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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대리인’ 김여정, 남북관계 넘어 북미 대화 물꼬 트나

    ‘김정은 대리인’ 김여정, 남북관계 넘어 북미 대화 물꼬 트나

    “北, 최고 중의 최고 골라 보냈다”이방카와 조우 가능성 배제 못해오늘 열병식에 외신 안 불러 주목 북한이 7일 한국에 통보한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의 핵심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31)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다. 김일성 혈육을 의미하는 ‘백두혈통’의 첫 방남인 데다 김정은 위원장의 (구두)친서 전달 여부와 관계없이 사실상 대리인이다. 평창올림픽 기간에 남북 대화를 넘어 북·미 대화의 시작점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7일 정부 관계자는 “북측은 남측에 보낸 대표단 통지서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을 다른 대표인 최휘 당 부위원장(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보다 앞에 두었다”며 “북측은 통지서 서열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그만큼 김 제1부부장의 정치적 지위가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1987년생인 김 제1부부장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30세의 나이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면서 선전선동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유일한 혈족으로 초고속 승진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제1부부장의 등장은 북측이 핵 미사일 고도화에서 남북 관계 개선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큰 의미”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구두친서 전달자 역할과 함께 국제사회의 여론을 직접 청취할 기회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간 백두혈통의 외국 언론 노출을 크게 꺼렸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발표를 앞두고도 김일성 동생인 김영주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결국 박성철 제2부수상이 내려왔다. 그만큼 김 제1부부장의 방남은 ‘대단한 발상의 전환’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제1부부장이 포함된 북한 대표단은 올림픽 개막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선임고문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폐막식에 참석할 계획이어서 두 사람이 조우할 가능성은 적다. 다만 김 제1부부장 9일부터 2박3일간 일정을 마치고 방북한 뒤 재방남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기도 한다. 최휘 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실세로 통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리선권은 남북 관계 전반의 실무 총책이고, 최휘는 올림픽 선수단의 최고 책임자라는 점에서 김영남, 김여정까지 포함해 북한에서 보낼 수 있는 최고 중에 최고”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발언(남북 관계 개선)이 말뿐이 아니라 실천 의지가 있다는 의사 표시”라고 말했다. 이 중 최휘 부위원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으로, 유엔 회원국으로 여행이 금지된 인물이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6월 대북 결의 2356호를 채택하며 그를 포함해 개인 14명과 북한 기관 4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미국 및 유엔 안보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제재안에는 사례별로 예외를 둘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또 최 부위원장은 김 제1부부장과 함께 인권유린 문제로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미국 방문을 금지하는 제재여서 미국 측과 협조로 풀 수 있는 문제다. 이 외 보장성원 16명과 기자 3명도 방남한다. 보장성원은 주로 대남 업무 전문가로 알려졌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일꾼으로 내려왔던 리택건, 2013년 남북 장관급회담에 앞서 열린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수석대표로 나서 당시 남측 대표였던 천해성 현 통일부 차관과 회담을 가졌던 김성혜가 눈에 띈다. 한편 북측이 지난달 주요 외신을 8일 건군절 열병식에 초대했다가 취소하면서 대내용 행사로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지난해 4월 태양절(김일성 생일)에 100여명 이상의 외신을 초청해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과 상반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지역 수사권’ 자치경찰, 신분전환ㆍ대도시 쏠림 넘고 뿌리내릴까

    [스포트라이트] ‘지역 수사권’ 자치경찰, 신분전환ㆍ대도시 쏠림 넘고 뿌리내릴까

    경찰개혁의 일환으로 자치경찰제 시행이 기정사실화됐지만 일선 현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경찰은 2020년 완전시행을 목표로 이르면 올해부터 시범시행할 예정이지만 일부 경찰관들은 자치경찰제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을지 의문을 보이고 있다.4일 경찰에 따르면 자치경찰제는 지난해 11월 경찰개혁위원회가 권고한 ‘광역단위 자치경찰제’를 바탕으로 한다. 현재 경찰청 예하 각 지방경찰청으로 이뤄져 있는 경찰 조직을 대형 사건을 중심으로 수사하는 국가경찰과 주민 밀착형 수사를 하는 자치경찰로 나누는 게 핵심이다. 전국 시·도 소속으로 ‘자치경찰본부’를 두고 자치경찰의 중립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별도 심의·의결 기구인 ‘시·도 자치경찰위원회’를 설치한다. 이렇게 되면 자치경찰본부 소속이 되는 경찰관들은 중앙 정부 소속에서 지자체 소속으로 신분이 바뀐다. 현장에서는 자치경찰을 반기는 경우도 있지만 젊은 연차의 경찰관들을 중심으로 ‘국가공무원’에서 ‘지방공무원’으로 신분이 바뀌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충남 지역 중·소 도시에 근무하는 한 30대 경찰관은 “당장 올해부터 시범실시한다는데 구체적으로 신분이 바뀌는데 따른 변화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경찰청에서는 자치경찰이 시행되더라도 본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선택권을 준다고 하지만 어느 한쪽 비율이 모자랄 경우 강제로 가야 할 가능성도 있어 불안해하는 동료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중·소 도시에 근무 중인 50대 경찰관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한 지역에 정착해 근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치경찰이 더 좋은 것 같다”면서 “자치경찰제가 시행되면 두말 않고 자치경찰에 자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개혁위의 한 위원은 “자체 조사 결과 국가경찰로 남지 않고 자치경찰에 지원하겠다는 인원이 필요 인력보다 더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자치경찰제 시행으로 일선 경찰관들의 신분 변화가 최소화되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 자체에 대한 일선 경찰관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지역 치안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 지역 경찰관은 “일부 고위직의 경우 지방은 ‘쉬어 간다’는 생각으로 내려와 소극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면서 “자치경찰이 정착되면 지역의 발전을 위해 장기적으로 업무에 매진할 수 있고 지역 특성에 따라 유동적으로 정책을 세울 수 있게 될 테니 지역 치안 유지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업무 협조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물음표를 던지는 경우도 만만치 않다. 자치경찰에 수사권이 부여되는 학교·가정·성폭력 사건은 현재 경찰 내 여성청소년과가 전담하고 있지만 사건이 살인 등 강력사건(형사과 담당)으로 확대되는 일도 잦아 업무 협조가 특히 중요한 분야다. 그러나 자치경찰제가 시행되면 소속이 아예 다른 자치경찰과 국가경찰의 공조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지역 세력과의 결탁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 지역 경찰관은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이른바 ‘지역 유지’ 등 토착 세력의 힘과 목소리가 상상 이상으로 크다”면서 “경찰관이 한곳에서 계속 근무하게 되면 토착 세력들과 결탁해 인사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 생길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 경찰관은 “실제로 한 지역에서 오래 근무한 경찰들이 자치경찰제를 선호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것”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지역별로 자치 경찰과 국가 경찰을 선호하는 비율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서울의 경우 지방에서 근무하고 싶지 않은 경찰관들의 자치경찰 지원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중소도시의 경우 자치경찰을 원하는 인원이 적어 자치경찰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방의 한 경찰관은 “서울의 경찰관들은 벌써부터 어떻게 해야 자치경찰에 들어 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자치경찰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현장 경찰들의 목소리에 좀더 귀를 기울이며 현실을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찰개혁위의 한 위원은 “현재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와 1차 간담회를 실시했고 조만간 2차 간담회를 여는 등 지역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자치경찰제가 지방분권과 지역별 맞춤형 밀착 치안 서비스 구현이라는 목적에 맞게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안미현 검사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에 권성동 의원 등 외압” 폭로

    안미현 검사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에 권성동 의원 등 외압” 폭로

    현직 검사가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 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춘천지검의 안미현 검사는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 과정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과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이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고 4일 MBC를 통해 밝혔다. 안미현 검사가 강원랜드 채용 비리와 관련해 최흥집 전 사장 수사 건을 인계받은 것은 2017년 2월. 안미현 검사의 전임자는 최흥집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초안은 물론 검사장이 지시한 보완사항까지 꼼꼼하게 적힌 메모를 전달받았다. 그러나 사건을 인계받은 지 불과 두 달 만에 당시 춘천지검장이 갑자기 사건 종결을 지시했다고 안미현 검사는 밝혔다. 안미현 검사는 “사건 처리 예정 보고서에 불구속, 구속 등 결과가 열려 있는(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최종원 당시 춘천지검장이 그것을 들고 (김수남) 당시 검찰총장을 만나고 온 다음날 ‘내일 불구속하는 것으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당시 채용 비리의 중심에 있었던 최흥집 전 사장은 불구속 기소에 그쳤다. 당시로선 이해할 수 없었던 검찰의 이 같은 결정은 2017년 9월 재수사가 이뤄진 뒤에야 그 내막이 조금씩 드러났다. 재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을 한 결과, 사건 종결 당시 권성동 법사위원장과 당시 모 고검장, 최흥집 전 사장 측근 사이에 수없이 많은 통화가 오간 정황이 확인된 것. 안미현 검사는 “채용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확인된 내용에 의하면 전직 검찰 간부와 모 국회의원이 개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며 권성동 의원이 문제의 의원임을 확인했다. 심지어 수사 대상인 권성동 의원과 자유한국당 염동열(강원 태백시횡성군영월군평창군정선군) 의원, 또 현직 고감장의 이름이 등장하는 증거목록을 삭제해달라는 상관의 압력도 여러 차례 받았다고 폭로했다. 안미현 검사의 수사 방해 폭로에 대해 MBC가 해당 의원들에게 물은 결과 권성동 의원과 당시 고검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김수남 당시 검찰총장과 최종원 현 서울남부지검장도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대검찰청도 사건 처리나 의사 결정과 관련해 외압은 없었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놓았다. 대검 관계자는 ‘증거목록 삭제 요구’가 있었다는 주장과 관련해 “최흥집 전 사장은 이미 기소된 후 변호인 측에서 증거목록 등을 모두 복사해 간 상태였기 때문에 숨길 이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소사실과 관계가 없거나 수사기관의 판단이 기재된 수사보고서 등은 일단 (목록에서) 뺀 뒤 다시 검토하기로 수사팀에서 논의를 거쳐 정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불구속 기소로 사건을 빨리 끝내라’는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춘천지검에서 수사 상황을 종합해 김수남 당시 검찰총장에게 불구속 의견을 개진했던 것이고 김수남 전 총장은 춘천지검 의견에 따라 처리하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또 “안미현 검사가 사건을 담당하기 전에 이미 춘천지검에서 대검에 불구속 기소로 최흥집 전 사장의 신병을 처리하겠다는 의견을 건의한 사실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종원 전 지검장 등도 안미현 검사가 제기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랜드 채용 비리는 2015년 기획재정부가 강원랜드 직원 숫자가 정원을 초과한 사실을 적발하면서 처음 그 모습을 드러냈다. 2013년 채용 과정에서 뽑힌 518명 중 수백명이 부정청탁으로 합격된 것으로 당시 검찰은 파악했다. 춘천지검이 1년 이상 수사했지만 2017년 4월 최흥집 전 사장과 권모 전 인사팀장만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가 마무리됐다. 이후 대대적인 재조사가 이뤄졌고, 지난 2일 채용 비리가 확인된 직원 239명이 업무에서 배제됐다. 아직도 수사는 진행 중이다. 염동열 의원은 2차례 소환 불응 끝에 지난 1월 28일 14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고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원랜드 채용비리 당사자 239명 일에서 손뗀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당사자 239명 일에서 손뗀다

    카지노 부문 197명(82.4%) 최다 ..재조사 결과에 따라 퇴출 여부 결정 강원랜드가 채용비리 관련 당사자 239명을 업무배제 조치한다.전체 3600여명의 6.6%로, 정부 종합대책에 따라 검찰이 채용비리로 기소한 인사들 공소장에 명시된 직원 226명과 검찰 수사 대상인 내부 청탁 직원 13명이다. 이들은 5일부터 업무에서 손을 떼게 된다. 이들은 부정청탁자와의 관계가 퇴출할 정도로 밀접한지 아닌지 등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재조사를 받게 된다. 강원랜드는 산업통상자원부 재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들의 최종 퇴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업무배제 조치 직원은 카지노 부문이 197명(82.4%)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부문 10명 중 약 1명 꼴이다. 이 밖에 리조트 부문 13명, 안전실 14명, 기타 15명 등이다. 강원랜드는 일시에 직원 수백 명이 업무에서 배제됨에 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강원랜드 문태곤 사장은 내부 통신망에 올린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강원랜드가 국민 신뢰를 잃어 죄송하기 그지없다”라며 “무겁고 참담한 심정이지만, 과거를 극복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자 업무배제 조치 등 일련의 혁신작업을 궤도에 올렸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북, 지진 전담 건축직 공무원 ‘0명’

    지난해 경북 포항 지진으로 막대한 건축물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경북도의 자연재해 전담부서에 건축직 공무원이 단 1명도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 지진으로 피해를 본 건축물은 모두 2만 6159곳(공공 239곳, 민간 2만 5920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공공건물 및 학교 등 공공 건축물의 경우 45곳이 복구됐으며 나머지 194곳은 복구 중이거나 복구할 예정이다. 민간 건축물은 피해가 너무 커 복구 실태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포항 지진으로 인한 건축물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경북도가 풍수해와 지진 등 각종 자연재해에 대비하고 유사시 신속한 복구 지원 등을 위해 설치한 자연재난과에는 건축직 공무원이 전무한 실정이다. 자연재난과에는 현재 토목직 과장 1명(4급)을 비롯해 토목 일반직 12명, 행정직 3명, 공업직·방제안전직·계약직 각 1명 등 모두 18명이 배치된 상태다. 게다가 전문 기술이 요구되는 재난과의 지진방재계 업무는 일반직인 행정 5급이 맡고 있다. 따라서 건축물 피해 조사 및 복구 작업에 건축직 공무원이 배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한 중앙정부 및 포항시와의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 및 유지가 어렵다는 것이다. 정해천 포항시 건축과장은 “지진 피해 및 복구 상황 전반을 컨트롤하는 경북도 자연재난과에 건축직 공무원이 없어 별도의 건축부서와 협의해야 하는 등 원활한 업무 추진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중 삼중의 고충이 있는 만큼 시급히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정수 경북도 자연재난과장은 “올해 상반기에 건축직 등 인력 보강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열에 여덟이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니

    어제 발표된 공공기관 채용비리 합동조사 결과는 참담하다. 1190개 공공기관, 지방공공기관, 기타 공직유관단체 중 946개 기관에서 4788건의 채용비리가 적발됐다. 전체 기관의 80%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얘기다. “이게 나라냐”, “헬조선”이라는 자조와 탄식이 나오지 않는 것이 되레 이상한 일이다. 부정청탁·지시 및 서류조작 등 명백하게 채용비리 혐의가 확인된 109건을 수사 의뢰하고 255건은 징계를 요구한 정부의 조치는 당연하다. 채용비리가 적발되지 않은 기관이 전체 공공기관의 불과 20%밖에 안 된다는 사실은 국민적 분노와 충격을 사기에 충분하다. 현재 수사 의뢰 또는 징계 대상에 포함된 공공기관 현직 임직원만 무려 197명에 이른다고 하니 더욱 그렇다. 정부는 이들을 즉시 퇴출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비리에 연루된 8개 공공기관장에 대한 해임 절차를 밟고 있다. 나머지 현직 직원 189명도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고 검찰이 기소하면 즉시 퇴출시키기로 했다. 채용비리를 엄단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읽힌다. 이번 공공기관의 채용비리 행태를 보면 요지경이 따로 없다.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한 과정은 흡사 ‘공작’ 수준에 가깝다. 당초 기준과 다른 채용 공고문을 내고, 서류 전형에서 합격 배수를 조정하고, 면접 위원을 내부위원으로만 편성해 ‘맞춤형’ 관리를 함으로써 특정인을 합격시켰다. 심지어 채용시험에 응하지 않은 이에게 면접 기회를 주고, 자격이 안 되는 유력 인사의 자녀를 채용하기도 하고, 인사위원회에서 특정인 채용이 부결되자 고위 인사 지시로 위원회를 다시 열어 불합격자를 합격자로 만들었다. 채용 비리 작업과 절차는 이처럼 은밀하고도 치밀했고, 탈락 위기에 처하면 구제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런 열정으로 공공기관이 맡은 일을 제대로 했다면 공공개혁은 일찌감치 성공하고도 남았을 터다. 공공기관은 보수도 좋고 복지 헤택도 많아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신의 직장’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청년들에게 배신과 좌절감을 주는 채용비리는 그들에게 단순히 기회를 뺏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꺾는 것이나 다름없다. 채용비리에 연루된 이들을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반사회적 범죄자로 낙인찍어야 할 이유다. 건강한 사회, 신뢰 사회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공공기관 채용 비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칙과 특권의 상징”이라고 질타한 것도 그래서다. 정부는 채용비리에 연루된 부정 합격자가 기소될 경우 즉시 퇴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공공기관이 사회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비리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무관용의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갔다. 채용비리 처벌과 대책이 말잔치나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선 안 된다. 엄정한 잣대로 수사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도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 교육정책 국민참여 숙려제 도입… 일방 추진 안 한다

    교육정책 국민참여 숙려제 도입… 일방 추진 안 한다

    정책 수립 때부터 시민 의견 반영 1~ 6개월 살펴 여론 나쁘면 포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민감한 교육 정책이 여론 수렴 없이 추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책숙려제가 도입된다. 대입수학능력시험 개편,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교육 금지 등 정부의 일방적 추진으로 국민들의 반발을 샀던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유치원 영어 금지 반발 등 재발 없도록 교육부는 29일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2018년 정부업무보고를 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보고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장·차관, 일반 국민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교육부는 ‘국민참여 정책 숙려제’를 도입해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기로 했다. 찬반 여론이 팽팽히 대립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재개 여부를 결정할 때 충분한 공론화 기간을 뒀던 것과 비슷한 취지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기존에는 정책 추진 때 (입법예고 기간, 공청회 등) 법령에 나온 절차만 따랐다”면서 “앞으로는 정책 수립 단계부터 국민 의견을 받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여론 수렴을 위한 숙려 기간은 최소 30일에서 6개월 이상까지 두기로 했다. 박 차관은 “올해 추진할 정책 중 숙려제 대상이 될 게 있는지 모두 점검할 것”이라면서 “(교육부 여론 소통 사이트인) 온교육 등 온라인 공간 등에 사람들이 의견을 제시하면 숙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숙려기간 동안 모인 여론이 정부의 정책 추진 방향과 다르면 정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게 교육부 입장이다. ●열정페이 강요 기획사 재정 지원 배제 문체부는 문화·예술인에 대한 ‘열정페이’ 강요 등 불공정 행위를 일삼는 기획사 등에 대해 재정 지원을 배제하는 ‘합법적인 블랙리스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문화·예술인의 공정 활동과 기회 보장을 위해 지난해 12월 문을 연 ‘예술인 불공정행위 신고상담센터’와 올해 신설될 ‘콘텐츠 공정상생센터’로 이원화해 신고를 받고, 체불·불공정 계약·수익배분 지연 등에 대해 문체부가 직접 대응하기로 했다. 현재 신고상담센터에 접수된 ‘1호 신고’는 소속 작가들에 대한 갑질과 블랙리스트, 정산금 미지급 비판을 받고 있는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 코믹스’다. 문체부는 아울러 스포츠 분야에 대해서도 독립기구인 스포츠공정인권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외부평가위원 참여 확대… 채용 과정도 완전 공개

    부정합격자 5년 동안 응시 못해 전형서류 인사·감사부 영구 보존 블라인드 채용도 강화하기로 정부는 비리 연루자 일벌백계, 비리 요인 발본색원, 채용 과정 완전공개 원칙하에 공공기관 채용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각 전형 단계에서 외부평가위원의 참여를 확대하고 블라인드 채용을 강화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채용 비리가 발생하면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고 퇴출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을 명문화하기로 했다. 임원의 경우에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이름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채용 비리에 연루된 직원은 업무에서 배제하고 직권면직할 수 있도록 하고, 관련 징계시효를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한다. 부정합격자는 채용 취소 근거를 명문화하고, 향후 5년간 공공기관 채용 시험 응시 자격을 제한한다. 부정 채용 청탁자의 이름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채용 비리 방지, 상시 감독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채용 전 과정에 감사인의 입회와 참관을 활성화하고, 채용 서류를 인사·감사부서에서 동시에 보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관련 문서는 영구 보존을 의무화한다. 현재는 공공기관 가운데 3분의1만 채용서류를 영구보존하고 있다. 또한 주무부처는 산하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를 상시 점검하기 위해 정기 감사를 실시하고, 적발기관은 중점 관리기관으로 지정해 집중 감시한다. 또한 관계부처 합동으로 채용 비리 점검회의를 진행하고, 국민권익위원회에서 통합신고센터를 상설·운영할 예정이다. 비리가 발생하면 경영평가 등급도 하향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채용 정보 공개를 확대하는 등 채용 과정도 투명화한다. 서류와 필기, 면접 등 각 전형에 외부인사를 늘리고 채용 정보를 일괄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시를 확대한다. 특히 서류 전형에서는 외부 위원의 참여를 의무화하고, 면접에서는 외부 위원이 50% 이상 참여하도록 권고키로 했다. 지원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불합격자도 관리하기로 했다. 전형 단계별로 예비합격자에게 순번을 부여하고, 불합격자의 이의 신청 등의 절차도 마련한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채용 비리 무관용… 公기관장 ‘물갈이’

    공기관 80%에서 4788건 적발 전·현 기관장 8명 해임·수사 390명 업무 배제·퇴출 착수 부정합격 100명… 피해 구제 정부가 공공기관 채용비리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비리 재발 방지를 위해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비리 연루자는 즉시 퇴출하도록 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한다. 부정 합격자는 5년간 응시 자격을 제한하고 채용 과정을 완전 공개하는 등 투명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등 18개 관계부처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의 공공기관·지방공공기관·기타공직유관단체 채용비리 특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임원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이름을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대책본부와 채용비리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1190개 공공기관·지방공공기관·기타공직유관단체 중 전체 80%에 달하는 946개 기관·단체에서 모두 4788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했다. 채용비리에 연루된 390명을 즉각 업무에서 배제하고 수사를 의뢰하는 등 퇴출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수사의뢰된 8명의 전·현직 공공기관장 중 현직에 대해선 즉각 해임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공공기관 현직 임직원 189명과 지방공공기관 임직원 116명 이상, 공직유관단체 현직 임직원 77명 등 382명 이상은 즉시 업무에서 배제한 뒤 검찰 기소 시 퇴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장 물갈이도 자연스레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는 수사의뢰된 정연석 항공안전기술원장과 김상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에 대해 채용비리 책임을 물어 해임 절차에 돌입했다. 최근 물러나거나 해임된 전직 기관장 중에서는 신성철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 정기혜 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 안명옥 전 국립중앙의료원장, 황화성 전 한국장애인개발원장 등이 수사의뢰됐다. 이 밖에도 지난해 11월 이전에 퇴직한 공공기관장 14명이 수사를 받고 있다. 부정 합격자는 검찰 수사 결과 본인이 기소되는 즉시 채용비리 연루자와 동일한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정부는 부정 합격자를 100명가량으로 잠정 집계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靑캐비닛 문건에 “정무수석 실행”… 조윤선에 결정타

    靑캐비닛 문건에 “정무수석 실행”… 조윤선에 결정타

    작년 7월 발견 수석비서관 회의록 김기춘 지시·조윤선 실행 드러나 박준우 前수석 증언 번복도 근거 “지원 배제 명단 반복해 검토”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 입장에 반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는 조치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1심에서보다 무거운 판단을 받게 된 데에는 이른바 ‘청와대 캐비닛 문건’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1심에서 무죄 판단됐던 쟁점 사안들을 유죄로 인정하면서 항소심에서 추가로 제출된 청와대 캐비닛 문건의 내용을 주요 근거로 삼았다. 문건들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인 지난해 7월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민정수석실 캐비닛 등에서 발견된 것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문건들을 블랙리스트 사건과 삼성 뇌물 사건 재판에 각각 증거로 제출했다. 문건들 가운데 대수비(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와 실수비(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회의록 및 회의자료들을 통해 김 전 실장이 좌파 지원 배제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고 이를 정무수석실이 실행한 뒤 박 전 대통령에게 결과가 보고되는 정황 등이 확인됐고, 이는 곧 1심 판결을 뒤집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1심에서 블랙리스트 관여 혐의는 모두 무죄를 받았던 조 전 수석의 재수감에 직격탄이 됐다.재판부는 “2014년 4월 김 전 실장의 지시에 따라 정무수석실 주도로 ‘민간단체 보조금 TF’를 진행해 그해 5월 ‘문제단체 조치내역 및 관리방안’ 보고서를 작성했고 정무수석실은 이를 김 전 실장 및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2014년 6월 부임한 조 전 수석은 전임자와 신동철 전 비서관에게 업무를 보고받았고, 이후 2014년 11월부터 정무수석실에서 교문수석실의 요청에 따라 지원 배제 대상자를 선별하기 위한 명단 검토가 반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 전 수석의 지시나 승인이 없이는 정무수석실의 블랙리스트 실행이 불가능했다는 취지다. 항소심 법정에서 조 전 수석의 전임자인 박준우 전 정무수석이 “지원 배제 관련 업무를 인수인계했다”며 증언을 번복한 점도 유죄 판단의 근거가 됐다. 박 전 수석은 “원심에서는 인간적 도리 때문에 조 전 수석 앞에서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의 경우 1심에서 무죄를 받았던 문화체육관광부 1급 공무원 사직 요구와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가 유죄로 뒤집혔다. 1심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1급 공무원을 의사에 반해 면직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들어 “1급 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상 신분 보장이 되지 않는다”고 봤지만, 항소심은 “1급을 면직할 때 객관적이고 합리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김 전 실장의 사직 요구는 주로 지원 배제 실행에 소극적이었다고 평가되는 유진룡 전 장관과 가까운 사이였다는 등의 이유로 자의적으로 이뤄져 위법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문화의 옳고 그름이란 있을 수 없고, 문화예술에 대한 편가르기나 차별은 용인돼선 안 된다”면서 “피고인들 각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지만 중대성과 심각성을 고려해 각 행위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양형도 엄격히 적용했음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투명한 정책ㆍ인사 큰 성과”… 올해도 ‘청사초롱 ’ 불 밝히는 서초

    [자치단체장 25시] “투명한 정책ㆍ인사 큰 성과”… 올해도 ‘청사초롱 ’ 불 밝히는 서초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2014년 7월 민선 6기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결심했다. 서초구를 서울 25개 자치구 중 청렴도 꼴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하겠다고. 슬로건도 ‘청렴과 친절로 구민을 섬기겠습니다’로 정했다. 취임 첫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서울 자치구 중 12위를 기록했다. 2015년 9위, 2016년 7위, 해마다 꾸준히 오른 데 이어 지난해 12월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구청에서 만난 조 구청장은 “청렴도 발표가 있던 날 1위라는 사실보다 청렴도 꼴찌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땀을 쏟았던 순간들이 떠올라 눈물이 핑 돌았다”고 했다.▶왜 청렴도 향상에 주력하고자 한 건가요. -주민들이 공무원에게 가장 바라는 게 뭘까요. 바로 청렴입니다. 청렴해야 행정도 신뢰를 받을 수 있어요. 구민 신뢰를 받지 못하는 공직자가 어떻게 구민을 위해 일한다고 할 수 있겠어요. 공자께서도 무신불립(無信不立), 신뢰가 없으면 나라가 설 수 없다고 했습니다. 공직자에 대한 주민 신뢰는 청렴에서 나와요. 그리고 청렴도 꼴찌라는 게 서초구의 명성·브랜드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서울시에서 정무부시장으로 있을 때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시 청렴도를 꼴찌에서 1등으로 끌어올렸어요. 당시 경험을 밑거름 삼아 직원들과 의기투합했습니다. ▶3년여 만에 꼴찌에서 1등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특단의 대책이 있었나요. -투명성부터 확보하려 했습니다. 정책 결정과 집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업을 추진할 때도 주민 의견을 수시로 반영했어요. 건축·보조금 지원 등 부패 취약 분야는 민원인들이 직접 모니터링하게 했고, 금품·향응 같은 비리는 징계 수위를 대폭 높였어요. 음주운전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 아예 싹을 잘랐죠. 지난해 3월 시작한 ‘체인징데이’도 효과를 발휘한 것 같아요. 한 달에 한 번씩 국·과장들이 서로 업무를 바꿔 근무하는 건데, 홍보과장이 건축과장이 되고 건축과장이 주거과장이 되는 식이죠. 내 업무를 다른 국·과장들이 보기 때문에 비리가 싹틀 여지가 없어요. 타 부서의 ?어려움을 알 수 있어 협업도 더 잘 이뤄지게 됐습니다. 퇴근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금지와 부당한 업무지시 근절 내용을 담은 ‘청렴실천결의문’을 선서하기도 했습니다.▶무엇보다 인사 투명성 확보가 중요했을 듯한데요. -권익위 평가에서 인사청렴지수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투명한 인사제도로 청탁을 배제하고 예측 가능한 정기인사를 했더니 직원들 표정이 한결 밝아지더군요. ▶청렴도가 향상되면서 공직 내부 분위기도 바뀌었나요. -직원들이 더욱 친절해지고 부패에서 멀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어요. 조직문화가 유연해지면서 직원들 근무 만족도도 높아졌고요. ▶지난 연말 마지막 확대간부회의에서 직원들에게 큰절까지 했는데. -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하죠. 함께 뭉쳐 꿈같은 기적을 이뤄낸 직원들이 너무 고마웠어요. 직원들에게 제 진심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청렴도 1등을 유지하는 게 관건일 텐데. -올해 구정 모토를 ‘청사초롱’으로 정했습니다. ‘청’렴 1등 ‘사’수해 푸른 서‘초’ ‘롱’런하자는 뜻을 담고 있어요. 청렴도 1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내부 결속을 다지자는 의미에서 정했는데, 요즘 직원들 사이에 ‘청사초롱! 불 밝히자!’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고 하네요. 그만큼 직원들의 청렴 의지가 높다는 거죠. 그리고 올핸 ‘데이터 감찰제’를 도입하려 해요. 제보에 의한 사후 조사 대신 홈페이지 민원창구인 ‘구청장에게 바란다’ 등 각종 소통 창구의 데이터를 분석해 비위 행위를 사전에 근절하려고 해요. 조 구청장은 지역민들에게 ‘복손’으로 통한다. 취임 후 수십년 숙원 사업들을 척척 해결, 지역민들을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37년간 풀리지 않았던 정보사부지 관통 터널 착공, 서초구 마지막 판자촌인 방배동 성뒤마을과 국회단지 개발, 위탁개발 방식으로 건립기금 1000억원을 아낀 서초구청사 복합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조 구청장은 “취임 직후 기존 프레임에 얽매이지 않고 발상 전환을 통해 과감하게 새로운 프레임을 짜 숙원사업들을 해결했다”고 했다. ▶숙원사업을 거의 다 해결했는데, 앞으론 어떤 사업에 역점을 둘 건가요. -30년 만에 도시계획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려고 해요. 서초구는 1988년 행정구역 개편 때 강남구에서 분구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도시계획이 바뀐 적이 없어요. 21세기 대한민국 도시재생 모델인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4차 산업혁명 산실인 ‘양재 R&CD 특구’ 지정, 단절됐던 서초의 동·서를 연결하는 ‘서리풀터널’ 착공, 65건의 재건축 등 다양한 도시 재생 사업을 추진해 30년간 정체돼 있던 도시계획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으려 해요. ▶굵직한 숙원사업뿐 아니라 대형그늘막인 ‘서리풀원두막’ 같은 생활밀착형 행정들도 지역 안팎에서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주민들이 횡단보도 등에서 교통신호를 기다리며 따가운 햇볕과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서리풀원두막을 설치했는데, 주민들이 ‘도심 속 오아시스’라며 아주 좋아하셨어요. 서울의 다른 자치구들은 물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했어요. 서리풀원두막으로 지난해 유럽연합(EU) 등에서 공식 인정하는 친환경상인 ‘그린애플 어워즈’(The Green Apple Awards)도 받았어요. ▶큰 히트를 친 서리풀원두막이 서울시 반대로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서리풀원두막을 설치하려 했을 때 서울시에서 도로 위에 세우면 안 된다고 반대했어요. 하지만 주민 편의를 위해 강행했죠. 주민 호응이 ?커지자 도로 위에 설치해도 된다는 가이드라인이 내려왔어요. 반대한다고 안 했다면 전국으로 뻗어나간 서리풀원두막은 태어나지도 못했을 거예요. ▶뒷골목 모기를 박멸하는 ‘서초 100인 모기보안관’, 도시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입힌 ‘양재천 칸트의 산책길’, 노점상 없는 거리를 만든 ‘강남대로 푸드트럭 존’ 등도 큰 호응을 얻은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꼽히는데, 이런 행정은 어떤 철학으로 추진하나요. -마음을 읽으면 보이지 않던 부분이 보이게 됩니다. 행정도 마음을 읽는 게 중요해요. 한여름 땡볕을 가려주는 작은 배려인 서리풀원두막처럼 마음이 담긴 행정, 체온이 묻은 사업들은 주민 호응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죠. 주민 눈높이에 맞춰 주민들이 직접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핵심입니다. 주민들은 구청장이 집안의 작은 일도 챙기는 엄마처럼 골목의 고장 난 가로등, 공원의 낡은 벤치 등 작지만 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것들을 찾아내 꼼꼼하게 처리해 주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조 구청장은 올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독일의 첫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롤 모델이다. 부드럽게 다른 사람의 의견을 포용하면서도 뚝심 있게 정책을 펼쳐서다. “서초의 변화는 응원과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45만 서초구민들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물은 100도에 끓는데, 1도만 보태면 기체가 됩니다. 서초는 다른 자치구와 달리 1도가 더 있어요. 무한한 잠재력과 에너지를 지닌 구민들이 바로 1도입니다. 그 에너지를 모아 서초의 100년 미래를 그려 나가겠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조은희 구청장은 누구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20대 후반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30대 중반에 청와대 행사기획 비서관, 문화관광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이어 대학교수, 비정부기구(NGO) 대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1급), 서울시 최초 여성 정무부시장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4년 7월 민선 6기 서초구 첫 여성 구청장으로 취임, 강력한 추진력으로 서초의 해묵은 난제들을 풀어내고 있다. 독일 메르켈 총리의 ‘무티 리더십’을 바탕으로 서초의 100년 미래를 위한 그림을 ‘엄마행정’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 북한 현송월 방남 중지 해프닝 왜…‘김정은 옛애인’ 보도 탓?

    북한 현송월 방남 중지 해프닝 왜…‘김정은 옛애인’ 보도 탓?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7명의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이 파견 의사를 밝힌 지 12시간 만에 갑자기 취소됐다. 정부는 설명도 없는 갑작스러운 방남 취소에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이유를 확인했고 북한은 방남 중지 20시간 만인 20일 오후 6시 40분 다시 “21일 방남하겠다”고 통보해왔다. 북한이 왜 방남을 하겠다고 했다가 취소하고 다시 방남을 결정했는지 명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북한은 전날인 19일 오전 10시쯤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현 단장을 비롯한 7명의 사전점검단을 다음날인 20일 1박 2일 일정으로 보내겠다며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겠다고 통지했었다. 그러던 북한이 통보 12시간 만인 그날 오후 10시쯤 방남 파견을 중지하겠다고 우리 측에 통보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어제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 중단을 통지하면서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면서 “주말에도 판문점 연락관이 정상근무를 하기로 했으니 관련 사항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측은 “북측이 방남을 취소할 조짐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불과 20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첫 남측 방문이 직전에 취소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북한은 왜 방남 결정을 반나절 만에 뒤집었을까. 남북간의 협상 과정에서 마찰이나 북한 측이 준비 미흡은 그간 서로간 무리 없이 무난하게 진행을 해온 터라 북측의 중지 설명이 있었거나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높다.일각에서는 언론의 큰 관심이 북측에 부담으로 작용한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북측은 동선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송월을 놓고 ‘김정은의 옛 애인’ 등 확인되는 않은 설이 남측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북한의 심경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북한의 거듭된 핵·미사일 도발로 대북 여론이 악화하면서 현송월 일행의 안전보장 문제를 북측이 우려했을 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일 진행된 외교안보부처의 신년 업무보고 내용이 북측을 자극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 위주로 논의돼 특별히 북한이 불만을 느낄 대목은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북측의 이유 없는 ‘남측 길들이기’라는 시선도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송월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이 돌연 취소와 관련해 “제 경험으로 볼 때 북한에서 우리 언론보도에 대해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김정일, 김정은 소위 북의 최고 존엄에 대한 현 단장과의 관계 보도가 불편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금감원 직원 가상화폐 규제 발표 직전 매도… 내부자 거래 조사

    가상화폐 제재 발표 이틀 전 팔아, 지난해 7월 구입… 수익률 50% 공무원·금융상품 아냐 처벌 못해 정부의 가상화폐 대책에 관여했던 금융감독원 직원이 대책 발표 직전에 가상화폐를 팔아치워 50%가 넘는 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가상화폐 규제를 만든 당사자가 가상화폐 거래로 이익을 남긴 셈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18일 국무조정실과 금감원에 따르면 가상화폐 정부 대책을 발표하기 직전 가상화폐를 매도한 직원은 지난해 2월 금감원에서 국무조정실로 파견된 A씨로 알려졌다. A씨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7월 3일 가상화폐를 구입했다. A씨는 1300여만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지난해 12월 11일 매도해 700여만원의 이익을 얻었다. 수익률은 약 50%를 넘는다. A씨가 근무하는 국조실은 미성년자의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투자수익에 과세를 검토하는 내용의 대책을 이틀 뒤인 13일 발표했다. 더구나 A씨는 국조실 주관으로 각 부처 담당자들로 구성된 범정부 태스크포스(TF)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가상화폐 투자에 직무 특성을 활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금감원은 현재 직무 관련성 여부 등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고, 빠른 시일 내 조사를 마무리해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12일 최흥식 원장이 임원 회의에서 임직원의 가상화폐 투자 자제를 지시한 이후 (A씨의) 투자 사실은 없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조사를 마무리해 문제가 드러났을 때 징계위원회 회부 등 적절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은 “금감원 직원이 정부 대책 발표 직전 투자했던 가상화폐를 전량 매도했다는 첩보가 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와 관련, “(그런 사실을) 통보받아서 조사 중”이라고 답변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공무원은 근무시간에 주식을 비롯해 모든 사적인 업무를 금지하고 위반 시 비위의 정도에 따라 견책부터 파면까지 가능하다. 다만 금감원 직원은 신분상 공무원이 아니다. 미리 신고한 계좌를 통해서만 주식 거래를 할 수 있지만 가상화폐는 금융상품이 아니어서 거래에 따로 제한이 없다. 법조계에서도 이런 이유로 이 직원을 처벌할 법률 근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범죄가 성립하려면 형법이나 기타 특별법에서 금지하는 행위가 구체적으로 규정돼 있어야 한다. 증권 거래의 경우 자본시장법에서 미공개 정보 이용, 시세조종 등에 관한 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의 경우 법적인 성격도 정립이 안 돼 있고, 처벌 규정을 담은 특별법도 없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금감원이 A씨를 다시 복귀시킨 뒤 자체 내규에 따라 징계할 수는 있겠지만 가상화폐는 법적으로 인정된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 처벌은 어렵다”면서 “사기나 횡령 등 일반 형법 조항으로도 처벌 근거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중국, 당 서열 7위 한정 평창에 보낸다

    중국, 당 서열 7위 한정 평창에 보낸다

    시진핑 주석 참석은 불투명 .. “다른 고위급 인사가 추가로 올 수도” 중국이 내달 평창동계올림픽 때 당 서열 7위인 한정(64·韓正) 정치국 상무위원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우리 측에 통보해온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 최고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평창 방한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외교 경로를 통해 한정 상무위원을 평창올림픽 계기에 한국에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우리 측에 알려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정 상무위원이 (평창올림픽 때) 방한하는 방향으로 중국 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이어 ‘한정 상무위원이 개회식에 오는 방향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이해한다”고 답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정 상무위원이 온다면 중국 고위급 대표단의 단장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상무위원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상하이(上海) 시장을 역임한 뒤 2012년부터 상하이시 당 서기를 맡다 작년 10월 제19차 당 대회 때 최고위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했다. 그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중심이었던 ‘상하이방’으로 분류되지만, 시 주석이 상하이 당서기로 재직할 당시 상하이 시장으로서 시 주석을 전력으로 보좌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는 상하이 당 서기로 부임한 첫 해인 2012년 부산과 우호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그해 부산시 초청으로 부산을 방문한 인연이 있다. 시 주석의 방한은 사실상 불투명해진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다만 한 외교 소식통은 “한정 상무위원 외에 다른 고위급 인사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노규덕 대변인은 ‘시진핑 주석이 폐막식에 맞춰 방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대통령께서는 지난 1월 11일 중국 시 주석과의 통화 때 시 주석의 폐막식 참석을 요청한 바 있다”고 답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 국빈 방문 때 시 주석의 평창올림픽 참석을 초청했고, 시 주석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면서 만약 참석할 수 없게 되면 반드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전화 통화를 통해 시 주석의 대회 폐막식 참석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폐막식에서 올림픽 행사의 성공적 인수·인계가 잘 이뤄지도록 노력하자고 답했으나 참석 여부에 대한 확답은 하지 않았다고 청와대 측이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줄타거나, 줄서거나… ‘6ㆍ13 관가 난리’ 시작됐다

    [커버스토리] 줄타거나, 줄서거나… ‘6ㆍ13 관가 난리’ 시작됐다

    6·13 지방선거를 5개월가량 앞두고 전·현직 공무원들이 하나둘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무원의 지방자치단체장 진출은 1995년 광역·기초자치단체장 선거 때부터 꾸준히 이어져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100명 넘게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은 행정 업무에 능숙하고 중앙부처 인맥 등을 활용해 지자체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직접 홍보하며 주민들에게 ‘지방행정의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반면, 지역 여론이나 정치권의 출마 요구에도 불구하고 당선 가능성이나 선거역량 등을 감안해 스스로 출사표를 접는 공무원도 상당수다. 지방선거를 앞둔 관가의 표정을 살펴봤다.전통적으로 지자체장 선거는 공무원들의 정치 무대 등용문 역할을 해 왔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95년 첫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역대 지자체장 가운데 공무원 출신 비율은 30%를 넘었다. 1998년 2회 선거에서는 공무원 비율이 광역 50%, 기초 65.5%나 됐다. 최근 들어 비중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개별 직업군 가운데 공무원 비중이 가장 높다. 이번 선거에서도 공무원의 지자체장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공무원이 강세인 현상은 기초지자체로 내려갈수록 더욱 두드러진다. 2014년 6회 지방선거의 경우 서울과 광주, 대구 등 특별·광역시의 구청장 당선자 가운데 공무원 비율이 60%였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15곳에서 공무원 출신이 구청장에 당선됐다. 지자체장에 출마하는 공무원 수도 2002년 175명, 2006년 141명, 2010년과 2014년 129명으로 꾸준히 100명이 넘는다. 국회의원 선거가 법조인에게 유리하다면 지방선거는 행정부 공무원들에게 이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김대건 강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보다 계급제를 기반으로 ?종합행정가를 키워내는 우리나라 공무원 육성 시스템이 지역의 여러 현안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지방선거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전ㆍ현직 공무원 속속 출마 선언… 100여명 나설 듯 벌써부터 일부 현직 공무원들이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전에 돌입했다. 김장주 경북 행정부지사는 일찌감치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대장정에 나섰다. 우병윤 경북 경제부지사도 청송군수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근 경기도 행정부지사는 의정부시장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했고 최현덕 경기 남양주 부시장도 시장 출마를 위해 공직을 사퇴했다. 전직 공직자들도 속속 선거 무대에 나서고 있다.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고 이양호 전 한국마사회장도 구미시장 도전 의사를 밝혔다. 오거돈 전 해수산부 장관도 더불어민주당 내 유력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경남도지사 출마설이 돌던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 고위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5~6개월 정도 남겨 둔 이 시기에 장·차관급 고위공무원들은 자신의 전략 공천 출마 여부를 놓고 당 수뇌부와 은밀하게 줄다리기하고 중소도시 시장 등을 원하는 이들은 당내 경선에 뛰어들고자 입당 여부를 타진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에 비해 중앙부처 공무원이 선거에 뛰어드는 사례가 줄었다는 것이 관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지방선거에서도 이른바 ‘전략공천’이 배제되고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이 제도화되면서 지방에서 오랫동안 터를 닦은 토박이들과의 경쟁이 어려워진 탓이다. 공무원 정년이 60세로 늘어나면서 ‘50대 초중반에 선거에 뛰어들지 말고 정년에 임박해서 생각해 보자’며 출마를 늦추는 분위기가 확산된 영향도 있다. 정국 구도가 다당제로 바뀌다보니 공무원들이 어느 정당에 입당해 출마할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도 한몫한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공직 사회에도 무리한 도전을 지양하고 정년까지 무탈한 삶을 추구하는 ‘회사원 스타일’의 공무원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공직사회 ‘맏형’격인 행정안전부 소속 고위공무원에 대한 선거 차출설은 늘 끊이지 않는다. 당장 김부겸 장관부터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높다. 심보균 차관과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도 각각 전북 김제시장과 경남 진주시장 선거에 차출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홍윤식 전 장관도 강원도지사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들은 모두 지방선거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다. 행안부 고위공무원은 지방선거 때마다 정치권에서 ‘러브콜’을 받아 왔다. 행안부 역할이 전국 지자체들을 관리·감독하는 것이다 보니 공무원 개개인이 전국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연고지에서 부지사나 부시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맡다보니 지역 행정 경험도 풍부하다.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 오영교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은 본인 고사에도 여당의 요청에 따라 충남도지사 후보로 나섰다.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도 유정복 당시 안전행정부 장관이 인천시장 선거에 차출돼 열세였던 판세를 뒤집으며 승리한 경험이 있다. 한 행안부 관계자는 최근 장·차관의 불출마 선언을 ‘의도된 연출’로 봤다. 그는 “선거를 코앞에 둔 민감한 시기에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공무원이 출마를 운운할 경우 곧바로 야당 등에서 선거법 위반 논란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서는 난처한 상황이 만들어진다”면서 “이들이 실제 출마를 원하든 그러지 않든 지금 이 시기에는 무조건 ‘지방선거에 뜻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는 교과서적이고 원론적 답변”이라고 설명했다. # 단체장 불출마 경북도, 부지사들 노골적 행보 눈총 상당수 지역사회는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해 지방선거에 대비한 ‘공무원 줄서기’가 끝난 상태라고 관가에서는 입을 모은다. 이 시기 지역 공직사회는 재출마에 나서려는 현역 단체장과 이를 저지하려는 유력 경쟁자의 두 편으로 갈라진다. 강원도 관계자는 “공무원 줄대기 현상은 기초지자체로 갈수록 심해진다. 오히려 줄을 대지 않고 중립을 지키는 공무원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라면서 “인구가 5만명 안팎에 불과한 군 지역만 해도 서로가 서로를 너무도 잘 알기에 공무원 동원 능력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른바 ‘총무 라인’ 등 현역 단체장 혜택을 입은 일부 공무원을 제외한 대다수는 ‘나는 현역 단체장 캠프에서 일하고 아내는 유력 경쟁자 캠프에 얼굴을 비치는’ 식으로 양쪽 모두에 줄을 댄다”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일종의 보험을 들어두는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현 단제장이 3선이어서 더이상 출마가 불가능한 경북도의 경우 두 부지사 모두 출마를 염두에 두고 노골적인 선거 관련 행보에 나서 도민들의 눈총이 따갑다. 경북도지사에 도전을 선언한 김장주 행정부지사는 단 하루 만에 경북도내 12개 지역을 순회 방문하는 강행군을 불사하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청송군수로 나설 것으로 알려진 우병윤 경제부지사도 행사를 구실 삼아 청송군을 찾고 있다. 이들이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퇴직 시기까지 늦추고 있어 경북도 전체의 인사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최근 바른정당 경북도당은 논평을 내고 출마하고자 하는 경북도 공직자들은 하루빨리 현직에서 사퇴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노조 탈퇴 안해? 잘라” MBC 김장겸·안광한 전 사장 불구속기소

    “노조 탈퇴 안해? 잘라” MBC 김장겸·안광한 전 사장 불구속기소

    파업을 주도한 MBC 노동조합에서 탈퇴하지 않으면 전보나 강등 등 직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인사권을 전횡했던 김장겸·안광한 전 MBC사장 등 4명이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서울서부지검 형사5부(김영기 부장검사)는 11일 김·안 전 사장과 백종문·권재홍 전 부사장 등 전직 경영진 4명을 노조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노조 지배·개입을 위한 노조원 부당전보와 노조 탈퇴 종용, 노조원 승진 배제 등이다. 안 전 사장은 MBC 대표이사이던 2014년 10월 27일 당시 보도본부장이던 김 전 사장 등과 함께 MBC 제1노조 조합원 28명을 부당 전보하는 등 지난해 3월까지 9차례에 걸쳐 조합원 37명을 부당전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당시 사측과 갈등을 빚은 조합원들을 보도·방송 제작부서에서 배제한 후 MBC 본사 밖 외곽으로 격리하고자 신사업개발센터와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를 신설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설된 두 조직은 2014년 10월 27일 조직개편을 열흘가량 앞두고 안 전 사장의 갑작스러운 검토 지시로 만들어졌다. 조직개편 나흘 전까지도 인력구성 등에 대한 내부 논의가 전혀 없었던 ‘껍데기 조직’이었던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검찰은 “두 센터는 전보된 직원들이 뭘 할지 생각을 모아 스케이트장·주차장 관리, VR 프로그램 제작, 드론사업 개발 등을 추진했을 뿐 어떤 업무가 구체적으로 주어진 적이 없었다”며 “직원들은 10여 년 이상 종사해 온 기자, PD 등 본래 직무에서 배제돼 경력이 단절되는 불이익을 당했다”고 말했다.김 전 사장은 자신이 대표이사이던 지난해 3월 10일 백종문 당시 부사장과 함께 제1노조 조합원 9명을 이들 센터로 보냈다. 김 전 사장은 지난해 12월 18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8개월 만에 강제로 끌려 내려온 사장이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게 터무니없다”고 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김 전 사장이) 실질적으로 재임한 물리적 기간은 길지 않다고 볼 수도 있으나 갑자기 외부에서 온 사람이 아니라 안 전 사장 시절부터 핵심 포스트에 있었고, 보도본부장 취임 후에는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사장과 김 전 사장에게는 2014년 5월쯤 임원회의에서 본부장들에게 “노조에 가입한 보직 간부들이 탈퇴하도록 하라.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인사 조처하겠다”고 말해 보직 부장들의 노조 탈퇴를 종용한 혐의도 적용됐다. 이때 끝까지 탈퇴를 거부한 TV 파트 부장은 라디오뉴스팀원으로 강등됐다.김 전 사장은 2015년 5월 승진대상자 선정 심사에서 MBC 제1노조 조합원 5명을 배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 조합원은 2012년 파업과 관련해 진행되던 정직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노조 부탁으로 소송 당사자인 조합원들을 위해 탄원서를 써줬다는 이유 등으로 승진에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에 따르면 MBC에선 사원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입사 후 10년 정도 지나면 차장대우로 승진하는 것이 관행으로 인식되지만, 경영진은 노조원들을 승진 대상에 넣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부당노동행위 사건은 소수 노조원에 대한 단발성 인사 불이익 또는 금품을 동원한 개입이 대부분”이라며 “이 사건은 최고경영진이 나섰고, 사측이 수년간 다수 노조원을 상대로 조직개편과 인사권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드문 사례”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전 이사장이 지난해 2월 MBC 사장 후보 면접에서 권재홍 당시 후보자에게 노조원을 업무에서 배제하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도 서울고용노동청 서부지청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통위, KBS 이사에 김상근 목사 추천

    방통위, KBS 이사에 김상근 목사 추천

    방송통신위원회는 4일 KBS 이사회 보궐이사에 기독교계 원로인 김상근(78) 목사를 추천하기로 의결했다.방통위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강규형 전 이사 해임으로 공석이 된 KBS 이사회 이사직에 김 목사를 추천하는 안을 의결했다. 김 목사가 보궐이사로 임명되면 KBS 이사회는 여권 추천 6명, 야권 추천 5명으로 재편된다. 여당 우위로 재편된 KBS 이사회는 이인호 이사장 불신임안을 처리한 뒤 고대영 KBS 사장 해임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해 12월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 등을 이유로 강규형 전 이사 해임건의안을 의결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재가했다. 방통위의 강 전 이사 해임건의안 의결은 감사원이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을 이유로 KBS 이사진에 대해 해임 건의 또는 연임 배제 등 인사 조처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었다. 감사원은 강규형 전 이사와 관련, 업무추진비로 카페를 이용하는 등 327만 3천원을 부당사용했고, 1381만 8000원은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전 이사는 지난 3일 이에 불복해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해임 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4일 방통위가 KBS 보궐이사 선임과 관련한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김상근 목사는 1939년 전북 군산생으로 군산고와 한국신학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총무, 언론바로세우기시청자연대회의 의장, 대통령직속 방송개혁위원회 위원,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이사회 의장을 거쳐 현재 경기도교육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직위 “北 참가 만반의 준비… 역대 최대 규모 될 것”

    조직위 “北 참가 만반의 준비… 역대 최대 규모 될 것”

    “평창동계올림픽 파이팅!”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직원 500여명의 목소리가 3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올림픽플라자를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올림픽의 해’가 출발한 데 맞춰 한자리에 모여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다짐 대회’를 갖고 각오를 새로이 다지는 시간이었다. 이날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37일 남긴 가운데, 경각심과 북한으로부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소식까지 곁들여진 덕분에 덩달아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그렇지만 시무식은 10분 만에 후다닥 끝났다. 평창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행사를 간단히 마무리하고 다시 업무에 몰두하기 위해서였다.이희범 조직위원장은 “현재 전 세계 언론에서 올해의 가장 큰 이벤트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손꼽고 있다. 지구촌 최대의 겨울 축제가 될 것이다. 대회에 참여하는 선수단과 각국의 정상급 인사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를 능가하는 기량을 발휘할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의 올림픽 참가 가능성에 대해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며 “북한 선수단이나 응원단, 문화예술단이 참여할 것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준비 내용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협의할 계획이다. (정부와 북한의) 대화 과정을 통해 구체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와 관련해 “만약 온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하겠다”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관계를 회복하고 평화가 증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직 단일팀 이야기는 빠른 감이 있다”며 “(단일팀이 구성된다면) 협의를 벌여 지금껏 노력한 (한국 선수들이) 배제되지 않으면서도 단일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올림픽플라자는 마무리 작업으로 붐볐다. 한쪽에서는 올림픽 개회식을 위한 구조물이 설치되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방한을 위해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방풍막이 설치 중이었다. 영하 5~6도에 이르는 추위 속에 조직위 직원들 사이에선 “방풍막을 두르니 훨씬 따뜻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조직위는 조만간 설명회를 열고 올림픽 기간 방한 대책과 개회식 콘셉트 등에 대해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사실 어떻게 보면 과잉으로 걱정하는 분이 많다. 다음달 9일 개회식을 갖는데 앞서 2월 4일 입춘을 맞는다. 봄에 올림픽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물론 모자와 방한복을 준비하는 등 추위 대책도 서두르고 있다. 개회식장에는 바람이 부는 데 대비해 바람막이 공사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요소요소 난로도 설치해 놓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KT, 朴정부 미방위원에 불법 기부 의혹

    사실 규명 땐 정치자금법 위반혐의 적용 경찰이 KT 고위 임원들이 정치인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확인된다면 수사가 정치권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9일 최근 KT 홍보·대관 담당 임원들이 박근혜 정부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KT 고위 임원 7~8명이 법인카드 ‘카드깡’(신용카드를 허위로 매출을 만들고 현금을 융통하는 방식)을 통해 마련한 현금을 미방위원들에게 기부금 형식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방위가 통신 관련 입법과 예산 심의 등을 다루는 상임위인 만큼 KT가 의원들에게 입법 청탁 등을 하기 위해 ‘뇌물’ 성격의 정치자금을 건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먼저 자금의 흐름을 확인한 뒤 해당 임원들을 소환해 진상 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정치자금법은 법인 또는 단체가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낼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또 후원금의 출처가 법인 또는 단체인 경우에도 위법이 된다. KT 임원이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확인되거나, 그 돈이 법인카드 카드깡으로 현금화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적용이 가능한 셈이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수사 대상은 정치권을 비롯해 통신 업무와 관련한 다른 기관이나 단체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불법 정치자금이 KT에서 복수의 국회의원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라면서 “아직은 수사 초기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KT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의 수사 선상에도 올라 있다. 검찰은 KT가 전 전 수석이 회장으로 있던 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에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캐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강규형 해임…KBS 이르면 새달 정상화

    강규형 해임…KBS 이르면 새달 정상화

    與 보궐이사 추천 선임 땐 與野 추천비율 6대5로 역전 고대영 사장 해임 추진 가능 MBC 뉴스 개편 등 방송 ‘본궤도’ 뉴스데스크 시청률 3.9%로 부진MBC가 ‘뉴스데스크’를 비롯한 간판 프로그램을 속속 정비하며 정상 궤도에 오른 가운데 총파업 115일째를 맞은 KBS 파업도 야권 측 이사 해임으로 물꼬가 트였다.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야권 추천 강규형 KBS 이사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앞서 감사원은 강 이사가 법인카드를 부당 사용(327만 3000원)한 사실을 적발하고 해임을 권고했으며, 이날 방통위는 강 이사의 소명을 듣는 청문회를 거친 뒤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해임건의안을 의결했다.강 이사의 해임은 KBS 경영진 교체로 이어져 창사 이래 최장기 파업 중인 KBS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해임을 결정하면 방통위는 30일 이내 후임 인사를 완료해야 한다. 강 이사의 자리에 여권 추천 이사가 선임되면 KBS 이사진의 여·야 추천 비율이 기존 5대6에서 6대5로 역전된다. 그렇게 되면 재적 인원의 과반수 의결이라는 원칙에 따라 다수가 된 여권이 이사회 주도권을 잡고 고대영 KBS 사장 등 경영진 교체를 추진할 수 있다. 전날부터 경기 과천 방통위 앞에서 철야 집회를 진행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새노조)는 강 이사 해임 소식에 “국민의 지지와 새노조의 자주적인 투쟁으로 이뤄낸 결과”라며 “방통위는 보궐이사 선임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고대영 사장은 이제라도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호 KBS 이사장을 비롯해 야권에서는 방통위의 결정에 크게 반발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KBS 이사진을 대상으로 한 감사원의 업무추진비 감사는 표적감사라며 이에 대한 답변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에게 보냈다. 이 이사장은 “지난 10월부터 4주간 진행된 특별감사는 표적감사, 청부감사였다는 인상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며 “임기가 보장된 사장과 이사진을 축출하기 위해 시청자, 국민을 볼모로 불법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요구에 감사원이 무분별하게 협조, 감사원의 위상이 실추됐다”고 비판했다. 야권에서 추천한 김석진 방통위 상임위원 역시 성명을 내고 “해임사유가 불충분하고 충분한 소명과 방어권을 보장하지 않은 졸속 처리”라며 “심각한 후유증과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새 이사회가 구성되고, 사장 해임과 선임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할 때 KBS 총파업은 이르면 다음달 중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길환영 당시 KBS 사장의 해임 전례로 미뤄볼 때, 사장 해임과 선임까지는 20여일 걸릴 것으로 KBS새노조는 내다봤다. 한편 MBC는 26일 새롭게 정비한 ‘뉴스데스크’를 선보이며 빠르게 활력을 찾는 모습이다. 평일 앵커는 박성호 기자와 손정은 아나운서가, 주말 앵커는 김수진 기자가 맡았다. 세 사람은 파업 여파로 모두 해고 또는 부당 전보로 제작 현장에서 배제됐었다. 뉴스데스크는 이날 방송에서 첫 꼭지로 ‘MBC 뉴스를 반성합니다’라는 주제로 그간 MBC가 소홀히 다뤘던 세월호 보도 등을 되짚으며 시청자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박성호 앵커는 뉴스 시작 전 “세월호 참사 때에는 유가족 목소리를 배제하고 깡패처럼 몰아 갔고, 정부기관의 대선 개입이 드러나도 침묵했다”며 “최순실이란 이름과 국정 농단이란 표현도 감췄다. 정부의 입이 돼 권력에 충성하고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국민을 배신했다”고 사과했다. 돌아온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3.9%로 경쟁 관계에 있는 ‘SBS 8뉴스’(5.1%), JTBC ‘뉴스룸’(7.8%)에는 훨씬 못 미쳐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하다. 다만 시청자들은 “공정한 보도와 정확한 뉴스로 다시 한번 영광을 이어 가길 바란다”, “오늘부터 달라진다는 MBC 뉴스데스크를 한번 지켜보겠다” 등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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