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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목! 이 상품]

    [주목! 이 상품]

    ●현충일 연휴 KEB하나은행 금융거래 중단현충일 연휴 기간인 다음달 4일 자정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KEB하나은행의 금융 거래가 대부분 중단된다.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전산 통합 작업 떄문이다. 신용카드와 일부 콜센터 업무를 제외한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자동화기기(ATM) 사용 등이 일시 중단된다. ●대신증권 10년 전 가격에 주식 매입 이벤트대신증권 크레온은 온라인 가입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지난 10년간 크게 오른 주식 7개 종목을 10년 전 가격에 살 수 있는 ‘크레온 골든타임’ 행사를 오는 7월 1일까지 진행한다. 홈페이지(www.creontime.com)를 통해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 한 번이라도 주식 거래를 하면 115명을 추첨해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등을 10년 전 주가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 ●BC카드, 여름 휴가철 대비 ‘얼리버드 이벤트’ BC카드가 다음달 말까지 여름 휴가 준비 고객을 위한 ‘얼리버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호텔스닷컴, 아고다, 익스피디아 등 3대 호텔 온라인 예약 사이트에서 BC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100% 캐시백 혜택을 준다. 아고다에서 BC카드로 미화 100달러 이상 등을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호텔 숙박권도 준다. ●신한카드, 2030 겨냥 ‘욜로 i’ 출시신한카드가 2030 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YOLO’(욜로)를 내놓았다. 욜로는 ‘한 번뿐인 당신의 인생’(You Only Live Once)이란 뜻이다. 홈페이지,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만 발급한다. 택시, 영화, 커피 등 6개 업종에서 최대 20%까지 전월 실적에 따라 할인받을 수 있다. ●최대 31% 할인 ‘메리츠화재 마일리지 특약’메리츠화재는 다음달부터 최대 31%까지 할인해주는 ‘마일리지특약’을 선보인다. 자동차 주행거리 3000㎞ 이하는 23.2~31.0%, 5000㎞ 이하는 20.5~27.0%, 1만㎞ 이하는 20.0%, 1.2만㎞ 이하는 15.1~17.0%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 서초동 꽃마을에 친환경 오피스타운 들어서

    서초동 꽃마을에 친환경 오피스타운 들어서

    2007년 삼성그룹의 서초사옥 준공 이후 10년 만에 연면적 8만 2838㎡의 매머드급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 건설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 꽃마을 일대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마제스타시티’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고 엠스퀘어피에프브이㈜가 시행하는 복합민간개발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지하 7층~지상 17층, 2개동의 이 빌딩은 최근 임차인 모집을 시작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16일 ”IT기기의 발달, 자동화 시스템 적용 등으로 인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최신식 스마트 오피스 빌딩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어 이에 부응하는 설계를 했다”고 밝힌다. 동간 간격을 여유롭게 확보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편안하고 여유 있는 업무환경을 제공한다. 지열,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적용시켜 건물 내부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였고, 서울 신축 오피스빌딩 최초로 LEED CS 플래티넘 예비인증을 득한 친환경 건축물이다. 빌딩 인근에는 여의도공원 2.4배 면적 54만㎡의 청정 녹지 지역인 서리풀 공원 및 몽마르뜨 공원이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네 마음대로 해라! 핀테크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네 마음대로 해라! 핀테크

    런던 ‘규제 샌드박스’ 새 금융 생태계… 스타트업은 혁신기술 내놓고, 정부는 걸림돌 되는 법 없애고, 금융사는 빠르게 적용하고 새로운 첨단기술이 금융 서비스와 접목하면서 금융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전통 금융산업을 주도하던 나라들도 과감한 금융 개혁 없이는 순식간에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핀테크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영국 런던에서 만난 핀테크 기업가들과 은행가, 금융 당국 관계자는 모두 ‘에코시스템’(생태계)을 강조했다. 전통 금융산업과의 협업에서부터 규제 조율과 지원책 등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지 않고서는 혁신이 움틀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규제 장벽과 관습으로 새로운 기술을 제때 받아들이지 못하면 ‘갈라파고스’(최고의 기술을 가졌다 하더라도 외부와 단절되면 세계 시장에서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비유)가 될 것이라는 경고도 빠지지 않았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지난해 11월 핀테크 산업의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혁신적인 금융 신상품이나 서비스를 규제에 구애받지 않고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Regulatory sandbox)를 올해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 정부도 이를 벤치마킹해 오는 7월 로보어드바이저(자동화된 온라인 자산 관리 서비스) 샌드박스를 사전 테스트할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울러드 FCA 전략·경쟁부문 국장은 샌드박스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열린 ‘금융혁신 국제정상회의’에서 “영국은 세계 최초로 샌드박스 제도를 시행하는데 이 역시 경쟁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본다”면서 “핀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감독 당국과 관계되는 모두에게 도전과 학습이 되는 실험”이라고 강조했다. 샌드박스는 본래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다가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깔아 놓은 모래 상자를 의미한다. 이처럼 규제 샌드박스의 핵심은 혁신적인 서비스나 제품을 일정 범위 내에서 규제의 장벽에 부딪히지 않고 구현해 볼 수 있도록 한 데 있다. 일종의 규제 완충 장치다. FCA 정책 전문가는 “이를 통해 제품 개발자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시장에 출시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시장 접근성도 훨씬 높일 수 있다”면서 “동시에 감독 당국은 사전에 적합한 소비자 보호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CA는 우선 1년에 테스트 집단 2개를 선정하기로 하고 오는 7월 8일까지 첫 번째 집단을 모집하기로 했다. 선정 기준은 아이디어가 새롭고 혁신적인지, 소비자에게 득이 되는지, 금융서비스 분야에 적합한지, 실제로 테스트할 준비가 됐는지 등이다. FCA와 상품을 만든 회사가 함께 적용 범위와 성과 측정 방법, 보안 문제 등을 논의한 뒤 FCA가 모니터링하는 가운데 테스트를 진행한다. 테스트가 끝나면 FCA가 재검토 후 상용화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새로운 온라인 대출 방식이나 가상화폐, 블록체인(가상화폐 거래 시 해킹을 막는 기술) 등 대안 금융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비스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은행의 각종 계약 및 거래 서류들을 한번에 정리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을 개발한 핀테크 업체 클로즈매치. 이 시스템을 복잡한 은행 대출 심사에 활용하면 각 부서에서 실시간 서류 검토가 가능해 1시간 만에 대출을 실행할 수도 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예브게니 리코데드가 투자은행에서 일하며 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은행들의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이다. 핀테크 육성기관 레벨39에서 만난 리코데드는 “바클레이즈은행의 육성(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멘토링을 받고 스페인 BBVA은행에서 진행하는 경연대회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면서 “금융사와 정부, 스타트업 간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은 핀테크 시장을 발전시키는 핵심 요소”라고 꼽았다. 실제로 바클레이즈와 산탄데르, HSBC 등 글로벌 금융사들은 자체적으로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경연대회 등을 통해 핀테크 산업을 육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레벨39를 기획한 엔틱의 닉 설 전무는 “기업에는 투자 유치를 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지원하고, 반대로 잠재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보고 해법을 찾도록 핀테크 기업들을 연결해 주기도 한다”면서 “레벨39라는 공간을 두고 일종의 생태계 조성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레벨39는 1년에 2~3번 ‘해커톤’(단기간에 상품을 개발하거나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경연대회)도 진행한다. 런던의 HSBC 본사에서 만난 크리스토퍼 샤조트 HSBC그룹 이노베이션 총괄은 “핀테크 분야의 급부상은 우리 은행들에 위협보다는 기회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실적과 잠재력이 있는 핀테크 업체와 관계를 맺고 투자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은행 산업과 그 고객들이 혁신적인 서비스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외환 거래 자동 주문 시스템을 만든 핀테크기업 바라쿠다의 CEO 키렌 피츠패트릭은 오픈 API(데이터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해 외부 개발자나 사용자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와 세제 혜택을 영국 정책의 강점으로 꼽았다. 바라쿠다는 은행의 외환 주문과 그에 따른 위험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주는 전자트레이딩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25개 주요 은행과 계약을 맺고 있다. 피츠패트릭은 “이를 개발하려면 은행들이 보유한 데이터가 필요했는데 오픈 API가 있어 가능했다”면서 “핀테크 회사뿐만 아니라 이런 회사에 투자하는 기업들에도 감세 혜택을 주는 것 또한 영국 시장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영국은 올해부터 크라우드펀딩의 하나인 P2P(개인 대 개인) 대출·투자에 대해서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넣어 면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싱가포르, 홍콩, 호주 등에서의 로드쇼나 프로모션 활동을 통해 해외 핀테크 기업을 각 지역에 유치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런던의 한 글로벌 금융사에서 전자트레이딩을 담당하는 배채환씨는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다 해도 규제 장벽에 막혀 시장 진입이 어렵거나 세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갈라파고스 섬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세계 금융회사들은 지금 핀테크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찾고 좀 더 빠른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 사진 런던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람과 인공지능의 미래…대결 아닌 공존을 준비할 때

    사람과 인공지능의 미래…대결 아닌 공존을 준비할 때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인 알파고의 바둑 대결에 온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세돌 9단이 이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나 2연패 이후 이제는 과연 사람이 인공지능을 상대로 한 번이라도 이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불과 5개월 만에 엄청난 수준으로 성장한 알파고를 보는 시선 역시 호기심에서 이제는 두려움이 섞인 시선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러다가 기계가 인간을 모두 대체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고 있는 것이죠. 심지어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인공지능을 수준을 고려하면 인류에 반기를 드는 스카이넷 같은 이야기는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입니다. 반면 큰 문제 없다는 예상은 신기술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너무 간과한 주장입니다. 현재의 변화는 더 큰 틀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공 지능 이전에도 분업화, 기계화, 자동화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해왔고 이제는 더 복잡한 작업까지 자동화와 기계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옳을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걱정해야 하는 것은 앞으로 이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면서 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입니다. 러다이트 운동과 네오 러다이트 운동 1811년과 1813년 사이, 영국에서는 러다이트 운동(Luddite)이 발생합니다. 이 운동은 산업혁명 시기 직장을 잃거나 저임금 노동자로 전락한 수공업자를 중심으로 산업화, 기계화에 저항했던 운동입니다. 대개는 시대착오적인 저항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그 배경은 더 복잡합니다. 당시 러다이트 운동 (가상의 리더인 러드를 내세웠기 때문에 붙은 명칭)은 1799년 단결금지법으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노동자 계층이 자신의 요구를 내세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폴레옹 전쟁 등으로 인해 영국 내 물가가 폭등하고 경제 상태가 어려워지자 발생했던 것입니다. 그때는 정당한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하기 어려웠으므로 기계를 파괴하고 벽에 대자보를 붙이는 방식으로 항의했던 것이죠. 그러나 이와 같은 항의에도 불구하고 영국 노동 계층의 삶은 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19세기 인구가 급증했지만, 농업 생산력은 더 많이 증가해 적은 노동력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고 남는 잉여 노동력이 도시로 몰리면서 당시 기업가들은 저렴한 노동력을 대거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좁은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주거 환경은 더 열악해지고 노동 환경 역시 매우 열악했습니다. 19세기 후반에 이런 산업화의 역설을 본 사람들 가운데는 공산주의 같은 극단적인 해결책을 들고나온 사람도 있었고 점진적인 개선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후자가 맞는 이야기였죠. 세월이 흘러 이제는 새로운 형태의 라다이트 운동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네오 러다이트 운동이라고 불리는 이 운동은 아직 구체적인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요약하면 인공지능과 로봇, 그리고 다양한 자동화 기술이 사람들에게 직장을 빼앗고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최근 열렸던 세계 경제 포럼에서 발표된 '미래의 일자리'에서는 로봇, 인공지능, 3D 프린터 같은 신기술이 2020년까지 510만 개의 직장을 없앨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미래에는 현재 있는 직장 중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와 같은 주장은 기우이며 결국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면서 문제를 저절로 해결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간이 단순 노동에서 해방되고 더 창의적인 일을 하게 되리라는 것이죠. 서로 대립적인 주장이지만, 동시에 둘 다 맞으면서 잘못된 의견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선 인공지능 지금처럼 인공지능이나 로봇, 자율 주행이 화두가 되기 전에도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지는 사례는 무수히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 무거운 용접기를 들고 용접을 하던 자동차 생산라인에 지금은 로봇이 대신 투입되어 일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인간이 힘들고 위험한 작업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결국, 현재의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 역시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최근 인공지능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일까요? 그것은 단순한 육체노동만 대체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운전처럼 다소 복잡한 업무까지 인공지능이 넘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과거에는 대체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지식 노동 역시 대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율 주행을 예로 들면 이는 물류 및 운수 사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인공지능이 반드시 인간보다 우월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안전하게 운전만 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인간 운전자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트럭이나 택시는 24시간 언제나 달릴 수 있고 인건비 부담이 없으니 최소한 기업으로서는 인간보다 훨씬 매력적인 선택입니다. 과거에는 숙련공만 가능했던 복잡한 노동 역시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들이 대체할 수 있습니다. 리씽크 로보틱스의 소이어와 박스터 로봇은 2만2000 달러에서 2만9000 달러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인간이 할 수 있는 동작을 다양하게 모방할 수 있는 로봇팔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로봇들은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는 다르게 여러 가지 동작이 가능해 한 자리에서 여러 부품을 조립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딥러닝을 통해 더 효율적인 동작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연구까지 진행 중입니다. 카네기 멜런 대학의 연구자들은 기계학습을 통해 소이어의 작업 속도를 처음보다 40배 빠르게 진행하는 연구 결과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사람들을 더 걱정하게 만드는 부분은 지식 노동까지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단순 육체노동의 자동화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사람 대신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대신해 줄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사실 이미 주식 등의 매매를 자동으로 하는 시스템 트레이딩은 금융계에 도입되어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아니지만, 스마트 뱅킹이나 인터넷 뱅킹의 등장은 사람의 필요성을 줄이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로봇 기자가 쓰는 기사를 매일 보고 로봇 주치의의 상담을 매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열리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교육 역시 내 수준에 알아서 맞춤으로 강의를 해주는 로봇 선생님이 사교육의 필요성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고도로 창의적인 부분은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우므로 이런 부분은 한동안 사람의 영역으로 남겠지만, 문제는 이런 일자리는 매우 한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자율 주행차 때문에 직장을 잃은 택시 기사가 갑자기 인공지능 관련 프로그래머가 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지금부터 공존을 준비할 때 미래는 항상 예측이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이 대거 개발되는 시기에는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하면 지나친 낙관론이나 비관론 모두 경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직업이 더 많이 생겨서 큰 문제 없이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친 낙관론에 가깝습니다. 농업에서 산업화로 이행하던 초창기, 아직 공장에서 충분한 노동력을 흡수하기도 전에 많은 사람이 도시로 몰리면서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가 생겼던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세계화와 기술의 발전이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지만, 앞으로는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고도의 자동화가 이뤄진다면 전통적인 공장 노동자는 물론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도 임금 상승이 정체되거나 혹은 실업률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반면 소수의 고소득 지식 인력이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 양극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양극화가 심해지면 사회적 안정이 흔들리고 경제도 침체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면 본래는 하지 않던 생각이나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열쇠는 역시 교육과 더불어 사회적 준비입니다. 20세기 많은 국가에서 교육을 통해 서비스, 지식 노동 분야에 인력을 공급했습니다. 덕분에 제조업에서 사라지는 일자리를 충분히 극복하고 오히려 더 소득이 높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동시에 복지 제도를 포함한 사회적 안전망을 통해 이전세대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었죠. 아마도 21세기의 해법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시대의 변화에 맞는 창의적, 자기 주도적 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오로지 명문대 입시에 모든 것이 달린 우리나라의 현 교육 시스템은 미래에 큰 재앙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단기간에 시험 성적을 높이기 위한 단순 암기와 문제풀이의 반복이기 때문이죠. 지금 가장 시급하게 바꿔야 하는 부분입니다. 동시에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장치가 필요합니다. 일부 선진국에서 시도 중인 기초 소득 같은 제도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과 인간이 대결하기보다 함께 협력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미래를 구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의료 부분에서 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돕는 인공지능 왓슨의 경우 사실 의사를 대체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의사의 진단이나 치료 과정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면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로봇 기자와 인간 기자가 협력하는 미래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속보나 사실을 나열하는 기사는 로봇 기자에게 맡기고 인간 기자는 로봇이 할 수 없는 심층 취재나 분석을 하는 식의 더 효율적인 업무 분담이 이뤄져야 합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송혜민의 월드why] 무인자동차도 ‘보복운전’ 할까?

    [송혜민의 월드why] 무인자동차도 ‘보복운전’ 할까?

    2035년, 일거리를 한아름 안고 지방으로 출장을 가게 된 회사원 김씨. 과거였다면 이동하는 시간 동안에도 일을 하거나 혹은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기 위해 기차나 비행기를 이용했겠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김씨는 곧장 서류를 끌어안고 자신의 무인자동차에 탑승한 뒤 목적지를 설정했다. 그리고 자기만의 공간에서 편안하게 업무를 보는 동안 차는 스스로 목적지까지 이동했다. 이처럼 다가올 미래의 청사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무인자동차다. 이름 그대로 사람이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는 차량 혹은 운전자 없이 주행하는 차량이다. 최근 들어서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나 핸들, 가속 페달 등을 제어하지 않아도 도로의 상황을 파악해 자동으로 주행하는 ‘자율주행차’(self-driving car)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오는 2035년이면 세계 자동차 판매량 25%가 무인자동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무인자동차 기술은 어디까지 왔고, 이로 인해 우리의 일상생활은 어떻게 변화할까. ◆무인자동차가 바꿀 미래의 모습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최근 정한 ‘자동차 자동화레벨’에 따르면 최고 수준인 레벨4는 운전자가 전혀 개입할 필요가 없이 시스템으로 운행되는 완전자율주행 단계다. 0단계는 현재 일반 자동차를 일컫는다. 최근 미국도로교통안전국은 레벨4인 구글 무인자동차의 인공지능 자율주행시스템을 연방법상 ‘운전자’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람보다 더욱 빠르고 더욱 넓은 시야로 도로상황을 파악하고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을 높게 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곳은 다름 아닌 보험업계다. 무인자동차의 공통적인 목적 중 하나는 교통사고의 위험을 낮추는 것인데, 사고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은 보험의 필요성 역시 낮아진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보고서에서 “무인자동차 개발이 가입자들의 보험금 청구를 감소시키고, 이는 보험가입에 대한 프리미엄을 낮추면서 영국 보험시장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의 한 보험전문가는 “현재 한국 보험업계의 경우 무인자동차 보다는 전기차에 더 비중을 두고 상품과 규정을 세워가고 있다. 하지만 무인자동차 개발 소식이 속속 들려오면서 관련 세미나 등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시 원인 제공의 책임을 분석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다. 예컨대 무인자동차끼리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의 책임이 무인자동차 소유주에게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한 자동차 업체에 있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시스템에게 책임을 전가할지 등을 판단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첫 번째 사례의 주인공은 구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무인자동차는 지난달 14일 캘리포니아에서 시험주행하던 중 시내버스와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다. 구글이 지난 6년간 무인자동차로 330만㎞를 주행하면서 발생한 작은 사고는 총 17건인데, 이중 구글의 과실로 발생한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구글이 “(버스 접촉사고는) 우리에게 일부 책임이 있는 것이 명백하다”라고 과실을 인정한 만큼 어떤 법적 책임이나 과실비율이 책정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인자동차가 상용화 되면 도로상황도 달라진다. 영국 리즈대학교 연구진은 “미래에는 대중교통대신 무인자동차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도로에는 더 많은 차량이 다닐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조작 없이도 스스로 도로상황을 파악하고 목적지에 갈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지금은 운전을 부담스러워하는 노년층 까지도 도로로 무인자동차를 가지고 나오려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상황은 현재보다 최대 10%까지 교통량이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량이 증가하는 반면 교통체증은 현재보다 4%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교통체증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또는 심각한 부상사고도 크게 줄면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연료 낭비수준이 낮아지면,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간스탠리의 자동차산업 전문가는 무인자동차로 미국 경제가 연간 1조 3000억 달러(약 1600조원), 전 세계적으로는 5조 6000억 달러(약 6888조 60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인자동차를 향한 우려의 시선 언제 어디서든 차량을 소유주 앞으로 ‘대령’할 수 있으며, 차종과 관계없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시대의 도래가 인류에게 장밋빛으로만 비춰지는 것은 아니다. 무인자동차는 결국 택배나 택시 트럭 운전수들의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이미 도로 위에서 심심치 않게 무인자동차를 볼 수 있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우버 택시의 위기설이 쏟아지는 이유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향한 우려도 있다. 무인자동차 프로그램은 ‘감정을 가지지 않은’ 덕분에 보복운전과 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기 쉽지만, 대다수의 프로그램이 해킹에 취약한 약점을 가지고 있듯 무인자동차 인공지능 역시 해킹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리셋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인간보다 더 빠른 눈(目)과 프로그래밍 된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진 컴퓨터 프로그램이 보복운전을 포함한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불과 20년 이내에 무인자동차가 상용화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우선 반드시 차량에 장착해야 하는 스캐너는 약 9000만원, 센서는 1억 원을 훌쩍 넘는 고가다.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무인자동차의 가격은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센서 등 고가 장비의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연간 30%씩 떨어지는 만큼, 생산원가와 판매가도 시간이 지나고 기술 수준이 진전되면서 함께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인간과 기계, 공존의 생태계를 꿈꾼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인간과 기계, 공존의 생태계를 꿈꾼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1. 지금까지는 유용했을지 모르지만 너무 발전하면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수도 있다(스티븐 호킹). 2. 힘이 너무 세지면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으니 잘 관리해야 한다(빌 게이츠). 3. 인류에게 더 유익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연구비를 지원하겠다(일론 머스크).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세계적인 학자와 경영자들이 이처럼 입을 모아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선 것은 무엇일까. 인간의 학습 능력과 이해력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기술, 바로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면서 인간을 편리하게 해 줄 것이라는 관심과 기대만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 예측되는 분야는 역시 일자리 지형이다. 아직 초기지만 인공지능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간단한 사건·사고나 증권 시황을 금세 기사로 써 내는 로봇기자가 등장했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투자 자문을 해 주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추세다. 유명 퀴즈쇼에서 인간 우승자를 꺾어 화제를 모은 IBM의 인공지능 ‘왓슨’은 병원 차트를 분석해 환자에게 직접 처방을 내리기까지 한다. 이제는 기계가 단순한 반복 노동의 효율성을 높여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초적 단계의 화이트칼라 업무까지 직접 해 내는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다. 인간의 사고를 흉내 내는 로봇, 인간을 닮아 가는 기계에 대한 두려움은 머지않은 미래에 일자리를 두고 인간과 기계가 경쟁하는 지경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공포로 이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이 올해의 화두로 ‘제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일자리’를 제시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기술 발달로 로봇의 자동화가 가속화되면 조만간 수백만 개의 인간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세계경제포럼의 보고서는 인류를 향한 문제 제기의 자리였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교육 시스템도 대폭 바뀌어야 할 것이다. 기존 직업이 사라진 자리에는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직업이 들어서게 될 텐데, 이런 상황에서는 미래 유망 직종을 예측해 그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미리 배워 봤자 소용이 없다. 그보다는 복잡한 여러 조건이 얽혀 있는 현실 속에서 적절한 답을 찾는 종합적 문제 해결 능력, 사람의 감정을 읽고 설득할 줄 아는 사회적 소통 능력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할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성직자나 심리치료사, 창의적 영감을 표현하는 아티스트는 당분간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사회 변화에 따라 관련 법제도와 시스템도 더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무인 자동차나 스마트공장 내 로봇 오작동으로 발생한 사고의 책임 소재는 어떻게 가릴까. 개인이 날린 드론이 범죄에 악용되거나 사생활을 침해하면 어떻게 규제할까. 이러한 이슈를 고민하고 토론하는 사회적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일본의 자동차 업체 닛산이 자율주행차 연구진에 인류학자를 포함한 것은 그저 우연이 아니다. 기계와 공생하는 인간을 알아 가기 위한 노력이다. 다음달 9일부터 15일까지는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알파고의 통합 연산능력이 프로 바둑기사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이 9단의 우세를 점친다. 하지만 알파고는 미리 설계해 놓은 대로만 연산하지 않고 실제 바둑 경기로 학습하며 실력을 쌓아 가는 능력(딥 러닝)을 갖췄다. 이번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인간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 연구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싫든 좋든 계속 인간의 삶에 침투해 올 것이라는 점이다. 그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금 우리에게는 미래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전망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인간과 기계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생태계를 모색하기 위해 공동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실제로 인간에게는 딥러닝에 기초한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감정의 영역과 창의적 능력이 남아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인류의 창의성과 불규칙한 감성적 특성이 그 솔루션을 찾아낼 것이라 믿는다.
  • “인공지능, 30년 내 일자리 50% 뺏는다… 로봇과의 공생 배워야”

    “인공지능, 30년 내 일자리 50% 뺏는다… 로봇과의 공생 배워야”

    택시기사·윤락업 종사도 대체…운전 25년 내 완전 자동화 전망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향후 30년 안에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실업자가 된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회장이 인공지능을 인류 최대의 위협이라고 한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다. 모셰 바르디 미국 라이스대 컴퓨터공학 교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기계가 모든 분야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30년 후 실업률이 50%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르디 교수에 따르면 미국 산업 현장에 자동화가 확산되면서 노동생산성과 국민총생산(GDP)은 크게 늘었으나 일자리 수는 1980년대 정점을 찍은 후 현재 1950년대 수준을 밑돌고 있다. 바르디 교수는 “지금까지 미국에 25만대의 산업 로봇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로봇 대수는 매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윤락업에 종사하는 로봇도 나올 것”이라며 “어떠한 일자리도 인공지능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 컴퓨터공학 교수인 칼 프레이 역시 2013년 발표한 논문에서 미국 근로자의 47%가 자동화될 확률이 70%가 넘는 직업에 종사한다고 분석했다. 프레이 교수가 분석한 702개의 직업 중 레크리에이션 치료사의 자동화 확률은 0.28%로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하기 가장 어려운 직업으로 나타났다. 반면 텔레마케터, 재봉사, 개인보험업자 등의 직업이 인공지능과 로봇의 손으로 넘어갈 확률은 99%에 이른다. 현재 개발된 기술로도 충분히 다양한 직업들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이 최고경영자(CEO) 업무의 20%, 문서관리원 업무의 80%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으며, 평균적으로 전체 근로자 업무의 45%를 너끈히 처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르디 교수는 운전도 25년 안에 완전히 자동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가 인간이 운전하는 차량에 비해 사고 발생 확률이 10% 미만이라고 분석했다. 바르디 교수는 “자율주행차가 수많은 생명을 살리고 부상을 막을 수 있다면, 운전 자동화에 반대하기는 도덕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바트 셀먼 코넬대 컴퓨터공학 교수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상화될수록 인간은 그들과 공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인간은 그들을 신뢰하고 그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자격증 24개’ 고용부 안산지청 장석훈 주무관

    [톡!톡! talk 공무원] ‘자격증 24개’ 고용부 안산지청 장석훈 주무관

    전산기기 익혀 직업상담 ‘출발’…전문성 높이려 꾸준히 자기개발 전산·출판 등 만능 재주꾼 통해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에 ‘장가이버’로 불리는 이가 있다. 1985~1992년 국내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미국 드라마 ‘맥가이버’의 주인공처럼 주변에선 전산과 상담, 출판, 기획 등 다양한 분야의 만능 재주꾼으로 통한다. 1998년부터 취득한 자격증이 무려 24개다. 전산 관련 업무가 막히면 동료들은 그를 먼저 부른다. 그러나 ‘장가이버’ 장석훈(45) 주무관의 인생이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장 주무관은 3일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전산과 관련한 기기를 거의 써 보지 못했다”면서 “1996년 군대를 제대하고 갑자기 외환위기 사태가 오자 막막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워드프로세서’ 같은 문서 편집 프로그램 자격증에 눈을 돌렸다고 했다. 컴퓨터 조작이 서툴러 키보드 자판조차 익숙하지 않았을 때였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공부했더니 자격증은 어느새 10개 이상으로 늘어났고, 프로그래밍까지 넘보게 됐다. 2000년 경기 평택고용센터에 직업상담원으로 채용됐고, 꿈에 그리던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2007년에는 탁월한 직업 상담 능력을 인정받아 특채로 고용부 공무원이 됐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늘 직업 상담을 하다 보니 전문성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서 주말과 야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직업상담사 1, 2급’ 자격을 취득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자격증이 쌓이면서 노하우도 함께 늘었다. 소식지를 만들다 보니 ‘전자출판기능사’가 필요했다. 민원인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고객만족(CS)관리사’ 자격도 얻었다. 시각디자인산업기사, 컴퓨터그래픽운용기능사, 사무자동화산업기사 등 자격증이 ‘훈장’처럼 차곡차곡 쌓였다. 장 주무관은 “매번 동료에게 물어보고 일할 수는 없다”며 “업무에 부족함이 없도록 꾸준히 능력 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다른 동료에게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는 됐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현재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직업상담 대신 조직 내 직업상담 프로그램 기획과 강의 등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외환위기 사태나 금융위기처럼 사회구조적인 문제는 내가 변화시킬 수 없겠지만 한편으로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조바심 갖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노력해야만 기회가 왔을 때 무리 없이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직자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장 주무관은 “구직자들을 교육하다 보면 뭘 해야 할지 모르고 ‘그냥 다른 사람들이 자격증을 따니까 나도 딴다’는 식으로 말한다”며 “막연하게 자격증을 따지 말고 무엇을 위해 딸지 목표부터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편의점서 1만원 물건 사고 3만원 긁으면 2만원은 현금 줘요

    금감원, 금융사 건전성 검사 확대 올 하반기부터 편의점 등 동네 가게 계산대에서 직불카드(체크카드)로 현금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고객이 손해를 봐도 꼬박꼬박 떼어 가던 펀드 수수료도 수술대에 오른다. 금융감독원은 3일 이런 내용의 ‘2016년 업무계획’을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캐시백 서비스’(캐시아웃 서비스)다. 1만원짜리 물건을 사면서 3만원을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2만원은 현금으로 돌려받는 방식이다.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 서구권에서는 보편화된 서비스다. 현금이 필요한 고객이 따로 은행 등을 가지 않고도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손쉽게 돈을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 은행은 자동화기기(ATM) 유지·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올해 안에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게 금감원의 목표다. 펀드 운용 수수료는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지금은 일부 헤지펀드를 뺀 대부분의 공·사모 펀드가 고객의 수익률과 관계없이 미리 정해진 연간 수수료를 떼어 가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운용 성과에 연동되면 펀드가 손해 났을 경우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고객의 투자 성향이 안전추구형일지라도 ‘부적합 금융상품 거래 확인서’만 받으면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고위험 상품을 쉽게 판매하던 관행도 바뀐다. 앞으로는 금융사 직원이 어떤 판단으로 특정 상품을 고객에게 권유했는지 ‘적합성 보고서’를 작성해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 또 금융사에 대한 종합검사는 줄이고 대신 건전성 검사는 대폭 늘린다. 지난해 15차례였던 종합검사 횟수가 올해는 다섯 차례로 줄어드는 것이다. 건전성 검사는 연간 400회 수준으로 크게 늘어난다. 상품 개발과 판매 자율성이 확대된 보험·펀드·ELS 상품에 대해서는 미스터리 쇼핑(고객으로 가장해 불시 점검) 등을 통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성세환 BNK금융 회장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성세환 BNK금융 회장

    영업통 부지점장 80명 뽑아 외부서 숨은 고객 찾게 할 것 모바일은행 ‘썸뱅크’ 새달 출시 “지난해 말 경남 김해시 소방서장을 만났어요. 공단이 잔뜩 몰려 있다 보니 전국에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 중 하나가 김해시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지난해에는 화재 발생률이 적었대요. 가동을 안 하는 공장이 많아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만큼 경기가 안 좋았다는 얘기죠. 올해도 대내외 악재들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비가 오기 전에 주춧돌이 젖은 것을 보고 우산을 미리 펼치는 전략(礎潤張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세환(64) BNK금융그룹 회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위기’를 언급했다. “지역은행 특성상 중소·제조업과 맞닿아 있는 만큼 서민들의 체감 경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말과 함께였다. 부산·경남은행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BNK금융은 그래서 미리 우산 펼치는 작업에 한창이다. 성 회장은 “자산을 키우면 리스크도 같이 증가한다”며 자산 성장보다는 순익 확대에 방점을 찍겠다고 말했다. 최대 자회사인 부산은행만 하더라도 올해 자산 확대 규모를 2조 2000억원으로 잡았다. 총자산(56조 5000억원) 대비 4%에도 못 미치는 성장률이다. 반면 BNK금융 전체 순익 목표액은 5400억원이다. 전년 대비 10%가량 높은 수준이다. 내실을 다지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는 모든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의 희망 사항이다. 그런데 말처럼 ‘실천’이 쉽지 않다. 성 회장은 소매금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가 얘기하는 소매금융은 가계대출을 포함해 10억원 안팎의 자영업자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등이다. 성 회장은 “수백억원 단위의 기업대출보다 2억, 3억원짜리 소매대출이 예상손실을 다 포함해도 수익률이 더 높다”며 “소매대출은 예·적금 상품이나 펀드, 보험 등의 교차 판매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성 회장은 올해부터 영업점에 리테일영업팀장(BRM) 직제를 도입했다.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며 영업을 뛰는 ‘아웃바운드’(외부) 조직이다. 대형 시중은행에서는 퇴직을 앞둔 고참 행원들이 주로 맡는 업무이지만 성 회장은 각 지점에서 영업통으로 꼽히는 부지점장 약 80명을 차출했다. ‘역발상’이다. 그는 “은행이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고객을 발굴할 수 있고 예비 지점장들이 최일선에서 영업에 대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업구역(부산·울산·경남)을 넘어 점포를 확대할 수 없는 지역은행의 한계점은 모바일 전문은행으로 극복할 생각이다. 성 회장은 “오는 3월 BNK금융 최대주주인 롯데그룹과 함께 모바일 전문은행 썸뱅크(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썸뱅크는 ‘밀당’처럼 설렌다는 의미와 금융 서비스의 편리한 장점이 결합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 회장은 “3월 비대면 계좌 개설과 중금리 대출을 시작으로 5월에는 2단계로 여러 제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 유통 계열사의 멤버십 포인트인 ‘L포인트’나 롯데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L페이’와의 연계도 추진 중이다. 특히 롯데그룹 계열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의 전국 7000개 영업점 중 5000곳에 썸뱅크 전용 자동화기기(ATM)를 설치할 계획이다. BNK금융의 소형 영업점인 셈이다. 성 회장은 시중은행 간 과당 경쟁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대형 시중은행들이 지역에 내려와 대출금리를 후려치며 출혈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대형 은행은 덩치에 맞게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금융산업이 건전하게 상생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대신증권 고객님 상담하세요, ‘신입 PB’ 김○ ○변호사입니다

    대신증권 고객님 상담하세요, ‘신입 PB’ 김○ ○변호사입니다

    앞으로 증권사의 일선 지점 창구에서 변호사에게 자산관리 상담을 받는 일이 낯설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전문직 종사자들이 ‘증권사 영업맨’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전문직 프라이빗뱅커(PB) 10명을 채용했다. 이번에 선발된 PB들은 변호사 3명과 회계사 4명, 세무사 3명으로 조만간 일선 영업지점에 배치돼 ‘부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상담 업무를 맡게 된다. 대부분 30대 초중반인 이들은 로펌, 회계법인, 세무법인 등 해당 자격 분야의 경력을 갖고 있다. 이 중에는 증권맨 출신으로 전문직 자격증을 따고 경력을 쌓은 뒤 다시 증권업계로 돌아온 경우도 있다. 일반 지점의 PB 담당자로 전문직을 대거 채용한 것은 대신증권이 증권업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금융권 전체에서도 이례적이다. 대개 금융투자회사에서 이른바 ‘사’(士) 자가 붙는 전문직 인력은 본사에서 경영전략 수립이나 법무·세무 자문, 상품 개발 등을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영업 전략을 양분화하는 증권업계 추세와 맞물려 전문직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다수의 대중 고객층에 대해선 사람 대신 컴퓨터가 자산관리와 상담 업무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자동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반면 수수료 부담을 느끼지 않는 자산가들에게는 더욱 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재테크 상담은 물론 법률, 회계, 세무 등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갖추는 것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균형발전·혁신도시 대해부]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균형발전·혁신도시 대해부]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구상’ 이후 13년. 허허벌판에 인구 21만명, 공무원 1만 6000여명이 일하는 세종시가 탄생했다. 신도시다. 초대형 공기업이 2014년 말부터 속속 내려간 혁신도시들은 지방세 수입이 평균 8.8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전국 평균 땅값은 그 전년보다 4.14% 올랐다. 수도권 과밀화로 몸살을 앓던 대한민국에서 지역도 잘사는 나라를 꿈꾼 균형발전의 구상이 얼마나 어떻게 실현됐을까. 서울신문은 한국미래발전연구원과 함께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와 한국도로공사가 내려간 혁신도시인 경북 김천시, 한국전력공사가 이전한 혁신도시 전남 나주시를 직접 찾아가 현황을 살펴보았다. “아직 ‘저녁이 있는 삶’은 없지만 ‘주말이 있는 삶’은 있다.” 송기진 국무조정실 과장은 1년 전 초등학생 자녀와 세종시에 정착했다. 총리실이 세종시로 이주한 것은 3년 전인 2012년 9월이지만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 2015년에 귀국한 덕분(?)이다. 금강에서 부는 강바람 때문에 ‘세베리아’(세종시+시베리아)라 불릴 정도로 추위가 심한 세종시로의 이주는 미국 체로키 인디언의 강제 이주나 구소련 시대 한민족의 강제 이주에 가깝다는 것이 일반 공무원들의 평가다. ‘공무원이라면 강제 이주라도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게 아닌가’란 것이 국민적 시각이었다. 이직자들이 적지 않았다. ‘세종시 거주 1년’에 대해 송 과장은 “세종시가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40평대 아파트를 서울의 4분의1 가격에 마련했겠습니까”라고 웃었다. 서울에서는 불가능했지만, 미국 연수기간에 누렸던 가족과의 삶도 주말에는 가능하다. 물론 평일에는 밤 10시, 11시까지 근무한다. 하지만 주말에는 교통체증 없이 차로 1시간 거리 이내에 국립공주박물관, 석장리 유적, 천안 독립기념관, 서천 갯벌과 해양박물관 등 가족과 여행할 만한 곳이 널려 있다. 송 과장 가족이 가장 만족하는 것은 편안하고 안전한 도시의 삶이다. 계획도시인 세종시에는 유해시설이 전혀 없다 보니 아이들을 키우기에는 천국과 다름없다. 세종시 아파트는 서울과 달리 동 간격이 널찍하고 놀이터와 같은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이 잘 되어 있다. 세종시 아파트촌 옆에 1번 국도가 지나가지만 도로 천장까지 방음벽이 설치됐다. 대부분의 아파트가 단지 전체를 공원처럼 조성하고 상가도 아울렛처럼 차도 옆에 저층의 스트리트형으로 만들었다. 환경이 좋다고 소문나면서 곧 입주하는 대림아파트 상가는 수도권과 비슷한 평당 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일부 아파트는 공용 시설로 사우나도 만들었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폐쇄한 곳도 있다. 공무원 가족들이 서로 사우나에서 만나기를 꺼린 탓이다. 남편의 계급에 따라 가족의 계급이 정해지는 ‘군인아파트 문화’도 세종시에는 없다. 가족과 함께 이주한 공무원은 30대 사무관이나 40대 초임 과장이 대부분이다. 국장급은 단신으로 부임한 경우가 많다. 현재 세종시 공무원 사회는 5급 사무관 중심이라 서로간에 권위나 권력을 휘두르지 않는다. “아이들이 과외를 안 하고 아파트 놀이터에서 온종일 잘 놀아요. 애들이 놀면 부부는 산책을 하죠. 서울처럼 학교 운동장이나 한강 갈 필요 없이 바로 나가면 조깅 코스니까요. 맘을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곳이 세종시입니다.” 영화관, 찜질방도 바로 집 앞에 생겼다. 병원도 많이 늘었지만 아직은 아쉽다. 내과, 소아과, 치과는 있지만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비뇨기과는 없다. 송 과장의 아내는 의류 디자이너였던 경력을 살려 옷 만드는 법을 가르친다. 인터넷의 ‘세종맘 카페’를 통해 수강자를 찾았다. 세종시에는 이른바 ‘경단녀’들의 재능기부로 다양한 취미생활 기회가 열려 있다. 양초 만들기, 요리, 합창단 등 성인의 취미활동뿐 아니라 아이들을 대상으로 독서·논술 등의 그룹과외도 있다. 지난해 세종시에서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연 ‘회계 사무 자동화와 숍마스터(매장관리) 과정’에는 30명 모집에 109명이 지원했다. 30, 40대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이 많은 세종시의 특징을 보여 준다. 지원자 가운데는 공무원 배우자도 20여명이 있었다. 공무원의 업무도 변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서울로 출장 갈 일은 국장급이 전담하고 과장급 이하는 세종시에서 일하도록 했다. 국무회의도 영상회의로 자주 연다. 영상회의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참여한 송 과장은 “원탁에서 마주 보는 대면회의보다 영상회의가 매력 있더라. 과감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어 총리께서 ‘토론이 활발해서 아주 좋다’고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예전엔 사무관·과장·국장·실장까지 한 덩어리로 야근하며 업무를 봤다면 이젠 국장급 이상은 서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는 ‘무두절’(無頭節·부서장이 없는 날)이 많아 청와대 제출 서류에도 오타가 있는 등 중앙정부의 업무능력에 비해 질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송 과장은 “업무의 질이 아니라 서울을 중심으로 일했던 사무관과 전국을 대상으로 일하는 세종시 4년차 사무관의 업무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공무원들은 ‘행복도시’에서 말 그대로 행복하지만은 않다. 이주 초기에는 새집증후군으로 시달리던 닭장 같은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아동을 폭행해 학부모들을 경악케 했다. 서울에 버금가는 높은 물가, 왕복 4차로인 열악한 교통환경과 주차난은 세종시 주민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안긴다. 대중교통과 택시도 부족하다. 다만, 현재의 불편은 4년차인 신생도시 세종시가 앞으로 풀어 갈 숙제이다. 인구의 평균 나이가 31세에 불과한 세종시는 평균 나이가 41세로 늙어버린 서울보다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세종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로봇에 4년뒤 일자리 510만개 뺏긴다

    4년 뒤면 로봇이 전 세계에서 사람의 일자리 500만개가량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직업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로봇과 인공지능(AI), 생명과학 등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 직업군이 밀려날 것”이라며 “2020년까지 5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EF는 로봇의 출현이 1~3차 산업혁명에 견줄 만한 사회·경제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를 4차 산업혁명으로 규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71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200만개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진다. ‘로봇발’ 4차 산업혁명으로 가장 위험에 처하는 직업군은 관리직 및 화이트칼라다. 단순·업무 자동화에 따라 사무직과 행정직이 사라지는 일자리 가운데 3분의2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컴퓨터, 수리, 건축, 엔지니어링 관련 분야에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 이 경우 여성 근로자의 고용 불안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 판매직, 사무직, 행정직 등에 근무하는 여성 비율이 높고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리 등 이른바 ‘스템’(STEM) 분야에 종사하는 비율이 남성보다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남성은 일자리 3개가 없어지고 1개가 새로 생기지만, 여성은 1개가 새로 생기는 대신 5개 이상의 일자리를 잃게 된다. 이는 전 세계 인력의 65%를 차지하는 15개 선진국 및 개도국 대기업에 종사하는 경영자 및 고위 간부 350명을 조사해 얻어진 결과이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노동시장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시대 흐름에 맞춘 직장 내 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슈밥 회장은 “인재 부족, 대량 해고, 불평등 심화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려면 노동현장을 변화시키는 작업에 투자해야 한다. 근로자들의 재교육과 숙련도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보고서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46차 연차총회를 앞두고 발표된 것이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로봇, 내 퇴직금을 굴려줘

    로봇, 내 퇴직금을 굴려줘

    25년간 다니던 미국 제약회사에서 한 달 전 은퇴한 빅 브랜던(56). 자산 관리의 ‘자’자도 모르고 돈 버는 데만 바빴던 그는 퇴직금으로 받은 30만 달러(약 3억 6000만원) 가운데 일부를 로보어드바이저에 맡기기로 했다. 상장지수펀드(ETF)·주가연계증권(ELS) 등 복잡한 금융상품을 잘 모르는 브랜던을 대신해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을 ‘알아서’ 관리해 주기 때문이다. 고액의 자산가들이나 이용하는 프라이빗뱅커(PB)를 찾지 않아도 집에서 쉽고 저렴하게 자산 관리를 할 수 있어 부담없이 가입했다. 브랜던은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뒤 비밀번호로 본인 인증을 했다. 나이, 소득, 투자 금액, 목표 수익률, 위험 성향, 투자 경험 등을 묻는 질문이 차례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응답하듯 차례로 입력하고 저장하자 추천 포트폴리오가 나타났다. ‘계약을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예’를 선택했다. 포트폴리오에 대한 성과 보고서는 매달 이메일을 통해 받아 보기로 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과 ‘어드바이저’(자문가)가 합쳐진 말이다. 투자 금액, 투자 성향 등 투자자의 정보를 넣으면 미리 짜여진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 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한마디로 로봇이 자산을 관리해 준다는 얘기다. 최근 자산 관리 방식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뜨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0년 자산운용과 자문업이 발달한 미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한 로보어드바이저는 상위 11개 업체가 관리하는 자산이 2014년 12월 기준으로 190억 달러(약 22조 7000억원)에 이른다. 같은 해 4월 115억 달러에서 3분기 만에 65.2%나 늘었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2020년까지 로보어드바이저가 관리하는 자산이 2000억 달러(약 239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핀테크’(금융과 정보기술의 융합) 바람을 타고 들어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은 이미 투자자문사, 핀테크 업체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구축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5월 로보어드바이저와 비슷한 형식으로 온라인상에서 고객이 직접 자산 관리를 할 수 있는 ‘글로벌 자산배분솔루션’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과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운용사들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 당국도 지난해 10월 발표한 ‘국민 재산 늘리기 프로젝트’에 온라인 투자자문업 도입을 포함시켰다. 투자자문에 대한 인식이 미미한 국내 자본시장에서 국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쉽게 투자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런 점에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저렴한 수수료로 투자자문을 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접근성과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고객이 직접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를 방문해 고액의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상담받지 않아도 종잣돈만 가지고 적정 수준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온라인으로 설계할 수 있다. 실제 미국에서도 자산 5억 달러 미만의 25~35세 젊은층이 주요 수요자다.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투자자문업체 베터먼트(Betterment)는 최소 투자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고 수수료를 0.15~0.35%로 잡고 있다. 직접 상담의 3분의1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최소 투자 금액을 500만원 수준으로 하고 수수료는 최대한 낮춘다는 방침이다. 오인대 KDB대우증권 스마트금융본부 팀장은 “로보어드바이저는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예금보다는 금리가 높으면서도 연 10%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실제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수수료를 주고 자산 관리를 맡기거나 자문하는 일이 보편화된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투자자문을 일종의 서비스 차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수수료가 적다 하더라도 이를 부담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업 투자자문사는 170곳으로 대부분 개인보다는 기관이나 회사를 대상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은행 등이 겸업으로 투자자문 인가를 받은 데는 98곳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인가는 받았지만 실제 수수료를 받고 투자자문 영업을 하는 곳은 많지 않다. 정인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자문 서비스가 무료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고액 자산가들은 직접 전문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산을) 관리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로보어드바이저가 정착되려면 자산을 쉽고 편하게 굴리는 데 대해 대가를 지불하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 투자 일임 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법 개정도 필요하다. 지금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고 고객의 자산 관리를 자문사가 알아서 해 주는 ‘투자 일임 계약’을 할 때 서면으로 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대면 계약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로봇을 법상 투자 권유 대행인으로 볼 수 있을지 논란의 소지가 있다”면서 “현재 오프라인 위주로 규제가 적용되고 있어 온라인 투자자문업의 일종인 로보어드바이저가 정식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설명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독립된 투자자문업이 아니라 서비스 차원에서만 활용되거나 온라인에서 이용이 어려워진다면 근본적으로 투자자문업의 활성화가 더욱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 연구위원은 “만약 수수료 없이 서비스 차원에서만 제공된다면 오히려 투자자문의 질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화된 투자자문인 만큼 아직 검증이 덜 됐다는 지적도 있다. 대부분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는 미국 증시가 호황일 때 생겨나 금융위기와 같은 큰 악재를 경험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정해진 법칙대로만 움직이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이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은행감독청(EBA) 등 유럽의 감독 당국이 최근 자동화된 금융 서비스에 대해 규제 강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사이버 보안 문제나 고객 이탈이 쉽다는 점도 거론된다. 우희성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그동안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기 어려웠던 소액 자산가들이 돈을 맡기면서 자산운용 시장이 양적으로 커질 수 있다”면서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점이 추후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눈 맞추면 송금… 우리은행 일반인 첫 홍채인증

    눈 맞추면 송금… 우리은행 일반인 첫 홍채인증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13일 서울 남대문 우리은행 본점에서 ‘홍채 인증 자동화기기’를 시연해 보고 있다. 홍채 인증은 눈동자로 본인 확인을 하는 방식으로 현금카드 없이도 입출금 및 송금 업무 등을 할 수 있다. 앞서 기업은행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가동했으나 일반 고객에게 적용한 것은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우리은행 제공
  • [고든 정의 TECH+] 인간을 대신해서 불길 속으로…로봇 소방관 시대 온다

    [고든 정의 TECH+] 인간을 대신해서 불길 속으로…로봇 소방관 시대 온다

    인간을 대신해서 위험한 일을 해주는 로봇의 이야기는 이미 상상이 아닙니다. 이미 공장에서는 사람이 하기 힘들거나 유해물질을 다루는 과정을 자동화한 로봇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은 단순 반복 잡업이 대부분입니다. 화재 진압처럼 위험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일은 아직 인간의 몫입니다.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 덕택에 안전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접하는 용감한 소방관들의 순직 소식을 들으면 역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위험한 일을 인간 대신해줄 수 있는 로봇은 없는 것일까요? 당장에 소방 업무를 모두 로봇이 할 수는 없겠지만, 불타는 건물에 진입하는 위험한 일이나 악천후에 소방헬기를 몰고 산불을 진압하는 일은 가까운 미래에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 하늘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자율 드론 록히드 마틴이 개발 중인 K-MAX 무인기는 최근 자율 비행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본래 유인 헬기를 무인기로 개조한 K-MAX 무인기는 사람이 원격 조종하는 방식이었지만, 현재 개발 중인 자율 비행 시스템이 완성되면 조종사 없이도 알아서 산불 현장으로 날아가 자동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게 됩니다. 사실 무인기를 만드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진짜 어려운 문제는 항공 통제를 따르면서 다른 항공기나 장애물과 충돌하지 않고 비행하는 자율 비행 항공기를 만드는 일이죠. 하지만 최근 드론 관련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이 문제도 하나씩 해결되어가고 있습니다. K-MAX 무인기는 이미 항공 당국의 통제에 따르면서 거의 자율적으로 물을 실어 나르는 테스트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록히드 마틴과 미 소방 당국은 정찰용 드론을 같이 투입할 예정입니다. Stalker XE는 소형 고정익 무인기로 역시 자율적으로 비행하면서 화재 정보를 수집해서 K-MAX 무인기에 전달합니다. 비록 사람이 이 과정을 통제한다고 해도 기계는 사람보다 훨씬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과거 여러 사람이 했던 일을 소수의 인원으로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자율 비행 드론들이 산불진압에 투입된다면 강풍이 불거나 하는 악조건에서도 추가적인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 없이 신속한 화재 진압이 가능할 것입니다. 반복적으로 물을 쏟아 붇는 작업을 자율 드론에 맡기면 나머지 소방인력은 생존자 수색 및 인명 구조 같은 다른 일에 집중될 수 있습니다. - 건물 안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로봇 불이 난 좁은 공간 안에 들어가 화재를 진압하는 로봇 역시 현재 연구 중입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미 해군이 이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화재 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 생존자를 수색하고 구조하는 일은 매우 위험합니다. 안에는 불길은 물론 유독가스가 넘치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더욱 사람 대신 로봇이 좀 해줬으면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화재가 특히 위험한 장소가 바로 군함 내부입니다. 군함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가연성의 연료와 미사일, 탄약 등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훨씬 위험합니다. 여기에 일반 건물 대비 훨씬 비좁고 밀폐된 공간입니다. 만약 잠수함 내부라면 산소가 고갈되므로 신속한 화재 진압은 생사를 가르는 문제가 됩니다. 미 해군 연구소(ONR)의 과학자들은 올해 초 사피르(SAFFiR, Shipboard Autonomous Firefighting Robot)을 테스트했습니다. 이 로봇은 유독 가스를 들이마실 걱정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특수한 센서를 이용해서 연기가 자욱한 건물 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직 이 로봇이 소방호스를 들고 이동하는 모습은 어색하지만, 사람 대신 소방 임무에 투입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런 비슷한 개념의 로봇은 여러 대학과 연구소에서 개발 중입니다. 올해 카이스트 팀이 우승한 DARPA 로봇 대회 역시 사람 대신 위험한 화재 및 재난 현장에 투입되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경기를 벌였습니다. - 우리가 로봇에 고마워하는 미래가 올까? 어쩌면 10년, 20년 후에는 로봇이 생명의 은인이 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사실 진짜 감사는 이런 로봇을 개발한 엔지니어와 과학자에게 돌아가야 하겠죠. 아마도 그날을 생각하면서 많은 연구자가 지금도 로봇을 개발 중일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로봇의 등장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 가능성 때문이죠. 아주 가능성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생명을 걸어야 하는 임무를 로봇이 대신해준다면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훨씬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 대신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로봇을 보게 될 날을 기대해 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시간 관리’ 잘하고 싶나요?…간단 팁 6가지

    ‘시간 관리’ 잘하고 싶나요?…간단 팁 6가지

    대부분 사람은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조금만 스마트하게 생각해 계획하고 일정을 짜면, 시간 관리는 사실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은 최근 생활 전문 뉴스 사이트 ‘메이크유스오브닷컴’에 소개된 시간 관리 방법 6가지다. 한 번 정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혹시 아는가? 앞으로 더 시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1. 어느 곳에서 시간이 낭비되는지 파악하라. 일주일 동안 당신이 시간을 어떻게 소비하는지 상세히 기록하라. 귀중한 시간을 당신은 낭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활동을 추적하라. 이를 통해 시간 낭비인 활동이 있다면 가능하면 자동화시키고 만일 그렇게 할 수 없고 별로 쓸모없는 일이라면 버려라. 2. 매일 몇 가지 목표를 세워라. 각 목표를 수행할 수 있을 만큼 단계별로 나누고 그에 관한 일정을 세워라. 그리고 할 일을 마치면 기록해 기억하라. 만일 자신이 한 일이 비슷하다면 쓸데없는 것은 멈춰라. 3. 일정 지연을 고려해 추가 시간을 남겨라. 일정을 방해하는 요소는 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 모든 요소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하루를 망치지 않으려면 일정을 세울 때 이를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4. 시간을 나눠서 사용하라. 90분 이하의 활동이 4~5시간 동안 계속 활동하는 것보다 더 생산적이다. 정신적으로도 짧은 활동이 덜 소모적이다. 5. 비밀 기지에 들어와 있다고 상상하라. 문을 잠그고 전화기를 꺼라. 컴퓨터도 끄고 알람 메시지 표시도 꺼놔라. 그런 모든 연락은 90분 정도 포기해도 일상에 전혀 지장 없다. 6. 업무에서 더 자주 벗어나라. 당신이 즐거워하는 약간의 활동에 열중하라. 우리는 일과 생산성이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믿도록 배워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만일 당신이 하루의 시간이 더 길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면 앞으로 시간에 대한 견해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간을 단지 시계로 재는 것보다 자신의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활동으로 재는 것이 시간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국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직업 15종

    미국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직업 15종

    이메일을 시작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이 생겨 온라인을 통해 연락과 서신을 주고받는 기술의 발전으로 오프라인으로 우편을 전하는 직업은 앞으로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런 우편 관련 서비스 종사자는 오는 2020년까지 미국에서만 약 28%가 감소해 약 13만 9100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이처럼 기술과 시장 변화는 광범위한 직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음은 이 미체가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직업 전망’ 자료를 인용해 현재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직업 15가지를 소개한 것이다. 물론 이런 자료는 미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에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어느 정도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최대 강국인 미국의 직업 변화 동향이 우리나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1. 인쇄 노동자  BLS에 따르면, 인쇄 노동자는 인쇄 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확인하고 제어하기 위해 무작위로 샘플을 검사한다.  ·중간 연봉 : 3만 4100달러(한화 약 3800만 원)  ·미국 내 종사자 : 27만 6000명  ·예상 감축 비율(2022년까지) : 5%  ·원인 : 신문과 잡지 같은 매체가 점점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최근 수년간 인쇄량이 줄었고 앞으로도 줄어들 전망이다. 2. 어부  BLS에 따르면, 어부는 다양한 해양 생물을 그물 등으로 잡는다.  ·중간 연봉 : 3만 3430달러(약 3700만 원)  ·미국 내 종사자 : 3만 1300명  ·예상 감축 비율 : 5%  ·원인 : 어획량 증가를 위해 설계된 어획장비와 어선 개선으로 어류자원이 감소하고 양식 어종으로 인한 경쟁이 증가해 종사자 감소에 영향을 준다. 3. 데스크톱 게시자(Desktop publisher)  BLS에 따르면, 데스크톱 게시자는 책과 신문, 기타 게시물에 관한 레이아웃을 디자인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중간 연봉: 3만 7040달러(약 4100만 원)  ·미국 내 종사자 : 1만 6400명  ·예상 감축 비율 : 5%  ·원인 : 그래픽 디자이너와 웹 디자이너, 교열 담당자는 데스크톱 게시 작업 분야에서 점점 적게 고용된다. 4. 금속·플라스틱 제조 기술자  BLS에 따르면, 금속·플라스틱 제조 기술자는 컴퓨터로 제어되는 자동화 기계를 운용한다.  ·중간 연봉 : 3만 2950달러(약 3700만 원)  ·미국 내 종사자 : 101만 3200명  ·예상 감축 비율 : 6%  ·원인 : 기술 발전과 대외 경쟁, 제품에 관한 수요 변화로 관련 종사자 모두 일자리가 감소한다. 5. 보험업자  BLS에 따르면, 보험업자는 고객 보장의 위험을 결정한다.  ·중간 연봉: 6만 2870달러(약 7000만 원)  ·미국 내 종사자 : 10만 6300명  ·예상 감축 비율 : 6%  ·원인 : 자동화 된 보험 소프트웨어가 이전보다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해 종사자의 필요성을 줄인다. 6. 항공기 승무원  BLS에 따르면, 항공기 승무원은 비행 중 고객의 안전과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다.  ·중간 연봉 : 3만 7240달러(약 4000만 원)  ·미국 내 종사자 : 8만 4800명  ·예상 감축 비율 : 7%  ·원인 : 계속된 경제적 어려움과 노조 협약이 항공사의 신규 채용을 막을 수 있다. 7. 발전소 운전원, 배전원, 관리원  BLS에 따르면, 발전소 운전원은 제어실에서 원자로와 같은 발전시설을 모니터한다.  ·중간 연봉: 6만 8230달러(약 7600만 원)  ·미국 내 종사자 : 6만 700명  ·예상 감축 비율 : 8%  ·원인 : 기술 발전과 에너지 효율 증가로 인원 감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8. 플로리스트(Floral designer)  BLS에 따르면, 플로리스트는 경우에 따라 어떤 꽃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관한 지식과 얼마나 보기 좋게 배치해야 하는지에 관한 예술적 감각을 사용한다.  ·중간 연봉 : 2만 3810달러(약 2600만 원)  ·미국 내 종사자 : 6만 2400명  ·예상 감축 비율 : 8%  ·원인 : 정교한 꽃장식을 구매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9. 벌목업자  BLS에 따르면, 벌목업자는 매년 수천 에이커의 숲에서 나무를 채집한다.  ·중간 연봉 : 3만 3630달러(약 3700만 원)  ·미국 내 종사자 : 4만 3900명  ·예상 감축 비율 : 9%  ·원인 : 미국 정책이 환경 문제로 벌목 산업을 점점 제한한다. 10. 보석·원석·귀금속 업자  BLS에 따르면, 이들 관련 종사자는 원석을 세공해 보석을 만들어 팔고 수리하며 가치를 감정한다.  ·중간 연봉 : 3만 5350달러(약 3900만 원)  ·미국 내 종사자 : 3만 2700명  ·예상 감축 비율 : 10%  ·원인 : 대부분 귀금속 제조업은 이제 국외에서 이뤄진다. 11. 여행사 직원  BLS에 따르면, 여행사 직원은 보통 항공권 및 숙박시설 예매 등 여행에 필요한 거의 모든 사항을 고객 대신 준비해 판매한다.  ·중간 연봉 : 3만 4600달러(약 3900만 원)  ·미국 내 종사자 : 7만 3300명  ·예상 감축 비율 : 12%  ·원인 : 인터넷을 통해 직접 여행을 계획하고 여행 관련 사항을 예약하는 여행자의 증가로 여행사 수요는 계속 줄어든다. 12. 기자, 특파원, 방송뉴스 분석가  BLS에 따르면, 기자, 특파원, 방송뉴스 분석가는 국내외 및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소식을 대중에게 알린다.  ·중간 연봉: 3만 7090달러(약 4100만 원)  ·미국 내 종사자 : 5만 7600명  ·예상 감축 비율 : 13%  ·원인 : 라디오와 신문, TV의 광고 수익 감소로 인원 감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3. 농부·목장주  BLS에 따르면, 농부와 목장주, 기타 농업 종사자는 일반적으로 작물, 축산, 낙농제품 생산 시설을 운영한다.  ·중간 연봉 : 6만 9300달러(약 7800만 원)  ·미국 내 종사자 : 93만 600명  ·예상 감축 비율 : 19%  ·원인 : 토지와 장비, 종자, 비료 비용 증가로 자본이 많은 농부와 기업만이 많은 농장을 사들여 활용할 수 있게 된다. 14. 반도체 프로세서 기술자  BLS에 따르면, 반도체 프로세서 기술자는 제조에 사용되는 재료와 공정을 검토한다.  ·중간 연봉 : 3만 3020달러(약 3700만 원)  ·미국 내 종사자 : 2만 1300명  ·예상 감축 비율 : 21%  ·원인 : 더 정밀한 로봇을 이용하는 자동화 된 조립 공장의 활성화로 시장은 성장하지만 더 적은 인원을 필요로 하게 된다. 15. 우편 서비스 노동자  BLS에 따르면, 우편 서비스 노동자는 우편 상품을 판매하고 우편을 모아 분류하고 배달한다.  ·중간 연봉 : 5만 3100달러(약 5900만 원)  ·미국 내 종사자 : 49만 1600명  ·예상 감축 비율 : 28%  ·원인 : 자동화 분류 시스템과 클러스터 사서함, 빠듯한 예산, 이메일과 전기통신 서비스 사용 확대로 인원 감축으로 이어진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 그 많던 비디오 가게는 왜 보이지 않을까?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 그 많던 비디오 가게는 왜 보이지 않을까?

    아들이 올해 졸업반인데 취업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들처럼 스펙도 쌓고 인턴도 해보지만 문은 좁다. 면접에서 평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질문들을 받는 날이면 풀이 죽어 집에 온다.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 핀테크, 비콘 같은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막상 질문을 받으면 대답이 쉽지 않다. 요즘 IT(정보기술)가 마케팅, 금융, 의료, 패션 등과 만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있어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깊이 있게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기본적인 개념, 동향, 이슈 정도는 얕게라도 두루 알고 있어야 한다. 직장인이 이런 변화의 흐름을 놓치면 회사 생활이 힘들어진다. 경영자들은 보고서 한 줄, 회의 때 말 한마디로도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28년 동안 IT를 업으로 살아왔지만 지금처럼 변화가 빠르고 내일을 예측하기 어려운 때도 없었다. 일천한 경험이지만 힘겹게 직장 생활을 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한다.  현대 경영학의 3대 구루(guru·존경할만한 스승) 중 한 명인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는 ‘지능형 상호 연결 제품(Smart, Connected Product)’이 제3의 IT 변혁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기존의 변혁이 생산성을 높이고 가치사슬을 바꾸어 놓았다면, 새로운 물결은 산업의 구조와 경쟁의 본질까지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이것을 주도하는 것은 IT의 두 축인 ‘연결’과 ‘지능’이다. IT는 대략 10년을 주기로 큰 변화가 있었다. 1990년대의 모뎀으로 컴퓨터를 연결한 PC통신을 거쳐 2000년대에는 초고속 인터넷이 등장했고 2010년대에는 스마트폰, 무선 인터넷, SNS로 대표되는 모바일이 사람을 연결했다. 또 다른 10년, 사람과 사물과 정보가 모두 지능형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로의 진입이 시작됐다.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는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기도 하고 직장과 사업을 한 순간에 앗아가기도 한다. 지금은 컴퓨터 속의 저장 아이콘으로만 남아 있는 플로피디스크, 한때 동네마다 성업했던 비디오 대여점, 지하철 입구에서 나누어 주던 무가지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 중개업, 음식점, 택시 업계도 스마트폰 앱으로 무장한 비즈니스의 등장으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게 됐다. 컴퓨터가 신문기사를 작성하고 주식을 거래하거나 재판의 판례도 조사한다. 옥스퍼드대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10~20년 이내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새로운 10년을 고민하고 나만의 필살기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다. 회사도 자기 업무 하나만 아는 I자형보다는 한두 분야의 깊이 있는 전문성과 폭넓은 지식을 갖춘 T자, π자형 인재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먼저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사물인터넷부터 이야기해보자. 최근 IT 정책, 대기업의 전략, 스타트업 사업 계획, 심지어 초등학생 경진대회에서까지 사물인터넷은 빠지지 않는다. 2013년에는 셀카의 영어식 표현인 셀피(selfie)와 함께 옥스퍼드 사전에 신조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마치 10여 년 전 인기를 누렸던 유비쿼터스의 전성시대를 보는 듯하다. 정말 사물인터넷은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을까?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보안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까? 기기들을 연결하기만 하면 사업이 성공할까? 호환성을 위한 표준은 통일될까? 궁금한 것들이 많다. 이번 회에서는 사물인터넷의 배경부터 간단히 살펴보자.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라는 용어는 1999년 P&G에서 근무하던 캐빈 애시튼이 처음으로 사용했는데 그 개념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물에 센서와 통신을 결합해서 정보를 처리하는 사물지능통신(M2M)도 유사한 개념이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인 시스코는 사물(Things) 대신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의미로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IoE)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올해 삼성전자가 투자한 프랑스의 시그폭스(Sigfox)는 사물 간의 소규모 통신을 사용하는 소물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으로 유명해졌다. 아직 통일된 사물인터넷의 정의는 없다. 우선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붙여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그 정보를 활용해서 유용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 정도로 이해하면 무난하겠다.  그런데 왜 다시 사물인터넷이 주목을 받게 되었을까? 한때 홈 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이 유행한 적이 있는데 결국 소비자에게 환영받지는 못했다. 성능도 좋지 않았고 센서나 칩의 가격은 비싸면서 덩치는 컸다. 게다가 표준마저 제대로 없어 같은 회사 제품도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던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IT 기술이 생활 속의 제품과 서비스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저렴하게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센서, 안정적이고 빠르게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무선통신, 대용량의 정보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의 발전이 사물인터넷을 현실 속으로 가져온 것이다. 센서의 가격은 매년 8.2% 하락하여 2005년 평균 1.3 달러 수준이었던 것이 2020년에는 0.38 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도 점점 작아져서 인텔이 2015 소비자가전쇼(CES)에서 발표한 웨어러블용 컴퓨터 ‘큐리(Curie)’는 손톱만 한 크기에 CPU, 블루투스, 센서, 배터리가 모두 들어 있다. 무선 데이터의 전송 속도도 지난 5년간 무려 10배나 빨라졌다. 사물인터넷의 연결과 지능에 필요한 기술적 환경은 갖추어졌다. 이런 기술을 엮어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보다 연결을 통해 소비자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다.  삼성전자 자문역 jyk9088@gmail.com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조선3사 2500건 특허 공유·기자재 국산화 시범사업

    산업도시 울산이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을 둔 창조경제로 불황에 허덕이는 지역 산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울산형 창조경제는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재도약’, ‘첨단 의료자동화 신산업 육성’, ‘지역특화 3D프린팅 산업 육성’, ‘민간 창업보육기관과 혁신센터 간 플랫폼 연계’ 등이다.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은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이미 상당 부분 속도를 내고 있다. 첨단 의료자동화 신산업과 3D프린팅 산업 육성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대형조선사, ICT를 보유한 중소·벤처기업과 협력해 에코십과 스마트십 공동개발에 나섰다. 중국과 일본보다 앞선 ICT를 활용한 2세대 스마트십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중소·벤처기업 참여가 절실하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스마트십 기능을 갖춘 선박 80척을 인도했고 120척을 수주했다. 또 현대·삼성·대우 조선 3사는 기자재 업체, 전문 연구기관, 학계 등 50개 기관이 참여하는 ‘에코십 상생협력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조선 3사는 2500건의 특허를 중소 조선소와 기자재 업체에 제공할 예정이다. 박주철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센터는 조선 3사와 중소기업 간 업무협약과 기술지원단을 구성한 만큼 대기업 특허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도 추진한다. 우리나라 기업은 해양플랜트 수주 가격의 35~55%에 달하는 기자재를 수입(80%)에 의존한다. 기자재 수입은 2020년 기준으로 3200억 달러나 될 전망이다. 첨단 의료자동화 산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5위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인 현대중공업이 대기업·중소기업·병원 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해 제품 개발에 나섰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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