지자체답게 도비 지원 등을 통해 정책적으로 경로당과 축사 등에 태양광발전시설을 보급, 주목을 받았다. 농촌태양광사업도 지난달 충북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 사업은 농민이 직접 태양광사업에 참여해 전력을 팔아 소득을 올리는 것이다. 그동안 보급된 태양광설비의 63%가 농촌에 설치됐으나 사업 대부분을 외지인들이 추진해 정작 농민들은 태양광사업이 그림의 떡이었다. 농민들이 거주지 인근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사업을 하면 정부가 장기 저리 융자를 지원하고 전력을 판매할 때 우대를 받는다. 사업 컨설팅과 시공업체 알선 등은 에너지공단과 농협이 맡는다. 신철호 도 전략산업과장은 “2025년까지 1조 8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 솔라밸리를 만들겠다는 큰 그림이 계획대로 그려지고 있다”며 “이제는 태양광뿐만 아니라 태양열, 지열 등을 융복합해 활용할 수 있는 미래사업이 필요한 시대라 시야를 넓혀 가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이미 융복합 에너지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준공된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은 하수처리장 7만 2000㎡ 터에서 생산된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인근 어린이집과 고등학교, 도서관, 체육공원 등에 공급하는 미래형 에너지 공동체다. 2020년 12월에는 제로에너지 하우스 100동으로 구성되는 제로에너지 실증단지가 진천에 조성된다. 제로에너지 하우스란 외부 공급 없이 태양광과 지열 등으로 에너지를 직접 해결하는 미래형 주택이다. 이 단지가 조성되면 연간 1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3D프린팅 자율차로 출근하고 스마트십 메카된 ‘2030 울산’

    3D프린팅 자율차로 출근하고 스마트십 메카된 ‘2030 울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본격화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일상생활, 산업 현장 등 우리의 삶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한다. 인간의 몸에 내장된 칩이 실시간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전기차가 도로를 누빈다. 무인 선박, 해저도시 건설, 심해 탐사 로봇 등 조선해양산업도 최첨단 기술을 자랑한다. 산업도시 울산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울산형 4차 산업혁명’으로 미래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에 울산이 어떻게 변했을지 미리 가 봤다.2030년 6월 3일 오전 6시 울산 남구 A아파트. 잠을 깬 이도현(43)씨가 침대에서 일어나 앉자 자동으로 침실등에 불이 들어오고 커튼도 걷힌다. 또 이씨의 몸에 내장된 칩이 심박수와 혈압 등 수치를 체크해 건강정보센터에 보낸다. 건강정보센터에 입력된 이씨의 자료는 질병 예방 등을 위한 건강 자료로 활용된다. 사람의 인체에 내장하는 칩은 울산에 본사를 둔 바이오메디컬 전문기업인 B사가 만든 제품이다. 울산에는 B사처럼 게놈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메디컬기업이 집적화돼 바이오헬스 분야의 다양한 기기를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출근 준비를 마친 이씨는 오전 7시 30분쯤 3D프린팅으로 만든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를 타고 회사로 향한다. 이씨는 운전대를 잡는 대신 서류나 책을 보면서 편안하게 출근한다. 회의 자료를 챙기던 이씨는 차 안에 설치된 DMB를 통해 아침에 못 본 뉴스를 본다. ‘현대중공업이 스마트십, 그린십에 이어 무인 자율주행 선박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는 뉴스가 이씨의 관심을 끈다. 이씨는 혼잣말로 “2010년대 중반 불어닥친 조선산업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성과”라고 평가했다.이 시기에는 3D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자율주행 전기차가 도로 곳곳을 누빈다. 자율주행 차량이 보편화되고, 도로망 자동 시스템까지 구축되면서 차량 접촉 사고는 물론 교통 체증도 거의 사라졌다. 출근길에 막히지 않고 회사에 도착한 이씨는 자신의 책상에서 다른 부서 직원들과 홀로그램으로 회의하면서 업무를 시작한다. 이처럼 이씨의 하루 일과는 첨단으로 시작해 첨단으로 마감한다. 같은 날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인공지능을 탑재한 트랜스포터(특수운송장비), 크레인 등 각종 중장비는 운전자 없는 무인 시스템으로 무거운 강철 자재나 대형 블록을 운반한다. 작업장인 야드 곳곳에서는 용접이나 절단, 조립 작업을 하는 로봇들도 눈에 띈다. 로봇들은 사람과 함께 작업을 한다. 사람과 충돌이 예상되면 자동으로 동작을 멈추는 안전 기능을 갖춰 ‘협업로봇’이라 불린다. 방사선을 이용한 선박 품질검사와 밀폐공간 작업, 높은 난간 작업 등 위험한 일의 대부분을 로봇이 대신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2010년 중반부터 불어닥친 조선해양업계 불황을 넘고, 중국·일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스마트 조선’으로 눈을 돌리는 등 첨단기술 개발에 총력전을 벌였다. 첨단기술 개발의 노력으로 강철 자재 절단 작업부터 대형 블록 생산 등 힘든 공정에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 없게 됐고, 야외 야드 공정도 자동화되면서 안전사고가 거의 사라졌다. 특히 선박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무인 항해가 가능한 스마트십의 완성도를 높였다. 스마트십은 목적지를 입력하면 스스로 연료 효율과 해상 환경 등을 고려한 최적의 코스를 설정·항해한다. 육상 관제실에서 선박 원격제어는 물론 예방 진단도 가능하다. 승선 인원도 시스템을 체크하는 1명 정도로 줄어든다. 또 조선업계는 해저도시 건설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하게 된다. 첨단기술을 앞세운 조선업체들은 해저 탐사뿐 아니라 심해에서 굴착, 용접, 절단, 설치 등 고난도의 작업을 맡게 될 로봇까지 개발한다. 만화 또는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해저도시 개발이 빠르면 2032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2030년 울산은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더불어 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컬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다. 전지산업과 수소산업도 급속히 발전하면서 울산을 전지·수소산업 중심 도시로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전지·수소산업의 발전은 세계 최대의 미래 자동차 부품 도시라는 계획도 현실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울산은 3D프린팅에 기반을 둔 자동차 생산업체가 모여 미래 자동차산업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손바닥 스윽하면 끝… 국민銀 창구서도 정맥 인증

    손바닥 스윽하면 끝… 국민銀 창구서도 정맥 인증

    통장이나 현금카드 없이 손바닥 정맥 인증만으로 은행 창구에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는 서비스가 본격 도입된다. 비밀번호를 외울 필요도 없다. KB국민은행은 손바닥 정맥을 이용한 본인 확인 서비스를 이달 말 50여개 영업점과 자동입출금기(ATM)에서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정맥 인증은 생체정보 인식기 위에 손바닥을 올리면 개개인의 혈관 모양을 기기가 인식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무인자동화시스템(키오스크)에서 정맥 인증을 도입한 적은 있지만 창구에서 본인 확인 용도로 정맥 인증을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국민은행은 서울 여의도와 서여의도영업부 등 2개 영업점에서 시범 서비스 중이다. 정맥 인증을 하면 통장이나 현금카드가 없어도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창구 거래 외에 지점 내 ATM이나 대여금고도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비밀번호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잊어버리거나 유출됐을 때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다만 현행법상 실명 확인이 필요한 업무에는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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