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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용 “평화 프로세스, 선택 아닌 반드시 가야할 길”

    정의용 “평화 프로세스, 선택 아닌 반드시 가야할 길”

    한반도 조기 비핵화는 한미 공동 목표한미동맹 굳건… 이견 조율 문제없어미중 갈등 고려 선제적 외교 필요시점中 견제 ‘쿼드’ 포용적이면 협력 가능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은 9일 취임 일성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2018년 ‘한반도의 봄’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강 장관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가급적 조기에 달성하는 것은 한미 간의 공동 목표”라며 “그것을 어떻게 이뤄 나가느냐에 대한 의견 조율도 굉장히 용이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해결을 더 미룰 수 없는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최근 북한 문제를 두고 한미 간에 엇박자 우려가 나오는 것을 염두에 둔 듯 “기본적으로 (한미 간) 입장에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맹 관계가 굳건하기 때문에 그것을 기초로 다소 상이한 의견이 있다 하더라도 조율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정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강조한 데 대해 미 국무부가 “북한의 핵확산 의지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자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한미 간 이견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국무부 입장은) 당시 정 후보자의 특정 언급에 대한 반응이라기보다 미측이 표명해 온 일반적이고 원칙적인 입장으로 이해한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정 장관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 조기 개최 가능 여부에 대해선 “미국과는 업무를 파악하는 대로 가급적 조기에 소통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중 갈등에 대해서는 “미국, 중국은 우리에게 모두 중요한 나라들”이라면서 “한미동맹은 우리의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이고, 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최대 교역 파트너이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요한 파트너”라고 했다. 취임사에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어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외교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는데 미중 갈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4개국 협의체인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그 협력체가 투명하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또 국제 규범을 준수한다면 어떠한 지역협력체 또는 구성과도 적극 협력할 수 있다”고 답했다. 중국 배제 목적의 쿼드에는 협력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외교부 당국자는 “(장관이) 기본 원칙을 제시했고, 그렇다면 협력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답변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정 장관은 구내식당에서 차관급들과 점심 식사를 했다. 정 장관이 배식대에서 밥을 푸며 머뭇거리자 옆에 있던 최종문 2차관이 “(밥은 식판의) 네모난 데에”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국립현충원을 찾은 정 장관은 방명록에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켜 이 땅에 다시는 참혹한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썼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백운규 잡고 ‘靑 윗선’ 캐려던 檢 급브레이크… 윤석열도 타격

    백운규 잡고 ‘靑 윗선’ 캐려던 檢 급브레이크… 윤석열도 타격

    채희봉·김수현 등 靑 참모진 조사 제동‘정치수사’ 비판에 일단 숨고르기 불가피검찰 “납득 어려워… 더 철저하게 수사”보강 수사 거쳐 白 영장 재청구 가능성9일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청와대 윗선으로 향하던 검찰의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 여권에서 ‘무리한 정치 수사’라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어 검찰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검찰은 당분간 백 전 장관의 혐의 입증을 위한 보강 수사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대전지법 오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백 전 장관의 사전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보기 부족하고, 범죄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또 주요 참고인이 구속됐고 관계자 진술도 확보된 상태인 점 등을 들어 “피의자에게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백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한 뒤 청와대 ‘윗선’ 수사로 직행하려던 검찰 수사에 차질이 생겼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을 청와대 개입 여부를 밝히는 데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검찰로서는 백 전 장관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경제성 평가 조작과 산업부 공무원들의 원전 관련 자료 삭제 등에 개입했다는 점을 밝혀내야 청와대 등 윗선 개입 여부를 입증할 동력을 얻는다. 검찰이 백 전 장관 영장 기각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 더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보강 수사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전후로 소환 조사가 예상됐던 채희봉(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의 조사 일정도 일단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의 한 차장검사는 “충분한 보강 수사를 거쳐 백 전 장관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뒤, 청와대 윗선 수사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권에서 ‘정치 수사 중단’을 요구하며 맹공을 펼치는 점은 검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두 차례의 직무 배제와 복귀를 거치면서도 공을 들여왔다. 윤 총장은 직무 배제 당시 법원에 원전 수사팀 와해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고, 이번 고위간부 인사에서 원전 수사 지휘부인 이두봉 대전지검장의 유임을 요청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수사팀이 백 전 장관의 벽을 넘지 못하면 윤 총장의 부담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산업부와 한수원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개시한 뒤 줄곧 여권으로부터 정치적 공격을 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원전 관련 530건의 자료 삭제에 관여한 산업부 공무원 3명(2명 구속·1명 불구속)을 재판에 넘기며 수사 명분을 쌓았다. 검찰이 보강 수사를 거쳐 백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한다면 채 전 비서관을 비롯해 김수현 전 사회수석 등 원전 조기 폐쇄 당시 청와대 핵심 참모진이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일 백 전 장관의 신병 확보에 또 실패한다면 백 전 장관과 채 전 비서관 선에서 수사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검찰 “윤석열 총장 재판부 사찰, 혐의없음” 결론

    검찰 “윤석열 총장 재판부 사찰, 혐의없음” 결론

    검찰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사유 중 하나인 재판부 사찰 의혹에 대해 무혐의로 수사를 끝냈다. 서울고검은 9일 대검찰청의 ‘재판부 분석 문건’과 관련해 윤 총장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밝혔다.서울고검은 “검찰총장의 지휘를 배제한 상태에서 검찰총장을 포함해 문건 작성에 관여한 사건 관계인들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며 “이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성립 여부에 대해 다수의 판례를 확인하는 등 법리검토를 했으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해 2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이 재판부 분석 문건을 작성하는 과정에 윤 총장의 직권남용이 있었다고 보고 대검에 윤 총장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윤 총장 측은 “업무자료를 개인정보가 있다고 해서 다 사찰이라고 하면, 사찰이라는 말을 너무 부당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해당 문건을 언론에 공개했다. 문건에는 ‘행정처 정책심의관 출신, 주관이 뚜렷하다기보다는 여론이나 주변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평’, ‘행정처 16년도 물의 야기 법관 리스트 포함’, ‘우리법연구회 출신’ 등의 법관 개인에 대한 평가가 담겨 있었다.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검찰 수사와 별개로 지난해 12월 윤 총장 징계위를 열고 정직 2개월을 의결했고, 서울행정법원은 “해당 문건들이 악용될 가능성이 있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징계사유로 인정하기 부족해 추가 심리가 필요하다”며 징계처분의 효력을 정지했다. 한편 대검 감찰부의 관련 수사에서 절차 위반이 있었다는 의혹은 서울고검 형사부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백운규 구속영장 기각…원전수사 제동 걸렸다

    백운규 구속영장 기각…원전수사 제동 걸렸다

    ‘월성원전 1호기에 대한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받는 백운규(56)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9일 새벽 기각됐다. 백 전 장관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서 청와대로 ‘칼끝’을 향하던 검찰 수사에 제동이 불가피해졌다. 전날 백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대전지법 오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면서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오 부장판사는 “이미 주요 참고인이 구속된 상태이고 관계자들의 진술이 확보돼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현 단계에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백 전 장관은 전날 오후 2시 10분쯤 대전지법에 출석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국정과제였다”면서 “장관 재임 때 법과 원칙에 근거해 적법 절차로 (원전 관련) 업무를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백 전 장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제성 평가 조작에 관여하고 감사원의 감사를 방해하기 위한 산업부 공무원들의 원전 관련 자료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백 전 장관은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전 장관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 수사는 명분과 동력을 잃게 됐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한 뒤 원전 폐쇄 관련 청와대와 산업부의 연결고리로 꼽히는 채희봉(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탈원전 정책을 이끌었던 김수현 전 사회수석 등을 추가 소환할 방침이었다. 애초에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판도 거세질 전망이다. 원전 수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해 말 징계에서 복귀한 후 가장 먼저 챙겼던 사안이란 점에서 여당의 검찰개혁 추진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신지예 “서울시장 선거에 소외된 다수 대표 시민후보 나와야”

    신지예 “서울시장 선거에 소외된 다수 대표 시민후보 나와야”

    2018년 6월 서울시장 선거에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슬로건으로 당찬 출사표를 던졌던 여성 정치인.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그렇게 사람들 기억에 박혀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갑에 무소속으로 출마, 3위를 차지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이 불거진 이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한여넷)라는 단체를 만들어 피해자 지원 및 여성 정치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수면 위로 올랐을 때 누구보다 빨리 ‘장 의원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지지했다. 행동하는 정당인, 정치인, 활동가로 ‘살아 있는’ 신 대표를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요즘 어떻게 지냈나. “한꺼번에 많은 일이 돌아가서 정신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성폭력 사건 1심이 끝났고, 피의자와 검사가 모두 항소해 2심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맡으면서 그 안에서 정치 세력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다. 정치권 성폭력 사건이 계속 터지는데 예방도 중요하지만, 사후 우리 사회가 이를 제대로 처벌하느냐 또한 중요하다.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사건 관련해서는 진상 규명 활동 및 공론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신문 젠더폴리틱스연구소에서 매주 글을 쓰며 여성 재산권 보장을 위한 특별법 제정 관련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정치권 성폭력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가장 최근엔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 정의당의 조처를 어떻게 봤나. “정의당이 기존에 조직이 보여주지 못했던 ‘공동체적 해결’을 시민들에게 인식시켜줬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피해자가 그곳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 사건에 대해 다른 구성원들도 2차 가해를 하지 않고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조적 해결에 천착하는 것이 필요한데, 거기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사건 해결을 맡은 배복주 부대표의 강단 있는 결정, 장혜영 의원의 용기가 시작을 잘 열어줬다. 다음 몫은 정의당 당원들의 힘에 달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장 의원에 대한 지지 발언을 올렸다. “작년 2월 같은 당 당직자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사건 직후 바로 고소했고, 조사를 받았다. 이후 21대 총선에 출마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왜 녹색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지 설명해야 했다. 정치인은 국민의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하고 피해를 받는 게 아니라 피해당한 사람을 구제하고 도와줘야 하는 존재다. 그런 사람이 ‘내가 피해자’라고 나서면서 출마하는 걸, 유권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이 됐다. 이번에 장 의원을 보면서 그때 생각이 떠올랐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밝힐 때 주홍글씨가 될까 봐 두렵다. 그런데 장 의원은 용감하게 자기 목소리를 냈다. 이게 윗세대들이랑 다른 지점이다. 수많은 여성이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에 고통을 속으로 삭이지 않고, 이것이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정치적 문제라고 밝히며 사건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신지예라는 개인도, 장혜영이라는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젊은 여성들은 완전히 다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야망’을 넘어, ‘투철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본인 사건으로 넘어가 보자. 지난달 부산지법에서 나온 1심 판결에서 피의자는 준강간치상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치상 혐의를 인정한 재판부에 감사드리지만 죄질에 비해 형량이 낮다고 생각한다. 상해 정도가 미미하다는 것과 가해자가 반성한다는 점, 가해자 가족들이 쓴 탄원서 등을 감경 요인으로 꼽았다. 가해자의 어린 딸도 탄원서를 썼는데, 그 사실 자체로 가슴 아팠다. 또 다른 폭력 아닌가. 가해자 측 변호인은 내가 약속된 한 행사에 축사를 하러 참석한 것을 근거로 ‘상해가 미비하다’고 주장한다. 상해가 심했으면 축사를 할 수 있었겠느냐는 논리다. 그렇다면 성폭력 피해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정해진 업무를 다 취소하고 집안에 틀어박혀야만 피해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 성폭력 피해를 입고도 아픈 몸과 마음을 이끌고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여성들이 부지기수다. 전형적인 피해자다움 요구다. 이것이 반성하는 가해자의 태도인지 묻고 싶다.” -사건 발생 1년 만에 나온 녹색당의 입장문에 대해 SNS에 쓴 글을 봤다. 진상조사단을 꾸려 달라는 요청에 수개월 묵묵부답하다 이제 와 안전망 구축과 제도개선 교육을 얘기한다는 내용이었다. “박 전 시장 성폭력 사건 이후 서울시가 내놓은 입장도 ‘시스템 정비’였다. 그러나 제도 개선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것이기 때문에 누구도 책임지지 않아도 될 이야기다.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려면 제도 개선뿐 아니라 처벌이 필수적이다. 내부에서 제대로 조사하고 기록해야 한다. 녹색당도 그걸 제대로 하지 않고 사건의 맥락을 제대로 해석하지 않았다. 성폭력 사건은 구조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였다. 당시 녹색당에 비례위성정당을 준비하는 집단이 있었다. 나는 당 공동 운영위원장임에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당내 가부장 권력을 중심으로 한 모든 논의에서 일방적으로 배제됐다. 나는 ‘녹색당’ 차원의 선거 준비를 제안했으나 오히려 ‘신지예 때문에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시작됐다. 이 상황에서 가해자는 나에 대한 허위 소문을 없애는데 도움을 주겠다며 유인해 성폭력을 저질렀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성폭력이 벌어진 게 아니라 위성정당 합류의 흐름 속에서 당 내부에서 자행됐던 마녀사냥의 끝이 성폭력이었다. 한국 위성정당의 흐름, 특히 비례대표 후보 공천 등이 매우 가부장적으로 진행되었는데 이 가부장적 정치가 개인에게는 성폭력이라는 사건으로 발생한 것이다. 사건 이후 당에 진상조사단을 만들 것을 요구했는데, 아직까지도 꾸려지지 않았다. 작년 3월, 당이 위성정당 참여 결정을 내릴 때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겠다는 생각으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했다.”신 대표는 중학교 2학년 때 두발자유화운동을 하며 ‘한국청소년모임’이라는 온라인 카페를 만들었다. 이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대안학교(하자작업장학교)에 입학했다. 사회적 기업, 시민단체, 정당활동과 세 번의 선거에 출마(2016년 총선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 2018년 서울시장 선거, 2020년 총선 서울 서대문갑)했다. 그가 끊임없이 세상을 바꾸겠다고 나서는 이유와 동력이 궁금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왜 두발자유화운동에 나섰나. 당시 많은 중·고등학생이 두발 제한 규정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어도 선생님한테 반항하는 것 이상의 용기를 내는 일은 드물었다. “‘중2병’이었던 것 같다.(웃음) 세상에 반항하고 싶고, 아빠랑 사이가 안 좋았다. 학교는 ‘늙은 아버지’ 같았다. 선생님 중에 왜 두발단속을 해야 하는지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파마, 염색을 하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헌법에 ‘모두에게 신체의 자유가 있다’고 써놓고 학교는 그걸 왜 안 지키는지 얘기해주지 않았다. 당시 막 생겨난 ‘다음 아고라’에 이런 얘기를 올리면 “학생은 공부나 할 것이지” 같은 답을 들었다. 화가 났고, 많이 분노했다.” -왜 정치를 하고 싶었는지 궁금하다. “정치를 할 거라고 생각 못했고, 정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지 않는 편이었다. 두발자유화운동을 하면서 정당에 일찍 발을 들였는데, 당시 치고받고 싸우는 어른들을 보면서 ‘저렇게는 세상을 바꿀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대안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대안학교에 가고, 사회적 기업·시민단체 회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도 기업이라 이윤 창출이 제1 목표더라. 시민단체에서는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월세 8만원짜리 쪽방촌에 들어가 어르신들과 함께 사는 프로젝트를 했다. 그런데 재개발, 재건축 바람이 불며 망원동이 갑자기 ‘망리단길’이 되었다. 여든, 아흔 되는 어르신들이 쫓겨났다. 3평짜리 방에서 할머니들이 이웃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게 큰 꿈도 아닌데 그걸 사회는 못 지켜보는구나, 결국은 법과 정치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을 보면서 탈핵, 기후 생태에 대한 정치적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여겼고, 전원 추첨제 대의원 제도를 가진 녹색당이 민주주의적 권력 분배에 관심이 많은 정당 같아 2012년 가입했다. 당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 2015년이다.” -신지예 하면 사람들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슬로건을 기억할 것이다. “부끄럽지만 당시 나올 사람이 없었다. 서울시당 위원장이었는데, 후보자를 못 만들어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페미니스트’라는 슬로건에 부담감은 없었다. 사회적 기업이나 대안학교처럼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분들과 일하며 ‘온실 속 화초’처럼 산 것인지, 포스터 훼손 등 구체적 공격이 현실에서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를 돌아본다면. “여성의 정치적 열망을 구체적으로 권력화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8만 표를 얻었는데, 그 사람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정치지형이 만들어졌느냐, 미래를 같이 그릴 수 있는 정치적 동료 혹은 느슨한 형태의 연대체라도 만들어졌느냐는 점에서 많이 부족했다. 페미니즘 정치라는 게 의회에 더 많은 여성을 보내는 것, 질적인 능력을 높이는 것 등 많은 게 있겠지만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정치적 조직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한데 그걸 못했다. 그러나 페미니즘을 중심으로 한 사회가 필요하다는 열망을 가진 사람이 8만 명 이상이라는 걸 확인한 건 나에게도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였다.” -2016년 20대 총선부터 2018년 서울시장 선거, 2020년 총선까지 세 번의 선거를 치렀다. 힘들지 않았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기 어려운 세상이다. 옛날처럼 결혼하고 아이 낳고 은퇴해 노후를 즐긴다는 삶의 노선이 더 이상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길이 됐다. 한국에서 살 방법은 ‘영끌’해서 주식투자하고 부동산 투자해서 시세 차익 노리고, 연봉 높이는 것이다. 여기서도 여성은 유리천장 때문에 더 어렵다. 정치가 아직까지도 굉장히 구리고, 재미없는 영역이긴 해도 바꿔낼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기술보다 빠르게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해 계속 하고 있다. 하다 하다 안 되면 어쩔 수 없고.”-한여넷 얘기를 해보자.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 이후 발족한 것으로 안다.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활동을 하나. “박 전 시장 사망 이후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긴급회의를 했다. 단체를 만들어 반복되는 정치권 성폭력을 막고, 해결책을 내놓고, 더 많은 여성이 정치적인 존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자는데 뜻이 모였다. 녹색당에서 활동했던 사람, 선거 때 활동했던 분들, 여성단체 활동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지난달 25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박 전 시장 사건 직권조사 결과에 아쉬움을 많이 토로했다. “인권위 결과에 매우 박한 평을 주고 싶다. 예전에 서울대 신 교수 사건(1993년) 때 성희롱·성추행에 관한 얘기가 나와 어떤 것이 성희롱인지 명징하게 밝혔는데, 최영애 인권위원장이 쓴 보고서와 수십 년 전에 나온 보고서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느낀다. 2021년 다운 보고서라면 더 나아가 2차 가해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피해자한테 2차 가해를 하거나 묵인해온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포함한 전·현직 비서실장, 젠더특보, 오성규, 김민웅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다. 또한 피해자에게 박 전 시장이 서울대병원에 처방전을 갖고 가 약을 타오라고 한 의료법 위반 의혹,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이용해 개인적 용도로 물품을 구매하도록 지시한 부분 등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한여넷에서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를 제출했다.” -4월 재보궐은 성평등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지난달 15일 ‘줌’(ZOOM)으로 ‘미투선거 시국회의’를 열었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정치적 전망을 내부에서부터 만들어나가자는 취지로 각계각층의 사람을 초대해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130명 정도는 두 시간 반 내내 참석해 여성들의 의지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오는 10일 저녁 8시30분 2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재보궐선거가 성평등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출마할 계획은 없나. “시민연합후보를 내자는 제안을 금태섭 후보와 권수정 정의당 후보께 제안했었다. 금 후보께는 시민연합선거의 판을 만들자고 제안 드렸다. 여성뿐 아니라 성소수자, 동물, 장애인, 세입자, 자영업자, 노동자, 노인 등을 대변할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 선거 이후에는 새로운 정치의 판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숙고 끝에 거절하시더라. (금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의지를 밝혔고, 정의당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무공천 결정을 내렸다.) 아직 시간은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에서 조금이라도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후보들 정책을 보면 미래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적은 듯하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는 강을 메워 주택을 짓겠다고 하는데 후대에 죄를 짓는 범죄다. 박영선 후보는 ‘콤팩트 시티’의 개념을 잘못 차용해 갖고 왔다. 서울은 이미 ‘메가 시티’인데 이 도시를 어떻게 더 밀집시킨다는 건지 모르겠다.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도 개발을 외치고 있는데, 서울을 끝없이 개발하는 정책으로는 한국 사회의 산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서울 집중의 문제는 결국 일자리, 부의 재분배, 풀뿌리 민주주의, 낮은 에너지 자립도 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50년 후, 100년 후를 바라보고 큰 비전 아래 도시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여성과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성평등도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생태도시, 빈틈없는 사회 안전망을 갖춘 돌봄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페미니스트로서 자신을 지키며 살기 쉽지 않다. 어떻게 자신을 지키고, 세상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사는가. “요즘에는 기를 모아 SNS에 글을 쓰고, 마이크를 들고 기자회견을 한다. 힘들지 않느냐고 묻는데 나는 ‘무엇이 문제인지 말하고 설득하면서’ 분노가 삭여지는 것 같다. 또래 여성들로부터 큰 힘을 받는다. ‘2030’ 여성들은 무슨 일이 터지면 자기 일처럼 분노하고, 댓글이라도 달면서 움직인다. ‘나 혼자만 고군분투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느낄 때 버틸 수 있다. 현 민주당 집권 세력, ‘586’도 운동하던 시절의 그 자신만만한 열망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정권을 창출하고, 180석이라고 하는 유례없는 의석을 만들어냈다. 페미니스트라고 그러면 안 될까. 페미니스트들이 ‘나라 한 번 뒤집어 봐’하는 작정으로 일상 속 실천과 사회적 싸움을 계속해나가며 느슨하고도 너른 정치적 연대체를 꾸린다면 10년 안에는 결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10년 안에 결실’이라는 건? “평등한 한국을 만들 진정한 페미니스트 정권창출이다.” 젠더연구소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임신이 죄인가요? 한파에 임산부를 건물 밖에 세웠습니다”[이슈픽]

    “임신이 죄인가요? 한파에 임산부를 건물 밖에 세웠습니다”[이슈픽]

    출산휴가 협의 중 해고통지서 받은 간호조무사“노무 상담 추진” 대책 나선 간무협 병원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는 임신부가 출산휴가 협의 중 일방적으로 병원 측으로부터 부당 해고를 당했다는 주장이 5일 제기됐다. 이에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홍옥녀, 이하 간무협)은 노무사와 노무 상담을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저출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시겠습니까? 임산부가 당하는 이 시대가 맞는 건가요?’라는 제목으로 병원의 부당 해고와 갑질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 청원이 등장했다. 5일 오후 2시 50분 기준 해당 글은 632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간호조무사를 아내로 둔 40대 남성 A씨로 난임으로 6년 만에 아이를 가졌으나, 임신 소식을 의원에 알린 후 부당 해고 통보를 받았으며 퇴사 전까지 업무배제, 직장 내 괴롭힘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아내는 간호조무사로 김해의 한 의원 병동에서 3년 정도 근무했다. 해고 통보 이후 A씨 아내는 연차 부당사용과 미 출근 강요, 업무배제 등을 종용받았고, 부당대우에 대해 의원 측에 항의했음에도 개선되지 않아 지난해 12월 31일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후 연차 부당사용, 최저임금 미지급, 연차 휴무수당 일부 미지급 건에 대해 진정이 이뤄졌으나 의원 측 횡포로 A씨 아내는 1월 14일까지 출근을 하지 못했고, 이에 대해 노동부 조사가 이뤄지면서 다음날인 15일 갑작스럽게 복직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아내는 1월 15일 복직했지만 이후 의원 측으로부터 회유와 협박 등에 시달리거나 이유 없이 시말서 작성을 강요받기도 했다”며 “가장 억울한 것은 급조한 업무 배정으로 겨울에 임산부를 외부 근무를 수행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이 추운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날 임산부를 건물 밖에 서서 환자들의 체온을 재라고 한 것이다”며 “코로나를 제일 피해야 하는 임산부를 일선에 세웠다”고 주장했다.또 A씨는 “축복받아야 할 임신이 해고 통보로 이어지는 슬픔이 되는 게 너무 억울하다”면서 “임산부가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했다. 해당 내용은 지난달 29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도 올라왔다. ‘너무 억울합니다. 임신이 축복이 아닌 슬픔이 되는 세상이라니’라는 제목의 글에서 글쓴이의 아내는 병원 측과 출산휴가 협의 후 2일 뒤 갑작스러운 해고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해고 사유는 ‘경영상의 이유로 인한 인원 감축’이었다. 간무협 “간호조무사 처우개선 위해 지원할 예정” 간무협은 협회 자문 노무사와 노무 상담을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홍옥녀 회장은 5일 “저출산 문제는 현 정부는 물론 역대 정권에서 주요 국정과제로 지정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라며 “이런 때 임신을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현실적으로 간호조무사에 대한 차별과 부당대우가 만연한 상황에서 간호조무사가 이런 일을 겪게 된 것은 80만 간호조무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여성의 경력단절을 조장하고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홍 회장은 “간호조무사 처우개선을 위해 이번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건 해결을 통해 임상 간호조무사 근로환경 개선이 이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명수 의중 이해하려고 ‘몰래 녹음’했다는 임성근

    김명수 의중 이해하려고 ‘몰래 녹음’했다는 임성근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4일 공개한 녹취록에는 지난해 5월 김명수 대법원장과 독대하며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겼다. 당시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상태였던 임 부장판사가 법원을 떠나려 했지만, 사표 수리가 되지 않자 김 대법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몰래 녹음까지 한 것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부장판사는 2015년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지시로 여러 재판에 개입한 사법농단 사태 핵심 법관으로 꼽힌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세월호 7시간’ 보도 관련 명예훼손 재판에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프로야구선수 임창용·오승환의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을 정식 재판에 부치려 한 담당 판사에게 약식 재판으로 끝내도록 지시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2019년 3월 임 부장판사를 재판에 넘겼지만 지난해 2월 1심 재판부는 “법관 독립을 침해하거나 침해할 위험이 있는 위헌적 행위”라고 지적하면서도 “행위가 위헌적이라는 이유로 형사책임을 지게 하는 것은 죄형법정주의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서울고법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앞서 대법원은 임 부장판사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2018년 10월 야구선수 재판에 부당하게 관여한 사실을 인정해 경징계에 해당하는 ‘견책’ 처분을 결정하고 이듬해부터 재판 업무에서 배제했다. 임 부장판사는 지난해 4월부터 건강 문제로 사의를 밝혔지만 법원행정처로부터 사직 불가 취지의 입장을 전해 들은 뒤 5월 22일 김 대법원장과 거취 관련 면담을 가졌다. 임 부장판사는 당시 대화 내용을 김 대법원장 몰래 녹음한 이유로 “대법원장의 의중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한 것”이라면서 정치적 의도나 목적은 없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원생 학대 후 즐거워 한 보육교사”...피해 아동 부모 국민청원

    “원생 학대 후 즐거워 한 보육교사”...피해 아동 부모 국민청원

    인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 6명이 원생들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피해 아동 가운데 한 명의 부모가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 서구 국공립 아동학대 사건 구속수사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글 작성자는 “(어린이집) 주임 교사는 저희 둘째 아이가 예쁘고 사랑스럽다면서 잘 보살피겠다고 저에게 말했었다”며 “그런 주임 교사의 학대 행동을 영상으로 보면서 저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배신감과 정신적인 고통을 느꼈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인천시 서구 모 국공립 어린이집의 학부모로 생후 14개월 된 학대 피해 아동의 엄마라고 밝혔다. 작성자는 “저희 아이는 학대를 당할 당시 갓 돌이 지난 (생후) 12개월이었다”며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자신의 보살핌을 받는 아이들의 입과 코를 막았고, 숨을 쉬지 못해 발버둥을 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하며 서로 웃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보육교사의 웃음을 절대로 잊을 수 없다”며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큰 경악을 감출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보육교사들 모두 업무에서 배제돼 출근하지 않지만, 원장은 어린이집을 나오고 있다”며 “원장은 제일 피해를 많이 본 사람이 자신이라며 당당하게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최근 인천시 서구의 국공립 어린이집 20~30대 보육교사 6명은 최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지난해 11∼12월 어린이집에서 자폐증 진단을 받거나 장애 소견이 있는 5명을 포함한 1∼6세 원생 10명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개월 동안의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한 학대 의심 행위는 2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새로운 대세 상품 섹션 오피스…‘e편한세상 시티 부평역’ 오피스

    새로운 대세 상품 섹션 오피스…‘e편한세상 시티 부평역’ 오피스

    소규모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공간 효율성이 높은 섹션 오피스가 대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풍부한 수요와 함께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낮아 투자의 진입장벽이 낮고, 주택보다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어서다.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발표한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 2018년 전국 1인 창조기업은 27만 1375개로 집계됐다. 통계청 자료 기준 2013년 7만 7009개에서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 중에서도 약 46.53%(12만 6259개)가 서울,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매출액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8년 전국 1인 창조기업 매출 규모는 약 65억 원으로 지난 2013년 8억 원 대비 약 8배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1인 기업의 규모는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섹션 오피스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모듈형 설계가 특징인 섹션오피스는 원하는 만큼 공간을 쪼개 쓸 수 있다. 면적이 작은 만큼 분양가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초기 투자비용이 적어 소규모 투자에 적합하다. 또 환금성이 뛰어나고 업종의 제한이 없어 지식산업센터보다 자유로운 투자가 가능하다. 아울러 주택과 달리 대출규제가 없으며 전매가 자유로운데다 보유 시 주택 수에도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 역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여기에 업무용으로만 조성되기 때문에 오피스텔과 달리 화장실, 주방 등 업무와 관련 없는 시설도 배제돼 공간활용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및 1인 기업 증가로 용도에 맞게 공간 분할이 가능한 섹션오피스가 새로운 부동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이후 회사가 밀집된 업무지구에서 근무해야 하는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편리한 근무환경을 누릴 수 있는 주거복합단지의 섹션오피스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인천 부평구 중심입지에서 주거시설 내 섹션오피스가 공급돼 눈길을 끈다. 대림건설㈜과 ㈜대림코퍼레이션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 일원에서 ‘e편한세상 시티 부평역’ 오피스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0층, 3개동으로 구성되며 이 중 섹션오피스는 지상 2~3층 156실이다. 전체 구성으로는 오피스텔 전용면적 23~41㎡ 1208실, 지상 1층 근린생활시설 18실로 이뤄져 있다. e편한세상 시티 부평역 섹션 오피스는 전용 발코니 서비스 면적을 제공해 업무 공간을 극대화했다. 쾌적한 업무환경을 위한 냉난방시스템, 환기시스템(전열교환)과 디지털도어록을 기본 제공한다. 이 밖에 주차장 내 공유차량 시스템을 도입하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임대인 대신 임대관리를 위탁받아 공실 및 민원처리를 하는 임대관리 서비스, 대행업체를 통해 입주민의 요청을 처리해 주는 컨시어지 서비스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입지도 우수하다. 서울지하철 1호선·인천도시철도 1호선·GTX-B노선(예정) 환승역인 부평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입지다. 특히 부평역은 GTX-B노선이 정차할 예정으로 노선의 종점인 송도역(예정)보다 서울과 더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노선이 개통되면 부평역(예정)에서 여의도역까지 10분대 이동이 가능해지는 등 서울 도심으로 이동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입주 기업들의 서울 접근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e편한세상 시티 부평역 오피스 분양전시관은 경기도 부천시 춘의동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총장이 2명, 논문 베낀 교수 임용’ …이런 대학이 말이 됩니까

    ‘총장이 2명, 논문 베낀 교수 임용’ …이런 대학이 말이 됩니까

    “교육부는 학교 파행으로 몰고 간 강사범 이사 승인을 당장 취소하라”, “직위해제 된 서형원 총장은 즉시 모든 업무를 중지하라” 3일 오전 11시 찬 바람이 몰아친 순천 청암대학 정문 앞에 전국 교수단체 회원 20여명이 교육부와 청암대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한국사립대학 교수노동조합 광주대지부와 전국사학민주화교수연대 등 사학 비리 척결 운동을 펼치고 있는 10여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모습이다. 이들이 이렇게 교육부와 청암대학 관계자들을 성토한 이유는 뭘까? 68년 전통의 간호보건 대학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청암대학은 지난 2017년 설립자 아들인 강명운(75) 전 총장이 14억원대 교비 배임죄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2019년 3월만기 출소했다. 교육부로 부터 5년 동안 학사 개입 금지 통고도 받았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 전 총장은 지난해 6월 자신의 측근 인사들을 새 법인 이사로 임명한 후 학교 행정에 부당하게 간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6일 청암학원 이사회는 서형원 총장에 대해 해임교수들에 대한 후속 조치 지연 등 근무태도 불성실 등을 이유로 직위해제하고 총장 직무 권한 대행으로 김한석 교수를 임명했다. 하지만 불과 2주일후인 지난달 29일 김도영 이사장이 교원재임용 등 안건을 처리한 후 폐회선언과 함께 이사회를 정상적으로 마치고 퇴장한 후 불법 행위가 저질러졌다. 일부 이사들이 김 이사장을 배제한 채 다시 이사회를 갖고, 안건에도 없던 김 이사장의 자격을 박탈시킨데 이어 강 전 총장의 딸 강사범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임한 것. 또 안건에도 없던 직위해제 된 서 총장을 다시 복귀시켰다. 한 법인에 대학 총장 2명, 이사장 2명이 된 상황이다. 이사회 회의 전 강 전 총장은 회의실까지 들어와 “딸을 이사장으로 시켜주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법원은 이와관련 강사범을 권한 없는 자로 판단, 이사장 직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은 지난 21일 학교법인 청암학원 이사장 강사범이 열려고 한 ‘이사회 개최’에 대해 “소집권한 없는 자의 통지로 이사회를 개최해서는 안된다”며 “이사장으로 선임된 강사범에게는 이사회를 소집할 적법한 권한이 없다”고 결정했다. 이 와중에 이 대학 윤모(46) 여교수는 2015년 3월 채용 분야에서 요구하는 학과 경력을 속이고, 다른 교수의 논문을 도용하는 등 임용결격사유가 있음에도 교수로 채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윤 교수는 이런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지난해 말 김 이사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에서 재임용됐다. 윤씨가 교수로 첫 임명될 당시 강 전 총장이 총장이어서 이같은 흠결 사유가 있음에도 임용된 뒷 배경도 궁금증을 낳고 있다. 특히 서 총장은 지난해 9월 파면 6년 만에 힘겹게 복직된 해직 교수 2명의 수년동안 밀린 급여를 지급 하지 않아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 또 해직 기간 동안 재임용기간이 경과돼 재임용을 해야 할 상황이어서 청암학원이 서 총장에게 두 교수에 대한 재임용을 제청하라고 통보했는데도 이행하지 않아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에 전국교권수호교수모임 등은 이날 집회를 열고 “교육부는 청암대학을 파행으로 몰고 간 청암학원 일부 이사들의 임원 승인을 즉각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임금체불, 업무방해 등 온갖 비리를 자행해 직위해제 된 서형원 총장은 즉시 모든 업무를 중지하라”며 “사법당국은 청암학원 업무를 방해한 자들을 엄정하게 수사해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윤교수의 논문 도용 의혹과 관련 류윤석 청암대학 교무처장은 “아직 어떠한 결정 사안이 없어 아무 말씀을 드리지 못한다”는 입장을 보여 봐주기식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주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구윤리 위반은 학교측이 검증해야된다”며 “표절로 확인됐는데도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교육부가 엄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수신료 받아 북한에?” KBS 수신료 인상안에 ‘평양 지국 개설’ 포함(종합)

    “수신료 받아 북한에?” KBS 수신료 인상안에 ‘평양 지국 개설’ 포함(종합)

    평양지국 개설 연구용역 등에 28억,北 취재시스템 강화에 26억 책정박대출 “친북 코드 맞춘 수신료 인상,원전에 공영방송까지 ‘北 퍼주기’ 열려”KBS “남북관계 개선여부 따라 확정”KBS, 수신료 54% 인상안 상정KBS 직원 “불만 많네, 능력되면 입사해” 글 野 “정권 나팔수, 억대 연봉 자랑에 조롱을”나경원 “수신료? 방만경영부터 바로잡아야”공영방송 한국방송공사(KBS) 이사회가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월 3840원으로 54% 인상하는 안을 상정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인상 명분으로 20억원 이상의 예산을 북한 평양에 지국을 개설하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감사원 감사 직전 삭제한 530건의 문건 파일 중에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 방안’ 등 북한 원전 지원 관련 문건이 17건 포함돼 ‘국내는 탈원전, 북한은 원전 지원’이라는 논란이 일어난 직후라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 관련 부정확한 보도로 혼란 사례빈번해 평양 지국 개설 필요” 28억 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KBS는 ‘2021년 1월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조정안’ 자료에서 2025년까지 5년간 공적 책무를 위한 중장기 계획안으로 평양지국 개설 추진을 포함시켰다. “북한 관련 부정확한 보도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야기된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 보도를 위해 평양 지국 개설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자료에는 “방송사 지국 개설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라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극적이고 상징적인 조치”란 문구도 담겼다. 특히 KBS는 ‘통일방송 주관 방송사’를 명시하기 위해 연구용역과 전문가 학술회의 명목의 사업예산으로 28억 2000만원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남북공동선언 기념 평양 열린음악회평양 박물관 다큐제작에 28억 책정 또 평화·통일 공감대를 확산하는 콘텐츠 기획을 위해 6·15 남북공동선언과 8·15 광복절을 기념하는 평양 열린음악회와 평양 노래자랑을 열고, 평양 조선중앙력사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수천점을 3D 등으로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사업에도 28억 4000만원의 예산안을 따로 책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KBS는 가장 신뢰하는 북한 관련 뉴스를 보도하겠다며 ‘북한 관련 취재 보도 시스템 강화’를 위해서도 26억 6000만원의 예산안을 별도 상정했다. 이를 위해 북·중 접견지역에 순회 특파원을 파견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박대출 의원은 이러한 KBS의 평양지국 개설 등을 포함한 수신료 인상 방안에 대해 “현 정권과 여당의 친북 코드에 맞춰 KBS가 수신료 조정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전에 공영방송까지, ‘북한 퍼주기’의 판도라상자가 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 측은 “해당 사업 계획은 남북관계가 어떻게 개선되는지 여부에 따라 확정된다”면서 독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밝혔다.네티즌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수신료 인상해 북에 갖다주느냐”“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잊었나” 소식을 전해들은 네티즌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힘든 시기에 세금 같은 수신료를 인상해 북한에 갖다 주려고 하느냐”, “방만 경영에 편파 방송 논란도 모자라 수신료를 인상해 북한에 지국을 세울 계획이냐. 수신료 거부 운동을 벌여야 한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된 것을 잊었느냐”는 등 우려가 쏟아졌다. 북한은 지난해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대남비방전에 나선 이후 남한 혈세 180억원을 들여 만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한마디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폭파시켰다. 한국 정부는 유감을 표명했고 국제사회도 북한의 이러한 태도를 규탄하고 나섰지만 북한은 단 한 마디의 사과조차 하지 않은 채 폭파를 하게 만든 원인 제공을 한국이 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KBS 직원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정년 보장, 수신료 꼬박꼬박 내야해” “욕하지 말고 능력되면 우리 사우님 돼라”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에 KBS직원 글 KBS는 이날 수신료 인상 논란 속에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한 직장인 익명 온라인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판에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KBS)는 정년이 보장되고 수신료는 꼬박꼬박 내야 한다. 능력 되면 우리 사우님 돼라”라는 글을 올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우리 회사 가지고 불만들이 많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의 소속은 KBS로 표기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답답하다.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 보장되고,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한다. 평균 연봉 1억이고 성과급 같은 거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말고, 능력 되고 기회 되면 우리 사우님 돼라”고 써 논란이 가열됐다. 논란이 일자 KBS는 “불쾌감을 드려 대단히 유감이고 송구하다”며 공식 사과했지만 야당은 “철면피”라고 혹평하며 KBS의 ‘방만경영’을 정조준했다. 현재 6000억원이 넘는 수신료를 받고 있는 KBS가 프로그램 개선, 불필요한 인력 감축 등 체질 개선 노력은 하지 않고 또다시 준조세인 수신료를 1조원 이상으로 늘려 경영 적자를 메우고 기업을 정상화 시키겠다는 요구는 부적절하다는 게 야당의 판단이다.김근식 “취준생·취포자 조롱한 KBS”“특혜를 권리로 간주한 철면피 의식” “‘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 정유라 글떠올라…취준생 박탈감이 조롱거리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예비후보는 이날 “폐업하다시피 한 자영업자, 코로나로 일자리마저 잃은 실업자들이 KBS 억대 연봉과 수신료 인상을 들으면 얼마나 큰 박탈감과 좌절감을 느끼겠나”면서 “수신료 인상에 앞서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는 자체 노력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경남대 교수인 김근식 예비후보도 “정권 나팔수 욕먹으며 1억 연봉 자랑도 모자라서 이젠 자기들만의 기득권 성벽을 쌓고 성 밖의 힘 없고 빽 없는 취준생(취업준비생)과 취포자(취업포기자)들을 조롱하는 KBS 직원분”이라고 부른 뒤 “노조 조합원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진보 이름 아래 자신들을 정당화하는 KBS 구성원 중에 이처럼 특혜를 권리로 간주하는 ‘철면피’ 의식이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는 ‘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고 했던 국정농단사건의 핵심인물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 글이 떠오른다면서 “‘성안’에서 자신들만 안전하고 자신들만 특혜 누리면, ‘성밖’에서 정규직 얻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취준생들의 박탈감 따위는 조롱거리밖에 안 되느냐”고 꼬집었다.김웅 “방송국 치곤 지나치게 높은 연봉”“46% 억대 연봉 원천징수 제출하라” KBS “46% 억대 연봉·무보직 1500명”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 생일에 ‘song to the moon(달님께 바치는 노래)’을 방송하는 방송국치고는 지나치게 높은 고액 연봉”이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KBS는 스스로 46%가 억대 연봉이라고 주장하는데, 그 근거는 보여주지 않는다”며 KBS에 소득증빙을 위한 원천징수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KBS 직원 60%가 연봉 1억원을 받는다”고 주장하자 KBS는 “KBS 직원 중 1억원 60% 이상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1억원 이상 연봉자는 2020년도 연간 급여대장 기준으로 46.4%다”라고 반박했다. 또 억대 연봉자의 73.8%인 2053명이 무보직이라는 김 의원 언급에 대해서도 KBS는 그보다 적은 1500여명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KBS를 향해 “근거 자료(수치)의 출처는 2019년 국정감사때 제기된 내용으로 KBS 내 1억원 이상 연봉자의 비율은 2016년 58.2%, 2017년 60.3%, 2018년 60.8%로 나와 있다”고 재반박했다.“편파방송 노조 지적에 감사도 안하면서수신료 인상 매달려 국민 호주머니 넘봐” KBS1노조 “라디오 아나운서 편파 방송”“‘이용구 봐주기 수사’ 등 20건 삭제·변경”해당 아나운서 “코로나 보도 충실하려고” KBS 김모 아나운서가 정치적으로 편파 방송을 진행한 사례가 20여 건에 달한다는 노동조합의 지적에도, 사측이 제대로 감사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도조작 감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한 지 40여일이 지났는데 KBS 사측은 도대체 뭐 했나”라면서 “수신료 인상에만 매달려 국민 호주머니를 넘보나”라고 비난했다. KBS노동조합(1노조)은 이날 최근 공개적으로 제기한 KBS1라디오 아나운서의 뉴스 편파방송과 관련, 비슷한 사례를 20여건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1노조는 앞서 김모 아나운서가 오후 2시 뉴스에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 소식을 전하면서 야당 의원이 제기한 ‘봐주기 수사’ 의혹 부분을 읽지 않았다며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1노조는 이날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김 아나운서가 큐시트에 배치한 기사를 삭제하고 방송하지 않은 사례 6건, 기사 중 일부를 삭제하고 방송하지 않은 사례 10여건, 원문 기사에 없는 내용을 자의적으로 추가해 방송한 사례 1건, 기사 삭제로 큐시트를 임의로 변경한 사례 수건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편집기자 큐시트 배치한 기사 삭제”“靑인사 검찰조사·확진자 급증 삭제” 편집기자가 큐시트에 배치한 기사를 삭제한 사례로는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열병식을 실시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뉴스, 미국 당국자가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우선시하는 것에 실망했다고 언급한 뉴스, 외신들이 북한의 신형 ICBM 공개 열병식을 신속 보도했다는 뉴스 등이 꼽혔다. 1노조는 “김 아나운서는 주로 청와대 주요 인사에 대한 검찰조사 뉴스, 북한의 무력시위 동향이나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담긴 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뉴스, 해외 한인 교포의 코로나19 사망 뉴스를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KBS는 앞서 김 아나운서가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 소식과 관련해 뉴스를 생략한 것은 코로나19 뉴스를 충실히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었다.KBS “해당 아나운서 업무 정지”라디오 편파방송 의혹 관련자 감사 KBS는 라디오 아나운서의 ‘뉴스 편파방송’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자 결국 관련자들을 감사하기로 했다. 우선 김 아나운서를 라디오 뉴스 진행 업무에서 배제했고, 추가로 주말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도 중단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KBS는 이날 “김모 아나운서의 라디오 뉴스 진행 논란과 관련해 해당 아나운서 그리고 라디오 뉴스 편집기자 등 관련자들에 대한 감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KBS는 지난해 12월 유사한 논란 발생 이후 심의평정지적위원회와 노사 공방위 등 사내 절차를 진행해 왔지만, 추가로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본격적인 감사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이번 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고 해당 아나운서와 라디오 뉴스 편집기자 등 관련자들이 제반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불만 많네, 능력되면 입사해” KBS 직원글에 “철면피야!”(종합)

    “불만 많네, 능력되면 입사해” KBS 직원글에 “철면피야!”(종합)

    KBS, 수신료 54% 인상안 상정나경원 “수신료? 방만경영부터 바로잡아”“코로나로 자영업자·일자리 잃은 실직자들KBS 억대연봉·수신료 인상 큰 좌절감”野 “정권 나팔수, 억대 연봉 자랑 모자라 조롱”KBS “46% 억대 연봉, 무보직 1500명”공영방송 한국방송공사(KBS) 이사회가 수신료를 54% 인상(월 2500원→월 3840원)하는 조정안을 상정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KBS)는 정년이 보장되고 수신료는 꼬박꼬박 내야 한다. 능력 되면 우리 사우님 돼라”라는 글을 올리자 야당은 “철면피”라고 혹평하며 KBS의 ‘방만경영’을 정조준했다. KBS 직원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정년 보장, 수신료 꼬박꼬박 내야해” “욕하지 말고 능력되면 우리 사우님 돼라”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에 KBS직원 글 국민의힘은 1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억대 연봉’ 글을 계기로 “KBS는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기 전에 방만한 경영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못박았다. 앞서 해당 커뮤니티에는 ‘우리 회사 가지고 불만들이 많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의 소속은 KBS로 표기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답답하다.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 보장되고,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한다. 평균 연봉 1억이고 성과급 같은 거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말고, 능력 되고 기회 되면 우리 사우님 돼라”고 써 논란이 가열됐다.KBS “상식 밖 내용, 송구” 사과 글은 최근 KBS가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면서 일각에서 비판 여론이 일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KBS는 이날 사과문을 내고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현재 6000억원이 넘는 수신료를 받고 있는 KBS가 프로그램 개선, 불필요한 인력 감축 등 체질 개선 노력은 하지 않고 또다시 준조세인 수신료를 1조원 이상으로 늘려 경영 적자를 메우고 기업을 정상화 시키겠다는 요구는 부적절하다는 게 야당의 판단이다.김근식 “취준생·취포자 조롱한 KBS”“특혜를 권리로 간주한 철면피 의식” “‘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 정유라 글떠올라…취준생 박탈감이 조롱거리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예비후보는 이날 “폐업하다시피 한 자영업자, 코로나로 일자리마저 잃은 실업자들이 KBS 억대 연봉과 수신료 인상을 들으면 얼마나 큰 박탈감과 좌절감을 느끼겠나”면서 “수신료 인상에 앞서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는 자체 노력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경남대 교수인 김근식 예비후보도 “정권 나팔수 욕먹으며 1억 연봉 자랑도 모자라서 이젠 자기들만의 기득권 성벽을 쌓고 성 밖의 힘 없고 빽 없는 취준생(취업준비생)과 취포자(취업포기자)들을 조롱하는 KBS 직원분”이라고 부린 뒤 “노조 조합원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진보 이름 아래 자신들을 정당화하는 KBS 구성원 중에 이처럼 특혜를 권리로 간주하는 ‘철면피’ 의식이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는 ‘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고 했던 국정농단사건의 핵심인물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 글이 떠오른다면서 “‘성안’에서 자신들만 안전하고 자신들만 특혜 누리면, ‘성밖’에서 정규직 얻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취준생들의 박탈감 따위는 조롱거리밖에 안 되느냐”고 꼬집었다.김웅 “방송국 치곤 지나치게 높은 연봉”“46% 억대 연봉 원천징수 제출하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 생일에 ‘song to the moon(달님께 바치는 노래)’을 방송하는 방송국치고는 지나치게 높은 고액 연봉”이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KBS는 스스로 46%가 억대 연봉이라고 주장하는데, 그 근거는 보여주지 않는다”며 KBS에 소득증빙을 위한 원천징수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KBS 직원 60%가 연봉 1억원을 받는다”고 주장한 데 대해 KBS가 “KBS 직원 중 1억원 60% 이상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1억원 이상 연봉자는 2020년도 연간 급여대장 기준으로 46.4%다”라고 반박했다. 또 억대 연봉자의 73.8%인 2053명이 무보직이라는 김 의원 언급에 대해서도 KBS가 그보다 적은 1500여명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KBS를 향해 “근거 자료(수치)의 출처는 2019년 국정감사때 제기된 내용으로 KBS 내 1억원 이상 연봉자의 비율은 2016년 58.2%, 2017년 60.3%, 2018년 60.8%로 나와 있다”고 재반박했다.“편파방송 노조 지적에 감사도 안하면서수신료 인상 매달려 국민 호주머니 넘봐” KBS1노조 “라디오 아나운서 편파 방송”“‘이용구 봐주기 수사’ 등 20건 삭제·변경”해당 아나운서 “코로나 보도 충실하려고” KBS 김모 아나운서가 정치적으로 편파 방송을 진행한 사례가 20여 건에 달한다는 노동조합의 지적에도, 사측이 제대로 감사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도조작 감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한 지 40여 일이 지났는데 KBS 사측은 도대체 뭐 했나”라면서 “수신료 인상에만 매달려 국민 호주머니를 넘보나”라고 비난했다. KBS노동조합(1노조)이 이날 최근 공개적으로 제기한 KBS1라디오 아나운서의 뉴스 편파방송과 관련, 비슷한 사례를 20여건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1노조는 앞서 김모 아나운서가 오후 2시 뉴스에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 소식을 전하면서 야당 의원이 제기한 ‘봐주기 수사’ 의혹 부분을 읽지 않았다며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1노조는 이날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김 아나운서가 큐시트에 배치한 기사를 삭제하고 방송하지 않은 사례 6건, 기사 중 일부를 삭제하고 방송하지 않은 사례 10여 건, 원문 기사에 없는 내용을 자의적으로 추가해 방송한 사례 1건, 기사 삭제로 큐시트를 임의로 변경한 사례 수 건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편집기자 큐시트 배치한 기사 삭제”“靑인사 검찰조사·확진자 급증 삭제” 편집기자가 큐시트에 배치한 기사를 삭제한 사례로는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열병식을 실시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뉴스, 미국 당국자가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우선시하는 것에 실망했다고 언급한 뉴스, 외신들이 북한의 신형 ICBM 공개 열병식을 신속 보도했다는 뉴스 등이 꼽혔다. 1노조는 “김 아나운서는 주로 청와대 주요 인사에 대한 검찰조사 뉴스, 북한의 무력시위 동향이나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담긴 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뉴스, 해외 한인 교포의 코로나19 사망 뉴스를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KBS는 앞서 김 아나운서가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 소식과 관련해 뉴스를 생략한 것은 코로나19 뉴스를 충실히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었다. KBS, 라디오 편파방송 추가 의혹아나운서·편집기자 감사 KBS “해당 아나운서 업무 정지” KBS가 라디오 아나운서의 ‘뉴스 편파방송’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자 결국 관련자들을 감사하기로 했다. KBS는 이날 “김모 아나운서의 라디오 뉴스 진행 논란과 관련해 해당 아나운서 그리고 라디오 뉴스 편집기자 등 관련자들에 대한 감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KBS는 지난해 12월 유사한 논란 발생 이후 심의평정지적위원회와 노사 공방위 등 사내 절차를 진행해 왔지만, 추가로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본격적인 감사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이번 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고 해당 아나운서와 라디오 뉴스 편집기자 등 관련자들이 제반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아나운서를 라디오 뉴스 진행 업무에서 배제했고, 오늘 추가로 주말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도 중단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KBS, ‘라디오 편파방송 의혹’ 아나운서·편집기자 감사 결정

    KBS, ‘라디오 편파방송 의혹’ 아나운서·편집기자 감사 결정

    KBS 1노조 “편파 진행 20여건”KBS “해당 아나운서 업무 정지”KBS가 라디오 아나운서의 ‘뉴스 편파방송’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자 결국 감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KBS는 1일 자료를 내고 “라디오 뉴스 진행 논란과 관련해 김모 아나운서, 라디오 뉴스 편집기자 등 관련자들을 감사한다”고 밝혔다. KBS는 지난해 12월 유사한 논란이 발생한 뒤 심의평정지적위원회와 노사 공방위 등 사내 절차를 진행했지만, 추가로 논란이 불거져 본격적인 감사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번 감사에서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당사자들이 규정을 위반한 것이 드러나면 엄중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현재 김 아나운서는 라디오 뉴스 진행 업무에서 배제됐고, 오늘 추가로 주말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에서도 빠졌다. KBS는 아울러 지난해 12월 라디오 뉴스 진행 관련 논란이 처음 불거진 후 보도본부 차원에서 재발 방지책을 마련했으며 일부는 이미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나운서가 뉴스를 진행할 때 시간상 제약으로 관행적으로 발생하던 축약과 생략을 개선하기 위해 재량권과 협의 의무사항을 명문화할 예정이다. 아나운서와 라디오 뉴스 편집기자가 뉴스 전후를 포함해 실시간으로 협의해 뉴스를 방송할 수 있도록 업무 매뉴얼도 정비할 계획이다. KBS노동조합(1노조)은 이날 KBS1라디오 아나운서의 뉴스 편파방송과 비슷한 사례를 20여 건 추가로 발견해 공개했다. 편집기자가 큐시트에 배치한 기사를 삭제하고 방송하지 않은 사례가 6건이다.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열병식을 실시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뉴스, 미국 당국자가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우선시하는 데 실망했다고 언급한 뉴스, 외신들이 북한의 신형 ICBM 공개 열병식을 신속 보도했다는 뉴스 등이 포함됐다. 일부를 삭제하고 방송하지 않은 사례 10여건, 원문 기사에 없는 내용을 자의적으로 추가해 방송한 사례 1건, 기사 삭제로 큐시트를 임의로 변경한 사례가 여러 건이다. 앞서 1노조는 김모 아나운서가 오후 2시 뉴스에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 소식을 전하면서 야당 의원이 제기한 ‘봐주기 수사’ 의혹 부분을 읽지 않았다며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KBS 1노조는 KBS공영노조(3노조)와 함께 보수 성향으로 꼽힌다. 조합원이 가장 많은 진보 성향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노조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사설] 1심서 유죄받은 최강욱, 국회 법사위원은 사퇴해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그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 경력확인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국회의원은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의원직이 상실된다. 최 대표는 법무법인 청맥 소속 변호사로 일하던 지난 2017년 10월 실제 인턴으로 활동하지 않은 조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 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됐다. 조 전 장관 아들은 이 확인서를 고려대·연세대 대학원 입시에 제출해 모두 합격했다. 최 대표는 재판에서 조 전 장관의 아들이 실제 인턴으로 활동해 확인서를 써줬다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여러 사정을 종합해볼 때 고의로 입학 담당자들이 조씨의 경력을 착각하게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은 인턴확인서가 조씨의 입학에 사용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무방해의 고의성을 인정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했다. 최 대표는 판결 선고 직후 기자들에게 “검찰의 폭주를 견제할 기관으로 법원이 어떤 인식을 가졌는지 생각하게 한다”면서 “즉시 항소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종심 판단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되지만 최 대표가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 위원으로 계속 활동하는게 적절한지 의문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이해충돌 논란에도 불구하고 법사위원에 보임돼 활동하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해 4월 총선 기간 인턴 확인서 작성에 대해 허위 공표한 혐의로도 재판받고 있는데, 이번 판결로 유죄선고의 가능성이 커졌다. 게다가 최근 검언유착으로 논란이 된 전 채널A 기자 사건과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피고인이면서 법원을 관할하는 법사위원으로 활동하면 직간접적으로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 대표는 당장 법사위원을 사퇴하는게 온당하다.
  • [데스크 시각]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없다/유영규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없다/유영규 사회부장

    “자존심 상하고 모멸감도 들죠. 알아서 나갔으면 하는 생각에 회사가 닥치는 대로 허드렛일을 모아 준다는 걸 모두가 잘 알거든요.” K는 출근 도장을 찍으면 곧바로 봉고차에 올라탄다. 8개월째다. 직접고용을 외치며 전국 52개 고속도로에서 어깨걸이를 했던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은 더이상 요금수납원이 아니다. 2019년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7개월간의 투쟁 끝에 요금수납원 노동자들은 전원 직접고용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회사가 준비해 둔 건 ‘현장지원직’이란 낯선 직함뿐이었다. 말이 좋아 현장 지원이지 현장 청소였다. 매일 그들을 태운 승합차가 멈춰서는 고속도로 위가 그날의 일터다. 기자와 통화한 날엔 경인고속도로 상하행선 졸음쉼터 4곳을 청소하고 쓰레기를 모으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때론 고속도로 갓길의 잡풀을 뽑고, 방음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넝쿨을 걷어내야 한다. “시속 100㎞를 넘는 속도로 내달리는 대형 화물트럭이 지나가기라도 하면 몸이 휘청해요. 아차 하면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지요. 빌미를 주지 않으려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 한 달을 버티면 200만원이 채 못 되는 월급이 통장에 꽂힌다. 노조 간부였던 L의 상황은 더 암담하다. 회사는 그를 집에서 290㎞나 떨어진 경북 영천으로 발령 냈다. 차로 쉼 없이 달려도 3시간 반 거리니 주중엔 집에 갈 생각을 못 한다. 고3 수험생인 아이의 밥을 챙겨 줄 수도 없다. 그나마 2주 전부턴 청소일에서도 배제됐다. 농성 과정에 형사사건으로 기소됐다는 이유로 회사는 L과 노조 관계자 16명을 직위해제했다. 사규를 그대로 적용했을 뿐이라는 설명 뒤에는 직위해제자에게 업무를 맡길 수는 없으니 기본급을 30% 깎겠다는 통보가 따라붙었다. 1억 3000만원이 넘는 손해배상 소송에도 휘말렸다. 노조원들은 사측의 조치가 사실상 해고 절차를 위한 수순이라 보고 있다. “사규엔 형사재판에서 금고형 이상을 받으면 해고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거든요.” 한숨짓는 L의 이야기를 들으며 차라리 민간 기업에서 벌어지는 일이었다면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유독 이번 정부는 노동자들에게 갚아야 할 ‘말빚’이 많다. 대통령 스스로 ‘노동 존중’이란 공약을 내걸었던 만큼 지난 4년간 청와대와 정부는 노동권에 희망적인 구호들을 던졌다. 하지만 화려한 구호와 수사는 결과적으로 용두사미가 됐다. 스물네 살 청년 김용균이 사망한 후 2년여 만에 어렵게 세상에 등장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아무도 처벌하지 못한다는 비아냥을 듣는다. 심지어 영세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보호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한민국은 목숨값조차 같지 않다는 현실을 법이 일깨워 준 셈이다. 여전히 투쟁 중인 톨게이트 노동자와 코레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상황을 생각하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공허하게 느껴질 정도다. 지금도 현장엔 공공기관이라는 허울 좋은 간판에 가려진 채 저임금과 고용불안정에 고통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너무많다. “날 때부터 비정규직이 어디 있겠어요. 세상에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런 대접을 받는 사람들만 있을 뿐이죠.” 덤덤하게 말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말이 가슴을 친다. 아이러니하게도 도로공사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고속도로에서는 사람이 우선입니다’라는 문구가 떡하니 걸려 있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대통령의 구호를 차용한 듯하다. 스스로 뱉은 말을 곱씹어 줬으면 한다. 당신 말이 옳다. 누가 어느 곳에 서 있건 사람이 먼저다. whoami@seoul.co.kr
  • 특례시 승격 앞둔 창원, 개발호재 품은 ‘창원중앙역 유탑 바이탈시티’ 분양

    특례시 승격 앞둔 창원, 개발호재 품은 ‘창원중앙역 유탑 바이탈시티’ 분양

    최근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 공포안이 통과됨에 따라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에 ‘특례시’ 지위를 부여하게 됐다. 전국 4개 도시가 특례시 승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3곳이 서울 인근인 경기 수도권 지역인 것을 배제하면 창원시가 유일하게 경상지역에 자리하며 한층 더 주목 받고 있다. 창원시는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 착공을 앞두고 있는 등 개발호재를 품고 있는 지역이다. 신산업 분야 발전 등 미래가치가 더욱 기대되는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 평가되고 있다. 현 흐름 가운데 가장 화두에 오르는 것은 단연 부동산이다. 특히 최적 입지로 꼽히는 ‘창원중앙역 유탑 바이탈시티’의 분양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리움㈜이 분양하는 이곳은 창원업무지구 내에 들어선다. 해당 필지 내 큰 규모의 물량으로 오피스텔 지하 3층~지상 10층, 그리고 근린생활시설 지하 1층~지상 3층 환경 하에 조성된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인근에 창원중앙역이 위치해 편리한 교통 환경 이용이 가능한 것이 가장 뚜렷한 특장점이다. 특히 오는 2021년에는 마산(KTX)~부전(KTX) 복선전철역이 개통을 앞두고 있는데 창원중앙역 통과가 확정됐다. 개통 시 부산~창원이 30분 대로 진입이 가능하고 일일 이용객 약 28,302명의 수요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주변 지역으로 이동 또한 수월하다. 25번 국도와 동창원 및 동마산IC 등이 위치해 김해와 부산, 마산 및 진해, 대구 등 진입이 편리하다. 중앙대로나 원이대로 같은 상가 인근 교통망을 통해 시내 권역 내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오는 4월에는 단지 인근 도보 거리에 ‘한양대 한마음 국제 의료원’이 개원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하 4층~지상 9층에 1개동 786병상으로 경상 지역 내 단일 병원으로는 가장 큰 규모에 달한다. 이 곳은 뇌심장센터와 장기이식센터 등 24개 특화센터 및 30개 세부 진료과목이 개설되며, 중증환자와 노인인구 병상 및 의료인력 확충으로 지역의료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경상권의 진료 수요가 이 곳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근로자와 외래환자 등 5천여 명의 배후수요도 엿보인다. 아울러 경남도청, 그리고 경남지방 병무청, 조달청 등 교육기관 및 관공서도 가깝게 자리해 있어 약 16,000명(예상)의 유동인구를 품을 전망이다. 또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창원대학교도 가까이 있어 교육 인프라는 물론 생활 편의 시설도 누릴 수 있다. 특히 창원대학교의 경우 교직원과 재학생 등 약 13,000명(예상) 배후수요를 누릴 전망이다. 그 외 녹지 공원도 잘 조성돼 있어 자연친화적인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 가능하다. 관계자는 “교통과 의료, 상업시설과 문화시설 등 역세권과 의세권 등 여러 긍정적 여건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풍부한 인프라를 원스톱으로 누려볼 수 있는 곳에서 프리미엄 라이프 가치를 실현해 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디서 대들어”…주차시비로 건물주 협박한 공무원 직위해제

    “어디서 대들어”…주차시비로 건물주 협박한 공무원 직위해제

    원주시청 공무원이 주차문제로 마찰을 빚은 건물주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내는 등 물의를 일으켜 직위해제됐다. 원주시는 9급 공무원 A씨를 지난 25일자로 직위 해제했다고 27일 밝혔다. 원주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일 밤 단구동 한 건물 주차장에 세운 자신의 차를 건물주가 빼달라고 하자 술에 취한 채 나타나 “나는 공무원이야 XXXX, 네가 나한테 함부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등의 욕설을 했다. 이후 문자 메시지로 “어디서 공직자에게 대드냐, 끝장을 보자”며 협박도 했다. 시는 A씨가 지방공무원법상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징계에 앞서 직위 해제했다. 직위해제 기간동안 A씨는 업무에서 배제되며 급여는 70%만 받는다. 시는 경찰조사 결과가 나오면 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언론보도와 경찰의 수사개시 통보로 바로 직위해제 조치했다며 “재발하지 않도록 전 공무원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복무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헌법재판소 공수처 위헌 여부 결정…각하 가능성 제기

    헌법재판소 공수처 위헌 여부 결정…각하 가능성 제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6일 수사 및 조사 업무를 수행할 수사관 공개 채용에 나선 가운데 헌법재판소는 오는 28일 공수처 위헌에 대한 심판을 내린다. 헌재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등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수처법)은 위헌이라며 청구한 헌법소원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28일 연다. 헌재에서 합헌 결정이 나면 지난 21일 이미 출범한 공수처는 활동을 계속할 수 있지만, 위헌 결정이 나올 경우 공수처 설치 근거가 상실돼 존폐 위기에 놓일 수 있다. 김종민 변호사는 “1월 28일은 공수처가 문을 닫든, 헌법재판소가 문을 닫든 둘 중 하나는 문을 닫는 날이 될 것”이라며 “200% 위헌적 수사기구인 공수처가 위헌 결정으로 폐지될 가능성이 99.9% 라고 생각하지만 완전히 한쪽으로 기울어진 헌재라서 엉뚱한 결론을 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공수처법은 헌법상 검사의 영장청구권을 규정을 아무런 근거없이 공수처 검사의 권한으로 만들어 버렸고, 제2의 검찰로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기구임에도 입법·사법·행정 어디에도 속하지 않도록 한 것이나 헌법상 입법권과 국정조사 및 국정감사, 예산심의권 밖에 없는 국회에 공수처장 임명권한까지 부여한 것은 누가 봐도 위헌이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헌법재판소는 1987년 민주화로 어렵게 쟁취한 민주화의 상징”이라면서도 “문재인 정권 들어 급격히 헌재 구성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법치주의의 위기와 헌재의 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이어 공수처 위헌 여부에 대한 헌재 결정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헌법재판소가 헌법 수호기관으로서 존재이유를 증명할 것인지, 타락한 정권수호기관이 될 것인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무영 변호사는 공수처가 위헌이란 헌법소원에 대해 헌재가 청구인적격이 없다는 이유로 각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겁하지만 헌재가 자주 써온 수법이라고 덧붙였다. 각하하지 않고 결정을 내리더라도 현 정부 들어 보여준 헌재의 성향상 위헌 결정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임 변호사는 “공수처법은 위헌적이고 사법시스템 어디에도 들어맞지 않지만, 헌법에는 명문으로 기재하지 않아도 내재적 한계가 있다”면서 “공수처에 검사라는 직위를 두고 헌법에서 규정한 검사라고 칭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논리는, 경찰서에서 자체 채용한 변호사에게 검사라는 명칭을 부여한 뒤 구속영장청구권을 인정한다는 논리와 전적으로 동일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헌재 선임연구관 출신인 김진욱 공수처장은 인사청문회에서 공수처가 입법·사법·행정 3권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기구여서 위헌이라는 주장에 대해 “지금은 오히려 기능적 권력분립이라고 해서 권력 간 견제와 균형이 훨씬 중요하다”며 위헌이 아니란 입장을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文 ‘당정 재정 갈등’ 정리… 총선 앞둔 與 “이르면 3월 손실보상”

    文 ‘당정 재정 갈등’ 정리… 총선 앞둔 與 “이르면 3월 손실보상”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손실을 보상하는 방안을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해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 초 지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손실보상 제도화 방안 검토를 공식 지시함에 따라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낙연 대표는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영업손실보상법, 협력이익공유법, 사회연대기금법 등 ‘상생연대 3법’을 언급하며 “공정한 기준을 세워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며 “2월 임시국회부터 충분히 논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익표 정책위의장도 MBC 라디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3월 늦어도 4월 초에는 지급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등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중소벤처기업부 등 부처와 당정에 손실보상 방안을 검토하도록 주문했다.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 및 여당과 기획재정부의 견해차가 불거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서둘러 정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기재부와 당 양쪽에 탁상공론을 그만두고 생산적 논의를 지시한 것 아니겠냐”며 “제대로 현장 조사가 안 되면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주무 부처인 중기부는 소상공인과 커뮤니케이션도 잘되고 지급할 수 있는 전달 체계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재정이 감당하는 범위’라고 했지만, 사실상 여당의 손을 들어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직접 교통정리를 하면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기재부는 힘이 빠진 모양새가 됐다. 기재부는 세 차례에 걸친 재난지원금을 기획했던 예산실을 주축으로 여당과 손실보상 방안을 협의 중이지만, 정작 홍 부총리가 주재한 확대간부회의에선 공개 언급이 전혀 없었다. 홍 부총리는 전날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도 몸살감기를 이유로 불참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감염병예방법에 보상 의무를 명시하는 방안은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 부담이 크고 향후 유사 상황 때 유연성을 발휘하기 힘든 특별법 제정보다는 기존 소상공인법을 수정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당은 손실보상의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중기부와, 재원 마련은 기재부와의 논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손실보상 방법으로 임대료나 세금 등 고정비를 지원해 주는 방안, 전년 대비 손실차액의 50~70%를 보상하는 방안 등이 나온 가운데 민주당은 비례와 정액 보상 두 가지를 병행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집합금지·제한 14개 업종의 과세 자료를 기준으로 손실차액의 일정 비율을 보상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과세 자료가 없는 영세업자는 정액 보상하는 방식이다. 정액 보상은 연매출 4000만원 이하 사업자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영세업자는 과세 자료가 없어 손실 규모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시범적으로 일정 금액을 정해서 보상하고, 차후 대안을 마련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법원, “순천 청암학원 설립자 손녀 강사범은 이사장 자격 안돼”

    법원, “순천 청암학원 설립자 손녀 강사범은 이사장 자격 안돼”

    순천청암대학에 총장이 2명이나 동시에 업무를 보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어 지역 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 대학 해직 교수 2명은 지난해 9월 파면 6년 만에 힘겹게 복직됐지만 현재까지 수년동안의 밀린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어 교육부의 목적 감사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순천 청암학원은 지난달 16일 이사회를 열고, 교육부와 이사회의 의결 사안을 이행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서형원 총장을 직위해제하고, 해직 교수인 김한석 교수를 부총장으로 임명했다. 이어 총장 직무권한대행 체재로 전환했다. 하지만 2주일이 지난 12월 29일 김도영 이사장이 교원재임용 등 안건을 처리한 후 폐회선언과 함께 이사회를 정상적으로 마친 후 불법 행위가 저질러졌다. 일부 이사들이 김 이사장을 배제한 채 다시 이사회를 갖고, 김 이사장의 자격을 박탈시킨데 이어 설립자 손녀인 강사범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임한 것. 또 안건에도 없던 직위해제 된 서 총장을 다시 복귀시켰다. 한 법인에 대학 총장 2명, 이사장 2명이 된 상황이다. 실상 정관에 위배된 일로 무효행위를 저지른 셈이다. 청암학원 정관에는 ‘재적이사 과반수 이상이 이사장에게 이사회 소집을 요구하거나, 이사회 소집이 불가능한 경우 관할청의 승인을 받아 재적이사 과반수의 찬성으로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다’고 규정돼있다. 이같은 불법행위가 이어지자 지난달 31일 순천 청암대 정문 앞에는 ‘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 회원들과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설립자 아들인 강명운 전 총장과 서 총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강 전 총장은 위법적인 학사개입을 노골적으로 하고 있고, 직무정지 된 서 총장은 대학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그동안 대척점에 서 있던 청암대학 혼란의 주역들이 야합해 불법·무효인 이사회를 개최하고 법인을 무력화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법원도 설립자 손녀인 강사범을 권한 없는 자로 판단, 이사장 직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은 지난 21일 학교법인 청암학원 이사장 강사범이 열려고 한 ‘이사회 개최’에 대해 ‘소집권한 없는 자의 통지로 이사회를 개최해서는 안된다’는 결정을 내렸다. 강사범은 22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법원은 “이사장으로 선임된 강사범에게는 이사회를 소집할 적법한 권한이 없다”며 “집행관은 이 내용을 공시하여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와관련 김 이사장은 “학교를 불탈법 현장으로 만들고 있는 일부 이사들과 서 총장 등을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할 계획이다”며 “청암대학이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학교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 전 총장은 수억 원대의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강 전 총장을 사기죄로 고소한 김모(56)씨는 “지난해 1월 31일까지 학교에 갚아야 할 6억 5000여만원의 배임액을 납부하지 않으면 아들인 청암학원 강 모 이사장이 교육부로부터 임원취소 된다”며 “통사정을 해 돈을 빌려간 후 지금까지 이자 한푼 내지 않고, 최근에는 돈을 갚을 의사가 없다는 말까지 해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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