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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갑질 논란’ 조현민 본사 대기발령 조치

    대한항공 ‘갑질 논란’ 조현민 본사 대기발령 조치

    광고대행사 직원에 대한 ‘물벼락 갑질’ 파문으로 논란이 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35)가 16일 대기발령 조치됐다. 대한항공은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조 전무는 이 회사 여객마케팅 전무와 함께 한진관광 대표이사, 칼호텔 네트워크 대표이사, 진에어 부사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15일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 새 노동조합 등 내부 3개 노조는 성명을 내고 조 전무의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 전무가 물컵을 던지고 막말을 한 현장에 있었던 직원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일반인은 600달러에 조마조마하는데”…대한항공 일가 고액 해외물품 편법 반입 의혹

    [단독] “일반인은 600달러에 조마조마하는데”…대한항공 일가 고액 해외물품 편법 반입 의혹

    “수천만원 해외물품 관세 안 내”“명품 등 지점에 맡기면 자택 배달”진에어 등기임원에 불법 등재도조현민 전무 대기발령 조치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의혹에 이어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편법 탈세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이 고액의 해외 물품을 관련 규정을 어기고 국내로 반입해 왔다는 것이다.16일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익명 게시판에 따르면 자신을 대한항공 직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총수 일가 여성들은 해외에 나갈 때마다 수백만~수천만원어치의 쇼핑을 즐기는데 한국 반입 과정에서 관세를 납부하는 경우가 좀처럼 드물다”면서 “해외에서 다양한 쇼핑을 즐긴 후 해당 지역 대한항공 지점에 쇼핑한 물건을 ‘던지고’, 이후 쇼핑 품목은 관세 부과 없이 평창동 자택까지 안전하게 배달된다. 명품 가방부터 가구, 식재료까지 매우 다양하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위법의 정황은 차고 넘친다. 물건 구입 시 회사 경비가 사용되진 않았는지, 물건을 반입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불법 행위가 자행됐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면 ‘관세법’ 위반에 해당한다. 현행법상 여행자들은 출국할 때 산 면세 물품과 외국에서 산 물품의 합산 가격이 미화 600달러를 초과하면 세관에 내역을 신고하고 관세를 내야 한다. 이달 1일부터는 해외에서 600달러 이상 결제 시 곧바로 관세청에 통보된다. 일반인들은 해외에서 600달러를 사용하는 것도 규제받는 상황에서 대한항공 총수 일가가 이 금액을 초과한 해외 물품을 편법으로 반입했다면 국민의 공분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조 전무가 2010년부터 6년간 불법으로 진에어 등기임원에 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조 전무의 영어식 이름인 ‘조 에밀리 리’라는 인물이 2010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진에어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무는 1983년 8월 미국 하와이주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로, 외국인이 국적 항공사 등기임원으로 오른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라는 단서를 달면서 전무 직함과 일반이사 지위는 그대로 유지된다. 서울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대한항공 측 관계자를 조사한 데 이어 (물벼락 갑질) 현장에 있었던 광고 대행업체 관계자를 불러 이날 조사했다”면서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도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된 조 전무 사건을 이날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3조 헛돈 쓴 중기 R&D보조금

    3조 헛돈 쓴 중기 R&D보조금

    수혜기업 매출·영업익 되레 감소 예비타당성 조사, 과기부에 위탁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위 수준인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연구개발(R&D) 보조금이 부가가치나 매출, 영업이익 개선 등 경제적 효과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자 집단의 정성평가에 의존하는 현행 시스템을 고치지 않는 한 정부 예산이 ‘특허를 위한 특허’, ‘장롱 특허’만 양산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개한 ‘중소기업 R&D 지원의 정책 효과와 개선 방안’ 보고서(이성호 연구위원)에 따르면 R&D 관련 정부 지원은 지재권 등록 확대 효과는 달성한 반면 매출·영업이익 등 부가가치 증대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2016년 국가연구개발 사업 중 중소기업이 수행 주체인 사업 지출은 2조 8973억원으로 정부 R&D 투자집행 총액의 15.2%에 해당하는 규모다. 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한국 전체 기업의 R&D 투자는 4위 수준이며 중소기업만 한정하면 2위를 기록했다. 경제적 효과 분석을 위해 운영성과, 역량자산, 자금조달 등 3개 부문에서 10개 성과 지표를 비교한 결과, 효과가 미미했다. 보고서는 “지원받은 시점에서 2~3년 동안 지재권등록을 제외한 대부분 성과 지표에서 영업이익과 R&D 투자는 심지어 역성장했다”고 지적했다. R&D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과 그렇지 못한 중소기업의 평균 부가가치를 비교해 보면 지원받는 시점에선 수혜기업 평균이 더 높지만 2년 뒤에는 오히려 비수혜기업 평균이 훨씬 높았다. 보고서는 특허 등 지적 재산권 보유 실적을 주요 평가 요소로 삼는 현행 정성평가 대신, 예측 모형의 도입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정부가 논문, 지적 재산권, R&D 투자액 등 기존의 방식이 아닌 부가가치 등 경제적 성과를 평가의 대상으로 삼아 선정 모형을 새로 개발해야 한다”면서 “기술 개발 단계에 따라 자금 지원 방식을 달리하고 R&D 지원에 있어서 지정공모가 아닌 자유공모 방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7일부터 R&D 관련 예비타당성조사 업무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포괄적으로 수행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사업에서 배제되는 사례가 많았던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최대 3년 정도가 걸렸던 조사 기간도 6개월로 줄일 계획이다. 임대식 과기혁신본부장은 “이번 위탁사업을 통해 과기부가 R&D 예비타당성 조사 업무를 전담하게 됨에 따라 재정의 효율적 운영이라는 틀을 지킬 뿐만 아니라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에 제때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재활용 국·과장’ 돌연 교체… 환경장관 섣부른 인사, 화 키웠다

    ‘재활용 국·과장’ 돌연 교체… 환경장관 섣부른 인사, 화 키웠다

    작년 10월, 中 금수조치 앞두고 폐비닐 등 재활용 처리 대책 논의 입법예고 도중 이례적 부서장 인사 후임에 非전문가 임명돼 흐지부지 12월 자원단체 대책 건의도 외면 “金장관 아집에 환경부 불신 커져” 재활용 쓰레기 대란은 환경부가 ‘실기’(失期)하면서 화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의 섣부른 인사로 중국의 재활용 폐기물 금수 조치에 따른 대책 마련에 제동이 걸렸다.10일 환경부와 재활용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 전후로 환경부 자원순환국(현 자원순환정책관)에서 1회용품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 업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재활용품 선별 후 잔재물을 생활폐기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재활용업계 건의를 수용하고 산업계가 참여하는 협의체 등도 운영할 계획이었다. 특히 ‘양날의 칼’인 고형폐기물연료(SRF)와 관련해 연착륙 방침을 마련했다. SRF는 생활폐기물, 폐고무·폐비닐 등으로 만든 고체 재생연료로 값이 싸고 처리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한때 폐자원에너지로 부상했다. 수출이 안 되는 폐비닐은 70%가 SRF로 재처리되지만 미세먼지 배출 및 환경오염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계륵’으로 전락했고, 수요가 급감하며 파동 우려가 제기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폐비닐 처리 대안이 없는데도 SRF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새로운 접근 및 출구전략이 필요했다”면서 “중국의 금수 조치와 맞물려 선제적으로 재활용업계의 부담 완화 등에 대한 논의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했던 인사로 대책 마련은 진척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담당 국장이 교체된 데 이어 자원순환국 과장 4명 중 3명이 잇따라 자리를 옮겼다. 시행규칙 개정을 예고해 놓고 부서장을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후임 국장에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연구만 했던 간부가 임명되면서 설왕설래가 일었다. 환경부 간부는 “당시 미세먼지 대책에 예민한 장관의 생각과 실무부서 간 이견으로 ‘찍혔다’는 말이 회자됐다”며 “업무 파악도 못한 신임 과장이 발생하지도 않은 일에 신경 쓰기보다 장관 의중을 먼저 챙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 경험이 부족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장관과 현장을 모르는 담당 국장이 임명되면서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마저 차질이 빚어져 쓰레기 대란을 미리 막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다. 이후에도 환경부에 위험신호가 전달됐지만 반영되지 못했다.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이 지난해 12월 26일 국회에서 생활폐기물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어 현황 및 대책을 건의했지만 외면됐다. 업계와 현장을 배제했던 환경부는 총리와 청와대의 질타가 이어지자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재활용업체 대표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하는 등 뒷북을 쳤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내부 소통을 꺼리는 장관의 독선과 아집으로 환경부와 환경정책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아지게 됐다”면서 “행정이나 인사든 예측 가능성이 필요한데 장관의 ‘소신’이 뚜렷하다 보니 다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성추행 의혹’ MBC 드라마 PD 결국 해고

    ‘성추행 의혹’ MBC 드라마 PD 결국 해고

    여성 스태프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은 MBC 중견 드라마 PD가 해고됐다.MBC는 드라마 PD A씨를 지난 3일자로 해고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A씨는 후배 여성 스태프를 성추행한 혐의로 올초 대기발령 처분을 받고 업무에서 배제됐다. MBC에서 다수의 히트작을 연출한 A씨는 지난해 경기도 일산MBC의 편집실에서 여성 스태프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았다. MBC는 지난 2월 이 사안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어 “지금까지 성추행,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왔고, 이번 사안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패싱’ 논란에… 박상기, 귀국 직후 문무일과 회동

    ‘檢 패싱’ 논란에… 박상기, 귀국 직후 문무일과 회동

    법무부 “의견 더 듣고 조율 예정” “檢, 밀실 논의 반발 기류 여전” 검·경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이른바 검찰이 배제된 ‘검찰 패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박상기(왼쪽) 법무부 장관과 문무일(오른쪽)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전격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장관과 문 총장은 이 자리에서 수사권 조정 관련 중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3일 법무부와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세계지식재산기구 업무협약식 참석차 스위스 제네바로 출장을 다녀온 박 장관이 귀국 직후 곧바로 검찰에 연락해 2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문 총장을 별도로 만났다. 박 장관은 그동안의 수사권 조정 논의에 대해 설명하고 문 총장에게서 이에 대한 검찰의 입장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검찰 안팎에서는 박 장관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수차례 만나 검·경 수사권 조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검찰의 의견을 묻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 총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 관련) 진행 경과를 알지 못한다”며 “(보도 이후에) 법무부에 수사권 조정안이 있는지 문의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며 ‘검찰 패싱’ 논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검찰국 형사법제과를 통해 의견을 들었고, 문 총장과도 직접 만나거나 통화하면서 의견을 나눴다며 이를 부정했다.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 등에서 논의된 내용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아직 수사권을 조정 중인 만큼 앞으로 더 검찰의 의견을 듣고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이 귀국하자마자 문 총장을 만났지만 검찰은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다. 박 장관이 문 총장을 통해 검찰의 의견을 청취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검찰의 입장이 수사권 조정에 충분히 반영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 내부에서는 검찰을 설득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밀실 논의가 이뤄진 것이라는 반발 기류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 패싱 논란이 제기된 만큼 법무부에서 검찰의 입장을 듣겠지만 검찰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의 골이 알려진 것보다 더 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편 박 장관은 4일 오전 10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수사권 조정 관련 현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文대통령 복심’윤건영 예술단과 방북 왜

    ‘文대통령 복심’윤건영 예술단과 방북 왜

    방북한 남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에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이 동행해 눈길을 끈다. 이번 행사가 북한과의 문화·체육 교류사업 목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방북단을 이끄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 실장과 국정원 대북업무를 총괄하는 김 차장이 함께 간 것이다.남측 예술단 공연 마지막 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관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기된 만큼 문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고 서울로 돌아와 김 위원장의 이야기를 전할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실장과 김 차장은 지난달 5일부터 이틀간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과 함께 평양을 방문, 김 위원장을 만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16년 만에 190여명의 대규모 예술단이 3박 4일간 북한에 머무르다 보면 어떤 돌발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상황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윤 실장은 청와대에서 국정 전반의 ‘상황 관리’를 맡고 있는 데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추진위에서 정상회담 준비업무를 맡는 등 대북업무 실무를 경험한 점이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물론 청와대 내에서 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헤아리는 윤 실장이 단순히 남측 공연단의 상황 관리만을 위해 방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오는 27일 ‘2018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조율해야 할 사안들이 산적한 가운데 고위급회담 같은 공식 테이블에서 논의하기 쉽지 않은 정상회담의 구체적 의제 등을 윤 실장과 김 차장이 북측과 협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북측과의 접촉 과정에서 윤 실장은 카운트파트이자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김창선 서기실장과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강원랜드 부정합격자 198명 채용취소 통보

    강원랜드가 2013년 채용비리와 연루된 직원 226명 중 퇴직·휴직자 11명과 소명 내용 추가 확인 필요자 17명 등 28명을 제외한 나머지 198명에 대해 채용을 취소했다. 강원랜드는 이들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마무리하고 30일 이런 내용을 198명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이날까지 3일간 인사위원회를 열고 이들에게서 소명을 받았다. 서면 소명서나 퇴직원을 낸 일부 직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출석해 ‘부정채용을 인정 못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226명은 지난달 5일자로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강원랜드 감독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9일 ‘강원랜드 부정합격자 퇴출 태스크포스’를 열고 부정합격자 퇴출을 3월 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달 8∼21일에는 강원랜드와 합동감사반을 구성,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공소장에 명시된 부정합격자 226명에 대해 재조사를 했다. 재조사 결과 이들은 서류전형과 인·적성 평가 등 전형단계마다 점수조작으로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100일 #미투 특조단… “쇼 마라” 쓴소리 뚫고 실체까지 #위드유 할까

    [관가 인사이드] 100일 #미투 특조단… “쇼 마라” 쓴소리 뚫고 실체까지 #위드유 할까

    “함께 하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바꿔가겠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연극인 궐기대회’에서 터져 나온 목소리다. 성명서는 “문화예술계의 성폭력 사건은 만연한 권위주의와 억압적 위계 구조의 산물”이라고 적시하며 이를 조사하고 지지하는 기구 설치를 촉구했다.  지난달 29일 서지현 검사의 용기있는 성폭력 폭로 후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의 방아쇠를 당긴 건 문화예술계였다. 지난달 14일 연희단거리패 전 예술감독 이윤택(66)씨에 대한 성폭력 고발 후 미투 운동은 폭발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흐른 지난 12일 공식 출범한 ‘문화예술계 성폭력 특별조사단’(특조단)은 관가에서 주시받는 ‘핫한’ 조직이다. 100일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시한부 조직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도 관심이지만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인권위원회, 여성가족부 등 정부 기관 세 곳이 합작한 첫 기구라는 점에서다.특조단장은 조영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이, 부단장은 현완교 문체부 감사관이 맡았다. 조형석 인권위원회 차별조사과장 등 인권위 공무원 3명, 조현나 문체부 서기관 등 문체부 공무원 3명, 여가부 산하 서울해바라기센터가 공조한다. 특조단 직무는 문화예술계 실태 조사뿐 아니라 해바라기센터에 접수된 성폭력 고발 조사-가해자 수사 의뢰-피해자에 대한 심리·법률적 지원 및 2차 피해 방지-백서 발간 및 제도적 개선이 핵심이다. 특조단이 급조된 기구라는 점은 특조단 조사관들도 인정한다. 아직 공식 예산이 편제되지 않아 문체부의 예비비가 우선 투입되고, 피해자 조사실 등 사무 공간과 인력 지원도 더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사 총괄을 맡은 조형석 과장은 21일 “이전부터 구상된 게 아니라 폭발적인 미투 운동에 대응하기 위해 급히 만들어졌다”면서도 “성폭력 사건들의 공소시효 완성과 상관없이 사건 자체를 규명하고 법적·제도적 개선까지 수립하는 사후 업무까지도 포괄해 갈 길은 멀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까지 특조단이 조사에 착수한 문화예술계 성폭력(성희롱·성폭행·강제추행) 사건은 12건에 달한다. 사건 접수 후 조사 여부 결정까지 신속히 이뤄진다. 특조단이 판단하는 ‘골든타임’은 만 48시간이다. 기획팀장인 조현나 서기관은 “혹시 발생할지 모를 2차 피해를 방지하고 특조단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신뢰 확보 차원에서 신속히 사건 조사를 결정하고 있다”며 “단 한 건도 소홀히 다루지 않을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조단에 따르면 문화예술계 성폭력은 일반 사회의 양상과는 차이가 있다. 조형석 과장은 “일반적인 성폭력은 위계 구조상 일대일로 발생하지만 문화예술계의 경우 한 명의 가해자에 피해자가 다수이고, 도제식 문화 속에서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게 연출가 이윤택 사례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20여년 동안 17명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 캐스팅 권한을 쥔 연출가 혹은 예술감독이라는 지위와 상명하복식 지시를 받는 배우(단원)라는 ‘비대칭적 관계’에서 나오는 위력이 작동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측면은 문화예술계 성폭력이 ‘법의 사각지대’에 존재해 온 피해라는 점이다. 조형석 과장은 “가해자와 피해자 간 명확한 근로관계가 성립되지 않거나 폐쇄적인 영역 내 도제식 영향력이 작용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면서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대부분이 프리랜서이고, 위계가 모호하거나 사적 관계 속에서 보호 주체가 불분명한 점 등은 향후 법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특조단 측은 출범 후 문화예술단체들과 가진 비공개 릴레이 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쇼잉하지 말라”는 당부였다고 전했다. “특조단 출범을 정부의 전형적인 전시 행정으로 보는 인사들이 많았어요. 형식적이거나 관료적으로 사건에 접근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조사를 해 달라고 요청하더군요. 특조단 활동이 종료되더라도 끝까지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고, 백서를 만들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의무감이 공동 목표가 됐습니다.”(조형석 과장·조현나 팀장)특조단 활동 기간인 100일이 끝나도 제보된 사건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끝까지 조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리 절차도 확정됐다. 중대 사안의 경우 사법 당국으로 수사를 이첩하지만 그보다 약한 행위도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해당 단체에 대한 감사, 가해자 징계 및 지원 배제 등 사후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조형석 과장과 조현나 팀장은 “미투 운동은 거대한 빙산 밑에 감춰진 피해자들의 권리 구제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인식과 관점을 바꿔 나가는 변혁으로 이해한다”며 “조사에서 어떤 한계에 부딪히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성폭력의 실체들을 밝혀나갈 것이라고 각오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커버스토리] 나경력씨의 하소연… “보고서·칸막이가 공공의 적”

    [커버스토리] 나경력씨의 하소연… “보고서·칸막이가 공공의 적”

    민간 경력자 일괄채용제도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전문 인력이 1000명을 돌파했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부처별로 선발하는 개방형 직위나 특별채용 인력이 계약직이 대부분이라 공직사회에 잠시 머무는 ‘철새’에 가깝다면 민간 경력자들은 여느 공무원과 처우나 신분이 같아 ‘텃새’로 커 나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 민간 경력자와 기존 공직사회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제도 시행 초기인 탓에 민간 경력자들이 ‘반민반관’(半民半官)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지는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도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려면 ‘굴러온 돌’과 ‘박힌 돌’이라는 이분법적 인식의 틀을 깨야 한다. 민간 경력자 일괄채용제도를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봤다. “아니, 그 좋은 삼성전자를 왜 그만둬요? 연봉이 반 토막 날 텐데 괜찮겠어요?”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서 12년 동안 일하다 2012년 민간 경력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들어온 유재영 지역경제총괄과 사무관(5급)은 지금도 면접시험 당시가 생생히 기억난다고 한다. 자신의 경력을 정부 업무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등 직무 관련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5명의 면접관 모두 삼성전자를 그만둔 이유를 물어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비해 박한 공무원 연봉을 두고 후회하지 않겠느냐는 질문도 많았다고 한다. 유 사무관은 “솔직히 돈 때문이었으면 민간 경력직 채용에 응시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LG전자 등 경쟁사로 갈 수도 있었겠지만 삼성에서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우리나라 산업 제도와 정책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공직사회에는 유 사무관처럼 민간 경력직으로 채용된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 직원부터 변호사, 경제학 박사 등에 이르기까지 출신은 다양하지만 민간 경력직 도전 이유는 한결같다. 다소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나보다 국가와 국민이 먼저’라는 것이다. 게임업체에 근무하다 2015년 민간 경력직에 합격한 윤복근 해양수산부 해양레저과 사무관은 “민간 기업은 사장이나 주주 등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일하지만 공무원은 국민을 위해 일하니까 좀더 명분 있고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2015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입사한 윤태운 가맹거래과 사무관도 “직접 법과 제도를 만들거나 개정하는 부분으로 업무를 확장해 보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취업준비생들이 ‘정년이 보장된 안전한 직장’이라는 이유로 공무원시험에 도전하는 것과 대비된다. 특히 업무량이 많아 야근을 밥 먹듯 하고 민간 기업에 다닐 때보다 연봉도 줄었지만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이들이 많다. 현대중공업에 이어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에 다니다 2015년 산업부에 입사한 류창환 에너지안전과 사무관은 “현장에서 느낀 점들을 정부 정책에 반영하면 정책이 좀더 현실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과 기대를 갖고 공무원에 도전했다”면서 “직접 만든 정책이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느꼈을 때 받는 성취감이 민간 기업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다 온 민간 경력직들이 공직에서도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발휘하고 있다. 통계학 박사인 전우철 공정위 경제분석과 사무관은 자산운용사에 다니다 2014년 공정위로 옮겼다. 전 사무관은 ‘공정위 업무에 통계학이 왜 필요하느냐’는 질문에 “공정위 주요 업무가 기업들의 담합 행위나 대기업의 지위 남용 행위를 적발하는 것인데 이런 불법 행위를 저지르면 기업 수익이나 제품 가격에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면서 “기업의 재무제표 등 각종 통계를 분석해 이런 불법 행위를 입증하는 것이 업무”라고 소개했다. 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도 공직사회 적응에는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일하는 시스템’이 민간기업과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경제부처 소속 A사무관은 “민간은 프로젝트의 성과가 중요하지만 공무원은 법령 준수 등 절차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 업무를 보기가 까다로웠다”면서 “사기업은 신입이든 경력이든 사원을 뽑으면 체계적인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교육하지만 공직사회는 이러한 교육 시스템이 부족했고 사수로부터 배우는 도제식이어서 업무 파악에도 한참 걸렸다”고 말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B사무관은 “예전에 다니던 기업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다들 도와서 일을 처리했다”면서 “하지만 정부부처는 국 밑에 과, 과 밑에 계가 있어서 공무원마다 맡은 업무가 명확히 구분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협업은 다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사회부처 소속 C사무관은 공직사회 적응이 힘든 이유로 ‘보고서’를 꼽은 뒤 “민간에서는 주로 말로 하거나 프레젠테이션으로 보고를 하는데 공무원은 반드시 정해진 틀에 맞춰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많이 적응이 됐지만 아직도 보고 절차가 복잡해 업무를 보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이른바 ‘공채 순혈주의’도 아직은 넘기 힘든 벽이다. 나이와 경력이 다를 뿐만 아니라 합격 후 각 부처로 뿔뿔이 흩어지는 민간 경력자들은 서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게 애환으로 꼽힌다. 경제부처의 D사무관은 “특별히 텃새라고까지 말하기는 그렇지만 공직사회는 고시 출신과 비고시 출신으로 나뉘는 기수 문화가 여전하다”면서 “민간 경력직은 고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7급이나 9급 공채도 아니기 때문에 기수 문화에서 소외된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조직 내에서는 때로는 ‘외딴섬’처럼 비쳐지고 있고 아직은 ‘우리만의 길’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회부처의 E주무관(7급)은 “5급은 5급대로 7급은 7급대로의 길이 있지만 민간 경력직은 아직 역사가 짧고 인원이 적다 보니 그런 길이 없어 안타깝다. 해외연수 등 일부 경쟁에서 배제된다는 느낌도 있다”면서 “업무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조직에서 눈에 띄게 차별을 당한다는 느낌은 없다. 하지만 아직은 민간 경력직들이 기존 공무원과 하나가 되기에는 넘기 힘든 벽이 있다고 느낀다”고 토로했다. 민간 경력자 출신들의 간담회에 참석한 인사혁신처 관계자도 “어느 부처에 가든 다른 공채 입사자에 비해 수적으로 소수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을 다루는 업무 특성상 책임감의 무게도 적지 않다고 한다. F사무관은 “공무원이 된 이후 말과 행동이 조심스러워진 부분은 어찌 보면 단점”이라면서 “민간에 있을 때는 어떤 말을 해도 개인 의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여겨져 책임감이 많이 따르고 항상 긴장하고 준비를 더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G사무관은 “정부 정책이라는 게 가계,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 국가 전체는 물론 다른 나라의 입장까지 생각해 갈등을 조정해야 해 민간에서 일할 때보다 더 많은 역량이 필요하다”면서 “예산을 따내고 법을 만들어서 국회에 대응하는 업무도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렇듯 책임감은 커졌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상 체계는 미흡하다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성과 중심인 사기업의 경우 자신의 능력에 따라 연봉 인상, 승진 등으로 보상받을 수 있지만 공직은 여전히 연공서열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H사무관은 “공직에서는 해외 유학 등 일부 보상이 있기는 하지만 일정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동기 부여가 약하다”면서 “민간 경력직 도전을 고민 중인 후배들 중에 창의적, 도전적, 성과지향적인 사람이라면 민간 기업에 남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서울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박근혜 정부,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위해 ‘비밀 TF’ 운영”

    “박근혜 정부,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위해 ‘비밀 TF’ 운영”

    박근혜 정부 당시 환경부가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사업 통과를 위해 비밀조직(TF)을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당시 TF에 속했던 공무원과 민간위원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환경정책제도개선위원회는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의 환경정책 제도개선 권고안을 발표했다. 개선위는 지난 9년간 환경부의 폐단을 조사하고 불합리한 관행·제도를 개선하고자 지난해 11월 구성됐다. 민간전문가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개선위는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인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과거 두 차례 국립공원위원회 부결에도 다시 추진됐던 배경이 지난 정부의 입김 탓이라고 주장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정책건의와 박 전 대통령이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관련된 지시를 내렸고, 이후 경제장관회의에서 후속조치가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개선위는 당시 환경부 내 비공개 조직인 ‘삭도(줄로 연결한 탈 것)TF’가 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도운 비밀조직이라고 판단했다. 공원위 심의자료인 민간전문위원회의 종합검토보고서 작성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개선위는 공원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던 환경부 공무원들이 삭도TF에서 단장·총괄팀장 등을 맡은 것을 이유로 들었다. 삭도TF가 단순 비공개 조직이 아닌 비밀조직이라고 단정한 이유에 대해 개선위 관계자는 “비밀스럽게 움직인 조직이 아니라면 장·차관의 지시가 있어야 하는데, 환경부 업무관리 시스템 등에서 해당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개선위는 또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사업 관련 자연환경영향평가서가 자연공원 삭도설치 운영 가이드라인에 부합되지 않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아고산대(저산대와 고산대 사이에 있는 침엽수림대)와 관련한 다양한 학술적 의견이 배제됐고 사업부지가 극상림(안정화된 숲) 외 지역이라는 허위 내용이 들어갔다. 산양의 주 서식지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게끔 개체수도 대폭 축소해서 발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선위의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당시 TF에 참여했던 환경부 공무원은 “TF가 구성돼 민간전문위원회가 국립공원위원회에 올릴 종합검토보고서 작성을 지원한 것은 맞지만 사업이 통과될 수 있도록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민간위원회에 참여한 학계 관계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충분한 토론과 논의를 거쳤다”면서 “환경부의 지침이나 조작, 위증은 없었으며 (의혹 제기는) 위원들에 대한 무시이자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개선위는 부당하고 부정하게 추진된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감사 등을 통한 환경부의 재검증과 사업타당성 재검토를 요구했다. 또 절차가 완료되기 전까지 사업자가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요청해 오면 환경부가 부동의 처리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권고안뿐 아니라 시민단체가 제기한 무효확인 소송 판결 등을 고려해 후속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환경영향평가 협의는 양양군의 접수가 이뤄져야 하기에 현 시점에서 거론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설악산오색케이블카사업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공원자연보존지구 내 삭도 노선 길이를 2㎞에서 5㎞로 확대하는 자연공원법 개정 및 시범사업 실시 계획에 따라 추진됐다. 설악산은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신청했다가 부결된 뒤 2015년 오색약수터에서 설악산 봉우리 끝청 하단(해발 1480m)을 잇는 노선(3.492㎞)을 제출했다. 그해 8월 공원위가 이를 조건부 승인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피감독자 간음 혐의로 안희정 구속영장 청구…무슨 뜻?

    피감독자 간음 혐의로 안희정 구속영장 청구…무슨 뜻?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형법상 피감독자 간음 등의 혐의로 23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피감독자 간음’이란 형법 제303조 1항에 따르면 업무, 고용 등 기타 관계로 인하여 자신의 보호 또는 감독을 받는 사람에 대하여 위계 또는 위력으로써 간음한 혐의에 해당한다. 이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현재 이 조항은 ‘업무상 위계·위력에 의한 간음’으로 칭해진다. 검찰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고 사안이 중대하다는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가 충남도나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더연) 관계인을 회유·압박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안희정 전 지사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점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만여행법에 뿔난 中 “대만 방문 美관리, 대륙 입국 막자”

    대만여행법에 뿔난 中 “대만 방문 美관리, 대륙 입국 막자”

    환구시보 “트럼프 공격 고려해야” 中 강경대응 준비 양안 관계 위기 차이잉원 “美, 대만 공식인정한 셈” 중·미 갈등이 대만여행법으로 격화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22일 대만을 방문한 미국 공무원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중국 대륙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관영 환구시보는 알렉스 웡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지난 20일 대만을 전격 방문한 것은 중국의 반응을 보려는 시도라며 “대만을 방문한 미국 국방부 및 국무부 고위 관리들을 재임 기간 중국에 초청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한반도 문제와 이란 핵문제 등 미·중 협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미국에 반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의원 3분의1이 바뀌는 11월 중간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할 카드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995년 리덩후이 당시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하자 중국이 항의의 의미로 미사일 실험을 했던 전례도 언급했다. 전날 대만해협에 전격 진입해 무력 시위를 벌였던 중국 랴오닝 항모는 일단 대만해협에서 벗어났으나 언제든 대만섬으로 항행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1일 유엔 주재 중국 대사 출신인 류제이(劉結一) 국무원 대만판공실 부주임을 당 중앙 대만 업무 판공실 주임으로 승진시켜 대만 문제를 총괄하도록 했다. 중국 당국 차원의 강경 대응이 예상된다. 상하이 푸단대 대만연구중심의 신창(信强) 주임은 “미국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을 허용하거나 대만과 미국의 국무장관이 서로 만난다면 현재 미·중 관계는 붕괴되고 또 다른 양안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웡 부차관보는 미국이 대만을 포기할 뜻이 없다고 강조했으며, 차이 총통은 “대만을 가로막는 중국은 대국이 아니다”라고 공세를 폈다. 웡 부차관보는 전날 미국상공회의소 신년 만찬에 참석해 “정부가 바뀌거나 총통이 교체되더라도 대만을 공식 인정하는 미국의 입장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 제도의 발전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모델이 된 대만이 불공평하게 국제사회에서 배제돼선 안 된다”고 연설했다. 차이 총통도 같은 자리에서 미국이 ‘대만여행법’을 통과시킨 데 감사를 표시하면서 “자유민주 제도는 대만 생존의 길이며 호혜평등이야말로 양안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열쇠”라며 “미국산 무기 판매방침 역시 대만 안보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웡 부차관보는 자신의 대만 방문은 “대만여행법 발효에 맞춰 이뤄진 것이 아니라 사전에 예정돼 있던 것”이라면서 “공교롭게 대만여행법이 통과된 후 최초로 대만을 방문한 미국 관리가 됐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주미 경제공사 무늬만 공모… 경제부처 제사람 심기 논란

    주미 경제공사 무늬만 공모… 경제부처 제사람 심기 논란

    김현종라인 여한구 상무관 낙점 “전문가 배제 개방형 공모 퇴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센 통상 압박으로 주미 대사관 경제공사가 대미 통상외교의 첨병으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후임 인선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주미 경제공사는 2015년 개방형 공모직으로 바뀌었다. 원래 외교부 국장급이 나가던 자리에 민간 전문가들을 모시자는 의도다. 그러나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가 서로 자기 사람을 내보내려고 복마전을 벌이고 있다. 결국 힘이 더 센 경제부처가 장악하는 상황이 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22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주미 경제공사 개방형 공모에 지원해 면접에서 1등을 한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청와대 검증 과정을 거친 뒤 면접 2등인 여한구 주미 대사관 상무관에게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출신인 여 상무관은 현지에서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호흡을 맞추는 등 소위 ‘김현종 라인’으로, 청와대 낙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관 출신 통상 전문가인 최 교수는 외부 전문가 등 10명이 평가한 면접에서 1등을 하고도 청와대 검증에서 ‘반(反)정부단체 활동 및 반정부 칼럼 등을 썼다’는 이유로 자신이 낙마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 측은 “면접에서도 현 정부를 위한 공무원으로서의 자질 등을 평가받아 1등을 했는데 뒤늦게 성향을 거론하며 떨어뜨리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산업부에서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면접 결과를 무시하고 밀어붙인 것인데, 워싱턴에 부임한 지 1년이 채 안 된 산자관을 경제공사로 승진시켜 자리를 늘리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산업부는 여 상무관이 경제공사로 내정되면서 본부 심의관을 상무관으로 보내기로 하는 등 자리 늘리기에 나섰다. 현재도 주미 상무관실에는 재경관실보다 많은 3명이 일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상전문가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산업부에서라도 워싱턴에 더 많은 인력을 보내야 한다”고 해명했다. 2015년 개방형이 된 주미 경제공사는 기재부 국장 출신이 처음으로 자리를 차지했다. 당시에도 기재부, 외교부 등이 경쟁하다가 기재부로 자리가 넘어갔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정부 소식통은 “기재부가 예산 등을 앞세워 밀어붙여 자리를 차지했다”며 “경제부처 출신 첫 경제공사로 기대를 모았지만, 업무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기 3년이 지난 올해 후임 인선에서도 산업부, 외교부, 통상 전문 교수 등이 경쟁했으나 힘이 센 경제부처 입김이 작용하면서 개방형 공모 취지가 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외부 전문가를 배제하고 경제부처가 나눠 먹기를 하려면 개방형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서울신문에 “주미 경제공사 관련,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으며 (개방형 개선 등) 여러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산재 땐 징역형 형평성 어긋” “실제 처벌 줄 수도”

    “산재 땐 징역형 형평성 어긋” “실제 처벌 줄 수도”

    경총 “다른 죄목 비해 처벌 과도” 勞 “사법부 업주 처벌 부담 커져” 유해작업 도급 금지 조항도 논란 최근 입법예고된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재계와 노동계가 동시에 반발하고 있다. 개정안은 산업재해 발생 때 징역형을 강화하는 등 사업주 책임을 크게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기업들은 비슷한 다른 죄목에 비해 처벌이 너무 과도하다고 주장한다. 노동계는 되레 실효성을 문제 삼는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1일 산안법 개정안에 관한 경영계 의견을 고용노동부에 전달했다. 산재 예방을 위한 법률 개정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징역형 확대나 도급 금지 등은 지나치다는 게 핵심이다. 개정안은 안전·보건조치 위반으로 근로자가 사망하면 사업주에게 1년 이상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경총은 비슷한 내용인 ‘형법상 업무상과실치사상죄’(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와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노동계는 다른 차원에서의 부작용을 우려한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위험의 외주화와 균열일터 산업안전 차별해소’ 토론회에서 “법정형 하한선이 정해지면 사업주 처벌에 대한 사법부 부담이 커져 오히려 실제 처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안전사고 때 기업으로 하여금 반드시 강의를 듣도록 한 수강명령제도 단순히 창피 주기나 감성적 제재에 그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시행 방식과 교육 프로그램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근로자에게 유해한 작업의 도급을 원천 금지한 조항도 논란거리다. 개정안은 위반 때 최대 10억원의 과징금을 물게 했다. 원청 사업체가 위험한 작업만 가려 하청업체에 맡기는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경총은 “기업의 인력 운영 자율성과 효율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반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과징금이 사업주 이익을 회수하는 수단에 그치는 데다 회수한 이익이 피해자인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라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민노총은 “정작 이해당사자인 노동자들을 배제한 채 소수 전문가들이 개정안을 만들어 현장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보호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대 재해 재발이 예상될 경우 고용부 장관이 작업을 중지시킬 수 있게 한 조항과 관련해서도 경총은 “악용을 막으려면 작업 중지 요건 및 실시 범위를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해하지 않은 물질의 구성 성분, 명칭, 함유량을 모두 정부에 제출하도록 한 조항도 기업의 영업비밀을 과도하게 유출할 수 있다고 경총은 걱정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투명한 소통, 비리엔 무관용… 약자 배려한 ‘공정 성장’에 방점

    투명한 소통, 비리엔 무관용… 약자 배려한 ‘공정 성장’에 방점

    정부가 19일 발표한 ‘정부혁신 종합추진계획’에는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 국가운영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큰 틀이 담겼다. 과거 정부에서 이뤄져 온 경제성장 최우선 국정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인권과 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고 모든 정책 과정에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한다. 지금껏 반성 없이 이어져 오던 ‘낡은 관행’도 타파한다.우선 경제성장 논리에서 배제됐던 안전, 인권, 환경 등 사회적 가치가 전면에 등장한다. 올해부터 중앙부처 예산안 편성지침 등에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사업에 재정투자를 늘리는 내용이 적용된다. 민간 주도로 3000억원 규모의 ‘사회가치기금’ 설립을 지원하고, 신용보증기금 내 사회적 경제 지원 계정을 별도로 신설한다. 내년부터는 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에도 사회영향평가 요소를 도입해 이런 사업을 더욱 우대할 방침이다. 중증 희귀질환자 2만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에너지 바우처를 제공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2022년까지 고위공무원단의 10%, 공공기관 임원의 20%, 정부위원회의 위원의 40%를 여성으로 채우겠단 목표도 다시 밝혔다. 공직사회의 고위직 여성 참여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정과제인 자치분권과 관련해 비수도권의 목소리를 정부에 잘 전달하고자 정부위원회의 비수도권 위원의 비율도 현재 27.2% 수준에서 2022년까지 40%로 높인다. 정책 과정에서 국민참여를 높이고자 ‘광화문 1번가’를 상설 운영한다. 광화문 1번가는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약 50일간 시범 운영된 바 있다. 방문자만 100만여명이고, 이중 실제 정책으로 제안된 건수는 18만건이 넘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에 정부는 오는 5월까지 정부서울청사에 오프라인 광화문 1번가를 꾸려 정책 토론의 장으로 삼는다. 현재 행정기관이 독점하고 있는 공공자원을 국민에게 개방한다. 회의실·주차장 등 실제 공간 개방은 물론, 정부의 공공데이터도 안보 등과 관련된 게 아니면 모두 공개한다. 2022년까지 국민의 삶과 밀접한 국가중점데이터 128개와 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는 신산업데이터 100개를 발굴, 개방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개방되는 국가중점데이터 중 안전분야의 ‘공공시설물 안전정보’가 대표적이다. 도로, 터널 등 20여만개 공공시설물 관련 데이터를 개방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함과 동시에 민간에서 이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현재 일부 사업에만 시범 운영하는 ‘국민참여예산제’도 올해부터 본격 운영된다. 지난해엔 ‘여성안심용 임대주택 지원사업’ 등 6개 사업(422억원)에 국민이 참여했지만, 올해 편성되는 내년도 예산안에는 모든 부처 사업으로 확장된다. 최근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안도 담았다. 공공기관 채용비리에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철저한 무관용 원칙이 적용된다. 채용비리가 적발되면 부정합격자는 업무 배제 후 사실 관계 여부에 따라 직권면직 처분이 결정된다. 채용비리 가담 공직자에 대해선 수사 의뢰를 요청한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일어나는 것과 관련해 공직사회를 성희롱·성폭력 없는 곳으로 만들고자 노력한다. 국가공무원법의 임용결격사유를 개정해 일정 벌금형 이상이 선고된 성폭력 범죄자는 당연 퇴직하도록 한다. 성희롱 등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실·국장 보직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보복 등 추가 피해를 막고자 사건 은폐나 보복이 적발되면 해당 관리자가 책임지고, 피해자 보직을 바꿔주는 등 적극적으로 보호한다. 기업에 자금 출연을 강요하거나 직원 채용 청탁, 특정 업체 계약 체결 요구 등 민간에 ‘갑질’을 하는 공무원은 징계를 받는다. 정부는 ‘관피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무원이 직무 관련 퇴직 공직자를 접촉할 경우 미리 신고하는 것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4차산업혁명을 앞두고 데이터기반 행정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119안전센터나 소방차를 최적 장소에 배치한다. 특히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자 ‘공공빅데이터센터’도 내년까지 설치한다. 행정기관과 국민 간 공문을 모바일로 간편하게 주고받는 ‘전자문서지갑’도 내년까지 개발한다. 공직사회도 민간처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탄력적인 조직운영 방안도 도입된다. 공직에 ‘벤처형 조직’이 도입되며, 정책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는 ‘실패박람회’도 올해 열린다. 공무원이 눈치만 보면서 소극적인 행정을 하는 걸 막고자 ‘적극 행정’을 한 공무원의 과실에 대해서는 징계를 감면하기로 했다. 상관의 위법한 지시에는 단호하게 거부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도 마련했다. 정부가 마련한 계획에 이행 동력을 불어넣고자 앞으로 대통령이 주재하는 ‘정부혁신 전략회의’가 연 2회 열린다. 범정부 성과관리 점검단을 꾸려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해당 실적에 대한 평가도 병행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커버스토리] 철밥통 깨질까봐, 튀면 안 되니까… “나도 뒷짐 졌다”

    [커버스토리] 철밥통 깨질까봐, 튀면 안 되니까… “나도 뒷짐 졌다”

    “죄송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공직사회 미투 설문조사에) 답할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 민감한 문제라서요.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지난 9일 한 중앙부처 남성 공무원에게 ‘공직사회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설문조사’를 부탁하자 돌아온 대답이다. 익명 조사이며 어떤 신상도 드러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는 부담스럽다며 끝내 거절했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 공무원 549명(완성된 응답 468개)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동안 이런 모습은 자주 눈에 띄었다. 설문에 응한 한 중앙부처 여성 공무원은 18일 “주변에 설문을 도와달라 그래도 실제 해 주는 사람은 다섯 명 중 한 사람 정도일 것”이라며 “성추문과 관련돼 있다면 설문조사조차 해 줄 수 없다는 보수적인 분위기라 미투 운동에서 벗어나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29% “권력형 아니다”… 18% “폐쇄적 문화 탓” 실제로 남녀 공무원(461명 응답)을 대상으로 공직사회가 미투 캠페인에 조용한 까닭을 물었더니, 190명(41.2%)이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이 강해 쉬쉬하는 문화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권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드물기 때문에’라고 답한 응답자가 133명(28.9%), ‘입직 경로가 좁은 폐쇄적 조직 문화 때문’이 85명(18.4%), ‘직장을 그만둬야 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 31명(6.7%)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기타 의견으로 “철저히 계급에 기반한 조직문화” 때문이라고 적은 응답자도 있었고, “비밀 유지가 어렵고, 피해자를 원인 제공자로 몰아가는 것이 가능한 조직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이도 있었다. 중앙부처 3년차 사무관 B씨는 “공직사회 특유의 경직성 때문에 피해를 당한 여성 직원들이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면서 “공직사회는 문제가 발생하면 소위 말하는 ‘철밥통이 깨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피해 사실을 드러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가 문제 제기를 하더라도 본인이 부서 이동을 하는 상황이 되면 게시판에 발령 소식이 게재돼 주변으로 다 퍼지기 때문에 익명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덧붙였다.물론 정부도 지난 12일부터 공직사회 환경을 고려해 성희롱·성폭력 방지조치 특별점검을 시작했다. 국가기관(61개), 지방자치단체(277개), 공공기관(1684개)에 대해 예방교육 운영실태와 사건 조치결과, 재발방지대책 수립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다. 박찬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 성평등위원장은 “검사 항목 중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했는지를 살피는 것으로 동영상 시청 등 때우기식 예방교육을 걸러낼 수 있는지 미지수”라고 강조했다.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행 신고도 받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총 118건이 접수됐다. 현장 전문가와 노무사, 변호사 등 12명으로 구성된 사건판정처리추진단에서 수사기관에 의뢰할 것인지 여부 등을 판단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버벅대는 것은 마찬가지다. 14일 기준 수사기관에 의뢰된 사건은 0건이고 사건 분류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특별신고센터가 급하게 만들어지다 보니 사건 처리와 관련한 매뉴얼이 신속하게 작동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미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전 상임대표는 “각 부처가 성희롱과 성폭력 사안에 대해 엄중히 처리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겠다는 각성이 필요한데 지금 의지를 내비친 것은 사건이 잇따라 불거진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 교육부 정도”라면서 “지금 이 사안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여가부는 사실상 다른 부처와의 힘 싸움에서 비대칭 관계에 있는 부서이기 때문에 가령 기획재정부처럼 힘 있는 부서가 여가부의 권고나 컨설팅을 제대로 이행할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황성운 문체부 대변인은 “여성이 많아 다른 부처보다 좀더 여성 친화적인 업무, 회식 문화가 빨리 장착됐었다”면서도 “고은 시인이나 이윤택 연출가 등 문화계에서 미투 불길이 유독 거셌던 까닭에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 “1차 회식도 조심” 분위기… 펜스 룰 언급 직원도 미투 이후 공직사회 내에서도 이전보다 훨씬 조심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미투 캠페인 이후 공직사회에 달라진 점을 물었더니 응답자의 53.5%가 ‘주위 동료와 상사들이 과거보다 조심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답했다. 다만 ‘달라진 것 없다’고 답한 응답도 34.2%였고, ‘펜스 룰’(여성 배제) 등 남성끼리 뭉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도 6.3%였다. 한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자체 신고센터를 마련하는 등 부처 내에서는 성폭력을 줄이고자 많이 노력했는데, 문화계에서 이런 일이 터지니 담당부서로서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느꼈다”면서 “업무, 회식은 물론 전반적으로 부서 전체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또 “원래 회식은 1차만 하고 가는 형태였는데, 요새는 ‘1차도 조심하자’는 분위기”라며 “남자 직원들 가운데는 대놓고 ‘펜스 룰’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신중하게 행동하자’는 인식이 더 많아서 전반적으로 볼 때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워싱턴서, 스웨덴서, 핀란드서… 판 커지는 南·北·美 대화

    워싱턴서, 스웨덴서, 핀란드서… 판 커지는 南·北·美 대화

    北최강일·박성일 핀란드 동행 南·美 반관반민 인사들과 접촉 “北정찰총국-美CIA 물밑 채널”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워싱턴과 스웨덴, 핀란드 등에서 남·북·미 간 접촉이 잇따르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과 일본 외교 수장을 잇따라 만났고, 북한은 스웨덴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북한 주재 대사관을 둔 스웨덴은 북한 내에서 미국을 대신해 영사 업무를 대행한다는 점에서 양국의 회담은 ‘북·미 정상회담 사전 탐색전’으로 보이기도 한다. 또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은 핀란드에서 19일 전후로 남북한 민간 인사들과 미국 전직 관료 등이 참석하는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 리용호 동지는 15일부터 17일까지 스웨덴 왕국을 방문하여 스테판 뢰벤 총리를 의례 방문하였으며 마르고트 엘리자베스 발스트룀 외무상과 회담을 진행하였다”면서 “의례 방문과 회담에서는 쌍무 관계와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이 토의되었다”고 짧게 보도했다. 스웨덴은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북한과 국제사회 간 협상을 지원하는 ‘중재자 역할’을 공개적으로 제안해 왔다.스웨덴 외교부는 1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에서 미국, 캐나다, 호주 국민의 보호 권한을 가진 스웨덴의 영사 책임도 회담에서 다뤄졌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앞두고 양국 간 신뢰 구축을 위해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송환 문제 등이 거론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웨덴은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스웨덴이 북한과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 합의 사항이나 회담에서 내놓은 북한의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는 양측이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최 부국장의 헬싱키행에는 박성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표도 동행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미 회담을 앞두고 실무 협의가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미국 쪽에서 대북 협상 대표단을 지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북한 입장에서도 공세적으로 가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핀란드 현지 언론은 최 부국장이 19일 미국 대표단과 비공식 회담을 한다고 전했다. 핀란드 정부 관계자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비공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지 신문은 최 부국장이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와 만난다고 전했다. 핀란드 뉴스통신사 STT는 회담 장소가 수도 헬싱키 소재 일본대사관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북한 정찰총국 간에 물밑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차기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 측 카운터 파트너로 정찰총국장을 지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간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기관의 역할이 커지고 국무부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품페이오 국장은 서훈 국정원장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북·스웨덴 회담 하루 연장...“훌륭하고 건설적인 회담”

    북·스웨덴 회담 하루 연장...“훌륭하고 건설적인 회담”

    당초 15, 16일 이틀간 예정됐던 북한과 스웨덴 외교장관회담이 하루 더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마르고트 발스트롬 스웨덴 외교장관은 이날 스웨덴 한국·미국대사관 인근에 있는 ‘스톡홀름 빌라’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이틀째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훌륭하고 건설적인 회담”이라고 평가하면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진전이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며 자세한 회담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만 그는 “다음에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 지켜보자”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발스트롬 장관은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석방문제와 관련해 어떤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우리는(북한에서 이익대표 권한을 가진) 우리의 책무를 이행할 것”이라고만 답변했다. 리 외무상은 회담을 마친 뒤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채 회담장을 빠져나갔다. 스웨덴 외교부는 전날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서 미국과 캐나다, 호주 국민의 이익대표 권한을 가진 스웨덴의 영사 책임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면서 유엔 안보리의 우선 의제인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회담이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고, 내용도 진전되고 있어 회담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전했으나 회담이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애초 예상했던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회담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초청을 수락한 이후 이뤄졌고, 그동안 스웨덴은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북미간 대화를 돕기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역할론’을 내세운 가운데 열려 눈길을 끌었다. 북한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스웨덴은 북한내에서 미국을 대신해 영사업무를 대행하는 등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스웨덴 정부가 미국 정부를 대신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타진하지 않겠느냐며 ‘북미정상회담 탐색전’이라는 의미가 부여되기도 했다. 스웨덴 정부는 뢰벤 총리와 리 외무상의 면담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협상의 주인공은 북한과 남한, 미국과 중국, 일본이지만 우리가 이 과정에 어떤 합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쉽게 하는 것을 돕는 중재자를 할 수 있다면 우리는 할 것”이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스웨덴의 중재자 역할론’을 거듭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리 외무상이 뢰벤 총리 면담 때 북미정상회담과 관련된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뢰벤 총리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뢰벤 총리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수락 의사를 밝히기 직전인 지난주 초 워싱턴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어 한반도 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리 외무상에게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발스트롬 외교장관도 이날 낮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화가 필요하고, 우리는 이번 회담을 하게 돼 기쁘다”면서 “우리의 역할과 접촉선을 어떤 식으로든 사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용비리’ 강원랜드 최종면접 피해자 전원 구제

    지역민 “억울한 사례 생길 수 있어” 노조 “직권면직, 헌법 침해…법적 대응” 정부가 강원랜드 채용비리로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피해자 전원을 구제하기로 했다. 다만 1차 서류심사와 2차 인·적성 검사에서 탈락한 피해자는 누군지 정확히 알 길이 없어 구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노조와 시민단체는 부정 합격자로 판정돼 해고 위기에 놓인 직원 중엔 억울한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랜드 감독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시한 대로 부정 청탁으로 강원랜드에 입사한 226명을 면직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산업부는 오는 19일 한국전력 서울지역본부에서 ‘강원랜드 부정합격자 퇴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연다. 박태성 산업부 감사관은 “이달 말까지 부정 합격자 퇴출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라면서 “특정되지 않는 피해자 구제·보상 방안도 강원랜드와 협의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는 2013년 사건으로 신규 채용 518명 중 부정 청탁 인원이 493명이었고 이 중 226명이 점수 조작으로 부당 합격했다. 산업부는 최종 면접 탈락자가 희망하면 입사 기회를 주기로 했다. 피해자 수는 한 자릿수로 알려졌다. 1·2차 심사에서 탈락한 피해자에 대한 구제 범위와 방법, 보상 등은 고민 중이다. 하지만 1·2차 심사와 최종 면접 등 전형 단계마다 점수 조작이 있어 피해자 특정이 어려워 구제가 쉽지 않다. 강원랜드 노동조합은 채용비리 관련 직원 226명의 직권면직 방침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선다. 노조 관계자는 “다음주 초 변호사가 노조를 방문해 면직 대상자와 개별 면담을 한 뒤 집단·개별소송 등 법적 대응 방법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최근 성명에서 “업무배제 대상자 중 비리 행위를 적발하고 법적 책임을 묻는다면 수긍하겠지만, 당사자들의 소송 등 불복이 예상됨에도 신속하게 퇴출하겠다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26명 중 119명의 출신지인 태백·정선·영월·삼척 등 4개 폐광 지역도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 시민사회 단체와 주민들은 “직접 청탁에 개입하지 않은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며 “전원 해고될 경우 지역사회는 엄청난 후유증에 휘말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진폐재해자협회 등 시민단체도 “단순 취직 부탁 사례마저 채용비리로 몰고가선 안 된다”며 조만간 청와대에 청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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