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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쪼개기 투기 의혹에…국민의힘 “박영범 차관 업무 배제돼야”(종합)

    쪼개기 투기 의혹에…국민의힘 “박영범 차관 업무 배제돼야”(종합)

    국민의힘 이만희 “박영범 차관 업무 배제돼야”국민의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농지 투기 의혹에 휩싸인 박영범 농식품부 차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민의힘 농해수위 위원들은 성명서에서 “농업발전의 토대는 농지이고 부실한 농지관리 위에 지어진 농정개혁은 사상누각에 불과할 뿐”이라며, “뚝방이 무너지는 것이 작은 실금에서 시작되듯 농지의 투기적 소유는 규모와 시기에 제한을 두지 않고 철저히 근절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조치의 일환으로 고위공직자 농지투기의 얼굴마담이 되어버린 농식품부 차관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모든 의혹들을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시는 비농업인이 투기적 목적의 농지 소유로 부적절한 이득을 취할 수 없도록, 경자유전의 헌법적 원칙과 이념에 맞게 농지법 등을 개정하고 농지취득요건 강화와 사후적 관리시스템 보완 등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16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이만희 의원은 최근 쪼기기 투기 의혹이 불거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향해 “업무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농지법을 주관하는 주무부처 차관의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 의원은 “저를 비롯한 농해수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런(박 차관의) 의혹들이 모두 명백히 소명되기 전까지는 박 차관이 농정현안 논의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오늘 오후 코로나19로 어려운 농어민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추경안을 상임위원회에서 심사할 예정이다”라면서 “원활한 회의 진행과 심사를 위해 이 자리에 차관을 대신해 장관이 출석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배우자가 2016년 9월 경기 평택시 안중읍 현화리 613 토지 중 일부를 농업법인을 통해 50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밝혀져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농업 정책을 담당하는 청와대 농해수비서관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해당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논란이 됐다. 해당 토지는 평택 서부권 최대 규모의 민간 도시개발사업인 화양지구 개발사업 부지와 밀접해 있다. 또 평택의 다른 도시개발사업지인 현화지구와는 1㎞ 떨어져 있다. 이 지역에선 박 차관 배우자가 지분을 가지고 있던 613번지뿐 아니라 인근 토지도 비슷한 방식으로 쪼개기 투자가 성행하고 있다. 박 차관 측은 배우자가 해당 토지를 주말농장용으로 구입한 것이며 투기 목적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제주자치경찰委 17명 vs 3명… ‘위원회 구성’ 싸고 불협화음

    제주자치경찰委 17명 vs 3명… ‘위원회 구성’ 싸고 불협화음

    전국 유일 ‘자치·국가 경찰 이원화’ 체제경찰청 “道, 국가경찰 의견 무시 입법예고특정기관에 유리한 정책 수립 배제 못해사무 추가할 경우 제주청장 의견 들어야”도의회, 업무 범위 등 조례 수정 여부 주목경찰법(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치경찰 이원화가 적용된 제주도에서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이 ‘위원회 구성’을 두고 치열한 ‘기’ 싸움 중이다. 제주도는 2006년 자치권을 가진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제주특별법에 따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치경찰제를 운영 중이다. 지난 1월 자치경찰제 시행 등 경찰법 개정 과정에서 제주지역은 기존의 제주 자치경찰단을 존속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제주 지역은 국가경찰이 개정 경찰법에 따른 자치경찰 사무를, 제주자치경찰이 제주특별법에 따른 자치경찰 사무를 수행하게 돼 국가경찰과 제주자치경찰 간의 명확한 업무 분담 등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가 지난달 9일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사무 및 자치경찰위원회 운영 등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 예고하자 국가경찰은 발끈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국가경찰의 의견 등을 무시한 채 제주도가 일방적으로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성토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앞으로 주요 자치경찰 정책 등을 결정하게 될 제주도자치경찰위원회 구성 및 운영이 국가경찰은 패싱한 채 제주자치경찰단 주도로 흘러갈 우려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제주도가 입법 예고한 제주도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에 따르면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기구의 전체 정원 20명 가운데 지방직은 위원장 등 정무직 2명과 행정직 7명, 제주자치경찰 8명 등 17명이고 국가경찰은 3명뿐이다. 국가경찰은 제주도자치경찰위원회를 장악한 제주자치경찰단 등이 특정기관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하면 갈등 우려와 함께 치안 공백으로 이어져 결국 도민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며 맞서고 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자치경찰사무를 수행하는 국가경찰은 생활안전 및 교통 경비 등 1000여명이며 제주자치경찰단은 150명이다. 특히 야간에는 제주경찰청이 자치경찰사무를 전담하게 된다”면서 “자치경찰위원회의 제주자치경찰 등 지방직을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조례안에 자치경찰위원회 실무협의회 구성 등 중요 사항을 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정하도록 하고 ‘제주경찰청장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고 규정한 것도 문제 삼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자치경찰사무는 법률과 대통령령에서 정한 기준을 벗어날 수 없어 제주도자치경찰위원회에서 자치경찰사무를 새롭게 추가하는 등 정책 결정 시 법률과 대통령령에서 정한 기준을 벗어나는지 여부를 사전에 국가경찰인 제주경찰청의 의견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관계자는 “도의회가 ‘자치경찰위원회 등에서 자치경찰사무를 새롭게 추가할 경우 반드시 국가경찰인 제주경찰청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로 조례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권력과 기능을 분산하기 위해 제정된 경찰법 개정안은 국가경찰사무(정보·보안·외사·경비 등) 국가수사본부(수사), 자치경찰사무(생활안전·교통·여성청소년 등)를 지정했다. 오는 7월 1일 전국에서 본격 시행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강등·업무 배제·수사 의뢰… 공무원 투기 끝까지 파겠다는 지자체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광명시흥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뿐 아니라 일부 지자제 공무원의 ‘투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세종과 전주, 부산 등 전국 지자체가 투기와의 전쟁에 나섰다. ‘공무원 도시’ 세종시는 지난 13일 ‘공직자 부동산 투기신고센터’에 무기계약직 공무원 A(여)씨가 연서면 와촌리 국가산단 부동산 매입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A씨를 업무 배제한 뒤 내부 정보 이용 등을 가리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세종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 수사 의뢰서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A씨의 남편과 시동생도 세종시 공무원이어서 가족 3명을 모두 의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A씨의 남편은 6급, 남편의 동생은 서기관(4급)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행정수도 일환으로 정부와 LH가 조성하는 계획도시 세종시는 부동산 투기의 산 현장”이라면서 전수조사 요구의 글이 올라왔고, 또 다른 청원인은 정부 차원의 조사단 파견을 요청하는 등 공직자 중점 투기장으로 떠올랐다. LH의 전임 전북본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전주시는 이번 주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7곳에서 공무원이 부동산 투기를 했는지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선다. 전주역세권 등이 대상이다. 시는 직원이나 가족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기한 사례가 적발되면 인사상 불이익과 함께 경찰 수사 의뢰 등 강력히 조치할 방침이다. 또 승진 대상 공무원은 본인과 배우자의 주택 소유 현황 등을 제출하도록 했고, 거짓 서류를 내면 강등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개발사업이 끊이지 않는 경기도는 공직자 투기 제보를 받을 ‘공익제보 핫라인’을 가동 중이며 경남도 역시 감사위원회를 동원해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 밀양나노국가산업단지 등 6개 개발사업 관련 투기 조사에 나선 상태다. 부산시도 강서구 대저1동 연구개발특구 투기 의혹 조사를 위해 감사위원장을 단장으로 조사단을 꾸렸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페미니스트면 남직원과 어울릴 수 있나” 성차별 면접 여전합니다 [이슈픽]

    “페미니스트면 남직원과 어울릴 수 있나” 성차별 면접 여전합니다 [이슈픽]

    “군대 안 갔는데 월급 적은 것 어떤가”동아제약 채용 질문 논란…면접관 징계SNS서 성차별 면접 경험담 쏟아져“여자에게만 ‘야근할 수 있겠나’ 물어”“여자인데 기가 세 보인다” 질문도 “여자라서 군대에 가지 않았는데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을 것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동아제약의 성차별적 채용 면접을 계기로 기업들의 채용 관행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적 질문을 하지 않는 게 기본인데, 현실적으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동아제약 채용에 응시했다고 밝힌 A씨는 면접관으로부터 “여자라 군대에 가지 않았는데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군대에 갈 생각이 있느냐” 등 성차별적 질문을 받았다고 최근 폭로했다. 논란은 동아제약이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네고왕’과 함께 생리대 할인 이벤트를 하면서 제기됐다. A씨는 해당 영상에 성차별 면접 사실을 댓글로 공개했고, 동아제약은 사실 확인 후 최호진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올렸다. 여성 소비자들은 여성 구직자를 차별한 기업이 만든 생리대를 이용할 수 없다며 불매운동을 벌였다. 지난 9일 동아제약은 인사위원회를 열고 문제의 면접관인 인사팀장에게 보직 해임과 정직 3개월 징계를 내렸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성차별 면접 경험담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취업준비생 이모(27)씨는 “다른 남성 지원자들에게는 업무 관련 질문을 해놓고 여성인 나에게만 ‘체력이 약할 것 같은데 야근을 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했다”며 “모든 지원자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면 모를까 여성인 나에게만 물어봐 차별로 느꼈다”고 밝혔다. SNS에는 ‘페미니스트면 남자 직원과 잘 어울릴 수 있나’, ‘여자인데 기가 세 보인다는 말을 들은 적 없나’ 등의 질문을 받았다는 경험담이 올라오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2019년 배포한 ‘성평등 채용 안내서’를 보면 기업이 면접 과정에서 성별을 이유로 질문을 달리하지 않아야 하고, 군대 경험처럼 특정 성별에만 유리하거나 불리한 주제에 대해 토론 또는 질문이 부적절하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남녀고용평등법이 제정돼 채용상 성차별을 처벌할 법적 근거도 마련됐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성차별 관행이 만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임사 면접서 페미니즘 사상검증” 폭로도 성차별적 면접 질문에 이어 페미니즘 관련 사상 검증을 당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지난 12일 게임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라는 B씨는 게임업계 대표 업체 ‘3N’(넥슨·엔씨·넷마블) 중 한 곳의 면접에서 “당신이 결정권자라면 SNS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이슈가 된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게임에서 지우겠나 안 지우겠나”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게임업계에서는 게임 개발에 참여하는 여성 성우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이 여성권 관련 지지 목소리를 내면 일부 남성 이용자들이 해당 여성과 작업물을 배제하라고 요구하는 일이 잦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이후 N사에 메일을 보내 사과와 함께 면접에서 사상 검증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했다. 이후 회신 메일에서 N사 측은 “사상 검증 질문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채용 과정을 전면 재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895:1:0… 中, 홍콩 직접 통치 반대표는 없었다

    2895:1:0… 中, 홍콩 직접 통치 반대표는 없었다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마지막 날 홍콩 통제 강화를 위한 선거제 개편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서구 세계가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20년 넘게 이어진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폐막일인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4차 전체회의를 열어 ‘홍콩 선거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거의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전인대 대의원 2896명이 참여해 289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기권은 1표였고, 반대는 없었다. 앞서 전인대는 지난 5일 개막식에서 홍콩 선거 입후보자 자격을 심사하는 고위급 위원회 설치,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가운데 구의원 몫(117석) 배제, 입법회(국회 격) 직능대표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안 초안을 공개했다. 이 법에 따르면 범민주 세력은 출마가 불가능해지고 행정장관 선거인단도 중국 공산당이 원하는 인물로만 채워진다. 반중 인사들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폐막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는 고도자치 방침을 관철하고 법에 따라 엄격히 일을 처리할 것”이라면서 “이번 전인대에서 홍콩 선거제를 개편한 것은 일국양제를 보완하고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을 견지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전인대를 ‘거수기’ 또는 ‘고무도장 의회’로 비꼬며 홍콩 선거제 개편안이 반대 없이 통과된 점을 부각시켰다. 전인대는 조만간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이 법을 최종 제정한 뒤 홍콩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 부칙에 삽입해 시행할 계획이다.그간 미국은 중국의 홍콩 선거제 개편 추진에 대해 “홍콩 자치권과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날 전인대 결정으로 두 나라 간 충돌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은 중국이 ‘앞바다’로 여기는 대만해협에 함정을 투입했다. 이날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미사일 구축함인 존핀함이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을 지났다”고 밝혔다. 의도적으로 작전 시기를 양회 폐막에 맞췄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 1월 뒤로 미군 함정이 대만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은 세 번째다. 이날 전인대는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목표의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 초안도 의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전인대 업무 보고에서 “올해 6% 이상 성장하겠다”며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나라가 갖는 첫 번째 고위급 대면 회담이 미 알래스카에서 열린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19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 가겠다”고 천명했다. 지난달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도 홍콩과 신장자치구의 인권 침해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전염병 대유행 극복 등에서는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정상 간 전화통화 때 나온 사안을 정교하게 다듬어 양국 간 대화와 소통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지자체로 택지사업 이전 검토… LH 힘빼고 덩치 줄인다

    지자체로 택지사업 이전 검토… LH 힘빼고 덩치 줄인다

    땅투기 의혹의 한가운데 서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관 존폐 위기에까지 몰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정부 합동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LH와 임직원은 과연 더이상 기관이 필요한가에 대한 국민적 질타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호되게 꾸짖었다. 드러난 투기 의혹 문제점을 철저히 개혁하라는 의미의 메시지일 뿐 아니라 살을 깎는 혁신을 하지 않을 경우 조직 불이익도 감수하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LH를 개혁하는 칼자루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넘겼다. 국토교통부에 맡기지 않은 것은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LH 사장 출신인 데다 국토부 역시 투기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해서다. 먼저 직원의 청렴성 확보와 투기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내용으로 공공주택 특별법과 한국토지주택공사법, 공사 내규 개정이 확실시된다. 업무상 취득한 정보의 범위를 확대해 LH 직원은 사업지구나 인근에서는 원칙적으로 부동산을 살수 없게 막을 것으로 보인다. LH가 독점하고 있는 택지개발사업과 도심 공공개발사업 등을 본보기 차원에서라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법적 제재가 어려우면 정책적으로라도 업무를 배제하거나 범위를 줄일 수 있다. 정부 주도의 택지개발사업을 지자체에 넘겨주는 방식으로 LH가 담당하던 업무를 지방 공기업에 밀어주는 길도 있다. 어찌 됐든 상징적인 차원에서라도 LH 일감을 줄이는 쪽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조직 개혁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1만여명에 이르는 공룡조직을 슬림화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 조직 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기재부가 공기업 평가라는 수단을 들이대 강제로 수술할 수 있다. 일부 정치권에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로 나누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지만, 주택 공급 과정의 혼란을 불러올 우려가 있고 유불리도 따져 봐야 한다는 점에서 당장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대안은 아니다. 택지개발, 주거복지, 도시정비·재생사업 등으로 기능을 쪼개 분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하지만 분사를 하더라도 최소한에 그칠 수밖에 없다.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비를 스스로 조달하는 기관이라서 LH 고유 업무이자 최대 규모 사업인 택지개발과 주택분양사업을 떼어주는 것은 어렵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中, 국제사회 반발에도 홍콩 선거제 개편안 압도적 통과

    中, 국제사회 반발에도 홍콩 선거제 개편안 압도적 통과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마지막 날 홍콩 통제 강화를 위한 선거제 개편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서구세계가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20년 넘게 이어진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폐막일인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4차 전체회의를 열어 ‘홍콩 선거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거의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전인대 대의원 2896명이 참여해 289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기권은 1표였고, 반대는 없었다. 앞서 전인대는 지난 5일 개막식에서 홍콩 선거 입후보자 자격을 심사하는 고위급 위원회 설치,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가운데 구의원 몫(117석) 배제, 입법회(국회 격) 직능대표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안 초안을 공개했다. 이 법은 야권과 민주화운동 진영에 타격을 주고자 기획됐다. 범민주 세력은 출마가 불가능해지고 행정장관 선거인단도 중국 공산당이 원하는 인물로만 채워진다. 반중 인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외신들은 전인대를 ‘거수기’ 또는 ‘고무도장 의회’로 비꼬며 홍콩 선거제 개편안이 반대 없이 통과된 점을 부각시켰다. 전인대는 조만간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이 법을 최종 제정한 뒤 홍콩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 부칙에 삽입해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양회는 코로나19 사태로 당초 예정보다 두 달 이상 늦어진 5월 말에 열렸다. 당시 전인대는 민주화 시위를 차단하고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올해 양회에서는 홍콩 선거제도까지 바꿔 ‘홍콩에서 일국양제가 끝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간 미국은 중국의 홍콩 선거제 개편 추진에 대해 “홍콩 자치권과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비판해 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18~19일 양국 최고위급 외교 담당자가 알래스카에서 만난다는 소식에도 두 나라 간 충돌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은 중국이 ‘앞바다’로 여기는 대만해협에 함정을 투입했다. 이날 미 해군 태평양 함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미사일 구축함인 존핀함이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을 지났다”고 밝혔다. 의도적으로 작전 시기를 양회 폐막에 맞췄다. 태평양 함대는 “이번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 준다”며 “미군은 어디든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계속 비행하고 항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 1월 뒤로 미군 함정이 대만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은 세 번째다. 한편 전인대는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목표의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 초안도 의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전인대 업무 보고에서 “올해 6% 이상 성장하겠다”며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양회는 참가자 전원에 중국산 감염병 백신을 접종해 예년처럼 3월에 열렸다. 다만 2주였던 회기를 8일로 줄이고 기자회견도 화상 방식으로 바꿔 바이러스 재확산 차단을 최우선시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국토부·LH직원 대토보상 못 받아… 입주권 특혜도 줄인다

    국토부·LH직원 대토보상 못 받아… 입주권 특혜도 줄인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토 보상’ 제도를 축소하거나 특혜를 줄이는 방안으로 개선하기로 한 것은 대규모 현금 보상에 따른 부작용을 막으려고 도입한 대토 보상 제도가 되레 투기 대상으로 변질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대토 보상의 장점도 있고, 택지지구마다 대토 보상 수요가 달라 완전 폐지 대신 실수요자에게 공급되도록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국토부와 LH는 대토 보상의 경우 원칙적으로 택지개발 초기 단계 이전까지 현지에 거주했던 주민에게만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대토 보상을 노리고 택지지구 예정지에 미리 땅을 사들이는 투기 수요를 막을 수 있다. 3기 신도시 후보지는 입지가 빼어나 대토를 노린 투기성 토지 거래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LH 등 택지개발 관련 업무 임직원은 미리 개발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아예 대토 보상에서 원천적으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협의양도인택지 대상자에게 특별히 제공된 아파트 특별공급권(100% 당첨)을 회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협의양도인택지는 택지개발 지구에서 1000㎡ 이상 면적의 토지를 소유한 땅주인에게 주어지는 제도인데, 지난해에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택지 대신 아파트 특별공급권으로 받을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혔다. 또 협의양도인택지 대상 토지 보유 기준을 1000㎡에서 400㎡로 완화하는 내용의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도 올 초 입법예고했다. 이 개정안은 아직 시행되지 않았다. 땅주인들이 보상으로 받는 토지를 출자받아 리츠를 설립해 부동산 개발사업을 허용하는 대토리츠 제도도 개선해 해당 사업에 LH 등 관련 직원의 참여를 금지하거나 조건을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토 보상에도 순위가 있다. 해당 택지지구에서 토지를 소유하고 직접 거주 중인 현지 주민이 1순위, 1순위가 아닌 현지 주민이 2순위다. 직접 거주는 안 하면서 토지만 보유하면 3순위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나고 있는 투기 목적의 외지인 소유는 3순위다. 따라서 1, 2순위를 제외한 3순위 대토 보상 자격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대토 보상이 많이 감소하면 현금 보상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주변 집값과 땅값 상승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광명시흥신도시를 뺀 5곳의 3기 신도시에서 나오는 토지보상금만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LH 직원들 광명시흥 ‘원정투기’ 까지 …“꼬우면 이직해” 조롱도

    LH 직원들 광명시흥 ‘원정투기’ 까지 …“꼬우면 이직해” 조롱도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신도시 개발지구 땅 투기에 LH전북본부 직원들이 관련된 것으로 밝혀져 ‘원정투기’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10일 경찰과 LH전북본부에 따르면 호남지역 근무 LH 전·현직 직원들이 경기 광명·시흥지구 신도시 개발예정지 토지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가 LH 직원이 매입했다고 밝힌 광명·시흥지구 토지 4개 필지 가운데 2개 필지 소유주가 LH전북본부 전·현직 직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LH전북본부 직원은 2019년 12월 광명시 노온사동 임야 4200㎡를 6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 이 토지의 공동 소유자 1명은 이 직원과 주소가 같아 두사람은 가족관계인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1월 광명시 노온사동의 또다른 임야 3100㎡를 사들인 6명도 모두 주소지가 전북 전주시다. 소유자 가운데 1명은 LH광주·전남본부에 근무 중이고 2명은 전북본부에 근무했던 퇴직자로 알려졌다. 이들이 매입한 임야는 모두 도로를 끼고 있지 않은 맹지로 신도시 개발을 할 경우 높은 보상가를 노리고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노온사동 소재 비닐하우스 1623㎡ 역시 2017년 8월 전북 전주시에 거주하는 3명이 4억 9000만원에 매입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LH전북본부 직원 아내와 친족으로 밝혀졌다. 이같이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올린 글이 논란의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어차피 한두달 지나면 기억에서 잊혀져 물 흐르듯이 지나가겠지.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거임? 니들이 암만 열폭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고 적었다. 이어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니들도 우리회사로 이직하든가~”라며 투기 의혹 조사를 폄하한데 이어 자랑질까지 늘어놓았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렇게 뻔뻔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등의 댓글을 쏟아냈다. 이 글은 현재 블라인드에서 삭제된 상태지만 캡처된 이미지가 각종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편, LH는 이번 투기 의혹과 관련된 직원들은 민변과 참여연대 발표 이후 직위해제 처분을 내리고 업무에서 배제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LH 전북본부와 해당 직원의 집 등을 압수수색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검수완박’ 불똥… 與 내부서도 “LH 수사에 검사 투입시켜야”

    ‘검수완박’ 불똥… 與 내부서도 “LH 수사에 검사 투입시켜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수사하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에 검찰이 빠진 것을 놓고 정치권 논쟁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경찰이 주도하는 이번 수사를 통해 여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실패가 고스란히 노출될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여당은 수사 주체를 정쟁에 활용하기보단 투기 범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검찰을 수사 주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메시지가 “검찰이 이 수사를 맡아야 한다”는 것이어서 더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9일 “합수본에 전문성을 갖춘 검사들을 파견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면서 “검사들을 배제함으로써 또 다른 소모적 논란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성준 의원도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검사를 합수본에 파견해 수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이를 건의할 것을 주문했다. 민주당 검찰개혁특위에서 ‘검수완박’을 추진 중인 오기형 의원도 “국수본, 국세청, 금감원, 검찰, 감사원이 다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LH 사건은 검찰의 직접 수사 업무가 아닌데도 윤 전 총장이 앞장서 검찰 수사를 주장한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검찰은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 참사)에 한해서만 직접 수사가 가능하고,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은 4급 이상 고위공직자 비리에는 포함되지 않아 검찰의 직접수사 대상은 아니다. 청와대도 검찰이 수사를 주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검경의 유기적 협력을 지시한 것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원칙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과거처럼 검찰이 (경찰을) 지시하는 방식이 아니고 ‘협의’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국가수사본부 중심으로 얼개를 잡는 단계”라며 “정부합동특별수사 후 검찰 수사가 필요한 사안인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합동수사본부로 범위를 넓히면서 검찰을 빠뜨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대통령이 잡으려는 것은 검찰인가 LH 범죄자인가”라며 “검찰을 배제해 놓고 우왕좌왕이니 결과가 불 보듯 하다”고 비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검수완박’에 불똥 튀는 LH 투기 의혹…與에서도 “검사 배제 소모적 논란”

    ‘검수완박’에 불똥 튀는 LH 투기 의혹…與에서도 “검사 배제 소모적 논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수사하는 정부 합동수사단에 검찰이 빠진 것을 놓고 정치권 논쟁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경찰이 주도하는 이번 수사를 통해 여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실패가 고스란히 노출될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여당은 수사 주체를 정쟁에 활용하기보단 투기 범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검찰을 조사 주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메시지가 “검찰이 이 수사를 맡아야 한다”는 것이어서 더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9일 여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의 수사 참여를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합동수사본부에 전문성을 갖춘 검사들을 파견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면서 “검사들을 배제함으로써 또 다른 소모적 논란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성준 의원도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사를 합수단에 파견해 수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이를 건의할 것을 주문했다. 변 장관은 “사건이 명확하게 밝혀지는 대로 어떤 방식이든 건의하겠다”고 답했다.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LH 사건은 검찰의 직접 수사 업무가 아닌데도 윤 전 총장이 앞장서 검찰 수사를 주장한 데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검찰은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 참사)에 한해서만 직접 수사가 가능하고, 이번 사건은 현재까지 검찰이 수사에 나설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청와대도 검찰이 수사를 주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검경의 유기적 협력을 지시한 것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원칙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과거처럼 검찰이 (경찰을) 지시하는 방식이 아니고 ‘협의’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국가수사본부 중심으로 얼개를 잡는 단계”라며 “정부합동특별수사 후 검찰 수사가 필요한 사안인지, 감사원의 감사가 필요한 사안인지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수사 주체 문제보다는 수사 의지, 재발 방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권은 검찰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해체하려는 국정 기조의 연장선이라고 비판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합동수사본부로 범위를 넓히면서 검찰을 빠뜨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대통령이 잡으려는 것은 검찰인가 LH 범죄자인가”라며 “검찰을 배제해 놓고 우왕좌왕이니 결과가 불 보듯 하다”고 비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대검 수사관 “檢 빠지라고 해 지켜보는데…이번 수사 망했다”

    대검 수사관 “檢 빠지라고 해 지켜보는데…이번 수사 망했다”

    “논란 나온지 언제인데 국토부와 합수단”“경찰 전수조사 해봤자 하위직만 걸려”與 이상민 “수사본부에 검사 파견해야”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강제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자신을 대검찰청 수사관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의 쓴소리가 화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대검 수사관이라고 밝힌 A씨는 ‘검찰 수사관의 LH 투기의혹 수사지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앞으로는 검찰 빠지라고 하니 우린 지켜보는데, 지금까지 상황에 대해 한마디 쓴다”며 “이 수사는 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광명, 시흥 등을 포함해서 3기 신도시 등기부등본과 LH직원을 대조하고, 차명거래를 확인하라고 하지만 이는 모두 쓸데없는 짓”이라며 “신도시 토지거래 의혹 전수조사는 수사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난 다음에 해도 된다”고 지적했다. ●“전수조사는 수사 진행 뒤 해도 돼” 또 “검찰이, 아니 한동훈 검사장이 수사를 했다면 오늘쯤 국토부, LH, 광명시흥 부동산업계, 묘목공급업체, 지 분쪼개기 컨설팅업체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을 것”이라며 “논란이 나온지가 언제인데 이제서야 범죄자인 국토부와 합동수사단을 만드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1년 보금자리 지정이 해제된 후 이를 다시 추진했던 결재라인, LH에서 보상규모의 견적을 정한 담당자, 광명시흥 결정사유, 토지거래 계약자들을 찾아야 한다”며 “경찰들이 토지거래 전수조사를 해봤자 차명으로 거래한 윗선은 쏙 빠져나가고, (선배들이 하니까 안전하다고 생각해 실명으로 거래한) 하위직 직원들만 걸릴게 뻔하다”고 주장했다.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근 언론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며 “윤 전 총장은 공적정보를 도둑질해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고 증거인멸 할 시간을 벌어준다고 했다”며 “지금 토지거래한 윗선들은 서로서로 차용증을 다시 쓰고, 이메일을 삭제하며 증거를 인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거래, 토지거래를 추적해서 신속하게 조사를 받게해야 한다”며 “검찰 내부에서는 이런 수사를 하고 싶어하는 검사와 수사관들이 많은데 안타깝다. 국수본(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이 정신을 차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檢 내부에 검사, 수사관 많은데 안타깝다” 한편 여당 내부에서도 검찰을 동원해 합동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LH 투기 의혹 조사를 위한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 설치와 관련해 “검찰을 포함해 모든 수사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왕에 정부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진상규명을 맡기기로 했으니 그 수사본부에 관련 전문성을 갖춘 검사들을 파견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검사들을 배제함으로써 또 다른 소모적 논란을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조금도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LH 투기 의혹은 검찰의 업무가 아니라고 강조해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권력기관 개혁 안착, LH 수사에 달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법무부와 행정안전부의 새해 첫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권력기관 개혁과 관련해 사실상 ‘속도조절’을 주문하는 언급을 했다. 여권 일각에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신설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기소권과 수사권 분리는 앞으로도 꾸준히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동의하면서도 “절차에 따라 질서 있게, 또 이미 이뤄진 개혁의 안착까지 고려해 가면서 책임 있는 논의를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 내부의 이견까지 포함해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를 주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가 권력기관 개혁이 현장에 자리잡는 첫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역할 분담과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부패수사 등 국가의 범죄 대응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세 수사기관이 ‘따로국밥’처럼 겉돌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어제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감사원도 빠졌고 수사 권한이 없는 정부합동조사단(합조단)의 진상 규명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를 중심으로 특수본을 설치해 수사하라는 것이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지만, 국수본에 대부분의 수사권을 넘겨주고 부패, 경제, 공무원, 선거, 방위사업, 대형참사 등 6대 범죄 수사권만 남은 검찰은 LH 수사가 ‘권한 밖’이라며 오불관언하고 있다. 또 공수처는 아직 검사와 수사관 인선조차 못 하고 있는 빈껍데기 조직에 불과한 상태다. 국수본만이 “조직의 명운을 걸겠다”거나 “수사 능력이 있다”고 의욕을 보이지만, ‘공룡’이 된 국수본의 수사 능력은 아직 미지수다. 이런 차원에서 문 대통령이 “LH 투기 의혹 사건은 검·경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한 첫 사건으로 발본색원하라”고 지시했지만, 검찰과 공수처까지 포함한 특수본을 설치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결과를 내놓는 것이 더 현명한 결정일 수 있다. 현재 국수본 중심으로 수사해도 압수수색영장, 구속영장 발부 등에서 검찰이 필요하다. 현재까지는 고위공직자의 연루 여부를 알 수 없지만, 고위공직자 등이 용의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공수처도 참여해야 한다. 이번 사건의 파급력을 고려할 때 검경수사권 조정을 근거로 미적거린다면 정부여당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권력기관 개혁의 최종 수혜자는 국민이어야 한다.
  • 尹 없는 대검, 오늘부터 조남관 ‘직무대행’ 체제

    尹 없는 대검, 오늘부터 조남관 ‘직무대행’ 체제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표를 내면서 대검찰청은 5일부터 사실상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후임자가 뽑힐 때까지 직무를 대리할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의 우선 과제는 중대범죄수사청 논란과 총장 사퇴로 인한 검찰 내부 혼란을 잠재우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이날 휴가를 내고 대검에 출근하지 않았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의 사의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사표 수리를 위한 행정적인 절차는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앞으로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가 총장 직무대리 역할을 수행한다. 조 차장검사는 검찰청법 제13조(차장검사는 검찰총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그 직무를 대리한다) 규정에 따라 매일 총장이 주재하던 업무보고와 수사 지휘를 맡게 된다. 조 차장검사는 앞서 지난해 11~12월 검찰총장 징계 사태 당시 두 차례에 걸쳐 총장 직무를 대행한 바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 직무 배제 조치를 했을 때와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정직 2개월 처분을 의결했을 때다. 다만 서울행정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윤 총장이 곧장 복귀하면서 권한대행 체제는 짧게 마무리됐다. 조 차장검사는 문재인 정부 초기 국정원 감찰실장으로 파견돼 국정원의 적폐청산을 이끌어 현 정부의 신임을 받았고 지난해 1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발탁되며 추 전 장관의 측근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총장 징계 사태 때 추 전 장관에게 직무배제 철회를 요구하고 지난달 검찰 인사에서도 법무부의 불통 인사를 공개 비판하는 행보를 보였다. 윤 총장의 퇴임식은 열리지 않는다. 다만 윤 총장은 전날 퇴근하면서 대검 청사 로비에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총장은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먼저 나가게 돼 아쉽고 송구한 마음”이라면서 “부득이한 선태이었다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윤석열, 사표 수리 때까지 휴가…직무대행체제 전환

    윤석열, 사표 수리 때까지 휴가…직무대행체제 전환

    조만간 사표 수리될 듯…총장 대외일정 취소·퇴임식 없어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로 대검찰청은 5일 총장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윤 총장은 이날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휴가는 사표가 수리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표는 법무부를 거쳐 청와대에서 조만간 수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의 퇴임식은 열리지 않는다. 대검은 이날부터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가 총장직을 대신하는 직무대행 체제로 사실상 전환됐다. 엄밀히 말하면 아직 윤 총장의 사표 수리가 완료되지 않아 조 차장검사는 ‘총장 직무대리’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사표 수리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질적으로 직무대행 체제에 가깝다. 매일 총장이 주재하던 업무보고와 수사 지휘는 조 차장 검사가 대신한다. 다만 윤 총장 사의 표명 전 예정됐던 이날 김형두 신임 법원행정처 차장과의 면담 일정은 취소됐다. 조 차장검사 직무대행체제, 이번이 세 번째 조 차장검사 직무대행체제는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윤 총장 직무배제 조치 때와 윤 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처분 당시 한시적으로 가동된 바 있다. 조 차장검사는 검찰 내부에서는 편 가르기로 갈등을 부추기기보다는 의견 충돌을 수습하고 중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7·끝] 서해평화를 법제화하자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7·끝] 서해평화를 법제화하자

    2020년 9월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주검에 대한 수색이 11월부터 경비병행으로 전환된데는 몇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당시 해경이 밝힌 바와 같이 수색구역이 광범위하게 확대되어 현재 함선 중심의 구역 집중수색이 한계에 도달한 점, 숨진 공무원의 가족이 해경에 시신 수색 작업을 중단해 달라는 입장을 밝힘 점, 그리고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 대한 단속 강화 필요성과 함께 인명피해가 증가하는 동절기(11~2월)에 접어들며 사고 다발해역에 경비함정 집중배치 필요성 등 당면한 치안 상황이 고려되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2020년 12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경비함이 동경 124도 이동(以東)으로 진입하여 백령도 40㎞ 근해까지 온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어 ‘서해공정’ 등의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중국 해역을 침범한 외국 선박에 대한 무기 사용권한을 법제화한 중국 해경법이 작년 12월말 전국인민대표자회의를 통과한 후 올 2월부터 발효되면서 한국의 해경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의 해양안보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렇듯 서해5도 수역은 북방한계선(NLL)을 포함해 남북한과 중국의 중첩수역으로 국제법상 그 지위에 있어 논란이 있으며, 관할권 충돌의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이다. 이미 남북한간 여러 차례 군사적 충돌과 대립을 경험한 바 있으며, 관할권 미획정의 상태를 악용한 중국의 불법어업 또한 성행하고 있는 지역이다. 결과적으로 남북한, 중국 등 다자간 복잡다기한 쟁점들이 상존하는 지역으로 그에 대응하는 다양한 국내법들이 해당 지역을 관할하고 있으나, 동북아의 변화하는 국제정세 및 국내적 수요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상존하는 위험이 있는 지역에 상주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보호, 그리고 그들의 생업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이 서해5도 지원 특별법이란 형태로 존재하고 있으나, 이러한 특별법은 서해5도 수역을 분쟁수역으로 인정하고, 안보를 이유로 한 권익 제약을 전제한 상태에서, 그에 대한 보상을 추진한 법률이다. 따라서, 서해5도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서 권익 제약 자체를 해소하려는 법제가 요구된다. 이러한 상황은 정전협정의 원칙에 부합하면서, 10.4 선언 및 판문점 선언의 실행을 위하여 서해5도 수역의 평화 정착, 남북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권익 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기본법의 제정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기여할 필요성을 불러일으킨다. 서해5도 수역 법제화 프로세스는 기본정신을 담고 있는 ‘서해평화선언’을 시작으로 현재 남북한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합의가 전제가 된 상태를 반영한 ‘서해5도 수역 평화기본법’과 남북한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합의가 없는 현재 상황에서 남한이 남한 관할권 행사 구역 내에서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서해5도 수역 관리기본법’으로 구성된다. 서해5도 수역 평화기본법과 서해5도 수역 관리기본법은 본질적으로 그 지향하는 바는 동일하지만, 관리기본법은 남북관계의 변수에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바로 집행할 수 있는 사안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해평화선언 서해5도 수역의 평화기본법과 관리기본법은 모두 남북 정상의 합의의 이행을 위한 것이다.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을 통하여 여러 중요한 합의를 이루었다. 해상 적대행위 중단 구역 설정 및 포사격 훈련 등의 합의는 그 후속 조치가 실행되고 있다. 그러나 평화 수역 설정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 설정은 합의는 있지만, 실행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결국 남측의 NLL과 북한 12해리 영해가 충돌하기 때문이다. 서해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그 관문을 넘어서 전향적인 후속 조치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남북의 후속 합의는 남북이 공히 수용할 수 있는 원칙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다시 정전협정에 의거하고자 한다. 정전협정은 전쟁상태를 종결하고 평화상태로 나아가자는 공식 협정이며, 남북은 물론 미국과 중국도 관계된 국제적 규범이다. 그 정전협정은 해상에 군사분계선을 두지 않았으며, 서해 접경 수역에서 남북 배타적 관할수역을 3해리 인접해면(영해)로 정하고, 그 이원(以遠)의 수역에 대하여는 남북에게 개방된 곳으로 두고자 하였다. 우리는 바로 그것이 서해 남북 평화의 진정한 기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에 따른 ‘서해평화선언(가칭)’을 제안해 본다. 서해평화선언의 기조는 바로 정전협정에 따라 남북 고유의 관할 영역은 축소하고 남북 공동 이용 수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남북이 합의한 북측의 초도 이남 남측의 덕적도 이북의 적대행위중단 구역에서 남북의 영해를 각기 3해리로 축소하고 나머지 수역은 평화 협력수역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리고 NLL은 본래의 성격대로 남측 초계활동의 북방한계선으로 유지된다. 서해평화선언(안) 보러 가기 서해5도 수역 평화기본법 서해5도 수역 평화기본법(안)은 기본적으로 모두 7개장 26개조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총칙, 제2장 기본계획의 수립 및 채택, 제3장 위원회 및 주무관청 신설 등, 제4장 서해5도 수역의 평화정착, 제5장 권익 보장, 제6장 사업의 시행 등, 그리고 제7장 벌칙 등이다. 서해5도 수역 평화기본법(안)은 정전협정의 원칙에 부합하면서, 10.4 선언 및 판문점 선언의 실행을 위하여 서해5도 수역의 평화 정착, 남북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권익 보장을 목적으로 한다 (안 제1조). 이 법에서의 서해5도 수역이란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된 북한 초도 이남, 남한 덕적도 이북의 수역으로서 서해의 북방한계선 이남의 대한민국 관할 수역을 의미한다. 이 법의 어떠한 규정도 서해의 북방한계선을 포함하여 서해5도 수역에 대한 남북한의 기존 합의를 해하는 것으로 간주되어서는 아니된다 (안 제3조). 서해5도 수역의 평화 정착, 남북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권익 보장에 관하여는 다른 법률에 우선하여 이 법을 적용한다 (안 제5조). 통일부장관은 서해5도 수역의 평화 정착, 남북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권익 보장을 위한 방안을 기획·수립·지원 및 추진하고, 그 추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방부, 해양수산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 및 인천광역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협의하여 서해5도 수역 기본계획을 수립 및 채택하여야 하며, 동 기본계획은 매2년마다 재검토 한다 (안 제6조). 또한 해당 사항을 심의·의결하기 위하여 통일부 산하에 서해5도평화위원회를 두고 (안 제8조), 관련된 사무를 관장하기 위해 통일부장관 소속으로 서해5도평화청을 설치하며 (안 제9조), 정부는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 및 관계 시·도지사와 협의하고 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수역을 구분하여 지정하고 그 보전과 개발·운영을 추진하거나 지원할 수 있다 (안 제10조). 정부는 서해5도 수역의 공동이용을 도모하기 위하여 남북어업협정과 남북공동어로구역 사업을 추진하고 (안 제11조), 서해5도에서 조업 제한 조치, 항행 제한 조치, 서해5도 주민들의 이동의 자유와 경제 활동의 제한에 대한 단계적 해제와 함께 해양경찰청의 관할권의 확대 조치를 취한다 (안 제15조). 서해5도 수역 관리기본법 서해5도 수역 관리기본법(안)은 기본적으로 모두 7개장 24개조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총칙, 제2장 기본계획의 수립 및 채택, 제3장 위원회 및 주무관청 신설 등, 제4장 서해5도 수역의 관리, 제5장 권익 보장, 제6장 사업의 시행 등, 그리고 제7장 벌칙 등이다. 서해5도 수역 관리기본법(안)의 목적 및 기본원칙은 서해5도 수역 평화기본법(안)과 동일하지만 남북 사이의 합의 없이도 실현 가능한 방안을 담은 만큼 몇몇 규정에서 차이가 있다. 그동안 남북 사이에서 이상적인 내용을 담은 다양한 합의가 이루어졌으나 정치상황의 변화 등으로 성과가 지속되지 못하였다. 따라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하여 실질적이며 필요한 조치들을 입법화하여 실천할 필요가 있다. 이 법은 이를 위하여 필요한 법이라고 본다. 우선, 관리기본법의 목적은 서해5도 수역의 평화정착, 남북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권익 보장이며(안 제1조), 이를 위하여 남북의 항구적인 평화와 화합의 증진, 공동이익의 증진 및 남북 공동번영의 추구, 남북 접경수역의 공동이용, 도모, 국민의 생명, 안전 보장 및 편의 제공, 해양환경 보전 및 해양자원의 보존, 국민의 인식 및 참여 제고를 통한 민족공동체 의식 고취를 기본계획(안 제2조)으로 선언하고 있다. 통일부장관은 서해5도 수역의 평화 정착,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권익 보장 등에 관한 서해5도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채택하며(안 제2조), 이러한 기본계획은 연도별 시행계획에 의하여 구체화된다(안 제6조). 법률에 규정된 업무를 집행하기 위한 조직으로 통일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서해5도평화위원회(안 제7조), 통일부장관소속으로 서해5도평화청을 둔다(안 제8조). 정부가 취해야 할 필요조치에 대하여는 조금 차이가 있다. 평화기본법은 남북평화와 공동이용 구역 확대, 남북 비무장화와 안전어로 보장, 민용 선박의 자유 항행을 정부가 취할 조치로 열거하고 있지만, 관리기본법은 이에 관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이러한 조치들은 남북의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므로 국내법으로 규정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평화기본법은 전쟁과 분단으로 인한 인도적 문제해결과 인권 개선, 인도주의와 동포애에 따른 북한 지원을 규정하고 있으나, 관리기본법은 남북한 사회문화적 교류협력 강화, 경제협력 방안 추진과 함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규정하고 있다(안 제9조). 이 법은 북한에 대한 지원도 인도적인 측면에서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평화기본법은 서해5도 수역 공동 이용을 위한 남북어업협정, 남북공동어로구역 사업,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관한 대책을 규정하고 있으나 관리기본법은 이에 관하여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 문제는 남북한 및 중국과 합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 법에서는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관리기본법은 평화기본법과 마찬가지로 수역의 실태조사(안 제10조), 해양생태환경 및 해양문화유산 관련 사업(안 제11조), 남북 교류협력 지원 사업(안 제12조)을 규정하고 있다. 정부가 서해5도에서 취할 조치로 서해5도 수역에서 조업 구역의 단계적 확장 및 조업 제한 조치의 단계적 해제, 항행 제한 조치의 단계적 해제, 서해5도 주민들의 이동의 자유와 경제활동의 제한에 대한 단계적 해제, 해양경찰청 관할권의 확대 등을 규정(안 제13조)한 것도 두 법안이 동일하다. 관리기본법은 평화기본법에서 남북 사이의 향후 합의가 필요하거나 다소 이상적인 내용을 배제하고 서해5도 수역에서 남한이 독자적으로 취할 수 있는 사항들을 담았다. 어찌 보면 다소 맥이 빠지는 내용의 법안이라고 볼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가 생각된다. 법제화 프로세스를 힘있게 추진하자 현재 서해에 있는 다양한 수역들은 남북한과 중국의 관련 국내법, 유엔해양법협약, 한중어업협정, 정전협정 등의 국제법이 교차하면서 그 법적 지위에 있어 태생적인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수역마다의 주요한 정책적인 방점도 어업자원 보호, 항행 안전 확보, 군사 안보 등 다양하다. 한중해양경계가 획정되지 않았고, 서해5도를 중심으로 NLL까지 설정되어 있어 남북한의 대립이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는 복잡한 양상이다. 서해5도를 둘러싼 수역들의 법적 지위를 충분히 이해하고, 서해평화선언, 서해5도 수역 평화기본법, 서해5도 수역 관리기본법으로 구성된 서해5도 수역 법제화 프로세스를 통한 입법화 작업을 전향적으로 시도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기여할 시점이다. 정태욱 인하대 법전원 교수 water@inha.ac.kr 이석우 인하대 법전원 교수 leeseokwoo@inha.ac.kr 오승진 단국대 법대 교수 lawosj@dankook.ac.kr
  • [사설] LH 공공택지사업 전체로 조사 확대해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엄중 대응할 것을 지시한 것은 그만큼 이 사안의 파급력과 폭발성이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개발 정보를 사전에 알 수 있는 지위를 활용해 부(富)를 독점한다는 것은 현 정부가 내세운 공정과는 거리가 멀다. 또 이 같은 행태를 유야무야한다면 한국 사회가 편법과 ‘반칙’을 용인하는 것인 만큼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처벌은 지극히 당연하다. 문 대통령은 “광명·시흥은 물론 3기 신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국토교통부, LH, 관계 공공기관 등에 신규 택지개발 관련 부서 근무자 및 가족 등에 대한 토지 거래 전수조사를 빈틈없이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또 “신규 택지개발 관련 투기 의혹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만시지탄이지만 여기에 더해 LH가 진행한 모든 공공택지 조성 사업 전반으로 조사와 수사가 확대돼야 한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참여연대 등이 고발한 광명·시흥 투기 의혹이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부만 조사했는데도 LH 임직원 13명이 걸려들었다. 특히 보상업무 직원들이 거액 대출을 일으켜 일부 필지를 나눠 매입한 것은 조직적이고 노골적인 투기행위다. 이런 편법투기가 LH 등 내부에서 관행처럼 굳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대담하게도 토지대장 등에 본인의 실명을 올린 것도 걸리지 않는다는 확신이 없고서야 할 수 없는 행위다. 또 다른 이유는 LH가 최근 10여년간 3기 신도시 이외에도 엄청난 규모의 공공택지 조성 사업을 벌였고, 그로 인해 민간 건설업체는 수천억원의 이윤을 챙겼다. 서울신문 취재(※2019년 8월 2~3일자※) 결과 2008~2018년 LH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광명 역세권, 수원 호매실, 의정부 민락, 시흥 목감, 부산 명지, 광주 첨단2 등 전국 각지에서 500만평이 넘는 공공택지를 조성했다. 그린벨트를 택지로 용도 변경하고, 국민 세금으로 인프라를 깔았다. 이렇게 조성된 택지는 H건설 등 특정 건설업체들에 대부분 넘어갔는데, 이 거대 이윤의 사슬 구조에서 LH의 공공택지 조성 및 분양 관련 직원, 국토부 공무원들이 과연 자유로울 수 있는지 의문이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겼다”는 국민의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국토부나 감사원 등 정부가 고양이가 생선을 넘볼 수 있도록 방관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특권계층의 편법과 반칙에 대한 무원칙적인 관용이 부른 부패 구조가 아니라고 누가 당당하게 항변할 수 있겠는가.
  • [현장] “윤석열 포청천” 화환 재등장…지지자 연호 속 尹이 한 말(종합)

    [현장] “윤석열 포청천” 화환 재등장…지지자 연호 속 尹이 한 말(종합)

    尹, 정계 진출 묻자 “이 자리서 드릴 말씀 아냐”“윤석열! 윤석열!” 지지자 100여명 尹 연호‘윤석열 총장님 사랑해요’ 등 피켓·플래카드 “공무원이 정치한다” 일각선 비판 목소리도尹 “고향에 온 기분”…좌천성 인사 때 근무 인연“윤석열! 윤석열!” 여권의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을 직을 걸고서라도 막겠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대구고등검찰청에 나타나자 현장에는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로 한때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윤 총장은 정계 진출을 묻는 취재진에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낀 채 발길을 옮겼다. 대구시장, 尹에 “총장님 행보 응원한다”지지자 손팻말에 ‘윤석열 대통령’ 등장 윤 총장의 방문이 예정된 대구고검에는 도착 예정시간인 오후 2시 전부터 지지자 100여명이 몰려들었다. 대구고검 앞에는 전국에서 보낸 ‘윤석열 포청천’이라고 적힌 수십개의 응원 화환이 줄을 이었고 ‘윤석열 총장님 파이팅, 사랑해요’, ‘대한민국 검찰 만세, 윤석열 총장님 만세’, ‘윤석열 대통령’ 등 문구가 적힌 피켓과 태극기도 등장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예정대로 도착했다. 그는 대구고검 현관에 도착하기 전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권 시장은 “헌법과 법치주의 가치를 지키려는 총장님 노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고 국민 한 사람으로서 행보를 응원하고 지지한다”며 윤 총장을 반겼다. 윤 총장은 “고맙습니다”라고 대답하며 권 시장과 명함을 교환하고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윤 총장이 대구고검 현관 앞에 하차하자 순식간에 지지자들이 포토라인 안으로 몰려들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지지자들은 윤 총장의 모습이 보이자 사진을 찍으며 지지를 보냈다. 이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윤 총장 뒤에서 “윤석열”을 연호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공무원이 정치한다”며 윤 총장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박근혜 감방 보낸 윤석열은 물러나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윤석열 “중수청, 헌법 책무 저버리는 것”“자중하라” 정총리에 “드릴 말씀 없다” 박범계 만날 의향엔 아예 답변 안 해 포토라인에 선 윤 총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치게 된다)”이라며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재차 비판했다. 윤 총장은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정치·경제·사회 제반 분야에서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정부패 대응은 적법 절차와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면서 “재판의 준비 과정인 수사와 법정에서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정치권에서 역할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해석됐다.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가 강행되면 임기 중 총장직을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지금은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며 확답을 피했다. 자신을 향해 “공직자가 아닌 정치인 같다. 자중하라”던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에 대해서도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검찰개혁 바톤을 이어받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아예 답변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향후 대응 방안에는 “검찰 내부 의견이 올라오면 검사장 회의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중수청 강행 저지를 위해 조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윤 총장은 마중 나온 장영수 대구고검장, 조재연 대구지검장과 악수를 한 뒤 고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尹 “어려운 시기 절 따뜻하게 품어준 곳”국정원 댓글 수사팀장 뒤 좌천성 인사 윤 총장의 대구 방문은 정직 징계 처분으로 업무에서 배제됐다가 지난해 12월 24일 법원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뒤 갖는 첫 공개 일정이다. 그는 대구 방문의 의미에 대해 “제가 늦깎이 검사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초임지이고, 이곳에서 특수부장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몇 년 전 어려웠던 시기에 저를 따뜻하게 품어준 고장”이라면서 “5년 만에 왔더니 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팀장을 맡은 뒤 좌천성 인사를 당해 대구고검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윤 총장은 이날 직원들과 간담회에서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 시장 투명성·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정부패 방지 시스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대구지방법원장 예방, 검찰 직원과 만찬 등 일정도 마무리한 뒤 늦은 오후 귀경할 것으로 전해졌다.윤석열 “자리 그까짓게 뭐가 중요한가”“검사 다 빼가라…수사·기소 융합 지켜야” 윤 총장은 이날 이틀째 이어진 언론 인터뷰에서 여권의 검찰개혁을 맹비난했다. 윤 총장은 “검찰총장 밑에서 검사를 다 빼도 좋다. 그러나 부패범죄에 대한 역량은 수사·기소를 융합해 지켜내야 한다”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밝혔다. 윤 총장은 또 여권을 향해 “나를 내쫓고 싶을 수 있다. 다만 내가 밉다고 해서 국민들의 안전과 이익을 인질 삼아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자리 그까짓게 뭐가 중요한가”라며 전날에 이어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윤 총장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도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막기 위해서라면 100번이라도 직을 걸겠다”고 밝혔었다. 윤 총장은 “국가가 범죄를 왜 수사하는가. 그게 안 되면 국민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국민 세금을 거둬서 수사하는 것”이라면서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한 전국의 검찰 네트워크는 법무부 장관 휘하로 다 빠져나가도 된다. 장관 아래 있더라도 수사와 기소를 합쳐서 부패범죄 대응역량은 강화하자는 뜻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내가 밉다고 국민 안전·이익 인질 삼아선 안돼…국민은 개돼지가 아니다” 이어 “반부패수사청, 금융수사청, 안보수사청 등의 형태로라도 수사와 기소를 융합해 주요 사건을 처리하고 주요 범죄에 대한 국가적 대응역량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결국 국민들에 피해가 돌아간다는 점을 짚으며 “국민은 ‘개돼지’가 아니라는 뜻이다. 힘 있는 어떤 사람이 법을 지키겠나”라고 반문했다. 윤 총장은 “검찰은 힘 없는 서민들을 괴롭히는 세도가들의 갑질과 반칙을 벌해서 힘 없는 사람들이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영역만 남아 있다”면서 “그것마저 박탈하면 우리 사회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석열, 대구 방문서 작심 발언…“검수완박은 부패완판”(종합)

    윤석열, 대구 방문서 작심 발언…“검수완박은 부패완판”(종합)

    “중수청, 헌법정신 위배”“국가·정부의 책무 저버리는 것”정계 진출 가능성 “지금 말하기 어려워”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대전고·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검수완박’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 완판’으로서 헌법정신에 크게 위배 되는 것으로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추진을 맹비난한 것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하는 길에 이같이 말한 뒤 “이는 헌법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윤 총장의 대구 방문은 정직 징계 처분으로 업무에서 배제됐다가 지난해 12월 24일 법원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뒤 갖는 첫 공개 일정이다. 윤 총장은 “정치·경제·사회 제반 분야에서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라고 강조하며, “부정부패 대응은 적법 절차와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 재판의 준비 과정인 수사와 법정에서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정계 진출 가능성?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 윤 총장은 중수청 반대를 위해 총장직도 사퇴할 용의가 있냐는 물음엔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고, 정계 진출 가능성에도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자신을 향해 “자중하라”던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에 대해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그는 대구 방문의 의미에 대해 “제가 늦깎이 검사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초임지이고, 이곳에서 특수부장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윤 총장은 “몇 년 전 어려웠던 시기에 저를 따뜻하게 품어준 고장”이라며 “5년 만에 왔더니 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을 맡은 뒤 좌천성 인사를 당해 대구고검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윤석열 “검수완박은 부패완판…헌법정신에 위배”

    윤석열 “검수완박은 부패완판…헌법정신에 위배”

    “중수청, 헌법정신 위배”“국가·정부의 책무 저버리는 것”정계 진출 가능성 “지금 말하기 어려워”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대전고·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검수완박’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 완판’으로서 헌법정신에 크게 위배 되는 것으로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이는 헌법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윤 총장의 대구 방문은 정직 징계 처분으로 업무에서 배제됐다가 지난해 12월 24일 법원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뒤 갖는 첫 공개 일정이다. 윤 총장은 “정치·경제·사회 제반 분야에서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라고 강조하며, “부정부패 대응은 적법 절차와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 재판의 준비 과정인 수사와 법정에서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총장은 중수청 반대를 위해 총장직도 사퇴할 용의가 있냐는 물음엔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고, 정계 진출 가능성에도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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