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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공관장 대폭 이동/외교가 인사설로 술렁

    ◎외교강 정비·개각 맞물려 점치기 부산/미니공관 정비,외교관 수급조정/92년까지 10여곳 폐쇄,동구권에 충원/박 주미대사등 총리물망… 연쇄이동 예상 한소 수교,한중 무역대표부 교환설치합의 등 굵직한 사건들로 90년대 원년을 화려하게 수놓은 외교가도 연말을 맞아 외교망 정비와 정례이동에 따른 인사설로 술렁거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박동진 주미 대사,이원경 주일 대사,이상옥 주제네바 대사,오재희 주영 대사 등 거물공관장들이 근무연한(3∼4년)이 꽉찬 데다 내년 1월초로 예상되는 대폭 개각과 묘하게 맞물려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인사이동의 폭이 크리라는 전망이다. 그렇지만 실전부대격인 현직 외교관의 가장 큰 관심은 지난해부터 이미 추진된 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지의 미니공관 철수 또는 폐쇄방침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한소 수교로 상징되는 북방외교의 대단한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이미 부르키나파소,중앙아프리카공화국,바베이도스,니제르 등 중남미 및 아프리카지역의 4개 공관을 폐쇄조치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아프리카의 르완다 상주공관을 철수시킨 바 있다. 물론 이같은 외교망 정비작업은 그 동안 남북한간 소모적인 대결·경쟁외교 차원에서 이루어진 단순한 「외교공관 숫자늘리기」 노력을 그만두고 지역별로 거점공관을 설치·운영해 기동력있는 외교망을 구축하겠다는 정부방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외교망 정비와 관련,오는 92년말까지 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지의 10여 개 미니공관을 폐쇄할 계획으로 있다. 최호중 외무부 장관도 올해 국정감사에서의 업무보고를 통해 이러한 공관폐쇄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들 공관중 2,3곳을 철수할 예정인데 공관이 철수하더라도 외교관계는 그대로 지속되므로 그곳 대사는 이웃나라 대사가 겸임하게 되며 이 지역에 근무하던 외교관들은 일단 철수,다른 공관으로 옮기게 된다. 이들은 최근 1∼2년 사이에 신설된 공관으로 대부분 배치될 예정. 소련을 비롯,외교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헝가리·체코 등 동구권 6개국 공관은 아직까지 공관유지 필요 인원수에 태부족이기 때문. 지난 11월초 문을 연 초대 주소 대사관은 경제부처 등의 주재관을 제외한 외교관이 10여 명에 지나지 않아 당초 목표로 설정했던 주미·주일 대사관 규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 또한 동구권 공관들도 대략 3∼4명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앞으로 2∼3명 정도 추가해야만 하는 실정. 이와 함께 빠르면 내년 상반기중 달성될 것으로 점쳐지는 한중 수교도 필연적으로 외교관 수요를 촉발시킬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형편. ○…외교망 정비와 함께 외교관들을 술렁이게 만드는 것이 미·일 등 주요 공관장들의 향후 거취문제. 박동진 주미,이원경 주일 대사와 이상옥 주제네바,오재희 주영 대사 등은 나름대로 부하직원들의 신망을 받음과 동시에 보스기질이 있는만큼 이들이 어느 「자리」로 옮기느냐에 따라 연쇄이동의 파장이 클 것으로 관측. 우선 이 주일 대사와 박 주미 대사는 비록 특임 공관장이지만 평균적인 근무연한(3년)이 꽉찬데다 두 사람 모두 외무장관을 거치는 등 과거의 화려한 경력으로 인해 차기 국무총리 물망에오르고 있다. 이들이 만약 국무총리에 임명된다면 미·일 등에서 같이 근무했던 외교관들의 승진이나 수평이동이 잇따를 전망. 또한 이 주제네바 대사와 오 주영 대사는 현 최호중 장관이 교체될 경우 후임 외무장관에 선임될 수 있는 선두주자. 이·오 두 대사는 모두 고시 8회 동기로 이미 장관에 임명되기 전의 필수코스인 외무차관을 지낸 데다 중요 보직인 제네바와 영국 공관장을 훌륭히 수행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교관들은 총리후보감인 박·이 대사보다는 이들 두 사람의 향후 보직에 오히려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실정. 두 대사 중에는 먼저 외무차관을 지낸 이 대사가 앞으로 우리 외교의 중요부분을 차지하게될 우루과이라운드협상 타결과 이에 따른 각국간의 다자간 통상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오 대사보다는 조금 앞선 평점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 대사도 경북고 출신에다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과 처남·매부지간이라는 막강한 후광을 등에 업고 있어 외무장관에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오 대사는 또한 외무장관이 되지 않더라도 이 주일 대사 후임으로 주일 대사에 임명될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주일 대사로는 최광수 전 외무장관이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30년 이상의 외교관 경력을 가진 두 대사말고도 이홍구 대통령정치특보가 미·일 등 주요 우방국 인사들과의 안면이 넓은 데다 외무부 직원들로부터도 비 커리어(경력외교관) 출신이지만 상당한 호감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하게 후임 외무장관으로 거명. 그리고 최 장관은 교체될 경우 그 동안의 업적으로 인해 조금 시간적 여유를 가진 뒤 주미 대사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으며 노창희 대통령의전수석은 오 대사 후임으로 주영 대사에 임명될 공산이 크다. 유종하 차관도 본인은 유임을 희망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주영 대사를 강력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 대그룹,비업무땅 매각 불복/전경련,기업부담 덜게 기준완화 진정

    ◎“업무용에 사용했던 땅은 제외 마땅” 국세청의 비업무용부동산 재심결과에 불만을 표시해온 재계가 비업무용판정 및 매각기준을 완화시켜 줄 것을 정식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전경련은 6일 「기업현안 문제대책위」명의로 「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판정 및 매각처분에 대한 진정」을 관계기관에 내 기준완화를 요청했다. 진정서를 보낸 대상기관은 청와대를 비롯,경제기획원·재무부·상공부·국세청·은행감독원 등이다. 전경련은 이 진정서에서 『정부가 기존의 비업무용부동산 판정기준이 모호하다고 인정,지난 10월 법인세법 시행규칙을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과규정의 미비와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관계당국이 규정을 축소해석하거나 적용을 배제하는 바람에 기업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사실상 업무용으로 사용돼온 부동산에 대해서는 최소한 매각대상에서 제외하고 유예기간을 둬 업무용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또 분리매각이 어려운 부동산은 당초 여신관리 시행세칙의 개정취지에 따라 업무용으로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해당기업에 귀책사유가 없는 부동산은 매각처분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규정해 놓고 있지만 이를 증명하기 위한 서류를 관련기관으로부터 발급받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가능한 방법으로 대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밖에 은행감독원이 지난달 24일 「업무용부동산 인정협의서」개정을 통해 서류의 재제출을 요구한 것은 정책의 일관성을 벗어나는 것이어서 업무처리에 혼선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계는 국세청이 지난달 10일 재심청구 부동산 가운데 면적기준으로 4.6%만을 업무용으로 판정하자 이에 크게 반발,각 기업별로 행정소송 등 법적대응 움직임을 보여 왔으며 지난 1일 열린 「기업현안문제대책위」 실무위에서 기준완화를 정식요구키로 뜻을 모았다. 48대그룹 보유부동산에 대한 비업무용판정은 이미 끝나 현재는 은행감독원에서 매각대상을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은행감독원에는 롯데의 잠실지역 제2롯데월드부지 2만7천평,한진의 제주도 제동목장 4백61만평 등 해당그룹에서 모두 2백여건의부동산에 대해 매각대상제외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남북 경제합작 부진한 이유는”/30일(국감중계)

    ◎검찰인사 지역편중현상 추궁/북한영화 수입 정부의 입장은/무박 과기관은 과학공원으로 조성계획 ▷문공위◁ 문화부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북한영화 수입문제·출판문화인 구속 등의 문제를 날카롭게 추궁했으나 적은 예산에 허덕이는 문화부를 동정,격려하는 질문도 다수 등장. 임인규·최재욱 의원(이상 민자) 등은 『지난 9월20일 민간업체인 양전흥업이 수입추천을 의뢰한 「돌아오지 않는 밀사」 「임꺽정」 등 북한영화 5편에 대한 정부측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질의. 이에 이어령 문화부 장관은 『북한영화의 국내반입 문제는 통일원 승인사항이며 문화부로서는 상업적 목적의 국내 수입에 앞서 남북영화 교류가 우선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 조홍규 의원(평민)은 『현재 정식 교과과정에 채택치 않고 있는 국악교육을 초·중·고교 음악과목에 포함시키라』고 촉구하고 『숫자로 나타나고 눈에 보이는 것만 중시하는 경제관료들을 상대로 문공위와 문화부가 공동투쟁해야 한다』고 문화부를 격려. 김인곤 의원(민자)은 『중앙국립극장의 국립창극단이 2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단원심사가 실력보다는 내부적 인맥이나 계파,또는 뒷거래 등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특정지역 출신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질타. ▷법사위◁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대한 감사에서 ▲「범죄와의 전쟁선포」 이후의 민생치안 낙맥상 ▲검찰인사의 지역편중 ▲인천 조직폭력배 「꼴망파」에 대한 전과 누락사건 ▲국가보안법 존폐여부 등에 대해 백화점식으로 추궁. 특히 이날 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범죄와의 전쟁」으로 파생될지도 모르는 인권침해 등 부작용 예방에 초점을 맞춘 반면 야당 의원들은 흉악범에 대한 형량 상향조정 및 교도행정의 개선책 등을 중점 질문. 박상천 의원(평민)은 『국가보안법 제7조의 적용범위가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축소됐다는 점과 사회주의운동의 퇴조 내지 수정경향을 고려할 때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인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현행 국가보안법이 헌법의 민주적 기본질서 자체에 위반되는데도 당장의 수사편의를 위해서는 현행법의 존치가 좋다는 것은 검찰내부에 「집단이기주의」가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추궁. 이에 비해 홍세기 의원(민자)은 『북한의 신형법의 반혁명범죄를 살펴보면 우리 국가보안법에 대응하는 범죄는 모두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국가보안법이 처벌하지 않는 것도 광범위하게 처벌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북한과 국내 일부인사들의 국가보안법 개폐주장에 국제적 형평과 상호주의 원칙에 의한 적절한 대응논리를 강구하라』고 주문. ▷재무위◁ 재무부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민방 지배주주인 태영의 주가 급상승 배경,침체된 증시 개선방안,증권산업 개방에 따른 대책,담보부족계좌(깡통계좌) 강제정리의 문제점,보험사들의 자산 재평가과정에서의 폭리취득 여부 등을 질의 홍영기·임춘원·유인학 의원(이상 평민)·김덕룡 의원(민자) 등은 『태영의 주가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2개월여 동안 무려 72%라는 경이적인 상승을 보였다』고 지적하고 『이는 민방 대주주 선정에 대한 사전정보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증권감독원이 이상폭등에 대해 조사하지 않은 이유를 추궁. 그러나 답변에 나선 박종석 증권감독원장은 태영의 주가가 크게 오른 시점은 깡통계좌 정리시점인 10월10일 이후부터라며 10월중 태영의 주가상승률이 35.1%이고,이는 같은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 29.7%에 비교해볼 때 「사전정보에 의한 불공정거래혐의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했는데 의원들과 증권감독원측의 통계에 차이가 나는 것은 주가상승률의 기준을 어는 시점으로 잡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 ▷국방위◁ 안기부에 대한 감사는 ▲안기부의 정치개입 및 언론대책반 구성여부 ▲노동운동탄압 ▲민간인 불법연행 ▲정보예산공개 촉구 등 그 동안 성역으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정보기관의 업무 및 행정전반에 대한 현안이 「국정심의」의 테이블에 올려져 공방을 벌였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감사에서 특히 야당 의원들은 기자들에게 미리 배포한 질의자료를 통해 6공 들어 여러 차례 안기부를 진원지로 「공안정국」이 「조성」됐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경제기획원 등정부 9개 부처에 안기부의 정보비를 분산,계상해 각 부처의 통제는 물론 정치 사찰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안기부 및 예산회계에 관한 특례법의 개정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감사 초반 잠시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 서동권 안기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각종 쟁점현안에 대한 견해 피력보다는 『부단한 자기성찰과 개혁을 통해 새 시대에 부응하는 근무자세를 확립하겠다』는 자기 다짐의 의지 천명으로 안기부의 위상을 새롭게 할 것임을 강조. 서 부장은 『자유민주 체제는 자유와 관용의 사회이지만 자유 그 자체를 부정하는 「자유의 적」에 대해서는 결코 관용하지 않겠다』며 확고한 업무수행방침을 천명. 권노갑 의원(평민)은 『안기부는 막대한 예산과 조직을 이용,과거보다 더 철저하고 치밀한 사찰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최근 모 잡지 기자에 대한 연행,노동운동근로자의 강제연행 사례 등을 증거로 제시하고 『안기부가 시·도·군청 및 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도 행정기관을 안기부의 통제하에 두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 이에 반해 정몽준 의원(민자)은 남북대화 등과 관련,『김정일 세습체제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가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내의 온건파의 실존여부 및 잠재세력에 대한 파악은 어느 정도로 돼 있느냐』고 묻고 『각급 남북교류가 활발하게 추진되는 데도 불구 경제합작사업이 추진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느냐』며 실무적 차원으로 접근. ▷행정위◁ 30일 저녁 늦게까지 계속된 국회 행정위의 총무처 국감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사저 국고귀속 문제를 놓고 한동안 치열한 공방. 야당 의원들은 전씨의 하산설과 관련해 이 문제를 집요하게 따졌는데 양성우 의원(평민)은 이연택 총무처 장관의 『전직 대통령을 보살펴야 할 총무처의 입장으로서는 사저의 헌납을 권유하거나 종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답변에 『무슨 소리냐. 전씨 본인도 연희동 사저를 떠날 때 모든 것을 국민의 뜻에 따라 처리해달라고 했다』고 흥분. 이에 이 장관이 다시 『전 전 대통령의 그 말은 도덕적,정치적 의미로 한 것이며 법률적 헌납의사로는볼 수 없는 것』이라고 대답하자 이번에는 김종완 의원(평민)이 나서 『장관이 무슨 권리로 국민이 국가에 재산을 헌납하겠다는 것을 가로 막느냐』고 고성. 박실 김덕규 의원 등 다른 평민당 의원들도 가세,『전씨 밑에서 일했던 장관의 인간적 측면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나 이 자리에선 공적인 입장에서 답변을 해야 할 것 아니냐』며 『직접 전씨에게 묻기 곤란하면 직원을 전씨의 법정대리인에게 보내서라도 당초의 사저 헌납의사를 번복했는지 확인한 후 정확한 답변을 하라』고 촉구. 전씨 사저를 둘러싼 설전이 한동안 거듭되자 정상구 위원장은 『장관은 전직 대통령을 명예롭게 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 잘 생각해 처리하도록 하라』고 주문. ▷경과위◁ 대전시의 국립중앙과학관에 대한 감사에서 신영국 의원(민자)은 『국립중앙과학관이 건설됐는데 93년 국제무역박람회(EXPO) 때 2백40억원을 들여 과학기술관을 새로 짓는 것은 예산의 낭비가 아니냐』고 따졌고 신진수 의원(민자)은 『EXPO 과학기술관과 국립중앙과학관의 차이점』을 물었다. 최영환과기처 차관은 『국립중앙과학관은 과학사·기술사 중심으로 지어진 것이며 EXPO 과학기술관은 미래지향적 주제관으로 계획된 상호보완적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93년 EXPO 이후 이 일대를 과학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답변. 한편 원자력연구소에 대한 국정감사를 벌인 이날 경과위에서는 수감중이던 한필순 소장과 최영환 과기처 차관이 삿대질을 해가며 다퉈 한때 참관인들을 어리둥절케 하기도. 이날 한 소장은 이해찬 의원(평민) 등 여야 의원들로부터 안면도 핵폐기물처분장 건립계획에 대해 집중추궁을 받자 『인근 무인도나 대륙붕에 핵폐기물영구처분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는데 이를 지켜보던 최영환 과기처 차관이 한 소장에게 다가가 『정책부서에서 밝힐 사안을 당신이 왜 나서느냐』고 질책하자 한 소장은 최 차관의 힐책에 대해 『사실대로 밝히는 데 뭐가 잘못됐느냐』고 맞대 놓고 응수하며 한때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 ▷교체위◁ 서울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제2기 지하철 건설재원 확보방안과 ▲제2기 1단계(5·7·8·호선)착공이 지연되는 이유 등 지하철 건설과 관련해 집중추궁. 조찬형 의원(평민)은 『오는 92년말 완공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1단계 6개 건설구간(총연장 47㎞) 소요예산 1조1천8백만원 가운데 정부지원액이 2천4백억원밖에 안 돼 사실상 정상건설이 불가능하다』며 『1단계 및 93년부터 97년까지 2단계 공사의 구체적인 소요재원 조달방안을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 연제원 의원(민자)은 『서울지하철 5호선 공사가 사업착수 이전에 받도록 돼 있는 「환경영향평가」를 받지도 않은 채 불법착공했을 뿐만 아니라 지하철내의 소음·분진 등이 이미 위험수위에 있음에도 환경처와의 협의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추궁. ▷상공위◁ 포항제철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포철의 법인세 추징문제 ▲동구권 수출대금 결제문제 ▲광양제철소 확장에 따른 보상문제를 집중 거론. 유기준 의원(민자)은 『포철이 소련으로부터 수출대금을 결제받지 못하고 있는데 향후 소련 등 동구권에 대한 수출계획을 재조정할 용의가 없느냐』고물었고 강삼재 의원(민자)은 『광양제철소 부지 확장과 관련,인근 공유수면 매립에 대한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 정명식 포철 사장은 북한산 철광석 사용문제와 관련,『북한 무산광산의 철광석에 대한 기술검토 결과 포철에서 사용하는 철광석의 5% 정도는 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북한이 철광석을 남한에 공급할 의사가 있는지의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 정 사장은 또 대중국 합작사업과 관련,『중국 기계공업기술 총공사와 석도용 강판 합작사업을,무한제철소와는 제철기술을 공여하는 문제를 논의중에 있으나 기술공여는 핵심기술이 아닌 일반수준의 국가협력이라는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 이날 포철 감사에서는 채영석·이돈만 의원(평민) 등이 박태준 회장의 출석요구와 민자당 최고위원 겸직문제를 제기하는 바람에 회의 벽두 한때 어수선한 분위기. 이에 이성호·이상득·이정무 의원 등 민자당 의원들은 『박 회장이 민자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것이 정당법 등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반박하고 정명식 포철 사장에게 『박 회장이 민자당 최고위원을 맡아 포철 경영에 누수가 있느냐』고 유도성 질문을 펼치기도.
  • 통일업무 효율화·경찰력 강화 초점/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의미

    ◎남북교류 한갈래 관장,조정권 부여/통일원/「경찰위」 구성,제도·인권보호등 심의/경찰청 ▷통일원 격상◁ 2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정부조직법 재정안 중 통일원 장관의 부총리 격상은 그 동안 정부부처내에서 다양하게 추진되어온 대북 및 통일업무의 창구를 일원화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 80년대 이후 점증하는 국민의 통일열망과 국내외적인 통일여건 성숙 등 시대변화의 추세에 맞춰 효과적인 통일정책을 추진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대북정책의 주무부처가 통일원이었음에도 불구,그 동안 정부자체가 통일원을 배제시킨 채 청와대 참모진과 안기부 등을 통한 변칙적 정책을 운영해왔을 뿐 아니라 남북교류협력에 관해서도 각 부처별로 독자적인 정책을 추진해왔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이날 의결된 정부조직개편안은 26개 정부부처 가운데 서열 21번째였던 통일원 장관을 국무총리·경제담당부총리에 이은 서열 3위로 격상시키는 한편 통일 및 남북대화,교류협력 분야의 정책수립 및 집행에 관한 조정권을 통일담당부총리에게 부여했다. 그러나 부총리격상 및 조정권 부여에도 불구,통일원이 앞으로 명실공히 통일주도부서가 되기 위한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조직개편의 후속조치로 통일원 장관을 위원장으로,외무·국방·교육·문화부 장관 등과 안기부장을 위원으로 한 경제부처의 경제관계장관회의에 해당하는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설치할 방침이다. 하지만 경제기획원 장관은 「예산권」을 가지고 경제관계부처를 조정할 수 있지만 통일원 장관은 그같은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조정권의 실효성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정보수집에 한계를 갖고 있는 통일원이 북한 및 대외 정보에 우세한 타부서를 조정하고 능동적이고 기민한 통일정책을 입안하기 위해서는 통일원내 정보수집 및 분석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앞으로 통일관련공무원은 우수한 인력으로 충원,이들이 전문인으로 정예화되는 것 또한 절실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통일 및 남북대화 분야에 가장 우수한 인력을 배정,이들에게 각종 특전을 주어 사기를 진작시키고 있다. 반면 우리측의 통일원은 인기 없는 부서로 인식되고 있으며 통일문제에 대한 사명감과 축적된 지식이 없이는 견뎌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통일원 직원 4백40여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별정직 직원의 신분보장 및 사기진작을 위해 외무부의 특정직인 「외무직」과 같은 「통일직」을 신설해야 한다고 통일원측은 주장하고 있다. ▷경찰청 발족◁ 정부가 23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함에 따라 경찰청의 발족이 눈앞에 다가왔다. 정부는 이와 함께 현재 당정협의중인 「경찰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통과되는 대로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경찰청 설립은 지난달 22일 노태우 대통령이 『경찰의 인력과 조직을 확충하고 치안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에 경찰청을 발족시키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정부가 마련중인 「경찰법」안은 국립경찰을 정치적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한 정치적 중립에 주안점을 둔 것이라기보다는 경찰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국회심의 과정에서 야권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당초 경찰 독립문제는 지난 88년 1월 경찰대학 총동창회가 「경찰중립화에 대한 우리의 견해」라는 성명서를 낸 이후 야당을 포함한 사회 각계에서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이룩하려는 목적 아래 거론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경찰의 완전한 독립은 국내외 사정으로 보아 시기상조이므로 우선 행정조직상의 독립을 선택한 뒤 점진적으로 완전독립을 이루어 나가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당이 마련중인 「경찰법」안의 주요골자는 현재 내무부 보조기관인 치안본부를 내무부외청인 경찰청으로 분리시키고 사회저명인사 등 5명으로 구성되는 경찰위원회에서 이 경찰청의 제도·조직·인권보호 등 중요 정책사항을 심의·의결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최고집행기관인 경찰청장은 치안총감으로 임명하고 경찰위원회의 동의를 거쳐 내무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있다. 인사권에 대해서는 경감이 하는 경찰청장이,경정 이상은 내무부 장관을 거쳐 대통령이임명하도록 하는 현재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경찰청이 발족되고 「경찰법」이 정부안대로 통과되더라도 인사·예산편성권과 주요정책 결정권은 여전히 내무부 장관이 갖고 있기 때문에 경찰위상에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경찰이 간절히 바라는 경찰·안기부 등 타기관으로부터의 업무 독립문제도 숙제로 남는다. 경찰관계자는 이와 관련,『현재 치안은 내무부가,경비와 작전은 군,경호는 청와대 경호실,정보는 안기부,수사는 검찰의 감독 아래 놓여 있어 경찰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분야는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첫술 밥에 배부를 수 없는 것처럼 일단 외청분리라도 바람직한 성과』라고 말했다. 어쨌든 많은 국민들은 앞으로 경찰이 과거의 시행착오를 극복,새로 태어날 수 있도록 경찰청 발족과 함께 민주사회에 걸맞는 경찰법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남·북 신뢰회복뒤 불가침선언해야”/23일 본회의(의정중계)

    ◎북한의 「유엔단일가입」 설득력 없어/내치 다진뒤 북방정책 추진용의는 ◇문동환의원(평민)=총리는 대통령으로 하여금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냉전종식을 공식선포토록 건의할 용의는 없는가. 그런 의지가 있다면 국가보안법부터 개정해야 하며 실제적인 군비축소를 멀리 다루려 해서는 안된다. 세계정세와 남북한 국가의 규모를 비춰볼때 북한의 남침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우리의 여유있고 대담한 평화정착조치들이 먼저 강구되어야 한다. 안기부와 같은 정보기관이 남북관계의 주무를 관장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통일업무 관련 기관에서 안기부출신 인사를 배제할 용의는 없는가. 북에서 받아주겠다고 할 경우 대한민국의 선량한 시민이라면 누구든지 방북토록할 의사는 없는가. 북한·일본 수교에 우리 정부가 경계하거나 우려를 나타내는 까닭이 무엇인가. ◇이종찬의원(민자)=정부는 내치부터 건실하게 다져나가면서 이를 토대로 외교통일정책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 페만사태와 관련,추가지원 요청이 있을 때 국회와 사전협의절차를 거쳐야 한다. 전력증강사업에 대한 투자비가 76년부터 북한을 앞질렀음에도 아직도 군사력에서 열세를 보인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차세대 전투기계획은 국방부외에도 경제·과학·기술 등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의 견해도 감안,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보는데. ◇강영훈 국무총리=북한은 개혁과 개방을 추구하는 여러 사회주의 국가와는 달리 민주개혁을 외면하고 공산주의식 통일전선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통일의 장애가 되고 있다. 우리의 통일방안은 수천년 단일문화민족의 공동체 회복이 기본목적이며 자주·평화·통일이 기본 접근방법이다. 북의 대남적화전략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수호를 위한 최소한 법적장치로서 국가보안법이 존치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다만 남북관계와 북방외교등 새 질서에 따라 국가보안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데 국익보호에 차질이 없는 범위에서 심의되기를 바란다. 남북불가침선언은 실천의지와 신뢰구축의 토대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북의 72년 무력불사용 선언후 아웅산사태·KAL기 폭파사건을 일으켰던 점을 볼때 상호 신뢰회복후 불가침선언을 하는 것이 옳다. 군축문제도 신뢰관계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 예술단 상호방문등 민간교류가 정치 선전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따라서 꽃파는 처녀 공연을 이유로 이산가족 고향방문 합의를 보류한 북의 의도가 의심스럽다. 정부간 협의와 문화교류 문제는 별도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정부는 7·7선언에 입각,북한과 일본간의 수교에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북­일수교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의 고립화는 우리의 북방정책과 통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유엔 단일의석 가입주장은 유엔헌장에도 상충되고 실현가능성도 없으며 국제적 관례에 비추어 볼때에도 전혀 가능성이 없다. 북이 주장하는 연방정부·연방의회 구성은 아직 적절치 않으며 북이 미군철수·보안법철폐 등 전제조건을 제시하는 한 어렵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남북간의 시각이 다르다. 우리는 북한이 1인체제인 만큼 정상이 만나면 무언가 해결될 수 있으리라는 입장인데 반해 북한은 고위급회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뒤 정상회담을 가진다는 입장이었다. ◇최호중 외무장관=일·북한 수교에 대해 정부는 기본적으로는 반대치 않고 있으나 북한개방 및 남북한 평화공존체제 구축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대남정책의 근본이 변치않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등 주요 우방의 대북수교추진은 한반도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일본정부도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앞서 우리와 충분하게 사전협의키로 했으며 앞으로 남북대화진전,북한의 핵안전협정가입 등이 고려돼서 추진될 것이다. 북한의 단일의석 유엔가입주장은 국제적으로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 남북한이 모두 유엔에 가입토록 기존 우방은 물론,중소의 건설적 역할을 유도토록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겠다. 그러나 북한의 유엔가입 설득노력이 무한정 계속될 수는 없다. 페르시아만사태와 관련해 아직까지 미국측으로부터 추가지원요청은 없었다. 사태가 악화돼 추가지원요청이 오면 지원필요성,가용자원,일본·독일 등 우방태도,우리의 대 중동관계 등을 면밀히 검토해 지원여부를 결정하겠으며 국회와도 상의하겠다. 미의회의원 일부가 우리의 페르시아만 파병을 거론한 바 있으나 미국정부의 파병요청은 없었다. ◇이종구 국방장관=내년도 보안사의 예산이 증액 편성된 것은 보안사의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에 예산안이 입안됐기 때문이다. GNP(국민총생산)면에서 보면 76년부터 우리가 북한보다 군사비의 총액이 늘었다고 하나 실질적인 전력증강에 소요되는 비용은 88년부터 앞지르기 시작했다. 북한은 83년부터 소련으로부터 미그 23·29기,SU25기 90여대,지대공 미사일 50여대,자주포 40여대 등 10억달러어치 이상을 도입해 왔으며 고성능항공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무기를 자체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홍성철 통일원장관=남북불가침선언문제는 안보와 남북관계에 있어서의 중요성을 감안해 국회와 협의하거나 국회의 동의를 얻어 처리해 나가겠다.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북의 실정을 올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소련·동구권을 통해 입수한 북한자료를 집대성하고 있고 독일통일과정과 통일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실제의 예를 바탕으로 연구하고 있다. 내년에 발족하는 민족통일연구원도 여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 “증시개방때 외국사 지점부터 허용”/KDI 주장

    ◎현지법인은 당분간 불허 바람직/“내국인 증권사 설립 유보/외국인 투자한도 설정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내의 금리수준이 높고 금리자유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감안할때 국내 증권시장의 개방은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추진되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KDI는 30일 「증권산업개방의 추진방안」을 주제로 가진 정책협의회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따라서 외국인의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투자한도를 설정,단계적으로 확대하도록 하고 금리에 보다 민감한 채권시장의 개방은 90년대 중반에나 검토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KDI는 남상우박사(선임연구위원)의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국내 증권시장의 규모에 견주어볼 때 25개사(지점수 6백17개)에 이르는 국내증권사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므로 증권업의 대내개방은 기존 금융기관들의 전환등 금융산업 개편으로 인한 증권업의 구조 및 경쟁체제의 변화를 전제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현 단계에서 내국인의 신규진입은 유보하는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방경제의 활성화 차원에서 거론되는 지방증권사의 설립은 증권사의 지방점포를 몇 개 더 늘리는 효과밖에는 기대되는게 없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KDI는 산업자본에 의한 금융산업 지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기업군의 증권산업 신규진출이 배제돼야 하며 기존 증권사들의 비금융그룹 소유지분도 새로이 상한을 설정,비율을 낮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KDI는 외국 증권사의 국내진입 형태로는 지점ㆍ합작법인ㆍ현지법인 가운데 우선은 지점형태의 개방이 바람직하고 1백% 외국인이 출자하는 현지법인은 효과적인 통제가 어렵고 업무잠식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불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외국증권사 국내지점의 허용기준에는 ▲영업기금의 하한 및 상한 ▲차입비율 ▲영업보증금 및 부과 ▲최소한의 전문인력 등의 기준이 포함돼야 하며,합작증권사 허용기준으로는 ▲국내 출자자의 자격을 30대 이내의 비금융기업군 또는 공정거래법 등에 의해 상호출자 제한을 받지 않는 사람 등으로 한정하고 ▲외국인 주주의 1인당 지분과 전체 지분의 제한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 「범죄와의 전쟁」선진국은 어떻게 하고 있나(질서있는 사회로:9)

    ◎“민ㆍ관 한마음”… 자경활동에 「검은 주먹」움츠려/미국/한해 2만명 피살… 우범지역 통금도 검토/폭탄테러등 사형… 새 강력퇴치법안 제정 미 하원은 10월초 강력한 내용의 새로운 종합 범죄퇴치법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 항목에 20개를 새로 추가하고 ▲사형수의 재심 청구를 대폭 제한하며 ▲피고인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는 방법으로 수집한 증거는 채택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위법수집증거 배제원칙」을 완화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은 또 수입이 불허되고 있는 자동무기에 대해 미국내 조립도 금지시키고 스테로이드의 불법 사용에 1년 징역을 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안이 사형 대상에 추가한 범죄는 항공기 및 열차 폭파테러,우편 폭탄을 이용한 살인,마약관련 살인 및 살인미수,대통령과 부통령에 대한 암살기도,간첩행위 등이다. 딕 돈버그 법무장관은 이 법안에 대해 『모든 미국인의 첫번째 민권인 가정 거리 사회에서의 안전을 보장하는데 있어 경찰과 검찰을 돕는 중요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사형 집행절차의 획기적인 변화,특히 사형수들이 판결의 법적효력에 대해 헌법적인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인 인신보호 영장제도의 제한은 미 의회가 1973년 이래 추진해온 것으로 이번에 비로소 실현된 것이다. 지금까지 사형수들은 주 차원의 여러가지 상소와 연방법원을 상대로 한 청원을 이용하여 형집행을 10년 이상 지연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입법으로 사형수에 대한 형집행의 촉진이 가능해져 그만큼 사회정의실현에 효율을 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1977년 미국에서 사형제도가 부활된 후 지금까지 1백29명의 사형이 집행됐으며 2천4백여명이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많은 전문가들은 범죄에 대한 인식 전환과 형사처벌 제도의 변화가 없을 경우 미국은 1960년대처럼 광범한 도시 소요와 높은 범죄율에 다시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의회의 새로운 범죄퇴치법 제정은 이같은 위기 의식의 산물이다. 「살인 수도」라는 오명이 붙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얼마전 주말 이틀밤 사이에 9건의 살인 사건이 연발,거리를 피로 물들였다. 경찰은 즉각 특별기동대를 발족시켜 순찰을 강화했고 한때 마약을 피우다가 현장에서 체포당해 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메리온 베리 시장은 앞으로 수주안에 경찰이 이 사태를 막지 못하면 우범지역에 야간통행 금지를 시행하고 시방위군을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 시의회는 두번에 걸쳐 18세 이하에 대한 야간통금을 시도했다가 헌법위반이라는 법원의 판시로 시행에 옮기지 못했다. 베리 시장이 이번에 언급한 통금안은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 광범위한 것으로서 그는 이 통금안이 시행될 수 있는 방안의 연구를 법률가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워싱턴에서 살인사건으로 희생된 사람은 무려 3백80여명에 달한다. 이 숫자는 연말까지 작년의 4백38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60%는 마약과 관련된 것이다. 살인사건 발생률은 워싱턴 뿐만 아니라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뉴올리언스 덴버 등 주요 대도시에서 모두 증가했다. 지난 8월 미 상원법사위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금년도의 피살자는 2만3천2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간사건은 80년의 8만3천건이 88년에 9만2천5백건으로 늘어났으나 강도의 경우 80년의 56만5천건이 88년엔 54만3천건으로 줄어들었다. 미국의 장래를 위협하는 공적 1호로 간주되는 마약은 미 국민의 15%가 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억정 이상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소지 총기는 살인등 강력사건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거의 모든 주가 교도소의 포화상태로 인해 수감자를 조기 석방하거나 수용시설을 서둘러 확장해야 할 판이다. 뉴욕주의 경우 6년전 44개 교도소에 3만2천명이 수용돼 있던 것이 지금은 63개 교도소에 5만5천명이 수용돼 있다. 미 연방정부와 의회는 1960년대부터 범죄 예방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 범죄예방 및 수사 등의 치안활동은 원칙적으로 주정부 및 하부 지방자치단체의 소관사항이나 60년대 중반 의회가 각 주의 치안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LEAA(법률집행지원처)를 설립함으로써 연방정부로 하여금 범죄퇴치를 선도케 하는 새시대를 열었다. LEAA는 12년간 존속하면서 약 75억달러의 재정보조금을 각 주에 지급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의회는 80년대에 3개의 범죄단속법을 통과시켰다. 84년의 종합범죄단속법은 연방정부의 형사처벌 체제를 정비한 것이었고 86년과 88년의 2개 마약추방법은 마약범죄의 형량을 높이고 중앙과 지방정부의 마약단속업무에 대한 재정지원을 규정한 것이다. 작년까지 이 2개법을 통해 나간 지원비는 1백억달러가 넘는다. 부시 대통령은 작년 5월 폭력범죄와 싸우기 위한 ▲법규강화 ▲범인 체포 및 기소율 제고 ▲교도소 증설 등의 종합계획을 발표한후 작년 9월 특별연설을 통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부시는 또 금년 1월 「마약통제전략보고서」를 발표하고 마약추방업무를 위해 새 예산안에 전년도 보다 12% 증가된 1백6억달러를 계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사회의 범죄가 교육ㆍ교통ㆍ의료문제 등 도시 체제와 핵가족의 쇠퇴를 반영하는 것으로서 사회적 고질인 마약ㆍ총기ㆍ폭력,그리고 정책과 예산의 나태상이 뒤얽힌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을 정부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범죄문제는 더욱 그렇다』 최근 미국 사회에는 이같은 인식과 함께 『경찰이 범죄를 막을 수 없다면 우리 스스로가 맡아야 한다』면서 자경체제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직업 경찰관은 75년의 40만명에서 88년엔 60만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중 민간분야의 자체 경비원 숫자는 40만명에서 1백40만명으로 늘어난 사실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프랑스/86년 「반테러」선포,외인비자 면제 폐지/“마약박멸 최우선”… 「특수부대」 곳곳 순찰 요즘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프랑스 고교생들의 시위 구호에는 하나같이 치안확립을 요구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무서워서 못살겠다』고 직설적인 표현을 쓴 것이 있는가 하면 프랑스혁명 이후 국시가 되어온 자유 평등 박애를 변형시켜 『자유 평등 안전』을 내걸기도 했으며 『내게 최우선은 안전』이라고 강조하는 문구도 보인다. 프랑스의 치안상태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단면이다. 학교주변 심지어는 교내에서까지 빚어지고있는 폭력강도 부녀자폭행 등 각종 범죄의 증가 현상이 이번 고교생들의 시위발단의 중요원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 그들의 구호가 표현하듯 치안불안 때문에 등하교길의 공포는 물론 수업분위기마저 흐려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생활지도 전담교사의 증원,보호감시체제의 확충 등을 주요 요구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80년에는 총범죄발생 건수가 모두 2백62만7천5백8건으로 인구 1천명당 49건에 머물렀으나 87년에는 3백17만9백70건으로 1천명당 57건으로 늘어났다. 파리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은 잇따라 귀청을 때리는 경찰차의 사이렌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아마도 파리는 사이렌소리를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도시중의 하나일 것이다. 거리 요소 요소에는 폭동진압 특수부대원(CRS)들이 행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일일이 감시한다. 주민이든 여행자이든 가릴 것 없이 수시로 실시되는 불심검문에 응해야 한다. 범죄의 증가 추세는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것이 크게 사회문제화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는 바로 이같이 철저한 예방경찰활동이 한몫을 하고 있다. 프랑스는 경찰국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치안행정체계가 확립되어 있다. 내무부 산하에 경찰총국이 있는 것은 우리나라와 같지만 경찰관서는 최하급기관까지 철저히 기능별로 분리 독립되어 있다. 수사경찰서와 형사경찰서가 따로 있으며 특수범죄의 진압과 수색 등을 담당하는 전경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어 기능과 활동의 중복을 피하도록 되어 있다. 프랑스에서도 대 범죄 선전포고가 내려졌던 일이 있다. 86년 9월 자크 시라크 당시 총리의 대 테러전쟁 선포가 그것. 그전해 12월부터 시작된 폭탄테러는 정부의 강경조치가 나오기까지 9개월동안 파리에서만 11건이나 발생했고 모두 7명이 목숨을 잃고 2백5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의 하나였던 파리는 공포의 도가니로 변했고 관광객의 발길마저 주춤해지는 등 심각한 양상으로 빠져들었다. 프랑스 정부의 대 테러 전쟁선포에 따라 파리시내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극장 백화점 영화관 큰식당 등에는 사복경찰이 배치되어 출입하는 사람들의 가방을 일일이 조사했으며 거리에서도 불심검문이 강화됐다. 또 외국인에게 비자를 면제해주던 제도를 폐지,EC국가와 스위스를 제외한 모든나라 사람들은 입국비자를 받도록 했다. 국경과 공항 항만에 1천명의 군대를 배치,경계를 강화했다. 프랑스 전체를 뒤흔든 연속테러사건은 살인죄로 복역중인 동료의 석방을 노리는 아랍정치범동맹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는데 시라크 총리는 이들의 테러확대 협박에도 불구하고 『프랑스가 전시상황에 처했으며 모든 프랑스 국민은 수상한 일을 즉각 경찰에 연락,반테러전쟁에 협력해 줄 것』을 호소하는 등 강경자세로 일관했다. 이때부터 수상한 사람을 신고하는 사람들의 제보가 경찰에 줄을 이었고 불심검문과 신분증 휴대조치에도 시민들이 솔선해서 적극 협조했다. 이때의 강경대책에는 치안법을 고쳐 신분검사 조항을 새로 마련하는 법적조치가 선행됐었으며 경찰관의 증원과 장비의 보강 등이 뒷받침됐음은 물론이다. 그리하여 더 이상의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의 강경대응과 국민들의협조가 대 테러전쟁에서 승리를 가져다 준 것이다. 아직도 코르시카섬의 분리주의자들이나 브레타뉴지방의 「독립당」 또는 극렬 반정부단체인 악시옹 디렉트 등에 의한 폭탄 테러 요소가 잠재해 있기는 하지만 「전쟁」에서의 승리 이후 파리는 테러에 관한한 평온을 되찾았다. 최근 학생시위가 잇따르자 프랑스 정부는 즉각 1천개의 감시초소를 만들고 3천명의 요원을 중고교주변에 배치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범죄예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이 문제가 표면화됐을 때 행동력이 수반된 적극적인 자세가 범죄의 증가추세 속에서도 프랑스 사회를 건강하게 지켜주는 보루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치안 우수”… 한밤에도 맘놓고 다닐 수 있어/「인ㆍ금ㆍ물」단속전략으로 조직폭력을 발본 일본은 세계에서도 치안질서가 가장 잘 확보되고 있는 나라중의 하나이다. 북미에서 캐나다의 토론토가 밤거리를 마음놓고 활보할 수 있는 도시라고 한다면 동양에서는 도쿄(동경)가 그런 곳으로 꼽힌다. 근본적인 이유는 사회 전체가윤택하며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본 사회에 범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조직범죄,참혹한 범죄가 발생하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일본인의 잔인성에 기인하는 범죄는 많다. 이러한 현상을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다만 인간사회에는 어디나 범죄가 있을 수 있으며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라고는 하지만 신주쿠(신숙)역 니시구치(서구) 지하통로에는 언제나 10여명이 넘는 거지들이 자리잡고 누워있는 것과도 같은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일본 사회에서 범죄는 끊임없이 일어난다. 지난 25일 상오 8시20분쯤에는 나고야시(명고옥) 도쿄은행지점 지하주차장에서 현금수송차가 잠복해 있던 2인조 강도에게 탈취당했으나 펑크가 나서 차를 버리고 도주하는 바람에 현금등 2천8백30만엔은 회수됐다. 범인들은 탈취 당시 단총 2발을 발사,손쉽게 현금수송차를 뺏을 수 있었다. 또 지난해 11월 요코하마(횡빈)에서 발생한 변호사 일가족 3명의 실종사건은 1년이 넘도록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특히 과격파와 야쿠자의 무법이문제로 되어 있는 사회이다.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육) 법상과 오쿠다 게이와(오전경화) 국가공안위원장은 지난 23일 과격파 대책에 관한 이례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은 범죄집단에 대해 범죄행위의 즉각 중지를 촉구하고 검거되는 자에 대해서는 「파괴활동 방지법」적용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것은 물론 오는 11월12일의 일왕 즉위식 및 일련의 왕실행사를 앞두고 발표된 것이기는 하나 최근의 일본에 「법질서에 도전,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안조사청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발생한 과격파 게릴라 활동은 56건으로 지난해 27건의 2배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게릴라활동은 건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그 수법이 날로 흉악화하는 특징을 보인다. 예컨대 시한발화장치를 하는 경우 현관과 뒷문에까지 장치,집안에 있는 사람들이 도주하지 못하도록 할 정도로 악랄하다. 지난 4월 가나가와현(신내천) 가마쿠라시(겸창시)에 있는 항공기회사 전무집에서 이같은 시한발화장치가 폭발,부인이 도피로를 찾지 못해 희생됐다. 사용무기도 시한발화장치로부터 폭탄 및 박격포탄까지 다양하다. 보다 강력한 폭탄 및 박격포의 개발로 비거리가 6∼8㎞에 이르는 가공할만한 것도 생겨났다. 일본은 특히 야쿠자폭력이 만성화되어 있는 사회이다. 경찰청 형사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현재 폭력단체수는 3천1백97개,조직원수는 8만6천5백52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개 이상의 도ㆍ도ㆍ부ㆍ현에 걸치는 조직을 갖고 있는 소위 「광역폭력단」에 속하는 단체는 2천8백40개,구성원수는 6만9천3백81명이다. 특히 이 광역폭력단 가운데서도 상위 3대조직에 속하는 자는 단체수로 1천3백97개단체,구성원수로 3만4천4백92명이나 된다. 이들 야쿠자조직에 의한 피해는 2가지로 대별된다. 첫째는 폭력단끼리의 대립항쟁으로 인한 시민생활의 불안이다. 지난 84년 이후 5년간 일본 전국에서 발생한 조직폭력단끼리의 싸움은 9백35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7백67건은 총기를 사용한 싸움이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77명이었고 부상자는 3백38명에 달했다. 이들이 총기를 휘두르며 무법을 연출하는 지역의 주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야쿠자조직에 의한 또다른 피해의 하나는 시민생활에의 직접 침투이다. 주식시장에의 개입,지가조작,빌딩입주자들의 추방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이같은 조직폭력단에 대해 일본 경찰은 「인ㆍ금ㆍ물」의 3갈래로 단속을 계속 해오고 있다. 「인적」단속은 폭력단원의 대량적인 반복검거이며 「금」은 자금원활동에 대한 단속이고 「물적」단속은 총기 등의 단속을 의미한다. 일본의 경찰은 무서울 만큼 강하다. 표면상 거리에서의 활동은 눈에 띄는 것 같지 않으나 그 추적의 철저함은 일제시절 항일투사들의 「단속」에서 보여준 「고등계 형사」들의 활동을 연상하면 된다. 그러나 일본이 오늘의 안정사회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경찰을 비롯한 관공서의 활동결과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시민의 힘이 더욱 크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폭력추방 히로시마(광도)현민회의」 및 「가나가와(신내천)현 폭력추방추진회의」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이들은 충분한 재정적 뒷받침과 전담직원을 확보하고폭력단 배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밖의 지역주민들도 업소에는 「폭력단원 출입 사절」의 팻말을 붙이거나 민관일체가 되어 폭력ㆍ범죄 추방운동을 벌인다. 지난 한햇동안에는 전국에서 모두 2백53개소의 폭력단 사무소가 지역사회에서 추방됐다. 또 건설업ㆍ부동산업ㆍ공영경기장 등 직역별 추방활동도 활발하다. 관과 일체가 된 시민의식의 활성화가 범죄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 「고려창투」부도 계기로 본 실태/창투사 무엇이 문제인가

    ◎설립규제 안받아 난립… 과당경쟁 빚어/중기 창업지원은 뒷전,돈놀이에 급급 고려창업투자회사의 부도와 상공부 창업지원과장의 뇌물수수사건으로 창업투자업계가 벌집 쑤셔놓은 듯 뒤숭숭하다. 창투사를 차려놓고는 사채업자들과 결탁해 돈놀이를 하다 수액억원의 부도를 내는가 하면 정부관리가 창투사등록을 미끼로 거액의 뇌물을 받아 챙겨 충격을 더해주었다. 이들 사건은 그동안 창투업계에 내재해온 탈법과 비리의 한 전형으로 볼 수 있어 창업지원정책의 일대 궤도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으면서도 돈이 없어 창업을 못하는 기업가를 발굴해 중소제조업의 창업을 돕고 건실한 산업경제구조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정부의 창업지원정책 의도였다. 그래서 창투사에 대해선 설립출자금의 출처조사를 면제해주고 설립 2년뒤에 융자기능을 갖춘 신기술금융 회사로 전환할 수 있게 해주는 등 혜택을 주어왔다. 이같은 정책적 배려탓으로 창투사는 86년이후 꾸준히 증가,올들어서만 23개사가 늘어나 53개사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상공부관리의 뇌물사건에서 보듯,창투사의 설립이 등록제로 되어있는 것이나 설립주체에 대한 자격심사 기능이 전무하다시피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누구든지 50억원이상을 출자하면 등록이 가능해 애당초 공적금융기관으로서 갖춰야할 자격요건은 결여돼 있었다. 여기에 출자자본의 자금출처조사배제로 창투사설립이 증여ㆍ상속세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었던데다 설립 2년뒤에는 창투사보다 업무기능이 다양한 신기술 금융회사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때문에 금융업진출을 꿈꾸는 대기업까지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난립양상을 가져왔던 것은 성급한 정책추진이 빚은 부작용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시장이 협소한 현실에서 난립과 과당경쟁을 빚다보니 자연 비효율과 탈법이 나타나게 마련. 창투사영업이 창업후 5년 이내의 제조업에 대한 자본출자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창투사들 스스로도 마땅한 업체를 찾기 어려웠고 그러다보니 「조금 된다」는 업체에 대해서는 서로 다투어 출자하는 바람에 중복출자가 이루어지는 비효율이 나타났던 것이 저간의현실이었다. 지난달말 현재 창투사가 출자한 업체가 8백88개사이나 종복투자를 제외하면 6백여사에 그칠 것이라는게 창투업계의 분석이다. 더구나 창투사의 정통적 재원마련수단인 창업투자조합 마저도 영업환경의 악화와 창투사의 안이한 영업자세로 결정이 지지부진하다. 투자조합 결성은 지난달말 현재 18개사,26개에 그쳐 2개 창투사에 1개꼴도 안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창투사들은 투자조합 결성이나 중소기업 발굴을 통한 창업지원보다는 주식장외시장에 등록된 기업들의 주식을 매매하는 등의 편법으로 자본이득을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지난 18일 부도를 낸 고려창투다. 현재 잠적중인 염정현사장이 사무기기 전문업체인 L사를 설득해(?) 장외시장에 등록시킨 과정을 보면 창투사 피행영업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염씨는 지난해 자본금이 9억원인 L사가 중견사무기기 업체로 영업전망이 밝자 기업공개의 이점을 설명해가며 접근,기업공개관련 실무와 공개후 주가관리를 도와주겠다며 이 회사주식 25%(2억2천만원)를 매입했다.이후 증자를 독려,자본금을 25억원으로 물타기한 뒤 공개를 위해서는 주식장외시장에 등록하는 것이 빠른 길이라며 지난 6월 이 회사를 장외시장에 등록시켰다. 그는 장외시장등록후 자신이 액면가 5천원에 취득했던 주식을 주당 1만원정도에 사채업자에게 모두 매각해 시세차익을 챙겼다. 또 이 회사가 자금압박을 받자 주식 18만주를 담보로 9억원의 사채자금을 끌어 대주고 담보로 잡은 주식을 다시 사채업자에게 넘기기도 했다. 이런식으로 창투사의 이름을 팔아 10여개업체에 사채자금을 대주며 돈놀이를 하고 장외등록법인의 주식을 매매해 시세차익을 챙겼던 것으로 밝혀졌다. KIST가 출자해 지난 74년에 설립한 최초의 창투사 한국기술진흥회의 경우도 O화학에 무리한 자금지원을 계속한 나머지 지금까지 60억∼70억원의 경영부실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때문에 제3자인수가 불가피하게 됐고 경영부실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프리미엄부의 재벌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마저 나돌고 있다. 상공부는 고려창투 부도가 터지자 부랴부랴 이들회사에대한 업무지도감독을 중소기업 진흥공단으로 하여금 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기관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이 역시 적절한 조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창투업계의 부작용과 탈법소지를 줄이고 창투본연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선 창투사 난립문제를 시급히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등록요건을 강화하고 자격심사 및 사후영업감독이 뒷받침돼야 하며,영업기반확충을 위해 투자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투자대상을 창업후 5∼10년 이내의 기업에 일정비율을 투자할 수 있도록 확대하거나 1백%로 돼있는 제조업투자비중도 재조정해 건설업이나 유통업에도 투자할 수 있는 길을 단계적으로 열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투자조합의 활성화를 위해 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투자조합출자를 제도적으로 허용하고 창투출자금을 수익증권식으로 유통화,일반투자자들의 참여폭을 넓혀야 하며 투자사에 대해 신기술금융회사 전환을 조건으로 제시하기보다는 신기술금융회사와 경쟁할 수 있도록 융자기능 허용등 업무영역을 넓혀주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말하고 있다.
  • 비논리적 주가의 속성 잊지말라/「폭등ㆍ폭락」 이기는 건전투자의 길

    주가가 연 7일째 계속 급상승을 거듭하였다. 25일에는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긴 했지만 이러한 이상급등은 과거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었다. 주가 상승률면에서 과거의 실적들을 살펴보면 87년 6ㆍ29 이후에 주가 상승률은 20.4%,25일 이격률(주가추세를 나타내는 공식으로 1백15 이상이면 증시과열을 의미한다) 최고치가 1백15.0%였었다. 87년 대통령 선거후에는 주가 상승률은 40.4%,이격률최고치는 1백13.9%였었다. 그뒤 88년 4ㆍ4분기 금리자유화 조치단행 당시 주가상승률 37.7%와 이격률최고치 1백11.2%에 비해서 이번의 주가상승 국면에서는 상승률이 40.7%,이격률은 1백24%로서 모두 과거의 단기급등기록을 초과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25일 이격률과 단기간의 주가상승폭이 사상 최고수준을 보이는 우리 증시의 과열조짐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상승기반 확보 미지수 그동안 백약이 무효라고 했던 우리 증시를 이처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 것은 다음의 몇가지 복합적인 요인들로 설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것도 아직까지는 시장자체와경제의 기초변수들의 확고한 뒷받침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는 이른감이 없지 않다. 첫째로 시장내부적으로 매물공백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지난해 12ㆍ12조치 이후 투신ㆍ증권ㆍ보험ㆍ보험사들과 증안기금에서 매수한 주식규모가 8조5천억원에 이르며 주식물량이 개인투자로부터 기관투자로 상당히 옮겨갔다. 또한 미수와 신용에 의한 외상매물이 지난 10일의 소위 「깡통계좌」 반대매매 과정을 통해서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지난 3월말 외상매물이 3조4천억원 선에서 최근 1조3천억원 선으로 감소하여 시장자체내 매물압박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최근 보름동안 고객예탁금의 유입이 늘어나 6천억원으로 증가하였다. 한마디로 증시내에 공급보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 폭발장세의 기본을 이루었다 하겠다. 둘째로 대내적으로 몇가지 호재가 방아쇠 역할을 하였다. 그중에서도 정부의 금융산업개편안이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하였다고 할 것이다. 금융산업의 합병 및 전환의 지원과 대형화 유도,신규업무 진출허용 등을 내용으로 한 「금융기관의 합병 및 전환지원에 관한 법률(안)」의 발표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연일 상한가를 치게 했고 이것이 다른 주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확산되자 일반 개미투자군이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셋째로 여기에 곁들여 보장형 수익증권 발매로 투신사의 투자여력 증대와 자본자유화 임박설,남북관계개선 등의 재료가 가세했고 국제적으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41달러에서 28달러로 하락하여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위기감이 다소 진정된데다가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서 지난 4월18일 1백엔당 4백42원에서 현재 5백75원으로 30% 상승하여 우리상품의 경쟁력이 강화된 것도 호재로 작용하였다. 다시말하면 우리경제를 밝게 볼 수 있는 요인이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넷째로 환율변동에 따른 국제 단기성 자금의 유입가능성이 커졌고 최근 토지종토세의 실시가 가시화되면서 지난해 금융실명제 실시로 빠져나갔던 자금이 다시 증시에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밖에 앞으로 각종 선거를 앞두고 자금살포와 주식시장에의 영향 등을 고려한 정치적 판단도배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다소의 경제여건 변화가 수반되고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으나,우리경제의 기본적인 여건이 확실하게 좋은 방향으로 변화된 것이 아니고 증시 자체적으로도 주가상승폭이 단기간에 40%를 넘어섰고,또한 8백20∼8백30포인트대의 대기매물이 대량포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나친 추격 매수나 군중심리에 휩싸인 뇌동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비록 투자의 여력이 충분하다고 하더라도 주가의 흐름상 일시적 조정의 가능성은 항상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투자행동패턴을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다. 투자의사 결정을 하는 사람들 자체가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이며 비과학적인 속성을 갖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경험이 일천한 개인투자가 중심시장에서는 정보의 분석과 유통이 과학적이지 못하고 쉽게 루머성 정보나 뇌동매매에 휩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투자가들은 얼마전의 쓰라린 투자경험을 살려 차분히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고 심사숙고 한 연후에 투자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투자방향은 수출,유가,엔화 등의 요인들이 산업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북방관련산업,금융관련산업이라 해서 무조건 뛰어들기 보다는 향후의 이해득실을 차분히 분석하면서 확실한 투자기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침체때의 경험 기억을 또한 개인의 투기적 동기에 의한 매수보다는 여유자금에 의한 투자적 동기에 의한 매수라는 건전한 투자전략이 소망스럽다. 지난 증시침체때 증권시장의 이해당사자들은 많은 교훈을 얻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투자가들은 많은 대가를 치르고 값진 경험을 하였다. 그 경험이 단기급등주가에 현혹되어 아무런 쓸모없이 망각되어 버린다면 그것은 개인을 위해서도 증시전체를 위해서도 결코 이로움을 주지 못할 것이다. 오직 현명한 투자가로 다시 태어난 투자가들만이 건전한 자본시장 육성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
  • “공복 45년”… 민생치안에 총력전/경찰창립일 맞아 살펴본 현주소

    ◎박봉ㆍ격무속 영욕 함께… 13만으로 성장/정치적 중립화 등 새위상 정립이 과제로 국립경찰이 21일로 창립45주년을 맞았다. 지난45년 광복직후 3만명으로 출범한 국립경찰은 전경과 의경 5만명을 포함,모두 13만명의 인력을 갖춘 방대한 기구로 자라났다. 그동안 갖가지 영욕과 풍상을 겪어온 우리 경찰은 시대가 바뀔 때마다 그 역할과 임무의 비중에 변화가 있어왔다. 우리경찰이 지금 맞고있는 가장 큰 과제는 「민생치안 확보」. 경찰 본연의 임무이면서도 시국치안 등 다른 분야의 업무에 시달리느라 상당부분 허점을 노출하고 있는 이 민생치안업무는 최근 노태우대통령의 「대범죄전쟁선언」에 따라 초미의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 막중한 민생치안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경찰이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가 한두가지 아니다. 인력ㆍ장비도 태부족인 상태이고 사기도 바닥에 떨어져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경찰관의 수가 절대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경찰관 한사람앞 담당인구는 6백35명으로 영국의 3백95명,미국 3백55명,서독 3백15명에 비해 2배에 이르고 있다. 그나마 이것도 전ㆍ의경까지 포함한 숫자이며 선진국들의 사회가 대부분 안정된데 비해 우리나라는 변혁기에 놓여있기 때문에 산술적 비교로는 치안수요를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선경찰들은 하루평균 파출소의 경우 17시간30분,형사는 15시간으로 평균 16시간 이상의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함께 경찰관들의 처우 또한 턱없이 낮아 사기와 근무의욕이 극도로 저하돼있다. 연간 1조원이상의 예산을 쓰면서도 순경 초봉은 20만원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며 중간간부인 경정들도 50만원이 채 안된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생계비가 5인가족 기준으로 한달 55만원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찰관들이 어떻게 생활을 꾸려나가는지 신기할 정도이다. 열악한 근무조건 때문에 우수인재들이 취업을 기피,최근 경찰관모집시험의 경쟁률은 2∼3대1에 그치고 있다. 학력수준만 하더라도 전문대졸업이상 순경이 15%로 일반직 9급공무원의 48%에 비해 크게 낮다. 이처럼 경찰의 인기가 낮은 것과 함께 경찰내부에서도 수사분야가 정보 등 다른 분야에 비해 훨씬 푸대접을 받는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공ㆍ정보분야의 요원에 대해서는 해마다 20∼30명씩 해외연수를 시키면서도 수사분야는 1명도 외국구경을 하기 어렵다. 또 수사비도 한건에 평균 8천원선에 불과,하루 식비에도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수사분야 경찰관들은 공무원의 희망인 승진기회에서 시국치안 관련 부서인 정보ㆍ대공ㆍ경비보다 훨씬 뒤떨어지고 있으며 걸핏하면 징계를 받아 승진문이 좁다못해 아예 막혀버렸다고 푸념하기 일쑤다. 경찰관의 승진은 시험 50%,심사 50%로 평가하고 있다고는 하나 알게 모르게 정보ㆍ대공 등의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수사ㆍ형사분야의 2배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의 승진자를 보면 정보가 13.7%,대공 11.8%,경무 11.8%였으나 형사는 7%,수사는 5.8%에 그치고 있다. 한계급을 승진하는데 소요되는 기간만 하더라도 수사경찰은 10년 이상이 걸려 평균 승진소요기간 8년6개월에 비해 1년4개월 이상 오래 걸리고 있다. 경찰의 한 수사간부는 『당초 수사에 뜻을 둔 경찰관이라도 세월이 지나면 한결같이 정보 등의 분야로 옮기기를 희망한다』면서 『수사분야는 밤낮없이 범죄자의 뒤를 쫓느라 고달픈데다 걸핏하면 사건발생에 대해 문책을 받아 승진기회를 놓치거나 불명예 퇴진당하는 반면 정보 등의 분야는 힘도 덜들면서 승진도 잘되니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경찰의 이같은 갖가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중립화 및 독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현재의 경찰 업무를 보면 수사는 검찰에서,경비는 군과 경호실에서,정보는 안기부의 통제 또는 지휘를 받고 있어 경찰의 중립성에 문제가 되고 있다. 경찰의 독립이 확보돼야 경찰인력의 능률적인 운영과 지휘감독체계의 일관성을 갖출수 있음은 물론이다. 정부는 이와관련,치안본부의 외청승격과 경찰위원회의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찰법안」을 마련,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나 가장 중요한 경찰의 정치적 중립조항이 빠져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경찰관계자들은 경찰이 신뢰와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중립성이 보장되고 외부로부터의 간섭을 배제하는 조항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UR등 개방대비… 금융산업 “정지작업”/금융기관 대형화추진의 안팎

    ◎산업구조 합리화로 체질강화 겨냥/영세한 증권ㆍ단자사 이합집산 예상/업종간 이해 엇갈려 합병기준ㆍ업무조정에 촉각 정부가 「금융기관의 합병 및 전환 지원에 관한 법률」을 마련키로 한 것은 앞으로 다가올 금융산업의 개편에 대비,우선 제도적인 틀부터 갖추어 놓자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이 법과 관련,금융산업의 개편방향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아직 아무런 구상도 구체화된 것이 없다고 되풀이 강조하고 있다. 다만 우루과이라운드 협상,EC통합,미국과의 금융정책회의 등을 계기로 앞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개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서 현재의 금융기관들이 자신들의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합병 또는 전환할 경우 이를 법적으로 최대한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법의 적용을 받게 되는 금융계에서는 벌써부터 경천동지할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도대체 자신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살아 남을지에 관해 금융기관 스스로가 판단이 제대로 서지 않기 때문이다. 수십년동안 관치금융의 틀 아래 정부의 과보호 속에서안주해오다 6공화국 출범 이후 민주화의 물결과 함께 자율의 첫 걸음을 떼고 있는 국내 금융기관으로서는 이같은 당혹과 혼란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국내 금융시장의 개방이 빠른 시일 안에 닥쳐올 수밖에 없는 현실로 미루어 볼 때 이 법안의 취지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첫번째로는 국내 금융시장을 대외적으로 개방하기에 앞서 대내적으로 개방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는 지난 88년부터 국내 시장을 외국에 개방한 생명보험의 경우와 마찬가지의 과정을 밟는 것이다. 당시 우리 정부는 통상무역법 301조를 동원한 미국의 개방압력을 버티다 못해 생보시장을 외국에 개방하기에 앞서 대내개방을 단행했었다. 이번의 법안도 생보사의 이러한 선례를 그대로 따르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재무부가 최근 3년 사이에 생보사 투자신탁회사 리스회사 등 금융기관의 신설을 대거 허용하며 적용한 원칙은 대기업의 참여를 배제하는 한편 금융만을 전업으로 하는 금융재벌을 육성한다는 것이었다. 이 법안에도 이와 같은 원칙이 그대로 적용돼 이미 어떤 형태이든 금융업을 영위하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법이 겨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 금융기관의 경재력 강화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5공화국 시절 부실기업을 정리할 때 부실업체를 인수하는 기업에 대해 조세 및 금융지원을 해준 산업합리화 조치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금융기관들이 부실기업은 아니기 때문에 금융지원이 없을 뿐 조세지원은 똑같은 내용이다. 이런 점에서 이를 금융산업의 합리화조치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은행이든 증권사든 업종을 가리지 않고 자본력이나 금융기법에 있어 선진 외국의 금융기관에 뒤져있는 게 사실이다. 이 법이 영세한 규모의 금융기관들로 하여금 서로 합병토록 유도하고 있는 것도 바로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법의 발효 이후 국내 금융기관의 판도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대규모의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현실적으로는 단자사간 또는 증권사간의 통폐합,은행과 증권사간의 합병,증권사와 단자사간의 합병 등이 가장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행의 경우 증권업으로의 진출을 희망해온 게 사실이고 증권사 또한 은행과 손을 잡을 경우 자금력과 공신력이 엄청나게 커지는 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현 25개 증권사 가운데 자금력의 취약들으로 이미 성장에 한계를 맞은 중소 증권사들이 은행과의 합병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런 중소 증권사들은 자기들끼리의 합병을 통한 대형화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이합집산이 많은 업계는 단자업계가 되리라는 데는 아무도 이견이 없다. 이는 현재의 단자업계가 그만큼 많은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단자사는 사금융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 72년부터 설립을 허용한 이후 지금까지 서울 및 지방에 각 16개사씩 전국에 모두 32개사가 있다. 당초 설립 취지대로 사금융의 양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이 사실이나 너무 많은 회사가 난립해 있으며 이같은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자금의 초과수요로 인해 기업에값싼 양질의 자금을 공급하기는 커녕 오히려 기업의 금리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통화관리등 금융 당국의 직접적인 통제권 밖에 벗어나 있음에도 은행에 비해 지나치게 비대해졌다는 얘기도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 정부가 금융산업의 구조개편에 관한 아무런 검토가 없었다고 밝히고 있음에도 업계에서는 이번의 입법이 주로 단자업계를 겨냥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무부는 앞으로 구체적인 합병이나 전환의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업종간의 이해가 날카롭게 엇갈리고 있어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된다. 예컨대 은행과 증권사가 합병을 통해 양쪽의 업무를 다하겠다고 나설 경우 업무영역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하튼 금융계로서는 기존 질서가 송두리째 뒤바뀌는 초특급 태풍속으로 휘말려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생존과 자구를 위한 금융계의 몸부림이 처절해질 것으로 보인다.
  • 국방장관ㆍ보안사령관 경질의 의미

    ◎「사찰파문」 조기수습… 「여진」 최소화/도덕성 쟁점화에 서둘러 결단/“통치권 훼손 불용” 의지도 담겨 노태우 대통령이 8일 국방부장관과 보안사령관을 전격 경질한 것은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을 조기에 진화하고 6공 정부의 도덕성 실추를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사건 성격의 밑바닥에는 집권후반기에 나타나기 쉬운 통치권 누수현상도 깔려 있다는 측면을 고려,정부 각 기관의 기강해 이를 다시 한번 죄겠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이번 사건이 터지자 평민당 등 야당과 재야 세력은 물론 언론까지 국방장관 등의 인책을 일제히 요구해 노 대통령으로서도 더이상 머뭇거리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야권은 노 대통령이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군의 정치적 중립 및 불개입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고 취임 이후에도 이를 다짐해온 점을 들어 6공 정부의 도덕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면서 대대적인 정치 공세를 취했다. 이같이 「민간인 사찰」 문제가 정치 쟁점화 되면서 국민의 군에대한 신뢰성 실추,노 대통령 정부의 도덕성 실추로 이어지자 이의 파장이 더이상 증폭되면 6공의 위기가 닥칠지도 모른다는 인식에서 조기에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5ㆍ7 특별담화」를 통해 연말까지 정치ㆍ경제ㆍ사회를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터진 이 사건은 단순히 보안사 차원의 관리 소홀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 후반기의 전반적인 통치권 누수현상으로도 비쳐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국방장관ㆍ보안사령관을 지체없이 경질한 것은 또 지난번 수해 직후 건설장관 등 3부 장관을 교체한 것처럼 『문제가 발생해 인사요인이 생기면 즉각 책임을 묻는다』(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의 말)는 것을 다시한번 실증해 보인 것으로 집권후반기의 국정집행에 있어 대통령으로서 인사고유 권한을 십분 발휘,통치권의 기반이 훼손되는 일은 일체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이종구 육군참모총장이 전역 4개월 만에 국방장관에 기용된 것은 보안사령관을 역임해 보안사 지휘경력이 있다는 점과 군 장악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 대통령과 같은 경북출신이고 특히 경북고 3년 후배여서 『또 TK냐』는 일부의 비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그를 발탁한 것은 보안사의 기능 및 조직을 효과적으로 개편하고 또 참모총장 재직시 합동군 제도의 군체제개편 등 국군조직법 개정을 직접 기획 추진,마무리해 군의 새로운 체제를 정립하는 데 가장 적격한 인사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장관은 앞으로 보안사 개편과 함께 군을 실질적으로 장악하는 6공내 실세로 등장할 것으로 보이나 평소의 강성 이미지 때문에 내부융화가 다소 우려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민주화라는 새 시대의 상황과 여건에 맞게 사고를 전환하고 업무를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보안사의 기능과 조직은 어떤 형태로든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가령 민간인 사찰의 금지,안기부ㆍ경찰과의 업무 중복성회피,방첩 업무에로의 국한 등을 생각할수 있다. 그러나 군 내부의 방첩ㆍ대공 업무를 수행하다보면 민간인과의 연계부분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고 통치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중요정보기관간의 정보 상호 검증이 필요한 데다 정보의 담합을 막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정보채널의 병존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민간인 사찰금지의 한계를 설정하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후임 보안사령관에 구창회 수방사령관을 임명한 것은 과거 수방사령관→보안사령관으로 전임되는 관행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구 신임 사령관은 노 대통령이 9사단장으로 있을 12ㆍ12 당시 참모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노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으로 보안사의 위상이 외형적으로는 축소되겠지만 실질적인 면에서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의 발빠른 인사조치로 이번 사건이 정치적으로 확대되는 것은 최대한 막았다고 할 수 있으나 이날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평민당 김대중 총재가 4가지 요구조건 가운데 하나로 보안사의 해체를들고나와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일단락 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어렵다. 또 재야에서 오는 10일 보안사 민간사찰 등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게획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그 여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 “「보안사 사찰」 곧 문책인사”/고위소식통

    ◎어떤 상황이든 지휘책임 못면해/“내일이나 모레 단행” 소식통 정부는 국군보안사의 민간인 사찰 의혹사건과 관련,진상규명이 끝나는 대로 지휘 및 관리책임을 물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6일 이와 관련,『보안사의 업무관련법 규정에 따라 관계자료를 수집하는 사실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보나 대공업무를 다루는 주요 국가기관의 기강해이,감독소홀,지휘책임 등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문책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조남풍 보안사령관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곧 있을 것임을 비췄다. 이 소식통은 지난번 중부권 수해 당시 헌신적인 대민지원으로 국민의 군에 대한 신뢰가 크게 고양되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그 신뢰가 크게 실추되었다고 지적하고 필요할 경우 군의 신뢰회복,분위기 쇄신차원에서 후속조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문책의 범위가 정치적 수습성격인 이상훈 국방장관의 경질까지 확대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소식통은 문책인사의 시기와 관련,『이번 사건의 파문이 더이상 증폭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조기수습해야 한다는 것이 임명권자의 인식』이라고 말하고 『8일 낮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노태우 대통령과의 오찬회동,8일 하오 2시의 국회 국방위 소집 등 일정을 감안할 때 8일 하오 늦게나 9일 상오중에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나 그 이전인 8일 상오에 단행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안보환경 변화와 국군의 위상/건군 42돌 세미나 중계

    ◎“군개방ㆍ민주화로 「국민의 군대」 발돋움”/사회갈등 해소로 정치개입 소지 없애야/국제정세 불확실,「공세적 방어전략」 필요/북한 핵무장 따른 대응수단 선택 신중히 한국국방연구원(원장 황관영)은 27일 건군 42주년을 맞아 「안보환경변화와 국군의 위상 및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가졌다. 한국사회과학원 원장 김경원박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학술토론회에서 연세대 김달중교수는 「안보환경의 변화와 국군의 과제」,유사 온창일 교수는 「군군의 자주화 및 정예화」,상명여대의 조성대교수는 「민군관계와 국군의 사회적 위상」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다. 세 논문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안보환경의 변화와 국군의 과제(김달중교수)=90년대의 국제정세는 냉전요소와 탈냉전요소,과거와 미래,순기능과 역기능,기회와 위협이 공존 혼재하는 「불확실성」과 「유동성」이 특징적으로 부각되며 국제안보 측면에서도 동서진영의 군사적 대결보다는 협력,봉쇄보다는 개방,절대안보대신에 공동안보,군비경쟁대신에 군비통제로의 전환추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의 주변 안보환경의 변화내용은 국제적인 차원에서 냉전질서의 변화와 그에 따른 미소의 전략적 이해관계의 조정국면으로서 소련은 「군축」과 「비핵화」라는 대 한반도전략적 접근방식을,미국은 전통적인 「전진기지 방위전략」의 수정국면에 따른 주한 미군 3단계 철수안을 가시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른 한국안보와 국군의 당면과제는 ▲국방정책과 군사전략의 기초인 가상적설정에 대한 장기적 총체적인 접근 ▲포괄적 안보개념의 필요성 ▲대 북한 군사력 균형을 위한 이중적 접근의 필요성 ▲한미 안보협력체제의 변화에 따른 한국방어의 한국화 특히 주한 미군 규모 및 역할조정에 따른 작전지휘권의 환원문제,방위비 분담문제,휴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데 따른 제반정책의 수립,국방관리체제의 전환 등이다. ◇국군의 자주화와 민주화(온창일교수)=국군의 자주화 정예화를 민족의 생존을 위해 통일이 되기전이든 후이든간에 무형적 요소별로 진행되어야 한다. 개인의 체력ㆍ담력ㆍ의지ㆍ전투기술뿐만 아니라조직의 효율성ㆍ생동감ㆍ비경직성ㆍ융통성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요소의 자주화,정예화는 실로 끝이 없다. 통일전의 군사전략개념은 공세적 방어가 적합하며 통일후에도 수세적 방어가 적합하다고 본다.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본보기는 스위스와 스웨덴,그리고 일본의 예를 들 수가 있다. 전쟁지도체제는 위협을 정확히 분석하고 이에 대처해야 할 수단을 적절하게 선정할 능력이 있어야하며 일단 군사적 수단과 방법을 선택하면 군사지휘체제는 신속한 반응을 할 수 있도록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화생무기를 가진 북한이 핵무장도 가능할지 모른다는 현상태에서 이에 대한 독자적인 대응수단을 보유해야할지 미국에 의존해야할지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다. 수세적 방어태세를 취하고 있는 나라의 거의 대부분이 비핵수단에 주로 의지하고 있다. 자주화의 수준을 결정함에 있어 어떠한 종류,어떠한 수준의 위협을 우리 자위력으로 막고 그 이외의 것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정해야 한다. ◇민군관계와 국군의 사회적 위상(조성대교수)=한국의 민군관계를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문민우위시대(1948∼61)와 군부우위시대(1961∼87)로 대별할 수 있다. 문민우위시대는 정부수립 이후부터 민주당정권까지로 문민이 군부우위에 존재했고 군은 문민의 통제 감독하에 직업주의에 따른 대외적인 국방업무만을 전담했고 군엘리트의 정치권 참여도 미미했다. 군부우위시대는 5ㆍ16 군사혁명 이후 제5공화국까지의 시기로 군부가 문민의 우위에 존재하며 민을 통제감독한 시기이다. 초기 군부우위체제는 성공적인 경제개발을 통해 긍정적 민군관계를 가졌으나 말기에는 유신체제에 의한 억압적인 장기집권과 10ㆍ26 이후 군부의 재등장으로 부정적 대군의식을 초래했다. 군의 사회발전기여는 순 기능적 역할로는 산업화의 성공적추진,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국가안보체제의 확립 등을 들수 있으며 역기능적 역할로는 민주화의 지체,군의 정치개입과 독재유산,민군간의 위화감 조성 등을 꼽을 수 있다. 바람직한 민군관계를 위해서는 민과 군이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야 하며 민은 군의정치참여요인을 배제하고 비판과 비난을 삼가 군을 궁지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회내에 증폭되는 갈등ㆍ불화ㆍ대립을 해소시키면서 국민공동체 의식과 일체감을 조성해야 한다. 군을 전문화해 전문직업집단으로 양성시키고 군의 정치적 중립화를 제도적인 장치로 보장하며 군을 국민에게 개방하여 군민화합을 꾀하고 군도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기초한 민주화를 이룩하는 것이 필요하다.
  • 평양으로 달리는 일본「전방위 외교」/자민ㆍ사회당대표 방북의 함축

    ◎총리친서 휴대,경협 돌파구 모색/연락사무소ㆍ직항로 개설등 타진/북한,식민통치 사죄ㆍ「교차승인」 반대 요구할 듯 일본 집권당의 「최고실력자」 가네마루 신(금환신) 전 부총리의 북한방문은 「역사적」인 것으로 일본정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그것은 전후 45년간 국교가 없이 외교적 공백기간을 거쳤던 일ㆍ북한관계를 개선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일ㆍ북한 사이에는 이데올로기의 차이라는 깊은 간격이 있으며,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 등 현안도 많다. 지금 한반도의 기류는 변하고 있다. 한국의 폭넓은 북방정책과 미ㆍ일ㆍ중ㆍ소의 활발한 접근에 따라 한반도에는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려 한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 가네마루 전 부총리와 다나베 마코도(전변성) 부위원장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자민ㆍ사회 양당 대표단의 24일 북한방문의 뜻은 크다. 일ㆍ북한 양측 실력정치가들은 어떤 결실을 맺을 것인가,이점에 대해 일본 정계는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지난 20일 『평양에 도착하면 곧바로 김일성주석과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표시했다. 일ㆍ북한 쌍방이 과거 현재의 관계 및 남북한문제 등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원칙론만을 고집한다면 교섭은 정체되어 버린다. 따라서 교섭이 미로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선 톱 클라스의 회담에서 대강의 방침을 결정하자는 계산이다. 북한은 이번 교섭에서 ▲일제에 의한 36년간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전후 45년간에 걸친 적시정책에의 사죄 ▲한반도의 자주적 통일을 위해 남북분단을 고착화시키는 교차승인등에 개입하지 말 것등을 주요 요구항목으로 정해 놓고 있다. 이 가운데 「배상」은 교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며,한국에 대해서도 「대일 청구권」이라는 형식으로 결말을 보았다. 그러나 북한측은 독립을 위해 대일투쟁을 했기 때문에 「배상」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 점에 대해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한국과 같은 관점에서 대처하겠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북한은 기술혁신의 낙후등으로 경제정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이다. 이 때문에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식민지 지배에 대해 자신이 사죄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가이후(해부) 자민당총재」의 친서를 휴대,제협력의 돌파구를 만드는 것으로 일ㆍ북한 관계를 한층 진전시키겠다는 의향으로 교섭에 임할 자세이다. 일본정부 내에는 『국가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상대에 국민의 세금을 쓰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강한 반발도 있다. 그러나 가네마루 전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대표단은 이런 원칙은 일단 제쳐두고 대 북한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표단에 있어서는 이같은 국교문제와 직결되는 한반도통일문제가 또하나의 짐으로 되어 있다. 현재 한국과 국교를 맺고 있는 국가는 1백40여개국이며,북한과는 1백개 전후의 국가가 국교를 수립했다. 이 가운데 남북한 양쪽과 국교를 맺는 소위 「교차 승인국」은 80여개국에 이른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미ㆍ소ㆍ중ㆍ일 등 4개국의 교차승인에만 『2개의 조선을 고착화시킨다』는 입장을 고수하려 한다.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에게 비망록을 들이대며 한소 국교수립 에 반발했던 북한은 그 메모 내용을 기관지「민주조선」을 통해 공표함으로써 적의를 보였다. 북한에 의한 이같은 최초의 대소 공개비난에는 교차승인을 막으려는 저의가 담겨있는 것이다. 한편 한국정부로서는 긴장완화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 교차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타협점을 찾기가 어려운 원칙문제를 『단숨에 처리』(가네마루 주변)해 하나의 매듭을 지어보려는 것이 톱레벨과의 회담목적이다. 그러나 「정부승인」 문제가 김일성과의 회담이라고 해서 당장 결론이 날 것 같지는 않다. 이번 북한방문에서 자민ㆍ사회 양당의 「공동작업」으로 펼치는 대 북한 외교는 일본의 36년간의 식민지 지배,전후 동서대립의 상황속에 서로 적대시하지 않을 수 없었던 쌍방사이에 직접 대화를 가짐으로써 적어도 제1차 정부간 교섭을 주선,궤도를 깔아 놓자는 것에 최대의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도쿄ㆍ평양에의 연락사무소 설치이다. 북한은 지난번 자민ㆍ사회 양당 선발대에 일본 여권상의 『이 여권은 북한을 제외한 모든 국가 및 지역에 유효하다』는 적용제외조항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정부는 『자국민 보호가 가능한 상태가 전제』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북한방문단은 일본과 대만사이의 형식을 모델로 일부 영사업무가 가능한 사무소 개설을 제안할 방침이다. 북한은 「2개의 조선」을 배제하기 위해 일본과의 국교는 바라지 않고 있으며 일본측의 연락사무소 제안을 수락한다면 점차로 「2개의 조선」을 스스로 인정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북한측이 일본여권의 제한조항 삭제,대일 경제교류의 확대를 요구하려면 어떤 형태로든 연락사무소 설치에 응할 필요가 있으며 이런 면에서의 실무적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북한방문을 결심하게 된 제18 후지산마루(부사산환)의 선장등 2명의 석방에 대해 그는 『이미 해결이 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인식을 나타내고 있으며 10월중에는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밖에 통신위성의 이용,직행항공로 개설,청소년교류 등에 대해서는 자민ㆍ사회 양당과 조선노동당측이 분과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어서 쌍방이 원하는 방향에서 해결될 전망이다. 이번 일본 대표단의 방북은 여야 공동대표단이란 전례드문 형식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본의 총력외교라는 점에서,또 그 완고한 북한의 벽에 일단 틈이 생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북한은 일본에 있어서는 미지의 부분이 많은 곳이다. 따라서 가네마루 전 부총리를 비롯한 이번 방문단의 앞길에는 기대와 불안이 교차할 것으로 이곳 정가에서는 지켜보고 있다.
  • 중국 방문 박철언의원/이종옥과 회동가능성

    【북경 연합】 박철언 민자당의원은 21일 『한ㆍ중국간 무역사무소 개설이 북경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상오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북경에 도착한 박 의원은 도착 즉시 중국 정부관계자와 비공식 예비접촉을 가진 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중국관리와 만나 한ㆍ중 및 남북한 관계 등 추후 접촉에서 논의할 의제들에 대해 광범위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ㆍ중 관계에 언급,『무역사무소의 성격을 민간주도로 할 것인가,정부차원으로 할 것인가를 놓고 그동안 양국 정부간 입장이 엇갈렸으나 형식상으로는 민간주도로 하되 비자발급 등 영사업무의 기능을 갖도록 한다는 데 중국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무역사무소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2일 개막식에 앞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남북한체육장관회담의 전망에 대해 『주요 의제는 북한쪽이 제의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의 남북한 공동응원단 구성문제인데 우리측이 서로 각자 자기 국기를 사용하자는 입장인 반면 북한측은 공동깃발을 사용하자고 주장하고 있어 이를 어떻게 절충하느냐가 성공여부를 가름할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역시 북경에 온 리종옥 북한부주석과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물음에 『중국정부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대답하기는 어려우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해 리 와의 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 “민심수습ㆍ문책” 함께 겨눈 보각/「9ㆍ19」3부장관 경질의 함축

    ◎“전례없는 전격”… 통합스타일 변화 예고/무책임ㆍ무소신 공직자 과감히 배제/집권 후반기 「누수현상」 예방도 겨냥 9ㆍ19 3개부처 전격개각은 민심수습 차원과 문책성을 함께 겨눈 보각인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개각의 특징은 이같은 평면적인 분석보다는 이 인사에 담긴 노태우대통령의 집권후반기 통치스타일의 변모 예고라는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6공출범 이후 노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은 문제가 누적되고 인사요인이 쌓여가면서 여론이 끓어오르면 진을 빼는 장고 끝에 단행하는 것이 통례였다. 인사의 충격성,분위기 쇄신의 효과가 반감되더라도 외형적 모양 갖추기와 여론의 수렴이 강조되는 듯한 형태였다. 그러나 이번 개각은 전광석화같은 속결성에 종전과 다른 새로운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또 하나는 대통령만이 갖고 있는 인사 고유권한을 십분발휘,집권 후반기의 통치권행사를 확실히 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났다는 점이다. 이는 3당통합에 따라 민자당내 민주계 영입 케이스로 입각한 강보성농림수산부장관을 경질하면서 계파별 안배를 완전 배제하고 김영삼대표최고위원 등 어느 누구와도 사전협의를 하지 않는 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번 인사의 구체적 배경을 보면 우선 권영각건설부장관은 한강유역 수해와 관련한 민심수습차원의 문책인사로,강보성농림수산부장관은 「무능력」 인책과 팀웍이 없는 각료배제로,주병덕충북지사는 공권력위신 훼손 케이스로 분석된다. 권 장관의 교체는 수해와 관련한 포괄적인 민심수습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지난 8월20일 건설부 직제개편에 따른 건설부직원들의 집단 항명사태로 물의를 일으켜 지휘책임문제가 한때 거론된 것은 사실이나 당시 청와대는 직제개편의 방향이 옳고 권 장관의 업무추진력과 소신을 높이 사 더이상 문제를 삼지 않기로 했었다. 청와대의 고위소식통도 『소신있는 권 장관의 경질은 매우 아쉬웠으나 수해에 따른 민심수습차원에서 불가피했다』고 말하고 있다. 강 장관의 경질은 행정경험이 없는 정치인 출신으로 국가경제전반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주장을 곧잘 펴왔고 특히 우루과이라운드와 관련한 농정의 추진과정에서 지나치게 일부 농민들의 일방적 주장을 대변해 각료로서보다는 정치인으로서의 인기관리에 집착한다는 비판을 내각안에서 들어온 것이 주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달 성환에서 열린 농어민후계자대회에서 연설도중 농민들의 야유에 밀려 하단한 행동도 장관으로서의 체통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는 농림수산부실국장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농민의 불만고조가 언론에 집중 보도됨으로써 농림수산부의 위상을 높이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획기적인 예산지원만이 유일한 농어촌대책이라는 등 농정의 전문성이 결여된 주장으로 일관해 경제각료들의 팀웍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한 점도 이번 경질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 감사위원에서 도백으로 기용된 지 6개월도 채 못돼 경질된 주 지사는 지난 14일 충북 단양지역의 수몰지역 시찰때 국도를 점거한 수재민들에게 붙들려 그들이 미리 준비한 「이번 수재는 충주댐 설계 당시 수몰선 책정을 잘못한 데서기인하므로 피해를 전액보상하고 수해지역민을 이주시켜 줄 것을 약속한다」는 각서에 서명하고 그 자리를 모면함으로써 책임있는 공직자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을 해 노 대통령의 진노를 산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강 장관이 농민의 야유에 물러난 것이나 주 지사가 무책임하게 각서에 서명한 행위는 공권력의 위신을 크게 실추시킨 것으로 매우 중대하게 파악하고 있다. 더욱이 집권 후반기에 나타나기 쉬운 통치권 누수현상을 사전에 예방하고 지난 2년 동안 풍토병처럼 되어온 「집단행동을 통한 목적 관철」의 사회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명감과 책임감에 투철한 공직상을 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전격인사의 중요한 배경도 바로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후임인사로 조경식농림수산,이상희건설,허남훈환경처장관의 기용은 다소 신선미면에서는 일반의 기대에 미흡한 것이 사실이지만 풍부한 행정경험과 경제부처간의 팀웍을 중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격개각을 통해 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의 몇가지 통치방식과 방향을 시사해주고 있다. 그것은 그때그때 문제가 있을 때는 지체없이 인사를 단행,내각을 긴장시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무책임하고 소신없는 공직자는 과감히 배제하며 공권력의 권위를 확실히 세워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개각이 있었다고 해서 연말연시를 계기로 한 개각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5ㆍ7특별담화에서 「연말까지 정치ㆍ경제ㆍ사회안정」 약속을 한 이상 이에 따른 평가와 함께 후속조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자리수 물가안정」 성패와 관련,이승윤경제팀의 진퇴문제가 남아 있을 수 있고 연말까지의 경제ㆍ사회상황 추이에 따라서는 보다 폭넓은 민심수습이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내각차원을 넘어 무기력한 정치권에 새 분위기를 유도하고 집권 여당의 국정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민자당총재로서 핵심당직에 대한 인사도 전격적으로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 “기구 축소땐 입지약화” 집단 반발/건설부 「항명소동」의 안팎

    ◎사업 관련부문 타부처 이관 움직임에 발끈/개편 현실화땐 기술직등 1천명 “신상 변화” 건설부 기능과 조직을 크게 바꾸어 놓을 조직개편추진에 하위직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나섬으로써 사정한파에 시달린 건설부가 이번엔 조직개편의 회오리에 휘말리고 있다. ◎…건설부의 조직개편추진 내용은 ▲도로건설등 사업집행 업무의 산하 투자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로의 이관 ▲주차장 관리등 다른 부처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업무는 타부처로 이관 ▲낙후지역개발,부동산 중개업자 관리,주택금융 등 건설부에서 관장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 업무의 건설부이관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도로건설ㆍ하천사업ㆍ하수처리장 유지보수업무는 모두 지방자치단체에 넘겨지고 댐건설ㆍ광역 상수도사업은 수자원공사로 이양되는 것으로 돼있다. 또 관련부처간 기능조정으로 주차장관리는 교통부에,상수도 보호구역지정 및 관리와 하수처리장 건설업무는 환경처에,중앙재해대책본부는 내무부에,공업항건설은 해운항만청에 넘겨지는 것으로 짜여져 있다. ◎…건설부 지휘부가 이같은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하게 된 것은 ▲정책입안기능과 사업집행기능이 섞여 있어 제대로 정책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고 ▲규제위주로 업무를 추진하다 보니 기구가 너무나 비대해져 관리상 어려움이 많은데다 ▲지방화 시대에 대비,자발적으로 넘겨줄 일을 과감히 넘겨주기 위한 것이라고 김대영 차관은 설명. 한편 권장관은 지난 17일 기자들과의 모임에서 주택공사 사장에 있을때부터 건설부의 기능과 조직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게 됐고 장관부임때부터 장관재직시 해야될일 가운데 여덟번째로 조직개편을 하기로 결심했었다고 그간의 경위를 밝혔다. 권장관은 자기도 과객이어서 적당히 근무하다 그만두면 되겠지만 여러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조직개편을 추진하려고 하니 바보짓을 하는게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으나,정말로 건설부를 위한다면 누군가가 해야될 일을 자기가 하겠다는 소신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심경을 피력. 권장관은 조직개편에 따른 책임은 모두 자기가 지겠으며 이것이 문제가 될 때는 언제든지 그만둘 각오가 돼있다고 밝히기도. ◎…기술직을 주축으로 한 건설부 직원들이 조직개편추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주 초. 13일 권장관이 국장들에게 조직개편추진의 방향을 알린데 이어 14일 김대영차관이 총무처장관과 청와대의 관련 비서팀에게 보고한 후 조직개편추진 내용이 여러경로를 통해 알려진 후부터. 그 이후 과장급까지를 포함한 거의 모든 직원들은 개편내용을 알아보려 탐색작업을 벌였으나 권장관의 보안 지시로 대충 감만 잡고 있다가 개편추진 내용의 윤곽이 드러난 지난 17일부터는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기 시작. 이때부터 조직개편을 저지시키기 위한 연판장을 돌린다는 소문이 나돌았고,18일에는 대부분 출근하자마자 근무를 중단한채 대회의실에 모여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는등 집단행동에 돌입. 이어 29일 아침엔 「임시직 몇사람이 건설부를 망치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가 나돈 가운데 조회가 열렸고,조회에서 집단퇴장하는등 조직적인 반발에 들어갔다. ◎…기술직을 포함한 하위직 공무원들이 조직개편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신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 조직개편안은 기획관리실장이 위원장으로 돼 있는 작업단이 직원들과 각계의 의견을 들어 최종확정하게 돼 있으나 현재의 구상대로 추진된다면 국도 유지관리사업소 및 지방국토관리청 직원의 상당수 등 줄잡아 1천여명이 옮겨질 전망이다. 이들은 오랜기간 축적된 경험,전문적인 기술이 바탕이 되어 정책이 입안되고 계획이 집행되어야지 정책 기능만 내세워 탁상건설행정만을 하겠다는 것은 건설부의 존폐문제와 관련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또 중동사태,주택 2백만가구 건설 등 현재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날벼락같이 조직개편을 들고 나온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건설부 지휘부는 하위직 직원들이 집단행동으로 나오자 사태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자칫 심각한 사태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지휘부는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은 기구개편 내용을 자세히 모르고 신상에 불안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앞으로 대화와 설득을 계속할 방침. 권장관은 정책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직제를 개편한다는 것에 대해 주변으로부터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당초의 골격을 그대로 밀고 간다는 입장. 그러면서도 현재의 안이 확정된 것이 아닌만큼 앞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반영하겠다는 신축적인 반응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은 30년을 몸담아온 건설부를 떠날 수 없다고 조직적으로 맞설 움직임이어서 앞으로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유근걸기자〉
  • 자산 4천억 넘는 기업 제외/당정확정 「민방 주식소유금지」 기준

    ◎투기ㆍ탈세혐의 개인자금 유입봉쇄/위장참여땐 의결권제한ㆍ처분명령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되는 새 민방은 누가 가질 수 있는가. 오는 12월 새 민방설립을 앞두고 방송계 뿐만 아니라 경제계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한 사안이다. 정부와 민자당은 10일 상오 당정회의를 갖고 새 민방에 참여할 수 있는 개인이나 기업에 대한 기준을 마련했다. 지난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방송법 모법에 「대기업 그 계열기업 및 그와 특수한 관계에 있는자」는 민방참여를 금지시킨 조항을 처음으로 구체화시켜 민방참여대상자의 범위를 확정한 것이다. 이날 당정회의에서는 민방에 재벌이 참여할 수 없다는 모법에 따라 시행령에 재벌의 기준은 독점규제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규정을 준용,총자산 4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집단(2개 계열기업이상)으로 정했다. 경제기획원의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4월 지정공시하는 총자산 4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집단은 올 4월 53개 그룹 7백97개 계열기업이었으나 현재는 55개 그룹 8백12개 계열기업으로 다소 늘어났다. 그러나 총자산이 4천억원이상이지만 계열기업이 없는 단독 대기업은 이 규정에 적용받지 않아 민방참여의 길이 열려져 있으나 그같은 기업은 현재로서는 없다는 게 공보처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민방참여가 가능한 기업은 현실적으로 ▲총자산 4천억원미만의 대규모 기업집단 ▲문어발식 경영체제를 하지않는 모든 단독 대기업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른 중소기업 등이다. 한마디로 작은 재벌은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또 개인의 경우는 독점규제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재벌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자와 그 배우자,4촌이내의 혈족,3촌이내의 인척과 재벌의 임원을 특수한 관계에 있는 자로 규정,민방참여가 불가능하게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개인이나 기업의 민방참여자격과 관련,윤리성과 기업의 건실성ㆍ재원의 건전성 등을 심사과정에서 우선적으로 검토해 부동산투기ㆍ세금포탈ㆍ배임ㆍ횡령 등의 혐의가 있는 사람이나 재원은 모두 제외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방송의 사회성을 감안한 조치로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정부는 사회여론을 고려,이른바 큰 재벌의 민방참여를 방송법 시행령을 통해 제도적으로 배제시켰지만 위장참여ㆍ주식의 위장분산소유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보고 모법에 나름대로 제한조치를 규정해 놓고 있다. 자격상 하자가 없는 주주1인과 특수관계에 있는 자가 가진 주식이 총발행주식의 1백분의 30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한 방송법의 규정을 어기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주식을 소유하고 있거나 자격에는 결함이 없으나 그 이상을 초과해 소유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을 경우 공보처장관은 문제된 주식의 몫이나 초과분 만큼의 의결권을 제한하고 처분명령을 내릴 수 있게 했다. 당정은 또 민방의 지분 기준제한,즉 주주 1인과 특수관계에 있는 자를 합하여 총 발행주식의 1백분의 30이상을 소유하지 못하게 한 규정에 있어 특수관계자의 범위를 방송법 시행령에서 다음과 같이 6가지로 규정했다. ①배우자,8촌 이내의 혈족,4촌 이내의 친척 ②법인이 주식의 1백분의 25이상을 출자한 타법인 ③친족과 합동으로 1백분의 25이상을 출자한 법인 ④본인 또는친족이 최다수 주식소유자인 법인 ⑤본인과 친족이 이사나 업무집행 사원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법인 ⑥본인과 고용관계에 있는 사용인 등이다. 정부는 이달말까지 방송법 시행령을 확정 의결한 뒤 9월에 민방참여자의 기준을 공고하며 10월중에 참여희망자 신청을 받아 12월말까지는 민방운영 주체를 확정한다는 일정을 세워놓고 있다.
  • 보험학회의 「자보제 개선 공청회」중계

    ◎책임­종합보험 일원화 내년시행 가능/물가 감안… 보상한도액 인상 바람직/사망 1천만원ㆍ부상 6백만원선 이뤄져야/적자해소는 의료수가조정ㆍ경영합리화로 말썽많은 자동차보험제도에 손질이 가해진다. 보험학회는 10일 자동차보험의 단일화를 골자로 한 제2개선안을 마련,정부당국자와 업계ㆍ소비자단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고 그 타당성여부를 타진했다. 앞으로 이번안이 그동안 보험가입자와 사고피해자ㆍ보험사ㆍ정비업소ㆍ병원 등 관계자간에 쌓여 왔던 불만을 어느정도 해소해 낼지 주목된다. 개선안은 자보의 일원화와 책임보험 보상한도액의 인상에 초점을 맞추고 대인배상한도 설정,무한배상보험의 완화 및 의료ㆍ정비수가의 적정화를 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개선안은 우리나라가 교통사고 세계1위국이라는 오명을 씻기위해 교통안전공사(가칭)의 설립을 검토,현재 10여개 정부부처 및 공공단체가 맡고 있는 교통관련 업무를 통합해 체계적으로 사고예방활동을 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연간 20%씩의 자동차대수 증가에 따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종합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재무ㆍ교통ㆍ내무 등 10여개 부처에 분산된 정부기능을 한데 묶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교통전문공무원제도를 도입,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연간 거둬 들이는 3백억원 가량의 교통벌과금과 자동차세 등을 사고 예방을 위한 재원으로 재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통사고 사상자수는 지난해 30여만명을 비롯,지난 10년동안 무려 2백만명을 넘어서 사회적 손실을 줄이기 위한 사고예방 활동의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자보의 단일화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이미 1년전부터 재무부와 교통부가 협의,관계법을 개정해 내년부터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책임보험을 종합보험으로 통합하는 데 따른 보험사의 상품개발과 자동차 등록과 검사기간을 1년으로 줄이는 데서 오는 무보험차량 발생을 막는 대책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 지난 85년 7월 조정된 책임보험의 보상한도액은 그동안의 물가상승과 국민소득 증가를 고려할때 뺑소니 등의 교통사고 피해자를 최소한 보호하기 위해 인상이 불가피하다. 현행 ▲사망 및 후유장해시 5백만원 ▲부상 3백만원인 것을 적정수준인 2천만원으로는 당장 어려우나 각각 1천만원,6백만원으로의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 여기서 법령개정을 둘러싼 관계부처간의 관할권시비는 더 이상 없어야 하며 업무효율을 위해 재무부로의 책임보험 업무이관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현행 보험금지급에 대한 약관기준이 사법부 판결금액의 절반에 못미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사망등의 위자료에 대한 적정지급수준이 마련돼야 한다. 보험사의 적자원인과 보험료추가부담을 가져오는 판결금액의 고액화 추세를 막고 저소득층의 현실보상을 위해 손해배상한도액을 5천만원∼1억원선에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한보험 가입편중(99.8%)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유한상품가입자에 대한 형사처벌면제를 확대해야 한다. 현행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서는 무한보험에 가입한 운전자에게만 사망 및 중대법규위반사고를 제외하고 형사처벌을 하지않고 있다. 현재 대인사고때 보험금 3천만원 이내의 금액에서 해결이 가능한 점을 고려할때 유한상품의 3∼5천만원 이상,가입자에게도 면책특권을 줘 기형적인 보험판매구조를 바로잡고 능력에 따른 가입자의 보험가입 선택폭을 넓혀줘야 한다. 또한 교통사고시 신속한 즉결재판을 통해 형사ㆍ민사책임의 연계를 배제하고 일정액이상의 배상능력이 있으면 형사처벌을 면제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2천2백억원,82년이후 지난해까지 총 6천7백5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보험사의 경영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의료ㆍ정비수가가 일맞은 수준에서 조정돼야 한다. 현행 자보환자의 의료수가는 일반수가보다 2배나 비싸다. 이런데도 환자와 보험사들은 과잉진료ㆍ진료비과다청구ㆍ서비스부재로 병ㆍ의원으로부터 봉신세가 되고 있다. 현행 병원측이 지방자치단체장의 승인을 얻어 결정하는 의류수가 산정방식을 산재보험등과 같이 법제화해 의료수가를 고시해야 한다. 아니면 일본의 경우 자보수가를 일반수가의 1백20∼1백44% 수준으로 적용하는 것처럼 의료ㆍ보험업계간의 협상으로 결정할 수도 있다. 반면 현행 차량정비수가는 일반차량수가의 80%수준에 머물러 정비업체가 수리를 기피하고 수리지연,또는 서비스부재 현상을 낳는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정비업체를 늘리거나 일반차량수리비에 보험차량수리비가 연동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번 제도개선안은 교통사고예방과 보험고유의 사회보장기능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당국과 업계는 불필요한 영역다툼에서 벗어나 빠른 시일내 가능한 것부터 시행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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